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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간 마찰­님비현상 분쟁조정위서 해결”(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지자제 부당한 인허가엔 정권 발동/20억넘는 국사 보조사업 심사 거치게/「국가경영틀」안에서 지원… 조정자 역할 감당 김용태 내무부 장관은 요즘 잔뜩 긴장한 탓에 입술이 부르텄다.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를 앞두고 할 일이 태산같은 마당에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다.늦었지만 종합적인 재난관리 체계를 갖춘 「재난 관리법」을 이번 임시국회에 올려 통과시켰다. 이어 민선 시·도지사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의 운영에 나섰다.김장관은 다소 진통이 따르더라도 지방자치의 「부실 시공」은 앞장서서 막겠다고 강조했다.서울신문 정신모 전국부장이 그를 만났다. ○통합성 원칙고수 ­지방자치 시대의 앞날이 어떻습니까. ▲당분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합니다.지방자치는 지방분권으로 요약됩니다.경험도 없는 데다 중앙 집권시대의 관행에 대한 반발도 생길 것이고 주민들의 목소리도 더 커질 것입니다.그러나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방화의 「부실시공」은 철저히 막을 생각입니다. ­내무행정도 예전과 달라지겠지요. ▲일부 구청장이 반상회를 폐지하겠다고 하고 또 이미 확정된 사업계획을 백지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지휘·감독 위주의 과거 관행을,지원하고 조정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적극 수용하겠습니다.그러나 국가행정의 통합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대원칙은 철저히 지키겠습니다. ­지역 이기주의도 난제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우리는 토론 문화랄까 타협의 관행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방자치도 국가 경영의 큰 틀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자치의 정착 여부도 자기 책임하에 자율성과 창의성을 효율적으로 조화하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제도적 장치는 있습니까. ▲지방자치법의 「분쟁조정 위원회」가 바로 지역간 또는 주민간 마찰을 다듬는 기구입니다.내무부 등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사이의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분쟁 조정위원회」가 만들어져 있다.시·도간의 분쟁은 내무부의 분쟁위가,시·군·구간의 분쟁은 시·도의 분쟁위가 각각 맡습니다. 분쟁조정위의조정을 지자체가 이행하지 않을 경우,상급기관이 대신 집행하거나 행정 및 재정상의 조치를 취합니다.물론 분쟁 당사자가 조정을 의뢰할 때에만 역할이 가능합니다.「님비현상」에 대해 특정 분쟁을 직권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법집행 수시점검 ­이른바 단속 행정이 겉돌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단체장이 선거를 통해 뽑혔고,다음 선거를 의식하다 보면 오·폐수 방류,그린벨트 훼손,재해우려 시설 관리 등이 소홀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또 각종 인·허가권을 남용할 가능성도 없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국무총리실 등 관계 기관과 함께 단속 및 규제 행정 실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지방행정의 합법성과 통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선의 법집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지도해 나갈 것입니다. ­행정지도만으로 효과가 있을까요. ▲지방자치법에는 불법·부당한 인·허가 등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정명령권이,또 단속 및 규제 행정을 강제하는 이행명령권이 각각 명시돼 있습니다.먼저 권고하고 조정하는 노력을하겠지만,국가행정의 통합성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 권한들을 활용할 생각입니다. ­선거에서 내건 공약들 때문에,무분별한 개발도 우려됩니다. ▲인기를 의식한 무리한 개발사업도 나올 것입니다.그러나 선진국의 자치단체들도 파산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재정 진단제」를 도입했습니다.채무나 경상비가 과다한 자치단체,그리고 적자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재정실태를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방재정 건전화 계획」을 세워 시행하는 제도입니다.또 재정을 건전하게 운용하는 단체에는 지방예산의 36%에 이르는 국가 보조금을 늘려주는 대신 적자 단체에는 삭감할 것입니다.국고 보조금으로 시행하는 사업의 경우 시·군·구는 10억원,시·도는 20억원(서울 30억원) 이상이면 중앙의 「투·융자 심사위원회」를 거치도록 했습니다.지방채를 발행해 독자적으로 재원을 조달하려면 미리 승인을 받도록 돼 있습니다. ○재정진단제 도입 ­예산운용은 지침 사항이라,지키지 않아도 제재조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만성적인 적자재정을 운용하는 자치단체에 「파산」을 선고하고 국가가 직접 관할하는 파선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습니다.또 중앙과 지방에 각각 징계위원회를 두어 불법·부당한 행정을 반복하는 단체장을 징계하는 방안도 생각해 봤습니다.그러나 지방자치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유보하고 있습니다. ­요즘 지방에서는 인사권을 놓고 진통을 겪는데요. ▲특히 기초단체에서 부단체장의 임명을 놓고 그렇습니다.내무부는 임명직 단체장들의 행정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그들을 부단체장에 대거 임용하라는 지침을 마련했습니다.공무원의 신분도 보장해 주어야지요.그런데 민선 단체장은 내무부 지침에 어긋나는 사람을 선호하고 또 단체장을 거친 공직자는 부단체장직을 꺼립니다.이미 4급(서기관) 이상 공직자의 인사조정안을 보고받았고 5급(사무관) 이하 공직자의 인사도 7월 말까지 마무리함으로써 행정공백을 막도록 했습니다.8월 초순쯤 전국 시·군·구청장 연찬회를 갖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려 합니다.○대변자 역할 담당 ­내무부의 기능과 위상이 많이 달라지겠습니다. ▲초기에는 위축되겠지요.그러나 내무부의 기능은 알려진 것과 달리 규제 일변도가 아닙니다.1천4백38개 단위 사무 가운데 이른바 규제성 업무는 15.5%뿐입니다.40개 중앙부처의 평균치인 30.9%의 절반입니다.건전한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도록 조정과 지원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특히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자치단체간의 분쟁을 조정하고 자치단체의 생각을 국가운영에 반영시키는 대변자·후원자 역할을 하도록 힘쓸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내무부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강화된다고 전망하는 김장관은 자치단체의 자율과 창의도 국정의 통합성이라는 틀 안에서 비로소 보장된다며 말을 맺었다. 지난 해 12월 59대 내무장관에 취임한 김장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거쳐 81년 11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4선 의원.구 민정당 대변인을 비롯,국회 재무위원장,민자당 정책위 의장,원내 총무,두번의 국회 예결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민선단체장들/지자시대 달라진 내무부 위상/장관지침 거침없이 비판/시도지사간담회 정례화 제의에 냉담한 반응/“교부세·국고보조금은 합리적 배분” 강력 요구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 14층 내무부 대회의실.민선단체장 체제 출범 이후 내무부 장관이 주관하는 첫 시·도지사 회의가 열렸다. 모임의 명칭은 종전의 「시·도지사 회의」에서 「시·도지사 간담회」로,탁자도 상석이 없는 원탁으로 바뀌었다.장관의 인사말도 협조와 당부로 일관됐다. 일방적인 지시 뿐이던 「당면 현안 사항」은 「내무 업무 소개」로 대체됐다.소개가 진행되는 동안 과거 자치단체를 호령하던 지방행정국 행정과의 간부 직원들은 민선 시·도지사의 웃옷을 받아 의자에 걸어주었다. 정작 달라진 것은 단체장들의 당당한 자세이다.「단체장은 지방의회의 본회의에만 참석하고 상임 위원회에는 출석하지 말라」는 내무부의 지침을 거침없이 비판했다.지금까지도 그렇게 해 온 관행을 구태여 다시 지침으로 내려보낸 것이 잘못이라며 「똑바로 하라」고 질타했다.「쓸데없는 지침을 삼가라」고 훈계(?)까지 했다. 정기적으로 「광역단체장 협의회」를 갖자거나,「시·도지사 간담회」를 1년에 4차례 정도 정례화하자는 내무부의 제의에는 냉담했다.대신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특별교부세와 국고 보조금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라는 목소리는 높았다. 모두 예견되던 변화들로 내무 행정의 통합성이 흔들리는 단면이다.내무부는 군대와 경찰에 이어 전통적으로 기강이 엄한 부처이다.그러나 내무부를 정부 부처내 서열 2위로 받쳐주던 자치단체들이 민선 시대를 맞아 「홀로 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내무부가 지방을 일사분란하게 지휘·감독하던 힘의 90%는 인사권에서 나왔다.그러나 27만4천3백60명의 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96%가 넘는 26만4천6백30명의 인사권이 민선 단체장에게 넘어갔다. 교부세 배분,지방채 승인권 등 재정권도 지휘·통솔 과정에서 나머지 10% 정도의 힘을 지니지만 자율권이라는 명분에 휩쓸려 삼손의 머리카락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역설적으로,장기적으로는 내무부의 위상이 임명직 단체장 때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내무부가 이 날 「4대 신 역할론」에서 밝혔듯 중앙과 자치단체,자치단체 상호간의 갈등을 풀어줄 종합조정 역할과 중앙 부처에서 자치단체의 권익을 옹호해 주는 「대변자」 역할이 엄청나게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일본도 지난 47년 광역단체장이 선출되면서 내무성이 전면 해체됐다.그러나 13년 뒤 총리청과 지방재정 위원회 등에 분산됐던 권한을 통합,대장성 및 통산성과 함께 3대 막강 부처인 자치성으로 부활했다. 내무부의 새로운 자리찾기 역시 진통을 겪을 것이다.내무부가 흔들리면 나라살림의 구심점도 중심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무한경쟁 시대를 헤쳐나갈 해답으로 제시된 세계화와 지방화는 통일과 조화라는 이질적인 두 축이 수레바퀴처럼 잘 돌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한 조찬회에서 『중앙은 지방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지방은 국가경영의 큰 틀을 지켜야 한다』고 진단한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의 처방을 되새겨 볼 만 하다.
  • 중 경찰­인질범 12시간 총격전/광동성서

    ◎3천발 난사… 6명 사망·13명 부상 【홍콩 연합】 중국 광동성 남해시에서 12일 하오 6시부터 13일 새벽 6시 사이 군용 수류탄및 권총을 소지한 인질범들과 경찰관들간에 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사상 최악의 총격전이 발생해 인질범 3명,경찰관 1명,20대 여자인질 1명 등 6명이 총탄에 맞아 숨지고 13명이 부상당했다.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홍콩상보는 이 인질사건중 실탄 3천발 이상이 발사됐으며 이는 『건국 이래 경찰과 범인간에 발생한 가장 심각한 총격전』이라고 14일 보도했다. 같은 중국계 신문인 대공보도 『12시간 사이에 3천발 이상의 실탄이 발사되는 등 사상유례없이 격렬했던』 사건 현장에서 경찰은 군용 수류탄과 권총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중국경찰은 돈을 요구하며 20대 남녀 인질 2명을 잡고 있던 무장 인질범을 체포하기 위해 수시간에 걸쳐 서로 총격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여자 인질 양여도가 범인에 의해 살해됐고,범인 양담성은 사살됐다. 경찰은 또 다른 인질공범들이 12일 하오 6시께 인질들의 친구인 번송제로부터 몸값으로 80만홍콩달러(약 8천만원)을 건네 받으려는 과정에서 범인들과 오랫동안 격렬한 총격전을 벌여 엽분권,황국안 두 인질범을 사살했으며,경찰관 황여항은 범인 엽의 총에 맞아 숨졌다.
  • 「남한 쌀」 수용은 북한변화 의미/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칼럼)

    김일성 사후 1년동안 북한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정리해보면 4가지의 특기할 현상들을 발견할 수 있다.첫째는 김정일이 북한의 정치,이념적 최고위직인 주석직을 승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둘째는 북한과 미국의 접근이다.그리고 셋째는 북한이 남한에 쌀원조를 요청한 것.넷째로 북한지도부가 새 경제정책을 도입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김일성이 사망하자 많은 관측통들은 그의 아들이 즉각 권력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생각했다.후계문제는 신속히 해결하는 게 좋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의례적인 관행이다.어떤 국가든 분명하고 정통성 있는 지도자를 갖는 게 중요하다.그렇지 않으면 그 국가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갖은 혼란이 일어나게 된다.권력이란 잡아야될 사람이 빨리 잡지 못하면 누군가 눈독을 들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국가에서는 권력승계가 법절차에 따라 공개리에 이루어진다.그리고 아주 신속히 처리된다.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뒤 후임대통령은 불과 수시간만에 취임했다.반면 전체주의국가에서는 이것이 비밀리에 신비스런 경로를 통해 이루어진다.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하지만 이 경우에도 시간적으로는 민주국가보다 더 빨리 이루어진다.소련에서 안드로포프 사망 뒤 고르바초프의 당서기장 승계는 1시간 반만에 결정됐다.이런 권력승계과정의 신속성은 역사적으로 중국·폴란드·브라질·모로코등 여러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김정일은 부모 상중이라는 한국의 특수한 전통을 이유로 이와 전혀 다른 행동을 취했다.그러나 이 이유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첫째 진정으로 부모 애도를 국사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지도자 자질에 문제가 있다.실질적으로 김정일은 부모 애도를 하면서 국가최고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당·정부기구도 그가 장악하고 있다.「이상한 애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김일성 부자는 한국적인 전통가치보다도 권력을 더 중하게 생각한 사람들이다.무소불위의 권력을 확보키 위해 김일성은 모든 정적,심지어 친구까지도 제거했다.더구나 자기 아들을 후계자로 만들기까지했다.온갖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권력을 겸양하는 사람이 김정일 자신인가.아니면 주위의 어떤 세력이 이를 방해하고 있는가.있다면 그 세력의 정체는 무엇인가. 지난 1년간 북한에서 일어난 일들 중 김정일의 주석직 미취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미국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이다.최근 필자의 친구 한사람이 북한방문을 위해 모스크바의 북한대사관에 비자신청을 했다.그러면서 그는 여권에 미국방문 스템프가 여러번 찍혀있는 게 마음에 걸려 북한대사관의 직원에게 비자발급에 문제가 없겠느냐고 문의를 했다고 한다.그랬더니 그 창구직원은 반대로 미국을 자주 방문한 것은 북한비자를 얻는 데 오히려 도움을 준다고 말하더라는 것이었다. 북한은 지금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중요한 외교성과로 생각하고 있다.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안보면에서도 유익하고 미국의 경제,기술원조를 얻을 수 있게돼 국내정치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큰 소득으로 간주하고 있다.미국과의 관계개선으로 회생기회를 잡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정부는 이에 대해 못마땅해하고 있다.북·미 두나라가 물밑거래를 통해 한국의 국익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까 우려하는 것이다.러시아에도 북·미거래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정치인들이 많다.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미·북거래 때문에 손상을 입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물론 나는 이런 우려들을 불필요한 기우로 생각한다.미·북 관계개선은 한국·러시아 모두 환영할 일이다.양국의 관계개선은 한반도의 긴장완화 뿐 아니라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내고 이들을 보다 개방되고,신뢰할 수 있는 그리고 분권화되고 외국의 사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한국측에 쌀을 원조해달라고 한 일도 이런 조류변화의 한 결과로 보고 싶다.물론 쌀원조 요청은 일차적으로는 북한의 식량사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그러나 북한경제가 어려운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그러면서도 그들은 지난 수십년간 남한에 경제원조를 요청한 예가 없었다.오히려 북한정권은 노동자들의 기본 생필품을 공급하는 데 있어 자기들이 남한보다 훨씬 앞서있다고 선전하는 데 급급해왔다. 따라서 북한정권으로서는 남한에 쌀원조 요청을 하는 일이 큰 패배를 인정하는 일일뿐 아니라 수치이고 사회주의 노선을 배신하는 셈이된다.이전 같았으면 북한당국으로서는 인민들을 굶겨죽게 만들지언정 남한에 쌀원조 요청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북한은 남한에 손을 벌렸다.이는 북한 내부의 변화를 뜻하는 것일 뿐 아니라 북한의 외교노선에도 변화를 몰고올 전조로 볼 수 있다. 미국과의 관계개선,남한에 대한 쌀원조 요청은 북한의 일반적인 경제개혁 노력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북한정권은 이미 시장경제 개혁을 시작하기로 정책결정을 내린 것같이 보인다.물론 그 과정은 신중하고 천천히 진행될 것이다.이는 이들이 옛소련,동구의 부정적인 예를 잘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개혁과정에서 절대로 국가의 통제력을 늦추지는 않으려고 할 것이다. 북한이 경제개혁을 시도하면 외부세계도 이를 크게 환영하고 지원할 것이다.지금의 북한지도부가 어떤 의도를 진짜 마음속에 품고 있든 일단 개혁이 시작되면이 사회는 보다 개방적이고 보다 정상적인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이는 남북한의 성공적인 통일에 분명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 “신삼국시대 도래했다” 개탄/PC통신 「6·27」 결과 비난글

    ◎3당 지역할거… 지역감정 심화 우려/“지역일꾼 소신갖고 일해야” 당부도 『신삼국시대가 도래했다』 『나라가 또 쪼개졌다』 『보스니아와 다를게 있느냐』 지방선거의 당선자들이 확정된 28일 하이텔과 천리안·나우콤 등 컴퓨터통신망에는 『이번 선거로 지역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일제히 쏟아졌다. 컴퓨터통신 이용자들은 27일 자정을 넘기면서 개표결과가 이른바 지역분권현상으로 굳어지자 통신망을 통해 울분을 떠뜨렸다. 이모씨는 「하이텔」의 유권자 자유게시판에 「신삼국시대가 도래했다」는 제목의 글에서 『삼국시대를 보는 것 같다,광역단체장 민자5,민주4,자민련4….정말이지 이건 땅따먹기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정확히 나눠 가졌다』고 개탄했다. 또 하이텔에 「나라가 또 쪼개졌다」는 글을 게재한 최모씨도 『이번 선거 결과 어김없이 찾아온 것은 나라가 쪼개진 채로 서로의 아픔을 다시 한번 피부로 느끼게 했다는 점』이라고 곱씹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다가가고 있는 것은 경제일뿐결국 정치는 정치로 끝나고 국민들의 마음만 흔들어 놓았다』고 흥분했다. 「천리안」 여론광장에서는 김모씨가 「당선자들에게 경고함」이란 글을 통해 『정당대결이 돼버린 지방자치제 선거가 아쉽기 그지 없다』면서 『정당소속 당선자들에게 부탁한다.지역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국회의원이라면 몰라도 지역의 일꾼으로 뽑힌 사람들이 정당의 눈치를 보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밖에도 『한심한 지역감정』『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다시 삼국시대로 원위치』『전번 대통령 선거나 이번 선거나 마찬가지』 등 「지역할거주의」를 비난하는 글들로 가득 메워졌다.
  • 조순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이성복 건국대교수(기고)

    조순 서울시장후보의 서울시장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34년만에 부활된 서울의 민선시장에게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서울시장선거에 입후보하면서 여러가지 정책공약을 제시하였으며 또한 당선소감으로서 그의 약속을 지킬 것을 말씀하셨습니다.그러나 서울시의 정책은 조령모개식으로 전개되어서도 아니되며 지나친 인기위주의 공약과 정책만으로서 실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당선후에 서울시의 행정업무에 대한 공개행정,행정에 경영개념의 도입,교통문제해결을 위한 가칭 「교통종합센터」의 설립,서울시장실의 개방 등과 같은 약속을 말씀하셨는데 이중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이러한 정책 내용은 관선시장하에서도 추진되었으나 정책의 타당성에 관한 논란과 확보상의 어려움 등으로 시행되지 못한 내용들도 있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타당성없는 정책 미루길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울시는 지금까지 여러차례 외국에서 성공한 정책들을 적용한 결과 서울의 사정에 맞지 않아 시행할 수 없었던 내용들도 정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발전과정에서 자동차 산업이 발전되어야만 산업구조의 전환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며 도로율의 확장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어 어려운 일임을 잘 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따라서 교통문제의 해결이 실제적으로 시민들이 피부로 느껴지지 못할 때에는 조순시장에 대한 지지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아셔야 될 것입니다. ○국제경쟁력 강화 힘써야 서울시장에 입후보하면서 제시한 정책공약들을 실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면 조순시장은 민선시장으로서 역사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정책공약으로 제시한 내용들이 단기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중앙집권체제에서 지방분권체제로의 전환기에 서울의 민선시장으로 당선을 축하드리며 몇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첫째,서울의 국제경쟁력 강화입니다.세계는 탈국경의 시대로 돌입하고 있으며 이제는 국가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도시간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서울이 산업의 공동화 현상으로인하여 국제적인 경쟁력이 없는 도시인 것은 누구든지 알고 있습니다.시장께서는 경제학을 전공하셔서 경제학 지식에는 자신이 있다고 여러차례 시민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따라서 동북아 경제권역에서 도쿄권,북경권과 경쟁할 수 있는 서울권의 개발이 실제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이에대한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둘째,서울시정에 경영마인드를 경제학자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도입하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행정관리에 민간경영개념의 도입은 이미 여러차례 서울시 및 일부 자치구에서도 도입이 되었지만 실제적인 효과는 발생시키기 못하였습니다.행정에 경영개념의 도입은 언어로서는 쉬운 것입니다만 실제 실현하기 위하여는 제도의 개편도 함께 전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교통·환경등 시정무게를 민간기업은 경영성과가 측정되어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할수 있어 조직의 생산성을 제고시키고 있습니다.그러나 공공행정은 행정의 성과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형평성을 제약하고 시민으로부터 다양한 측정을 받는 이중적인 성격을 동시에갖고 있습니다.또한 공공행정의 경영개념의 도입은 공공행정기관간에 동일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성과를 비교함으로써 측정이 가능한데 서울시의 조직간에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형성시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셋째,지방자치의 입장에서 보면 자치구를 통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서울시는 교통,환경,상·하수도 및 도시경제 등에 관심을 갖고 업무를 추진시켜야 할 것입니다.이와함께 경쟁의 개념도 자치구간에 주민에게 제공되는 행정서비스의 내용으로 측정될 것입니다.따라서 서을특별시와 자치구간에 정부기능의 재조정은 행정서비스의 경쟁을 촉진시킬 수 있고,실제적으로 시장이 빠른 시일내에 전개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넷째,서울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중의 하나는 중앙정부와 서울시간 정부기능의 배분과 실제적으로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갈등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응하는가 하는 것입니다.34년간 지방자치의 경험도 없고,중앙과 지방간 정부기능의 배분이 명백하고 규범적인 모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중앙정부와 지방 특히 서울특별시가 대립되는 경우에 그 피해는 서울 시민과 대한민국국민이 받게 됩니다.영국의 대런던의회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지방자치를 오랫동안 경험한 국가에서도 중앙과 지방이 대립하게 되면 결국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되고 국민들은 이러한 대립양상을 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지방자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중앙정부가 설정한 정부기능의 배분범위내에서 지방의 자율권이 있다고 하는 것을 너무도 잘 아실 것으로 믿습니다. ○노력하는 일꾼 되었으면 다섯째,정치인인 시장과 전문행정관료간의 관계설정입니다.한국사회는 전문적인 분업체계가 정치와 행정체계에서도 설정되어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중앙정부도 행정지배현상에서 정치와 행정영역이 분화되는 과정으로서 행정전문관료들의 저항이 발생되어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것을 너무 잘 아실 것 입니다.지방에서도 정치집단인 시장,시의회가 출현하면서 행정관료집단과 유사한 현상이 발생될것입니다.시장은 행정인과 정치인의 자질을 동시에 보유하여야 하고 정치인의 입장에서 행정관료집단과의 공존하는 관계를 설정해야 할 것입니다.시장과 행정전문관료와의 관계는 중앙정부의 경제기획원장관을 하실 때 하고는 또다른 차원에서 전개될 것으로 이해하고 계실 것으로 알고 말씀드리는 것 입니다. 끝으로 서울시민이 원하는 행정이 달성될 수 있도록 시장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러한 과정을 시민들은 냉철한 눈으로 감시하면서 시장에게 격려와 질책을 동시에 하게 될 것입니다.시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지방자치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서 평가를 받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 「6·27」 이후 지방자치 발전의 길/전문가 제언

    ◎“중앙­지방 상호보완관계 정립부터”/주민 적극 참여… 실질 자치권 확립 노력 필요/노융희 서울대 명예교수 지방자치제 정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치권의 실질적인 확립이다.세계화·지방화시대에서의 지방화는 곧 분권화의 촉진을 의미한다.각종 법률속의 중앙독점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재정·인력·사무기능을 분권화하려면 관련법부터 고치거나 새로 법도 만들어야 한다.청주시 의회가 행정공개조례를 스스로 만들어 적법하다는 판례를 만든 것처럼 지방정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지방자치의 기본 방향은 돈과 사람과 일의 운용을 지방에 맡기고 지역 주민은 감시하는 체제가 돼야 한다.중앙정부와 협조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지역의 저항세력이 많다는 것을 지역이기주의로 몰아세워서는 안된다.다양성으로 봐야하지 혼란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이해관계를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다양한 의견에서 통합된 의견을 뽑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 폭을 넓혀야한다.단체장과 의원들은 시민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알려줘야한다.사업을 임기중에 성급하게 끝내려 해서는 안된다.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의 장의 소속 정당이 달라서 마찰이 빚어지는 것은 자질이 낮은 때문이다.지방행정가들은 시야를 넓혀야한다.가까운 장래에 세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에 대비해 지방자치단체는 환경이나 경제문제 등 모든 행정 분야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지를 생각해야한다.외국지방정부와 직접 교류해야 하고 기업과 주민들도 마찬가지다.이렇게 되면 지방자치가 정착되기까지의 과도기는 1∼2년이면 족할 것이다. ◎홀로서기엔 한계… 정당·정치대결 버려야/김익식 지방행정연 지방행정연구실장 지방선거가 끝나고 그 결과가 발표되었다.한 마디로 인물보다는 정당에 좌우된 선거였고 정책대결 보다는 지역감정이 지배한 선거였다.지방선거라기 보다는 총선 또는 대선의 전초전 같은 선거였다. 지방자치제의 의미를 역설해 온 처지에서 볼 때 이번 선거의 결과가 지자제의 앞날에 그리 긍적적이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무엇보다도 서울시에서 시장뿐 아니라 대부분의 구청장 또한 특정 정당의 후보자들이 대거 당선 되었다. 중앙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집권 여당과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강력한 서울시의 시정 및 구청을 담당할 정당이 서로 상반됨으로써 앞으로 중앙정부와 서울시 사이의 상당한 알력과 마찰이 있을 수 있다. 뿐만아니라 나머지 14개 시·도에서도 지역주의에 입각한 정당별 지역분할구도가 형성됨으로써 중앙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따라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특히 광역자치단체)간의 원만하면서도 서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인가가 지방자치발전의 일차적 과제가 될 것이다. 한편 자체단체장이 직선되었다 하더라도 현재 자치단체의 재정형편은 그리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여전히 중앙의 재정적 지원을 필요를 하고 있다.물론 민선 자치단체장들의 자구노력이 앞으로 활발해 질 것으로 생각되나 재정 상태가 워낙 불량한 단체들은 홀로서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권한다툼 지양… 국가경쟁력 손상 막도록/조병세 총리정무비서관 이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의 관계는 이제까지의 「지시」와 「이행」의 관계가 아닌,지장자치단체의 「주체적인 행정」과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며,지역개발에 있어서는 민간의 참여가 더욱 중시되고 경제적 효율성보다는 사회적 형평성이 더욱 강조되며,그 형태도 균형개발 내지는 정주권개발로 변화될 것이다. 또한,선거에 의해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장이 행정을 맡게 되어 신선하고 참신한 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과거 관료출신과는 달리 행정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여 시행착오가 우려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지자체는 지역경제권의 형성을 위해 지역내 자원·자본·인력 등 각종 경제요소를 우선순위에 따라 효과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자체계획을 수립·추진해야 할 것이며,지역주민의 소득원 창출과 고소득화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발맞추어 정부에서는 교통·지역개발기능 등 경제분야와 주민복지·교육기능 등 사회분야의 권한을 단계적으로 이양하고,과거와 다름없이 지방자치단체를 적극 지원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간의 분쟁과 갈등에 대한 조정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우리는 지방자치가 자칫 지역이기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며,중앙과 지방·지방과 지방·지방단체장과 의회간의 갈등으로 국가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의 관계는 「상호 권한다툼의 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지원관계」로 발전시켜야 하며 서로 「화합」과 「국리민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재정자립 위한 자체 재원확보 노력 긴요/원윤희 서울시립대 교수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정치의 현실적인 세력구도가 확인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또한 지금까지의 거의 일방적이다시피 했던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이 앞으로는 야당의 실질적인 협조를 필요로 하게 됐다. 직선 단체장은 중앙정부와의 관계에 있어 과거의 임명직 단체장들과는 달리 독자성을 추구할 것이다.그 과정에서 마찰을 빚을 때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법령상의 제약이 많고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중앙정부의 재정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자치단체들은 오히려 지역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각 자치단체들은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는 많은 재원과 자주적인 권한이 뒤따라야 한다.중앙재정의 과감한 지방이양과 국가 전체적인 시각에서의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지방자치란 지역의 일은 지역 주민의 관점에서 해나가는 것이 효율적이고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념에서 출발한다.따라서 지자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선호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최소한의 공공서비스 공급에 필요한 재정능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 중앙재정의 지방이양 이외에 각 자치단체의 자체적인 재원확보 노력이 요구된다.
  • 선거 성공적이나 제도 보완을(사설)

    우리의 헌정사에 하나의 획을 그은 「6·27」4대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아직 개표가 진행중이긴 하나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번선거는 처음의 목표에 미치진 못했더라도 선거혁명의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방자치란 중앙집권체제로부터 지방분권체제로,획일성으로부터 다양성으로란 가치관의 일대전환을 의미한다.주민권의 신장이고 민주화의 확대인 것이다.이번선거를 계기로 이러한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일반의 인식이 의외로 부족하다.시간과 훈련이 필요할 것이나 극복돼야 할 부분이다. 이번선거가 추구한 중요한 의미는 「선거혁명」이다.지엽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는 「선거혁명」의 큰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금권,관권선거라는 말이 사라진 것은 커다란 진전이다.집권여당의 결단이요 의지의 관철이다.특히 「돈안쓰는 선거」는 우리의 목표에 미치진 못했어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통합선거법」이 대체로 유효한 결과라 생각한다. 지방선거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지역등권」「중간평가」등 일부 중앙 정치권의 정략적 이기주의가 개입되면서 지방자치선거의 본질을 흐려놓은 것은 유감이다.특히 그렇지 않아도 우리의 치부인 지방색 문제가 야당 지도자들에 의해 다시 강조되고 조장된 일면은 우리사회의 후진성을 드러낸 것으로 가슴아픈 일이었다. 이제는 이미 시작된 지방자치시대를 보다 효과적이고 완벽한 우리의 것으로 가꾸고 보완·정착시켜야 할 차례다.선거논리에 밀려 덮어두었던 행정구역조정이나 선거구획정,재정자립 등 연관된 문제들을 차분한 마음으로 재검토하고 보완할 때다.선거시기가 촉박하다는 이유로 심의가 연기된 국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즉각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이런 숙제들을 풀어가는 데는 무엇보다 개인 또는 지역이기주의를 버리는 일이 중요하다.이 나라의 민주발전이란 큰 차원에서 과감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 4대 지방선거 투표 하루전/유권자가 선거혁명 이룩해야(사설)

    마침내 6·27 4대지방선거의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보름여전의 후보등록과 더불어 시작된 법정 선거운동이 오늘로 막을 내린다.시장·도지사등 광역단체장 15명,시·군·구의 장 2백30명,시·도의원 및 시·군·구의원등 모두 5천7백58명의 지역살림꾼을 뽑는 이번 선거는 34년만에 부활된 단체장선거로 지방자치를 한단계 높이는 민주주의 축제다. ○주민자치·민주정치 시금석 후보자,정당등 선거주체와 선관위,그리고 사직당국 등이 이번 선거가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도록 마지막 정성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빠짐 없는 투표참여와 이성적인 선택등 유권자들의 책임있는 행동은 지방자치의 발전과 혁명적인 공명선거의 실현에 관건이 된다. 훌륭한 지방행정의 일꾼을 뽑아 주민들의 생활자치를 실현하는 전면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이번 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자치와 분권이라는 세계화·미래화를 위한 대비의 뜻도 적지않다. 정치 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이룩함으로써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기울여온 정치개혁의 노력을 결산하고 민주정치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 ○가장 공명·깨끗한 선거돼야 그동안의 유세과정에서 보아온바와 같이 후보자들과 정당,그리고 정치인들의 노력은 실망스럽다.그럴수록 투표를 하루 앞둔 지금 유권자들이 해야할 책임의 몫은 더욱 크다.선거라면 으레 관권개입·불법타락·인신공격 등으로 얼룩졌던 부정 혼탁사례 가운데 관권개입시비는 한건도 없어 문민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돈은 묶고 입은 푼 통합선거법에 따라 노골적인 금품살포나 타락은 줄어들었지만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은 기승을 부렸다.끝까지 부정 불법사례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경실련등 시민단체대표들과 신사회공동선연합회의 사회각계원로등 공신력있는 단체와 인사들이 경고한 지방자치와 지방선거를 위기로 몰아넣는 정치권의 행태는 심각한 문제다.이들 제3자적단체들과 인사들이 『지방자치선거가 개인과 지역의 이기주의나 당리당략에 이용되어 사회혼란과 행정차질을 가져오지 않도록해야 한다』고 성찰을 촉구했지만 정치인들은경청하는 자세가 아니다. ○지역감정·중앙정치 탈피를 오히려 지역감정을 자극하면서 막바지까지 세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특정지역을 기반으로한 양 김씨의 언동이 그렇다. 김종필씨가 다른 정당의 서울시장후보를 지지한 것은 정책이나 이념이 아니라 감정적인 한풀이차원의 야합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다.또한 김대중씨가 김영삼대통령이 빈말이라도 다음에는 당신이 맡으라고 했어야 했다는 식의 발언을 지방선거유세에서 한것은 국민의 주권을 무시하는 권위주의식 발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정치지도자들을 표로 깨우칠 필요가 있다.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지도자들과 그의 추종자들에게는 우선 그 지역의 유권자들이 더 이상 우롱당하지 말고 지역정서에서 스스로 해방됨으로써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특정인이 그 지역의 절대적 대표자는 아닌 이상 그를 보고 맹목적으로 그가 지지하는 사람을 선택하는식의 투표행태는 버려야 할 것이다.민주발전의 계기인 지방선거가세대교체의 시대적 압력을 받고있는 양김씨의 정치적 부활의 기회로 된다면 역사의 후퇴를 가져오게 된다. ○투개표 준비와 관리 철저히 이번 선거는 4가지 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는 만큼 차질없는 관리가 필요하다.선관위의 철저한 노력과 관계자들의 협력으로 쓸데없는 후유증이 없도록해야 한다.아울러 사직당국은 통합선거법의 엄격한 규정이 지켜질수 있도록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불법 위법사례에 대해서는 엄격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펴야한다. 투표는 딱 한번의 선택이지만 내고장과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남은 하루 투표절차를 숙지하고 진정한 자치일꾼을 뽑는 연구하는 자세가 주권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일이다.
  • 지역등권주의와 내각제/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시론)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등권주의라는 다소 생소한 말이 제기되더니 급기야는 내각제문제까지 거론되어 많은 국민들은 그 의도와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넘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은퇴한 정치지도자가 지역패권주의의 폐단을 지적하면서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지역등권주의로 확대하여 극복해야한다는 주장을 펼때만 하더라도 일부 우려는 없지 않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신선한 감마저 느꼈었다.그러나 지역등권주의를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을 찾아 반복하여 주장하고 심지어 내각제개헌도 지방선거이후 공론화하여야 한다는 개헌론제기에 이르면서 여러가지 측면에서 국민들을 당혹케하고 있다. 첫째,지방선거와 지역등권주의의 부조화문제이다.지방선거는 지역정치 또는 주민생활정치를 표방하므로 지방선거구역내의 지역간 등권주의로 해석한다면 선거구역내의 지역동질성을 훼손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이다.도청소재지 이전이나 도립병원 부지선정을 두고 지역등권주의를 적용한다면 지역할거주의나 지역분할만촉진시킨다는 점이다. 둘째,전국적인 차원에서 중앙정치의 지역패권주의를 극복코자 지역등권주의가 주장된다면 이는 국가차원에서의 지역할거주의를 옹호하는 것에 다름아니다.왜냐하면 중앙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지역을 지역패권지역으로 규정하고 다른 모든 지역들이 이 지역을 견제하여 대등한 정치적 영향력과 위상을 확보하자는 것은 정치를 지역주의로만 편파적으로 몰고 가는 위험이 있다.선진민주정치는 지역주의가 아니라 정책,이념,정당 등과 같은 복합적이고 생산적인 정치를 지향하고 있다.지역패권주의와 함께 지역등권주의도 지역주의를 표방하므로 모두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다. 셋째,지방선거를 통한 지방자치는 권력정치가 아니라 주민의 생활정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중앙의 행정기능과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하여 분권화하고 지역의 문제를 주민자치를 통해 해결하므로 주민복지와 지역경제를 함께 증진코자 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본래의 뜻이다.지방선거와 중앙의 권력구조는 별개의 문제로 다루어야 할 일이다. 넷째,내각제와 지역등권주의의 잘못된 연계이다.대통령제나 내각제가 모두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제도임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그렇기 때문에 국민다수가 원하면 대통령제에서 내각제로의 개헌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당연히 내각제를 채택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지역주의 때문에 내각제로 되어야 한다는 것은 큰 잘못이다.한국 현대정치사에서 불행하게도 지역감정이나 지역패권주의가 부각되고 있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이것은 정책이나 행정을 통해 극복해야할 일이지 헌법에 내각제로 고착시켜 보존해야 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섯째,현실적으로 지역등권주의와 내각제를 제기한 시기와 장소가 적절하지 못하여 정치적 의혹을 유발시켰다.각 정파가 지방선거 후보공천을 마무리하면서 연합공천을 도모하고 유권자들의 후보에 대한 지지유보를 나타내는 부동표가 많은 상황에 정파간 연합의 수단으로 이것을 제기하였다면 아무리 좋은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정치적 의혹을 불식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여섯째,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바로 세차례나 대통령제하의 대통령선거에서낙선하고 스스로 은퇴한 정치지도자란 점이다.본인이 은퇴는 했지만 지방선거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한후 지역등권과 내각제를 거론한 점은 지방선거 이후까지 겨냥한 고도로 계산된 은퇴정치인의 정치행위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얼마전 대통령 임기를 4년 중임제로 바꾸자는 주장을 했다가 여론의 표적이 되었던 몇몇 학자들의 경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이제 지방화시대를 맞아 정치도 공급자인 정치인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인 주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정치가 되어야 하겠다.소수의 계산된 의도나 정파의 필요가 아니라 평범한 생활인이 주체가 되는 지방자치를 뿌리로 하면서 중앙정치도 생산의 정치로 꽃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가격파괴 시대」의 한국정치가 성공적인 지방선거를 통해 21세기 첨단정보사회의 모범적인 정치로 자리잡게 되길 기대한다.
  • “정보통신의 힘은 국경을 허문다”/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파월경」 보편화… 통신주권 약화/경제개방·지방분권화 점차 가속/오마에 겐이치 강연 일 경영컨설턴트 포항제철 산하의 포스코 경영연구소(소장 유한수)는 창립 1주년을 맞아 지난 달 31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일본의 경영컨설턴트이자 경제평론가인 오마에 겐이치(52) 박사를 초청,기념 강연회를 가졌다.다음은 오마에 겐이치 박사의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제목의 강연내용 요지이다. 지금 세계는 보이지 않는 어떤 거대한 힘에 의해 움직인다.지난 90년 봄 옛 소련이 무너지기까지 어느 누구도 이 거대하고 강력한 국가가 붕괴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당시에도 이미 그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옛 소련과 같은 강력한 국가는 붕괴되지 않는다는 기존 관념이 지배하고 있었지만 세계는 지난 5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는 셈이다. 세계를 변화시키는 동인은 정보통신의 힘이다.정보는 국경을 초월, 국가 사이를 「제집 드나들 듯이」 넘나 든다.우리는 지금 서울에서 NHK 방송을 볼 수 있고 도쿄에서는 KBS를 시청할 수 있다.각국 정부가 통신 및 방송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신주권이 없어졌다. 세계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정보통신이라는 사실을 가장 빨리 간파한 나라는 싱가포르이다.싱가포르는 지난 84년 이광요 전수상의 주도로 「정보기술 비전 20 00」이라는 장기 국가발전 계획을 수립했다.싱가포르를 정보 초고속도로의 중심지로 육성,정보통신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또 영어를 제1 언어로 정하고 국가경제의 완전 개방화를 추진했다.현재 1인당 국민소득(GNP)이 1만4천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오는 20 00년에는 3만달러 선으로 끌어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처럼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개념은 지역국가로 설명된다.지역국가는 국경없는 경제와도 같은 맥락이다.따라서 21세기에는 우리가 아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산업혁명이 제국주의를 통해 국경을 넓혔으나 이제는 정보통신의 힘이 국경을 허물어뜨린다. 예컨대,엔고현상으로 일본의 항공권 가격은 미국보다 2배나 비싸다.일본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일본 내에서 항공권을 구매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나,국경없는 경제에서는 정보통신의 힘이 이를 무력화시킨다.일본에서 인터넷(세계 최대의 정보통신망)을 이용,미국으로부터 항공권을 구입한 뒤 우편을 통해 배달을 받더라도 25%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결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로 하면 된다. 국경을 없애는 핵심적인 요소는 디지털 네트워크(통신망)이다.따라서 1인 회사의 탄생도 예상된다.한 사람만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기술 개발­부품공급­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공정을 디지털 인터넷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이론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지금의 경제이론은 케인즈 이론에 근거하거나,아니면 단지 이를 조금 수정한 것에 불과하다.그러나 오늘날의 국경없는 경제에서는 더 이상 케인즈 이론이 적용되지 않는다.국경없는 경제에서는 정부가 총 수요관리 정책으로 고용을 창출하려 해도 고용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미국은 얼룩말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지역마다 분권화돼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탓이다.반면 일본은 하나의 색깔이다.일본은 중앙집권적인 관료사회가 만든 전형적인 모습을 띤다.도쿄를 모르면 일본 전체를 모른다는 말과 같다.지금 일본에 가장 필요한 것은 분권화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세계화와 지방화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세계화의 논리 속에서 지방화를 달성한다면 한국은 크게 발전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부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세계화·지방화란 단지 구두선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정부의 개념은 19세기에나 필요한 것이지,21세기에는 적합하지 않다.지금의 변화는 기술을 배경으로 이뤄진다.거역할 수 없는 대세이다.따라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지역국가와 그룹웨어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부가 이끄는 나라는 이제 세계사에서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다. 한국의 통일문제도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독일식의 통일방식에는 반대한다.만일 한국이 독일의 통일방식을 따라 북한의 SOC(사회간접자본) 구축을 위해 납세자의 세금을 쏟아 붓는다면 북한이나 한국 모두를 낙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통일 뒤에도 북한지역에 경제적 자율권을 주면서 자연스러운 경제통합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한국도 지역국가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 교육개혁 발자취/50년새 6차례… 「입시」만 11회 “손질”

    ◎정권 바뀔때마다 손대 수험생들 혼란 초래/「새안」 여론수렴 1백여회… 15개월만에 “햇빚” ▲세계 최고의 입시지옥 ▲한해 사교육비 17조원 ▲토플점수 세계 25위 ▲고교학력 세계 최하위 ▲공교육비 선진국의 3분의 1 ▲대학교수 한 사람앞 대학생수 일본의 3.5배­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다. 이 지표에서 보듯 우리교육의 세계 석차는 「꼴찌」에 가깝다. 정부의 교육개혁은 이같은 우리교육의 낙후성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출발했다. 교실에서 분필로 가르치는 암기식 교육으로는 미래의 첨단 정보사회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 또한 교육개혁의 절실함을 더해 주었다. ○…교육개혁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시제도를 중심으로 개혁안을 만들었다.그러나 추진력의 부족과 이해집단의 반발,국민의 인식부족으로 언제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오히려 혼란만 초래했을 뿐이다.시행착오를 거듭하며 11차례나 바뀐 입시제도는 수험생을 혼란스럽게 한 교육행정의 대표적인 잘못된 사례였다. ○…해방 이후 굵직굵직한 교육개혁 조치만 6차례가 단행됐다. 미군정기와 제1공화국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개혁조치는 6­3­3­4제의 단선형 학제 채택과 의무교육 실시가 핵심이었다.한자와 왜색문화 일소를 기치로 내걸었던 당시의 개혁은 미국식 교육의 도입과 교육재건이라는 특징을 지녔었다. 60년 4·19혁명으로 탄생한 제2공화국이 학원혼란 수습이란 차원에서 단행한 개혁은 교육행정의 분권화를 내세웠지만 61년 5·16군사혁명후 혁명정부의 개혁안에 밀려 흐지부지됐고 혁명정부는 반공과 국방교육의 강화,정신혁명을 근간으로 하는 인간개조,생산과 기술교육의 진작 등을 내걸어 군·학 연계에 의한 개혁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제3공화국에서 유신정권으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경제발전에 따른 인력양성과 학생운동의 통제수단으로 개혁이 필요했다.중학교 무시험제 도입,고교평준화제 실시,교수 재임용제·학도호국단 창설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제5공화국도 집권 초기인 80년7월30일 대학본고사 폐지를 주내용으로 하는 대학입시 개혁안을 발표했다.졸업정원제실시,대학입학인원 확대,과외금지 등을 주내용으로 한 당시의 개혁은 국민의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88년 제6공화국은 독학사제도 도입과 함께 대학입시제도를 수능·내신·본고사로 치르는 개혁안을 내놓았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 김영삼 대통령의 선거공약에 따라 93년8월10일 교육개혁위원회 규정이 대통령령으로 공포되고 대통령의 직속 자문기구로 교육개혁위원회가 발족됐다. 이 규정에 따라 교육개혁위는 지난해 2월 위원장에 대우재단 이석희 이사장,부위원장에 서강대 김윤태 교수를 선임하고 위원 23명도 위촉,교육개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어 3월에는 전문위원 10명을 위촉했고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실무협력위원회가 구성됐다. 교육개혁위는 위원회의 구성을 마친 뒤 곧바로 국민여론 수렴 작업에 들어가 그동안 공청회 3회,정책협의 29회,교육현장 방문 80여회,국민제안 접수 4백40여건등 활동을 벌였으며 외국실태도 3차례나 조사했다.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교개위는 2백여차례의 소위원회,14번의전체회의를 통해 교육개혁안을 논의했다.교개위는 그러나 지난해 6월 대학입시 본고사를 95년부터 폐지하자는 건의안을 냈다가 하루만에 철회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 뒤 지난해 9월 ▲교육재정 확충 ▲대학교육 개혁 ▲사학의 자율과 책임 제고를 우선 추진 3대 과제로 삼고 교육개혁 11대 과제를 마련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교개위는 이 방안을 토대로 최종 개혁안의 입안에 나서 9대 과제를 교육개혁안으로 확정,발표하게 된 것이다. ○…교육개혁안을 마련하는데 핵심역할을 한 사람은 이명현 상임위원(53)이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 위원은 한국외국어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위원과 함께 새 입시제도를 마련하는데 중심적인 활동을 한 곽병선 전문위원(54)은 미국 마켓대 철학박사 출신으로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공학연구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비판받는 지역등권주의(사설)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김대중씨의 「지역등권주의」론은 명분이 무엇이든간에 지역할거주의를 옹호하고 지역감정을 유도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지역패권주의의 해소라는 명분을 내걸고 지역간 대립과 갈등을 초래한 반시대적인 지역할거주의를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이 주장을 우리는 반대하며 철회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지방분권과 지역할거주의를 합성한 기이한 김씨의 지역등권론은 지역패권주의의 청산은 고사하고 지자제의 지방분권마저 왜곡시킬 지역할거론의 재포장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지금까지 특정인의 지역정당이 특정지역의 국회의석과 대통령 선거득표의 90%를 독점하거나 다른지역 정당의 의석전멸을 가져온 지역할거주의가 어떻게 김씨가 말하는 지역패권주의를 해소할 수 있는지 이 할수가 없다.그의 주장은 경험상 지방선거에서 지역당이 지방행정권과 지방의회등 자치권까지 독점함으로써 봉건영주식의 지방분할로 이어질 우려가 큰 것이다. 김씨가 말하는 지역패권주의는 특정인,즉 양김씨 중심의 사당적인 지역당의 지역할거주의를 청산하고 전국당화에 의해 정당이 일차적인 통합기능을 정상적으로 해줄때 해소될 수 있다.거기에 정치지도자의 세대교체와 민주적 국정의 정착이 이루어짐으로써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그것은 김씨 자신이 과거 평민당과 작은 민주당을 1대1로 통합한 탈지역당화 노력이 말해주고 있다.대통령 선거후 김씨의 정계은퇴가 전국민적인 환영을 받은 배경 역시 그러한 청산 가능성에대한 기대때문이었다.그의 지역할거주의의 조장은 정치의 초점을 정책과 이념이 아닌 지역성으로 바꾸는 변화와 개혁의 역행일 뿐이다. 따라서 지역등권주의는 은퇴한 정치원로로서 영향력유지와 대권구도등 김씨의 정치이익에는 기여할지 몰라도 정치발전의 정상적인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망국적인 지역감정에 기댈 것이 아니라 세대교체와 지역주의 청산을 위한 큰 지도자로서의 살신성인의 자세가 아쉽다.
  • “「님비」­「핌비」현상 탈피 급선무”(지방자치 총점검:15·끝)

    ◎중앙의 단체장 통제기능 재설정 바람직/공천문제점 보완… 지방의 「탈정치」긴요/행정계층·구역 「6·27」이후 재검토해야/중앙권한 대폭 조기 이양… 지방선 인기주의 행정 지양해야 □전문가 대담 정문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최창호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자치시대가 한달 뒤면 활짝 열린다.국민들도 지방화시대 개막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그러나 기대만큼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제도는 과연 잘 정비되어 있는가.현재 드러나고 있는 정치권의 과열과 공천과정을 둘러싼 잡음 등은 지방화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28일 지방행정 전문가인 건국대 행정학과 최창호 교수와 총무처차관·부산시장을 지낸 정문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의 대담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짚어본다. ▲정 문화원장=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관문입니다.그러면 우리가 왜 지금 이때에 지방자치를 하려는가 하는 점을 먼저 생각해 보게 됩니다.또 지방자치시대가 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떤 대비를 해야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짚어보아야 할 것입니다.세계화 추세속에서 지방자치는 바로 세계화전략에 포함됩니다.오늘날 세계 각국은 세계화와 아울러 지방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세계화의 추진주체로서 중앙정부 못지 않게 지방자치단체도 앞장서고 있습니다.세계적으로는 지역차원의 경제·문화 등 국제협력 노력이 펼쳐지고 있지요.지방자치제는 바로 지방단체나 지방기업 및 지역주민의 잠재력 개발과 활력 고취를 통해 결과적으로 지방의 경쟁력을 강화,세계화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창호 교수=해방 이후 지금까지 50년간 국민들은 정치안정을 위해 국정의 참여 제한을 감수했으며 경제안정을 위해 지역간 불균형도 참아왔습니다.이제는 국민의 참여욕구와 격차의식이 폭발수준에 이르러 지방화·분권화시대가 필요한 단계입니다.또 세계화시대에는 국제시장에서 직접 경쟁해야 하는 만큼 지자제의 당위성은 그만큼 커졌다고 볼수 있지요.또 이제 시작인 만큼 모든 문제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고 볼수 있지요. ○개성있는 행정 돼야 ▲정 원장=지방자치의 질은 자치단체의 행정경영능력에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획일행정에서 벗어나 경영마인드를 도입한 개성있는 행정이 요구됩니다.이를테면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을 개발하고 주민들의 창의를 반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요.그래서 자치단체장의 역량과 주민들의 적절한 선택이 무엇보다 요구됩니다.중앙정치의 영향에 민감하고 표를 의식한 인기행정을 펼 소지가 있는 단체장은 주민들이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결국 모든 불편과 불이익은 주민들에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최 교수=지방자치의 성패는 기본적으로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에게 달려 있다기 보다는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그 관건입니다.다음으로 지방공무원들이 과거와 같은 관료주의적이고 비밀주의적인 행정체질에서 벗어나 지역주민을 받드는 공복으로 자세를 전환하는 일이 필수적이지요. ▲정 원장=걱정되는 점이 있습니다.하나는 단체장이 너무 의욕적인 사업들을 벌여 파산상태까지 가버리는 상황이 나올수도 있다는 것이지요.미국과 일본에서는 자치단체장의 과욕 또는 무능으로 실패한 사례가 여럿 있습니다.결국 주민들만 고생하게 됩니다.또 하나는 지역이기주의가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습니다.쓰레기 환경문제 등은 욕을 먹더라도 해결하겠다는 단체장의 철학이 요구됩니다.지방자치가 되면 지역사업에 주민이 참여하게 되고 이것은 시간과 돈이 엄청나게 늘어납니다.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이런 부분은 주민들이 참아주어야 하고 또 단체장들이 정치적인 고려를 떠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최 교수=민선단체장의 출현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많은 변화를 낳을 것입니다.그러나 몇가지 부정적인 측면이 우려됩니다.우선 지역이기주의가 팽배할 것이라는 점입니다.지역이기주의에는 쓰레기처리장등 혐오시설을 우리지역에 둬서는 안된다는 이른바 「님비」현상과 지방도시간 도청유치경쟁 등에서 보듯이 필요한 시설을 자기지역에 두려는 「핌비」현상이 모두 포함됩니다.다음으로는 표를 의식한 민선단체장들의 인기위주의 행정이 만연될 우려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 원장=자치단체장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와 관련된선거문제,지방 토호들과의 문제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잘 처리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특히 공천을 준 중앙정치와의 관계 때문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지요.결국 이 문제들은 주민들에게 달려있습니다.선거제도는 주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전제로 하는 것이니까요. ▲최 교수=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는 문제도 지방자치의 건전한 정착에 결정적 요소입니다.정당공천으로 야당 소속 시장이나 도지사가 출현했을 때 이 문제는 더욱 중요해 집니다.현행법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일처리 과정에서 위법행위를 했을 때와 중앙정부의 위임업무를 처리하지 않을 때는 일정한 직무상 통제가 가능합니다.예컨대 시정명령을 내린다거나 직무이행명령을 듣지 않을때 대집행을 하는 등 보완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하지만 단체장의 임기동안에는 아무런 신분상의 통제를 할 수 없다는 점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현행법에는 지방의회의 불신임권도,주민의 단체장 소환권과 감독기관의 징계권도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중앙정부의 감독범위 재설정 등 개선할 여지가 많습니다. ▲정 원장=제도가 갖춰지고 지방자치가 시작되었으면 좋았을텐데 과거 제도의 악용에 대한 경험 때문에 간과된 부분도 있습니다.중앙정치권과의 관계가 그것입니다.만약 어느 정당의 공천으로 당선된 단체장이 중앙과 늘 다투기만 하면 행정이 될 리가 없고 주민들이 어렵게 됩니다.잘못하면 중앙정치의 시녀가 될 우려도 있지요.후보들이 현재는 잘하겠다고 하지만 당선되고 나면 중앙의 눈치를 보게되는 경우도 생길 것입니다.지방이 중앙정치화될 우려도 있습니다.적절한 사람이 공천을 받아야 되는데 현실적으로 안그런 경우도 있습니다.선거에서 될 사람이 되거나,되어도 안되어도 그만인 사람이 되는 것까지는 좋으나 안되어야 할 사람이 되어서는 큰일납니다.따라서 앞으로 공천의 적절성 문제가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최 교수=그렇습니다.앞으로 정당공천의 문제점은 계속 논의되어야 할 것입니다.일본의 경우 정당공천의 의미가 상당히 엷어졌습니다.무소속이나 합동공천으로 당선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난 점은 지방자치의 탈정치와 무관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정 원장=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중앙정치권과의 관계를 잘 설정해야 하지만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관계설정도 중요합니다.현실적으로 소속 정당이 다른 단체장들의 조화 및 협력여부는 미지수입니다.이 점에서 탈정치의 문제는 심각한 숙제일 수도 있습니다. ▲최 교수=A당에서 공천탈락한 인물이 B당이나 C당으로 옮겨 선거에 나가는 기회주의적인 태도가 우리 정치문화를 크게 얼룩지게 하고 있습니다.현행법에는 공천의 방법에 대해 막연히 민주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만 정해져 있지요.독일의 경우 정당공천으로 지자체 선거에 나가려면 반드시 해당 지구당내에서 공천을 얻도록 되어있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 원장=지방자치는 시행하기 전보다 시행이후가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 대명제입니다.그러자면 지방화·자립화·다원화·고유화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이를 위해 정치권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누가 당선되든 간에 상충되지 않는 조화 협조관계가 절실하지요.결국 공천제도의 문제점,당선된 사람이 중앙정치의 눈치를 덜보고 지역이익과 국가차원의 고려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검토되어야 합니다. ○도덕성 우선 고려를 ▲최 교수=유권자들이 단체장감을 고를 때 정치·행정·경영 능력을 중요시해야 하지만 이보다 더 고려해야 할 요소는 자치단체장의 양식과 도덕일 것입니다.지방자치를 자동차로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비유하자면 제도는 자동차의 성능에 견줄 수 있습니다.물론 제도보다는 운전기술에 해당하는 운영방식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때문에 훌륭한 단체장과 지방의원,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그리고 중앙정치권의 지방자치에 대한 자세변화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건전한 지방자치의 정착을 기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런 측면에서 이에 역행하는 운영상의 불합리한 점에 대해 언론의 지속적인 고발 등도 긴요합니다. ▲정 원장=지방자치가 제대로 잘 되어 가려면 행정구역·지방자치단체의 권한·지방재정·인적자원문제 등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합니다.지금 잘돼 있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 보완 검토해야 할 부분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 교수=21세기에는 분산을 통한 지방화시대가 예견됩니다.때문에 인물과 재력의 분산 등 여기에 대비하는 제도의 정비가 요청됩니다.나아가 과거 도농분리시대에서 앞으로는 지역별로 도시화되는 도농통합시대로 변모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시·군통합 등 구역개편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 원장=지금은 선거가 시작돼 이 문제가 뒤로 미루어졌지만 지방자치 계층의 문제가 선거후에 다시 거론될 것입니다.지방자치 계층은 광역과 기초 2단계인데 현재 행정계층은 3단계로 돼 있습니다.현 제도가 이상적이냐는 다른 문제라 하더라도 지방자치가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 교수=지방자치계층은 국민과 직접 접촉해 일상생활에 관한 업무를 다루는 기초자치계층과 그 위의 광역자치계층등 2계층으로 나누는 것이 보편적입니다.우리의 경우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달리 기초자치계층인 시·군 밑에 행정보조계층인 읍·면·동에서 국민과의 일상적인 접촉을 맡고 있습니다.그러나 컴퓨터시대를 맞아 읍·면·동은 궁극적으로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치구존폐 신중히 ▲정 원장=저도 광역시장을 지냈지만 자치구의 문제도 한번 짚어보아야 할 것입니다.도시경영을 하다보면 자치구의 독립이란 사실상 어렵습니다.한 도시안의 구는 같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자치구의 독립문제나 권한문제도 지방자치시대의 시작과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최 교수=자치구의 존폐문제에 관해서는 양론이 있으나 저는 존속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서울시를 예로 들면 5조원이나 되는 방대한 예산을 하나의 자치단체가 집행하는 것은 과중한 부담입니다.특히 앞으로 동이 폐지되면 구가 있어야 주민의 일상생활의 편의를 원할히 해줄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 대형분규 고비 주무장관 수사 충격/검찰의 이 전노동 조사 안팎

    ◎「수뢰의혹」끊이잖아 연초부터 극비내사/“비리엔 장관도 예외없다”칼날사정 확인 검찰이 23일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의 수뢰혐의를 잡고 금명간 소환,수사하기로 한 것은 현정부의 사정의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대목으로 풀이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 「제6공화국」 뿐 아니라 서슬이 퍼렇던 「제5공화국」에서도 현직 각료에 대해 「사정의 칼」을 빼든 예는 없었다.그만큼 정부로서도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 전장관은 특히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련의 노사분규 등을 다루는 주무장관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아무리 「사정의 강도」가 높아도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주무장관을 사법처리할 수 있느냐 하는 얘기인 것이다. 검찰은 이 전장관에 대해 연초부터 내사를 벌여 최근 일부 혐의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전장관은 지난해 12월 입각한 뒤 바로 검찰의 「법망」에 걸려든 셈이다.이에 대해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취임 초기부터 이전장관에 대한 시중의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산업은행에서 거액의 시설자금이 장기저리로 대출된 점에 착안,그동안 은밀하게 내사를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이 전장관에 대한 수뢰의혹은 90년9월부터 4년동안 산업은행 총재로 있을 때는 물론 장관에 올라서도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조성사건 때도 같은 이유로 「수사대상」에 올랐으나 간신히 비켜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검찰의 이번 수사에 대해 일부에서는 「표적수사」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얼토당토 않은 소리라고 일축한다.상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은 적도 없으며 검찰의 독자적이고 순수한 인지수사라고 강조하고 있다.검찰은 「범죄혐의가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내사 또는 수사할 수 있다」는 원론을 폈다. 대검의 이원성 중앙수사부장은 이날 『현직 장관이라 내사에 따른 위험부담이 컸다』고 밝히고 『그동안 내사 결과 상당수 물증을 확보한 만큼 이 전장관을 사법처리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는 후문이다.이 전장관의 사무실이나 집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면 혐의사실이 바로 드러나기 때문에 일일이 대출업체의 실무자들을 불러 사실확인을 해야 했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난달 말쯤 일부 업체로부터 이 전장관에게 수천만원씩 뇌물을 줬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한다.그러나 보다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보강수사를 벌여왔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이미 구속된 박성섭 회장의 덕산그룹이 관련됐다는 사실도 밝혀냈다.이 전장관과 대출업체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산업은행 전 임원 2∼3명의 수뢰사실도 이때 속속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한건에 수십억∼수천억원의 시설자금이 나가는데 떡고물이 없겠느냐』면서 『시설자금 대출에 따른 커미션 수수는 공공연한 관행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편 금융계는 이번 수사의 파장이 전체 금융계로 확산되는 것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이다. 노동부 안에서는 이 전장관이 이날 아침 출근을 못하고 국무회의에도 최승부 차관을대신 내보내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는 모습들이었다. ◎산은의 장기 설비자금/5년이상 장기저리대출… “엄청난 특혜”/거액자금 따내기에 기업 사활걸기도 이형구 노동부장관이 산업은행총재 때 대출커미션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산업은행 대출이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산은은 창립 이래 현직 간부가 한번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을 정도로 상하의 관계가 끈끈한 것으로 유명하다.이 때문에 금융계 관계자들은 『산은은 총재부터 대리까지 모두 한가족』이라는 말로 혹평하기도 한다.그런가 하면 대기업의 자금관계자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정의 칼날이 번뜩이는 가운데서도 산은 직원만은 변한 게 없다고 푸념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산은의 위세가 그만큼 막강하다는 뜻이다. 산은이 이처럼 상하가 똘똘 뭉친 가운데 기업 위에 군림하는 것은 거액의 장기설비자금배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적게는 몇백억원,많게는 조단위의 자금을 연 8∼12.5%수준에 5년이상의 장기로 빌려주기 때문에 장기설비자금을 따내는 것 자체가 엄청난 특혜이자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정치참여 이후 현대에 대한 제재조치중 산은의 장기설비자금 대출중단이 가장 위협적인 수단이었다는 사실에서도 산은 자금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산은 자금배분에는 이처럼 정치적인 판단이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현 김시형 총재까지 역대 21명의 총재중 12명이 각료로 입각했다.또 그중 2명은 부총리로 승진했다. 일제의 식산은행 후신으로 지난 54년 산업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뒤 50∼60년대에는 국내 장기설비금융의 70∼80%,90년대 들어서도 30%이상을 담당하는 등 경제발전과 더불어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총자산 35조원에 올해 장기설비자금 공급규모는 8조2천억원이다.
  • “등소평 사후 중국경제 점진 개혁노선 지속”/한국개발연 전망

    중국은 최고 실력자인 등소평의 사후에도 지금과 같은 점진적인 개혁노선을 계속 펼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이 15일 내놓은 「등소평 사후 중국 경제의 전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경제가 직면한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만성적인 국영기업의 적자,지역간 경제적 격차 등의 문제점들은 시장 경제화하는 과정에서 각 부문의 경제구조가 맞물려 생기는 것으로,등의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와는 별개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따라서 등 사후에도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한 점진적인 개혁노선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은 개방의 적극파이건,소극파이건 상관없이 현재의 경제현상에 대한 인식이 거의 일치한다』며 『경기과열 등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거시통제의 강화와 통일시장의 강조 및 지방 분권화의 억제 쪽으로 경제정책을 펼 것』이라고 예상했다.따라서 당분간은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세계와 경쟁하려면 중앙­지방협력해야”/김대통령 지방민방 회견요지

    ◎지역개발 차질없이 추진… 발전 빨라질것/무책임한 보도 자세… 의식 선진화 앞장을 김영삼 대통령은 14일 개국하는 4개 지역민영방송과 화상을 통한 특별대담을 가졌다.다음은 대담 요지. ­지역민방의 역할은. ▲지방민방 개국이 우리 국민이 선진화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특히 민방이 바른 언론의 자세로 국민에게 올바른 소식을 전해주기 바란다.선진국 언론들이 모든 것을 국가와 국민의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다루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막연히 경쟁을 의식해서 무책임한 보도를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역 또는 지방의 세계화는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지. ▲한국도 이제는 세계 11위의 경제력을 가질 만큼 중요한 나라가 되었다.국제사회에서 국력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하고 주요국들을 직접 상대해야 한다.전문인력 양성,행정서비스 개선,사회간접자본 확충을 통해 모든 면에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이 협력해야 한다.대통령 중심제는 중앙정부가 중심이 된다는 뜻이다.지자제를 실시한다 해도 분권이 되는 것은 아니다.정부는 재정·세무·행정·검찰권을 갖고 있다.지방이 세계화하려면 올바른 시각을 갖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는게 중요하다. ­4대 지방선거의 의미와 과제는. ▲일부에서 지방선거를 너무 과대포장하는 경향이 있다.지방선거는 지방살림을 하는 참일꾼을 뽑는 것이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게 아니다.깨끗하고 돈 적게 쓰는 선거를 해야 한다.어떤 경우에도 부정한 방법을 써서 당선된 사람은 당선의 의미가 전혀 없게 만들 것이다.부정당선자는 늦어도 6개월이내에 자격을 박탈하고 선거를 다시 하도록 하겠다. ­대전·충청권의 개발 복안은. ▲아산만과 아산공단 개발,고속철도 건설,그리고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건설이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이런 것들이 모두 완공되면 대전과 충남의 발전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대구를 경쟁력있는 섬유와 패션의 중심도시로 육성할 대책은. ▲정부는 섬유산업을 국가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술센터와 염색연구센터를 건립하고 있다.유통첨단단지도 건설할 계획인데 이런게 마무리되면 대구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호남권 개발에 대한 계획은. ▲광주에는 첨단연구단지가 건설되고 있고 교육·연구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목포와 대불쪽에서는 중국진출의 전초기지로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부산은 멀지않아 환태평양 경제권의 핵심이자 세계 굴지의 국제무역항이 될 것이다.가덕도가 신항만으로 개발되고 신호·녹산공단에 자동차공단이 조성되면 부산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탈리아/외국에선:7(지방자치 총점검:7)

    ◎중앙서 지방행정 감독관 파견/통제위·행정위서 광역 지자체 감독/기초·광역의원 임기 5년… 모두 직선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지방 분권화가 유지돼온 나라로 지방 자치제라는 단어자체가 어색할 정도로 자치제를 골간으로 정치체제가 이뤄져 온 나라다. 일찍부터 이탈리아 반도 전체가 도시국가로 나누어져 있다가 근세에 들어와서야 통일국가가 이뤄졌기 때문에 그 지역의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해온 전통이 뚜렷하다. ○의원중 집행위원 선출 이런 영향으로 인구수 5백명이상부터 많게는 수십만에 이르는 지방 말단 자치단위가 그 지역을 다스리고 문제점을 해결해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지방자치단위는 크게 3계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읍·면에 해당하는 코뮤네(Comune)에서 시작해 군에 해당하는 프로빈시아(Provincia),그리고 도에 해당하는 레지오네(Regione)가 그것이다. 이들은 모두 주민의 직접선거로 뽑은 의회를 구성하고 의회의원 가운데 집행위원을 선출해 행정을 담당하며 중앙정부는 감독관을 파견,이들의 업무와 의결사항을감독하고 통제한다. 이들 자치단체는 모두 중앙공화국 헌법에 명시된 바에 따라 고유의 권력과 기능을 가지며 그 개별적인 명칭도 헌법에 명기돼있다. 우선 최소 자치단체인 코뮤네는 인구규모와 관계없이 동일한 법적지위와 기능을 부여받고 있으며 내부조직도 거의 비슷하다. 이탈리아 전체에 코뮤네는 8천72개가 존재하며 인구수도 작게는 5백명에서 많게는 72만명까지 다양한데 이들은 임기 5년의 15∼80명 정원인 의회의원을 주민들의 직접선거로 선출한다. 때문에 이탈리아의 시골 어떤 곳에 가도 의원이라고 존경과 권위를 뽐내면서 양복을 차려 입고 행동거지에서부터 말씨에 이르기까지 근엄함을 풍기는 노인들을 접할 수 있다. 의회에서는 지역의 예산·결산·공공사업·보건위생·사회복지·교육·공영기업·도로·교통·지역경찰의 감독등에 대해 심의·결정한다. 기초의회는 또 의원 가운데 임기 5년의 집행위원들을 지역규모에 따라 2∼14명정도 선출한다.집행위원들은 일상적 행정업무를 담당하며 의회의 결의 사항을 수행한다.즉 내각제의 축소판으로서,선출된 의원중 내각을 구성해 행정을 맡기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다만 이들의 행정기능이나 의회의 기능이 공화국 전체의 헌법에 부합하는지를 감독하는 감독관이 있다는 것이 중앙과 다를 뿐이다. 다만 규모가 큰 레지오네에는 통제위원회가,프로빈시아에는 행정위원회가 있어 감독관을 보좌해 회계검사등 재정활동을 통제하고 감독하며,레지오네의 감독관은 집행위원장의 교체나 집행위의 해산을 명할 수 있도록 돼있다. ○경찰­세금징수권 보유 어느 곳이나 세금과 예산의 집행이 주요 감시·감독의 대상이 되게 마련인데 이런 점에서 통제위원회와 행정위원회는 적절한 권한에 따라 지방의회를 견제하게 돼있다. 코뮤네의 의회의장은 집행위원회의 위원장을 겸임하며 코뮤네를 대표하는 소송이나 계약의 당사자이고 국가의 법령등을 공시하며 공공의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호적·선거인명부·병역명부등을 관리하는 책임을 진다. 여러개의 코뮤네가 모여 이뤄진 프로빈시아도 24∼45명에 이르는 임기5년의 의회가 코뮤네 의회와 비슷한 결의를 하도록 돼있으며,행정을 맡는 집행위원회 역시 이들 의원 가운데에서 선출된다. 이탈리아 전체 95개에 이르는 프로빈시아에도 중앙정부가 파견한 감독관이 감독업무를 행한다.군수에 해당하는 이 감독관(Prefetto)은 프로빈시아의 행정을 조사하고 감독·통제하는 한편 경찰권 및 세금징수권한을 갖고 있다. 또 만일 집행위원회가 주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할 때 이에 불복하는 주민들은 행정위원회에 제소할 수 있는데 이경우 행정위원회는 사법적인 기능도 담당한다. ○의원 대부분 정당소속 프로빈시아의 집합체인 레지오네는 20개가 있다.평균 인구규모가 2백80만명이며 롬바르디아의 경우는 8백90만명을 웃돌고 모리제처럼 45만명인 곳도 있다. 레지오네의 권한과 기능은 코뮤네의 구역결정·지방경찰·시장·사회복지·도시계획·농림업 등 다방면에 걸쳐 입법과 행정집행을 담당한다.그러나 행정집행은 프로빈시아나 코뮤네등에 위임해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레지오네는 입법기능이 더 중시된다.의회의원 가운데서 6∼12명의 집행위원이 선출돼 각료와 같은역할을 맡는다.3계층으로 이뤄진 이탈리아의 지방의원들은 거의가 정당에 가입돼 있어 무소속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며 이는 군소정당이 많은 이 나라의 정치행태를 반영한다. 그렇다고 해서 8천개가 넘는 코뮤네의 선거에 중앙당이 일일이 지원하거나 직접 나가 지원유세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탈리아에서는 일년내내 어느 곳에서인가 반드시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그러나 온 고장이 들썩거릴 정도의 선거바람이 부는 경우는 없고 차분한 가운데 일상사처럼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 “등소평 사후 중국투자 어떻게”/업계 「새 전략짜기」부심

    ◎「새 실력자 줄대기」비상체제/회장 직접 방중,정보수집 나서 중국 정국이 권력변동의 회오리에 휩싸이면서 우리 재계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최근 등소평 일가는 물론 이붕 총리의 제거설이 나돌면서 정국 대변혁의 가능성에 대비,새로운 정보수집은 물론 투자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택민 주석 등의 상해파가 부정부패 척결의 성공으로 권력기반을 강화하더라도 과도체제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장기적으로 각 성의 실력자 및 차세대 지도자들의 부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최근의 재계 분위기이다. 이때문에 재벌 총수가 직접 북경으로 날아가 정보 수집과 사태 파악에 나서는가 하면 북경 지사와 각 사업장을 통해 고위층들의 움직임을 매일 보고받는 비상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중국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대기업들은 최근 세를 얻고 있는 상해파는 물론 차세대 지도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맥형성에 나서고 지방 분권에 대비,각 성의 당서기 등 실력자들의 동향도 분석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게 움직이는그룹은 대우.김우중 회장은 지난 2일 북경을 방문,상해파의 핵심인물인 중국 이남풍 부총리 등 고위인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3억달러의 산동성 시멘트 공장과 15억달러에 이르는 북경 근교의 자동차 부품 합작공장은 물론,미국 기업과 합작으로 20억달러 규모의 「베이징 그랜드 파크」 건설 계획 등 굵직한 사안이 걸려있다.따라서 중국 진출 초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장백발 북경시 상무부시장 등 북경 및 천진 출신의 고위인사들이 경질 위기를 맞으면서 긴급점검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북경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달 북경을 방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그는 강택민 주석과 이붕 총리는 물론 고위 관리들을 두루 만나 인맥 형성을 위한 포석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15억달러의 야심적인 합작 정유사업을 추진중인 선경이나 뒤늦게 중국에 진출한 LG 등도 현지 사무실과 직보 체제를 갖춰 중국 투자 전략을 다시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진흥공사의 이인석 중국실장은 『현재득세하는 인물 위주로 대중국 경제협력 창구를 일원화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차세대 지도자와 지방 실력자들을 찾아야 한다』며 『상해파가 권력을 쥔다하더라도 의리를 중시하는 중국이기 때문에 과거의 창구도 항상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참된 지방자치와 권한배분(사설)

    민자당이 지방자치제의 본격실시를 앞두고 중앙과 시도에 집중되어 있는 행정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하는 등의 개선안을 추진키로 한 것은 임박한 자치제 실시일정에 비추어 오히려 때늦은 감이 없지않다.개선안의 내용은 지자제의 안정적 출범을 위해 그만큼 필요한 제도보완이며 따라서 우리는 여당이 정치적인 논란을 지나치게 의식하지말고 고칠 것은 과감히 고치는 적극성을 갖기를 권고한다. 이번에 여당이 마련한 개선안의 주요골자인 자치단체의 기능과 권한의 확대,선출된 단체장과 지방의회사이의 관계정립,지방과 지방간의 공무원 인사교류의 명문화등은 지자제 틀의 핵심사항이라 할 수 있다.중앙과 지방의 적정한 권한배분은 명실상부한 자치적 분권과 지방의 경영행정을 실현하는 불가결한 전제가 된다.극단적인 집권화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극단적인 분권화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아래 어디까지나 국가적 통합을 유지하면서 지방의 독자성을 보장하는 현실적인 수준을 찾는 데에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앞으로 설치될 국무총리산하의 「사무재분배추진위」가 중앙부처의 할거주의를 조정하여 지방이 홀로 설 수 있는 기능이 확대이양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방기초의회의 권한을 확대하여 시·도청이전이나 국제교류협력사항까지 의결할 수 있도록 하고,단체장의 선결처분권을 확대키로 한 개선안도 현실적인 판단으로 보인다.의회와 단체장의 상호견제가 원칙이지만 과반수의 군의원이 사퇴하여 추경예산편성 승인을 못하는 예에 대처하는 제도적 장치는 필요한 것이다.그밖에 지방과 지방간 공무원 인사교류를 막고있는 현행지방공무원법의 미비점을 보완하여 연고지위주의 희망지 근무를 가능케한 것도 당연한 개선이다. 이번 민자당의 지자제 개선안은 필요한 최소한의 수술이다.본격적인 지자제 실시에 차질이 없도록 여야는 정략을 떠나 참된 지방자치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대의에 입각해 법개정 등 필요한 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중앙정부·지자체권한 재조정/민자 추진/공무원 인사교류도 가능케

    ◎단체장 견제 의회권한 확대/“1백억이상 사업 중앙서 심의”/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 민자당은 6일 지방자치제의 본격적인 실시를 앞두고 범정부 차원에서 중앙과 시·도에 집중되어 있는 행정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지방자치발전특위(위원장 정순덕)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이를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가칭 「사무재분배 추진위원회」를 둘 방침이다. 민자당은 또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중앙과 자치단체,자치단체와 자치단체 사이의 공무원 인사교류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판단아래 지방공무원법의 개정을 포함해 이를 가능케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단체장과 지방의회간 상호견제를 위해 지방의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반면 단체장의 선결처분권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지방자치법을 개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선결처분권이란 단체장이 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행사하는 권한을 뜻한다. 민자당은 그러나 단체장에게 의회해산권,지방의회에는 단체장 불신임권을 부여하는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어 검토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문제는 지방선거 이전에라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문제점을 검토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기초단체의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세법 개정등 핵심적 사안들을 특위에서 다루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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