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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총기 살해범에 전처 “열등감·자격지심 없는 사람…이혼 후에도 지원”

    아들 총기 살해범에 전처 “열등감·자격지심 없는 사람…이혼 후에도 지원”

    인천 송도에서 아버지가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입장문을 내고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23일 피의자 A(62)씨의 전처인 B(60대)씨는 입장문을 통해 “피의자와 과거에 함께 살아본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피의자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피의자를 위해 몇 번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가게를 열어주는 등 지원했다. 번번이 실패했으나 이에 대해 어떤 책임을 추궁한 적도 없다. 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해서 대학원 비용도 지원했다”면서 “이처럼 피의자와 이혼 후에도 피의자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저희 자식들의 아버지이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인 피해자 C(33)씨에 대해선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고 싶다면서 스스로 부모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인 피의자 생일도 직접 챙겨주고 평소 연락도 자주하며 아버지를 챙겼다. 사업적으로도 매일 늦은 시간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가정과 사회에서 최선을 다하던 피해자를 왜 살해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경찰에 모두 진술할 예정”이라며 “더 이상의 추측성 보도는 하지 말아달라. 손자와 손녀가 읽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유족 “며느리·손주에도 범행 시도…총기 문제로 미수”전날에도 유족 측은 입장문을 내고 “피의자가 ‘이혼에 의한 가정불화’로 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유족 측은 “피의자는 피해자와 함께 그 자리에 있던 며느리와 손주들을 모두 살해하려고 했다. 피해자를 향해 총을 두 발 발사한 뒤 피해자의 지인에게도 두 차례 방아쇠를 당겼으나 불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을 피신시키고 숨어 있던 며느리가 잠시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방 밖으로 나왔을 때 A씨는 총기를 재정비하며 며느리를 추격했다”며 “며느리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문을 잠그자 수차례 개문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족 측은 이런 정황을 이유로 들어 “A씨는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살인을 계획하고 이를 실행했으나 총기의 문제로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A씨가 주도면밀하게 계획해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를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며느리와 손주들 앞에서 자신의 생일잔치를 열어준 아들에게 쇠구슬 여러 개가 들어있는 산탄을 연달아 발사했다. A씨 차량에는 총신 9정, 자택에는 금속 파이프 5~6개가 남아 있었다. 서울에 있는 숙소에는 점화장치와 타이머가 부착된 폭발물 15개도 발견됐다. 일부는 21일 정오에 폭발하도록 설정돼 있었다. 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A씨에 대해 전처가 가장 아끼는 대상인 아들에게 열등감에 의한 분노가 표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2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A씨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경찰의 추궁에 “알려고 하지 말라”며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별다른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주거지 폭발 시도 등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 젤렌스키도 푸틴처럼 독재?…우크라 개전 후 첫 반정부 시위 이유는?

    젤렌스키도 푸틴처럼 독재?…우크라 개전 후 첫 반정부 시위 이유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이날 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목표로 한 시위가 개전 이후 처음으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수천 명의 시민들과 참전 군인들이 키이우 대통령궁 인근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는데, ‘러시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이날 시위의 성격을 반영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부패 기관의 권한을 제한할 여지가 있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촉발했다. 이 법안은 검찰총장이 국가의 엄격한 독립 기관인 국가반부패국(NABU)과 부패 사건 기소를 담당하는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을 대상으로 더 많은 감독권을 행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앞으로 부패 관련 수사를 다른 팀으로 이관시키거나 심지어 종결시킬 수도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지난달 젤렌스키는 자신의 충성파인 35세의 루슬란 크라브첸코를 올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 정치권은 물론 시민 사회는 분노했다. 세멘 크리보노스 NABU 국장은 이 법이 두 기관의 업무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올렉시 곤차렌코 야당 의원도 “우크라이나 내 반부패 기관의 독립성을 종식하려는 것”이라며 “작은 민주주의 국가들은 큰 독재 국가들을 이길 수 있지만 작은 독재 국가들은 조만간 큰 독재 국가들에 삼켜질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한 우려는 주변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유럽위원회 기욤 메르시에 대변인은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전 “NABU와 SAPO는 우크라이나 개혁 의제에 매우 중요하며 부패와 싸우고 대중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이번 반정부 시위는 러시아의 침공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된 국민적 단결에 가장 큰 균열을 보여준다”면서 “우크라이나 시민사회는 이 법안이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의 목적으로 보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향한 힘겨운 진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젤렌스키도 푸틴처럼 독재?…우크라 개전 후 첫 반정부 시위 이유는? [핫이슈]

    젤렌스키도 푸틴처럼 독재?…우크라 개전 후 첫 반정부 시위 이유는? [핫이슈]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이날 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목표로 한 시위가 개전 이후 처음으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수천 명의 시민들과 참전 군인들이 키이우 대통령궁 인근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는데, ‘러시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이날 시위의 성격을 반영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부패 기관의 권한을 제한할 여지가 있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촉발했다. 이 법안은 검찰총장이 국가의 엄격한 독립 기관인 국가반부패국(NABU)과 부패 사건 기소를 담당하는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을 대상으로 더 많은 감독권을 행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앞으로 부패 관련 수사를 다른 팀으로 이관시키거나 심지어 종결시킬 수도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지난달 젤렌스키는 자신의 충성파인 35세의 루슬란 크라브첸코를 올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 정치권은 물론 시민 사회는 분노했다. 세멘 크리보노스 NABU 국장은 이 법이 두 기관의 업무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올렉시 곤차렌코 야당 의원도 “우크라이나 내 반부패 기관의 독립성을 종식하려는 것”이라며 “작은 민주주의 국가들은 큰 독재 국가들을 이길 수 있지만 작은 독재 국가들은 조만간 큰 독재 국가들에 삼켜질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한 우려는 주변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유럽위원회 기욤 메르시에 대변인은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전 “NABU와 SAPO는 우크라이나 개혁 의제에 매우 중요하며 부패와 싸우고 대중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이번 반정부 시위는 러시아의 침공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된 국민적 단결에 가장 큰 균열을 보여준다”면서 “우크라이나 시민사회는 이 법안이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의 목적으로 보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향한 힘겨운 진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부잣집 딸’ 아내 두고 두 집 살림? “사실은…” 반전 있었다

    ‘부잣집 딸’ 아내 두고 두 집 살림? “사실은…” 반전 있었다

    집안에 ‘나만의 공간’이 없다며 취미 공간을 만들기 위해 몰래 집 주변에 원룸을 구한 사실을 아내에게 들켜 두 집 살림한다는 오해를 받고 이혼 위기에 처했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결혼 5년 차 29세 남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한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A씨는 과거 아내와 연애 중 뜻하지 않게 아이가 생겨 갑작스럽게 결혼했다. 현재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업체에서 기술을 배우며 일하고 있고 또래보다 수입이 좋은 편이다. A씨는 “서른을 앞두고 일도 잘되고 아이도 잘 크고 아내와도 예전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는데 왜 이렇게 인생이 재미없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며 “특히 집안 어디에도 나만의 공간이 없다는 게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오래전부터 하고 싶은 게 있었다. 나만의 취미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좋아하는 프라모델도 하고 만화책도 읽고 게임도 하면 숨통이 좀 트일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아내 몰래 집 주변에 원룸을 구하고 방을 꾸몄다. 그 과정을 틈틈이 사진으로 찍어 아내가 모르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A씨는 아내에게 이 사실을 들키고 말았다. 아내는 “두 집 살림하는 거냐. 다른 여자가 있는 거 아니냐”며 분노했고, A씨는 “아니다”라며 해명했지만 아내는 믿지 않았다. A씨는 “아내가 앞으로 아이 육아는 어떻게 할 거냐고 하길래 서로 시간 맞춰가면서 하면 된다고 했는데 소용없었다”며 “별거할 생각이냐며 화내고 ‘나도 애 맡기고 나가서 놀겠다’고 맞불을 놓더라.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저도 홧김에 이혼하자고 말해버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러자 아내는 ‘여기 우리 아빠 집이니까 나가’라고 하더라. 사실 집은 장인어른이 해주셨다”며 “아내 돈으로 산 차도 못 타게 하더라. 너무 치사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본인은 제가 벌어다 준 돈으로 옷 사고 화장품 사면서 부유한 처가 믿고 저러는 것 같다”며 “저 이대로 이혼당하는 거냐. 이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아내에게 크게 실망했다. 대화도 노력도 해볼 생각은 안 하고 바로 이혼 이야기를 꺼내더라.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박경내 변호사는 “몰래 원룸을 구해서 나만의 공간을 만든 것만으로는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이 문제로 갈등이 계속되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아를 회피했느냐는 부분에서는 외벌이에 아내가 전업주부라면 유책배우자로 보긴 어렵다”며 “만약 이혼하게 된다면 장인어른이 마련해준 집은 특유재산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고 원룸 생활이 혼인 파탄의 주된 원인이 아니라면 위자료를 지급할 가능성도 적다”고 조언했다. 또한 “장인어른이 마련한 집이긴 하지만, 부부 사이는 동거 의무가 있기 때문에 아내가 ‘나가라’라고 했어도 나갈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홧김에 한 말이겠지만, 이러한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부부 관계 파탄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화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내 딸 감자튀김을 훔쳐 먹어?”…놀이공원에서 갈매기 죽인 男, 결국

    “내 딸 감자튀김을 훔쳐 먹어?”…놀이공원에서 갈매기 죽인 男, 결국

    미국 뉴저지의 한 놀이공원에서 딸이 먹고 있던 감자튀김을 채간 갈매기를 잔인하게 죽인 남성이 동물 학대 혐의로 최근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고 뉴욕포스트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랭클린 지글러(30)는 딸과 함께 지난해 7월 6일 뉴저지 노스 와일드우드에 있는 한 놀이공원을 찾았다. 지글러는 딸이 산책로에 앉아 감자튀김을 먹고 있을 때 갈매기가 급강하해 감자튀김을 빼앗자 바로 새를 낚아챘다. 분노한 지글러는 갈매기를 손으로 움켜쥐고 잔인하게 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갈매기 사체를 든 채 놀이공원을 돌아다니던 지글러는 직원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달라고 했고,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당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지글러는 경찰에 적대감을 드러내며 체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글러는 공무 집행 방해 혐의와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사건이 알려진 직후 4만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글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에 참여했다. 1918년 제정된 미 철새 조약법에 따르면 갈매기를 포함한 철새를 “추적, 사냥, 포획, 살생 또는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 [장신정의 예술과 일상] 여전히 논란인 ‘센세이션’ 전시

    [장신정의 예술과 일상] 여전히 논란인 ‘센세이션’ 전시

    1999년 뉴욕은 YBA(Young British Artists·젊은 영국 작가들) 찰스 사치 컬렉션 ‘센세이션’ 전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가 전시 도록에서 코끼리 배설물과 생식기로 표현된 흑인 ‘성모 마리아’ 작품에 분노해 전시 철수를 명령한 것이다. 표현의 자유가 마땅히 보장될 법한 예술의 메카 뉴욕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을 터. 전시를 개최한 브루클린미술관은 전시를 강행했고, 줄리아니 시장은 종교 모독을 명분으로 미술관 연간 지원금 중단을 선포했다. 종교계는 시장의 조치에 동조하는 분위기였지만 미술관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시민단체에서 미술관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뉴욕타임스 전면광고에 배우, 작가 등을 포함한 100여명의 지지 서명이 실렸다. 당시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은 뉴욕시의 부당한 처사를 비난하며 정치 공방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전시는 대성공이었다. 개막일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렸으니 노이즈 마케팅이 크게 한몫을 한 것이다. 논란의 주인공 ‘성모 마리아’를 그린 크리스 오필리는 작품 속 오브제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임을 밝힌다. 그는 가톨릭 신자이며 종교를 모독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먼발치에서 본 작품은 실로 멋졌다. 2.5m의 화려한 오렌지색 배경과 블랙 인물의 조화가 매력적인 초상화였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금기되는 이미지가 천사처럼, 나비처럼 사방을 뒤덮어 큰 충격을 줬다.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 터너상, 베네치아비엔날레 영국 대표 작가 등 최고 경력의 크리스 오필리는 영국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흑인이다. 그는 자신의 내면 깊은 곳 아름다움으로 자리하는 흑인 마리아상을 표현함으로써 백인 중심주의가 만연한 서구사회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만물은 흙으로 돌아가는 배설물로부터 자양분을 얻고, 생식기는 생명을 잉태시키는 근원 기관이다. 이는 종족을 존속 가능하게 하는 성스러운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겨울 어느 날 한 남성이 ‘성모 마리아’에 흰 페인트를 부어 체포되는 난동이 일어났다. 복구된 그림 옆에는 작품이 충격과 혼란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리는 경고문이 붙었다. 소송은 결국 미술관이 승소해 예산 지원 중단 취소 명령이 내려졌다. 이후 줄리아니가 뉴욕 주지사 선거 출마를 앞두고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자 유권자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치적 희생양이 될 뻔한 YBA 작가들은 미술계의 스타로 급부상했고 미술시장에서 한참 뒤처졌던 영국은 뉴욕을 가파르게 추격하게 됐다. 전시 작품 소장자 찰스 사치와 판매권을 보유한 크리스티 경매사로부터 나온 막대한 후원금이 전시 예산에 투입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공공성과 상업화 우려로 예정됐던 호주국립미술관 전시가 취소됐다. 표현의 자유, 예술의 가치와 지원, 종교 해석의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지금도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다. 장신정 화가·전 MoMA PS1 전시선임
  • [길섶에서] 망국전쟁

    [길섶에서] 망국전쟁

    며칠 전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다녀왔다. 제목은 ‘망국전쟁’. 처음엔 자극적인 제목이 낯설었다. 그러나 90분의 러닝타임을 따라가면서 이 나라의 출발이 과연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는 해방 이후 제대로 단죄되지 못한 친일 세력이 어떻게 제도와 교육, 정치 속에 스며들었는지를 추적한다. 침묵한 기록과 ‘애국’이라는 말로 포장된 거짓된 신화들…. 이 영화는 그 뒤에 숨어 있는 권력의 민낯을 조명한다. 영화가 끝난 뒤 무겁게 일어서는 관객들의 표정을 기억한다. 분노도 있었고, 회한도 보였다. 영화는 어떤 결론을 내리지 않고 하나의 문장을 남긴다. “망각은 반복의 씨앗이다.” 이 문장을 오래 곱씹는다. 역사란 그저 지나간 것이 아니라고. 기억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에게 권하고 싶다. 시대가 어떻게 조작되고, 과거가 어떻게 ‘기억에서 밀려나는지’를 직시하라고. 기억하려는 노력 없이는 자유도 권리도 허망해질 수 있다. 격동의 현대사를 체험한 우리의 광복 80주년이 주는 교훈이 아닐까.
  • [최광숙 칼럼] 노무현의 ‘인사청문회 글래디에이터論’

    [최광숙 칼럼] 노무현의 ‘인사청문회 글래디에이터論’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온 갑질 의혹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의 분노 지수를 높였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이 강행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여가부 장관을 지낸 인사까지 나서 “지역구 민원을 안 들어주자 여가부 예산을 삭감했다”며 ‘예산 갑질’을 폭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지 25년 됐다. 시간의 축적으로 제도 성숙이 이뤄질 때인데, 최근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많은 이들이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역대 정권에서 낙마한 이들은 대부분 능력보다 부동산 투기·논문표절 등 도덕성 문제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데 강 후보자는 도덕성 부분에 여태껏 보지 못했던 보좌진 갑질을 비롯해 병원 갑질, 예산 갑질 의혹 등 ‘갑질 시리즈’를 새로 선보이고도 끄떡없다. 우리나라 인사청문회 역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김대중 정부 시절 총리와 대법원장 등에 한정됐던 인사청문회 대상을 국정원장, 검찰총장 등 4대 권력기관은 물론 장관까지 확대했다. 사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 인사권을 제약하는 ‘불편한’ 절차일 수 있다. 그런데 왜 노 전 대통령은 장관까지 청문회에 세웠을까. 참모들은 청문회가 정쟁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고 반대했지만, 그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을 공개 검증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내세운 게 ‘글래디에이터론(論)’이다. “고대 로마의 검투사인 글래디에이터가 시민들이 운집한 콜로세움에서 혈투를 벌였듯이 공직 후보자들이 공개된 인사청문회장에서 매를 맞고 방어하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럼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 음식물 쓰레기 치우기·비데 수리 지시, 사직한 보좌진의 재취업 방해 및 임금체불 의혹 등을 충분히 소명했는가. 그러지 않았다. 그는 검투사처럼 당당하게 자신의 도덕성과 실력을 보여 주며 쏟아진 의혹에 맞서 명쾌하게 소명하지 못했다. 강펀치 질문에 거짓 해명과 황당 답변으로 국민들의 부아만 돋구었다. 오로지 윗선에서 구명 동아줄이 내려오기만 고대하는 태도였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동아줄은 내려보냈지만, 법 중에서 가장 상위에 있다는 ‘국민 정서법’에 크게 어긋난 그 동아줄은 언제 끊어질지 모를 정도로 위태로워 보인다.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나오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어쩌면 이런 행태를 노 전 대통령이 지하에서 씁쓸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 여의도에서 강 후보자를 ‘까까갑’(까도까도 갑질), ‘덮덮갑’(덮어도 덮어도 갑질)으로 부른다고 한다. 보좌관들 사이에선 갑질을 폭로한 이들에 대한 보복이 걱정돼 “장관 되는 게 더 낫다. 여의도로 돌아올까 걱정”이라는 웃픈 얘기도 오간다. 여권에 그를 응원하는 이들도 있다지만 사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뒤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청문회에서 세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동안 같은 의원이라면 여야 할 것 없이 감싸 주던 동료애 전통(?)도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현역 의원이라 생존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지만, 결국 그를 구한 것은 대통령실이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너무 문제가 많아 민주당 의원들조차 ‘현역의원 불패’라는 선을 이미 넘었다고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의 약자에 대한 ‘갑질’은 공직자의 기본인 공사(公私) 구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사리분별도 못하고 정직하지도 않은 사람이 장관 자리에 오른다면 누가 정부를 신뢰하겠나. 최근 노무현 정부에서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3번 인사청문회에 섰던 이용섭 전 의원은 소설미디어(SNS)에 “국민은 조그마한 흠결을 걸고 넘어지는 게 아니라 국민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덕성, 몰지각하고 염치없는 인물, 능력이나 자질 등이 현저히 부족한 사람을 걸러 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 흠결이 크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를 돕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 통과 커트라인이 형편없이 추락한 요즘 딱 맞는 조언이다. 최광숙 대기자
  • 유족 반대에도… 美, 마틴 루서 킹 FBI 파일 공개

    유족 반대에도… 美, 마틴 루서 킹 FBI 파일 공개

    “나에겐 꿈이 있다”는 명연설로 유명한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암살 사건과 관련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기록 23만여쪽이 유족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민권운동의 상징인 킹 목사의 기록을 공개해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될지 관심을 모은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미국민은 거의 60년간 민권운동 지도자의 암살에 관한 연방정부의 전면적인 조사 기록을 기다려 왔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FBI가 킹 목사를 감시하면서 수집한 성적인 일탈 의혹 관련 내용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 것을 우려해 기록 공개를 반대해 왔다. 킹 목사의 장남 마틴 루서 킹 3세(67)는 “이번 파일들은 그 역사적 맥락 안에서 평가받아야 한다”며 부친이 남긴 공적을 공격하는 소재가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번 문서 공개는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 지지 세력이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매매 수사 기록의 공개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혐의로 수감 도중 목숨을 끊은 엡스타인의 성 접대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킹 목사 기록 공개가 엡스타인 자료 은폐 의혹에 대한 지지층의 분노를 완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젠장, 난 70살 먹은 전직 대통령”… 전자발찌에 분노한 보우소나루

    “젠장, 난 70살 먹은 전직 대통령”… 전자발찌에 분노한 보우소나루

    대선 불복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인 ‘남미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발목에 부착된 전자발찌를 공개하며 반발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국회 건물 계단에서 왼쪽 바짓단을 걷은 뒤 취재진에게 전자발찌를 보여 주며 분노했다. 그는 전자발찌를 가리키며 “나는 국고를 횡령하지도, 공금을 횡령하지도, 살인을 하지도, 인신매매를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고한 사람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행위는 국가의 치욕”이라며 “전직 대통령에게 저지른 짓이 비겁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그는 2019~2022년 재임했으나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쿠데타 모의, 이듬해 선거 불복 1·8 폭동 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독재·인종차별 관련 막말로 과거부터 여러 차례 논란에 휘말렸던 그는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과 각별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기소 조치를 “마녀사냥”이라며 현 브라질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또 지난 9일 브라질에 ‘50% 상호관세’를 통보하며 보우소나루 재판을 주요 이유로 들어 내정간섭 논란도 야기했다. 브라질 사법부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일가를 향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지난 18일 그에게 가택 연금 및 전자발찌 착용, 외국 정부 관계자 접촉 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연방 하원의원도 쿠데타 모의 혐의 등으로 자산이 동결됐다. 전자발찌 부착 명령 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극도로 굴욕적인 일이다. 난 브라질을 떠날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젠장, 나는 공화국의 전직 대통령이고 70살”이라고 반발했다.
  • 李 “재난 현장 음주가무, 정신 나간 공직자 엄히 단속”

    李 “재난 현장 음주가무, 정신 나간 공직자 엄히 단속”

    “공직사회는 신상필벌 참으로 중요지역별 자연재해 대응시스템 필요”폭우 비상 중 야유회 구리시장 사과李, 이진숙 방통위원장 휴가 반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국민들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 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아주 엄히 단속해 달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20일 호우 비상근무 중 야유회에 참석해 비판을 받았던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공직사회는 신상필벌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번 재난 과정에서 열심히 응하는 공무원들도 많이 보인다”며 “우수 사례, 모범 사례들을 최대한 발굴해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수해 근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별, 유형별로 자연재해에 대한 종합 대응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 달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44분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기 가평, 충남 서산·예산, 전남 담양, 경남 산청·합천 등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최근 재난 상황에서 구리시, 세종시 등이 부적절하게 대응한 데 대해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앞서 세종시에서는 시민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음에도 23시간 동안 관계당국이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 문제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가족을 먹여 살리겠다고 갔던 삶의 현장이 죽음의 현장이 돼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신이 직접 단장을 맡는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를 가동해 주 1회 현장을 불시 점검하고 그 결과를 매주 국무회의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돼 임명된 이재명 정부의 1기 장관 9명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백 시장은 이날 야유회 참석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던 시민과 재난 대응에 고생하는 현장 직원들의 마음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드렸다”며 사과했다. 백 시장은 앞서 지난 20일 점심 강원 홍천군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시내 봉사단체 야유회에 참석해 노래를 불렀고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언론에 공개됐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휴가 신청을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여름휴가를 가겠다고 지난 18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재난 대응 심각 단계에서 재난방송 컨트롤타워인 방통위원장의 휴가 신청은 부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 “20년 전 이혼 뒤 열등감 가능성… 아내가 아낀 대상에 분노 표출”

    “20년 전 이혼 뒤 열등감 가능성… 아내가 아낀 대상에 분노 표출”

    가정불화 주장… 구체적 동기 함구직업 없이 아내 명의의 아파트 살며 아들과 금전적인 갈등 겪었을 수도 “손주들 앞에서 범행… 분노 극대화”법원 “폭발 시도 사안 중대” 영장 발부 지난 20일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A(63)씨가 20년 전 이혼한 아내에 대한 열등감이나 복수심 때문에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22일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A씨에 대해 ①최소 수개월간 사제 총기를 준비한 점 ②전 아내의 명의로 된 집에 거주한 점 ③“가정불화가 있었다”는 A씨의 초기 진술 ④A씨가 마땅한 직업 없이 지내온 점 등을 종합했을 때 전 아내가 가장 아끼는 대상인 아들에게 열등감에 의한 분노가 표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했다. 이날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A씨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경찰의 추궁에 “알려고 하지 말라”며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 한다. 전날 A씨는 경찰 조사 초기 “가정불화 때문”, “아들이 엄마(전 아내)와의 이혼 책임을 나에게 돌려 갈등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별다른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주거지 폭발 시도 등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우선 A씨와 아들의 금융 거래 내역과 부동산 소유관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 A씨가 유명 피부관리 업체 대표인 아내와 이혼하고 별다른 직업 없이 살면서 아들과 금전적인 갈등을 겪었을 가능성도 있어서다. A씨가 거주하던 서울 도봉구 아파트는 전 아내의 명의로 알려졌다. 이 집은 여러 차례 압류를 당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A씨의 전 아내와 아들은 피부관리, 화장품 등 유사한 업종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제적 격차 속에서 이혼한 전 아내와 아들 사이에서 소외감과 열등감을 느끼던 A씨가 아들을 살해하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부정적 감정을 드러냈을 수 있다고 봤다. 김은영 한국범죄심리학회 부회장은 “자신을 비난하거나 무시한다고 과도하게 해석해 가족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것도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모든 게 끝났다’는 심리 상태가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전 아내가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한 상황에서 아들을 뒷받침했고, 이 과정에서 A씨는 자격지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명예교수는 “아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존재인 아들을 어린 손주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살해함으로써 자신의 분노를 극대화한 것”이라고 봤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가 쏜 총에 맞아 숨진 아들의 사인에 대해 “우측 가슴 부위와 좌측 복부(옆구리) 부위 총상으로 인해 장기가 손상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또 A씨가 도봉구 자택에 설치한 사제 폭발물은 실제 가동돼 폭발할 가능성이 큰 구조로 자칫 참극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 충남 서천 ‘묻지마 살인’…법원, 이지현 무기징역 선고

    충남 서천 ‘묻지마 살인’…법원, 이지현 무기징역 선고

    지난 3월 충남 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이지현(34)이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홍성지원 제1형사부(나상훈 부장판사)는 22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지현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기 피해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향하면서 사람을 살해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만나자 준비한 흉기로 살해했다”며 “잔혹한 범행에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 사건은 구체적 목적이나 동기 없이 이뤄지는 묻지마 범죄로,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심과 불안감을 야기한다.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지현은 법정에서 지적 장애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사 과정에서 범행 경위와 내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범행을 위해 흉기를 준비하고 털장갑을 사용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지현은 지난 3월 2일 오후 9시 45분쯤 충남 서천군 사곡리 한 인도에서 처음 본 40대 여성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세상에 대한 분노와 개인 신변 비관 등 이해할 수 없는 동기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했다”며 이지현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 고개 숙인 구리시장 “집중호우에 야유회 참석, 전적으로 잘못 인정”

    고개 숙인 구리시장 “집중호우에 야유회 참석, 전적으로 잘못 인정”

    구리시 공무원들 비상근무 중인데홍천서 ‘하계 야유회’ 참석 춤노래“깊은 실망…어떤 질책도 받겠다”李대통령 “정신 나간 공직자 단속”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폭우로 인한 비상근무 중 야유회에 참석해 노래하고 춤춘 것에 대해 22일 사과했다. 백 시장은 이날 “경기 북부 일대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시민 불안이 컸다”며 “이런 상황에 지역 단체의 관외 야유회에 참석하는 신중하지 못한 결정을 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던 시민과 재난 대응에 고생하는 현장 직원들의 마음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드렸다”며 “전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어떠한 질책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백 시장은 그러면서 “어떤 행사나 약속도 재난 상황 앞에서는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며 “앞으로 재난 대응 상황 발생 때 시민 곁에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SBS는 백 시장이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쯤 강원 홍천군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하계 야유회’에 참석해 춤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21일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서 백 시장은 마이크를 들고 노랫소리에 맞춰 앞으로 걸어 나오더니 이내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테이블에는 술병도 놓여 있었다. 백 시장이 춤을 추던 시각 20일 오전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와 팔당댐 방류로 인해 구리시엔 홍수주의보가 유지되고 있었다. 구리시 공무원들은 같은 날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수해 대비 비상 근무를 하고 있었다. 백 시장은 SBS에 “구리 시민들의 요청으로 야유회에 20분 정도 참석했다”며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20일 오전 11시쯤 구리시 재난상황실에서 피해 상황을 점검한 뒤 강원 홍천으로 떠났던 것이지만, 잘못을 인정하며 구리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백 시장 논란과 관련한 언론 보도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국무회의에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 아주 엄히 단속하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 ‘여수 MBC’ 순천 이전 놓고 지역 사회 갈등 우려

    ‘여수 MBC’ 순천 이전 놓고 지역 사회 갈등 우려

    여수문화방송(MBC)이 사옥을 순천시로 이전한다는 방침에 여수 지역사회가 강력반발하면서 지역간 갈등 양상이 우려된다. 여수MBC는 지난 17일 뉴스데스크에서 지역 시청자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여러분들이 느끼셨을 서운함과 상실감을 이해하고 있다”며 “50년 넘게 이 곳에서 지역민과 함께 해온 저희 회사 모두에게도 힘든 결정이었다”고 이전 방침을 공식 선언했다. 여수MBC는 “근본적인 전환을 이뤄 혁신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려운 것이 지금의 미디어 환경이다”며 “지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특구에 진출하는 것이고, 방송사를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답게 유지해내고자 하는 것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여수시민협 등 여수 지역 사회는 “배신행위다”고 순천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수시의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여수시민의 곁에서 반세기를 함께해온 여수MBC가 그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며 “공영방송으로 시민과 함께한 역사를 외면한 채 사전 협의도 없이 순천 이전을 기습적으로 언급해 지역 사회를 혼란과 분노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정기명 여수시장도 “언론은 사기업이기에 앞서 공익, 공정,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 소명과 사명이 있다”며 “사전 협의 없이 지역을 패싱했다. 지금이라도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공론화 협의체 구성에 참여하는 것이 지역민에 대한 도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상공회의소도 21일 “여수MBC 이전 계획은 지역경제와 산업계를 외면한 결정이다”고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문선 여수상의회장은 “지역방송이 지역을 떠나는 결정은 단순한 조직 이전을 넘어 산업 현장과 지역경제의 공적 소통망을 스스로 끊는 행위다”며 “공영방송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여수에 남아줄 것”을 요구했다. 순천시와 여수문화방송은 대규모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고시된 기회발전특구(문화콘텐츠 지구)로 지정된 순천만국가정원 내 국제습지센터로 이전키로 하고 리모델링을 거쳐 임대차 계약을 맺을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여수MBC가 아직 공식적으로 의사를 타진해오지는 않았지만 시가 추진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분류돼 입주는 가능하다”며 “추후 공유재산 조례와 투자유치 조례 등을 통해 임대료 등 세부사항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수시민들의 반발과 달리 순천시민들은 전남 최다 인구도시인 순천시 위상이 커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보인다. KBS여수방송국이 지난 2004년 순천방송국에 흡수 통합된데 이어 기독교 CBS전남방송도 순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편 1970년 개국한 여수MBC는 1991년 여수 문수동에 현 청사를 건립했다. 부지 1만 3000평, 건물 1600평으로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 전문가 “전처가 가장 아끼는 아들을 총으로…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일 것”

    전문가 “전처가 가장 아끼는 아들을 총으로…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일 것”

    지난 2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60대 남성이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혼한 아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아내가 아끼던 아들을 대상으로 한 계획적인 살해로 이어졌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해자는 경제적으로 전처에게 의존하고 있었으며 피해자인 아들은 전처와 더 가까운 관계라는 점에서 복합적인 심리적 배경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오 교수는 “가해자 A(63)씨는 20년 전에 아내와 이혼했으며, 전처 명의의 아파트에서 거주했다는 점에서 전처로부터 정서적, 경제적으로 완전히 분리가 안 됐을 수 있다”면서 “피해자 B(34)씨는 전처가 이끄는 회사에서 직책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들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와 더 빈번하게 접촉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이같은 상황에서 박탈감과 무력감, 열등감 등을 느꼈을 것이며, 이것이 복수심으로 이어진 것”이라면서 “마치 연극처럼 짜여진 듯 아들이 자신의 생일잔치를 열어준 가장 극적인 순간에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표출했다”고 추측했다. 특히 온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B씨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A씨가 온전한 정신 상태에서 목표가 명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분노를 가장 극적인 순간에 표출”오 교수는 “전처는 이혼 후 아들을 잘 키웠을 텐데, 아내에 대한 복수심에 아내에게 가장 소중한 자녀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행동을 ‘스파우즐 리벤지 필리사이드’(spousal revenge filicide)라는 심리학적 용어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성한 자식을 며느리와 손주, 지인들이 보는 앞에서 살해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물 것”이라며 “자신이 괴롭히고 싶은 대상의 고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데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한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또 A씨가 사제 총기에 사용한 실탄을 무려 20년 전에 구매했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약 20년 전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목적으로 실탄을 구매해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오 교수는 “그 말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A씨가 이혼한 20년 전이었다고 진술한 게 중요하다”면서 “이혼을 했을 때부터 복수심이 시작됐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 B씨를 사제 총기로 쏴 살해했다. 범행 직후 도주한 A씨는 약 3시간 뒤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이날 정오에 폭발하도록 설정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 경찰은 살인,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A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 “휴전? 그게 뭔데?”…러 ‘분노의 복수’ 시작, 우크라 밤하늘 불타올랐다

    “휴전? 그게 뭔데?”…러 ‘분노의 복수’ 시작, 우크라 밤하늘 불타올랐다

    러시아군이 20일(현지시간)부터 21일 이른 오전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재개하면서 수도 키이우에서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드론의 울림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고층 빌딩 벽에 울려 퍼졌다”면서 “밤하늘에서 폭발음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현재 구조대와 의료진이 키이우 4개 구에 걸쳐 현장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키이우 중심부의 지하철역과 상업용 건물, 상점, 주택, 유치원 등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키이우 시민들이 방공 대피소로 활용되는 지하철역으로 대피하고, 그 사이 지하철역 입구와 도시 곳곳이 연기로 가득 차오른다. 러시아군이 쏜 일부 무기는 시민 수백 명이 대피해 있던 지하철역 입구를 공격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밤새 전국에 걸쳐 드론 426대와 미사일 24발을 발사했지만, 목표물을 명중시킨 드론은 23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격퇴하는 동안 도시 곳곳에서는 폭발음이 이어졌다. 드론이 강타한 한 아파트 앞에서는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이를 멍하니 바라봤다. 이날 하루 동안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 쏟아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숨진 사람은 최소 7명, 부상자는 약 30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드론 수백 대에 마비된 모스크바 공항들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가 수도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를 노린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가한 뒤 이뤄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전인 20일 새벽 모스크바 공항과 인근 지역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격에 나섰다.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 내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브누코보, 주콥스키 등 모든 공항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일부 건물이 드론 공격으로 인해 파괴되고 차량이 불타는 피해도 발생했다. 세르게이 소비야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론 16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드론 16대를 모스크바 상공에서 요격했으며, 9개 지역에서 밤새 93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푸틴, 회담장에 직접 나와라” 요구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 회담 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공격을 주고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9일 러시아에 휴전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휴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러시아는 포로 교환이나 어린이 송환, 살상 중지 같은 결정을 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20일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후에는 “이날 공습이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 재개 요청에 대한 러시아의 답”이라며 “러시아는 더 이상 (휴전을 위한) 결정을 회피해선 안 된다. 진정한 영구적 평화를 보장하려면 정상급 회담이 필요하다”면서 다시 한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회담장에 직접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1차 회담 때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요구해왔으며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곧 열릴 3차 회담에서 양측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지는 불투명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크렘린궁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목표 달성’ 방침을 고집하며 휴전 협상에 큰 관심이 없음을 시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9일 러시아 국영방송(VGTRK)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달성”이라며 “우리 목표는 명확하며 바뀐 적이 없다”고 말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점령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 홍준표 “‘난파선’ 국민의힘 해산해야…뭉개는 너희들 참 딱해” 맹폭

    홍준표 “‘난파선’ 국민의힘 해산해야…뭉개는 너희들 참 딱해” 맹폭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 해산론을 제기하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뭉개는 너희들이 참 딱하다”고 당 지도부를 신랄하게 질타했다. 홍 전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의 핵심은 그 당을 자발적으로 해산하고 당 재산은 국가에 헌납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비상계엄의 단초를 제공한 친윤(친윤석열), 친한(친한동훈)을 모두 축출하고 새로운 정통 보수주의자들이 모여야 그나마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당 쇄신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현 당 지도부를 향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남은 국회의원 임기만 믿고 뭉개는 너희들이 참 딱하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당 지도부 경쟁에 나선 인사들을 향해서도 “스스로의 잘못으로 난파선이 된 그 당에서 지금 난파선 선장이라도 하려고 몸부림치는 군상들을 보면 참 가엾다”고 혹평했다. 그는 과거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이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들어 현재 상황과 비교했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차떼기 사건이 터졌을 때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당 재산을 모두 국가에 헌납하고 천막당사에서 국민에게 호소해서 당을 살렸다”며 “2017년 박근혜 탄핵 대선에서 참패한 뒤 우리 당은 논란 끝에 박근혜를 출당시키고 당을 재정비해서 2022년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앞의 두 경우보다 더욱 엄중하고 심각한 사태”라며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 대통령과 친윤들이 또 한 번 사기 경선을 획책하다가 이재명 정권에 정권을 헌납했다”고 비판했다. 앞으로 예상되는 정치적 파장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앞으로 특검이 내란 선전·선동 동조자로 그 당 의원 수십 명을 소환할 것”이라며 “정청래가 민주당 대표가 되면 내란 동조당을 그대로 두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당해산 청구하고 국고보조금은 끊고, 패스트트랙 사건처럼 의원 수십 명이 기소되고, 김건희 국정농단이 특검 수사 결과로 현실화하면 국민적 분노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당의 존립 자체가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 [포착] 러 ‘분노의 복수’ 시작, 우크라 밤하늘 불타올랐다…“휴전? 그게 뭔데?”

    [포착] 러 ‘분노의 복수’ 시작, 우크라 밤하늘 불타올랐다…“휴전? 그게 뭔데?”

    러시아군이 20일(현지시간)부터 21일 이른 오전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재개하면서 수도 키이우에서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드론의 울림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고층 빌딩 벽에 울려 퍼졌다”면서 “밤하늘에서 폭발음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현재 구조대와 의료진이 키이우 4개 구에 걸쳐 현장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키이우 중심부의 지하철역과 상업용 건물, 상점, 주택, 유치원 등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키이우 시민들이 방공 대피소로 활용되는 지하철역으로 대피하고, 그 사이 지하철역 입구와 도시 곳곳이 연기로 가득 차오른다. 러시아군이 쏜 일부 무기는 시민 수백 명이 대피해 있던 지하철역 입구를 공격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밤새 전국에 걸쳐 드론 426대와 미사일 24발을 발사했지만, 목표물을 명중시킨 드론은 23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격퇴하는 동안 도시 곳곳에서는 폭발음이 이어졌다. 드론이 강타한 한 아파트 앞에서는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이를 멍하니 바라봤다. 이날 하루 동안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 쏟아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숨진 사람은 최소 7명, 부상자는 약 30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드론 수백 대에 마비된 모스크바 공항들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가 수도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를 노린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가한 뒤 이뤄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전인 20일 새벽 모스크바 공항과 인근 지역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격에 나섰다.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 내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브누코보, 주콥스키 등 모든 공항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일부 건물이 드론 공격으로 인해 파괴되고 차량이 불타는 피해도 발생했다. 세르게이 소비야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론 16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드론 16대를 모스크바 상공에서 요격했으며, 9개 지역에서 밤새 93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푸틴, 회담장에 직접 나와라” 요구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 회담 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공격을 주고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9일 러시아에 휴전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휴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러시아는 포로 교환이나 어린이 송환, 살상 중지 같은 결정을 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20일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후에는 “이날 공습이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 재개 요청에 대한 러시아의 답”이라며 “러시아는 더 이상 (휴전을 위한) 결정을 회피해선 안 된다. 진정한 영구적 평화를 보장하려면 정상급 회담이 필요하다”면서 다시 한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회담장에 직접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1차 회담 때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요구해왔으며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곧 열릴 3차 회담에서 양측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지는 불투명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크렘린궁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목표 달성’ 방침을 고집하며 휴전 협상에 큰 관심이 없음을 시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9일 러시아 국영방송(VGTRK)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달성”이라며 “우리 목표는 명확하며 바뀐 적이 없다”고 말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점령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 “제주항공 참사, 조종사가 ‘반대편 엔진’ 끈 정황”…유족·노조 반발

    “제주항공 참사, 조종사가 ‘반대편 엔진’ 끈 정황”…유족·노조 반발

    지난해 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큰 손상을 입은 엔진이 아닌 ‘반대편의 엔진’을 끈 정황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사고 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유가족과 제주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항철위의 조사 역량과 투명성에 불신을 표출하며 “블랙박스 및 엔진 데이터를 공개하라”라고 촉구하며 조사 결과를 사실상 거부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 협의회와 항철위의 20일 설명에 따르면 항철위는 전날 무안공항에서 유족을 대상으로 사고기 엔진 정밀 조사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항철위는 “엔진 결함은 없었으며, 조류 충돌 이후 조종사가 충돌로 더 크게 손상된 우측 엔진이 아닌 좌측 엔진을 끈 정황이 있다”라고 밝혔다. 항철위는 지난 5∼6월 사고기의 양쪽 엔진을 제작사가 있는 프랑스 파리로 옮겨 정밀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밀조사에는 항철위 조사관들과 기체 제작국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미국 연방항공청(FAA), 보잉,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엔진 제작사(CFM인터내셔널) 등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조사에서는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오른쪽 엔진 대신 ‘왼쪽 엔진’을 끄면서 두 엔진 모두 출력을 잃었고, 이들 엔진에 연결돼 전력을 만들어내는 엔진전력장치(IDG)가 작동을 멈춘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IDG가 멈추면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를 비롯한 전자장치의 전원이 차단되고 랜딩기어(이착륙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유족 측 “전문성·투명성 보장 안 된 조사 신뢰 못 해”조종사노조 “사실 왜곡…로컬라이저는 왜 놔두나”이런 설명에 대해 유족 협의회 측은 “179명의 희생자를 낳은 참사를 두고 항철위가 제대로 된 조사 역량도 갖추지 못한 채 결론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성과 투명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아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라며 반발했다. 협의회 측은 “항철위의 설명에는 엔진 손상 부위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였는지, 얼마나 많은 새 떼가 몰려왔기에 엔진 이상으로 이어졌는지 등 핵심 사안이 빠졌다”며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FDR과 CVR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반발 끝에 유족들은 전날 항철위의 설명회 직후 예정돼 있던 언론 브리핑 장소를 찾아가 브리핑 취소를 요구했다. 항철위는 이를 수용해 현장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회수하고 공식 발표를 취소했다.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내고 “항철위의 일방적인 발표와 이를 여과 없이 인용한 언론 보도에 강력히 분노하며, 조종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를 단호히 거부한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항철위는 사고 현장 조사 직후 양쪽 엔진 모두에서 조류 충돌 흔적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정상적으로 작동 중인 왼쪽 엔진을 껐다’고 표현한 것은 사실 왜곡”이라며 “사고조사 보고서가 발간되지 않은 시점에서 항철위 관계자가 조종사 과실을 기정사실처럼 언급한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항철위가 국토부 산하 조직으로 편제돼 있어 사고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 문제에 대해서는 긴급 안전권고 등의 경고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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