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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吳와 양자대결서 밀리는 박영선… “성난 민심, 尹 지지로 옮겨가”

    安·吳와 양자대결서 밀리는 박영선… “성난 민심, 尹 지지로 옮겨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4·7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위험하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여권이 위기감에 휩싸였다.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6% 포인트 하락한 34.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8% 포인트 상승한 62.2%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현 정부 들어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다. 민주당 지지율도 2.0% 포인트 하락한 28.1%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반면 국민의힘은 3.1% 포인트 상승한 35.5%로 조사됐다. 양당 격차는 7.4%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1.4% 포인트 하락한 26.2%, 국민의힘 지지율은 2.5% 포인트 상승한 38.9%로 집계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은 2.8% 포인트 하락한 23.5%, 국민의힘은 2.8% 포인트 상승한 42.0%로 나타났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지지율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LH 사태가 여당 소속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고위직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민심이 더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LH 사태를 불공정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의 반감이 거세다”며 “지도부에서 특검과 전수조사를 빨리 진행하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빨리 경질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LH 사태가 부동산 문제와 결합한 형국”이라며 “진보정권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민들이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지지층이 보기엔 답답하고 일반 유권자 입장에선 짜증 나는 이슈”라며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반복되니 악재로 작용했다”고 꼬집었다.민심 악화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후보의 입지를 더 좁히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나서도 박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52.3%로 박 후보(35.6%)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도 50.6%대36.8%로 박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JTBC가 지난 20~21일 서울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3자 대결에서도 오 후보 35.5%, 안 후보 31.2%, 박 후보 28.0%로 박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찬 전 대표까지 등판한 민주당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누구도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 3분의2는 장난친 것”이라고 말했지만 내부에선 심각하게 보고 있다. 선거에서 패할 경우 문 대통령 레임덕은 물론 1년 남은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자들마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중도는커녕 집토끼도 지키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야권 분열을 기대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LH 사태로 지지자들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2주간 시간이 있는 만큼 우리의 강점인 공조직을 활용하면 역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대선까지 적신호가 켜졌다. 민주당이 애써 외면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9.1%를 찍고 선두로 나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에게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1.7%,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9%에 그쳤다. 최창열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반문재인’을 상징하는 윤석열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에서 특별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거대한 민심의 흐름이 급작스레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양자대결서 安·吳에 밀리는 박영선… “당청 불신, 윤석열로 옮겨가”

    양자대결서 安·吳에 밀리는 박영선… “당청 불신, 윤석열로 옮겨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22일 나왔다. 4·7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위험하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여권이 위기감에 휩싸였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6% 포인트 하락한 34.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8% 포인트 상승한 62.2%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현 정부 들어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도 2.0% 포인트 하락한 28.1%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반면 국민의힘은 3.1% 포인트 상승한 35.5%로 조사됐다. 두 정당 간 격차는 7.4%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1.4% 포인트 하락한 26.2%, 국민의힘 지지율은 2.5% 포인트 상승한 38.9%로 집계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은 2.8% 포인트 하락한 23.5%, 국민의힘은 2.8% 포인트 상승한 42.0%로 나타났다.민주당 안팎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지지율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LH 사태가 여당 소속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기초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민심이 더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LH 사태를 불공정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의 반감이 거세다”며 “지도부에서 특검이나 전수조사를 빨리 진행하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빨리 경질해야 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봤다”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가뜩이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상황에서 LH 사태가 부동산 문제와 결합한 형국”이라며 “진보정권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민들이 ‘너마저도 이러냐’는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지지층이 보기에는 답답한 일이고 일반 유권자 입장에선 피곤하고 짜증 나는 이슈”라며 “의혹이 제대로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거듭되다 보니 악재로 작용했다”고 꼬집었다. 민심 악화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후보의 입지를 더 좁히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단일 후보로 나서도 박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52.3%로 박 후보(35.6%)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도 50.6%로 박 후보(36.8%)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찬 전 대표까지 등판한 민주당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누구도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 3분의2는 장난친 것”이라고 말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패할 경우 현 정부의 레임덕은 물론 1년 남은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자들마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중도는커녕 집토끼도 지키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발언이 지지층을 규합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야권 분열을 기대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LH 사태로 지지자들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2주간 시간이 있는 만큼 우리의 강점인 공조직을 활용하면 역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대선까지 적신호가 켜졌다. 민주당이 애써 외면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9.1%를 찍고 선두로 나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에게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1.7%,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9%에 그쳤다. 최창열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부 여당에 대한 불신이 ‘반문재인’을 상징하는 윤석열로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에 특별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거대한 민심의 흐름이 급작스레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34%’ 文지지율 ‘집권 후 최저’… 與, 보선·대선도 빨간불

    ‘34%’ 文지지율 ‘집권 후 최저’… 與, 보선·대선도 빨간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4·7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위험하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여권이 위기감에 휩싸였다.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6% 포인트 하락한 34.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8% 포인트 상승한 62.2%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현 정부 들어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다.민주당 지지율도 2.0% 포인트 하락한 28.1%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반면 국민의힘은 3.1% 포인트 상승한 35.5%로 조사됐다. 양당 격차는 7.4%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1.4% 포인트 하락한 26.2%, 국민의힘 지지율은 2.5% 포인트 상승한 38.9%로 집계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은 2.8% 포인트 하락한 23.5%, 국민의힘은 2.8% 포인트 상승한 42.0%로 나타났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지지율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LH 사태가 여당 소속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고위직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민심이 더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LH 사태를 불공정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의 반감이 거세다”며 “지도부에서 특검과 전수조사를 빨리 진행하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빨리 경질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LH 사태가 부동산 문제와 결합한 형국”이라며 “진보정권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민들이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지지층이 보기엔 답답하고 일반 유권자 입장에선 짜증 나는 이슈”라며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반복되니 악재로 작용했다”고 꼬집었다.민심 악화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후보의 입지를 더 좁히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나서도 박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52.3%로 박 후보(35.6%)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도 50.6%대36.8%로 박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JTBC가 지난 20~21일 서울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3자 대결에서도 오 후보 35.5%, 안 후보 31.2%, 박 후보 28.0%로 박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찬 전 대표까지 등판한 민주당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누구도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 3분의2는 장난친 것”이라고 말했지만 내부에선 심각하게 보고 있다. 선거에서 패할 경우 문 대통령 레임덕은 물론 1년 남은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자들마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중도는커녕 집토끼도 지키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야권 분열을 기대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LH 사태로 지지자들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2주간 시간이 있는 만큼 우리의 강점인 공조직을 활용하면 역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대선까지 적신호가 켜졌다. 민주당이 애써 외면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9.1%를 찍고 선두로 나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에게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1.7%,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9%에 그쳤다. 최창열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반문재인’을 상징하는 윤석열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에서 특별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거대한 민심의 흐름이 급작스레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화장실 변기 막았다가 분노한 이웃에 살해당한 6살 소녀

    화장실 변기 막았다가 분노한 이웃에 살해당한 6살 소녀

    미국 텍사스에서 막힌 화장실에서 샌 물 때문에 화가 난 남성이 저지른 총격으로 6살 소녀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텍사스주 패서대나 경찰은 지난 19일 오전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에 출동했다. 로리온 워커(6)는 여러 발의 총격을 입었고 두 발을 가슴에 맞아 사망했는데 경찰조차 눈뜨고 보기 어려운 참혹한 광경이었다. 범인은 레이먼 민스(35)로 화장실 변기가 막혀 물이 새자 분노로 어린 소녀에게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피해자가 화장실을 막히게 했고, 물이 새자 용의자가 화가 나서 집안에서 분쟁을 벌였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휴스턴 크로니클은 전했다. 아파트 이웃 주민은 용의자가 총격 전에 자신의 집 문을 두드렸으며, 소녀가 화장실 변기를 막아 물이 새는 것이 혹시 보이느냐 물었다고 증언했다. 용의자는 곧 떠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덧붙였다. 이웃 주민은 4~5발 사이의 총성을 들었으며, 위층의 여성이 칼을 들고 “여기서 나가”라고 고함지르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총격을 입은 소녀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을 잃고 말았다. 사건 발생 직후 민스는 차를 타고 달아났으나 경찰은 총격이 발생한 아파트에서 약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용의자를 발견했다. 민스는 일급 살인혐의로 기소됐지만,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워커 가족에게 발생한 비극은 어린 딸의 죽음뿐만이 아니다. 워커의 부모는 사고 당시 딸 로리온을 잠시 친척 집에 맡겼는데 이는 직전에 조카인 7개월에서 5살 사이의 세 어린 아이가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소녀의 부모는 조카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기도에 참석하기 위해 딸을 맡겼다가 참변이 일어나고 말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34% ‘역대 최저’…재보궐 넘어 대선도 위험하다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34% ‘역대 최저’…재보궐 넘어 대선도 위험하다

    LH사태 지지율에 직격탄…성난 민심 가라앉히기 역부족박원순 전 시장, 박범계 장관도 악영향…박영선 입지 좁아져민주당 내부 심각 “중도는 커녕 집토끼도 지키기 어렵다”윤석열,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39.1%…이재명 21.7%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22일 나왔다. 4·7 재보궐선거 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위험하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여권이 위기감에 휩싸였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6%포인트 하락한 34.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8%포인트 상승한 62.2%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현 정부 들어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도 2.0% 포인트 하락한 28.1%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반면 국민의힘은 3.1%포인트 상승한 35.5%로 조사됐다. 두 정당간 격차는 7.4%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1.4%포인트 하락한 26.2%, 국민의힘 지지율은 2.5%포인트 상승한 38.9%로 집계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은 2.8%포인트 하락한 23.5%, 국민의힘은 2.8%포인트 상승한 42.0%로 나타났다.민주당 안팎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지지율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LH 사태가 여당 소속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기초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민심이 더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LH 사태를 불공정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의 반감이 거세다”며 “지도부에서 특검이나 전수조사를 빨리 진행하고 변창흠 장관도 빨리 경질해야 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봤다”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가뜩이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상황에서 LH 사태가 부동산 문제와 결합한 형국”이라며 “진보정권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민들이 ‘너마저도 이러냐’는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지지층에서 보기에는 답답한 일이고, 일반 유권자 입장에선 피곤하고 짜증나는 이슈”라며 “의혹이 제대로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거듭되다보니 악재로 작용했다”고 꼬집었다. 민심 악화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선 박영선 후보의 입지를 더 좁히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로 나서도 박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52.3%로 박 후보(35.6%)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도 50.6%로 박 후보(36.8%)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이해찬 전 대표까지 등판한 민주당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누구도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 3분의 2는 장난친 것”이라고 말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현 정부의 레임덕은 물론 1년 남은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자들마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중도는 커녕 집토끼도 지키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가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이 지지층을 규합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야권 분열을 기대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LH 사태로 지지자들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2주간 시간이 있는만큼 우리의 강점인 공조직을 활용하면 역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대선까지 적신호가 켜졌다. 민주당이 애써 외면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9.1%를 찍고 선두로 나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에게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1.7%,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9%에 그쳤다. 최창열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부 여당에 대한 불신이 ‘반문재인’을 상징하는 윤석열로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에 특별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거대한 민심의 흐름이 급작스레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아이셋 탄 차에 “똥차XX”…해운대 맥라렌 공분 [이슈픽]

    아이셋 탄 차에 “똥차XX”…해운대 맥라렌 공분 [이슈픽]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서 한 슈퍼카 운전자가 아이 셋을 태운 가족 차량에 보복운전을 한 뒤 “네 아버지는 거지라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라며 모욕을 준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부산에 사는 다둥이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란 제목의 글을 쓰고, 지난 13일 오후 7시 귀가 중 심각한 보복운전 피해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A씨는 당시 아내와 아이셋을 차량에 태우고 송정에서 귀가하던 중이었고, 삼거리 부근에서 신호대기 중 정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오른쪽 골목길에서 자주색 맥라렌 차량이 엄청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차량 우측 앞으로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놀란 A씨는 바뀐 신호를 받고 운행을 하려했지만 맥라렌 차량 운전자가 유리창을 내린 후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똥차 XX가 어디서 끼어드냐”는 맥라렌 운전자의 태도에 화가 났지만 A씨는 다섯 가족이 탄 상황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알았으니까 빨리 가라’고 말하고 창문을 올렸다. 맥라렌은 송정삼거리 신호 대기 중인 A씨 차량 옆에 정차하더니 차에서 내려 미처 닫지 못한 썬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아이들에게 “얘들아 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X발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라며 주행 신호가 켜질 때까지 반복해서 욕설을 퍼붓고 차량으로 돌아갔다. A씨는 다른 길로 돌아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A씨는 “대로에서 저의 차를 기다리다 저의 차량을 발견하고는 빠르게 저의 차량 앞에서 차로를 막은채 저의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부터 아이들과 와이프는 극도로 불안에 떨며 충격을 받아 울기 시작했고 차 안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렵게 맥라렌을 피해 집으로 향하자 굉음과 함께 계속 따라오기 시작했다. 이때 저와 아내는 두려움과 공포에 떠는 아이들을 보며 판단력이 흐려지더라”고 회상했다. A씨는 집 근처 중동지구대로 향했고, 지구대에서 맥라렌 차주와 인적사항을 기록했다. A씨는 “맥라렌 차주는 ‘변호사가 알아서 할거다’ ‘이제 가도 되지요?’라며 거들먹거렸고,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우리는 변호사 선임은 생각조차 못하고 복잡해지는 것이 싫어서 지구대에서 나왔다”면서 “좋은 차 타고 돈이 많다고 이래도 되는 거냐? 8일째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아이들은 그날의 충격으로 ‘아빠 우리 거지야?” “우리는 거지라서 돈도 없어” 등의 이야기를 하고, 맥라렌 차주가 했던 위협적인 행동을 떠올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고민 후 고소장을 접수했고,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겠다면서 목격자의 연락을 부탁했다.“증거 영상 하나 없이 이슈화” 반박도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한 가운데 “증거 영상 하나 없이 이렇게 이슈화 시키신거 보면 어이가 없다”는 반박도 나왔다. 상대 차주로 추정되는 B씨는 “먼저 보복운전과 욕설을 한 건 상대 차량”이라며 “아내분이 계속 욕하시고 보복운전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분의 사과로 제가 좋게 합의를 봐드린 상황”이라며 “증거자료도 없이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우리나라 정말 무섭다. 경찰관 증언부터 저도 자료 정리 다 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뒀지만 작성자 부부의 얼굴이 나와 삭제를 요청받았고, 삭제를 한 상황이라고도 부연했다. 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 역시 “영상 보기 전에는 중립이 좋겠다”라고 동의했다. 보복 운전은 2015년부터 도로교통법 대신 특수상해나 흉기 등을 이용한 특수협박죄를 적용하고 있다. 보복 운전이 인정되면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형량은 징역 7년 이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전역 “아시아인, 바이러스 아냐”… 바이든 “증오범죄법 처리를”

    美전역 “아시아인, 바이러스 아냐”… 바이든 “증오범죄법 처리를”

    시민 수백명 애틀랜타 의사당까지 행진 신중론서 선회한 바이든 “증오범죄 규탄”아시아계, 혐오범죄 예산 3억弗 등 요청샌드라 오 “아시아인이라 자랑스럽다”한국계 4명 등 8명이 사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신중론을 접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증오범죄법 처리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민들은 사고 현장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집회를 열어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과 부인이 이번 사건에 대한 국가적 슬픔과 분노를 공유한다며 “의회가 ‘코로나19 증오범죄법’을 신속히 처리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우리 국가를 오랫동안 괴롭힌, 젠더 폭력과 반(反)아시아 폭력이라는 위기를 가장 강도 높은 어조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오범죄법은 팬데믹(대유행) 기간 늘어난 증오범죄에 대해 연방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하게 하고,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관련 정보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성명은 사건 발생 직후 증오범죄라고 규정 짓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어 보인다. 첫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도 “인종주의는 미국에 실재하고 언제나 그랬다. 성차별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과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차별에 맞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이날 애틀랜타를 직접 찾아 아시아계 지도자들을 면담하기도 했다. 미국 내 183개 이상의 아시아·태평양계(AAPI) 단체는 간담회에서 증오범죄 해결에 앞장서라며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차별 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장기적인 안전을 위해 3억 달러(약 3390억원) 규모의 별도 예산을 확보할 것과 연방 차원의 노력을 조율할 백악관 차원의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주장했다. 주말 동안 애틀랜타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등 곳곳에서는 증오범죄에 분노하는 집회가 열렸다. 애틀랜타 시내에선 한인을 포함한 시민 수백명이 모여 주 의회 의사당까지 행진하며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아시아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피츠버그에서는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깜짝 등장해 “여기에서 여러분과 함께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우리가 두려움과 분노의 목소리를 내는 건 처음”이라며 “형제자매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 달라’고 말해야 한다”고 연설하기도 했다. 한편 희생된 한인 피해자 유모씨의 유족은 조지아주 북부 연방 검사장을 지낸 한국계 박병진(BJay Pak)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최대 무기징역 LH 투기처벌법 실효성 있을까

    최대 무기징역 LH 투기처벌법 실효성 있을까

    국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업무 중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부적절하게 이용할 경우, 최대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한 가운데 일각에선 법안의 실효성을 놓고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여론을 의식해 급히 형량을 높이는 식으로 법안을 손볼 경우 자칫 역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인이 법’도 부작용 우려해 수위 조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지난 19일 처리한 개정안에는 미공개 정보를 투기에 이용하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투기 이익의 5배 이상 벌금에 처하고,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누설한 경우도 같은 형량으로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투기 이익이나 회피한 손실액이 50억원 이상일 경우에는 최대 무기징역까지 내릴 수 있도록 조항을 신설했다. 국민적 공분을 산 LH 사태에 대해 국회가 입법으로 대응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형량을 과도하게 높이는 부분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이 나온다. 가령 지난 1월 국회에서 통과된 ‘정인이 법’의 경우 아동학대 치사죄의 형량을 높이진 않는 대신 고의로 아동을 학대해 사망하게 한 경우 살해죄를 적용토록 했다. 형량을 높이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수위를 조절한 셈이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아동특별위원회는 당시 법안 심사를 맡은 법제사법위원회에 의견서를 보내 “법정형 상향 절대 반대”라며 “법정형 자체가 높아지면 기소 및 공소유지가 어려워지고, 가해자도 사력을 다해 부인하기 때문에 피해자를 수사·재판 과정에서 괴롭힌다”고 주장했다. ●형량 높아지면 법원·검찰, 법 적용 꺼려 최진녕 변호사는 21일 “분노를 잠재우는 식으로 입법을 한다면 동종 내지 유사한 범죄와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행위에 비해 처벌 수위가 높아지면 법을 제정한 취지보다, 처벌할 때 검찰이나 법원에서 법적용을 꺼리는 문제가 생길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한 국토위원은 “무기징역 형벌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이 부분은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민주, ‘한명숙 모해위증’ 무혐의에 분노…“檢 개혁 이유”

    민주, ‘한명숙 모해위증’ 무혐의에 분노…“檢 개혁 이유”

    더불어민주당은 20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의 모해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무혐의 판단을 유지한 검찰을 향해 “한심한 결론”이라고 비난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검찰이 자기 식구 감싸기에 얼마나 유능한 집단인지, 그 단단한 실력을 또 보여줬다”며 “검찰개혁이 계속돼야만 할 이유를 확인해준 것”이라고 일침했다. 신 최고위원은 “공수처가 진즉 출범해 이 모해위증 의혹 사건을 다뤘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론은 안 나왔을 것”이라며 “수사와 기소 분리로 검찰의 수사권을 제한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임이 더 분명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민 의원도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며 “검찰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모해위증 의혹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유지한 대검부장·고검장 회의를 가리켜 “보안 각서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10분 만에 회의 결과가 유출됐다”며 “검찰, 그리고 이와 공생하는 언론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민 의원은 “조남관이 주도한 대검 회의에서 불기소 결론을 냈다. 한심한 결론”이라며 “이 사건을 통해 새로운 개혁과제들이 도출될 것 같다. 검찰의 ‘진실 비틀기’와 ‘제 식구 감싸기’가 역사에서 사라질 제도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앞서 19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의 모해위증 의혹을 다시 심의한 대검찰청 부장 및 전국 고검장 회의에서 13시간 넘는 난상토론 끝에 최종 불기소 결론을 내렸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첫 수사지휘권 발동 카드를 꺼내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의 말을 들어보라며 마련한 자리로 충분한 의견 개진 기회가 주어졌으나 ‘증거 부족’인 형사 사건을 무리하게 기소하려 한다는 판단을 바꾸진 못했다. 대검 부장 7명과 고검장 6명,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 등 14명은 투표를 통해 ‘불기소’ 10명, ‘기소’ 2명, ‘기권’ 2명으로 최종 불기소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검장들과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일부 대검 부장들까지 ‘불기소’ 혹은 ‘기권’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두 아이 키운 싱글맘”…총격 한인여성 아들에 후원 20억원 넘어

    “두 아이 키운 싱글맘”…총격 한인여성 아들에 후원 20억원 넘어

    미국 애틀랜타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한인 여성의 아들이 개설한 모금 사이트에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 애틀랜타 총격으로 모친을 잃은 랜디 박(23)씨가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한 계정에는 19일(현지시간) 오후 9시 기준 180만 달러(한화 20억원)가 넘는 금액이 모였다. 애초 목표 금액은 2만 달러였다. 계정이 전날 개설돼 만 하루도 되지 않았지만 4만6000여명이 모금에 동참했다. 박씨는 “이 모든 것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말할 수 없지만 여러분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박씨는 전날 어머니가 두 아이를 키우고자 삶을 헌신한 싱글맘이었다면서 동생과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해 오래 슬퍼할 수도 없는 상태라며 모금을 시작했다. 그는 전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사지숍에서 일하는 것을 알았고, 어머니가 걱정돼 다툰 적도 있다”면서 “어머니는 두 아들을 위해 이곳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 현실같지 않다는 박씨는 “돌봐야 할 남동생이 있다”며 “극도로 슬프고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슬퍼하고 싶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했다.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의 범행 동기를 “성 중독”으로 설명한 경찰 발표에 대해서는 잠시 말을 고른 뒤 “헛소리(That’s bullshit)”라고 분노를 표했다. 앞서 지난 16일 애틀랜타와 근교의 마사지숍과 스파 3군데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 등 8명이 숨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 한인 희생자 4명 이름 공개, 바이든 “증오에 목소리 내자”

    애틀랜타 총격 한인 희생자 4명 이름 공개, 바이든 “증오에 목소리 내자”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파 두 곳에서 연쇄 총격에 희생된 한국계 여성 4명의 이름이 모두 공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극 발생 사흘 만에 애틀랜타를 찾아 인종 증오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미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난 19일에야 용의자 로버트 에런 영(21)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총격 범행을 저지른 골드 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희생된 한국계 여성들의 신원을 공개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찰스 햄프턴 주니어 부서장은 피해자들의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통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 명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100% (친족에게) 통보되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적 대신 ‘아시아 여성’이라고 인종만 적시했다. 우리 정부는 사건 직후 이들 모두 한인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영국 BBC는 현정 그랜트(51), 순 C 박(74), Suncha 김(69), Yong A 유(63) 등 네 명의 신상을 자세히 전했다. 앞서 코리아타임스 애틀랜타는 줄리 박, 현정 그랜트 박이 포함돼 있다고 조금 다르게 보도했다. 두 사람의 이름은 교민들의 트위터에 널리 공유되고 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전했다. 이 가운데 현정 그랜트의 두 아들이 어머니의 사망을 알리며 딱한 사정을 호소해 고펀드미 닷컴에서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국내 언론에 이미 소개됐다. 큰아들 랜디 박(23)에 따르면 어머니가 숨지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전화로 알려 비보를 접했으며 어머니는 합법적으로 이민하기 전 한국에서 교사로 일한 미혼모였다. 안타깝게도 한국 친척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어머니의 시신을 인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슬퍼하고 견뎌내야 하는데 동생을 돌보고 이 비극으로 일어난 일들을 해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다른 세 피해 여성의 이름은 풀턴 카운티 부검의가 확인했다. BBC는 이들이 어떤 업소에서 일했는지, 어떻게 일하게 됐는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WP와 한인매체들을 종합하면 순 C 박은 골드스파의 주인, Suncha 김과 현정 그랜트는 이곳 종업원, Yong A 유는 맞은편 아로마테라피 스파 매니저로 추정된다. 매체마다 성이 조금씩 다른 보도가 혼재돼 확실하지는 않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관할 악워스의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숨진 희생자 4명과 부상자 1명의 신원을 이미 공개해 사연들이 알려?다. 이 업소를 운영하던 샤오제 탄은 고객을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줬다고 한다. 중국 출신인 탄은 친구들 사이에 ‘에밀리’로 통했다. 50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희생됐다. 이 업소의 단골은 탄에겐 딸이 한 명 있었고, 평소 딸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고 WP에 전했다. 탄의 손님이면서 친구였던 그는 총격 소식을 듣고 곧바로 마사지숍에 갔지만 이미 도착해 있던 경찰차를 보고 망연자실했다. 종업원이던 아시아계 여성 다오위 펑(44)도 업소에서 근무한 지 불과 몇개월 차였다. 백인 여성인 딜레이나 애슐리 욘(33)은 남편과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총성이 울릴 동안 다른 방에 있던 남편은 생존했다. 욘의 유족은 WP에 “남편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욘은 와플 식당 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결혼 전까지 13살 아들을 홀로 키웠다고 한다. 슬하에 8개월 된 딸도 뒀다. 폴 안드레 미컬스(54)는 육군 복무를 마친 사업가였다고 유족은 전했다. 백인 남성인 그는 결혼 20년차로 가톨릭 신자이자 보수주의자였다고 WP는 전했다.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만난 뒤 연설에 나서 증오와 폭력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미국민에게 촉구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된 뒤 전염병 극복 의지와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미리 잡힌 일정이었으나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간담회 일정이 긴급히 마련된 것이다. 그는 “증오와 폭력은 침묵과 자주 만나고 이는 우리 역사 내내 사실이었다”면서 “하지만 이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연쇄 총격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연방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명령한 데 이어 이날은 의회의 증오범죄법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자신과 부인이 국가적 슬픔과 분노를 공유한다며 “나는 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오범죄법을 신속히 처리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성명은 사건 발생 초기 아시아계의 걱정을 알고 있다는 정도로 언급한 뒤 수사 당국의 범행 동기 판단이 나오지 않은 만큼 결과를 지켜보자며 인종 내지 증오 범죄 단정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것과 사뭇 달라진 것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말레이 “북, 단교 결정 깊은 유감” 공식 성명“北결정, 우호관계 무시…부당·확실히 파괴적”북, ‘자금세탁’ 北사업가 美 인도에 단교 결정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북한의 단교(斷交) 선언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날 것을 명령하는 맞대응 조치를 단행했다. 또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사실상 폐쇄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제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살해를 당했다. 북한은 불법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자국 국민을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국에 인도한 데 대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한 말레이시아가 특대형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배후조종자와 미국 역시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때 우호적 관계였던 두 나라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험악한 독설을 내뱉는 감정의 밑바닥까지 드러내게 됐다. 주말레이 北대사관 “맞다, 문 닫을 것”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3월 19일 (단교)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비우호적이고, 건설적이지 못하며 상호존중 정신과 국제사회 구성원간의 우호관계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일방적 결정은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데 있어 부당하고, 확실히 파괴적”이라고 강조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역시 이날 자국의 단교 선언에 따라 대사관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성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대리는 이날 “맞다. 우리는 문을 닫을 것”이라면서 “직원들과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본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김 대사 대리는 평양의 추가 지시를 기다린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다만, 북한 대사관의 공식 성명이 발표될 것인지 묻자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말레이시아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은 쿠알라룸푸르 서부 부킷 다만사라(Bukit Damansara) 지역에 있다. 이날 북한 대사관 앞에는 말레이시아 취재진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北 “특대형 적대행위 말레이와 단절” 이날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불법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한 사건과 관련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같은 해 12월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면서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北 “말레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배후조종자·美도 응당 대가 치를 것” 외무성은 “문제의 우리 공민으로 말하면 다년간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서 그 무슨 ‘불법자금세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면서 “(말레이시아가) 그를 입증할 만한 똑똑한 물질적 증거를 단 한 번도 내놓지 못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또 송환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 법기관의 주요 인물들이 현지 미국 대사의 술좌석에 초청돼 사례금을 약속받고 ‘무장장비 무상제공’ 흥정판까지 벌여놓았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조미(북미) 관계는 70여 년 동안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라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리 국가의 최대 주적인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하여 죄 없는 우리 공민을 피고석에 앉혀놓은 것도 모자라 끝끝내 미국에 인도함으로써 자주권 존중에 기초한 두 나라 관계의 기초를 여지없이 허물어버렸다”고 질타했다. 외무성은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말레이-北,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냉랭대사 맞추방, 주말레이대사관 폐쇄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우호적으로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VX신경작용제로 암살당한 뒤 급격히 멀어졌다. 두 나라는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했고,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폐쇄된 상태다. 쿠말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에는 대사 없이 외교관 2∼3명과 이들의 가족, 행정직원 등 10여명이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단교 결정에 따라 이들은 일시 폐쇄가 아니라 아예 철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외교 전문가는 “북한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폐쇄’가 아니라 ‘철수’를 하려면 부동산, 집기류 등 정리 때문에 준비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에 엄마 잃은 아들 “성충동 범죄는 헛소리”(종합)

    애틀랜타 총격에 엄마 잃은 아들 “성충동 범죄는 헛소리”(종합)

    아들은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좋아하던 ‘리그 오브 레전드’란 게임을 하던 중이었고, 이제는 어머니의 시신을 찾아 평화를 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아들이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의 범죄 동기가 ‘성중독’이라고 한 경찰의 발언을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롱이 두 번째로 총격을 가한 ‘골드스파’에서 희생된 현정 그랜트(한국이름 김현정)씨의 아들 랜디 박(21)씨는 19일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와 인터뷰에서 “도대체 그에게 뭘 가르쳤냐고 묻고 싶다”고 롱의 가족에게 분노했다. 박씨는 롱의 부모가 아들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에 대해 “그와 엮일까 무서워 그를 (경찰에) 넘겼느냐? 아들을 희생양으로 내보내고 처벌을 면하려고 했느냐? 아니다, 당신들은 그에게 몹쓸 것을 가르쳤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롱의 부모는 수사당국이 공개한 영상을 보고 총격범이 아들이라고 알리는 등 그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박씨는 어머니가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고 말했으며, 미국으로 이민와서 싱글맘으로 자신과 동생을 홀로 키우고자 뼈 빠지게 일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박씨는 “어머니는 이곳 미국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라면서 “어머니는 두 아이를 키우고자 삶을 전부 헌신한 싱글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어머니가 일한 골드스파가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였다는 점과 관련해선 “어머니는 누가 물어보거든 메이크업숍에서 일한다고 말하라고 했다”라면서 “내가 온라인에서 찾아본 뒤 어머니가 인정해 마사지숍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기 안좋은 장소라고 말하긴 싫지만, 가게를 찾아가 보니 걱정하던 수상한 이미지와 맞았다”라면서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에 불법적 장소에서 일하는 문제로 충돌하기도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박씨는 이날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지원을 요청했다. 3월 말까지 현재 머무는 집에서 나가서 새로 살 곳을 찾아 돈을 절약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장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데 법적 문제로 어머니의 시신조차 아직 유족들이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씨의 호소에 2500달러에서 10달러까지 7000명이 넘는 온정이 답지했고, 약 6시간 만에 모금 목표액 2만 달러를 훌쩍 넘긴 32만 달러(약 3억 6000만원) 이상이 모였다. 그는 감사의 글을 통해 이렇게 많은 정성을 믿지 못하겠다며, 앞으로 절대 자신만 알지 않는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가 자신과 동생이 이렇게 세상의 지지를 받는 사실을 알았기에 편히 눈감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총격범, 나쁜 하루 보냈다” 분노 부른 美경찰 대변인 교체

    “총격범, 나쁜 하루 보냈다” 분노 부른 美경찰 대변인 교체

    애틀랜타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21)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을 부른 미국 경찰 대변인이 결국 교체됐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에리카 넬드너 체로키 카운티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성명을 통해 애틀랜타 총격 사건 조사와 관련해 직접 언론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은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수사 진행 상황을 알려왔다. 넬드너 국장은 베이커 대변인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대언론 창구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베이커 대변인이 총격사건 발생 다음날인 17일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 대변인은 당시 용의자 롱에 대해 “그는 완전히 지쳐 있었고, 벼랑 끝에 서 있었다”면서 “(총격을 저지른) 어제 그는 정말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여성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한 용의자 롱이 겪은 하루가 “나쁜 날”이었다고 경찰이 덤덤하게 말하는 동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했다. 이에 경찰이 용의자에게 온정적 인식을 갖고 있거나 범행을 두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나아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이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불렀다. 베이커 대변인은 과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티셔츠 이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랑스럽다는 듯이 올렸다가 17일 밤 갑자기 삭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그의 발언과 인종차별적 이미지 게시를 이유로 해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프랭크 레이놀즈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은 베이커 대변인의 발언이 “많은 논란과 분노를 유발했다”고 인정하면서, 그의 발언이 유발한 “심적 고통”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AP통신은 넬드너 국장과 레이놀즈 보안관 모두 베이커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이미지에 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전국광역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협의회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전국광역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협의회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조상호, 서대문4)은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오는 4월, ‘전국광역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협의회’ 출범을 앞두고 주요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헌 제114조에 의거하여 지방자치 및 지방분권 활성화와 정책협의 강화를 위해, 당내 기구로서 광역의회의원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역의회의원협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국 시도 광역의원 협의체로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국 광역의원의 주요정책실현 방안을 모색하고,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조상호 대표의원은 “멀리 제주도에서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달려와주신 대표의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전국광역의회협의회 의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지난해 말 자치입법권 및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을 주요 골자로 하는「지방자치법」개정을 이뤄냈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와 「지방의회법」제정 등 전국광역의회 대표의원협의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우리가 자주 소통하고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 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의 LH사건으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극에 이르고 있는바, 국민이 원하는 것을 기민하게 살피고, 전국 광역의회가 앞장서 공직과 공공기관의 공공성 회복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앞으로도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월 경기도의회(대표의원 박근철)에서 개최된 후 두 번째 회의로, 향후 출범식 및 조직구성, 지방의회박람회, 지방분권을 위한 교섭단체의 나아갈 길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과, 경기도의회 박근철 원내대표, 인천광역시의회 김종인 원내대표, 울산광역시의회 백운찬 원내대표, 강원도의회 허소영 원내대표, 전라북도의회 성경찬 원내대표, 전라남도의회 이장석 원내대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희현 원내대표 등을 비롯하여 약 20여명의 의원이 참석하였다. 대표의원협의회는 “지방분권 실현과 광역의회 위상정립을 위해 향후 전국17개 시도에서 순차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LH 사태 해결, 자성과 대책 마련이 먼저/한준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LH 사태 해결, 자성과 대책 마련이 먼저/한준규 사회2부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파문에 민심이 들끓고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LH에서 시작된 의혹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을 넘어 여야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우리 사회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도시 건설 과정이 ‘투기판’이라는 의혹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서울 강남의 부자 등 돈 있고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의 ‘놀이터’라는 소문을 못 들었던 국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LH 투기 사건의 파장은 분명히 이전과 다르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광분하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문재인 정부가 외쳐 댔던 ‘정의’와 ‘공정’에 대한 상실감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부터 서울시청 앞을 가득 메웠던 촛불들에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만들겠다고 몇 번이나 공언하고 약속했다. 우리는 대통령의 약속을 믿고 또 믿었다. 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롭게 변하는 희망을 꿈꿨다. 하지만 많은 국민은 조국 사태와 집값 폭등을 겪으면서 희망이 헛된 꿈이었음을 깨달았다. ‘부모 찬스’에 좌절했고, ‘억’ ‘억’ 하고 오르는 집값에 또 좌절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도 자고 나면 오르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했다. 부동산 규제 정책에서 대규모 공급 정책까지 25번의 대책을 내놓는 정부를 믿고 기다렸던 국민은 결국 ‘월세 난민’으로 전락하고 수도권 외곽을 떠도는 신세가 돼 버렸다. 얼마 전 “2년 만에 폭등한 집값을 보면서 ‘아~ 이제 나는 평생 집을 사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친구의 고백에 가슴이 저렸다. 아무리 노력하고 저축해도 우리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집 한 칸 장만하지 못한다는 상실감이 50대 평범한 가장을 짓누르는 것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이다. 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들은 이미 오르지 못할 나무가 돼 버린 내 집 마련의 희망을 버렸다. 여기에 LH 직원의 투기는 국민의 좌절과 상실감을 ‘분노’로 키웠다. 신도시 토지 보상을 담당하는 공기업의 직원들이 앞다퉈 투기에 나섰고, 보상을 더 받기 위해 ‘용버들’ 신공까지 서슴지 않는 행태에 ‘공정’과 ‘정의’를 믿었던 국민은 실망을 넘어 정권에 ‘분노’하고 있다. 정부는 ‘발본색원’, ‘부동산 적폐’,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등 서슬 퍼런 단어를 소환했고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 정치권은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LH발 투기 파문을 정쟁으로 끌어들였다. ‘너도 했잖아. 우리는 깨끗해’라며 수사 대상도 명확지 않은데 ‘특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의식주의 해결은 우리의 기본 욕구다. 달콤한 사과와 국토부 장관 손절, 공직자 몇 명의 마녀사냥으로 국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무너진 정의와 공정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에 대한 인정과 자성이 먼저다. 또 특검이나 경찰 수사로 투기꾼을 찾아내는 것보다 LH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제도 마련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농지 취득 강화와 농지 취득으로 얻은 부당 이익 환수, 주택·토지 업무 관련자의 부동산 취득 제한 등 부동산 투기의 원천 봉쇄를 위한 전방위적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투기꾼을 일벌백계로 다스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LH 투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원한다면 그런 식으로 여론을 조성해서는 안 되고 LH 사태가 재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근본적인 제도 개혁에 논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에 살 권리가 있고, 정부는 그런 사회를 만들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hihi@seoul.co.kr
  • 트로피에 맞아 멍든 BTS… 美 수집용 카드 인종차별 논란

    트로피에 맞아 멍든 BTS… 美 수집용 카드 인종차별 논란

    미국의 수집용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적 묘사로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톱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를 기념한 스티커 카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많은 아티스트를 재미있게 표현한 카드인데, 유독 방탄소년단만 두더지 잡기 게임기 속에 넣고 상처 입은 얼굴로 그려 놨다. 이런 묘사에 네티즌과 팬들은 “인종차별”, “아시아인 혐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톱스는 1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제품에 대한 분노를 이해한다. 카드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 방탄소년단 카드는 세트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탄소년단의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로부터 첫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RIAA는 디지털 다운로드, 오디오 및 비디오 스트리밍, 판매량 등을 집계해 200만 유닛 이상 팔린 음원에 ‘더블 플래티넘’을 수여한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다인 총 6개의 RIAA 플래티넘 인증을 보유하게 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범 성중독에 나쁜 하루” 말한 보안관, 인종혐오 셔츠 홍보

    “애틀랜타 총격범 성중독에 나쁜 하루” 말한 보안관, 인종혐오 셔츠 홍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처의 마사지 업소에서 중국계 여성 둘 등 4명이 총격에 숨진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책임자가 일년 전 페이스북에 중국에 관한 인종차별 메시지를 담은 티셔츠를 사라고 앞장서 홍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제이 베이커가 주인공이다. 그는 총격을 인정한 로버트 에런 영(21)의 범행 동기를 인종증오가 아닌 성중독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던 인물이다. 더욱이 그는 잔혹한 살인극을 저지른 영이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없이 말한 인물이기도 하다. 해서 더더욱 인종차별 티셔츠 홍보가 문제가 된다. 베이커가 이 페이스북 계정의 주인이며 게시물을 그가 올린 것은 확실해 보인다.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봐도 보안관실 밖에서 정복을 입고 찍힌 사진 등 여러 장의 사진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 감염병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문제의 티셔츠 사진을 올리고 “(재고가) 있을 때 주문하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 계정은 영의 범행 다음날인 17일 삭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과연 수사 책임자가 엄정하게 이 사건 수사에 임할 것인가 의문을 품게 한다. 빈센트 판은 “이 포스트를 보면 뜨악하기도 하고 분노가 치민다. 우리가 아주 구조적인 인종주의와 마주하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과 더불어 적어도 이 한 사람에 관해선 우리가 진지하게 다뤄진다는 믿음을 깎아먹었다”고 말했다. 영은 체로키 카운티의 악워스에 있는 마사지 살롱에서 4명을 살해하고 한 명을 다치게 한 뒤 이곳에서 48㎞ 떨어진 한국계 스파 업소 두 군데에서 추가 범행을 저질러 한 업소에서 3명, 다른 업소에서 한 명을 숨지게 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애슐리 야운(33), 폴 안드레 미셸스(54), 샤오지 얀(49), 다오유 펭(44)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엘시아스 에르난데스오티스는 부상자로 확인됐다. 중국(계) 여성 둘에 백인 남녀 한 명씩이 희생됐고 히스패닉 남성이 다쳤다. 아직 애틀랜타에서 세상을 떠난 한국계 여성 4명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다. 베이커와 보안관실 모두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한 입장을 묻는 AP 통신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BTS로 두더지게임?…‘인종차별’ 논란 美제작사 “카드서 제외” 사과

    BTS로 두더지게임?…‘인종차별’ 논란 美제작사 “카드서 제외” 사과

    두더지 잡기 속 맞는 두더지로 표현네티즌들 “인종차별” 항의에 사과‘다이너마이트’는 첫 ‘더블 플래티넘’ 달성미국의 수집용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 차별적 묘사로 뭇매를 맞자 사과했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톱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를 기념한 스티커 카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시상식에서 공연한 뮤지션들을 일러스트로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공개 이후 방탄소년단에 대한 묘사가 문제가 됐다. 멤버들을 두더지 잡기 게임기 속 두더지로 표현했고, 얼굴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그래미 어워즈 무대를 표현한 다른 뮤지션들과 달리 우스꽝스러운 묘사에 네티즌과 팬들은 “인종 차별”, “아시아인 혐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StopAsianHate’(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되기도 했다. 결국 톱스는 1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분노를 이해한다. 카드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 방탄소년단 카드는 세트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로부터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RIA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7일 200만 유닛 이상 팔린 음원에 해당하는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다이너마이트’에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RIAA는 디지털 다운로드, 오디오 및 비디오 스트리밍, 판매량 등을 집계해 디지털 싱글과 앨범에 인증을 수여한다. 골드(50만 유닛 이상), 플래티넘(100만 이상), 멀티 플래티넘(200만 이상), 다이아몬드(1000만 이상)로 구분한다. ‘멀티 플래티넘’은 ‘다이너마이트’가 처음이며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다 기록인 총 6개의 RIAA 플래티넘 인증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디지털 싱글 부문에서는 2018년 11월 ‘마이크 드롭’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아이돌’, 6월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앞서 세계적 인기를 끈 동요 ‘핑크퐁 아기상어’가 키즈 송으로는 세계 최초로 RIAA의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은 적이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범에 그저 “나쁜 하루”…美경찰 발언에 여론 분노(종합)

    애틀랜타 총격범에 그저 “나쁜 하루”…美경찰 발언에 여론 분노(종합)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을 사망케 한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이 살인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현지 경찰이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말해 비판을 받고 있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 경찰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그는 지쳤고, 벼랑 끝에 서 있었다”면서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고, 이것이 그가 한 일이다(Yesterday was a really bad day for him and this is what he did)”라고 말했다. “그에게 나쁜 하루? 희생자는 말도 못한다”그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날을 그저 덤덤하게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가 일진 사나운 하루를 보내는 바람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는 뉘앙스로 들릴 여지가 있는 표현에 여론은 분노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ElChakotay)는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사건은 끔찍하다. 인종차별주의자의 아시아계 공동체를 향한 증오범죄는 언제든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런데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 아니다.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나쁜 날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FatherFlanagan1)는 “애틀랜타에서 8명을 총격살해한 남성이 어제 ‘매우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희생자들은 그들이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말할 수조차 없었다”고 꼬집었다. 트위터 사용자(LOLGOP)는 “백인이 되는 것은 재밌다. 왜냐하면 대량 살인을 저지르거나 폭도를 보내 당신의 러닝 메이트를 살해해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쎄, 그가 나쁜 하루를 보냈나보죠?’”라고 비꼬았다.캘리포니아주 지역방송 KESQ의 앵커 앤절라 첸은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총격범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한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무의미한 총격으로 잃었다고 상상해보라”고 질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 네티즌은 “용의자는 아시아 여성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용의자가 성중독을 앓고 있고, 나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을 대중에게 심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누군가에게 ‘정말 안 좋은 날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갓난아기가 버릇없이 굴 때나 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TV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에 출연한 일본계 미국 원로배우 조지 타케이는 “증오범죄라고 불러야 한다”며 “용의자를 정신병을 앓는 살인자라고 생각하게끔 한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경찰은 총격이 인종적 동기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증오범죄라는 사실을 바꾸지는 않는다”, “애틀랜타 총격은 분명히 증오범죄다. 말장난하지 말자”는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해당 경찰 ‘인종차별주의자’ 의혹도 제기돼문제의 발언을 한 베이커 대변인이 과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티셔츠 이미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베이커 대변인이 지난해 4월 소셜미디어에 인종차별 티셔츠 사진을 올렸다”며 “베이커가 ‘내 셔츠를 사랑한다’는 글을 함께 올렸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티셔츠에는 ‘치나(CHY-NA)로부터 수입된 바이러스’라는 글이 새겨졌고, 맥주 브랜드 ‘코로나’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코비드19’ 문구도 인쇄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증오범죄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다름 아닌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베이커의 사퇴를 촉구했다. 용의자, 증오범죄 부인…성중독 주장애틀랜타 경찰과 시 당국은 이날 총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이 이번 사건은 인종적 동기가 아니라면서 자신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롱은 자신이 성중독 가능성을 포함해 몇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인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자들은 이 사건이 인종적 동기에서 유발됐다는 초기 징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사망자 8명 중 6명 아시아계…4명이 한인전날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한 곳과 애틀랜타 시내의 스파 두 곳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이어 애틀랜타 시내 스파에서는 4명이 숨졌다. 스파 2곳의 사망자 4명은 한인 여성으로 파악됐다. 체로키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중국계 2명이 마사지숍 총격 희생자에 포함됐다. 부상자 1명은 현재 병원에서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결국 롱의 총격으로 사망한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로 드러난 셈이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계속 수사 중이다. 이번 수사에는 연방수사국(FBI)도 투입돼 경찰과 연방당국의 공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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