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분노 범죄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경남도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2차 가해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계약서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빈곤층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60
  • 병무비리는 망국적 범죄행위/全寅永 서울대 교수(서울광장)

    최근 구조적 병무비리의 규모와 방법 및 관련자 등에 관한 수사가 확대되고 그 내용이 상세히 알려지면서,서민들의 병무행정에 분노와 불신감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로 알려져 온 병무비리는 국방부 검찰부의 수사결과가 보여 주듯이 병역면제,카투사 선발,수도권 배치 및 공익요원 선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여 왔다. ○구조적 비리 커넥션 충격 이번 수사에서 병무청 모병관,신검 군의관,육본 인사참모부,논산훈련소 부관처와 분류과 등이 구조적으로 연결되고 얽혀 있음이 밝혀졌다. 병무비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병무가 일반인의 접근이 힘든 군 내부에서 이루어지고 융통성과 자의적 결정 여지가 많아,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둘째,병무 담당자들 중 금력과 권력에 약하고 타협적이며 심지어 직무를 치부수단으로까지 이용하려 드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군 복무 대상자들과 가족들 상당수가 가능한 수단·방법을 동원하여 편안함과 이익을 추구하려 들기 때문이다.넷째,우리 사회의 인정,인맥,이기주의,요령주의,무분별한 자식 사랑 및 부패 등이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병무비리의 근본 뿌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무비리가 군의 기강해이와 사기저하를 초래하여 국가안보를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정부와 특히 군 당국은 이러한 비리의 근원을 차단 또는 제거할 방안을 강구하여 실천에 옮겨야 한다. 군의 엄격한 기율과 높은 사기는 국방임무 수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무형전력(無形戰力)이며 생명과 같이 소중한 것이다. 만일 국방을 책임져야할 장병들이 정부 특히 군 당국을 불신한다면,국가위기시 하나뿐인 목숨을 기꺼이 바칠 것인가. 우리 군의 인사업무가 시작 단계부터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처리된다면,군인들의 희생과 충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이기적 청탁자나 압력·금력과 타협하는 병무 담당자들은 그들의 비리가국가 기강을 흐리고 안보태세를 약화시키는 망국적 범죄행위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광범위하게 자행되어 온 만성적 병무비리가 늦게나마 군 수사기관에 의해 명확하게 밝혀지고 있음은 건전한 군과 원만한 민­군 관계를 위해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공정성·투명성 확보해야 우리 군은 차제에 병무행정에 체계를 재검토하고 시정하여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 특히 군 당국은 민원(民怨)의 대상이된 병무비리 근원을 색출하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며,소수 특정인이 마음대로 농락하지 못하도록 병무행정을 제도화해야 한다. 병무행정 불신은 국가와 지도층 및 군 당국에 대한 국민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군 입영,훈련,배치,보직,장성급 승진 등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될때,비로소 군인들은 자긍심을 느끼고 자신들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으며,후방 국민도 군을 더욱 신뢰하고 사랑할 것이다.
  • 병무비리 수사도 개혁 차원으로(사설)

    병무비리가 당초 국방부의 중간수사결과 발표 내용보다 훨씬 심각하다.구속된 元龍洙 준위로부터 정기적으로 상납받은 2∼3명의 장성외에 군단장급 고위 장성 2∼3명도 직위를 이용해 청탁한 혐의가 드러나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병무청탁을 한 사회지도층 인사도 발표된 138명보다 훨씬 많은 400명선에 이르며 국회의원,변호사,기업체 대표,전 육군참모총장의 동생 등 웬만큼 돈이 있거나 힘쓴다는 부류의 사람들은 모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그러나 전·현직 군고위 장성이나 국회의원·변호사 등은 청탁자 명단에 없다고 발뺌했다.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비리 불감증에 걸려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군고위 간부들이 “사병 인사청탁 좀 했다고 인사조치한다면 해당자가 한두명이 아닐텐데 심하다”며 노골적으로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인 점이다.아직도 자신들의 행위가 얼마나 군 사기를 떨어뜨리고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는 지 모르는 사람들이다.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못하고 ‘나만 왜 당해야 되느냐’는 식의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 어떻게 자기희생과 무한 책임이 요구되는 군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이번 병무비리 사건 수사는 단순한 범죄수사 차원을 넘어 군 개혁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뼈를 깎는 아픔을 참으며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 할 것이다.사회 전반에 걸친 총체적 개혁이 요구되는 이 때 군이야말로 최우선 개혁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은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구마 줄기처럼 새로운 비리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어 그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다.멀쩡한 청년들을 정신병자로 가장하거나 자기공명촬영필름(MRI) 등을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병역을 면제해준 건수만도 발표됐던 12건이 아니라 50여건에 이르며 이 과정에서 군의관들도 돈에 양심을 팔고 가담했다는 사실은 범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엄정한 위계질서와 군기가 생명인 군대에서 어떻게 일개 준위가 장성들을 ‘형님’이라 부르며 일부 장성들은오히려 준위를 ‘형님’으로 예우할 수 있는가.또 2∼3년마다 바뀌게 되는 순환보직인 병무청 파견 모병 연락관 자리를 元준위는 10년 동안이나 차지하며 수십억원을 착복할 수 있었는 지도 의문투성이다.군수뇌부의 비호와 뿌리깊은 비리커넥션이 없고는 불가능하다고 본다.이번에야말로 철저히 가려내지 않으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 白凡 재조명:2­1(정직한 역사 되찾기)

    ◎생애 재평가/利害­이념 초월… 독립­통일 헌신/애국단 의거·광복군 참전 지휘/상황논리 정치이익과 타협 배격/‘한국의 간디’ 역사성 부여해야 역사는 정직해야 한다.그러나 세계사는 일그러진 역사로 얼룩져 있다.세계사의 많은 갈등과 분쟁은 굴절된 역사의 산물이다.한국의 현대사에도 일그러진 역사가 있다.그중의 하나가 백범 金九 선생에 대한 잘못된 평가다. 백범의 독립운동은 과격한 테러에 의존했고 현실인식도 부족했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다.그의 실패한 남북협상은 현실 정치가로서의 한계를 나타낸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그러한 평가는 그러나 친일세력들의 식민사관과 백범을 죽인 권력집단의 인위적인 ‘평가절하 시나리오’의 한 부분일 뿐이다. 테러리즘 비난은 주로 ‘한인애국단’ 활동 때문이었다.백범은 애국단을 창설하고 애국단의 李奉昌 의사와 尹奉吉 의사의 의거를 지휘했다.그러나 애국단 활동을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일제 강점을 합법적 지배구조로 보는 민족 반역적인 친일 세력들의 식민사관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대학의 愼鏞廈 교수는 “애국단 활동은 침체된 독립운동을 부활시킨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애국단 활동에 고무된 국내외 동포들은 임시정부의 중요성과 독립운동의 성과를 재인식하고 재정지원 등을 재개했다.그 결과 집세도 제대로 못내던 초라한 임시정부의 활동이 활성화됐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신뢰와 협조를 다시 얻어 중국에서의 독립운동이 활성화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1930년대 들어 중국에서의 독립운동은 꺼져 가는 불꽃과 같았다.일제가 조작한 1931년 7월의 ‘만보산사건(萬寶山事件)’으로 한국인에 대한 중국사람들의 증오와 적대행위가 만연되며 독립운동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尹奉吉 의사의 의거는 일본침략군에게 상하이(上海)를 점령당한 중국인들의 울분과 한을 풀어준 통쾌한 일이었다.중국 중앙군 사령관 장제스(蔣介石)는 “중국군 30만명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한국청년이 해냈다”고 극찬했다.그후 중국은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에 협조적이었다.애국단의 의거는 특히 국제도시 상하이·도쿄 등에서 일어났기때문에 한국민족의 독립운동을 전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도 했다. 백범은 국제사회의 냉엄함도 잘 알고 있었다.망명중 제국주의 열강이 중국을 어떻게 수탈하는 지를 체험을 통해 알았다.자주적 독립의 중요성을 절감했다.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광복군의 참전을 서두른 것도 자주적 독립을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보다 빨리 바뀌었다.광복군이 참전하기 전에 일본이 항복한 것이다.그는 백범일지에서 “일본의 항복은 내게 기쁜 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이었다.수년간 애써 참전 준비를 한 것도 다 허사다.걱정되는 것은 우리가 이번 전쟁에서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장래 국제간에 발언권이 박약하리라는 점이다”라며 아쉬워했다.프랑스의 드골 장군이 전후 프랑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연합군에 앞서 파리 입성을 고집했듯이 백범도 국제정세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있었다.그는 일본과의 전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자주독립이 보장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백범은 귀국후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민족통일을 위해 헌신했다.통일한국만이 진정한 민족의 광복이라고 강조했다.일부는 백범의 이러한 통일노력을 공산주의 본질을 잘 몰랐던 현실 정치가로서의 한계라고 매도했다.그러나 그는 독립운동과정에서 이념적 갈등을 경험하면서 공산주의의 실체를 잘 알고 있었다.특히 중국에서 국공(國共)분열이 얼마나 참담한 비극이었는 지를 직접 눈으로 보았다.결국 분단국가가 성립되면 같은 민족간의 갈등과 전쟁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통일한국의 건설을 위해 남북협상을 강행했다. 그는 정치적 이익과 이념을 초월하여 독립과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받쳤다.그의 위대함은 상황이 불리한 줄 알면서도 정치적 이익을 위해 타협하지 않고 민족의 미래를 생각한 점이다. 그의 일생은 애국의 역사였다.그러나 현실정치는 그에게 참된 역사성을 부여하지 않았다.그러한 오류는 고쳐져야 한다.백범은 현대사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재평가되야 한다.그는 ‘한국의 간디’라 할 수 있다.백범에 대한 올바른 평가는 정직한 역사를 되찾는 일이다.정직한 역사는 민족의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암살의 진상/이승만 정권­軍部 합작품 1949년 6월26일.그날은 비극의 일요일이었다.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金九 선생이 암살된 것이다.분노와 애도의 물결 속에 온 겨레는 슬픔에 잠겼다. 백범은 7월5일 온 국민의 애도 속에 효창공원에 안장됐다.그의 죽음에 대한 진상도 함께 묻혀 버렸다.자신의 집무실 경교장(京橋莊)에서 당시 포병소위였던 안두희에게 피살됐으나 그 배후는 베일에 가려져 왔다. 안두희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그러나 1년도 못되어 석방된 후 육군에 복귀,대위까지 진급했다.후에 국회에서 그 사실이 문제되자 제대했다.그러나 자유당 정권의 비호아래 암살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李承晩 정권이 4·19혁명으로 무너지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민간차원의 운동이 일어났다.그러나 61년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후 진상조사활동은 거의 중단됐다.그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은 없었다.곽태영·권중희·노송구씨 등에 의한 안두희 추적만 있었을 뿐 국가적 차원의 조사는 없었다. 본격적인 진상조사는 92년 11월5일 ‘백범 김구선생 시해 진상위원회(위원장 이강훈)’가 국회에 청원서를 내면서 시작됐다.국회의 청원심사소위원회(위원장 강신옥 의원)는 95년 12월18일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는 안두희의 우발적 단독범행이 아니라 면밀하게 모의되고 조직적으로 역할 분담된 정권적 차원의 범죄였다고 결론내렸다. 안두희는 거대한 조직과 역할에서 하수인에 지나지 않았다.암살사건은 고급정보 브로커였던 김지웅이 전반적으로 조율했다.그의 지시를 받는 홍종만은 암살 하수인들을 관리했다.이들은 모두 정권적 비호를 받았다. 그러나 암살의 일차적 배후는 군부쪽 이었다.암살명령은 장은산 당시 포병사령관이 내렸다.김창룡 특무대장은 사건후 적극 개입했다.채병덕 총참모장,전봉덕 헌병부사령관,원용덕 재판장,신성모 국방장관 등은 사후 처리를 주도했다. 백범 암살에서 가장 큰 쟁점은 李承晩 전 대통령과 미국의 관련성이다.李 전대통령은 정권적 차원의 범죄라는 차원에서 도덕적 책임이 있다.사건후 개입한 것도 확인됐다.미국도 암살사건의 내막을 알 수 있었을 것으로판단된다. ◎안두희 ‘처단’ 朴琦緖씨/“정의 일깨우고 싶었습니다”/힘겨웠던 독방생활/김구 선생 떠올리며 감내/어려운 사람 잘 사는 세상 왔으면 朴琦緖(49)씨는 버스 운전기사다.보통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그러나 그에게는 또다른 모습이 있다.金九 선생 암살범 安斗熙를 죽인 ‘정의의 사나이.’ 그는 정의라는 말을 좋아한다.安斗熙를 죽인 것도 사회의 정의를 일깨우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위대한 민족 지도자 金九 선생을 시해한 사람이 제명을 다하는 것은 역사의 정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1996년 10월23일.安斗熙는 朴씨의 ‘정의의 봉’에 맞아 죽었다.“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죄의식은 크게 없었습니다.하지만 고뇌의 시간도 많았습니다.그러나 누군가 이 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3년형의 판결을 받았다.감시 카메라가 있는 독방에서 생활했다.“교도소 생활은 힘들었습니다.추위는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귀와 발이 동상에 걸렸습니다.그러나 고통의 순간마다 金九 선생의 힘들었던 감옥생활을 생각했습니다.金九 선생과 비교하면 나는 얼마나 편한가라고 위로했습니다.”성당에 다니는 그는 성경과 백범일지,역사책 등을 많이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3월13일 사면으로 청주감옥을 나왔다.잠시 중단했던 운전대를 다시 잡았다.부천에 있는 소신여객 사람들은 그를 환영했다.“회사 노조원들의 석방운동이 고마왔습니다.광복회와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의 석방운동도 감사했습니다.” 출옥후 그의 집에는 조그만 변화가 나타났다.“아이들(딸 2명 아들 1명)의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그저 평범한 아빠로 보던 그들이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살인자의 아내’라는 부담을 느끼던 아내도 자랑스런 남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평범한 운전기사로 남기를 원한다.그는 오늘도 피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태우고 김포공항과 월미도 사이를 달린다.“나의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려운 사람들입니다.그런 사람들도 잘 살 수 있는 올바른 사회가 실현됐으면 좋겠습니다.”올바른 사회를 만드는 것이 金九 선생의 큰 뜻을 살리는 길이라고 그는 말했다.
  • 신종 ‘퇴폐 전화방’ 성업/컴퓨터 단말기 설치 집·사무실서 통화

    ◎신분노출 안돼 불륜·성범죄 등 부추겨/1∼2개 전화번호로 영업… 단속 손길피해 ‘은밀한 속삭임.러브 테크닉 폰팅’,‘황홀한 로맨스,24시간 성인전용 자유 대화방’…. 법원의 불법 판결과 당국의 단속으로 철퇴를 맞았던 전화방이 업태를 바꾸어 다시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 가정집에 전화연결용 컴퓨터 단말기를 설치,남녀간의 전화를 연결해주기때문에 ‘주택 전화방’으로 불린다.직접 찾아가지 않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종전의 전화방보다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용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다보니 불륜과 성범죄를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미성년자들에게도 무방비다. 주택가로 숨어들어 1∼2개의 전화번호만 갖고 영업을 하기 때문에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서울지역에만도 수백 곳이 있을 것으로 추산될 뿐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업자들은 남성에게는 100분 통화에 2만원,300분에 5만원 가량을 온라인으로 받는다.여성은 080 수신자 부담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이용토록 해준다. 남성이 간단한 인사말과 연락처를 녹음해 두면 여성들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아 연락한다. 요즘에는 호객꾼(속칭 삐끼)들을 동원해 회원번호와 비밀번호를 적은 쿠폰을 ‘편의방’이나 유흥주점에 파는 티켓 영업마저 등장했다. 신종 전화방을 이용한 미성년자들의 성폭행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달 27일에는 송모군(15)이 ‘주택 전화방’을 통해 강모양(13)과 통화를 하다 “옷을 사주겠다”며 서울 마포구 공덕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달 19일에는 주모양(19)이 전화방 폰팅으로 알게 된 이모씨(36)와 서울 신림동 여관에 투숙한 뒤 700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가 붙잡힌 일도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주택 전화방을 통해 만난 여중생 임모양(14)을 유인,성폭행한 손모군(17)이 구속됐다.손군은 “폰팅으로 알게 된 임양을 만나 함께 술을 마신 뒤 갑자기 성적 충동을 일으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심의지원팀 정욱 과장(33)은 “전화추적을 하면 쉽게 적발할 수 있으므로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IMF 라이프스타일 바꿨다/환율·실업·금리·물가 4高 충격 여파

    ◎과거 돌아보기­문화취향 복고풍/貧富격차 심화­복권시장 2배로/소속의식 희박­산업스파이 증가 IMF 사태가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방식을 급격하게 바꿔놓고 있다.IMF 체제가 가져 온 고환율 고실업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 등 ‘4고(高)1저(低)’의 탓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IMF사태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IMF 체제가 5개월밖에 안됐지만 개인들의 생활방식은 과거 5년의 변화만큼이나 바뀌고 있다”며 “사람마다 정도가 다르지만 암환자처럼 ‘불안과 허탈’에서 ‘좌절 및 분노’를 거쳐 ‘체념과 인정’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10가지 변화를 들었다. 우선 앞만보고 뛰다가 뒤를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접속’ ‘편지’같은 영화와 공고,상품 등 복고풍의 인기가 이를 반증한다는 지적이다.현실도피 성향도 두드러져 귀농,이민,개인파산에 따른 자살이 늘고 사이비 종교와 점술이 성행하며 마약 알코올 성범죄가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중산층 붕괴와 빈민출현으로 계층간 갈등이 증폭되고 한탕주의도 기승이다.복권시장이 8천억원으로 배이상 커지고 경마 경륜이 인기다.평생직장이 붕괴되면서 ‘우리’라는 의식도 희박해졌다.소속감 약화로 이력서를 항상 품고 다니는 가 하면 산업스파이 증가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이밖에 ▲충동구매와 차입소비가 줄고 품위유지비와 경조사비를 줄이며 역(逆)분가 등 DINK(Double Income No Kid)족 출현,더치페이(각자 계산) 등 경제마인드가 자리잡고 ▲애국심을 주창하면서도 안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응하려는 현상이 발생하며 ▲촌지 급행료 떡값 관행이 약화되고 ▲어려운 사람의 이야기를 TV로 방영해 전화한통으로 1천원을 기부토록 하는 등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일시적이긴 하나 금모으기 등애국심 증대현상도 변화의 하나다. 보고서는 IMF 사태규명도 좋지만 이제는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 가’에 대한 통찰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결단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기업 역시 외부환경 변화에 자유롭게 변신하는 ‘아메바 경영’이 도입돼야 하며 가신(家臣)그룹에서 전문가그룹으로 경영주도층이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 心理學 봉사대/崔弘運 논설위원(외언내언)

    올 상반기에 1백50만명,연말까지는 2백만명 이상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민간 경제연구소의 예측이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는 이미 고실업(高失業) 사태의 격랑(激浪)에 허우적거리고 있다.하루 1만명 이상의 직장인들이 청천벽력(靑天霹靂)과도 같은 해고통고를 받고 거리로 내몰리는 이 혹독한 현실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직장을 잃고 가정에서마저 찬밥 신세가 된 실직자들은 가족들을 친척집에 맡겨둔 채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하거나 지하도에서 잠을 자며 거리를 헤매고 있다.그들의 방황하는 모습이 우리의 가슴을 찢는다. 가장(家長)이 실직한 집은 일시적인 방황으로 끝나지 않고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 자주 목격하게 된다.청소년 가출과 자살,범죄증가에서부터 이혼과 가정내 폭력,일가족 집단자살 등 생각지도 못하던 비극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발생하고 있다.IMF 한파가 시작된 지난 해 11월 부터올 1월까지 재판에 회부된 청소년 사건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한 2천390건이나 된다는 서울가정법원의집계는 우리의 현실이 어떠한지를 잘 나타내 준다.서울 강남경찰서의 경우 지난 1∼2월에 12건의 자살사건을 처리해 월평균 2건이던 지난 해보다 3배나 늘었으며 서울 영등포 수상구조대가 관할하는 한강지역에서 투신자살하는 사례도 1월 5건,2월 8건으로 지난 해의 월 2∼3건에 비해 급증했다.대공황(大恐慌)이 있었던 미국의 1930년대를 연상케 하는 현상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7조9천억원의 실업대책 재원을 조성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하고 있으나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경제적 측면의 대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정신적인 공황이다.갑자기 해고되면서 사회적인 지위도 함께 상실한데서 오는 좌절감과 분노는 가정의 와해로 이어지고 결국 치유할 수 없는 사회병리현상으로 누적되는 것이다. 전국의 대학과 연구소 등의 교수·전문가 300여명이 ‘심리학 자원봉사대’를 결성,실직자들과 1대 1 상담에 나섰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실직자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이성적이며 건설적인 사고(思考)로 재기의 길을찾아주기 위해서다.실업 그 자체보다 삶의 의욕을 포기하는 것이 훨씬 더 큰 불행을 자초한다는 사실을 심리학도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헝그리 犯罪/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피카소는 청색시대에 어찌나 가난했던지 고양이가 밖에서 소시지를 물고 들어오면 고양이의 소시지를 나누어 먹었다.영화 ‘빠삐용’에서는 지치고 허기진 죄수가 사형을 앞두고도 쥐와 바퀴벌레를 잡아먹는다.영국의 저명한 J M 머리는 ‘빵이 없는 사람에게 정신적 자유란 무슨 소용이냐’고 통박한다.그런 따위는 야심적인 이론가나 정치가들에게 가치있을 뿐 굶주림 앞에서는 체면이고 위신이 있을 수 없다.오죽하면 굶주린 개가 사자를 겁내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외환위기에 따른 경제·사회 불안으로 실업자들의 생계형 범죄와 민생침해 재산범죄가 급증하는 요즘이다.절도사건은 작년 1,2월 두달사이에 1만549건이던 것이 올 1,2월에는 1만4천501건,강도사건도 같은 기간보다 55%나 늘어났고 사회에 불만을 표시하는 ‘얼굴없는’ 연쇄방화도 잇따른다고 한다.여기에 가계파탄이 일면서 가장들의 사고위장(事故僞裝) 자살도 한몫을 하고 있다.마치 1930년대 미국 공황(恐慌)때 가족을 위해 보험금을 노리고 자살한 ‘세일즈맨의 죽음’을 방불케 하는 사회현상이다.이른바 공황기에 나올 수 있는 전형적인 범죄로 미래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는 막바지에서 빚어지는 비극이다. 소설 ‘분노의 포도’는 ‘굶는 자는 분노(憤怒)하는 자’라고 쓰고 있다.굶주리고 있는 자식과 가족을 위해선 못할 짓이 없다는 뜻이다.그래서 지난해 봉제공장에서 해고된 뒤 생후 6개월된 아들의 분유값을 위해 고철을 훔친 생계범죄는 많은 사람들의 동정을 사기도 했다.그러나 불경기와 실업이 범죄를 정당화 시킬 수는 없다.IMF는 누구나 다같이 겪는 시대의 아픔이자 고통이다. 가족을 위한 범죄가 그 가족들에게 오히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한다.범죄는 한번이지만 죄의식(罪意識)은 평생을 간다는 차원에서 무엇이 최선의 길인가를 먼저 심각하게 생가해야 한다.살길을 찾아보기도 전에 범죄유혹으로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긴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은 다시 없을 것이다.최후의 순간까지 가장(家長)과 부모된 자존심으로 이성과 냉정을 지킬 줄 알아야겠다.
  • 換亂수사 철저하게(社說)

    감사원이 외환위기를 초래한 직접적인 책임을 물어 姜慶植 전 부총리와 金仁浩 전 경제수석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감사원은 외환특감을 통해서 국난으로 불리고 있는 외환위기는 명백한 인재(人災)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검찰수사를 의뢰했다.특감결과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당시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실무진이 14차례나 외환위기를 우려하는 보고를 했는데도 이를 묵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외환부도 직전인 지난해 11월14일에야 金泳三 전 대통령에게 IMF자금지원의 불가피성을 보고하면서도 ‘이 지원은 정치적 부담만 따를 것’이라고 허위보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이는 망국적(亡國的) 행위로 분노와 통탄을 일으키게 한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철저하게 수사하여 姜 전 부총리과 金 전 경제수석은 물론 모든 관련자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검찰은 이번 기회에 고위공직자들이 다시는 독선적이고 권위(權威)적인 행동으로 인해 정부의 중대한 사안이 정부고위층에 허위보고되는 일이 없게끔 수사차원을 한단계 높일 것을 당부한다. 이번 사건은 정경유착(政經癒着)에 의한 증수회사건이 아닌,국가경제를 망가뜨리고 많은 국민을 생활고로 몰아넣은 ‘국가범죄’사건이다.외환위기로 인해 하루 1만개 기업이 도산하고 있고 이달말에는 실업자가 무려 1백50만명에 달할 정도로 경제에 치명타를 안겨 주고 있다.경제성장률이 수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검찰은 환란(換亂)의 한 원인인 지난 94년과 96년의 종금사(綜金社) 무더기 인·허가 과정에 대한 비위여부를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투자금융사를 종금사로 전환하면서 특정지역에 편중허가한 점에 대해서도 충분한 조사가있어야 할 것이다. 검찰은 공직자들의 부처 이기주의와 책임회피 등 고질적인 병폐(病弊)를 발본색원하는 중요한 백서(白書)를 마련한다는 자세로 수사에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동시에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제고하는 방안도 강구하는 수사가 되기 바란다.
  • 전인대의 비밀투표/정종석 북경 특파원(오늘의 눈)

    “국가주석 장쩌민(강택민) 찬성 2천882표,반대 36표,기권 29표.후진타오(호금도)·리루이환(이서환)·우이(오의) 각 2표,둥젠화(동건화)1표……”. 중국 전국에서 대의원 2천979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의 국가지도자 선출과정의 한 장면이다.사회자가 국가주석 투표결과를 발표하면서 후진타오 등 한두표짜리 사표 결과를 발표하자 엄숙한 장내에는 순간 “까르르”하며 폭소가 터져나왔다. 공산국가의 국회라고 해서 투표결과가 꼭 100% 찬성 만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후진타오 국가부주석에 대해서는 찬성 2천616표,반대 67표,기권 39표라는 결과가 나왔고,천안문사태의 책임으로 반대파들의 저항을 받고있는 리펑(이붕)전인대상무위원장은 찬성 2천616표,반대 200표,기권 126표로 집계돼 16일 인선안 중에서 반대표가 가장 많이 나왔다. 17일의 최고인민검찰장 선출 때는 후보자인 한주빈에 대해 투표 결과 찬성 1천919표,반대 687표,기권 344표가 쏟아져 반대와 기권을 합한 사실상 부표가무려 40%나 됐다.지난해 전인대 때에도 최근 중국내 범죄증가에 따른 분노의 표시로 40%가 역시 최고인민검찰원보고서 채택에 반대했던 점을 상기하면 치안문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 정도를 알 수 있다. 전인대는 명목상 중국의 최고국가권력기관이다.내용상 공산당대회의 결정사항을 추인하는데 그치기는 하지만 권한은 막강하다.전인대의 의결이 있어야만 효력이 발생하는 까닭이다.전인대는 올해부터는 논란이 있었던 비밀투표를 보장하기 위해 철저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한다.주요의안 표결시 전자투표방법의 도입보완 등이다. 중국은 덩샤오핑(등소평)이 주창했던대로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점차 서구형 대의제도를 닮아가는 것 같다.다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는 ‘왕’의 선출 문제가 아닌가 싶다.현재처럼 당에서 선정한 국가지도자에 대한 가부 결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다.언젠가는 중국국민들도 그들의 왕을 뽑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 잊지말아야 할 것/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나는 가끔 가슴 밑바닥까지 따뜻해져 오는 선물을 받는다.최근 어느 할머니에게서 받은 선물이 그렇다.스무살도 되기 전에 먼 중국땅으로 끌려가 일본군인들에게 갖은 몹쓸짓을 당하고 돌아와,지금은 비슷한 일을 겪은 다른 몇분과 함께 불교에서 마련한 ‘나눔의 집’에서 사시는 분이다.어떤 기회에 이분을 모시고 일본에 간 일이 있는데 그것을 내내 고마워 하셨다. 다 아는대로 이 정신대 피해자들은 얼마전 아프게 자신들의 과거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곪은 상처를 더이상 숨기지 말고 꺼내 치유하고 극복해야,앞으로 일본과의 관계가 당당해지리라는 역사의식을 자각한 것이리라.일본은 이분들의 증언과 관련 군문서,무성한 국제여론 앞에서 사실을 시인하는 듯했으나,국가차원의 범죄인정과 사죄,배상은 끝내 거부하고 민감모금으로 만든‘국민기금’으로 이 일을 무마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피해자들의 인권과우리 국민의 자존심에 또 다시 야유를 퍼붓는 일본정부의 태도에,누구보다 피해자들은 분노한다. 새로운 세대에게 물려줄 우리 사회가 지금 IMF파고에 흔들거린다.그 원인은 가깝게 멀게 여러곳에 있을 것이다.그중 하나가 청산해야 할 대상을 제때 하지 못해 쌓인 노폐물일지도 모른다.지금 우리는 경제에 모든 힘을 집중시키는 바람에 정작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들을 잊고 있지나 않은지 둘러봐야 한다.일본의 국민기금이 피해자들에게 접근하는 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그중 하나이다.우리 정부와 민간단체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가며,제법 거금인 일본의 국민기금을 거절하고,추운 날씨에도 수요일마다 거르지 않고 법적 책임을 요구하는 일본대사관 앞의 시위에 참가하는 이 할머니가,며칠 전 “내게는 너무 많다”며 주신 장갑을 들여다 보며,마음의 무거워져 오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 떠오르는 태양의 전사들/로버트 B 에드거턴(미래를보는 세계의눈)

    ◎일은 책임있는 군사대국 될 것인가/군사력 급성장의 배경 면밀 분석/일왕 향한 맹목적 충성의식 해부도/“잔혹했던 과거사 잊지 말라” 일침 【뉴욕〓이건영 특파원】 일본은 ‘책임있는’ 군사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인가.이 책은 21세기를 앞두고 중국과 함께 군사강국으로 재부상하고 있는 일본의 군사력 성장배경들을 면밀히 분석,책임있는 군사강국으로 탈바꿈하는데 필요한 안들을 제시하고 있다.일본 군사력의 성격변화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일본 군사력의 향후 위상도 함께 정립시켜 주고자 했다. 사회학·인류학적 관점에서 전쟁기록물을 써온 로버트 B.에드거턴(Robert B.Edgerton)은 ‘떠오르는 태양의 전사들’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일본 군사력이 다른 나라와는 구분되는 변화과정을 거쳤음에 유의하면서 잔혹한 전쟁을 겪은 사실에 유의,이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을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UCLA의대 교수인 저자는 일본 군사력이 2차 세계대전 초기 8개월만에 동남아시아를 휩쓸고 호주의 문앞까지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은 전략의 ‘단순성’에있다고 분석한다.일본은 1차 세계대전때처럼 뚜렷한 전선도 만들지 않고 ‘보이지 않는 적’으로 행동했다는 것이다.매복작전을 쓰다가 전투가 치열해지면 정글속으로 숨어버리는 단순한 전략을 동원했다.결과적으로 이같은 전략의 단순성이 일본군을 가공할 적으로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일본군의 잔혹성은 더해갔다고 지적하고 있다.연합군이 일본군의 초기 승전이후 일본군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실수를 저질러 일본군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 준 것도 한 원인으로 들었다.한국과 중국에서 일본군이 행한 수많은 전쟁범죄와 인간 대상의 생체실험이 잔혹성의 좋은 사례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일본 군사력의 잔혹성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잔혹성 자체를 넘어 배경을 살피는 접근방법을 사용했다.‘사무라이’ 후예의 정신,즉 무사도를 신봉하고 있던 일본군은 1905년까지만 해도 중국·프랑스·러시아·영국,심지어 미국군보다 덜 야만적이었다는 사실에 저자는 주목했다.그는 무엇이 1905년 이후의 일본군을 변화시켰으며 장차 이런 변화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 지를 설명한다. 에드거턴은 책 첫머리에서 1839년 중국의 아편전쟁 당시의 일본군의 행동을 영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미국군의 행동과 비교,기술하면서 덜 야만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중국이 홍콩 반환에 그토록 열중한 이유가 어두운 시대 서구로 부터 당한 고통에 대한 복수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서구 군인들의 행동은 지극히 야만적이었다고 덧붙였다.중일전쟁과 러일전쟁의 묘사를 통해서도 일본군의 행동은 중국군과 러시아군에 비해 훨씬 인간적이었다고 적고 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일본군이 변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서양에 대한 일본의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1905년 러일전쟁의 평화협정을 중재한 미국이 일본의 식민제국 강국으로의 등장을 막기 위해 일본의 점령지와 보상금을 가로챘다고 믿으면서부터 일본의 대 서양 반감은 증폭됐다고 분석했다.이런 이유로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일본군의 정신은 변모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문화를 전수해 준 중국에 열등의식을 갖고 있던 일본은 중국이 유럽과 싸우면서 보여준 허약성을 못마땅하게 여기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는 중국을 오히려 경멸하고 열등하게 생각했다.과학기술이 발달한 서구에 대한 존경심도 자신들이 군사산업기지들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변했다고 말한다.일본의 학교·극장·언론들은 일본이 서구의 ‘야만인’들보다 낫다고 묘사하기 시작했으며,모든 선전문구와 만화들은 젊은이들에게 서양인들을 증오하도록 가르쳤다고 설명한다. 일본인들의 사고에 있어 이러한 변화는 특히 군대윤리를 바꿔 놓았다고 저자는 단언한다.군인들은 자신의 군대지도자와 군부대를 넘어 일왕에 대한 충성 일념으로 행동했으며,일왕 이외의 어떠한 권력도 용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일왕을 위해서’란 명분은 군의 민간인에 대한 야만적 잔혹행위의 책임을 면제해줬고,결국 잔혹행위가 이성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일본군은 러일전쟁 전만하더라도 국제법을 준수했지만 2차대전 중에는 자신들의 법만을 따르면서 잔혹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다.일본 군대윤리에는 항복이란 없었기에 일본군들은 연합군 전쟁포로들을 마구 다루었고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죽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16세기 후반 이미 잘 훈련된 대군을 갖춰 마음만 먹었으면 세계 군사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일본이 19세기 후반에 들어서 식민제국주의의 야심을 다른 강대국들보다 앞서 경제강국의 기반을 닦는데 사용한 ‘인내심’을 주시하고 있다.앞으로 일본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인가를 꼽씹게 하는 대목이다. 현재 일본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연 3백억달러의 국방비를 쓰고 있는 사실상의 군사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군사능력이 제한받고 있는 나라다.그렇지만 중국의 위협이 도사린 새로운 세계 질서속에서 일본 군사력은 다시 한번 부상할 것이 확실시 된다.바로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다.이 책은 다른 전쟁 관련 서적처럼 역사적 사실에 있어 몇가지의 오류를 범하고는 있지만 기록성이 높아 일본의 지도자들이 과거의 전쟁으로부터 배울 교훈 등 미래를 위한 여러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원제 Warriors Of The Rising Sun,384쪽, 더블유더블유 노턴 앤 컴퍼니(W.W.Norton & Company) 출간,29.95달러.
  • 정축년 사건사고 사회부 기자 방담

    ◎한보비리… 괌참사… IMF사태… 비운 연속/한보­기아­진로 등 대기업 줄줄이 도산/서울지법 민사50부 관리자산 재계 4위/월드컵축구 4회 연속 본선 진출 감격적/본사 ‘음식쓰레기줄이기’ 전국 확산 결실 97년은 한보비리라는 ‘정권적’ 비극에서 시작돼 IMF 금융지원 사태라는 ‘국가적’ 비극과 함께 저물고 있다.물론 월드컵 4회 연속 진출 등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쾌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세밑에 느닷없이 찾아 온 IMF 한파는 세차기만 하다.기업들의 잇달은 도산과 대량 실업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사회부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축년 한 해를 결산한다.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직후인 2월15일 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씨 피격 사망사건이 일어났습니다.당국은 황씨 망명에 따른 북한공작원의 보복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들의 행방을 찾지 못해 미궁에 빠지는 듯했습니다.하지만 11월 검거된 부부간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남공작원의 소행으로 밝혀졌습니다.또 부부간첩을 통해 보수 우익을 대표하는 학자로 알려진 고영복 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30여년간 고정간첩으로 암약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70년대 말 실종된 고교생 5명이 현재 북한의 남파공작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구요. ○중고생 ‘빨간마후라’ 충격 ­운동권 학생들의 시위는 올해도 여전했습니다.5월 말∼6월 초 한총련 제5기 출범식을 기화로 과격 폭력시위가 다시 촉발됐습니다.시위진압 과정에서 유지웅 수경이 사망했고,프락치로 몰린 이석씨와 이종권씨가 학생들에게 구타당해 숨지는 유혈사태가 일어났습니다.이로 인해 학생운동권은 지난 해의 연세대사태에 이어 도덕성에 또다시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중·고교생들에게도 문제가 많았습니다.7월 중·고교생들이 포르노 비디오를 직접 출연·제작한 ‘빨간 마후라’ 사건은 청소년들의 성적 타락 현주소를 여지없이 보여 주었습니다.또 ‘일진회’로 대표되는 학원 폭력은 학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이제 중·고교도 섹스와 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6일 새벽에 일어난 KAL 801편 괌 추락사고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대형 사고였습니다.괌 아가냐공항 인근 니미츠힐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무려 228명이 숨졌습니다.26명이나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지요.괌의 악몽이 채 가시기 전인 9월3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포첸통공항 근처에서 베트남항공기가 추락해 내국인 21명이 또 숨졌지요. ○박나리양 유괴살해 분노 ­9월에는 반인륜적 범죄의 전형으로 꼽히는 유괴사건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주부 전현주씨가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을 유괴 살해한 것이지요.당시 전씨 본인이 어머니가 되기 직전의 만삭이었던 데다 범행 목적 또한 연체된 신용카드 대금 마련이라는 사소한 것이어서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아들 구속 ­법조계는 1년 내내 격동의 소용돌이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 가운데 한보사건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1월23일 한보그룹 부도 직후 검찰 주변에서는 뭔가 ‘큰 것’이 걸렸다는 심상찮은 긴장감이감돌았습니다.5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대출의 배후에 현 정권 핵심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것이죠. 검찰은 한달 반 만에 홍인길·권노갑 의원 등 정치인 5명과 은행장 3명을 구속하는 선에서 일단 수사를 마무리했으나 ‘축소 수사’라는 비난이 빗발치자 대검 중수부장을 교체하면서까지 재수사에 착수,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했습니다.결국 한보의 여파는 기아사태로 이어져 IMF 금융지원 사태라는 국가적인 불행으로 귀결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단행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도 관심을 끌었습니다.4월 형이 확정된 뒤 간간이 사면문제가 거론됐으나 시기상조라는 여론 때문에 해를 넘기는가 했더니 성탄을 앞두고 갑작스레 결정됐습니다.전·노씨의 일거수일투족은 앞으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영장실질심사제 시행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올해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시행초기부터 심문률이 지나치게 높다며 검찰이 줄곧 반발해 왔습니다.그 과정에서 피의자가 아무런 감시없이 1시간 이상 방치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요.결국 검찰은 11월 검찰출신 국회의원들을 설득,판사가 아닌 피의자가 심문 여부를 결정하는 개정형사소송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이 크게 늘면서 서울지법 민사50부에 관심이 집중된 것도 특기할 만한 점입니다.한보 기아 진로 뉴코아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민사50부는 법원에서 가장 바쁜 재판부가 됐습니다.판사를 3명에서 4명으로 늘렸지만 밤을 새기 일쑤입니다.민사50부가 관리하는 기업들의 자산을 합치면 재계 4위 수준에 달해 재판장을 회장,배석판사들을 사장으로 부르기도 합니다.또 민사50부 앞 복도에는 결재를 받으려는 대기업 간부들이 연일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병원성 대장균 O­157 파동은 식품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8월 말 미국 네브래스카산 수입쇠고기에서 O­157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전국 수입쇠고기 매장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O­157은 열에 매우 약해 쇠고기를 날로 먹지만 않으면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너무 호들갑을 떤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해고 보도 임금 삭감 ­96년 말부터 올 연초에 걸쳐 전국의 사업장을 총파업의 회오리로 몰아넣었던 노동법 개정파동은 3월 여야가 합의로 노동법을 재개정함으로써 일단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그러나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노동계가 그토록 반발했던 임금동결 및 삭감,정리해고 문제가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 노동계 일부에서는 임금동결은 물론 임금삭감도 감수할테니 정리해고만 하지 말자고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말하자면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수천억∼수조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노동계가 파업 등을 통해 얻어낸 과실이 한순간 물거품이 된 셈이죠.따라서 노동계도 이번 IMF 금융지원 사태를 계기로 기존의 노동운동 방식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할것 입니다.재계도 마찬가지지만 노동계도 지금까지 대마불사라는 타성에 젖어 무리한 요구를 했던 것도 사실이니깐요. ­자화자찬 같지만올해 각 언론사의 캠페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서울신문의 ‘음식물쓰레기 50% 줄이기’ 운동입니다.한 해 8조원에 달하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낭비를 없애고 건전한 음식문화를 창달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운동에는 전국 245개 자치단체 뿐 아니라 시민단체들이 앞다퉈 동참했습니다.서명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인 7월 말 서명인원이 5백만명을 돌파했고,음식물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갖가지 정책과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졌습니다.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지난 해보다 30% 이상 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습니다.
  • 공복들의 부동산투기(사설)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일대가 택지개발지역으로 지정돼 땅값이 폭등하기 직전 공무원과 직계가족 410여명이 부동산투기를 했던 것으로 밝혀져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특히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투기행위가 작금의 여러 어려운 상황,국가적 경제위기속에 자행됐다는 점이다. 공복이 업무 관련 정보를 빼돌려 사복을 채우는 행위는 국민을 배신하는 범죄다.당연히 처벌받아야 하지만 이번 무더기 부동산투기는 특히 죄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우리경제가 금융불안과 외환위기로 엄청난 어려움에 처해있는 가운데 저질러졌을 뿐 아니라 자칫 부동산투기 바람이 일어날 경우 경제회생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속에 자행된 행위기 때문이다.부동산투기를 앞장서 막아야 할 공무원이 투기바람을 일으키고 지역주민에게 돌아갈 이익을 가로챘다면 엄벌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잖아도 공무원을 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못한 실정이다.정치적 과도기에 공직기강은 극도로 해이되고 공무원들은 보신주의와 무사안일에 빠져 맡은바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않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중견 공직자의 안방 장롱에서 1억5천만원의 현찰 뭉치가 쏟아져나오는 사건이 터지지 않나,구청에 낸 자동차세가 수억원씩 증발하는등 크고작은 독직사건이 끊이지 않는 현실이다. 지금 기업과 국민은 어려운 경제의 되살릴 길을 찾느라 노심초사하고 있다.그런데 소수일 망정 공복들이 딴청이나 부리고 사복을 채울 궁리만 해서야 말이 되는가.물론 이들의 투기를 적발해낸 것도 공무원이고 성실하게 제 몫을 하는 공직자가 더 많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그러나 정치적 격변기,경제적 위기가 겹친 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데 공무원들의 책임이 그 어느때보다 막중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모든 공무원들은 서로 격려해가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 판치는 가짜(외언내언)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대부분 경험하는 일이다.아이들을 데리고 옷이나 신발을 사러가면 똑같은 제품인데도 유독 유명상표가 붙은 것만 사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다.아무리 설명해도 아이들에게 통하지 않아 결국 몇배 비싼 유명브랜드 상품을 사주고 만다.청소년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외국의 유명상표가 붙어있는 상품이면 아무리 비싸더라도 허겁지겁 사들이는 정신 나간 어른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비록 그 제품이 가짜이더라도 오직 세계적인 유명브랜드 제품을 표시하는 상표만 붙어 있으면 그만이다.이들은 이미 진위를 분간할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4일 검찰과 경찰에 줄줄이 적발된 세 건의 ‘가짜 소동’은 이와 같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그 가운데 가짜 외국 유명상표를 부착해 서울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이태원 등에 유통시킨 핸드백과 의류는 재질이나 제작기법이 정품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한다.이들 가짜제품 가방은 모두 서울 변두리에 차려진 무허가 공장에서 만들어져 프랑스나 이탈리아제로 둔갑한 것이다.굳이 외제만을 고집하는 눈 먼 사치족들이 없다면 어떻게 이들 업자들이 불과 5개월만에 37억원이라는 거금을 벌어들일수 있었겠는가. 가축 사료용 생크림을 식용으로 팔고 조제분유를 불법으로 만들어 유명업체 상표를 붙여 판매한 사람들의 행위는 더욱 용서받을수 없는 죄악이다.소비자들의 건강이야 어떻게 되든 자신의 사리사욕만 채우면 된다는 식의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들이다.이들 생크림이나 분유 등은 주로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식품이 아닌가.자기 아이들에게는 돼지나 먹는 이들 제품을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고 일러줄 것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지 않을 부모가 없을 게다.법이 허용하는 최고형으로 다스려야할 것이다. 국산 양주를 비싼 외제 양주병에 넣어 술취한 손님들에게 최고 30배까지 바가지요금을 씌우며 판매한 악덕 단란주점 업자들의 행위도 물론 범죄행위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이 경우 역시 진짜와 가짜를 구분 못할 정도로 취한 ‘외제병 환자’가 있기에 가능하다.가짜를 추방하려면 모두 제정신을 차려야 하지 않겠는가.
  • 대선정국 편승 대남선동 강화/한총련 재건·반정부투쟁 부추겨

    북한은 대선정국에 편승,한국사회의 혼란을 겨냥해 대남선동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일 한국근로자들의 반정부투쟁을 선동한데 이어 4일과 5일에도 한총련 재건과 이 조직의 반정부투쟁을 적극 부추겼다.4일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정부의 한총련 대책을 “정의와 민주적 자유의 횡포와 유린”이라며 “남조선 청년학생들의 원한과 분노 증오와 저주는 하늘에 사무치고 있다”고 선동했다.이어 5일 평양방송을 통해서는 한총련에 대해 한국정부가 각종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천추에 용납 못할 범죄행위”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1일에는 일부 집회 등을 언급하면서 “남조선 노동자들은 투쟁의 길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동했다.
  • ‘정의 정치’누른 ‘정의 여론’/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의 사토 고코(좌등효항) 총무청장관이 각료로 임명된지 10일을 넘기지 못하고 하차하게 됐다. 칠순 노인이지만 얼굴도 팽팽하고 눈빛도 형형한 그는 강력한 인상을 준다.어려운 환경에서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하기도 했다.입각 전 자민당 행정개혁추진본부장으로서는 탁월한 업무 추진 솜씨를 발휘했다.11선인 그가 처음 입각했다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다. 그러나 사토는 끝내 록히드사건의 멍에를 벗어던지지 못했다.록히드사건은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 총리가 항공기 선정을 둘러싸고 뇌물을 받은 것이 드러나 처벌에 이른 사건이다.사토는 당시 운수성 정무차관으로서 2백만엔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유죄판결을 받았다.그러나 그는 오히려 판결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여 왔다. 사토의 입각은 지난 11일 하시모토 3차내각 발족시 최대의 관심사.사토가 소속된 파벌의 영수였던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 총리가 강력히 천거했다.나카소네 전 총리는 만년을 더럽히지 말하는 충고에 대해 눈물을 내비치면서 “오물은 내가 뒤집어 쓴다.정치는 정이다”라면서 밀어붙였다.하시모토 총리도 “한번 잘못했다고 일생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야…”라면서 임명을 단행했다. 그러나 국민여론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내각지지율이 떨어졌다.사민당은 그를 파면하든가 여당을 그만두든가 둘 중의 하나라면서 파면을 요구했다.특히 사토 장관이 법의 심판을 우롱하는 듯한 태도와 자민당의 둔한 윤리 감각이 분노를 부채질했다.그는 많은 희생을 강요하게 될 행정개혁 담당 각료.윤리적으로 흠이 있으면서 공무원들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도 제기됐다.유죄판결을 받은 자의 각료 임명은 용인 불가라는 것이 이번 사태의 결론이다.인간적 동정심,개인적인 정은 공인의 윤리를 넘어서지 못한다. 범죄행위로 국민 여론과 법의 심판을 받은 한국의 전 안기부장 C모씨가 출소후 보스에게 달려가 ‘쉬다 왔습니다’라면서 넙죽 엎드려 절하고 그것이 멋있다고 중년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전반은 비슷하고 후반은 매우 다르다.역시 정은 정이지 정은 아닌 것 같다.
  • 황금만능과 생명경시/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기고)

    온국민이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던 박나리양은 결국 싸늘한 주검이 된 채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다.아직 사건의 전모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범인이 막 출산을 앞둔 20대 주부였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지켜본 우리를 더욱 경악케 했다. 유괴는 인간에 의해 저질러지는 가장 나쁜 범죄다.순진무구한 어린 아이를 볼모로 하는 유괴는 어린 아이는 물론 기다리는 부모와 친지를 절망속에 빠뜨리고 가족을 파괴시키기도 한다.자식이 무사히 돌아올수 있다면 그 어떤 요구라도 들어줄수 밖에 없는 부모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라 하지 않을수 없다.예나 지금이나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 자식의 죽음인데 그 죽음이 유괴에 의한 것이라면 애타게 자식을 기다리던 부모의 심정은 어떠하겠는가. ○무엇과도 못바꿀 생명 중간 수사결과에 따르면 범인은 빚에 몰려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 한다.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황금만능주의야말로 이번 범죄의 또다른 얼굴이다.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황금만능주의의 천민적 성격이 이번 사건의 주범인 것이다.이러한 천민적 성격은 우리의 생활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오히려 두드러져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의식과 관행을 부추기고 있다. 더욱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어린 아이의 생명을 볼모로 하는 유괴는 생명을 가벼이 생각하는 생명경시풍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인간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일진대 생명을 중시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의식이 우리사회에서는 여전히 성숙되어 있지않는 듯하다.학교에서는 타인에 대한 존중과 협동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의 아이만을 극대화하려는 천박한 이기주의가 자연스럽게 내면화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삶의 질’ 문제에 무방비 우리사회에 만연된 황금만능주의와 생명경시풍조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와 사회단체는 단기적인 방안은 물론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어쩌면 우리는 돈으로 상징되는 ‘삶의 양’에만 집착한 나머지 인간답게 살수 있는 ‘삶의 질’의 문제는 소홀히 생각해 왔을지도 모른다.‘삶의 양’만을 중시하는 사회는 돈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는 황금만능주의를 낳게 되며 또한 도덕이 마비된 생명경시풍조를 확산시킨다.이러한 황금만능주의와 생명경시풍조가 근본적으로 변화되지 않는다면 인간의 생명을 수단으로 하는 범죄행위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과보호 없는 세상 언제 이 땅의 부모들은 걱정과 불안 그리고 한가닥 희망속에서 이번 사건을 지켜보았고 그리고 그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을때 모두 분노했다.부모들은 이제 자립심을 위해 집밖에서 놀게 하던 아이들을 다시 집안으로 불러 들이는 과보호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과보호가 없는 세상,걱정없이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날은 과연 언제쯤일까.자식을 갖고있는 모든 부모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 장 그르니에 철학에세이 3권/객관적 거리에서 짚어본‘삶과 죽음’

    ◎긴장·까다로운 감수성 지닌 ‘불 산문의 정화’/제자 알베르 카뮈와의 인간적인 교유 회고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그보다는 알베르 카뮈의 스승으로 더 잘 알려진 장 그르니에(1898∼1971)의 에세이 선집이 도서출판 민음사에서 나왔다.모두 4권으로 기획된 이 선집 가운데 이번에 선보인 것은 ‘섬’‘카뮈를 추억하며’‘어느 개의 죽음’ 등 3권.나머지 한권인 ‘일상적인 삶’은 11월 말 출간될 예정이다.특히 이번 판본은 그르니에 특유의 간결하고 깊이있는 어투를 우리말의 맛을 살려 번역,철학에세이의 지루함을 걷어낸 점이 돋보인다. 그르니에의 대표작인 ‘섬’(김화영 옮김)은 삶에 대한 작가의 강렬하면서도 그윽한 시선을 그대로 반영한다.‘공의 매혹’‘고양이 물루’‘케르겔렌 군도’‘행운의 섬들’‘부활의 섬’‘상상의 인도’‘사라져버린 날들’‘보로메의 섬들’ 등 8편의 글을 통해 그르니에는 감각적인 현실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젊은 불안’이 어디서 오는 것인가를 성찰한다.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식으로 구성돼 있는 상징의섬들이 준 충격을 카뮈는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이 한 세대에 끼친 충격에 견줬다. ‘카뮈를 추억하며’(이규현 옮김)의 스토리는 그르니에가 알제 고등학교에서 철학강의를 할때 제자로 찾아온 카뮈와의 첫 대면에서부터 시작된다.삶의 좌절과 고통을 냉담함으로밖에 표현할 줄 몰랐던 한 고등학생과의 인간적인 교유가 인상적이다.그르니에는 스승과 제자의 차이,산 자와 죽은 자의 차이,사회적 성장배경의 차이 등 자신과 카뮈 사이에 놓인 실존적 간극을 날카롭게 인식한다.그런만큼 그의 글은 더욱 치밀해질수 밖에 없다.그르니에는 증언한다.“‘부당하게 상처입은 짐승의 울부짖음’이 카뮈의 모든 작품에서 들려온다”“카뮈는 ‘빨리 가야할’ 필요가 있었고 쫓기면서 인생을 살았다”“카뮈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창작을 택했다”….그의 증언들은 카뮈와의 동일시 환상을 불러 일으킬 만큼 사실적이다. ‘어느 개의 죽음’(지현 옮김).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의 글쓰기는 사랑하던 한 존재의 소멸에서 비롯된다.한 장이 한 페이지로이루어진 90개의 장과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짧은 글’로 구성된 이 책은 개의 죽음을 다루면서 신의 구원에 대한 불만과 기원을 이야기한다.두 눈에 눈물을 가득 담은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개의 모습에서 작가는 삶의 기쁨을 주는 손과 앗아가는 손이 같은 존재라는 것을 발견하고 분노를 느낀다.그러나 작가는 이내 마지막 고통 때문에 일생의 기쁨을 송두리째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자신을 추스린다.그리고 객관적 거리에서 죽음을 관조한다.한줄기의 잠언처럼 다가오는 이 글을 통해 그르니에는 신과 인간,삶과 죽음,밝음과 어둠의 이분법적 세계를 넘나들며 그 소통가능성을 모색한다.나아가 부정과 초극의 변증법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 몽드’는 그르니에의 작품에 대해 “그의 작품은 긴장과 까다로운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평온함을 띠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무중력상태에 빠진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고 평했다.그르니에는 이 작품들을 통해 거창한 철학을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다.다만 자기를 잃고 사는오늘의 현대인에게 ‘인간과 삶에 대한 사랑’이라는 화두를 시적 명상에 실어 전해주고 있을 뿐이다.
  • 백인경찰이 흑인 범죄용의자 사살/미 내슈빌 주민 항의 폭동

    【내슈빌(미 테네시주) AP 연합】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공공주택단지 부근에서 10일 오전 백인 경찰이 살인용의자인 흑인 1명을 사살하자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이 인근 할인점을 약탈하고 방화하는 소동을 벌였다. 사건은 경찰이 이날 새벽 2시45분(현지시간) 흑인 용의자 레온 피셔(23)를 사살하자 주민 200∼300명이 모여들어 돌과 병을 던지면서 비롯됐으며 두시간 후 달러 제너럴 스토어가 분노한 폭도의 방화에 의해 파괴됐다. 폭동과 방화로 인한 부상자는 없으며 체포된 사람이 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목격자들은 피셔가 살해되기 전 수갑이 채워져 있었으며 피격 후에도 경찰관들은 아무런 조치없이 방관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 악마주의(외언내언)

    아이언 메이든,헬로윈,로지오스본의 재킷은 사람의 머리가 거리에 홀로 나뒹굴거나 뼈만 앙상하게 남은 회색빛 악마가 시뻘건 눈알을 부라리며 이빨을 드러낸채 침을 뚝뚝 흘리기도 한다.70년대엔 보이조지처럼 얼굴을 반으로 딱 잘라서 한쪽은 남장,다른 한쪽은 짙은 여장을 했다든가,그룹 ‘키스’의 눈가에 바른 시뻘건 별그림과 산 동물을 잡아먹은 듯한 입술분장에서 혐오감을 금할수 없었다.이후 마이클 잭슨이 살아있는 시체인 좀비가 되어 수많은 유령,넘치는 시체들과 춤을 추는 장면을 보였고 바지의 지퍼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으로 전국민의 지탄을 사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폭력성과 선정성 퇴폐성이 극을 이루더니 이번엔 미국 악마주의 계열 그룹의 음반이 ‘너를 죽이고 싶어’ ‘잠재웠던 분노가 되살아나고 나의 피가 차가워지네’등 죽음찬미와 악마의 부활을 극도로 경배하는 내용을 담은 음반유통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더구나 ‘VILE(사오)’‘DEADLY TRACKS(죽음의 흔적)’로 타이틀을 달고 망치로 짓이겨 핏줄기가 낭자한 얼굴,성폭행후목졸려 숨진 시체등 보기만 해도 오싹해지는 그림을 재킷에 버젓이 담고 있다. 악마주의란 19세기 서유럽에서 인생의 추악·퇴폐·괴이·전율·공포등의 암흑면을 그려 시미와 화미를 찾아낸다는 차원에서 보들레르 등 시인 화가들이 시도한 문예상의 한 경향이다.그러나 지금의 악마주의란 순수한 동심을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졸렬한 상혼에 불과하다. 악에서 생긴 악은 파문을 그려 악의 모습이 번지고 확장된다고 보들레르는 지적한다.따라서 니체의 ‘악이란 연약한 것에서 유래하는 모든것’이란 말은 우리에게 지금 어떤 허점과 약점이 있느냐,왜 스스로 연약함을 자초하느냐는 자문을 하게 한다.가뜩이나 폭력만화니 음란비디오 등으로 해악이 넘치는 마당에 이를 틈타서 인간의 영혼을 타락시키는 자들의 죄질은 더욱 악질일 수밖에 없다.어떤 악도 꽃봉오리일때는 쉽게 뭉갤수 있지만 그것이 성장함에 따라서는 한층 강하게 된다.움트기 전에 싹을 자른다는 차원에서 이와 관련된 범죄자들을 일벌백계로 가차없이 다스려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