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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행정수도 건설 - ‘차세대 도시개발의 모델’ 예상

    신행정수도는 차세대 선진 도시개발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도시계획학자들은 강조한다.수도권의 과밀화,주택·교통·환경·범죄 등의 부작용을 제거하고 정·경 분리를 도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행정수도 건설은 국가정책의 전반적인 개혁을 보완·정착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현재 수도 서울은 정치·경제·관계·학계의 중추기능이 몰려 있어 국가의 종합적인 본부로서 효율성을 갖는 반면,기능의 집중 현상은 오히려 다수의 국민 요구나 서울 이외의 지역특성 및 개성을 배려하지 못하는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부동산 개발 측면에서 볼 때 행정수도 이전을 지역할거의 수단이나 정치적 흥정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국토정책·지역균형개발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거시적인 차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토지이용계획,녹지의 보전과 창조,교통수단 및 기존 수도와의 접근성,수자원개발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환경과의 조화·공생을 도모할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류찬희기자
  • 창간99주년 대한매일·KSDC 공동/ 참여·개혁 국민의식 조사 / 주민투표제 의향과 민원방법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 위원회’가 최근 지방분권 청사진에 해당하는 ‘지방분권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지방자치 단체의 주요정책 사안을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결정하는 ‘주민투표제’를 내년 말까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 지방분권에 공감 지자체에 대한 주민 참여를 높이기 위한 주민투표제가 실시될 경우 국민의 62.3%가 ‘참여할 것’(‘적극 참여’ 28.8%,‘아마 참여’ 33.5%)이라고 답했다.KSDC 조사 결과 남성(65.7%),30대(69.5%),고학력(65.1%),고소득(71.5%),화이트칼라(70.8%),인천·경기지역 거주자(67.0%)에서 참여를 밝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참여하지 않을 것’(‘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 7.7%,‘아마 참여하지 않을 것’ 14.1%)이라는 응답은 21.8%였다.9.8%는 ‘사안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참여정부가 내세우는 지방분권의 화두에 대해 주민들이 상당히 공감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추론된다.주민투표제가 국민 참여의 양과 질을 높임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를 공고화하는 데 기여할것이라는 점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20대 인터넷,30대 이상 정부에 민원 한편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에는 26.7%가 ‘정부에 직접 민원을 제기한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그 다음은 ‘시민 단체에 알린다.’가 22.9%,‘직접 인터넷에 올린다.’ 19.4%,‘신문사 또는 방송사에 알린다.’ 6.1% 순이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나 정당을 찾는다.’는 비율은 1.5%에 불과했다.얼마나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불신받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세대별 차이도 확연했다.‘N세대’로 불리는 20대의 경우는 정부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기(19.1%)보다는 인터넷에 올리거나(36.3%),시민단체를 찾는 경우(24.2%)가 훨씬 많다. 30대는 정부민원 제기(28.1%),시민단체 방문(24.6%),인터넷 게재(24.4%)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반면 40∼50대는 정부민원 제기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양상을 띠었다.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지방분권 정부 로드맵 - 정책실무 사령탑 강병규 행자부 자치행정국장

    “참여정부 출범 초기에 지방분권을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연 될까’‘총선 전략일 뿐’이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확실히 믿는 분위기입니다.” 지방분권 정책의 실무사령탑인 강병규(사진·49)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장의 얘기다.강 국장은 지방분권 로드맵에 담긴 각종 정책들이 실제로 지방분권특별법에 담겨 집행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야전 사령관’으로서 지난 몇달간 확실히 달라진 ‘민심’을 전했다. 이제는 지방 공무원들과 지역주민들도 “지방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권한을)주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를 믿기 시작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강 국장은 정부 출범이후 지난 5개월동안 지방의 인력과 지방조직 권한을 지방으로 돌려주는 등 지방분권화를 구체화하는 데 앞장섰다.우선 표준정원제를 부활해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정원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5급 이상 지방공무원들의 조직 편성권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방안도 발표만 남겨놓고 있다.이뿐만 아니라 내년초까지 지자체의예산편성 지침을 폐지하고,지방의회 기능과 주민참정권,주민감사 청구권을 활성화는 ‘타임스케줄’이 이미 짜여있다. 그는 “행자부 업무의 절반 이상을 지방으로 내려 보낸다고 보면 된다.”면서 “지방분권 로드맵에 나타난 분권방안들을 참여정부 임기내 대부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 국장은 “분권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자치행정국과 산하 과(課)의 명칭변경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자치행정국을 지방분권국으로 바꾸는 것을 비롯해 자치행정과→분권행정과,자치운영과→자치인력과,주민과→주민지원과,민간협력과→자원봉사과로 변경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들이 지방분권을 이루지 못한 이유로 강 국장은 중앙정부가 조직과 돈을 움켜쥐고 내놓지 않은 점을 꼽았다.그는 “표준정원제 부활로 조직권한이 지방으로 념겨졌고,앞으로 세목을 정하지 않는 재원도 대폭 지방으로 이양하게 돼 있어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정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방분권의 성패는 사람에 달려있다.”는 강 국장은 지방공무원들의 자질을 향상하고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이나 상·하급 지자체간 인사교류가 이뤄져야만 지방분권의 연착륙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인 강 국장은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국무총리 의전비서관을 거쳐 내무부 행정관리담당관,경산시 부시장,대통령 정무행정비서실 행정관,행자부 감사관 등을 거쳤다. 이종락기자
  • 창간99주년 특집2 지방분권시대 / 일본의 지방분권

    |도쿄 황성기특파원|반란이었다.‘지방은 있으나 자치는 없던’ 풍토에 도쿄 스기나미(杉)구는 반역의 깃발을 들었다. ‘주민 네트워크 법안’에 용감하게 반기를 든 스기나미 구에 일본 열도의 눈길이 쏠렸지만 처음은 “일개 구청의 반란이 성공할까.” 하는 회의적 시선뿐이었다.그러나 마뜩찮던 반응은 이내 공감으로 바뀌었다.갈채도 쏟아졌다.주민을 위한다면 반란도 해야 한다는 전례를 만들어 낸 스기나미구는 지방분권,지방자치의 새 지평을 연 자치단체가 됐다. ●주민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질 때까지 스기나미의 반란은 주민기본대장 네트워크 법안이 일본 국회에서 통과된 1999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주민 네트워크는 한국의 주민등록제,미국의 사회보장번호와 비슷한 제도이다.개인에게 11자리의 고유 숫자를 부여하고 구청이나 국가기관이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반란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과연 주민정보가 지켜질 수 있을까,국가는 사유재산 같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것인가.” 이듬해 6월 야마다 히로시 구청장은 의회에 출석,2002년 8월5일 시행될 예정이던 전국적인 주민 네트워크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이었다. 법률을 제정하면 군소리 없이 시행하는 지자체의 ‘순종 체질’을 당연시하던 중앙 정부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개 구청의 ‘반역’이었다.언론이 스기나미구의 반란을 대대적으로 다루면서 “주민 네트워크에 결함은 없는지,프라이버시는 지켜질 수 있는가.”하는 논쟁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중앙 정부의 주민 네트워크 가동 1개월 전인 지난해 7월 스기나미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참여를 묻는 앙케트 조사를 실시했다.대학교수 등으로 전문가회의도 구성했다.2764명이 참가한 앙케트 조사에서는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71.2%)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전문가 회의도 “개인정보의 유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참여하면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보고서를 냈다. “당시 네트워크에 참가할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개인정보 보호법’이 국회에 상정만 됐을 뿐 통과되지 않아 작년 8월의1차 가동 때에는 전면 불참가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스기나미구 세누마 쓰토무 구민계장) 이런 우려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지난 4월 방위청이 지난 36년동안 자위대원 선발 때 지자체에 등록된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참고해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스기나미구의 반란에는 전국 수천개 지자체 중 구니타치시 등 4곳이 동참했다.일본 정부는 처음에는 지자체의 반란을 용인하지 않다가 여론이 움직이고 이들 지자체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민이 참가·불참가를 선택하는 절충형을 도입하는 양보를 하게 된다. 그로부터 1년 뒤,스기나미구는 주민 네크워크 2차 시행(8월25일)을 앞둔 지난달 4일 중대결심을 내린다.야마다 구청장은 “네트워크 참가를 희망하는 주민은 선택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한다.”며 전면 불참가에서 부분적 참가라는 절충형으로 방침을 바꾸었다. 국회가 개인정보보호 관련 5개 법안을 통과시켜 정보유출의 위험성이 줄어들고,정보유출시 벌칙이 제정됐다는 점,상당수 주민은 반대하고 있지만 네크워크에 참가할 경우 여러가지 행정편의를 누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었다.새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0%의 주민이 참가를 원하고 있다는 ‘민의’도 배려됐다. 구는 조만간 주민들에게 주민 네트워크에 선택방식을 취하겠다는 통지서를 보낼 예정이다.“참가·불참가 희망자를 구분한 뒤 참가 희망자의 개인정보만 입력해 이르면 연내에 중앙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불참을 원하는 주민은 종전대로 일일이 손으로 주민표를 작성해 구가 관리하게 된다.”(세누마 계장) 스기나미구는 절충형 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아직 미완성의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개인 정보를 부정하게 이용하는 구청 직원에 대한 벌칙을 정하는 동시에 주민 네트워크를 감시할 제3자 기관을 설치하기로 했다.특히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중앙 서버와의 접속을 끊기로 결정했다. ●‘구의 헌법’ 제정하기도 지난 5월1월부터 국가로 치면 헌법에 해당되는 ‘스기나미구 자치 기본조례’가 시행됐다. 조례는 “구민·사업자의 권리와 의무,구정 운영의 기본원칙,구민·사업자의 구정 참여와 협동에 관한 기본을 규정해 지자체의 자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민투표 제도의 도입은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18세 이상의 주민의 50분의1 이상의 서명에 의해 주민투표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구의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영주 외국인도 서명과 투표에 참가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현행 일본 지방자치법이 주민의 직접청구권을 ‘20세 이상의 일본 국적의 주민’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대조적이다. 스기나미구 기획과의 구사카베 히토시 과장대리는 “지방의 일은 지방이 결정한다는 지방분권의 흐름 속에 스기나미 주민들의 구정 참여 의욕이 다른 지자체보다 높은 점이 ‘스기나미 헌법’을 탄생시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marry01@ ■야마다 히로시 스기나미 구청장 |도쿄 황성기특파원| 도쿄도 스기나미(杉)구의 야마다 히로시 구청장은 “메이지 유신(1868년) 이후 지금까지 일본에 참다운 지방자치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지방분권에 비판적 견해의 소유자.“미국,유럽을 쫓아가기 위해 국가가 제작한 설계도를 충실히 집행하는 지방과 주민은 통치받는 입장이었을 뿐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21세기는 다르다.”는 생각.“정신의 풍부함,다양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시대에 들어선 일본에서는 앞으로는 주민의 참가와 의견,자치를 중시하는 지방정부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그런 맥락에서 그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보다는 행정과 집행을 강조한 국가의 무책임한 주민 네트워크 실시에 반기를 들었고,일본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주민 네크워크에 부분참가키로 방침을 바꾼 이유는. -주민 네크워크의 위험성을 보완하는 개인정보 보호법이 국회에서 제정됐다.어느 정도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했다.행정 서비스도 인터넷 세계와 같다.들어가는 것도,나오는 것도 자유로운 방식이어야 한다.제도의 편리함 때문에 참가하고 싶은 주민이 있는가 하면 그까짓 불편은 참겠다고 참가하지 않는 주민도 있다. 구청장 본인은 주민 네트워크에 참가하는가. -참가하지 않는다.스기나미 구민 60%가 불참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일단 국가와의 교섭에서 선택방식을 인증받으면 주민 네트워크 제도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다시 벌일 계획이다. 구 ‘헌법’을 만든 것은. -이제 지방이 국가에 의존할 수 없는 시대이다.국가에 헌법이 있듯,지자체에도 의사결정,주민참가 시스템과 주민의 권리·의무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의 지방자치를 다른 선진국과 비교한다면. -일본에 지방자치는 없었다.선거로 뽑힌 시장이나 의회는 있어도 모든 것이 국가의 손발에 불과했다.그러나 1990년대부터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국가의 설계도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그것은 1인당 GNP에서 일본이 미국을 앞지른 시기와 거의 비슷하다.지방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야마다 구청장은 도쿄생.45세.교토대 법학부 졸업후 일본의 새 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마쓰시타 정경숙(2기)을 거쳐 도쿄도 의원을 지냈다.1993년 중의원 당선후 재선에 실패하고 1999년 구청장에 당선. ■日의 ‘삼위일체 개혁’ |도쿄 황성기특파원| ‘3위일체 개혁’은 최근 일본 언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다. 보조금 삭감,지방교부세 손질,세원 이양 등 국가,지방간 돈에 관한 3가지를 동시에 근본적으로 개혁한다는 뜻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이 내건 ‘작은 정부,지방 분권’이란 슬로건의 실천 방안인 셈이다.지자체들은 “진정한 지방분권,자치를 위해서는 중앙 정부가 주는 돈의 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경제재정자문회의는 지난달 26일 ‘3위 일체 개혁안’을 내놓았다.개혁안은 ▲지방 보조금을 2006년도부터 4조엔 삭감하고 ▲의무적 경비를 제외한 삭감액의 80%를 지방에 세원으로 넘기며 ▲지방교부세는 총액으로 억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정부의 2003년도 예산 가운데 소득세,법인세,소비세 등 국세는 41조 8000억엔,고정자산세 등 지방세는 32조엔이다.지자체들은 최소한의 지방자립을 위해 국세 대 지방세 비율을 1대1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점은 세원 이양.지방은 소득세,소비세 등 기간세를 넘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소득세 일부를 줄여 지방세인 주민세를 늘리고 현행 소비세 중20%에 불과한 지방분을 절반으로 늘려달라는 것이 지자체들의 소망이다.그러나 중앙정부의 세수확보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재무성은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3위일체 개혁이 시작 전부터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김병준 지방분권위원장·최병대 교수 좌담

    이제는 분권이다.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자치’는 시행착오를 되풀이하고 있다.지역간 사회경제적 격차,중앙의 권한집중 등 각종 문제점은 여전하다.이의 원인으로는 재정과 권한의 부여 없는 자치제의 한계 탓이라는 지적이 크다.따라서 중앙이 쥐고 있는 재정과 권한의 지방이양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나아가 이참에 중앙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해 관련 틀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대한매일은 이에 따라 지방분권의 추진이유와 내용,행정수도 이전 논의,외국의 경험 등을 다각도로 조명한다.먼저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과 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를 초청,이목희 정치부장의 사회로 좌담회를 갖고 지방분권의 의미와 추진전략 등을 알아본다. 김병준 지방분권위원장 ▲경북 고령(49) ▲영남대 ▲미국 델라웨어대 박사 ▲국민대 교수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 간사 최병대 한양대교수 ▲경북 경산(50) ▲한양대 ▲미국 에크론대 박사 ▲서울시 정책기획관 ▲한국도시행정학회 이사 ●사회정부가 얼마전 발표한 ‘지방분권 로드맵’에 대해 추진 주체가 없고 시기도 장기간 잡혀 있어 과연 추진 의지가 있느냐는 반응이 있다. ●김 위원장 추진 의지가 있는 정도가 아니다.나도 감당할 수 없는 정도다.97년 당시 국고보조금을 통폐합하면서 550억원을 잘라냈다.지금 국고보조 규모가 11조원이 넘는데 이번에 아마 조단위로 잘라내게 될 것이다.대한매일이 6조원으로 보도하지 않았나.6조원이면 혁명이다.지난 2일부터 작업에 들어가 이미 확정된 것만 3500억원이다.기본 목표는 국고보조만 올해 말까지 통폐합 완료이다. ●사회 역대 정권과 이번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추진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최 교수 지방분권 작업은 91년 총무처에서 출발했다.내가 총무처 지방이양 합동심의회를 만들어 98년까지 하면서 2000여건을 이양,규모만 보면 실적이 있었다.그러나 대부분 지방에서 요구하는 기능이 아니라 중앙부처 공무원이 선별해 주다 보니까 영양가 있는 걸 줄 수가 없었다.단편적이고 산발적으로,이름은 좋지만 결과는 미흡했다. ●김 위원장 과연될까 회의적인 사람들을 이해한다.국회의원을 비롯해 지방분권보다 중앙집권의 득을 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권력이라는 게 잡기 전과 잡고 나서가 다르다.강한 중앙집권적 권력을 갖는 게 국정운영에 편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엔 다르다.우선 대통령을 비롯해 주변의 국정운영자들이 진짜 분권론자들이다.국민의 정부 때는 대통령이 분권론자이지만 다른 한편 정치적인 목표와 연계돼 있었다.지금은 원천적으로 대통령 자신이 분권론자이다.분권이 되지 않고서는 국가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고 믿고 있다.옛날에 잘 안된 이유는 중앙공무원에게 무조건 이양하라 했기 때문이다.지금 참여정부의 방법은 반대다.중앙정부가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찾아내 주는 것이다. ●최 교수 성공 요건은 두 가지다.첫째 대통령이 국민들과 약속했으니 법제화시켜야 한다.용두사미로 안 끝나려면 시종일관 그 마인드로 계속해야 한다.둘째 국민들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일방적이 아닌 상호이해와 협력이 돼야 한다.가다가 어느 순간 대충 됐다고 한발 빼면 그때부터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김 위원장 로드맵을 내놓은 것도 국민과의 약속이고,이대로 따라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원칙적 입장이지만 부처간 타협을 거쳐야 하고 시민사회와 학계의 협력도 구해야 한다.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의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참여정부의 기본 분권전략은 ‘선(先)분권-후(後)보완’인데 적지않은 문제가 생길 것이다.지역사회에 대한 시민통제가 약한 상황에서 상당 기간 단체장한테 권한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이러다 보면 국민들로부터 ‘지방분권하다 나라 망하겠다.’는 소리가 나올 텐데 그게 제일 겁나는 거다.그래도 무조건 선분권해야 한다. ●최 교수 기왕지사 약속이니까 최소한 매년 두 차례 이 공정표를 따라 항상 투명하게 오픈시켜 달라.지금 계획은 어디까지 왔고 안된 부분은 뭐고 걸림돌은 없는지…. ●사회 다음 정권에서 후퇴할 수 없도록 법제화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김 위원장 돌이킬 수 없는 물줄기를 만들어야겠다.아,이것은 역사적 물결이구나 몸에 와 닿도록 해야한다.시간은 5년밖에 없는데 일단 가는 데까지 가서 국민들이 지방분권을 괜찮게 여기는 분위기만 생기면 다음 정권은 그르칠 수 없을 것이다.대통령은 가능하면 내년 말로 잡힌 신행정수도 입지 선정도 앞당기라는 입장이다. ●사회 행정수도 이전은 정말 하는 건지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한다. ●김 위원장 안 할 수가 없다.수도권 인구가 얼마인가.지금 세계는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아니다.지역과 지역 간의 경쟁이다.수도권이 상하이와 싱가포르,도쿄와 경쟁한다.집값이 자꾸 올라가면 어느 순간 완전히 폭락하는 때가 오는데 그러면 국가 멸망이다. ●최 교수 신행정수도 정책이 성공하려면 다음에 인계받는 사람이 계속 해줘야 한다.5년까지 가다 중단되면 국가적 분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서울 인구는 92년을 정점으로 안 느는데 수도권이 불어나고 있다.또 강남 집값을 수도이전의 이유로 드는데 지금 강남 집값 앙등은 세금제도 등 다양한 측면이 있는데 그 속성을 들여다보고 처방을 내려야 한다.평택 소재 대학교수가 거기선 전세를 살고 집은 서울에 두는데 왜 그러겠나. ●김 위원장 권력에 돈이 간다는 핸더슨의 가설이 있다.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권력은 행정과 정치권력이다.일단 떼놓으면 여러가지 완화요소가 작용할 것이다. ●사회 서울은 뉴욕처럼,행정수도는 워싱턴처럼 한다는데 미국과 비교할 수 있나.서구식 ‘캐피털’ 개념과는 달라서 남다른 교육열이나 한양에 살아야 한다는 유교적 정서가 뿌리깊어 권력자들이 사는 곳에 다시 명문고,명문대가 생기는 것 아닌가. ●김 위원장 그러기엔 서울의 흡인요소도 여전히 강하다.지방분권화와 시장자율 정책을 같이 밀고 나가면 대기업이 대통령과 장관이 있는 곳에 꼭 가야 할 이유가 없다. ●최 교수 수도가 대전 인근으로 가면 자칫 수도권이 더 확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속전철이 생기면 1시간 교통권에 든다.대전에 가 있는 11개 외청을 조사해 보니 가족 전체가 이동한 경우는 30%에 불과했다.따라서 정부 기능이 한데 몰려 시너지 효과가 없는 것은 다른 지방으로 갖다 놓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김 위원장 정부투자기관의 지방분산 계획이 있다.예를 들어 국토연구원의 경우 “우리한테 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지자체가 있으면 옥션(입찰) 방식에 부치는 거다.지자체들이 서로 자기들한테 오면 땅도 주고 집도 지어주고 종업원들 교육도 지원해 주겠다고 경쟁하는 것이다.정부 부처는 상호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곳에 모이지만 투자기관은 흩어질 수 있다. ●사회 지방분권을 위한 지방대 인재 육성 방안은. ●김 위원장 과거에는 산업체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공단을 짓고 세제혜택을 주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제 이 개발 방식은 통용되지 않는다.지역 인재가 그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지방대를 하나의 지역성장 거점으로 잡아 중점 투자해야 한다.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 ‘성동장학회’ 내년 설립/하반기부터 우수청소년 선발

    “주민들의 힘으로 지역 인재를 키웁시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와 성동구의회(의장 이봉구),성동문화원(원장 신동호) 임원 등 이 지역 각계 인사 67명이 장학회 설립에 본격 나섰다. 이들은 15일 리베라호텔에서 ‘성동장학회(가칭) 추진위원회 발기인 총회’를 갖고 추진위원장 선출,장학기금 출연방법 등을 논의한다. 본격적인 지방분권에 대비,지역사회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지역차원의 주민참여 프로젝트인 셈이다. 장학회 설립을 위한 시도는 그동안 여러 차례 추진되었으나 분구,지역경제의 어려움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조성된 장학기금은 1995년 광진구와 성동구의 분구 당시 장학기금 8000만원과 독지가의 기탁금 5000만원 등 1억 3000여만원이 확보된 상태다. 이에 따라 발기인들은 올 연말까지 장학재단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 3억원을 확보하고,내년 하반기부터 지역의 우수한 청소년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장학기금은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총 2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주민들의 기탁금과 헌금,알뜰장,바자회,마라톤 대회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마련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정부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안팎/‘先성장’ 한토끼만 잡기

    14일 정부가 밝힌 올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은 소비·투자 활성화를 통한 ‘선(先)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소비·투자 진작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다.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에서 선(先)성장으로 정책적 기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그러나 소비·투자진작책보다는 투자에 최대 걸림돌인 노동정책의 명확한 기준 제시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의 노사문제를 투자의 주요 걸림돌로 꼽고 있다.국내 기업들도 정부 대책을 환영하면서도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어 세제혜택을 골자로 한 소비·투자진작책이 단기 처방에 지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투자유치가 최대 관건 하반기 경제운영의 양대 축은 소비와 투자다.소비진작책은 이미 국회를 거쳐 가닥을 잡아 둔 상태다.승용차·PDP(벽걸이)TV 등의 특소세 인하가 그것이다.문제는 투자활성화다.이는 국내·외의 투자유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임시투자세액공제율을 10%에서 15%로 높인 것도 이 때문이다.기존의 투자세액공제에 따른 효과로 볼 때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실제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국내외 기업들이 적지 않아 기대효과는 예상보다 클 것이란 분석이다.특히 소비보다 투자진작책에 무게를 둔 것은 장기적인 성장잠재력 확충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국내·외 투자자간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외국인 임직원에 대한 대폭적인 세제지원도 정부의 투자유치를 위한 과감한 정책적 판단으로 보여진다. ●의욕보인 수도권 이전정책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 대책 개선은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지방 대상 기업의 소재지역을 과밀억제권역에서 수도권 전체로 확대했다.지방분권화와도 맥을 같이한다.다만 기업의 종업원수 기준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간 이견이 적지 않아 당장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말보다는 실천이 앞서야 정부의 투자활성화는 세수감소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임시투자세액공제율 확대,최저한 세율 적용 배제 등 외견상 투자감면액만으로도 올 하반기 6000억∼7000억원에 이른다.여기다 각종 특소세 인하 등에 따른 세수감소도 5000억∼6000억원에 달한다.14일 국회예결위가 잠적 확정한 추가경정예산 4조 4775억원 가운데 1조 2000억원도 상반기에 목표치보다 많이 걷힌 세금에서 떼어내 끌어 모은 돈이다.‘세수는 줄어드는데 써야 할 곳은 많은’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주병철기자 bcjoo@
  • 인구 50만이상 11개市 ‘지정시’ 선정 신중검토

    정부는 경기 수원시 등 인구 50만명 이상의 전국 11개 기초자치단체들이 준(準)광역시 수준의 행정·재정상 특례 적용을 요구하자 이들 시를 일본처럼 ‘지정시’로 선정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일본은 경제문화권을 공유하는 지역을 한 행정구역으로 묶어 지정시로 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시가 속해 있는 경기,충북,전북,경남·북 등은 세수감소 등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간의 갈등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결국 이 문제는 지방분권의 추진상황과 맞물려 진행될 전망이다. ●“일반 시와는 달라” 인구 50만 이상인 경기 수원,안양,부천,성남,고양,안산시와 충북 청주시,전북 전주시,경북 포항시 등 9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은 지난달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를 구성하고 광역시 수준의 행·재정적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대도시 특례법’ 제정을 요구했다.역시 인구 50만명이 넘는 경기 용인시와 경남 창원시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할 태세다. 이들이 요구하고 있는 대도시 특례법은 ▲정무 부시장제신설과 현재 4급인 구청장의 3급으로의 직급 상향조정 ▲부구청장제 부활 등 행정조직 확대 ▲지방교부세와 지방양여금,국고보조금 등 지방재정의 지원 확대 등을 담고 있다. ●“일리 있는 얘기지만…” 행정자치부는 11개 기초자치단체의 요구에 대해 일본의 지정시와 같은 준광역시 선정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의 지방분권 어젠다에 비춰 보면 50만명 이상 도시에 대폭적인 재량권을 넘겨주는 것이 맞다.”면서 “현재 이들 도시에 부여하고 있는 18가지 특례를 더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지정시 선정과 관련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지정시로의 승격 문제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 시가 속해 있는 경기,충북,전북,경남·북 등 광역단체가 반대의사의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는 것이 상당한 어려움으로 꼽힌다.광역단체는 인구 50만 이상의 시들이 독립자치단체인 지정시로 빠져 나갈경우 세수 감소는 물론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지정시 선정 문제를 잘못 풀다가는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 갈등의 골만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종락기자 jrlee@
  • 4급이하 인사권 장관에 위임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행정자치부는 13일 그동안 행자부 장관이 갖고 있던 공무원 임용·채용권과 조직·정원 운영권 등을 각 부처 장관에게 대폭 위임·이관하고,규제적 성격의 권한 40여건도 부처에 넘기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인사 및 조직관리 자율성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자율성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사운영 기본원칙 및 기준이 마련되고 철저한 사후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대통령이 행사하던 5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 가운데 4급 이하 공무원의 면직·해임·전보 등의 권한을 소속 장관에게 넘기기로 했다.3급 이상 공무원의 경우 현재 대통령령으로 (행정직,기술직 등) 직렬을 규정하고 있지만,앞으로는 계급별 정원만 남기고 직렬별 정원관리권은 각 부처에 넘겨 장관이 부처의 특성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실·국장이나 소속 기관장에게도 업무추진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4급 이하 소속 직원을 자율적으로 배치·활용할 수 있는전보 인사권이 부여된다.그동안 과별 정원이 정해짐에 따라 자율운영권이 없었지만,이제부터는 실·국의 정원을 정하는 등 조직과 인사관리를 자기 책임하에 수행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와 함께 연공서열 위주 인사에서 탈피하기 위해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시 대통령령으로 정한 근무실적,경력,교육점수 등 평가요소 반영비율을 소속 장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특별승진 대상자에 대한 사전 협의절차도 폐지된다.또 6급 이하 공무원의 특채·전직 시험이나 부처간 파견은 해당기관·부처 자율로 실시한다.대통령령에서 명시한 개방형직위 결정권은 장관이 시행규칙으로 정하도록 했다. 정부는 ‘정부인사 및 조직관리 방안’ 가운데 청 단위 국장급 인사권의 청장 부여 등 법률 개정없이 대통령령 등의 개정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단기과제 38건을 하반기부터 실시키로 했다.그러나 4∼5급 인사권의 부처이관 등 법률 개정이 필요한 장기과제 4건은 내년 이후에 본격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 주민투표제 연내 도입 목표 행자부·지자체 成案 본격화

    지방분권의 핵심 의제인 주민투표제의 성안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대통령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빠르면 올해 말까지 주민투표제 도입을 천명한 이후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도마련 작업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7월말이면 드러난다 행자부는 주민투표 관련 법안을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목표 아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대학교수와 행정연구원,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두차례에 걸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우선적으로 주민투표법에 명시할 것과 배제할 항목들에 대한 분류작업을 벌이고 있다.국가정책을 각 지자체 주민들의 결정에 맡길 수 없다는 점에서 분류작업을 중시하고 있다. 이같은 행자부의 빠른 행보는 김두관 장관이 지난 10일 행정구역체계 개편을 시사하면서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의 의사를 묻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지방분권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역민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주요 방안으로 주민투표제를 활용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행자부는 시안이 나오는 대로 토론회와 공청회를 거쳐 법안을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각 지자체 시안마련 분주 주민투표제 실시 방침과 관련,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지방분권팀을 구성해 시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실정이다.전국 시·도지사 협의회와 시장·군수협의회 등도 주민투표제가 단체장들의 면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와 시의회,지방분권부산운동본부가 참여하는 부산분권협의회가 지난 7일 주민투표법 초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분권협의회는 주민투표 발의자를 주민과 단체장·지방의회로 세분해 상호간에 견제와 균형을 통해 적절한 발의가 가능하도록 했다.투표권이 있는 주민의 5%이상이 서명하거나,단체장의 경우 지방의회 재적의원 과반수 동의를 얻어 발의할 수 있도록 했다.또 지방의회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 2이상 찬성시 가능하도록 명시했다.주민투표 결과의 수용은 투표권자 25% 이상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지방의회의 의결을 따르도록 했다. 이종락기자
  • 교육감선출 직선제 추진/교육부, 선거인단에 주민참여 방식 검토

    교육감 및 교육위원 선출방식을 현행 학교운영위원만이 참여하는 간선제에서 모든 주민들이 투표하는 완전 직선제 또는 학부모 및 교원만으로 제한하는 ‘준(準) 직선제’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1일 최근 불거진 충남도교육감의 선거 당시 각서파문과 관련,교육감·교육위원 선출제도를 선거인단을 확대,주민이나 학부모들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도 지난 4일 교육감·교육위원 선출 방식의 개선안을 주요 내용에 포함시켰다.이에 따라 교육감·교육위원 선출 방식의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영선 교육자치지원국장은 “가능한 모든 개선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 검토 가능한 방안으로 ▲주민직선제 ▲학부모 투표 ▲학부모·교원 투표 ▲비리소지가 많은 결선투표제 폐지 등을 예로 들었다.또 선거과정에서 인사청탁 등 비리가 발생했을 때 신분을 공개하거나 해당 시·도 교육청에 대해서는 평가때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교육부측은 “현행 제도에서는 학교운영위원들의 주민 대표성이 약해 교육감이나 교육위원의 대표성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직선제로 가든 준직선제로 가든 개선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직선제·준직선제 방안 역시 교원단체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견,후보 난립과 교육의 정치화 문제 등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교총은 교육자치의 본래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직선제를 주장하는 반면 일부 단체는 교육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 현행 제도에다 학부모와 교원을 포함시키는 준직선제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면전서 비판당한 崔대표

    10일 열린 한나라당 운영위원회에서 몇몇 위원들이 최병렬 대표를 정면 비판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 대표 주재로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원외위원장인 김용수(경기 고양덕양을)위원이 최 대표에게 집중포화를 퍼붓고 나섰다. 김 위원은 “최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와 당 행사 등에서 제왕적 대표처럼 개인 의견을 여과없이 표출하고 있다.”며 “이는 분권형 지도체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최 대표의 ‘실정’으로 최 대표의 상향식 공천방식 언급,탈당파에게 ‘성공을 바란다.’고 한 발언,강금실 법무장관 극찬 등을 열거했다. 김 위원은 최근 최 대표가 ‘개인적 심정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발언으로 정쟁의 소지를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최수영·김도현 위원 등도 운영위 안건을 사전에 통보해 주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운영위원들을 무력화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최 대표 때리기에 가세했다. 임명직 운영위원들을 선출하려던운영위는 이들의 ‘기습’으로 한차례 정회됐다가 오후에 속개되는 진통을 겪었다.김용수 위원은 별명이 ‘좌용수’일 정도로 당내 대표적인 서청원 의원 측근이다. 지난달 대표경선에서도 서 의원 선거캠프에서 핵심역을 맡아 선거를 치렀다.최선영 의원도 서 의원 계보로 분류되는 인물이고,김도현 위원은 김덕룡 의원과 말을 트고 지내는 대학동창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대표경선으로 당권을 민정계에 내주고 비주류로 전락한 민주계다.민정계에 대한 민주계의 ‘반란’,나아가 최 대표에 대한 서청원 의원의 견제가 시작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진경호기자 jade@
  • [폴리시 메이커]김상인 행자부 조직정책과장

    “위인설관(爲人設官)식 정부 조직·인력 개편은 결단코 반대하겠습니다.” 정부 부처의 조직과 인력 개편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상인(金相仁·46) 행정자치부 조직정책과장의 소신이다.조직·기능개편을 앞두고 있는 중앙부처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김 과장의 말 한마디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조직은 뼈,인사는 살” 김 과장은 행시 26회로 지난 83년 공직에 입문한 뒤 총무처와 행자부에서 정부조직 분야를 담당했다.자타가 공인하는 ‘정부조직 전문가’인 그는 조직을 ‘뼈대’,인사를 ‘살’에 비유한다.그는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정부혁신은 정부의 필요한 기능을 진단한 뒤 적절한 조직과 인물을 배치하는 과정”이라면서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이듯이 조직에 인사를 맞춰야지,인사에 조직을 맞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조직과 인력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툴(tool)일 뿐 완성을 위한 목표는 아니다.”면서 “조직과 인력은 정책적 판단에 따라 늘 바뀌고 신축적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참여정부의 방향성에 맞는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조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국민을 위한 행정서비스 인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데 업무의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정부부처의 조직과 인력을 총괄하다 보니 부처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각 부처가 주어진 인력을 고도화하는 작업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결 과제라는 것이다.그는 “각 부처는 새로운 행정수요가 발생하면 조직과 인력을 요구하지만,기능이 축소된 분야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같은 관행을 없애고 인력 재배치를 통한 관리·운영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기능 중심의 개편 조직정책과는 18부·4처·16청·9위원회의 조직 개편과 소속 공무원 57만 6506명의 인력 배치를 책임진다.정부위원회·산하단체에 대한 관리와 책임운영기관제 운영,조직진단 등도 그의 업무다. 김 과장은 행정개혁위원회(88년·6공화국)와 행정쇄신위원회(93년·문민정부)에서 근무하면서 정부 조직·인원 관련 노하우를 체득했다.참여정부에서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그는 “철저히 기능 중심의 기구·인력개편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초 대통령직인수위 시절에 4개 부처를 제외한 모든 정부 부처가 기구 확대 및 인력 증원을 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했다.요청인력만 16만여명에 달했다.이같은 ‘우후죽순’ 증원요구에 대해 김 과장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주목된다. 장세훈기자 shjang@
  • [사설] 재경부는 특구, 예산처는 특화인가

    지역간 균형 발전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앞다퉈 발표돼 다소 혼란스럽다.본뜻은 같은데 부처마다 포장이 다른 데다 기존정책과의 연계성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헷갈린다.최근 정부혁신 지방분권위원회가 지방분권 로드맵을 발표한 데 이어 재정경제부는 기초지방자치단체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연내 ‘지역특화발전특구법’을 제정,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기획예산처는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골고루 발전시키고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신설하겠다는 5개년 특화 계획을 내놓았다. 정부가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지역 및 권역별 경제자립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뜻은 환영할 일이다.따라서 이러한 정책들은 국가적 차원의 동북아 경제중심지를 지향하는 경제자유구역(경제특구)과의 상호보완성을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기존 건설교통부가 전국을 10대 광역권으로 나눠 개발하려는 국토종합계획이나 산업자원부가 시행중인 지역별 산업특화전략과도 상충된다.마치 전 국토를 특구,특화하려는 게 아닌지 염려스럽다.지역 균형발전을 꾀하려는 의도가 정책의중복과 혼선으로 퇴색되지 않도록 부처간 면밀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이같은 정책이 ‘아니면 말고’식 공약이 되지 않기 위해선 투명한 절차와 구체적 실천방안이 마련돼야 한다.시·군 경제특구의 기준과 중복지원시 어떻게 할지,과연 세제·금융 지원없이 가능할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5개 권역별 특화개발계획도 기존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정권교체기의 단골메뉴가 되지 않도록 기존 정책과의 조율이 필수적이다.무엇보다 지역발전 특구,특화 전략은 재원조달에 성패가 달려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묘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실천가능한 지역균형 발전대책이 되려면 먼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 지방공사 의료원 업무이관 싸고 혼선 / 행자부·복지부 서로 딴소리

    지방공사의료원의 업무이관 문제를 놓고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가 서로 ‘딴소리’를 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보건의료산업노조 산하인 26개 지방공사의료원은 현재 행자부 관할이지만 소관부처를 복지부로 이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현재 10%대인 공공의료의 질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다.11일로 예정된 지방공사의료원의 파업과 관련한 주요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는 보훈병원(보훈처),원자력병원(과학기술부),국립대·사립대병원(교육인적자원부) 등 8개 부처로 분산된 공공의료기관도 복지부에서 통합·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화중 복지부 장관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의견을 일부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김 장관은 “복지부가 전국 34개 지방공사의료원에 대한 서비스 평가지도 업무를 실시하고,행자부에 공사의료원 개선사항 등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서비스평가,지도업무는 행자부에서 복지부로 갖고 오겠다는 뜻이다. 김 장관은 그러나 “지방공사의료원을 복지부로 완전 이관하는 것은 재정형편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전날(8일) 두 부처 실무자들이 논의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반응이다.당초에는 지방공사의료원 이관을 놓고 2가지 방안이 논의됐다.1안은 지방공사의료원에 주는 국고보조금의 예산편성권을 행자부에서 복지부로 넘겨주는 것이고,2안은 34개 공사의료원 전부를 정부가 사들여 국유화하는 방안이다. 2안은 1조원 이상 예산이 필요하고 지방분권화 시대의 취지에도 맞지 않아 제외됐고,1안으로 양쪽의 의견이 모아졌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서비스평가에 대해서도 행자부의 얘기는 다르다.이미 행자부가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매년 실시하고 있는 서비스평가는 계속 하되,복지부가 3년에 한번씩 추가로 하는 쪽으로 의견이 정리됐다는 것이다. 행자부 공기업과 관계자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지방공사의료원에 대한 경영·서비스 평가는 행자부에서 계속 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비스 평가를 복지부로 완전히 넘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행자부는 경영부문에 치중해 평가하고,복지부는 서비스 평가를200여개 항목으로 세부적으로 실시해 두 부처의 중복을 막겠다고 덧붙였다.이처럼 교통정리가 안된 상황에서 지방공사의료원은 행자부와 복지부의 ‘이중관리’를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성수기자 sskim@
  • 지역별 ‘특화발전’시대 열린다 / 시·도별 육성방안 제시

    전국 15개 시·도별로 특화산업 단지가 육성된다.이를테면 강원과 제주는 관광·휴양산업,인천은 물류,대전은 연구개발(R&D) 산업기지로 특화해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같은 특화산업 단지는 광주-광(光)산업,대구-섬유산업,부산-신발산업 같은 제조업 위주의 특화방식에서 벗어나 서비스·첨단산업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역개발계획이다. 기획예산처는 지방분권을 위해 서울을 제외한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놓은 발전계획을 종합한 결과 이같은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지방분권 가속화 계기 박인철 예산처 재정기획실장은 “이번 지역별 특화발전 계획은 과거 중앙정부가 결정해 지방으로 내려 보내던 하향식에서 벗어나 지방이 스스로 여건에 맞는 계획을 세웠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서 “지역별 특화발전시대를 여는 동시에 지방분권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처는 이같은 지방정부의 계획을 토대로 중복되는 부분을 조정한 뒤 오는 10월까지 지역발전종합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지역발전종합계획안을 국가균형발전5개년계획으로 확대발전시킨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예산처는 지역발전 계획을 내년부터 시행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정해 내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오는 2005년부터는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를 신설해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 신설 이 계획에 따르면 인천은 국제공항·항만·레저·비즈니스·정보통신(IT)을 묶어 동북아의 중심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경기는 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등의 첨단지식 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충남과 충북은 행정수도 이전 추진을 계기로 문화·전자·바이오 등의 첨단 신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특히 충남은 한 발 더 나아가 휴양·건강 중심의 문화관광산업을 특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충북은 바이오산업과 바이오농업을 육성해 바이오토피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대전은 R&D 특화도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전북은 전주를 문화영상·관광산업의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환황해권시대의 교역·문화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전남은 해양관광과 남도내륙관광을 연계해 대중국 관광과 교역의 전진기지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광주는 광산업과 디자인산업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구는 R&D에 집중하고 경북은 전자·철강 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경남은 전자·로봇산업을 중심으로 동북아 기계산업의 허브(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내놨다.제주와 강원은 문화·관광산업과 청정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
  • 감사원 평가 업무중복 피해야 / 행정연구원 세미나

    정부 부처의 정책평가 업무를 놓고 최근 감사원과 국무조정실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의 평가는 부처간 업무중복의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정 영역에 한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업무중복과 비효율성 우려 한국행정연구원이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부업무평가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김명수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감사원이 국정평가 중추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은 기존에 국무조정실과 기획예산처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부업무평가와 역할이 중복됨으로써 행정 비능률과 평가대상기관의 부담 및 저항,비협조 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각 기관들의 중복적 평가에 따른 여러가지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가기관의 역할분담 필요 박병식 동국대 교수는 “감사원이 합법성 위주의 감사에서 탈피해 성과평가 중심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외부의 평가시스템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하지만 “각 부처가 다원화되고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신속하고 긴밀하게 대처하고,분권과 자율이라는 참여정부의 국정 이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정운영평가시스템의 근본적인 수술과 함께 평가기관간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국무조정실은 정부내 평가를 총괄·지휘하는 중앙평가기구로서의 지위를 명시적으로 부여받아야 하며,감사원은 행정외부 평가기관으로서 직무감찰을 통해 불법부당한 사항을 발굴할 뿐만 아니라,행정의 책임성 확보차원에서 실적이 낮은 정책이나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책들에 대한 평가를 통한 통제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부처 인사·조직 자율권 대폭 확대

    정부부처의 인사와 조직 자율권이 대폭 확대된다. 대통령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행정자치부는 그동안 행자부가 통합관리해 오던 인사·조직관리 관련 권한을 각 부처로 대폭 이양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부처의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한 조직관리체제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우선 인사분야에서 각 부처는 행자부에서 관리해 온 특별채용·부서내 직종전환·부처간 이동 등의 임용기준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별정직·계약직 공무원을 임용할 때 행자부와 사전협의를 거쳐야 했던 과정도 폐지해 부처가 정원 내에서 결정하도록 바뀐다. 또 각 부처 장관은 기구와 정원의 총 범위 내에서 과(課) 단위의 기구편성과 정원 운영의 자율권을 갖는다.기관장에게 인건비의 예산총액 범위내에서 자율적인 인력 조정권을 부여하게 되는 셈이다. 부처 산하 청의 인사·조직의 자율권도 보장된다.정부 관계자는 “청장은 그동안 국장 인사때마다 사실상 상급 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했지만 앞으로는 자율적으로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고말했다. 이에 따라 청 인사 때마다 제기됐던 낙하산 인사시비가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각 부처에 인사관리·교육훈련 등 인사운영 전담부서도 설치돼 부처 직원들의 인사·훈련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정비된다.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인건비 총액예산제를 도입해 각 부처 장관이 계급별 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방안 등을 적극 강구키로 했다. 조직관리 분야에서도 각 부처 장관이 대폭적인 조정·재량권을 갖게 된다.관계자는 “장관은 부처 실정에 맞도록 팀·기획단 등 다양한 하부조직을 설치해 개혁과제를 수행하게 된다.”면서 “국 단위 이하 보좌기관과 기획관리실·감사관·공보관 등 공통기능을 수행하는 부서의 설치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부처의 자율권이 확대되면서 행자부는 조직진단과 평가위주를 전담하는 부처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관계자는 “‘분권과 자율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각 부처에 인사·조직권을 최대한 보장할 방침”이라면서 “부처의조직운영 자율성 확대와 함께 책임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해 부처의 기능 및 조직운영의 적정성을 상시적으로 진단하는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행자부 인사국, 중앙인사위 통합 가능성 / 소속직원들 갈피 못잡고 동요

    정부의 인사기능을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인사국이 조직개편에 따라 중앙인사위원회로 편입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소속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행자부는 워크숍을 개최키로 하는 등 ‘달래기’에 나섰다. 행자부 인사국 직원들은 인사기능 통합논의와 관련,신분상의 불안감과 조직 정비 방향의 적정성 등에 문제를 제기한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대통령께서 ‘민생관련 현안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조직 정비 등 내부 문제에 힘을 소진할 때가 아니기 때문에 인사기능 통합논의를 중단하라.’고 했다.”면서 “그럼에도 중앙인사위로의 인사기능 통합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또 다른 과장급 공무원은 “상호 유기적 업무 연관성이 있는 의정국과 행정관리국,인사국을 분리하면 행정의 비능률성이 초래될 우려도 있다.”면서 “기능 및 조직 개편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신중한 접근과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인사와 조직을 분리 운영해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지적이다. 한 사무관은 “행자부가 지방분권을 추진하면지방에 대한 관리기능은 줄고 지방공무원에 대한 인사지원 기능이 남게 된다.”면서 “행자부가 국가 및 지방공무원에 대한 인사업무를 총괄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이같은 소속 직원들의 동요를 의식,오는 11∼12일 1박2일 일정으로 인사국 소속 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감사교육원에서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이날 워크숍에서 정부인사 혁신전략과 참여정부 인사개혁 등을 주제로 강의 및 토론을 통해 소속 직원들을 다독거린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또 노무현 대통령도 이달중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행자부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기능 이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이해를 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기자 shjang@
  • 행자부 전자정부업무 총괄

    행정자치부에 대한 부서명칭 변경을 비롯,행자부의 조직 및 업무 개편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지난 4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발표한 ‘지방분권 로드맵’의 진행 상황과 맞물려 있다.여권의 고위관계자는 6일 “행자부의 이름이 바뀔 것으로 안다.”면서 “지방분권의 큰 원칙에 따라 중앙부처의 기능을 지방에 주면서 (행자부에) 새로운 기능을 주면 반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예컨대 인사관리 기능을 들어내고,정보통신부가 갖고 있는 전자정부 기능을 떼어 주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행정개혁부 또는 지방자치육성부? 행자부의 명칭과 역할 변경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언급돼 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월 “행자부를 행정개혁부 또는 지방자치육성부 등으로 이름을 바꿔,개혁업무를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밝혔었다.행자부의 ‘이름 바꾸기’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조직 개편문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는 이와 관련,행정개혁과 지방분권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3단계 조직 정비안을 마련한 바 있다.정비안에 따르면 부서별 기능조정이 주를 이룬 1단계에서는 인사국→인사행정국,행정관리국→행정혁신국,자치행정국→지방분권국,지방재정경제국→지방재정국 등으로 소속 국·과의 명칭을 바꾸도록 돼 있다.2단계 조직개편은 소방방재청 출범과 맞물려 기능 정비가 이뤄지고,3단계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부처 업무를 재조정하는 내년 초쯤 부처간 협의를 거쳐 시행한다는 계획이었다. ●기능조정에 촉각 그렇다면 행자부의 기능 변화는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현재로서는 중앙정부의 인사기능을 중앙인사위원회로 넘기고,대신 정통부와 이원화돼 있는 전자정부 업무를 총괄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인사기능 통합에 무게중심을 싣고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인사기능 통합을 위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의 보고회를 열었지만,김두관 행자부장관은 행자부의 사전 준비 미흡 등을 이유로 통합을 당분간 늦춰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하지만 실제는 인사기능을 중앙인사위로 넘길 경우 ‘행자부는 껍데기나 마찬가지’라는 직원들의 위기의식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권 핵심부에서 인사기능의 일원화 방침이 확고한 만큼 인사기능 통합은 시기상의 문제만 남은 것으로 읽혀진다. 반면 행자부가 총괄할 것으로 보이는 전자정부 업무는 국민의 정부 때부터 민원서비스혁신시스템(G4C) 등 11대 중점과제 등을 선정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그동안 행자부는 전자정부 관련 제도를,정통부는 기술 및 예산을 담당하기 때문에 각자 전자정부 사업의 추진 주체가 돼야 한다며 영역다툼을 벌여 왔다. 이와 함께 국가재난관리기구의 신설과 관련,당초 행자부의 민방위재난관리국·방재국·소방국 등 3개 국을 떼어내 ‘소방방재청’을 신설한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위기관리 기능을 총괄할 새로운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소방방재청은 집행기능을 맡고,행자부내 민방위재난통제본부를 차관급으로 격상시켜 재난업무를 포괄하는 ‘안전기획본부’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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