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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2009년은 벽두에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데 이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는 등 유난히 충격파를 던진 죽음이 많은 한 해였다. 강호순 사건 같은 강력사건과 연예계 성상납 같은 추문도 있었지만 남북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공동 진출하고, 한국이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한반도에 희망의 기운이 감돈 한 해이기도 했다.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나라들이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고, 비록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구가 겪고 있는 온난화라는 공통의 위기를 앞에 놓고 세계 각국이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올해 10대뉴스를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국 내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역사 뒤안길로 검찰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 고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한국 사회는 전에 없던 감정의 극한을 경험했다. 충격, 당혹, 참담, 분노, 연민…. 저마다 다르되, 복합적이었다. 8월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영결식이 국장으로 치러졌다. 한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에서 그의 존재감이 어떠했는지…. 상실의 한 해였다. 미사일 발사·핵실험… 잇단 북한발 충격파 북한은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5월 2차 핵실험, 11월 대청해전을 유발하며 1년 내내 남한을 자극했다. 8월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12월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이 이어졌다. 표면에 드러난 남북관계는 냉랭했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비밀접촉설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17년만의 화폐개혁이 단행됐다. 용산재개발 철거민 참사… 보상문제 난항 1월20일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4층짜리 남일당 건물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경찰이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붙었고, 화재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11개월이 지났지만 화재 원인, 강제 철거, 과잉 진압, 유족 보상 등을 둘러싼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 원안수정 논란… 국론분열 양상 정운찬 국무총리가 9월 초 내정과 동시에 꺼낸 세종시 원안 수정 입장은 올 하반기 최대 뉴스로 떠올라 지금도 활화산이다. 충청권과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까지 수정 반대에 가세하면서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달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대통령과의 대화’를 갖기에 이르렀다. 수정안 최종본이 발표되는 내년 1월11일 이후에도 메가톤급 뉴스로 위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G20정상회의 서울유치 ‘국격 우뚝’ 내년 11월 세계인의 눈과 귀가 서울에 집중된다. 지구촌 최고의 20개 부자나라(G20) 정상들이 대한민국에 모두 모인다.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경제올림픽’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 외교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일대 사건이다. 지구촌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국격(國格)을 한 단계 끌어올릴 호기이기도 하다. 미디어법 등 입법전쟁… 난장판 국회 오욕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은 7월 여름 국회를 끝없는 파행으로 밀어 넣었다. 직권상정, 회의장 점거, 국회 경호권 발동, 의원직 사퇴, 재투표·대리투표 논란 등 입법부 파행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여야의 불신은 연말 예산안 심의로 이어졌다. 새해 예산안이 연내에 처리되지 못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준(準) 예산을 편성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절반의 성공 2009년 8월25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전 국민적 관심속에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자국 땅에서 자국의 로켓을 쏘아 올렸다는 데 의의를 가지며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한쪽 페어링(위성덮개) 미분리로 과학기술위성2호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인면수심 강호순·조두순 반인륜범죄 경악 올해도 반인륜적 강력 범죄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1월 군포 여대생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강호순은 미궁 속에 빠졌던 경기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해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2008년 12월 8세 여자 아이를 성폭행한 조두순은 징역 12년의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국민들은 지나치게 낮은 형량에 분노했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남아공월드컵축구 사상 첫 남북 동반진출 태극전사들은 1986년부터 월드컵 축구 본선 7회 연속 진출이라는 꿈을 일구며 국민들을 들뜨게 했다. 아시아예선을 무패(7승7무)로 마쳤다. 북한도 44년만에 본선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동반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한국의 7연속 본선행은 브라질 등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번째 기록. 본선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B조에 편성됐다. 연예계 성상납 파문·잇단 자살 충격 지난 3월,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은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던졌다. 신인 배우 장자연의 자살이 화제를 몰고 온 것은 자살에 이르게 한 원인이 연예계의 고질적인 성(性)상납과 매니저의 폭력 때문이었다는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4월과 11월에는 신인 배우 우승연과 모델 김다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연예계가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국 제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 시대’ 개막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취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월20일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이라크 주둔군 철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지시하는 등 의욕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러시아, 유럽과 관계를 재정립하고 중동과 평화의 외교시대를 열었으며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 두바이 사태 새 변수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앞다퉈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세계 경제는 지난 2년의 경기침체를 탈출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세계 증시는 지난 3월 바닥을 찍은 뒤 상승랠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6개월 유예해 달라며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신종플루 대재앙… 208개국서 1만명 사망 지난 4월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빠른 속도로 확산,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현재까지 208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사망자수가 1만명을 넘었다. 빠른 확산속도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신종플루에 대한 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대유행’으로 격상했다. 각국은 치료제와 백신 비축에 나서는 등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GM·크라이슬러 등 美 자동차제국 몰락 세계 금융위기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미국 업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3위 크라이슬러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 세계는 자동차 제국의 몰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GM은 파산법원의 주도로 감원과 채무 조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착수해 ‘뉴 GM’을 출범시켰다. 리스본조약 발효… EU 27개국 정치 통합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의 미니 헌법인 리스본조약이 12월1일 발효했다. 이로써 경제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을 본격화한 ‘유럽 합중국’이 탄생했다. 회원국 만장일치제였던 의사결정 구도를 다수결로 변경, 정책결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EU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헤르만 판 롬파위 벨기에 총리가 당선됐다. 日 하토야마 집권… 54년만에 정권교체 ‘8·30 중의원 선거’로 1955년 이후 계속돼온 자민당 체제가 무너지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 고이즈미 정권 시절 심화된 민심 이반은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자민당은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민주당에 내줬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각종 개혁 정책을 추진, 의원 친족의 국회의원 입후보 제한 등 7가지 공약을 지켰다. 코펜하겐 기후회의 선진·개도국간 온도차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선진국 책임론’을 내세우는 개발도상국과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선진국의 이견은 결국 제대로 된 정치적 합의조차 이루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194개 회원국 중 28개국만이 동의한 ‘코펜하겐 협정’은 내용면에서뿐만 아니라 절차상 문제를 갖고 있다. 中 신장위구르 유혈 충돌… 197명 사망 지난 7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로 197명이 죽고 1700여명이 다쳤다. 수백년간 곪아온 중국 내 소수 민족의 분리 운동과 자본주의 도입 이후 이 지역 GDP가 2배 이상 늘었음에도 대부분의 부를 한족이 차지하는 현실이 맞물린 결과였다. 중국 정부는 지역 투자를 늘리는 등 ‘위구르 달래기’에 나섰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하늘나라로 마이클 잭슨이 지난 6월25일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각종 추문과 건강에 대한 억측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영국 런던에서의 컴백 공연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예계 최대 뉴스메이커였던 만큼 사망소식은 각종 인터넷 검색 순위 1위를 장식했고, 사후에만 저작권료 등으로 100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란대선 부정 의혹… 혁명이후 최대 시위 6월13일 실시된 제10대 이란 대선은 당선자가 발표되자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 간의 박빙이 예상됐지만 아마디네자드가 압승하자 무사비 지지자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개혁 진영의 결집으로 이어졌고 각지에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다.
  • [문화마당] 인풋없는 아웃풋은 없다/장유정 극작·연출가

    [문화마당] 인풋없는 아웃풋은 없다/장유정 극작·연출가

    얼마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연 워크숍에 참가했다. 드라마, 영화, 공연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프로듀서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강연이었는데, 타이틀이 ‘스토리텔링 2015’였다. 2015가 뭐냐고 물었더니 지금의 이 수업이 훗날 창작의 씨앗이 되어 2015년쯤에는 굴지의 콘텐츠가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라고 했다. 강의는 범죄·과학·북한·심리·법으로 구성된 5개 챕터마다 부검의, 뇌 공학과 교수, 정신분석가, 부장판사 같은 최고 전문가들을 초빙해 간단한 이론 설명과 함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는 방식이었다. 첫 번째 수업은 협상전문가로 활동 중인 경찰대 이종화 교수가 진행했다. 인질상황에서의 상세한 협상과정 및 실패요인 등 직접 현장에서 뛰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귀한 이야기들이었다. 은행털이범, 버스납치범 등 드라마틱한 예시도 여럿 있었지만 실제 상황에서 자주 이용된다는 위기 대처법이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한강다리 위에서 자살하려는 사람과 마주치게 되면 조급하게 굴지 말고 최대한 그의 분노가 가라앉을 수 있도록 시간을 끌어야 한단다. 차가운 강바람에 술도 깨고 슬슬 화장실도 가고 싶고 배도 고파지면 사람은 당장 처한 생리현상 때문에 어렵게 품었던 결심도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상황을 지연시키다가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현실적인 협상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카메라에 절대 얼굴 안 나오게 할게요.” “선생님, 경찰들이 덮쳐서 못 죽었다고 하세요.”이렇게 격앙돼 있던 마음을 살살 달래며 체면을 지켜줘야만 그도 못 이기는 척 내려올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깔깔 웃었지만 이 교수는 살다보면 크든 작든 이런 난감한 일을 종종 겪게 될 거라며 사뭇 진지해했다. 정리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설득시키기 위해선 첫째,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둘째,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고 셋째, 뿌리치지 못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뒤 넷째,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는 게 협상가의 현명한 태도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것은 장르와 소재를 막론하고 모든 서사창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설득 방법이었다. 극의 기본 축은 갈등이고,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설득은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니 그날 우리는 만능열쇠를 얻은 셈이었다. 이 같은 상상을 자극하는 수업은 5주간 계속되었다. 작가노트는 채워져 갔고 마음의 저장고도 쌓여 갔다. 아티스트들은 매번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입력된 자료와 경험이 충분하다면 좋겠지만 그 모든 것을 축적시키기엔 시간이 여의치 않다. 협상전문가는 고사하고 일반 경찰을 만나는 것도 공문이 없으면 불가능하니 소속 없는 프리랜서들에게 인터뷰를 따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게다가 제작사는 결과에 대한 금액만을 지불할 뿐이니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인풋’에 드는 비용은 고스란히 개인의 몫이다. 이럴 때 국가기관이나 공기업에서 전문 강의나 연수 같은 기회를 마련해 준다면 더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11월5일 연희창작문학촌이 개관했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서울시 창작 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이곳은 문예가들에게 20개의 집필실을 제공했다. 정부차원에서 제공된 서울시 최초 문학 전용 집필실이라니. 프랑스의 수많은 아틀리에가 남부럽지 않다. 사실 작업 공간이나 전문 강의에서 당장 가시화할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투자는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곡차곡 쌓여 2015년쯤엔 국가경쟁력을 높여주는 고급 콘텐츠로 성장할 것이다. 다양한 ‘인풋’이 양질의 ‘아웃풋’을 낳는다는 진리가 널리 통용되길 바란다. 장유정 극작·연출가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오키나와현의 분노

    일본 오키나와현의 주민들이 8일 오후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기노완시에 위치한 주일 미군 후텐마비행장의 폐쇄 및 새로운 미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서다. 오는 13일 일본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주민들의 메시지다. 나아가 후텐마비행장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내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에 대한 분노이자 결단을 촉구하는 압박용이기도 하다. 2만 1000명가량이 모였다. 주민들의 입장은 분명하다. 결의문에서 “현 안으로의 비행장 이전은 절대로 ‘노(No)’다.”라고 했다. 미·일 지위협정의 근본적인 개정도 주장했다. 후텐마비행장 문제는 자민당 정권 때인 1996년 4월 미국과의 교섭 결과다. 대신 현내 나고시에 있는 ‘미군캠프 슈와브’로 옮기기로 했다. 그리고 13년 6개월이 흘렀다. ‘이전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건 하토야마 정권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추진에 나섰다. 주일 미군기지는 도쿄의 요코타, 아오모리현의 미사와를 포함해 65곳에 달한다. 전체 면적만 대략 309㎢다. 오키나와현에는 전체 미군기지 면적의 75%가 자리잡고 있다. 1972년까지 미국의 관할에 있던 까닭에서다. 특히 후텐마비행장은 주택밀집지역에 자리잡은 탓에 주민들은 소음에 시달리고, 안전에 위협을 받아왔다. 크고 작은 미군 범죄도 잇따랐다. 1995년 9월 미 해병대원 3명이 일본 여중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 열도를 흔들어 놓았다. 2004년 8월엔 오키나와국제대학에 미군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문제는 후텐마비행장의 대체지다. 주민들은 “현 안에서의 이전은 새로운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현 또는 일본 밖으로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철수하라는 얘기다. 하토야마 총리도 현 밖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가데나 미군기지와의 통합을,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합의안의 수용을 내세웠다. 불협화음이다. 미국은 현행 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간단찮다. 미국과의 합의를 이행할 것인지,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것인지 하토야마 정권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최종적으로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하토야마 총리의 판단에 한층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hkpark@seoul.co.kr
  • 케이블TV 드라마로 승부수

    케이블 채널에 다시 고품격 드라마 바람이 불고 있다. 케이블 채널은 제작비 문제 때문에 정극 드라마보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리얼리티 쇼, 저예산으로 드라마 성격을 빌린 시트콤 제작에 주력하면서도 간간이 지상파 드라마에 버금가는 작품을 시도해 왔다. 최근 들어 경기 불황으로 그러한 분위기가 사그라들었으나 올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 케이블 채널 업계의 쌍두마차 CJ미디어와 온미디어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CJ 미디어는 13일부터 tvN을 통해 매주 금요일 밤 12시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미세스타운 ? 남편이 죽었다’(12부작)를 내보낸다. 지난해 말 격투 액션 드라마 ‘맞짱’을 내놓은 뒤 약 1년 만. SBS 미니시리즈 ‘연애시대’를 공동연출했던 이민철 PD가 메가폰을 잡고, 영화 ‘연애소설’ 등을 각색했던 오현리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회당 제작비는 1억원. 지상파에서 외주 제작이 대세로 굳어지는 가운데 1년 가까운 기획기간을 거치며 지상파 인력을 영입해 자체 제작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오현경 송선미 최송현 이아현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겉보기에는 평화롭지만 남편에게 분노를 느껴 왔던 아내들이 주인공으로, 네 명 가운데 세 명의 남편이 동시에 숨진 뒤 보험금과 유산으로 돈벼락을 맞은 이들을 둘러싼 비밀이 조금씩 벗겨지게 된다. 여성 이야기를 중심으로 미스터리 요소를 도입했다는 점이나 캐릭터 성격들이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을 연상케 한다. 온미디어는 27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2시 TV 무비 ‘조선추리활극 정약용’(8부작)을 방송한다. 2007년 말 OCN을 통해 ‘메디컬 기방 영화관’을 선보였던 김홍선 PD와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회당 제작비가 1억 3000만원이다. OCN이 고품격 드라마를 방송하는 것은 ‘여사부일체’ 이후 약 1년 만. 우선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과 추리극의 만남이라는 파격적인 소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조 시절인 18세기를 배경으로 당대의 학자가 한국판 셜록 홈스로 나선다는 점에서 김탁환의 인기 소설 ‘방각본 살인사건’이 떠오르기도 한다. 디테일한 추리 부분은 물론 빼어난 영상미를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후문. 정조의 명으로 암행어사를 맡았으나 좌천된 뒤 각종 범죄와 사건으로 어려움에 처한 백성을 돕기 위해 탐정으로 나서게 되는 정약용 역할은 박재정이 연기한다. 이영은은 정약용을 돕는 다모 역으로 나온다. 홍석천은 ‘허당’ 수사관으로 첫 사극에 도전하며 정양도 이 드라마를 통해 7년 만에 컴백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한남동을 통해 본 보이지않는 눈 CCTV

    [뉴스다큐 시선]한남동을 통해 본 보이지않는 눈 CCTV

    폐쇄회로(CC)TV가 대중화되면서 ‘보안격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있는 사람’은 CCTV를 통해 타인을 들여다보고, ‘없는 사람’은 부자에 의해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CCTV는 이렇듯 새로운 권력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CCTV로 거리를 바라보는 대저택의 시선은 집요했고 이를 대하는 서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분노하거나, 순응하거나, 혹은 냉소하거나. 부촌과 빈촌이 공존하는 서울 한남동에서 CCTV가 만들어내는 천태만상을 지켜봤다. 글·사진·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누군가를 바라보는 사람은 바라봄을 ‘당하는’ 사람보다 힘이 세다. 시선은 권력이다. 그러므로 폐쇄회로(CC)TV는 새롭게 떠오른 권력의 도구다. 정부는 ‘치안 유지’라는 명목으로 전국의 도로와 골목길 사이사이에 CCTV를 달아놓고 24시간 감시체제를 확립했다. CCTV를 통해 획득하는 공권력은 이제 민간 영역으로도 확장된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집에 CCTV를 달아놓고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표면적인 이유는 절도·강도사건을 미연에 방지해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가진 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CCTV는 부(富)에 ‘시선 권력’이라는 또다른 요소를 더한다. ‘빈부 격차’라는 말에서 ‘보안 격차’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는 지점이다. ●“일거수일투족 감시받는 느낌… 사생활 침해” 이런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 중 하나가 서울 한남동이다. 남쪽에 있는 한강의 ‘한’자와 북서쪽에 있는 남산에서 ‘남’자를 따 이름지어진 한남동은 삼성, 현대, LG 등 굴지의 재벌가들이 모여 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등 많은 나라의 대사관도 밀집해 있어 외국인도 많이 거주한다. 그러나 한남동에서 산 능선만 넘어가면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정착해 판자촌을 이뤘던 해방촌 등 빈촌도 찾아볼 수 있다. 3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 밑으로 ‘이태원길’과 ‘새봄길’이 마주 지나는 곳에는 대형 단독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유럽 귀족의 성벽처럼 드높고 견고하게 세워져 있는 담벼락과, 철옹성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굳게 닫힌 창문은 집 밖에 있는 어떤 외부인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엿보인다. 거기에 하나같이 내걸린 사설 보안업체의 팻말은 최정예부대의 군번표처럼 가지런하다. 그중 화룡점정은 날렵하게 길거리를 굽어보는 CCTV다. 어떤 집은 대문 앞에만, 어떤 집은 담장을 둘러가며 CCTV가 도열해 있다. 새까맣고 기다란 몸체에 매의 눈같이 날카롭게 박힌 카메라 렌즈는 길을 지나가는 모든 것을 훑어내겠다는 듯 집요해 보인다. 이런 집요함에 압도당해서일까, 길거리는 한낮인데도 인적이 드물다. 가끔 지나가는 것은 창문을 짙게 선팅한 검은색 세단 아니면 승객을 실어나르는 택시뿐이다. 군사지역이 아닌 주택가인데도 곳곳에 ‘경비 초소’가 있는 몇 안 되는 동네인 한남동에서 배포있게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어쩌면 그리 쉬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종종걸음을 옮기는 한 흑인 청년과 마주쳤다. 제임스 아칸(James Akan)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년은 나이지리아 대사관 직원이었다. 한남동에 산 지 1년 반이 됐다는 그는 CCTV에 대해 “좋은 것 아니냐.”며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듯한 CCTV를 보면 과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CCTV는 만일의 경우를 위해 있는 것 아닌가. 만일 이 동네에 살인이나 강도같이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면 CCTV는 범인을 잡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증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CCTV를 달고 있는 집에만 좋은 것이 아니고 이 동네에 살고 있는 나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시선은 바라보는 자의 시선과 동일선상에 있었다. 새봄길을 따라 내려가니 삼성문화재단이 2004년 세운 리움 미술관이 나왔다. 한때 리움 미술관 옆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었다. 2005년 신춘호 농심 회장과 ‘한강 조망권 분쟁’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지은 저택이다. 이후 이 전 회장은 자택을 한남동 내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근처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이 살고 있어 ‘리틀 삼성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30m 정도 걸어가니 자그만 다세대 주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한모(72)씨는 “CCTV를 보면 감시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CCTV가 붙은 주택 앞을 지날 때마다 괜히 위축되고 고개도 못 들겠고 뛰다시피 길거리를 지났다고. 돈 많은 사람들이 제 재산 지키겠다고 한 동네 사람을 갈라놓는 느낌도 들고. 그쪽은 그렇게 (바라보고) 살고, 우리는 이렇게 (감시당하고) 살고.” 한남동에서만 50년을 살았다는 한씨는 “원래 이곳이 부촌이긴 했지만 10년 전쯤부터 담을 높다랗게 쌓고 CCTV로 겹겹이 둘러치는 주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저 사람들은 제대로 된 부자가 아냐.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도 없고 왕래도 없고. 그저 꼭꼭 닫아놓고만 살고. 내가 젊어서 미국이나 일본같이 잘 사는 나라들 수없이 가봤지만 저렇게 졸부처럼 구는 부자들은 선진국엔 없어. 저런 걸 보면 우리나라가 선진국 되기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해.”라고 한씨는 말했다. 한씨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시선 권력’의 기원은 구약성서 시절까지 올라간다. 박정자 상명대 교수는 저서 ‘시선은 권력이다’(2008)에서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타인에게 바라보여진다는 두려움은 인간의 원초적 공포라고 전했다. 고대에 신의 영역이었던 ‘시선 권력’은 근대에 이르러 공권력의 것이 된다. 18세기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벤덤이 구상한 감옥 ‘판옵티콘’은 가장 효율적인 감시체제인 동시에 가장 권위적인 시선 권력을 만들어낸다.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는 뜻의 라틴어인 판옵티콘은 건물 가운데 망루를 세워놓고 교도관 1명이 원형 모양의 건물 전체를 감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감시관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수감자들은 중앙에 있는 감시관을 보지 못한다. CCTV는 이른바 사적 영역의 ‘판옵티콘’이다. 얼마 전까지 한남동에서 통장으로 일했다는 A씨는 “통장으로 일하면서 CCTV를 설치한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방 하나에 수십 대의 모니터가 놓여 있어서 주택 내부는 물론 길거리 곳곳을 24시간 볼 수 있었다.”면서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태어난 토박이라는 그는 “보안격차라는 말을 들어봤다. 그 말처럼 돈이 사람들의 생활 형태까지 바꾸어 놓는다는 말이 맞다.”고 했다. 근처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B씨는 “이건희 회장처럼 대단한 집들은 CCTV뿐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배달을 하면서 자주 지나다니다 보면 집 안에서 하는 얘기가 도청되지 않도록 전자파 같은 것으로 차단하는 방음장치가 돼 있는 것 같았다. 까만 차가 계속 집 주위를 돌면서 전파탐지를 차단한다. 또 대개의 경우 문이 죄다 닫혀 있지만 가끔 열려 있을 때 안을 들여다 보면 안에 있는 나무 한 그루도 그렇게 싱싱하게 잘 가꿔질 수가 없었다.”면서 “마치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 ●“각종 범죄 증거남겨… 동네 보안까지 강화” CCTV 때문에 한남동, 이태원동 주민자치센터에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심심찮게 들어온다고 한다. 대저택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지역 주민 C씨는 “민원 넣는 사람들은 부끄러울 게 많은 사람들이에요. 북한남동 쪽에 일본 관광객을 접대하는 식당이나 술집이 있는데, 새벽 3~4시쯤 되면 여자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가 나. 그때 퇴근하는 거겠지. 그러고 다니면서 카메라에 노출되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이 동네에 룸살롱이 많아서 좀도둑도 많고 시끄러웠는데, CCTV가 많이 생기고 나서 동네가 조용해졌다.”면서 “혹시 동네에서 사고라도 생기면 CCTV 화면을 협조받을 수도 있고 좋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CCTV라는 문명의 이기가 초래한 비극은 보안격차뿐만이 아니었다. 야간근무하던 경비원이 사라지면서 사람의 일자리까지 빼앗았다. 지역 주민 박모(65)씨는 “전에는 CCTV가 유지 가격이 비싸 많이들 안 달았는데 요새는 가격이 많이 낮아졌나봐요. 너나 할 것 없이 달다 보니 새롭게 생긴 현상이, 예전에는 오전 7시~오후 7시, 오후 7시~다음날 오전 7시 이렇게 2교대로 경비원이 근무를 했는데, 이제는 경비원이 낮에만 근무하고 밤에는 없더라고. 그 사람들은 CCTV 때문에 죄다 쫓겨난 거지.”라고 말했다. >>> CCTV란 폐쇄회로 텔레비전(Closed Circuit Television). CCTV는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특정 장소에 한정된 모니터로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이며 주로 감시 카메라에 쓰인다. 범죄예방 및 도로의 교통상황을 빠르게 전달하는 용도로 쓰인다. 지난 3월 외국어인 CCTV를 대신해 ‘상황관찰기’라는 순화어도 생겼다. ■서울시 방범용 CCTV 3123대 강남구, 성동구보다 17배 많아 서울 시내에는 모두 몇 개의 CCTV가 있을까. 한 경찰 관계자는 “대답하기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알기 쉽지 않은 것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사설 CCTV 때문이다. 현재 사설 CCTV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없어 CCTV를 설치하는 것이 관리되지 않고, 따라서 몇 대가 설치되는지 현황도 파악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방범용, 교통관제용 등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관리하는 CCTV도 수없이 많다. 서울청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서울 시내에 있는 방범용 CCTV는 3123대에 이른다.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에 관제센터가 설치돼 있어 관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서울청에는 종합교통정보센터가 있어 서울 주요 도로 및 시가지의 교통 상황과 경찰 업무 등 실시간 벌어지는 상황을 대형 CCTV를 통해 확인한다. CCTV 설치 현황을 구(區)별로 살펴보면 ‘빈부격차’가 ‘보안격차’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가 8월 현재 각 자치구별로 방범용 CCTV 설치 현황을 취합한 결과, CCTV가 가장 많이 설치된 자치구는 ▲강남구(522개) ▲중구(210개) ▲용산구(180개) 순이다. 반면 CCTV가 가장 적게 설치된 자치구는 ▲성동구(32개) ▲관악구(40개) ▲은평구(44개) 순이다. 가장 적은 성동구와 가장 많은 강남구는 17배가량 차이가 났다. ‘부자동네’로 알려진 강남·서초·송파구의 CCTV 설치 개수를 합하면 848개로 전체(2762대)의 30.7%를 차지했다.
  • 아바스 사임카드 평화협상 득될까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사임의사를 나타냈다.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는 평화협상에 진전을 가져올 수 없다.’는 명분이다.아바스 수반은 오바마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수년간 평화 협상을 진행해 왔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협상을 끈질기게 반대했지만 지난달 3자 회담을 성사시켰을 정도로 논의는 꽤나 진척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했다. 애초에 미국은 정착촌 문제가 평화로 가는 로드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지만 정작 3자 회담에서는 말을 아꼈다. 괜히 이스라엘의 심기를 건드려 평화회담을 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분노는 커졌고 아바스에 대한 신뢰도 바닥을 쳤다.특히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골드스톤 보고서에 대한 유엔인권이사회 표결을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유엔 조사팀은 가자 전쟁에서 두 나라가 모두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이 보고서를 마련, 유엔 총회에서 필요한 조처를 취하도록 표결에 부쳤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표결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평화협상 진행에 전범 문제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압박한 결과다. 결국 아바스의 정치적 수세로 몰아간 서안지구 정착촌 문제나 골드스톤 보고서 모두 그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던 셈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바스도 미국에 당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 주민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미국에 협조를 했음에도 돌아오는 것은 여론의 뭇매였다. 즉 자신의 자리를 내놓는 모험을 통해 미국을 압박, 평화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아바스 자신이 유용한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키려는 행동으로 분석된다. 미국 입장에서도 아바스의 퇴진은 부담스럽다. 아바스가 이대로 물러난다면 평화 협상의 판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 이란의 국영방송인 프레스TV는 “오바마는 취임 당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지만 아직 진전된 게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월드이슈] 美 발목잡던 발칸 도살자 ‘카라지치’ 이번엔 심판받나

    “나는 세르비아인들이 자신들의 역사에 무고한 사람들을 더 이상 도망칠 곳 없는 스레브레니차의 구석까지 밀어붙여 소와 양처럼 도살하는 이 장면까지 넣고 싶어할지 궁금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인종학살로 기록된 1993년 이슬람 거주지 스레브레니차의 집단학살을 목격한 유엔 직원 래리 홀링워스의 말이다. 이 참혹한 역사를 만들어낸 남자는 음울한 시인이었고 성공하지 못한 정신과 의사였다. 바로 보스니아 내전을 주도한 스르프스카공화국 대통령 라도반 카라지치(64)다. 13년간 포위망을 피해 오다 지난해 7월 베오그라드에서 체포된 그가 오는 26일(현지시간) 구유고슬로비아 국제형사재판소(ICTY) 법정에 선다. 다민족국가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지도자인 그는 다른 두 축 이슬람 교도, 크로아티아계에 대한 대량 학살과 민간인 테러, 강제 국외추방 등 11개 혐의를 받고 있다. ●카라지치 “당시 내 역할 후회 안 해” 그러나 카라지치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법정에서 유죄가 입증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카라지치의 강력한 무기는 1996년 미국의 발칸반도 특사였던 리처드 홀브룩 현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와의 면책 협상이다. 정계 은퇴를 조건으로 홀브룩 특사가 자신에게 헤이그 전범재판소의 기소를 면제해 주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데이턴 평화협정을 체결했다는 주장이다. 홀브룩 특사는 이를 거듭 부인해 왔다. 지난 13일 ICTY 상소 재판부는 수개월간 들끓었던 ‘비밀계약’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재판부는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재판을 제한할 수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없이는 효력이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자 카라지치는 16일 안보리 의장에게 “결의안을 채택해 주면 감사하겠다.”는 요지의 서한을 보냈다. 그는 또 당시 홀브룩 특사가 이 ‘밀약’내용을 안보리에 전달했고 유엔도 그 기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법정 공방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판은 3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첫 이틀간은 기소 요지를 설명하는 검찰의 모두진술이 예정돼 있다. 이후 카라지치에겐 이틀간의 변론 준비기간이 주어진다. 미국 변호사 피터 로빈슨의 도움으로 직접 변론에 나설 그는 자신의 노력이 세르비아의 미래에 필수적이었다는 입장이다. 2개월 전 로이터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나는 내 역할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비밀협상 밝혀져도 미국만 망신? 유족들은 조속한 재판을 촉구하며 분노하고 있다. 당초 19일 열릴 예정이던 재판이 26일로 미뤄지자 스레브레니차 학살에서 남편과 아들, 가족 20명을 한꺼번에 잃은 여성 무니라 수바직은 “공판이 지연되는 동안 수많은 증인들이 죽을까봐 두렵다.”며 “이 모든 게 재판정이 해 오던 더러운 게임”이라고 성토했다. 관건은 전범 재판이 정치적 역학관계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카라지치의 자기 변론이 ‘정치적 입지 과시’나 ‘시간끌기’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의 비밀 거래가 입증되더라도 구제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당혹스러워지는 건 미국이다.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전세계의 불신이 더 깊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전 미 행정부는 실제로 카라지치를 체포하는 데 거의 손을 쓰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보스니아 내전을 종결시킨 데이턴 평화협정이 클린턴의 ‘치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 등 사실상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자국민이 ‘정치적 기소’에 처할까봐 전범 재판을 두려워한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의 근거가 되는 로마규약 채택을 반대했을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 미국민이 기소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데 급급했다. 거물급 전범을 단죄하는 이번 사건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권오곤 ICTY 부소장이 재판장을 맡을 예정이라 국내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범죄재판소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국제인도법(IHL)의 심각한 저해가 기소되고 처벌받는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것”이라고 선언했던 ICTY가 스스로의 소임을 다할지 주목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도끼·낫… 홧김범죄 도 넘었다

    최근 화를 참지 못하고 흉기를 휘둘러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끔찍한 범죄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속도와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홧김 범죄’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경기 수원 화서동에 사는 대학생 김모(21)씨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넉달 전 성적이 좋지 않다며 야단치는 아버지(53)를 홧김에 야구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14일에는 대낮에 서울 마장동 우시장 한복판에서 이웃 정육점 사장 김모(40)씨에게 다짜고짜 도끼를 휘두른 문모(46)씨가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고기를 부위별로 나누는 정육기술자인 문씨는 “평소 김씨 정육점 직원들이 내 작업장 앞을 자주 지나다녀 일에 집중할 수 없어서 화가 났다.”며 범행 동기를 털어놨다. 같은 날 오후 9시쯤 서울 일원동 공원에서 여자친구 박모(24)씨와 친구 이모(22)씨를 흉기로 찌르고 자신의 옆구리를 찔러 자해한 정모(22)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군 제대 후 일없이 놀고 있던 정씨는 “여자친구가 나의 경제적 무능함을 탓하며 이별을 통보해 화를 참지 못하고 일을 저질렀다.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며 뒤늦은 용서를 구했다. 애완견에 목줄을 달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이웃 주민을 낫으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지난 10일 구속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홧김범죄 원인으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성격 장애자들이 점차 늘고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한 점을 꼽았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16일 “부모의 잘못된 양육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성격 장애자가 많아진데다 가중되는 경제난으로 사회적 스트레스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사정책연구원 범죄연구센터 박지선 연구원은 “속도와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자란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한다. 범죄를 저지르면 중한 처벌을 받고 가족과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헤아리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시킨다.”고 지적했다. 홧김범죄를 예방하려면 주위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표 교수는 “평소에 분풀이로 물건을 부수거나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는 등 ‘범행의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상담기관에 데려가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범죄 예방을 위해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체계적인 인권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인식을 확대하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문화마당]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장유정 극작·연출가

    [문화마당]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장유정 극작·연출가

    9살이 채 되지 않은 때였다. 아버지와 함께 멀리 사는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완행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버스가 간이 터미널에 정차한 사이 아버지는 얼른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내렸고 얼마 되지 않아 한 아저씨가 옆자리에 앉았다. 수줍음이 많았던지라 자리 있다는 말도 못하고 어물거리고 있는데 몇 살인지, 학교는 어디 다니는지 등을 물어보더니 갑자기 무릎에 앉히려고 했다. 별 건 아니었지만 무섭고 불쾌한 기분이 들어 싫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억지로라도 앉히려고 했고 그 와중에 나는 그만 울음보가 터져 버렸다. 사람들이 쳐다보자 그는 귀여워서 좀 쓰다듬은 걸 가지고 과잉반응 한다며 정색을 했다. 그러자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 역시 어른이 그럴 수도 있지 애가 너무 잔망스럽게 군다며 혀를 찼다. 어린 나이에도 그 순간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두려웠는지 그 후로 버스에서 낯선 남자가 옆에 앉으면 식은땀이 나고 속이 메스꺼웠다. 그리고 그 증세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10년이 넘게 걸렸다. 요즘 ‘조두순 사건’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하다. 슬래셔 무비를 방불케 하는 잔인한 내용과 파렴치한 그의 뻔뻔한 태도 때문에 온 국민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하나가 터지자 숨겨져 있던 다른 사건들도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모두 도시괴담에 가까운 천인공노할 일들이다. 심지어 친딸 강간 뉴스까지 나오는 마당이니 시쳇말로 ‘당신 딸이 당했다고 생각해 보시오.’라는 말이 무안할 지경이다. 얼마 전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읽다가 궁금한 마음에 소설의 모태가 되었던 청각장애 아동 성폭력 사건을 다룬 시사다큐를 찾아보았다. 피의자를 인터뷰하는데 그가 하는 말인즉슨 굳이 잘못을 찾아보자면 ‘다정’이 병이라는 것이었다. 또 다른 다큐에서 나온, 제자를 추행한 선생의 대답은 더 가관이었다. 어차피 크면 다 할 건데 몇 년 먼저 한 게 뭐 그리 문제가 되냐는 것이다. 대체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당당하게 만들었을까. 확장시켜 보자면 문제는 성범죄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다. 성폭력은 폭행이나 협박을 통해 강제로 하는 성행위이므로 사람을 죽이는 살인이나 물건을 훔치는 강도와는 달리 강제성이 없다면 행위 자체로만 봐서는 크게 문제 될 게 없다. 다시 말해 잠을 자거나 밥을 먹는 것과 같은 일상행위가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착각과 오해가 난무해서 가끔 여자가 좋으면 로맨스고 싫으면 성희롱이냐는 억측을 듣기도 한다. 누군가 억지로 밥을 먹인다고 가정해 보자. 감금되어 있고 옷이 벗겨져 있으며 죽지 않을 만큼 맞은 상태에서 더러운 놋쇠 숟가락을 다 터진 입 속으로 욱여넣는다. 그렇게 삼킨 밥이 백공기가 넘는다. 이런 상태에도 ‘밥이야 언제라도 먹는 거잖아.’ ‘배는 불렀겠네.’라는 말이 나올까? 성폭행은 섹스의 한 종류가 아니다. 그것은 분명한 강력 범죄다. 특히 힘없는 어린아이를 상대로 한 경우는 절대로 좌시해선 안 된다. 비단 이번 사건과 같은 참혹한 사고뿐 아니라 크고 작은 추행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애정행각, 이를테면 싫다는데도 귀엽다며 볼에 뽀뽀를 하거나 많이 컸다며 엉덩이를 만지는 것과 같은 일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강제로 하는 애정행각이라는 건 존재할 수 없다. 애정은 강제성을 띠는 순간 그 빛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상대가 원치 않는 다정은 병이 아니다. 죄다. 이번 기회에 아동 성폭력에 대한 인식, 더 나아가 성범죄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달라지길 바란다. 장유정 극작·연출가
  • 네티즌 분노의 청원 쇄도

    학교에 가던 8세 여아를 끌고 가 기절시킨 뒤 성폭행해 평생 장애를 안고 살게 만든 인면수심의 50대 남성에게 대법원이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피해아동을 위한 모금운동과 아동성폭행범의 형량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대법원 제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29일 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모(57)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2년에 출소 뒤 전자발찌 부착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경기 안산시 모 교회 앞길에서 등교하던 A(당시 8)양을 교회 화장실로 끌고 가 반항하는 A양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범행으로 생명을 잃을 뻔한 A양은 골반과 복부 등에 영구적 상해가 남았고, 신체 기능 일부까지 상실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8세에 불과한 초등학생을 강간해 상해를 가한 것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상해의 정도 또한 매우 중해 징역 12년은 무겁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2심은 “피고인은 자신의 잘못의 뉘우치기는커녕 그때그때 드러난 사실관계에 맞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피고인은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운동화에서 발견된 혈흔이 피해자의 것과 일치하고 화장실에서 피고인의 지문이 발견된 점 등으로 볼 때 피고인을 유죄로 인정한다.”고 판시했다. 1심 재판부는 강간상해죄의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선택했지만, 피고인이 알코올 중독이고 당시에도 술에 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 등을 고려해 징역 12년으로 감형해 선고했다. 형법상 무기징역형을 감경할 때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악독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반성의 기미도 없는 범인에게 12년형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아동성폭행은 살인행위다. 법정최고형+피해보상까지 하라.’는 내용의 네티즌 청원이 올라와 자정 현재 무려 19만여명이 서명했다. 이 밖에도 ‘아동성폭행범은 종신형에 처해야 한다’ 등의 청원이 게시판을 가득 메웠다. 특히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이 아동 성범죄에 지나치게 관대했기 때문에 벌어졌다며 법과 사회안전망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성범죄자의 얼굴까지 공개하는 미국, 일본 등과 달리 범죄자에 대해 단순한 신상정보만 공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법이 사실상 아동 성범죄를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리사이트인 ‘82쿡닷컴’에서는 주부들이 앞장서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특히 이 사이트 회원들은 피해 여아가 영구적인 신체 장애를 입었다는 점을 감안해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했다. 유지혜 오이석 박건형기자 wisepen@seoul.co.kr
  • ‘이태원살인사건’ 용의자, 美서 범죄 양산 ‘충격’

    ‘이태원살인사건’ 용의자, 美서 범죄 양산 ‘충격’

    영화 ‘이태원살인사건’(감독 홍기선·제작 선필름)의 실제 용의자 중 한명이 미국에서 계속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화를 통해 1997년 당시 이태원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재수사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지난 27일 MBC ‘시사매거진2580’은 이태원 살인사건을 집중 조명하며 당시 용의자들의 현재 상황을 파헤쳤다. 최근 ‘이태원살인사건’ 제작관계자는 서울신문NTN과 만나 실제 용의자 중 한명인 A가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평범한 가장으로 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또 다른 용의자 B는 ‘시사매거진2580’ 제작진의 추적 결과 미국에서 버젓이 범죄 행위를 양산하고 있었다. 이어 ‘시사매거진2580’은 살인사건의 피해자 고(故) 조중필의 유가족을 인터뷰해 사건에 대한 검찰의 방관적 태도를 꼬집었다. 특히 고인의 부친은 “검찰이 용의자의 소재 파악하고도 고소장조차 받아주지 않았다. 수사 의지가 있나 싶었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당시 이 사건은 한미 SOFA 협정으로 인한 증인 및 증거 인수에 대한 애로 사항 등으로 판결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두명의 용의자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국민의 분노를 샀다. 한편 미국에 거주중인 용의자 B의 경우, 아직 3년의 공소시효가 남아 살인죄로 재기소 될 가능성도 있어 검찰의 재수사 의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진 = 선필름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미연양 부모가 가르쳐준 용서의 길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들 한다. 그런 예쁜 아이를 먼저 하늘나라로, 그것도 흉악범죄에 희생돼 떠나보냈다면 그 부모의 찢어지는 심정을 누구도 헤아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2006년 2월 서울 용산에서 허미연(당시 10세)양이 성폭행당한 뒤 무참하게 살해됐다. 어린 자식을 키우는 부모뿐만 아니라 온 국민을 경악하게 한 사건이었다. 그때 우리 이웃들은 미연양을 지켜주지 못해 심한 죄책감에 빠졌다. 그런데 미연양의 아버지(42)와 어머니(41)가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는 소식이다. 더구나 이들은 범죄 피해자의 가족들을 도우려고 3년 동안 수천만원을 남몰래 기부해 왔다고 한다. “딸아이를 잃은 슬픔이 분노가 되지 않게 하려고 기부를 결심했다.”는 말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미연이는 생전에 심부름해서 모은 용돈을 연말에 성금으로 내곤 했는데, 그 뜻을 기리려고 ‘미연이 수호천사기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연이가 이 세상에 머물고 간 나이만큼인 10년 동안 총 1억원을 내겠다고 한다. 기부금은 이미 연쇄 살인범 유영철과 정남규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도 쓰였단다. 미연이를 범죄 없는 세상에서 티 없이 자라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국가와 사회는 또 그의 부모에게 큰 빚을 졌다. 외동딸을 잃은 슬픔과 고통이 오죽 깊으랴만, 이렇게 용서하면서 치유하는 법을 그들은 가르쳐 주고 있다. 미연이 부모에게 격려를 보내며, 밝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 모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 우루무치 또 마비… 이번엔 한족이 시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의 도시 기능이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 이후 두 달여 만에 또다시 완전 마비됐다. 한족이 대부분인 수만명의 시위대가 ‘주삿바늘 테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당국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지 하루가 지난 4일 우루무치 시내는 인적이 완전히 끊긴 채 중무장한 무장경찰만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다. 현지 한국 교민 등에 따르면 3일 밤부터 시작된 교통 통제가 이날 하루종일 계속됐으며 각급 학교는 3일간 임시휴교령이 내려졌다. 교통 통제가 언제 풀릴지 알 수 없어 대부분의 시민들은 집에서 텔레비전 뉴스를 시청하면서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교민 이모씨는 “지난달부터 주삿바늘 테러에 대한 얘기가 돌았는데 당국이 2일에야 이런 사실을 시인해 시민들의 분노가 커졌다.”며 “3일 밤 이후 시위는 잠잠해졌지만 교통 통제로 상가가 모두 철시했고, 중무장한 무장경찰들을 태운 군용트럭들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비상연락망을 통해 외부출입 자제를 서로에게 권하고 있다고 이씨는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시위대는 3일 밤 완전히 해산했으며 우루무치 시내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날도 한족 시위대 1000여명이 무장경찰과 대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우루무치 시내에서 횡행한 ‘주삿바늘 테러’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20일부터 도심 곳곳에서 독극물을 묻힌 것으로 의심되는 주삿바늘로 행인을 찌르는 범죄가 빈발했는데 피해자들이 대부분 한족이었다. 지난 2일까지 모두 476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주삿바늘 테러와 관련된 범죄혐의자 2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당국이 이를 제때 알리지 않아 피해가 확산됐다는 데 있다. 자치구 정부는 2일에야 기자회견을 열어 주삿바늘 테러 사실을 공개했다. 시민들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달 22~25일 신장 지역을 방문한 것과 당국의 사건 은폐가 관련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책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건을 쉬쉬했다는 것이다. 실제 3일 오전 일부 시민들로 시작된 시위는 삽시간에 수만명으로 불어났으며 이들은 자치구 정부청사 앞 등에서 당국의 늑장대처 등을 비난하며 왕러취안(王泉) 당서기 등의 해임을 요구했다. 한족들은 이번 주삿바늘 테러를 위구르족들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어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대규모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루무치에서는 지난 7월5일 차별철폐 등을 요구하는 위구르인들의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가 발생, 197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부상당했었다. stinger@seoul.co.k
  • 과학수사가 만능은 아니다

    미국에서 어린이 유괴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중죄다. 인기 미드(미국 드라마) ‘위드아웃 어 트레이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수사도 미 연방수사국(FBI)이 맡는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린드버그법’이 만들어지면서부터다. 여기에서 린드버그는, 최초로 단독 비행하며 대서양을 건너가 미국의 영웅이 된 찰스 린드버그를 말한다. 생후 20개월이 된 린드버그의 아들인 린드버그 주니어는 1932년 3월 감쪽 같이 실종됐다. 미국 사회는 영웅에게 일어난 불행에 경악했다.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건 해결을 독려했다. 한 달 뒤 몸값 5만 달러가 지불됐지만,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5월 아이는 자택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아이는 실종 직후 사망한 것처럼 보였다.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2년 6개월 뒤 몸값으로 지불한 금화증권이 시중에 나타나며 실마리가 잡혔다. 독일 출신의 목수 브루노 하우프트만이 범인으로 체포됐다. 그는 아는 사람에게 받은 돈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거짓말탐지기나 자백제 테스트까지 요구했으나 1936년 4월 결국 전기의자에 앉았다. 범인이 사용했던 사다리 나뭇조각의 나이테 무늬가 하우프트만의 다락방에 깔린 널판지와 일치했던 게 주요 증거였다. 하지만 서로의 두께가 달랐기 때문에 사다리에 쓰인 나뭇조각이 반드시 다락방에서 나왔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하우프트만을 범인이라고 보기에는 알리바이 등 여러가지 모순점도 있었다. 이 사건은 여론에 편승한 불공정한 재판으로 오늘날까지도 논란의 대상이다. 독일 출신 범죄과학수사 전문가 마르크 베네케는 ‘살인 본능’(김희상 옮김, 알마 펴냄)에서 린드버그 주니어 사건을 놓고 범죄 현장에서 얻은 물증을 잘못 해석한 사건으로 이야기한다. 또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무시됐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수사에 사사건건 관여하며 훼방을 놨던, 하우프트만에 대한 재수사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유럽으로 이주했던 찰스 린드버그가 범인일 가능성을 제시한다. 저자는 과학수사가 수많은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지만 만능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전처와 전처의 애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O J 심슨 사건의 경우, 명백하게 그가 범인임을 가리키는 혈흔과 피묻은 장갑, 장화 등 물증과 심증이 있었지만 형사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측이 인종 차별 분위기로 몰아가는 바람에 배심원들은 무죄를 선고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마누엘라 슈나이더 유괴 사건, 인육을 먹은 연쇄살인범 뎅케 사건 등 과학자의 이성 외에 수사관의 본능적인 직관이나 우연의 힘으로 해결된 사건도 들려 준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연쇄살인범의 고백’에 이어 범죄 3부작을 완결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책을 맺는다. “범죄수사학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1985년 유전자 감식 기법이 발견됐을 때 우리 과학수사관들은 오랜 꿈이 실현되는 것 같아 감격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2001년 9월11일 승객을 가득 태운 여객기들이 세계무역센터로 돌진했을 때 우리는 어떤 착각에 빠져 있었는지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밝혀낼 수 있었던 사망자들은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다시 도전해 풀어야할 기술적 난제가 눈 앞에 산처럼 쌓여 있는 것이다. 어떻게 풀어 나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다만, 앞으로도 현실은 그 어떤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리라는 분명한 사실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1만 8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치악산에 들어와 보리와 봄비, 두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던 부부. 어느 날부터인가 깊은 산골을 이 잡듯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첩첩산중 제대로 된 길도 없는 산골짜기에 그들만의 한의원을 짓겠다는 결혼 전부터의 꿈을 위해서다.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부부가 꿈을 실현하기에 현실은 쉽지만은 않은데….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 동의보감 기념사업단의 안상우 단장과 함께 한다. 최초로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의보감의 가치, 동의보감이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되기까지의 에피소드와 노력을 비롯, 유네스코가 높이 평가한 동의보감의 등재 사유를 들어보고 동의보감의 가치를 되새겨 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14 0cm의 작은 키에 오른쪽 다리의 두 배가 넘는 왼쪽 다리를 끌고 다니는 영순씨. 두 아들을 남겨두고 드디어 수술대에 오른다. 여기저기 분포된 혈관들 때문에 수술마저 쉽지 않은 상황.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위험한 수술이 시작된다. 수술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한다. ●드림(SBS 오후 9시55분) 피투성이가 된 채 업혀온 장석을 본 금자는 FF리그를 시작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병삼은 장석의 부상이 문제가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며 일을 어렵게 만든 강경탁에 대해 분노한다. 서울로 올라온 병삼은 체육관장들을 모아놓고 격투기리그 출범 자축파티를 벌이던 경탁을 찾아간다. ●요리비전(EBS 오후 10시40분)화끈한 부산 사람들의 성향을 닮은 듯 거친 맛이 매력인 곰장어. 흉측하게 생긴 외형 때문에 사람들이 먹기 꺼려하던 생선이었다. 곰장어의 뛰어난 맛과 영양을 알고 있던 기장의 공수마을 사람들은 다양한 요리 방법으로 곰장어를 즐겨먹었다. 부산을 대표하고 부산을 이끌어온 힘의 원천, 곰장어의 비법을 만나보자.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파리에 있는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거의 없다. 뜨거운 염소치즈를 얹은 샐러드 정도가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유일한 음식이다. 그런데 채식주의자들이 늘면서 파리에도 이들을 위한 식당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고기 없는 파리의 채식 식당으로 함께 떠나본다.
  • ‘혼’, 잔인한 영상에 배우 ‘열연’ 묻혔다

    ‘혼’, 잔인한 영상에 배우 ‘열연’ 묻혔다

    배우 이서진(36)의 연기가 돋보였지만 잔인한 화면 연출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혼’(극본 고은님 임은아ㆍ연출 김상호 강대선)에서 프로파일러 신류 역을 맡은 이서진은 뜨거운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범죄 프로파일러로 살아가는 류의 앞에 17년 전 여동생과 어머니를 죽인 살인자 김윤오(추헌엽 분)가 잘나가는 변호사가 되어 나타났다. 류는 수사를 방해하고 자신을 자꾸만 자극하는 윤오에게 결국 폭력을 휘두른다. 또 꾹꾹 누르고 살았던 과거의 괴로운 기억이 떠올라 힘들어하며 눈물 흘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과하다 싶은 살인 장면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극 중 살인마 서준희(이규한분)가 원혼이 빙의된 하나(임주은 분)의 칼에 찔려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돼 일부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나타냈다. 13일 방송된 ‘혼’ 4회는 전국 시청률 9.4%(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 3회가 기록한 12.0%보다 2.6%나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제공 = MBC ‘혼’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1일 TV 하이라이트]

    ●한밤의 문화산책(KBS1 밤 12시) 이상은의 문화 현장에서는 진정한 젊음의 축제, ‘록 페스티벌’을 찾아가 본다. 2006년 초연 이후로 약 1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이 작품은 독일의 그림 동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본 고장인 독일에 초청돼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를 만나본다. ●장화홍련(KBS2 오전 9시) 길란이 사라졌다는 장화의 거짓말로 인해 홍련이 석두에게 납치되자 제 정신이 아닌 태윤에게 장화는 홍련에 대한 마음을 접으라며 매달린다. 한편 임혁은 태윤 때문에 자기를 냉대하는 장화의 이기적인 태도에 분노한다. 그리고 마침내 장화에 대해 홍련이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 결과가 발표된다. ●희망특강 파랑새(MBC 오후 6시50분) 동양인 최초, 최연소의 나이에 세계적인 발레단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강수진. 그녀는 발톱이 빠지고 뼈가 튀어나오는 지독한 연습을 통해 43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 발레리나로 활약하고 있다. 동양인 최초 프리마돈나가 되기까지의 열정을 만나 본다. ●대결 스타셰프(SBS 오후 8시50분) 뜨거운 여름을 맞아 시원함으로 승부를 내건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름국수 명인과 함께하는 ‘여름특집 별미국수’편. 비빔국수, 동치미국수, 콩국수의 장인을 스튜디오로 직접 초대해 그들의 최고 비법을 전수받게 된 스타 셰프들. 과연 그들이 만들어 낼 환상적인 요리는 어떤 맛일까? ●명의(EBS 오후 9시50분) 나이와 함께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 눈 질환. 사람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일이 나이가 드는 것이다. 현대인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본래 나이보다 외양은 많이 젊어졌지만 그래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시력 저하다. 안과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질병인 것이다. 국내 최고의 안과 전문의 주천기 교수를 만나본다. ●YTN초대석(YTN 낮 12시35분) 글로벌 시대라고 하기엔 우리나라 무역규모나 경제볼륨으로 볼 때 그동안 국제기구 분야의 진출은 다소 부진한 감이 없지 않았던 게 사실이였다. 인류범죄와 전범을 단죄하는 세계 유일의 영구적 형사법원인 국제 형사 재판소 송상현 소장에게 헤이그에서의 일과와 국제 기구의 영향력, 정부 역할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서울광장]노무현은 죽을까/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노무현은 죽을까/진경호 논설위원

    거의 다 온 듯하다. 며칠 뒤면 전직 대통령 구속 3탄이 나오거나 말거나 한다. 검찰은 노무현을 구치소에 넣을까. 그럼 어찌 될까. ‘노무현’은 죽을까. 누군가가 부관참시일랑 말라고 했다. 구겨질 대로 구겨졌는데 뭘 더 어쩌자는 거냐고. 사실 “더 이상 진보와 정의를 말할 자격을 잃었다.”는 그의 말은 모든 걸 잃었다는 말로도 들리고, 모든 걸 놓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바닥에 털퍼덕 주저앉는 모습이 어른대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피의자의 방어권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건지 몰라도 2002년부터 7년을 이어온 드라마의 대단원 앞에서 주인공 노무현의 대사는 단 두 개, ‘모른다’와 ‘아니다’로 줄어버렸다. 나라를 들었다 놓았던 화려한 언변은 사라졌다. 아들 사업과 딸의 뉴욕 아파트 구입에 흘러간 돈을 아내가 몰래 빚 갚는 데 쓴 통에 몰랐다고 했다. 회갑선물로 받은 1억원짜리 시계 한 쌍은 어딘가에 버렸다는 얘기를 뒤에 들었다고 했다. 정의를 말할 자격은 잃었고, 진실을 말할 책무는 버렸다. 송호근 교수는 말했다. “민주시대 대통령의 명예는 유권자들의 것이기에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 민주시대 유권자의 명예는 대통령의 것이기에 그가 지켜줬어야 했을 것을, 아무튼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명예로운 유권자의 절반도 지금 노무현 구속에 따른 국격(國格)의 추락을 걱정하고 있다. 고뇌하는 표정의 임채진 검찰총장 뒤에서 진짜 고민하고 있을 이명박 대통령도 여론을 듣고 있을 것이다. 그가 구치소로 가든, 봉하마을에 계속 머물든 관계없다. 질문은 유효하다. 노무현은 죽을까. 2003 년 대선자금 수사 때 노무현 대통령이 던진 ‘10분의1’ 발언은 오늘 어느 친노 교수의 ‘생계형 범죄’ 발언, 그리고 전직 노사모 회장의 ‘먼지’ 발언으로 버전 업됐다. ‘너보다는 덜 더럽다.’는 말이고 ‘넌 얼마나 깨끗한지 보자.’는 말이다. ‘나보다 더러우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두 손에 돌을 움켜쥔 채 ‘죄 없는 자는 돌을 던지라.’는 예수의 말이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듯하다. 승복은 없다. 시인 서정주를 만든 건 8할이 바람이었다지만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을 만든 건 8할이 적의(敵意)다. 가진 자에 대한, 부패에 대한, 기득권에 대한 적의. 이리 파고 저리 쑤셔 10분의1도 안 되는 생계형 범죄의 먼지 한 줌까지 털어내고야 마는 ‘차떼기당’ 그 가진 자들의 패악질을 보면서 이 적의는 핵융합처럼 뜨거운 분노의 열기로 응축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따라나선 작가 황석영을 진보진영이 패대기쳐대는 것도 그들 눈엔 이념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적진으로의 월경(越境)이자 배신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드라마는 그래서 끝이 아니다. 속편, 시즌2의 시작일 뿐이다. 노무현도 죽지 않는다. 대법원까지 이어질 노무현 재판은 진실 찾기가 아니라 향후 정치지형을 건 싸움이 될 것이다. 법정에는 노무현이 서겠지만, 법정 밖 재판에는 이명박이 선다. 그 언젠가를 위해 피의자 방어권은 노무현이 체면 불구 부둥켜안아야 할 재활의 디딤돌이다. 노무현은 이제 기준이다. 국가 위상을 생각해 그를 불구속하고, 국민 화합을 내세워 사면한다고 해서 그것이 이명박 정부의 안위를 지켜 줄 보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구속하든 말든 훗날 노무현의 ‘10분의1’조차 자신 없다면 시즌3, 이명박 드라마를 각오해야 한다.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회장님은 댓글 다시는 중 은행에 이런 것까지 대통령 12년 만의 모내기 ‘큰 일’ 알바 시간당 1만원 이상 주는 곳 교과교실제 서울 공항중 가보니 북한산 비봉능선에 이런 뜻이 싸면서도 품격 있는 와인 소개합니다 수족구병 아기아빠도 急조심
  • “누가 쐈을까?”…화살 맞은 캥거루 구사일생

    호주 멜버른에 살고 있는 야생 캥거루가 머리에 화살을 맞았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야생보호 단체 ‘와일드 라이프’(Wildlife)에 따르면 이 캥거루는 지난 7일(현지시간) 멜버른 교외의 공원에서 누군가가 쏜 화살에 머리가 꽂힌 채 발견됐다. 보호단체가 이 캥거루를 발견했을 때 캥거루는 화살이 머리를 정통으로 관통하는 끔찍한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협회의 구조팀은 캥거루에게 신속하게 응급치료를 실시했고 며칠 뒤 멜버른 동물원으로 옮겨 그곳의 의료진들에게 화살 제거 수술을 받게 했다. 수술을 집도했던 담당 수의사 마이클 린치는 “캥거루가 사고를 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견돼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면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완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캥거루가 머리에 화살이 꽂힌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은 살아 있는 동물의 머리에 화살을 꽂은 잔인한 범인을 꼭 잡아야 한다면서 목소리도 높였다. 특히 이 캥거루가 발견되기 불과 며칠 전 근처에서 다른 캥거루가 둔부에 화살이 꽂힌 채 발견 된 바 있어 사람들의 분노는 더욱 컸다. 와일드라이프 측은 1000만원의 포상금을 걸고 동물에게 잔인한 짓을 한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이 협회의 대변인 피오나 코르크는 “살아있는 동물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잡아야 또 다른 동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서 단호한 태도를 모습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구차한 발언… 국민 인내심 시험하나”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의 ‘박연차 게이트’를 “생계형 범죄”라고 옹호하자 24일 정치권이 들끓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게 생계형이냐.”며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치 쟁점화를 경계하며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친노(親) 인사들은 개인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에게 “생계형 범죄에 속하느냐.”라는 질의를 받고 “조금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조 전 수석의 발언은 노무현 정부의 부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예”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전직 대통령이 생계를 걱정하도록 하는 나라는 아니다.”면서 “‘서민 대통령’을 자처했던 분이 수백만 달러의 검은 돈을 받은 것이 생계형 범죄라고 한다면 국민은 분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생계형이라서 1억원짜리 시계를 부부가 받았는지 묻고 싶다.”면서 “국민을 상대로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국민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몇천억원을 받은 것보다 노 전 대통령이 단 1억원을 받은 것에 더 큰 실망감과 절망감이 들 것”이라면서 “구차하고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내 한 친노 핵심인사는 “조 전 수석이 정치적으로 비중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발언의 전체적 맥락은 후진국형 정치보복 문제에 방점이 찍힌 것인데 단어 하나를 갖고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졸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조 전 수석의 발언에 대해 “‘불법대선 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1을 넘었으면 재신임을 받겠다.’는 발언처럼 자신들의 범죄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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