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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부 “조직 확 바꾼다”

    문화 관련 정부 조직을 근본부터 개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문화관광부,문화재청,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도서관,국립민속박물관 등이 대상이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을 문화예술위원회로 바꾸는 방안은 이창동 장관이 취임 이후 역점적으로 추진해 상당한 진척이 이루어졌다. 문화부는 문화예술위원회 출범에 필요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 문제를 놓고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청회를 연다. 문화예술위 출범은 그동안 문화부와 문예진흥원으로 나뉘어 이루어지던 문화 예산 및 기금의 집행 기능이 민간 위원회에 이양되는 것을 의미한다.문화부의 조직 개편도 불가피해진다.현재 문화정책국과 예술국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정책국의 도서관박물관과도 없어질 것 같다.각각의 정책기능은 중앙도서관 및 중앙박물관에 넘겨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드러난 문화부 조직개편 움직임은 이런 정도이다.그러나 김찬 공보관은 “단순한 국의 통합이나 과 하나를 개편하는 문제가 아니라,전체 조직을 어떻게 효율화할 수 있느냐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이번 조직개편 검토가 문화부의 전 국·실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나아가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은 최근 “문화 또는 미디어 부문에 있어 문화부와 정보통신부의 문제 등 경계가 모호해지는 정책 영역이 있다.”면서 문화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부처와의 기능조정이 있을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공보관은 “조직개편을 한다고 해서 전체 조직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니까 직원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5급 이상만 20여명이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에서의 조직개편 논의는 직원들을 적지않게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과는 별도로 문화재 관련 조직의 개편도 추진되고 있다.핵심은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을 통합하는 방안으로 알려진다. 현재 중앙박물관장은 차관급인 반면 정책 총괄 부서인 문화재청은 1급이다.통합하면 이런 불합리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의 효율화를 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박물관 산하 11개 지방박물관은 지방자치단체에 넘기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노무현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에 문화부가 상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는 듯하다. 물론 중앙박물관과 민속박물관은 이런 통합안에 반대한다.두 기관은 현재 독립기관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지방 국립박물관은 전 정부 시절부터 이양 논의가 있었던 데다,대세를 거스르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지역인 경주와 부여만 남겨두고 넘기자는 ‘현실적인’ 주장도 나온다. 이런 움직임 속에 문화부 직장협의회는 지난 18일 이 장관을 만나 7개항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직장협의회는 특히 “문화예술위원회의 설치에 의문과 우려를 표시하는 직원이 많다.”면서 “추진 과정을 특정단체나 특정인이 주도하는 방식이 아닌 투명하고 공개적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창동 장관은 “민간위원회 설치는 시대의 대세이며 스스로 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우리의 조직과 기능을 개편한다.”면서 “외부 민간단체에서 주도하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의 의견을 들어서 발빠르게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최병렬 한나라당대표 관훈토론 / ‘범국민 政改특위’ 즉각 구성하자

    최병렬 대표는 24일 관훈토론회에서 “새로운 정치를 위해 정치권이 일대 결단을 내려야 하며,우리 당은 선관위의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비롯,각종 정치개혁 현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여야대표가 합의한 ‘범국민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즉각 구성을 촉구했다.그는 “다만 정치개혁 논의가 ‘굿모닝시티 게이트’를 비켜가기 위한 피난처가 돼선 안된다.”면서 “굿모닝시티의 자금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으로 흘러갔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대선자금 공개를 거부했는데. -사건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은 정대철 대표가 200억원을 별도로 모금했고,여기에 굿모닝시티의 돈 2억원도 들어갔다고 밝힌 데서 시작한 것이다.비리사건이다.그대로 처리하면 매듭이 되는 것으로 본다.이를 갖고 청와대서 같은 내용으로 3차례나 기자회견을 했다.야당도 마찬가지 아니냐는 요지다.이는 초점을 흐리려는 시도다.‘신당이 지지부진해지자 이를 계기로 여야 모두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서 판을 엎고,386중심 신당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언론) 보도가 있다.야당도 이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많았으나 혼란상을 보이기도 했다.권한이 없는 대표여서 그런가. -한 달밖에 안됐는데 판단이 성급하지 않나.조직은 미세하게 볼 때와 큰 시각에서 볼 때 차이가 있다.어느 조직이든 운용의 묘가 있다.대표가 인사나 재정지출 권한조차 없지만,관계자들과 리더십을 공유하며 당을 운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새 리더십은 분권형이다. 노대통령과 닮은꼴이라고들 한다.어떻게 생각하나. -(대통령의) 말솜씨는 정말 현란하다.족탈불급이다.비교하는 것은 저로서는 실감 가지 않는다.성공하길 바라지만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나라 경제상황을 보고받아 다 알 텐데,직접 챙기는 것 같지 않다.신당해서 뭐하자는 거냐.(국회의석) 과반수 하면 뭐하나.나라가 이 모양인데.경제에 몸을 던져 나서달라. 예전에 서울시장 선거과정에서 ‘서울시청에 뼈를 묻겠다.’더니 2002년 대선 경선에 나왔다. -시장이 안됐기 때문이다.말을 바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라디오 방송연설 문제와 관련,과거에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연설하는 것이어서 야당대표와 같이 취급할 수 없다.’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선진국 관행을 잘 몰랐다.인정한다.이후 미국에서는 반론권 차원이 아니라 동등한 기회 차원에서 방송을 허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부 방송의 제작 방향성을 지적했는데,해당 방송사에 대한 압력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우리대로 입장이 있다.‘국민의 힘’ 단체와 관련,연달아 세 차례나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영했다.수많은 NGO중 하나일 뿐인데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그렇다 하더라도 (방송 관련) 정책을 만들어 추진하는 여부는 별개다.예의 주시하겠다. 이지운기자 jj@
  • 참여정부 첫 감사원장 누가 되나

    9월28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남 감사원장의 후임 감사원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비정부기구(NGO) 출신 등 개혁성향의 인물이 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관행으로 여겨졌던 ‘감사원장=법관출신’이라는 등식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참여정부 들어 민변 출신인 강금실 법무장관과 고영구 국정원장,YMCA 출신인 이남주 부패방지위원장 등 주요 사정기관장에 NGO 출신이 등용된 것도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싣게 한다. 현재 후보로 강철규(58) 공정거래위원장과 전윤철(64·제주대 석좌교수) 전 경제 부총리,김정길(58) 전 행자부장관,이남주(65)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김병준(49)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 위원장의 경우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와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부방위 위원장 등을 두루 경험했으며,전 전 부총리도 공정거래위원장과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거쳤다.이 위원장은 YMCA 사무총장 출신으로 지난 2000년부터 3년간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장을 지냈고,김 위원장의 경우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출신으로 경실련에서 지방자치위원장으로 활동했다.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박원순(47) 변호사와 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낸 이석연(49) 변호사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조현석기자 hyun68@
  • 지역협력관 신설 싸고 ‘설왕설래’

    다음달부터 서울을 제외한 15개 광역 시·도에 행정자치부 소속 4급(서기관) 공무원이 지역협력관으로 일제히 파견된다. 행정자치부는 22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업무협력 등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협력관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지역협력관 제도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통제·감독하는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게다가 보직이 없는 ‘인공위성’ 공무원들을 위한 위인설관용이고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편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의 도우미 역할” 행자부는 지역협력관은 ▲중앙과 지방의 협력을 통한 개혁과제 추진 ▲각종 재해에 대한 신속한 대응 ▲국민참여 촉진 등의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역협력관은 행자부 소속 서기관 가운데 신청을 받아 선발,파견한다.지방근무 시작과 동시에 국가직에서 지방직으로 신분이 바뀌는 지자체 부단체장과는 달리 국가직 신분도 유지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중앙과 지방정부간 정보공유가 미흡하고,인사교류가 이뤄지지 않아 공직사회가정체되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김두관 장관의 아이디어로 지방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지역협력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방통제 가능성 우려 이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지역협력관이 새로운 형태의 지방 통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 정부 당시에도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에는 이와 비슷한 ‘제2건국 담당 공무원제’가 있었지만,공무원을 개혁에 참여시킨다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중앙정부 한 공무원은 “중앙의 각종 사무와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면서 완화될 수 있는 제도적 통제수단을 인적 수단으로 보완한다는 오해의 소지도 있다.”면서 “제2건국 담당 공무원제가 또다시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방분권을 통한 지방의 자율성 증대라는 차원에서 보면 이같은 부정적 인식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지방분권과 배치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자리 늘리기’ 시각도 지역협력관제가 행자부 조직 축소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인사적체 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수단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난 4월 해체를 결정한 뒤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제2건국위에 파견됐던 행자부 공무원 10여명이 조만간 복귀한다.월드컵 및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지원단 등에 파견됐던 공무원도 머지않아 돌아올 예정이다. 지역협력관을 ‘파견’ 형식으로 지방에 보내면 공무원 조직 및 정원을 재조정하기 위해 정부조직법 개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협력관 15명을 별도정원으로 계산하면 된다.편법이라는 얘기다. 장세훈기자 shjang@
  • 部處기능 조정 연내 완료 / 행정개혁 로드맵 발표 공직자 주식 보유금지

    공직자가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재산증식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갖고 있는 주식과 채권 등 투자 유가증권을 특정기관에 의무적으로 맡기는 ‘블라인드 트러스트(백지신탁)’제도가 2005년 도입된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22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개혁 로드맵(이정표)’을 발표했다. 백지신탁이 의무화될 공직자의 범위는 4급(서기관) 이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금까지는 4급 이상 공직자의 경우 재산등록을 의무화했을 뿐 주식·채권 투자를 막는 규정이 없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올해까지 각 부처의 내부기능 조정작업을 끝낸 뒤 내년부터는 부처간 쟁점기능 조정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2005년까지 통상,신 성장동력,금융,물관리 등 부처간 업무 및 역할이 중복되는 쟁점분야에 대한 정밀 조직진단을 실시해 부처간 기능 및 조직을 합리화하고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집단·고질 민원 해결을 위해 제3자적 입장의 배심원이 이해 당사자와 관련기관을 중재하는 ‘민원배심원제’도 도입한다.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방지 차원에서 사정기관간 정보를 공유하는 ‘부패방지통합정보센터’를 2005년까지 구축하고 사업성과 서비스 행정이 요구되는 기관에 인사 및 예산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책임운영기관제도’를 청 단위까지 확대하기 위해 내년 중 관련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시론] 정치자금 고해성사 하라

    한국 정치발전을 이룰 계기가 발생했다.노무현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자금 공개를 제안하고 나왔고 중앙선관위가 선거에 관한 획기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시했다. 정치가 선거와 매우 밀접한 함수관계를 가지고 있고,지난날의 선거는 대체로 선거법과 거의 무관하게 금전·불법타락선거가 자행되어 왔으며,야당보다는 여당이 거액 탈법을 저질렀을 것으로 국민들의 의식속에 각인되어 왔다. 그런데 현직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공식 확정된 이후의 모든 정치자금 공개,대선자금의 철저한 검증을 위해 수사권이 있는 기관에서 조사,여야가 동시에 공개할 것 등을 제안했다.정치적 위험부담을 안고 있음에도 대선자금의 공개표명으로 다음과 같은 성과를 기대한다. 첫째,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관행을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질서로 바꾸는 제도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우리사회의 여러 부문 가운데 가장 낙후한 분야가 정치분야이며 정치발전이 가장 화급하기 때문이다.미국의 저명한 헌팅턴 교수의 말대로 “정치발전이란 민주적 정치질서로의 제도화”이기 때문이다.정치질서의 제도화의 요체는 정치자금법을 민주적으로 개정하고,국민의 참여와 상향식 후보경선을 취지로 한 선거법의 개선이다. 지금까지 낡은 정치의 악순환이 계속되었으며,선거에 임박해서야 여야 현역의원 위주의 나눠먹기식 땜질 수정에 그쳐 왔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신만을 증폭시켜온 면이 없지 않다. 둘째,정치자금 모집 및 선거활동면에서 여야를 포함한 모든 정치세력에 평등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지금까지 정치신인들을 포함하여 현역의원이 아니면 누구든지 선거법의 제한으로 불평등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했기 때문에 정치적 구태가 답습되고 악순환이 지속된 것이다.정치자금법 및 선거법은 늦어도 대선 1년전,총선 6개월 전에는 완비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여야 정치권과 국민의 합의로 제도화해야 한다. 셋째,정치개혁의 방향의 문제다.지금까지 정치는 닫힌 정치,소수 직업정치인의 전유물로 인식되었으며 국민들은 관객의 수준에 머물렀다.이것을 열린정치,국민의 참여정치로 전환시켜야 한다.왜냐하면 21세기한국정치가 더 이상 정치개혁을 외면한다면 정치의 실종은 물론 대한민국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소련이 왜 망했나? 국민선택권을 봉쇄했기 때문에 국가가 국민들을 소외시킨 것이 아니라,소련 국민들이 공산당 정권을 소외시켰기 때문이다.정치를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정치란 무엇인가? 국가의 모든 가치를 권위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모든 가치의 권위적 배분권을 소수 정치모리배에게 맡기는 것과 국민 전체에게 맡기는 것 중 어떤 것이 보다 민주적인 것인가는 자명하다. 그러나 이 위기속에 희망을 본다.왜냐하면 여당이 대선자금을 공개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여당은 약속을 확실히 이행하면 된다.문제는 야당인데 야당도 정치개혁의 차원에서 대선자금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고해성사식 의미로라도 국민앞에 공개하고 다시는 부정적 요소가 드러나지 않도록 여기서 파생된 문제점과 장점을 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넷째,국민의 반성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한국정치의 타락과 금권선거는 국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한국정치의 병폐인 권위주의 정치,지역주의 정치에 영합하여 정치인의 타락을 부추겼으며 양심을 가지고 정치할 수 없는 풍토를 조성한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따라서 정치제도의 개혁도 중요하지만 국민의식의 개혁도 중요하다. 이 성 구 홍익대교수 정치학
  • 참여정부 지방분권 성공의 전제조건 / 지방정부 책임강화 시스템 필요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재정분권화가 성공하려면 재정분권과 동시에 지방정부의 책임도 강화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린 ‘재정분권화 국제콘퍼런스’에서 “분권화에 따른 중앙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나 지방정부의 비효율적인 재정운용을 막기 위해서는 자율성 확대와 함께 책임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처와 세계은행·KDI 공동 주관으로 23일까지 열리는 국제콘퍼런스에는 국내외 학자와 공무원 50여명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지방재정에 대한 평가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지방정부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KDI 유일호 박사는 “배분방식의 불투명성에 비판이 일고 있는 특별교부금을 폐지하고 교부세 산정방식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르다르 일마즈 세계은행 연구원은 “중앙정부의 이전재원은 중앙·지방간 수직적 불균형과 지방간 수평적 불균형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세연구원 김정훈 박사는 “현재와 같은 단순한 재원이양 논의는 국가재원 낭비와 지역간 재정력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이슈 따라잡기/ 지방대 출신 ‘인재 할당제’ 도입 검토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공무원 시험에서 지방대학 출신 인재를 일정비율 이상 채용하는 인재지방할당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인재지방할당제는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처럼 지방출신 할당 규모를 정하고,이에 미달한 비율만큼 지방대학 출신자를 추가합격시키는 방식이 유력시된다. 하지만 제도 도입을 둘러싼 찬반 양론이 만만치 않아 최종 결정 과정에서 정치적 판단과 여론의 향배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델은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인재지방할당제는 양성평등 채용목표제가 채용예정인원의 최소 30%를 여성 또는 남성으로 채용하는 것처럼 일정비율을 지방대학 출신자들로 채우게 될 전망이다.채용비율은 최근 지방대학 출신자 비율과 직급별 공무원 채용규모에 대한 영향관계 등을 고려,10∼30% 범위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예컨대 200명을 선발하는 행정고시에서 인재지방할당 비율을 20%로 정했을 경우 최소한 40명을 지방대학 출신으로 선발하게 된다.지방출신이 미달할 경우 그만큼 추가합격시키자는 것이다. 지역별 구분모집보다는 지방대 출신자의 총 채용규모를 늘리는 데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지난 99년 도입된 뒤 지난해 폐지됐던 여성채용목표제처럼 한시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정부 관계자는 “채용비율 기준으로 지역별 인구 수와 지방대학 및 학생 수 등도 검토했다.”면서 “하지만 실제 적용상의 제약 때문에 지방대 출신자 전체를 기준으로 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찬반 양론 팽팽 하지만 위원회 내부에서 인재지방할당제 도입을 둘러싼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어 최종 결정이 쉽지 않다.인재지방할당제에 대한 검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에 도입 결정만 내려진다면 예상보다 빠른 시일 안에 도입될 수도 있다. 찬성하는 쪽은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을 시정하고,지방대학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재지방할당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반대 측은 이같은 제도가 근본적인 지방 육성책이 될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인 데다가 공무원 인사운용의 대원칙인 실적주의를 훼손하고 위헌 소지마저 있다는 점을지적한다. 관계자는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정치적 판단과 여론의 향배가 중요하다.”면서 “도입 결정이 내려질 경우 세부규정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
  • 지방고시 내년에 사라진다/행시에 통합 ‘자치행정 직렬’ 신설

    말 많던 지방고시가 내년부터 폐지되고 대신 행정고시에 통합돼 ‘자치행정’ 직렬이 신설된다.자치행정직렬 합격자는 임용 후 광역자치단체에서 3년 동안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이같은 내용의 지방고시 폐지 및 보완대책 방안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자치행정직렬 신설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응시생과 선발인원 감소,지방자치단체의 반발 등으로 존폐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지방고시를 행정고시에 통합·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방고시는 선발인원이 줄면서 응시생도 덩달아 급감했고 합격자들의 질적 수준이 낮아지고 시험 및 수습교육 관리의 어려움을 겪어면서 존폐문제가 제기돼 왔다. 지방고시는 지난 95년 시행 첫해에 93명,96년 88명,97년 89명을 선발했지만 2001년 27명,지난해 28명,올해 18명으로 선발인원이 급격히 줄고 있다.관계자는 “처음에는 지방고시 출신자들을 기초자치단체에 우선 발령하도록 했지만,기초단체에서는 승진적체 등을 이유로 지방고시 출신 기피현상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 지방고시 ‘문패’를 없애고 내년부터 행정고시에 일반행정·재정경제·교육·교정 직렬처럼 자치행정직렬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2005년부터 행정고시에 공직적성평가(PSAT)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에 지방고시 폐지 시점은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는 “늦어도 올 가을까지 관련 볍령 개정작업을 마칠 계획”이라면서 “올해 지방고시 합격자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보완책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자치행정직렬의 지역별 구분모집과 응시자격 제한 등은 그대로 둔다는 계획이다. ●광역자치단체에 우선 배치 행자부는 자치행정직렬을 신설하면 합격자들을 광역자치단체에 우선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기초단체의 경우 5급 신규 충원인력이 1∼2명에 불과한데다 단체장들이 지방고시 출신을 꺼려하면서 지방고시 수요도 줄었다.”면서 “광역 지자체에는 전체적으로는 매년 1500여명의 수요를 갖고 있기 때문에 광역 지자체에 우선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치행정직렬 출신을 광역자치단체의 정책개발 부서등에 집중배치,지방분권의 효율적 추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 지자체 연구원 ‘속빈 강정’ / 총체적 부실…지방재정에 부담만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함께 지자체의 중·장기 행정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기초자료 축적 및 연구 등을 위한 광역자치단체의 싱크탱크인 연구기관들의 운영이 부실하다.저금리 기조에 따라 기금 수익이 크게 준 데다 방만한 인력운영,알맹이 없는 연구활동으로 자치단체에 재정 부담만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각 시도가 빠짐없이 설치한 연구기관들이 기초자치단체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는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해부한다. 연구기관들은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이 시도별로 중복·난립돼 있으며 사업수행,책임경영 의식이 미흡하고 조직·인력 운용상 비효율적인 요소가 많아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을 잇따라 받았다. 자치단체 연구기관들의 방만하고 부실투성이 운영실태를 한마디로 함축한 지적이다. ●알맹이 없는 비효율적 운영 시·도지사가 승인한 연구과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주제가 변경되거나 추가 선정,또는 중도 폐지되는 등 연구업무 자체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1999∼2001년 연구원 간행물 등에 4차례나 발표된 같은 연구과제 내용을 정책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경기개발연구원은 관련규정을 어기고 도지사가 이사장을 맡아 연구원 대표권과 직원의 주요 인사권을 행사했고,도정 홍보활동 등 연구원 설립목적과 무관한 조직을 연구원에 설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연구과제 수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과 비슷했지만 비정규직 연구보조인력이 1.5배나 많았고,과제당 연구비도 3배 이상 많이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북도는 도내에 여성회관과 여성개발센터 등 여성을 위한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많은 데도 따로 연구원이 4명 뿐인 여성정책개발원을 중복 설립했다.부산시는 시 정책개발실이 있지만 설립목적이 같은 부산발전연구원을 또다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중복된 연구기관 줄줄이 설립 대전시도 충남과 생활·경제권이 같은데도 이미 설립돼 운영중인 충남발전연구원의 운영에 공동참여하거나 활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전발전연구원을 설립했다. 충북개발연구원은 해당연도의 경영목표나 계획을 수립조차 하지 않았다가 지적받았다.경남발전연구원 등 4곳도 연구원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또 연구원의 경영 전반에 대해 평가하는 시도가 한 곳도 없으며,연구결과의 정책 기여도를 평가하는 곳은 2곳에 불과했다. 강원발전연구원도 연구 실적이 미미한 데다 방만한 조직운영 등으로 기초 지자체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강원발전연구원에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지역개발을 위해 연구 용역을 의뢰한 시군은 도내 자치단체의 절반인 9개 시·군에 그치고 있다.연구용역은 강원도를 포함해 45건에 그치고 순수 지자체가 맡긴 연구용역은 22건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광역 단위 연구기관들이 일선 시·군들로부터도 외면당하는 이유는 용역비가 대학 등 전문연구기관과 별 차이가 없는 데다 연구내용도 자치행정 수행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선 지자체가 판단하기 때문이다. ●주민 혈세 운영자금으로 써 사정이 이런 데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연구기관에 해마다 2억∼10억원의 지원금이 광역자치단체로부터 흘러가고 있다.재정 부담만 지우고 있다는 소리는 여기서 나온다.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주민들의 혈세를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사람 앉히기’식의 인사마찰도 비일비재하다.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원장 교체 때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얼굴을 붉히고 있다.원장은 광주시와 전남도에서 일했던 고위 행정공무원들로 번갈아 채워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사전에 원만한 타협이 되지 않아 갈등이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외부에서는 “발전연구원장이 퇴직 공무원들의 자리 보전용으로 전락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선심성 인사로 구설수 잦아 강원발전연구원은 한때 지방 유력인사의 자녀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한 공무원은 “지방분권 시대에 지역단위 연구기관은 필수적이다.”면서 “다만 운영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연구원의 자질 향상은 물론 지역특성에 맞는 연구성과를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 원장이 자주 바뀌는 것을 두고 ‘명함을 만들기 위한 경력관리용 자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충남발전연구원이 철도청장 출신의 지역 인사를 원장으로 발탁했으나 그가 5개월 만에 다른 단체로 옮겨간 것이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운영상의 맹점도 적지 않다.연구원들이 설립목적인 정책연구 수행보다 용역비를 받는 외부수탁 연구과제에 눈독을 들이는 경우가 잦다는 지적이다.대구경북개발연구원은 대구시로부터 “다른 기관에 우선해 연구용역을 줄 수 있다.”는 조례까지 만들어 연구원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출연금이 너무 적어 우수 연구원 확보 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설립 당시 대구의 주종 산업이었던 섬유산업이 최근 들어 불황인 데다 대구에는 대기업이 없어 출연금 조성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대구시측의 해명이다. 일선 연구원 관계자들은 “지역의 미래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연구활동을 하고 있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관은 지자체로부터 보조금만 챙긴다는 눈총을 받는 등 부담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일부에서는 광역단위 연구원을 보다 광범위하게 묶거나 지역 대학과 연계해 연구원의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 정리 조한종기자 bell21@ ■‘모범운영' 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고충석)은 작지만 지역을 위해 실속있게 운영되는 연구기관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 96년 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이듬해 ‘제주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비전 연구’ 등을 연구목표로 출범한 이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 동안의 주요 실적은 ‘한라 생태숲 조성사업 기본계획’등 용역 36건,‘통합 영향평가제도 도입 및 추진방향’등 정책연구 59건,‘제주평화포럼’을 비롯한 학술세미나 19건 등이 대표적인 성과. 이 가운데 97년의 한라 생태숲 조성사업은 2000년부터 제주도정으로 채택돼 한라산 일대에 새로운 생태숲이 만들어지고 있다.‘관광통계 작성에 관한 조사연구’와 ‘제주 4·3평화공원 조성 기본계획’ 역시 지난 4월부터 제주도 정책에 반영돼 추진되고 있다.이처럼 제주발전연구원의 연구성과 가운데 40여건이 도·시·군의 정책과 사업에 채택되거나 응용되고 있다.2001년 개최한 세계평화포럼 역시 지난해에는 ‘세미 제주평화포럼’이라는 이름으로,그리고 오는 10월에는 제2회 세계평화포럼이라는 타이틀로 열릴 예정이다. 연구원은 올해도 용역 5건,학술세미나 10건,정책포럼 20회,정책연구 23건,후원사업 2건,대행사업 4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연구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제주대 해양과환경연구소,산업연구원 등과 업무를 제휴하고 있다. 특수시책으로 연구인력을 상시 모집하는 ‘구직은행제’와 연구원 내부 포럼과 전문가 포럼 등을 거친 연구원 정책에 대해 외부의견을 들어 적정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오피니언 모집제’ 등도 눈에 띄는 제도다. 출범 초기 제주도 등 자치단체 출연금이 20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제주은행이 30억원을 출연하고 예산절감과 건전재정 운용으로 5억원의 자체기금을 조성,전체 운영비를 50억원으로 늘린 것도 내실운영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개원 초 연간 1억5000만∼2억원의 도비를 보조받아왔으나 그동안의 정책연구 및 개발성과를 크게 인정받아 올해는 보조금도 7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중앙정부의 지방관련 기능 94개 / 지자체에 넘기거나 없앤다

    시·도 5급 정원 승인권과 지방채 발행 승인 등 중앙정부가 갖고 있던 지방관련 기능의 30%가 이양되거나 폐지된다. 행정자치부는 18일 지방관련 313개 기능 가운데 94개를 지방에 넘기거나 폐지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지방기능 일제 정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도 5급 정원 책정승인권을 비롯해 기능직 6급 공무원 정원 책정,한시기구·직속기관·출장소·자문기관의 승인관리권 등이 법령 정비를 거쳐 모두 폐지된다. 인사권 기능에서는 지방계약직 공무원 연봉 협의,개방형 직위 지정·변경 협의와 직위별 직무수행 요건 설정·변경 협의,지방공무원 경력평정 가점부여 직위결정,장려수당 지급기준,교육훈련 실시계획 보고 등이 폐지되거나 지방으로 권한이 넘어간다. 지방재정 분야에서는 지방채 발행 승인이 2005년부터 없어지고 지자체 예산편성 기본지침은 올해안에 사라진다.공영개발사업 추진지침,지방공사·공단 사채발행 승인 등은 폐지·이양된다.농어촌 도로 기본계획변경 승인권도 지방으로 넘어간다. 이밖에 지방세 감면조례 허가,종합토지세 과세표준제도 개발 및 표준지침 시달 등이 폐지·이양된다.지자체 단체장의 해외출장보고,지방공무원 중앙부처회의 등 출장통제,관용차량 관리상황보고 등 불필요한 각종 보고도 사라진다. 유형별로는 폐지 43건,이양·위임 33건,일부 이양·위임 12건,타부처 이관을 비롯한 기타 4건,일부 폐지 2건 등이다. 행자부는 정비대상 사무를 즉시 처리할 즉시과제는 다음달까지,시행령·법령 개정이 필요한 단기과제는 연말까지 정비하기로 했다.법률개정과 제도보완이 필요한 중기과제는 단계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즉시과제는 18건,단기과제는 29건,중기과제는 47건 등이다. 행자부는 자율성 강화에 따른 지자체의 책임성 확보를 위해 진단 및 평가분석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두관 행자부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행자부의 권한부터 먼저 지방에 넘겨 다른 부처의 지방분권을 촉진한다는 목표로 지방관련 기능을 대폭 폐지 또는 이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지방분권 정부 로드맵 - 정책실무 사령탑 강병규 행자부 자치행정국장

    “참여정부 출범 초기에 지방분권을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연 될까’‘총선 전략일 뿐’이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확실히 믿는 분위기입니다.” 지방분권 정책의 실무사령탑인 강병규(사진·49)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장의 얘기다.강 국장은 지방분권 로드맵에 담긴 각종 정책들이 실제로 지방분권특별법에 담겨 집행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야전 사령관’으로서 지난 몇달간 확실히 달라진 ‘민심’을 전했다. 이제는 지방 공무원들과 지역주민들도 “지방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권한을)주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를 믿기 시작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강 국장은 정부 출범이후 지난 5개월동안 지방의 인력과 지방조직 권한을 지방으로 돌려주는 등 지방분권화를 구체화하는 데 앞장섰다.우선 표준정원제를 부활해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정원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5급 이상 지방공무원들의 조직 편성권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방안도 발표만 남겨놓고 있다.이뿐만 아니라 내년초까지 지자체의예산편성 지침을 폐지하고,지방의회 기능과 주민참정권,주민감사 청구권을 활성화는 ‘타임스케줄’이 이미 짜여있다. 그는 “행자부 업무의 절반 이상을 지방으로 내려 보낸다고 보면 된다.”면서 “지방분권 로드맵에 나타난 분권방안들을 참여정부 임기내 대부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 국장은 “분권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자치행정국과 산하 과(課)의 명칭변경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자치행정국을 지방분권국으로 바꾸는 것을 비롯해 자치행정과→분권행정과,자치운영과→자치인력과,주민과→주민지원과,민간협력과→자원봉사과로 변경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들이 지방분권을 이루지 못한 이유로 강 국장은 중앙정부가 조직과 돈을 움켜쥐고 내놓지 않은 점을 꼽았다.그는 “표준정원제 부활로 조직권한이 지방으로 념겨졌고,앞으로 세목을 정하지 않는 재원도 대폭 지방으로 이양하게 돼 있어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정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방분권의 성패는 사람에 달려있다.”는 강 국장은 지방공무원들의 자질을 향상하고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이나 상·하급 지자체간 인사교류가 이뤄져야만 지방분권의 연착륙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인 강 국장은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국무총리 의전비서관을 거쳐 내무부 행정관리담당관,경산시 부시장,대통령 정무행정비서실 행정관,행자부 감사관 등을 거쳤다. 이종락기자
  • 창간99주년 특집2 지방분권시대 / 일본의 지방분권

    |도쿄 황성기특파원|반란이었다.‘지방은 있으나 자치는 없던’ 풍토에 도쿄 스기나미(杉)구는 반역의 깃발을 들었다. ‘주민 네트워크 법안’에 용감하게 반기를 든 스기나미 구에 일본 열도의 눈길이 쏠렸지만 처음은 “일개 구청의 반란이 성공할까.” 하는 회의적 시선뿐이었다.그러나 마뜩찮던 반응은 이내 공감으로 바뀌었다.갈채도 쏟아졌다.주민을 위한다면 반란도 해야 한다는 전례를 만들어 낸 스기나미구는 지방분권,지방자치의 새 지평을 연 자치단체가 됐다. ●주민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질 때까지 스기나미의 반란은 주민기본대장 네트워크 법안이 일본 국회에서 통과된 1999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주민 네트워크는 한국의 주민등록제,미국의 사회보장번호와 비슷한 제도이다.개인에게 11자리의 고유 숫자를 부여하고 구청이나 국가기관이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반란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과연 주민정보가 지켜질 수 있을까,국가는 사유재산 같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것인가.” 이듬해 6월 야마다 히로시 구청장은 의회에 출석,2002년 8월5일 시행될 예정이던 전국적인 주민 네트워크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이었다. 법률을 제정하면 군소리 없이 시행하는 지자체의 ‘순종 체질’을 당연시하던 중앙 정부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개 구청의 ‘반역’이었다.언론이 스기나미구의 반란을 대대적으로 다루면서 “주민 네트워크에 결함은 없는지,프라이버시는 지켜질 수 있는가.”하는 논쟁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중앙 정부의 주민 네트워크 가동 1개월 전인 지난해 7월 스기나미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참여를 묻는 앙케트 조사를 실시했다.대학교수 등으로 전문가회의도 구성했다.2764명이 참가한 앙케트 조사에서는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71.2%)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전문가 회의도 “개인정보의 유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참여하면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보고서를 냈다. “당시 네트워크에 참가할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개인정보 보호법’이 국회에 상정만 됐을 뿐 통과되지 않아 작년 8월의1차 가동 때에는 전면 불참가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스기나미구 세누마 쓰토무 구민계장) 이런 우려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지난 4월 방위청이 지난 36년동안 자위대원 선발 때 지자체에 등록된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참고해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스기나미구의 반란에는 전국 수천개 지자체 중 구니타치시 등 4곳이 동참했다.일본 정부는 처음에는 지자체의 반란을 용인하지 않다가 여론이 움직이고 이들 지자체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민이 참가·불참가를 선택하는 절충형을 도입하는 양보를 하게 된다. 그로부터 1년 뒤,스기나미구는 주민 네크워크 2차 시행(8월25일)을 앞둔 지난달 4일 중대결심을 내린다.야마다 구청장은 “네트워크 참가를 희망하는 주민은 선택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한다.”며 전면 불참가에서 부분적 참가라는 절충형으로 방침을 바꾸었다. 국회가 개인정보보호 관련 5개 법안을 통과시켜 정보유출의 위험성이 줄어들고,정보유출시 벌칙이 제정됐다는 점,상당수 주민은 반대하고 있지만 네크워크에 참가할 경우 여러가지 행정편의를 누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었다.새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0%의 주민이 참가를 원하고 있다는 ‘민의’도 배려됐다. 구는 조만간 주민들에게 주민 네트워크에 선택방식을 취하겠다는 통지서를 보낼 예정이다.“참가·불참가 희망자를 구분한 뒤 참가 희망자의 개인정보만 입력해 이르면 연내에 중앙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불참을 원하는 주민은 종전대로 일일이 손으로 주민표를 작성해 구가 관리하게 된다.”(세누마 계장) 스기나미구는 절충형 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아직 미완성의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개인 정보를 부정하게 이용하는 구청 직원에 대한 벌칙을 정하는 동시에 주민 네트워크를 감시할 제3자 기관을 설치하기로 했다.특히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중앙 서버와의 접속을 끊기로 결정했다. ●‘구의 헌법’ 제정하기도 지난 5월1월부터 국가로 치면 헌법에 해당되는 ‘스기나미구 자치 기본조례’가 시행됐다. 조례는 “구민·사업자의 권리와 의무,구정 운영의 기본원칙,구민·사업자의 구정 참여와 협동에 관한 기본을 규정해 지자체의 자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민투표 제도의 도입은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18세 이상의 주민의 50분의1 이상의 서명에 의해 주민투표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구의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영주 외국인도 서명과 투표에 참가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현행 일본 지방자치법이 주민의 직접청구권을 ‘20세 이상의 일본 국적의 주민’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대조적이다. 스기나미구 기획과의 구사카베 히토시 과장대리는 “지방의 일은 지방이 결정한다는 지방분권의 흐름 속에 스기나미 주민들의 구정 참여 의욕이 다른 지자체보다 높은 점이 ‘스기나미 헌법’을 탄생시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marry01@ ■야마다 히로시 스기나미 구청장 |도쿄 황성기특파원| 도쿄도 스기나미(杉)구의 야마다 히로시 구청장은 “메이지 유신(1868년) 이후 지금까지 일본에 참다운 지방자치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지방분권에 비판적 견해의 소유자.“미국,유럽을 쫓아가기 위해 국가가 제작한 설계도를 충실히 집행하는 지방과 주민은 통치받는 입장이었을 뿐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21세기는 다르다.”는 생각.“정신의 풍부함,다양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시대에 들어선 일본에서는 앞으로는 주민의 참가와 의견,자치를 중시하는 지방정부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그런 맥락에서 그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보다는 행정과 집행을 강조한 국가의 무책임한 주민 네트워크 실시에 반기를 들었고,일본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주민 네크워크에 부분참가키로 방침을 바꾼 이유는. -주민 네크워크의 위험성을 보완하는 개인정보 보호법이 국회에서 제정됐다.어느 정도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했다.행정 서비스도 인터넷 세계와 같다.들어가는 것도,나오는 것도 자유로운 방식이어야 한다.제도의 편리함 때문에 참가하고 싶은 주민이 있는가 하면 그까짓 불편은 참겠다고 참가하지 않는 주민도 있다. 구청장 본인은 주민 네트워크에 참가하는가. -참가하지 않는다.스기나미 구민 60%가 불참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일단 국가와의 교섭에서 선택방식을 인증받으면 주민 네트워크 제도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다시 벌일 계획이다. 구 ‘헌법’을 만든 것은. -이제 지방이 국가에 의존할 수 없는 시대이다.국가에 헌법이 있듯,지자체에도 의사결정,주민참가 시스템과 주민의 권리·의무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의 지방자치를 다른 선진국과 비교한다면. -일본에 지방자치는 없었다.선거로 뽑힌 시장이나 의회는 있어도 모든 것이 국가의 손발에 불과했다.그러나 1990년대부터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국가의 설계도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그것은 1인당 GNP에서 일본이 미국을 앞지른 시기와 거의 비슷하다.지방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야마다 구청장은 도쿄생.45세.교토대 법학부 졸업후 일본의 새 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마쓰시타 정경숙(2기)을 거쳐 도쿄도 의원을 지냈다.1993년 중의원 당선후 재선에 실패하고 1999년 구청장에 당선. ■日의 ‘삼위일체 개혁’ |도쿄 황성기특파원| ‘3위일체 개혁’은 최근 일본 언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다. 보조금 삭감,지방교부세 손질,세원 이양 등 국가,지방간 돈에 관한 3가지를 동시에 근본적으로 개혁한다는 뜻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이 내건 ‘작은 정부,지방 분권’이란 슬로건의 실천 방안인 셈이다.지자체들은 “진정한 지방분권,자치를 위해서는 중앙 정부가 주는 돈의 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경제재정자문회의는 지난달 26일 ‘3위 일체 개혁안’을 내놓았다.개혁안은 ▲지방 보조금을 2006년도부터 4조엔 삭감하고 ▲의무적 경비를 제외한 삭감액의 80%를 지방에 세원으로 넘기며 ▲지방교부세는 총액으로 억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정부의 2003년도 예산 가운데 소득세,법인세,소비세 등 국세는 41조 8000억엔,고정자산세 등 지방세는 32조엔이다.지자체들은 최소한의 지방자립을 위해 국세 대 지방세 비율을 1대1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점은 세원 이양.지방은 소득세,소비세 등 기간세를 넘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소득세 일부를 줄여 지방세인 주민세를 늘리고 현행 소비세 중20%에 불과한 지방분을 절반으로 늘려달라는 것이 지자체들의 소망이다.그러나 중앙정부의 세수확보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재무성은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3위일체 개혁이 시작 전부터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김병준 지방분권위원장·최병대 교수 좌담

    이제는 분권이다.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자치’는 시행착오를 되풀이하고 있다.지역간 사회경제적 격차,중앙의 권한집중 등 각종 문제점은 여전하다.이의 원인으로는 재정과 권한의 부여 없는 자치제의 한계 탓이라는 지적이 크다.따라서 중앙이 쥐고 있는 재정과 권한의 지방이양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나아가 이참에 중앙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해 관련 틀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대한매일은 이에 따라 지방분권의 추진이유와 내용,행정수도 이전 논의,외국의 경험 등을 다각도로 조명한다.먼저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과 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를 초청,이목희 정치부장의 사회로 좌담회를 갖고 지방분권의 의미와 추진전략 등을 알아본다. 김병준 지방분권위원장 ▲경북 고령(49) ▲영남대 ▲미국 델라웨어대 박사 ▲국민대 교수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 간사 최병대 한양대교수 ▲경북 경산(50) ▲한양대 ▲미국 에크론대 박사 ▲서울시 정책기획관 ▲한국도시행정학회 이사 ●사회정부가 얼마전 발표한 ‘지방분권 로드맵’에 대해 추진 주체가 없고 시기도 장기간 잡혀 있어 과연 추진 의지가 있느냐는 반응이 있다. ●김 위원장 추진 의지가 있는 정도가 아니다.나도 감당할 수 없는 정도다.97년 당시 국고보조금을 통폐합하면서 550억원을 잘라냈다.지금 국고보조 규모가 11조원이 넘는데 이번에 아마 조단위로 잘라내게 될 것이다.대한매일이 6조원으로 보도하지 않았나.6조원이면 혁명이다.지난 2일부터 작업에 들어가 이미 확정된 것만 3500억원이다.기본 목표는 국고보조만 올해 말까지 통폐합 완료이다. ●사회 역대 정권과 이번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추진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최 교수 지방분권 작업은 91년 총무처에서 출발했다.내가 총무처 지방이양 합동심의회를 만들어 98년까지 하면서 2000여건을 이양,규모만 보면 실적이 있었다.그러나 대부분 지방에서 요구하는 기능이 아니라 중앙부처 공무원이 선별해 주다 보니까 영양가 있는 걸 줄 수가 없었다.단편적이고 산발적으로,이름은 좋지만 결과는 미흡했다. ●김 위원장 과연될까 회의적인 사람들을 이해한다.국회의원을 비롯해 지방분권보다 중앙집권의 득을 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권력이라는 게 잡기 전과 잡고 나서가 다르다.강한 중앙집권적 권력을 갖는 게 국정운영에 편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엔 다르다.우선 대통령을 비롯해 주변의 국정운영자들이 진짜 분권론자들이다.국민의 정부 때는 대통령이 분권론자이지만 다른 한편 정치적인 목표와 연계돼 있었다.지금은 원천적으로 대통령 자신이 분권론자이다.분권이 되지 않고서는 국가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고 믿고 있다.옛날에 잘 안된 이유는 중앙공무원에게 무조건 이양하라 했기 때문이다.지금 참여정부의 방법은 반대다.중앙정부가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찾아내 주는 것이다. ●최 교수 성공 요건은 두 가지다.첫째 대통령이 국민들과 약속했으니 법제화시켜야 한다.용두사미로 안 끝나려면 시종일관 그 마인드로 계속해야 한다.둘째 국민들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일방적이 아닌 상호이해와 협력이 돼야 한다.가다가 어느 순간 대충 됐다고 한발 빼면 그때부터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김 위원장 로드맵을 내놓은 것도 국민과의 약속이고,이대로 따라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원칙적 입장이지만 부처간 타협을 거쳐야 하고 시민사회와 학계의 협력도 구해야 한다.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의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참여정부의 기본 분권전략은 ‘선(先)분권-후(後)보완’인데 적지않은 문제가 생길 것이다.지역사회에 대한 시민통제가 약한 상황에서 상당 기간 단체장한테 권한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이러다 보면 국민들로부터 ‘지방분권하다 나라 망하겠다.’는 소리가 나올 텐데 그게 제일 겁나는 거다.그래도 무조건 선분권해야 한다. ●최 교수 기왕지사 약속이니까 최소한 매년 두 차례 이 공정표를 따라 항상 투명하게 오픈시켜 달라.지금 계획은 어디까지 왔고 안된 부분은 뭐고 걸림돌은 없는지…. ●사회 다음 정권에서 후퇴할 수 없도록 법제화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김 위원장 돌이킬 수 없는 물줄기를 만들어야겠다.아,이것은 역사적 물결이구나 몸에 와 닿도록 해야한다.시간은 5년밖에 없는데 일단 가는 데까지 가서 국민들이 지방분권을 괜찮게 여기는 분위기만 생기면 다음 정권은 그르칠 수 없을 것이다.대통령은 가능하면 내년 말로 잡힌 신행정수도 입지 선정도 앞당기라는 입장이다. ●사회 행정수도 이전은 정말 하는 건지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한다. ●김 위원장 안 할 수가 없다.수도권 인구가 얼마인가.지금 세계는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아니다.지역과 지역 간의 경쟁이다.수도권이 상하이와 싱가포르,도쿄와 경쟁한다.집값이 자꾸 올라가면 어느 순간 완전히 폭락하는 때가 오는데 그러면 국가 멸망이다. ●최 교수 신행정수도 정책이 성공하려면 다음에 인계받는 사람이 계속 해줘야 한다.5년까지 가다 중단되면 국가적 분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서울 인구는 92년을 정점으로 안 느는데 수도권이 불어나고 있다.또 강남 집값을 수도이전의 이유로 드는데 지금 강남 집값 앙등은 세금제도 등 다양한 측면이 있는데 그 속성을 들여다보고 처방을 내려야 한다.평택 소재 대학교수가 거기선 전세를 살고 집은 서울에 두는데 왜 그러겠나. ●김 위원장 권력에 돈이 간다는 핸더슨의 가설이 있다.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권력은 행정과 정치권력이다.일단 떼놓으면 여러가지 완화요소가 작용할 것이다. ●사회 서울은 뉴욕처럼,행정수도는 워싱턴처럼 한다는데 미국과 비교할 수 있나.서구식 ‘캐피털’ 개념과는 달라서 남다른 교육열이나 한양에 살아야 한다는 유교적 정서가 뿌리깊어 권력자들이 사는 곳에 다시 명문고,명문대가 생기는 것 아닌가. ●김 위원장 그러기엔 서울의 흡인요소도 여전히 강하다.지방분권화와 시장자율 정책을 같이 밀고 나가면 대기업이 대통령과 장관이 있는 곳에 꼭 가야 할 이유가 없다. ●최 교수 수도가 대전 인근으로 가면 자칫 수도권이 더 확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속전철이 생기면 1시간 교통권에 든다.대전에 가 있는 11개 외청을 조사해 보니 가족 전체가 이동한 경우는 30%에 불과했다.따라서 정부 기능이 한데 몰려 시너지 효과가 없는 것은 다른 지방으로 갖다 놓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김 위원장 정부투자기관의 지방분산 계획이 있다.예를 들어 국토연구원의 경우 “우리한테 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지자체가 있으면 옥션(입찰) 방식에 부치는 거다.지자체들이 서로 자기들한테 오면 땅도 주고 집도 지어주고 종업원들 교육도 지원해 주겠다고 경쟁하는 것이다.정부 부처는 상호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곳에 모이지만 투자기관은 흩어질 수 있다. ●사회 지방분권을 위한 지방대 인재 육성 방안은. ●김 위원장 과거에는 산업체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공단을 짓고 세제혜택을 주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제 이 개발 방식은 통용되지 않는다.지역 인재가 그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지방대를 하나의 지역성장 거점으로 잡아 중점 투자해야 한다.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 감사원·부방위 ‘힘’ 세진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마련한 행정개혁 로드맵의 핵심 포인트는 감사원과 부패방지위원회의 위상 강화다. 참여정부의 국정목표와 국정원리가 국정 전반에 내실있게 구현될 수 있도록 감사원을 국정과제 및 주요사업에 대한 부처평가 중심기관으로 재정립하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또 부패방지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 부패 발생요인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뜻도 배어 있다. ●성과감사의 중추로 감사원은 기존의 적발·처벌 위주의 합법성 감사에서 탈피해 정부정책의 사업성과를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그동안 국무조정실의 심사평가조정관실이 맡았던 평가기능을 감사원으로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다시 말해 감사원은 국정과제와 주요사업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까지 ‘평가기능의 발전촉진에 관한 법률’을,올해 안에 ‘국가감사활동조정기본법’을 제정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원성을 들었던 중복감사를 없애고 ▲감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위해 감사직렬화를 제도화하며 ▲감사의 표준화를 추진한다는 종합실천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정부부처의 평가업무를 감사원으로 일원화하면 그동안 심사평가업무를 맡았던 국무조정실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평가업무의 감사원 일원화는 국무총리실이 그간 평가기능을 적절히 활용,각 부처를 통할해 왔다는 점에서 위상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감사원과 국무조정실의 ‘한판 승부’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고발자 조사권 갖는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부패방지위원회의 숙원이던 피고발자에 대한 조사권을 부여하는 쪽으로 큰 가닥을 잡고 있다. 지금까지 부방위는 부패 고발 내용에 대해서만 자료청구 등 조사를 할 수 있고 피고발자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없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위원회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반부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부패방지위원회의 역할 제고가 필수적”이라면서 “부패·비리 고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고발 대상자의 소명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방위에 피고발자 조사권을 부여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조현석 장세훈기자 hyun68@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행정수도 건설 - 행정수도 건설 파급효과

    행정수도 건설의 효과를 계량적으로 분석한 공식적인 자료는 아직 나와 있지 않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신행정수도 건설 파급효과에 관한 세미나’에서 중앙행정기관과 일부 소속기관만 이전하는 경우(1안)와 중앙행정기관과 수도권 소재 정부출연기관·정부투자기관을 모두 이전하는 경우(2안)로 나눠 파급효과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자료는 행정수도 이전의 정치·사회적 효과가 계량화 요소에서 배제됐지만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효과를 계량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1안에 따르면 충청권 인구는 48만명 늘고,이에 따른 수도권 인구 감소효과는 20년동안 38만명에 이른다.2안은 충청권 인구가 156만명 늘어나고,수도권 인구는 122만명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1안은 수도권 인구감소 효과가 크지 않다.반면에 2안은 수도권 거주 인구의 5% 정도를 충청권으로 이동시키는 효과가 있어 수도권 인구분산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인구 분산의 효과만 놓고 본다면 중앙부처뿐 아니라 관련 단체들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수도권 일자리도 1안이 6만 4000개 줄어드는 반면 2안은 21만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따라서 수도권 인구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2안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 집값이 안정되고 교통혼잡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창무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국토연구원이 발행한 월간 ‘국토’에 기고한 ‘지방분권시대에 따른 수도권 정책의 평가 및 향후 방안’ 보고서에서 최근 서울 인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차량의 평균 주행속도도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행정수도 건설에 따른 수도권 인구 감소로는 서울 집값이 안정되고 교통혼잡이 완화되는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한 제로섬 게임의 원칙보다 정치·경제·사회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류찬희기자 행정수도 건설 일정 ●신행정수도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가칭) 제정(2003년) 추진기구,재원조달 방안,부동산투기·난개발 방지대책,사업 추진절차 규정. ●기본 방향 설정 및 입지 선정 기준 마련(2003년 12월) 연구용역단에‘신행정수도의 기본방향’과‘입지 선정기준’에 관한 용역을 의뢰.2003년 12월까지 기본방향과 입지 선정기준 확정. ●후보지 자료수집(2003년 5월∼12월) 대상지역 위치,지형,생태환경 등에 대한 자료 조사 및 현장조사.DB화 구축. ●입지선정(2004년) 2004년 하반기 입지 최종 결정. ●개발계획 및 토지 매수(2005년 1월∼2007년 상반기) 예정지역 인구 규모,토지이용계획,환경·교통계획 등 개발계획 수립. ●도시 건설 및 청사 건축(2007년 하반기∼) 부지 조성,도로 등 도시기반시설 건설,청사·주택 건설. ●행정기관 이전 및 주민 입주(2012년) 중앙 행정기관의 단계적 이전,본격적인 주민 입주.
  • [열린세상] 자율적 정부개혁의 조건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이나 지났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정부개혁이 이루어진 게 없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역대 정부의 경우 정권 교체 초기에는 대대적인 부처 통·폐합 등 거창한 정부개혁을 시도하였다.그러나 임기 말에는 통·폐합된 부처가 원상으로 복귀하는 등 큰 성과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현 정부도 최근 인사개혁과 지방분권의 로드맵을 내놓은 데 이어 행정개혁,전자정부,재정·세제개혁의 로드맵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정부 출범 후 귀중한 4개월동안 한가롭게 로드맵이나 만들며 세월을 허송하였다는 비판도 있지만,성급하게 단기적인 성과를 보여주기보다는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과 같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드맵에 정해진 일정에 따라 개혁을 착실하게 추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1년 전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하면서 온 국민이 행복해 할 때 중심에 있었던 히딩크 감독도 초창기에는 대패를 거듭하여 “5대0”이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하였다.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비난여론 속에서도 기본기를 갖춘 멀티플레이어를 육성하는 등 흔들림 없이 자신이 정한 훈련계획을 밀고 나갔다.히딩크 대표팀의 수비는 곧 안정되었지만 골도 넣지 못하는 게임은 몇 차례 계속됐다.대표팀의 골 결정력 빈곤에 대한 기자들의 추궁이 거세지자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선수로 나가 골을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실제로 게임은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로드맵은 대통령 직속위원회가 만들었지만 각종 정부제도개혁을 실천하는 일은 결국 관료의 참여 아래 그들을 매개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참여정부는 과거 정권에서는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던 관료를 개혁의 동반자로 하여 자율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관료의 의식과 행태가 개혁의 주요 대상이므로 관료들은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가 되는 셈이다.이같이 과거 정권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타율-집권형의 패러다임으로부터 자율-분권형으로 개혁패러다임이 전환되려면 다음과 같은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 타율 개혁에 익숙한 공직자들이 자율 개혁을 추진하려면 이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기본기를 갖추어야 한다.월드컵 대표팀의 선수들은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강화하기 위하여 엄청난 양의 훈련을 소화해야만 하였다.관료들의 기본기는 일에 대한 전문가적인 지식과 헌신적인 자세이다.우리나라 공직자들은 치열한 경쟁시험을 거친 유능한 인재이지만,입직 후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체계적 교육훈련과 보직관리는 매우 허술한 실정이다.자율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경쟁시험뿐 아니라 인턴제와 개방형 임용제도 등 관료들의 선발방법을 다양화하고,선발 후에는 전문가적인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관료들의 업적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히딩크는 대표팀 멤버를 여러 차례 교체하였다.그 과정에서 히딩크는 명성,연고,파벌,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실력에 따라 선수를 선발하고 배치하였다.자율개혁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관료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공직사회에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공정한 평가시스템을 구축하여 그들의 성과를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다.축구와 마찬가지로 정부도 팀플레이를 통하여 운영된다.그러므로 개인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팀에 대하여도 공정하게 평가하여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여야 한다.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정부혁신이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의 장기적 비전 제시,관료들의 전문성과 내부경쟁을 기초로 하는 자율적인 실천 노력, 그리고 공정한 성과 평가와 보상을 통하여 꾸준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남 궁 근 서울산업대교수 행정학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행정수도 건설 - ‘차세대 도시개발의 모델’ 예상

    신행정수도는 차세대 선진 도시개발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도시계획학자들은 강조한다.수도권의 과밀화,주택·교통·환경·범죄 등의 부작용을 제거하고 정·경 분리를 도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행정수도 건설은 국가정책의 전반적인 개혁을 보완·정착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현재 수도 서울은 정치·경제·관계·학계의 중추기능이 몰려 있어 국가의 종합적인 본부로서 효율성을 갖는 반면,기능의 집중 현상은 오히려 다수의 국민 요구나 서울 이외의 지역특성 및 개성을 배려하지 못하는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부동산 개발 측면에서 볼 때 행정수도 이전을 지역할거의 수단이나 정치적 흥정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국토정책·지역균형개발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거시적인 차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토지이용계획,녹지의 보전과 창조,교통수단 및 기존 수도와의 접근성,수자원개발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환경과의 조화·공생을 도모할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류찬희기자
  • 창간99주년 대한매일·KSDC 공동/ 참여·개혁 국민의식 조사 / 주민투표제 의향과 민원방법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 위원회’가 최근 지방분권 청사진에 해당하는 ‘지방분권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지방자치 단체의 주요정책 사안을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결정하는 ‘주민투표제’를 내년 말까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 지방분권에 공감 지자체에 대한 주민 참여를 높이기 위한 주민투표제가 실시될 경우 국민의 62.3%가 ‘참여할 것’(‘적극 참여’ 28.8%,‘아마 참여’ 33.5%)이라고 답했다.KSDC 조사 결과 남성(65.7%),30대(69.5%),고학력(65.1%),고소득(71.5%),화이트칼라(70.8%),인천·경기지역 거주자(67.0%)에서 참여를 밝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참여하지 않을 것’(‘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 7.7%,‘아마 참여하지 않을 것’ 14.1%)이라는 응답은 21.8%였다.9.8%는 ‘사안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참여정부가 내세우는 지방분권의 화두에 대해 주민들이 상당히 공감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추론된다.주민투표제가 국민 참여의 양과 질을 높임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를 공고화하는 데 기여할것이라는 점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20대 인터넷,30대 이상 정부에 민원 한편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에는 26.7%가 ‘정부에 직접 민원을 제기한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그 다음은 ‘시민 단체에 알린다.’가 22.9%,‘직접 인터넷에 올린다.’ 19.4%,‘신문사 또는 방송사에 알린다.’ 6.1% 순이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나 정당을 찾는다.’는 비율은 1.5%에 불과했다.얼마나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불신받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세대별 차이도 확연했다.‘N세대’로 불리는 20대의 경우는 정부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기(19.1%)보다는 인터넷에 올리거나(36.3%),시민단체를 찾는 경우(24.2%)가 훨씬 많다. 30대는 정부민원 제기(28.1%),시민단체 방문(24.6%),인터넷 게재(24.4%)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반면 40∼50대는 정부민원 제기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양상을 띠었다.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행정수도 건설 - 인구분산 보다 지방분권 비중을

    행정수도 건설이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관련 법규를 마련하는 동시에 바람직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단계도 착착 진행 중이다.대통령 선거 공약에서 출발한 행정수도 이전이 6∼7개월만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하지만 국가의 수도를 옮기는 일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너무 서두르는 감도 있다.어떤 국가적 사업보다 파장이 크고,시간·예산 등이 엄청나게 투입된다.성패여부에 따라 영향이 엄청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참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행정수도 건설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하나는 서울 및 수도권 인구를 분산,과밀을 해소하자는 데 있다.다른 하나는 수도권 위주의 개발을 억제,국토를 균형있게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경제적인 효과와 남북통일에 대비한 수도라는 정치적인 고려가 전제돼야 한다.따라서 행정수도 건설입지·규모 등을 확정하기에 앞서 ▲국토균형발전 효과▲기존 서울의 성격▲통일후 수도 고려▲환경친화적인 도시개발 등의 요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분산’아닌 ‘분권’이 돼야 지방분권으로 인한 국토의 균형발전은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경영목표 가운데 하나.청와대는 물론 중앙부처,국회까지 이전을 전제로 한다.나아가 245개의 투자기관 등도 지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지방분권을 위한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선 ‘힘있는’ 기관들이 내려가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행정수도 입지조사와 기본구상을 세우고 내년말까지 입지선정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초반에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각오하고라도 행정수도 이전 등이 포함된 국토의 균형발전을 꾀하기로 했다.지방화를 통한 국가선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담겨있다.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긴다는 큰 테두리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아도 된다. 특정지역에 행정수도를 건설,중앙 행정기관을 옮길 경우 서울·수도권의 인구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인구집중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분산’이 아닌 ‘분권’이 돼야 한다.진정한 지방균형발전을 위해선 단순 인구의 분산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겉으로 볼 때 행정수도 건설은 분산의 의미가 강하다.지방분권이 전제되지 않은 행정수도 건설은 지방에 또 하나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 외의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따라서 행정수도 건설은 중앙부처와 관련 기관,이에 따른 산업시설의 이전이 전제돼야 본래 의미의 분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최적의 입지 골라 투자비 줄여야 행정수도 이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입지도 중요하다. 서울에 지나치게 근접하거나 멀 경우 효과를 거둘 수 없다.기존 수도권 도시들과 가까울 경우 수도권의 확산으로 이어져 수도권 분산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오히려 도시가 길게 이어져 있는 ‘도시 연담화’(聯擔化)로 수도권 문제를 확대재생산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너무 멀어도 기존 수도권과 연계 기능이 떨어져 경제적인 낭비를 가져온다.수도권은 인구의 30%정도가 몰려있고,외교·금융·상업·소비 시설의 대부분이 집중한 곳이다.기존 기능과 연계가 원활한 곳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것이 이전 비용에 따른 투자를 줄일 수 있다. ‘백지계획’에서는 서울에서 140㎞±60㎞ 떨어진 지역을 행정수도 후보지로 제시했었다.대부분의 전문가들도 140㎞±20∼30㎞를 적당한 후보권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토의 중심성을 이루면서 교통망이 잘 발달된 곳,용지확보가 쉬운 곳을 골라야 한다.배후지역이 발달돼 있고 기존 산업시설의 연계·이용이 가능한 지역이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행정수도 건설비용을 47개 정부부처와 공무원 1만 7000명 포함,인구 50만명을 수용할 경우 공공투자 7조 2000억원,민간투자 23조 5000억원 등 모두 30조 7000억원으로 추산한 것도 충청권의 도로와 철도,댐 등의 사회간접자본이 잘 정비돼 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제로섬게임 지양,윈윈전략 세워야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다.세계적인 금융·상업·관광 도시로 성장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렸다.행정수도 이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겉으로 드러나는 인구·산업분산 효과가 아니다.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 분권화,그 자체가 행정수도 이전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의 순기능은 찌그러들기보다 오히려 확대돼야 한다.행정수도 건설에는 서울은 역시 세계적인 도시로 키우고,나아가 수도권을 동북아중심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제로섬게임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행정수도 이전 이후 서울을 보다 강력한 국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동시에 세워야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지역간 다툼이나 소모적인 논쟁을 줄일 수 있다. ●통일 대비한 행정수도 돼야 지방분권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이라고 해도 통일 이후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행정수도 입지를 확정하기 전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해봐야 한다.현재 행정수도 이전의 폭은 단순 행정기능만 옮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행정부뿐만 아니라 입법부와 수도권에 몰려있는 산하 단체 등도 모두 내려가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통일 뒤에 행정수도를 다시 옮기는 것은 엄청난 국력낭비를 가져온다.행정수도 이전에반대하는 학자들이 주장하는 논거도 여기에 있다.행정수도는 대전을 배후로 청와대와 행정부만 옮기고 입법·사법·외교 부처는 서울에 남겨두거나 아예 행정수도 이전을 통일 이후로 미루자는 주장이 그것이다.따라서 통일 이후 평양∼개성∼서울∼충청권 행정수도를 어떻게 연결하느냐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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