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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에 납치돼 살해당한 코미디언…공포정치 우려에 다시 주목

    탈레반에 납치돼 살해당한 코미디언…공포정치 우려에 다시 주목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한달 전 탈레반에 납치돼 살해된 유명 코미디언의 영상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아프간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전직 경찰인 나자르 모함마드 ‘카샤’는 남부 칸다하르주의 자택에서 탈레반에 납치된 뒤 살해됐다. 이후 탈레반 대변인은 자신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탈레반에 납치된 상태에서 카샤가 모욕과 폭행을 당하는 상황이 찍힌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해 아프간 국민들은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해당 영상에서 카샤는 손이 뒤로 묶인 채 뭔가 설명하려고 하지만, 그를 납치한 탈레반 조직원들은 카샤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히죽거리며 조롱한다. 카샤는 틱톡 계정에서 노래와 춤을 통해 탈레반을 조롱하는 영상으로 아프간에서 유명했다. 이후 카샤는 총 여러 발을 맞고 사망했으며, 그의 시신은 참수돼 나무에 묶인 채 발견됐다. 탈레반 측은 카샤 납치·살해에 가담한 조직원이 체포됐고, 탈레반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술인들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장악하게 되면 문화와 예술이 처하게 될 상황을 카샤 납치 살해 건이 보여준다며 크게 분노했다. 시인인 카와 조브란은 “탈레반 체제 하에서는 웃음과 농담이 설 자리가 없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호메리아 카데리도 트위터에 “우리는 카샤의 억압받은 표정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카샤가 피살됐을 당시 아직 아프간 정부가 건재했지만, 불과 보름여 만에 탈레반은 주요 거점 도시들을 장악한 뒤 수도 카불마저 접수하면서 예술인들의 공포는 어느새 현실이 됐다. 아프간 장악 후 탈레반은 대내외적으로 과거와 다르게 유화적인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지만, 공언과 달리 인권 탄압과 보복 사례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슬람 율법 틀 안에서 여성의 교육과 취업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탈레반 대변인은 “직장 여성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당분간 집 안에 있으라”고 밝혔다. 또 지방 경찰청장을 붙잡아 수십발의 총탄을 쏴 처형하는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 사형선고 받은 日 최악의 야쿠자 두목…재판서 마지막으로 한 말

    사형선고 받은 日 최악의 야쿠자 두목…재판서 마지막으로 한 말

    일본 최악의 야쿠자 집단으로 불리는 폭력단의 두목이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다. NHK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 야쿠자 집단 구도카이(공등회)의 총재인 노무라 사토루(74)가 후쿠오카지방 재판소에 열린 재판에서 결국 사형선고를 받았다. 노무라가 이끄는 구도카이는 후쿠오카현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악명이 자자한 야쿠자 집단이었다. 통상 야쿠자는 이름만으로도 공포의 대상이지만,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일반인에게는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그들의 불문율 때문이다. 그러나 구도카이는 달랐다. 말을 듣지 않는 개인이나 기업에 무차별 테러를 퍼부었고, 이 때문에 현지 경찰은 구도카이를 ‘특정위험지정폭력단’으로 지정해 별도 관리했다. 일본 안팎으로 가장 알려진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아마구치구미’보다 더 위험한 집단으로 분류된 것이다.이런 구도카이를 이끌어 온 노무라는 1998년 키타큐슈시 어업협동조합장 살해사건, 2012년 자신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던 퇴직 경찰 총격 테러, 2013년 간호사 흉기 공격, 2014년 어업협동조합장 친인척인 치과의사 흉기 공격 등 4건의 살인 및 조직범죄처벌법 위반(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 24일, 현지 재판부는 위 네 사건 중 사망자는 1명이지만 피해자가 모두 일반 시민이라는 점, 이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반복했다는 점 등을 미뤄 노무라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 현지 언론은 일본에서 야쿠자 조직의 현재 총재에게 사형판결이 내려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노무라는 그동안 공판에서 “나는 은둔하고 있던 몸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사형 판결이 내려지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노무라는 재판이 끝난 뒤 아다치 쓰토무 판사를 향해 “이런 판결이 있을 수 있냐! (이번 판결을)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소리치며 소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도카이 해체 작전을 이끌어 온 현지 경찰은 “조직원들이 이번 판결을 계기로 조직과 결별하고 갱생의 길을 걷길 바란다. 경찰은 언제든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겠다”고 전했다.
  • 원희룡 “친구 조국아, 옛날로 돌아와라…권력 취해 변질”

    원희룡 “친구 조국아, 옛날로 돌아와라…권력 취해 변질”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권력에 취해 사람이 변했다”며 “옛날의 조국으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조 전 장관과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원 후보는 24일 저녁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부산대가 조 전 장관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취소 예정을 결정한 일에 대해 “사필귀정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공정을 약속을 했는데, 그 공정을 정면으로 배신을 하고. 국민들을 약 올리냐는 감정적인 분노까지 일으켰던 바로 그 원인이기에 앞으로 의사자격 문제까지 가겠지만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추가 조치를 주문했다. 진행자가 “친구로서 조 전 장관에게 한 마디 조언이 있다면”이라고 하자 원 후보는 “2016년 인가, 문재인 정권의 혁신 위원장로 권력 중심으로 가기 전까지는 굉장히 열려있었다. 대화를 하면 유쾌한 친구였고, 저랑도 서로 좋은 감정을 주고받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권력 중심부로 들어간 다음에는 하는 여러 가지 행태들도 그러하고, 나오는 이야기도 그렇고, 조국이 저런 사람이었나, 권력이라는 것이 사람을 저렇게 변질을 시키나, 아니면 원래 감춰져있던 권력 욕구가 나타나게 만들었나?”라는 생각을 자연히 하게 됐다며 “권력과 인간에 대해서 굉장히 깊이 고민을 하게 만드는 문제적 인물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1년 전에 ‘제발 그만하고, 옛날의 조국으로 돌아와라’는 메시지를 냈는데 지금도 그 메시지를 똑같이 들려드리고 싶다”며 “우리 친구 조국아, 권력에 취해있는 거 같은데 권력에서 좀 깨어나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앞서 부산대는 24일 오후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민 졸업생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는 예비행정처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부산대는 논란이 된 허위 동양대 표창장과 입학서류 기재 경력이 합격 요인은 아니라고 봤으나, 2015년 신입생 모집요강에 제출 서류의 기재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 불합격 처리를 하게 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입학 취소를 결정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학사행정 절차 중 예정처분결정으로 학교 측은 2~3개월 동안 행정절차법상 후속 절차를 진행한 뒤 이를 확정한다. 입학 취소 처분이 확정되면 조씨가 현재 인턴으로 있는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도 인턴 과정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연인관계 알렸다’고 여친 폭행 사망…유족 “구속수사·신상공개” 촉구

    ‘연인관계 알렸다’고 여친 폭행 사망…유족 “구속수사·신상공개” 촉구

    지인들에게 연인 관계를 알렸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로비에서 30대 남성 A씨는 여자친구와 말다툼 끝에 여러 차례 폭행을 한 혐의(상해)로 입건됐다. 피해자는 이달 17일 병원에서 끝내 사망했다. 피해자 측은 A씨가 “왜 주변 지인들에게 연인 관계를 알렸느냐”면서 화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딸의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딸이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해 첫 월급을 받고 엄마·아빠·외할머니 선물을 뭘로 할지 고민하던 26살 사회초년생이었다고 소개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문제의 폭행 사건 당일 새벽 2시 50분쯤 가해자 A씨는 오피스텔 1층 통로와 엘리베이터 앞을 오가며 피해자의 머리를 잡고 벽으로 수 차례 밀쳐 넘어뜨리고, 피해자 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짓누르고, 머리에 주먹질을 하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119가 도착했을 때 피해자가 이미 심정지 상태로 머리에서 많은 출혈이 있었고, 응급실에서 뇌출혈이 심해 치료할 방법이 없다며 인공호흡기 등으로 생명 유지만 겨우 가능한 상태에서 3주간 중환자실 신세를 지다 숨졌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청원인은 “가족들은 세상이 무너지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 가해자는 여전히 거리를 돌아다니며 아무 일 없는 듯 생활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경찰이 지난달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가해자 A씨는 운동을 즐겨하는 건장한 30살 청년”이라면서 “가해자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인이라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보면 곧바로 119 신고부터 하는 게 정상”이라며 “가해자는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딸을 다른 곳으로 옮긴 뒤 한참 지나서 119에 ‘(피해자가) 술에 취해 스스로 넘어졌다’고 허위신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A씨는 쓰러진 피해자를 일부러 방치해 골든타임을 놓치게 했다”면서 “이런 행동은 살인 의도가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연인관계를 다른 사람에게 알렸다’는 폭행 사유에 대해 청원인은 “도대체 이게 사람을 때려서 죽일 이유인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마음껏 진술할 수 있지만 피해자인 딸은 곧바로 의식을 잃었고 이제는 이 세상 사람도 아니라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다.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억울함을 호소할 수가 없다”면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해 봐달라. 피해자 가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넘어간다면 또 다른 억울한 죽음이 발생할 것”이라며 “여성을 무참히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신상공개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연인 관계에서 사회적 약자를 폭행하는 범죄에 대해 엄벌하는 ‘데이트 폭력 가중처벌법’ 신설도 촉구했다.
  • ‘신한마이카’ 전면 개편… 맞춤형 정보 제공

    신한카드가 자동차금융 종합 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전면 개편하고, 다양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내차고 아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본인 차량 번호를 등록하면 차량 시세, 보험 이력, 리콜 정보, 정기 검사 일정, 세금, 범칙금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할부 이용 현황 같은 금융 정보와 관심 주유소, 방문 세차, 정비 서비스 등 각종 편의 정보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블루 드라이버’ 캠페인을 진행한다. ‘운전 분노 게이지 테스트’를 실시하면 자신의 운전 성향에 맞는 음악 목록을 내려받을 수 있고,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스티커, 컵홀더, 차량용 방향제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 호주, 보호소 유기견 16마리 몰살…”봉사자 코로나19 감염 예방”

    호주, 보호소 유기견 16마리 몰살…”봉사자 코로나19 감염 예방”

    호주의 한 시의회가 자원봉사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며, 보호소 내 유기견을 몰살한 사실이 드러났다. 22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버크샤이어시의회가 지역 내 동물호보소에 있던 유기견을 모두 죽였다고 보도했다. 호주 동물정의당 엠마 허스트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안타깝지만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허스트 의원에 따르면 버크샤이어시의회는 지난주 코바 소재의 한 동물보호소 유기견을 모두 죽였다. 허스트 의원은 “어미개와 강아지 등 총 16마리가 죽었다. 개들이 총에 맞아 죽었다는 보고도 있었는데, 소식통은 개들이 안락사되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허스트 의원에 따르면 시의회는 코로나19 여파로 더이상 유기견을 돌볼 수 없어 안락사시켰다고 말했다. 보호소를 찾는 자원봉사자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조처였다고도 주장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동물보호소가 있는 코바에는 코로나19 환자가 단 한 명도 없다. 다만 버크샤이어시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코로나19 환자는 9명이며, 이 중 4명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 일단 허스트 의원은 반려동물법 위반 소지를 언급했다. 그는 “안락사 전 최소 두 곳의 동물단체가 유기견들을 맡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시의회는 위탁보호나 구조단체 협조를 구하는 등의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모두 구할 수 있는 생명들이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반려동물법은 안락사 전 대체 가능한 조치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시의회가 관련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현지 동물단체들 역시 긴급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총기를 동원해 유기견을 사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세종로의 아침] 바이든의 선택을 반기는 사람들/김태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바이든의 선택을 반기는 사람들/김태균 국제부 선임기자

    극단적 공동체 의식이 민족·종교 같은 타협하기 어려운 가치와 결합해 폭력성으로 발전했을 때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목도하고 있다. 무대책·무책임 철군으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방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필적 고의’는 본인에게나 초강대국 미국에나 감추고 싶은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아프간의 참혹한 현실에 세계인들의 탄식과 분노가 이어지는 한편에서 동맹과 우방들 사이에는 신뢰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돌아왔다”며 ‘미국 제일주의’와의 결별을 선언했던 이번 정부도 자국의 이익과 정치 상황 앞에서는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냉엄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이나 대만을 거론하며 미국 부재 시 안보 위험을 부각시키는 성급한 전망들이 이어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불안감은 위기를 부풀려 목적을 달성하려는 ‘공포 마케팅’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일본의 보수 정치권과 우익 선동가들이 탈레반 점령 후 언론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앞세워 일본의 군비 확충과 군사영역 확대를 추구해 온 그들에게 ‘스스로 방위를 포기한 아프간 정부’와 ‘그들을 무책임하게 버린 미국’의 소재는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라 할 만하다. 한 극우 성향 언론인은 “아프간군이 자신들을 위해 싸울 의지가 없는 전쟁에서 미군이 죽을 수는 없다”고 했던 바이든의 발언을 인용해 “평화에 취해 자국 방위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일본인에게 들이미는 경고”라고 주장했다. 방위성 부대신 출신 중의원은 “자구 노력을 게을리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미국이 아무리 동맹국이라 해도 남의 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며 군사력 증강을 역설했다. “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중국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일본이 실효지배하는 중국과의 영토분쟁 지역)를 점령하더라도 미국이 도와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와 같이 ‘믿을 수 없는 미국’도 강조되고 있다. 언뜻 당연할 수 있는 주장들이 우리에게 불편한 기시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들의 논리가 제국주의 일본 때부터 전쟁 합리화의 수단으로 쓰였고, 현재도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고 군사력 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논거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비판하는 성명에 참여했던 언론인 오카다 다카시는 일본 정부와 정치권, 언론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중국 위협론이 실제는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일본이 촉발한 만주사변 등 ‘만들어진 위기’를 통해 전쟁·분쟁으로 발전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근거가 희박한 중국 위협론을 전제로 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야당과 언론도 거의 이론을 제기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일본 보수우익 주류의 목소리는 어떤 형태로든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그들의 숙원인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추진이 한층 빨라질 수 있다. 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는 스텔스 전투기, 장거리 미사일, 인공위성 등 상대방에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무기 체계로의 대전환을 말한다. 아베 정권이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헌법상의 ‘전수방위’(외부의 공격을 받았을 때에만 일본 영토·영해 안에서 최소한의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것) 원칙에 위배된다는 안팎의 시선을 의식해 보류했던 것이다. 군대 보유 금지, 교전권 불인정 등을 담은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명실상부한 군대로 승격시키려는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이번 아프간 사태를 일본의 주류가 어떻게 활용하고 국민들은 어떻게 반응할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 “방탄소년단은 중국판 백스트리트 보이즈”…외국 방송 논란

    “방탄소년단은 중국판 백스트리트 보이즈”…외국 방송 논란

    카리브해의 도미니카 공화국 라디오 방송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중국판 백스트리트 보이즈’라고 하는 등 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팬클럽 아미가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17일 트위터에 올라온 ‘에스토 노 에스 라디오’ 방송 내용에 따르면 진행자들은 방탄소년단을 두고 “젊은 여성의 종교”라고 언급했다. 팬들은 이 발언이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진행자는 방탄소년단이 중국판 백스트리트 보이즈라고 말하자, 다른 진행자들이 ‘케이팝’ 그룹이라고 고쳐준다. 즉 다섯 명의 공동진행자 가운데 한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 방탄소년단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백스트리트보이즈는 1996년 데뷔한 미국의 5인조 보이밴드다. 이어 또 다른 여성 진행자는 방탄소년단이 미국인처럼 보이게끔 성형수술을 했다는 주장을 한다. 이 여성 진행자는 “그들은 미국인처럼 보이려는 성형수술을 했지만, 아시안”이라며 손가락 동작을 해가면서 얼굴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영향력과 소녀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시간을 이들에 쏟아붓는다는 사실에 대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대해 국적, 외모 등으로 무차별적 조롱을 했다. 당장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분노하며, BTS의 노래를 통해 모두를 존중하고 사랑하라 배웠는데 21세기에 할 수 있는 말이냐며 경악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외교부 차관인 호세 훌리오 고메즈는 트위터를 통해 문제의 라디오 방송을 두고 “우리 도미니카 사람들은 이렇지 않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라디오 방송 제작진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사과에 나섰다. 지난 2월에도 독일 라디오 방송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독일 방송 진행자는 방탄소년단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유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시안에 대한 차별에 지난 3월 폭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우리는 인종차별에 맞서며 폭력을 혐오한다”며 “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 “아가, 잘 살아” 철조망 위로 아기 던진 절박한 아프간 엄마들

    “아가, 잘 살아” 철조망 위로 아기 던진 절박한 아프간 엄마들

    “던져진 아기 몇 명 철조망 위 떨어져 끔찍”영국군 지키는 호텔로 아프간인들 필사적공항행 막으려 탈레반 총성 난무…여성 폭행미군이 철수하고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이 여의치 않자 아기 엄마가 절박한 마음으로 아기라도 살리기 위해 높고 날카로운 철조망 너머로 아기는 던지는 일이 일어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탈레반을 피해 아이만이라도 지키려는 부모들은 그렇게 어린 아이들과 가슴 찢어지는 생이별을 선택하고 있다. 일부 아기들은 칼날이 달린 철조망 위로 떨어져 끔찍한 상처를 입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라도 살려주세요” 철조망 위로 던지다 칼날에 걸리기도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티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의 한 호텔에서 3m 이상 돼 보이는 철조망에 막혀 진입이 어려워지자 일부 아기 엄마들이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철조망 너머에서 경비를 서는 군인들에게 아기를 던졌다. 이 호텔은 영국이 자국민과 관계자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공수부대원들로 하여금 지키도록 한 곳이었던데, 탈레반의 압제를 우려한 아프간 사람들이 몰려들며 구조를 요청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기라도 살려달라”는 외침 속에 던져진 아기들은 운좋게 영국 군인이 손으로 받아내기도 했지만 일부는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철조망 위에 걸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영국군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 엄마들은 절박했다. 탈레반의 폭행을 견디면서도 ‘내 아기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외치며 철조망 반대편에 있는 우리들한테 아기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던져진 아기 몇 명은 철조망 위에 떨어졌다”면서 “그 후에 일어난 일은 끔찍했다, 나중에 밤이 되자 모든 부대원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영국군 지키는 호텔 철조망 앞서군중들이 머리 위로 갓난아기 옮겨 SNS 영상에서는 또 영국군이 지키는 한 호텔 철조망 앞에서 모인 군중들이 머리 위로 갓난아기를 옮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수도 카불 공항에서는 아프간 시민들이 자신의 아이라도 먼저 대피시키려는 절박감에 공항 벽 너머에 있는 미군에게 아이를 보내는 상황도 발생했다. 공항에서 아프간을 탈주하려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군중을 해산시키려는 총성이 난무했고, 현장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나오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급기야 모든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가 활주로 상황이 정리되고 나서야 운항이 재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항에 진입조차 못 하는 이들도 많았다. 공항은 미군이 통제하고 있지만, 공항으로 가는 검문소 등은 무장한 탈레반이 장악해 아프간인들의 출국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탈레반, 탈출 막으려 여권 서류 찢어‘복장 불량’ 이유 공항행 여성 마구 폭행 탈레반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민간인들을 폭행하거나 여권이나 서류를 찢어 공항으로 가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 한 여성은 다리에 묶인 붕대를 가리키며 “부적절한 복장으로 지적당할까 봐 일부러 검은 천을 둘렀는데도 폭행을 당했다”면서 “내가 공항에 가는 것 때문에 때린 것 같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특히 아프간 여성은 남성의 동행 없이는 외출이 안 됐고 취업 및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으며 교육 기회가 박탈됐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까지 착용해야 했다. 한 남성은 팔과 어깨에 든 멍을 가리키며 “부인을 보호하려고 하다가 생긴 상처”라고 설명하면서 “탈레반 한명이 부인이 했던 말에 화가 나 막대기로 그녀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분노했다. 출국을 준비하기 위한 서류조차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12년간 미군 캠프에서 일했던 한 남성은 10대 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대피하려 했지만, 여권이 만료된 상태로 갱신을 못 하고 있다. 아들은 “탈레반이 이토록 빨리 장악할 줄은 아무도 예상 못 했다”면서 “탈레반은 우리를 미국의 노예라고 부르는데 분명히 우리를 죽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탈레반은 카불을 장악한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외국군에 협조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포용과 변화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후 시위대와 언론인, 여성을 향해 총을 겨누고 대대적인 탄압에 나서면서 공포정치가 20년 만에 다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탈레반 “여성 인권 존중” 하루 만에‘부르카’ 미착용 외출 여성 총살 앞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을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지만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 폭스뉴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타하르 지역의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무장 세력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전날 한 남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여성을 끌어안은 채 비통해하는 모습이 찍혔다. 뉴욕포스트는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새로운 포용적 시대를 열겠다고 탈레반이 약속한 날,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 “스카이다이빙”…아프간 추락 형제 조롱 티셔츠에 전세계 ‘분노’

    “스카이다이빙”…아프간 추락 형제 조롱 티셔츠에 전세계 ‘분노’

    미군 수송기 날개 밑에 매달려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다가 추락한 아프가니스탄인 두 명의 모습을 그려 넣은 티셔츠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 쇼핑 사이트는 아프간인 형제의 추락 장면이 담긴 티셔츠를 12파운드(약 1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상품 상세 페이지를 보면 티셔츠는 흰색, 검은색, 분홍색 등 다양한 컬러로 만들어졌으며 티셔츠 앞면 상단에는 ‘카불 스카이다이빙 클럽(Kabul Skydiving Club)’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판매 페이지에는 “이 티셔츠는 하나의 현상이 되고 있고 인터넷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스카이다이빙에 관심 있는 사람,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최적의 의류” “두 사람이 떨어지는 장면은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결국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냐에 달려있다” 등의 설명이 적혀있다. 해당 업체는 ‘최신 트렌드를 사로잡겠다’는 경영 방침을 세우고 상품을 판매 중이지만 비극적인 사고를 상술에 이용한다는 비난이 도처에서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필사적이었던 아프간인들의 고통과 비참함을 이렇게 이용하고 조롱해도 되는 것이냐” “인간이 할 수 없는 잔인한 짓” “역겹다”라며 분노했다.국제문제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의 선임 연구원인 이란계 미국인 홀리 데이그리스는 “아프간인의 고통과 불행을 상업화했다”면서 “인간이 이처럼 잔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은 가입자들이 투표를 통해 ‘도적적·정신적·육체적 타락 내지는 변태적 행위’라고 규정하자 해당 티셔츠 광고를 삭제했다. 앞서 지난 16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수도 카불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륙한 미군 수송기에 매달렸던 시민들이 떨어지는 장면이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전세계는 충격에 빠진 바 있다. 이후 아프간 현지 통신사인 아스바카가 추락한 두 사람이 각각 16세, 17세의 어린 소년들이었으며 형제 관계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형제는 카불 시장에서 과일을 팔아 어머니를 보살펴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 美수송기에서 추락한 아프간 시민들, 카불 주택가에서 시신 발견

    美수송기에서 추락한 아프간 시민들, 카불 주택가에서 시신 발견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장악한 후 탈출을 위해 미군 수송기에 매달렸다가 공중에서 떨어졌던 사람들의 시신이 카불 시내 주택가에서 발견됐다고 인도 NDTV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카불에 사는 49세의 경비원 월리 살릭은 자신의 집 테라스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다. 그는 “타이어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크게 훼손된 시신 2구가 있었고 이를 본 아내는 기절했다”고 말했다. 이를 함께 본 이웃주민들이 이 시신들이 미군 수송기에서 떨어진 사람들일 수 있다고 살릭에게 말했고, 그는 소지품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은 의사인 사피울라 호탁과 피다 모하메드로 밝혀졌고 모두 20대였다. 살릭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다들 공포에 떨고 있다”면서 “나도 기회가 있다면 아프간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NDTV에 말했다. 지난 16일 탈레반의 카불 입성 후 많은 아프간 주민들이 탈출을 위해 미군 수송기에 올라타려 했고, 이 과정에서 수송기 바퀴에 매달렸던 일부 시민이 공중에서 지상으로 추락했다.앞서 로이터 통신은 아프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인 자키 안와리가 당일 카불 공항에서 이륙한 미군 C17 수송기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과일 장사를 하는 형제가 추락사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디자인의 티셔츠를 판매해 비난을 받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티포스포츠’(Tee4Sport)와 ‘티셔츠앳로우프라이스’(TShirtAtLowPrice.com) 등 온라인 의류 판매 사이트에서 ‘카불 스카이다이빙 클럽’(Kabul Skydiving Club Est.2021)이라고 디자인 된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다. 티셔츠에는 미군 수송기에서 2명이 떨어지는 장면이 크게 그려져 있다. 판매자들은 ‘패러슈팅이나 스카이다이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의류’ 등 희생자들의 죽음을 비아냥대는 등 광고 문구를 게재해 많은 사람을 분노케 하고 있다.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 선임연구원 홀리 데이그리스는 “아프간인의 고통과 불행을 상업화했다”면서 “인간이 이처럼 잔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 [여기는 남미] 아르헨 대통령, 코로나 봉쇄 중 생일잔치 했다가 사면초가

    [여기는 남미] 아르헨 대통령, 코로나 봉쇄 중 생일잔치 했다가 사면초가

    언론에 공개된 한 장의 사진이 아르헨티나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영부인은 사법부의 조사를 받게 됐고, 다급해진 대통령은 "하지 않았어야 하는 일을 했다"고 사실상 대국민 공개 사과를 했다. 하지만 사진에 이어 동영상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초특급 뇌관이 된 문제의 사진은 촬영한 지 1년을 훌쩍 넘긴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성인 11명이 만찬이 열린 테이블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파비올라 야녜스 영부인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4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관저에서 찍은 것이다. 이날은 영부인의 생일이었다. 영부인의 생일을 맞아 대통령부부는 지인들을 불러 관저에서 만찬을 열었다. 조촐한 저녁이었던 터라 평소라면 사회적으로 문제 될 게 없었겠지만 당시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로 초강력 봉쇄조치를 시행 중이었다. 사적 모임은 금지돼 있었다.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아르헨티나 사회에서는 즉각 비판이 확산했다. 대통령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는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했던 사법부는 문제의 사진을 증거로 채택했다. 현지 언론은 "사법부 조사가 탄력을 받게 되자 영부인이 변호인단을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이 공개되기에 앞서 의혹이 제기되자 "대통령관저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일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라고 했던 대통령은 급기야 공개사과를 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방심하는 바람에 관저에서 열리지 말았어야 할 저녁모임이 열렸다.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30일 대통령관저에서 여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말모임이 열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다. 현지 언론은 "연말모임에 여야 관계자 72명이 참석했다"면서 명단을 공개했다. 당시 시행 중이던 방역수칙에 따르면 사적모임은 최대 10명까지만 가능했다. 이런 가운데 18일엔 영부인 생일 파티 때 찍은 영상까지 유출되면서 국민적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현지 언론은 "1년을 훌쩍 넘긴 도시봉쇄로 국민의 피로감이 최고도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관저에서 버젓이 열린 사적모임이 국민의 분노를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511만 명, 사망자는 11만 명에 이르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하루 1만 명대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 황교익 “송영길, 왜 이낙연 놔두고 날 야단쳐? 내가 대통령 후보냐” (종합)

    황교익 “송영길, 왜 이낙연 놔두고 날 야단쳐? 내가 대통령 후보냐” (종합)

    “막말한 사람이 먼저 사과하는게 순리”“왜 시민한테 사과하라 해? 난 피해자”SNS에 “이낙연 정치생명 끊어놓겠다”이재명측 안민석 “용단 필요” 자진사퇴 촉구유인태 “지명자 못지않게 싸움닭, 빨리 정리”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제가 대통령 후보냐, 왜 저한테 네거티브 하느냐”면서 “막말을 한 사람이 먼저 사과를 해야 사과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거듭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캠프의 사과를 요구했다. 황 내정자는 1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분노를 여과없이 쏟아내고 있는 이유를 묻자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로 되어 있지만 신분은 그냥 일개 시민으로 아무 권력도 없는데 저한테 친일 프레임을 씌우면서 공격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황 내정자는 최근 사진을 놓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황 내정자는 “이재명과 이낙연, 대통령 자리를 놓고 선거전 할 때 네거티브도 하고 뭐도 하고 하겠지만 왜 저한테 하는가”라면서 “제가 정치인인가, 대통령 후보로 나섰는가, 왜 저한테 네거티브를 하느냐”며 격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확전은 모두에게 좋지 않으니 일단락하자는 주문에 대해 황 내정자는 “먼저 저한테 막말을 한 사람이 사과를 해야 저도 사과를 하는 것이 순리다”라며 봉합하려면 이낙연 캠프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송영길, 내가 금도 넘었다니?민주당 정치인이 먼저 ‘시민’한테 했다” 황 내정자는 “송영길 대표도 저보고 ‘금도 넘었다’고 경고를 하는데, 그건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의 정치인이 먼저 시민한테 금도 넘는 발언을 했다면 그 정치인을 불러다놓고 ‘사과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대표로서의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시민한테 와가지고, 저한테 먼저 야단을 쳤다”라면서 “정치권력이 항상 위에 있어야 되나요? 시민은 항상 정치권력한테 치이고 얻어맞고 이런 식으로 살아야 되는 건가요”라고 따졌다. 황 내정자는 “대한민국은 유명인들이 정치적인 의사를 표현하면 망가지는, 정치과잉사회”라면서 “한국에서는 그냥 누구 지지한다고 발언만 해도 그 사람의 생존과 인격을 짓밟는 아주 미개한 사회다”라고 자신이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이에 황 내정자는 “왜 시민이 정치적 발언하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드는가, 일정한 정치적인 스탠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사람을 향해) 막말을 하는 그런 사회를 용인하고 있는가, 진지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먼저 편가르기 하고 프레임을 씌우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황교익 “사장 후보는 내 능력, 박탈마라” 앞서 황 내정자는 자신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보은 인사’ 논란에 “사장 후보자는 제 능력으로 확보한 권리”라고 반박했다. 황 내정자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향한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를 거론, “당신들이 파시스트가 아니라면 시민의 권리를 함부로 박탈하라고 말하지 말기 바란다”라며 자진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황 내정자는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 지사와 경쟁하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선을 문제로 삼는 데 대해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하루종일 이낙연의 친일 프레임 때문에 크게 화가 났다. 이낙연이 ‘너 죽이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으로 읽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낙연이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은 일베들이 인터넷에서 던진 프레임과 성격이 다르다. 이낙연은 국무총리까지 지낸 유력 정치인이다. 제 모든 것을 박살 낼 수 있는 정치권력자”라고 지적했다. 황씨는 “제 인격과 생존이 달린 문제이니 싸우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더라도 당당히 지겠다. 그러니 물러나라는 소리는 제게 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안민석 “‘이낙연 정치생명 끊는다’ 발언,대형악재… 경선에 핵폭탄 투하한 꼴”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의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19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황 내정자를 향해 “억울하겠지만 용단이 필요하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황 내정자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황교익 리스크는 이재명 후보에게 굉장히 부담되고, 예기치 않은 대형 악재로 보인다.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이낙연 후보의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발언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수류탄이 아니라 핵폭탄을 경선정국에 투하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도 이날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면서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황 내장자에 대해 “지명한 사람(이재명) 못지않게 싸움닭”이라면서 “저렇게 나오면 자기를 지명한 사람에 대해서도 상당히 정치적 부담”이라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런 공방은) 별로 득실이 없다”면서 “빨리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기미 크림 홍보하는 이국종 교수? 일본 광고에 판치는 사진 도용

    기미 크림 홍보하는 이국종 교수? 일본 광고에 판치는 사진 도용

    日 화장품 광고에 이국종 교수 사진 무단 사용국내 유명인들 日측 무단 사용에 피해 속앓이안영미, 사진 불법 도용 日 왁싱숍에 “그만해”초상권 침해 해당하지만 재산권은 인정 안 돼의사 “한번 발라봐, 기미가 싹 없어질 거야~” 일본의 한 기미 크림 온라인 광고에 한국 외상외과 분야 권위자인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교수가 등장했다. 마치 이 교수가 해당 제품을 홍보하는 것처럼 읽히지만 이 교수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한 불법 광고다. 몰지각한 일본 일부 기업들이 국내 유명인의 사진을 홍보에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화장품·다이어트 약 홍보하는 의사로 등장 지난 16일 일본 현지매체인 닛테레 뉴스24는 ‘웹사이트의 비열한 거짓 광고 수법’이라는 기사를 통해 “일본 온라인 배너 광고에 한국 외과 의사의 사진이 멋대로 사용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광고를 클릭하고 나면 제품의 효과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지만 첫 이미지의 의사는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다”면서 “판매사와 광고사에 문의해도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적었다. 기사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해당 기자에게 “미용과 무관한 한국의 저명한 외과 의사”라고 알리면서 “사진이 멋대로 사용되고 있으니 빨리 삭제해달라”고 호소했다.실제로 이 교수의 사진은 기미 크림 외에 일본의 다이어트 약 광고에도 버젓이 사용된다. 온라인 배너 광고에는 이 교수의 얼굴과 함께 “의사가 질려버린, 갱년기 90%가 살을 못 빼는 이유”라는 문구가 기재돼있다. 일본 일부 기업이 국내 유명인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 교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방송인 안영미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화보 사진이 일본의 왁싱숍 광고에 무단도용 됐다며 분노했다. 안씨가 게시한 광고에는 ‘6회 전신 제모’라는 광고 문구가 일본어로 적혀 있었다. 안씨는 자신의 SNS에 일본업체의 불법 도용사진을 캡처해 올린 뒤 “그만해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일본에 초상권 침해 소송 가능” 전문가는 일본이라 하더라도 초상권 침해로 소송을 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승우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19일 “얼굴이 나온 사진을 무단 도용했기 때문에 개인의 인격권인 초상권을 침해한 사례로 볼 수 있다”면서 “일본은 초상권을 인정하지만 명성의 재산 가치를 뜻하는 ‘퍼블리시티권’은 법으로 인정하지 않아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금액이 적다”고 말했다. 퍼블리시티권은 유명인이 자신의 이름, 사진, 명성 등을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하는 권리를 말한다.
  • 현금 들고 도망간 아프간 대통령...딸은 뉴욕서 아티스트 생활

    현금 들고 도망간 아프간 대통령...딸은 뉴욕서 아티스트 생활

    탈레반이 쳐들어오자 거액의 현금을 챙겨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딸이 미국에서 예술가와 영화제작자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가니 전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42)가 뉴욕에서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영화 제작자로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브루클린에 사는 마리암의 주택을 찾아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그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6일 가니 전 대통령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헬기에 현금을 실어 국외로 도피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도피로 인해 원활한 정권 이양과 관련 협상이 어려워졌다. 또한 탈레반의 귀환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국민들을 두고 도피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마리암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후인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프간에 남겨진 가족, 친구와 동료들을 생각하면 슬프고 두렵기도 하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정부 관리들에게 서한을 보내거나 난민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는 등 아프간 주민들을 돕는 방법을 언급했다. 마리암이 아버지로부터 소식을 들었따거나 그의 행방을 알고 있는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암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메릴랜드에서 쭉 자랐다. 이후 뉴욕대학교와 비주얼아트대학교(SVA)에서 공부했고, 아버지가 2002년부터 아프간 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쯤 아티스트로서 경력을 쌓아나갔다. 이후 마리암의 작품은 뉴욕 현대 미술관이나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 테이트모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에 전시됐다. 2018년에는 버몬트주 베닝턴대 교수진으로 합류했다. 마리암은 2015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대단하다(remarkable)’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나라 망신” 일본 여고생 가슴 만져 체포된 한국 남성

    “나라 망신” 일본 여고생 가슴 만져 체포된 한국 남성

    일본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한국 국적 남성이 체포됐다. 일본 언론은 이 남성의 얼굴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TBS 등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도쿄 신주쿠의 한 학원에서 여고생에게 성추행을 한 혐의로 영어강사 황모(26)씨를 체포했다. 황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8시 개인 교습 중이던 여고생의 신체를 만진 혐의를 받는다. 황씨는 여고생에게 “좋아한다”며 옆에 앉아 가슴 등을 만졌고, 여고생이 “그만하세요”라고 저항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입막음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씨의 범행은 피해 여고생이 사건 이후 학원을 그만두고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드러났다. 일본 매체는 사건을 보도하며, 황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했다. 황씨는 “변호사와 상의하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라 망신” “한국도 신상 공개해야 한다”라며 분노하고 있다.
  • [글로벌 In&Out] 이제 K정치의 시대를 열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이제 K정치의 시대를 열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내년 3월에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다. 외신에서는 6개월 뒤쯤 치를 한국 대선의 후보들에 대한 기사들이 이제 슬슬 나온다. 내년 한국의 대선이 국제 뉴스에 이렇게 일찍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문화와 경제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냈기에 국제 무대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받는 것이다. 한국 시민으로서 다행인 점은 대선 후보들의 정치 수준이 기본적으로 세계 평균 수준을 넘다 보니 나라 망신시키는 뉴스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선 시기에는 좋지 않은 국제 보도가 나오는 나라들이 많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속에서 대선을 치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사회운동가인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 그는 2006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국내뿐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조명을 받았다. 그는 2008년 대선을 위해 2006년에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 2007년에는 나고릭 샤크티(Nagorik Shakti·국민의힘)를 창당해서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에 나섰다. 세계의 많은 지식인이 그와 그의 정당이 방글라데시를 바꿀 거라고 봤다. 그런데 무함마드 유누스에 대해서 논란거리가 많은 기사들이 많았던 탓인지 그는 본인이 창당한 나고릭 샤크티를 두 달 만에 없애고 정계를 떠났다. 아프리카의 대선 분위기는 더 심각하다. 대다수 국가의 정부는 쿠데타로 장악되고, 군사독재 정부가 몇십년 만에 의미 없는 대선을 치른다. 갑자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당 후보가 나타나면 그 후보는 예상치 못하게 사망한다. 또는 합법적인 유세 운동에 경찰이 쓸데없이 개입해서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등의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가장 많이 외신에 보도된 한국의 대선은 제4대 대통령 선거인 1960년의 대선이었다. 부정선거에 젊은이들이 크게 분노했고, 대규모 시위들이 일어났으며 마침내 4·19를 계기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해 하와이로 망명했던 시대다. 1961년 5·16 때는 교육을 잘 받은 젊은 군인들이 일으킨 혁명에 기대도 걸었으나 역시나로 끝났다. 1972년 유신헌법을 선포한 뒤 대선은 간접선거로 바뀌었고 ‘체육관 대선’이 돼 정치적 이벤트로 전락했다. 1979년 12·12 사태와 장충체육관에서 실시된 투표 장면도 굉장히 후진국형 대선이었다. 현재 한국의 대선은 예전처럼 이상하지 않다. 일단 여야 정당들이 까다로운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를 정하고, 여야의 대선주자들이 경쟁한다. 한국 대선에서 제일 재미있는 장면 첫째는 단일 후보를 만드는 과정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들이 배신을 하기도 해서 가끔 막장 드라마 같다. 둘째로는 방송국 토론의 재미가 남다르다. 재미의 이유는 토론의 논리적인 구도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후보가 적어도 네 명이다. 중도진보, 중도보수 그리고 강력한 보수와 강력한 진보다. 중도진보 후보는 중도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의 강한 공격을 방어하는데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래서 중도진보와 중도보수 후보들의 그런 노력을 보는 재미가 있다. 아직 미숙한 장면들이 가끔 나오긴 한다. 쓸데없이 사생활을 건드리거나 아니면 이념적으로 과감하게 밀어주는데, 솔직히 너무 유치해 보인다. ‘진보는 종북이고, 보수는 친일이다’라는 유치한 사고는 이제 버릴 때가 왔다. 국민은 그러한 공격들을 보면 실망하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 수준이냐?” 하며 한숨을 쉰다. 이제 국민이 정당들을 하나의 사상적인 집단보다 단순히 정치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처럼 생각한다. 정당에 대한 소속감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 대선의 분위기가 미국도 아니고 거의 서유럽이나 북유럽 수준을 뛰어넘어야 케이팝, K드라마, K푸드 다음의 K정치 현상을 일으킬 것이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한국 예술계와 경제 인사들이 만든 좋은 국제적 이미지가 흔들리게 된다.
  • 다이어트 강박에 ‘먹토’ 반복… 거식증 여성, 남성의 3배

    다이어트 강박에 ‘먹토’ 반복… 거식증 여성, 남성의 3배

    우울·분노 등 동반 폭식증 女, 男 4배최소한의 정상체중 유지 거부하거나음식에 자제력 잃고 폭식 후 구토·설사일정한 일과·식사 시간 갖도록 해야연 1000명당 5.1명 거식증으로 사망사람은 먹지 않으면 죽는 존재다. ‘밥은 하늘’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이처럼 신성하기까지 한 행위를 거부하는 건 그 자체로 질환, 그것도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일 수밖에 없다. 날씬하고 마르면 아름다운 사람 대접을 받는 문화 속에서 뭔가 많이 먹는 건 자제력이 없는 사람처럼 비치지나 않을까 눈치가 보이는 시대에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 섭식장애다. ●밀접하게 연결된 거식증·폭식증 섭식장애에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질환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과 폭식증(신경성 대식증)이 있다. 둘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거식증은 체중 감소를 특징으로 하는데, 살찌는 것이 걱정되고 심지어 두려운 마음이 너무 강하다 보니 실제로는 비만이 아닌데도 비만이라고 믿는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를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먹고 나서 인위적으로 토하는 행동을 보인다. 폭식증은 단순히 일시적인 과식이나 식탐이 아니라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잃고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 폭식 후에는 의도적으로 구토와 설사를 일으킨다. 거식증의 원인으로는 생물학적 요인, 정신적 요인, 사회적 요인 등이 꼽힌다. 생물학적 요인에는 유전적 원인, 뇌의 신경전달 기능의 문제, 신진대사 과정의 변화, 식욕과 포만감에 관여하는 물질의 변화 등이 있다. 정신적·사회적 요인에는 강박적·완벽주의적 성향,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여성의 사회적 역할 변화로 인한 갈등, 신체는 노력만으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대중매체에 의해 주입된 정보 등이 있다. 음식 섭취를 줄여 체중을 줄이고, 날씬한 몸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낮은 자존감과 자신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결하려는 태도도 원인이다. 폭식증은 스트레스, 정신적 요인, 잘못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우울, 불안, 절망감, 긴장감, 외로움, 초조,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폭식의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자기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외부 자극(음식)에 더욱 끌리게 돼 폭식이 일어나는 것이다. 다른 설명으로는 부정적 감정에 압도돼 불안과 혼란을 느낄 때 폭식을 통해 불안을 감소시킨다는 해석도 있다. 여기서 폭식과 구토는 적대감과 충동성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수단이며, 다른 문제로부터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우울감·불안 증상… 고립된 상태서 발병 섭식장애 환자는 우울감, 불안 등의 증상을 보이며 대인관계가 좋지 않아 고립된 경우가 많다. 충동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거나 습관성이 생길 수 있는 약물 남용에 빠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섭식장애가 반복되면 구토로 인해 식도 손상이나 치아 부식, 탈모 등 신체적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설사약 등을 남용할 경우 심각한 신장기능 장애, 심혈관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연령이나 키에 비해 최소한의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를 거부하거나, 자신의 체중, 신체 크기, 외모에 대한 왜곡된 생각 유무 등을 통해 거식증을 진단한다”면서 “폭식증은 반복되는 폭식, 체중 증가를 예방하기 위한 반복되는 부적절한 행동, 최소한 3개월 동안 1주에 평균 두 번 폭식과 부적절한 보상행동 발생 등을 기준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거나 내과적인 합병증이 심한 경우, 그리고 심각한 정신장애가 동반될 때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천천히 체중을 증가시키기 위해 영양 공급을 하고, 일정한 일과 활동을 확실히 정해 주고 매일 같은 시간에 식사하도록 돕는다. 식사 후 구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적어도 두 시간 동안 환자를 관찰하며 욕실 사용도 살핀다. 식사를 포함한 인지치료, 자조 모임에 참여하도록 해 사회적 활동을 격려해야 한다. 항우울제, 항불안약물 등을 투여할 수도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는 “거식증의 경우 저체중과 신체 문제의 정도에 따라 입원을 결정하기도 한다. 섭식장애는 정서적인 문제와 스트레스 민감성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인관계에서의 불안정한 정서, 감정조절 문제, 스트레스 관리 등을 돕는다. 또한 가족과의 갈등이 질병 경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주변의 도움 역시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가족 상담 및 동반 치료를 병행하며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성 100명 중 1명 신경성 거식증 위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거식증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4280명으로 2019년(3746명)보다 14.3%가량 증가했다. 전체 거식증 환자 가운데 여성이 3232명으로 남성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년 대비 증가율 역시 16.3%나 된다. 특히 10대 여성 환자가 381명, 20대 여성 환자가 387명이라는 것은 거식증의 원인과 관련해 많은 걸 시사한다. 폭식증 환자 역시 지난해 3418명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는데, 성별 격차가 훨씬 더 심한 걸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은 348명, 여성은 3070명이었다. 이 가운데 20대가 1284명이었다. 20대 여성 환자가 남성 전체 환자보다 4배가량 많은 셈이다. 특히 20대 여성 폭식증 환자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17.6%나 된다는 건 매우 불안한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엽 교수는 “여성이 신경성 거식증을 일평생 가질 위험은 100명 중 0.3~1명으로 높다. 정신건강 문제일 뿐 아니라 공중보건학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신경성 거식증은 호르몬 분비의 이상을 초래해 무월경 등을 보이고 각종 전해질 이상과 심장근육 소실로 치명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신경성 거식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1년에 1000명당 5.1명이란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 “뭘 안다고...” 김제동 앞세운 취업상담 이벤트에 분노한 취준생들

    “뭘 안다고...” 김제동 앞세운 취업상담 이벤트에 분노한 취준생들

    방송인 김제동이 멘토로 나선 취업준비생 온라인 상담 행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네이버 카페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공준모)’ 등에 따르면, 출판사 문학동네는 ‘공준모’에 ‘김제동의 랜선 고민상담소’ 행사 관련 공지를 올렸다. 이는 김제동이 공동저자로 집필한 책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의 출간 이벤트였다. 해당 행사는 선착순 100명을 뽑아 오는 19일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공지 글에는 김제동이 과거 방송에서 했던 발언 등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김제동은 지난 2016년 10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취업준비생의 고민에 대해 “제발 젊은 친구들한테 왜 취직 안 하냐고 묻지 말라”며 “그러려면 자기들이 재깍재깍 스무 살이 넘으면 취직이 잘 되는 사회를 만들어 놓든가”라고 말한 바 있다. 게시글에는 “입만 살고 생각이 편중된 사람이 취준생에게 또 상처 주려 하느냐” “언행 불일치 내로남불의 끝판왕 김제동한테 고민 상담할 생각 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제동의 전문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인사 담당자나 회사 현직자도 아닌 사람이 무슨 전문성이 있냐”, “이 사람이 취업에 대해서 뭘 아냐”, “실질적 상담이 아니라 입 발린 소리로 위로하는 걸 고민 상담이라고 할 거면 그냥 하지 말라” 등 비판적인 댓글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카페 운영자는 “김제동씨를 지지하는 회원과 반대하는 회원 모두 존중한다”며 “공준모는 한쪽 이념에 기울지 않은 중립적 커뮤니티다. 1회로 끝이고 2회는 없다”고 해명했다.
  • 아프간 여기자가 울먹이며 물었다 “함께 싸우자던 우리 대통령 어디 있나요?”

    아프간 여기자가 울먹이며 물었다 “함께 싸우자던 우리 대통령 어디 있나요?”

    “대변인도 알다시피 난 아프가니스탄인이다. 오늘 난 매우 화가 나있다. 아프간 여성들은 하룻밤새 탈레반이 들이닥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1990년대 말 박해를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미국에 망명한 아리아나 텔레비전 네트워크 소속 여기자 나지라 카리미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방부(펜타곤) 브리핑룸에서 존 커비 대변인을 향해 울먹이며 질문을 이어갔다. 주말에 갑자기 아슈라프 가니 정권이 붕괴하고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어쩌다가 이렇게 됐느냐고 개탄하고 분노했다. 그녀로선 미국의 섣부른 철군 정책이 믿기지 않고 특히 탈레반 치하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가해진 인권 유린을 잘 아는지라 무책임하게 아프간을 버린 미국 행정부의 책임을 지적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감정이 복받치는지 정말 해야 할 질문을 잊은 게 아닌가 싶다. 조금 길더라도 먹먹한 그녀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녀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아프간 정부의 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그들이 내 국기를 빼앗아갔다. 이게 우리 국기다. 그들이 대신 탈레반 기를 내걸었다. 모두가 화가 나 있다. 특히 여자들이, 질문을 까먹었다. 우리 대통령은 어디 있나? 전직 대통령인가 가니? 국민들은 그가 국민들과 함께 싸울줄 알았다. 그런데 금세 도망가버렸다. 그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제 대통령도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니 대통령을 잘 안다며 그가 우리 국민들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해서 우리는 재정적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대통령도 없다. 우리는 이제 아무것도 없다. 아프간 사람들은 뭘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여성은 아프간에서 수많은 성취를 이뤘다. 나 역시 많은 것을 얻어냈다. 나 역시 20년 전 탈레반을 겪어봤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옛날로 돌아갔다. (가니 대통령이) 아프간 국민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처음 그녀가 질문을 시작할 때부터 심상찮음을 직감했는지 그녀가 울먹울먹 질문을 이어가는 것을 숨죽여 들으며 때로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로선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했다고 느껴진다. 아래는 그의 답이다. “나도 분명히 아슈라프 가니가 어디에 있는지, 그의 견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가 없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내가 아는 만큼만 말하게 해준다면, 당신이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 고통을 우리 모두도 이해한다. 그건 확실하고 명백하다. 여기 펜타곤의 누구도 우리가 최근 며칠 봐왔던 모습들 때문에 즐겁거나 하지 않다. 우리 모두 탈레반이 이런 상황을 잘 관리하는 거버넌스를 갖고 있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당신이 걸어온 여정을 가슴 깊이 존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잘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모두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48시간, 72시간 당신이 봐온 모든 것은 여기 펜타곤의 모두에게 각별하다. 우리도 아프가니스탄에 많은 것을 투자했고 여성과 소녀들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진전을 이룬 것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 해서 우리도 당신이 느끼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똑같은 정도는 아니겠지만. 우리는 당장은 우리를 도운 아프간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늘 다시 카불 공항이 열렸고 우리는 통역이나 번역가 등 우리를 도운 이들을 안전하게 퇴각시키는 데 집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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