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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남북관계 전망(서울에 온 주체사상:상)

    ◎남북한 해빙무드 큰차질 없을듯/우리정부 “정치적 이용 배제” 약속/미·중도 대북관계 급속변화 불원 북한 전 노동당비서 황장엽씨가 탈북,중국 북경과 필리핀을 거쳐 서울에 도착한 것은 분단이후 한반도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사건」이다.황씨의 서울 도착이 앞으로 남북관계,한국 내부의 사상문제에 미칠 영향과 그가 가진 정보가치 등을 씨리즈로 살펴본다. 전 북한 노동당비서 황장엽씨의 서울 안착은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은 『남북이 하기나름』이라고 잘라 말한다.남한과 북한이 「황장엽카드」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레 낙관한다.이들은 낙관의 근거로 황씨 망명사건 이후 전개된 일련의 남북관계와 황씨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방침을 지적한다. 사실 황씨 망명 이후 급속히 악화될 것같던 남북관계는 오히려 이때부터 물꼬가 트여 우리의 희망대로 나아가고 있다.1년여를 끌어온 4자회담이 성사 단계로 접어들고 있고 중단됐던 남북간 경협이 재개됐으며 답보상태이던 경수로협상도 진전을 보고 있다.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황씨 사건의 악영향을 막기위해 그를 서울로 데려오는 시기를 수차례 연기하는 등 신경을 썼다. 남북관계와 밀접히 연계돼 있는 미북간의 관계도 진전돼 연락사무소 개설이 임박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의 방침도 그렇지만 황씨 망명 사건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점은 미국과 중국의 강력한 희망이기도 하다.중국은 황씨의 출국 전제조건으로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우리측에 강력히 요구했었다.남북관계 및 이와 연계된 한중관계에의 악영향을 우려한 것이었다. 북측 역시 황씨의 서울행을 문제삼아 현재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려 하지는 않을 것같다.북한은 황씨의 망명요청 직후 이미 『배신자여,갈테면 가라』며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고 4자회담에도 전향적 자세를 보였었다. 특히 극심한 식량난이 북한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요인이 되고 있다.북한이 황씨 문제를 빌미로 남북관계를 악화시킬 경우 이는 곧 외부로부터의 원조차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식량지원을 걷어차는 도박을 벌일 만큼 한가롭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돌발적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남북관계는 현 기조를 유지·개선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통일원 당국자는 『정부는 황씨 사건이 남북·한중관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신중한 과정을 밟아왔다』면서 『문제는 그의 망명사실이 북한주민에게 널리 알려져 체제 내부의 불안이 높아질 경우에도 북한이 잠자코 있겠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 “뜨거운 동포애로 환영합니다”/황씨 자유품에­각계 반응

    ◎시민들 “북에 대한 환상 깨는 계기됐으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와 김덕홍 전 조선여광무역 사장이 20일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본 시민들은 통일을 앞당기는데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두 사람의 망명을 반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 풀려가고 있는 남북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면서 이들의 망명이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황씨의 평양상업학교 5년 선배로 서울공항에 환영 나온 유창순 전 국무총리는(80)는 『동문의 한사람으로서 뭐라 말할수 없이 기쁘다』면서 『온 국민과 함께 따뜻한 마음으로 황씨를 환영한다』고 반겼다. 88년 귀순한 김정민씨(51·전 북한 대양무역상사 사장)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스승으로 통했던 황씨가 망명을 결심한 데는 개인적인 고뇌가 컸을 것』이라며 『그런만큼 조급함을 버리고 진심어린 동포애로 맞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일철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황씨의 서울행 파장이 클 것만은 틀림없다』고 진단하고 『그동안베일에 가려졌던 북한 내부의 실상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사회국장은 『주체사상 이론을 정립한 것으로 알려진 황씨의 중요도를 감안할 때 그의 망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하거나 북한사정을 왜곡하는데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남 진남포가 고향인 가수 한명숙씨(61)는 『북한 체제를 이끌었던 최고위층 인사가 망명함으로써 통일이 빨라질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정미영씨(32·주부)는 『남북분단 상황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마음이 설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의 남궁 산 사무총장(64)은 『황비서가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털어놓고 잘못 생각했다고 사과하고 조국통일을 위해서 일조하겠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정확한 망명동기가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흥분하지 말고 냉철하게 이번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작가 송기원,청산거사의 일대기 「청산」 펴내

    ◎국선도 단전행공의 긴 여정 생생히/지은이의 수련·문우들 직접체험 소재로/도의 근본 망각 비력에 미혹되지 말아야 『평생 저자거리의 진흙탕에서 뒹굴어온 제게 단전행공 수련은 뜻하지 않은 해빙을 가져다 줬어요.국선도가 원래 자기와의 싸움이라 강팍하고 맺힌게 많은 사람일수록 잘 견디는데다 풀리는 것도 많다더군요.이번 책은 그 빚을 갚는 기분으로 썼어요』 지난해 장편 「여자에 관한 명상」으로 위악적인 젊은 날을 쏟아냈던 작가 송기원씨가 이번엔 국선도의 시조 청산거사의 일대기 「청산」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냈다.지난 7년간 단전호흡 수련을 했던 지은이의 체험,또 주변 문우들의 직접체험이 소재가 됐다. 『소설에서 청산에게 영감을 받아 전기를 집필하게 되는 「나」는 제 친구 시인이 모델이예요.민중교육지 사건으로 해직선생이던 시절 이산저산을 떠돌다 글속에서 처럼 실제 청산을 만난 인물이지요.청산의 부인,출판사 주간 등도 모두 선도수련의 흠향을 맛본 실존인물들입니다』 소설속 청산의 일대기는 한 인물의 수련기이자 국선도의 골격과 세계관 완성과정을 동시에 보여준다.해선암에서 발품 팔던 열세살 동자아치가 우연히 만난 스승을 따라 입산,통과해 나가는 국선도 단전행공의 기나긴 여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부모잃고 할아버지와 친척집에 얹혀 눈치밥먹던 소년은 십수년에 걸쳐 정각도,통기법,선도법의 삼단계 수련을 거치면서 잔뜩 주눅들고 비틀린 성정을 싸워 이기고 스스로 세상의 진흙속으로 몸을 던지게 된다.이 수련과 환속의 기간은 분단전쟁,반공국시,광주민주화투쟁 등으로 이어져온 한국의 비극적 현대와 맞물린다. 『아직도 봤다는 사람이 나타나는 미완의 동시대인물 청산의 삶을 소설화하게 된데는 많은 이들의 오해와 편견이 안타까워서 였어요.단전호흡같은 형태로 대중화한 요즘에도 도하면 현대와는 동떨어진 신선놀음이라 여기거나 정반대로 도 정신은 망각한 채 비력에만 미혹되는 이들이 많지요.하지만 이는 도의 근본목적이 아닙니다.자기안의 신성을 깨달은 이들은 이를 세속의 만인과 나눠 가져야지요』 삭발한 머리에 등산모를 눌러쓰고 인사동에서 기자와 만난 송씨는 맑은 기운이 가득한 양볼에 시종 미소가 흐르는 개구장이같은 모습이었다.이 소설 쓰느라 지난 1년간 계룡산 갑사에 틀어박히다시피 했던 지은이는 짐을 벗어부친 채무자처럼 홀가분한 모습으로 다음 「구도지」를 밝혔다. 『오는 5월4일자 인도의 리시켓행 비행기표를 끊어뒀지요.히말라야산맥 아래의 채식마을인 이곳에서 한 2년간 살다오려 해요.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무 목적도 없이.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몸도 마음도 다 풀려난 자유인이 될지도 모르지요….』
  • 대학가에 지성의 축제를(사설)

    요즈음 대학가에서 일고 있는 신선한 바람을 희망을 가지고 지켜본다.특수 이념에,그것도 역사의 제단에 파산선고를 올린 이념에 경도되어 투쟁일변도로 지새우던 운동권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대견하고 고맙다. 현실적으로 그런 것들이 끼치는 영향력과 변수 요인을 생각해서 그런것만은 아니다.지금은 새로운 세기를 1천일도 남겨놓지 않은 순간이다.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일은 지성적 역량의 배양이다.특히 식민상태를 벗어나 민족전쟁을 치르고 분단상태에서 가난을 극복해오는 동안 온갖 시련을 이기고 선진 진영의 나라에 참가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른 우리의 앞날은,지성만이 해답을 줄수 있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세력이 될 주인공은 바로 지금의 대학생들이다.그들이 낡을대로 낡은 이념 노선에 박힌 말뚝에 묶여 폭력투쟁으로 인생을 소모하는 일은 국력을 후퇴시키는 일이다. 대학가에는 지성의 축제가 충만해야 한다.그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운을 체질로 흡수하여 내일을 위한 불꽃의 심지가 박혀야 한다.그런 고귀하고 무한한 가능성의 자원을 용도폐기된 이념을 지키기 위해 편협하고 폐쇄적인 일부 운동권 집단에 내준채 속수무책인 것은 너무 큰 과오다. 대학가에서는 어떤 이름의 폭력시위도 정당화될수 없다.상반된 이론과 지식 감성까지도 젊음의 감수성으로 여과하고 공존하는 것이 대학인의 특권이고 능력이다.서로를 허락하고 서로를 길들여 가장 지혜로운 결과를 탐색하는 아름다운 세계가 지성의 세계다.폭력은 그것을 가로막는 원시적 행동이다. 지금 학원에서 성장하는 젊은이들의 지적 원동력과 잠재력만이 우리가 기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원이다.그러므로 대학가에 폭력투쟁의 광기가 가라앉고 지성의 축제가 풍기는 역동적인 기운이 가득해지는 일은 우리의 희망의 단서다.이 단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도 거듭 대학가에 지성의 축제를 기대한다.
  • 책의 탄생 Ⅰ·Ⅱ/김언호(화제의 책)

    ◎80년대 출판계 기록·명저 출간 뒤안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대표적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한길사 김언호 대표(53)가 80년대 격동기 출판계의 상황을 낱낱이 기록한 출판일기와 명저출간의 뒷얘기 등을 한데 묶어 정리한 책.「격동기 한 출판인의 출판일기:1985∼1987」이라는 부제가 붙은 1권은 출판이 곧 투쟁을 의미했던 시절의 이야기로 군사정권의 출판탄압,필화사건 등 우리 출판계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준다.2권 「저자와 독자와 출판인,그리고 시대정신」편은 출판문화 발전을 위한 한 양심적인 지식인의 치열한 자기모색과 신념을 담은 책.이기백의 「한국사신론」,이영희의 「우상과 이성」,강만길의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등 스테디셀러에 대한 발간 비화를 작가중심으로 소개하며,출판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한 시론 등을 실었다. 『책은 모름지기 청년의 힘으로,청년의 정신으로 기획하고 만들어 독자들에게 공급해야 하며 청년정신을 가진 출판인,출판사만이 그 시대의 삶과 역사를 담아내는 책을 만들수 있다』고 믿는 김씨는 『한권의책을 기획·출판해 널리 읽히게 하는 일이란 끝없는 실험과정』이라고 말한다.한길사 1권 2만원 2권 1만5천원.
  • 홍콩반환은 분단국 평화통일 모델/여신(지구촌 칼럼)

    ◎1국2체제 공존… 역사적 실험 성공해야 홍콩의 중국 반환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홍콩의 주권을 회복하는 7월1일은 중국에겐 영국의 식민침략전쟁의 수치를 씻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날이다.홍콩반환은 특히 분열상태로 각기 다른 사회제도를 지닌 몇 지역이 이 방식으로 통일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홍콩의 주권이양 성공여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그러나 반환일이 다가오면서 과연 평온한 주권이양이 가능할까하는 의구심과 두나라간의 주권이양과 관련된 잡음이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 ○법으로 자본주의제 보장 왜 그런 잡음이 생겨날까.중국은 홍콩정부의 일부 인사들이 비난하듯 홍콩의 자유·민주를 박탈하려 하는가.중국과 영국의 홍콩주권 이양문제는 일련의 협약에 따라 진행돼 왔다.지난 84년 영국의 대처총리와 조자양 총리간의 홍콩반환에 관한 중·영 공동성명은 주권이양의 틀을 만들었다.중국정부는 이에 근거,홍콩내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지난 90년4월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통과,반포했다.이 기본법은 일국양제(한국가내의 두가지 정치체제) 정책을 실현했으며 중국의 영토 및 주권이란 전제아래 홍콩의 자본주의제도와 기존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있음을 공식화,성문화한 것이다. 중·영 두나라의 협의정신에 근거한 이 기본법은 「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한다(항인항치)」와 「고도자치」의 원칙을 구체화한 것이다.중국정부의 일련의 이같은 노력은 국제사회의 약속에 대한 성의와 노력의 표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홍콩의 고도자치권 부여와 기본권리및 충분한 자유 부여조치에도 불구,홍콩의 영국 정청당국은 약속을 저버리고 평온한 홍콩의 주권이양문제에서 비협조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영국 정청당국은 양국이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에 대해 중국반대에도 불구,단독으로 결정함으로써 파탄을 불러일으켰다.이미 두나라는 주권이양 과도기의 결정이 주권이양후 영향을 미칠 사항들에 대해선 중·영 양측이 협의해야 한다고 결정했었다.그럼에도 입법회선거 및 국민들의 일부 정치참여권 확대와 같은 홍콩특구행정부가 짊어져야할 문제에 대해서 중국정부와 상의도 없이 또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렸다.게다가 최근들어 홍콩정부의 일부 인사와 국제사회의 반중국세력은 여론을 조작하고 거짓 선전을 통해 중국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고취시키고 있음은 유감이다. ○국제사회에의 약속 지켜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중국정부의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과 중·영 협약에 기초한 홍콩 주권접수 작업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홍콩특별행정구의 출범을 위한 주비위원회는 최근 행정장관과 임시입법회를 민주선거를 통해 탄생시키는 산파역할을 마쳤다.홍콩 최고책임자를 시민들 손으로 뽑았다는 것은 일부 포폄에도 불구,유사이래 최초의 일이다.그간 홍콩의 최고책임자인 총독은 영국 본국에서 결정,파견해왔다.게다가 홍콩의 입법기구도 최근 몇년간을 제외하곤 오랫동안 총독의 위임에 의해 구성돼 왔었다.이같은 민주적 전통 및 실천경험이 부족한 토양아래선 진정한 민주적 보통선거를 치르기가 어려웠다.특히 영국정청이 정권을 장악한 상황아래선 더욱 그랬다.주비위원회는 이같은 이유로 각계인사로 구성된 홍콩특별행정구 제1기 정부 추선위원회(추선위)를 조직하고 행정장관과 임시입법회를 구성한 것이다.영국정부가 단독으로 결정해 구성한 기존 입법회는 협약무효임으로 해산해야 한다는게 중국측 입장이다. ○국제금융 중심역할 계속 홍콩영주권을 가진 4백명의 추선위 위원들의 80%의 지지율로 초대행정장관 동건화는 탄생했고 이어 1백30명의 후보가운데 60명의 임시입법회 의원이 선출됐다.이같은 일련의 선거는 홍콩 민주정치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다.초대장관 및 의회격인 임시입법회 의원의 선출,행정장관의 지명 등에 의한 각료등 행정회의구성은 이제 중국의 홍콩주권회복을 위한 대강의 일들이 마무리됐음을 말해준다.이같은 기초작업의 마무리는 홍콩의 미래와 발전에 대한 믿음을 더하게 할 것이다.홍콩은 안정돼 있다.홍콩미래에 대해 주민 73%가 낙관한다는 조사도 있고 해외금융기관은 전년도에 비해 12%나 증가했다는 보도도 있다.7월1일 이후에도 국제금융,무역,항공운수의 중심지로서의 열할이 계속될 것임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홍콩의 평화로운 주권교체는 시대적 조류이며 어떤 세력도 막을수 없다.이것은 등소평이 제시했던 평화통일및 일국양제의 구상을 실현한 것이며 대만에 대한 청사진을 구체화한 것이다.이는 홍콩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며 국제사회에 하나의 모델로서 제시될 수 있다.이는 홍콩의 주권이양실험이 성공해야 할 또하나의 이유이다.
  • 「역사와 인간」 거칠지만 대중적인 표현/중견화가 임옥상 근작전

    ◎내일부터 가나화랑/「안보」 「청와대」 등 은유·풍자적 표출/전시장 바닥에 물·철조망 등 눈길 역사와 인간의 문제를 파고들어 다소 거칠지만 대중적인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는 화단의 중견 임옥상씨(47).3년의 공백을 깨고 또한번 그의 개성을 과시하는 근작전을 26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화랑에서 갖는다.4월4일까지.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작품들을 커다란 한 덩어리의 모습으로 구성해내는게 특징.우리 사회 모순에 대한 인식들을 역동적 분위기로 표현해내는 점은 종전의 작품들과 같지만 한 공간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내놓아 작가의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임씨가 그동안 시도했던 표현매체들을 다양하게 표출하는 것도 눈에 띄지만 자신의 내면을 총체적으로 묶어 호소력있게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점이 두드러진다.캐리커처 만화기법에서 시작해 아크릴릭·종이부조·컴퓨터·물·철조망 등 그동안 실험해온 여러 재료와 기법이 망라되는 것은 물론이다. 작품의 주제로 눈길을 돌리면 기존의 분위기인 「역사」주제에 냉전체제 붕괴와 문민정부 성립이후 생겨나기 시작한 현실인식과 역사인식의 내용을 보편적으로 수렴해내고 있는게 볼거리.특히 매체를 다루는데 있어서 대중성을 택한 점이 두드러진다.그에 대한 미술계 평가가 그러하듯 대중들이 미술에 대해 느끼는 부분들을 쉽고 편안한 양식으로 돌출시키면서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의식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임씨가 작품에 녹여내는 특별한 계층과 양식,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대중과 민중들의 현주소를 차별성있게 작품에 담아냈다는게 평자들의 시각이다. 전시장의 형태는 이같은 평을 그대로 반영,「역사」라는 타이틀에 맞춰 징검다리를 부제로 택해 철저하게 관람객들의 현장체험을 의도하고 있다.크게 3개의 방으로 구성해 전시장의 왼쪽 방에는 「숙주와 함께 그들도 망했다」는 컴퓨터게임과 정치주제의 작품이 전시돼 중심 테마를 보여준다.그 옆방에서는 그동안 진전돼온 한·미 관계와 그와 맞물린 마지막 분단국가의 현실을 담은 시계,청년 인물상,그리고 요즘 10대 모습을 배경으로 서있는우리의 역사적 인물 30명을 표현한 작품이 들어선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시장의 토대를 이루는 바닥과 전체 연결통로.임씨의 기본적인 현실인식을 그대로 나타내는 형태로 전시장 바닥을 물로 가득 채워 여기에 철조망으로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다.이 징검다리를 밟아야 하는 관객들은 자칫 잊혀지기 쉬운 과거와 현실의 연결체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을 몸으로 직접 느끼게 된다. 한편 임씨는 오는 4월10일부터 5월22일까지 미국의 뉴욕 소호 얼터너티브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 「북한의 부동산 제도」 법원행정처 연구보고서

    ◎북한이 몰수한 토지소유권 통일후 어떻게/반환원칙설­개인토지 반환·예외적 보상/보상원칙설­장기임대후 임차인에 매입권/전면적 보상설­원소유주에 반환않고 보상/반환보상 불요설­일체의 반환과 보상 부정 법원행정처가 17일 발간한 「북한의 부동산 제도」에 대한 연구보고서는 통일 이후 북한이 몰수했던 토지 소유권에 대한 처리 문제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보고서 내용을 간추린다. ◇반환 원칙설=분단후 북한이 개인으로부터 몰수한 토지를 민법상 원칙적으로 반환하고 예외적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독일의 미해결 재산 처리 원칙과 동일하다. ▲견해1=북한을 이적단체로 보면 원칙적으로 소유권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해야 하고,법원은 소송에 따른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특별절차법을 제정해야 한다.이 경우 북한 주민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통일정부가 막대한 재정부담을 지게된다. 그러나 북한을 대등한 정부로 인정하면 북한의 국유화 조치에 대해서는 반환청구 소송 등을 낼 수 없다.다만 옛 소련 점령군의 몰수 조치에 대해서만 옛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공화국을 상대로 국제법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수 있다. ▲견해2=우리나라 현행법에 따르거나 통일 협상 과정에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월남한 지주에 대해서는 남한의 실정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나라 토지 소유 제도가 안고 있는 투기조장 등의 문제점이 북한지역에 확대되지 않토록 해야 한다.몰수 토지 중 국가소유는 원상 회복시키고 개인에게 분배하거나 협동단체에 출연한 토지는 현재의 상태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견해3=독일과 같이 원칙적으로 반환하고,반환이 불가능할 때만 보상해야 한다.반환받을 때는 원소유자가 일정한 돈을 지급해야 한다.공공청사는 국유화하고 국유화된 토지의 매각대금을 통일비용으로 충당한다.이는 남한에 의해 통일이 주도되거나 통일국가의 경제질서가 독일처럼 사회적 시장경제체제를 취하는 경우 우리 헌법질서에 가장 합치되는 견해다.그러나 몰수 토지 소유 관계가 장기간 확정되지 않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보상 원칙설=원칙적으로 보상하고 예외적으로 반환해야 한다는 설이다.북한주민의 토지 이용권을 철저하게 보장하고 통일후 즉시 사유화하기보다는 사유화를 위한 준비기간이 완료될 때까지 협동농장 형태로 두면서 장기임대했다가 임차인에게 우선 매입권을 인정하자는 것이다.이 견해는 원소유자를 어느 정도 보호하면서 부작용을 줄일수 있지만 우리 민법에 어긋나고 법적 안정성을 해친다는 단점이 있다. ◇전면적 보상설=원소유자에게 반환하지 말고 보상만 해야 한다는 견해다.이 방식은 소유권 관계를 신속하게 결정짓고 북한 주민들의 이용권을 철저하게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막대한 통일비용이 든다. ▲견해1=북한의 토지 소유권을 농업부문과 상공업·서비스 부문으로 나눠 보상한다.농지는 개인소유와 경자유전의 원칙을 적용하고 상공업·서비스부문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소유로 한 다음 무상 임대한다.원소유자에게는 과거 남한의 토지개혁 때처럼 북한주민이 부담을 갖지 않는 수준에서 보상한다. ▲견해2=원소유자와 이용자간의 분쟁해결을 위해토지소유권 중재원 같은 기구를 설치한다.원소유자에게는 몰수토지의 매각대금으로 금전보상만 한다. ▲견해3=북한 토지를 모두 국유화 하고 원소유자가 분명한 경우 소유권은 토지관리조합과 같은 조합에 귀속시킨 뒤 이용자에게 이용권을 부여한다.원소유자가 조합 가입을 거부하면 채권을 발행,이용자로부터 징수한 수수료로 현금 보상한다. ▲견해4=북한주민의 공동소유로서 공평한 분배를 통하여 사유화를 추진하고 원소유자에게는 입증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 최소한 보상한다. ◇반환·보상 불요설=독일의 실패를 거울삼아 일체의 반환과 보상을 부정하는 견해다.통일 비용이 들지 않고 북한 주민들의 토지 이용권을 철저히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사회적 시장경제체제에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견해1=통일헌법에 몰수토지 소유권의 원상회복과 보상 등 법적 구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시한다.국유화한 뒤 이용권자에게 우선권을 준다. ▲견해2=국유화해 매각하되,대금의 일부를 북한 주민에 분배하고 나머지는 북한 지역 경제 재건에 활용한다.
  • 김 대통령 공사졸업식 연설

    우리 국민은 마치 전투기처럼 기민하고 용맹스런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매우 마음 든든하게 생각할 것입니다.우리가 곧 맞이하게 될 21세기는 생존과 번영을 위한 국가간의 경쟁을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 것입니다.미래가 없는 민족은 소멸합니다.경쟁에서 낙오하는 국민은 생존하기조차 힘든 시대입니다.그러나 우리는 지금 분단에서 오는 부담과 내부의 경제적·사회적 문제 때문에 도약의 발걸음을 멈칫거리고 있습니다.또 한번의 도약이냐 아니면 좌절이냐,이것이 우리가 처한 오늘의 냉엄한 현실입니다.우리는 21세기 국가의 명운을 가르는 분수령에 서 있는 것입니다.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국민 모두가 안정의 바탕 위에서 일치단결하여 어려운 경제를 되살리고 국력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최근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과 지도급 인사들의 탈북에서 보여지듯이 체제와해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시대착오적인 대남 적화전략을 고집하고 있는 북한이 모험적 군사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은 언제라도 상존합니다.우리 군은 완벽한 대비태세를갖춤으로써 국가안보에 한치의 빈틈도 보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올해 건군 50년 이래 최초로 여성 사관생도를 공군에서 탄생시켰습니다.나는 우리 여성의 역할이 조국의 하늘에까지 뻗어나게 되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신임장교 여러분은 선배 공군의 훌륭한 전통과 빨간 마후라의 빛나는 신화를 이어주기 바랍니다. *김대통령의 공사 졸업 및 임관식 연설문 전문은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알바니아/분단위기속 타협 실마리

    ◎시위대 연대방어체제 구축… 항전태세/베리샤 대통령 “투항땐 조기총선 수용” 【블로러·티라나 AP AFP 연합】 알바니아 사태는 8일 정부군의 무력진압 시한이 임박하면서 반정부세력들이 남부도시들을 중심으로 연대체제를 구축하고 방어벽을 설치하는 등 결사 항전태세를 서두르고 있어 자칫 남북분단의 내전으로 까지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살리 베리샤 대통령은 남부지역 반정부 세력들이 무기를 버린다면 45일내에 조기총선을 실시하라는 그들의 요구를 수용키로 합의했다고 그를 면담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관리들이 밝혀 극적 타협여부가 주목된다. OSCE 대표단은 이날 수도 티라나에 도착,야당대표들과 베리샤 대통령을 잇달아면담,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중재를 시도했다. 앞서 베리샤 대통령은 7일 유럽연합(EU)대표단과 만나 조기총선 실시 및 거국내각 구성 제안을 거부하고 9일 오전까지 폭도들이 무기를 반납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었다.
  • 새마을운동 「뿌리」살려야(사설)

    우리에게는 「새마을운동」의 신화가 있다.『할 수 있다』는 국민적 잠재력에 불을 댕겨 「잘살기운동」으로 가동시켜온 정신운동이다. 「새마을운동」은 우리가 개발하여 세계에 수출한 「정신문화산업」이다.전쟁의 피폐와 절대가난의 유산을 등에 지고 「못사는 나라」의 상징처럼 알려진 동북아의 가난한 분단국 대한민국이 중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었던 「한강의 기적」의 정신적 지주가 「새마을운동」이다.지금도 그것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줄을 잇는다. 그 희망차고 신명나는 운동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지혜가 우리에게는 절실하다.다만 지난 시대의 「새마을운동」은 절대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일차원적 운동이었고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잘살되 성숙하게 잘사는 운동」이다.오랜 가난의 질곡만 벗어나기 위하여 정신문화적 가치에 다소 소홀했고 미래나 환경에 관한 배려에 대비하지 못한 불찰을 보완하여 새롭게 거듭나는 운동이 필요하다. 「새마을운동」의 근간은 근면과 협동·성실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에 있다.이 운동을 통해 금욕적 자기성찰의 기회를 갖는 일이 중요하다.그것을 실천한 경험은 우리의 능력이다.능력 있는 민족이 아니면 이룰수 없었을 경험이다. 「우리는 새마을운동을 일으킨 민족이다」라는 자부심은 오늘의 우리에게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혼란의 시대를 겪으며 불가피하게 평가절하하고 그 빛나는 업적을 폄하한 잘못을 범해온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것을 바로잡아 분수에 넘치게 과대평가되고 거품에 싸여 너무 일찍 샴페인에 취해버린 우리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도 이 검약과 근면의 정신운동은 되살려져야 한다.무엇보다도 이 운동의 금욕적 기능이 무엇보다도 긴요하다.우리의 깊은 곳에 자리잡은 새마을운동의 정신적 뿌리를 살려내는 노력이 시급하다.신임 새마을운동 중앙회장의 포부를 접하며 그것을 기대한다.
  • 새로운 중세­21세기의 세계체제(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일 다나카 아키히코/냉전후 21세기 새 세계체제 예상/NPT­WTO 등 다양한 국제질서 발전 전망 지난 10년동안에 일어났던 국제정치의 현상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것을 말하자면 냉전의 종결일 것이다.21세기를 바라보는 현재를 특징지을때 가장 즐겨 사용되는 말은 「냉전후」라는 단어다. 그러나 냉전후라는 것 이상 현재와 미래를 특징지우는 것은 없는가,냉전후라는 말만으로는 현재와 미래를 향한 변화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현세계를 특징지우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 다나카 아키히코(전중명언) 도쿄대 교수의 문제제기다. 냉전하에서 자유주의 체제와 공산주의 체제 양 진영은 ▲선전 교화 설득 경쟁 ▲각 진영의 경제 경쟁 ▲제3세계에 있어서의 발전 경쟁이라는 3차원에서 싸웠지만 70년대 이후 자유주의 진영은 승리를 거두어 왔다. 그렇다면 냉전 종결에 따라 세계는 어떤 모습을 띠게 될 것인가.냉전후 특히 걸프전 이후에는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압도적 지위를 강조하는 글들이 수없이 발표돼 왔다.이같은 논의는 세계 체제가 미국을 단일 정점으로 하는 단극체제로 발전돼 나갈 것이라는 예상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새로운 개념 필요 하지만 저자는 냉전 종결이라는 극적인 변화 때문인지 바로 전까지 무성하게 논의되던 「미국의 몰락」이 잊혀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저자는 냉전과 함께 전후 세계를 특징짓는 또 하나의 요소는 미국의 패권(헤게모니)이었다면서 미국의 패권은 냉전종결 이전에 이미 쇠퇴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전후 미국의 패권체제가 자유무역,국제통화의 안정,국제체제를 확립하는데 이바지했음을 지적한다.또 냉전체제가 평화 특히 주요국가간의 평화를 가져오는데 크게 이바지했음을 강조한다. ○미국의 패권 쇠퇴 그러면 포스트 패권,포스트 냉전 시대는 평화도 자유무역도 국제체제도 국제통화의 안정도 무너지는 시대가 될 것인가.저자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미국이 경제 군사면에서의 압도적 지위를 상실함에 따라 국제통화의 안정이 흔들렸지만 국제경제질서를 괴멸시킬 정도로 교란되지는 않았다.신보호주의나 지역주의의 대두에도불구하고 자유무역주의는 오히려 진전되고 있다.국제체제도 유엔은 물론 핵관리의 NPT체제,석유의 안정적 공급관리를 위한 석유체제,유엔해양법조약에 따른 국제해양질서체제,경제질서의 WTO체제 등 다양한 국제 체제가 세워지거나 안정되고 있다. 패권이 흔들리면 전쟁으로 연결되던 근대시대와는 달리 포스트 패권,포스트 냉전시대에도 평화와 자유무역,국제체제,국제통화의 안정 등이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제도의 관성,국제협력체제가 미국만의 이익이 아니라 제국가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합리성,상호의존의 진전 등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상호의존은 국가사이에서만이 아니라 대기업,환경보호그룹,노동조합등 비국가조직 또는 네트워크와 국가의 상호의존도 증대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여기서 저자는 현단계의 세계체제가 「새로운 중세」로 이행해 가고 있다고 본다.중세의 특징은 국제체제에 있어서 주체의 다양성­신성로마제국과 제후의 공존,나름대로의 권력을 갖고 있던 로마교황과 사교의 병존­과 이에 따른 귀속의식의 복잡함,국내정치와 국제정치의 구별의 곤란함,영토와 주체의 관계의 유동성,이데올로기의 보편성 등이 꼽힌다.반면 근대국가 체제하에서는 국제체제에서 행동하는 주체로서는 주권국가가 압도적 지위를 갖게 되며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첨예하게 벌어진다. 현단계의 세계체제는 냉전의 종결에 따라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보편성이 확립되고 있고 주체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개인의 귀속의식이 복잡해지고 있는 점,국내문제와 국제문제의 구별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등 중세적인 특징이 증가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다만 경제의 상호의존성은 중세와 새로운 중세가 현저히 다른 점이라고 말한다. ○중세적 특징 증가 저자는 현세계체제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성숙돼 새로운 중세를 맞고 있는 국가군­미국 서유럽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과 아직도 근대권에 머물고 있는 국가­대부분의 발전도상국,이에도 못미치는 혼돈권­르완다,미얀마­등 3권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한국은 신중세권에 근접한 근대권 국가로 분류되며 북한은 혼돈권에 가까운 근대권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혼돈 등 3권역 분류 새로운 중세의 시대는 안정되고 평화로울 것인가.이에 대해서는 그렇다 또는 아니다를 말할수 없다고 한다.새로운 중세권 국가간에는 안정 가능성이 높지만 근대권 국가와의 사이에서는 반드시 안정되리라는 보장은 없다.이와관련 새로운 중세가 보다 바람직한 형태로 자리잡는지 여부는 앞으로 20∼30년동안 「새로운 중세」와 「근대」가 대결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움직임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아시아지역에는 서사군도·남사군도,센카쿠열도(조어도),독도 등 영토문제와 중국과 한반도의 분단,군사력의 증강 등 근대적인 요소들과 경제의 상호의존의 증대,정보화,다양한 지역조직 등 새로운 중세적인 요소들이 공존하고 있다.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중세권으로의 이행은 앞으로 세계체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저자는 예상한다.일본경제신문사 발행.2천3백엔.
  • 미 하원 한반도관련 청문회 발언/리처드 그린커(해외논단)

    ◎통일한국 남북 문화격차 극복해야 26일 미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의 한반도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조지워싱턴대의 리처드 그린커 교수(인류학,국제학)는 통일과 관련한 한·미간 및 남북간 관계를 문화적으로 고찰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미 사회학자로서 다소 독단적인 대목이 없지 않지만 관련 미 하원의원들이 경청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을 요약한다. 북한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미국 군사및 정책 분석가들의 정세판단이 옳다면 남과 북의 한국인들은 곧 극적 변화를 맞고 통일을 목전에 두게 될 것이다.모두가 평화와 통일로의 상황 전이가 부드럽게 진행되길 원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과 한국은 통일정책을 상호조정하고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해야 한다.한국 내에서 통일에 대한 연구와 미국 내에서 미국의 통일 역할에 관한 연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한·미간 의견 조율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한국은 통일 전에 독일이 범한 두가지 잘못을 되풀이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현실로 일어나기 전에 실제적이며 구체적인차원에서 통일을 논의하지 못한 것과 반세기간의 분단이 얼마나 심각하게 양쪽 사회를 다르게 만들었는가를 생각하지 않는 점이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모두 한반도 관련 정책연구의 대부분은 북한 핵개발과 제네바 기본합의에 관한 것이고 어떻게 해야 미국은 일관된 한반도 정책을 얻으며 한·미간 정책합의를 이룰수 있을 것인가는 잘 논의되지 않고 있다.단순 자문 차원을 넘어선 한미간 정책공조는 양국의 서로 다른 이해를 통합시키고 또 미 정부가 보다 분명하게 동북아에서의 미국의 목표를 표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북한 핵개발 저지의 중요성을 미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그러나 실제 위협받는 상황에 놓일때의 미군의 한국 존재와 통일과정에서의 비용분담 발생시엔 지금보다 더 실질적인 한국 정책이 요구될 것이다. 한국은 종종 미국의 한국에 대한 책무감에 관해 미국의 실제 의도와는 달리 이를 이해하고 있는데 몇가지 예를 들 수 있다.첫째 한국학자들과 정책입안자들은 평화와 통일을 거의 구분하지 않는다.한국인에겐 이 둘은불가분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한국에서 평화를 확고히 하는 것은 의문의 여지없이 통상이나 안보 등 측면에서 미국의 이익이 되지만 분단된 한반도가 언제나 필연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것은 아니다.한국은 이를 미국이 현상 유지를 바라는 것으로 잘못 해석한다.둘째 미관리들이 『한국이 모든 면애서 북한을 앞질렀다.한국이 이겼다』고 말하면 한국인은 십중팔구 현상유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북한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귀순자들은 통일한국이 안게 될 사회문제를 예고하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북한사람들은 지금 꽁꽁 얼어 있지만 북한정권이 무너지기만 하면 「녹아」 진정한 한국인이 되리란 것이 한국인의 일반적 생각인데 내 견해론 이는 잘못이다.한국에서 통일은 대체로 북한이 한국으로 동화·흡수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통일후 얼마 안돼 단일성과 동일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문화적 차이는 마땅히 극복돼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되는데 이는 한국에 아직도 다양성과 다원주의에 대한 긍정적 사고가 결핍돼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이나 북한 모두 50년 이상이나 분단되었다는 것과는 어울리기 어려운 「같음」의 신화를 더욱더 강화시켜가고 있다. 북한 귀순자는 결국 한국인의 복제판이 될 것이라는 짐작은 잘못이다.이는 가난하고 부유한 한국인,남성과 여성,호남 출신 한국인과 영남 출신 한국인이 동일하다고 여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미 조지워싱턴대 교수/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이한영씨는 분단의 희생자(사설)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사경을 헤매던 이한영씨가 끝내 갔다.예상한 일이지만 한반도에 태어난 탓에 겪을 수밖에 없었던 그의 기구함이 가슴을 쓰리게 한다. 북쪽에선 최고권력층 가족으로 호강하며 살았지만 탈출할 수밖에 없는 곳이었고 남쪽은 잠행하듯 숨어 살아야 하던 곳이었다.분단국가에서 태어난 기구한 운명 때문이다.나그네처럼 방황하며 적응 못하고 헤매던 십수년의 딱한 세월끝에 그와 똑같은 방법으로 탈출한 모친과는 상면도 못해본 채,그 때문에 노출된 탓에 「백배천배복수」의 표적이 되어 총을 맞는 운명과 만나고 마침내 마감하고 만 그의 짧은 생애가 안쓰럽다. 상류와 하류의 모든 인민이 핍박과 가난 속에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그들의 현실인데도 여전히 터무니없는 증오심과 복수의 독기만을 발휘하는 북한정권의 대책 없는 불법성에 새삼 분노를 느낀다.고인의 짧았던 남쪽에서의 삶이 교훈하는 일도 적지않다.무엇보다도 적응이 어려워 방황한 긴 기간이 너무 딱하다.그가 아니라도 모든 귀순동포는 나름대로의 방황기간을 겪고있다고 한다.늘어가는 탈북동포를 위해 대응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그런 것임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그의 경우는 「독기에 찬 복수」가 빈말이 아님을 우리에게 증명한다.여타의 탈북자를 그 저주어린 악의에서 보호하는 노력도 우리에게는 절박해졌다.그렇다고 그들을 모두 완벽하게 보호할 치안력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다.우리가 다함께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관심으로 보호막이 되는 방법도 함께 모색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결론에 이르게도 된다. 그러기 위해서도 그를 해친 범인은 찾아내야만 한다.허점투성이인 우리의 약점을 이용하여 얼마나 많은 악의 세력이 횡행하고 있는지도 알게 한다.이씨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서만 아니라 이 허점을 메우기 위해서도 범인은 잡아야 한다.이땅에 태어났던 한 기구한 삶에 명복을 빈다.
  • 분당 차병원 차경섭 이사장 인터뷰

    ◎“이씨 죽음은 분단이 낳은 비극”/탈북귀순자 따뜻한 마음으로 맞았으면 『이한영씨의 죽음은 분단상황이 낳은 비극이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권총에 피격된 뒤 사경을 헤매다 25일 밤 숨진 이씨가 11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진료를 받아왔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의 차경섭 이사장(78)은 26일 실향민으로서 이씨의 죽음에 대해 이같이 정의를 내렸다. 차이사장은 소월의 시 「진달래」의 배경인 평남 영변 약산이 고향으로 6·25때 월남,분단의 비극을 평생 마음에 안고 살아왔다.이 때문인지 이씨의 죽음에 대해 갖는 안타까움은 남다른 것 같았다. 차이사장이 이씨의 진료비 1천4백여만원을 전액 면제해 주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탈북 귀순자들을 보면 북한 동포들의 고통이 뼈아프게 느껴진다』면서 모두가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맞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는 월남 이후 배고픔과 싸우며 고학을 했다. 『한번도 배불리 밥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고구마라도 많이만 먹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생각했지요』 그가 현재 국제봉사단체인 「밝은 사회 클럽」 한국지부 총장을 맡아 이웃돕기에 앞장서는 것도 이 때의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올해 경기도 포천에 재학생 전원에게 학비와 기숙사비를 면제해 주는 중문의대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요즘 지병인 심장병으로 치료하기 위해 분당 차병원에서 요양중이다.
  • 홍일식 고려대총장·이경숙 숙명여대총장/고려·숙대 총장 졸업식사

    고려대와 숙명여대는 25일 학위수여식을 가졌다.홍일식 고려대 총장과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의 졸업식 축사를 간추린다. ◎홍일식 고려대총장/“변화의 축 돌리는 주체돼야” 여러분이 학업에 열중하던 지난 수년간은 그야말로 국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시대,격변의 조류가 휘몰아친 기간이었습니다.여러분은 그동안 안으로는 학문적 성취와 인격의 완성을 위하여,밖으로는 국가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분투 노력하였습니다.그리하여 민족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다같이 함께 사는 지혜와 용기를 갖추고,오늘 마침내 희망찬 새출발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지금 변화의 축을 돌리는 주체이며 앞장서서 변화를 주도하는 선구자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대처하는 사람에게 있어서의 변화는 곧 도약의 기회인 동시에 역사발전의 원동력 그 자체입니다. 오늘의 현실을 직시할 때 그 동안의 시련은 영광의 길로 열리고 영광은 다시 시련으로 이어져야 했던 지난 역사적 사실들을 우리는 상기하지 않을수 없습니다.우리는 그 시련을 딛고일어나 이 땅에 경제부흥을 이루었으니,그것은 곧 시련을 이겨낸 영광인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국토의 허리가 잘린 채 저며오는 분단의 아픔속에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이 분단의 현실을 극복해야 할 주체가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이산의 아픔을 견디다 못해 감상적인 통일염원에 젖어 보기도 했고,때로는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명제 앞에 극심한 냉전의 기간을 견뎌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통일은 이제 더이상 우리에게 미래가 아닙니다.현실 그 자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안으로는 분단시대의 극복,그리고 밖으로는 우리 민족의 세계화,이 두가지 과제가 민족적 시대의지로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때 우리의 이상적인 목표인 통일 문화대국의 건설은 실현될 것입니다. ◎이경숙 숙명여대총장/“긍정적 자세로 미래를 열자” 졸업생 여러분은 세상과 삶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되어주길 바랍니다.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가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와 믿음을 가지고 시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는 성경의 귀한 말씀이 있습니다.어떤 일을 할때 반드시 그렇게 이루어지리라고 확신하고 시작할 때 우리는 삶 속에서 부딪치는 많은 난관들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건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는 여러분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한 끊임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북돋아 줄 것이며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열정을 갖게 할 것입니다. 또 졸업생 여러분 모두가 자신의 가능성을 믿으며 뚜렷한 비전과 실천 의지를 가진 여성으로,아름다운 프로여성으로 세계 무대 속에서 역사 창조의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에 대한 참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길 바랍니다.치열한 경쟁과 갈등으로 자칫 인간에 대한 소중함을 잃기 쉬운 현대사회 속에서 참다운 사랑으로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불신과 소외를 극복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여러분은 민족의 통일을 이루고 완성해야 할 세대입니다.오랜세월동안 분단된 남북이 하나의 민족이 되기 위해서는 법이나 제도와 같은 형식적인 부분보다는 우리들 마음이 하나로 합칠때 가능할 것입니다. 타인에게 베풀수 있는 지성인의 위치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린 참으로 큰 축복과 행운을 소유한 사람들입니다.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나누는데 인색하지 않는 희생과 봉사의 참된 기쁨을 아는 사람들이 되어 우리 사회를 좀더 맑고 밝게 만드는데 일조해 주길 기대합니다.
  • 문화예술 박람회 10월 서울서 개최

    ◎한반도 평화정착 위한 예술인 공동행사로/문학·음악 등 모든분야 경선없이 자유 출품/공여·전시·광장 등 상설관 설치… 대규모 축제 펼쳐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규모 문화예술 박람회가 「평화시대를 여는 문화예술박람회」라는 타이틀로 오는 10월초 서울에서 열리게 된다. 전국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문화예술을 통한 만남의 자리가 될 이 박람회는 「평화연습」을 주제로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만화 춤 굿 사진 건축 등 예술의 모든 분야가 포함되며 경선없는 자유출품 성격의 박람회로 치러지게 된다.기본적으로 공연과 전시,상담을 위한 각 분야의 상설관(부스)이 설치되는 가운데 각 분야의 예술적 성과를 집중적으로 모아서 토론하는 중소규모 모임장,각 분야의 대표작 공연·전시장,광장을 중심으로 한 자유예술행위,축제행사 등으로 꾸며질 예정.한반도의 평화정착 문제뿐 아니라 분단으로 인한 모순들을 자유로운 예술창작 정신으로 구현해보자는 성격으로 예술인들의 공동행사가 펼쳐지는 이례적인 자리다. 「평화시대를 여는문화예술박람회 예술인 준비모임」(실무대표 김규동 문호근)은 박람회와 관련,지난 20일 서울 출판문화회관에서 「한반도 평화와 문화예술의 역할」을 주제로 제1차 심포지엄을 준비행사 성격으로 가졌다.이성욱(문학평론가) 노동은(음악학자) 김석철(검축가)씨 등이 발제해 김춘미(음악평론가) 조건영(건축가) 주강현(문화연구가)씨 등이 논찬하는 순서로 진행됐으며 문호근(연출가)씨의 이 박람회에 대한 제안설명이 이어져 행사의 기본적 형태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준비모임 실무대표 문호근씨는 『한반도 평화정착의 시급함을 널리 알리고 정부,민간통일운동,시민운동이 모두 문예의 장에서 만나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행사로 준비했다』면서 『소비적이고 과시적인 예술행사가 아니라 우리 경제실정에 맞는 21세기 문화입국의 비젼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드러난 이 박람회의 성격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예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국제적인 평화의 제전이 될 전망이다.이를위해 준비모임은 문화예술계의 광범위한 인사들로 빠른 시일내에 발기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문화예술 각 분야의 대표격인 예술감독들로 구성되는 예술감독단이 행사실무를 관장케 했다.특히 행사장을 평화시대를 연습하는 하나의 도시로 꾸민다는 기본구상아래 문예 관련 시설외에도 특별관으로 「북한관」과 「비무장지대관」을 두기로 했다.또 각 부문단체들이 기획하는 별도행사를 비롯, 평화기원 연날리기대회·민족춤추기대회 등과 인터넷을 통해 세계인들이 평화메시지를 교환하는 인터넷 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 캠코더로 촬영… PC로 본다/나우콤,홈페이지 통해 「웹캠」서비스

    ◎SW동영상보다 빨라 공연중계 가능 (주)나우콤은 캠코더로 촬영한 장면을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owcom.co.kr)를 통해 보여주는 「웹캠」(Webcam)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웹캠서비스는 특정장소에 캠코더를 설치해 촬영한 동영상을 「스냅」이라는 하드웨어를 이용,분단위 또는 초단위의 정지화면으로 쪼갠 뒤 그림파일(JPG)로 변조,웹사이트로 실시간 전송해 주는 것을 말한다. 「나우캠」이라고 명명된 이 서비스는 지난 19일부터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 부근의 횡단보도에 캠코더를 설치하고 이를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보여주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어 동호회실과 나우누리의 인터넷 카페인 「나우사랑방」에도 캠코더를 설치해 이곳을 찾는 이용자들의 모습을 홈페이지를 통해 중계할 계획이다. 특히 나우사랑방에는 간이스튜디오를 마련,나우캠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키로 했다. 나우콤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개인이용자가 홈페이지에 웹캠을 이용해 자신이 촬영한 화면을 중계하기도 한다』면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트림워크 등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가 갖고 있는 전송속도 문제 등의 부담이 적어 각종 이벤트나 공연중계을 중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김구와 황장엽(김호준 정치평론)

    1948년4월19일 김구는 역사적인 남북협상의 장도에 올랐다. 이날 경교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군중들이 모여 그의 북행길을 막았다. 『못가십니다. 가시면 공산당 놈들에게 붙들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합니다. 생명이 위험합니다』 군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발을 굴렀다. 김구의 신변안전이 염려돼 평양행 중지를 호소하는 것이었다. 그가 탈 자동차가 떠나지 못하도록 땅에 드러누운 청년도 있었다. 『여러분! 38선이 굳어지면 민족의 앞날이 불행합니다. 내 나이 일흔셋이니 살만큼 살았소. 민족을 위한 일이라면 주저할 것이 없소. 어서 길을 열어 민족의 운명을 타개할 수 있도록 해주시오』 경교장 베란다에서 군중 해산을 호소하는 김구의 눈은 충혈돼 있었다. 48년초 한반도는 미소의 치열한 각축속에 남북분단의 고착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김구의 북행은 남북에 각기 단독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막고 남북총선을 통해 통일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정치협상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협상상대인 김일성 김두봉 등 북의 공산주의자들도 남의 이승만과 마찬가지로이미 단독정부 구성을 추진중이어서 김구의 북행은 실패로 끝나고 16일만에 서울로 귀환한다. 김구는 북행 두달전에 발표한 저 유명한 「삼천만 동포에게 읍고함」이라는 장문의 성명에서 피를 토하듯 통일조국의 건설을 위해 신명을 바칠 각오를 밝힌다. 『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않겠다』는 그의 절규 속에는 확실히 한국민족주의의 고귀한 이상이 담겨 있다. ○통일정부 수립위해 북행 그로부터 꼭 29년후 북한 주체사상의 설계사 황장엽이 남행을 결행했다. 그는 자신의 망명동기에 대해 『우리 민족을 불행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한 문제를 …북을 떠나 남의 인사들과 협의해 보기로 결심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74세의 황장엽은 자기 발로 걸어 들어온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쓴 자술서에서 『나의 여생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술회했다. 김구의 북행과 황장엽의 남행은 동기면에서많은 유사성이 발견된다. 그 유사성은 「민족」 「통일」 「여생」의 세 단어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황장엽의 경우 민족진영의 거두 김구처럼 대표성도 없고 그를 기다리는 협상테이블도 없다. 그럼에도 자신의 망명동기를 거창하게 『민족문제 협의』라고 밝힌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망명은 현실도피라기 보다 민족문제에 대한 도전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는 그의 망명에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평범한 진리에 다시 눈을 뜨고 북한동포의 아픔을 우리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는 각성을 가져야 한다. 북한주민의 굶주림에는 관심이 없이 시위만 벌이는 남한사회에 대해 그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힐난했다. 그의 이 원망(?)은 따지고 보면 민족주의와 동의어인 동포애의 갈구다. 황장엽을 김구에 비교하는 것에 불쾌감을 나타낼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공산주의에 붙어 호의호식하던 어용학자를 감히 민족해방과 조국독립에 평생을 바친 큰 지도자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다니 가당치 않은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망명이 김구가 생전에 그토록 목말라했던 민족주의, 남북의 대결정책에 짓눌려서 꺼져만가는 그 민족주의의 불꽃을 다시 활활 타오르게 하는 전기가 될 수 있다면 저 세상의 김구도 싫지만은 않을 것이다. ○민족주의 불꽃 다시 지피자 김일성·김정일체제의 사상적 기저를 제공해온 북한 제1의 이론가 황장엽은 자신의 망명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결행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고민하게 만들었으며 그가 협의코자 하는 민족문제의 타개책은 무엇인지 우리는 진지하게 들어보아야 할 것이다. 황장엽은 한반도에 두개의 주권국가가 존재하는 남북간의 국가연합이 북한이 갖고 있는 통일정책의 기본이며 통일의 최종단계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번 망명전에 작성했다는 이른바 「귀순결심 서신」에서는 남한을 주체로 한 통일론을 강력히 시사했다. 우리는 그의 통일론이 왜 바뀌었는지를 규명해야 할 것이다. 또 진정한 통일의 길이 무엇인지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해야 한다. 그의 망명을 우발적 사건으로 넘겨서는 안된다. 북을 자극하거나 정치적 목적에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통일문제를 민족적 토대에서 새롭게 접근하고 해결하는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구는 『마음속의 38선이 무너져야 땅위의 38선도 철폐될 수 있다』고 설파했다. 또 공산주의자도 껍질을 벗기면 같은 피를 가진 한 민족임을 일깨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황장엽의 망명이 김구의 바다같은 민족주의를 오늘에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논설위원실장〉
  • 한뜻출판사,「101가지 콤플렉스」 정리… 대처방안 소개

    ◎어린이도 어른 못잖은 스트레스/외모·재능·가족관계 등 다양… 부모조언이 해결 열쇠 어른들은 부모 보호밑에서 공부하면 그만인 아이들에게 무슨 고민이 있겠느냐고 단정짓기 쉽다. 하지만 아이들도 자기들끼리의 작은 사회속에서 어른들 못잖은 갈등과 문제를 겪으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콤플렉스를 느낀다.특히 조기교육이니 영재교육이니 해서 어릴 때부터 학원으로 내모는 교육열높은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종래에 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콤플렉스로 나타난다. 최근 한뜻출판사가 펴낸 「아이들이 고민하는 101가지 콤플렉스」는 조숙한 요즘 아이들의 101가지 콤플렉스를 유형별로 정리하고 부모의 대처방안을 조언한 책이다.책을 쓴 「우리누리」는 어린이책을 만드는 동화작가 모임.얼마전 같은 출판사에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101가지 말과 행동」을 내는 등 아이들 눈높이에서 고민해보는 기획물을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이 느끼는 콤플렉스를 크게 15가지로 분류한다.▲외모 ▲재능 ▲가난 ▲가족 등 타고난 조건에 따른 콤플렉스,▲착한 아이 ▲장남장녀 ▲사내대장부 ▲슈퍼맨 ▲신데렐라 등 사회와 가족의 기대때문에 나타나는 콤플렉스,▲물질적 풍요속에 떠받들어 키우다보니 생겨난 스타 콤플렉스 ▲개방화 사회에서 부모가 이혼할까봐 불안해하는 존재 콤플렉스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레 갖게 되는 성·미래에 대한 콤플렉스 ▲분단상황이 낳은 이데올로기 콤플렉스 등이다. 각각의 경우를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어주어야 하는지 자상한 도움말을 덧붙이고 있다.▲자기만 떠받들어 주기를 바라거나 무조건 대장노릇만 하려는 아이에겐 다른 사람의 얘기를 먼저 듣는 습관을 길러주고 부모가 먼저 남을 칭찬하며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부모의 말에 무조건 순종하는 「착한 아이」는 커서도 주관없이 강한 이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기 쉽다.엄마는 지시를 내리기 앞서 아이의 의견을 먼저 듣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남자아이가 용감함을 과시하며 무모해질때 아빠가 나서서 사람은 누구나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들 수 있으니 이를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고 일러준다.▲뽀뽀나 성을 무조건 불결하고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지 않도록 성의 의미를 자연스레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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