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람료/張淸洙 논설위원(外言內言)
꿈에도 그리던 금강산 구경을 마침내 가게 됐다. 22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현대그룹 鄭夢憲 회장은 다음달부터 금강산 관광을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측과 합의한 내용을 보면 4박5일 기간으로 관광비용은 미화 1,000달러(한화 약 130만원)에 합의함으로써 예정대로 9월25일 4,000여명의 1차관광단이 출발할 수 있게 됐다. 관광코스는 구룡연,만물상,해금강,삼일포,총석정등 5개장소,4개코스로 확정됐다고 한다.
예로부터 세계적인 명산으로 이름이 높았던 금강산, 그래서 「금강산을 보기전에는 산수의 아름다움을 말하지 말라」는 시어(詩語)가 나오게 됐고 사람들은 금강산을 한번 보고 죽으면 원이 없겠다는 말까지 나왔던 금강산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하니 여간 기쁜일이 아니다.
더욱이 원한의 휴전선때문에 한발짝도 갈수 없는 북한땅 금강산을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 사건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금강산 가는 길에 여비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비자발급 수수료,입산료등 북한측에 지불해야 할 공적비용을 감안하면 1,000달러의관광비용은 너무 비싸다. 특히 현대 측이 고향을 그리는 실향민들에게 우선권을 준다고 한 점을 감안하면 영세 실향민들의 금강산 구경은 「그림의 떡」이 될 수 밖에 없다. 적은 비용으로 우리 국민이면 모두가 한번은 금강산 구경을 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경비를 절감할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관광객 수송로를 단축하는 문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현재 확정된 수송로는 하오 6시 동해항을 출발, 다음날 아침 7시에 장전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돼 있다.정전협정 체제에서 여러가지 제약과 풀어야 할 법적장치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남북교류협력의 제도적 차원에서 관광수송로 단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컨대 현재 대북식량지원의 경우처럼 해상에서 남북이 인수·인계하는 절차를 적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번 금강산 관광사업은 정부가 아닌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진 만큼 현대측이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어야 한다.
현대가 분단의 비극을 청산하고 민족공동번영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추진했고 북한의승인을 얻어 냈다고 한다면 이같은 문제에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아무튼 금강산 관광사업은 진정한 의미의 남북화해와 협력의 기념비적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성에 입각해서 진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