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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北 핵포기 기대하기 힘들다”

    李대통령 “北 핵포기 기대하기 힘들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서 가진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 발표를 통해 “(북한에 대한)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분명히 알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8일 중국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협의를 거절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향후 대북정책을 강경 모드로 이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면서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또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무고한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포탄이 떨어진 불과 십여미터 옆은 학생들이 수업을 하던 곳이었다.”면서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이번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애국심과 의연함을 보여 줬다.”면서 “우리 국민의 용기와 저력을 믿으며,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떤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확실히 하겠다.”면서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개혁은 계획대로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햇볕정책 실패’ 최종판단… 대화보다 제재 나선다

    ‘햇볕정책 실패’ 최종판단… 대화보다 제재 나선다

    대북전략 - “北태도 스스로 바뀌기 어렵다” 결론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대북정책의 기조를 ‘강경모드’로 바꾸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화를 통한 북한 문제 해결에 강한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앞으로는 제재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발언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5·24 담화 때에 비해서도 한층 강경해진 발언이다. 당시에는 “북한 정권도 이제 변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여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북한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북한 쪽에 공을 넘겼다. 하지만 북한의 그간의 행태로 볼 때 이제는 스스로 북한의 태도가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국제사회나 우리 쪽에서 강도 높은 대북 전략을 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여년 넘게 우리가 북한에 인도적·경제적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HEU)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세상에 공개하는 등 핵개발 야욕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엔 민간인에 대한 포격까지 자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 ‘대북유화론’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대북포용정책)은 실패했다는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에 못 이긴 중국이 지난 28일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제안했지만, 우리가 “지금은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한마디로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갖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히는 상황에서 6자회담 등 협상을 통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더 이상 ‘당근’이 아닌 ‘채찍’을 쓰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오전에 담화를 마치고 곧바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 상황을 직접 챙긴 것도 이같은 강경한 분위기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만나 “한·미 양국군이 훌륭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북한)에게는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는 당분간 남북갈등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초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쯤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국민 사과 - 우리軍 초기대응 미흡 사실상 인정 이날 담화에서 이 대통령은 또 군의 초기 대응이 미흡한 점과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직접적인 발언이 나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는 발언도 우리 군이 초기 대응에서 허둥지둥대며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북 메시지 - “반드시 대가” 강력한 응징 재차 다짐 천안함 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재차 다짐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백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진보세력을 겨냥해서는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됐을 것”이라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한 북한에 대해서는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초강경 대응전략에 나선 것은 책임소재가 한동안 불분명했던 천안함 사건과 달리, 이번에는 북한의 소행이 처음부터 확실했기 때문에 북의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도 우리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일본·독일·영국 정상들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고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위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떠한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발언들이다. 국론이 하나로 모이지 않으면 지금의 안보위기 상황을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초기 대응이 조금 미진했다는 부분을 포함해서 북한에 대해서는 단호한 메시지를 주면서 국민들이 단합해서 이번 안보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 등이 이번에 대통령이 강조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방 개혁 - “군대다운 군대 만들 것” 강군 육성 의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방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면서 ‘강군 육성’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면서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우리 장병들은 용감히 싸웠고,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임무를 다했다.”면서 “휴가 나갔던 장병들은 즉시 부대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군이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허점을 드러냈지만, 이는 일부 군 수뇌부의 문제였을 뿐이며 국방장관의 경질 등으로 문책을 했고, 현장에 있던 연평도 해병대 병사들은 용감하게 대처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바닥에 떨어진 군의 사기를 높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뒤늦게 유감… 공식 사과하라” “ICC제소해도 처벌은 어려울 듯”

    북한이 ‘통신사 논평’을 통해 연평도 포격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시민들은 북한 당국의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거세게 요구했다. 서해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시민들은 북한의 ‘유감 표명’ 소식에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책임은 이번 도발을 준비하면서 포진지 주변과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들을 배치해 ‘인간방패’를 만든 적들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있다.”고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폈다. 시민 송강일(56)씨는 “민가에 무자비하게 폭격을 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유감이라니 말이 안 된다.”면서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한다면 북한 군당국이 공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흡한 수준이긴 하지만 북한의 유감 표명 소식에 안도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장호(63)씨는 “미국이 서해까지 와서 훈련한다고 하니 뒤늦게 발뺌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일단 사과를 했으니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북한 관련 시민단체모임인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는 2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전쟁 범죄’ 등의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키로 했다. 김 위원장 등 북한 군부에 대한 법적 처벌은 가능할까. 국제법 전문가들은 “ICC 제소는 가능하지만 처벌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최태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ICC 제소는 범죄 발생지, 피고인(피의자)의 국적 등 둘 중 하나가 회원국이면 가능하다.”면서 “연평도 포격의 경우 범죄발생지는 한국이고, 피의자는 북한이다. 우리나라가 ICC 회원국이기 때문에 제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검찰이 먼저 ICC가 규정한 전쟁범죄에 해당하는지 조사한 뒤 김 위원장 등 관계자를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김승훈기자 min@seoul.co.kr
  • [기고] 가족간 범죄 파멸만은 막아야 한다/고선주 중앙가정지원 센터장

    [기고] 가족간 범죄 파멸만은 막아야 한다/고선주 중앙가정지원 센터장

    서울의 한 지역에서 13세 아들이 진학에 대한 갈등으로 부모 방화 살인을 저질렀다. 친딸을 성폭행해 임신시킨 아버지는 징역 10년에 처해졌다. 최근 5년간 청소년범죄가 55.9% 증가했다는 뉴스가 우울하게 하지만, 더 절망적인 것은 이제 가족 내에서조차 대상을 가리지 않고 범죄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가족 간 범죄 기사는 근본적인 삶의 이유와 사회의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사회에 치명적인 독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가정은 건강할 때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망이지만 관계가 악화되었을 땐 가장 취약한 상태에서 분노와 갈등을 여과 없이 받아내는 대상이 된다. 남녀가 결혼하는 것은 애정에 기초한 선택이지만, 평생 가족을 잘 유지하는 것은 단순한 애정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첫눈에 반하는 사람이라도 그 열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신혼 초기 몇년이지 이후에는 서로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에서 상호 동의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1인가구를 1인가족이라 말하지 않는 것도 가족이란 대응하는 파트너가 있어야 하고 관계가 있어야 성립하기 때문이다. 2인 성인의 결합으로 가족이 생겨나지만 첫째 자녀가 태어나면 가족관계 선은 부부관계, 부-자녀관계, 모-자녀관계의 3개의 관계로 확대되고, 둘째 자녀가 태어나면 그 관계는 6개로 늘어난다. 이처럼 복잡한 가족관계를 잘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부부관계를 잘 유지한다는 것은 남녀 간의 애정적 유대 이외에 부모 역할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하고 이는 서로 상대방에 대한 기대 수준을 조절하면서 합의를 이끌어야 하는 과정이다. 가정생활을 영위하면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크고 작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데, 그러한 문제를 가족 내에서 해결할 수 있을 때 그 가족이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건강한 가족관계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서 하나하나 얻어가는 과정이며 전문가의 도움에 따라 실제로 더 빨리 건강한 가족관계를 만들 수 있다. 전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지난해 기준 3만 5000여명이 부모교육에 참여하였고 자녀와의 관계에서 변화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를 내놓은 바가 있다. 가족 간 범죄의 증가는 결국 가족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가족관계에 시간과 에너지, 관심을 투자하지 않는 우리사회의 가족 소홀에 대한 부메랑일 수 있다. 무서운 것은 가족 해체가 아니다. 가족은 해체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설사 해체되더라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보다 우려되는 것은 해체가 아니라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인해 가족 간에 분노와 적의가 쌓여 서로를 파멸시키는 결과이다. 가족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사회의 미래는 없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가치를 되살리려는 구체적인 행동과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지금 우리의 문제이며 이는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은 상대방이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부터 시작해야 하며, 국가와 사회는 개인과 가족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 ‘사이버 킬’ 제자와 성관계 교사 남편까지 ‘신상털기’

    ‘사이버 킬’ 제자와 성관계 교사 남편까지 ‘신상털기’

    30대 유부녀 교사가 중3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서울신문 10월 18일자 8면>이 드러나 충격을 준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해당 여교사의 사진은 물론 남편의 신상까지 공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9일 개인의 신상을 들추는 행위는 처벌받을 수 있으며, 개인의 인생과 그 가정을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교사와 제자의 관계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반복된다. 사실 이 같은 ‘신상털기’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가수 타블로 논란과 관련, 한 방송국 피디의 이름·출신대학은 물론 사원번호까지 공개됐다. 어떤 개인이 상식이나 규범에 어긋나는 일을 했을 때, 심지어 자신이 단순히 다른 의견을 나타낼 때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신상을 공개하고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도덕적으로 물의를 빚고도 법적인 처벌은 면한 데 대한 분노가 신상공개와 같은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흥미를 추구하고 더 상세한 정보를 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군중의 패턴이다. 한국사회에서 센세이셔널한 일이 발생했으니 그 정도가 강해지고 가속도가 붙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위가 특정인에게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이로 말미암아 자신도 범죄자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도 “네티즌 수사대가 부도덕한 사람들의 치부를 드러내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는 긍정적 기능도 한다.”면서도 “도가 지나쳐 가족들의 신상까지 들추는 행위는 관음증적 요소가 다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신상을 공개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허위사실이나 사실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을 적시하면 형법 제307조 명예훼손죄에 의해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서울 강서교육지원청은 이날 해당 학교 교장·교감 등 관리자에 대해 관리소홀이 있었는지, 교원복무지도 및 학생생활지도에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원청 관계자는 “조사결과에 따라 학교장에 대한 징계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고양이 은비 폭행녀’ 징역 4월 집행유예 2년 선고

    ‘고양이 은비 폭행녀’ 징역 4월 집행유예 2년 선고

    ’고양이 은비 폭행녀’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4월형을 선고받았으나 정상을 참작, 형의 집행은 2년간 유예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노진영 판사는 1일 이웃 주민이 기르던 고양이를 창밖으로 던져 죽인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등)로 기소된 채모(24.여) 씨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애완동물의 생명을 잔인한 방법으로 박탈한 것은 단순한 재산권 침해를 넘어선 것으로, 고양이와 교감을 나눠온 주인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줬다. 법정 자백과 검찰 진술 등을 종합하면 책임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이어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 과거가 없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며 피해자를 위해 15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참작하여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채씨는 지난 6월15일 새벽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서울의 한 오피스텔 10층에서 이웃 박모 씨의 고양이를 폭행하고 창밖으로 던져 죽게 해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사진= 동물사랑실천연합회홈페이지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여자도 서서 볼일 보는 화장실 등장▶ 산다라박, 유희열에 상처 받은 사연은?▶ 실, 하이디클룸과 전라 노출로 뮤비찍어 ‘충격’▶ 정가은, 블랙 시스루룩 ‘섹시’…"역시 8등신 송혜교"▶ ’김태희 도플갱어’ 김다은, 스타킹 출연…"대역모델"
  • 김길태, 정신질환자라 용서? 사형집행 여부 관심집중

    김길태, 정신질환자라 용서? 사형집행 여부 관심집중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길태(33)가 정신병의 일종인 ‘측두엽 간질’을 앓고 있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김이 범행 당시에도 발작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 사형을 면할 가능성이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는 부산고법의 의뢰로 지난 6~17일 김의 정신상태를 감정했다. 그 결과 김이 ▲측두엽 간질 ▲망상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등 세 가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2005년 교도소에 수용된 상태에서 정신분열증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김은 이번 범행으로 붙잡힌 후 검찰 수사와 1심 재판 과정에서 정신상태에 대한 감정을 받았지만, 반사회적 인격장애 외에 특별한 증상이 발견되지 못했다. 이번 2차 감정에서 드러난 측두엽 간질은 불면증과 공포감, 환청, 환각을 느끼게 하는 발작증세로 형법상 ‘심신장애’에 해당한다. 발작이 일어나면 헛것을 보고 환청을 듣기 쉬우며 심한 경우 난폭한 행동을 저지르며, 발작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는 뇌파 측정을 통해 물리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병으로, 재판부가 받아들일 경우 김에 대한 사형선고가 항소심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커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김은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라고 진술하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법무부 기록에 따르면, 김은 앞서 다른 성범죄를 저지른 뒤 8년간 복역할 때 형기의 절반을 정신질환을 앓는 범죄자들이 수감된 진주교도소에서 보냈다. 김은 2005년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출소 직전까지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이 복용하는 용량의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해왔다. 그럼에도 불구, 김은 보호감호·보호관찰·전자발찌 착용 등 어떤 예방조치도 없이 풀려나 8개월 만에 여중생을 살해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신병자를 그대로 내보내면 어떡하나?”, “살인마에게도 인권이 필요한가?”, “사람 죽이고도 정신병자면 용서되나? 사형시켜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사형선고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소식에 분노하고 있다. 사진 = 수배 전단지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정지훈, 얼굴크기 굴욕… 그 상대는?▶ 김소연 ‘국민노안’ 굴욕 사연 "시간이 거꾸로"▶ 고현정, 과감한 초미니스커트…늘씬한 각선미 뽐내▶ ’예비신부’ 이유진, 혼혈아라 파혼위기?…눈물고백▶ ’슈퍼스타K 2’ 허각, 행사뛰던 시절 영상공개 "행사비 폭등"
  • ‘불구속 입건’ MC몽, ‘1박2일’ 결국 하차하나

    ‘불구속 입건’ MC몽, ‘1박2일’ 결국 하차하나

    MC몽(본명 신동현)이 병역기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KBS 2TV ‘1박2일’ 녹화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MC몽이 ‘1박2일’에서 완전히 하차 하는지에 대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박 2일은 MC몽이 빠진 가운데 최근 촬영을 마쳤다. 한 프로그램 관계자는 “병역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MC몽에 대한 출연을 유보하는 것으로 확정지었다”며 “MC몽의 하차여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한편 17일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수회에 걸쳐 허위 사유로 군 입영을 연기하고, 정상 기능의 치아를 발치하여 치아저작기능점수미달로 병역을 기피한 연예인 신동현과 소속 기획사 대표, 병무 브로커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로써 MC몽은 사실상 병역기피 혐의가 인정돼 구체적인 조사를 받게 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이종혁, 망치폭행사건에 분노…"예술이 돈벌인가?"▶ 남규리, ‘인형미모’ 물씬 풍기며 ‘핑크빛 폴폴’▶ 포미닛 민낯 화보 공개…’성형횟수 0회’ 발언 입증▶ 강혜정 "타블로, 모범적인 남편" 고백…’의미심장’▶ [빌보드] ‘파격의 연속’..레이디가가 베스트공연 탑5
  • 아기무당 “MC몽, 죽을죄”…2년전 예언 ‘스타킹’ 영상 화제

    아기무당 “MC몽, 죽을죄”…2년전 예언 ‘스타킹’ 영상 화제

    병역기피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수 MC몽(31·본명 신동현)의 ‘1박2일 하차’와 ‘하하몽쇼 하차’ 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방송에 출연한 아기무당이 “MC몽이 죽을죄를 지었다”고 예언한 동영상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아기무당 예언 동영상은17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와 현재 MC몽의 처지와 연관지어 눈길을 끌었다. 아기무당 동영상은 2008년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한 여자아이 무당과 MC몽의 대화 녹화영상다. 동영상 속 아기무당은 MC몽에게 “지금 많이 힘들어한다. 용서해야 할 것이 많다”고 예언했다. 이어 “많이 빌어야 한다. 사람들한테 잘못한 게 많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했다. 아기무당의 예언을 들은 MC몽은 “엄마랑 싸웠다. 하지만 죽을 죄를 지은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아기무당은 “죽을죄를 지었다”고 단언했다. ‘아기무당의 MC몽 예언’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기무당이 정말 용하게 예언한 것 같다”, “MC몽이 뜨끔했겠다”, “아기 무당말처럼 MC몽은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할 것”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MC몽은 1998년 8월 첫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공무원 시험 응시, 해외여행 등으로 7년 동안 7번 입대를 연기한 후 끝내 치아기능점수 미달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17일 수회에 걸쳐 허위 사유로 군 입영을 연기하고, 정상 기능의 치아를 발치하여 치아저작기능점수미달로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MC몽과 소속 기획사 대표, 병무 브로커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방송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불구속 입건’ MC몽, ‘1박2일’ 결국 하차하나 ▶ 이종혁-호란, 망치폭행에 분노…”위령비 세워줄거야?” ▶ 걸그룹 민낯 절정 멤버 누구? ‘투명하거나 밋밋하거나’ ▶ ’몸짱 할아버지’ 조영구, 필러+보톡스 쁘띠성형 ‘얼짱 도전’ ▶ [빌보드] ‘파격의 연속’..레이디가가 베스트공연 탑5
  • ‘코란 소각’ 후폭풍 불붙은 반미 시위

    “코란을 모욕한 자를 죽여라.” 9·11 테러 추모식은 끝났지만 미국 복음주의교회 테리 존스 목사가 촉발한 ‘코란 화형식’의 후폭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작 무슬림을 분노케 했던 존스 목사는 지난 11일 추모식 직전 미 정부 측의 압력 등에 밀려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일부 백인 남성들이 코란을 찢어 변을 닦는 시늉을 하고 불태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세계 각지 무슬림들을 자극했다. 때문에 반미 시위는 한층 격화됐다.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직위인 ‘그랜드 아야툴라’ 2명은 13일(현지시간) “코란을 불태운 자는 피를 흘려야 한다.”고 외치며 ‘이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는 파트와(이슬람 율법에 따른 명령)를 내놓았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구체적인 살해 대상은 명시하지는 않은 채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역시 코란 소각 계획을 ‘엄청난 범죄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의 배후설을 주장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도 코란 소각 계획과 관련, “전례 없는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미국 정부 개입설을 제기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야만적인 행동에 대한 지원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전 세계 무슬림들로부터 단호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카슈미르에서는 이날 경찰이 코란 훼손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던 무슬림 수천여명에게 발포하는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인도 정부 측은 경찰 1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CNN은 18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보도,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6월 이후 최악의 폭력사태”라면서 “존스 목사가 추진한 코란 소각 계획이 카슈미르의 무슬림 반정부 시위대를 자극했기 때문에 이전 시위보다 훨씬 더 격렬했다.”고 전했다. 티머시 로머 인도 주재 미국대사는 반정부 시위가 반미 시위로 확산되자 “코란 신성모독은 불경스럽고, 분열적이며,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일부의 코란 모독이 미국의 가치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12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반미 시위에서는 시위대 2명이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하는 파이살 압둘 라우프 이맘(이슬람 성직자)은 “모스크 건설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일부 세력들이 이번 논란을 정치적 이득과 개인의 명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MC몽 프로그램 하차할까

    MC몽 프로그램 하차할까

    가수 MC몽이 12개의 치아 중 적어도 4개는 병역 기피를 위해 뽑았다는 경찰 조사가 나온 이후 그의 프로그램 하차를 두고 방송가가 고민에 빠졌다. 현재 그가 고정으로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SBS TV ‘하하몽쇼’. 12일 오전 방영된 SBS TV의 ‘하하몽쇼’는 MC몽 출연분을 편집하지 않고 그냥 내보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MC몽과 제작진을 성토하는 글로 도배됐다. 프로그램에서 여전히 웃고 떠드는 MC몽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불쾌하다.”는 것. 한 시청자는 “논란을 이용해서 시청률을 올리자는 의도일까? 왜 MC몽이 출연한 부분을 편집하지 않은 것인지 화가 난다.”며 “MC몽이 하차하거나 프로그램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론이 들끓자 같은 날 오후 방영된 ‘1박2일’은 부랴부랴 MC몽 출연 분량을 손질해 프로그램을 80분에서 65분으로 줄여 내보냈다. 제작진은 “유·무죄 확정을 떠나서 국민정서상의 문제가 있다고 보고 12일 방송분에서 MC몽 출연분을 최소화해 65분으로 재편집했다.”면서 “재촬영 등이 불가한 상황이라 최소한의 연결 고리나 필수적인 장면을 제외하고는 15분을 덜어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MC몽의 하차 여부는 13일 예능국 차원에서 회의를 통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발표 이후 ‘1박2일’ 시청자 게시판에도 MC몽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아이디가 kds81인 시청자는 “아이들이랑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들이 물어보면 뭐라고 답변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범죄를 짓고도 떳떳하게 방송에 나온다면,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방송에 MC몽이 나오면 절대 시청 안 할 것”이라며 제작진을 향해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女談餘談] 붉은 손가락/백민경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붉은 손가락/백민경 사회부 기자

    중학생 아들이 어린 소녀를 살해한다. 아들을 위해, 자신을 위해 중년의 가장은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한다. 그는 치매에 걸린 노모를 범인으로 내세우는데….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붉은 손가락’의 내용이다. 반전이 놀랍다. 바로 노모는 치매에 걸린 적이 없다는…. 아들 내외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노모가 말문을 닫은 채 바보 흉내를 내며 자식과의 갈등을 원천 차단했던 것. 노모는 자신을 살인자로 만들려는 아들의 계획을 알아채고 뭔가를 준비한다. ‘붉은 손가락’이다. 손자의 범행 당일, 치매 연기를 하며 손에 묻혔던 립스틱을 장갑으로 계속 가리고 다녔던 것. 거동이 불편한 노모는 딸을 시켜 립스틱을 집 밖에 맡겨둔다. 시체에 붉은 립스틱 자국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점과 립스틱이 범행 이후 집안에 없었으니 새로 발랐을 리가 없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체포 직전 노모는 장갑을 벗는다. 아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지나친 자식 사랑이 빚은 파국이었다. 최근 언론에 대서특필된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이 오버랩된다. 그는 ‘고위 공직자’라는 신분을 이용, 딸을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정부 부처에 두 번이나 특별 채용했다. 심지어 자격이 모자란 딸을 위해 응시요건과 일정 등 채용 기준까지 바꿨다. 결국 특혜를 준 사실 때문에 그동안 쌓아올린 명성을 뒤로하고 씁쓸하게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소설 속 범죄만큼 극단적 상황은 아니지만 비뚤어진 자식사랑이 최소한의 상식조차 마비시켜 버렸다는 점은 같다. 그의 섣부른 판단은 수년간 고시에 매달리던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행안부는 아예 행시 특채 확대계획을 백지화했다. 어쩌면 유 전 장관은 딸만 보였는지도 모른다. 피땀 흘려 고시에 매달리고 있는 힘없는 국민들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아무 말도 못하는 ‘치매 걸린 노모’처럼 보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도 이제 알지 않았을까. 소통이 안돼 잠자코 있을 뿐 국민은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결정적인 순간 진실을 알릴 ‘붉은 손가락’을 들이밀 수도 있다는 사실을. white@seoul.co.kr
  • 임신 2개월 여성이 권총강도 맨발 추격 체포

    임신 2개월 여성이 권총강도 맨발 추격 체포

    임신한 여자가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면서 권총강도를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저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주도 라플라타. 스페인공원 인근의 한 편의점에 어려보이는 남자 2명이 들어섰다. 먹을 만한 게 있는가 라고 물으면서 이리저리 내부를 살핀 남자들은 이내 권총을 꺼내들며 강도로 돌변했다. 당시 편의점엔 24세 여자와 그의 엄마뿐이었다. 강도들은 “매상을 다 내놓으라.”고 고함쳤지만 여자의 엄마는 단호하게 “NO”라며 저항했다. 강도들은 그런 그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카운터에 있던 돈을 주머니에 쓸어넣고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임신 2개월째인 여자가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던진 건 바로 그때. 여자는 맨발로 강도들을 추격해 끝내 1명을 붙잡았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범인을 넘겨줬다. 경찰에 따르면 강도는 16세 미성년자로 이미 여러 번 체포된 바 있는 전과자였다. 여자는 “강도가 엄마를 때리는 걸 보고 분노가 치밀어 나도 모르게 신발을 벗어던지고 범인을 잡으려 달려나갔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강도가 총을 겨눴었는데 다행히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여자가 범인을 제압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최근 임산부가 강도를 만나 부상하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임산부 범죄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임신 2개월 여자 영웅’이 탄생했다.”며 맨발투혼 사건을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

    마이클 무어의 데뷔작 ‘로저와 나’(1989년)는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였던 GM의 노동자 해고와 공장 폐쇄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GM의 본거지인 미국 미시간 주 플린트 시는 무어가 나고 자란 도시이기도 한데, GM이 철수하자 플린트 시와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운명 또한 변했다. 인구는 반으로 줄었고, 주택 가운데 현재 40%가 버려진 상태다. 20년 동안 GM 회장과 만나기를 시도했으나 한 번도 뜻을 이루지 못한 무어는, 플린트 시에서 벌어진 비극이 미국 전역의 문제라는 걸 깨닫는다.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는 무어가 바라본 미국식 자본주의의 현실이다. 무어는 딱딱하거나 지루한 다큐멘터리의 단점을 특유의 발랄한 전개 방식으로 극복하곤 한다. 로마 제국을 배경으로 한 짤막한 페이크 다큐를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의 도입부에 배치한 것도 한 예다. 무어는 불건전한 경제 운영 방식, 빈부의 심각한 격차, 향락 문화의 발흥, 법제도를 무시한 인권 침해, 권력자들의 무책임한 행동 등을 로마 제국 멸망의 원인으로 꼽는다. 그렇다면 미래의 문명은 미국을 어떻게 평가할까? 무어의 눈에 몰락 전의 로마 제국과 작금의 미국은 같은 처지다. 미국에선 7.5초마다 주택 압류가 행해진다고 한다. 금융 빚에 몰린 사람들이 집에서 쫓겨나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 것이다. 노동 현장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아 살 길이 막막해진 노동자가 널렸으니,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이나마 감수하며 일해야 한다. 소름끼치는 미국의 이면에 우리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다. 여기가 과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란 말인가? 죽은 직원을 이용해 보험금을 타내는 회사, 청소년 감금을 돈벌이로 삼는 회사가 소개될 때는 감상주의도 불사하는 무어 때문에 눈시울이 뜨거울 지경이다. 국민들이 직장·집·교육·의료보험·연금 같은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도록 방치하는 걸 두고, 무어는 ‘범죄’로 규정한다. 그리고 다수의 희생으로 소수를 배불리는 제도가 있는 한 현실이 바뀌는 건 불가능하다고 분노한다. 이어 ‘자본주의는 제거해야 할 악이다.’라고 주장하지만, 무어가 혁명적인 노선을 취하는 건 아니다. 그는 미국의 자본주의가 좀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바뀌기를 원할 뿐이다. 의로운 미국인인 그가 희망하는 얼굴은 다름 아닌 ‘민주주의’다. 영화에선 ‘나는 진심으로 은행이 적군보다 위험하다고 믿는다.’라는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인용했다. 무어는 월스트리트를 범죄현장으로 고발하면서 영화를 끝맺는다. 악의 핵은 돈을 주무르는 회사 및 그것들과 결탁한 권력이다.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는 한국식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카드회사, 보험회사, 고금리 대출회사의 광고가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차지해 소비와 불안과 파산을 조장하는 나라, 그리고 그런 회사가 활개 치는 나라가 어찌 좋은 세상이겠나.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는 개봉의 기회를 잡지 못한 대신 DVD로 출시됐다. 놓치면 안 될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 [열린세상] 월드컵 피날레, 아름다운 만델라의 미소/이종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 월드컵 피날레, 아름다운 만델라의 미소/이종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부부젤라 소리조차도 그저 아름다운 소음으로 들릴 만큼 월드컵의 열기는 뜨거웠다. 축구의 신은 마지막으로 스페인의 손을 들어 주었다.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월드컵 우승이야말로 ‘아름다운 축구’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는 양 팀 모두에게 매우 격렬한 게임이다. 때로는 거칠지만 이것도 축구의 일부다. 압박이 있지만, 그래도 ‘축구’는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의 승리는 아름다운 축구에 대한 보답이다.”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우승은 난폭한 네덜란드에 대한 ‘시적 정의’(poetic justice)의 실현이라고도 말했다. 이쯤 되면 축구는 예술 이상이다. 하긴 이렇게 전 세계 시청자를 조국을 위한 집단적인 열정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예술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축구보다 아름다운 것이 있었다. 월드컵 폐막식에서 환호하는 군중에게 손을 흔드는 92세 넬슨 만델라의 환한 미소였다. 많은 외신들은 이번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고 평가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첫 월드컵 개최에 대한 의혹과 우울한 전망도 많았다. 치안과 월드컵 경기장 건설 문제 등이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인종차별, 범죄, 가난, 에이즈로 연상되던 남아공은 세계인들에게 역동적이고 밝은 국가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넬슨 만델라는 스포츠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95년 럭비 월드컵을 통해 흑백 인종차별의 상징이었던 남아공 국가대표 럭비팀 ‘스프링 복스’를 화합의 상징으로 바꿔 놓았다. 이번 월드컵 유치에도 만델라의 공이 컸다. 월드컵은 남아공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남아공에는 20여년간의 민주주의 실시에도 불구하고 340년 아파르트헤이트의 어두운 유산이 남아 있었다. 인종갈등과 빈부격차는 여전히 남아공이 넘어야 할 벽이었다. 월드컵은 남아공 국민들을 열광시키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흑과 백이 하나가 되는 통합의 경험을 선물했다.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꾼 진정한 스포츠 축제의 힘이었다. 이 모든 역사적 성취 뒤에는 남아프리카의 국부(國父) 만델라가 있었다. 끔찍한 역사의 상처를 가장 아름다운 용서와 관용으로 승화시킨 정신적 지주. “나를 감싸고 있는 칠흑 같은 밤에도, 어떤 신이든 내게 불굴의 영혼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라는 시를 읽는 정치적 리더. 분노와 눈물의 땅을 화해와 관용, 축제의 땅으로 바꿔 놓은 정치 지도자. 그가 바로 만델라다. 27년 감옥생활에서 출감하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성자에게 전 세계인은 감동했다. 감옥에서 그는 용서 없이는 마음의 평화와 자유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달았다. 자신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백인과 함께 가야지만 남아공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해서 남아공은 모든 인종이 화합하는 ’무지개 나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월드컵은 무지개 나라의 꿈을 심은 만델라의 빛나는 미소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 우리의 현실은 날씨만큼이나 무덥고 답답하다. 벽을 사이에 두고 둘로 나뉜 교육 현장, 운동장이 아닌 의사당에서 럭비를 하듯 몸싸움을 하는 의원들의 모습. 전 국민이 하나 되어 소리 높여 환호하고, 또 눈물 흘리던 그 화합의 시간이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 하나로 가슴이 뜨겁고, 모두가 함께일 수 있었던 그 진한 감동이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이번 월드컵에서 강세를 보인 팀들은 모두 한결같이 과거의 분열과 갈등을 하나로 껴안은 다양성과 포용, 그리고 화합의 정신을 보여주었다. 독일이 그렇고, 스페인이 그렇다. 우리 한국 사회도 보다 다원적이고 다문화적인 관용성을 한껏 발휘하는 멋있는 ‘레인보형’ 문화, 교육, 스포츠 리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지난 월드컵에서 보여 준 대한민국 국민의 뜨거운 열정과 흐뭇한 화합의 힘을 먼 국가 미래를 위한 긍정적 에너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정치적 리더가 필요한 때다.
  • 14세 여중생을 ‘캐스팅’으로 꾀여 몹쓸짓

    14세 여중생을 ‘캐스팅’으로 꾀여 몹쓸짓

    E연예기획사의 매니저가 여중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2일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E연예기획사 소속 매니저 이모(29)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는 기획사에서 ‘아동 모델 전문 매니저’를 맡고 있는 자신의 직업을 이용, 지난달 26일 한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알게 된 여중생 A(14)양을 서초구 반포동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인터넷에서 A양과 쪽지를 주고받으며 자신을 캐스팅 담당이라고 소개한 뒤 경계심을 풀게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네 또래의 친구들이 집에 자주 놀러 온다. 꿈에 대한 대화를 해보자.”고 꾀어 자신의 원룸으로 불러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최초 사건일 엿새 뒤인 2일에도 A양의 집 근처에서 승용차에 태운 뒤 인적 없는 곳으로 끌고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성폭행한 추가 혐의도 받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루걸러 아동 성범죄가 일어나는 현 상황을 “징그러운 대한민국”이라고 표현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앞서 일어났던 조두순 사건, 김수철 사건에 이은 ‘어린 여학생’을 유린하는 성범죄가 다시 일어난 것에 대해 분노하며 아동 성범죄에 대한 정부의 근본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사건을 맡은 서울 중부경찰서 측은 “A양의 부모와 담임교사로부터 신고를 받고서 수사에 착수해 이씨를 붙잡았다.”며 “미성년자 사건임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히 접근할 것이다.”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아동 전문 연예기획사 매니저가 여중생 성폭행

    아동 전문 연예기획사 매니저가 여중생 성폭행

    E연예기획사의 매니저가 여중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2일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E연예기획사 소속 매니저 이모(29)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는 기획사에서 ‘아동 모델 전문 매니저’를 맡고 있는 자신의 직업을 이용, 지난달 26일 한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알게 된 여중생 A(14)양을 서초구 반포동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인터넷에서 A양과 쪽지를 주고받으며 자신을 캐스팅 담당이라고 소개한 뒤 경계심을 풀게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네 또래의 친구들이 집에 자주 놀러 온다. 꿈에 대한 대화를 해보자.”고 꾀어 자신의 원룸으로 불러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최초 사건일 엿새 뒤인 2일에도 A양의 집 근처에서 승용차에 태운 뒤 인적 없는 곳으로 끌고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성폭행한 추가 혐의도 받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루걸러 아동 성범죄가 일어나는 현 상황을 “징그러운 대한민국”이라고 표현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앞서 일어났던 조두순 사건, 김수철 사건에 이은 ‘어린 여학생’을 유린하는 성범죄가 다시 일어난 것에 대해 분노하며 아동 성범죄에 대한 정부의 근본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사건을 맡은 서울 중부경찰서 측은 “A양의 부모와 담임교사로부터 신고를 받고서 수사에 착수해 이씨를 붙잡았다.”며 “미성년자 사건임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히 접근할 것이다.”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아들 사진·훈장만 보면 주체못할 눈물이…”

    “아들이 보고 싶어 집 근처 산에 올라 목놓아 불렀어요. 사진하고 훈장만 보면 가슴이 미어져 눈물이 그치질 않아요. 견디지 못해 산에서 떨어져 죽으려고 마음먹은 적도 많아요.” 고(故)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60)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들을 떠올리며 절규했다. 아들 생각이 나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모자를 눌러쓰고 다니며 얼굴을 감춘다고 했다. 천안함 사건 이후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10㎏이나 빠졌다. 몸이 좋지 않아 일을 하러 나가지도 못한다. 고(故) 손수민 중사의 어머니 전미경(47)씨는 “최근 참여연대 문제로 너무 속이 상해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혀 참을 수 없는 심정”이라면서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서 유엔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울산에서 25년 정도 살았는데 주위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너무 많이 얘기를 해 살아가기가 어려울 정도”라면서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때부터 살던 곳인데 환경이라도 어떻게 바꿔서 생활해 보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故) 이상민 하사의 누나 상희씨는 “또래 애들을 볼 때마다 상민이가 생각나 힘들다.”면서 울먹였다. 3일로 서해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경비 활동 중이던 천안함이 피격 침몰한 지 100일을 맞지만 가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감사원 감사 결과로 논란이 빚어진 데다 참여연대의 천안함 서한 사건으로 논쟁이 촉발돼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상처가 아물다 덧나고 다시 아물다 덧나 이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살아가는 유가족도 많았다. 박형준 천안함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극복하신 분들도 있지만 워낙 큰 사고를 당한 데다 감사원 등 논란이 계속돼 체력이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분들이 많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특히 연세가 많은 부모님들이 체력이 많이 떨어져 병원을 오가고 있다.”면서 “참여연대 사건으로 많은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지만 아직 안보리에서 최종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분히 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황이 없는 중에도 유가족들은 지난달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단체들과 인사를 초청해 사은행사를 가졌다. 서울아산병원, 적십자, 평택시청, 천안시청 등의 기관과 평택시 상가번영회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국민들에게 받은 도움을 되돌려주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보내온 성금으로 ‘천안함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동모금회와 가족들은 모금액 가운데 130억원가량을 내놓는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일부 가족들은 애끓는 고통을 참으며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故) 박보람 중사의 아버지 박봉석(50)씨는 “벌써 100일이나 지났는지 몰랐다. 남은 가족들끼리 서로 위로하며, 껴안으며 점차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희생장병의 아이들도 희망을 갖고 꿋꿋하게 잘 지내고 있다. 평택 원정초등학교에 다니는 고(故) 남기훈 원사의 첫째 아들 재민(12)군은 지난 5월 중간고사에서 평균 95점을 받았다. 재민군은 동생 재현(10)군과 함께 하나은행 후원으로 남아공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4명의 아이들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고 모두 시험을 잘 봤다. 그러나 최근 아동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상금을 노리고 해를 가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백성욱 원정초등학교 교감은 “4가정의 자녀 6명이 여러 이유로 곧 타지로 전학갈 예정”이라면서 “교육청이 주관해 아이들의 심리검사를 진행하는 등 학교에서 잘 보살펴주고 있고, 아이들도 꿋꿋하게 견뎌내 대견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3일 장병들이 묻힌 대전현충원내 사병 제3묘역에서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마흔 두 가족 240여명이 참석한다. 천안함 특별묘역에는 평일에도 5000여명의 추모객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정현용·이민영·윤샘이나기자 junghy77@seoul.co.kr
  • 친모 성폭행 20대 패륜男…“고작 4년형?”

    친모 성폭행 20대 패륜男…“고작 4년형?”

    친모를 성폭행한 범죄자 A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9부는 친어머니를 성폭행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던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4년을 재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 이유에 대해 “A가 성범죄로 처벌받은 전과가 없고 현재 깊이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는 점과 무엇보다도 피해자인 친모가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하며 “밥은 넘어 가냐, 이런 이야기는 듣기만 해도 괴롭다.”, “그런 일을 당한 엄마는 아직도 아들을 위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한 번 한 걸로 모자라서 몇 개월 뒤 한차례 더했는데 이게 우발적인 범행이냐”, “지금 그 어머니 속이 어떨지 상상도 하기 싫다.” 등 판결에 대한 의아심을 내비쳤다. 앞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A씨는 지난해 7월 말다툼을 도중 어머니를 성폭행 하는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질렀다. 이어 이듬해 1월, 잠을 자고 있는 어머니를 반항하지 못하게 한 뒤 한차례 더 성폭행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친모의 호소를 받아들여 “친어머니를 성폭행했지만 이는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로 보이고, 친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A씨에게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던 바 있다. 사진 = SBS ‘뉴스추적-위험한 가족(친족 성폭행)’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印 보팔참사 피해자들의 분노

    ‘오바마 정부는 물고기나 새가 사람 목숨보다 더 중요한가.’ 미국 정부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를 일으킨 영국의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압박할수록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1984년 12월3일 미국계 다국적 화학약품회사인 유니언카바이드 농약 공장에서 새어 나온 독가스 메틸이소시안염(MIC)으로 목숨을 잃거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인도 중부 보팔시 주민들이다. BP는 지금까지 사고 대응을 위해 2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추후 보상 문제 등을 위해 200억달러(약 2조 4260억원) 보상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반면 유니언카바이드는 사고 발생 5년 후인 1989년 인도 정부와 4억 7000만달러(5700억원)의 보상금 지급에 합의했다. 당시 피해자 한 사람이 받은 돈은 고작 500달러 정도였다. 사고 발생 26년이 흐른 현재, BP사고 처리 과정과 최근 법원의 판결은 보팔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인도 법원은 당시 책임자였던 직원 7명에게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2년과 벌금 10만루피(약 260만원)를 선고했다. 모두 53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고 항소했다. 당시 회장이었던 워런 앤더슨은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피해자들은 판결 후 인도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울부짖었고, 미국의 인도 학생들은 워싱턴 소재 주미 인도 대사관 앞에서 BP와 보팔 사건을 비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인디아타임스가 전했다. 공식 통계로만 당시 3500여명이 사망하고 2만여명이 피해를 봤다. 그러나 실제로는 50여만명이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난의 화살은 유니언카바이드로만 향하는 것이 아니다. 당시 자국민 보호에 등한시했던 인도 정부도 26년이 지나서도 ‘현재진행형’인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에 만모한 싱 내각은 24일 저녁 늦게 회의를 열고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보상금을 재조정하는 등 법원에 판결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앤더슨 전 회장의 신병 인도도 다시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미국과 인도는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다. 보상금을 높이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설사 돈을 더 받더라도 피해자들에게는 단 10%만이 돌아가고 나머지는 정부 관료 주머니로 들어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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