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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장 대북 불감증 우려스럽다”

    “금융시장 대북 불감증 우려스럽다”

    북핵발 삭풍(朔風)에도 국내 금융시장에는 온통 따뜻한 기운 일색이다. 1일 증시와 외환시장은 주말 사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소식에도 불구하고 순항을 계속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국내 경제연구소의 거시경제·금융연구실장들은 시장이 오히려 안보 불감증에 빠진 게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차 북핵실험이나 서해교전이 발생했던 과거와 달리 긴장 수위가 더 높은데다 세계 경제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한 시스템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통화 다변화와 투자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우리 경제의 내성을 기를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북핵 실험 등 대북 변수가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현상을 설명할 때 흔히 사용된 용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한반도 분단 상황에 따른 리스크가 증시 등 국내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북핵 실험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점 역시 근거로 제시돼 왔다. ●금융시장 대북리스크 반영 안 돼 있어 하지만 최근 상황에 대해 경제연구소 실장들은 조금 더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과거 북핵사태 때 기업의 장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면 시장이 금방 회복됐다는 전례가 있지만 최근 상황에 대해 금융시장이 너무 둔감하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면서 “사안에 대한 파장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른다는 점과 더불어 대북 리스크가 현재 금융시장에 영향을 덜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과거 서해교전(1999년, 2002년)이나 1차 북핵실험(2006년) 때는 미국과 한국 행정부가 지금보다 유연한 대북 정책을 펼쳤고,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국지전 등 분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 등을 금융시장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최근에는 위험 요인이 너무 과소 평가된 경향이 강하다.”면서 “안보 불감증이 경제 분야에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대북 변수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이 정치학자나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보는 톤보다 낮은 것 같다.”면서 “뭐가 맞냐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문가가 아닌) 시장이 최근 상황에 대해 과거와 다르지 않다고 앞서 해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호시우행 자세 필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오용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안보 리스크는 단기적인 악재는 될 수 있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에 이미 반영돼 금융시장의 기조적인 침체를 유발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조경엽 본부장은 “북한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면역이 돼 있지만 전례가 없던 ICBM 발사가 현실화되는 등 긴장이 높아지면 주가 등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 뻔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거시경제·금융연구 실장들은 경제당국에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를 주문했다. 일시적인 상황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시스템과 내수 기반을 확충하는 등 장기 과제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용협 실장은 “외환시장은 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을 뿐더러 현 상태가 나쁘지 않은 만큼 별다른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면서 “다만 장기적인 환율 안정을 위해 동아시아 국가와의 환율시스템 협조 체제 강화와 거래통화 다변화를 위한 수출다변화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정부는 일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응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를 위한 투자 유인책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화해와 통합의 길 찾아나설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면했다. 7일간의 국민장을 마치고 노무현 이름 석자를 역사에 새긴 어제 온 나라는 시린 가슴을 부여잡고 울었다. 영결식이 치러진 경복궁에서 노제가 펼쳐진 서울광장까지 I㎞ 남짓 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서울 도심은 노란 물결로 넘쳐났고, 세종로와 태평로 그 넓은 도로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담아내기에 너무나도 비좁았다. 적어도 고인이 가는 그 길 위에서만은 너와 내가 따로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실로 많은 것을 우리 사회에 안겨주었다. 어두운 곳, 낮은 곳을 한 번 더 돌아보는 눈을 주었다. 대통령은 권좌가 아니라 늘 우리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고통을 나누는 옆집 아저씨여야 한다는 믿음을 주었다. 돈과 권력 앞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가치 있는 일인지 깨닫게 했다. 지난 반세기 남북 분단과 고속성장의 그늘 밑으로 우리가 얼마나 계층, 이념, 지역으로 갈려 있는지도 목도하게 했다. 영·호남과 좌·우, 가진 자와 없는 자,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화해와 소통, 이해만이 나라를 번영의 길로 이끌어 갈 수 있음을 거듭 절감하게 했다. 노 전 대통령이 떠나고 난 자리에서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하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온전히 똘똘 뭉쳐 하나가 돼도 반쪽에 불과한 것이 남북 분단의 우리가 아닌가. 입을 닫고 귀를 열자. 정치권 등 사회 온 부문에서 저마다 상대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와 비판자 모두에게 당부한다. 한때 고인을 사이에 놓고 둘로 갈라졌던 아픈 기억을 그와 함께 떠나보내야 한다. 그를 기준으로 네편 내편을 갈랐던 이념의 분단선을 이젠 걷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 빈 자리에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를 새겨 넣어야 한다. 정의를 바로 세우고 반칙과 특권을 거부하는 사회를 함께 일궈야 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표출된 민심을 직시하기 바란다. 그를 많은 국민들이 그리워하는 데는 현 집권세력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이 응축돼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열린 국정자세로 민심에 온기가 감돌게 해야 한다. 민주당 등 야당은 민심에 따라 고인을 삼키고 뱉었던 행태부터 버려야 한다. 현 정부 책임론을 내세워 국민을 편 갈라 거기에 기대려 들지 말고, 책임있는 대안으로 국민을 불러모으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권력을 부패로부터 차단할 제도적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분열의 시대로 퇴행할 것인가, 통합의 시대로 나아갈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인간 노무현의 희망과 좌절 기억해야”

    “인간 노무현이 남긴 진실된 삶을 이해하고 회복하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독일 뮌스터대 송두율(65) 교수는 29일 베를린 자택에서 기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노 전 대통령이 역경을 뚫고 진실되게 살았던 삶의 태도가 앞으로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노 전 대통령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진 적도, 각별한 인연도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대통령과 철학자로서 각각 최고의 경지에 올랐으면서도 늘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살아야 했던 우리 시대의 경계인이었다. 송 교수는 이날 서울 광화문 노제를 TV로 지켜보다 지난 2003년 가을을 떠올렸다고 했다. 분단 이후 최대의 간첩사건으로 불리며 온 사회가 ‘송두율 충격’에 빠졌던 그해 9월, 송 교수는 37년만에 찾은 고국에서 절망적인 시간을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고국에 초청한 뒤 청와대에서 만찬을 열었지만 송 교수는 초대받지 못했다.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돼 검찰 수사를 받아야 했던 요주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그해 10월13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송 교수 사건은) 처벌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의 여유와 포용력을 전 세계에 보여 주는 것 또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송 교수에 대한 처벌 문제는 분단의 대결구도 속에서 만들어진 법과 상황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원고에 없던 육성발언이었다. 송 교수는 “내가 구속된 전후로도 혼란스러웠던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탄핵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가슴 아파했다. 동병상련이라는 표현을 쓴 송 교수는 “쉼없이 죄어오는 여론재판 속에서 아마 희망이라곤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의 짧은 유서 속에서 송 교수는 고통스러웠던 노 전 대통령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기자에게 전했다. 63년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다 보면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저항할 수 있는 길을 찾았을 텐데, 그것을 그나마 자기 합리화로 삼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유서에는 정치인이라면 흔하게 남겼을 법한 국가와 민족이라는 단어 하나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의 철학적 고뇌와 함께 스스로 삶을 책임지려는 태도에 뭉클했다고 한다. 송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한국 민주화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받아들였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개인사를 앞세워 한때 대통령을 지낸 국가지도자를 인격적으로 무너뜨렸다는 자체가 비민주적이라는 것이다. 송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반성도 하지 않고 얼버무리려 한다면 진정한 화해와 통합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밑바닥에서 고뇌했던 인간 노무현의 희망과 좌절을 기억하고 승화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강경 대응할수록 北은 핵에 집착할 것”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26일 강원 화천군에서 열린 국제평화심포지엄에 참석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6자회담이 가장 합리적인 메커니즘” 화천군이 주관하는 ‘세계평화의 종’ 준공식에 앞서 이날 동촌리 평화의 댐 안 비무장지대(DMZ) 아카데미에서 ‘21세기 평화의 뉴패러다임’을 주제로 진행된 국제평화심포지엄에서 나온 얘기다. 고르바초프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북한이 어떤 난관을 겪고 있는지 북한 지도부의 불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인도적인 지원과 경제협력 등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해야 하지만 유엔과 6자회담 참여국들이 북한에 대해 강경 대응할수록 북한은 핵을 자구책으로 여기고 더욱 집착하게 될 것”이라면서 온건 노선을 권고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한반도 평화구축은 남북 당사자 간의 문제인 동시에 6자회담 참여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전쟁만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반도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라며 거듭 온건 노선을 강조한 고르바초프는 “북핵 등 최근의 혼란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접근 방안을 찾을 수 있는 메커니즘은 6자회담이며 우선적으로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유재천 상지대 총장을 비롯해 백선엽 대한민국 육군협회 회장, 이연숙 전 정무장관 등 6명의 국내외 패널들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4년 걸려 만든 ‘평화의 종’ 타종식 한편 화천군은 분단의 모순으로 탄생한 평화의 댐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4년에 걸친 제작 끝에 이날 평화의 종을 완공, 고르바초프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종 공원 준공식과 타종식을 가졌다. 평화의 종은 세계 30개 분쟁국들로부터 어렵게 탄피들을 모아 만들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中·타이완 밀월 넘어 결실로

    中·타이완 밀월 넘어 결실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제3차 국공합작(국민당과 공산당의 협력)’으로 일컬어지는 중국과 타이완의 교류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타이완 집권당인 국민당 우보슝(吳伯雄) 주석과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국공 영수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양 주석은 올해 안에 무역 협상을 시작하기로 해 경제 부문의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만 측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양안경제협력체제협정이 체결되도록 양측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후 주석은 우 주석에게 “협정에 서명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타이완 해협을 사이에 둔 한 동포로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몇가지 조치를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이번 경제협정이 양안의 경제발전과 국민복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해 회담이 ‘밀월’의 시작을 알렸다면, 이번 회담은 결실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실제 타이완의 중국시보(中國時報) 등은 이번 회담을 ‘우후후이(吳胡會)’로 이름 붙이고 지난 1년간의 양안관계 발전을 총결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월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가 타이완 총통에 당선되면서 달라진 양안관계는 마 총통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28일 열린 첫번째 ‘우후후이’에서 계기를 마련해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1949년 양안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국공 영수회담에서 후 주석과 우 주석은 양안 대화채널 복원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천수이볜(陳水扁) 정권 하에서 중단됐던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간의 양안회담이 복원돼 3통(通商, 通航, 通郵)에 원칙 합의했고, 11월에 열린 두번째 양안회담에서는 마침내 전면적인 대3통을 이뤄냈다. 올 4월까지 중국과 타이완은 매주 270편의 정기항로를 교환하는 것은 물론 중국기업의 타이완 투자 허용, 은행간 상호지점 설립 등을 실현했다. 관심은 이러한 민간·경제교류 수준의 협력관계가 정치·군사교류 등으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될 수 있느냐는 데 모아지고 있다. 후 주석은 지난해 12월31일 ‘타이완 동포에게 고하는 글’ 30주년 기념 연설에서 이미 운을 띄워 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타이완 국민당 지도부는 아직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마 총통은 20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통일하지 않고, 독립하지 않으며,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3불(不)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마 총통으로서는 적잖은 통일반대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타이완을 향한 중국의 미사일이 사라지기 전에는 평화협상에 나설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양안관계가 더없이 가까워 보여도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stinger@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재곤은 마을 길에서 초등학교 순환교사로 오게 된 선아를 보게 된다. 재곤은 무거운 짐을 끌고 가는 선아를 트럭에 태우려 하지만, 재곤을 치한으로 오해하고 서둘러가던 선아는 논두렁에 빠지게 된다. 결국 재곤이 선아를 보건지소로 바래다주고, 선아는 재곤의 트럭에 짐가방을 두고 내리게 된다. ●그저 바라 보다가(KBS2 오후 9시55분) 강모의 거짓말에 화가 난 지수는 동백과의 심야 데이트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 지수는 동백이 한번도 안 해봤다는 데이트를 해 주기로 하고, 두 사람은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동백과 지수가 함께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받은 강모는 신경이 쓰이다 못해 화가 난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남자들끼리 한 이야기, 여자들끼리 한 이야기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죄다 터놓고 얘기하는 희정과 상필. 이들이 별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국진, 지민은 부부 싸움까지 벌인다. 한편 아나운서 시험을 앞두고 있는 희진은 결혼 전 아나운서로 일했던 최은경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되는데….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지숙은 불안한 표정으로 운전을 하다가 철수에게서 전화가 오자 와인바에 일이 있어서 나가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철수는 자신이 해결할테니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지숙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며 전화를 끊는다. 한편, 치킨집에서 미미는 영희에게 남준과 관련된 대책회의를 해보자고 말한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9시50분) 설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득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는 말처럼, 설득을 시작하기 전에 상대방의 설득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상대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설득을 하는 기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을 공개한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이문열의 문학세계는 종교와 예술관, 분단과 이데올로기 갈등,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재를 다루며, 정통적인 리얼리즘 기법에서부터 역사나 우화의 형식 등 소설 기법도 다채롭다. 폭넓은 대중적 호응과 사랑을 받는 국민작가로 불리고 있는 소설가 이문열에게 현 시국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 [서울광장] 사문난적, 구동존이/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문난적, 구동존이/오일만 논설위원

    건국 61년을 돌아보면 한국의 정치 문화는 늘 분열과 대립의 양상으로 전개돼 왔다. 독재에 맞선 반독재 투쟁에서 대립구도는 어찌 보면 필연적 수순이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비로소 우리는 세계 정치조류와 비슷한 진보와 보수의 경쟁구도를 갖추게 됐다. 불과 20년 남짓이다. 긴 흐름으로 보면 분단국가라는 현실이 한국정치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분열과 대립의 정치문화가 형성된 것은 자연스러운 진행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를 답답하게 하는 것은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끝내자는 구호와 미사여구는 화려했지만 정작 의미있는 시도는 번번이 좌절됐고 희망의 싹마저 잘려 나가는 형국이다. 이런 정치 문화는 하루아침에 솟아나지 않았다. 조선 500년을 지배한 주자학은 배타성이 매우 강한 학문이다. 상대방을 배격해야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받는다. 조선조 사색당파의 권력투쟁은 더욱 이분법적 사고를 심화시킨 측면이 강하다. 상대방을 사문난적(斯文亂賊·교리를 어지럽히는 사상이나 사람)으로 몰아붙여 정치적 생명을 끊어놓는다. 정적의 ‘씨’를 말리려는 멸문지화(滅門之禍·한 집안이 다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재앙)의 형벌도 서슴없이 자행됐다. 동인과 서인이 다시 남·북인과 노·소론으로 분열되는 과정에서 보복 정치는 더욱 보편화됐고 이분법적 정치 문화는 고스란히 한국 정치판에 녹아 있는 것이다. 2009년 5월,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국가적 불행에 직면해 있다. 역사의 한복판에 서서 그 파장과 무게에 눌려 있다.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분열과 공존의 갈림길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 평생 지역주의 타파와 영·호남 통합을 주장해 온 노 전 대통령은 분명 공존의 길을 가리킬 것이다. 공존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 전략이다. 이미 국제적으로 강한 추동력을 지닌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동양을 열등하고 착취 가능한 대상으로 접근했던 서양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이나 서양을 비인간적이고 천박한 물질 문화로 비하했던 동양의 옥시덴탈리즘(Occidentalism) 모두 이미 자기반성 모드에 들어갔다. 글로벌 경제는 동서양의 문화적 공존과 통합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자기 복제력을 갖췄다. 학문의 영역에서도 ‘지식의 통합’이라고 불리는 통섭(統攝·Consilience)의 이론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먼저 공존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합리적 진보와 건전한 보수세력의 공감 지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자기반성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제 조건이 돼야 한다. 정파적 이익과 정치공학적 접근은 더 큰 갈등과 분열로 귀결된다. 공존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 당장 민생 문제와 경제위기 극복, 남북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실현 가능한 대안을 도출할 수 있다. 거대담론일수록 실천이 어렵다. 우선 우리 사회 곳곳의 대립 공간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먼저 같은 점을 찾아보되 차이점은 그대로 내버려 두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지혜로 갈등의 폭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일정한 성과를 바탕으로 더 커다란 ‘작품’을 만드는 유소작위(有所作爲)의 적극적 공존의 사고가 우리 사회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우리의 이분법적 사고를 허물고 공존의 철학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그 어떤 시도와 실험도 계속돼야 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책꽂이]

    ●이외수의 소생법, 청춘불패(이외수 지음, 해냄 펴냄) 불황 속에서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가지고 움츠러드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소설가 이외수의 메시지다. 지난해 나온 ‘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에 이어 나온 것으로 2004년 나온 ‘날다 타조’에 작가 홈페이지에 쓴 원고 들을 선별해 묶은 것이다. 함께 실린 화가 정태련의 분위기 있는 세밀화도 보기 좋다. 1만 2800원. ●생오지 뜸부기(문순태 지음, 책만드는집 펴냄) 작가의 열 번째 창작집이다. 중편 ‘생오지 뜸부기’를 비롯해 8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주로 분단극복의 한 문제를 이야기하던 전작들과 달리 새로운 가치 찾기와 경계허물기 문제에 천착했다. 표제작은 14가구만이 살고 있는 오지마을에서 소중한 공동체 가치를 지켜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1만원.
  • 목소리 높이는 정동영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거침없는 목소리를 냈다. 정 전 장관은 18일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이 마음을 비우고 바닥부터 성찰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며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촉구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년간 정세균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두고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면서 “당 간판이 민주당이지만 들여다보면 당의 민주성, 투명성, 개방성이 한참 전으로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가 복당을 반대하는 것에는 “제가 당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그렇게 배제하고 배척하기까지 그런 것이 현실로 나타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고, 바위가 나타나면 잠시 멈춰 가듯이 순리와 상식에 따라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범정동영계 출신인 이강래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복당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된 만큼 정 전 장관은 굳이 조바심을 내지 않고 숨을 고르면서 정 대표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이날 광주 민주화운동 29돌을 맞아 홈페이지에 ‘대한민국에 광주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올렸다. 그는 성명에서 “평화민주개혁세력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새로운 진보의 기치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삶의 질 향상과 분단 해소가 새로운 진보의 핵심 내용”이라면서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에 광주정신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백범 비서’ 애국지사 선우진 선생 별세

    백범 김구 선생을 임시정부 시절부터 서거할 때까지 지근에서 보좌했던 애국지사 선우진 선생이 17일 별세했다. 88세.평북 정주 출생인 선우 선생은 1940년 만주 신경대학 재학 중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43년 광복군 제3지대 제6분처에 입대했다. 1944년 8월 중국 중앙육군군관학교 제10분교 간부훈련반 부설 한국광복군 간부훈련반을 수료했다. 1945년 11월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 때 김구 선생의 수행원으로 귀국했다. 김구 선생이 1949년 6월 안두희의 총탄에 서거할 때까지 주석 판공실 비서로 근무했다. 1948년 단독정부 수립에 앞서 분단을 막고자 김일성을 만나러 38선을 넘던 김구 선생과 그의 아들 김신씨와 함께 찍은 한 장의 사진으로도 유명하다.선우 선생은 지난해 12월 출간된 ‘백범 선생과 함께한 나날들’(최기영·푸른역사 펴냄)의 서문을 통해 “백범 선생은 당신 자신이 으뜸이 되기보다 나라와 국민을 섬긴 겸손한 분이었고 진정한 지도자는 바로 그러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77년 건국포장,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채영(78)씨와 2남3녀. 빈소는 서울보훈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2225-1444.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인류화합비/김성호 논설위원

    이달 초 모든 신문에 치마를 걷어올려 허벅지의 상처를 가리키는 한 여성의 사진이 실렸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 기자회견장. 생활고를 못 견뎌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붙잡혀, 북한 강제수용소로 송환돼 고문당한 상처다.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삶을 보여준 이날 회견장의 분위기는 숙연했다고 한다. 회견장 외국 보도진의 분위기가 아무리 숙연했다고 한들 탈북자의 아픔을 사진으로 쳐다보는 우리의 참담한 심정에 비할까. 탈북 여성의 세상 현신은 우리의 많은 아픔 중 한 부분일 뿐이다. 신변노출을 꺼리지 않은 채 일제에 끌려가 처절하게 유린당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종군 위안부들이 그 중 하나다. 이들은 세상 이곳저곳서 일제 만행을 눈물로 고발하지만 유린의 주체는 묵묵부답이다. 탈북 여성의 증언이 현재진행형 아픔이라면 종군 위안부의 눈물겨운 희생적 고백은 씻을 수 없는 과거사의 참담한 편린이다. 하나는 남북분단이라는 현실속 먼 발치서 봐야만 하는 아픔이고 다른 하나는 일제의 무자비한 폭행으로부터의 아픔이다. 억울한 유린이 비단 일본군 위안부의 상처뿐인가. 조선시대 임진왜란·정유재란, 일제 36년의 식민생활…. 그렇게 많은 상처들은 여전한 아픔이지만 어느것 하나, 말만이라도 제대로 처리된 게 없다. ‘역사를 배우지 않는 민족은 역사를 되풀이한다.’ 역사는 역사 자체를 바로 볼 때 전철을 되밟지 않는다는 교훈은 세계전쟁에서 이웃나라들에 숱한 상처를 준 독일의 과거사 반성과 치유노력에서 빛이 난다. 전후 피해국에 대한 현실적 배상과 과거사의 가감없는 교과서 반영이 그것들이다. 중동의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성지를 순례 중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3대 유일신종교의 화해를 촉구하고 나섬도 갈등 종식과 아픔 치유를 향한 힘든 노력이다. 엊그제 여주 신륵사에선 일본의 불교계가 과거사를 반성하는 참회비를 세워 놓았다. ‘인류화합공생기원비’. 일어와 국한문으로 새겨진 비문은 이렇다. “일본이 한국민에게 다대한 고통을 끼친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반성과 참회의 염을 깊이하고 있다.” 망언 일삼는 일본극우파들, 한번쯤 봤으면.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사설] 황석영을 보라

    오늘날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많은 국민들은 주저없이 극단적 이념대립을 꼽을 것이다. 내 생각만이 옳고, 다른 것은 틀린 것이라고 말하는 이 이념의 양극화와 배타성은 남북으로 갈라지고 동서로 나뉜 나라를 다시금 좌와 우, 진보와 보수로 갈갈이 쪼개어 놓고도 직성이 풀리지 않는 형국이다. 온 국민의 목숨이 달린 듯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선거가 끝나면 승자와 패자가 국민과 민생을 담보로 잡고 사안사안을 이념의 틀에 꿰어넣고는 아귀다툼을 벌이는 게 지금의 초상이다.작가 황석영씨가 그제 중앙아시아에서 펼쳐낸 발언은 그래서 울림이 크다. 남북간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도 전에 북녘땅을 밟았다가 여러 해 해외를 떠돈, 대표적 진보좌파로 분류돼 온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중도실용주의로 평가한 뒤 큰 틀에서의 동참을 다짐했다. “세계가 권역별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세계의 진보세력이 변하는 것처럼 한국의 진보세력도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세계 흐름이나 국내 실정에 대한 그의 진단이 새로울 것은 없다. 어떤 곡절로 이런 말을 하게 됐는지, 그 진의의 명탁을 따로 잴 길도 없다. 그러나 20년 전 홀로 분단의 장벽을 넘었듯 ‘(진보로부터) 욕 먹을 각오’로 오늘 이념의 장벽을 넘어서려 한 그의 몸짓은 분명 눈과 귀를 열고 볼 일이다. 이념의 구각(舊殼)을 깨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함께 공동선을 찾고자 하는 시도로 우리는 본다. 이는 다른 많은 진보와 보수인사들이 따라나서야 할 여정의 첫발이다.‘변절’이니 ‘전향’이니 하며 뭇매를 가하거나 이념 대결의 승리라도 되는 양 박수 치고 끝날 일이 아니다. 그가 이념적으로 월경(越境)한 것이라면, 제2의 황석영과 그 반대로 월경하는 ‘이문열’도 나와야 한다. 그래야 이념에 짓눌려 허덕이는 우리 사회에 숨통이 트이고 소통이 시작된다.
  • “MB 실용적 대북정책 돕겠다 진보서 욕 먹을 각오 돼있어”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공식 수행하고 있는 진보성향의 소설가 황석영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와 관련해 중도 실용주의를 꼭 하고 싶어 한다.”면서 “큰 틀에서 (이명박 정부에) 동참해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황씨는 또 “세계의 진보 세력이 변하는 것처럼 한국의 진보세력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성장을 우선시하는 보수세력의 일부 논리를 수용해 성장동력을 밑에서부터 만들어 내야 한다.”고도 말했다. 황씨와의 인터뷰는 이날 새벽(한국시간) 이 대통령을 비롯한 공식 수행단이 묵고 있는 아스타나의 리소스 호텔에서 2시간 동안 이뤄졌다. 황씨는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를 찾아 공식 기자간담회도 가졌다. ●알타이 문화연합 8~9월 발족 그는 이번 순방길에 몽골과 남북한, 중앙아시아의 문화 공동체인 ‘알타이 문화연합’ 구상과 관련,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문화계 인사들을 만나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 이 대통령과 동행했다. 그는 “이번 순방을 통해 알타이 문화연합 구상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는 6월과 8월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몽골을 방문한 뒤 8~9월쯤 알타이 문화연합을 발족시켜 제주도에서 첫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동북중앙아시아 연대→공동체→연합→연방 형태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와 오르한 파묵, 북한의 소설가 황석준이 공동 참여하는 유라시아 문화인 평화열차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황씨는 진보 인사로서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에 공식 수행원으로 동행한 데 대해 “세계 체계가 권역별로 재편되고 있다. 한반도의 고립적인 상황을 해결하지 않으면 남북 분단이 고착화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순방길에 합류하는 것을 결심하면서 진보 진영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는 “통일·문화·환경단체에 속한 진보 진영의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며 “그들은 내가 현 정권에 활용만 당할 것이라는 충고도 해 줬다.”고 전했다. ●“남북한 대립 막는 역할 하고파” 황씨는 “내년 상반기까지 남북관계의 단초를 열지 못하면 남북대립이 고착화된다는 점에서 이들도 누군가는 대화창구를 가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내 생애 마지막 사회봉사에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이 대통령의 순방에) 참여했으며 (진보측으로부터) 욕먹을 각오가 돼 있다.”며 비장함마저 보였다. 그는 이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도 소개했다. “지난 1993년과 1994년 공주교도소에 복역 중일 때 이 대통령이 두번이나 면회를 왔다.”며 “그런 인연으로 문화올림픽(WCO)을 만들 때 이 대통령도 창설 멤버로 참석하는 등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고 전했다. 황씨가 이 대통령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촛불정국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이 대통령이 만나자고 해 청와대에서 독대하게 됐다. 황씨는 “이 대통령이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중도 실용주의를 꼭 하고 싶은데 꼭지를 따줄 사람(돌파구를 열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MB, 대북 추가 경제지원 확신” 황씨는 대북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생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자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서 실용주의를 표방한다고 생각한다. 이 대통령은 ‘보수세력이 오히려 화끈하게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이 대통령은 북한을 경제적으로 더 도와 줄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대로 북한영토를 거친 러시아 가스가 도입되면 매년 북한은 1억 5000만달러(약 1900억원)를 받을 수 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통한 북한의 수입금보다 많은 액수다. 황씨는 “이 대통령은 북한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jrlee@seoul.co.kr
  • ‘아이리스’ 칸 영화제서 본격 해외 세일즈 시작

    ‘아이리스’ 칸 영화제서 본격 해외 세일즈 시작

    드라마와 영화로 동시 제작중인 이병헌ㆍ김태희 주연 ‘아이리스’가 현재 열리고 있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본격적인 해외 세일즈를 시작한다. 최근 ‘아이리스’의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NTN과 만난 자리에서 “13일부터 칸영화제 마켓을 통해 해외 세일즈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영화 ‘추격자’ 세일즈를 담당했던 파인컷이 판매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고위 관계자는 이어 “벌써부터 반응이 좋다.”면서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프로모션 영상과 메이킹 영상, 포스터 등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아이리스’는 단순히 국내 광고 유치만 수익 통로가 아닌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때문에 주연뿐 아니라 조연까지 대부분 한류스타 혹은 해외에 어느 정도 알려진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영화 ‘아이리스’에 대해서는 “제작비 200억 원 안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동시에 제작한다. 영화는 드라마로 촬영한 것을 2시간으로 압축, 편집한다.”면서 “드라마에서는 디테일하게 할 수 없는 CG(컴퓨터 그래픽), DI(디지털 색보정) 등을 추가해 영화를 만든다. 내년 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드라마틱한 주인공들의 관계는 국내 시청자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까지도 흥미를 가질 만한 스토리라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스릴 있는 추격과 극적인 배신, 첩보요원들이 펼치는 박진감 있는 액션 등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요소라는 것. ‘아이리스’는 기획 단계부터 아시아를 비롯해 미주, 유럽 및 기타 지역을 통틀어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사전 세일즈를 진행, 글로벌 드라마를 지향해 왔다. ‘아이리스’는 한국과 북한의 제2차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첩보원들의 이야기다.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탑(T.O.P) 등 화려한 캐스팅 뿐 아니라 방송계와 영화계 감독인 김규태, 양윤호의 합류로 제작 전부터 주목 받고 있다. ‘아이리스’는 200억여 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드는 해외 로케이션을 비롯한 대규모 세트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최근 일본 촬영을 마무리하고 헝가리 촬영을 앞두고 있는 ‘아이리스’는 오는 9월 방송을 목표로, 총 20부작으로 제작된다. (사진제공=태원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태희 “첩보요원 역할에 체중 2~3㎏ 줄여”

    “오래 준비하고 고민한 만큼 더 좋은 연기 보여 드릴게요.” 김태희(29)가 오랜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SBS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12일 서울 구로 나인스애비뉴에서 열린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발표회장에서 그녀는 “출연이 오래 전에 결정돼 맡은 역할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많았다.”면서 “‘아이리스’는 지금껏 했던 작품 중 가장 진지하게 준비한 작품”이라고 했다. ‘아이리스’는 한국의 분단상황을 배경으로 한 첩보액션물로, 2차 한국전쟁의 발발을 막으려는 국가안전국(NSS) 요원들의 활약을 그렸다. 여기서 김태희는 지적인 매력을 가진 테러방지 프로파일러 요원 최승희로 출연하며, 같은 국가안전국 요원인 김현준(이병헌 분)과 진사우(정준호 분)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그녀는 “액션스쿨에서 연습도 많이 하고, 체중도 2~3kg 감량했다. 평소 먹고 싶은 것은 맘껏 먹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체력을 기르려고 운동도 꾸준히 하며 신경썼다.”고 했다. 미리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 그녀는 북측 공작원 김선화 역을 맡은 김소연과 격렬한 격투신을 보여 주기도 했다. “연습 중 여배우들의 부상이 많아 아직 본격적인 액션신을 많이 촬영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여자 둘이 싸우는 장면은 새로운 것 같아 잘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촬영 중 무엇이 힘들었느냐는 질문에는 “첩보요원의 냉철하고 치밀한 면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그녀. 반면 멜로 연기를 두고는 “사랑에 빠졌을 때만큼은 사랑스럽고 매력있는 역할을 꼭 보여 주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첩보요원 역할이지만 초반 촬영분에는 주로 이병헌씨와 애정 신이 많았어요.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강도 높은 멜로 신을 하자니 쉽지 않았는데, 이병헌씨가 편하게 이끌어 주셨어요.” 또 “실제로 이병헌과 정준호 중 누가 이상형이냐.”는 동료 김승우의 장난스러운 질문에는 “두 분 다 유머러스하고 자상해서 좋다.”고 웃으며 대답을 피하기도 했다. ‘아이리스’는 지난 달 일본 로케이션을 시작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새달 헝가리 촬영 등 유럽 지역 로케이션을 마치면, 9월 중 KBS 2TV를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이병헌, 정준호, 김태희 외에도 북측 요원으로 김승우, 김소연이, 비밀 조직 킬러로 빅뱅의 탑이 출연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기고] 삼각산 자락 순국선열 묘역 성역화해야/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

    [기고] 삼각산 자락 순국선열 묘역 성역화해야/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

    온 나라가 경제살리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마이너스 경제성장은 피할 수 없고, 실업자 수도 100만명을 넘보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소비경기 등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일자리 창출 등 여러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역사 속에서 위기 극복의 묘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난을 이겨낸 선조의 지혜에서 교훈을 얻고 우리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바로 세운다면 위기를 이겨낼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깎아내리고 전통을 천시하는 잘못을 저질러 왔다. 일제의 식민사관은 우리 역사에 대한 열등감과 패배감을 새겨 놓았으며, 광복 이후 혼란과 분단은 애국과 매국을 뒤집어 놓았다. 이제 잘못된 역사 의식을 떨쳐 버리고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되찾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다. 여기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삼각산 자락에 고이 잠들어 계신 21기의 순국선열 묘소를 소개할까 한다. 이곳엔 헤이그 밀사로 파견되어 순국한 이준 열사를 비롯해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선생, 항일독립운동과 좌우 합작운동을 펼친 여운형 선생,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임시정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이시영 선생 등 조국의 독립과 건국에 헌신한 선열들이 모셔져 있다. 또 신익희, 조병옥 등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진 정치가와 오상순, 현제명 등 문화예술인, 조국 광복을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친 17위의 광복군 합동 묘까지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살아있는 교육장이라고 할 만하다. 이처럼 한 분, 한 분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분들이건만 묘소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채 우악스러운 철문과 철조망에 갇혀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나는 1991년부터 벌초와 묘소 관리를 자처하고 나섰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깔끔하게 정비되었으며, 잠겨있던 문도 열려 참배가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환경부에서 7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시영, 신익희 선생 등 독립유공자 14분의 묘소를 새로 단장했다. 주변에 있는 국립4·19 민주묘지는 기념일뿐 아니라 평소에도 수많은 참배객들이 찾아오지만 그 수많은 발길 중 순국선열 묘역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러한 푸대접은 조국을 위해 몸바친 선열들을 뵐 면목이 없기도 하거니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후손들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순국선열 묘역을 제대로 활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게 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히 각각의 묘소별 정비가 아닌 묘소간 탐방로를 연결, 이야기가 있는 순례 코스로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묘소를 거리와 안장자별 특성에 따라 건국 존, 독립 존, 문화예술 존 등 테마별로 묶어 순례 코스를 조성해야 한다. 탐방로는 이동통로가 아닌 삼각산의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삼림욕까지 즐길 수 있는 산책 공간으로 조성한다. 묘역이 집중한 곳엔 역사문화관을 짓고,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묘역 주변이 역사교육의 장이자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사랑받을 것이다. 강북구는 올해부터 순국선열 묘역 성역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진행한다면 삼각산의 순국선열 묘역이 대한민국 건국의 기원을 찾는 성지로 각광받을 날도 머지않으리라 믿는다. 따뜻한 봄, 주말 가족과 함께 4·19묘지를 지나 순국선열 묘소로 발길을 돌려보자. 20세기를 관통하며 조국 독립과 건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에게 묵념을 드리고 아이들에겐 그분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을 설명해 주시라. 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
  • “분단 문제는 내 정체성 극복하기 위해 또 썼죠”

    “분단 문제는 내 정체성 극복하기 위해 또 썼죠”

    “분단 문제도 결국은 제 정체성 중 하나입니다.” 전작 ‘국경을 넘는 일’(2005) 정도의 수작이면 작가가 가진 분단에 대한 문제의식은 어느 정도 갈음한 것 같은데, 소설가 전성태는 아직 부족한 모양이다. 실천문학신인상, 신동엽창작상 등 수상기록이 아니라도 비평가들 사이에 한창 주목 받는 그가, 새 작품집을 냈다기에 부랴부랴 작품을 읽어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새책 ‘늑대’(창비 펴냄) 곳곳에도 분단 문제가 양념처럼 묻어난다. 전화를 걸었다. 작품 얘기를 하고 싶다고 하니 반갑게 답하는 작가. 안성으로 가는 길이라 한다. 작품집을 정리한다고 얼마 전까지 연고도 없는 충남 보령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이제 홀가분히 털어버리고 경기도 안성에 자리를 잡았단다. 거기서 모교(중앙대)로 출강도 하고, 또 쉬지 않고 단편도 쓰며 지낸다고 한다. 에둘러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결국 전화한 목적을 밝혔다. “또 분단 얘기인가요?”라고. 직접적 분단경험이 없는 1969년생, 그가 이렇게 이 문제에 천착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하지만 작가는 당당히 “그게 나의 정체성”이라 한다. ●“분단 경험 없지만 무의식 작용” “우리 세대 안에도 분단국가 국민이 가지는 무의식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에 나가면 그 현실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죠.”라면서 국경을 넘을 때 드는 공포감이나, 외국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남쪽에서 왔냐 북쪽에서 왔냐.”고 묻는 것을 예로 들었다. 얘기를 듣고 보니 “분단을 실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분단을 뼈저리게 실감한 공간이 몽골이다. 책에 실린 10편 중 6편(‘늑대’, ‘목란식당’, ‘남방식물’, ‘코리언 쏠저’, ‘두번째 왈츠’, ‘중국산 폭죽’)이 몽골 배경이다. 몽골 얘기를 안 꺼낼 수 없었다. 작가가 몽골에 간 건 두 번. 2002년에 잠깐 들렀고, 2005년에 문화예술위원회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6개월가량 체류했다고 한다. 2005년의 체류 경험이 많은 영감을 제공했다. 실제로 표제작 ‘늑대’ 등은 몽골에서 바로 초고를 잡아 온 것이라고 한다. “처음 갈 때는 큰 기대감이 없었는데, 가서 보니 작업거리들이 눈에 계속 띄었다.”는 작가. 3개월 체류 프로그램이었지만 사비까지 털어 총 반년을 지내고 온 것이었다. ●“몽골, 분단 한국 바라볼 수 있는 공간” 몽골은 어떤 공간이냐고 물었다. “자본화 움직임이 활발한데 그 모습이 꼭 1970~80년대 한국식 개발주의예요. 또 재미있는 게 몽골은 1992년 전까지는 북한, 그 이후에는 남한과 교류를 해, 남북의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요.”라고 한다. 몽골은 1992년에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로 체제를 전환했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시절 한국이 겹쳐 보이는 곳이자, 분단된 한국을 타자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그의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겠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꼽으라고 하니 그것도 몽골에서 쓴 ‘늑대’를 들었다. 또 하나 든 게 ‘강을 건너는 사람들’. 절대적 빈곤 때문에 굶어 죽는 아이와 아이를 잃은 어머니를 다룬 작품인데, 읽는 사람들이 자꾸 ‘북한 인권’ 문제로만 환원시켜 안타까운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분단 문제에서 자유로운 젊은 작가들이 부럽다고 한다. “저도 분단을 넘어서고 싶습니다. 넘고 싶어서 열심히 쓰고 있는 겁니다.”라고 했다. 넘고 싶어서 공부하고 공부했으니 소설로 발언한다는 얘기다. 간단한 논리다. ‘시대적 의무’ 운운하며 무겁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작가는 요즘 장편을 계획하고 있다. “제 고향 전남 고흥 얘깁니다. 이곳은 정치적 출세길이 막혀 스포츠 영웅이 많이 나왔죠. 그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고도 깊이 있게 그리고 싶어요.”라고 했다. 코믹한 스포츠 영웅이라. 그럼 분단 문제는 이번 작품집으로 극복했다고 이해해야 할까? 차마 거기까지 물어 볼 수 없었다. 신작이 나와봐야 알 일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명절 속에 숨은 우리 과학(오주영 글·허현경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하품 나오는 과학 원리를 조상들의 전통 놀이와 풍습에 연결시켜 머리에 쏙쏙 박히도록 쉽게 풀어냈다. 삼짇날 활쏘기에서 탄성력의 원리를, 단옷날 그네뛰기에서 진자 운동과 에너지 보존 법칙을 찾아내는 식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그 달의 대표적인 명절, 유래와 의미, 세시풍속도 상세하게 배울 수 있다. 1만 2500원. ●딸에게 용기를 주는 27가지 이야기(하인츠 야니쉬 글·젤다 마를린 조간치 그림, 강명희 옮김, 한겨레아이들 펴냄) 열정, 용기, 지혜, 적극성, 대담함을 가지고 행복과 꿈을 이뤄가는 여자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만을 모은 책. 27편의 이야기에는 그림형제의 ‘라푼첼’ 등 유명 동화를 비롯해 각국의 민담, 작가의 창작 동화 네 편 등이 포함돼 있다. 1만 2000원. ●엄마가 엄마가 된 날(나가노 히데코 글, 한영 옮김, 책읽는곰 펴냄) 엄마가 나를 어떻게 낳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세밀한 그림과 간결한 글로 풀어냈다. 아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큰 기대와 사랑 속에서 태어났는지를 일깨워주고, 부모에게는 아이를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리며 아이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게 해준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도 함께 나왔다. 각 9500원.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에밀리아노 디 마르코 글·마시모 바치니 그림, 김경숙 옮김, 거인 펴냄) “치과의사가 되라.”는 말을 뒤로하고 지혜를 찾아 나선 꼬마 철학자 스팔로네와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진리 추구 여정을 담았다.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에게 고발 당해 법정에 서게 된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여섯 권으로 구성된 꼬마철학자 시리즈 가운데 첫 권. 8000원. ●울지마, 꽃들아(최병관 글, 보림 펴냄) 전쟁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비무장지대(DMZ)가 담고 있는 의미를 떠올려 보게 하는 사진집. 작가는 민간인으로서 처음으로 발을 디뎌 지난 2년간 DMZ의 모습을 10만장의 사진에 생생하게 담았다. 전쟁의 상흔, 분단의 슬픔, 폐허 속에 되살아나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준다. 1만 2800원.
  • “한국 인연 30년… 세번의 큰 변화 목격”

    “1970년대 처음 왔을 때 한국의 경제적 변화를 봤고, 80년대에는 두 번째로 와 정치적 변화를 목도했다. 아직 한반도에 긴장과 분단이라는 유산이 남아 있는 지금이 세 번째 변화의 시기입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27일 충남대학교에서 송용호 총장에게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열린 특강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새로운 한·미관계 정립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충남 예산중에서 ‘심은경’이란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인연도 작용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 속담에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한국에 처음 발을 내디딘 지 30년이나 됐는데도 한국말을 잘 못한다.”고 말을 꺼낸 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한국은 이미 두 차례 커다란 변화를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주민이 우리와 같은 기회를 누리고, 북한이 완전히 자유롭고 평화롭게 되도록 앞당기려면 6자회담 등을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미 양국간의 강력한 협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려는 외교적 노력을 하는 동시에 두 나라의 안보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주로 영어로 말하면서 간간이 한국말을 섞어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과 학교 관계자들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손숙 “연극 그만두려 심각하게 고민”

    손숙 “연극 그만두려 심각하게 고민”

    배우 손숙이 연극무대를 떠나려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손숙은 24일 오후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연극 ‘손숙의 어머니’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어머니’를 1999년 처음 시작해서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앞으로 10년을 더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더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10년 전 연극 ‘어머니’ 초연무대에 올랐던 손숙은 “그동안 10년이 지났으니까 좀 쉬워질 줄 알았는데 처음처럼 힘들다. 무대 위애서는 늘 힘들고 어려운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이어 “무대는 정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정상을 향해 가던 중에 끝이 나는 것”이라며 “사실 몇 년 동안 연극을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연극을 그만두려고 결심했던 이유를 묻자 손숙은 “내가 가야할 길이 안보였다. 솔직히 연극은 환경은 너무 열악하다. 연극을 이 만큼 했으면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늘 그럴 수가 없었다.”며 “공연을 할 때 마다 주변사람들에게 표를 사줄 것을 부탁해야 했다.”고 힘겨웠던 상황을 떠올렸다.하지만 손숙은 “3~4년 전부터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며 “공연장을 찾아오시는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부터 무대가 다시 눈물겹고 무대 위에 서 있는 게 감사하다. 정말 작년부터는 사랑을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고 무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손숙의 어머니’(극작ㆍ연출 이윤택)는 1999년 정동극장 초연 당시부터 주연이었던 손숙이 20년간 어머니 역 출연을 약속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10년간 이어져 온 이윤택 연출과 배우 손숙의 호흡이 절정에 달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손숙은 이 연극을 통해 입심과 유머감각, 특유의 애절한 연기로 표현되는 절정의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연희단 거리패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해 객석을 웃음과 감동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다.연극 ‘손숙의 어머니’는 일제의 징용과 한국전쟁, 분단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관통하면서 남편의 바람기, 혹독한 시집살이, 자식의 죽음까지 감내해야 했던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해학적이면서도 가슴 절절하게 그려낸다. ‘손숙의 어머니’는 4월25일부터 5월24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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