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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측 “‘돼지흥분제 논란’ 홍준표 대통령 자격 없다”

    안철수 측 “‘돼지흥분제 논란’ 홍준표 대통령 자격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23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대학 시절 ‘돼지흥분제’ 논란에 대해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성폭력범죄에 가담한 전력을 그저 과거의 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국민적 충격과 분노가 너무 크다”며 “방방곡곡 성범죄자로도 모자라 심지어 대통령 후보까지 성범죄자를 봐야 하는지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 문제는 단순히 대통령 후보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자질과 도덕성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당이 받은 대선 선거보조금이 무려 119억 8000만원이 넘는다. 홍 후보 같은 무자격자가 119억이 넘는 혈세를 펑펑 쓰고 다니니 기가 막히고 피눈물이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와중에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홍 후보는 서민 혈세 낭비를 중단하고 지금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그것만이 홍 후보가 할 수 있는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우리 헌법을 준수해야 할 책임이 있고 국민의 신체와 인권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자리”라며 “여성혐오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농담 삼아 하는 대통령 후보, 강간모의를 과거에 있었던 사소한 일로 치부하는 대통령 후보가 맡을 수 없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여성위는 “홍 후보의 막말과 강간모의 고백은 우리 국민의 인내심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혈기왕성한 시절 운운하는 뻔뻔한 변명이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남성들에게 면죄부를 줄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성에 대한 인권의식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시인하고, 조속히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뼈만 남은 앙상한 아이들…아사 직전까지 내몬 고아원

    뼈만 남은 앙상한 아이들…아사 직전까지 내몬 고아원

    벨라루스 민스크의 체르벤 고아원에서 아사 직전인 어린 아이와 청소년 100여명이 발견됐다. 이는 즉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켰고, 범죄 수사로 이어졌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고아원의 경영자, 의사, 공무원들이 아이들을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몇 년 동안 방치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이 스캔들은 한 소아과 의사가 기자들을 초대하면서 터졌다. 기자들은 고아들을 위한 영양 전문가 초청 자선 축구대회를 취재중이었다. 이어 온라인 매거진 이메나가 처참하게 깡마른 아이들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벨라루스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몇몇 10대 소년들은 몸무게가 15kg이하였고, 20살인 한 아이는 고작 11.5kg, 2~3세의 평균 체중에 불과했다. 이는 1990년대 초 루마니아 고아원 스캔들을 상기시켰다. 당시 루마니아의 작은 오두막에 갇힌 아이들은 마치 동물실험을 당하는 쥐처럼 빈곤한 환경에 처해 많은 사람들을 슬픔에 젖게 했다. 분노한 독자들은 아이들을 나치 희생자에 비유하며 “어떻게 21세기 유럽 한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냐”면서 “아픈 아이들을 위한 적절한 음식이 없는거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고아원측은 “아이들의 신체적 나약함이 심리적 문제에 기인한다”며 반론을 펴고 있다. 체르벤 고아원의 관리자 엘라 보리소바는 “이 아이들은 항상 침대에 있었다. 그들은 근육도 없고 다리는 피부로 덮인 이쑤시개나 마찬가지다”라면서 “이들에게 경장영양을 제공하거나 제공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절대 일어서거나 걸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장영양’은 미음처럼 저체중 환자를 위해 고안된 음식을 경구나 위장관에 삽입한 관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일부 고아원들은 “정상적인 음식이 아이들 몸에 받지 않았지만, 아이들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경장영양을 살 돈도 없었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 아이들은 남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유입되고 있다. 대다수가 출생과 함께 입양보내졌다. 그래서 선천성 정신 장애가 뇌성마비나 다른 고약한 질병과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경장영양은 아이들을 건강검진한 후, 소아과의사의 공식적 처방을 통해 공적자금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 병원들도 이 아이들의 미래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요식적인 절차 역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측은 언론을 통해 “주된 법률위반은 아이들의 의료적 필수 영양권을 박탈했다는 사실”이며 “만약 전문가를 수반해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이 이루어졌다면, 아이들의 비정상적인 건강상태가 명백히 밝혀졌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당국은 고아원 간부 일부를 해고하거나 징계를 내렸다. 한편 호스피스 운동가 안나 고르차코바는 “이 스캔들은 부실한 경영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라 병든 아이들을 다루는 보편적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마치 식물처럼 간주됐다”고 평가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사이코 연쇄살인마와의 추격전…‘뮤지엄’ 예고편

    사이코 연쇄살인마와의 추격전…‘뮤지엄’ 예고편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 ‘뮤지엄’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뮤지엄’은 사이코 연쇄살인마가 벌이는 희대의 살인게임, 광기의 살인컬렉션을 멈추기 위한 극한의 추격을 그린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다. 어느 날 개에게 물려 찢긴 시신이 발견된 후 연이어 엽기적인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범죄현장에는 처참한 시신과 함께 피해자에 대해 ‘응당한 처벌’을 내렸음을 주장하는 범인의 메시지가 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개밥이 되는 벌’, ‘산모의 고통을 느끼는 벌’ 등 살인마가 정한 각각의 기괴하고 끔찍한 ‘형벌 방식’에 따라 잔인하게 살해된 피해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후 사건 현장 인근에서 비옷을 입은 사람이 목격되고, 비가 오는 날에만 사건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집요한 추적 끝에 피해자들의 공통점을 찾아낸 사건 담당형사 ‘사와무라’(오구리 슌)는 아직 범인의 살인게임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아채고 이후의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개구리 가면을 쓰고 나타난 ‘개구리 맨’(츠마부키 사토시)은 오히려 ‘사와무라’를 희롱하며 유유히 사람들 속을 빠져나간다. ‘뮤지엄’에서 엽기 연쇄살인사건의 수사에 나서는 담당형사 ‘사와무라’ 역은 영화 ‘크로우즈 제로’ 시리즈를 비롯해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으로 유명한 오구리 슌이 맡았다. 한편,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이코 연쇄살인마 ‘개구리 맨’ 역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비롯해 ‘분노’, ‘악인’, ‘동경가족’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꽃미남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다. 희대의 살인컬렉션을 완성하려는 사이코 연쇄살인마와의 긴박한 추격전을 그린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 ‘뮤지엄’은 오는 5월 18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술 마시고 서주 빼앗긴 장비… 강탈한 여포측 말, 훔친 건가 찾은 건가?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술 마시고 서주 빼앗긴 장비… 강탈한 여포측 말, 훔친 건가 찾은 건가?

    유비는 도겸을 도운 인연으로 서주를 얻고, 갈 곳 없는 여포를 소패에 머무르게 한다. 황제를 앞세운 조조는 유비와 여포를 갈라놓기 위해 유비에게 원술을 토벌하라는 칙명을 내린다. 유비는 마지못해 출정하면서도 장비에게 서주를 맡기는 것이 미덥지 않다. 술만 마시면 이성을 잃는 술버릇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장비는 스스로 약속한 금주령을 어기고, 말리던 조표에게 매질까지 한다. 화가 난 조표는 여포와 내통해 서주를 여포에게 바친다. 시간이 흘렀다. 장비는 여포 부하들의 말을 빼앗아 온다. 분노한 여포의 침공에도 장비는 당당하기만 하다. 본래 서주의 주인이 유비였으므로 유비의 말을 돌려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유비는 갈 곳 없이 떠돌던 여포를 받아들여 소패를 내준다. 하지만 여포는 유비가 없는 틈을 타 서주를 점령한다. 그러곤 여포 역시 유비에게 소패를 내주어 머무르게 한다. 장비가 서주를 빼앗긴 것은 술만 마시면 이성을 잃는 술버릇 때문이다. 말리던 조표에게 매질을 한 것도 마찬가지다. 즉 장비의 매질은 이성에 의한 행동이 아니다. 술을 마시고 정신을 놓아 버린 상태에서 한 행동은 과연 법적으로 어떻게 평가될까? 장비는 유비를 볼 면목이 없다. 하루아침에 서주의 주인에서 손님으로 전락한 유비의 처지가 모두 자신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복수의 기회를 노리던 장비는 여포의 말을 빼앗는 것으로 작은 복수를 도모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탄로나 여포로부터 공격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장비는 원래 서주가 유비의 것이므로 유비의 말을 되찾아 온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장비의 주장은 맞는 걸까? ●장비의 죄는 감면될까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법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즉 이성적으로 결정하거나 행동할 능력이 없는 심신장애인에게는 처벌의 효과가 전혀 없다. 처벌이 아닌 치료가 필요하다. 그래서 형법은 제10조에서 ‘심신장애(心神障碍)로 인해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으면 처벌을 하지 않고, 미약한 경우에는 형을 ‘감경’하도록 하고 있다. 장비가 조표를 때려 상처를 입힌 행위는 상해죄에 해당한다. 그런데 장비는 술만 마시면 이성을 잃는다. 이성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 그렇다면 장비가 조표를 때린 행위에 대해 형을 면제하거나 감경해야 할까? 형법은 제10조 제3항에서 ‘위험의 발생을 예견하고 자의(自意)로 심신장애를 야기한 사람의 행위에 대해서는 제1항과 제2항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즉 스스로 고의적이거나 과실로 심신장애 상태를 야기한 후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형사책임을 감경할 수 없다. 장비는 평소 술을 마시면 이성을 잃는 데다 폭력적인 성향도 강하다. 본인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어 금주하기로 굳게 약속까지 했다. 그럼에도 술을 마셔 스스로 심신장애 상태를 초래했다. 그 후 평소 성향에 따라 조표를 때렸다. 장비의 심신상실 주장은 인정될 수 없는 것이다. ●유비의 말(馬)인 것이 확실하다면? 유비가 말의 엉덩이에 ‘유비’라는 낙인을 찍어 놓았다고 치자. 그래서 장비가 가져온 말들이 유비 소유라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 장비의 말대로 유비의 말을 도로 가져온 것이므로 정당한 걸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절도죄의 보호법익(保護法益)을 살펴보아야 한다. 보호법익은 형벌 규정을 통해 보호하려는 법적인 이익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살인죄는 ‘사람의 생명’, 사기죄는 ‘재산’을 보호한다. 절도죄는 원칙적으로 소유권을 보호한다. 타인의 재산에 대한 소유권을 침해하거나 위태롭게 하는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보충적으로 점유권도 보호한다. 점유권은 소유권에 상관없이 물건을 점유하거나 소지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물건의 주인이 아니더라도 평온하게 점유하고 있는 사람의 권리도 보호하는 것이다. 원래는 유비의 말이었다고 하더라도 장비가 가져갈 당시에는 여포가 말을 평온하게 키우고 있었다. 즉 장비는 여포가 가지고 있는 말의 점유권을 빼앗은 것이다. 말이 명백하게 유비의 소유라고 하더라도 장비의 행위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장비는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 장비는 억울하다. 유비의 말이 명백한데도 절도죄가 성립한다니. 이럴 때 항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반적으로 권리를 구제받으려면 국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개인의 힘에 의한 구제가 난무해 결국에는 무법 상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런데 국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때로는 무법 상태를 조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내 물건을 가지고 가는 것을 눈앞에서 본 경우에 보고만 있다가 나중에 법적인 절차를 통해 되돌려 받으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기의 물건인지 입증하기도 어렵거니와 물건의 소재를 몰라 되돌려 받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법이 불법의 편에 서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처럼 일정한 요건을 갖춘 경우에는 스스로 구제하는 것이 정의이고 공평이다. 그래서 엄격한 요건을 정해 스스로 권리를 실현할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다. 민법상 자력구제(自力救濟), 형법상 자구행위(自救行爲)가 그것이다. 민법 제209조는 ‘점유자(占有者)는 그 점유를 부정히 침탈 또는 방해하는 행위에 대하여 자력으로써 이를 방위할 수 있고, 동산일 때에는 현장에서 또는 추적하여 가해자로부터 탈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침탈자가 현장에 있거나 그 자리에서 추적해 탈환한 경우에만 인정된다. 점유의 침해가 완료되지 않고 진행 중인 경우에만 인정되는 것이다. 형법은 제23조에서 자구행위라는 제목으로 ‘법정절차에 의하여 청구권(請求權)을 보전하기 불능한 경우에 그 청구권의 실행불능 또는 현저한 실행 곤란을 피하기 위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때에는 벌하지 아니한다’고 했다. 민법상 자력구제를 형법으로 표현한 조항이다. 다만 자력구제는 동산이나 부동산에 대해 인정되는 반면 자구행위는 청구권을 실현하기 위해 인정된다. 예를 들어 내게 빚을 지고 있는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고 외국으로 도망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려는 것을 발견한 경우 채무자를 체포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채권자를 현장에서 발견하거나 그 자리에서 추적하지 않은 경우에도 인정된다. 유비는 서주를 잃은 후 여러 곳을 떠돌았다. 3만명에 이르던 부하들도 불과 수십 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런 유비를 여포가 받아들였다. 결국 장비가 말을 가져온 때는 이미 여포가 서주의 주인이 돼 안정된 이후다. 원래 유비의 말이었다고 하더라도 장비가 말을 가져온 행위는 적법하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용어 클릭] ■청구권(請求權):채권(債權)이나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와 같이 어떤 사람에 대해 특정한 행위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
  • [오늘의 눈] 우병우·고영태를 보는 잣대/김양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우병우·고영태를 보는 잣대/김양진 사회부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이 불발되면서 검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그가 “최순실을 정말 몰랐다”고 하니, 국민들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우 전 수석에 대해 분노하고 그를 구속하지 못한 검찰을 질타하고 있다. 한데 우 전 수석의 주장을 믿지 못하는 건 검찰도 마찬가지다. ‘민정수석이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 검찰과 특검의 기본 판단이다. 실제로 검찰은 직권남용 혐의 외에 직무유기 혐의로도 우 전 수석을 재판에 넘겼다.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설립 사실 등을 알고도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9개월간 진행된 검찰의 우 전 수석 수사는 ‘강남 땅 부당거래’로 시작해 아들 병역 특혜 및 처가 회사 횡령 의혹으로, 특별감찰관 수사 무마와 부처 인사 부당 개입 의혹으로 이어졌다. 일부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또 다른 의혹을 파헤쳤다. 속된 말로 우 전 수석을 탈탈 털었다. 검찰의 한 고위 간부는 “우병우가 죽어야(구속돼야) 검찰이 산다”고 했다. 이번 수사가 잡을 사람을 정하고 시작된 표적수사라고 자인한 셈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일한 건 직권남용, 일하지 않은 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한 것”이라고 평했다. 인권침해를 동반하는 수사는 자제돼야 한다. 구속영장 청구는 말할 것도 없다. 범죄사실에 대한 확실한 소명이 필요하다. 국정농단의 진앙이라는 점에서 우 전 수석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했다. 다만 구속 수사 주장에는 그만 한 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최씨가 그를 민정수석직에 앉혔는지, 최씨를 위해 그가 사정기관을 주물렀는지 등 핵심 의혹들은 검찰·특검 수사를 통해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그간의 비판은 합리적이기만 했을까. 어쩌면 그 근저엔 단단한 팩트 대신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고, 불손한 태도를 보였으며, 아들이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닌 데 대한 부정적 감정들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구속된 고영태씨를 동정하는 일부 여론도 마찬가지다. 그는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과 인사개입을 폭로해 인기를 얻었다. 그렇다고 2000만원대 알선수재 혐의 등 범죄 사실이 달라질 순 없는 일이다. 예전에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던 인사들이 최근 영전하는 현상도 우려스럽다. 한 부처 고위 공무원은 부실한 업무능력에 대한 논란으로 좌천됐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본부로 화려하게 복귀해 의인 대접까지 받고 있다. 이런 게 ‘적의 적은 친구’라는 무원칙의 편의적 사고와 행태가 낳은 촌극은 아닐까. 우 전 수석은 비판받을 수 있고,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그 비판의 정도가 공정한지, 같은 사안에 대해 앞으로도 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지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 “당신의 의지 준칙이 항상 보편적 입법에 타당하도록 행위하라”는 철학자 칸트의 윤리 원칙을 되새겨 보게 된다. ky0295@seoul.co.kr
  •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나의 SNL은 이렇지 않아…‘풍자 후진국’의 비애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나의 SNL은 이렇지 않아…‘풍자 후진국’의 비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폭로되고, 그 주동자들이 나란히 구속되면서 그간 지속된 정부의 문화 불법검열 실태에도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갇힌 사람은 소수인데 자유로워진 것은 여럿이다. 4년 만에, 더 정확히는 9년 만에 비로소 돌아온 ‘표현의 해방’은 가장 일상적인 공간, 그러니까 주말 TV 개그프로 같은 곳에 먼저 찾아들었다. ●드디어 숨통 트인 개그계지난해 말 KBS ‘개그콘서트’에는 지금쯤 태블릿PC를 인류 최악의 발명품으로 꼽고 있을 모 인사가 나타나서 웃음을 줬고 tvN의 ‘SNL 코리아’에는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를 선택하는 소급적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던 젊은 여성이 등장해 조롱의 대상이 됐다. 그런데 이들 방송이 전파를 탔던 날 전국의 시청자는 어쩌면 정작 개그의 내용보다도 그 내용이 공공연히 방영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더 크게 웃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즐거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사회가 어쩌다 풍자의 신랄함이 아닌 공공연함 따위에 감탄해야 할 수준에 도달했는지 씁쓸히 곱씹어볼 일이기도 하다. ●같은 ‘SNL’이지만… 해외의 개그·예능계와 비교해보면 오랜만에 찾아온 우리의 해방감이 얼마나 소박한 것인지는 명확해진다. ‘SNL 코리아’의 원조 격인 미국 ‘SNL 쇼’만 봐도 그렇다. 1975년에 시작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미국 SNL에서 정치풍자는 처음부터 주된 개그 요소였다. SNL이 정치인을 다루는 방식은 가혹한 편이다. 정치인의 평소 말투나 표정 등을 패러디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물이 가장 기피하고 싶을 이슈를 가차 없이 걸고넘어지는 직설적 어법은 대상의 정신적 급소를 가격하는 듯한 통쾌함을 선사한다. 최근 한 방영분에서도 미국 SNL은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우스꽝스럽게 그리는 풍자극을 연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외계인이 미국을 침공했다는 설정으로 진행된 이날 콩트에서 트럼프는 흑인 병사들만 콕 집어 ‘변신한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며 평소의 인종차별주의적 면모를 뽐낸다. 진보성향의 캘리포니아 주가 초토화됐다는 보고에는 ‘그러면 내가 투표에 이겼다는 뜻인가?’고 되묻는 속물로 묘사되기도 했다.그런데 이날 방송에서 드러난 미국 SNL과 우리 SNL의 진정한 차이는 사실 트럼프가 다뤄진 ‘방식’보다는 그 ‘시점’ 쪽에 있다. 해당 에피소드는 트럼프 취임 두 달 후인 3월 초에 방영됐다. 이 방송에서 트럼프는 외계인 침공의 대책으로 황당하게도 석탄 에너지를 들먹이는데 이는 트럼프가 방송 몇 주 전에 “오바마 정부의 기후변화 대책을 폐지해 석탄 산업을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던 사실을 비꼬은 것. 우리라고 한들 ‘젊은이들은 모두 중동으로 가라’던가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사람은 혼이 비정상’이라는 등의 대단히 재미있는(?) 발언이 TV방송에서 버젓이 패러디 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을까. 트럼프가 ‘괴짜 대선후보’에서 덜컥 ‘현직 대통령’이 돼버렸다고 해서 입을 조심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미국 SNL의 태연함과 당당함은, 정치인 몇 명을 가볍게 풍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가 교체 등 대대적 가위질을 당해야 했던 ‘SNL 코리아’의 비극적 운명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신성한 조롱과 모욕의 권리 민주주의 역사가 오래 된 국가 대부분이 그렇듯 미국에서도 정치 풍자는 민주시민의 지극히 온당한 권리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이런 ‘조롱의 권리’는 때론 모욕에 가까운 수준으로 강도 높게 행사돼도 억압받지 않는다. 하나의 극단적 사례로 미국에서 20년째 장수하고 있는 만화 ‘사우스파크’(South Park)를 들 수 있다. 여덟 살 어린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온갖 음담패설, 폭력, 광기가 난무하는 이 만화는 정치계, 종교계, 연예계, 경제계를 좌우구분 없이 거칠게 조롱하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른 유명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과 비교해보면 ‘사우스파크’의 극단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심슨 가족’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가 그저 외모 단장에나 신경 쓰는 한심한 정치인 정도로 묘사된다면, ‘사우스파크’에서 트럼프를 대변하는 캐릭터인 ‘허버트 개리슨’은 난민, 이민자, 범죄자 등 미국에게 거슬리는 모든 존재를 ‘손수 겁탈해서 죽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미치광이다. 그럼에도 개리슨은 막대한 지지와 함께 당선된다.‘사우스파크’의 표현 방식은 이처럼 조롱 대상자는 물론 일부 시청자들까지 거부감을 느낄 만큼 폭력적이고 공격적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사우스파크’의 극단적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 논조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이 적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만약 정부가 ‘사우스파크’의 제작 관행에 모종의 압박을 가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여론의 성토는 당장 제작진이 아닌 백악관 쪽을 향할 확률이 높다. 현지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윤리적 가치는 과장을 약간 섞어 말하자면 일개 정치인보다 훨씬 더 신성시되는 대상이다. 이런 정치 상황에서는 정부의 민간 언로(言路) 통제란 그저 전체주의식 폭정에 다름없다. 실제로 트럼프는 취임 전 기자회견에서 특정 언론들을 ‘가짜 언론’이라고 일컬으며 이들의 질문 기회를 박탈했다가 무수한 비난을 받았다. ●놀릴 수 있는 것은 무섭지 않다 물론 정치풍자가 국내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문화인 것은 아니다. 1987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은 자신을 소재로 한 개그를 전면 허용해 많은 정치 개그 프로그램 탄생의 계기를 만들었고, 더 가까운 예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도 무수한 ‘대통령 개그’가 유행했었다.더 나아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들과의 토론에서 ‘(자신을 포함한) 정치인들에 대한 희화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바 있다. 정치인 희화화를 억압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오히려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박 시장의 말은 정치풍자 행위가 지니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함축한다. 희화화는 대상이 지닌 권위를 해체해 대상이 주는 두려움을 희석하는 작업이다. 박 시장의 말은 결국 ‘국민이 정치인을 두려워해선 안 되며, 오히려 그 반대여야만 한다’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의 재확인인 셈이다. 하지만 9년 전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한 풍자는 종적을 감췄었다. 뺄셈을 해보면 현재 중학생 정도의 나이인 청소년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기본원칙’을 공적인 영역에서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 의미가 된다. 이 기간 동안 정부에 대한 신랄한 농담은 인터넷에서만, 혹은 죽이 맞는 친구들 사이에서만 불온서적이나 음란물처럼 유통됐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에 이르는 이 시기를 우리는 흔히 자아가 확립되는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사석에서조차 정치를 함부로 논할 수 없었던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의 일부가, 2017년 현재에 이르러 대통령 비난 글 하나하나에 분노의 반박 댓글을 다는 장년으로 자라난 것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까. ‘불가침의 권위의식’과 ‘무비판적 맹종’으로 이뤄진 악의 순환 고리를 끊는 일은 어쩌면 가장 일상적인 공간, 그러니까 주말 TV 개그프로 같은 곳에서 먼저 시작될지도 모른다. earny@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기억이 투쟁이다”… 일본인이 기록한 日의 만행

    [그 책속 이미지] “기억이 투쟁이다”… 일본인이 기록한 日의 만행

    기억하겠습니다/이토 다카시 글·사진/안해룡·이은 옮김/알마/332쪽/2만 2000원2017년 4월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순덕 할머니가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8명으로 줄었다. 이 책은 남북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유언이 된 증언’에 담긴 상처와 분노에 대한 기록이다. 포토저널리스트인 일본인 저자는 일본의 과거를 일본인이 기록해야 한다고 믿으며 30여년간 피해자들의 삶을 카메라와 녹음기에 수집하고 보존해 왔다. 저자는 피해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기억하는 게 투쟁이라고 외친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조차 “일본군의 잔혹한 행위는 취재 의욕을 잃어버리게 할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할 정도다. 인류의 보편적 존엄성마저 외면하고, 과거 국가범죄의 부정을 용인하는 일본 사회를 보며, 저자는 묻는다. 인류는 과거의 교훈을 통해 진보하고 있는 것일까. 사진은 들판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앞에 선 강덕경(1929~1997) 할머니.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무고는 비열한 범죄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무고는 비열한 범죄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불신과 불화의 시대에는 타인을 향한 고소 고발이 급증한다. 권익을 침해한 이를 법적으로 처벌해 달라는 고소는 정당한 요구다. 또 이해 당사자가 아니라도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타인의 위법 행위를 법의 심판대에 올리는 고발은 민주 사회를 위한 소금 역할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사회가 혼란해질수록 무고한 고소 고발이 남발된다는 점이다. 민주정이 활발하게 실행되던 기원전 5세기에서 4세기까지 고대 아테네에도 고소 고발이 빈발했다. 기원전 399년 현인 소크라테스를 시민법정에 세운 것도 고발이었다. 시인 멜레토스, 정치인 아니토스, 웅변가 리콘은 합세하여 소크라테스가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국가가 인정한 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를 구실로 고발했다. 초인간적인 것을 믿는 소크라테스가 초인간적인 존재인 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내가 유죄판결을 받게 된다면, 많은 사람의 편견과 시샘 때문일 것”이라고. 소크라테스가 청년들을 타락시킨다고?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시민들을 일깨우고 설득하며 꾸짖는 등에의 역할을 자임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영혼을 돌보는 삶을 살아가라고 촉구하고 캐묻는 귀찮은 존재였다. 게다가 청년들이 소크라테스 특유의 질문법을 본받아 기성세대의 가치관에 의문을 품고 끊임없이 도발적인 질문들을 해댔으니, 시민들이 소크라테스를 원망할 만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의당 억울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변론’(Apologia Sokratous)에서 사형이 확정된 이후 소크라테스의 최후 변론을 전했다. “죽음을 피하는 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비열함을 피하는 게 훨씬 더 어렵습니다. 죽음보다 비열함이 더 발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나는 느리고 연로해서 둘 중 더 느린 죽음에 따라잡혔지만, 내 고소인들은 영리하고 민첩해서 둘 중 더 빠른 것, 즉 사악함에 따라잡혔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비열하고 사악한 고발인들에 의해 사형 판결을 받고 독배를 마셨다. 이는 아테네가 기원전 404년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해 스파르타에 항복한 이후, 공황에 빠졌던 시민들의 좌절과 분노가 민주정에 반대하는 것으로 비친 소크라테스에게 전가된 측면이 있었다. 아무튼 분명 부당한 무고였다.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비난과 분노가 일상화된 요즘 우리 사회에도 고소 고발이 차고 넘친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경쟁 상대를 흠집 내기 위한 무리한 고소 고발전이 난무하게 된다. 명예훼손, 모욕, 허위사실 유포 등 떠도는 풍문이나 조작된 정보를 토대로 상대방을 낙인찍기 위한 중상모략들이다. 이런 고발인들은 소크라테스의 예언대로 결국 “진리에 의해 사악하고 불의한 자들이라는 판결을 받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우리 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지렁이’ 예고편

    우리 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지렁이’ 예고편

    청소년 성범죄, 장애인 차별 등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지렁이’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지렁이’는 청소년 성범죄 피해를 당한 딸 ‘자야’(오예설)를 둘러싸고 진실을 밝히고자 울부짖는 장애인 ‘원술’(김정균)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아빠 ‘원술’과 딸 ‘자야’의 행복한 일상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던 자야는 성폭력 피해자가 된 뒤, 결국 죽음을 택한다. 억울한 죽음을 맞은 딸의 유골을 뿌리는 원술이 “왜…”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특히 김정균, 오예설 두 배우의 애틋한 부녀 모습이 이들에게 닥친 사건을 더욱 분노케 한다.우리 사회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부녀 모습을 담은 ‘지렁이’는 최근 각종 사학비리와 차별 문제로 끊임없이 잡음을 낳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배급사 투썸업픽쳐스 측은 “영화의 제목인 ‘지렁이’와 같이 밟으면 꿈틀하는 약자의 위치에서 바라본 사회 문제를 통해 외면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민 낯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화는 오는 4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악에 대한 공분’이 우리를 하나로 잇는다

    ‘악에 대한 공분’이 우리를 하나로 잇는다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강상중 지음/노수경 옮김/사계절출판사/184쪽/1만 1500원아무렇지 않게 인명을 살상하는 흉악 범죄뿐만이 아니다. 온라인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의 인격을 살상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사회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세상 도처가 크고 작은 악으로 들끓고 있다. 그러한 악을 원리주의적으로 추종하는 희한한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악의 발호를 지켜보며 증오가 불타오른다. 도대체 악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요즘 들어 왜 이리 활개를 치는 것일까. 재일 한국인 2세로 정치사회학자인 저자는 악은 파괴 본능을 비롯한 자유의지를 갖고 있는 우리 안에 내재된 것이며 이를 잘 길들이고 통제하는 안전, 정의, 자유가 무너졌을 때 번성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작금의 세상은 세 가지 브레이크가 부러진 채 폭주하는 자동차와 같다. 저자는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든 흉악 범죄에서부터 성경, 밀턴의 ‘실낙원’,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과 ‘핀처마틴’, 그레이엄 그린의 ‘브라이턴 록’, 나쓰메 소세키의 ‘그후’ 등에 드러나는 악의 얼굴들을 찬찬히 곱씹는다. 자본주의도 시스템적인 악으로 고찰한다. 확대 과정에서 견디기 힘들 만큼의 격차와 새로운 빈곤을 만들어 내고 살아가는 의미를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악에 대한 증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꼴좋다”는 야비한 환희 또한 그 범주에 속하는 감정이다. “‘이 녀석만은 용서할 수 없어’라는 감정의 싹이 인간성에 깊이를 더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를 회복하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의 뒷면에는 자신의 내면에서 움튼 ‘증오’라는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도 공감받고 이해받고 싶은, 그러니까 다른 사람과 이어지고 싶다는 절절한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악은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있을 때 깃들기 쉽지만 그러한 악을 보며 함께 분노하는 순간에 하나로 연결된 우리는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치 촛불처럼.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준표 “문재인 10분 만에 제압할 자신있다”

    홍준표 “문재인 10분 만에 제압할 자신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1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홍 후보는 선거인단 득표율에서 61.6%,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46.7%를 얻었다. 합산 지지율 54.15%로 다른 후보에 압승했다. 홍 지사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문재인 후보는 10분 이내에 제압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 홍 후보 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제가 입당한 지 오늘로써 22년이 된다. 탄핵의 혼란 속에서 오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게 됐다. 가슴이 벅차고 먹먹하다. 그러나 정작 잠이 안 오고 답답했다. 오늘은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파면되고 구속된 날이다. 어떻게 보면 이중처벌이라는 느낌을 받는 그런 날이다. 이제 국민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용서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기대고 의지했던 담벼락은 무너졌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무너진 담벼락을 보고 한탄할 때가 아니다. 시간이 없다. 홍준표가 국민과 우리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든든하고 튼튼한 담벼락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 지금은 야권 주도로 민중혁명이 일어났다. 무정부 상태이다. 야당이 주장하는 대로 정권 교체, 교체할 정부가 없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민이 해야 할 일은 5월 9일에 신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다. 유럽 좌파는 몰락했다. 남미 좌파도 몰락했다. 우리 주변을 싸고 있는 4강 지도자들이 미국의 트럼프, 일본의 아베,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 모두 극우 국수주의자다. 이런 극우 국수주의자들 속에서 5월 9일에 유약한 좌파 정부가 탄생한다면 대한민국이 살아날 길이 막막하다. 이제는 강단과 결기를 갖춘 스트롱맨이 필요한 시대다. 그래서 홍준표는 여러분의 힘으로 5월 9일 당당한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 당당한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조속히 안정시키고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세 번째 대선 구도의 문제다. 이번 대선은 좌파에서 둘, 얼치기 좌파에서 한 명, 그리고 우파에서 홍준표가 나간다.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어제 여론조사를 보니 1천 명 여론조사 했는데 보수우파냐, 진보 좌파냐, 중도냐 이렇게 물었을 때 1천명 중 87명만 보수 우파라고 했다. 나머지는 중도나 진보좌파라고 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우파들이 부끄럽죠? 탄핵됐다. 이제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구속되면서 탄핵이 끝났다. 탄핵의 원인이 됐던 바른정당 사람들, 이제 돌아와야 한다. 우리 문을 열어놓고 돌아오도록 기다리겠다. 기다려서 보수 대통합을 하겠다. 그렇게 해서 보수우파의 대통합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 네 번째 안보위기다. 20년간 외교로, 6자회담으로 북핵을 풀려고 하다가 북의 핵기술이 마지막 단계까지 갔다. 대통령이 되면 조속히 미국과 핵무기 재배치 협상을 하겠다. 그렇게 해서 지금 나토에서 하는, 나토는 독일, 이탈리아, 터키에 핵무기를 재배치했다. 핵무기 재배치를 미국과 바로 협상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북한의 20만에 이르는 특수 11군단에 대적하기 위해 해병특전사령부를 창설하겠다. 그래서 북한의 특수 11군단과 대적하는 특수부대를 우리 군에 두도록 하겠다. 그래서 튼튼한 안보 대통령이 되도록 할 것이다. 다섯 번째 기업 살리기에 최우선 과제를 두겠다. 헌법 111조 1항 보면 자유주의적 시장경제 질서다. 2항이 경제민주화다. 원칙적으로는 자유주의적 시장경제 질서를 추구해야 하는데 지금 정치판은 경제민주화가 대한민국 경제의 화두인 양 보충 조항이 주된 조항이 됐다. 국회에서 좌파들이 주동했다. 기업을 옥죄고 범죄시하는 것 안 하도록 하겠다. 기업을 풀어주겠다. 대한민국에서 마음 놓고 투자하고 수백 조 원에 이르는 사내유보금을 풀어서 대한민국 일자리를 만들고 그렇게 해서 청년들이 마음 놓고 꿈과 희망을 펼치는 나라를 만들겠다. 서민경제를 살리겠다. 김영란법 때문에 식당들이 안된다. 꽃가게가 되지 않는다. 김영란법의 3·5·10 규정을 10·10·5로 바꾸겠다. 일식당에 가보니 종업원이 해고됐다. 3만원짜리를 할 수가 없다. 월세도 감당이 안 된다. 그래서 식사는 10만원, 선물도 10만원. 농수산물이 팔리지 않는다. 그리고 축의금은 거꾸로 5만원으로 내리겠다. 10만원으로 하니까 서민들이 10만원 내야 하는 줄 알고 마음의 부담이 너무 많다. 그래서 축의금은 5만원으로 내리겠다. 서민경제를 밑바닥에서 살펴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고 서민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 여섯 번째. 최순실 사태 중에서 국민들이 가장 분노한 게 정유라 어린 친구가 잘못 말한 것이다. 돈도 실력이고 백도 실력이라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국민이 얼마나 분노하나. 아마 학부모들의 분노 근원은 여기 있다고 본다. 돈도 백도 통하지 않는 그런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 그래서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 일곱 번째. 이제 당에 친박은 없다. 우리당에 이제 친박은 없다. 계파도 없다. 계파가 왜 없어졌느냐. 지금 여야 정당 사상 처음으로 계파 없이 독고다이로 대통령 후보가 된 사람은 저밖에 없다. 한국 정당사에 자기 계파 없이 대통령 후보가 된 사람이 있는가. 홍준표가 처음이다. 홍준표가 후보가 됐는데 이 당에 무슨 계파가 있는가. 이제 계파가 없다. 모든 계파 없이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 역대 대통령이 계파를 하고 경선하고 계파로 후보가 되고 계파를 갖고 청와대에 들어가니까 계파만 챙긴다. 역대 대통령이 다 망했다. 얼마나 불행했나. 한국 최초로 계파 없는 대통령 후보가 탄생한 당이다. 그래서 저는 계파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대통령이 돼보겠다. 우리 당원 여러분들의 대통령이 돼보겠다. 여덟 번째로 제 어머니는 무학, 학교를 가보지 않았다. 국졸도 아니고 무학이다. 제 어머니는 문맹이다. 한글을 못 읽었다. 아버지는 40년 전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20년 전에 돌아가셨다. 그런 무지렁이 출신이다. 홍준표는 부모로부터 유산 받은 게 단 1원도 없다. 저는 무지렁이 출신이다. 천민 출신이다. 그런데 그 무지렁이 출신이 우리 한국을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YS 민주화를 이룬 이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 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꿈을 갖고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저는 돈 있는 대통령이 되는 것도 아니고 돈 좇는 대통령도 안 되겠다. 꿈이 있는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서민들이 꿈을 꾸고 마음대로 자기 뜻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돈을 좇는 대통령도 안되고 돈이 있는 대통령도 안되고 꿈이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여러분에게 오늘 약속한다. 제 인생의 멘토는 이순신 장군도 아니고 세종대왕도 아니고 내 엄마다. 제 나이가 60이 넘어서까지 내 인생의 멘토는 내 엄마다. 이번에도 출마하기 전에 내가 묘소를 갔다. 가서 절하고 우리 엄마는 글을 몰라요. 대구에서 중학교 때 자취할 때 시골에서 올라오면 시내 나갔다가 글을 모르기 때문에 꼭 버스 번호를 알려줬다. 엄마 밖에 나가면 이 번호 타고 와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무지렁이처럼 살았어도 자식 사랑하고 남편 사랑하고 가족 사랑하고 그렇게 헌신적으로 살았다. 내 인생의 멘토가 내 엄마다. 내 인생의 마지막 꿈이 대통령이 돼서 내 엄마처럼 착한 사람들 잘살게 한번 해보자 그게 마지막 소원이다. 청년 신용한, 일자리 안상수, 핵무장 전도사 원유철, 보수 논객 김진, 불사조 이인제, 우리당의 큰 형님 김관용, 태극기 전사 김진태 이 모든 분들 모시고 힘을 합쳐서 5월 9일 강력한 우파 정부 수립을 해보겠다. 여러분이 걱정하는 문재인 후보는 10분 이내에 제압할 자신이 있다. 이제 우리 숨지 말자. 부끄러워하지 말자. 이 당은 홍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당이 됐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여태 나라를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또 YS를 통해 민주화를 이루고 이제 이 나라를 선진강국으로 만들어갈 세력이 자유한국당이다. 이 당이 이 나라의 중심이 된다. 이 당이 이 나라의 대표로 이 나라 중심이 된다. 모두 함께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유스럽게 밖에 나가서 이제 5월 9일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그런 우파 정권을 탄생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 여러분 감사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전무죄? NO! ‘금수저’ 아동성폭행범에게 51년 징역형

    유전무죄? NO! ‘금수저’ 아동성폭행범에게 51년 징역형

    7세 여아를 유인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한 인면수심 남자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콜롬비아 법원이 강간살인 혐의로 기소된 30대 건축사 라파엘 로게라(38)에게 징역 51년 10개월형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원은 피고의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징역을 가택연금으로 대체하지 못하도록 판결에 명시했다. 그러면서 가석방도 금지했다. 그가 형기 중 사망하지 않고 만기를 채운다면 89살이 되어서야 교도소에서 나오게 된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해 12월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발생했다. 로게라는 보고타의 변두리 빈민촌에 사는 7살 인디언 여아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살했다. 보고타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로게라는 일명 '금수저' 출신 건축사였다. 하지만 재력과 배경은 사법부의 판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재판부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자유와 인권을 짓밟은 범죄를 콜롬비아 사회는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사회적 분노를 100% 반영하는 엄중한 법의 심판이 요구된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로게라는 재판에서 범죄를 인정했지만 마약과 술에 취해 저지른 일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그의 주장 역시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범죄를 저지른 피고에게 심신미약은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콜롬비아 형법에 따르면 아동강간살인범에겐 최고 징역 60년이 선고될 수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모든 날이 안 좋았다…사진으로 돌아본 박근혜 4년

    모든 날이 안 좋았다…사진으로 돌아본 박근혜 4년

    헌정 사상 첫 정당 해산 결정, 그리고 첫 대통령 탄핵 인용. 박근혜 정부 4년이 우리 헌정사에 남긴 기록이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던 박 전 대통령 측의 슬로건은 결국 박 전 대통령 개인과 최순실의 꿈만 이루어지는 나라였다. 지난 대선부터 ‘민간인 박근혜’의 검찰 소환 조사까지 주요 사건을 사진으로 돌아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8대 대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당선2012년 12월 19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51.6%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국가정보원이 대선에 개입, 박 후보의 유력 대항마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조직적으로 비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경찰은 12월 16일 3차 대선 후보 TV토론회가 끝난 직후인 밤 11시에 “혐의가 없다”는 취지로 중간 수사결과를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이 사건은 검찰 수사를 통해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이 드러났다. ●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간첩 사건, 결국 국정원의 조작으로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있던 2013년 1월 21.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탈북한 서울시 공무원이 간첩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피의자는 탈북자 출신 서울시 공무원인 유우성씨로, 국가정보원은 유씨가 간첩이라며 체포했고 검찰 또한 유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정원이 유씨를 간첩으로 몰아가기 위해 관련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고, 검찰이 국정원의 증거 조작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의 조선족 협력자와 국정원 소속 과장이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결국 유씨의 간첩 혐의는 2015년 10월 29일 무죄가 확정됐다.● 박근혜, 제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다국정원의 대선 개입 논란에도 제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2013년 2월 25일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 김학의 법무부 차관 성접대 파문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 법조계의 관심사는 새 대통령의 첫 검찰총장이었다. 당시 검찰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학의 대전고검장을 낙점했다는 평이 우세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대통령 입맛에 맞게 임명하지 못하도록 법을 바꿔 실제 검찰총장에는 채동욱 당시 서울고검장이 임명됐다. 법조계에서는 채 총장 임명 직후부터 채 총장의 임기가 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 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를 방증하듯 총장 후보에서 낙마한 김 전 대전고검장은 사법연수원 동기(14기)인 채 총장이 임명됐음에도 검찰 관례에 따라 검찰을 떠나지 않았고, 박 전 대통령도 김 전 고검장을 법무부 차관으로 중용했다.하지만 차기 김 전 법무차관은 같은 해 3월 한 건설업자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공직에서 물러났다. ●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이미 대선 직전 일부 정황이 포착 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정황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했다. 검찰은 2013년 3월 18일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했고, 처음 사건을 맡았던 권은희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국민의당 의원)은 “국정원 수사에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특별수사팀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등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 및 국내 정치에 관여했다며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 국정원 수사 방패 채동욱, 조선일보 ‘혼외자’ 보도로 물러나다‘살아있는 권력’과 국가정보기관을 상대로한 검찰 특별수사팀의 든든한 방패는 채동욱 검찰총장이었다. 하지만 그런 채 총장도 조선일보의 보도를 계기로 무너졌다. 조선일보는 2013년 9월 6일자 1면에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을 보도했다.이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고 결국 채 총장은 13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채 총장이 물러난 이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던 윤석열 특별수사팀장도 교체했고, 윤 팀장은 이후 국정감사에서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 사망 295실종 9명...대한민국을 절망케 한 세월호 참사탑승자 476명. 사망 295명, 실종 9명. 채 꽃피지도 못한 단원고 2학년 학생 등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차디찬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 침몰했다. 2014년 4월 16일 수요일이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당시에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한 것으로 확인됐고, 세월호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인양 반대 및 사고 진상조사 반대에 부딪히다 최근 인양에 속도가 붙고 있다.● 통합진보당,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해산2000년 1월 창당한 민주노동당을 모체로 한 통합진보당은 옛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등 보수 정당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이런 통진당은 결국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12월 19일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심리를 통해 해산이 결정됐다. 당시 법무부는 통합진보당 전체가 종북화되어 북한의 대남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당이 되었다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재에 위헌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고, 헌재는 찬성 8대 반대 1(김이수 재판관) 의견으로 해산을 결정했다. ● 정권 뒤흔든 성완종 리스트2015년 4월 9일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출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 사건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부 지원금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은 억울하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 전 회장의 자살로 일단락 되는 듯했던 수사는 숨진 성 전 회장의 옷 안에서 유력 정치인의 이름과 현금 등의 액수가 적힌 메모지, 그리고 생전 육성 폭로 내용이 공개되면서 ‘성완종 리스트 로비’ 수사로 확대됐다.해당 메모지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서병수 시장으로 추정되는 ‘부산시장’, 이병기 당시 비서실장과,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 사망자 속출 속 ‘연출’ 논란 낳은 메르스 사태 2015년 5월 20일 중동 국가 바레인을 다녀온 한 국민이 중동호흡기 질환(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른바 ‘중동 독감’이 한반도에 상륙했다.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사싱살 메르스 종식이 선언된 7월 28일까지 36명이 숨졌다.이 과정에서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박 대통령의 배경에 ‘살려야 한다’는 문구가 붙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청와대의 연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연출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병원 내부에서는 청와대 관계자의 연출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서울대병원 측은 이를 부인했다. ● 교육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교육부는 2015년 10월 12일 한국사 국정 교과서 발행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각종 진통 끝에 2017년 1월 31일 최종본을 공개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등 집필 전부터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로 확인되면서 실제 학교 채택률 0%를 기록하며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 피해 할머니들 무시한 한일 위안부 합의 강행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 합의안을 타결했으며 이는 ‘불가역적’(되돌릴 수 없는) 합의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는 양국 정부의 일방적인 합의로, 실제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다수는 여전히 이 합의안은 무효라고 반발하고 있다. ● 16년의 노력도 물거품…문 닫은 개성공단박근혜 정부는 2016년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2000년 현대아산과 북한의 공업지구 개발에 관한 합의서 채택으로 시작된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적인 공동 사업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 했던 기업은 거리로 내몰려 생계의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다. ● 국민 사찰 일상화…세계 최장시간 필리버스터참여 의원 38명, 총 의사발언 시간 8일 27분(192시간 27분). 2016년 2월 23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추진하던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진행됐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법안이라며 이를 추진했고, 야당은 이를 일상적인 국민 사찰은 물론, 정치적 탄압을 위한 법안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끝난 3월 2일 밤 새누리당 단독 표결로 통과됐다. ● 무용론 속 사드 배치 결정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4년 주한미군의 요청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발사 위협에서 한반도를 방어할 수 있다는 게 미군의 논리였으며, 박근혜 정부들어 논의가 급속화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드는 북한과 남한의 거리와 미사일 발사 각도상 무용지물이며, 사드 배치를 위한 레이더 기지가 인근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게 될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거센 반발에도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7월 8일 한반도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 ● 경찰 과잉진압 논란…백남기 농민 사망2015년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직사로 살수한 고압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 백씨는 의식을 잃은채 무려 317일이나 병상에 누워있다 지난해 9월 25일 숨을 거뒀다.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제기됐고, 경찰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무리하게 시신 부검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리한 법정 공방 끝에 부검은 무산됐고, 고(故) 백남기씨의 장례식은 같은해 11월 5일에서야 진행됐다. ● 분노한 민심, 촛불로 타오르다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국정농단 사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분노한 민심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29일을 시작으로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광장과 거리에서는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는 3번째 집회에서 100만명을 넘었고, 대통령 탄핵안 가결 2주 전인 지난해 12월 3일 6차 집회에서는 전국 23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 국회, 대통령 박근혜의 직무를 정지시키다퇴장 1명,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1234567’이라는 숫자 조합을 남기며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국회는 연이은 언론의 박 전 대통령의 권력 사유화와 최순실의 국정농당, 특검 수사로 드러난 범죄 혐의에 따라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표결 당시 퇴장한 사람은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헌정 첫 대통령 탄핵“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21분. 대를 이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의 직무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역사는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새롭게 쓰였다. 박한철 전임 소장의 퇴임으로 8명의 헌법재판관이 진행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재판관 전원은 박 전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했으며, 대통령으로서 헌법 수호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 ‘피의자 박근혜’ 21시간 검찰 조사대통령직 파면 후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간 ‘민간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적용된 혐의는 뇌물수수를 비롯해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 등 무려 13개.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오전 9시 24분에 시작돼 같은 날 밤 11시 40분 쯤에 끝났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조서를 거듭 검토하면서 22일 오전 6시 54분까지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보이스 김재욱, 통제범위 벗어난 살인마 포스 “심멎유발자”

    보이스 김재욱, 통제범위 벗어난 살인마 포스 “심멎유발자”

    ‘보이스’ 배우 김재욱이 제대로 미친 연기력을 쏟아냈다. 11일 방송된 OCN ‘보이스’(연출 김홍선, 극본 마진원, 제작 콘텐츠 K) 15회 ‘마지막 골든타임을 위하여’에서 모태구(김재욱 분)의 모든 비밀과 잔혹한 살인 게임의 현장까지 밝혀졌다. 김재욱은 역대급 하드캐리로 극 전체를 장악했다. 무진혁(장혁 분)과 강권주(이하나 분)는 골든타임팀 해체에도 불구하고 모태구를 쫓았다. 이에 모기범(이도경 분)은 모태구에게 “잠시 미국에 가 있으라”고 권유했지만 모태구는 오히려 폭주했다. 모태구는 “나 이렇게 만든 건 아버지다. 난 아주 특별한 존재니까 모욕하고 기만하는 사람들 가만두지 말라고 아버지가 가르쳐줬잖아요”라며 “더 이상 간섭하면 아버지라도 나 못 참아요”라고 분노했다. 이미 자신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살인마 모태구의 포스에 모기범은 공포로 몸을 떨었다. 무진혁, 강권주는 성운통운이 연고지 없는 버스 기사들을 대상으로 사망사고를 일으킨 후 보험금을 수령해왔다는 사실을 조사 후 폭로했다. 뉴스를 보던 모태구는 다시 시작된 게임에 그저 웃음을 지었다. 모태구는 남상태(김뢰하 분)의 빨대였던 심대식(백성현 분)을 불렀다. 잔혹한 살인이 펼쳐진 은신처의 열쇠가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모태구의 비서에게 머리를 가격당한 심대식이 눈을 뜬 곳은 모태구의 은신처였다. 불이 켜지고 단정한 수트 차림의 모태구가 등장하는 순간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모태구는 심대식을 향해 “어떻게 죽여줄까”라며 잔인하게 웃었다. 최종회만 남겨두고 있는 ‘보이스’에서 김재욱의 하드캐리 열연도 역대급 정점을 찍고 있다. 본격 등장 이후 매회 등장 분량과 상관없이 극 전체 분위기를 압도하고 긴장감을 팽팽하게 당겨왔던 김재욱은 마지막 까지 차원이 다른 악역 포스를 내뿜었다. 등장 분량과 관계없이 60분을 지배하는 데에는 김재욱 특유의 분위기가 역할을 했다. 김재욱은 사이코패스 모태구를 연기하면서 우아하게 느껴지는 단정하고 군더더기 없는 행동과 평온한 태도로 그리고 있다. 차갑고 인간이 아닌 듯 한 이질감, 긴장감이 팽팽한 순간에 짓는 웃음 등 자신만의 분위기로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극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 은신처에서 밝게 켜지는 불과 함께 등장한 마지막 장면은 김재욱이 가진 아우라를 제대로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태구의 불우했던 환경도 드러났다. 어머니는 자살을 했고, 아버지는 정신분열증 성격장애를 가진 모태구를 치료하지 않고 오히려 부추겼다. 이러한 환경이 동정을 유발하기 보다 공포를 더 극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극과 극으로 치달은 김재욱의 연기 덕분이었다. 모태구는 도망치라는 모기범에게 분노를 드러내며 딱 한 번 폭주하는데, 그 순간의 에너지는 모태구의 서늘하고 섬뜩한 태도와의 온도차이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면서 긴장감과 공포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한편, OCN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과 112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가 범죄해결률 전국 최저라는 성운지청 ‘112신고센터 골든타임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자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오늘(12일) 밤 10시 OCN에서 최종회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찰조사 받던 10대 소년이 화형 당한 이유

    경찰조사 받던 10대 소년이 화형 당한 이유

    남미 볼리비아에서 10대 성범죄 용의자가 화형을 당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카니발 축제가 한창이던 2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토로토로에서 발생했다. 7살 여자어린이가 강변에서 사체로 발견된 게 사건의 발단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자아이의 사체에선 성폭행 흔적이 나왔다. 탐문수사에 나선 경찰은 16살 소년을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했다. 하지만 소년이 성폭행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근거는 빈약했다. 사건 전날 문제의 소년이 카니발 퍼레이드에 참가하면서 사망한 여자어린이와 대화를 나누는 걸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유일한 근거였다. 끔찍한 화형 복수전이 벌어진 건 소년을 연행한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7살 여자아이의 피살 소식을 알게 된 주민들이 분노하며 경찰서로 몰려가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워낙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도 속수무책 당하기만 했다. 주민들은 용의자로 지목된 소년을 끌어내 경찰서 정문 앞에서 휘발유를 몸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온몸에 불이 붙은 소년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뒹굴다가 결국 숨졌다. 경찰은 용의자 소년이 불에 타 숨지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했지만 발만 구를 뿐 손을 쓰지 못했다. 관계자는 "당시 경찰서에 다수의 경찰과 법의학자도 있었지만 경찰서를 습격한 주민들이 너무 많아 대응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사건을 목격했다는 한 남자는 "경찰서를 습격한 주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면서 "경찰들도 겁이 났는지 소년을 구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지난 2009년 헌법을 개정하면서 원주민공동체의 사법체제를 인정했지만 범위는 제한적이다. 특히 잔인한 체형이나 사형은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강력범죄자에 대한 원주민공동체의 린치와 사형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처럼 경찰서를 습격해 용의자를 불에 태워 죽인 사건은 처음이다. 볼리비아 법무부는 "주민들의 행위는 무정추정의 원칙에 반한다"면서 "임의로 화형을 집행한 사람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범죄행위 입증 안 돼… 탄핵은 인간 박근혜 마녀사냥 하는 것”

    “범죄행위 입증 안 돼… 탄핵은 인간 박근혜 마녀사냥 하는 것”

    박근혜 대통령 측은 2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에서 “대통령의 탄핵은 법전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실제 현실에 나올 때는 엄청난 갈등과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언론과 검찰에 대해 “인간 박근혜를 마녀사냥 하는 식으로 폭주했다”고 비난하고 헌재 재판부에 대해서는 “(탄핵안을 인용할 경우)헌정 질서의 파괴를 막지 못했다는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 공범들에 대한 1심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을 파면하고 추방하는 것은 위험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사실이다”며 탄핵 기각을 호소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최후변론 요지.●“탄핵은 대통령 단임제 무력화 시켜” 이동흡 변호사 박 대통령의 명백한 범죄행위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권한남용이라는 모호한 이유로 탄핵을 하면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저해할 것이다. 피청구인이 범죄를 저질렀다면 임기 만료 후 일상적인 수사와 재판 절차를 통해 형사책임을 추궁할 수 있다. 민주국가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법전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법률상 다른 책임 추궁 수단이 충분히 있는데 굳이 비상적 수단인 탄핵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최순실·안종범 등에 대한 죄가 확정되지도 않았다. 이들은 피청구인의 범죄행위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검찰에서 기소한 사람들에게 무죄가 선고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언론과 검찰은 인간 박근혜를 마녀사냥 하는 식으로 폭주해 심각한 국론 분열을 초래했고, 헌재는 헌정 질서의 파괴를 막지 못했다는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아직 공범들에 대한 1심 선고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을 파면하고 공직에서 추방하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다. 탄핵 인용은 대통령 단임제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5년 단임제는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정치 안정과 민주주의를 지켜온 보루였다. 대통령이 5년 동안 소신에 따라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따라서 임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안 되는데 벌써 2명의 대통령이 탄핵 심판대에 섰다. 이와 같이 12년마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된다. 미국에선 240년 넘게 탄핵 소추가 인용된 대통령이 없었다. 미국 대통령이라고 해서 모두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지만 국민의 절제와 지혜로 국가 혼란을 막아온 사실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번 탄핵심판 인용은 인간적 측면에서도 가혹하다. 박 대통령은 성장과정에서 부모를 흉탄에 잃은 뒤 충격을 극복하고 1998년 정치에 입문해 오늘에 이르렀다. 대통령은 누구보다 부정부패를 증오하고 깨끗한 정치를 위해 목숨을 건 인물이다. 그런 대통령이 혈육도 아닌 지인을 위해 부정부패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민심은 수시로 변한다. 이제는 촛불집회 참석자보다 피청구인 지지자들이 훨씬 더 많이 모인다고도 한다. 대구·경북은 대다수 주민들이 탄핵에 극구 반대하고 있다. 피청구인의 지지도가 4~5%였지만 최근 탄핵반대 여론이 29.4%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여론조사로 인한 탄핵은 이유 없다. 국민 대립이 심각해지는 현실에서 대통령을 탄핵하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어려워질 것이다. 오히려 심기일전해서 이 상황을 수습하고 국가적 통합을 위해 희생할 기회를 주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 ●“세월호 7시간, 神이 아니면 안 돼” 김평우 변호사 우리나라 사람들이 탄핵소추의결서로 국어 공부를 하면 큰일 난다. 구체성과 명확성·논리성이 없다. 소송이라는 것은 무엇을 재판해달라는 것인지 특정시켜야 한다. 그런데 지금 이 탄핵소추장을 보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특정이 안 된다. 위반사실이 한 가지가 아니라 복합적이며 일시와 장소에 대한 내용이 없다. 피청구인 쪽에서 답변을 할 수 없는 것이어서 방어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재판도 불가능하다. 고의가 없으면 처벌도 없다는 것은 근대법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다. 탄핵소추장을 유심히 읽어보라. 피청구인에게 고의라는 구성요건을 적시한 단 한마디의 말도 없다. 고의에 대한 입증 책임도 소추자에게 있다. 고의라는 것에 대한 증거 설명이 있어야만 한다. 세월호 7시간 관련해 대통령은 신이 아니면 안 되겠다. 대통령이 사고 날 걸 미리 알고 대비하고 있어야 한단다. 이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간다. 박 대통령은 인간이고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다른 사람이 대통령 되면 우리나라 세월호 같은 재난사고 안 생길 것 같나. 상식에 맞지 않는 주장이고 궤변이다. 박 대통령에게 세월호 7시간의 행적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건 표현의 자유 침해다. 표현의 자유는 침묵의 자유도 포함하는데 어떻게 ‘노 코멘트’가 헌법 위반이 되느냐. 그리고 세월호 사건이 언제 적의 일인가. 탄핵소추장 쓸 시기를 기준으로 2년 반 전이다. 원래 탄핵이라고 하면 지난 일을 갖고 하는 것은 아니다. 탄핵이라는 것에는 시효가 없는가. 절대로 재판관 개인의 견해나 지식으로 재판하면 안 된다. 언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럼 없는 공명정대한 담론으로 결정해야 한다.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 모두를 승복시키는 명판결을 내려주시길 바란다. ●“최와 내연관계 고씨, 靑 자료 불법 취득” 이중환 변호사 이번 사건은 그 동기가 매우 불순하다. 최순실에 대한 검찰 기소 후 뒤늦게 발견된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의 녹취파일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이 사건은 피청구인의 40년 지기인 최순실의 불륜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최순실과 내연관계였던 고영태가 청와대 자료를 불법적으로 확보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취득하다가 실패를 본 것이 이번 사건의 전부이다. 허구의 사실로 가득 찬 과장·왜곡된 언론보도가 시민들의 도덕적 감정을 자극했다.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가 촛불을 들었다. 촛불민심에는 순수한 시민적 공분과 특정 정치세력의 불순한 정략이 뒤엉켜 있다. 이는 국회의 특정 정치세력이 대통령의 권한을 찬탈하려는 실로 반헌법적인 시도라 할 것이다. 4년 전 헌법에 의한 민주적 선거 절차에 따라 국민이 주권의 행사를 통해 대통령에게 부여했던 ‘민주적 정당성’을 국회가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빼앗겠다는 것이다. 촛불이 민심이라는 주장은 헌법 제1조를 자신들의 편의대로 잘못 읽은 것이다. 촛불민심은 그 수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결코 ‘국민의 주권 행사’가 아니다. ‘일부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본건의 발단은 최순실의 것이라는 태블릿 PC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런데 그 태블릿 PC는 형사법정에서도, 헌재 심판정에서도 제출되지 않았다. 가까운 훗날 조작된 사실에 근거해 방송보도가 됐고, 조작된 사실을 알면서 이를 기초로 수사가 진행된 사실이 밝혀지면 이는 언론사와 수사기관에 의한 크나큰 범죄행위라고 할 것이다. ●“고영태, 내부고발자 보호 대신 구속을” 서석구 변호사 국회에는 고영태를 의인으로 떠받드는 야당 의원이 있는가 하면 검찰과 특검은 내부고발자로 보호하고 있다. 고영태 녹음파일에는 그가 사무총장 쫓아내고 재단의 곶감 빼먹는다고 하는 표현이 나온다. 증거인멸 위해 메일을 지우고 한강에 휴대폰 던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검팀은 바로 이런 고영태를 구속해야 하는 거 아닌가. 박 대통령은 국민 주권자를 배반한 적이 없다. 이석기 촛불집회가 민심이라고 한 국회가 대의민주주의를 위반한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북한에 돈을 줬다가 돌아온 것은 미사일뿐이다. 돈을 퍼줘서 이적 행위를 한 것이다. 우선 이 사건부터 조사해 엄정히 다스려야 한다.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중대한 결심’ 카드를 꺼내지 않고 있는 것은 그래도 헌재 권위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려 국민에게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관을 주신 헌법재판관님들의 양심을 믿기로 했다. 국민의 최후 보루인 헌법재판관들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소중한 판결을 내려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권성동 소추위원 최후진술

    [전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권성동 소추위원 최후진술

    국회 측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소추위원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국민의 희생으로 세운 대한민국을 ‘비선 실세’에게 넘겼다며 대통령 파면을 헌법재판소에 요구했다. 권 위원장은 27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최종변론에서 마지막 진술을 하며 “대통령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하였음을 소리 높여 선언하여 주시기 바란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다음은 권 위원장의 최후진술 전문. 『존경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님 여러분! 헌법 수호의 사명을 위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 시간까지 공명정대하게 심판을 이끌어 오신, 재판장님과 재판관님들의 노고에 마음으로부터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이 법정은 대한민국의 법이 최종적으로 선언되는 곳이면서, 동시에 준엄한 역사의 심판대이기도 합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사태의 마무리를 앞둔 이때, 국회를 대리하는 본 소추위원은 역사와 국민이 부여한 막중한 책임감과 안타까움으로 착잡한 심정입니다. 이번 탄핵심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제1의 공복인 피청구인이, 헌법을 준수하고 대통령의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린 일련의 행위에 대한 것입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위임한 통치 권력을 공의에 맞게 행사하지 않고, 피청구인과 밀접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만을 위해 잘못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국민들은 귀를 의심케 하는 비정상적 사건들을 매일 접하면서, 분노와 수치, 그리고 좌절을 경험하였습니다. 그것은 국민이 맡긴 권력이 피청구인과 비선 실세라는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었다는 분노였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자부심이 모욕을 당한 수치였으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질 줄 모르는 모습에 대한 좌절이었습니다. 이에 주권자인 국민은 피청구인을 대통령의 자리에서 파면할 것을 요구하였고, 국민을 대표한 국회가 234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탄핵소추를 의결하여,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반행위에 대하여는, 준비절차와 변론절차에 제출되어 엄격한 심리를 거친 증거들에 의해 충분히 규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청구인 측에서 내세우는 변명은 이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과는 동떨어진 것이거나, 탄핵 사유를 배척하기에는 현저히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최근 피청구인 측은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과정이나 재판부 구성과 관련한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만, 이것 또한 전 국민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헌법과 법률, 그리고 적정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심판 과정을 애써 외면하는 것일 뿐입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에 대한 한마디 책임도 언급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음모’ 운운한 피청구인의 모습이나, 신성한 법정에서 표출된 일부 지나친 언행으로도 사안의 본질을 가릴 수 없으며,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다. 피청구인은 심판절차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부터라도 역사와 국민 앞에 좀 더 솔직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탄핵심판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국민주권의 원리를 실현하고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중차대한 의미를 가집니다. 국민은 선거 때에만 잠시 주권자일 뿐 평시에는 통치의 대상으로 전락한다는 대의 제도의 맹점을 보완하고, 국민을 가벼이 여긴 대의기구에 대한 신임을 거둠으로써, 국민을 다시 주인의 자리로 올려드리는 수단이 탄핵입니다. 그리고 탄핵은 법치주의의 예외 없는 적용을 통해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의 근본 원칙을 확인해주는 장치입니다. 권력에 취해 자신은 법 위에 군림한다고 착각하는 위정자를 겨누는 ‘정의의 칼’이 되는 것입니다. 헌법재판소가 2004년 결정에서 탄핵심판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그 권한을 남용하여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한 경우, 헌법을 수호하기 위한 제도라고 천명한 것도 그와 같은 취지라 하겠습니다. 나아가 본 소추위원은 헌법재판소가 피청구인의 잘못에 대한 엄중한 책임 추궁을 통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결코 부끄러운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우리 국민은 일본 군국주의와 끈질기게 싸워 독립을 쟁취하고, 피 흘려 공산세력의 침략을 막아냈으며, 세계가 놀라는 한강의 기적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성취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은 개인의 안위보다는 공동체를 앞세웠고, 자유와 정의 수호의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왔습니다. 이처럼 고귀한 분투와 희생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가치와 질서가 피청구인과 주변의 비선 실세라는 사람들에 의해 도전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공적으로 행사되어야 할 권력을 남용하고 특권계급 행세를 하면서, 민주주의를 희롱하고 법과 정의를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비정상을 정상화하겠다던 피청구인에게 기대를 걸고 신뢰를 보냈던 국민들이 받은 상처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피청구인은 이렇게 배신당한 국민들의 마음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정농단 사건으로 피청구인을 측근에서 보좌해온 많은 비서진과 공무원들이 구속되거나 기소되었는데, 그 사람들이 자신의 사욕을 채우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대체 누구를 위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말입니까. 여기에 우리 국민은 피청구인에게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피청구인은 비서진과 공무원들의 맹목적 충성을 이용하였던 것에 대해 기꺼이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국민이 만들어온 대한민국을 민주주의의 적(敵)들로부터 지켜주십시오. 실망한 국민들이 다시 털고 일어나 ‘우리나라가 살만한 나라’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함께 힘을 모아 통합의 길을 가도록 해주십시오. 피청구인에 대한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하였음을 소리 높여 선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87년 민주항쟁으로 탄생한 헌법재판소는 지난 30년간 헌법 질서와 인권을 수호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자유민주적 헌정 질서가 위기에 처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침해될 때 헌법재판소가 나섰습니다. 언제나 헌법재판소는 정의의 편이라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탄핵심판에서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이 주권자이며,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자명한 진리가 분명한 목소리로 확인되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 여덟 분 현자(賢者)에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과 재판관님들의 경륜과 통찰력으로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홍기 칼럼] 가짜 뉴스는 범죄다

    [박홍기 칼럼] 가짜 뉴스는 범죄다

    급기야 가짜 뉴스가 현실로 다가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확산에 따른 산물이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맞닥뜨리고 있다. 가짜, 즉 페이크 뉴스(fake news)는 기존 매체에서 심심찮게 봐 왔던 사실의 축소나 과장, 왜곡과는 전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금전적이든, 정치적이든 악의적인 목적을 위해 거짓이나 허위를 진실인 양 고의로 그럴듯하게 기사 형태를 빌려 날조한 것인 까닭에서다.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조작됐다. 가짜 뉴스는 노골적이고 공개적이다. 사생활에서부터 정치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정해진 영역이 따로 없다. 은밀하고 교묘하게 퍼뜨리는 유언비어나 괴담과 달리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던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음해성 댓글과는 판이하다. 뉴스가 지닌 기본적인 특성, 즉 진실성과 공정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가 노린 것이 바로 뉴스가 갖는 신뢰성에 따른 영향력과 파급력이다. 언론의 자유를 갉아먹고 사회 교란을 야기하는 소셜 바이러스다.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전 세계 곳곳이 가짜 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가짜 뉴스와의 전쟁에 나섰다. 가짜 뉴스가 실질적으로 대두된 계기는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선 과정에서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무기를 팔았다’는 등의 가짜 뉴스에 시달렸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을 만큼 가짜 뉴스가 떠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와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기사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015년 11월 파리 테러, 지난해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와 연루됐다는 보도가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한국에서도 가짜 뉴스가 화두다. 혼란스런 탄핵 정국에 편승한 가짜 뉴스가 공공연히 흘러다니고 있다. 서울광장에 보수단체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에 견줘 ‘서울시장의 탄식, 차리리 스케이트장이나 개장할 걸’이라고 쓴 인쇄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선친 묘소 퇴주잔’ 영상 등도 가짜 뉴스였다. 반 전 총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 때 “인격 살해와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가짜 뉴스가 의도한 정치적·사회적 폐해의 가시화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그리고 다가올 대선과 맞물려 가짜 뉴스는 한층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드러났듯 찬반과 이념의 대립이 첨예한 탓이다. 상식과 양심과 도덕이 아닌 맹목적인 신념이 판단의 잣대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確證偏向)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수용하고 다른 내용은 배척하는 심리다. 결과적으로 입맛에 맞는 뉴스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가짜 뉴스가 비집고 나오는 이유다. 가짜 뉴스의 생산자가 특정 그룹이나 정치 집단일 경우엔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짜 뉴스는 규제해야 마땅하다. 경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허위·악의적인 가짜 뉴스의 제작·유포를 단속하기로 했다. 명예훼손 등의 규정을 둔 형법·민법·정보통신망법, 공직선거법 등에 따른 법적 제재다. 그렇지만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허위 정보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땐 적용할 법률이 없다는 한계도 있다. 가짜 뉴스를 걸러 내는 ‘사실 확인’(fact check) 등의 기술적 방법과 매체끼리의 협업도 가능하다. 다만 과도한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언론의 자율 규제가 우선 필요하다. 저널리즘의 본령인 진실 보도에 더 충실하는 것이다. 가짜 뉴스의 창궐은 검증을 다하지 않은 매체들의 책임이 적잖다. 취재 성실의 의무가 요구되는 까닭이다. 뉴스 이용자들의 합리적인 의심과 뉴스를 제대로 보고 읽는 능력이 뒤따라야 함도 물론이다. 그래야 가짜 뉴스 자체를 근절하지는 못 하더라도 줄일 수는 있다. hkpark@seoul.co.kr
  • 트럼프 “플린 낙마, 언론 탓…北 문제 유출되면 어쩔 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것을 비판하면서 또다시 북한 문제를 거론했다. 플린 전 보좌관의 낙마 후폭풍을 무마하기 위해 미 정보당국의 정보 유출로 책임을 돌리면서, 북한 등 중요한 문제를 다룰 때에도 정보가 줄줄 샐 수 있다며 거듭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플린 전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통화 내용을 폭로한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책임 전가”에 지나지 않는다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모든 (플린 전 보좌관과 러시아 대사와의 통화) 정보가 워싱턴포스트에 나왔고 뉴욕타임스에도 나왔다”며 “만약 내가 중동 문제를 다룰 때, 또 북한처럼 정말 정말 중요한 사안들을 다룰 때 이런 일(유출)이 발생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런 것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14일 트위터에도 “진짜 기삿거리는 왜 워싱턴에서 이렇게 많은 불법 유출들이 있는가이다”라며 “내가 북한 등에 대해 다룰 때도 이러한 유출이 발생할까?”라며 북한을 끌여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는 솔직히 엉망인 상태로 많은 문제를 물려받았다”며 “국내 문제도 그렇고 외국 문제도 그렇고 다 엉망이다. 중동을 보면 재앙이고, 또 북한도 있는데 우리는 이 모든 문제를 잘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 대북 대응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기밀 보안의 중요성만 강조하면서 “내가 북한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 여러분에게 말할 필요는 없다. 내가 이란을 어떻게 할지 말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들이 알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며 “결국 여러분들은 그런 질문(구체적인 대북 대응책)을 하는 데 지치고 싫증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때리기에도, 러시아 커넥션에도 북한 문제를 연결시키고 있는데 구체적 대북 정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해서도 뒤늦게 감싸기에 급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플린)가 어떤 잘못된 일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옳은 잃은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에게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 논의를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그가 논의하지 않았다면 내가 지시했을 것”이라며 제제 해제 논의 자체는 문제가 없고 ‘거짓 보고’의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보 유출은 형사 범죄”라고 거듭 밝히면서 미 의회의 트럼프-러시아 커넥션 수사 촉구에 맞서 법무부에 미 정보기관들의 정보 유출 의혹 수사를 지시했다. 그는 또 자신의 측근들이 러시아 측과 지속적으로 내통해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역공에 펼치는 등 75분 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정보기관과 언론, 정치권을 계속 때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돈을 탐해 위조한 게 아니다…천재 못지않게 나도 천재다

    돈을 탐해 위조한 게 아니다…천재 못지않게 나도 천재다

    위작의 기술/노아 차니 지음/오숙은 옮김/학고재/352쪽/2만 2000원“멈추어라! 그대 교활한 자들이여, 노력을 모르는 자들이여, 남의 두뇌를 날치기하는 자들이여! 감히 내 작품에 그 흉악한 손을 대려는 생각은 하지도 말지어다.” 미술품 위조꾼들을 겨냥한 이 선전포고가 등장한 건 500여년 전 유럽에서다. 주인공은 ‘독일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 중세 말과 르네상스 전환기에 활약한 그의 판화는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들끓는 복제품, 모사품들에 시달려야 했다. 참다못한 뒤러는 위조꾼 라이몬디와 이를 찍어 판 달 예수스 출판사를 상대로 베네치아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최초의 미술품 지적재산권 소송 사건이었다. 하지만 “복제품이 나올 만큼 인정받았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판결은 뒤러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시대의 천재 화가가 베네치아를 떠난 이유였다. 이 ‘세기의 소송’에는 예술품 위조를 바라보는 복잡다단한 시각들이 얽혀 있다. 대표적인 게 미술품 위조범들의 주요 동기가 돈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아니’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위조꾼들이 위대한 걸작을 베끼는 데는 경제적인 이유보다 다른 충동들이 우선한다. 천재의 걸작을 베끼면서 자신도 대등한 위치임을 과시하려는 ‘천재성’, 자신을 퇴짜 놓은 미술계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기 위한 ‘복수심’,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대중에게 인기까지 끌려는 ‘명성’에의 욕구 등이다. 르네상스 거장인 미켈란젤로도 고대 로마 석상을 모사하던 위조꾼으로 경력을 시작해 추기경까지 속였다. 천재성과 범죄성을 가르는 선이 얼마나 흐릿한지 보여 주는 사례다.‘위작의 기술’은 위조의 대가들이 벌인 대담한 모험과 불운에 대한 흥미진진한 스토리다. 저자는 위조꾼들이 어떤 동기와 방식으로 미술계를 속였는지, 어쩌다 덜미가 잡혔는지, 또 미술판의 속성이 어떻길래 이들이 쳐 놓은 덫에 덥석 걸려들었는지 등을 방대한 사례로 풀어놓는다. 영국 화가 에릭 헵번은 자신의 작품을 헐값에 사들여 수천 파운드에 판 런던 유명 갤러리 콜나기에 복수하기 위해 위조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거장들의 회화 밑그림으로 보일 만한 위작 드로잉이 그의 장기였다. 영국 박물관은 그의 그림을 반다이크의 진작으로 알고 사 가기도 했고 학자들의 반다이크 연구에 포함돼 미술사를 왜곡시켰다. 세기의 위조꾼은 1996년 로마에서 살해되며 끔찍한 종말을 맞았다. 영국 화가 톰 키팅은 미술품 복원가에서 위조꾼, 텔레비전 방송 명사로 위조가 발각된 이후에도 인생 역전에 성공한 드문 인물이다. 전문가들을 골탕 먹이려 17세기 회화에 20세기 물건을 그려 넣는 등 미묘한 단서를 위작에 집어넣어 온 그는 자신이 그린 위작 2000여점(화가 100여명)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화가들을 희생시켜 배를 불린 미술판에 저항하기 위해서”라며 위작 목록도 만들지 않았다. 위작이 기승을 부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대부터 1900년까지 작품의 진위와 작가를 판별하는 데 국제적인 기준 없이 전문가와 감정가에 의존해 온 미술계의 오랜 관행도 있다. 사라진 걸작을 갈망하는 미술계의 탐욕이 ‘위작의 성공’을 부추기기도 한다. 진작 확인에 기득권을 쥐고 있는 수집가, 학계, 기관 등은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고의적으로 오류를 불러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장 폴 게티 미술관이 대표적인 예다. 게티 미술관은 빠른 시간에 소장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꼼꼼한 검증 없이 작품을 대거 사들여 위작 논란에 수차례 휘말렸다. 1993년 게티 미술관의 유럽 드로잉 큐레이터로 발령을 앞둔 니컬러스 터너는 라파엘로의 ‘티비아를 든 여인’ 등 옛 거장들의 드로잉을 살피다 위작 여섯 점을 찾아냈다. 지금까지 에릭 헵번의 위작으로 의심받고 있다. 게티 미술관은 위작 검증을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실수를 인정하면 미술관이 무지해 헛돈을 썼다는 불명예를 얻게 되니 차라리 진실을 봉인한 것이다. 미술품 위작은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도 아니고 소유주와 일부 기관에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중범죄’로 인식되는 경우가 드물다. 더구나 대중은 위조꾼들을 부자들을 보기 좋게 골려 준 ‘로빈 후드’로 떠받드는 이상심리도 보인다. 하지만 한번 위작으로 오염된 미술사는 되돌리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미술계에서 위작을 진작으로 판정하는 건 과거를 왜곡하는 중대한 죄악이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20세기 들어 과학수사, 작품에 대한 기록 출처 조사가 발달하면서 위작이 진작 행세를 하기는 힘들어졌다. 그러나 ‘함정’은 여전하다. 위조꾼들은 자신이 만든 위작이 어떤 검사를 받을지쯤은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목적에 맞게 연대와 증거를 조작하는 등 과학 검증을 무력화할 방법을 언제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에 저자는 두 가지 대안이 절실하다고 제안한다. 첫째는 경매 회사, 갤러리, 중개상 등 전문기관이나 전문가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작품의 판매와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 출처조사원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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