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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돕기 禁食에 동참하자(社說)

    25일은 ‘북한 동포를 위한 국제 금식(禁食)의 날’이다.한국을 비롯,전세계 36개국 100여개 도시에서는 이날 한끼를 굶고 그 밥값을 모아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 갖가지 행사가 펼쳐진다.전세계인이 국경과 인종과 종교의 벽을 넘어 동참하는 이 뜻깊은 행사에 우리 모두 적극 참여해야 겠다. ‘동포에게 사랑을,인류에게 평화를’이란 구호아래 열리는 이 행사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달라이 라마,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세계교회협의회(WCC) 콘라드 라이저 총무등 유명 종교·정치 지도자들도 참가한다.국내에서는 가톨릭,개신교,불교,원불교,천도교,유교등 6개 종단과 94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행사와 함께 개별계좌 및 공동계좌(농협·국민·조흥은행),그리고 자동출금전화(ARS·700­1234)등을 통해 모금활동을 편다. 북한은 지난 95년부터 3년간 계속된 홍수와 가뭄으로 식량생산 기반이 붕괴돼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북한이 1년동안 필요한 식량은 약 4백80만t이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2백10만t에 불과해 이달말이면 북한 식량은 바닥을 보일 것이라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등 국제기구는 예상한다.따라서 1백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해보다 올해는 더 심각한 식량위기로 많은 북한 주민들이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 동포는 우리와 피를 나눈 형제들이다.북한 동포를 돕는 것이 북한 지배집단의 체제유지를 돕는 것이라며 식량지원을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그러나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동포를 방치한 채 민족통일을 이야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아래서 우리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전국민이 동포애와 인류애를 발휘할 때다.‘금식의 날’을널리 알리기 위해 TV광고에 출연하기도 한 金壽煥 추기경이 말했듯이 금식을 통해 “우리가 북한 형제들에게 보여주는 사랑은 50년 동안 분단된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것”이다.이번 ‘금식의 날’은 남북한간의 오랜 불신과 대립을 해소하고 화해와 통일울 위한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는 것이다.국제적으로도 그동안 남한이북한 기아대책에 소극이라는 인상을 주었던 것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한끼 밥값(5천원)이면 북한 동포 1명이 한달간 먹을 수 있는 중국산 옥수수 10㎏을 구입할 수 있다 한다.‘금식의 날’이 반드시 성공해 좋은 결과를 거두고 그 정신이 북한의 식량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계속 유지되기를 기원한다.
  • 佛 북한문제 전문가 캉파니아 교수 佛誌 기고

    ◎美中 정치타협이 한반도통일 전제 프랑스의 대표적인 북한문제 전문가인 앙드레아 캉파니아 플로랑스대학 교수는 아시아 지역 전문잡지인 ‘뮈티아시옹 아시아티크’ 최신호에 실린 ‘한국의 재통일’이라는 기고에서 “한국의 통일은 동북아 안정에 기여할 것이며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인 타협이 전제되어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이다. ○동북아 안정에 이바지 모든 한국사람들은 통일을 바라고 있다.특히 일제 치하에서 미분단 상태의 한국을 기억하고 있는 고령자일수록 통일을 더욱 꿈꾸고 있다.북한 지도층도 방법이야 어찌됐건 통일을 지상명령의 과제로 삼고 있다.반면 한국의 젊은 노동인구층과 경제계는 경제적인 풍요함에 만족하며 통일로 인한 급격한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재벌들은 단지 값싼 노동력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공식적으로 한국정부는 통일을 원하고 있지만 점진적인 통합을 주창한다.전문가들은 한국의 통일비용은 독일의 20배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그래도 통일은 여러가지 이득을 가져다주리라 믿는다.공업화가 이루어져 있고 우수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과 천연자원이 풍부한 북한의 경제체계는 상호보완적이다.통일이 된다면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金正日 체제가 여전히 경직되어 있고 정치선동을 일삼고 있어 남북대화에 의해 통일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지난 80년대와 90년대 한국의 경제는 북한을 절대성장과 효율성 부문에서 월등히 앞서기 시작했다.따라서 독일이 통일됐을 때처럼 북한의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의 가능성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물론 흡수통일의 전제조건도 잘 갖춰져 있다. ○중국 객관적 자세 주목 90년대 들어 한국과 북한간의 공식적인 통일방식은 현실적인 면에서 유사점을 찾아가고 있다.북한은 ‘1국2체제 원칙“을 고수한다.한국은 북한과의 ‘점진적인 경제통합’에 중점을 두고 있다.이러한 통일 접근방식은 이론적으로 유연한 연방체제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국제정세의 변화 덕분에 한반도 상황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냉전종식으로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한국과 북한간의 경쟁의식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과 냉전시기 이전인 해방 직후 정치적 타협을 찾을 수 없었던 상황이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이는 한국을 항상 완충국으로 여기는 중국의 지정학적 이해에 한반도 문제가 종속되어왔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베이징에서 있었던 미국과 북한과의 협상 이후 한반도 긴장은 점차 완화되어가고 있다.중간중간 북한의 돌출행동으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분위기는 한결 좋아졌다.특히 지난 96년 6월 한국과 미국과 제안한 한국,북한,미국,중국의 4자회담이 성사되면서 더욱 무르익고 있다.한국과 점점 더 밀접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이 전보다 한반도 상황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자세를보이고 있다는 대목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北 상황따라 빨라질수도 물론 남북한 당사자간의 관계는 APEC과 ASEAN 등 동아시아의 통합 움직임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그러나 통일은 위한 협상은 강대국들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따라서 먼저 온건정치 및 자유경제와 강경한 국수주의의 정치기류 사이에서 망설이는 중국과 경제적 실리와 완고한 인권옹호 정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미국의 타협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지금부터 한국의 통일은 미국과 중국이 관계된 일인 셈이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에 한반도 주변상황에 변화가 없고 북한이 지탱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른다면 국제사회가 한국 문제를 UN에 회부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이렇게 되면 한반도의 재통일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
  • ‘상호주의’ 固守해야(社說)

    남북한 당국대표간 베이징(北京)회담이 1주일간의 평행선 대좌 끝에 결렬로 끝나고 말았다.분단과 전쟁으로 헤어진 부모 형제들이 반세기동안 애타게 기다려온 재회는 아직도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인지.북한측은 이번에도 ‘이산가족’논의를 거부함으로써 1천만 이산가족에게 실망을 안겼다.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북한 당국자회담으로는 3년9개월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은 ‘비료’와 ‘이산가족’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였다.우리측은 대북(對北)비료지원과 동시에 북한측이 이산가족면회소 및 우편물교환소 설치를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하고 이달 안에 판문점에서 이산가족문제를 협의할 남북적십자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반면에 북한측은 ‘선(先)비료지원’을 주장하며 그 과정에서 적십자회담을 열어 물자지원과 이산가족문제 등에 대한 포괄적 논의를 갖자고 제의했다.이산가족만 논의하는 적십자회담은 안된다는 것이다.남쪽이 비료지원과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병행,즉 ‘상호주의’원칙을 고수했다면 북쪽은 이산가족문제를 ‘정치문제’로 간주,‘인도적인’ 비료지원에 ‘정치문제’의 연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선 것이다. 헤어진 부모 형제 자식간에 서로 생사를 확인하고 재회하려는 일이 어떻게 ‘정치문제’인지 북한측의 궤변에 기가 찬다.인간사회에서 그처럼 애절하고 절박한 문제가 또 있단 말인가.그것은 농업생산 증대를 위한 비료지원 보다 더 절실한 인도적 문제다.그들은 또 이번 회담에 응한 자체와 비료회담의 의제에 상호관심사 논의를 포함시킨 것이 큰 양보인양 주장했다. 자기들이 아쉬운 비료를 받기 위해 나온 회담 참석을 양보라니 도대체 말이 되질 않는다. 우리측이 이번에 상호주의 원칙을 고수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북한측의 상투적인 협상술이나 억지논리에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북한측은 과거 ‘쌀회담’에서도 쌀만 주면 경협을 논의할 수 있고 피랍(被拉) 선원도 인도적 차원에서 송환해 줄 수 있다고 했지만 쌀을 받은 후엔 딴소리를 하며 등을 돌렸다.억지논리와 위협으로 남한을 둘러먹겠다는 북한측의 오산(誤算)을 깨뜨릴 수 있는 길은 ‘상호주의의 고수’뿐이다. 북한측이 이번에 회담 결렬을 통해 보여준 것은 ‘북한의 무(無)변화’다.金泳三 정부가 퇴진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남북관계는 아직도 우리에게 인내심을 요구하고 있다.북한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비료지원문제 타결이나 또다른 남북회담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 소설가 金周榮(이세기의 인물탐구:168)

    ◎날로 확대­심화해온 소설세계/봇짐장수 삶 그린 ‘객주’ 5년간 본지에 연재 호평/대작 ‘임꺽쩡’ 등에 비견되는 역사소설 주로 집필 180센티의 큰키에 언제나 말이 없고 진실한 이미지가 작가 金周榮의 모습이다. 그와 절친한 소설가 이문구에 의하면 그는 ‘어진 사람’‘법없이도 사는 사람’이며 ‘교통순경과 방범대원을 구별하지 못할만큼’ 아는 것은 알지만 모르는 분야는 깜깜하다. 그는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작품세계의 확대(擴大)와 심화(深化)를 끊임없이 이룩해왔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분단소설의 지평을 개척하는가하면 성장소설의 아름다움과 민중적 역사소설의 높은 봉우리를 역력(歷歷)하게 정복’해 왔다. 그리고 지금도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 소리가 메아리져 돌아오는 생의(生意)의 소설’을 쓰고 있다. ○분단소설 지평 개척 그의 초기소설은 주로 ‘상경한 촌놈이 겪는 도시의 세상물정’이 주류를 이룬다. ‘멀쩡하던 사람들이 타관의 물을 먹고나면 진솔하고 소박한 모습은 간데없이 사라지고 이해타산과 세파에 시달려 속된 인간으로 변모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이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시각을 지켰다. 이러한 풍자는 단편소설에서는 ‘경쾌한 속도감, 재치의 반전으로 소설적 재미를 가속화시키는 반면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구성의 묘(妙)로써 문학적 향기’를 뿜어내고 장편소설에서는 ‘걸쭉한 입담과 해박한 풍물묘사에 의존한 특유의 지구력으로 수준높은 세태풍속’을 그려나간다.그중에서도 그가 유년의 시골장터에서 목격한 봇짐장수들의 고달프고 강인한 삶을 그린 ‘객주(客主)’는 79년부터 5년간 서울신문에 연재되어 근현대 역사소설의 빛나는 업적들인 ‘임꺽정’과 ‘장길산’ 등에 비견되기도 한다. 그 무렵의 그는 녹음기와 카메라를 갖춘 취재가방을 둘러메고 장이 서는곳마다 찾아다니면서 현장에서 채집한 언어들로 문학적 생동감을 소설속에 되살려내고 있다. 그와 한평생을 어울려 지낸 소설가 이문구는 김주영이 소설을 쓰기 위해 깨알같이 메모해둔 노트를 보고 ‘이것은 피다.이것은 피를 흘리는 김주영의 모세혈관(毛細血管)’이라고 쓴적이 있다.그의 문학생활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사건은 89년의 ‘절필선언’을 들수 있다. 정상을 달리던 한 중견작가가 갑자기 ‘절필’을 선언하고 일간신문연재를 중단해버리자 문단은 온통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때 평론가 정현기와의 한 대담에서 그는 지금까지의 자신의 소설을 돌아볼때 ‘동어반복(同語反復)이 너무 심하다는 것’, 근 10년동안 줄기차게 신문연재에 매달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상업적 측면에 침식되어가고 있다’는 경각심과 신문소설이 요구하는 반문학적 요소들이 ‘자신의 문학적 성채(城砦)를 집요하게 공격하여’ 마침내 절박감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고백하고 있다. ○상업성 우려 89년 절필 ‘나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내자신에게 가하는 나의 검증’이며 ‘비평가들의 비판이나 상찬이나 독자의 갈채도 나는 두렵지 않았다’고 했다. ‘오랜 글쓰기의 경험으로 독자를 교묘하게 속일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러나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원고료와 인세가 나의 생활인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아야한다. 그럴수는 없다’는 절규가 그것이다. 그의 이러한 선언은 문학하는 이들의 양심에 칼날이 되어 타성적인 문학행위에 충격을 가하는 계기가 되었고 ‘껑충한 허우대와 맑고 박(撲)한 성정, 씩씩한 소년티를 벗지못한 소탈한 모습’에서 ‘눈크고 키큰 용량만큼이나 외로운 자기자신을 가누기 힘들어하는 천부적 질박함이 그의 문학적 원형질’임을 실감할수 있게 했다. 그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의 배고프고 외진 마을에서 태어났다. 군청에 다니던 金海允씨의 2남1녀중 장남. 가난과 더불어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혹독한 굶주림에 시달려왔고 ‘이틀돌이’로 품앗이를 다니는 어머니를 동구밖에서 기다리는 핍색(逼塞)의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의 청소년기는 ‘길가의 잡초’였고 ‘시’를 쓰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간직한채 16살때 대구로 와서 ‘풍찬노숙(風餐露宿)’을 일삼으며 대구 농림고를 졸업, 다시 서울에 올라와 친구집에 기식한채 서라벌예대에 입학하자 서정주 박목월등 기라성같은 스승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문학의 앞길에 서조(瑞兆)가 비치는 듯했다.그러나 박목월씨로부터 ‘시보다는 소설’을 쓸것을 권유받았고 이후10년간은 연고지가 아닌 안동에 내려가 엽연초생산조합에 취직하고 있었다.가족은 고향에서 유년기를 함께 보낸 부인 金震得씨와의 사이에 3남2녀. ○단편 ‘휴면기’로 등단 조직이란 사회에 일단 자신을 내던지게 되면 ‘그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그는 ‘중뿔나게 아는체도 고독한체도 하지 않았고 무사하게 살아남기 위해 대세를 따르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가슴에 응어리가 쌓이는 바람에 자기자신을 술자리로 데리고 갈수밖에 없었다’고 술회한다. 이 시기에 겪었던 정신적 고통과 자기학대는 결국 ‘문학에 대한 끊이지않는 욕구’때문이며 회사를 그만두고 71년, 단편 ‘휴면기(休眠期)’로 문단에 등단하자 ‘숨결이 야무지게 살아있는 언어’‘호흡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일정한 밀도를 유지하는 문장력’으로 주변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취미는 낚시에다 절륜의 술실력. 노래판이 벌어지면 ‘개화창가에서 신구잡가, 신체유행가’를 거침없이 노래부르고 재담 농담에도 능하다. 그는 전9권에서 5권의 역사소설전집만을 주로 내다가 최근 한 10년만에 한권짜리 장편소설인 ‘홍어’를 출간했다. 이 소설은 ‘중견작가의 빛나는 감수성으로 눈이 시릴 정도의 박꽃같은 순백한 사랑을 순정미학(純正美學)의 진수(眞髓)로 그려낸다’고 평가된다. 인생의 긴 도정을 지나 그는 그의 삶의 결핍된 부분들을 인간적 정서와 무르익은 인간미로 채우는 시기다. 결국 그의 문학은 우여곡절을 지나 정상에 오르게 되었고 문학에 대한 심한 갈등과 의혹과 고뇌를 되풀이하는 어쩔수없는 작가의 자세를 지킨다. 그는 처음에도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더니 오늘도 여일하게 진실한, 이 시대 ‘대기거영(大器巨影)’의 얼굴이다. □연보 ▲1972년 소설 ‘휴면기(休眠期)’(월간문학)로 등단 ▲1976년 경향신문에 첫장편소설 ‘목마위의 여자’ 연재 ▲1979년부터 서울신문에 ‘객주(客主)’연재 ▲1983년부터 중앙일보에 ‘활빈도(活貧盜)’ 연재 ▲1988년 한국일보에 ‘화척(禾尺) 7년 계약, ‘중국기행’연재 ▲1991년 동아일보에 ‘야정(野丁)’ 연재 ▲1995년 서울신문에 아프리카기행 연재 장편소설 ‘객주’ 전9권 (81년 창작과 비평사) ‘아들의 겨울’(82년 전예원) ‘천둥소리’(86년 민음사) ‘활빈도’ 전3권(87년 중앙일보사)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88년 민음사) ‘외설 춘향전’(94년민음사) ‘화척’ 전5권 (95년 문이당) ‘야정’ 전5권(96년 문학과 지성사) ‘홍어’(98년 문이당)출간, 단편집 ‘겨울새’(83년 민음사) ‘새를 찾아서’(87년 도서출판 나남)등 소설문학상(82년) 유주현문학상(84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93년) 이산문학상(96년)
  • 평화시 2년내 착공 추진/여권

    ◎장단·철원·동해안중 한곳에… 15조원 투입 여권은 12일 남북 평화시 건설과 관련,분단의 역사성과 기존도시와의 연계성을 고려,판문점·장단지역과 교통 요충지인 철원지역,금강산과 설악산의 관광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동해안 지역 등 3개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여권은 평화시 건설이 남북경협 활성화는 물론 실업대책에도 도움이 되도록 자유무역이 보장되는 경제특구 성격으로 만드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국민회의 고위정책관계자가 밝혔다. 여권은 이를 위해 평화시 건설본부를 설치하고 평화시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하며 달러화를 이 지역의 기준통화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권은 남북대화 등 남북관계 개선 상황을 지켜보면서 평화시 건설은 집권 2년내 착공하는 한편 금강산·설악산 관광개발 사업은 집권 3년내에 사업화한다는 구상이다. 여권은 평화시의 총 건설비를 10조∼15조원으로 계상,남북협력기금을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해외 차관과 국방비 감축분,국제 및 민간 참여를 통해 평화시 건설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회의 정책관계자는 “경제교류와 통일행정도시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추면서 평화공단을 조성하여 일자리 창출이라는 부수효과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 30년 외길 이강백 연극세계 조명

    ◎예술의 전당 ‘오늘의 작가’ ’98 주인공 선정/16일∼6월14일 최신작 등 4편 공연/김아라·정진수 등 개성적 연출가 참여 예술의전당의 간판 연극프로그램 ‘오늘의 작가’ 시리즈의 98년 주인공은 이강백(52)이다.예술의전당이 94년 오페라극장 개관을 기념하며 격년제로 마련한 이래 오태석(94년),최인훈(96년)에 이어 세번째로 선택한 오늘을 대표하는 작가다. 이강백은 71년 작가 데뷔 이후 30년 가까이 우화적 방법으로 우리 사회와 인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희곡 28편을 발표하며 ‘알레고리 작가’라는 별칭을 얻기까지 희곡 외길을 고집해온 순수 희곡 전업작가.그의 연극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이강백 연극제’가 오는 16일부터 6월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30년 그의 연극세계를 10년주기로 대표하는 기존 3개 작품과 미발표 최신작 1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이들 무대는 특히 한 작가의 작품이지만 요즘의 연극계를 대표하는 독특한 개성의 연출가 4명과 이들이 이끄는 4개 극단에 의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끈다. 16일 막을 올리는 첫 무대는 김아라의 연출로 극단 무천이 꾸미는 ‘내마’.사회상황을 특유의 알레고리 어법으로 해부하고 비판했던 70년대의 단막작품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더듬어 정치와 체제,인간을 성찰한다. 두번째 무대는 극단 민중의 ‘주라기의 사람들’.사북탄광 사태를 소재로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갈등,분단의 문제 등 80년대 이강백의 작가적 관심을 보여준다.이미 이 작품과 ‘칠산리’ 등에서 이강백과 만났던 정진수가 연출을 맡는다. 또 인간의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켰던 90년대 이강백의 연극세계는 채윤일 연출로 극단 쎄실이 제작한 ‘영월행 일기’를 통해 조망한다.채윤일 역시 96년 이 작품을 연출했던 바 있다. 이어 연희단거리패의 ‘느낌,극락같은’이 5월22일부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이 공연은 이강백의 신작 발표무대이자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연출가 이윤택과 이강백의 첫 만남의 자리다.불상제작을 둘러싸고 스승의 딸과 두제자 사이에서 빚어지는예술적 갈등과 통속적 사랑의 삼각관계를 통해 예(藝)와 도(道),인간의 삶의 본질을 짚어본다.한편 이번 연극제에서는 이들 작품공연 외에 5월12일 하오 2시 전당내 서예관에서 ‘이강백을 바라보는 네가지 시선’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린다. 공연은 평일 하오 7시30분,금·토 하오 3시·7시30분,일 하오 3시(월 쉼).문의 580­1880.
  • 민족통일연구원 국제학술회의 발표 논문

    민족통일연구원은 3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남북협력,새로운 지평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이날 회의는 康仁德 통일부장관의 기조연설에 이어 吳承烈 민족통일연구원 연구위원,게일 헬게센 덴마크 노르딕 아시아연구소 연구위원 등의 발표 및 토론순으로 진행됐다.다음은 발표논문의 요지. ◎南北협력에 대한 새 시각/儒敎문화 동질성 분단극복 토대로/헬게센 연구위원 남북한은 상호적대감,다른 이념에 기초한 정치사회화 등 모든 것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이 존재한다.비슷한 문화적 맥락을 지닌 것이다.지도자에 대한 우상화도 마찬가지다.새뮤얼 헌팅턴은 공산주의의 붕괴와 더불어 강제와 유인의 도구로 문화가 이념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한반도의 상황은 이같은 예측에 적절한 예가 되고 있다.북한의 공산주의는 이념적인 의미에서나 실질적인 의미에서 이미 붕괴되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지도부가 아직도 북한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의 정치 및 이념에 전통문화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한은유교적 정치철학에 기초한 정치적 전통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으며 이것은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갖고 본다면 탐구의 가치가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이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느끼고 있는 이유는 통신 및 미디어의 혁명적 발달로 차이점들을 보다 잘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통일은 불신을 신뢰로 바꾸는 과정을 전제로 한다.그렇다면 한반도는 공통된 문화를 갖고 있으므로 이점에서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하겠다.문제는 오래된 동질성의 역사가 짧은 분단의 역사를 과연 극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다음 사항을 제안하고자 한다.첫째,남북한 양측은 상호적대의 기간동안에 있었던 서로의 잘못을 인정한다.둘째,상호정치적 사면과 더불어 이념적 대치상태에서 벗어난다.셋째,남북한은 하나의 건전한 사회를 조직하고 유지하는데 중요한 기본적 가치와 규범에 대한 동질성을 발견하고 인정하도록 노력한다.넷째,새로운 세계질서로 세계화의 방향을 재조정한다.전통을 버리기 보다는 새로운 세계화가 한국적 사고방식,즉유교의 ‘제3물결’에 자리잡게 한다. ◎南北 경협과 정부의 역할/경제적 타당성 비중둔 경제교류를/吳承烈 연구위원 새정부는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정경분리원칙을 천명하고,조만간 대기업 총수의 방북허용 등을 확정·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향후 남북경제협력 추진 과정에 있어 경제적 효율을 제고하고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바람직한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볼 수 있다. 첫째,정부는 선언적인 경협규제 완화조치 이외 앞으로 남북한간의 교역과 경제협력사업 추진과정에 있어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구체적 조치를 강구함으로써 경제교류의 경제적 요인을 제공해야 한다.이를 위해 우선 제3국의 중개자를 경유하는 등 불필요한 중개비용을 절감하도록 남북경제교류관련 통신,금융분야의 자율적 운용을 보장해야 한다. 둘째,정부의 급격한 대북 정책노선 변화가 기업의 비생산적 이윤추구행위를 조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특히 남북경협 종사기업에 대한 갑작스런 지원이나 통제는 경제논리에 입각한 기업의 활동을 저해할 수있다. 셋째,경제제재 조치나 정치적 동기에 의한 정부차원의 대북 경제지원방안은 그 효율성과 부작용을 감안할때 모두 바람직하지 못하다.정부는 북한에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는 한편,정부주도로 일시에 남북경제교류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주는 일도 없어야 한다. 북한은 아직 시장경제의 기능이나 제도적 여건 등에 대한 인식이 초보상태다.따라서 개별 협력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감안하지 않은 포괄적 협력계획의 추진은 북한체제의 개혁유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대기업도 경협확대과정에서 북한측의 요구를 철저한 경제적 타당성에 입각해 수용할 필요성이 있다. 북한과의 경제관계 확대를 위해서는 단순한 선언이외 보다 정교한 정책도구가 마련돼야 한다.
  • 국제 인터넷폰사업 경쟁 ‘후끈’/한국통신 10일 서비스 개시

    ◎“보다 저렴한 요금 감정” 자평/나래·현대등과 한판 싸움 한국통신이 오는 10일부터 전화대 전화 방식의 국제 인터넷폰 시장에 진출,한발 앞서 이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국제 인터넷폰 사업자들과의 한판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통신의 인터넷폰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 국제전화를 많이 거는 미국,일본,대만,러시아 등 3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된다.외국 사업자와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서비스 대상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한국통신의 선불카드 또는 후불카드가 필요하다. 후불전화카드인 KT카드 사용자는 4월부터,선불카드인 월드폰카드 사용자는 5월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5초단위로 부과되며 1분통화 기준으로 미국 336원,일본 408원,홍콩 516원,영국 624원 등으로 미국통화는 다른 사업자의 국제 인터넷폰 요금보다 14∼24% 싸다는 것이 한국통신의 설명이다. 공휴일과 평일 상오0시∼8시,하오 8시∼12시,토요일 상오 0시∼8시등 할인시간대에는 10%를 깎아 준다. 한통은 “ 기존의 인터넷망,영업시스템,과금시스템,영업인력 등을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에 저렴한 요금 책정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또 “타사의 인터넷폰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일반전화번호에 접속하기 때문에 인터넷폰 요금외에 시내 또는 시외요금이 추가부과될 수 있으나 이 서비스는 국제통화요금만 지불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존 KT카드 이용자는 카드 접속번호인 ‘161’번을 누른뒤 이용자번호및 비밀번호와 인터넷폰 이용번호 ‘090’,상대방전화번호를 차례로 누르면 된다. 한통은 서비스 이용실태를 분석한 뒤 KT카드 등에 가입하지 않고도 현재의 국제전화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제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제전화를 많이 거는 기업들을 위해 인터넷폰 직통전화서비스,인터넷폰 가상사설망,팩스 서비스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나래텔레콤은 1일부터 1분단위였던 과금체제를 6초단위 과금체제로 바꿨다. 또한 자정부터 새벽6시까지 요금의 10%를 할인하는 심야할인제도 함께 시행한다. 나래텔레콤은 이와함께 인터넷 국제전화의 통화감도 및 사용방법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일반 국제전화 고객 1만명에게 오는 30일까지 미국기준으로3분통화를 할 수 있는 무료이용 사용자 번호를 제공한다. 이밖에 인터넷 국제전화 서비스를 하고있는 아이네트,KTNET등도 한국통신이 인터넷폰 시장에 진출하게 됨에 따라 단축다이얼장치 부착,추가요금인하등 대응책을 검토하고있다. 현대정보기술도 1일부터 본격서비스를 시작,인터넷폰 ‘에스비폰’의 개통기념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통화 이벤트를 마련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오는 3일까지 에스비폰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bphone.com)에 통화신청서를 낸 네티즌들 가운데 6백명을 추첨으로 선발,7일부터 18일까지 원하는 시간에 20분동안 인터넷 국제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있게 한다고 밝혔다.
  • 대중가극의 성공예감/崔秉烈 기자(객석에서)

    ◎새 연극실험 ‘눈물의 여왕’ 관객 반응 좋아 대중가극의 성공예감-.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대중가극 ‘눈물의 여왕’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초반 도입부의 늘어지는 듯한 전개때 다소 지루한 반응을 보이던 객석의 분위기는 점차 스토리 전개의 템포가 빨라지고 귀에 익은 옛노래가 흐르면서 생기를 회복,극의 대단원과 함께 열렬한 커튼콜로 이어졌다. ‘눈물의 여왕’은 연출을 맡은 이윤택의 새로운 연극실험이라는 점에서 공연전 연극계의 관심이 컸다.이윤택이 누구인가.‘문화 게릴라’ 또는 ‘문화 테러리스트’란 별명이 말해주듯 기존의 연극틀 및 풍토에의 저항과 부정이 특기인데 그런 그가 대중주의 연극을 부르짖으며 내놓은 예고편이 바로이 작품이다. 연출자 스스로 밝히고 있듯 ‘눈물의 여왕’은 크게 두 가지를 실험한다.하나는 대중과 예술의 결합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가극이라는 새로운 공연양식을 창조,일반장르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특히 대중가극의 창조는 악극붐 속에서 악극을 비판하되 그러면서도 악극적인 새 모델을 찾는 작업이라 할수 있다.아직은 공연이 초반이지만 ‘눈물의 여왕’은 이 두 가지 실험에서 성공할 것 같다. 작품의 기본소재는 옛 가극배우 전옥의 인생스토리와 30∼50년대를 풍미했던 유행가들로 기존 악극의 소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하지만 이를 과감하게 단순 소품으로 삼으면서 분단의 남과 북,이데올로기와 사랑,전쟁과 예술 등 대립적 주제들을 중심축으로 부각시켜 회고적 취향의 악극과는 확연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주제는 무겁고 장중하지만 탄탄한 짜임새와 다양한 음악 및 볼거리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현실과 극을 넘나드는 극중극의 형태이되 난해하지 않고 옛날의 유행가,군가,민요풍에다 클래식까지 망라된 진폭큰 음악들도 극의 전개와 매끄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여기에 현실과 극중의 전옥역을 맡은 이혜영과 전도연의 대비되는 연기,황금심과 전옥딸역의 이윤표·임선애의 옛날가수 뺨치는 노래솜씨,중견배우 신구의 선굵은 연기력 등이 관객들에게 볼거리의 재미를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악극처럼 노·장년층이 관객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정작 이들보다는 이들을 모시고 온 30∼40대 자식들이 진한 감동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악극을 초월한 대중가극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일부 코믹함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고 치열한 이데올로기의 충돌상황 끝에 주인공 신정하의 돌발적 자살만으로 종결되도록 한 종막처리는 아쉬움을 던져준다.
  • 검사들의 공안직 기피증/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검찰 내 엘리스 코스였던 공안부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27일 발표된 검찰의 차장급 인사에서 ‘공안통’들은 대부분 원치않던 자리로 밀려났다.이에 앞선 검사장급 인사에서도 공안부 수뇌부들은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공안부 근무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했던 지금까지의 관행에 비추어보면 파격이다. 공안통이 되기를 바라던 검사도 줄었다.일부 검사들은 인사를 앞두고 공안부 입성을 제의받았으나 극구 사양했다는 후문이다.어떻게 하든 공안부에 입성하려 했던 풍토가 180도 바뀐 것이다.대검찰청의 金모 검사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공안부에 가려 하겠는가”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좌익’이라는 용어도 ‘공안’으로 순화될 전망이다.대검찰청은 ‘좌익사범 합동수사본부’를 ‘공안사범 합동수사본부’로 바꾸기로 했다. 이같은 일련의 흐름은 공안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으로 이해된다.지금까지 체제수호보다는 정권수호에 앞장섰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만큼 체질을개선해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일 수도 있다.金泰政 검찰총장도 ‘신(新)공안’이라는 말로 그같은 의지를 축약했다.아울러 공안 경력이 없는 ‘신선한’ 검사들에게 공안사건을 맡겨 민주체제 수호와 인권보호 요구에 동시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공안 본연의 기능이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지울 수 없다. 특히 검사들의 공안 기피증은 민주주의 체제수호라는 사명감보다는 ‘내가우선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자기방어에만 급급한 풍토를 만들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공안 검찰의 기능은 불변일 수 밖에 없다.엄연한 분단국가에살고있는 우리로서는 반국가사범 척결을 게을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누가 공안을 맡든 권력의 논리가 아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한다는 논리에 따라 수사를 할 때 신공안은 빛을 발할 것이다.정권이 바뀔 때 마다 공안부 소속 검사들의 입지가 뒤바뀌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이다.
  • 런던 ASEM 새달 2일 개막/金 대통령 31일 출국

    ◎영·중·일 총리와 연쇄회담… 5일 귀국 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부터 4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31일 출국,4월 5일 귀국한다. 金대통령은 취임후 첫 외국방문인 이번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민주주의와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의 제반 정책을 회원국들에게 알리게 될 것이라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25일 전했다. 金대통령은 또 이 회의에서 우리의 대외신인도 제고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ASEM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도 요청하고 아울러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金대통령은 특히 이번 ASEM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와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간 실질협력 증진 및 상호협조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金대통령은 이와 함께 영국 금융계 인사들과의 면담 및 영국 경제인연합회(CBI) 초청 오찬연설회를 통해 우리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영국 금융계의 협력을 요청하고,이어 런던대학에서는 남북한 관계에 대한 강연회를 갖고 한반도의 분단 극복을 위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金대통령은 이번 방문기간 동안 영국 거주 우리 교민과 상사 주재원들도 격려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시아에서 우리나라를 비롯,일본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7개 회원국 등 10개국 정상이,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 15개국 정상과 EU집행위원장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ASEM 차원의 협력방안과 유럽경제통화동맹(EMU) 출범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그리고 전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제반 현안 및 ASEM의 장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은 “6∼7개국에 이르는 회원국에서 金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요청이 있었으나 일정상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전하고 “金대통령의 이번 ASEM 정상외교는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의 영국방문에는 朴定洙 외교통상장관 崔東鎭 주영대사 내외,韓悳洙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崔弘健 산업자원차관,金泰東 청와대경제수석,林東源 외교안보수석,朴智元 공보수석,安周燮 경호실장,鄭基鈺 외교통상부 의전장,金昊植 ASEM준비기획단 사업추진본부장,權寧民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金夏中 의전비서관 등이 공식 수행한다.
  • 안기부 大肅正(사설)

    ‘북풍(北風)’ 회오리속에 안기부의 대대적 조직개편과 숙정(肅正)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에서 야로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진데다 대선(大選)과정에 북풍공작이 개입됐었음이 확인된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정부는 국내정치 개입 소지가 있는 부서를 폐지·축소하는 기구개편과함께 대폭 감원과 물갈이 인사로 안기부의 ‘제2창설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정권교체기에 그것도 엄청난 경제난국속에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이 회오리에 휩싸이는 것은 안보상으로도 바람직스런 일은 아니다.그러나 민주화과정에서 미흡했던 분야에 대한 개혁 차원에서라도 이같은 혼란은 어차피 한번 거쳐야 할 일로 이해된다. 우리는 차제에 안기부의 기능과 함께 통제장치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안기부는 자체 인사개혁위를 구성,개편작업이 과거같은 일과성(一過性) 개혁이나 정실 인사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부서의 손질이나 요원들의 물갈이 만으로 근본적 문제가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안기부 문제의 핵심은 정치권력이 이 조직을 정치 목적에 악용했다는 데 있다.따라서 아무리 기구를 뜯어고치고 대대적 인사를 한다해도 언제든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될 소지는 여전히 남는다.특히 국토분단이란 특수여건 때문에 대북(對北)정보와 국내정치 정보가 안보관련 정보활동 대상의 핵심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따라서 악용의 소지를 막고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장치를 강화하는 문제가 중요하다.현재의 국회 정보위가 가진 견제기능을 강화하고 여기에 대통령직속 국가안보회의가 일정부분 견제역할을 맡도록 보완장치를 하는 것이한 방안일 수 있다.인사개혁위를 상설화,인사의 중립·공정성을 보장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틀 속에서 안기부를 안보 및 해외경제관련 정보기능 중심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아울러 안기부와 통일부,외교통상부간 대북정보 공유(共有)와 대북정책 결정 참여범위 문제도 분명한 선이 그어져야 하리라고 본다.
  • “교류 늘려 북 자발적 변화 유도”/3개부 업무보고­토론중계

    ◎남북경협 물류비 과다… 육로 연결 추진/북 국지도발 대비 한미연합방위 강화 김대중 대통령은 17일 상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통일부와 외교통상부,하오에는 국방부청사에서 국방부로부터 각각 업무보고를 받고 관계자들과 토론했다. ▷통일부◁ ­새정부의 통일정책은 과거 정부와 어떻게 다른가. ○기본합의서 이행 역점 ▲김형기 통일정책실장=새정부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고 교류협력을 통해 북한 스스로 변화하도록 하고 있다.과거에는 북한에 대한 압박론이 우세했다.과거에는 4자회담에 집중하면서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대화재개 노력을 소홀히 했다.또 과거 비선조직을 통해 정책결정이 이뤄졌던데 비해 새정부는 국민적 합의속에서 일관된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남북 경제협력의 애로사항은. ▲황하수 교류협력국장=물류비용이 지나치게 높다.컨테이너 1개를 수출하는데 대련까지 350∼400달러가 들지만,남포까지 1천100달러의 비용이 든다.기업인 방북과 투자규모 제한,승인이 대폭 완화돼야 한다.물류비용 완화를 위해 남북간 육로 연결이 시급하다. ▷외교통상부◁ ­외교통상부내의 인적조화와 대외협력관계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 ▲선준영 차관=최근 국제적인 추세는 정치·안보외교에서 경제·통상외교로 통합되는 과정이다.과거 재경원과 통상부 직원들의 경험과 지식을 총괄해 앞으로 수출증진과 투자촉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국제시장에 우리 상품을 진출시키고,장애요인을 사전에 방지해 우리 업계의 해외투자는 물론,외국업계의 국내투자 유치를 최대한 지원하겠다. ­한반도는 4대강국에 끼여 있다.이런 상황에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세력균형은 매우 중요하다.이를 위한 외교통상부의 계획은 무엇인가. ○남북대화 우리가 주도 ▲김석규 외교안보연구원장=냉전종식 이후 동북아 안보환경에는 많은 변화가 왔다.부정적인 면은 역내 영토문제,대만해협의 긴장상태,남북분단을 들 수 있다.긍정적인 면은 아시아 주둔 10만 미군을 그대로 두겠다는 것이다.최근 경제중시정책으로 각국의 상호의존도는 심화되고 있으며,이를 위해 분쟁방지를 위한 신뢰구축과 예방외교가 필요하다.먼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다자간 안보접근도 생각해야 한다.남북은 물론 주변 4강이 참여하는 대화체제로 6자선언도 좋고,유럽형식이 돼도 좋지만 우리들이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수출증대를 해야 한다.올해 80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되지만,문제는 빚이 2천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외국투자를 많이 끌어들여야 하는데 외교통상부가 이를 위한 대외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투자유치에는 신인도가 가장 중요하다.외국투자자는 기업활동의 자유를 원하고 있다.통상교섭본부는 투자유치를 위한 콘트롤타워가 되겠다.관련부처는 물론 지방정부와 업계의 장애요인을 파악,조정하고 개선하겠다. ▷국방부◁ ­국방예산이 14조3백30억원이며 IMF체제를 맞아 한푼이라도 아껴써야 하는데 군의 절약방안은. ○유류절약형 훈련 시행 ▲도일규 육참총장=지난해 유류 전기 수도 등 85억원을 절약했다.또 전투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유류절약형 훈련 등을 시행하고 있다. ­북한의 전쟁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어떠한 대응조치를 하고 있는가. ▲윤용남 합참의장=현재 북한은 전면전 수행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지도발 가능성도 높다.한미연합방위 태세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우리군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군은 무엇보다 훈련이 중요한데 공군의 훈련 정도는 어떤가. ▲이기현 공군작전사령관=북한의 전방 공군기지에서 서울까지 6분거리에 불과하다.비정기적인 즉각 대응 및 비상 출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초전 3일동안 공중우세를 확보하는데 훈련의 중점을 두고 있다.
  • ‘북풍’에 북 커넥션까지?(사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다.대선때 안기부의 ‘북풍공작’이 북한측 정보기관원과의 연계아래 진행됐었다는 내용이 담긴 ‘안기부 극비문건’ 이라는 문서가 유출돼 언론에 보도됐다. 평상시 제3국에서 남북한 정보를 교환해온 정보기관의 ‘대북커넥션’이 대선 직전 거액의 달러를 미끼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는데 도움이 될 자료를 조작해 주도록 북측에 요구했었다니 국민은 아연실색 할 뿐이다.우리는 아직 당국에 의해 공식확인되지 않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를 빌고싶은 심정이다. 남북 양측의 정보기관이 고통스런 민족의 분단,반세기에 걸친 대치 상황을 국내정치 공작에 이용했다면 도대체 이를 무슨 논리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민족을 배반한 범죄행위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문제는 안기부가 재미사업가 윤홍준씨의 북풍공작 기자회견과 관련,검찰수사를 받고있는등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이다.북풍공작을 위해‘무슨 짓인들 못했겠느냐’고 보는 국민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성급한 흥분과 속단은 금물이다.우선 사실 여부의 철저한 수사와 확인이 필요하다. 보도된 문건의 내용상 ‘공명심’에 휩쓸린 요원들이 북의 하부 공작원을 매수,조작된 공작용 자료를 얻어내려 했을 소지는 있어 보인다.사안의 성격상 ‘대북 컨넥션’문제는 수사나 정확한 진실 파악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그러나 진실은 분명히 밝혀져야만 한다. 이런 문제로 국민의 북한관에 혼선이 오거나 남북관계에 불필요한 장애요인이 발생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사실로 확인될 경우 남이든 북이든 그 책임은 분명히 물어야 한다.관계자의 엄벌은 물론 해당 조직의 긍정적 기능을 훼손치 않는 범위내에서 악용될 소지가 있는 기능과 조직은 과감한 수술을 해야만 할 것이다.
  • 선거제도:상(대한민국 50년:10)

    ◎5·10 첫 총선 ‘애국심 투표율’ 95.5%/56년 3대 정·부통령선거 자유당서 불법 자행/60년 3·15땐 온갖 부정 총동원… 4·10혁명 유발 민주주의 발전은 선거의 성숙도와 정비례한다.헌정 초기에 성숙되지 못한 권력은 독재의 풍토를 조성했다.이는 급기야 부정선거를 초래했고 결과로 4·19혁명을 불러왔다.5·16군사 쿠데타와 유신헌법에 따른 기형적인 선거제도를 거쳐 드디어 97년에 이르러서야 여야 정권교체라는 최초의 민주적 선거혁명을 경험하게 됐다. 1947년 11월 14일.유엔총회에서는 ‘유엔 감시하에 남북한 총선거를 실시하고 그 국회가 정부를 수립케 하기 위해 유엔임시한국위원단을 파견한다’는 미국의 제안이 43대 0,기권 6으로 가결됐다.그러나 파견된 유엔한국위원단은 북한에 주둔한 소련 점령군의 방해로 남북 총선을 실시할 수 없음을 유엔에 보고했다.유엔은 1948년 2월6일,가능한 지역내의 선거 실시 권한을 한국위원단에 부여했고 이에 따라 역사적인 제헌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게 됐다. ○26개 정당·단체서 1명씩 드디어 1948년 5월 10일.남북분단과 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이 실시됐다.당시 언론에는 ‘애국의 단심을 결집한 감격의 투표’ 등의 제목으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투표에는 7백84만871명의 유권자 가운데 7백48만7천649명이 참여해 95.5%라는 놀라운 투표율을 기록했다.첫 총선에는 무소속 417명을 비롯해 이승만의 대한독립촉성국민회 등 48개 정당 및 사회단체에서 모두 948명의 후보가 등록,평균 4.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이 가운데 단 한명의 입후보자를 가진 정당 단체도 무려 26개나 됐다. 유엔임시한국위원단은 이날 선거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으나 한국의 통일과 주권을 향한 일보의 진전이 될 것이며 투표과정도 대체로 원활히 진행됐다”고 유엔에 보고했다.미군정청의 하지 중장도 “한국의 자유선거는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구 광주 보성 화순 등 각지역에서는 좌익 등 남한 단독선거를 반대하는 세력들에 의해 통신망 파괴와 경찰서 습격,선거공무원 피살 등소란사태가 빚어졌다.당시 선거를 전후한 폭동 및 폭행사건 등은 총 1천47건으로 집계됐다. 선거 결과 정원 200명중 4·3민중항쟁으로 제주도 2개구가 제외되어 198명이 당선됐으며 북한을 위해 100석은 유보시켰다.정당별 분포에서는 무소속이 85석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이승만의 대한독립촉성회가 55석을 얻었다.김성수의 한국민주당이 29석,대동청년단 12석,조선민족청년단 6석,대한독립촉성농민총연맹 2석,대한노동총연맹 1석을 차지했다.김구의 한독당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30석을 얻었다. 초대 국회는 제헌헌법을 제정한뒤인 1948년 7월20일 상오 10시 신익희 국회부의장의 사회로 초대 대통령선거를 국회의원들의 간접선거로 실시했다.이승만 180표,김구 13표,안재홍 2표,무효 1표로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에 선출했다.이어 부통령 선거에서는 이시영이 당선됐다. 38선에서 소규모 충돌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5월 위기설이 정국을 불안케하는 가운데 1950년 5월30일,제2대 총선이 실시됐다.제2대 총선은 대한민국 정부 주관으로 실시한 첫 선거였다.6·25 한국전쟁의 와중에서도 선거는 실시됐다.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발췌개헌안의 통과로 1952년 8월5일 제2대 대통령 및 부통령 선거가 실시돼 대통령에는 자유당의 이승만,부통령에는 무소속의 함태영이 당선됐다.직선제 대통령 선거는 이승만에게 독재의 길을 열어 주었다.이 선거에서 이승만정권은 야당에게 선거운동을 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선거 준비기간을 17일로 단축시켰다.당시 선거법은 선거일 40일전에 선거일자를 공고하도록 돼 있었으나 52년의 선거만은 예외규정을 두었다. ○유권자보다 많은 표도 1956년 5월 15일 치러진 제3대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는 자유당에 의한 갖가지 관권선거와 부정선거가 자행됐다.선거 10일전 신익희 후보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대통령에는 이승만 후보가 당선됐지만 부통령에는 자유당의 이기붕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의 장면 후보가 당선됐다.이는 자유당 정권의 실정에 대해 제한적이나마 국민들의 심판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대중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평가된다.‘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담은 민주당의 구호는 자유당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대변했다. 1960년 3월 15일 실시된 제4대 정·부통령 선거는 자유당의 집권 연장이냐,최초의 여야 정권교체냐 하는 갈림길이었다.이미 대통령선거에 앞서 58년 5월2일 실시된 총선에서는 정통야당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대선에 앞서 1월 29일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조병옥 박사가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떠나자 이승만 정부는 7월까지 여유가 있던 선거일자를 3월15일로 앞당겨 실시한다고 공고했다.조박사에게 선거운동 기간의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미국의 월터리드병원에 입원중이던 조박사는 2월15일 심장병으로 사망했고 야당에서 대통령후보를 내지못함에 따라 선거전은 부통령선거전 양상으로 변했다. 자유당은 이대통령이 후계자로 지목한 이기붕을,민주당은 장면을 각각 부통령후보로 내세웠다.선거전이 불꽃을 튀기는 가운데 이미 4·19의 전조들이 곳곳에서 불거져 나왔다.일요일인 2월 28일 대구 수성천변에서 열린 민주당의 정견발표회에학생들이 집결할 것을 우려해 당국은 학생들의 일요등교를 강행했다.이에 반발한 3백여명의 경북고 학생들은 학교를 뛰쳐나와 경북도청앞에서 시위를 벌여 주동학생 30여명이 구속됐다.3월5일과 14일에는 서울과 마산 등에서 소규모 학생시위가 잇따랐다. 3월15일.투표개시전에 4할의 무더기 투표가 나오는가 하면 투표함 검사를 거부하고 집단 대리투표를 하는 등 민주주의의 초석인 자유선거와 비밀선거는 완전히 파괴된 가운데 투표가 실시됐다.개표과정에서도 올빼미표가 등장했다.민주당의 투개표참관 포기로 투표와 개표를 마음대로 조작한 자유당은 이승만과 이기붕의 득표를 지나치게 많이 발표해 총유권자수를 초과하는 지역도 있었다.대구의 한 선거구에서는 이기붕이 5천표,장면이 32표로 발표된 곳도 있었다.이날 밤 자유당은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이승만은 80%,이기붕은 70∼75% 정도로 지지율을 조정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를 믿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었다.민심은 자유당을 떠났다.부정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기본권을 유린당한 이승만정권은 결국 4·19학생의거로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지는 종말을 맞았다. ◎여,50년 2대총선 야 중진 ‘좌경용공’ 조작/미 대사관 비밀 주간전문 ‘조인트위커’서 확인 선거에 있어서 상대를 음해하는 흑색선전은 우리의 선거사와 역사를 같이한다.최초의 총선에서 부터 가장 최근인 97년 12월 대선에까지 흑색선전은 여지없이 등장했다.주요선거때마다 ‘용공’문제가 이슈화됐으며 지난 대선때는 ‘북풍’문제로 까지 이어졌다.그러나 시민의식이 성숙되어가면서 흑색선전은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이는 우리 선거문화 발전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주한 미대사관은 한국정부의 주도아래 처음으로 1950년 5월30일 치러진 제2대 총선에서 “윤치영 이범석 임영신 등 대한국민당 지도부가 야당인 민국당 중진들을 ‘좌경용공세력’으로 조작하여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본국에 보고하고 있다. 주요현안에 대한 사건보고와 논평을 담은 미대사관의 비밀 주간전문 조인트 위커(JOINT WEEKA)에는 “총선을 앞두고 한국정부와 정당들은 갈수록 공익과 신문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상대당을 누르기 위한 루머도 난무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미 대사관측은 “특히 민국당은 각 선거구에서 후보당 일백만원까지 지원해주었다.48년 선거때와 달리 민국당은 각 선거구마다 한 후보씩만을 지원하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또 “대한국민당은 혼란을 야기하고 민국당을 누르기 위해 지역구마다 한사람의 후보를 지원하는데 덧붙여 70명정도의 ‘새도우’후보(비밀공천자)들을 지원한다는 소문을 냈다.따라서 적은 수의 후보를 미는 정당은 갈수록 줄어들었다”고 보고하고 있다.돈선거와 함께 상대당을 혼란시키고 같은 정당내에서도 서로를 의심케하기 위한 흑색선전이 동원됐다는 얘기다. 보고전문은 관권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경찰은 48년때와 마찬가지로 선거가 자유롭고 비밀리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 국민의 안기부로 거듭나야(사설)

    새 정부 출범과 이종찬 안기부장 취임에 맞춰 국가안전기획부의 근본적 개혁작업이 예고되고 있다. 신임 이부장은 취임사에서 과거 안기부에 ‘잘못된 운영’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지적하고 “어떻게 이를 치유해서 국익에 기여토록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반성의 핵심은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올바른 접근자세라고 본다. 기본적으로 안기부는 그 본연의 설립취지와 임무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그러나 안기부 관계자들이 지난 대선 당시 ‘북풍공작’을 했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있는 데서 보듯 권위주의시대 정보기관의 병폐였던 정치공작이 ‘문민정부 안기부’에서도 자행됐다는 국민적 의혹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IMF경제체제 등 국내외 여건과 시대상황 변화에 따른 기능조정,그리고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드는 각 부처 개혁작업의 일환인 성격도 띠고 있다.사실 권위주의 시대의 악명높던 전신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안기부의 체질이나 활동양태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부내 파벌,정보활동 범위 불분명,권력남용규제책 미비 등 아직 개선의 소지가 많다. 신임 이부장은 특히 정치 불개입,‘가치 중립적 임무수행’을 절대적 원칙으로 강조했다.이부장은 또 “무한경쟁의 국제환경속에 국가경쟁력,경제발전이 유일한 생존전략이자 최선의 안보전략”이라고 전제,경제·통상·과학분야의 해외정보수집 강화를 통해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정보화사회를 선도해 나가는 것을 안기부의 역할로 정의했다. 그러나 국토 분단이란 안보상 최우선 요소가 불변임도 간과되어서는 안된다.따라서 새로운 대북정책과 보조를 맞춰 북한 정보활동 및 정보관리체계는 합리적으로 조정하되 일방적 위축은 경계되어야 할 것이다.이번 개혁작업을 통해 안기부가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처럼 종사자들은 자긍심을 갖고 국민은 신뢰를 보내는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거듭 태어날 것을 기대한다.
  • 열린 북한 하늘(사설)

    대한항공 소속 B747 화물기 한대가 3일 동해상의 북한 비행정보구역(FIR)을 통과해 김포공항에 들어왔다.남한 민간항공기가 북한권 상공을 난 것은 남북 분단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실로 역사적인 비행이라 할만 하다. 이날의 실험비행을 거쳐 오는 4월23일부터는 미주지역을 오가는 모든 민간항공기가 북한 영공을 지나 날게 된다고 한다.북한이 뒤늦게나마 영공의 일부를 개방한 것을 우리는 크게 환영한다.이같은 지름길을 두고 우리는 무려 반세기 동안이나 일본 상공으로 먼길을 돌아다녔던 것이다. 북한이 영공 개방의사를 밝힌지 4년여만의 결실이다.북한은 당초 96년말께부터 개방하겠다고 했었으나 관련국들과의 협정체결,낙후된 북한의 관제시설과 관제기술 보완 등의 과제를 해결하느라 늦어졌다.특히 남북한간에는 통신시설 문제까지 겹쳐 적지 않은 우여곡을 겪었다. 이로써 비록 관제소 간의 직업적 통화이긴 하나 남북간에는 새로 설치된 직접통신망을 통해 하루에도 수십통씩 통화가 이루어지게 됐다.앞으로 항로가 정식으로 개통되면 통화는 수없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적십자간에 직통전화선이 연결돼 있고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서울∼신포간에도 전화통신 시설이 갖춰져 있긴 하나 민간사업 차원의 본격적인 전화망 구축 의미 또한 적지 않다. 폐쇄적인 북한이 영공을 개방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외화벌이가 목적이다.관제료와 통과료를 합하면 적지 않은 외화수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얼마나 많은 항공기가 이항로를 통과하게 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북한은 이를 통해 연간 2천만달러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도 비행시간의 단축,연료절약 효과가 적지 않다.그러나 우리에게 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하늘이 열리게 됐다는 사실이다.동해안과 신포간에 바다항로가 개설됐고 이제 북한의 하늘이 열리게 된 것이다.육상 통로만 뚫리면 육해공이 모두 열리는 셈이다. 동해상의 제한된 비행정보 구역뿐 아니라 북한 영공을 전면 개방해 우리 항공기가 평양 상공을 통과해 몽골이나 시베리아로 날 수 있고 북한 비행장에서 이착륙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불행히도 북한은 아직도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북한도 느리게 나마 변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아져 전면 개방의 길로 가고 더 나아가서는 통일에의 길로 이어지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 북한영공 첫 비행 KAL기 남방원 기장

    ◎“여기는 평양”… 첫마디에 긴장/관제기술·영어능력 서방에 뒤지지 않아 우리나라 민간항공기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영공을 통과,3일 상오 10시23분 김포공항에 안착했다. 대한항공 보잉747 화물기는 이날 상오 2시20분 앵커리지를 출발,도쿄 및 블라디보스토크 비행정보구역(FIR)을 거쳐 상오 8시57분 평양 FIR에 진입해 9시21분까지 24분간 동해상의 북한 영공 300㎞를 비행한 뒤 강릉 상공을 거쳐 서울로 들어왔다.기존항로에 비해 비행시간은 34분 단축됐다. 이번 북한영공 통과는 지난 해 10월 남·북한 당국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양측간 항공회의에서 대구와 평양FIR을 통과하는 국제항로개설에 합의한 데따른 것으로 오는 4월23일 본격적인 항로개설을 대비한 시험비행이다. 다음은 남방원 선임기장(46)과의 일문일답. ­북한영공에 진입할 때의 소감은. ▲진입 순간에는 다소 긴장했는데 영어로 통상적인 교신을 마친 뒤 우리말로 날씨 얘기 등을 나누면서 마음이 누그러졌다.앞으로 비행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북한의 관제능력은. ▲각종 장비나 관제기술 등이 서방에 비해 매우 뒤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영어소통 능력 등 관제수준이 우수했다. ­교신내용은. ▲북한 비행정보구역에 진입하기 전 위치와 고도,시간 등을 얘기했다.이어 의사소통이 어려우면 한국말로 하자고 제의하자 북측에서 먼저 “여러분들이 우리의 관제구역을 통과하게 된 것을 대단히 환영한다”고 했다.평양 날씨를 묻자 “여러분을 환영하는 듯 매우 맑고 좋다”면서 “기온은 민수(영하) 1도다”라고 말했다.영어실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더니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번 노선의 특징은. ▲일본 상공의 우회노선보다 편서풍의 영향을 덜 받아 비행하기에 적합하며 앵커리지와 서울간 비행시간이 평소보다 34분 단축됐다.상층풍과 온도 등에 따라 34∼40분까지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교신상태는 어떠했는가. ▲평양에서 600㎞ 떨어진 거리인데도 VHF 무선통신이 우수했으며 이에 대해 북한측은 위성중계소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철마를 달리게 하자/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김대중 정부 출범에 때맞춰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71.5%가 ‘남북 정상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한다.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이 결과는 상대가 상대인 만큼 대북정책은 신중히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일게다.그렇지만 이산가족문제나 경제협력까지 늦춰도 좋다는 것은아닐 것이다.김대통령은 이미 남북기본합의서의 바탕 위에 남북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고 이를 위한 특사교환도 제의했다.특히 이산가족 간의 편지왕래나 상봉을 실현시키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이산가족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책정한데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남북간 교통 통신망 연결도 서둘러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최근 속초와 신포 양화항 사이에 임시 여객항로가 개설됐고 다른 뱃길을 여는 문제도 성사를 앞두고 있다지만 철도와 육로도 하루 속히 복원되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남북한간 전화 전신 우편물 등 통신교류도 시급한 일 중의 하나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한가지만 꼽으라면 기자는 서울∼신의주간을 잇는 경의선 복원이라고 대답하겠다.그 까닭은 뱃길이나 육로보다 철도의 수송능력이 월등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분단의 표징이었던 ‘끊어진 철로’를 복원하는 것은 민족 화해의 꽃을 가꾸는 일이고 멀지 않아 통일의 열매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헤드라인밑에 으례 사진으로 실리곤 했던 험상궂은 ‘녹슨 기관차’대신 날렵한 최신형 기관차가 신의주까지 달리게 된다면 그때 이미 7천만 민족의 가슴 속에선 통일이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물론 북한 당국자들은 체제안정에 위협적인 요소가 될 것이 분명한 경의선 복원공사를 반대하거나 뒤로 미루자고 할 것이다.그러나 개통은 나중으로 미루더라도 일단 복원공사부터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다가 곧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대북 농업지원과 여러 합작사업등 경제협력에 소용되는 화물을 실어 나를 필요가 생기면 그때가서 바리케이드를치우고 철마가 달리게 하면 될 것이다.그렇게 하면 비용도,수송시간도 아낄수 있는 가까운 길을 놔두고 수십배의 시간과 비용이드는 뱃길이나 제3국을경유해 물자를 실어나르는 ‘바보같은 짓’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게 아닌가.단절구간이 20㎞밖에 안되는 경의선의 경우,1년반이면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지금부터 서두르면 내년 안에 생산설비와 원자재,그리고 생산품을 가득 싣고 힘차게 임진강을 건너는 ‘한반도 특급열차’를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지금은 문산에서 멈춰버린 북행열차의 힘찬 기적소리를 하루라도빨리 듣고 싶다.
  • 지연·학연인사 없는 사회(사설)

    김대중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3·1운동을 “국민 대화합의 절정을 이룬 국민적 총참여”로 해석해 주목된다.특히 김대통령이 3·1운동 당시의 국가·민족적 위기상황과 현재 우리가 처한 경제적 ‘국난상황’을 동일선상에서 분석하며 위기극복의 전제로서 국민 대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김대통령의 대화합·총참여는 길게는 민족분단 상황의 평화적 해결을 겨냥하고 있다.이에따라 남북간의 화해와 공존,평화적 교류,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평화 통일을 목표로 남북접촉과 대화를 본격화해 민족 대화합을 추구할 것을 북측에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안으로는 우리 사회 모든 계층,노동자·기업인·정부의 총단합과 고통의 균형있는 분담을 경제난국 극복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노·사·정 3자가 3·1운동의 국난극복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여 일치단결할 때 현재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음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또 우리의 단결을 해치는 근본적 분열요소의 척결을 대화합의 과제로 제시했다.특히 지역감정이란 고질의 대표적 피해자이기도 한 김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지연 학연에 따른 정실인사,패거리주의를 뿌리뽑겠다는 결의를 분명히 하고 있다.우선 행정부 개편 인사에서 시작해 사회전반에 투명한 인사를 전파시키겠다고 다짐한 것은 뜻깊은 일이다. 공직사회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뿌리박힌 정실인사를 없애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이런 패거리주의를 없애지 않는 한 지역감정 타파나 진정한 국민 대화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의 ‘국민의 정부’가 이를 반드시 관철해 줄 것을 기대한다. 패거리주의는 지역감정외에 권력에 줄서기,행정부처 이기주의라는 병폐를 낳으며 심지어 기구개편에 따른 원활한 행정기능의 장애요소가 되기도 한다.김대통령의 대화합 원칙에 따른 패거리의식의 척결과 각계층,그리고 노·사·정의 단합이 우선 우리 경제를 살리고 나아가 민족의 대화합과 평화통일을 가져오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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