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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개 노조가…국회의원이 개××라 욕할 수도 있지” 민주당 시의원 막말

    “일개 노조가…국회의원이 개××라 욕할 수도 있지” 민주당 시의원 막말

    조남석 시의원, 공공기관 노조가 김수흥 의원 ‘갑질·막말’에 사과 촉구하자 ‘막말’ 맞대응“국회의원은 시민 대표니 기관에 욕할 수 있다”시의회 위원장 “시민이 보니 말 삼가라” 하자“이게 왜 정치적 얘기냐, 시민 보라고 한다”전북 익산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민주당 국회의원을 공공기관 노조가 ‘갑질’하지 말라고 비판한 데 대해 노조를 겨냥 “일개 노조가 국회의원을 함부로 대했다”면서 “국회의원은 시민 대표니까 (공공기관 직원에게) 개××라고 욕을 할 수도 있다”고 막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익산시의회에 따르면 조남석 전북 익산시 의원은 지난 26일 열린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관련한 질의 도중 “국가식품클러스터(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가 일개 노조를 구성해 국회의원을 함부로 대했다”면서 “그것은 국회의원을 뽑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어 “국회의원은 시민이 탄핵해야지 진흥원이 왜 그렇게 얘기하느냐”면서 “정치인은 시민의 대표니까 개×× 라도 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욕 할 수 있지 않으냐, 그게 갑질이냐”고 반문했다. 사회를 보던 강경숙 산업건설위원장이 “시민이 볼 건데, 정치적인 얘기는 삼가라”고 제지하자 “이게 왜 정치적인 얘기냐. 시민이 보라고 얘기하는 것이다”고 되받기도 했다. 식품산업진흥원 노조 “김수흥 의원, 근거 없는 사실로 직원에 인격적 모독” “애로사항 청취하겠다며 찾아와 일방적 비난” 조 의원의 이날 돌출 발언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노동조합이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김수흥(익산갑) 의원이 갑질과 막말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낸 것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노조는 “김 의원이 입주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해 일방적인 비난을 퍼붓고, 근거 없는 사실로 직원에게 인격적인 모독을 줬다”면서 “매우 분노하고 우려한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딸과 함께 한국의 한 카페에 있을 때였어요. 딸이 탁자 위에 스마트폰을 그냥 두고 주문하러 가길래 물었죠. ‘잃어버릴 수도 있는데 이렇게 두고 가도 되냐’고요. 딸은 ‘한국에선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대답했어요.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고 굳게 믿고 있던 딸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딸 쩡이린(당시 28세)을 음주운전 사고로 잃은 부모 쩡칭후이(69)와 스위칭(62)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딸을 보러 대만 치아이에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전 두 사람은 딸을 보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에 왔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은 캐나다 대학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만났다. 친한 친구의 초대로 한국에 방문한 딸은 오래지 않아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 딸은 친절한 사람들과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 맛있는 음식에 대해 말하며 한국에서 학업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신중한 성격이었던 딸의 선택을 두 사람은 적극 지지했고, 그렇게 딸은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딸은 5년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부모와 영상 통화로 안부를 나눴다. 서로의 건강을 살피고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일은 가족들이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일이었다. 지난해 11월 6일은 딸이 약속이 있어 통화를 하지 못한 날이었다. 어머니는 딸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고, 딸은 “교수님께서 집에 모두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며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평소 같으면 집에 도착했다고 알려 왔을 딸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오질 않았다. 어머니는 딸에게 “집에 잘 도착했니? 아침에 다시 답장 주렴”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믿을 수 없는 딸의 죽음… 가해자는 상습범 이튿날 아침 한국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했다. 한국 비자를 받기 위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가장 빠른 한국행 항공편은 사흘 뒤에나 있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딸의 사고 소식이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빌었다. 전날 밤 11시 40분쯤 쩡이린은 서울 강남 논현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록불을 보고 걸음을 내디딘 그녀를 친 건 제한속도 50㎞/h를 훌쩍 넘는 속도(80.4㎞/h)로 주행하던 한 차량이었다.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079%의 음주 상태였다. 면허 취소(0.08%) 수준이었다. 음주운전도 처음이 아니었다. 2012년과 2017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각각 벌금 300만원과 100만원을 낸 전력이 있었다. 가해자가 음주운전자였다는 사실은 쩡이린의 부모를 분노케 했다. 게다가 음주운전으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을 더욱 절망하게 했다.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성을 했었더라면,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술을 마신 채 운전하지 않았을 것이고 보물 같은 딸을 잃을 일도 없었을 터였다. 딸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딸을 지켜본 친구들과 교수들이 부부에게 많은 위로를 건넸다. 사람들은 딸의 심성이 얼마나 고왔는지,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줬는지 말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딸은 유치원 때 선생님이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많은 어린아이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고 말하자 곧장 집에 고이 모아 뒀던 용돈을 기부했다”며 “한국에서도 크리스마스 때면 노숙자들을 위해 장갑과 목도리, 음식을 보내면서도 나눌 것이 부족하다며 눈물짓던 아이였다”고 떠올렸다.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딸은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형량 줄이려 일방적 용서 구하는 가해자 가해자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구속기소됐다. 올해 1월 열린 첫 공판에서 가해자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했다. 쩡이린의 부모가 딸의 친구를 통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촉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된 지 열흘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였다. 가해자 측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대만 현지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 유족 측에) 계속 사죄하고 합의하려 하는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재판을 마치기 전에 합의를 하겠다”고 했지만,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이 저를 통해 편지를 보냈지만 피해자 유족분들은 편지 읽기를 원치 않아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합의 여지도 없다”고 답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가해자 측의 접촉을 ‘괴롭힘’에 빗대며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중한 딸의 생명을 앗아 갔음에도 형량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일방적인 용서를 종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다. 쩡이린의 아버지는 “재판 진행 과정에서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가해자는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유족과의 접촉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며 “내가 마취과 의사로 근무하는 병원에 찾아오는가 하면 우리 부부가 다니던 교회를 찾아와 지인들에게 두 사람의 거취를 묻는 통에 교회를 갈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합의가 여의치 않자 가해자의 아내가 직접 대만에 오기도 했다. 부부가 만남을 거절하자 가해자 측은 대만 현지 언론을 통해 ‘용서를 구하고 싶은데 유족이 만나주지 않는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딸을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해자 측은 일방적으로 우리 일상에 침범해 왔다”면서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감형을 위해 우리를 괴롭힐 것이 아니라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력 핑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 과정에서 유족들과의 합의에 실패한 가해자 측은 사고 발생 당시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는 논리를 펴기 시작했다. ‘왼쪽 눈에 꼈던 시력 교정용 렌즈가 돌아가 순간적으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는 것이다. ‘오른쪽 눈은 각막이식 수술로 인해 렌즈를 낄 수 없었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논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눈이 건강하지 못했다면 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는데도 술까지 마신 채 운전을 한 건 오히려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쩡이린의 부모도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눈이 보이지 않는데 길에서 뛰어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면서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수치를 모르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검찰은 가해자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보다 높은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유족이 용서할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사죄와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했다. 가해자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2018년 12월부터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면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마련된 대법원 양형기준에서 권고형은 징역 4~8년(가중영역)이라 사실상 최고형이 징역 8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쩡이린의 부모는 검찰의 구형보다 높은 형을 선고한 판사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더 강화되지 않으면 재발을 방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아직도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 한다. 잠이 들었다가도 한밤중 깨어 눈물을 쏟는 날이 많다. 딸이 피를 흘리는 모습, 길을 건너다 쓰러지는 모습이 머릿속을 맴돌아서다. 어디에나 딸의 추억이 서려 있지만 이제는 딸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안아볼 수도 없게 됐다. 영상 통화 화면 너머로 두 사람이 오열하며 말했다. “딸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집엔 이제 딸을 그리워하는 부모만 남았어요. 사랑하는 딸이 더이상 아프지 않길 매일 기도합니다.” 민나리·김주연 기자 mnin1082@seoul.co.kr
  • 흑백갈등 넘어 美통합 나선 바이든, ‘털사 대학살 100주년’ 현장 찾는다

    흑백갈등 넘어 美통합 나선 바이든, ‘털사 대학살 100주년’ 현장 찾는다

    조 바이든(얼굴) 미국 대통령이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흑백 갈등으로 두 쪽 난 나라를 봉합하는 데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인들이 흑인 수백명을 무차별 살해한 현장을 직접 찾아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풀겠다는 것인데, 지난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 등으로 흑인 인권이 부각된 상황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30일(현지시간) NBC방송은 바이든이 1일 털사를 방문해 생존자를 면담하고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바이든의 털사 방문은 미국 역사에서 제외되고 국가 차원에서 무시돼 온 학살 사건을 인정하려는 새로운 노력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털사 대학살은 1921년 5월 31일부터 이틀간 털사 그린우드에서 백인들이 흑인 300명(추정)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블랙 월스트리트’로 불릴 정도로 당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 동네였던 그린우드는 총격과 방화로 1200여개 건물이 불타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다. 하지만 1997년 조사위원회가 생길 때까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언론은 이 사건을 양측의 무장 충돌로 묘사했고, 주 대배심은 무장한 흑인들 때문에 빚어진 사건으로 규정한 뒤 백인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결론 내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털사에선 31일 예정됐던 100주기 기념행사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인 추모 콘서트가 취소됐다. 주와 털사시 등이 참여한 100주기 행사위원회가 생존자 등을 위해 배상기금을 조성하는 안을 마련했지만, 생존자와 관련 단체가 이를 거부하며 콘서트도 취소된 것이다. 여기에 공화당인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가 최근 학교에서 인종, 성별 등에 따라 불편함, 죄책감 등을 느끼는 수업을 하는 것을 제한하도록 하면서 분노가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이든이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만나는 건 국가에 또 한번 통합과 치유의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P통신은 “털사의 흑인들에게 있었던 공포와 폭력은 미국 역사의 일부가 되지 않았다”며 “지난 세기 대부분을 누구도 기억하지 않은 채 보냈다”고 했다. 당시 살아남아 현재까지 생존한 피해자는 비올라 플레처(107)와 휴스 밴엘리스(100) 남매, 레시 베닝필드 랜들(106) 등 3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오클라호마주와 털사 카운티, 털사시를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국회의원이 보고 온 육군 ‘꽉 찬 식판’…사실은 월1회 특식

    국회의원이 보고 온 육군 ‘꽉 찬 식판’…사실은 월1회 특식

    한 끼 평균의 2.7배인 8000원짜리“공교롭게 의원 방문 날짜와 겹쳐” 최근 군 부실급식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육군 51사단에 방문했을 당시 본 삼겹살이 수북한 식단은 한 달에 한 번 제공되는 ‘특식’으로 드러났다. 51사단은 한 달여 전 다른 예하 부대에서 ‘분노의 도시락 인증샷’이 나오며 부실급식 폭로의 시작이었던 곳이다. 30일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에 따르면 육군 51사단의 한 예하 부대가 지난 26일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이 방문했을 당시 제공한 점심 식단은 한 끼에 약 8000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한 끼 평균인 2390원의 약 2.7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제공된 점심은 해물된장찌개와 삼겹살, 상추쌈, 배추김치 등이 ‘꽉 찬’ 식단이었고, 장병들이 폭로한 부실 급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육군은 부대 측이 매달 한 번씩 특식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의원들 방문 당일과 겹쳤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방문한 의원들은 특식 여부를 사전에 제대로 안내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특식 여부는 전혀 안내받지 못했다. 솔직히 우리도 너무 과하다 싶어 문제가 되겠다 싶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결과적으로 의원들이 현장까지 가서 ‘엉뚱한’ 식단만 점검한 셈으로, 부실급식 현장 점검 취지 자체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한 병사는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휴대전화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죠.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요”라고 항의했다. 이후 해당 게시물에는 “우리 부대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다시 ‘조국’ 앞에 선 민주당…계승과 반성 사이

    다시 ‘조국’ 앞에 선 민주당…계승과 반성 사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을 알리면서 28일 ‘조국 사태’를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복잡한 속내가 시험대에 올랐다. 4·7 재보궐 선거 패배 후 민주당 안팎에서 나온 패배 요인 분석에는 ‘조국 사태’가 있었다. 그럼에도 일부 대권 주자들은 앞다퉈 조 전 장관 회고록에 찬사를 쏟으며 계승을 다짐했다. 강성 지지자들도 신간 구매 릴레이를 이어가며 선거 패배 요인으로 조 전 장관을 지목했던 민주당 초선 의원 등을 다시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25일부터 시작한 민주당의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현장마다 ‘조국 사태’가 거론되는 가운데 다음달 1일 송영길 대표의 대국민 보고에 어떤 최종 평가가 담길지가 관건이다. 조국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간 심정”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밝히고 싶었던 사실,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촛불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출간 소식을 알렸다. 이날도 “‘조국의 시간’은 자서전이 아니라 회고록”이라며 “제 일생을 서술한 책이 아니라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 시절을 돌이켜 생각하며 지은 책”이라고 덧붙였다. 370쪽에 달하는 회고록 서문에는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꾹 참고 써야 했다”라고 적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선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계속되는 어느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이낙연 “조국이 뿌린 개혁 씨앗 키울 책임”…정세균 “가슴이 아리다” 조 전 장관의 책 출간에 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그를 개혁의 아이콘으로 해석하며 계승을 다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관련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께서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하셨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또 “가족이 수감되시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시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께서 뿌리신 개혁의 씨앗을 키우는 책임이 우리에게 남았다”며 “조 전 장관께서 고난 속에 기반을 놓으신 우리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에 쓴 “논문의 제1저자 등재나 특정계층 학생만이 부모 찬스를 이용해 인턴하는 조건은 입시제도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라는 부분이 조 전 장관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회 비판 해석에 “그런 것이 아니다”며 “조국 장관이 등장하기 훨씬 전 이명박 정부 시대 제도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검찰개혁 메시지 강도를 바짝 끌어올린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간은 역사의 고갯길이었다. 광화문에서 태극기와 서초동의 촛불을 가른 고개”라며 “공정과 불공정이 교차하고 진실과 거짓이 숨을 몰아 쉰 넘기 참으로 힘든 고개였다”고 썼다. 정 전 총리는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그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 가슴이 아리다”며 “부디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그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련은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史)”라며 “(이 저서는)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청년 당원도 패배 분석 보고서도 ‘조국 자괴감’ 하지만 4·7 재보선 패배 원인을 따져보는 민주당의 당 안팎 분석에는 조 전 장관 사태가 줄곧 거론된다. 이는 민주당이 내년 대선을 어떻게 치를 것이냐와 직결된다. 지난 25일 송영길 대표와 ‘서울·부산 청년 당원 간담회’에서도 쓴소리가 쏟아졌다. 한 청년은 “2030의 들끓는 분노 속엔 당의 비전이자 가치인 공정과 정의를 본질부터 배신한 민주당의 독선과 오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당은 최순실, 정유라 사건엔 한목소리로 비판했지만, 조국 사태는 보는 결이 다르다면서 같은 비교 대상에 놓지 말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지향하는 가치는 공정과 정의인데 그 뿌리를 의심받은 조국사태를 비롯한 여러 내로남불 사태를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가”라고 송 대표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참패 뒤 민주당 서울시당이 실시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조사에서도 ‘조국 사태’가 주요 패배 요인으로 꼽혔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리서치는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 “4050세대에서 실망감과 박탈감이 컸다는 지적이 일관되게 확인됐다”며 “현 정부 여당에 대한 본격적인 실망의 계기가 ‘조국 사태’였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분석했다. 한 50대 유권자 “조 전 장관 부부를 보며 ‘내가 내 자식에게 못해주는 게 죄인가?’ 할 정도로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반면 추 전 장관은 이날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선거에서 지고 나니 조국 탓, 추미애 탓이라는 방향으로 끌고 가더라. 며칠 전까지 심한 우울증 비슷한 것을 앓았다”고 했다. 또 “‘조국 사태’라고들 하지만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윤석열 항명사태’가 맞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취중생] “우리가 진짜 투기꾼이냐”…‘코인판’ 주도하는 2030의 변

    [취중생] “우리가 진짜 투기꾼이냐”…‘코인판’ 주도하는 2030의 변

    2030 코인 투자자의 분노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서울신문은 지난 26일 2030세대가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을 전해 드렸습니다. 이틀에 걸쳐 심층 취재한 암호화폐 투자자 10명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에 대부분 손실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코인판에 뛰어든 이들은 70%가 원금을 잃고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당시 취재를 하면서 눈여겨 봤던 점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2030세대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상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2030세대의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그저 ‘한탕’을 위한 맹목적인 투기로 바라보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주로 “도박장에 뛰어들어 돈을 잃고 왜 징징거리느냐”, “도박에 빠지기 쉬운 2030세대 암호화폐 투자를 막아야 한다”, “한탕 노릴 생각 말고 농촌이라도 가서 일당받고 일을 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이런 말을 듣는 2030세대는 허탈하기만 합니다. 이들은 “우리들을 투기판에 뛰어들게 한 게 누군데 왜 우리를 탓을 하느냐”고 항변입니다. 부동산 등 급격한 자산가격 상승에 뒤처진 2030세대는 위기의식을 느껴 등 떠 밀리듯 코인판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벼락거지’(자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가 되지 않겠다는 처절한 노력이 그저 생각없는 도박과 투기로 비춰지는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 암호화폐 투자자 박모(30)씨는 “솔직히 기성세대가 투자한 부동산과 주식으로 계속 돈이 몰려야 하는데 젊은 층의 자산이 암호화폐로 쏠리는 게 싫은 것 아니냐”며 “벼락거지를 면해 보겠다는 데 왜 나쁜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 오모(31)씨는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고 투기꾼이라고 하는 건 대단히 짧은 생각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 같다”며 “우리들은 일확천금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이익 추구를 위해 코인판에 뛰어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투자자들의 분노는 ‘코인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정치권으로도 향하고 있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청년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잘못됐다고 어른들이 얘기해줘야 한다”고 말해 2030세대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또 암호화폐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세금은 가져가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이들은 “유일하게 남은 기회마저 박탈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청년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정치권에서도 부랴부랴 이들을 달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지난 28일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5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60% 가량이 청년인 만큼 (가상자산 시장을) 없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며 “가상자산 거래소 등이 제도권에 진입하면 (정부는) 자금세탁 같은 불법을 단속·관리하며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고 투자자는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당 백혜련 최고위원도 “가상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보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책임 방기”라며 “이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및 거래 안정화를 위한 법률을 적극 검토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국회에서는 최근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한 법안들이 발의된 상황입니다.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애초 2030세대의 힘든 심정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했다는 지적입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중 2030세대를 중심으로 코인에 빠져드는 것은 노력해도 안정적 삶의 변화를 만들기 힘든 구조적 불평등도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기성세대의 선입견으로 젊은 세대를 재단하지 않는 것이 청년에 다가가는 시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업·결혼·출산까지 포기하며 힘든 시기를 겪는 2030세대는 자신들의 고충을 누군가는 헤아려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영상] 뒤통수 날리고 뺨 후려친 벨기에대사 부인 면책특권 포기, 처벌은 안 받는다? [이슈픽]

    [영상] 뒤통수 날리고 뺨 후려친 벨기에대사 부인 면책특권 포기, 처벌은 안 받는다? [이슈픽]

    외교부 “대사관, 경찰 조사만 면책특권 포기”대사 임기 종료…“원만한 수행 어렵다”부인, 대사와 함께 귀국…한국서 처벌 안 받을 듯대사 부인, 국내 의류 매장서 직원 2명 폭행‘자기를 오해했다’ 분노하며 피해자 뺨 때려신발 신은 채 흰색 바지 시착, 무개념 행동도국내 의류 매장에서 직원들의 뺨과 뒤통수를 때리는 등 폭행해 논란이 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했다고 대사관 측이 28일 밝혔다. 레스쿠이에 대사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교체된다. 그러나 벨기에 측은 한국 외교부에 ‘경찰 조사에 한해서만 부분적으로 면책특권을 포기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져, 대사 부인 A씨가 한국에서 처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사 부인은 사건 직후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소한 뒤 한 달 만인 이달 초 경찰 조사를 받았다. “벨기에 외무부, 한국 경찰 요청 따라대사 부인 면책특권 포기, 협력할 것”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벨기에 외무부가 한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대사 부인의 면책특권을 포기했다”면서 “벨기에는 필요에 따라 당연히 한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벨기에 외무부가 대사 부인이 의류 매장에서 행한 자신의 용납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두명의 해당 직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직접 사과했음을 확인했다”면서 “(부인은) 본인의 건강 상태가 호전된 즉시 경찰서에 출석해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외교부 “경찰 조사만 받겠다는 것”“재판·처벌은 면책특권 포기 포함 안해” 하지만 벨기에 측이 밝힌 ‘면책 특권 포기’는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것일 뿐 재판 등 사법절차에 응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벨기에 측은 대사 부인이 경찰 조사에 협조하는 데 한해 부분적으로 면책특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우리 측에 알려왔었다”면서 “벨기에 측의 면책 특권 포기가 경찰 조사 이후 재판, 처벌 등의 단계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이번 일로 부임 3년 만에 한국을 떠난다. 이임식은 올해 여름으로 예정됐다. 대사관은 “현재 상황으로 인하여 그가 더 이상 대사의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졌음이 분명해졌다”면서 “(대사 부인인) 쑤에치우 시앙씨가 직접 사과하고 경찰 조사에 임한 점을 고려해 소피 윌메스 외무장관은 올여름 레스쿠이에 대사의 임기를 종료하는 것이 양국 간 관계에 가장 유익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벨기에대사 여름 임기 끝나는대로부인 A씨도 같이 귀국 가능성 커 대사 부인도 대사와 함께 여름에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은 올해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기념한다면서 “외무장관과 벨기에 외무부는 양국의 오랜 우정과 그 역사적 결과물인 강한 정치적, 경제적 유대관계를 재조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레스쿠이에 대사의 부인은 지난 4월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외교관과 그 가족은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주재국에서 형사상 처벌을 받지 않는 면책특권을 갖기 때문에 매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폭행 사실이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에 대한 당국의 추가 조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사부인 A씨, 경찰에 최근까지‘면책특권 포기 안해’ 입장 전달 사건 직후 대사 부인 뇌졸중으로 입원 사건 이후 대사 부인은 뇌졸중이 왔다며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4월 23일 퇴원했고, 경찰은 그의 면책특권 포기 여부를 대사관 측에 문의했었다. 그러나 대사 부인은 사건 발생 한 달 만인 지난 9일 경찰 조사를 받은 뒤 14일 우리 경찰에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피해자 측은 “대사 부인은 잠시 둘러보고 나간 게 아니라 약 1시간 정도에 매장에 체류하며 다양한 제품을 착용해 보았고 기둥과 수많은 옷으로 가려진 사각지대에서 제품을 착용해 어떤 제품을 입고 왔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혹 실수로 본인이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깜빡한 채 매장을 나가는 손님도 있기에 직원이 확인을 위해 쫓아갔다”고 설명했다. A씨를 쫓아간 직원은 ‘이 제품을 여기서 구매한 것이냐’고 물었지만, A씨가 중국어로 답해 알아듣지 못하자 영어로 연신 ‘죄송하다’고 하며 A씨의 재킷 왼쪽 라벨을 살짝 들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은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이뤄졌다.뺨 맞은 피해자 볼 벌겋게 부어올라구두 신고 흰바지 마구 입은 대사부인 직원은 자신이 오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A씨에게 사과한 뒤 매장으로 돌아왔지만 이후 A씨가 다시 가게 카운터로 들어가 재킷을 확인한 직원을 끌어내리며 실랑이를 벌였고, 피해자는 손가락질을 하며 항의하는 A씨를 말리다가 왼쪽 뺨을 맞았다. 뺨을 맞은 피해자의 얼굴을 벌겋게 부풀어 올랐다. A씨로부터 뺨을 맞은 피해자 측이 공개한 가게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피해자의 뺨을 치기 직전 다른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 직원의 뒤통수도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은 A씨가 가게를 나설 당시 쫓아가서 제품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이다. A씨는 가게에서 신발을 신고 흰색 바지를 입어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사 부인은 1시간 가량 매장에 머물며 물건을 구경하다가 의자에 앉아 신발을 신은 채 바지를 착용했다. 쉽게 얼룩이 생길 수 있는 흰 바지였지만 막무가내로 발을 넣는 등 다른 손님과 매장 측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매너 없고 무개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2018년 한국에 부임했다. 같은 해 6월 한국에 온 A씨는 중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벨기에에서 유엔 산하 유럽연합(EU) 환경 관련 부서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 지사 “청년들 기회 부족…AI 등 미래산업으로 길 열어야”

    이재명 지사 “청년들 기회 부족…AI 등 미래산업으로 길 열어야”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청년들의 불공정에 대한 분노는 결국 경제 저성장으로 총량이 잘 늘어나지 않아서 생긴 문제인데 새로운 산업 형태와 인공지능을 포함한 미래산업으로 길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인공지능(AI)대학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앞으로 직업의 양상이 완전히 바뀌게 될텐데 청년 세대들이 지금 엄청난 기회 부족 상황에 직면해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직업, 새로운 노동의 기회를 만들려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며 “데이터 가공뿐 아니라 연구 역량 강화나 학습 기회 보장 같은 것은 대한민국 산업 경제 대전환에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지원하겠다”고 했다. 성균관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한 2019년 인공지능대학원 지원 사업과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사업 등 인공지능 관련 공모사업에 선정돼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지사는 간담회에 앞서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과 ‘스토리 생성을 위한 AI 어시스턴트’ 등 인공지능 분야 연구개발 성과 시연에 참석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추미애 “조국 사태 아닌 윤석열 항명 사태…선거 지니 秋 탓에 우울증” [이슈픽]

    추미애 “조국 사태 아닌 윤석열 항명 사태…선거 지니 秋 탓에 우울증” [이슈픽]

    재보선 與 패배에 “조국 탓, 추미애 탓에 며칠 전까지 심한 우울증 비슷한 걸 앓아”SNS서 조국 자서전 ‘조국의 시간’ 발간 응원“조국의 시련은 촛불시민 개혁사, 우리의 이정표 돼야…검찰개혁 중단 안돼”진중권, 조국 저서에 “가지가지 한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8일 4·27 재보궐의 여당 참패 원인에 대해 “(4·7 재보궐) 선거에서 지고 나니 조국 탓, 추미애 탓이라는 방향으로 끌고 가더라. 며칠 전까지 심한 우울증 비슷한 것을 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라고들 하지만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윤석열 항명사태가 맞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땐 조국·추미애 덕분에 이겼다더니”당 일각 참패 원인 ‘추-윤 갈등’ 지목 비판 민주당 2030 초선들, 조국 사태 반성 발표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인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조국 장관이 물러나고 (내가) 법무부 공백을 메운 뒤 지난해 총선에서는 조국 덕분에, 추미애 덕분에 이겼다고들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아우르는 ‘조국 사태’가 지목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직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검찰) 개혁이라는 과제를 내가 해야한다면 그게 지옥불에 들어가는 자리여도 받들어서 해야 했다.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친문 강성 지지자, 초선들에 ‘문자폭탄’ 재보선 직후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재보선 참패에 대한 쇄신을 강조하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등에서는 조국 사태를 반성한 초선 의원들을 욕설하고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으며 일부 친문 강성 지지자들은 해당 의원들에게 욕설과 협박 등이 담긴 ‘문자폭탄’을 보내 당내에서조차 만류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다.추미애, 윤석열 수사지휘권 두 차례 박탈尹 징계위 회부됐으나 법원 尹 손들어 추 전 장관은 재임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검찰 인사권 문제, ‘조국 사건’ 담당 재판부 보고서 논란,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사건 등으로 갈등을 빚다 윤 전 총장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키는 수사지휘권을 두 차례 발동해 윤 전 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했다. 또 윤 전 총장을 검사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윤 전 총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당시 7년 만에 전국 평검사 회의가 열리고 고검 간부들까지 추 전 장관 조치가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추 전 장관의 조치가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위반했다며 직무집행 중지 취소와 징계 취소 소송을 냈고 법원은 윤 전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이후 윤 전 총장은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통한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에 반발하며 결국 총장직에서 사퇴했다. 조국 사태에 이어 추-윤 갈등을 겪는 동안 여권의 집중 공격을 받은 윤 전 총장은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했다.추미애 “모욕 시간 견뎌내는 조국,검찰권력과 여론재판 불화살받이 돼”“중단 없는 개혁으로 성큼성큼 나아가야” 추 전 장관은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과 관련,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조국의 시련은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史)”라면서 “(이 저서는)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 가족과 함께 시련과 모욕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그에게, 무소불위 검찰권력과 여론재판의 불화살받이가 된 그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중단 없는 개혁으로 성큼성큼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조국 사태 회고록 발간 조국 “가족 피에 펜 찍어 쓴 심정”“불 안 꺼져…촛불시민에 바친다” “검찰·언론·보수야당, 허위사실 전파로 재판”지지자들 “눈물 난다” “꼭 사서 읽겠다” 응원 조 전 장관은 전날 장관 지명 이후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 회고록 성격의 책을 다음 달 출간한다고 SNS에 밝혔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자신이 쓴 책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이 6월 1일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발매된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면서 “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검찰·언론·보수 야당 카르텔이 유포한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돼 재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저는 다시 정치적으로 재소환됐다.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고,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면서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라고도 썼다. 조 전 장관은 “그때에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나 집필이 힘들었다”면서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지만 꾹 참고 썼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 책을 수백만명의 촛불 시민들께 바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역사적 과제가 성취된 것은 여러분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명을 수행하다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서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책 출간 소식에 지지자들은 “눈물이 난다”, “꼭 사서 읽겠다”, “기다렸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국민의힘 “국민 기만극…조국의 불공정영원히 사라져야 할 나쁜 불장난일뿐” 이에 대해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조 전 장관은 재판 중인 데도 억울하다며 국민 기만극을 펼치려 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억울하다면, 그렇게 당당하다면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황 상근부대변인은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는 홍보문구를 지적하며 “조 전 장관이 보여준 불공정과 부정의는 그저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나쁜 불장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저서 발간 기사를 링크한 뒤 “가지가지 한다”고 올렸다.조국 부인 정경심 사문서 위조·업무방해 등 징역 4년 법정구속 조 전 장관은 2019년 8월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뒤 자녀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기 논란, 울산시장 청와대 하명수사 등 가족들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 조 전 장관은 기자회견과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자녀의 입시비리와 관련해 당시 법 제도로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의혹은 점차 확대됐고 급기야 친(親)조국 집회인 서초동 집회와 반(反)조국 집회인 광화문집회로 국론이 양분돼 극심한 사회적 혼란을 겪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제출된 동양대 표창장 위조, 허위 인턴 확인서 제출, 고교시절 영어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젊은층과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지난해 12월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KIST 분자인식연구센터에 허위 경력 서류 제출 등 딸 입시 과정에서 제출된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라는 재판부 판단과 함께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 3800여만원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공무원 세종 특공, 폐지로 끝낼 일인가

    세종시 공무원 아파트 특별공급 제도가 사라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어제 국회에서 송영길 민주당대표, 김부겸 국무총리,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당장 현재 특공을 받고 있는 기관의 특공이 중단되고, 중소벤처기업부 등 현재 세종시 이전을 추진중인 기관들도 특공을 받을 수 없게 된다. 2010년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특공 제도가 만들어진 이후 10년간 세종에 공급된 아파트 9만 6746호의 26.4%인 2만 5636호를 공무원 등 이전기관 종사자가 특공으로 받아갔는데 11년만에 공무원 재테크 논란 끝에 사라지게 된 것이다. 특공 폐지는 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이 이전 대상 기관이 아닌데도 세종시 청사 신축을 강행했고, 상당수 직원들이 특공을 통해 엄청난 부당이득을 얻은 사실이 드러났고, 유사 사례 등이 속출한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공무원들이 일반인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실거주하기는커녕 임대수입을 거두고, 종국에는 매각을 통해 수억원대의 이득을 편취했다는 사실에 국민은 분노했고, 야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정확한 실상을 밝히자고 주장하는 것 아닌가. 물론 세종시 행복도시 조성 초기만해도 공무원 아파트 특공의 당위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공무원들을 수십년간 생활해온 서울 등 수도권 생활을 갑자기 정리하고 허허벌판에 지어지는 세종시에 내려가라고 하기 위해서는 특공 등 주거지원 대책이 절실했다. 아파트 가격이 안정돼 있을때는 문제될 소지도 없었다. 문제는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면서 불거질 수 밖에 없었다. 국민이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와는 거리가 먼 공무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한 특공은 마땅히 폐지하는 게 맞다. 고위관료 10명중 7명 이상이 특공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매각해 최대 9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는 소식을 들은 국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죽하면 이렇게 얻은 불로소득을 환수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겠는가. 제도 폐지에 그쳐서는 성난 민심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다. 실거주해온 사례를 제외하고, 임대하거나 이후 매각해 발생한 불로소득의 환수 조치 등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만 한다. 공복을 자임하는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이참에 끝내기 위해서라도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
  • [사설]일본, 지도에 부당하게 독도 표기하고도 올림픽 성공 바라나.

    일본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데 대해 각계각층에서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어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본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등은 일본 정부가 독도 표기를 삭제하지 않으면 올림픽 보이콧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항의 메일을 보내는 등 일반 국민도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독도는 지리적, 역사적, 국제법적으로도 우리 땅임이 명백하다. 그럼에도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평소에 우기는 것도 모자라 올림픽 지도에까지 넣은 것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규탄해야 할 행태다. 전 인류의 축제인 올림픽에서는 정치적 의사 표현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 땅을 두고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주장은 스포츠 정신과는 무관한 전형적인 정치 행위다. 일본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에 항의했고, 한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권고에 따라 독도를 지운 한반도기로 올림픽에 참가했다.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 영토이므로 독도를 넣는 게 당연했지만 정치적 논란을 우려한 IOC의 권고를 대승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반발했던 일본이 자기들이 개최하는 올림픽에선 독도를 그려넣는 얌체같은 짓을 한 것이다. 일본은 즉각 독도 표기를 지도에서 삭제해야 한다. IOC도 수수방관만 할 게 아니라 일본에 삭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 안그래도 한국 내에서는 일본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과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등 문제 때문에 도쿄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인류의 화합이라는 올림픽의 정신을 존중해 올림픽 참가를 결정했다. 그런데 일본은 이런 선심에 화답하기는 커녕 올림픽을 영토 야욕을 펼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니 한국의 대선주자들까지 나서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독도 표기를 삭제하지 않는다면 한국 국민의 분노는 들불처럼 확산될 것이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에 스포츠 강국이라는 한국의 위상은 둘째치고 바로 이웃한 나라의 마음도 못얻으면서 어떻게 올림픽을 성공시키겠다는 것인가.
  • [2030 세대] 공감의 폭정/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공감의 폭정/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심리학자 폴 블룸은 그의 저서 ‘공감의 배신’(원제 공감에 반대한다)에서 공감이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에 반대한다’는 주장에 독자들이 무언가 어색함을 느낄 것을 그도 충분히 인지했다. 우리 시대의 통념에 따르면 공감은 모든 도덕적 행동의 기초이고, 세상의 문제는 공감의 결핍에서 생기는 것이며, 따라서 공감은 과잉될 수 없다. 그런데 왜 공감에 반대해야 하는가. 블룸은 자신의 책에서 왜 공감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공감은 속성상 특정인이나 상황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에, 좁은 범위에서 작동할 수밖에 없으며, 이성적 숙고가 전제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즉각적으로 발동된다. 따라서 그 상황을 둘러싼 넓은 맥락이나, 공감에 기초한 행동이 가져올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공감은 자신과 가까워 보이고 공통점이 많은 이들에게 더 강렬하게 작용하는데, 이로 인해 사회적 소수자들은 공감의 레이더망에서 소홀해질 개연성이 높다. 공감은 강력한 에너지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앞뒤를 보지 않는 특성으로 큰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블룸은 지금처럼 거대해진 현대 사회를 더 낫게 만드는 데는 공감 대신 연민에 기초한 보편적 원칙, 비용편익 분석을 위한 추상적 사고가 동원될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블룸의 바람과는 별개로, 지금이 공감의 시대라는 사실에 저항하는 것은 아주 힘들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과 관련이 없어도 이전보다 쉽게 공감하며 슬픔을 느끼고 역시 쉽게 분노하며 행동한다. 개인의 이 정서는 집단적인 바람을 일으키며 세계를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크게 공헌했다. 텍스트는 대상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매체였고, 그 소비도 개인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금의 스크린 미디어는 대상을 훨씬 친밀한 존재로 느끼게 하고, 대상이 처한 상황에 감정이입하기 용이하며, 무엇보다 집단적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 그 결과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는 집단적 공감의 폭풍이 몰아치며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공간이 됐다. 블룸은 공감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우리 삶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그 반대를 실천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스크린을 통해 전해지는 공감은 이성적 사고를 중시하는 사람들도 마비시키는 강력한 군주와 같다. 스마트폰과 함께 찾아온 공감 시대를 맞이하여 사회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먼저, 공감의 폭풍에 몸을 맡기고 즐기는 방법이 있다. 강렬하지만 위험한 길이다. 한편 공감의 시대를 만들어 낸 조건을 찾고 그 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길도 있다.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개인으로서 생각을 멈추지 않고 분별력을 갖추는 것. 나는 그래도 이 길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안타깝게도 큰 기대는 없지만 말이다.
  • 이낙연, 윤석열에 “숨고 있는 느낌…당당한 태도 아냐, 빨리 드러내라” [이슈픽]

    이낙연, 윤석열에 “숨고 있는 느낌…당당한 태도 아냐, 빨리 드러내라” [이슈픽]

    “尹, 내면에 담고 있는 것 빨리 드러냈으면”이재명 ‘기본소득’ 겨냥 “신복지, 훨씬 종합적”조국 사태엔 “제 식구끼리 돕는 문화 있지 않나”“입시제도가 불공평… 건조할 만큼 공정해져야”여당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야권의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뭔가 숨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당당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해 대담집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허위 인턴 의혹, 고교시절 의학논문 1저자 등재 등에 대해 “입시 제도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라면서 “제 식구끼리 서로 돕는 문화가 있지 않느냐. 이젠 건조할 만큼 공정해야 한다”고 ‘제도’의 문제를 지적했다. “국격에 맞는 지도자 보는 건 국민 몫”“국제적 식견·감각·경험 중시해달라” 이 전 대표는 이날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의 앞서가는 주자는 생각이 무엇인지, 본인의 내면에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 빨리 드러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도 한미정상회담에서 입증된 바처럼 역량과 국격이 국민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높아졌다”면서 “이 역량과 국격에 걸맞은 지도자를 국민이 갈구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격에 맞는 지도자가 누구라고 보는지는 국민의 몫”이라면서도 “대외정책, 국제적 식견, 감각, 경험 등 덕목을 국민이 좀 더 중시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담집에서 ‘지난 1월 오해와 비난을 받았을 때’ 소리내 울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울고 싶을 때가 그 무렵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직접 제기했던 전직 대통령 사면론과 관련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는다.“이재명 기본소득론, 예산 절반 필요”“여론 수렴·재원 조달 설명 못하면 허구” 현재 당내에서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경선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에 맞서 자신의 정책 브랜드인 ‘신복지’의 차별점도 부각했다. 이 전 대표는 “(신복지가) 훨씬 종합적이고 입체적”이라면서 “이름이 신복지이지 그 속에는 교육, 노동, 문화, 환경, 주거 등이 다 들어가지 않느냐. 소득은 그 중에 한 분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에 대해 “아직은 검증할 여지 너무나 많고, 시기상조이고 과제가 많다”면서 “복지 대체나 증세 없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분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명에 매달 50만원씩 줘도 300조원, 나라 예산의 절반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엄청난 돈이 들지만,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안 되고 그 반대라는 분석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 똑같은 돈을 나눠주면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될 리 없고 역진적”이라면서 “그런 문제에 대한 설명과 대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 여론 수렴과 재원 조달 방안 설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인지를 묻자, “그게 없다면 허구”라고도 했다.“논문 1저자 등재·부모찬스 인턴 조건,입시제도 자체가 불공평” 조국 겨냥 이 전 대표는 대담집에서 “논문의 제1저자 등재나 특정계층 학생만이 ‘부모 찬스’를 이용해 인턴을 하는 조건은 입시제도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라고 지적해 ‘조국 사태’에 대한 언급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은 허위 인턴확인서 발급, 고교시절 영어 의학논문 1저자 등재, 표창장 위조 논란 등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기소돼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등 관련 혐의에 대해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 전 대표는 대담집에서 “공정이 지켜지지 못해 분노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제도나 형식이 일부 세력에게 이미 불공평하게 만들어져 피해보는 경우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리 사회에 분야마다 제 식구들끼리 서로를 돕는 문화가 있지 않느냐. 어디라고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이라면서 “이제는 건조할 만큼 공정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2030 병역에 따른 손실 보전 마련돼야”“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차별 옳지 않아” 이 전 대표는 “군입대 기준은 공정함이고, 복무경력 인정과 호봉 산정은 공평의 영역”이라면서 “20·30 세대 남성들의 병역의무에 따른 손실과 공헌을 보전해주는 제도적 방안이 사회적 합의로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대담집에서 다양한 가족 형태를 법적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문제로 차별이 생기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법적으로 어디까지 허용할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차별금지법 추진에 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 “단지 사회 일각의 우려가 최소화되는 방향에서 안건이 합의 처리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역사와 관련된 문제로 미래지향적 과제에 대한 협력까지도 제약받는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외교당국에 좀 더 재량을 준다면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낙연 지지율 11.1%…석 달 만에 반등 윤석열 30.5%, 이재명 25.3% 각축 한편 이날 이 전 대표의 대권주자 지지율은 3개월 만에 반등하며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와의 격차를 다소 좁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18세 이상 2004명에게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0.5%, 이 지사는 25.3%로 집계됐다. 1개월 전 조사와 비교하면 윤 전 총장은 1.5% 포인트 내렸고, 이 지사는 1.5% 올랐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최근 다른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도 하락하거나 이 지사와 오차범위내 각축을 벌이는 등 바짝 추격을 당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전달보다 2.1% 포인트 오른 11.1%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3개월 만의 반등이지만 지역적 기반인 광주·전라(27.3%→20.3%)에서는 하락했다. 이어 홍준표 의원(5.4%), 정세균 전 국무총리(3.8%), 오세훈 서울시장(3.4%), 심상정 정의당 대표(2.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8%), 이광재 민주당 의원(2.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2.0%) 순이었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재명·이낙연·정세균·심상정·이광재·박용진·양승조) 지지율 합계는 4.8%포인트 오른 46.2%,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홍준표·오세훈·안철수·유승민·김동연·원희룡)은 3.8%포인트 내린 45.9%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중화장실 갔다가…집단성폭행 후 전봇대에 묶인 인도 여성

    공중화장실 갔다가…집단성폭행 후 전봇대에 묶인 인도 여성

    인도 북부 비하르주에서 끔찍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인디아투데이는 공중화장실에 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은 25일 비하르주 사마스티푸르의 한 마을에서 참혹한 상태로 발견됐다. 도로변 전봇대 아래에 나체로 쓰러져 있던 여성을 마을 사람들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현재까지 의식이 없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공중화장실을 쓰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한 무리의 남성에게 붙잡힌 피해 여성은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려가 성폭행당했다. 가해자들은 저항하는 피해 여성을 잔인하게 폭행한 것도 모자라, 피투성이가 된 여성을 나체로 전봇대에 매달기까지 했다. 마을 사람들은 마치 죽이려고 작정하고 달려든 것 같다고 분노했다. 가해자들이 처음부터 피해 여성을 노리고 계획 범행을 저지른 거라고도 주장했다. 피해 여성의 집에서 결혼식이 있었는데, 가해자들이 그때 하객들을 위해 천막을 치던 인부들이라는 설명이었다. 직접 범인 검거에 나선 마을 사람들은 인부 7명을 모두 찾아 경찰에 넘겼다. 신병을 인도받은 경찰은 가해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강간 공화국’이라 불리는 인도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성폭행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살해 사건 이후 관련 처벌이 강화됐으나, 성범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천977건에 달한다. 15분마다 한 번꼴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을 포함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에 성범죄가 만연하고 일부 범행 수법은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것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아직도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도의 인구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범죄가 빈발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일부 시각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델리 버스 사건 사형수 중 한 명은 한 다큐멘터리에서 “제대로 된 여성은 밤에 외출하지 않으며 단정하게 옷을 입는다”며 “처신이 단정하지 않은 여성이 성폭행당하면 그 책임은 남자가 아닌 여성에게 있다”는 왜곡된 여성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분노의 질주’도 피하지 못한 ‘하나의 중국’

    ‘분노의 질주’도 피하지 못한 ‘하나의 중국’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 ‘분노의 질주’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피해가지 못했다. 출연 배우인 존 시나가 대만을 국가로 언급했다가 중국인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분노의 질주9)에 새로 합류한 할리우드 배우 존 시나는 전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사과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최근 대만 방송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만을 국가로 부른 것이 부적절했다”며 “죄송하다. 나는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밝혔다. 시나는 지난 8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대만 매체와의 영화 홍보 인터뷰에서 중국어로 “대만이 첫번째로 분노의 질주9을 볼 수 있는 국가“라고 말한 영상을 올렸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원칙으로 대만을 다른 나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존 시나가 대만을 독립 국가로 칭했다”며 분노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여러 곳에서 중국을 좋아한다고 하더니 지금 와서 뭐 하는 것인가”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대만 측에서 일부러 잘못된 정보를 줘 말실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존 시나가 중국인들에게 사과한 것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가 출연한 ‘분노의 질주9’가 지난 주말 중국에서만 1억 3560만달러(약 1514억원)를 벌어들였다. 개봉 첫날 기록은 중국 영화시장 사상 수입 영화 5위 안에 드는 성적이다. 대만 관련 발언으로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만큼 존 시나가 급하게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만인들이 항의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존 시나의 인스타그램에는 “대만은 국가“라는 항의 댓글들이 속속 달리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마트에서, 해변에서… 분노한 佛엄마들이 젖을 물렸다

    마트에서, 해변에서… 분노한 佛엄마들이 젖을 물렸다

    거리에서 수유하다 폭행당한 여성의 사연에 분노한 프랑스 엄마들이 마트나 해변 등 공공장소에서 젖을 물리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피해여성인 ‘마일리스를 지지한다’는 해시태그(#soutienamaylis)로 수백명의 엄마들이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27일(한국시간) RFI 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보르도에서는 마일리스라는 이름의 여성이 생후 6개월 된 아기에게 거리에서 젖을 물렸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소포를 찾기 위해 줄을 서있던 마일리스는 보채는 아기에게 젖을 물렸는데 앞에 있던 여성이 “부끄러운 줄 알라”며 화를 내며 얼굴을 때렸다. 나이 많은 할머니조차 때리는 여성에 동조했다. 마일리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사실을 고백하며 “주변에 서있던 사람들 중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찰에 신고했더니, 경찰관이 출동해 ‘가슴을 어느 정도 노출시켰냐’며 내게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따졌다”고 주장했다.마일리스는 수유를 위해 아이를 완전히 가릴 수 있는 티와 자켓을 입고 외출했다며 “가슴을 노출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일을 당해 충격으로 모유가 나오지 않는 상태다. 모유를 먹일 수 없어 슬프다”고 호소했다. 마일리스의 영상은 110만 명 이상이 봤다. 한 여성은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여성을 폭행한 것은 아기를 폭행하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다른 여성 역시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과시하기 위해 모유를 수유하는 엄마는 없다. 배고픈 아기는 장소가 어디인지 모른다”며 사회의 인식에 한탄했다. 프랑스는 모유수유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이 사건에서 보듯, 공공장소에서 수유를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님에도 이를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앤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 ‘자녀 공동양육권’ 확보에 분노

    앤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 ‘자녀 공동양육권’ 확보에 분노

    한때 미국의 대표적인 스타 부부였다가 결국 갈라선 배우 브래드 피트(57)와 앤젤리나 졸리(45)의 자녀 양육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졸리는 당초 피트가 장남 매덕스(19)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이혼을 선언했는데, 최근 피트가 공동 양육권을 사실상 확보하자 졸리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피트와 졸리는 사설 판사를 고용해 이혼 및 양육권·재산분할 소송을 진행해왔다. 사설 판사 제도는 분쟁 해결을 비공개로 하길 원하는 당사자들이 선택하는 미국 사법제도 중 하나로, 사설 판사 결정에 불복하는 당사자는 공공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미국 연예매체들은 26일(현지시간) 피트와 졸리가 고용한 사설 판사 존 아우더커크가 최근 피트에게 공동 양육권을 부여하는 잠정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피트와 졸리는 입양자녀 매덕스(19·남), 팩스(17·남), 자하라(16·여)와 친자녀 샤일로(14·여), 비비언(12·여), 녹스(12·남)가 있다. 두 사람은 성인인 장남 매덕스를 제외한 5명의 자녀를 놓고 양육권 분쟁을 진행해왔다. 졸리는 2016년 피트가 장남 매덕스를 학대했다며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라 자녀 양육권과 재산 분할 문제를 일단 미뤄두고 2019년 4월 법적으로 이혼했다. 이후 졸리는 단독 양육권을, 피트는 공동 양육권을 각각 주장했다. 연예매체 페이지식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우더커크 판사가 자녀들을 인터뷰한 아동전문가 등의 증언을 청취한 뒤 최근 재판에서 피트에게 공동 양육권을 부여하는 잠정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연예매체 TMZ는 잠정 결정은 같은 내용의 확정판결을 내리기 위한 사전 절차이기 때문에 사실상 피트의 ‘법적 승리’라고 설명했다. 또 “피트가 적절한 부모가 아니라는 졸리의 주장에 판사는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피트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해왔을 뿐인데, 졸리는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이를 막으려 했다”면서 “피트는 이번 결정에 무척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졸리는 이 결정에 분노하면서 피트에게 공동 양육권을 부여하는 확정판결이 나올 경우 항소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졸리는 이번 잠정 결정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아우더커크 판사가 공정한 재판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졸리는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라 14세 이상의 자녀는 원할 경우 직접 증언을 할 수 있는데도 아우더커크 판사가 이를 거부했다며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증거를 부적절하게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졸리는 2005년 6월 개봉한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찍으며 피트와 열애설이 불거졌다. 앞서 같은 해 3월 피트는 제니퍼 애니스톤과 이혼했다. 이후 연애를 공식화한 두 사람은 ‘브랜젤리나’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할리우드 내 대표 스타 커플로 꼽혔다. 두 사람은 졸리의 입양자녀 외에 3명의 자녀를 가졌고, 2014년 8월 결혼했다. 그러다 2016년 9월 졸리가 피트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을 끝이 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 정치권 변화해야 산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 세대의 돌풍이 거세다. 1985년생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다선 중진들을 제치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1970년대생 초선인 김웅·김은혜 의원도 나름대로 선전 중이다. 선수(選數) 위주의 기존 정치권에서 한 번도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없는 30대 정치인이 전대 1위를 다투는 것 자체가 보수 야당을 넘어 국내 정당사 초유의 사태다. 이준석 돌풍을 이끈 건 무엇보다 변화와 쇄신에 대한 당원과 보수층의 열망일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13 총선 참패 이후 수없이 혁신을 내걸었으나 일반 국민의 눈에는 여전히 기득권에 집착하는 수구 정당의 이미지를 벗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4·7 재보선 압승 이후 고질적인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올랐고 국민과의 약속인 변화와 쇄신의 모습도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이 전 최고위원이 최근 비전 발표회에서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할 변화”를 만들겠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경륜과 질서를 앞세운 다른 중진 후보들의 지지율이 뒤처지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돌풍의 기수인 이 전 최고위원은 26세에 정치를 시작해 총선에선 세 번이나 낙선했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치에 참여하면서 합리적 보수를 표방해 왔다. 지난 4·7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불거지는 등 당 내부에서 수구 보수의 회귀 조짐이 강하게 일었다. 반성과 쇄신이 더딘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이 ‘이준석 바람’으로 폭발한 측면이 크다. 국민의힘에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컷오프 성격의 예비 경선은 당원과 시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각각 50%이지만 당대표 본경선은 당원 의사 반영 비율이 70%다. 다선의 중진들이 장악한 당내 기득권의 벽을 신예 정치인들이 넘어설지는 미지수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정치권 전반에서 새로운 정치 문화를 선도할 계기로 본다. 제1야당에서 나타난 ‘세대교체’ 바람은 기존 정치권의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생존 위기에 처한 민생을 외면한 채 당리당략에 빠져 있는 정치에 대한 분노가 치솟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저질 패거리 정치, 이분법 진영 논리로 국민들을 분열시킨 기존 정치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필요하다. 적대적 공존으로 정치적 기득권을 유지하며 권력의 끈을 이어 가고 있는 정치권 전반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청년 세대의 변화와 혁신의 갈망을 건강한 정치 문화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 “방역 손실액보다 지원금 2배라니…” 개점휴업 상인들 ‘부글’

    정부가 국회에 ‘(방역 조치로 인한) 손실보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지원이 더 많았다’는 취지의 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정치’일 뿐 실제 손실 규모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위원회에 제출한 ‘소상공인 손실 추정 및 기(旣) 지원금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6일부터 올 2월 14일까지 집합 금지·제한 업종 67만 7914개의 영업이익 감소분과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추산한 결과 총손실액은 3조 3000억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정부 지원금은 6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자료는 손실액보다 지원액이 더 많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특히 증인으로 출석한 최상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소급하면 정산이 필요하고, 정산하면 환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소상공인들은 26일 ‘말도 안 되는 계산’이라며 불만을 토해 냈다.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재난지원금이 과다 지급돼 오히려 환수해야 한다는 발언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다른 소상공인 B씨도 “1년 넘게 손해가 이어지고 있는데, 몇 달치 손해에 해당하는 돈을 쥐여 주고 ‘지원이 많았다’는 건 너무 현실을 모르는 얘기”라고 했다. 이날 소상공인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선 중기부 측에 면담을 요청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발이 커지자 중기부는 “가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한 수치”라며 “방역 조치 이후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의 실제 손실을 전수조사해 산출한 결과치가 아니다. 실제 손실 규모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환수를 위해 이번 자료를 작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환수 가능성’ 카드까지 꺼낸 것은 손실보상의 소급 적용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클 수 있지만, 정치권에서도 재정건전성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대만계 뉴욕시장 1위 후보 앤드루 양… 美일간지 “관광객이 돌아왔다” 조롱

    대만계 뉴욕시장 1위 후보 앤드루 양… 美일간지 “관광객이 돌아왔다” 조롱

    미국 일간지인 뉴욕데일리뉴스가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아시아계 후보인 앤드루 양(46)을 마치 관광객처럼 묘사한 만평을 게재해 비판받고 있다. 후보의 아내 에블린 양이 트위터와 기자회견을 통해 분노를 드러냈다.만평에는 뉴욕의 관광명소인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에서 관광객처럼 보이는 티셔츠를 입은 양이 뛰어나오는 장면과 그 모습을 본 주변 상점 주인이 ‘(코로나19 이후 사라졌던) 관광객이 돌아왔다’고 반기는 모습이 담겼다.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을 만평의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최근 앤드루 양이 코미디쇼에 출연해 전철역 중 타임스스퀘어역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타임스스퀘어역은 관광객들이 대형 전광판 앞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빠트리지 않고 찾는 관광명소인 타임스스퀘어 광장으로 통한다. 에블린 양은 25일(현지시간) “인종차별적인 만평을 보고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 “뉴욕에서 태어난 나와 25년 동안 뉴욕 생활을 한 남편이 가정을 꾸려 뉴욕에서 아이들을 낳았는데도 우리가 이방인 관광객 취급을 받고 있다”고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다. 아시아계 권리 옹호단체인 AAPI승리연합 역시 트위터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은 매일 우리를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인식과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이것은 역겹고 잘못된 일”이라고 만평을 비난했다. 남편과 함께 뉴욕 퀸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에블린 양은 “(만평은) 하나도 재미없고, 인종차별적이며, 유해하다”면서 “(아시아계 증오범죄 확산 때문에) 외출이 두려워진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만평이) 보내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맨해튼 권역인) 헬스키친 지역에 15년 넘게 산 우리 가족에게 타임스스퀘어역은 퇴근을 뜻하기 때문에 이 역을 좋아한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해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기본소득 공약을 앞세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앤드루 양은 대만계 이민자 2세로 아이비리그 졸업 뒤 벤처기업을 운영하다 정계에 입문했다.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1위에 오르는 유력 후보로, 만약 오는 6월 22일 민주당 경선과 11월 본선거에서 앤드루 양이 승리한다면 뉴욕의 첫 아시아계 시장이 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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