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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고유의 건축역사 보여줄 것”

    “한국 고유의 건축역사 보여줄 것”

    “건축의 담론을 주도해 온 서구와 다른 우리 건축의 고유한 서사를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특정 작가를 중심으로 한 건축의 현재보다는 역사성 위주로 전시를 짜 볼 생각입니다.” 특정 작가의 작품 세계보다는 건축의 역사성을 제시한 뒤 그에 걸맞은 작품을 고르겠다는 의미다. 조민석(47) 매스스터디스 대표는 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2014년 한국관 커미셔너로 지난달 선정됐다. 이번 비엔날레의 총감독인 렘 콜하스가 제시한 전체 주제는 ‘기본’으로, 각 국가관에서는 ‘현대성의 흡수: 1914~2014’(Absorbing Modernity:1914-2014)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대표는 “주제가 ‘현대성의 흡수’인데 여기에 걸맞게 식민지, 냉전, 분단 등 3가지 시대로 나눠 남북의 건축적 진화 문제를 다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한 건축도 포함시킨 것에 대해서는 “우리 건축 100년을 돌아보는데 반쪽이 안 되려면 북한 건축을 어떤 식으로든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 대표는 근현대 건축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건축의 역사를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종묘 ~ 창경궁 ‘끊어진 담장 498m’ 잇는다

    종묘 ~ 창경궁 ‘끊어진 담장 498m’ 잇는다

    서울시는 1931년 일제가 도로(현 율곡로)를 뚫는다는 핑계로 허문 종묘∼창경궁 사이 담장 498m를 내년 12월까지 복원한다고 4일 밝혔다(조감도). 기초석을 포함해 길이 498m인 궁궐 담장의 선형을 1931년 발간된 조선고적도와 1907년 제작된 동궐도를 근거로 되살린다. 시는 애초 문화재청이 지난해 허가한 대로 담장 기초석 80.3m 중 16m는 위치를 4.3m 높여 복원할 계획이었다. 원형 복원에 필요해 만들기로 계획한 터널 구조물 높이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래대로 되살려달라는 시민단체 요구와 맞물려 다각적으로 기술검토를 한 결과 전 구간을 원래 위치에 복원키로 했다. 시는 지반의 높이를 도로개설 이전의 옛 모습대로 높이를 맞추는 한편 복원 구간 중 300m 구간에 지하터널을 설치해 차도를 만들고 터널 상부는 흙으로 덮어 녹지를 조성한다. 특히 터널 상부 녹지에는 참나무류,귀롱나무,국수나무,진달래 등 창경궁과 종묘에 분포된 고유 수종을 심어 다층구조의 전통 숲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터널 내부와 입구 디자인 설계는 문화재 구역에 가장 잘 어울리도록 서울디자인 재단에 의뢰해 진행한다. 또 터널 내부 양측에는 차도와 분리되는 박스 형태의 자전거 겸용 보도를 설치한다.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했으나 1931년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고 일본식 육교로 연결하면서 사라진 북신문도 복원한다. 아울러 문화재 때문에 가로막혔던 창덕궁 돈화문∼원남4거리 690m 병목구간을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내년 12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위원인 노중국 계명대 사학과 교수는 “창경궁과 종묘는 원래 담장을 따라 하나로 이어져 있는 지역인데 일제가 길을 내면서 두 지역으로 분단됐고 종로 전체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두 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앞으로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면 역사적인 경관이 회복되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끊긴 구로 거리공원 잇는다

    끊긴 구로 거리공원 잇는다

    구로구는 동서로 분단된 구로5동의 거리공원을 하나로 잇는 횡단보도 공사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거리공원은 폭 36m, 총길이 720m로 1982년 조성된 공원이다. 도로 한가운데 조성돼 있지만 산책로와 운동시설이 갖춰져 있어 주민들이 즐겨 찾는 지역이다. 현재는 동측 1구역과 서측 2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1구역과 2구역 사이에 교차로가 형성돼 있어 두 구역을 왕래하기 위해서는 우회 횡단보도를 3번이나 건너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주민들은 10여년 전부터 구청에 두 구역을 이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구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거리공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년 전부터 서울지방경찰청에 횡단보도 설치를 통한 교통 운영 체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교통안전시설심의를 통과해 공사 허가가 내려졌다. 횡단보도로 양측을 잇는 공사는 다음 달 10일 완료할 예정이다. 구는 횡단보도 완공과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맞춰 다음 달 13~14일 벚꽃과 문화가 어우러진 ‘벚꽃과 함께하는 봄나들이’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각종 문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거리공원 곳곳에서 벼룩시장도 연다. 또 각종 체험 행사, 놀이시설, 먹거리 장터도 운영한다. 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공원을 만들기 위해 노후시설을 정비하고 배드민턴장 노면, 산책로, 노후 체육시설 등을 새롭게 단장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거리공원 연결 공사가 진행돼 주민들의 숙원을 풀게 됐다”면서 “보다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군포로 현물 주고 송환 추진

    국군포로 현물 주고 송환 추진

    박근혜 정부가 핵심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북한 비핵화를 연계하지 않는 새로운 남북관계 로드맵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우선 순위에 두고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한반도 안보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는 셈이다. 또 국군 포로 및 납북자 송환 방식으로 북한에 현물을 제공해 맞교환하는 이른바 ‘프라이카우프’ 방식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과거 서독이 동독에 현물을 대가로 지급하고 억류된 반체제 인사를 송환받은 방식으로, 이명박 정부에서도 검토된 바 있다. 정부는 현재 국군 포로 500여명과 납북자 517명이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합동 업무보고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비핵화의 선순환 구현을 위한 남북 및 외교 로드맵을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한이 기존 합의를 존중하며 실천 가능한 합의부터 이행하는 게 신뢰 구축의 출발점이며 북한의 변화를 마냥 기다리거나 변화하지 않는다고 실망할 게 아니라 북한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3단계로 확정됐다. 1단계에서는 남북 간 기존 합의 준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며, 2단계에서는 낮은 수준의 사회·경제적 협력 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북한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규모 경제 지원은 3단계로, 이 단계부터 북핵 폐기로 나아가는 비핵화 수순과 연계된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북핵 불용 기조에는 변화가 없으며, 북한이 잘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박 대통령 임기 초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제안과 남북 고위급 대화를 추진하고, 외교부는 한·미 전략동맹과 한·중 동반자 발전 등을 지렛대로 남북관계의 국면 변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프라이카우프 독일 분단 당시 서독이 동독에 억류된 정치범의 석방 및 송환을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로, ‘자유를 산다’는 뜻의 독일어다. 1963년 시작된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까지 진행됐다. 서독은 3만 3755명을 송환한 대가로 총 34억 6400만 마르크 상당의 현물을 동독에 지급했다.
  • [CEO칼럼] 최고 브랜드의 구현은 실천에서/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CEO칼럼] 최고 브랜드의 구현은 실천에서/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순위가 세계 9위에 올랐다는 뉴스를 봤다.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 가운데 하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인들은 한국에 대해 전쟁과 가난, 분단 등 부정적인 인식을 주로 갖고 있었다. 요즘은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진 것을 느낀다. 아마도 전 세계인들이 한국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외국에서 한국 제품을 쓰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 음악과 드라마를 즐기는 것은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계 9위 브랜드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조 6000억 달러라고 하지만 경제와 문화, 외교 분야에서 얻게 되는 부가적인 효과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가치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브랜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브랜드 가치가 높으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이를 통해 주가도 견인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우수한 인재도 영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브랜드 자산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해마다 발표되는 글로벌 브랜드 가치 순위를 보면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일수록 경제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도 강력한 가치를 가진 브랜드의 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국가도 앞다퉈 ‘브랜드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보통 기업들은 브랜드 경영을 위해 광고를 많이 활용한다. 어떤 광고가 좋은 광고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광고 속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크게 달라서는 안 된다는 점은 꼭 강조하고 싶다. 광고 속 이미지가 화장한 얼굴이라면, 실제 모습은 맨얼굴이라고 보면 된다. 화장한 얼굴과 맨얼굴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실망감은 더 커지고 고객은 멀어지게 마련이다. 잘보이고 싶다면 화려한 화장으로 치장할 게 아니라 맨얼굴을 더 예쁘게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당 앞에서 근사하게 전시된 음식 모형을 보고 들어가 전혀 다른 음식을 먹게 되면 다시는 그 식당에 가지 않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온라인을 통한 입소문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금은 고객들이 기업의 맨얼굴을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다. 이젠 더 이상 숨기려 해도 숨길 수가 없는 세상이 됐다. ‘좋은 제품에 나쁜 광고는 회사를 천천히 망하게 하지만, 나쁜 제품에 좋은 광고는 회사를 빨리 망하게 한다’는 말도 이런 이유로 설명된다. 브랜드와 실체 사이의 괴리를 없애려면 무엇보다 직원들이 회사가 추구하는 브랜드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브랜드에는 기업의 철학과 정체성, 비전, 목표 등이 모두 담겨 있다. 모든 직원들이 이를 머리와 가슴으로 공감하고 실천할 때만이 맨얼굴이 아름다워진다. 브랜드는 교실 칠판 위에 걸린 액자 속 급훈처럼 그럴듯한 캠페인이나 슬로건이 아니다. 직원들의 실천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 아무리 한국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국가 브랜드 캠페인을 펼친다고 해도 해외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몇몇 한국인들을 보면 외국인들은 ‘코리아’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없다. 기업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68%의 고객은 직원의 불친절한 태도 때문에 떠나고, 반대로 41%의 고객은 직원의 감동스러운 태도 덕분에 충성 고객이 된다. 70%의 고객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특정 기업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연구조사 결과는 개개인의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 나에게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무엇보다도 작은 실천이라고 말하고 싶다.
  • [지방시대] 서해5도 주민들의 긴장피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서해5도 주민들의 긴장피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난 11일은 동일본 지역의 대지진이 일어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당일 추모식에 한국과 중국의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사실을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중국이 불참한 이유를 ‘타이완 대표단을 다른 140개 국가와 같이 지명 헌화하도록 한 데 대한 반발’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사무적인 실수’라고 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두 국가가 모두 참석했던 사실에 비추어 일본 정부 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 같다. 되돌아보면 지난해에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새로운 지도자들이 등장하면서 기대 섞인 전망들이 있었다. 그러나 기대보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북한의 도발과 핵실험, 희토류, 영토문제, 엔저 정책 등에서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안보 차원에서 보면 북한의 도발이나 위협 강도가 과거와 다르다. 북한의 도발 압박이 일상화될수록 서해 5도 주민들의 삶이 더 고달프게 된다는 점도 문제다. 생업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기도 어렵고, 밤잠조차 편히 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대피시설 등이 보완되었다는 점이다. 군도, 정부도 철통경계 태세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많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북한군의 포격으로 부서진 집이 새로 단장되고 정주지원금이 주어지고 있지만 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데는 크게 부족하다. 정부가 약속한 서해 5도 특별법에 따른 지원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불만이 주민들에게 배어 있다. 또한 언제까지 불안정한 상태가 반복되어야 하는가 하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도 제기된다. 분단국가와 정전체제가 계속되는 한 피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그동안 서해 5도 주민들이 입은 정신적 내지 신체적 고통에 대해서는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서해 5도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대피, 비상식량, 자식걱정 등을 염두에 두고 24시간 긴장상태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의 ‘피로’나 ‘트라우마’ 등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올해에만 동일본 지진 지역의 37개 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522명이 질환 등을 이유로 장기 휴가를 요청했다고 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 가운데 57%인 296명이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생활환경의 변화나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지진 이후 올해 1월까지 퇴직한 공무원이 912명이라고 NHK는 전했다. 보도를 접하면서 서해 5도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나 주민 그리고 군인들에 대해 정신적 혹은 건강 차원에서 어떤 대책이 있었던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물론 동일본 지역의 경우, 대지진의 후유증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파괴에 따른 재앙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해 5도는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송영길 인천광역시장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현장을 찾았다. 향후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 지역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긴장 피로에 지쳐 있는 서해 5도 주민과 공무원 그리고 군인들의 정신건강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 [사설] 미·중의 대북 기류변화 선용할 외교전략 짜야

    북한 문제에 있어서 중국이 변화하고 있다는 요지의 그제 버락 오마바 미 대통령 발언은 여러모로 유의미하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이에 따른 유엔의 고강도 제재가 시작된 시점에, 미국의 정상이, 외교적으로 ‘불편한 나라’인 중국의 대외 전략에 대해, 미 행정부 참모 회의도 아니고 전국 네트워크의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말한 것이다.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 제재 동참을 촉구하는 압박일 수도 있겠으나, 일정한 교감 내지 중국의 양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가타부타 토를 달지 않고 있는 것으로도 뒷받침된다. 실제로 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결의안 2094호를 흔쾌히 지지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이를 발빠르게 이행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과의 수출입 통로인 다롄항과 단둥에서의 검역·세관 업무를 강화했는가 하면 중국 내 북한계좌를 동결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를 혈맹이 아닌 통상적 국가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중국 내 여론도 높아가고 있다. 수위가 어떠하든 중국의 기류 변화는 대북 제재의 틀에서 일단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런 변화의 지향점이다. 북한이 더는 고분고분하게 말을 듣지 않는 터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한사코 어깃장을 놔 중국의 대외적 입지만 좁힐 바엔 미국과 보조를 맞춤으로써 한반도에서의 ‘외교적 지분’을 계속 반분(半分)해 나가려는 원려가 담긴 것은 아닌지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이는 항차 북한의 급변사태가 닥쳤을 때 휴전선 이북 지역 통치 문제와 직결된다. 6·25전쟁 이후 미·중 두 열강에 의해 분단이 고착화된 역사가 언제 어떤 형태로 재연될지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될 일이다. 미국의 대북전략 변화도 따져봐야 한다. 3차 핵실험 이후 미 행정부가 사실상 북핵 폐기를 포기하고 북핵 관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갈수록 고개를 들고 있다. 자칫 미·중의 묵인 아래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북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는 게 전부여선 안 된다. 북에 관해 미·중이 거리를 좁힐수록 우리의 치밀한 외교전략이 살아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국익을 지킨다. 외교안보 당국은 5월에 있을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1차 목표로 한반도에서의 주도권을 확고히 해나갈 외교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하라.
  • 김천식 前차관 “남북관계 막장으로 가고있다”

    김천식 前차관 “남북관계 막장으로 가고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북 비밀 접촉을 주도했던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이 14일 이임식을 끝으로 28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통일정책을 둘러싼 당파적 갈등에 일침을 놨다. 그는 이임사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통일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가 있었다면서 “통일 문제라는 의미의 수준에 맞는 비평이 없는 것은 아니나 때로는 엉뚱하기도 하고 파(派)와 당의 잣대로 사리에 맞지 않게 국익을 재단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이것에 동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북 포용 정책을 주도한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대북 강경 정책을 폈던 이명박 정부 간 극심한 정치적 갈등으로 5년 내내 소모적 논쟁을 벌여 온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정책, 교류 협력, 회담 등을 섭렵했고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막후에서 도우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과 이명박 정부 5년간 대북정책의 최전선에 섰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선 이른바 ‘K 실장’이란 이니셜로 대북 비밀 접촉 주역으로 활동했고 북한이 2011년 5월 폭로한 중국 베이징 비밀 접촉 당사자로 이름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현 남북 관계에 대해 “분단 질서가 녹슬어 푸석거리고 있다. 현실 속에서 시퍼렇던 분단 대결은 이제 무대 위에 올려진 소극(笑劇)이 됐고 지금은 막장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솔로로 돌아온 ‘재주소년’ 박경환

    솔로로 돌아온 ‘재주소년’ 박경환

    박경환(29)이란 이름은 낯설다. 하지만 음악 좀 들었다는 사람이면 남성 듀오 재주소년을 기억할 터. 2003년 어린 시절 친구 유상봉과 함께 ‘재주소년’을 결성했고, 1집 ‘재주소년’(才洲小年)으로 데뷔했다. 이후 3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미니 앨범을 발표하며 수록곡 ‘귤’, ‘이분단 셋째 줄’, ‘명륜동’ 등을 통해 소년 감성을 표현하는 남성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사람들은 재주소년을 일컬어 ‘포크의 귀환’이라며 반겼다. 하지만 2010년 11월 콘서트를 끝으로 급작스럽게 해체를 선언했다. “때가 되면 멋지게 마무리하자”가 그들의 약속이었다니, 팬들은 그들만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정서를 그리워하며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여행과 소규모 공연을 통해 홀로 서기를 준비하던 박경환이 2년여의 시간과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는 솔로 1집 ‘다시 겨울’을 들고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공유가 출연한 커피 CF에 삽입돼 친숙한 ‘2시 20분’이 타이틀곡이다. 이적은 이 앨범을 일컬어 “노래가 자랐다. 목소리는 소년 그대로지만 노래는 훌쩍 자랐다. 그 간극이 마음을 흔든다”며 극찬했다. ‘재주소년’에서 솔로로 돌아온 한층 성숙해진 박경환의 음악적 존재감을 14일 밤 12시 5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옐로우 스트링 보이즈’도 같은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의 현악 사중주로 구성된 옐로우 스트링 보이즈는 2008년 1집 ‘필링 오브 스프링’을 통해 봄과 닮은 활기찬 멜로디를 전했다. 그들의 첫 결과물에는 브람스, 드보르자크 등 클래식 레퍼토리뿐 아니라 스탠더드 재즈 명곡 ‘플라이 미 투 더 문’부터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 만화 ‘컴퓨터 형사 가제트’ 테마곡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음악들이 담겨 있다. 최근 발표한 2집 ‘레터 프럼 옐로 스트링 보이스’도 심상치 않다. 조심스럽게 피어오르는 첫 곡 ‘아련’, 의미심장하게 이어지는 ‘국민체조’, 바흐의 미뉴에트 ‘러버스 콘체르토’와 코끼리의 흥겨운 몸짓을 표현한 ‘코끼리 댄스’ 등 어떤 소재를 만나든지 밝고 희망찬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불어넣는 재주가 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을 기다리는 이 즈음 듣기에 딱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지정학 리스크에… 韓 부도위험 다시 日보다 높아져

    지정학 리스크에… 韓 부도위험 다시 日보다 높아져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부도위험이 다시 일본보다 높아졌다. 엎치락뒤치락하던 두 나라의 국가부도위험이 재역전된 것이다. 일본은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데다 새 정부의 돈풀기 정책 기조인 ‘아베노믹스’ 등에 힘입어 부도위험이 낮아지고 있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5일 67bp(1bp=0.01%포인트)에서 7일 61bp로 하락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65bp에서 64bp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 주는 파생상품으로, 여기에 붙는 프리미엄은 일종의 가산금리다. 부도위험이 높을수록 프리미엄을 더 얹어 줘야 한다.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일본보다 다시 높아진 것은 약 5개월 만이다. 통상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부도위험이 높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데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근본적인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의 부도위험이 우리나라보다 높아졌으나 1년도 채 안 돼 다시 역전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하반기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면서 또 한 번의 뒤집기가 벌어졌다. 그 해 10월 12일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81bp)이 일본(83bp)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후 5개월 동안 지속됐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엔저 현상으로 일본 금융시장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커져 일본의 부도위험이 떨어졌다”면서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한 당분간 재역전은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세계유일 ‘軍문화 축제’

    충남도는 2015년 ‘계룡 군(軍)문화축제’를 국제행사로 연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1일 계룡시를 방문해 “분단국의 평화 및 통일 의지를 널리 알리고, 국방과학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름을 ‘계룡 세계군문화축전’으로 바꿔 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축전은 2015년 9~10월 30일간 계룡시 계룡대 일대에서 ‘평화로 하나 되는 월드 밀리터리’를 주제로 펼쳐진다. 이 해는 한국전쟁 발발 65주년을 맞는 데다 한국군이 전시작전 통제권을 환수하는 시기다. 사업비는 모두 150억∼200억원이 든다. 도는 50개국 이상에서 300여개 단체와 1000여개의 방산업체가 참가하고 외국인 20만명 등 모두 30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았다. 프로그램은 세계 무기전, 전쟁미술 특별전, 세계 군악·의장·의식 경연대회, 국제 군사영화제 등으로 꾸며진다. 전투장비 시뮬레이션, 전쟁참상 체험, 전쟁영웅과의 만남, 평화사랑 걷기대회, 군문화 학술대회 등도 있다. 도는 이달 중 계룡시와 함께 축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다음 달 말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제출한다. 이어 오는 11월 국제행사 승인을 받은 뒤 60명 규모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도는 계룡 세계군문화축전이 생산 1453억원, 소득 273억원, 고용 1980억원, 부가가치 608억원 등의 경제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계룡 군문화축제는 3군본부의 계룡대가 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매년 개최하는 세계 유일의 군 관련 종합축제로 5일간 100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올해 6회째를 맞는다. 계룡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日 우경화 리스크 커… 헌법개정 어려울 것”

    “日 우경화 리스크 커… 헌법개정 어려울 것”

    “앞으로도 낳아 준 부모인 한국과 길러 준 부모인 일본이 싸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재일교포 2세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가 된 강상중(62) 교수가 6일 오후 도쿄대에서 퇴임 강연을 했다. 강 교수는 15년 동안 재직한 도쿄대를 퇴임하고 다음 달부터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아게오시에 있는 기독교계 미션스쿨 세이가쿠인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다. 교수와 재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강의에서 강 교수는 “한국은 동북아시아 국가를 연결하는 허브(중심축)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남북한이 분단 내셔널리즘이 아닌 열린 내셔널리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정권 등장 이후의 일본 사회와 관련해 “우경화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일본 국민들 자체가 우경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정권의 전망에 대해서도 “아베 노믹스로 일본 경제가 살아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1년 정도 지켜봐야 한다”며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이후에 아베 정권의 색깔이 확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민당과 일본 유신회 등 우익 정당들이 추진하고 있는 헌법 개정과 관련해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면 그런 방향으로 갈 수도 있지만 일본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헌법 개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교수는 마지막 강연에 앞서 가진 한국특파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도쿄대는 일본 최고 대학이지만 여기서는 내 신분이 공무원이어서 발언에 제약도 있고, 어려운 면이 있다”며 “좀 더 자유롭게 발언하고 활동하고 싶어 학교를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1950년 일본에서 태어난 강 교수는 도쿄대 사회정보연구소와 정보학환 교수, 현대한국연구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활발한 저술 활동과 TV 출연, 신문 기고 등을 통해 대중적 인기와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지식인이다. ‘강사마’ 열풍을 낳은 베스트셀러 ‘고민하는 힘’은 100만부 이상 팔렸다. 와세다 대학 시절 ‘한국문화연구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나가노 데쓰오라는 일본명을 버리고 강상중이란 한국 이름을 쓰기 시작해 주목을 받았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진경호 논설위원

    이 나라가 ‘이상한 나라’임을 입증하는 증언들이 인터넷을 달군 적이 있다. 대개 이런 것들이다. ‘억척스러운 유대인들을 하루아침에 게으름뱅이로 전락시킨 엄청난 생활력의 종족’ ‘월드컵에서 1승도 못하다 갑자기 4강까지 후딱 해치우곤 그것도 다 운이라며 시큰둥해하는 속 넓은 종족’ ‘해마다 태풍과 싸우면서도 다 잊어버리고 다음 해에도 또 피해를 입는, 대자연과 맞짱 뜨는 종족’…. ‘한국인만 모르는 것’도 있다. 한국이 얼마나 잘사는지, 한국이 얼마나 위험한 분단국인지,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두려운 나라인지 한국인만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만 모르는 이상한 한국은 얼마 전 또 한 번 면모를 드러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자 인터넷엔 ‘그럼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이 후드득 쏟아졌다. 보통 강심장들이 아니다. 이런 경이로운 평정심(?)은 60년 분단체제에서 쌓은 내성(耐性)과 더불어 한 가지 믿음에서 잉태됐을 것이다. 설령 북한이 무모한 짓을 벌이더라도 우리 군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믿음, 정부가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한데 이런 믿음이 얼마나 근거 박약의 것인지를 보여주는 일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지 오늘로 엿새가 됐지만 정부는 아직도 유고 상태다. 국무총리만 있고 17개 부처 장관은 없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열흘 넘게 이어질 판이다. 6·25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라는데, 정작 안보 트로이카라 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국방장관·국정원장은 보이질 않는다. 이상한 나라의 정부로 손색이 없다. 북한이 허튼짓을 하지 않고, 다른 돌발상황도 일어나지 않는 요행에 지금 5000만 국민이 의지하는 정부가 기대어 있다. 앞으로 5년 갈 정부인데 그깟 20일 남짓 두 정부든, 무정부든 그게 뭐 그리 대수냐는 통 큰 국민도 적지 않겠다 싶다. 하나 정말 그럴까.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벌어질 지휘체계의 혼란은 그냥 어찌어찌 될 것 같은 국운에 맡긴다 치자. 향후 5년을 이어갈 정부의 정책 근간은 어쩔 셈인가. 저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5월까지 펼쳐질 정상외교의 전략은 어떻게 짜고, 박근혜 정부와 미국·중국·일본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130조원에 이르는 추가 복지 재원은 어디서 뽑아낼 것인가. 당장 정부 역량을 총결집해도 시간이 모자랄 사안들이다. 어쩔 셈인가. 잠깐 미국을 들여다보자. 정권 인수인계의 산실인 대통령직인수위는 당선 직후 꾸려진다. 이를 위해 후보들은 선거운동 조직과 별개로 정부인수 사전준비 조직을 대선 3~6개월 전부터 가동해 당선에 대비한다. 레이건은 무려 8개월 전에 꾸렸다. 정권 인수기간이 70여일로 우리보다 일주일 남짓 길지만 그런 사전 준비 덕에 인수의 속도는 훨씬 빠르고 체계적이다. 당선 직후 인수위가 정책을 설계하는 동안 당선인은 백악관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정부 각료 인선에 나선다. 각 후보에 대한 사전검증엔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 국세청, 공직자윤리위 등이 총동원된다. 현미경 검증을 거친 터라 정작 의회 인사청문에 오를 때면 털어서 먼지 날 구석이 그다지 남질 않는다. 당선 보름이 넘어서야 인수위를 꾸리고, 나홀로 인선 끝에 다시 보름이 더 지나서야 총리 후보를 지명하고, 두 달이 다 되어서야 장관 후보를 지명한 박근혜 인수위와는 크게 대비된다. 계주의 승패는 바통을 넘겨받을 때 결정된다. 1~2시간마다 교대하는 전방의 초병도 10분 전엔 정위치한다. 박근혜 정부의 개문발차(開門發車)는 일차적으로 ‘준비된 대통령’의 준비 안 된 인사와 정부조직개편을 놓고 드잡이에 여념이 없는 국회 탓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정부 이양에 대한 우리의 법과 제도, 정치문화가 아직도 허점투성이인 까닭이다. 구멍 뚫린 박근혜 정부 출범을 교훈 삼아 정부와 여야는 정부 이양과정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 5년 뒤에도 이상한 정부로 출발해선 정말 곤란하다. jade@seoul.co.kr
  • “살아있는 한 계속 촬영… 삶·죽음 별개로 느껴지지 않아”

    “살아있는 한 계속 촬영… 삶·죽음 별개로 느껴지지 않아”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촬영을 마치고 편집 작업을 하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일본의 노 감독들처럼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영화를 찍을 생각입니다.” 지난 19일 교통사고로 별세한 박철수(1948~2013) 감독이 이달 초 발간되는 문학계간지 ‘문학의 오늘’ 봄호에 남긴 생전 인터뷰 내용이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영화감독 겸 시인인 백학기(54)씨와 나눈 원고지 50장 분량의 길지 않은 인터뷰에서 유작이 된 영화 ‘생생활활’을 마무리하는 즐거움을 쏟아냈다. 2003년 ‘녹색의자’를 마지막으로 침잠했던 그는 신인배우 오인혜를 내세워 찍은 영화로 활기를 되찾은 듯했다. 파격 베드신이 있는 이 영화는 성과 사랑을 소재로 했다. 박 감독이 “한국미디어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를 들어봤는데 성과 섹스가 많았다”며 “인터넷에 수많은 음란물이 흘러 넘치고 있지만 성 빈곤을 넘어 ‘성 영세민’이라고 표현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20개 챕터로 구성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주연 오인혜에 대해 “10여년 이상 이 바닥에서 버티다가 고향으로 내려간 배우였는데, 간호장교, 꽃제비, 여기자 겸 작가, 헨리 밀러의 연인, 게이샤, TV토론 진행자 등 1인 10역을 능히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영화감독이 영화를 만들고 미지의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최종적으로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사회현상을 냉정히 바라보며 감독으로서 끊임없는 문제의식이 내 가슴 속에 살아 있는 한 행복하다. 자본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작품을 찍어가는 방식을 고수하는 나는 참 행복한 사내다”라고 했다. 그는 한·중 합작드라마 ‘너는 내 운명’ 36부작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2006년 1년 동안 중국 베이징에 머무르기도 했는데 “공항에 고적대까지 보낸 중국의 환대에 깜짝 놀랐으나, 중국과 한국의 제작 시스템이 너무 차이가 커서 아연실색했고, 인생을 영화로 친다면 편집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약속된 투자가 무산돼 사재를 털어 넣어야 하는 등 아픔이 있었다. 후속작에 대한 계획도 있었다.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분단국가에서 한국사회를 동경하고 탈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거꾸로 한국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은 없을까? 그래서 한국 영화감독인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국에서 베이징, 그리고 북쪽으로 가는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를 찍어볼까 한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과 같은.” 젊은 시절 읽었던 세계문학전집을 다시 읽고 있다는 그는 죽음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나는 만약 치유불가능한 병에 걸린다면 죽음을 스스로 기다리진 않을 것이다. 육십을 넘기고 칠십을 향해 가다 보니 삶과 죽음이 전혀 다른 별개의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유작 ‘생생활활’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父 박정희의 ‘행정수도 건설 백지계획’ 딸 박근혜가 마무리

    父 박정희의 ‘행정수도 건설 백지계획’ 딸 박근혜가 마무리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계획’ 보고서 자료 원문이 공개됐다. 당시 추진한 두 개의 계획안 중 하나는 현재의 세종시 도시계획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했다. 25일 자료를 공개한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계획’ 보고서는 청와대 직속 조직인 중화학공업추진위 실무기획단의 비밀 프로젝트로 1977년 11월 작성됐다. 입법·사법·행정부와 함께 유수의 대학도 함께 지방 행정수도로 옮기는 계획으로, 모든 것을 백지에서 논의하고 검토한다는 의미에서 ‘백지계획’으로 이름 붙여졌다. 보고서는 행정수도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로 ▲국토분단의 장기화 ▲북한의 무력 강점 기도 상존 ▲퇴폐적 서구문물, 관존민비 사상, 사대주의 문화 등이 만연된 지역(서울) ▲국가 안전보장 개념상 불리 ▲수도권 인구 유입 억제 및 국토 균형발전 필요 등을 들었다. 인구 및 정치, 경제, 행정 등이 모두 서울로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폐해 등을 구체적이고 적나라하게 기술하고 있다. 당시 마련된 계획안은 두 개였다. 1안의 골간은 격자형 도로망을 주축으로 도시의 주요 영역을 구분한 계획형 도시다. 도시 중앙 북쪽에는 중앙청, 동쪽에는 국회, 서쪽에는 사법부 등 행정지구, 남쪽에는 업무 및 상업지구를 각각 두도록 설계했다. 위치는 천안, 진천, 공주, 논산, 보은 등 충남·충북 10개 지역을 후보군으로 둔 뒤 최종적으로 공주시 장기면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록원은 “건설지역 검토나 금강 유역 북쪽으로 행정수도를 두겠다는 등의 계획은 지금의 세종특별자치시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2안은 동심원형으로 중앙광장 주변에 행정, 업무, 문화 기능을 배치하고 그 주변부에 주거지역을 두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 ‘백지계획’은 갑자기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나오면서 잠시 유예됐다. 당시 추산만으로도 5조원의 예산이 필요했던 만큼 국방력 강화가 우선 문제였고, 이후 1979년 10·26 사건으로 아예 ‘백지화’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역시 당시 퍼스트레이디로서 한창 활동하던 시기인 만큼 행정수도 건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했을 것”이라면서 “행정수도 건설과 관련해 시작과 마무리가 우연치 않게 부녀 대통령 2대에 걸쳐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中 동북아 안정 바란다면 北제재 적극 나서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의 핵실험 직후 전체회의를 소집해 대북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신속하고 강도 높은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데 회원국 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제재의 틀은 머지않아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금융 제재 대상을 늘리고, 경제 지원을 금지하는 등 북한의 경제 고립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미국이 김정은의 해외 통치자금 봉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군사 제재일 것이다. 경제 고립이 가속화되면 북은 부족한 외화를 벌충하기 위해 핵 기술과 부품을 불량국가나 테러단체에 팔아넘기려 들 것이고, 이를 여하히 차단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결국 해상 봉쇄 가능성을 터놓는 문제가 제재 논의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란 뜻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재의 실효성이며, 이를 담보할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북한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유엔 제재의 실효성과 북핵의 향배, 그리고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안정 여부가 달린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한반도의 현실이다. 2011년 기준으로 북한의 전체 무역규모 가운데 89.1%를 차지하는 중국이 대북 무역통제에 나서는 순간 북은 즉각 심각한 경제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중국이 먼 산 바라보며 뒷짐을 지는 한 유엔 제재가 어떠하든 북은 홀로 살아갈 목줄을 쥐게 된다. 한데 안타깝게도 중국은 이번 북의 3차 핵실험 앞에서도 ‘냉정한 대응’을 되뇌고 있다.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연거푸 초치해 가며 핵실험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막상 핵실험이 자행되자 예의 상투적 행보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중국의 소극적 행태가 그들의 동북아 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아시아 패권을 놓고 미국과 정면으로 맞설 힘을 갖출 때까지 혈맹인 북한을 현 상태로 온존시키고 한반도의 분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계산이 이런 행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계산과 행보가 지난 20년간 이어져 온 국제사회의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무산 위기에 처하도록 한 주된 요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동북아 정세는 달라졌다. 북의 핵무장에 맞서 한반도를 향한 미·일 군사동맹의 전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우경화한 일본은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군비 증강을 서두를 것이고, 심지어 핵무장 유혹에 빠져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센카쿠열도를 중심으로 중·일 영토 분쟁은 한층 첨예해질 것이고, 동북아를 넘어 동·남중국해의 안보 긴장도 고조될 것이다.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중국은 한반도 현상유지 전략의 손익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 북핵 저지가 비용이 덜 드는 길임을 중국은 깨달아야 한다.
  • 7월27일 정전60돌 기념행사 유치전

    7월27일 정전60돌 기념행사 유치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정부가 준비 중인 대규모 기념행사 유치를 놓고 비무장지대(DMZ)를 관리하는 경기도와 강원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는 정전협상을 맺은 곳이 판문점인 만큼 임진각에서 정부 공식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경기도보다 더 넓은 DMZ를 보유한 강원도는 실제 한국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강원도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전 60주년 정부 기념행사는 정전 협정일인 7월 27일 개최되며 유엔 대표와 참전국 대표 및 참전 용사,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다음 달 개최 장소가 결정된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정전 60주년을 맞아 경기 북부 지역을 분단과 대립의 이미지가 아닌 생명과 평화의 이미지로 전환시킨다는 방침 아래 112억원을 들여 다양한 DMZ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DMZ 일대를 안보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마련해 ▲DMZ 60년 사진전시회 ▲DMZ 평화콘서트 ▲캠프 그리브스 안보체험시설 개장 및 예술작품전시회 ▲통일촌 에코 뮤지엄 개장 ▲DMZ 국제 심포지엄 및 지자체 공동선언 ▲임진각~개성 간 평화통일 마라톤 개최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정부 기념행사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유치해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의 상징임을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DMZ가 경기도 쪽보다 상징성이 더 크다는 논리로 정부 기념행사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도는 42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DMZ 평화포럼 ▲남북공동사업 공론화를 위한 학술회의 ▲평화마을 조성 ▲DMZ평화상 시상 및 마라톤대회 등 2개 분야 14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그냥, 화천 촌놈의 수더분한 이야기

    그냥, 화천 촌놈의 수더분한 이야기

    “시베리아에서 저 멀리 베링해협을 지나 알래스카까지, 왜 그런 혹독한 곳으로 사람들은 갔을까?” 3만년 전에 알래스카로 이동했다는, 황인종이 확실한 이누이트인들의 순박한 얼굴을 보면서 늘 생각해 왔던 질문이다. 고등학생이던 1984년 등단해 올해로 30년차 시인이 된 신동호(48)는 최근 펴낸 산문집 ‘분단아, 고맙다’(i&R 펴냄)의 서문에서 이런 질문과 함께 친절하게 답을 내놓았다. ‘정답’이라기보다 시인이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한 것이다. 신동호는 “양보, 협동, 배려 같은 자본주의 사회의 열성 유전자들이 거기서는 따뜻한 우성인자가 됐다”고 했다. 수년 전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한 뒤 어린 시절의 궁금증을 해소했다는 것이다. “추울수록 배가 고파서, 풍요에 대한 욕심이 많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절제에 익숙해졌다”면서 “인류가 빙하기에서 만난 건 이타심”이라고 강조했다. 신자유주의가 2008년 가을 천둥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붕괴하면서 인류의 이기심에 대한 비판과 마을공동체로의 복귀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그가 내놓은 답변에 귀가 솔깃했다. 같은 발상으로 통일에 대해서도 상상력이 필요하고, 분단으로 축소되고 제한된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산문집 제목이 정치적인 어떤 지점을 툭툭 건드리지만, 수록된 글들은 강원도 화천 촌놈으로 살아왔거나 서울에서 둥지 튼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고단하게 살아가는 수더분한 이야기다. 고등학교 때 연애편지를 대필해 주다가 시인이 된 이야기에는 웃음이 나오고, 문자 해독에 실패한 막내딸 이야기는 찡하다. 다만 ‘서울신문’을 비롯해 언론들에 다양한 형태로 연재했던 글 중 55편을 뽑아 놓은 것이라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기보다 살짝 눙치고 주저한 흔적들이 있다. 사회, 문화, 정치, 남북관계와 남극방문기 등 6개의 장으로 나눠 놓았다. 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글이야 아무래도 표제작이겠지만, 3장의 표제작인 ‘아빠 직업이 뭐니?’가 마음속으로 휙 뛰어 들어왔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삽입해도 큰 손색이 없을 글 같다. 어른들이 의도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상처를 입을 수 있구나 하고 경계심이 생긴다. 자녀의 친구들이 방문하면, 부모들은 으레 아버지는 뭘 하시냐고 물어본다. 신동호 시인의 아버지는 ‘강원도 춘천시 조양동 3통 통장님이셨’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시인은 통장을 문턱 높은 동사무소에 들락거릴 수 있는 좋은 직장으로 이해했다. 1970년대 통장이면 그 나름대로 행세를 하지 않았을까 상상한다. 글과 그림에 소질을 보이던 초등학교 4학년 학생 신동호는 소년한국일보에서 주최한 사생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첫 서울 나들이를 했다. 그것도 담임선생님과 함께. 상을 받고 춘천으로 돌아가기 전, 도시의 건널목에서 담임이 물어봤다. “아빠 직업이 뭐니?” 11살 소년은 당당히 답변했다. “우리 아버지는 통장님이셔요.” 담임의 얼굴은 실망으로 가득 찼고, 돌아오는 길은 재미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무엇이 담임을 실망시켰는지 소년은 몰랐다. 중학교 1학년 무렵 그는 어렴풋하게 짐작하게 됐다. 친구집에 놀러간 소년 신동호는 다시 아버지의 직업을 답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중학생 신동호는 답변을 피해 친구집을 박차고 나왔다. 신동호는 당시 담임선생님에게 눌려, 고등학교 첫사랑이 교사의 딸이라 포기했었다며 웃음을 던진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그는 결국 교사 딸과 결혼에 성공했단다. 50세를 향해 가며 ‘386세대’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은 시인의 산문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에 걸쳐 쓴 글인 만큼 ‘그때 그 사건’을 정리하는 느낌도 있다.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선진국형 ‘포괄적 차별금지법’ 만든다

    정부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의사를 국제사회에 밝힌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의 체벌 금지도 명시적으로 규정된다. 5일 법무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가인권정책협의회는 이런 내용의 ‘제2차 국가별 정례인권검토(UPR) 심의결과 답변서’를 채택, 다음 달 유엔 인권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UPR은 유엔에 가입한 193개국이 각국의 인권상황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권고하기 위해 2008년 도입한 제도다. 유엔 회원국들이 각기 다른 회원국들에 인권정책 방향을 권고하고, 권고를 받은 나라는 4년여에 한 번씩 심의를 받는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한 나라에 대한 ‘국제 인권감사’다. 권고의 수용 여부는 법무부 장관을 의장으로 인권위 등 16개 기관 및 부처가 참여하는 국가인권정책협의회를 통해 결정된다. 정부는 이번에 65개국이 지적한 70개 권고사항 중 42개를 수용하기로 했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차별금지법 채택(법무부) ▲모든 환경에서 체벌을 명시적으로 금지(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의 입장과 다른 의견을 포함한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 보장(방송통신위원회 등) ▲아동 입양과정에서 정부의 감독 의무를 명시한 ‘아동권리협약’ 21조 a항 유보 철회(보건복지부) 등이다. 2008년 1차 UPR에서는 33개 사항 중 집회의 자유 보장 등 15개 사항을 수용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종교나 성별, 학력, 출신국가 등으로 차별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일반평등대우법을 통해 인종과 연령, 성적 정체성 등으로 인한 차별을 금지한 독일이 대표적인 입법 사례다. 2007년 법무부가 법안을 발의했지만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에 차별금지법 제정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정부는 ▲사형제 폐지 ▲국가보안법 폐지 ▲대체복무제 도입 등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영국과 르완다 등 17개 국가가 권고한 사형제 폐지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과 법 감정 등을 고려해 검토할 계획’, 미국 등 5개 국가가 권고한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서는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국가의 존립을 위해 필요’, 프랑스 등 7개 국가가 권고한 대체복무제 도입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 미형성’ 등을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다. UPR 2차 심의에 참관인으로 참석했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장영석 변호사는 “사형제 등 특정 현안에 대해서는 진지한 논의 과정 없이 매번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자판기처럼 내놓는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영국 등에서는 정례 인권검토에서 권고받은 방향으로 적극적인 법 개정을 추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비정부기구(NGO) 참가자 자격으로 발언할 예정인 백가윤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간사는 “수용 여부도 중요하지만 수용한 인권 정책을 얼마나 이행하느냐도 중요하다”면서 “국제 사회와의 약속인 만큼 단순한 요식 행위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강남평생학습관은 다음 달 1일까지 ‘엄마표 인기 간식 비법’ 수강생 20명을 모집한다. 수도공고 내 롱런아카데미에서 다음 달 5일부터 4월 23일까지 12회 열린다. 교육지원과 (02)3423-5286. 도시관리공단은 31일까지 공영주차장·체육시설 모니터요원 각 2명씩을 모집한다.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연 6회 이용시설에 관한 평가표를 제출하면 된다. 도시관리공단 (02)2176-0513. ●강동구 ‘재능나눔 기부데이’에 재능기부 강사로 활동할 봉사자를 수시 모집한다. 공예, 어학 등 각 분야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제출하면 된다. 기부데이는 짝수달 셋째주 목요일이다. 교육지원과 (02)3425-5220. ●강북구 강북구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은 31일 오후 5시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재능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한다. 교육지원과 (02)901-6293. ●강서구 3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청 지하 상황실에서 ‘2013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 생방송’ 행사가 열린다. 복지지원과 (02)2600-6783. 구 치매지원센터는 31일 오후 2시 등촌동 치매지원센터에서 최근 중년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중년을 위협하는 초로기 치매’를 주제로 공개 강좌를 개최한다. 치매지원센터 (02)3663-0943. ●관악구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을 모집한다. 여성권익·복지 증진, 안전·건강 등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비영리 공익단체나 법인을 선정해 500만원 이내 지원금을 지급한다. 접수는 새달 12일까지다. 가정복지과 (02)880-3479. ●광진구 광진구 시설관리공단에서는 청소년 성교육 뮤지컬 ‘호기심’을 31일과 2월 1일 오후 5시, 2일 오후 2시와 5시에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만 11세 이상 입장가능하다. 나루아트센터 (02)2049-4700~1. ●구로구 디지털·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주민 불편 사항, 행정 우수 사례를 취재해 현장 사진과 함께 제출하는 ‘환경 순찰 디카모니터’를 다음 달 17일까지 모집한다. 구 홈페이지(www.guro.go.kr)에 회원으로 가입한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 (http://app.guro.go.kr/online/dica_monitor/main.html)에서 신청 가능하고,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활동한다. 감사실 민원순찰팀 (02)860-2472. ●금천구 3월부터 지역 내 20년 이상 된 공동주택 단지에 대해 재건축, 재개발 절차를 설명하는 ‘구민에게 찾아가는 정비사업 설명회’ 서비스를 실시한다. 설명회 신청 단지별로 맞춤형 리모델링, 정비사업 추진절차 등 궁금한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주택과 (02)2627-1616. ●노원구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한테서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명문대생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무료 특강’을 노원평생교육원 2층 강당에서 2월 5일 오후 2시 진행한다. 교육비전센터팀 (02)2116-4437. ●도봉구 애니매이션 영화 ‘벼랑 위의 포뇨’(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를 감상하며 환경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로 알아보는 환경이야기’를 다음 달 2일 도봉환경교실에서 진행한다. 도봉환경교실 (02)954-1589. ●동작구 여권 업무 주민 편의를 위해 민원여권과 업무시간을 연장한다. 민원여권과 업무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매주 금요일에는 업무시간을 연장해 오후 8시까지 여권 접수 및 교부 서비스를 운영한다. 매달 둘째와 넷째 주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여권 접수를 한다. 민원여권과 (02)820-1301~2. ●마포구 새달 1일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연 만들기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이면 참가 가능하다. 이메일(chrismo07@sba.seoul.kr)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 (02)6406-8152. ●서대문구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5일까지 주민활동 지역커뮤니티(소모임)를 공모한다. 공모 분야는 아동·청소년, 여성·노인, 문화, 생태·환경, 소통·정책 등 5개 사업이다. 선정된 커뮤니티에는 활동비와 공공시설 유휴공간을 제공한다. 구청 방문 및 전자우편(diz0084@sdm.go.kr)으로 접수한다. 자치행정과 (02)330-1076. ●서초구 25일 서초구민회관에서 금요문화마당 ‘플라멩코 음악과 무용의 밤’을 개최한다. 주리스페인 무용꼼빠니아 등이 출연해 플랑멩코 공연을 선보인다. 문화행정과 (02)2155-6225. 2월 3일 ‘서초 한가족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서울시 교육연수원 앞~성불암계곡~드림코스~대성사~서울시 인재개발원 코스(3㎞)를 걷는다. 우면산 산사태 복구공사 준공 현장도 확인한다. 생활운동과 (02)2155-6750. ●성동구 구 보건소는 다음 달 1일부터 28일까지 대사증후군 검진과 캠페인 행사를 지원할 건강서포터스 25명을 모집한다. 자격은 60세 이하로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다. 보건의료과 (02)2286-7080. 구 보건소는 다음 달 6일까지 노인들의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운영 중인 ‘위풍당당 건강장수’ 사업 관련 ‘2013년 제7기 실버운동지도자’를 모집한다. 건강관리과 (02)2286-7054. ●송파구 새달 15일까지 ‘제4기 문화서포터스’를 모집한다. 미술관 운영 분과, 문화마케팅 문과에서 활동하며 구립미술관 작품관리 및 도슨트, 홍보물 디잔인 및 마케팅 활동 등을 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과 (02)2147-2807. ●양천구 다음 달 1일 오후 7시 30분, 2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종문화회관과 연계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문화체육과 (02)2620-3404. ‘3월 아버지 요리교실’ 수강생을 다음 달 22일까지 모집한다. 요리교실은 3월 9일부터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신정7동 신나는 어린이집 3층에서 열린다. 여성보육과 (02)2620-3385. ●영등포구 만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로 전월세 보증금 1억원 이하인 세입자에게 연 2%로 최대 5600만원(3자녀 이상 최대 6300만원)까지 전세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저소득 가구 전세자금 지원제도’를 연중 운영한다. 15년 상환 조건이며 임대차 계약 후 3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우리·농협·기업·신한·하나은행 등 대출 가능 은행에서 우선 상담받은 뒤 신청 가능하다. 사회복지과 (02)2670-3402. ●용산구 새달 14일까지 ‘와인스토리’ 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매주 화·목 2시간 강의를 통해 와인 에티켓, 포도 품종, 와인 구매 및 보관법, 와인과 요리 등 와인 관련 교육을 한다. 수강료 1만원.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설을 맞아 30일과 31일 구청 광장에서 농·수·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장한다. 곡물과 과일, 건어물, 한우, 생선 등을 판매한다. 생활경제과 (02)351-6843. 다음 달 5일까지 ‘창업지도사양성과정 제6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다음 달 5일부터 3월 19일까지 평생학습관 2층에서 열린다. 생활경제과 (070)8933-9904. ●종로구 주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기 화성시에 건립한 구립납골당 ‘종로구 추모의 집’ 이용자 신청을 받는다. 이용 대상자는 종로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주민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 및 형제자매다. 최초 15년 이용할 수 있고 최장 3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15년 사용료는 10만~40만원이며 관리비는 45만원이다. 효원납골공원 (031)354-2325~6. ●중구 충무아트홀은 다음 달 1~13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충무아트홀 충무갤러리에서 ‘독거노인 돕기 기금마련 초대전’을 개최한다. 충무아트홀 (02)2230-6601. 다음 달 8일까지 삼익패션타운과 숭례문상가, 서울중앙시장, 신중부, 중부시장, 평화시장 등에서 ‘2013 설 명절 전통시장 이벤트’를 개최한다. 지역경제과 (02)3396-5053. ●중랑구 다음 달 28일까지 아동인지능력향상 서비스(학습지 바우처 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 지정된 8개 학습지회사 중 1곳에서 도우미가 주 1회 이상 해당 가정을 방문해 아동에게 책 읽어 주기와 독서활동, 부모 대상 독서지도를 돕는 사업이다. 지원 자격은 전국 가구평균 소득 100% 이하(4인 기준 월평균 소득 473만 6000원) 중 만 2~6세 이하 아이를 둔 가구로, 가구당 2명 이상 동시 지원도 가능하다. 희망자는 신분증과 건강보험증을 지참해 주소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교육지원과 (02)2094-1913. ●경기 의정부시 4일부터 만 0~5세 아동에 대한 보육료 및 양육수당 신청을 접수한다. 신청 기한은 3월 12일까지이며 주소지 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청하거나 보건복지부(www.bokjiro.go.kr)에서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031)828-2742 ●고양시 학업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 가정의 대학생 50명에게 각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한다. 대상은 고양시내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이며, 추천 기간은 2월 8일까지다.(031)8075-3251 ●파주시 1일부터 수요일에만 야간 민원실을 운영한다. 2010년부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해 왔으나 무인민원 발급기 이용이 널리 확산돼 수요일에만 운영하되 업무 대상 폭은 확대했다.(031)940-4181 공연 ●오페라 ‘백범 김구’ 2월 15, 16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서울오페라앙상블이 백범 김구 선생 서거 64주기를 맞아 치열한 시대정신을 녹여낸 창작오페라를 준비했다.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등 항일투쟁사와 남북 분단까지, 선생의 삶과 민족의 화합을 노래한다. 3만~5만원. (02)3274-8600. ●뮤지컬 ‘호기심’ 2월 14~16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노원문화예술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이 꾸미는 성교육 뮤지컬. 다른 이성관과 연애관을 가진 고등학생 진우와 은정, 친구들이 여러 가지 사건과 상황을 겪으면서 견해차를 줄여 가는 과정을 담았다. 다양한 K팝과 춤이 어우러져 콘서트 같은 흥겨움도 있다. 1만~1만 5000원. (02)951-3355. ●연극 ‘거기’ 2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이상우 연출과 강신일, 이성민, 정석용, 송선미, 김승욱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만나 잔잔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 간다. 6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2월 공연을 이달 31일까지 예매하면 40% 할인받을 수 있다. 관객 2만명 돌파 기념으로 2월 1~15일 공연 관람료는 25% 할인한다. 3만원. (02)762-0010. ●음악극 ‘미루의 소리상자’ 2월 16, 17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소월아트홀.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만드는 어린이 음악극. 동생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곱 살 미루가 10개월 동안 느끼는 호기심과 질투심, 사랑 등 복잡한 감정을 가야금으로 표현한다. 공연에서 가야금을 연주 도구이자 놀이의 대상으로 삼아 아이들은 악기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1만~2만원. (02)6214-9889. ●서울센트럴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 2월 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성악가, 음대 교수 등 성악전공자와 합창 경력이 풍부한 합창 애호가가 모여 창단한 서울센트럴남성합창단의 세 번째 정기연주회. 단원 70여명이 중후한 음색을 뽐내며 슈베르트의 예술가곡, 흑인영가, 작곡가 이순교의 창작곡 ‘새야새야 사랑새야’ 등을 들려준다. 3만~7만원. (02)2203-0483. ●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SOUL PLAY 2월 15,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광주, 대구, 대전, 부산 등 6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남성 4인조 보컬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전국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공연. 나얼과 정엽이 새 솔로 앨범 수록곡을 라이브로 선보이며 영준과 성훈도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8만 8000~13만 2000원. 1544-3800. ●스티브 바라캇 콘서트-스위트 밸런타인 2월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캐나다 출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의 밸런타인 콘서트. 바라캇의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밴드와 함께 ‘레인보우 브리지’, ‘휘슬러 송’, ‘플라잉’ 등 로맨틱한 분위기의 발라드 명곡을 선사한다. 3만~10만원. (02)318-4301. 전시 ●황규태 ‘꽃들의 외출’전 3월 3일까지 서울 충무로 신세계갤러리 본점. 있는 그대로의 사진적 재현에서 벗어나 이중노출, 포토몽타주 등 실험적인 기법을 선보였던 작가의 작품들이다. 2004~2005년 작가가 아날로그 카메라와 그래픽 프로그램을 써서 합성한 꽃사진 19점을 모았다. (02)310-1924. ●서울시립미술관 ‘2012 신소장작품’전 3월 17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지난해 수집한 신소장 작품 198점 가운데 46점을 전시했다. 장르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공공조각, 설치, 미디어 작품 비율을 높였고 작고 작가보다는 살아 있는 작가, 특히 국내외에서 활발히 뛰는 현장 작가들의 비중을 높였다. 덕분에 현대미술 작품들이 많다. (02)2124-8800. ●한진만 ‘산수 45년 한진만 - 까치에서 천산까지’전 2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상수동 홍익대 현대미술관 2층. 산수만 집중적으로 그려온 작가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그린 산수화만 전시한다. 한국의 산수뿐 아니라 다른 어느 나라의 산수도 다 그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구 산수’를 내세웠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를 답사하고 사생하면서 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그려 넣었다.(02)320-3272. 영화 ●베를린 감독 류승완. 출연 하정우·한석규·류승범·전지현.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 표적이 된 비밀 요원들의 생존을 그린 한국형 첩보 액션 영화. 북한의 권력이 교체되는 시기에 권력장악을 위해 국제적인 음모에 휘말리는 주인공들의 추격전을 탄탄한 스토리와 숨 막히는 액션을 통해 선보인다. 120분. 30일 개봉. ●헨리스 크라임 감독 말콤 벤빌. 출연 키아누 리브스·베라 파미가·제임스 칸. 꿈도 야망도 없이 무기력하게 세상을 살아가던 한 남자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를 하다 나와 인생을 뒤바꿀 은행털이를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야간 매표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헨리 역을 맡은 키아누 리브스가 그간의 카리스마를 벗고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108분.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문라이즈 킹덤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브루스 윌리스·빌 머리·에드워드 노턴. 리사랑에 빠진 12살 아웃사이더 샘과 수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서 뉴 펜잔스 섬 전체가 발칵 뒤집히는 소동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영화. 지난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94분.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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