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분단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12
  • [속보] 미 前당국자 “북한, 중러서 미사일 부품·기술 조달”

    [속보] 미 前당국자 “북한, 중러서 미사일 부품·기술 조달”

    “SLBM 개발에도 중러 기술 활용”“중국, 북 제재 회피 돕고 방조 중”“북, 매우 실용적 SLBM 개발 중”핵무기 제조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대북 제제를 받고 있는 북한이 제재망을 피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의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북한정보 담당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토론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31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이 보도했다.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에서 직접 기술과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돕고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해외에서 기술과 부품을 직접 도입하는 것 외에도 실패 위험을 감수하고 많은 시험을 진행하면서 미사일 프로그램이 많이 진전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역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기술적 도움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토론회에 참가한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기술을 이용해 2016년 8월 최초 시험발사한 SLBM 북극성-1형을 개발한 뒤 이를 개조해 지상 발사형인 북극성-2형을 생산하고 이후 크기를 키우며 북극성 3∼5형까지 만들었다며 “매우 실용적으로 SLBM을 개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미 CSIS “북, 신포 잠수함 특이 동향”“SLBM 시험 발사· 기만전술 가능성 ” 한편 북한의 신포급(고래급) 잠수함 ‘8·24 영웅함’이 정박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특이 동향이 관측됐다는 위성사진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찍은 위성사진 8장을 분석한 결과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영웅함은 북한이 작년 10월 SLBM 시험 발사 때 사용한 잠수함이다. 분단을 넘어에 따르면 신포조선소의 안전구역 내에 정박해 있던 영웅함의 선미 부분이 지난 22일 차양막 바깥으로 비스듬히 나와 있는 장면이 찍혔다. 그 옆에는 작은 예인선의 모습이 보인다.평소 영웅함이 차양막 아래에 자리 잡고 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작은 예인선도 평시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23일에 찍힌 위성사진을 보면 영웅함이 다시 차양막 밑으로 들어간 것처럼 보이고, 예인선은 안전구역 남측에 있는 SLBM 시험용 바지선 옆에 묶인 채로 정박해 있다. 분단을 넘어는 이에 대해 영웅함 개조나 수리, 또는 이를 위한 영웅함의 이동, SLBM 시험 발사 준비, 전략적 기만전술 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잇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서며 무력 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한 데 이어 앞으로 핵실험, SLBM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러, 철군 아닌 재배치로 시간끌기”… ‘푸틴 기만전술’ 경계하는 서방

    “러, 철군 아닌 재배치로 시간끌기”… ‘푸틴 기만전술’ 경계하는 서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9일(현지시간) 새 안전보장 체제를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러시아는 이날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체르니히우 공습을 하며 평화회담 의지에 의구심을 낳았다. 서방세계는 러시아가 발표한 군사활동 축소는 “철군이 아닌 재배치”라며 ‘기만전술’을 경계하고 있다.  양국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5차 회담을 가진 후 ‘평화협정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전투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측 수석대표는 국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양국 간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안을 검토한 뒤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서의 모든 주요 과제를 이행했다”면서 러시아군 재편성의 목적은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 작전 완수”라고 강조했다. 서방의 분석대로 키이우·체르니히우 등에 집중한 전력을 재배치해 동부 돈바스로 분산시킬 가능성으로 읽힌다. 러시아의 군사활동 축소 발표를 전력 재배치를 위한 전형적인 시간 끌기 전략이거나, 서방의 추가 제재를 피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에서 ‘휴전’(cease fire)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었던 데다, 돈바스 지역과 남동쪽으로 전력을 이동시켜 분단 전략의 목표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말과 행동이 있는데, 우리는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둔다”고 경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실제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로 본다”면서 “누구도 크렘린의 발표에 속아 바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디오 연설에서 “키이우 공격을 줄이겠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믿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협상을 마친 뒤에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키이우 서북부 외곽 이르핀과 체르니히우, 서부 흐멜니츠키 등에서 밤사이 러시아군의 공격이 있었으며 키이우에서도 교전이 벌어졌다. 평화협상도 산 넘어 산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30일 “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영토로 다른 누군가와 논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향후 15년간 협의해 나가자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에 대한 반박이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집단 안보보장’에 대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안보 보장국 중 어느 나라가 이 같은 보장에 서명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민간인을 향한 비인도주의적 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CNN은 “러시아가 동부 연안을 확보한다면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를 무너뜨리려는 열망을 포기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 “러, 철군 아닌 재배치로 시간끌기”… ‘푸틴 기만전술’ 경계하는 서방

    “러, 철군 아닌 재배치로 시간끌기”… ‘푸틴 기만전술’ 경계하는 서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9일(현지시간) 새 안전보장 체제를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하지만 서방세계는 러시아가 발표한 군사활동 축소는 “철군이 아닌 재배치”라며 ‘기만전술’을 경계하고 있다. 휴전의 대원칙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세부사항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의 군대 축소를 발표한 이날에도 남부 미콜라이우 지방정부 건물을 로켓으로 공격해 12명을 숨지게 하는 등 공습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양국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회담이 끝난 후 ‘평화협정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전투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측 수석대표는 국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양국 간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안을 검토한 뒤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세력이 저항을 중단하고 무기를 버리지 않는 한 급박한 인도주의 상황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함락 시도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디오 연설에서 “키이우 공격을 줄이겠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믿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안보 보장 조항들은 전투 중단 및 2월 24일(러시아 침공일) 이전 상태로 러시아 군대의 완전 철수가 이뤄져야 서명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서방세계는 러시아의 군사활동 축소 발표를 전력 재배치를 위한 전형적인 시간 끌기 전략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서방의 추가 제재를 피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나왔다. 협상에서 ‘휴전’(cease fire)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었던 데다 러시아가 키이우 북쪽에 배치된 군대를 분단 전략의 목표인 동쪽 돈바스 지역과 남동쪽으로 돌려 공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말과 행동이 있는데, 우리는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둔다”고 경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실제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로 본다”면서 “누구도 크렘린의 발표에 속아 바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평화협상도 산 넘어 산이다. 우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을 경계하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집단 안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러시아가 점유한 크림반도 및 돈바스 지역 문제도 갈등의 불씨로 남을 공산이 크다. 우크라이나가 정상 간 대화로 풀어 나가자고 제안한 돈바스의 물리적 경계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러시아는 친러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루간스크인민공화국뿐만 아니라 도네츠크·루한스크주 전역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민간인을 향한 비인도주의적 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휴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의 해방에 주력하겠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대한 총공세를 예고했다. CNN은 “러시아가 동부 연안을 확보한다면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를 무너뜨리려는 열망을 포기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 우크라 해방이 목적’...中대학서 이어지는 수상한 강좌 왜?

    ‘러시아, 우크라 해방이 목적’...中대학서 이어지는 수상한 강좌 왜?

    중국 유수의 대학들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친러시아적 시각의 정치 사상 교육에 나서 논란이다. 중국 다수의 지역 대학들이 재학생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두고 우크라이나의 정치 부패와 이를 해방시키기 위한 러시아의 출병이라는 내용의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강의는 재학생 전원에게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강요됐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중국 공산당 산시성 교육위원회가 이 지역 대학 강사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골자로 다루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라는 교육 지침을 내렸으며, 해당 정치 사상 강의의 내용은 친러시아적 시각이 담기도록 유도했다고 29일 보도했다.  같은 날 산둥성, 섬서성, 저장성 등 다수의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교육 지침이 하달됐으며, 산둥성이 발부한 교육 지침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25일 중국 공산당 섬서성 교직원 위원회와 성 교육청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주제의 정치 사상 온라인 강좌를 섬서성 사범대학교 마르크스주의 학과 강의동에서 진행했다. 해당 강좌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올바른 인식 유도’라는 부제가 붙었다.  또, 산둥성 교육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세’라는 주제의 수업 준비에 관한 통지문을 해당 지역 대학에 발송, 지역 대학 재학생들의 사상을 친러시아적 입장에서 지도하라는 교육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공유된 영상 속에는 ‘러시아가 왜 우크라이나에 출병했는지’를 묻는 강좌에서 산둥성의 모 대학 강사가 “첫 번째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적인 부패가 심각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경제 역시 피폐해졌기 때문”이라고 답변하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 강사는 이어 “러시아의 군사 출병의 두 번째 이유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속적인 동쪽으로의 확장 정책으로 인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민족 분단 상황 때문”이라면서 “NATO는 러시아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었으며,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나치에게 선동돼 러시아 주민 1만 4천 명을 학살했다. 이 모든 비극의 주요 원인은 미국에게 있다”고 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저장성의 명문대로 알려진 저장대 마르크스주의 학과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우크라이나 정세 문제의 인식과 지도’라는 제목으로 한 생방송 강좌를 진행했다.  또, 저장재경대학 마르크스주의 학과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대학 소속 뤼여우즈 교수가 진행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현주소’에 대한 강좌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학 측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이들에 대한 국제 사회의 입장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를 통해 시진핑 국가 주석의 외교 사상을 학생들이 올바르게 지도받아야 한다는 사관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시기 헤이룽장성 교육청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다룬 강좌를 진행, 이 성에 소속된 대학 강사 약 1만 명이 해당 온라인 강좌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시즈오카 대학 양하이잉 교수는 “중국의 이 같은 관행은 공산당의 정치적 입장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시적인 행동”이라면서 “이는 14억 명의 중국인은 오직 한 가지 관점만 가질 수 있다. 이는 대만과 홍콩, 네이멍구, 신장, 티베트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고 해석했다.  중국 당국의 교육 정책의 최종적인 목표가 서방의 사상이 중국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는데 있다는 풀이인 것.  양하이잉 교수는 이어 “중국 정부는 청소년 사상 교육을 매우 중시해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교육을 어린 시절부터 받아온 탓에 청년으로 성장한 이후의 중국인 상당수는 기본적인 가치관과 개인 고유의 판단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 경우 공산당은 이들을 다루기 훨씬 수월해진다”고 비판했다.
  • [서울광장] 대통령 당선증은 만능 통행권 아니다/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 당선증은 만능 통행권 아니다/박록삼 논설위원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산문시1’, 1968) 반세기 전 독재와 권위주의에 짓눌렸던 시절 시인 신동엽(1930~1969)은 유토피아적 낭만이 있는 대통령을 꿈꿨다. 현실은 달랐다. 대통령의 주거 공간이자 집무 공간인 청와대는 말 그대로 요새였다. 북악산을 뒤로 두른 채 미사일, 전투기, 드론 등의 공격을 막아 낼 방공망을 구축했다. 청와대 앞길은 아예 통행 불가였고, 경호실은 청와대 주변 도로 맨홀 안까지 보며 폭탄 설치 여부를 확인했다. 북한과 맞댄 분단국가, 그것도 독재정권 대통령의 숙명과도 같은 상황이었다. 세상이 바뀌었다. 2017년부터 청와대 앞길은 24시간 전면 개방됐고, 청와대 뒷산 등산로도 상당 부분 열렸다. 본관, 대통령 및 비서관 집무실 등 몇몇 건물을 제외한 내부를 둘러보는 관람 프로그램도 연중 가동된다.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은 늘 집회로 북적거리기 일쑤였다. 신동엽이 노래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대통령은 아닐지라도 제법 국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온 셈이다. 윤석열 당선인 역시 취임 전부터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으니 대통령의 권위를 내려놓고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의지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문제는 본말이 뒤바뀐 듯한 지나침이다. 국민과의 소통을 명분으로 계획한 집무실 이전 정책에 독단과 불통이 단단히 들어차 있다. 집무실 이전은 국민과의 거리를 더욱 좁히고 국가의 상징 공간을 바꿈으로써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간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새로운 백년지대계를 대하듯 꼼꼼히 준비해야 할 일이다. 속도전 하듯 추진한다면 필연적으로 예기치 못한 혼란들이 이어지고 땜질식 대응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에 있는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조차 이용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축한 최첨단 정보 시스템 등 보안 설비를 사실상 폐기하는 것이 안보 측면이나 재정 측면에서 올바른 선택인지 의아하다. 물론 국민 속으로, 광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면 환영할 만할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청와대를 버리고 옮기는 집무실이 용산 국방부 안이다. 또 다른 요새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오히려 국민과의 담을 쌓는 것에 다름 아닐 테다. 대통령은 결코 개인이 아니기에 동의할 수 없는 말이지만, 윤 당선인 말대로 ‘자신의 결단’으로 여론을 무시할 수도 있다. 물론 정치적·법적 책임은 져야 할 것이다. 여하튼 윤 당선인이 설령 국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하더라도 최소한 전문가들의 다양하면서도 심도 있는 의견만은 경청해야 한다. 국가 안보는 정치 실험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집무실 이전 외 많은 이들의 염려 대상은 또 있다. 법과 공정의 실종이다. 대장동 의혹의 진실은 특검법 발의를 놓고 공방을 거듭하다 시간만 끌지 모른다.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의 총선 개입 의혹인 ‘고발사주’ 수사 역시 대선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윤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의 소환 소식도 없다. 윤 당선인의 장모 최은순씨가 고발된 경기도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는 회의적이다. 이거야말로 “나를 신경쓰지 말고 진실을 밝혀 달라”고 말하는 ‘윤 당선인의 결단’이 간절히 필요한 대목이다. 집무실을 옮기는 데 수천억원 예산을 들이는 것, 검·경·공수처가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법 정의가 실종되는 것 등은 불필요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이다. 대통령 당선증은 만능 통행권이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
  • 출구전략 찾는 러·우크라… 젤렌스키 “중립국화·돈바스 타협 의사”

    출구전략 찾는 러·우크라… 젤렌스키 “중립국화·돈바스 타협 의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주차로 접어들면서 막대한 인적·물적 손실에 양측이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지역 처분 및 자국의 중립국화와 관련해 타협할 의사를 밝힌 반면, 러시아는 장악한 동·남부 지역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분단하는 ‘한반도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전쟁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독립언론들과 인터뷰를 갖고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돈바스 및 크림반도 문제도 평화회담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우크라이나 중립국화는 제3자가 보장하고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2014년 병합된 크림반도와 러시아가 이번에 장악한 돈바스 지역 등의 영토 문제는 “1인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물러선 것이다. 다만 러시아가 주장하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에 대해서는 “계속 고집하면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번 인터뷰는 터키에서 열릴 5차 평화협상을 앞두고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협상팀인 다비드 하라하미야 집권당 대표는 28~30일 대면 협상을, 러시아 협상단의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실 보좌관 및 터키 대통령실은 29~30일을 회담 날짜로 전했다. 협상 주제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협상 과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단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은 협상 주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호 합의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 간 담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재로선 비생산적”이라고 선을 그었다.침공 초기 속도전에 실패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격퇴당하고 있는 러시아는 ‘점령 전략’에서 ‘분단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반 레오니드 파세치니크는 이날 “조만간 러시아 연방 가입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의 지원하에 인근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로 침범한 LPR을 러시아가 과거 크림반도처럼 우크라이나에서 떼어 내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의 새 전략은) 우크라이나를 한반도처럼 분단시키는 것”이라며 “가짜 주민투표는 무효다.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 점령지에서 게릴라전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1~2주 안에 키이우와 하르키우에서 군대를 철수해 돈바스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개전 때 선언했던 ‘특수군사작전’이 끝나고 2단계인 ‘돈바스 해방 작전’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의 교전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곳을 장악해야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연결해 남동부 지역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분단시킬 수 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28일 하루 동안 ‘인도주의 통로’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 경로를 따라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측 합의에 따라 키이우 외곽과 수미·하르키우 등에서는 인도주의 통로가 실제로 운영되기도 했으나 마리우폴에서는 개인 차량을 이용한 피란만 가능했고, 버스를 이용한 대규모 대피는 번번이 실패한 바 있다.
  • 출구 찾는 젤렌스키 “우크라 중립국화”

    출구 찾는 젤렌스키 “우크라 중립국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주차로 접어들면서 막대한 인적·물적 손실에 양측이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 처분 및 자국의 중립국화와 관련해 러시아와 타협할 의사를 밝힌 반면 러시아는 장악한 동·남부 지역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분단하는 ‘한반도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전쟁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독립언론들과 인터뷰를 갖고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돈바스 및 크림반도 문제도 평화회담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중립국화는 제3자가 보장하고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2014년 병합된 크림반도와 러시아가 이번에 장악한 돈바스 지역 등의 “영토 문제는 1인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물러선 것이다. 다만 러시아가 주장하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에 대해서는 “계속 고집하면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인터뷰는 곧 터키에서 열릴 5차 평화협상을 앞두고 진행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호 합의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 간 담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러시아 측은 실무 평화협상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침공 초기 속도전에 실패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격퇴당하는 러시아는 ‘점령 전략’에서 ‘분단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의 새 전략은) 우크라이나를 한반도처럼 분단시키는 것”이라며 “푸틴은 주요 작전의 방향을 남쪽과 동쪽으로 바꾸고 점령지역에 괴뢰 정부를 세운 뒤 화폐를 바꾸려 한다”고 비난했다.  
  • 점령 못 하면 쪼갠다… ‘南우크라·北우크라’ 시나리오 꺼낸 러시아

    점령 못 하면 쪼갠다… ‘南우크라·北우크라’ 시나리오 꺼낸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러시아 연방 가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고전하자 이미 점령한 남·동부 지역에 집중, 우크라이나를 한반도와 같은 분단국으로 만들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돈바스 내 레오니드 파세치니크 LPR 수반은 27일(현지시간) “조만간 러시아 연방 가입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힌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은 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보호였다. 러시아군의 지원하에 인근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로 침범한 이들 공화국을 과거 크림반도처럼 우크라이나에서 떼어 내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하지 못하자, 러시아가 지배하는 지역을 만들어 우크라이나를 둘로 쪼개려 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LPR의) 가짜 주민투표는 무효이며, 법적 효력이 없다.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 점령지에서 게릴라전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이번 시도를 두고 전쟁을 압도하지 못해 ‘우크라 영토 전체 점령’ 전략에서 선회한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는 우크라 대도시를 점령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1~2주 안에 (북부) 키이우(키예프)와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 군대를 철수해 돈바스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개전 때 선언했던 ‘특수군사작전’이 끝나고 2단계인 ‘돈바스 해방 작전’이 시작된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의 교전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이곳을 장악해야 2014년 강제 합병한 남부 크림반도와 이번에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해 남동부 지역을 우크라이나 영토와 완전히 분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전쟁의 장기화보다는 출구전략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예상과 달리 물리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서방의 전례 없는 경제제재로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 처해 있다. 우크라이나는 민간인 사망자만 1000명이 넘었고, 100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으며, 630억 달러(약 77조 2600억원) 규모의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 언론과의 브리핑에서 돈바스 지역 처분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포기하는 중립국화와 관련해 러시아와 타협할 의사를 밝힌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터키에서 5차 정전협상을 이어 가기로 한 가운데 협상 개시일에 대한 발표가 엇갈렸다. 우크라이나 협상팀인 다비드 하라하미야 집권당 대표는 “28~30일 대면 협상”을, 러시아 협상단의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실 보좌관 및 터키 대통령실은 29~30일을 회담 날짜로 전했다. 한편 전날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에서 “이 남자(푸틴)는 권좌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해당 발언이 러시아 정권교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긴장 고조는 안 된다”고 말하는 등 유럽에선 해당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 “푸틴, 우크라이나 둘로 쪼개는 ‘한국 시나리오’ 모색중”

    “푸틴, 우크라이나 둘로 쪼개는 ‘한국 시나리오’ 모색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한국처럼 분단시키는, 이른바 ‘한국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을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하지 못하자 러시아가 지배하는 지역을 만들어 우크라이나를 둘로 쪼개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는 작전이 실패하는 바람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며 “푸틴의 전쟁은 이제 우크라이나의 남쪽과 동쪽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한국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내 점령 지역과 미점령 지역 사이에 경계선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북한과 남한을 만들려는 시도”라며 “우크라이나인은 곧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게릴라전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가 러시아 국경에서 크름(크림)반도까지 육로를 건설할 의도를 갖고 있으며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하나의 독립체로 묶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는 이미 점령 지역에 괴뢰정부를 세우고 주민들이 우크라이나 화폐를 포기하도록 강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러시아의 정치 공작에 저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내 분리주의 지역의 친러 반군 세력들은 이미 이와 같은 정치적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수장인 레오니트 파세치니크는 현지 매체에 “조만간 러시아 연방 가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PR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계가 주축이 돼 국가를 자칭하며 세운 조직이다.이들은 반군을 조직해 2014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돈바스 전쟁을 벌였으며, 지난달 24일 개전 직전까지 각각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의 절반가량을 점거했다. 국제사회는 이들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LPR과 DPR을 독립국으로 승인하고 이들이 장악한 지역에 러시아군을 투입했다. 다만 아직 이들을 러시아 연방의 구성국으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들이 러시아 연방에 가입하려면 투표를 통해 주민의 의사를 확인한 후 러시아 연방과 가입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후 양측 의회가 이를 승인하면 러시아 연방의 구성국이 된다.
  • 우크라, 한국처럼 분단국가 되나… “러, ‘영토 쪼개기’ 계획중”

    우크라, 한국처럼 분단국가 되나… “러, ‘영토 쪼개기’ 계획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남북한과 같은 분단국가로 만들려 한다는 주장이 우크라니아로부터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장인 키릴 부다노프는 현지시간으로 27일 공식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군작전의 초점을 남부와 동부 방면으로 변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와 그렇지 않은 영토로 이분하는 상황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안에서 ‘한국적 시나리오’인 남한과 북한을 만들어내려는 속셈”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비정규게릴라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러시아가 드네프르강을 기준으로, 동쪽을 완전 점령해 우크라이나를 양분시키려 한다는 주장이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있다. LPR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계가 주축이 돼 국가를 자칭하며 세운 조직이다. 우크라이나의 지적을 입증하듯, 최근 LPR은 러시아 연방 가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LPR의 수장인 레오니트 파세치니크는 “LPR 주민들은 궁극적으로 헌법적 권리를 행사할 것이며, 러시아 연방 가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루한스크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반군을 조직해 2014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돈바스 전쟁을 벌였으며,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있기 전까지 각각 루한스크 주(州)와 도네츠크주(州)의 절반가량을 점거했다. 국제사회는 이들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러시아는 침공 직전인 지난달 21일 LPR과 DPR을 독립국으로 승인하고 이들이 장악한 지역에 러시아군을 투입했다. 러시아는 아직 이들을 러시아 연방의 구성국으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들이 러시아 연방에 가입하려면 투표를 통해 주민의 의사를 확인한 후 러시아 연방과 가입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일각에서는 2014년 러시아가 독립 찬성이 많이 나온 주민투표 결과를 이유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듯, 이번에도 같은 수순으로 돈바스를 장악하려 할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25일 러시아군은 “1단계 작전이 끝났다”며 돈바스를 해방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25일 당일 우크라이나 2대 도시인 동부 하르키우의 병원과 핵연구 시설을 폭격했다. AP통신은 러시아의 돈바스 관련 발표에 대해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병참 문제 등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하겠다던 당초 목표를 접고, 돈바스의 러시아 편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정순택 대주교 “안중근 살신성인서 예수 보여”

    정순택 대주교 “안중근 살신성인서 예수 보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인 지난 26일 “우리들은 안 의사가 한 몸을 살라 민족의 자주독립을 수호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동양 평화를 구축하고자 한 살신성인의 자세 안에서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가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 추모 미사 강론에서 “안 의사는 우리 근현대사의 많은 의인 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추앙받는 의인이자 자랑스러운 가톨릭 신앙인”이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평화의 순교자로서 오늘날에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전 지구 차원에서, 또 분단이 고착돼 가고 있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건설하는 사도가 되라는 가르침을 안 의사는 우리에게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안 의사 의거 당시에는 조선 내 교회 박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점이 있다고 지적하며 첫 서울대교구장이었던 노기남 대주교와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등이 안 의사 순국일에 추모 미사를 봉헌하는 등 독립지사이자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안 의사의 삶과 의거를 재평가했던 일을 돌아봤다. 이날 추모 미사는 서울대교구가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을 주제로 마련한 첫 번째 미사다.
  • 러시아 前부총리, 푸틴 심기 건드리는 발언했다가 결국...

    러시아 前부총리, 푸틴 심기 건드리는 발언했다가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밑에서 6년간 부총리를 지냈던 러시아 최고위직 인사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반전’ 목소리를 냈다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자진사퇴 형식을 띠었지만, 정권 최상층부의 압력에 의해 강제로 옷을 벗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18일 “크렘린궁(푸틴 대통령)의 행동에 반하는 목소리를 냈던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49·전 부총리) 스콜코보 재단 이사장이 사임했다”며 “이는 한 국회의원이 그의 ‘국가적 배신’ 행위를 비난하며 해임을 촉구한 뒤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경제 전문가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푸틴 대통령을 보좌했던 드보르코비치 전 부총리는 지난 14일 미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을 포함해 모든 전쟁은 인생에서 직면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이다”, “내 마음은 우크라이나 시민과 함께 하고 있다” 등 발언을 했다. 로이터는 “이 발언으로 드보르코비치는 이번 전쟁에 의문을 제기하는 러시아 최고위직 기득권층 인사 가운데 한 명이 됐다”고 전했다.드보르코비치는 2018년 부총리 퇴임과 함께 스콜코보 재단을 맡아 러시아 최대의 첨단 과학기술단지인 스콜코보 혁신센터의 운영을 총괄해 왔다. 이곳은 러시아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최첨단산업기지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다. 이고르 슈발로프 스콜코보 재단 이사회 의장은 “드보르코비치가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 재단 이사장 업무와 국제체스연맹(FIDE) 회장 직무를 함께 수행할 수 없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드보르코비치는 FIDE 회장직을 겸해 왔다. 이번 일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6일 TV 연설에서 “서방은 러시아 내부의 배신자를 이용해 러시아 사회를 분단시키고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드보르코비치는 미국 언론 인터뷰 발언이 보도된 후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러시아) 군인들의 용기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러시아는 가혹하고 무분별한 제재의 표적이 됐다”고 자신의 충성심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집권 통합러시아당 안드레이 투르차크 의원은 “드보르코비치 이사장의 행동은 푸틴 대통령이 말했던 바로 그 국가적 배신으로 밖에는 볼 수가 없다”고 비난하며 해임을 요구했다.
  • “무조건 도망쳐라” 푸틴에 아첨해 온 러 부유층, 국외 탈출 가속화

    “무조건 도망쳐라” 푸틴에 아첨해 온 러 부유층, 국외 탈출 가속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철권통치의 고삐를 더욱 조이며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부유층의 국외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뉴스위크지가 18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이 풍부한 자산을 바탕으로 서구화된 생활을 하고 있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를 비난한 지 하루만에 여러 대의 개인 제트기가 러시아를 떠나 국외로 빠져나간 사실이 비행 추적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TV 연설에서 부유층을 겨냥, “문제는 그들의 정신이 여기 러시아에 러시아인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저쪽(서방세계)에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서방은 러시아 내부의 배신자를 이용해 러시아 사회를 분단시키려 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파괴를 노리고 있다”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국민들이 ‘자정’(自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푸틴의 섬뜩한 경고는 과거 스탈린 공포정치 시대의 ‘숙청’을 연상시켰고 이는 부유층의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항로 분석가 올리버 알렉산더는 푸틴의 경고 다음날인 17일 트위터에 “오늘 아침에 또 모스크바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개인 제트기들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발생했다”며 올리가르히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제트기들의 항로 추적 데이터를 공개했다. 부유층의 탈(脫) 러시아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도 보도됐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달 상순 러시아에서 나간 소형 제트기는 하루 평균 24대였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5일에는 60대로 늘었다. 이에 대해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부유층을 상대로 단행할 숙청이 두려워 올리가르히를 비롯한 부유층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방세계의 제재 강화 등에 따른 극심한 정치·경제·사회 불안 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어날 수 있는 핵 전쟁을 우려해 피신하는 것이란 관측도 있다. 조사 저널리즘 사이트 벨링캣의 설립자 엘리엇 히긴스는 러시아 부유층의 자국 탈출에 대해 “침몰하는 배에서 쥐들이 도망치고 있다”고 표현했다.뉴스위크는 그러나 “올리가르히들의 신변과 자산을 보호해 줄 장소는 지구상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서방세계는 물론이고 이스라엘조차 개인 제트기나 요트에 의한 입국을 제한하고 나서는 등 안전한 도피처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럽 각지에서 고가의 러시아인 소유 요트들이 속속 압수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러시아 재벌 안드레이 멜리첸코의 요트(5억 8000만 달러)를, 프랑스 당국은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요트(6억 달러)를 압수했다. 영국 프로축구팀 첼시FC의 소유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자산이 영국과 유럽연합(EU) 양쪽에서 동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리가르히는 푸틴 정권에 충성을 바치는 대가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많은 이권을 부여받으며 특권층으로 군림해 왔다.
  • 제주4·3단체, “일본 거주 제주인 피해 실태 추가 조사해야”

    제주4·3단체, “일본 거주 제주인 피해 실태 추가 조사해야”

    일본에 있는 4·3관련 단체들이 재일 제주인 피해 실태를 추가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일본 오사카시 오사카성공회 이쿠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행정안전부에 제주4·3특별법 시행령 개정안 관련 의견서를 제출했다. 재일본 제주4·3사건희생자유족회 등 4개 재일 4·3단체는 기자회견에서 4·3 당시 살육의 광풍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와 사는 제주인들의 4·3 피해 실태에 대해 추가 조사하는 등 4·3 문제 해결에 있어 재외 제주인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제주인에 피해실태 추가 조사, 희생자 및 유족의 신고 기간 연장, 희생자 및 유족의 국적 조항과 유족 인정에 대한 유연한 적용 등 구체적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들은 “제주 4·3과 밀접한 관계 속에 형성된 재일 제주인 사회의 역사와 현 상황을 도외시한 채 제주 4·3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며 재일 제주인의 현실을 반영한 특별법 및 시행령의 적용과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오광현 재일본 제주4·3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분단으로 인해 지금까지 희생자 및 유족 신고를 하지 못한 해외 거주 제주인들이 있고, 4·3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온 분들 가운데는 이제 한국 국적이 아닌 일본 국적이 된 제주인도 있고, 이른바 (북한국적이 아닌 무국적 상태인) ‘조선적’ 분들 또한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4·3문제 해결 과정에 이들이 소외돼선 안 된다”며 “4·3특별법과 시행령이 일본에서도 내실 있게 운용될 수 있길 바라며, 많은 제주 분들이 저희와 뜻을 함께하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 강행도 연기도… 지자체 국제행사 ‘조마조마’

    강행도 연기도… 지자체 국제행사 ‘조마조마’

    “올해는 무조건 합니다. 열지 못하면 국비 28억원을 반납해야 하는 등 부작용이 큽니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유병훈 사무총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사가 무산되면 사업비 절반이 날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엑스포는 당초 2020년에 열려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번 연기됐다. 오는 10월 7~23일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개최된다. 힘들게 유치한 대형 국제행사를 놓고 지자체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유행 탓에 강행하면 흥행이 불안하고, 연기하면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는 세계 첫 군 엑스포로 2017년 정부의 승인을 받아 사업비 190억원 중 일부가 국비로 지원됐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세계 6위로 급성장한 국방력을 뽐내기 위해 열려고 했던 국제행사다. 해외 참전용사와 가족, 8개국 군악대 초청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문제는 목표 관광객 131만명이 올지, 외국인 7만명을 유치할 수 있을지다. 유 사무총장은 “여행사를 상대로 설명회를 계속 열고 있다”며 “돈도 돈이지만 세계 유일 분단국인데도 평화를 수호하는 국가임을 알릴 기회여서 대회 무산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울산시도 오는 6월 25~26일 세계관광산업콘퍼런스를 강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 간 이동이 불편해 참가국이 처음 30개국에서 20개국으로 줄고, 9억 9000만원인 국비 지원도 5억원까지 쪼그라들 수 있지만 무조건 열겠다”고 말했다. 안전관광 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려 지역 관광산업을 살리려는 행사다. 충남 보령시는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국비 43억여원 등 총 145억원을 들여 대천해수욕장 일대에서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개최한다. 매년 열리는 머드축제를 정부의 승인을 받아 글로벌 축제로 확대한 것이다. 각종 체험행사와 학술대회를 열 머드테마파크도 완공 직전이다. 문제는 코로나 상황에서 몸 부딪힘이 격렬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이다. 120만명 방문객 목표로 강행할 참이지만 고민이 적잖다. 머드박람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1년 연기하면 운영비 등 20억원 이상이 더 들어가고, 코로나가 끝난다는 보장도 없다”며 “올해 ‘보령방문의 해’ 의미도 퇴색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오키나와 등 가까운 해외 주둔 미군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외국인 유치 12만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반면 전북도는 아직 1년 반이나 남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1년 연기하겠다고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요청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8월 새만금지구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따라서 올해 8월 개최하려던 프레잼버리도 1년 뒤로 미뤄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170여개국 청소년 5만명이 참가하는데 코로나가 불러올 입국 제약과 활동 위축 등으로 대회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며 “조직위의 인건비와 운영비로 연간 15억여원이 더 들지만 연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사퇴 거부한 김오수 총장…檢 내부는 이미 ‘분단 상태’

    사퇴 거부한 김오수 총장…檢 내부는 이미 ‘분단 상태’

    김오수 검찰총장이 16일 자신의 거취 논란과 관련해 ‘법과 원칙’을 거론하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검찰총장의 임기가 법으로 2년이라 명시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보장된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김 총장 거취와 관련해 검찰 내부에서도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네편 내편’으로 극명하게 갈려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尹 측근 권성동 “거취 결정” 발언에 하루 만에 반격 김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대변인실을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짧은 입장문을 냈다. 15일 윤 당선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라디오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며 사퇴를 압박하자 김 총장이 하루 만에 반응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5월 31일까지다. 검찰청법 제12조에 명시된 총장 임기에 따른 계산이다. 김 총장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검찰 안팎에선 김 총장이 법으로 보장된 임기 중에 사퇴하지 않겠단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이제 취임 10개월째인 김 총장이 자리를 지킨다면 윤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 이후에도 1년가량은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는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성남FC 의혹 등에 대한 수사지휘가 미흡했단 이유로 김 총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 총장이 버티더라도 남은 임기 내내 정부와 국민의힘 쪽에서 견제구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尹측 공격에 친정부 인사들 “내로남불이냐” 더군다나 정부 인사에 대한 검증 역할을 법무부와 검찰에 맡기기로 한 마당에 김 총장과 정부·국민의힘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임기초 스텝이 꼬일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김 총장 흔들기’에 나서자 반대편에서는 ‘김 총장 지키기’에 나섰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총장직 사퇴 압박을 견뎌내 대통령까지 된 윤 당선인 측이 임기 절반도 지나지 않은 총장을 사퇴시키려 압박했다”라며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 것이냐”고 질책했다.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도 SNS 글을 통해 “윤석열 선배의 길을 걸으십시오”라고 조언했다.검찰은 둘로 갈려, “신임 잃어” vs “임기제 정착 필요” 김 총장의 거취 논란을 바라보는 검사의 입장도 둘로 완전히 갈라졌다. 이번 정권에서 좌천 인사를 겪었던 ‘친윤(친 윤석열) 검사’들은 자리에 연연하면 안 된다고 꼬집고 있다. 수도권의 한 차장검사는 “김 총장은 일선 검사로부터 신임을 크게 잃었다”면서 “이번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으로 22개월간 재직하면서 검찰 권한을 축소하는 ‘검찰 개혁’에 한몫을 하셨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검찰간부는 “현 정부와 보폭을 잘 맞춰 승승장구하신 반면 잘못된 점에 대한 소신발언은 없으셨던 분이 중립적으로 직무를 수행하실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참에 총장 임기제가 제대로 정착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검찰의 진정한 독립성을 위해서라도 김 총장이 임기를 지켜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검사도 “총장 자리를 노리는 인물과 그 라인의 검사들이 자꾸 말을 퍼트려 김 총장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어떻게 유치한 행사인데”…강행도, 연기도 불안한 지자체 국제행사

    “어떻게 유치한 행사인데”…강행도, 연기도 불안한 지자체 국제행사

    “올해는 무조건 합니다. 열지 못하면 국비 28억원을 반납해야 하고, 부작용이 한 둘이 아닙니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유병훈 사무총장은 16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대행 사업비 등 계약도 거의 끝나 행사가 무산되면 사업비 절반이 날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엑스포는 당초 2020년 열려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두 번이 연기됐다. 오는 10월 7~23일 삼군본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열린다. 힘들게 유치한 대형 국제행사를 강행해도, 연기해도 불안해 지자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때문에 강행하면 ‘흥행 성공’이 불안하고, 연기하면 ‘예산 낭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탓이다.세계 첫 군(軍) 엑스포로 2017년 정부의 승인을 받아 사업비 190억원 중 일부 국비를 지원받았다. 국방력이 세계 6위 정도로 급성장한 상황에서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열려던 국제행사다. 해외 참전용사와 가족, 8개국 군악대 초청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문제는 목표 관광객 131만명 중 외국인 7만명 유치다. 유 사무총장은 “여행사를 상대로 유치 설명회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돈도 돈이지만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데도 평화를 수호하는 나라임을 널리 알리는 기회여서 무산시킬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울산시도 오는 6월 25~26일 세계관광산업콘퍼런스를 강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 간에 이동이 불편해 참가국이 애초 30개국에서 20개국으로 줄고, 9억 9000만원인 국비 지원도 5억까지 쪼그라들 수 있어 무조건 열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안전 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려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행사다. 충남 보령시는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국비 43억여원 등 145억원을 들여 대천해수욕장 일대에서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개최한다. 매년 열리는 머드축제를 정부의 승인을 받아 글로벌 축제로 확대한 것으로 각종 체험행사와 학술대회를 열 머드테마파크는 완공 직전이다. 문제는 코로나 상황에서 몸부딪힘이 격렬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이다. 120만명 방문객 목표로 강행할 참이지만 고민이 적잖다. 머드박람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1년 연기해도 코로나가 끝난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면서 “1년 미룰 때마다 인건비와 운영비로 20억원 이상 날아가고, 올해 ‘보령방문의 해’ 의미도 퇴색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국인 12만명 유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직위 박돈해 부장은 “일본 오키나와 등 가까운 해외 주둔 미군에 공을 들이는 등 여러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불안하고 고민이 크다”고 털어놨다.반면 전북도는 내년 8월 부안군 새만금지구에서 열려던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1년 연기를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전격 요청했다. 따라서 오는 8월 열려던 프레잼버리도 1년 뒤로 미뤄진다. 이유는 역시 코로나19가 멈추지 않아 대회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세계잼버리만 조직위 인건비와 운영비로 연간 15억여원이 투입돼 그 만큼 더 예산이 들겠지만 170여개국에서 5만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데 입국 제약은 물론 프로그램 활동 위축 등으로 성공 개최가 불투명하다”면서 “마음이 아프지만 연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송영길 망치 습격’ 70대 유튜버 검찰 송치

    ‘송영길 망치 습격’ 70대 유튜버 검찰 송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망치를 휘두른 유튜버 표모(70) 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5일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 방해·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표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표씨는 이날 오전 7시 44분께 베이지색 외투와 자주색 한복 저고리, 붉은색 한복 바지 차림으로 서대문경찰서 현관에 호송 경찰관들에 이끌려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송 전 대표를 때릴 목적으로 망치를 갖고 있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범행이 계획적이었는지 묻는 말에도 부인했다. 송 전 대표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이게 다 분단은 비극입니다”라고 말했다. 표씨는 이달 7일 낮 12시 5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유세에 나섰던 송 전 대표의 옆머리를 망치로 여러 차례 내리쳐 출혈이 발생하는 상처를 입힌 혐의로 이달 9일 구속됐다. 표씨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면서 “한미 군사훈련을 반대한다”, “청년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라고 외쳤다. 경찰 조사에서도 한미 군사훈련 재개에 대한 불만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송영길 습격’ 70대 유튜버 “분단은 비극”…검찰에 구속 송치

    ‘송영길 습격’ 70대 유튜버 “분단은 비극”…검찰에 구속 송치

    선거운동을 하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둔기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된 70대 남성이 16일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한 표모(70)씨를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표씨는 이날 오전 7시 45분쯤 서대문서를 나오면서 계획적인 범행이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아니다”라고 답했다. 송 전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분단은 비극이다”라고 말했다.표씨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지난 7일 오후 12시 5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던 송 전 대표의 머리를 사전에 소지하고 있던 망치로 수차례 때려 송 전 대표를 상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표삿갓TV’를 운영하는 표씨는 범행 전에 선거유세장에서 송 전 대표의 행방을 찾는 영상을 잇따라 게시하기도 했다. 법원은 지난 9일 표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그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표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 진술을 거부하다가 나중에는 ‘송 전 대표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고 해서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표씨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범여권 의원 70여명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당시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간의 합의된 훈련은 불가피하다”면서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그때 표씨는 송 전 대표를 ‘반민족자’라고 표현하며 그를 비판하는 내용의 영상들을 유튜브에 올렸다. 표씨가 송 전 대표를 둔기로 때린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송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선거를 방해하는 그 어떤 폭력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 윤석열 시대 한일관계는…日 전문가 “토착왜구 표현 말고 특사 먼저 보내야”

    윤석열 시대 한일관계는…日 전문가 “토착왜구 표현 말고 특사 먼저 보내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체재를 앞두고 산적한 한일 관계 해결을 위해 특사를 일본에 보내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 등이 당장 해결될 것 같진 않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즉각 공조해야 한다”며 “먼저 당선인의 특사가 도쿄를 방문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고하리 교수는 한일 관계 개선의 큰 획을 그은 ‘김대중-오부치 선언’(1998년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2018년 한일 문화 인적 교류 추진을 위해 외무상 주도의 전문가 모임에 참여한 전문가다. 윤 당선인은 대일 외교정책의 핵심 공약으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하리 교수는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이는 과거사 문제를 고집하던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표명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한일관계에는 과거와 미래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현재를 어떻게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고하리 교수는 당시 전문가 모임에서 이같이 제언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근대 역사에서 과거 한때 불행한 관계에 있었던 두 나라가 이처럼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 대등한 동반자로서 함께 번영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두 나라가 이 업적에 뒷받침된 자신감과 자각이 공유되어야 ‘미래지향’으로 가는 길이 진정한 실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류를 즐기고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많은 게 일본의 현재인데 그럼에도 한일관계를 과소평가하는 데 일본인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하리 교수는 한국 정치권이 ‘토착왜구’라는 표현을 쓰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게 한일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 대선을 보니 친일파나 토착왜구라는 용어를 사용해 상대편을 공격하는 친일 프레임이 마음에 걸렸다”며 “친일 프레임은 한국인이 한국인을 향해 쓰는 한국 사회의 분단을 상징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인인 내가 이렇다저렇다 말하는 것은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로 한일 양국 간 왕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국민 간 감정적 대립의 재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고하리 교수는 “일본에서는 윤 당선인 체재가 보수 정권이라는 점과 캠프에 일본통이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와 달리 소통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북한 문제와 대미 관계에서는 보조를 맞추기 쉽지만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주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 문제는 아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을 설득해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 정책을 시행했다”며 “윤 당선인이 김 전 대통령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