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분노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두산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의대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160
  • 휴관일 자금성 안에 차 몰고 들어가 ‘셀피’ 찍어 올린 간 큰 여성

    휴관일 자금성 안에 차 몰고 들어가 ‘셀피’ 찍어 올린 간 큰 여성

    중국 당국이 가장 엄격하게 관리하고 통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베이징의 자금성 안에 휴관일 차를 몰고 들어가 사진을 찍은 여성 때문에 대륙이 시끄럽다. 소셜미디어에 사진 찍어 자랑질하는 것을 좋아하는 루샤오바오란 여성인데 지난 13일 자금성을 관리하는 왕궁박물관 직원에게 허락을 받고 차량을 몰고 자금성 안에 들어가 남자친구와 셀피 사진들을 찍어 몇 장을 17일 웨이보에 올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마침 월요일은 박물관 휴관일이어서 다른 관광객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멋진 사진들을 촬영할 수 있었다. 그런데 휴관일 출입을 허락받은 것도 이상했지만 그녀의 자동차가 특히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녀도 곧바로 문제가 될 것을 직감했는지 사진들을 삭제했지만 이미 사람들이 여기저기 사진들을 퍼나른 뒤였다. 이미 40만명이 봤다는 주장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런 무람한 짓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하며 당국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자금성은 1420년부터 1912년까지 명나라와 청나라가 왕궁으로 이용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고, 중국에서도 가장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다. 박물관 직원이 사과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전에도 호화 요트를 자랑하는 사진을 곧잘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류샤오보가 부자라 이런 특권을 허락받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웨이보 프로필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승무원이라고 소개돼 있지만 항공사는 “몇해 전 퇴직해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베이징 뉴스에 따르면 친구라고 주장한 여성은 루샤오바오가 왕궁 박물관의 행사 초대를 받아 입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해명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BBC는 소개했다.이런 일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2015년 6월에도 한 모델이 벌거벗은 모습을 찍는 사진이 유포돼 며칠 동안 구금될 것이라고 관영 중국일보가 보도한 일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법서라]전방위적 검찰개혁 압박에 ‘검찰 반발’···2차 인사로 법조계 확산되나

    [법서라]전방위적 검찰개혁 압박에 ‘검찰 반발’···2차 인사로 법조계 확산되나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검찰 개혁’을 향한 정부의 칼날이 매섭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저녁 전국 검찰청의 직접 수사 담당 부서 13곳을 폐지하는 ‘직제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개편안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만 6개의 직접 수사 부서가 형사부 등으로 전환됩니다.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되며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권’이 폐지됩니다. 법무부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참모들이자 정권 수사 지휘부가 전면 교체된 것에 이어, 다음주에 수사 실무진 교체가 예상되는 중간 간부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국회·경찰 전방위적 검찰개혁 요구에 터져나오는 일선 검사들 반발이처럼 청와대와 국회, 경찰 등 전방위적으로 조여오는 숨통에 검찰 내부에서는 ‘분노’와 ‘상실감’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검찰 개혁에 동참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일선 검사들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속내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취임 이후 총 7명의 검사가 사직한 가운데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법무연수원 교수가 지난 14일 이프로스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하며 작성한 사직 글에는 620여개의 댓글이 쏟아지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정유미(48·30기) 대전지검 형사2부장검사가 올린 ‘임은정 부장에게- 인사재량에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란 제목의 글에도 160여개의 릴레이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정 부장검사 글의 댓글에는 주로 후배 검사들이 “임은정 부장님 일선에 있는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면 언론에 보다 신중하게 글을 써달라”는 동일한 글에 숫자를 붙이며 개인의 의견을 추가하는 릴레이 댓글을 이어갔습니다. 임 부장검사에 개인에 대한 분노보다도, 그의 말 끝에 따라오는 검찰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한 상실감이 더 느껴졌습니다. “하루하루 검사로서 할 몫을 다하려는 일선 검사들이 얼마나 박탈감과 상실감을 갖게 되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달라”, “검사의 ‘사’자는 ‘事(일 사)’자로 알고있다. 후배들은 한달에 많게는 수백건의 사건을 처리하며 밤을 지새고 있다”,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면서도 ‘20년이 지나도 물갈이 될 세력’으로 매도당하는 후배들의 고통을 한번이라도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댓글 등이 그렇습니다 . 또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도 담겼습니다. “(임 부장검사)가 개정된 형사소송법과 경찰청법에 문제가 있다고 SNS에 한번 밝혀주시면 달려가 무릎이라도 꿇겠다”, “어이없는 수사권 조정안이 성립된 상황에 후배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 등입니다. ●검찰, 직제개편안 전면 반대···일부 변호사·판사들까지 확산검찰은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대검찰청은 지난 16일 법무부의 직제개편안에 대한 일부 반대 입장을 법무부에 제출합니다. “범죄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전담부서는 그대로 둘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의 차장·부장 검사들은 이성윤 중앙지검장에게 반대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한 중앙지검 간부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취임사 중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은 오로지 헌법과 법에 다라 국민을 위해서 쓰여야 하고, 사익이나 특정 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는 헌법 정신을 강조한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반발’ 움직임은 일부 법조계로도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전직 대한변협회장 5명을 포함한 변호사 130명은 17일 검찰 직제개편안 고위 간부 인사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에서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간부들이 대부분 교체된 것은 수사 방해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다음 정권에서도 권력형 비리 수사를 무마시킬 수 있는 최악의 선례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통령의 인사권은 국민이 준 권력이므로 엄정하고 공정하게 행사돼야 한다”고 최근 고위 간부 인사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또 조국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 삼성물산·제일모직 인수합병 의혹,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신라젠 주식거래 의혹 등, 이번 직제개편안으로 폐지 대상인 수사 부서들이 맡은 주요 사건을 언급하며 수사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 집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판사들의 비판도 나오고있습니다. 현직 판사들이 현안을 익명으로 토론하는 ‘이판사판 야단법석(이사야)’이란 다음 카페에서는 비판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검찰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는 “압수할 물건의 범위가 특정되지 않았다”며 거부했습니다. 이에 판사들은 이사야에 “검사의 청구에 따라 법관이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을 대상자가 부적법하다고 임의판단해 거부할 수 있다면 어떻게 형사사법 절차가 운용될 수 있느냐”, “청와대가 이처럼 영장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 사법부의 적절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청와대의 압수수색 영장 불응이야말로 법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등의 글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참여연대 양홍석 공익법센터 소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비판하며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번 검경 수사권 조정이 과연 옳은 방향인지 의문”이라면서 “경찰 수사의 자율성, 책임성을 지금보다 더 보장하는 방향 자체는 옳다고 해도, 수사 절차에서 검찰의 관여 시점, 범위, 방법을 제한한 것은 최소한 국민의 기본권 보장 측면에서 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내주 중간간부 인사·수사권 조정안 후속 조치 놓고 피바람 예상검찰의 반발에 일부 법조계도 동조하자, 법무부는 대검의 직제개편안 반대 의견을 일부 수용하며 한 발 물러선 모양새입니다. 법무부는 17일 형사부·공판부로 전환할 예정이었던 직접수사 부서 13곳 가운데 2곳을 전담 수사기능을 유지하고 명칭에 이를 반영하는 직제개편안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의 반부패수사3부와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를 각각 공직범죄형사부와 식품의약형사부로 바꿔서 기존의 수사 전담 기능을 유지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주로 법무부의 2차 검찰 인사에서 또 한번 윤석열 사단의 교체가 예상됩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2, 3차장 등 실무진 교체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2차 인사로 수사팀이 해체되면 검찰과 법조계에서 더한 반발이 터져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를 예상한 듯 수사를 바짝 서두르는 분위기입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은 17일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 기소하며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관건은 한창 진행 중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가 제대로 된 마무리입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최근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사건 핵심 관계자인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 송철호 울산시장 측근 등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또 아직 답보상태이지만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고 경찰청 본청을 3번째 압수수색 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주요 사건 관계자들이 조사 일정을 미루는 등 조바심을 내는 검찰에 비해서 수사 진척은 더뎌보입니다.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의 소환 조사 일정도 애초의 계획보다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지휘부에 이어 실무진까지 전면 교체된다면 검찰 내부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검찰 개혁에 동조하던 법조계 등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직제개편안에서 한 발 물러선 법무부가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어떤 결정을 할 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靑·與 ‘해리스 때리기’에 콧수염까지 화제…“日총독 연상”

    靑·與 ‘해리스 때리기’에 콧수염까지 화제…“日총독 연상”

    통일부·민주 중진까지 비판 여론 가세“‘콧수염’ 일제 총독 연상” 외신 보도도청와대와 여권, 통일부가 17일 일제히 대북 개별관광에 대해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그의 콧수염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조롱과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해리스 대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남북협력 관련 부분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주권국 대통령의 언급을 주재국 대사가 관여한 데 대한 강한 경고의 의미로, 해리스 대사 발언에 청와대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관광은 대북제재에 저촉이 되지 않는 것이고 지금 현재도 다른 외국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이 북한 관광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도 일제히 비판 메시지를 쏟아냈다.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리스 대사 개인 의견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의견 표명은 좋지만,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비꼬았다. 송 의원은 또 해리스 대사의 평소 언행과 관련해 “대사로서의 위치에 걸맞지 않은 좀 과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개인의 의견인지, 본부의 훈령을 받아서 하는 국무부 공식 의견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해리스 대사가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진전 구상에 대해 제재 잣대를 들이댄 것에 엄중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해리스 대사는 본인의 발언이 주권국이자 동맹국인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오해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깊은 성찰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대북단체들도 반발 성명에 동참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를 비롯한 9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본부’는 “한국은 미국에 종속된 국가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조롱과 분노의 대상이 되며 외교 문제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외신 기자들과 만나 “내 수염이 어떤 이유에선지 여기서 일종의 매혹 요소가 된 것 같다”며 ‘콧수염’ 논란에 대해 직접 운을 뗐다.그는 “내 인종적 배경, 특히 내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언론,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비판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어머니와 주일 미군이던 아버지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났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으로 재직하다가 2018년 7월 주미대사로 부임한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을 기르기로 한 결정이 자신이 일본계라는 혈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해군 퇴임을 기념해 콧수염을 길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계 미국인을 주한미국대사로 낙점했다는 사실에 무시당했다고 느낀 한국인들이 그가 한국을 모욕하기 위해 일부러 콧수염을 기르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일제시대 조선 총독 8명이 모두 콧수염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여론도 나왔다. 한 블로거가 “해리스의 모친은 일본인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싫어하기에 충분하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한 곳을 선택하라면 어느 편을 들겠느냐”라고 쓴 글이 이런 국민 정서를 대변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특히 그가 취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계속해서 밀어붙이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반미 단체는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면서 해리스 대사의 얼굴 사진에 붙여둔 가짜 콧수염을 잡아뽑는 퍼포먼스를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해리스 대사는 이에 대해 “이런 사람들은 역사에서 ‘체리피킹’(유리한 것만 골라 취하려는 태도)을 하려 한다”며 “20세기 초 서구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콧수염 기르기가 유행했으며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싸우던 한국 지도자들도 콧수염을 길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쪽(한국과 일본) 사이의 역사적인 반감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난 일본계 미국인 대사가 아니라 미국 대사다. 출생의 우연만으로 역사를 가져다가 내게 적용하는 것은 실수“라고 반박했다. 또 콧수염을 자를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리스 대사 콧수염이 아니라 군림하려는 발언이 문제

    해리스 대사 콧수염이 아니라 군림하려는 발언이 문제

    콧수염이 문제가 아니다. 한국과 미국 사이 감정의 골이나 시선의 상극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외교관의 본령인데, 그는 툭하면 어깃장을 놓으려 한다. 최근에는 남북 문제에까지 관여해 미국 행정부의 도장을 받으라는 식으로 마치 일제 시대 조선 총독마냥 군다. 일제 총독 8명이 모두 콧수염을 길렀다는데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분노하고 그의 콧수염을 조롱하는 것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의 ’콧수염‘이 한국민들의 조롱과 분노를 사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 대사 본인이 외신 기자들과 만나 “내 수염이 어떤 이유에선지 여기서 일종의 매혹 요소가 된 것 같다”며 ’콧수염‘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내 인종적 배경, 특히 내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언론,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비판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어머니와 주일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났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으로 재직하다가 2018년 7월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한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을 기르기로 한 결정이 일본계 혈통과 상관 없다고 했다. 해군에 복무하던 시절 대부분 깔끔하게 면도했지만 해군 퇴임을 기념해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인으로서의 삶과 외교관으로서 새로운 삶을 구분 짓고자” 시작한 콧수염 기르기는 뜻하지 않은 오해를 가져왔다.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계 미국인을 주한 대사로 낙점했다는 사실에 무시당했다고 느낀 한국인들이 그가 한국을 모욕하기 위해 일부러 콧수염을 기르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기 때문이다. 한 블로거가 “해리스의 모친은 일본인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싫어하기에 충분하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한 곳을 선택하라면 어느 편을 들겠느냐”고 쓴 글이 이런 국민 정서를 대변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와중에 해리스 대사가 부임했고, 그의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밀어붙이면서 이런 의혹은 더욱 커졌다. 또한 그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 한국 정부에 파기 결정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해리스 대사에게는 ’고압적인 미국 외교관‘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졌다고 NYT는 진단했다. 이후 해리스 대사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으로 옮겨갔다. 최근 일부 반미 단체가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면서 해리스 대사의 얼굴 사진에 붙여둔 가짜 콧수염을 잡아 떼는 퍼포먼스를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런 사람들은 역사에서 ‘체리 피킹’(유리한 것만 골라 취하는 태도)을 하려 한다”며 20세기 초 서구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콧수염이 유행했으며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싸우던 한국 지도자들도 콧수염을 길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쪽(한국과 일본) 사이의 역사적인 반감을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난 일본계 미국인 대사가 아니라 미국 대사”라며 “출생의 우연만으로 역사를 내게 적용하는 것은 실수”라고 반박했다. 그는 콧수염을 자를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정작 근본적인 문제는 그가 외교관의 본분을 넘어 오지랖 넓게 이래라 저래라 발언의 수위와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앞의 외신 기자 간담을 통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서울 발로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 의사를 밝힌 개별관광 등의 구상에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말할 입장이 아니라고 전제했지만,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K뉴스에 따르면 그는 “제재 하에 관광은 허용된다”면서도 북한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반입하는 짐에 포함된 물건 일부가 제재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고, “독립된 관광”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될 방북 루트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관광객들은 어떻게 북한에 도착하느냐. 중국을 거쳐 갈 것인가. DMZ를 지날 것인가. 이는 유엔군 사령부와 관련 있다. 어떻게 돌아올 것이냐”고 우려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나 청와대 고위 당국자도 우리 정부의 설명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나 스티븐 비건 국무 차관 등도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았다는데 해리스 대사가 ‘도장을 찍겠다’는 식으로 나선 것이다. 콧수염이나 혈통 같은 지엽적인 문제로 해리스 대사와 갈등하는 것보다 이런 본질적인 문제를 갖고 외교부나 통일부나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은아 “남동생과 뽀뽀 사건, 열정 넘칠 때 했던 일”

    고은아 “남동생과 뽀뽀 사건, 열정 넘칠 때 했던 일”

    배우 고은아가 동생인 엠블랙 출신 미르의 유튜브 채널 ‘미르방TV’를 통해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명 ‘고은아 미르 뽀뽀 사건’에 대해 해명한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배우 친누나와의 뽀뽀..10년동안 괴로웠습니다.. ”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미르가 친누나인 배우 고은아와 함께 과거 방송에서 했던 ‘뽀뽀 사건’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두 사람은 보통 남매들이 하는 것보다 과한 애정표현인 뽀뽀를 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고은아는 “사실 그 때 너무 어렸고 열정만 넘칠 때였다. 작가들이 시키는 것 이상으로 했을 때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터졌다. 지금은 손도 안 잡는다”고 해명했다. 고은아는 “당시 본방(사수)을 하고 있었는데 친언니가 ‘너네 사고쳤다’고 하더라. 그리고 다음날 ‘근친상간’이라는 말이 도배가 됐다”고 말했다. 미르 또한 “해명을 했는데도 10년째 그 꼬리표가 붙었다”고 속상함을 내비쳤다. 미르는 “그 장면이 굉장히 자극적으로 캡처가 된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실수인 것도 인정하지만 ‘근친상간’이라는 못된 말이 더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 사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부모님이 너무 속상해 하셨다”고 말했다. 미르는 이를 뒤늦게 해명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한테 각인되는 것이 싫지만 얘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한편, 고은아는 지난 8일 ‘미르방TV’를 통해 한 여배우의 텃세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고은아의 발언에 따르면, 해당 여배우는 촬영장 내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고은아에 대한 이간질을 해 고은아를 피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고은아는 시상식에서 자신이 선택한 드레스를 다른 선배에게 뺏긴 적도 있다고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분노주의* 이거는 진짜 너무했잖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전 소속사에 대해 폭로했다. 고은아는 “옆에 있던 야구방망이로 내 머리를 때렸다. 번쩍 하고서 두개골이 부서지는 줄 알았다. 눈 뜬 상태에서 반 기절을 했다”고 전 소속사에서 있었던 폭행에 대해 폭로했다. 이어 “엎드려뻗쳐를 시키더라. 허벅지 아래를 때렸다”고도 덧붙였다. 고은아는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 엄마가 사무실에서 무릎을 꿇었다. 시골에 있는 아빠한테 전화를 해 수억원의 위약금 이야기도 했다”며 “내가 울지도 않고 버티니까 ‘평생 쉬어라’고 말하고서 대표가 나가버렸다”고도 전했다. 이후 소속사의 감시는 더욱 심해졌다고 전했다. “내 핸드폰을 꺼두지 않고 책상 위에 올려놔 누가 연락 오는지 감시했다. 오피스텔 경비 아저씨한테 얘기를 해서 감시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CCTV를 봤다”고 말했다. 미르 또한 “그때 당시 누나의 일거수일투족이 보고가 됐어야 했다. 엄마도 소속사에서 전화가 오면 떨면서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스냅백 쥔 美 vs 살라미전략 中... 2단계 무역합의는 ‘시간싸움’

    스냅백 쥔 美 vs 살라미전략 中... 2단계 무역합의는 ‘시간싸움’

    대중 수출 확대, 지재권 보호, 금융시장 접근 등‘미국 원하던 대부분 분야서 빅딜’ 판정승 평가반면 보조금 의제 미루고 약속만으로 시간벌기 등‘살라미 전술로 근본체제 유지’ 중국 승리 평가도미국 협상 이행 안할 땐 관세 부과 ‘스냅백’ 넣어中이 90일간 시간 끄는 수단으로 변질 가능성도2단계 협상 승기는 美中 시간 싸움이 결정할 듯미중이 15일(현지시간) 무역합의 1단계 협정문에 서명한 가운데 양측 중 누가 승자인지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더욱 본질적인 문제를 다룰 2차 무역합의를 넘어 미중 패권 전쟁의 거대한 판이 어느 쪽으로 쏠릴 지 읽을 수 있는 초석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과 협정 위반시 미국이 다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소위 ‘스냅백’을 쥔 미국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중국이 약속만으로 미국의 분노를 가라앉히면서 살라미 전술로 경제발전을 도모할 시간을 벌었다는 반박도 만만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와 관련, “2500억 달러가 우리나라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는 2단계 시작을 위한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가장 위대한 무역 합의 중 하나. 또 중국과 우리의 장기적인 관계에도 좋다. 미국 역사상 이것과 같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내용의 트윗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무역 합의에 대한 자화자찬에 나선 것은 미 조야의 비판 때문이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은 “중국의 탐욕적인 무역행태를 개혁하는데 아무런 진전을 거두지 못했으며 중국 대표들에게 미국은 제압할 수 있는 상대라는 신호를 보내준 것처럼 보인다”고 했었다.하지만 중국에 첫 관세 폭탄을 던진지 18개월만에 체결된 1단계 합의 내용은 미국이 원하는 것을 대부분 분야에서 반영했다. 중국은 2년간 2000억달러(231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한다.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은행·증권·보험 등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 완화 등도 약속했다. 미국이 그간 원하던 ‘빅딜’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1단계 미중 합의가 미국의 판정승이라고 보는 시각이 힘을 얻는 이유다. 반면 중국 측에서는 살라미 전술의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측은 3차 합의는 없다고 선을 그엇지만, 어쨌든 2단계 협상으로 나누면서 현 체제의 경제성장을 지속할 어느 정도 시간을 벌었다. 추후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등 약속 이행이 지연하면서 시간 지체 전략을 쓸 여지도 남아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다면, 새로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돈의 승리’를 자부하고 있지만, 정치적 성과에 너무 무게를 두면서 중국 경제를 근본적으로 개선시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중국은 ‘국영기업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라는 핵심 이슈를 2단계 협상으로 미뤄두는 데 성공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1단계 협상안에 서명을 한 직후 “이번 협상에서 중국 기업들은 향후 2년간 ‘내수시장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연간 4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시장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라는 단서가 붙은 것이 중국이 속마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결국 미중의 이번 합의안이 ‘일시적 봉합’이라는 평가가 힘을 받으면서 미국이 이번 합의에 넣은 분쟁 해결 절차가 실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냐는 데 이목이 쏠린다. 중국이 합의 위반을 했을 때 90일간 실무·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관세를 부과하는 소위 스냅백 조항이다. 미국은 중국의 시간끌기를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반영한 셈이지만, 이 역시 중국이 90일간 시간을 끄는 수단으로 변질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2단계 합의에 들어갈 때가 됐다며 중국의 시간지체전술을 사전에 막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은 말이 없다. 이란, 북한 등 미국의 시선을 분산시킬 재료들이 꽤나 있는 데다, 대선 윤곽을 먼저 확인하고 협상에 임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펠로시 ‘32개의 펜’ 외에 美의회 탄핵 절차에 낯선 장면 셋

    펠로시 ‘32개의 펜’ 외에 美의회 탄핵 절차에 낯선 장면 셋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는 과정에 소추안 서명 때 자신이 돌려 썼던 32개의 검정색 펜을 동료의원들에 ‘기념품’으로 나눠줘 입길에 올랐다. 영국 BBC는 4개의 은빛 쟁반에 8자루씩 모두 32개의 펜이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만한 범죄와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놓고 역사적 논쟁이 진행되는 이 때 또 하나의 질문이 정계를 달구고 있다”고 촌평했다. 법안이나 행정명령 서명에 사용된 필기구들이 기념품으로 배포되는 것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워싱턴의 전통’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 2010년 건강 보험법을 서명하며 22개의 펜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식 날 나눠줄 펜이 다 떨어졌다고 너스레를 떤 적이 있다. 전날에도 ‘펜 논쟁’이 벌어지기 몇 시간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서명 때 사용한 펜을 배석자들에게 나눠줬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정책적 성과를 기리는 자리와 펠로시 의장 스스로 ‘즐거운 일이 아니다’라고 표현해온 탄핵의 중요 절차를 이행하는 자리는 엄연히 다르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트럼프 진영 인사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나아가 분노를 품었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동안 탄핵을 ‘정치적 승리’라기보다 엄숙한 헌법적 의무로 규정해온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18일 탄핵소추안이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을 때도 트럼프의 ‘정치생명’에 사망 선고를 내리려는 듯 ‘상복 차림’으로 “오늘은 슬픈 날”이라고 읊조리며 환호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자제하라고 명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펠로시 의장이 이런 공화당의 반발을 짐작 못했을 리가 없다. 한달 가까이 시간을 끌며 수싸움을 벌여 온 펠로시 의장이 상원에 이관하면서 공화당을 향해 보낸 ‘무언의 몸짓’이었다는 것이다.공화당의 신경을 제대로 건드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 심판이 개시된 이날 상원 본회의 발언을 통해 ‘펠로시의 기념 펜’이야말로 ‘편견의 증거물’이라고 공격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 및 트윗을 통해 “어제 펠로시 의장이 기념 펜들로 탄핵을 축하하는 장면은 하원의 당파적 과정이 마지막으로 ‘완벽한 장면’에 응축돼 있었다”며 “엄숙하거나 진지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골적으로 당파적이고 정치적인 퍼포먼스이자 의식이었다”고 비난했다. ‘펜 논쟁’의 여파로 탄핵 심판이 시작된 이날 상원의원들의 배심원 선서식에서는 아무도 기념 펜을 받지 못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지난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개시일에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배심원 서약에 사용한 펜을 ‘역사적 장면’으로 기리기 위한 기념품으로 전달받았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다만 BBC는 이들 펜에 새겨진 철자가 잘못돼 다시 제작해 나중에 나눠줬다고 전했다.BBC는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독자들이 의아하게 여겼을 미국 탄핵 절차의 몇 장면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첫째는 전날 서명을 마친 뒤 하원 서기가 저유명한 로텐다 홀을 지나 상원에 두 조항의 탄핵소추안을 전달하기 위해 하원 의장대와 이날 지명된 7명의 소추위원(모두 민주당)들과 함께 행진하는 의식이다. 이 전통은 1868년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때 처음 이뤄졌던 것으로 여겨진다. 널리 알려진 대로 존슨은 갑자기 탄핵 심판 전에 폐렴이 도져 숨졌다. 1998년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도 이어졌다. 그런데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16일에도 다시 한번 행진해야 했다. 매코넬 원내대표가 다시 한번 소추안을 공식적으로 시연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두 번째는 중세 영어 ‘ye’가 왜 미국 상원에서 사용되느냐다. 통상 이 단어는 상원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16일 상원의 탄핵심판 절차가 개시됨을 알리면서 “여러분 들으세요(Hear ye, hear ye, hear ye), 모든 사람은 고통스러움에 침묵을 명 받았습니다. 하원은 도널드 존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상원에 송부했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찰스 E 그래슬리 상원 의장은 “그 메시지를 받아들입니다”라고 답한다.이 모든 절차에 대한 규정은 1868년에 처음 만들어져 1986년에 마지막으로 손질됐다. 고풍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데 진지함과 엄숙함을 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선서문에 서명하는 일이다.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탄핵심판위원장을 맡아 취임 선서를 하고 100명의 상원의원이 선서를 한 뒤 서명하고 이를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한다. 번거롭게 왜 이렇게 하느냐면 여느 당파적이거나 입법 절차에 대한 표결과 달리 당파의 이해에 얽매이지 말고 정의롭게 판단하겠다는 다짐을 강제하는 의미를 갖는다. 상원은 그 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소환장을 발부했다. 그리고 21일 다시 소집해 본격적인 탄핵심판 절차에 들어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범들 마음을 움직인…푸순의 기적

    전범들 마음을 움직인…푸순의 기적

    죄인이 과거의 잘못을 뉘우쳐 만천하에 범죄 사실을 털어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국가가 몰아붙이고 감행했던 악행과 사건의 일선에 있던 이들에게서 참회와 개선을 기대하기는 더욱 힘든 일이다. 일제 침략전쟁 중 만행을 일삼은 전범들이 참회, 증언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서는 일이 가능할까. 한겨레 일본 도쿄특파원과 편집국장을 지낸 김효순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는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를 통해 실제 그런 일이 있었음을 밝혀 눈길을 끈다. 저자가 당사자며 관계자, 각종 기록을 종합해 풀어낸 핵심은 ‘푸순(撫順)의 기적’이다. 푸순전범관리소에 수감됐던 전범들이 마음을 돌려 일본 정부에 참회와 방향 전환을 촉구하게 나선 과정이 흥미롭다. 푸순전범관리소는 종전 후 옛 만주국과 중국 등에서 소련군에 체포된 일본군 전범들을 수감했던 곳이다. 시베리아 등지를 전전하다 한국전쟁이 터진 직후인 1950년 7월 중국에 넘겨져 이곳에 수감된 일본군은 1000명 정도였다.그야말로 뼛속까지 황국신민 정신과 군국주의 교육에 물들었던 전범들은 일제정책에 몸 바친 자신들의 행적을 놓고 한 치의 반성과 회의도 없었다. “군벌의 폭정으로 도탄에 빠진 중국 인민을 구원하려 했던 우리를 가둬 두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 “5족 협화의 낙원을 실현하기 위해 만주국을 세웠다”는 주장으로 일관했지만 자신들을 대하는 전범관리소의 인간적인 대우에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수감 첫날부터 전범들은 흰 빵과 쌀밥을 받았고 정월엔 떡과 과자도 배급됐다고 한다. 전범관리소의 중국인 직원들은 겨우 수수밥을 한두 끼 먹을 정도였지만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중국 인민들의 정성”이라는 말을 전범들에게 늘 전했다. 범죄 행위를 뉘우치라거나 죄상을 자백하라는 강요도 받지 않았다. ‘공산주의자들의 세뇌 작전’이라며 의심하던 전범들이 결국 관리소 직원들의 진정성을 깨닫고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일본 육군 34군 보도반장으로 활약하다 체포된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 이즈미 다케가즈가 대표적이다. 수습사관 시절 붙잡혀 온 중국 농민들을 참수하라는 명령을 받고 주저하다 결국 부하 하사관이 대신 처리하게 한 일을 마음의 짐으로 여겼다. 그는 고민 끝에 중국인 관리소 직원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직접 손을 댄 것은 아니지만 부하가 베는 것을 막지 못해 중대한 책임을 느낀다”는 이즈미의 말에 그 직원은 눈물을 흘리면서 “정말로 당신의 양심을 위해 기뻐한다”고 말했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1964년 4월 일본으로 귀국한 전 만주국 헌병훈련처장은 수기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중국대륙에서 전쟁범죄를 거듭한 12년 4개월 동안 귀신이었다면 패전 후 복역 기간을 거쳐 마침내 선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 전범은 귀국 후 일본 당국이 나눠 준 군복과 군화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술회했다. “이렇게 살아남아 돌아왔는데 다시 무참한 혈조(血潮·칼날 옆면에 낸 홈)를 생생하게 생각나게 하는 저주스러운 군복과 군화를 받게 한다. 우리는 얼마나 혐오감에 시달렸는가….” 전범관리소에 수감됐다 귀국한 이들은 ‘남은 인생을 전쟁 반대와 평화를 위해 살겠다’며 중국귀환자연락회(중귀련)를 결성했다. 이들은 책자 발간이나 공개 강연을 통해 중국인 포로와 민간인 학살, 약탈, 방화, 생체해부와 실험, 성폭행, 노무자 강제연행 등의 전쟁범죄를 생생하게 증언하면서 극우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 정부에 맞서고 있다. 1997년 역사수정주의 움직임이 거세지자 계간지를 창간해 반격에 나섰고 2000년 12월 도쿄에서 군 위안부 문제 심판을 위해 열린 여성국제전범 법정에서 위안소 운영을 폭로한 두 증인도 중귀련 회원이었다. 저자는 “중귀련은 회원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서 유지가 어려워져 2002년 해체됐지만 이들의 활동은 시민단체, 학자, 언론인, 시민 등이 참여한 ‘푸순의 기적을 이어 가는 모임’이 이어받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30 세대] 이란 시위, 갑작스럽지만 새롭지는 않다/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

    [2030 세대] 이란 시위, 갑작스럽지만 새롭지는 않다/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

    요즈음 신문 국제면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나라는 이란이다.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의 사망 이후 격화되던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이란의 보복성 미사일 공격으로 불이 붙었고,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이란의 여론은 다시 미국을 향한 반발로 똘똘 뭉쳤다. 그런데 여기서 갑작스런 반전이 생겼다. 이란 미사일이 자국민을 태운 민항기를 격추시켰고 그 와중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던 혁명수비대가 부끄러운 거짓말까지 했다는 게 드러났다. 반미를 외치던 이란인들의 분노는 신정 정권을 향해 옮겨붙기 시작했다. 이 모든 일들이 너무나 당황스러운 속도로 일어나고 있어서, 잠시라도 눈을 떼면 사건의 추이를 이해하기 힘들 지경이다. 하지만 모든 역사적 사건이 그렇듯이 이 일도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일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슬람 공화국이 최근 10여년간 누르고 있던 모순이 이제서야 계기를 만나 터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지난해 11월 이란에서 전국적 시위가 있었다. 몇 개 도시에서는 며칠 동안 정부의 통제력이 사실상 상실됐다. 정권은 시위를 누르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을 사살했고 며칠 동안 인터넷도 차단시켰다. 이 시위는 2017년 12월에 일어난 유사한 시위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2017년의 시위는 악화되는 이란의 경제난을 비롯해 수자원과 농업 위기, 서방을 오가며 호의호식하는 정권 실세의 자녀들에 대한 분노가 모여 벌어졌다. 이런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휘발유값을 올리겠다고 공언하자, 2019년에 다시 시위에 불이 붙었다. 즉, 솔레이마니 장군 사망 이후 조성된 환경은 갑작스러운 변화는 맞지만 새로운 변화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흐름이 혁명 정권을 뒤흔들고 이란을 자유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개방된 국가로 바꿀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물음표를 그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분명 정권이 2009년 녹색운동을 넘어선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것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권위적 정권의 후퇴가 그 자체로 자유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 지역 중동에서 지난 10년간 수없이 검증된 사실이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이란에서 벌어진 시위는 과거 시위들과는 다르게 자유화를 외치는 중산층보다도 당장의 경제적 곤궁과 불평등과 부정의에 분노한 빈곤 대중이 주도하는 면이 크다. 이들의 분노가 많은 지역에서 정치 변혁의 거대한 동력이었던 것은 분명 사실이나, 동시에 극단주의와 폭력이 분출해 그나마 있던 질서마저 무너뜨리는 해일일 때도 잦았다. 똑같은 일이 아랍 봉기를 경험한 수많은 나라에서, 무엇보다 대략 40년 전 바로 이란에서 벌어졌었다. 씁쓸하게도 하나는 확실할 것 같다. 당분간 정권과 미국 사이에서 이란 국민은 복잡하게 꼬인 가시밭길을 계속 걸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야톨라부터 시골 꼬마까지 그 누구도 확신할 수가 없다는 것이리라.
  • 형사처벌과 보호처분 사이…‘요즘 중1 범죄’ 어찌할까요

    형사처벌과 보호처분 사이…‘요즘 중1 범죄’ 어찌할까요

    2018년 촉법소년 7364명… 77% 4대 범죄 청소년 강력사건 발생 때마다 논란 반복“만 13세 범죄지능 높아… 처벌 강화 필요해” “범죄자 낙인만 찍혀 사회화 어려워진다”“2006년생 학생들을 엄중 처벌해 법의 무서움을 깨우치게 해야 합니다.”(2019년 9월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중) 지난해 9월 경기 수원의 한 노래방에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심한 폭행을 당해 코피를 흘리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가해자인 9명의 중학생은 피해자보다 한 살 많은 만 13세였다. 형사책임을 묻지 않는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에 해당한다. 가혹한 집단 폭행을 한 소녀들이 처벌 대신 법의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울분을 터뜨렸다. 분노는 국민청원으로 표출됐다. 하루 만에 20만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지난 15일 교육부가 촉법소년 연령을 만 13세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5개년 기본계획(2020~2024년)’을 발표하며 촉법소년 논란이 뜨겁다. 죄를 지어도 벌하지 않는 형사미성년자 기준은 1953년 형법 제정 때부터 만 14세였다. 독일법을 따른 영향이다. 다만 만 10~14세인 촉법소년은 구치소가 아닌 소년심사분류원에 송치되고, 법원에서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다. 촉법소년 기준은 2007년 ‘만 12세 이상’에서 ‘만 10세 이상’으로 한 차례 개정됐지만 만 14세 기준은 변하지 않았다.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보는 쪽에서는 만 13세면 형사적 책임을 지기에 충분한 나이라고 주장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요즘 13~14세는 이미 범죄에 대한 정보를 얻고 학습할 정도로 ‘범죄 지능’이 높다”고 말했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된 촉법소년은 7364명으로 2015년(6551명)보다 12.4% 증가했다. 이들이 저지른 범죄 중 살인과 강도 등 4대 강력범죄가 전체의 77%에 달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가해 학생의 경우) 이미 학교나 가정의 통제를 받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어 형사처벌을 강화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데 반대하는 이들은 ‘낙인 효과’로 소년범의 사회화가 어려워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 교육적 접근을 먼저 고민해야 할 교육부가 엄벌주의를 주장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일탈 행동의 책임을 해당 학생에게만 묻는 것이 타당한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이번 대책은 처벌만능주의”라고 꼬집었다. 일부 전문가는 소년범 처벌을 강화하기에 앞서 국가와 사회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자 교수는 “(만 13세에 해당하는) 중학교 1학년에 형사처벌을 받는다면 학업 중단 가능성이 커질 텐데 이들을 제대로 교육할 방안도 교육부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소년법 적용 대상을 축소하는 것은 곧 국가나 사회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독일에서도 여러 논쟁에도 만 14세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경찰 공화국 도착했다” 부글부글 끓는 檢

    “경찰 공화국 도착했다” 부글부글 끓는 檢

    “개혁 구호만 난무… 바른지향 논의 없어” 김웅 검사 글에 620여개 댓글 ‘역대 최다’ 임은정 검사 반박 글에도 잇단 실명 댓글윤석열 검찰총장 참모진의 일괄 교체, 직제개편안 발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국회 통과까지, 전방위적으로 조여 오는 숨통에 검찰 내부가 크게 술렁이는 모양새다. ‘검찰개혁에 동참하겠다’는 공식 입장과는 달리 ‘상실감’은 검찰 게시판에 댓글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법무연수원 교수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지난 14일 작성한 사직 글에는 620여개의 댓글이 쏟아지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같은 날 정유미(48·30기) 대전지검 형사2부장검사가 올린 ‘임은정 부장에게- 인사재량에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란 제목의 글에도 16일 오전까지 16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정 부장검사가 임은정(46·30기)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의 ‘인사 거래 제안’ 주장을 반박한 글의 실명 댓글 속에는 검찰의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검사들은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면 언론에 보다 신중하게 글을 써 달라”는 문장을 릴레이 댓글로 달며 뒤에 각각의 의견을 덧붙였다. 한 검사는 “임 부장검사의 생각이 ‘검사들’의 것으로 둔갑할 때마다 하루하루 몫을 다하려는 일선 검사들이 얼마나 박탈감과 상실감을 갖게 되는지 생각해 달라”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검사들도 “(임 부장검사의 글에) 검찰이 ‘아수라장’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일선 검사들이 일 하느라 가정을 돌보지 못해 가정이 아수라장이 될 때는 종종 있다”, “임 부장검사의 다수의 글에 상처와 모멸감을 느꼈다”, “어이없는 수사권 조정안이 성립된 상황에 후배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지 말라”고 밝혔다. 김 교수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비판한 사직글에는 정권 관련 수사를 지휘하다 지방으로 인사 발령이 난 한동훈(47·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박찬호(54·26기) 제주지검장 등은 물론 일선 검사들이 댓글을 남기며 동조했다. 한 일선 검사는 “‘검찰개혁’ 프레임과 구호만 난무하고 바른 지향에 대한 아무런 논의가 없는 시국에 무기력감과 답답함만 느낀다”며 허탈감을 표출했다. 위계질서가 강한 검찰 조직 안에서 내부 게시판에 실명을 내건 댓글 릴레이가 벌어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또 다른 일선 검사는 “대부분 침묵한 결과 경찰 공화국에 도착했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 침묵을 깨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스폰서 제의 폭로한 BJ하율 “한 번에 톱스타 될 수 있다고..”

    스폰서 제의 폭로한 BJ하율 “한 번에 톱스타 될 수 있다고..”

    BJ하율이 스폰서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하율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하율이’를 통해 “[분노주의] 스폰서 제의를 받았습니다, 정말 이런일 조심 또 조심하세요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하율에게 연예계 스폰을 제의하는 관계자가 직접 SNS DM을 보낸 내용과 통화 내용이 담겼다. 하율은 영상 공개에 앞서 “이런 일을 다들 조심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영상을 남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율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스폰서를 제의한 관계자는 본인의 신분과 소속을 밝히지 않고 연락을 취해 왔다. 자신을 그저 브로커로 언급한 이 관계자는 하율에게 SNS DM으로 접근했다. 그는 “드라마 출연 제의로 연락했다. 간단히 메시지로 전달 드릴 내용은 아니다”라며 “드라마는 MBC인데 흔한 제의가 아니어서 그러니 이해해달라”고 하율에게 말했다. 이후 하율은 해당 관계자와 페이스북을 통해 전화를 하게 됐다.관계자는 하율에게 “되도록이면 제의 내용을 다른 곳에 말하면 안 되는 부분”이라며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재작년에 개봉한 ‘XXXX’이라는 영화 감독님이 원래 PD인데 그분이 하시는 드라마에 조연으로 스폰서 제의를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스폰과 관련된 건데 거의 한 번에 톱스타 급 정도로 갈 수 있는 정도의 제의”라면서 “스폰을 받게 되면 (연예계) 데뷔할 때 광고나 좋은 소속사나 예능 섭외까지 한 번에 해줄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여자 연예인들에 대해 “거의 다 대기업 스폰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하며 하율에게 오는 8월부터 스폰서와 만남을 가지고 2022년에 들어가는 드라마 조연으로 출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율이 구체적으로 만남에 대해 묻자, 관계자는 “15번에서 20번 내외의 잠자리를 가지면 된다“고 말했다. 통화를 마친 후 하율은 ”이건 진짜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절대 이런 제의에 넘어가서도 안 된다. 다들 조심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상을 올린 하율은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이 영상을 업로드 한 후 이메일과 DM으로 저와 같은 비슷한 사례의 연락을 받으신분들에게 캡쳐본과 함께 연락을 받아 2차영상은 고려를 해보겠고 이번일 관련하여서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상벌조정위원회 신문고를 통해서 신고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상 최강’이라더니…日축구, 올림픽 6개월 앞두고 감독 교체 논란

    ‘사상 최강’이라더니…日축구, 올림픽 6개월 앞두고 감독 교체 논란

    오는 7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던 일본 축구계가 초비상에 빠졌다. ‘사상 최강세대’로 불리는 이번 대표팀의 활약에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집중됐지만, 거듭된 졸전으로 올림픽을 불과 6개월 정도 앞둔 가운데 감독 교체론이 분출하고 있다.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일본 대표팀은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치러진 15일 카타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1대 1로 비기며 단 한 번의 승리도 기록하지 못하는 ‘참사’를 냈다. 이에 분노한 많은 축구팬들은 모리야스 하지메(52) 감독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상당수 축구 전문가들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1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스포츠 평론가 자이토쿠 겐지는 “현재 대표팀은 기본이 되는 전술이 확립돼 있지 않다. 감독은 선수들을 어떻게 조리해 어떤 요리를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레시피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모리야스 감독은 그게 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리야스 감독이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이끌며 J리그에서 3차례 우승을 했지만, 개별 팀에서 선발된 선수들을 데리고 하는 대표팀 감독은 그것과는 다른 얘기다. 감독이 밀어붙이는 힘이 약하다 보니 선수들이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허둥지둥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올림픽 대표팀 감독 적임자가 있다면 바꾸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스포트 라이터 가베 기와무도 “모리아스 감독은 성실하긴 하지만, 선수들을 대하는 데 있어 냉정함이 부족하고 승부처에서의 지휘능력도 좋지 않다”며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요코우치 아키노부 현 코치를 승격해 임명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반면 축구 저널리스트 오스미 요시유키는 “이번 AFC 대회에서의 경기들이 기대 이하여서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대표팀이 약해서 조별예선에 탈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모리야스 감독을 옹호했다. 그는 “상대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나온 반면 일본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자동 출전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 자격 여부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하게 된 것”이라며 “감독도 선수들도 많은 것을 배웠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은아, 前 소속사 폭로 “야구방망이 폭행+심한 감시까지”

    고은아, 前 소속사 폭로 “야구방망이 폭행+심한 감시까지”

    배우 고은아가 전 소속사에 대해 폭로했다. 지난 15일 고은아의 동생이자 그룹 엠블랙 출신 가수 미르의 유튜브 채널 ‘미르방TV’에는 ‘분노주의 이건 진짜 너무했잖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미르방TV는 해당 영상에 대해 지난 9일 고은아와 미르가 모 여배우의 만행들을 폭로한 영상의 ‘번외편’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영상에서 고은아는 과거 있었던 스캔들에 대해 언급했다. 고은아는 “과거 모 선배랑 회사 내에서 소문이 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은아는 “그 당시 촬영을 끝나고 스타일리스트와 영화를 보러 갔다. 그런데 회사에 남자랑 갔다고 잘못 제보가 됐다. (전 소속사는) 영화관 모든 입구에 매니저를 배치했고, 잡히자마자 가방을 뒤지고 핸드폰을 뺏었다”고 말했다. 고은아는 이어 “옆에 있던 야구방망이로 내 머리를 때렸다. 번쩍 하고서 두개골이 부서지는 줄 알았다. 눈 뜬 상태에서 반 기절을 했다”고 폭로하며 “하지만 난 잘못한 일이 없어서 울지도 않고 어금니를 깨물었다”고 밝혔다. 또 “엎드려뻗쳐를 시키더라. 허벅지 아래를 때렸다”고 덧붙였다.뿐만 아니라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 엄마가 사무실에서 무릎을 꿇고 앉았다. 시골에 있는 아빠한테도 전화를 해 몇 억 원의 위약금 이야기도 했다”라며 “내가 울지도 않고 버티니까 우리 엄마도 무시하고, 나도 무시하고서 ‘평생 쉬어라’고 말하고서 대표가 나가버렸다”고 전했다. 고은아는 이후 소속사의 감시가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고은아는 “내 핸드폰을 꺼두지 않고 책상 위에 올려놔 누가 연락 오는지 감시했다. 오피스텔 경비 아저씨한테 얘기를 해서 감시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CCTV를 봤다”며 “잔다고 보고를 하면 새벽에 진짜 집에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려고 매니저가 벨을 눌렀다. 촬영장까지 와서 기죽이려는 행동도 했었고, 일을 열심히 했어도 출연료를 안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엄청 예민했다”고 말하자, 미르 또한 “나는 말도 못 걸 정도로 예민했었다. 그때 당시 누나의 일거수일투족이 보고가 됐어야 했다. 엄마도 소속사에서 전화가 오면 떨면서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다”라며 현재의 소속사들은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고은아 또한 “지금은 잘 극복했다”라며 털털한 웃음을 지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때려치워 이XX야” 아주대 교수들 분노 “의료원장 사임하라”

    “때려치워 이XX야” 아주대 교수들 분노 “의료원장 사임하라”

    아주대 의대 교수회, 의료진에 성명“이국종 교수에게 사과하고 사임해야”아주대 의대 교수들이 16일 최근 ‘욕설 논란’을 빚은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에 대해 이국종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이날 오전 병원 의료진 등에게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언어폭력은 사건의 동기나 그 이면의 갈등과 상관없이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을 막을 의무가 있는 우리 의료원의 최고 경영자가 가해 당사자라는 사실에 대해 깊은 우려와 자괴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주대 병원은 지난 25년간 경기 남부 지역의 의료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지난해엔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병원에 선정됐다”며 “병원의 평판도가 이렇게 상승한 데에는 전체 교직원의 노력과 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의료원의 평판을 송두리째 추락시킨 유 의료원장의 행동은 의료원 입장에서도 묵과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며 “유 의료원장은 이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가라”고 강조했다. 유 의료원장의 임기는 내달 말까지로 알려졌다. 의과대학 교수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학과 의료원을 향해 교수를 대상으로 한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할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의료원의 풍토를 깨뜨릴 방안을 마련하라고도 요구했다. 앞서 이 교수가 해군 순항 훈련에 참여 중이던 지난 13일 유희석 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등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보도됐고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두고 이 교수와 아주대가 겪은 갈등들이 알려져 파장이 확산됐다. 이 교수와 의료원 측은 지난 수 년 동안 외상환자 진료 규모와 닥터 헬기 운영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 교수는 “병원측이 외상환자 치료를 노골적으로 막고 있다”고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유 원장 등 의료원 측은 이 교수가 무리하게 헬기 이송을 늘려 병원 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아주대 의료원 관계자는 “이 교수가 내세운 주장들의 사실 여부 등 몇 가지 데이터를 정리해 다음 주쯤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군 순항 훈련에 참가했던 이 교수는 15일 경남 진해 군항을 통해 한 달만에 귀국한 뒤 입항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만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재철 “나도 장애인…울화통 치민다”…이해찬 강력 비판

    심재철 “나도 장애인…울화통 치민다”…이해찬 강력 비판

    최고위서 “청년 훈계하는 전형적인 꼰대”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저도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울화통이 치밀어오른다”고 강력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애 당사자들이 분노했다. 저도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그러한 이 대표의 인식, 그야말로 울화통이 치밀어오른다”며 “국민의 미움을 산 권력은 반드시 몰락한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표는 한국 정치사에서 ‘경거망동의 대가’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이 공개한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서 인재 영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꼽으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으로 파장이 확산하자 이 대표는 별도의 입장문을 내어 사과했고, 민주당은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사과했고, 관련 동영상을 삭제했다지만 이 대표와 민주당의 몰상식이 지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그는 “같은 영상에서 (이 대표는) ‘꿈이 없다고 해서 멍하게 살면 안 된다’고 했다. 이는 청년을 훈계하는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베트남 여성 비하 논란, 경력단절 여성 비하 논란, 국무총리 시절 3·1절 골프 논란 등을 언급한 뒤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비상식적 언행이 일상화, 습관화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된 막말과 실언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자중자애하고 상식에 맞게 행동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총선 1호 공약으로 내놓은 ‘전국 무료 와이파이’에 대해 “세상에 공짜는 없다. 경제에 공짜는 없다. 막대한 비용을 전 국민이 부담할 따름”이라며 “말이 공짜이지 실제로는 모든 국민 집안에서 나가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24세 여대생 죽음에 분노

    中, 24세 여대생 죽음에 분노

    영양실조 심각… 몸무게 22㎏ 불과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든 국민이 편안하게 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가난에 시달린 20대 여대생이 ‘사실상’ 굶어 죽었다. 이런 소식에 중국 대륙이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태어난 우화옌(24)은 4살 때 어머니를 여읜 후 정신질환을 앓는 남동생,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우화옌이 18세 때 세상을 떠났다. 아픈 동생의 치료비까지 감당해야 했던 우화옌은 생활비를 아끼느라 지난 5년 동안 매일 절인 고추 하나만 반찬으로 먹으며 하루 2위안(약 335원)으로 버텼다. 결국 우화옌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렸고, 지난해 10월에는 걷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 우화옌의 키는 135㎝, 몸무게는 22㎏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연이 지난해 10월 알려지자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고,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에 달하는 돈이 모였다. 우화옌은 “할머니와 아버지 모두 치료비가 없어 세상을 떠났지만, 나는 가난 때문에 죽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세는 갈수록 악화했고, 결국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하루 330원만 쓴 24세 중국 여대생, 결국 사망 ‘中 충격’

    하루 330원만 쓴 24세 중국 여대생, 결국 사망 ‘中 충격’

    5년 동안 남동생 치료비 보태려고 하루 330원만 쓴 24세 중국 여대생이 뒤늦은 도움의 손길에도 결국 목숨을 잃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 수년간 하루 2위안(약 335원)만으로 생활하다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한 사연으로 지난해 10월 주목받았던 중국 여대생 우화옌이 13일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남동생은 베이징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누나의 죽음을 알렸다. 우화옌 남매가 살아온 마을의 당국도 우화옌의 사망 사실을 현지 언론에 확인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우화옌은 할머니와 남동생을 돌보며 매우 어렵게 살아왔다. 그나마 삼촌이 매달 주는 300위안((약 4만 9650원)의 대부분도 정신병을 앓고 있는 남동생 치료비로 들어갔다. 우화옌은 약 5년간 쌀밥과 고추만 먹으며 연명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화옌의 딱한 사연이 중국 언론에 소개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24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키 135㎝에 몸무게 20㎏의 왜소한 체구에 극도의 영양실조인 우화옌의 모습을 찍은 사진은 중국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고, 극단적인 빈부격차에 대한 분노가 제기됐다. 그녀의 사연이 알려지자 구이저우성 퉁런(同仁)시 당국은 2만 위안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성금에 참여해 약 80만 위안이 모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극빈생활로 인한 우화옌의 건강을 되살리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지 언론을 통해 우양의 사연이 알려지며 중국 사회는 깊은 충격에 빠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불성실한 경기’ 김승기 KGC감독, 1경기 출전정지·제재금 1000만원

    ‘불성실한 경기’ 김승기 KGC감독, 1경기 출전정지·제재금 1000만원

    일각선 “팬 분노 감안하면 징계 가벼워”최근 경기를 포기하는 플레이를 지시한 의혹으로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김승기 프로농구 안양 KGC 감독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4일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이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했다고 판단해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또 KGC 구단에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 감독에 대한 제재금 1000만원은 역대 최고액으로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최희암 당시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을 비방하며 경기 보이콧 발언을 했다가 받은 제재금과 같은 액수다. 또 KBL이 2012년 전창진 감독, 2012년 추일승 감독에게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이유로 물린 제재금 500만원을 크게 웃돈다. KBL 관계자는 “KBL과 10개 구단들이 팬 친화적인 리그 운영에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팬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성실 경기 운영 외에도 김 감독이 경기 뒤 심판 대기실 앞에서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코치 시절부터 따지면 이번이 5번째로, 구단에도 관리 책임을 물어 경고 조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시 경기장을 찾은 4018명의 관중과 TV로 경기를 시청한 다수의 농구팬이 겪은 금전적, 정신적 충격을 감안하면 징계가 무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과한 제재라는 생각이 안 든다. 출장정지 경기는 더 부과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잘못이었다”고 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11일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9점 차로 뒤지던 연장 종료 1분 39초 전 이재도의 파울이 선언되자 박수를 치며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주전 선수들을 대거 뺀 뒤 공격을 하지 않고 시간을 끌어 경기를 일부러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망언 제조기’ 日아소 “일본은 단일민족” 또 부적절 발언 구설수

    ‘망언 제조기’ 日아소 “일본은 단일민족” 또 부적절 발언 구설수

    평소 막말과 망언으로 유명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새해 벽두부터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아소 부총리는 우리나라에서 여러 차례의 과거사 관련 망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일본 내에서도 그의 이름과 전통 민요가락을 뜻하는 ‘후시’(節)를 결합해 ‘아소부시’라는 조어가 만들어졌을 만큼 입이 거칠기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지역구인 후쿠오카현에서 열린 국정 보고회에서 “2000년의 긴 세월에 걸쳐 하나의 언어, 하나의 민족, 하나의 왕조가 이어지고 있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는 점에서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언뜻 역사·정치적 배경을 모르고 들으면 그다지 문제될 발언이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이는 일본 땅의 선주(先住)민족인 ‘아이누족’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등지에서 먼저 정착해 살아온 아이누족을 선주민족으로 규정한 아이누시책추진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누족에 대해 배려하는 듯한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내각의 최고 원로로 부총리를 맡고 있는 사람이 아이누족의 존재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그는 앞서 2005년 총무상 재직 때에도 “하나의 문화, 하나의 문명, 하나의 언어를 가진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고 말해 홋카이도 아이누협회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해 2월 한 강연에서 저출산·고령화와 관련해 “노인이 나쁜 것처럼 말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데 착각이다. 아이를 낳지 않은 쪽이 문제다”라고 한 발언으로 최근 실시된 ‘2019년 성차별 발언 워스트’ 국민 설문조사에서 1위를 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4월 후쿠다 준이치 당시 재무성 사무차관이 방송사 여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 등 성희롱 발언을 해 파문이 일자 “(그 말이) 싫으면 그 자리에서 떠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 때문에 전년에도 불명예 1위를 한 바 있다.2018년 11월에는 국립대 출신들을 싸잡아 비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후쿠오카시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인근 기타큐슈시 기타하시 겐지 시장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남의 세금을 사용해 학교에 갔다”고 공격했다. 기타하시 시장은 국립 도쿄대 출신이다. 같은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비행기와 관련해 ‘추락’을 언급해 비판받았다. 그의 발언이 다른 인사들에 비해 더 큰 국민적 분노를 부르는 것은 정치·행정 최고 책임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다양한 사회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계속되는 그의 망언에 대해 “책임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하며 당당하게도 그 자리에 계속 눌러앉아 있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일본인의 윤리관은 어떻게 될까”라고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