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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북과 망부의 아픔(사설)

    납북된 남편을 17년동안이나 기다려온 아내가 끝내 자살하고만 사건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기다림의 고통을 견디다 못해 죽음을 선택한 조복희씨의 비극은 그녀만이 아니라 분단된 조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비극이기 때문이다.교사이자 조씨의 남편인 고상문씨는 79년4월 노르웨이를 여행하던 중 납북됐다.그러나 납북된 지 두달만에 북한으로부터 들려온 것은 「의거입북했다」는 정치선전이었다.결혼한 지 10개월밖에 안되는 예쁜 아내와 아내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귀여운 아기를 둔 남편이 어떻게 자진월북할 수 있겠는가.남편과 생이별한 뒤 딸을 낳아 홀로 키워온 조씨의 일생은 한마디로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재회의 희망으로 버텨온 삶이었다.그러나 북한당국은 이 가련한 아내의 소박한 희망을 외면했고 이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던 아내는 삶을 스스로 포기해버린 것이다. 95년 7월 중국 연변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납북된 안승운 목사도 북한당국은 「의거입북했다」고 주장하면서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목사가 신앙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 제발로 들어갔을 리가 없는 데도 「의거입북」 운운하고 있으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고상문씨와 안승운목사뿐만 아니라 휴전이후 납북된 4백50여명을 하루빨리 송환해줄 것을 북한당국에 다시 한번 촉구하고자 한다.그리고 6·25전쟁으로 인해 남북으로 헤어진 이산가족의 재회도 성사시켜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북쪽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해 아픈 가슴을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수없이 많다.이들은 명절때,또는 북쪽가족의 생일때 북녘하늘을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눈물짓곤 한다.헤어진 가족이 남북을 오가며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을 때 신뢰는 쌓이게 되고 통일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이산가족의 자유왕래가 북한내부사정으로 어렵다면 판문점에 면회소를 설치하고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우리는 북한당국이 정치와 인도주의를 구별할 것을 바란다.
  • 중국 공산당·대만 국민당 비밀접촉채널 계속 유지

    ◎대만 전문서적 공개 중국공산당과 대만 집권 국민당의 고위 지도부는 분단후 지금까지 줄곧 비밀 접촉 채널을 유지해왔다고 다음달 북경에서 정식 출판될 대만전문 서적이 18일 공개했다. 중국의 대만 문제 전문가들인 소위중과 장산이 공동집필하고 대만 당담 부서들의 검열까지 거친 이 서적은 제목이 「알 제대만(대만억제)」으로 49년후 국·공비밀접촉중에서 3차례를 소상하게 소개하고있다. 저자들은 1965년 대만 관영 중앙통신 출신의 전언론인 조취인이 중국공산당의 허가하에 장개석,장경국을 만나 ▲장개석이 국민당 총재 ▲장경국은 대만성장을 각각 맡고 ▲대만 관리들의 지위와 생활 수준을 보장하고 ▲미국의 원조대신 중국의 원조를 받는다는등 국민당에 통일을 위한 6개항을 제시했다고 말했다.〈홍콩 연합〉
  • 실존인물 모델 장편 「장강」 1·2 펴낸 박영한씨

    ◎“우리 현대사의 독특한 인물형 조명”/이념에 중독됐던 세대 해독제처럼 신선 『비인간적 이데올로기라면 어느편의 것이든 맞서 싸웠던 그릇 큰 한 인물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장강」을 더듬어보려 했습니다』 작가 박영한씨(49)가 1922년생 실존인물의 파란만장한 삶을 모델로 장편 「장강」1∼2를 창공사에서 펴냈다.이두삼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일제,해방공간의 소련점령,분단전쟁 등 질곡의 역사를 허무하다 싶을 정도의 저돌적 반항으로 통과한다.함북 회령에서의 소학교시절 벌써 만적단사건으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하는가 하면 40년대초 일본유학당시엔 군국주의 막바지의 발악속에서도 인물과 어깨를 규합,항일결사 「혈우회」를 조직한다.해방이후엔 소련 점령군의 비인간적 통치에 대들다 5년간 시베리아 유형길에 오르기까지 한다. 『주인공은 뚜렷한 이념적 지향도 없이 항일,반공,남한비판 등을 오가다 깨지기만 하지요.하지만 맨주먹과 인간애 하나로 살아온 이 돈키호테에게서 이념으로 중독됐던 지난 연대의 해독제같은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소련유형생활을 그린 2권 전반부는 스탈린체제 하층부 삶의 또다른 진실을 고발한다는 점에서 한국판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라 불러볼만 하다. 박씨는 『한국현대사를 복원하는 굵직한 역사물의 매력』을 말하면서도 『먼젓번 장편 「키릴로프의 사랑」에서처럼 존재의 내면탐구도 병행해나가겠다』고 앞으로의 소설계획을 밝혔다.〈손정숙 기자〉
  • 대우,북에 5백만불 송금/분단후 처음

    ◎수출입은 통해 홍콩거쳐 합작사에 (주)대우가 북한과 합작으로 설립한 「민족산업총회사」의 투자자금으로 지난 6월초 5백12만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통일원과 (주)대우에 따르면 대우는 지난 6월초 수출입은행을 통해 홍콩을 거쳐 민족산업총회사에 이 자금을 송금했다는 것이다. 이 돈은 설비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와 북한의 삼천리공사는 지난 3월 50대50의 지분으로 최초의 남북합영공장인 민족산업총회사를 설립했고 대우는 이 회사 투자지분으로 5백12만달러를 투자키로 했었다. 한국기업이 북한에 투자용 자금을 송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족산업총회사는 이달 말쯤 본격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주)대우의 박춘상무는 북한측과 합영회사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3월말부터 북한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일성 찬양보다 북 개혁 촉구해야(박화진 칼럼)

    『한때 일본에서도 대학시절 「자본론」「유물론」「변증법」따위 마르크스·엥겔스 저서들을 읽고 진보적사상에 심취해보지 못한 사람은 지식인 대열에 끼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오늘의 사정은 매우 다르다.대학가서점에서 마르크스·엥겔스 전집들이 사라진지 오래다.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부 한국대학생들만,러시아나 중국에서도 외면당하는 파산선고의 마르크스 사상과 이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해가 가지않는다』 옛공산권 붕괴와 개혁이 한창이던 시절 어떤 서울주재 일본신문특파원이 쓴 글의 한토막이다. 북한은 마르크스·레닌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옛소련이 세계적화전략의 일환으로 만든 위성국의 하나다.그 종주국의 공산주의체제는 붕괴된지 오래며 아시아공산권의 대부였던 중국과 베트남,몽골까지 자본주의 시장경제 도입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는데도 자본주의 도입은 커녕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이름의 공산체제를 고집하고 있는 북한이다.사회주의체제가 옛소련이나 중국과는 달리 북한에만은 그들이선전해온 「지상천국」을 건설해 주었기 때문인가.그렇다면 세계는 물론 우리도 당연히 따르고 배워야할 일일지 모른다.고르바초프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강조한 적이 있지만 이념과 체제란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답게 살수 있도록 하기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의 북한이 드러내고 있는 모습은 지상천국아닌 지옥을 방불케 하고있지 않은가.연이어지는 탈북자,북한 여행자 증언 가운데 절반을 과장이라해도 오늘의 북한은 지옥중에서도 상지옥이란 말이 훨씬 어울린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먹을것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일가족 동반자살이 잇따른다』는 탈북귀순자 정순영씨의 9일 증언에 많은 우리국민은 연민과 충격을 넘어 분노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다. 북한을 이처럼 비참하게 만든 책임은 과연 누구와 어디에 있는 것인가.옛소련과 동구 그리고 아시아공산권에서 실패한 마르크스·레닌주의 공산체제 50년의 결과이며 그체제를 도입하고 주도한 장본인으로 지난 8일 2주기가 지난 김일성에게 궁극적인 책임이 있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 김일성을 찬양하며 재평가해야 한다는 성명이 북한정권아닌 한국 대학생단체에서 나왔으니 시대착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부 좌경학생집단에 지나지 않으면서 한국의 전체대학생을 대변하는양 「한국대학총학생연합」(의장=정명기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란 거창한 과장단체명을 쓰고있는 이른바 「한총련」이라는 단체의 성명이다.『김일성주석은 항일무장투쟁을 벌이고 해방후 한반도에 들어와 친일파청산과 「새사회건설」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북사회를 50년간 이끈 지도자로서 정당하게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개인숭배의 김씨세습왕조 건설을 위해 민족분단을 강요하고 6·25 남침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했으며 오늘의 북한을 「공포와 굶주림의 동토공화국」으로 전락시킨 것을 「새사회건설」의 노력으로 높이 평가해야 한다니,아직은 배우는 학생들이라지만 말문이 막힌 국민들이 많았을 것이다. 범국민적 분노와 개탄을 샀던 김일성사망조문 파동이후 기세가 꺾였던 일부 좌경학생들의 김일성찬양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나온 이유는 무엇인가.최근의 미묘한 내외정세 전개와 관련이 있는것은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식량지원등 미국의 대북 관용태도와 총선등을 통한 러시아및 동구 사회주의세력 부활 움직임등에 고무되고 그에 편승한 교활한 국민기만의 행동일지 모른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허황된 환상과 미망에서 하루속히 깨어나야 한다.미국과 우리의 북한지원이나 관용은 한반도안전을 위협할수 있는 북한의 갑작스런 파멸을 가능한 막으며 질서있고 자발적인 민주화 개방·개혁의 연착을 돕고 유도하기위한 것이지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체제 고수를 돕기위한 것이 아니며 동구나 러시아총선의 사회주의 세력부상도 부진한 개혁성과에 대한 불만과 채찍의 의사표시이지 공산독재체제의 복귀에 대한 지지증대는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으로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고 2천만 북한동포를 도우려 한다면 조문파동에서 보았듯이 결과적으로 남북관계를 방해하고 동결시킬 김일성 재평가·찬양 성명발표같은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라 북한의 조속한 민주화 개방·개혁과 민족화합에의 동참을 촉구하고 유도하는 일에 먼저 발벗고 나서야 할것임을 한총련 학생들은 조속히 깨달아야 할것이다.〈심의·논설위원〉
  • 중국­대만 석유 공동탐사/분단후 첫 협정

    ◎대만해협내 주강 삼각주 일대서 【홍콩 연합】 대만과 중국은 11일 대북에서 1949년 분단이후 처음으로 석유 공동탐사 협정에 정식 서명,양안간 긴장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협정은 국영기업인 대만의 중국석유공사와 중국의 중국해양석유총공사 관계자들이 서명했으며 양국은 이에 따라 군사분쟁 지역들인 대만해협내의 주강 삼각주 동남부 「조산요함」 및 「대남분지」 1만5천4백㎢에 걸쳐 석유 공동탐사에 착수한다. 오랜 연기끝에 전격 서명된 이 협정에 따라 탐사비용 및 권리와 의무는 양측이 절반씩 분담한다. 특히 이 협정 서명은 공산주의 중국과 국가간 협력을 금지시켜온 대만당국의 조치가 사실상 종식된 것을 의미하며 탐사지역들은 군사적 대치로 접근조차 힘들었던 대만해협 중앙선에 광범위하게 걸쳐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 대변인은 이번의 사상 첫 협정이 중국과 대만관계의 획기적인 발전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공동탐사에 이어 공동시추,공동개발이 뒤따른다고 밝혔다. 대만의 중국석유공사 대변인도 이 협정이 전례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접근이 어려웠던 해상과 해안에서 석유 공동탐사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협정서명을 위해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왕언 총경리(사장) 등 9명의 중국 대표단이 10일 하오 대북에 도착했다.
  • 북한,대미자세 180도 달라졌다

    ◎올들어 「반미투쟁 월간」 자취 감춰/주적 대상 탈피… 관계개선에 주력 『북한의 대미 자세에 「코페르니크스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한 정부당국자는 30일 북한이 올들어 종래 미국을 「주적」으로 삼아왔던 자세에서 급격히 탈피하고 있다는 점을 이렇게 강조했다. 북한의 대미 자세전환의 결정적 징후는 올들어 이른바 「반미 공동투쟁월간」이 슬그머니 사라진 점이다.지난 59년 이래 매년 6월25일부터 7월27일까지 약 한달간 연례적으로 전주민을 총동원해 펼쳐오던 대대적인 반미선전공세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북한은 지난 91년까지는 매년 「반미 공동투쟁 월간」을 지정,북한 전지역에서 반자본주의사상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는 각종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벌였다.긴장된 동원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내부단합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나아가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 및 정당단체들과 공동으로 「조선 인민과의 연대성행사」를 이 기간 동안 병행해 국제적인 반미,반한투쟁을 선동하기도 했다.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절감한 이후인 92년부터는 행사규모 자체를 눈에 띄게 축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올해는 6월25일부터 7월27일까지를 「범청학련 반미 평화월간」으로 설정했다.그래서 반미투쟁 선동이 아니라 아예 조·미 기본합의서 이행을 부르짖으며 적대관계 종식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분단이후 북한의 혁명전략의 양대축인 「반미 자주화투쟁」과 「반파쇼 민주화투쟁」중 전자가 사실상 실종된 것을 뜻한다.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앞당기기 위한 본격적인 정지작업일 것이다.북한이 대미 관계개선과 이를 통한 유·무형의 지원획득이야말로 그들식 표현대로 체제생존을 위한 「중심고리」로 간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도 이 점을 강조했다.즉 『북한을 지탱해온 중요한 수단이었던 대미 적대정책이 미국과의 관계개선 정책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때문에 이같은 자세전환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대남 적대정책의 강화로 투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김정일의 북한체제가 의도적으로 대남 긴장을 고취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요컨대 미국이라는 「주적」이 사라진 마당에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증폭시켜 그들의 취약한 정권기반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는 얘기다.최근 격화되고 있는 북한의 대남 비방도 이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구본영 기자〉
  • 「김상현 의장 발언」 파문

    ◎“정당 사당화… 야 지도자 국회 정상화 결단을”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개최된 정치학회 세미나에서의 발언을 둘러싸고 국민회의 안에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김대중 총재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김의장에 대한 당내압력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문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의장은 지난 28일 『(우리 정당들이) 공당이 아닌 사당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정치지도자들이 역사에 기여하고 분단의 극복과 정치발전,민주화를 위해서는 정당을 개방화해 토론의 문화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김총재를 간접 비난했다. 김의장은 특히 『국내외의 많은 어려움을 해결하고 파장을 극소화시키기 위해 야당지도자에 의해 국회정상화 결단이 내려져야 한다』며 당론과 배치되는 「등원론」을 제기했다. 김의장은 이날 읽지는 않았지만,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는 『당내 대선후보가 민주적이고 공정한 게임의 룰에 입각한 경선다운 경선에 의해 결정되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뒤 「실질적 경선론」까지 폈다. 김의장이 당초 연설문보다 완화된 발언을 한 것은 김총재의 측근인 권노갑 지도위부의장과 한광옥 사무총장,박지원 기조실장 등이 잇따라 김의장을 만나 대권문제와 관련된 발언수위를 낮춰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의장측은 세미나가 끝난뒤 『당내 민주화와 대권구도와 관련된 소신이 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독자행보를 계속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오일만 기자〉
  •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정주교 변호사·보훈심사위원(특별기고)

    ◎선열들 희생의 의미 되새겨야 6월이면 언제나 내가 어릴때 살던 집마당에 한여름 내내 탐스럽게 피어 오르던 장미넝쿨이 생각난다.초여름도 오기전부터 몇송이인지 헤아릴수 없이 많은 봉우리가 맺히기 시작하여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그 봉우리를 활짝 열어 동네골목 어귀에서부터 그 향기를 느끼곤 했다.이렇게 화사하고 아름다운 때가 되면 또 하나 생각나는 일이 있다.초등학교 몇학년 때인가 기억조차 가물거리지만,현충일과 6·25전쟁기념일을 전후하여 학교에서 단체로 국화 몇송이씩을 손에 쥐고 난생처음 국립묘지를 참배하러 간 적이 있었다.철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 나는 바다처럼 넓은 곳에 끝없이 늘어선 묘비들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오늘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외형이가 단체로 국립묘지에 현장 견학을 간다고 아침부터 부산한 모습이지만 막상 그곳에서 어떤 감명을 받게 될지 자못 궁금하고 조심스럽기만 하다. 우리는 국민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달러를 달성하는등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게 되었고 국가위상은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또한 우리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으며,정부는 동아시아 5강에 집입하였다고 공언하였고,21세기에 돌입해서는 선진 7개국의 진입을 국가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결과는 온 국민의 피땀흘린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난 어려운 시대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일제 식민통치하에서 국권을 회복하여 광복의 기쁨도 누릴사이 없이 남북분단이라는 뼈아픈 역사로 우리 민족이 그토록 바라던 진정한 의미의 광복을 이루지 못한채 6·25라는 동족간의 비참한 전쟁을 치르게 되었다.이러한 전쟁의 상처는 아직도 도처에 남아있다.병상에서 고통을 받고있는 6·25참전 및 파월 전상용사들과 남편,부모 또는 자식을 잃고 외롭게 여생을 보내는 유가족들의 슬픔과 한은 아직 지워지지 않고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의 분위기는 민주화에 편승한 각종 이해집단의 욕구분출과 철저한 지역이기주의나 지나친 개인주의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로 인하여 도덕과 윤리의식은 실종되어가고 있고 이러한 가치관의 전도로 인하여 국민통합의 구심점이 결여될 소지가 있는데다 특히 국난 미체험세대의 호국의식은 오히려 해이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고 통일된 세계속의 한국을 만들어 가는데 진력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국민의 당연한 도리이자 책무이며,지난날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친 선열의 공훈을 기리고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또한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일제의 총칼 앞에 피를 뿌리며 독립을 쟁취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국토와 자유 그리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하여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전몰군경 및 상이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날의 민족적 자긍과 국가의 위상은 생각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이러한 위국헌신의 정신이야 말로 우리 민족사에 빛나는 최고의 정신적 가치라 아니할 수 없다. 호국보훈의 달이 6월로 지정된 배경에는 주권과 자유수호의 상징인 6·25를 상기하는 달이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이맘때쯤이면 조상님의 산소에 사초와 성묘를 하는등 가신 님의 뜻을 기리던 풍습이 있어 6월은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에는 계절적으로도 깊은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뜻이야 어떻든 이렇게 신록이 우거진 풍요로운 계절에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유가족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다시 6월이 지나가는 골목에 서서 오늘 이 땅에서 태어나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로서는 다음 세대인 우리의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 나라를 물려주어야 할 것인가,그리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심어줘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정녕 무엇일까를 다시한번 겸허하게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 DJ·JP 잇단 군부대 방문 눈길

    ◎“호국의 달 맞은 통상적 일정” 강조 불구/국회공전 비난­대권 의식한 행보 지적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6·25발발 46주년을 맞아 전방부대 방문 및 위문활동등 활발한 행사와 함께 당의 지원책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두 김총재의 대권행보와 함께 국회공전 장기화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25일 정계복귀 이후 처음으로 민족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찾는다.지난 총선 때 국민회의 부진의 결정적 역할을 한 북한의 무장군인들이 휴전협정을 어기고 난입한 진원지이다.그는 이에 앞서 육군 ○○사단 본부와 관측소(OP)도 들러 부대현황과 최근의 남북대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김총재는 24일 상오에도 서울 영등포구 등촌동 국군 수도통합병원과 길동 보훈병원을 차례로 방문,치료를 받고있는 국가유공자와 장병들을 격려했다.그는 『여러분들의 희생이 오늘의 풍요를 만들었다』며 당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국민회의측은 김총재의 이러한 잇단 안보관련 행사참석에 대해 『6월 호국의 달을 맞은 통상적인 일정』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구색갖추기 차원에 머물던 예전에 비해면 매우 적극적으로 변한 게 사실이다.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도 25일 6·25전상자들이 공동 운영하는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의 「대방동 재활용사촌 복지조합」을 방문,군용양말과 전산용지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이들의 재활의지를 북돋워줄 계획이다.〈양승현 기자〉
  • 판문점 자유의 집 신축설계안 공개/지상 4층·1천5백평 규모

    ◎자유·평등·민족화합 형상화 통일원은 20일 오는 9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12월 완공될 판문점 「자유의 집」 신축 설계안을 공개했다. 지상 4층 연건평 1천5백평 규모의 새 「자유의 집」은 철골콘크리트 건물로 총 1백5억원정도의 공사비가 투입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남한측 지역의 현재 위치에 북한측의 판문각과 마주보도록 세워진다. 정부는 신축되는 「자유의 집」이 완공되면 남북교류지원시설·남북연락사무소·남북적십자회담연락사무소·남북이산가족상봉센터·프레스센터 등을 입주시켜 남북한을 왕래하는 인사들을 위한 출입국관리센터의 기능을 수행토록 할 방침이다. 새 「자유의 집」 설계를 맡은 (주)담건축(오평국 대표)측은 『우리 민족의 분단 극복노력을 상징적·미래지향적으로 표현,자유·평화·민족화합 등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설계의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구본영 기자〉
  • 사춘기에 겪은 해방·전쟁 체험 작품화

    ◎이호철씨,연작장편 「남녘사람 북녘사람」 오는 25일은 어느덧 6·25가 일어난지 46년째 되는 날.민족에게 상처와 숙제를 남긴 분단전쟁의 기점을 되돌아보며 자기가 겪은 전쟁을 털어놓은 중진작가의 작품이 나왔다. 이호철씨의 연작장편 「남녘사람 북녘사람」(프리미엄북스 간).지난 84년의 「남에서 온 사람들」부터 올해 발표한 「남녘사람 북녘사람」까지 10여년을 두고 쓴 4편을 묶은 이 연작은 사춘기소년으로 해방과 전쟁공간을 통과한 지은이의 실제체험에 토대를 두고 있다. 해방된 해 원산중학에 입학한 주인공은 문학에 심취하고 합창부에서 열심히 노래도 부른다.그러나 열강이 국토를 두동강내 자기네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혼란통에 주인공도 학창의 낭만을 뒤로 한채 말려들어간다.소설은 6·25가 터져 고교 3학년생 신분으로 인민군에 차출된 주인공이 강원도 양양에서 국군 포로로 사로잡혀 천신만고끝에 풀려나기까지 보고 들은 것을 세필로 그려내고 있다. 6·25를 다룬 여느 작품과 달리 이 책은 암울한 그림자를 크게 드리우고 있지 않다.오히려 기존질서의 붕괴로 급속하게 재편되는 사회에서 무엇에 기댈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익살마저 섞어가며 그려내고 있다.주인공은 월북한 이들의 사상교육을 담당하는 인민군 「교관」신분에서 국군의 감시하에 놓이는 포로신세로 전락하지만 어떤 경우든 감시하는 이와 감시당하는 이 사이는 냉기류는 커녕 헐렁하기 짝이없다.서로간에 같은 민족,같은 사람으로서의 연민이 더 앞서 있는 것이다.이는 지금처럼 분단체제가 고착되지 않은 당시였기에 가능한 모습이겠지만 어쨌건 이데올로기로 굳어지기 전 사람으로서의 남북을 차별없이 보여주는 이 책은 통일문제에 여러가지 생각을 보태주고 있다.〈손정숙 기자〉
  • 「4대 강국과 남북한 관계」 안병준 연세대 교수 주제발표

    ◎미·일·중·러는 남북대화 적극 도와야/한반도 문제 직접개입땐 남북관계 혼란 초래/대북정책 공조로 통일과정 우발사태 대비를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과 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정원)이 공동주최하는 제3차 국제차세대지도자포럼이 18일 서울 프라자호텔 덕수홀에서 열렸다.이날 주제발표를 한 안병준연세대교수의 「4대 강대국과 남북한:동아시아 안정을 위한 실험」의 영문원고 가운데 결론부분인 「현상유지를 넘어선 지역안정을 위한 남북관계정상화 방안」을 요약한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4대 강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뿐만 아니라 현상유지를 넘어선 동아시아의 지역안정을 위해서도 남북한 정상화를 촉진시켜야한다.특히 중국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한다.남북한관계에 있어서 이들 4개국은 세부적인 국익에서는 의견을 달리하지만 평화의 지속과 한반도의 안정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동아시아의 안정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따라서 이들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평화상태를 좀더 공고히하기위해 현상유지 이외에 더 많은 것들을 해야한다. 남·북한은 분단의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직접 대화와 협상없이는 한반도에서 어떠한 평화도 성취할 수없다.「2+2」「4+2」「2+4」회담 등은 한반도의 평화와 협력,화해 등 궁극적으로 통일에 이르는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따라서 주요 강대국들은 남북한이 스스로 평화와 신뢰회복방안을 논의하도록 보장해야한다. 남북통일은 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평화와 화해를 획득하는 한 과정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통일을 과정으로 본다면 관련국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우발적인 일들과 도전받을지 모르는 위기관리체제에 대비해야한다. 가장 시급한 일은 지난해 홍수때문이 아니라 극복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 야기된 것같은 북한의 식량위기에 어떻게 공동대처하느냐는 것이다.이런 경우 강대국은 북한이 식량난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한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먹여살려야 할 시기가 임박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경제적인 개입은 남한과의 평화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에 따라 조절돼야한다.남한을 비롯한 미국,일본,중국,러시아는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있어 조화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물론 남한이 이과정에서 주도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평화와 협력,화해를 위한 4국의 역할은 남북한의 실행을 촉진하고 보증하는 것이어야한다.그렇지 않고 이들이 한반도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면 남북한 당사자들끼리의 협상과 대화의 전망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4자회담 역시 남북한이 직접 당사자가 돼야한다는 원칙아래 진행돼야한다. 중국은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4대강대국 가운데 북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나라이다.중국의 전략가들은 한반도의 통일로 한반도가 미국과 일본의 영향아래 놓이고 대중국투자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고 있지만 한반도의 통일은 중국의 지정학적 이익에 손실을 끼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중­일,중­미간의 경쟁을 일정정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한반도를 더이상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 따른 보조적인 존재로 다루지 말고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인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한반도를 바라보아야 한다.〈정리=이순녀 기자〉
  • 시인 김명수·평론가 최영호씨 「내 마음의 바다」 1·2권 펴내

    ◎그리움… 낭만… 애달픔 바다시 모음집 출간/「바다의 날」 제정 기념 해양문학 결산/김소월 「바다」 등 우수작 380여편 망라 『뛰노는 흰 물결이 일고 또 잦는 붉은 풀이 자라는 바다/파랗게 좋이 물든 남빛 하늘에 저녁놀 스러지는 바다/곳없이 떠다니는 늙은 물새가 떼를 지어 쫓니는 바다』(김소월「바다」). 시인 소월이 꿈꾸었던 바다는 초록생명의 고향이자 저녁놀의 은신처,물새들의 낙원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바다엔 『어디에도 붉은 백일홍은 보이지 않고/한숨처럼 뒤척이는 파도소리 뿐』(김영현「남해엽서」),『버려지고 잃어진 희뿌연 폐항위엔 까마귀만 난다』(신경림「폐항」) 그리움과 낭만의 바다를 노래한 경쾌한 서정시에서부터 문명의 때에 절어 신음하는 바다를 애달파하는 「환경고발시」,바닷물처럼 남북이 하나가 되길 기원하는 「통일희구시」에 이르기까지 바다와 관련된 3백80여편의 시들이 한데 묶여져 나왔다. 시인 김명수씨와 문학평론가 최영호씨가 함께 펴낸 현대해양시선집「내 마음의 바다」1·2권(도서출판 엔터).우리 정부가 올해 처음 제정 선포한 「바다의 날」(5월31일)을 기념해 내놓은 이 선집은 그동안 축적된 우리 해양시문학에 대한 결산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문학 운동의 선구자인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1908)이후 1백년에 이르는 기간동안 씌어진 우수시편들을 될 수 있는대로 시대적 균형을 맞춰 실었다. 한용운(해촌의 석양),김억(해변소곡),이육사(해조사),심훈(현해탄),유치환(울릉도),조지훈(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등 작고시인 외에 고운기(행당산아,반월 바다야),이성부(믿을 수 없는 바다),오세영(바닷가에서)등 현재 왕성한 시작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들의 작품세계가 선보인다.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통일에의 염원을 「뜨거운 가슴 정성스레 여미고」 절규하는 고운기의 시다.『사람이 못나 갈라져 사는 땅/물이 제 먼저 알고 이루었나니/깊이 깨달아 배우는 게 있거든/반월 바닷물아 외쳐/함흥이나 원산 바닷가에 서있을 마을들이/일제히 머리 들어 우릴 보게하고/그땅에 우리 발길도 옮겨 보아야지/언제까지 바닷물이나 서로 만나게 버려둘 수 있나』(「행당산아,반월 바다야」) 바닷물처럼 분단을 넘어설 수만 있다면….그때 우리 바다는 이성부 시인이 읊고 있듯 『외로운 희망이 번뜩이고/고기는 고기의 물을 떠나 육지에서 춤을 추는』(「믿을 수 없는 바다」) 아득한 반가움에 몸을 떨 것이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바닷가,가물가물 멀리 떠있는 섬을 보아라/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스스로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고 노래하는 오세영의 「바닷가에서」도 눈길을 줄만한 작품.시인은 바다에 의해 끊임없이 시달리지만 그 도전 속에서 오히려 자신을 발견하고 빛을 발하는 섬의 생명력에 주목한다.이를 통해 시인은 「우직함의 미학」 혹은 견인주의적 세계관을 강조하고 있다. 바다 뿐 아니라 섬·개펄·항구·부두·연안까지도 포괄해 「바다의 시」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우리 문학공간에서 해양시문학이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케 해준다.그러나 조병화의 「해변」이나 김태홍의 「해변풍경」등 대표적인 현대해양시들이 누락돼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김종면 기자〉
  • 미군유해 찾기와 애국심(박화진 칼럼)

    지금 평양에선 6·25때 전사 내지 실종한 미군유해 발굴봉환을 위환 미·북유해협상이 1주일째 진행중이다.얼마전 뉴욕회담에서 미국이 그동안의 유해송환에 보여준 북한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대가로 2백만달러(약 16억원)을 지급하며 금년 10월이전에 유해발굴 미·북 공동작업을 개시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실무회담이다.미국정부가 보이는 이같은 미군 전사·실종자유해 찾기노력의 집요성과 끈질김에 놀라고 의아스러워 하는 사람이 많을지 모른다. 이미 46년여의 세월이 흐른 지금 유해를 찾고 발굴하는 일은 물론 신원확인도 사실상 불가능하리만큼 지난한 상황이라 하지 않는가.6·25당시의 주로 미군인 주한유엔군 실종자수는 8천1백72명이며 최근까지 북한이 넘겨준 유해는 1백62구였다.그나마 말·소등 동물뼈를 제하고 미군유해로 확인된 것은 4구 미만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해찾기에 열심인 미국의 행동이 이해하기 힘들고 어리석게까지 보일지 모른다.특히 유물론의 공산북한 당국자들에겐 더욱 그랬을 가능성이 많다.그러나 바로 그점에 미국의 장점과 강점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미국은 월남전 실종자 유해송환을 위해서도 많은 돈과 끈질긴 노력을 쏟은바 있다.유해송환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하거나 실종된 장병들을 국가와 정부가 영원히 잊지않고 찾는다는 의지의 과시라 할수 있다.클린턴대통령 재선이라든가 대북관계 개선이라는 정치적 목적도 작용하고 있을지 모르나 북한과의 경우에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할수있을 것이다. 유해송환 노력에서 보듯 사자의 경우를 포함,미국정부의 철저한 자국민보호는 유명하다.특히 해외국민에 대한 미국정부의 보호는 세계적인 선망의 적이 되고있다.그것은 미국인들로 하여금 국가에 대해 강한 긍지와 애국심을 갖게 하고 분열·갈등이 불가피한 다인종·다민족에 자유방임의 민주국가인 미합중국의 국가적 단결력 지탱 및 강화의 중요원동력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 미국에 비해 우리는 어떤가.우리는 오랜 역사와 문화전통의 단일민족국가임을 자랑하고 있다.그때문인진 몰라도,그리고 미처 그럴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진 몰라도 그동안 우리 국가와 정부의 자국민보호 및 애국심고취 노력은 부족하고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진왜란,일제 36년,6·25동란의 시련기등을 통해 우리국민들이 보여준 자발적이고 본능적인 애국·충성심은 단일민족국가의 당연한 장점이었는진 몰라도 미국인들의 그것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것이라 할수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족하단 말인가.본능적인 애국심 발휘는 다행스런 일이지만 그것으로 끝나선 안되는 일임을 광복 및 6·25이후의 우리경험과 미국정부의 끈질긴 실종미군 유해찾기 노력에서 보여준다고 할수있다.특히 오늘의 우리상황은 더욱 그렇다고 할수있다.한때 듣기만 해도 가슴설레이게 하던 애국·애족이란 말도 언제부터인가 사라진지 오래다.그것은 분단과 전쟁,그리고 가난의 혼돈속에 애국심 고취노력은 커녕 애국과 매국의 상벌도 제대로 못가린 우리 근대사의 오점이 남긴 불가피한 결과의 하나라 할수있을것이다. 최근 우리정부가 그러한 역사과오 시정과 바로잡기 노력을 배가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특히 93년의 박은식 상해임시정부 대통령을 비롯한 신규식,노백인,안국태,김인전선생등 상해임정요인 다섯분 유해봉환 및 국립묘지 안장은 눈물겨운 민족사적 쾌거였다고 할수있을 것이다.나머지 87위의 유해 봉환노력과 작년의 광복 50주년을 계기로한 독립유공자 1천4백42분의 새로운 발굴·포상등 노력은 역사적인 업적의 하나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할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정부는 97년부터 독립유공자의 손자·손녀에게도 대입특례를 부여하고 98년부터 국가유공자 기본연금을 18% 예산증가율(96년 기준)이상으로 대폭 인상·현실화 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애국하면 3대가 망한다」는 자학의 말이 더이상 용납돼선 안될 것이다.정부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 뿐아니라 6·25와 월남전 전몰·부상자 및 그후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의 따뜻한 손길과 응분의 보훈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것이다.그것은 그들의 애국에 대한 너무도 당연한 보훈인 동시에 가장 중요하고 자랑스런 역사바로잡기의 하나이며 새로운 애국·애족을 고무·고취하는 민족백년대계의 씨뿌리기요 기초작업임을 잊어서 안될 것이다.호국·보훈의 이 6월에 미국정부의 열성적인 실종미군유해 찾기노력을 보며 하게 되는 생각이다.〈심의·논설위원〉
  • 유홍준 교수 미술평론·산문집 동시 출간

    ◎「다시 현실과…」 「정직한 관객」 2편/“이론­실천 합일” 특유의 철학 담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2권의 저자로 잘 알려진 미술평론가 유홍준씨(47·영남대교수)가 미술평론집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창작과 비평사)와 미술관련 산문집 「정직한 관객」(학고재)을 한꺼번에 펴냈다. 지난 3년여동안 문화유산답사회를 이끌며 「외도」를 해온 그가 미술평론서를 내기는 86년 평론집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열화당)을 출간한 지 꼭 10년만이다. 「다시 현실과…」가 미술전공자를 겨냥한 본격 미술평론집이라면 「정직한 관객」은 일반독자를 염두에 두고 씌어진 부담 없는 미술산문 모음집이다. 「다시 현실…」엔 『과거와 현재,이론과 실천이 합일을 이루는 총체적인 미술평론을 추구한다』는 저자의 비평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다. 민중미술의 전개과정과 80∼90년대 미술계의 판도변화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며,한국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창조적 예술혼을 구현해온 이응로·박생광·변관식·오용길·김호득·김호석·장일순 등작가 7명의 작품세계를 고찰한다.또 중국의 민족해방운동과정에서 목판화운동이 문화운동으로 전개된 자취를 살피는 한편 북한미술의 전개양상을 선입견 없이 객관적으로 다뤄 북한예술연구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 「정직한 관객」은 그가 10여년동안 일간지 등에 발표한 시평과 전시회 리뷰,작가론 등을 한데 모은 것.『하나의 미술작품 또는 미술현상은 단순히 미학적 감상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와 실존적 물음에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저자의 독특한 미술론이 소상히 드러나 있다. 「분단의식 없는 통일그림」,「김환기 회고전­서정적 모더니즘의 진수」,「현대미술에서 휴머니즘의 문제」등 50편의 글이 실렸다. 『다양한 주제와 접근방식을 추구하는 젊은 평론가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비평가는 제1의 정직한 관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김종면 기자〉
  • 「4자회담 과제와 방향」 학술포럼/이장희 외대교수 주제발표

    ◎“4자회담 성사위해 치밀한 「통일외교」 절실/남북 기본합의서 바탕 조기정상회담·다자협력 유도를 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은 5일 프레스센터에서 「4자회담의 과제와 추진 방향」이라는 주제로 학술시민포럼을 갖고 4자회담과 관련한 군사외교적 과제와 법적 과제등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이날 「법제도적 과제와 추진방향」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외대 이장희 교수(국제법)의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4자회담을 법제도적으로 고찰하면 3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우선 남북이 각각 국내법적 차원에서 4자회담의 목표에따라 자체적으로 취하는 조치다.또 남북 쌍방간의 차원에서 4자회담의 정신에따라 화해·협력에 관한 세부 협정의 체결이다.마지막으로 국제무대에서 4자회담의 분위기조성을 위해 협력하는 국제적 차원의 평화의 제도화의 과제다. 이를 염두에 두면서 4자회담의 목표인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한 세부추진 방안을 다음과 같이 지적할 수 있다. 첫째 평화체제 구축의 당사자는 원칙적으로 남북한이지만 이것을 유도하기 위한방안으로 「2+2」 또는 다자간 국제회의등에 대해서도 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이를 위한 이론개발이나 실질적 조치를 준비해야한다. 둘째 북한이 최근 평화체제의 입장과 관련,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따라서 이를 염두에 둔 융통성있는 대책을 세워야한다.또 4자회담제의등에 대한 그들의 변화된 태도를 과소평가 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보고 계속적인 후속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셋째 남북기본합의서를 평화체제 구축의 기본문서로 보아야 한다.그렇게 보는 것이 남북 당사자 문제등 모든 남북한의 복잡한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4자회담 제의를 계기로 이 기본합의서에 입각하여 남북관련 냉전적 국내법도 정비해야 할 것이다. 넷째 남북기본합의서를 유엔헌장에 따라 유엔사무국에 등록,모든 국제기구에 원용할 수 있는 문서로 해야한다.특히 기본합의서상의 남북한 관계를 『나라와 나라사이의 관계가 아닌 잠정적 특수관계』임을 인정받는 일은 분단관리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남북교역이 국내교역이며,부가가치세면제와 무관세가 국제적으로 인정되려면 기본합의서의 유엔등록은 필수적이다. 다섯째 향후 대북관계의 모든 정책은 기본합의서에 기초하여 추진하는 관행을 구축해야한다. 여섯째 남북 정상회담의 조기추진이다.현재 남북한의 모든 관계가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경색되어 있다.이런 때일수록 정치적 대결단을 통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남북기본합의서상의 평화체제구축의 구체적인 실천도 남북한의 양정상의 정치적 대결단을 내리는 일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일곱째 4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치밀한 통일외교가 필요하다.정부뿐아니라 국회·기업을 포함한 민간외교채널도 다양하게 가동돼야한다. 마지막으로 북한을 국제규범에 친화적인 체질로 바꾸는 노력을 다해야한다.KEDO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 호국영령에 묵념하며(사설)

    오늘 41회째 현충일을 맞는다.상오 10시 전국 일제히 울리는 사이렌소리에 맞춰 국민은 모두 경건하게 묵념을 올리고 호국의 영령을 생각하게 된다. 6월6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기념하는 것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목숨바친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호국의 얼을 이어받자는 뜻에서다.따라서 공휴일 하루가 생겼다는 철없는 생각에 분수없이 행락에 나대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뒤 광복을 되찾고 대한민국을 건국하기까지,그리고 6·25 한국전쟁을 치르며 나라를 지키고 자유를 수호하기까지 험난한 역정을 거듭해왔다.우리조국이 백척간두위기의 고비에 처할 때마다 호국선열은 분연히 일어나 역사의 소명앞에 한몸을 바쳐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지키려 했던 것이다.일신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는 숭고한 희생정신은 민족정기로 승화되어 오늘의 우리의 번영과 발전을 초래하게 했음을 어찌 우리가 잊을 수 있으랴. 광복 반세기가 지나 우리는 전쟁의 참화에도 불구하고 번영과 성장을 거듭하여 수출 1천만달러에 무역규모 세계12위권,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진입했다.정치적으로 문민정부 출범이후 완전한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켜 세계 중심국가로 우뚝 서고 있는 중이다.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이어 21세기 첫장을 여는 2002년 월드컵대회를 한·일공동주최로 유치해놓고 있다.이러한 모든 발전과 번영,국운의 융성이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에서 비롯된 것임을 국민은 절실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역사는 영광과 고난을 굽이쳐 돌며 연면히 이어진다.오늘의 우리가 경제발전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어제의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순국선열과 호국의 영령 앞에 진정으로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그들이 목숨까지 바치며 사랑한 조국의 번영을 위해 온 국민이 합심하여 매진하는 일이요,한국을 선진국의 대열에 밀어올리고 분단조국의 통일을 앞당겨 실현하는 일이다.
  • 클린턴 미 대통령 프린스턴대 졸업식 축사

    ◎“현세대는 새로운 진보향한 「가능성의 시대」”/정보·기술혁명 가속… 냉정따른 분단 더 이상 없어/새시대 도전에 맞서며 기회 공유할 의지 가져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4일 프린스턴대학의 졸업식에 참석,현세대를 정보와 기술의 혁명,시장자본주의의 만개,더이상 냉전에 의한 분단이 없는 세계 등의 이유로 「가능성의 시대」라고 규정짓고 모든 미국인이 이 가능성을 공유하기 위해 교육의 질과 범위를 넓혀나가자고 강조했다.50년 배수 졸업식마다 대통령을 초청하는 프린스턴대학의 전통에 따라 이날 2백50주년 졸업식에 1896년 클리블랜드 대통령,1946년 트루먼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로 참석한 클린턴 대통령의 축사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1백년전 클리블랜드 대통령을 초청했던 당시 프린스턴대학의 우드로 윌슨(28대 대통령)총장은 『오늘 우리는 자신들의 힘이 미래를 위한 것임을 자각하는 사람으로 서있어야 합니다.프린스턴을 설립한 사람들은 죽었어도 그것을 지키고 보다 낫게 하려는 사람들은 살아 있습니다.그것이 바로 우리들 자신인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그 말은 1백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당시 미국은 오늘날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놓인 것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산업사회의 물결은 믿기 어려운 새로운 기회와 위대한 도전을 미국민들에게 가져다 주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새세기의 문턱에 서있는 여러분들은 새로운 진보시대의 출발점에 서있습니다.강력한 힘들이 우리의 직업과 이웃과 또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형성해왔던 제도들을 영구히 변화시키고 있습니다.많은 미국민들에게 이것은 엄청난 기회의 시기가 됩니다.그러나 다른 이들에게는 뿌리깊은 불안정의 시기이기도 합니다.그들은 자신들의 낡은 기술과 가치관이 이같은 새시대의 도전들과 함께 지켜질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차있습니다. 1896년과 마찬가지로 1996년도 우리는 진정으로 심오한 새시대의 새벽에 서있습니다.나는 이 새시대를 「가능성의 시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그 까닭은 정보및 기술의 혁명,시장자본주의의 지구상 만개,더이상 냉전에 의한 분단이 없는 세계 등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이같은 가능성의 시대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많은 미국민들이 그들의 꿈을 유지해나갈 능력이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미국민들이 그같은 미래를 공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압니다.우리는 이 팽창해가는 지구경제 내에서 절반의 우리들이 돈을 더 받지도 못한채 일만 더욱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압니다.또 절반이 오늘 그들의 직업을 잃은 채 다른 직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날 우리의 의무가 모든 국민들이 평화와 자유와 번영을 위하여 세계 최강의 힘을 가진 국가 내에서 그들의 꿈을 지키며 살아나갈수 있는 기회를 틀림없이 확보하도록 하는 것임을 압니다.이것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기회는 이 나라의 틀을 결정짓습니다.지난 2백20년동안 「모두를 위한 기회」의 개념과 「기회 포착의 자유」는 문자 그대로 미국을 형성시키는 요소들이 돼왔습니다.그것들은 늘 이상적이었으며 한번도 완전하게 실현되지 못했지만 우리의 역사는 항상 그것들을 지니며 살기 위한 지속적인 행진 그 자체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성취가능하고 상상할수 있는 이상들을 갖게 하는 것은 우리의 민주주의적 감각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부분입니다.또 인종 종교 등 국가를 쉽사리 분열시킬수 있는 많은 분열적 요소들을 하나의 미국사회로 뭉치게 하는 것도 우리 능력의 중요한 부분입니다.그래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모든 미국민들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는데 노력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모든 미국민들에게 기회를 주고 미래에 동참시키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유치원 교육기회의 확대로부터 공립학교의 교육내용 개선과 학교교육에의 첨단기술 도입등 교육의 질과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아메리카 희망장학금」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이 프로그램은 모든 미국민들에게 그들의 재정능력과 관계없이 대학문호를 개방케 될 것입니다.적어도 커뮤니티 칼리지(2년제)는 우선 무료가 될것입니다.또 직업교육을 받고자 하는 모든 성인들에게도 무료로 실시될 것입니다.이 프로그램의 예산은 균형예산 편성으로 절약되는 예산에서 확보될 것입니다.우리는 더이상 교육에 대해 형식적인 시늉만 내던 과거로 돌아갈수는 없는 것입니다. 끝으로 윌슨총장이 대통령이 된후 한 연설에서 『미래는 최상의 약속과 함께 분명하고 밝아집니다.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습니다.우리는 새로운 정신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여러분들도 새로운 정신으로 앞으로 앞으로 정진하십시오.〈정리=나윤도 워싱턴특파원〉
  • 남북 군축문제 신뢰구축 토대 마련/남북한 군축회의 동시가입 의미

    ◎북 핵·지뢰문제 등 유엔무대서 공식 토의 남북한의 제네바군축회의(CD) 동시가입은 처음으로 남북한이 다자간 군축체제에 함께 참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화학무기금지협약(CWC)등 국제적인 군축협약에 가입했거나 가입을 추진중이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국제적인 군축·비확산기구에의 참여를 거부해왔다. 남북한이 CD에 동시가입한다고 해서 남북한이 직접 양측의 군축문제를 협상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북한이 CD에서 이뤄지는 재래식무기를 포함한 각종 대량살상무기의 감축협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국제적인 군축의 흐름을 명확히 이해하게 되고 장기적으론 남북한이 추구해야 할 군축의 목표도 이에 맞춰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미 양국이 북한에 공동제안한 4자회담도 마지막 단계에서는 군사적 신뢰구축조치가 쟁점이 될 것이며 상호간의 군축문제가 쟁점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CD가 다루는 군축현안은 핵무기와 화학무기·기타대량살상무기·재래식무기·군사예산감축·군사력감축·군축과 개발·군축과 국제안보·신뢰구축과 검증 등 포괄적인 군축현안을 다룬다. 재래식무기감축협약(CCW)과 CWC가 CD에 의해 이뤄졌으며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체결단계에 이르고 있다.NPT(핵확산금지조약)도 CD의 전신인 17개국위원회에서 기초가 만들어졌다. CD가 현재 중점추진중인 CTBT가 마무리된 뒤에는 핵무기뿐만 아니라 핵물질이용 전반을 규율하는 「CUT­OFF협약」과 지뢰제거와 관련한 「DEMINING협약」 등을 만들어갈 예정이다.이 과정에서 남북한은 북한 핵개발사업과 군사분계선부근에 대량매설된 지뢰문제 등을 놓고 각자의 입장에 따라 논쟁을 벌이거나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CD는 현재의 유엔기구 가운데 가입이 가장 어려운 기구 가운데 하나다.현재의 회원은 미국과 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포함해 37개국뿐이다.CD는 유엔 회원국 전체가 회원국인 유엔군축위원회(UNDC)의 비효율성을 타파하려는 미국등의 주도로 78년 설립됐다. 우리 정부도 지난 91년부터 가입을 신청했으나 5년만에야 뜻을 이루게 됐다.북한도 지난 93년 CD가입을 신청했다.국제적인 군축협약의 체결과정에 직접 참여해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보자는 것이 북한의 의도인 것 같다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남북한을 포함해 이번에 새로 참여하게 되는 23개국 가운데 북한은 사실상 CD에 가입하기는 어려운 여건이었다.그러나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에 비춰 한국의 가입이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도 일종의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이도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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