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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반갑습니다.만나고 싶었습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두손을 마주잡으며 인사말을 나눌 때 우리 모두 같은 말을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이토록아름다운 만남이 될 것을 그토록 먼 길을 돌아야 했던가.분단 55년 만에 이루어진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은 남과 북이 하나임을 새삼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다. 13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기에서 김대통령이 천천히내려와 이례적으로 공항영접에 나선 북한의 김국방위원장과 두손을 맞잡고악수 하는 순간,우리는 한민족임을 절감하게 되었다.50대의 김위원장은 70대의 김대통령을 마치 혈육을 대하듯 극진히 맞았고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평생의 노력이 구체화한 현장에서 김대통령은 벅찬 감회에 젖은 듯 했다.두 정상이 담소를 나누며 다정한 모습으로 의장대를 사열하고,환영 나온 1,000여명의 인파가 ‘김정일’‘김대중’을 연호하는 가운데 나란히 승용차에 올라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는 것을 TV를 통해 지켜본 국민들은 가슴 밑바닥에서 치미는 뜨거운 감격을 억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남북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우리 민족의 저력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순간,살다 보면이런 날도 있구나 싶게 꿈 같던 일이 현실화 된 그 순간은 진정 남북이 한마음이 된 축복의 시간이었다.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평양에 간 김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영접은 융숭함을 넘어선 파격적인 것이어서 회담이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좀처럼 일반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북한의 김위원장이 직접공항에 나와 김대통령을 맞이하고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행사를 가진 것은 사전에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이날 공항에는 김위원장 이외에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의 최고 수뇌부가 거의 모두 나왔다. 지난 70년 동서독의 첫 정상회담 당시 동독을 찾은 서독 총리에 대한 동독의공식적인 영접행사는 극히 사무적이었다. 지금까지 남북 관계는 묵시적으로‘특수관계’로 인정돼 왔고 따라서 순안공항과 평양 거리의 환영인파들도남북 국기 대신 꽃을 흔들어 반겼다. 그러나 김대통령을 남한의 국가 원수로 인정하고 최고 예우를 갖춘 이번 공항 의전행사를 통해 남북 관계는 새롭게 진전한 셈이다. 또 북한의 김위원장은 공항의전 행사가 끝난 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향하는 김대통령을 그냥 배웅하지 않고 리무진 승용차에 함께 타고 숙소로향하는 파격을 연출했다.사실상의 첫 남북 정상회담이 승용차 안에서 극히자유스럽고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국제관례를 깨트린 이같은 파격은 바로 남과 북이 외국이 아닌 한나라요 한핏줄의 민족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형식과 절차를 뛰어 넘어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7,000만 민족의 염원이 김위원장의 전격적이고파격적인 김대통령 공항영접과 승용차 동승의 형태로 표출된 것으로 보고 싶다.북한이 ‘기술적인 이유’를 들어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연기한 것 또한바로 이런 결과를 위한 준비가 아니었나 싶어 지난 하룻동안의 우려가 말끔히 씻어지는 느낌이다. 남북 두 정상은 상봉 첫날부터 승용차 안에서의 회담에 이어 본격적인 공식회담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은 남북 화해 협력과 민족공존공영의 길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핫라인 설치에 의견을 모았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물론 금물이다.첫술에 배부를 수도 없다.우리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극진한 환영에 흥분해서 반세기 만에 맞은 역사적인 기회를 그르쳐서도 안될 것이다.다만 북한 역시 이번 정상회담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상호 이해와 협력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김대통령은 평양도착 성명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남과 북 우리 동포 모두가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면서 “반세기 동안 쌓인 한을 한꺼번에 풀 수는 없지만 시작이 반이다.이번 평양방문으로 온 겨레가 화해와 협력,그리고 평화통일의 희망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렇다.평양에서의 2박3일 공식일정 동안 남북 정상이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갈등과 대립과 분쟁으로 얼룩진 남북관계가 상생과 평화의 관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제 한반도 한민족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외세에 의한 남북분단,그로 인한무수한 상처와 손실을 씻어내고, 자주적인 평화공존의 순결한 씨앗이 뿌려졌다.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로, 남북대화를 방해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돌출할지 모르는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남북 정상의 첫 상봉,좋은 시작이 김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으로 이어져 정상회담이 계속되면서 좋은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온 겨레 평화·행복 길 찾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은 13일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및 남북 화해와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김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1시간여 동안 비행한 뒤 분단후 처음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2박3일 동안의 방북 일정을 시작한다. 김 대통령은 방북 첫날 오후 김 국방위원장과 상봉을 겸한 첫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교류와 협력 확대를 위한 평화정착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1차로 남북 양측간 불신의 벽을 허물고 두 정상간 이해의 폭을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 도착 즉시 ‘북측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남과 북의 온 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으러 왔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12일 전했다. 김 대통령은 체류기간 동안 김 국방위원장과 두 차례 이상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과 이산가족 상봉,남북 경협,남북 당국자간 대화,철도·도로·항만 등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방안 등 베를린선언 4개 항에 대해 집중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측에 투자보장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경협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입각한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문제,북·미,북·일관계개선에 대한 남측의 입장과 지원방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과 이 여사는 아울러 과거 고구려시대의 문화유적지 및 관광시설과 북측의 공연을 관람하고 북한 주민들의 표정과 현지 분위기도 살필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출발성명을 발표,“북측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하고 싶은 얘기를 다하고자 한다.남과 북의 우리 민족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통령의 본관 출발 및 공항 출발행사,평양 도착행사 등은 국내 TV로 생중계된다. 이번 방북에는 이헌재(李憲宰)재경·박재규(朴在圭)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장관과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이기호(李起浩)경제·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 등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등 대표단 130명이 동행한다.또 신문·방송사의 취재기자 및 중계요원으로구성된 공동취재단 50명도 함께 방북,취재활동을 벌인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네티즌 편지 쇄도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에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네티즌들의 편지가 쇄도하고 있다.‘대통령에게 편지를’ ‘정상회담에 바란다’는코너를 개설한 뒤 하루 30여건씩 접수되던 편지가 회담이 가까워지면서 하루 평균 100여통으로 늘어났다고 공보수석실이 밝혔다. 특히 정상회담 연기발표가 있던 지난 11일에는 150여통의 편지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네티즌 김종선씨는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77명의 연대서명을 보내왔으며,‘북녘 어린이 의약품 지원본부’에서는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평양 주요기관에 대한 방문기를 참고자료로보내왔다고 한다. 또 단독정상회담 시작전 김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눌 덕담(德談)을 보낸 이도 있다.회사원 금동수(44)씨 같은 이는 소학(小學)에 나오는 ‘골육수분 본생일기 비지어목 동근이지 일배지수 필분이음(骨肉雖分本生一氣 比之於木 同根異枝 一盃之水 必分而飮,몸은 비록 떨어져 있어도 본래 한 기운으로 나무에 비하면 같은 뿌리에 다른 가지라 한 잔의 물일지라도나눠 마시는 게 도리)’를 인용하도록 청했다. 특히 일본 나가노의 미사와 사토시(三澤聰·56·회사원)씨는 “한국 분단은과거 일본의 잘못 때문”이라고 사죄의 뜻을 전한 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홈페이지에 보내왔다고 한다. 이밖에 브라질에 사는 김용민씨,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최린씨 등 해외교포들과 일본의 미시와씨,영국 리드 대학의 아이단 교수 등도 정상회담 성공을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공보수석실은 밝혔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김삼웅 칼럼] 통합민족사 첫걸음될 정상회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오늘 (13일) 김대중대통령이 평양 방문길에오른다. 남북이 갈라진 지 55년만에 꿈같은 일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반세기가 넘는적대와 반목을 씻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와 전략적 가치 때문에 외부세력의 지배권 경쟁이끊이지 않았다. 마치 유럽의 폴란드나 벨기에처럼 주변세력의 판도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었다. 동북아시아 십자로의 중앙에 위치한 이유로 중·일·러 등 인접세력은 물론 그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영국 등 역외(域外)세력들까지 전략적 요충으로 넘봤다. 외적의 한반도 침략은 오래고 줄기찼다. 기원전 2세기 중국 한나라의 고조선침략을 시발로 기원 7세기 수·당의 백제·고구려 침입,10세기 말과 11세기 거란족의 침입,13∼14세기 몽고족 침입,16세기 말 일본 침입,17세기 만주족 침입,19세기 말 일제 침입으로 이어졌다. 그때마다 끈질긴 민초들이 외적을 물리치면서 국권을 지켜냈다. 그러나 한말 일제침략으로 망국을 가져오고 해방후 미·소의 분할점령으로시작된 분단사가 오늘에 이른다. 주변 강대국들은 침략과 함께 분할책략도 서슴지 않았다. 단독지배가 어려울 때는 분할을 획책했다. 최초의 분단시도는 임진왜란을 도발한 도요토미히데요시다. 일본은 1594년 강화조건으로 명나라에 조선8도 분할론을 제기했다. 경상·전라·충청·경기도를 일본이 차지하고,서울·강원·황해·평안·함경도를조선에 반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 일본은 한번도 침략과 분할점령의야욕을 접지 않았다. 청·일전쟁 직전 영국정부는 전쟁발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한반도 남부를일본이,북부를 청국이 지배하는 조선양분론을 주장했다. 이 제안은 양국이모두 거부하여 무산됐다. 한반도는 태평양전쟁 말기 하마터면 네쪽이 날 뻔했다. 미국 합참본부는 ‘JWPC 358-1’이란 한반도와 일본문제 기밀보고서에서 미·영·소·중의 한반도 공동점령을 시도했다. 미국은 서울·인천·부산,소련은 청진·나진·원산,영국은 군산·제주,중국은 평양을 각각 점령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전략은미국의 원폭투하로 일본이 예상보다 빨리 투항함으로써 작전계획이 대폭 수정되고 결국 미·소의 한반도 분할점령으로 마무리되었다. 주변 강국들은 한반도를 지배하거나 단독지배가 어려울땐 분할점령,그도 안되면 중립화를 제기했다. 1882년 일·청이 조선에서 패권장악을 경쟁할 때일본이 미·영·불·독 4개국 협정을 통한 한반도 중립화를 제기한 것이나,일본이 청국과 전쟁(청·일전쟁)을 하면서 조선중립화를 제의한 것은 모두전통적인 한·청관계를 끊고 자신들의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속셈이었다. 한반도에 대한 주변 강국들의 이해관계가 치열하여 일본은 한반도를 ‘일본의 심장부를 노리는 비수’로,중국은 ‘중국의 머리를 치려는 망치’로,러시아는 ‘자국의 팽창에 분리될 수 없는 행동반경’으로,미국은 ‘극동의 전진기지’로 인식하면서 지배와 분할 또는 영향력 극대화를 노렸다. 이렇게 한민족의 운명은 토착세력보다 외부세력에 의해 형성되고 우리는 그 세력판도에서 ‘운명적’으로 살아왔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 확대하고자 주변 4강의 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다. 4강을 과거식의 침략주의·분할세력으로 도식화할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또한 시대와 국제정세도 크게 바뀌었다. 문제는 우리민족의 주체적 역량이다. 1,300년이 넘는 통일민족국가로서 전통과 역사적 공동체의식에서 분단을 극복하려는 주체의식이 절실하다. 해방공간에서 이념싸움과 정파대결로 통일정부 수립의 기회를 놓친 것을 교훈삼아 인내와 예지로서 4강 외교력을 강화하고 내부적으로는 분리주의·냉전의식을 청산하면서 국제환경을 활용하는 지혜가 시급한 과제다. 많은 나라가 외세침입과 분단책동 그리고 분열과 통합과정을 겪었지만 한민족의 경우는 너무 심했다. 그만큼 교훈과 경험도 다양할 것이다. 오늘 출발하는 김대통령의 북행(北行)과 내일부터 열리는 ‘양김회담’을 남북이 잘활용하여 분단사에 종지부를 찍고 통합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정상회담이 그 시발점이 돼야 한다. 김삼웅 주필.
  • 남북정상회담/ 金대통령 방북길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역사적인 평양 방문길에 올라 남북 화해·협력의 첫발을 내디딘다.첫날부터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과 상봉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냉전구도 해체를 통한민족의 장래를 논의하게 된다. ■평양 도착/ 김 대통령은 항공편으로 대략 1시간 가량 비행 끝에 북한 순안비행장에 내려 감격적인 도착성명을 발표한다.분단 이후 남북간 첫 직항로가열리는 셈이다.김 대통령은 도착성명을 통해 “남과 북의 온 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자”고 북측 지도자들과 온 민족에게 호소할 예정이다.북측은 순안공항에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 위원장을 보내김 대통령을 영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단한 공항 도착행사를 마친 김 대통령은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뒤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이어 김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첫대좌를 갖는다. 정상회담은 생중계가 되지 않으나 도착행사와 성명 발표 등은 국내 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이전했다. ■서울 출발/ ‘국민의 기대와 염원 속의 평양 향발’이 기본 구상이다.먼저13일 아침은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손자 손녀 등 가족들과 관저에서 식사를함께 한뒤 배웅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이어 본관 집무실에 도착,간단히상징적 행사를 갖고 수석비서관들의 인사를 받은 뒤 승용차에 올라 청와대정문 앞까지 도열한 비서관 및 직원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환송박수를 받는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 앞 효자동 사랑방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마중나온 청와대 이웃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서울공항으로 이동한다.동원인파는전혀 없지만,차량 이동속도를 조절할 계획이어서 연도 및 건물 안에서 일하는 시민들의 따뜻한 환송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대통령은 공항에 도착해 3부요인과 정당대표,국무위원,시민들로부터 공식 배웅을 받게 된다. 이어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출발성명을 발표한다.성명은 ‘북측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고자 한다.남과북의 우리 민족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 전날 표정/ 11일 저녁 서울의 한 호텔에서 머문 김 대통령은 12일 아침 일찍 돌아와 오후에 간단한 관련보고를 받은 것 말고는 혼자서 시간을 보냈다.낮시간 동안 잠시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녹지원 및 옆 꽃동산을산책하고 연못의 잉어와 처용,나리 등 진돗개에게 먹이를 주는 망중한의 시간을 가졌다. 박 대변인은 “꽃,나무,새들을 보고 이 여사와 얘기도 나누고 깊은 상념에잠기기도 했다”며 “북한의 방북연기 요청 등에 전혀 개의치않은 채 담담하고 차분하게 우리 민족의 역사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정리했다”고 전했다.또호텔에서 연설문 정리를 마무리지은 뒤 오후에 공보수석실로 최종본을 내려보내고 각종 자료를 통해 북한의 역사·풍물·지형·인물을 익히는 일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기본 생각은 한마디로 지금까지 한민족이 둘로나뉘어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불편하고 긴장된 속에서 살아온 것을 청산하고 갈라진 두 민족이 처음으로 화해와 협력,장기적으로는 번영과 통일의길로 어떻게 나아가느냐에 쏠려있다”고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CNN, 南北회담 특집사이트 신설

    [로스앤젤레스 연합] 세계적 뉴스전문케이블 TV인 CNN(www.cnn.com)이 11일웹사이트에 남북정상회담 관련 특별사이트를 신설했다. CNN은 인터넷 웹사이트 1면 상단 특집기사 섹션에 ‘남북정상회담:역사적만남이 50년 갭의 다리를 놓는다’라는 사이트를 올렸다. 특집 사이트에는 최신 뉴스를 비롯해 ▲한반도 개관 ▲남북정상 프로필 ▲남북한 시각 ▲경제 ▲광주민주항쟁 20년 ▲모스크바 커넥션 ▲한국전쟁 인터뷰,개관,관련서류,전쟁지도 등이 수록돼 있다. 남북한 사진을 보여주는 포토 갤러리와 한국전쟁에 관한 퀴즈난도 마련됐으며 ‘미·소·일·중 가운데 남북분단에 책임이 있는 국가는 어디?’‘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숫자’‘1968년 북한에 납치된 미 해군함정 이름’ 등을묻는 질문이 게재됐다.
  • 정상회담 주식시장 화두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향후 주식시장의 화두(話頭)로 떠올랐다. 이번 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처음 이뤄지는데다 회담 이후 실질적인 남북한경협이 성사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지난주 말보다 9.41포인트 오른 845.8를 기록했다. 정상회담 분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일(738.5)이후 1주일(거래일수 기준)만에 무려 100포인트가까이 치솟았다.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신용규(申龍奎) 수석연구원은 “남북경협에 대한 ‘재료’가 그동안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는데도 불구하고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이 본격화되고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경우 주식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LG증권 투자전략팀 박준성(朴俊成) 연구원은“그동안의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이 남북경협에 대한 ‘가능성’이었다면,회담 이후 주가 상승을 이끌 재목은 현실적인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전망했다.하지만 회담결과가 단지 상징적인 것에 그친다면 실망매물이 쏟아져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박재훈(朴在勳)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발표로 국가위험도가 감소하면서 외국인들의 시장 참여가 높아졌다”면서 “금융권 구조조정 문제와 금리 인상 우려감이 잠복하고 있지만 외국인 중장기 투자자금이많이 들어와 시장체력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조종호(曺淙鎬) 투자전략팀장은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을 거두면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이 한국대표 종목이 아닌 한국시장을 사는 개념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김일성(金日成) 사망으로 중단된 지난 94년 남북정상회담 합의 때보다 주가상승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덕분이다. 올해 남북정상회담전 10일(5월29일∼6월9일)과 94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 후김일성(金日成) 사망전 10일(6월28∼7월9일)간의 주가 움직임을 비교한 결과올해 주가 상승률은 27.5%에 달했다.94년 3.55%보다 8배 남짓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94년 당시에는 남북경협에 대한 뚜렸한 수혜주가없었으나 올해는 현대건설(91.8%),현대엘리베이터(90%) 등의 현대 관련주와 신화건설(103%),삼부토건(74.6%),남광토건(63%),일성건설(62%) 등 건설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강선임 조현석기자 sunnyk@
  •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 비교

    13일 오후 평양.7,000만 한민족과 세계의 이목이 쏠린 회담장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맞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빠른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의 목소리는 멀리 떨어진 수행원에게도 들릴 만큼 힘찼다.인사를마치고 자리에 앉은 김 대통령은 감회에 젖은 음성으로 차분하게 분단 이전,남북이 공유했던 역사얘기로 말머리를 꺼냈다. 남북 정상의 첫 대좌를 가상해 꾸민 것이지만 성장과정,성격,통치 스타일등 다른 점도 많고 비슷한 점도 적잖은 두 정상이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갈지 초미의 관심사다. ■대화 스타일 김 대통령은 잘 알려진 대로 ‘논리적 설득형’이다.말하고싶은 점을 상대방에게 분명히 전달한다.그만큼 사전공부가 철저하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첫째,둘째,셋째’ 등으로 나눠 논리를 전개한다. 말의 높낮이를 조절하며 설득하는 대화법은 유명하다.제스처도 풍부해 대화도중 손을 위 아래로 많이 흔드는 편이다. 김 위원장은 매우 빠르고 거침없이 말하는 스타일이다. 지난달 중국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통역이 따라잡기 힘들정도로 빠르고 거침없이 인사말을 건넸다.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북·중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에 대해 “두뇌회전이 빨랐고 사물에 대한반응도 민첩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대화중 유머를 잘 구사하며 재치있는 달변형이라는 점은 닮았다. 토론에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두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앉아 얼마나개성을 발휘할지,또 서로 호감을 주고받는 가운데 회담의 ‘열매’를 내놓을지가 제1의 관전 포인트다. ■성장과정 정상의 자리에 서있는 점만 같을 뿐 인생역정은 판이하다.김 대통령은 전남 신안군 외딴 섬 하의도에서 태어나 목포상고를 졸업하고 자력으로 해운회사와 신문사를 경영한 자수성가형. 정치에 입문한 뒤에는 힘겨운 야당의 길을 걸어 수차례 투옥,연금 등 탄압을받았으며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반면 김 위원장은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아들로 항일투쟁전선에서 태어나어려서부터 철저하게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김일성종합대학 등 엘리트코스를거쳐 22세에 노동당 지도원으로 권력에 입문, 큰 걸림돌 없이 승승장구했다. 두 정상의 인생역정은 다르지만 일에 대한 집념은 꼭 빼닮았다. ■한반도 현안입장 두 정상의 연설,저술로 볼 때 주요 현안에 대한 두 정상의 입장은 다른 점이 더 많다. 먼저 남북 대화와 관련,김 대통령이 당국간 대화를 중시하는 반면 김 위원장은 특정계급의 독점물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통일방안도 다소 틀리다.김 대통령은 3단계 통일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김위원장은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을 통한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 이산가족 문제 등에 대한 두 정상의 생각은 크게 틀리지 않다.김대통령은남북간 최우선적 과제로 해결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은 동포들사이의 왕래는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기 위한 중요한 방도의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남북 경협의 경우 김 대통령이 민간 차원뿐 아니라 정부간 협력을강조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은 남한 당국자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면 언제라도 협상한다는 입장이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사설] 화해·평화·번영의 큰 걸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마침내 오늘 평양에서 처음으로 상봉,역사적 정상회담을 갖는다.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만나는,실로 가슴 벅찬 순간인 것이다.더욱이 정상회담이 당초 일정에서 하루순연된데 따른 불안감을 말끔히 씻고 두 정상이 오늘 첫 회담을 가짐으로써감격을 더해준다.굽이굽이 돌아 55년의 어둡고 고통스런 분단사 끝자락에서이뤄진 남북정상의 첫 대좌(對座)는 실현 자체에 담긴 의미가 너무 크다.회담성과 이전에 ‘만남’의 상징성에 중요한 의미를 두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이해된다.우리 국민들이 김대통령의 평양행을 충심으로 축하하고 바람직한회담성과를 기원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남북의 두 정상은 평양회담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반목과 대결이 지속되고있는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민족적 과제를 폭넓게 협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남북간의 대화와 교류의폭을 넓히고 민족성원간의 내면적 통일을 성숙시키는 현실적 과제도 격의없이 논의할 것이다.그래서 평양정상회담에 거는 민족적 염원은 비할 데 없이값진 것일 수밖에 없다.하지만 우리가 회담성과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될 것이다.전쟁과 반목으로 얼룩진 분단 반세기의 역사를 남북정상이 한차례 회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서독 사이 70년 양독 정상회담이 실현된 이후 9차례 후속회담이 열렸고72년 양독기본조약이 체결된 뒤 18년만에 통일을 이룩한 교훈을 통해 볼때첫번째 남북정상회담에 너무 성급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반세기만에 이뤄지는 한차례 만남으로 구체적 성과를 얻기보다는 남북정상이 정례적으로 만날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역점이 두어져야 할 것이다.그리고 정치적 부담이 적은 영역에서 쉬운 것부터 실현가능한 문제들을 하나씩풀어나가는 것이 순리다. 두 정상은 회담내용의 합의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인식하는 겸허한 자세가 보다 중요하다.남북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상호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덧붙이자면 분단최초의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겪었던 고통에 대한 겸허한반성과 함께 고통을 중단시키려는 두 정상간의 결연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점이다. 정상회담은 체제차원의 일회용 이벤트가 아닌,민족통일의 대장정(大長征)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민족적 과제인 만큼 남북정상은 민족화해·평화공존·공동번영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디딤으로써 민족통일의 초석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의미에서 새 천년의 첫해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통일번영의 민족적 염원을 풀어주는 첫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남북정상회담 취재…본사기자 2명 평양 파견

    대한매일신보사는 13일부터 평양에서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사진팀 박영군(朴榮君)기자(부장급)와 정치팀 양승현(梁承賢)차장을 평양 현지로 파견한다. 두 기자는 오는 15일까지 기자단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머물면서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회담현장을 생생하게 보도하게 된다.
  • [사설] 교황의 메시지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11일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을 축하하고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요지의 축하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이 주례미사 등을 통해 세계 주요지역의 평화를 기원한 사례는 있어도특정 회담에 대해 별도의 성명을 내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며 여기에는각별한 의미가 있다. 교황의 한반도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과거 두차례의 방한때도 교황은 한민족의 분단에 대한 연민을 표시한 바 있다.또 지난 3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평양방문 요청을 받고 ‘그와 같은 일이 실현되면 기적’이라는 표현으로 강한 의지를 보인 것도 평소 교황의 한반도에 대한 애정의 일단으로 해석된다. 교황이 이례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축하와 기원의 뜻을 담은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전세계 가톨릭의 대희년(서기 2000년)이다.교황은 대희년을 맞아 3월12일을 용서의 날(Day for Pardon)로 정하고 지난 천년동안 교회의 과오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예식을 거행했다.교황이 인정한 교회의 과오 속에는 십자군 전쟁,이교도 박해,마녀사냥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이는 50년마다 희년을 설정해놓고 과거를 탕감하고 새 출발하는 히브리적 전통에 의거한다.따라서 교황의 남북정상회담에 즈음한 메시지는 그의 대희년 메시지의 한 부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한반도가 지구상에 남아있는 마지막 분단국가이기 때문이다.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심산 김창숙(心山 金昌淑) 선생 묘에서 유교식 큰절을 올린 것도 교황청의 대희년 메시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이며,이는과거 이교도 박해에 대한 과오를 인정하고 화해와 일치를 통한 상생의 시대선포를 의미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세계 가톨릭의 어른(God Father)이자 21세기 인류양심의 상징이다.따라서 교황의 과거사에 대한 용서와 화해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교황은 교회가 인류문명에 끼친 공헌을 내세우기보다는 그 공헌의 그늘에 대해 용서를 구함으로써 화해를 모색했다.전세계 가톨릭이 벌이는 ‘내 탓’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교황의 대희년메시지가 과거사에 얽매여 화해의 발목을 붙잡는 세력,상호주의를 내세워 사실상 상대방의 굴복을 관철하려는 사람들의 가슴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그리하여 ‘남북의 화해가 인류에게 환희에 찬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는 교황의 기원이 현실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 마크 패로우…“北측의 유연성 여부가 변수될것”

    영국 BBC 방송 마크 패로우(Mark Perrow)아시아지국장이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대한매일에 보내온 특별기고를 요약·정리한다. 남북이 분단된지 55년만에 양측 지도자간의 최고위급 회담이 개최된다.전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다.회담이 가져올 성과에 대해 관심이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시기상조라는 느낌도 든다.남한은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핵을 포함한 대량 살상무기 개발 중단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북측도 미군철수 등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이러한 민감한 사안들이 첫 만남에서 타결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대화가 단절됐던 한반도에서 남북 양측이 반세기라는시간의 장벽을 넘어 서로 만난다는 데 의미가 크다.특히 그 만남이 민간차원이 아닌 최고지도자 차원의 회담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남북 정상회담이꾸준히 지속될 지는 이번 회담이 좌우할 것이다. 민감한 사안을 요구하기 위한 자리라기 보다 서로에 다가서기 위한 첫 단계로 보고 차차 발전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서울을 방문할지 여부도 이번 회담에 달린 것 같다. 따라서 회담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북측의 태도다.북측은 가장 보수적인 나라로 변화를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번 회담이 성공하려면 북한도 일정 부분 양보를 하는 유연성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남북회담이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세력구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미국·러시아·중국 등 강대국들의 관계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그 중에서도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핵 비확산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일본을 포함한기타 아시아 국가도 북한으로 부터 핵위협을 받고 있는 만큼 영향권 안에든다.
  • 남북정상회담/ 각계 기대와 희망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다.반세기 넘어 처음이다.때로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저 밑바닥에는 언제나 민족이라는 핏줄 특유의 애틋함이 흐르고 있었다.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들을 대표해서 정상들이 만난다니 그냥 좋다.몇번이나기대에 부풀었다가 실망해버린 적이 있었다.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가슴이철렁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무언가 이뤄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남북 정상들의 만남에 앞서 ‘사람들’의 얘기를 모아봤다. ■강동희(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선수)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명훈 등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우정을 나눠왔다. 그러면서 분단된 남북한이 하루빨리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느꼈다. 특히 지난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통일농구대회를 치르면서 통일의 물꼬가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스포츠 류가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면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더 이상 뉴스가 되지않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더 나아가서는 한국프로농구(KBL)에 북한의 벼락팀이나 우뢰팀이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또 축구,탁구에서와 같이 농구에서도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기를 바란다. ■김은선(실향민·76·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51년 결혼한 아내와 함께 남한에 내려와 2남3녀를 두고 열쇠공 기술을 익혀 힘겹게 고생하며 산 지 50년째다.북에 두고온 아버지와 여동생의 생사 한번 확인하지 못하고 한달에 1∼2차례 임진각에 가서 고향땅을 바라보며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우리같은 실향민의 마음만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단지생전에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땅을 한번 밟아봤으면 좋겠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다른 것보다도 북한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주고 식량이라도 많이 가져가 나눠줬으면 좋겠다. ■박종환(숭민원더스여자축구단 단장)90년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북한에 갔을 때의 감회가 새롭다.당시 15만명이 입장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운동장 시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서 느꼈던 것은 북한 사람들이 남쪽과 모든 것을 성사시키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또 칭찬해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그러나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으면서도 1단계,2단계 하는 식으로 과정을 만들어 일을 미루곤한다. 그들과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조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때보다 세월이 10년이나 흘렀으니 북한 사람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기대가 된다. ■신무성(미 8군사령부 병장·24) 남북한이 화해무드 속에서 성사된 회담이라 국민적인 기대감이 무척 큰 것 같다.회담 성사 사실을 발표하던 날을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회담 성사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그러나 너무 갑작스런 평화·화해 무드에 도취돼 느슨한 생각으로 북한을 바라봐서는안된다고 생각한다.현역 군인으로서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긴장감을 풀지 않고 국가방위에 충실하고 있다.다른 전우들도 마찬가지다.양측의 적대관계가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 전쟁은 피한다는 국제적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측은 경제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빗장을 연 것으로 여겨진다. ■신현균(서울 성민교회 목사)지난 부활절,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 합동연합예배에 남한 개신교를 대표해 참석했다.감회가 새로웠다.당시 북한 기독교계의 달라진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종교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교류가 많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후 보다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교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금 우리 종교계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의 종교계에서도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지난 부활절의 남북 합동예배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직접 실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종교계가 명실상부한 화합과 일치를 이룰 수있도록 회담이 튼실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유영례(주부·44·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내가 사는 강화는 북한과 밀접해있어서 집안까지 대남방송이 다 들린다.그래서 그런지 이번 회담을 접하는느낌은 되레 담담하다.다만 아들이 최근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북한이 갑자기이번 회담을 핑계삼아 무슨 도발이라도 할까봐 가슴이 뛸 때가 많다.남북한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 만나는데 모든 일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본다.김대통령께서는 너무 회담 성과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국민은 정부가 소신껏 대북정책을 펴는데 신뢰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남한에서 쌀이나비료도 지원해주는데 왜 자꾸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이산가족도 만나게해주고 아니면 전화통화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터놓고 상대하면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남은(인천 부평구 부광여고 3학년·18) 우리 국민과 북한 동포들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이렇게 해서 서로 방위비를 줄이면 교육비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불쌍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사실 북한을 다른 나라처럼 여겨왔는데,정상회담이 잘 돼 교류가 늘면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싹틀 것이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곧 통일이 온다고는믿지 않는다.50여년 동안 다른 사상과 문화 속에서 살아왔는데 쉽게 동질감을 느낄수 있겠는가. 우선 평양교예단이나 학생예술단처럼 문화 방문단이 서로를 번갈아 찾으면좋겠다.우리나라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북한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사뭇 궁금하다.많은 일을 하시는 대통령께서는 다음 회담을 위해서라도 몸건강하길 빈다. ■최우영(납북자가족모임 총무·30·여) 납북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설렘은 누구보다 크다.아버지는 지난 87년 1월 부산에서출발한 동진호를 타고 조업을 하다 납북되었다.올해 54세가 되었지만 생사조차 전혀 모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두 정상이 만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한다.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얘기를 꼭 전해주었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의 성사는 지속적인 ‘햇볕정책’의 결과이듯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납북자와 북송을 원하는 미전향 장기수에게도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살게 해줬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과 함께 납북자 문제가주요의제로 다뤄져야 한다. ■태진아(가수)지난해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나로서는 남북 정상의 만남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졌다는 데 대해 놀랍고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그때 만나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던 북한 분을 평양교예단 공연장에서 만나뵙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평양 공연때 무릎을 꿇은 채 ‘사모곡’을 부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이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길래 “나보다 더 평양을 그리워했을 실향민들을 생각하느라 그랬다”고 대답했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분들의 50년 숙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나아가 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문화교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온 배달민족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한필성(목축업·67·경기도 파주시 교하면)남북정상회담으로 꿈에 그리던고향방문길이 꼭열릴 것 같다.90년 2월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스케이트 코치로 참가한 여동생 필화(59)를 상봉한 뒤에도 기회가있을 때마다 어머니(최원화)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번번히무산됐다. 71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북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선수로 참가한필화와 전화통화만 하고 만나지 못했던 때를 돌이키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생전에 그렇게도 보고 싶던 어머니가 98년 4월19일 94세로 세상을 떠나셨다.고향방문길이 열리면 어머니와 아버지 묘소부터 찾아가 불효에 대한 용서를 빌겠다.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현정화(한국마사회탁구단 코치·전 국가대표)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엔 당장 통일이 될 것같은 분위기였다.벌써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통일무드가 조성되는 것 같아 너무 기쁘지만 사실 늦은감이 없지 않다.지난 10년간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했으면 탁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발전이이루어졌을 것이다. 우승을 확인한 순간 같이 부둥켜안고 울던 북한의 이분희가 무척 그립다.팀동료 김성희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 탁구단일팀 구성은 물론 그리운 사람들도 마음껏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91년에 느꼈던 ‘작은통일’의 감격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황석영(작가)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자고들 하지만 비전을 갖고 해야 할 것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 4강이 한반도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91년에 합의한 남북합의서에 기본정신은 다 들어 있다고할 수 있다.그걸 실천하겠다는 두 정상의 선언이 공식화돼야 하겠다.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선언이라도 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문화교류가 물밀듯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문화인의 한 사람으로서교통정리가 되길 바란다.‘두루미와 여우’의 만남처럼 서로의 이질성만을부각시켜서는 안된다.통일문화를 형성한다는 의도된 목표 아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교류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기획위원회 같은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 北,남측 언론행태에 불만 토로“회담과 무관한 사안까지 보도”

    북한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늦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한국 언론의 보도 때문인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북한은 한국 언론의 어떤 점을 그토록 못마땅해 하는 것일까. ◆언론 보도관행의 차이/ 북한 당국은 무엇보다 “왜 남측 언론은 정상회담과관련해 필요없는 사안까지 세세하게 보도하느냐”는 불만을 토로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그것은 지난 55년 동안 분단된 남북의 체제 및 보도관행의 차이에서 오는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진지한 의사소통과 이해가 필요한 사안이다. 북한은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참석하는 행사의 시간과 장소,참석자등이 남한 언론에 공개된 데 대해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 체제에서 김 위원장의 일정이 공개되는 것은 금기(禁忌)의 사안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베이징에서 장쩌민(江澤民)주석 등 최고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났다.세계적인 뉴스다.그러나 그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뒤에야 사실을 확인해줬다.또 이번 회담을 앞두고 이타르 타스 통신을 제외한 외국 언론의 정상회담 취재도 불허했다.이것이 북한측의 의전이고 관습이다.국제적인 관례와 동떨어져 있지만,그런 현실을 인정해야만 회담이 추진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남북 실무자들은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그 과정에서 북측은 김대중 대통령의 안전 문제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회담 기간중 만의 하나라도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은 북한측에 넘어가게 된다.이에 따라 북측은 언론에 공개된 김 위원장 관련 일정을 일부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남측 보도에 지나치게 민감/ 북한은 과거의 보도행태로 볼 때 한국의 언론이 북측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특히 일부 언론은 북측을 악의적으로 왜곡한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그래서 이번 회담 실무협의에서 북측이 몇몇 언론사를 거론하며 취재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평양 학생소년 예술단과 평양 교예단의 서울 공연이 일부 남측 언론의대북관련 보도를 문제삼은 북한 당국에 의해 한때 중단 위기에 몰렸었다. 여기서도 북측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정부 관계자는 “북측은 남측 언론의 자유로운 보도 분위기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정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생각할수도 있다” 면서 “남측 보수언론이 정상회담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이를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측 언론은 또 경복궁에 소풍나온 어린이들이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얼굴 벽화를 제작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남북관계 진전의 상징으로 보도했다.그러나 당시 서울에서 공연하던 평양교예단측은 “어찌 감히 어린이들이 김위원장의 얼굴을 그릴 수 있느냐” 면서 “남측이 대통령을 생각하는 것과북한 인민들이 장군님을 모시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데 함부로 신문을 만든다”고 항의했다. 김 대통령의 정상회담 출발이 하루 늦어지면서 인터넷 통신에는 “언론의왜곡보도 때문에 일을 그르칠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왜곡이 심한 일부언론은 방북단에서 제외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지자체들 남북교류 ‘바쁜 걸음’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내일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린다.남과 북의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50년 분단의 높은 벽을 허물고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분단 극복의돌파구가 되는 것은 물론 남북간 대대적인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지난 98년 11월 고건(高建)시장이 평양에 제의한 경평(京平)축구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평양측은 그동안 고 시장의 제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시는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남북간 화해 무드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만큼조만간 화답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체육청소년과 등 실무부서는 언제라도 경평축구를 열 수 있도록 자료수집 등 준비에 착수한 상태이며 외교통상부,문화관광부 등 관계 부처에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경평축구는 1929년 10월 서울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46년 서울에서의 7회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그 동안 양팀은 18차례 맞붙어평양팀이 6승8무4패로 우세했다.이어 90년 10월 ‘서울·평양 교환 축구경기’가 열려 44년만에 경평축구의 맥이 이어졌었다. [부산시] 부산시는 부산신발지식산업 협동조합이 지난 8일 부산지역의 신발기업을 대표해 조만간 (주)현대아산과 북한에 대규모 신발전용 공단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주목하고 있다.시는 신발조합이 대북 사업 추진에 따른 자금지원 문제나 투자보장,송금문제 등에 관해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해온 만큼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발조합은 (주)현대아산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 서해안 남포또는 해주지역 공업단지에 2008년까지 100만평 규모의 신발전용 공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 규모가 비슷한 도시와 자매결연하고 정치분야를 제외한 문화,의료,체육분야의 교류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대상 지역에 대한 검토작업에착수했다. 시가 자매결연 추진을 검토중인 곳은 평양특별시,남포·개성직할시,평안남도 평성,평안북도 신의주,자강도 강계,양강도 혜산,강원도 원산 등 12곳.시는 이중 서해안을 끼고 있는 신의주와 남포직할시를 최우선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시는 정상회담 이후 실향민간 서신교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북5도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광주지역내 실향민 파악에 나섰다. [대구시] 대구상공회의소와 함께 97년 진행하다 IMF사태 등으로 중단된 북한내 ‘대구전용공단’ 설립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내 대구전용공단은 95년부터 대구상공회의소와 북한 대외경제협력위가추진해왔던 사업으로 섬유,안경,양산 등의 생산단지를 북한에 조성한다는 것.대구상공회의소는 조만간 섬유,안경업체를 중심으로 ‘대북투자협의체’를구성해 세부 추진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북한은 95년 당시 대상지로 나진·선봉지구를 제의해 왔으나 대구상공회의소는 물류비 부담이 적고,전력·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남포지역을적지로 꼽고 있다. 대구시는 이밖에 생산과잉으로 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직물을 대북 지원품목에 포함시켜 줄 것을 산업자원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 대구경북지회는 중소기업전시판매장에 북한상품전시장을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강원도] 휴전선을 끼고 있는 지역 특성상 남북교류의 실질적인 혜택을 기대하며 각종 사업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발걸음이 가장 분주하다. 철원군은 경원선 철도와 금강산 전철 복원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원산까지이어지는 경원선은 남북간 물자 교류를 본격화할 수 있고, 현재 비무장지대에서 끊긴 금강산 철길은 금강산 관광길을 한결 편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또 비무장지대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농사를 짓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남쪽이 기술을 지원하고 북한이 인력을 제공,비무장지대의 넓은토지에서 농작물을 생산하면 남북 모두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성군은 남북한 공동 어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군사분계선 인근 해역의 경우 문어,전복,가자미,성게 등의 해산물이풍부해 남북 공동어장이 실현되면 어획량 부족에 시달리는 어민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구군은 동면 월운리에서 끊긴 원산행 31번 국도가 확·포장되면 자동차를이용해 금강산 장안사에 쉽게 갈 수 있다며 정부에 조기 착공을 건의했다.월운리에서 장안사까지 52㎞에 불과해 40∼50분이면 자동차로 금강산까지 갈수있다는 것. [전남도] 평안남도와 자매결연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도는 북한의 평야지대인 평남이 농도(農道)인 전남과 여건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도는 이와관련,통일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도는 평남도와의 농·수산물 교류는 물론 전남도립국악단과 평남도 예술단간 상호 교류도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98년 7월 통일부로부터 대북접촉 승인을 받고 다양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자치단체별 교류는 시기상조’라는 북한측의 태도로 성과는 없었다.다만 지난 4월 국제옥수수재단을 통해 북한에 비료 2,500부대를 지원했다. [경북도] 오는 9월1일부터 11월10일까지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0’에 북한예술단을 초청하기로 했다. 도는 또 북한의 동북아자치단체연합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도는 오는 9월일본 효고(兵庫)현에서 열리는 제 6회 동북아자치단체연합 회의때 북한가입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동북아자치단체연합은 동북아 자치단체간의 공동 발전과 현안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93년 결성됐다.한국을 비롯 중국,일본,러시아,몽고 등 5개국 35개자치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도는 이밖에 포항제철과 김책제철간 교류협력,포항~청진간 직항로개설 등을추진하기로 했다. [서울 강동구] 이름이 같은 평남 강동군과 자매결연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자료수집에 착수했다.또 통일부로부터 정상회담이 끝난 뒤 대북접촉을 승인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강동구는 지난 84년 서울지역 홍수때 북한측으로부터 2,000만원 상당의 옷과 쌀을 지원받았으며,97년에는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북한 어린이돕기 성금 5,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김충환(金忠環)구청장은 “대북접촉 승인이 나는대로 자매결연을 성사시키고 상호방문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연천군] 정상 회담 이후 남북교류본격화에 대비해 연천∼평양,연천∼원산간 고속도로 및 경원선 등의 교차지역인 연천읍 통현리,전곡읍 은대·산답리,군남면 남계·황지리와 미산면 동이리 일대 300∼500만평에 ‘코리아 평화공단’ 조성을 구상중이다. 군은 의류·봉제·전자·장난감·신발 등 무공해 업종을 유치,장기적으로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노동집약적 공단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또 남북교역의 거점 확보 차원에서 청산면·백학면 일대 20만∼30만평에 유통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경원선 철도가 끊어진 지점인 인근신서면 고대산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광주시 북구]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평양의 작가들과 미술 교류전을 추진키로 했다. 북구는 광주시, 광주미협 등 관련 단체의 도움을 받아 통일의 의미를 강조할 수 있는 작품 100점과 작가 100명을 각각 선정해 상호 교류키로 하고 통일부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전북 군산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황해도 해주시와의 자매결연 및 어업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통일부에‘해주시와의 자매결연 및 어업협력을 위한 교류 접촉 허가’ 신청을 냈다. 시는 해주시와의 자매결연이 이뤄지면 군산지역 어민들이 양식어업과 수산업 장비 및 기술 등을 해주시에 제공하고, 북한 어장에서 공동으로 어로작업을 해 잡은 수산물을 북측과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 종합
  • [기고] 남북 정상회담과 이데올로기

    남북한은 물론 전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순연되었다고 한다.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쪽의 자본주의와 북쪽의 사회주의 체제 수립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정치·사회적 이데올로기의 갈등관계가 어떤 형태로 전환되어 민족의 평화와 통일,번영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세력균형 추(錐)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어떤 초석(礎石)이 세워질지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다. 지난 20세기 우리 민족은 내부의 분열속에 외세의 간섭과 희생을 강요당하며 오늘에 이르렀고 바로 그 외세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이데올로기 갈등때문에 엄청난 민족의 에너지가 낭비되어 왔다. 이제 다행히 새 세기 새천년의 출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니 남북한 민족구성원 모두는 당연히 큰 기대와 희망을 걸고 이번 회담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회담은 두 정상의 만남 그 자체로 큰 의의와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 민족을 대표하는 두 정상이 진실된 마음으로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강국들의 세력재편 과정에서 민족의 장래를 깊게 통찰하여 민족번영의 새로운 역사창조를 위한 선구자적 책무를 다하는 일이다.여기에는 남북한 두 정상의 어떤 개인적 명예나 정략적 의도도 숨어 있어서는 안된다. 남북정상은 지난 세기의 내부 분열과 강대국들의 외교에 희생되었던 비극의 민족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따라서 두 정상은 무엇보다 먼저 21세기초 한반도 주변 4강의 세력재편과 민족의 선택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나아가 통일방안으로서 남북연합이나 연방제 또는 좌우(左右)를 넘어선 ‘제3’의 자유평등민주주의 ‘코리아니즘’에 의한 통일국가 수립문제 등을 논의할수 있다. 통일국가 이념으로서의 ‘코리아니즘’은 반세기 동안의 강대국들에 의한분단 이데올로기를 넘어서서 남한의 자유주의와 북한의 사회주의 경험에서얻어진 장점들을 수렴하고 우리 민족이 5,000년 동안 가꾸어온 고유의 문화와 전통(홍익인간과 협동의 공동체의식,진취적이고 자주적인 모험정신과 실사구시의 실학정신)을 결합한 제3의 이데올로기로 겨레의 통합과 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다. 또한 ‘코리아니즘’은 우리의 지정학적이고 역사적인 입장에서 동서양의 공간적 통합은 물론 과거와 현재,미래를 동시에 아우른 시간적 통합이념으로서상호의존이고 다원화된 글로벌시대 개인의 자유와 사회평등이 동시에 병존하는 새로운 세계 인류문화 창조를 위한 이데올로기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 두 정상은 ‘코리아니즘’이란 민족통합과 통일의 사상적 토대 위에 실질적인 남북한의 정치·군사적,경제·사회적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다.통일 전후의 미군주둔문제,전쟁종결과 평화조약체결,상호군축문제(일정 수준의 감군및 북한 핵과 미사일문제를 포함한 군비경쟁지양),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해상경계선 획정,비무장지대 지뢰 제거,남한보안법과 북한보위법 상호개폐,남한의 비전향 장기수와 북한의 국군포로 및 남측인사 송환,이산가족 상봉과통신교환, 그리고 남한의 대북한 경제지원 등 여러 문제들을 협의하여 사안별로 일정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 남북 정상은 서로가 장래의 민족생존과 번영을 위한 대승적 입장에 서서역지사지(易地思之)의 서로 같은 노력으로 이제 외세의 이데올로기로 인한 민족갈등과 내분을 청산하고 무한경쟁의 냉엄한 생존논리가 지배하는 21세기글로벌시대에 남북한 모두는 새로운 발상과 행동의 전환으로 오랜만에 주어진 민족사적 도약의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 [양 동 주 북태평양硏 소장
  • 북측의 움직임 ‘연기’ 언론보도 없이 회담준비 한창

    분단 55년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순연된 것으로 발표된 11일에도 북측은 ‘차분하고 성의있는’ 회담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연기 사실에 관한 북한 언론보도는 일절 없었다. ◆북한 언론 반응/ 북한 언론매체들은 정상회담이 연기된 사실을 이날 전혀언급하지 않은 채 조국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남북,해외동포들의 대단결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반세기가 넘는 민족분열의 비극을 끝내고 조국통일을 이룩하려는 겨레의 염원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강렬해지고 있다”면서‘민족 자주’의 기치 밑에 단결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보도 가운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통일 의지’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손님맞이 최종 점검/ 북측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일행이 13일 첫 발걸음을 내딛는 평양 순안 국제공항의 대대적인 정비를 벌이는 한편,15일 귀로인평양∼개성간 고속도로의 부분적인 보수·정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주변 농가의 담벽을산뜻하게 도색하고 농로 역시 정비를 거의 끝냈으며,평양 시내 광복거리,통일거리 등 주요 거리의 외벽 도색작업과 함께 벌초작업도 마쳤다. 김 대통령이 묵을 백화원 초대소에는 인삼 살결물(스킨로션),머리비누(샴푸),동백기름,일회용 면도기 등 세면도구가 90년대 초 고위급 회담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는 전언이다.외형적 준비 이외에 내적 변화도감지된다. 우선 북측의 안내 시스템이 크게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북측은 그동안 평양에서 열린 회담에서 1대 1 안내를 하며 감시쪽에 신경을썼지만 이번엔 대접에 치중한 ‘집단안내’ 체제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후문이다. 정상회담을 앞둔 북측의 이런 준비자세는 결국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거는북측의 성의와 열정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남북회담 과잉보도 자제토록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방문이 12일에서 13일로 하루 연기됐다.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은 ‘기술적인준비 관계’를 이유로 들었다.외교 관례상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보다 완벽한 회담 개최를 위한 북한측의 ‘순수한 노력’으로 받아들이고 싶다.이를놓고 왈가왈부하기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지니는 민족사적 의의가 너무나크기 때문이다. 당국자의 말처럼 분단 이후 55년을 기다렸는데 하루를 더 기다린다고 해서 문제가 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우리의 대처상황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호흡조절’의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다짐 속에서도 정상회담의 시기가 임박하자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과열의 조짐을 보여온 것은 사실이다.각계각층 인사들의 주문이 숨가쁘게 쏟아지는 데 비례해 회담 성과에대한 기대감은 높아진 반면 회담에 부담이 되는 언행은 피하겠다는 자제의기운은 상대적으로 퇴색했다.회담의 중요성에 비추어 어느 정도 흥분하고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지나친 흥분은 낭패를 낳기 쉽고 지나친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침착한 마음으로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민족의 명실상부한 화해와 협력,평화공존의 길을여는 분수령이다. 무엇보다 남북의 정상이 만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이번 만남이 다음 만남으로 이어지고,그렇게 함으로써 남북을 가로막았던 불신의 벽이 하나씩 허물어지기를 기대해야 한다.단 한차례의 회담으로 큰 것을 이루려는 것 자체가 무리이고 기대해서도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언론의 차분하고도 신중한 보도 태도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언론사간 지나친 경쟁에 따른 과잉보도를 자제하면서 남북간신뢰회복에 도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북한은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이 남한언론의 보도태도라고 지목할 정도로 우리 언론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것으로알려졌다. 이 점에서 독일 통일 전까지 서독 언론이 보여준 보도태도는 참고할 만하다.당시 서독 언론은 체제 우위 비교 등 동독인들의 감정을 자극하는기사는 가급적 피하면서 민족 동질성 회복을 높이는 기사를 내보내기 위해노력했다.우리 언론도 앞으로 우리의 눈높이에만 맞춰 북한의 체제나 사물,행태를 비판하는 태도를 버려야 할 것으로 본다. 평양을 방문하는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은 남북간 화해와 협력에 기여하도록 공정히 보도하겠다고 다짐하는 ‘취재·보도 준칙’을 마련했다고한다.이들의 다짐대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남북한 보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적어도 남북정상회담 자체를 흥미거리의 대상으로 삼아 보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대한광장]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분단 55년 만에 최초로 이루어지는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평양으로 떠난다.부끄럽게도 냉전의 마지막 대결장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드디어 해빙과 화해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 느낌이다.통일을 염원하는한민족은 부푼 가슴으로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으며 동북아에 지정학적 이해를 갖고 있는 4강,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는 그들의 국익과 세계전략 차원에서 남북 정상의 만남이 초래할 지정학적 파문을 측정하면서 평양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왜 세계가 떠들썩하는가? 한국은 박정희 정권 이래 역대 정권이 30여년 동안 남북문제를 토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북쪽에 제의해 왔다.그러나 북한의 김일성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94년 미국 카터 전 대통령의주선으로 날짜까지 잡힌 남북정상회담은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회의를며칠 앞두고 무산되고 말았다. 따라서 김일성의 후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대통령의 베를린 제의를 받아들여 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에 응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회담결과에 따라서는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세력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어찌 세계가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55년이나 거부해온 정상회담에 응했다면 그것은 북한의 대남 태도에 하나의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변화가 곧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조국통일 문제를 진지하게 토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응한 것은 식량난과 경제파탄으로 직면해있는 체제위협을 넘기기 위해선 김 대통령의 도움이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북한은 그동안 남한에 흡수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한국정부와의 공식접촉을 기피해 왔는데 김 대통령의 꾸준한 ‘햇볕정책’으로 이같은 공포를 어느 정도 떨치고 마침내 정상회담에 동의하게 된 것이다. 역사적인 최초의 정상회담인 만큼 국민들의 기대도 크다.언론이 이러한 기대를 부추겨 ‘북한붐’까지 조성해 놓았다는 비판의 소리가 많다.언론은 역사적인 사건의 보도와 해설에 극히 신중해야 한다.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마련이다.분단을 반세기가 넘게 고착시키고 있는 남북한의 이념 차이,이해가상충되는 강대국들과 맺고 있는 남북한의 국제관계를 고려할 때 한 차례의정상회담으로 극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국내외 북한전문가들이 첫 회담에 너무 큰 성과를 기대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라고 한결같이 충고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민감한 문제들은 서로의 원칙만 천명하면서 토의는 뒤로 미루고 이산가족 상봉같은 인도적 문제,상호 이해를 돕고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다루는 것이 좋다.그래야 정상회담이 지속될 수 있다.만나는 횟수가 늘고 이해와 신뢰가 깊어지면 어려운 문제도 차츰 토의할 수 있을 것이다.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면 북한에 대한 지원이 일방통행이어서는 안된다는것이다. 이것은 이른바 ‘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한국에는 아직도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회의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않다.비판자들은 남쪽의 호의에 대해 북한의 상응한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한국은 여론을 무시할수 없는 민주국가이다.두 정상은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두 정상은 이회담이 같은 민족이면서도 이데올로기 대결과 정치적 적대관계로 반세기가넘게 분단상태를 견지해온 두 체제 두 정권을 대표해 만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그러면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해진다. 그러나 정상회담은 싸우기 위해 만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타협점을 찾기 위해 만나는 것이다.따라서 두 정상이 서로가 상대방을 이해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눈앞의 성과에 급급하거나 서두르는 과오를 범하지 않는다면 성공의 확률은 아주 높다.회담이 실패로 끝난다면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타격이 크다.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회담을 성공시켜 할 ‘의무’를 지고 있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성공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다. 장행훈 한양대 겸임교수.
  • 기상청 요구 北측서 수용

    남북한간 분단이후 처음으로 기상정보가 직교환된다. 오는 13일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평양 순안 국제공항의 기상정보가 서울 김포 국제공항 기상대로 직접 전달되는 것. 정부 당국자는 11일 “북측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체류와 이를 전후한 기간 동안 평양 순안공항의 기상실황 및 예보를 항공용 고정통신망(AFTN)을 통해 김포공항 기상대로 보내줄 것이라고 9일 밤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남북한이 기상정보를 직접 주고 받기는 이번이 55년 분단 사상 처음이다.남북간 기상정보의 직교류는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우리 기상청이 요청한것을 북측이 수용함으로써 결정됐다. 정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 등 남측 대표단의 평양 방문에 항공기를 이용키로 결정됨에 따라 기상청이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순안 국제공항의 기상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해 줄 것을 북측에 요청했고 북측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 기간 중 서울 김포공항의 기상정보도 북측에 통지할 계획이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기상 정보 교류가 사실상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기대까지 낳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은 각 공항의 기상정보(공항기상실황 및 예보)를 ATFN을 통해 각국 공항간에 서로 교환토록 하고 있다.하지만 남북간에는아직 기상정보가 교환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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