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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계진출 열정 지자체에 쏟을것”‘총선 포기’ 김희철 관악구청장 “區政 전념 주민과약속 지킬것”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로 구정(區政) 발전에 더 헌신하겠습니다.” 총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18일 “정계 입문의 열정을 자치단체 발전을 앞당기는 데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출마가 유력시됐던 인물이다.하지만 마지막 결정단계에서 그는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구정 책임자로 다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지방분권의 완성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임을 알았다.”며 “남은 임기동안 일선행정 조직을 전문화하고 주민에게 한 약속을 변함없이 하나씩 하나씩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구정 전 분야에서 놀라운 역량을 발휘했다.행정자치부와 서울시의 자치구 업무평가에서 무려 14개 분야에서 우수기관상을 받았다.상금만 30억여원에 달한다.물가·주차관리,장애인 편의시설,문화기반시설 운영·관리 등 구정 전반에서 고른 수준 향상을 이뤘다.특히 청소행정 분야에서는 시로부터 6년째 우수상을 획득,깨끗하고 살기좋은 지역 이미지를 높였다.이같은 성과에 대한 비결을 그는 “권한과 책임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모든 업무에 권한과 함께 책임을 부여하면 공무원은 소신껏 일할 수 있고,관리자는 점검만 게을리 하지 않으면 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보다 업그레이드된 자치단체 조직을 위해 그는 “내년에는 직원들의 복지와 교육에 힘쏟겠다.”는 각오를 보인다.우수공무원에 대해서는 해외연수 기회를 부여하고 외부기관을 활용한 위탁교육,외국어 교육 등 직원들 스스로 자질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마련중이다.최대 숙원인 ‘통합 신청사 건립’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정계입문을 저울질한 것은 주민들에게 송구스러운 일이나 구정에 더욱 헌신하는 모습으로 신뢰를 다시 쌓아 나가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새롭게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뉴스 플러스/신행정수도 특별법등 법사위 통과

    국회 법사위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방분권 3대특별법’중 정부가 발의한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일부 자구와 체계를 수정,각각 통과시켜 본회의로 넘겼다.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에 따르면 신행정수도 예정지역 뿐 아니라 주변지역의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도록 하고 토지 매입시 올해 1월1일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보상토록 한 조항을 예정지역 지정시점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보상토록 수정했다.
  • ‘찾아가는 문학교육’ 뿌리 내린다

    유명 작가들이 중고교를 찾아가서 자신들의 체험을 중심으로 문학 이야기를 알기 쉽게 들려주는 ‘유명 문인 문학 강연’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정착해 가고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지난 6월17일 소설가 오정희가 경기 양평의 양일종합고에서,시인 정호승이 전남 무안 해제고에서 강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6일 시인 김준태의 강연까지 28곳을 이어가며 열기를 더해갔다. 지난달 17일 서울 수락고에서 열린 고은 시인의 강연은 특히 열기가 뜨거웠다.‘모국어’를 주제로 시인이 “영어패권주의와 인터넷 열풍 탓에 각국의 고유 언어가 사라져 큰 걱정”이라며 “언어는 어릴 적부터 사유하는 법을 가르치고 모성과 조국 등이 그 안에 들어 있어 단순한 언어 이상의 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할 때 숙연한 분위기를 띠었다고 당시 참가자들은 전한다. 전교생 혹은 한 학년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아 진행되는 이 강연은 문화관광부가 문예진흥원에 위탁한 국고보조지원사업 중 ‘전국 순회 문학강좌’의 하나.작가회의 한창훈 사무국장은 “전국 5000개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문화 소외지역 중심으로 30개 학교를 선별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학교측과 참가한 문인들은 이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지기를 모두 기대한다.소설가 권지예의 강연행사를 맡았던 부산 브니엘고 정수영(28) 교사는 “감성이 예민한 중고교 시절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은 문학,나아가 삶의 진정성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가한 정호승 시인은 “함께 시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되는 우리 현실에서 문화 혹은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간 이 행사는 문화복지,혹은 문화분권 차원에서 기대 이상의 순기능을 한 것으로 보인다.당초 시범적으로 1년 계획한 것이어서 내년에 이어질지는 아직 미정.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작가회의의 자체 평가서를 검토한 뒤자문회의를 거쳐 연장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열린세상] 선거 주기와 정치 불안

    대통령 선거를 치른 지 겨우 1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각 정파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에서 다시 한번 사활을 건 ‘전쟁’을 치르게 된다.그런데 그 전쟁에 촉각을 세우느라 민생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선거 주기가 과연 바람직한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의 5년 단임제와 국회의원의 4년 임기를 규정하고 있다.국회의원의 4년 임기는 일관성 있게 지켜져 왔지만 대통령의 임기 규정은 수차례 바뀌었다.제헌헌법과 3공화국 헌법의 ‘4년,1차 중임허용’ 규정은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권력욕 때문에 각각 ‘4년,계속재임 3기 제한’으로 개정되었다.유신헌법에서는 ‘6년,중임제한 철폐’로 사실상 종신대통령이 가능해졌다.그 후 7년 단임제의 전두환 대통령 시대를 거쳐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현행 5년 단임이 유지되고 있다.이렇듯 우리 역사에서 대통령의 임기는 국민의 폭넓은 동의 아래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는 차원에서가 아니라,집권자의 이해관계와 각 정파들의 정략적 합의 차원에서 결정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이 불일치로 인한 불안정한 정치 구조 때문에 국민의 생활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노태우 대통령은 집권 4년 째 국회의원 총선을 전후하여 극심한 레임덕에 빠졌다.김영삼 대통령은 집권 3년째 같은 처지에 빠졌고,김대중 대통령은 집권 2년 째 총선을 치른 이후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상실하였다.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단 하루의 밀월기간도 없이 정국이 극한 대결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여·야 국회의원들이 국정운영보다는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양대 선거의 엇갈림에서 초래되는 정쟁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바로 대통령의 ‘임기와 권한’ 문제였는데,이는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증거다.그간 제시된 문제해결의 대안은 미국식 ‘대통령 4년 임기와 중임제’,대통령의 권력을 총리와 분담하는 프랑스식의 ‘분권형 대통령제’,행정권을 의회의 다수파에게 주는 ‘영국식 내각제’로 요약할 수 있다. 영국식 내각제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선호도가 매우 낮은 편이므로 현실적 가능성이 적다.프랑스식의 분권형 대통령제 또는 이원집정부제도 대통령과 총리의 임기를 일치시키지 않는다면 도리어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그러므로 대통령 임기를 4년으로 줄이고 중임을 허용하여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본다. 중임을 허용할 경우 선거주기의 불일치 때문에 발생하는 혼란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중에는 임기말의 급격한 권력 누수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다음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2007년은 20년만에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어 자연스럽게 주기를 일치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현재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선거는 4년을 주기로 총선과는 2년의 격차를 두고 실시된다.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4년 주기로 같은 해에 실시하고,2년의 격차를 두어 자치단체 선거를 시행한다면 국민들이 중간 평가를 하는 정치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대통령의 중임을 허용할 경우 결국 대통령이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과 같이 장기집권을 추구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그러나 오늘날 한국사회는 과거 국가권력이 비대했던 시절의 정치공작이나,군부를 동원한 힘에 의한 논리가 더 이상 통용될 수 없을 정도로 시민사회가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게다가 시민단체의 감시활동도 활발하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제 각 정당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반영한 단기적 관점의 개헌 논의를 중단하고 4년 중임제 개헌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어야 할 것이다.20년 만에 찾아온 정치구조 안정의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남 궁 근 서울산업대 IT정책대학원장 행정학
  • 전셋값 하락·풍부한 입주물량·투기억제 아파트값 깊은 겨울잠

    집값이 ‘10·29대책’ 이후 6주 연속 하락하는 등 깊은 겨울잠에 들어갔다.전셋값 동반 하락과 입주 물량 공세,투기수요 억제 정책 등은 집값 하락 굳히기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거래실종과 청약경쟁률 하락,계약률 저조 등 장기 침체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값이 이처럼 오랫동안 하락한 적은 없었다.일시적인 반등과 침체는 있었지만 6주 연속 값이 떨어졌다는 것은 장기 침체를 예고하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집값 하락 굳히기 돌입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서울 강남 아파트값 하락세가 눈에 띈다.거품이 서서히 걷히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건교부 조사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값은 평균 10% 이상 떨어졌다.잠실주공2차 15평형은 10·29대책 이전 6억 8000만원이던 것이 6억원으로 하락했다.서초 우성 33평형은 5억 7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떨어졌다.하락률 10%는 전체 아파트 평균치이고,재건축 아파트만 놓고 보면 하락 기울기가 훨씬 가파르다.은마 아파트 31평형은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과천 주공6단지 18평형은 3억 8000만원에서 3억 2000만원으로,분당 양지 금호 50평형은 6억 8000만원에서 6억 3000만원으로 내렸다. ●전셋값 하락 수익률 하락으로 연결 주택가격의 선행지수로 받아들여지는 전셋값도 동반 하락했다.전셋값 하락은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받아들여진다.아파트값에 거품이 끼였다는 징조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값 대비 전세가 비율은 60.7%로,전월의 61%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지난해 4월 72.1%까지 올라갔던 강북지역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0월 58.5%에서 11월에는 57.9%로 0.6%포인트 빠졌다.매매가 상승으로 전세가 비율이 낮았던 강남지역도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44.6%를 기록했다.조사가 시작된 지난 98년 12월(46.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강남 아파트 거품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주 아파트 ‘융단폭격’ 내년에 새 주인을 맞는 아파트는 줄잡아 30만가구.올해 26만 6000여가구보다 9% 정도 늘어났다.지난 99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으로 주택시장흐름을 좌우하기에 충분하다. 서울에서 5만 2861가구와 수도권에서 11만 3457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강남구가 5201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다.서초구에서도 364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수도권 용인에서 3만 5268가구가 쏟아져 나오고 남양주에서 9729가구가 대기하고 있다. ●강도 높은 정부 대책 정부의 투기억제 정책은 고삐를 풀지 않는다.정부 대책의 칼날은 비싼 아파트,‘단타’ 거래자,다가구 소유자 등에 맞춰져 있다.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를 막아 가격 거품을 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1단계 조치를 실천에 옮기고,2단계 조치도 시행 여부와 관계없이 시안을 마련키로 했다.주택공급 위축에 대비해 임대주택 건설을 늘리고 금융·기금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내년에는 1300만평의 공공택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지방분권정책,신행정수도 건설계획 등도 서울 아파트값을 장기 침체국면으로 충분히 몰고 갈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이경형 칼럼] 정치판, 부숴야 새로 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기성 정치체제가 해체되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이러한 흐름의 추동력은 ‘돈 정치’‘돈 선거’에 대한 단죄로부터 탄력을 받고 있지만,그 파장은 정당 내 낡은 인물의 퇴출 등 정치인 세대 교체에서부터 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 입법과 제도의 개혁에 이르기까지 넓게 확산될 조짐이다. 검찰은 여야 대선 자금,특히 한나라당의 수백억원에 달하는 불법 선거 자금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가하고 있다.검찰이 국민의 공감 속에 정당의 대선 자금을 엄정하게 수사한다면 기업의 비자금-불법 정치자금으로 고질화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특검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비리 수사를 철저하게 펴 ‘성역’이 없음을 보여주면,최고 권력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는 ‘실세(實勢)’의 발호도 억제될 것이다. 한나라당에선 공천 물갈이 압력이 증폭되는 가운데 다선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에 반해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상당수 중진 의원들은 분권형 대통령제개헌 추진과 함께 재창당 수준의 당 개혁을 뒤늦게 주장하고 있다.그동안 정당 개혁 문제에 관해 거의 목소리를 안 내던 이들이 쫓기듯이 성명을 내는 것을 보면 ‘물갈이’ 수준이 내년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 같다. 기존 정당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이달 들어 언론기관들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원내 제1,2,3당의 지지도가 모두 20%미만 또는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으며,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1987년 대선이후 고착되어온 지역주의 기반의 정당 구도가 더 이상 국민들에게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원내 과반수 의석의 한나라당이 국민의 20% 지지도 못 받는다는 것은 바로 낡은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정기국회가 새해 예산안도 처리하지 못한 채 폐회한 데 이어 10일 열린 임시국회 앞에는 예산안 이외에도 각종 법안 및 동의안이 산적해 있다.더욱이 정부가 각종 비리 혐의로 6명의 여야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제출해놓고 있어 이의 처리를 또 미룰 경우,16대 국회는 그야말로 ‘방탄(防彈)국회’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체포동의안 처리 여부는 정치권이 앞으로 낡은 정치를 스스로 청산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선행지표가 될 것이다. 검찰의 불법 대선 자금 수사가 한국정치의 낡은 소프트웨어를 부수는 단초를 제공할지는 모르나 그 성공여부는 전적으로 정치권에 달려있다.한나라당이 LG로부터 150억원의 불법 자금을 트럭째 넘겨 받고도 먼저 잘못을 고백하기는커녕 편중 수사 운운하며 역공세를 펴는 것은 정말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정치권이 앞으로 사는 길은 관행의 이름으로 체질화된 낡은 정치 소프트웨어를 철저히 부수고 업그레이드된 투명한 시스템으로 전면 개비를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불법 선거자금 조성에서 보듯이 장막에 가려진 이너서클이 모든 것을 재단하는 보스 정치의 잔재를 깨뜨려야 한다.국회의원들이 비리를 저질러 놓고도 회기중 불체포 특권 뒤에 숨는 금배지 만능주의도 버려야 한다. 정치권이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국회의장의 자문기구인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가 제시한 정치자금 투명화 방안과 정책정당 지향 및 신진 인사의 정치권 진입을 촉진하는 내용의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안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각 정파가 기득권 유지에만 매달린다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17대 총선에서 기성 정치인들은 유권자들로부터 큰 저항을 받을 것이다. 제작 이사 khlee@
  • 김정길·김두관 ‘영남 맹주’ 각축

    열린우리당의 부산·경남(PK)지역 맹주자리를 놓고 김정길 전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간 신경전이 한창이다.내년 1월 11일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당의장 선거에 나갈 영남권 단일후보 논의가 둘의 이견으로 사실상 무산된 터라 자존심 대결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의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김두관 전 장관이 선수를 치고 나왔다.그는 지난 8일 당 정체성 혼란을 이유로 당 지도부와 당직자 전원사퇴를 촉구했다.자신도 상임중앙위원직을 사퇴한다는 보도자료를 돌렸다.중앙당에 대한 일종의 ‘항명’이었다. 김 전 장관은 ‘우군’에 대한 개념도 분명히 했다.“우리당은 민주당을 탈당한 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국민의 힘과 노사모 등 실질적으로 많은 세력이 함께 했기 때문에 분권형 리더십에 기초해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김원기 상임의장을 비롯한 기성 정치세력의 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그는 9일 열린 중앙상임위원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대신 10일 중앙위원회의에 참석,다시 일전(一戰)을 벼른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김 전 장관의 공세를 당의장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이해하고 있다.그가 비록 남해군수를 거쳐 행자부 장관을 지냈어도 중앙무대에선 정치 신인으로 분류되는 만큼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이 이처럼 치고 나오자 행자부 장관 선배격인 김정길 전 의원도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도 지낸 김 전 의원은 전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어려울수록 위기타개를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하는데 튀는 발언으로 개인 인기에만 집착하는 것 아니냐.자신은 창당대회에서 뽑은 지도부를 무시하고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주장하면서 당헌은 한 자도 고칠 수 없다는 이중성이 말이 되느냐.”고 김 전 장관의 당 수습책을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당의장 선거출마와 관련,“고민중”이라면서 “김원기·정대철 의원은 나오지 않을 것이고 이부영 의원은 나올까.영남 대통령에 호남 당의장이면 총선에서 영남표가 나올까.”라고 반문해 유력한 당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동영 의원에 대한 견제심리도 드러냈다. 김 전 장관과 김 전 의원은 당의장 선거에 대비,벌써부터 대의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는 귀띔이다.그러나 두 사람이 동시에 당의장 선거에 나올 경우,영남권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 최종 조율여부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29개 안건 무더기 처리/정기국회 폐회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어 국민임대주택건설 특별조치법안을 비롯해 조세특례제한법·소득세법·법인세법·지방세법·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 등 29개의 안건을 상정,처리했다. ▶관련기사 4·6면 이로써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을 둘러싼 ‘막가파식 정쟁’으로 얼룩진 16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내년 예산안 등 주요 현안을 비롯,1200여건의 법률안을 계류한 채 막을 내리게 됐다. 이와 함께 국회 행자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 사무의 지방이양 등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분권특별법을 가결,법사위로 넘겼다. 국회는 10일부터 새해 예산안,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정치개혁 관련 입법 등 현안 처리를 위해 임시국회를 소집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은 6명의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주민소환등 지자체장 견제 강화/행자위, 지방분권특별법 일부수정 통과

    주민들이 지역현안문제에 대해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주민투표제’ 도입이 추진되는 가운데 ‘주민소환제’와 ‘주민소송제’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가 처음으로 마련됐다. 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국회 행자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지방분권특별법’을 고쳐,주민투표법 이외에 주민소환제와 주민소송제 도입을 위한 근거조항을 추가한 뒤 통과시켰다. 수정 법안은 국회 법사위로 넘겨졌으며,이달 말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당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지방분권특별법에는 ‘주민투표의 실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주민직접참여제도를 강화한다.’는 내용만 들어있었다.국회 행자위에서는 이를 ‘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주민소송제의 도입방안을 강구한다.’라고 바꿨다. 이는 지방으로 각종 권한이 이양되는 만큼 지자체장에 대한 견제수단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지난 7월 ‘지방분권 로드맵’에서 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를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소환제는 지자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의 독단적인 행정운영과 비리 등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다. 즉 주민들이 지자체장의 행정처분이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일정한 절차를 거쳐 투표를 통해 해당 지자체장을 퇴출시킬 수 있다. 또 주민소송제는 지자체의 재무·회계상 위법행위에 대해 소송을 통해 적법성 여부를 가리는 제도다. 따라서 현재 국회 행자위에 계류중인 주민투표법과 함께 주민소환제와 주민소송제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지방분권특별법 수정안에는 지방의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의회 의장이 지방의회 소속 공무원 인사에 관한 독립적인 권한을 강화하도록 노력한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이에 따라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에서 국회 사무직 공무원처럼 지방의회 관련업무만 전담하는 ‘지방의회직’ 신설이 가능하며,나아가 보좌관 또는 전문위원을 두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게 됐다. 현재 지방직 공무원 24만 8141명 가운데 지방의회사무처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4706명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고건총리 당사 방문/ 민주 쓴소리 봇물 우리 극진한 환대

    고건 국무총리가 9일 민주당을 찾아가서는 국정운영과 관련해 쓴소리만 들은데 반해 열린우리당에서는 극진한 환대를 받아 대조를 보였다.고 총리는 민주당 지도부의 쓴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지자 “쓴소리도 계속해 주시고 가끔은 단소리도 해주세요.”라고 당부,곤혹스러움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고 총리는 이날 오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지방분권 3대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기 위해 여의도 민주당사를 방문,조순형 대표와 추미애·김경재·김영환 상임중앙위원 등으로부터 시종 파상적인 쓴소리 공세를 당했다. 조 대표는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을 중용하는 데가 아니라 엘리트로 채워야 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측근 정리를 안했다.”면서 “역대 대통령의 실패를 들어 측근이나 가신은 한 사람도 데리고 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걸 안듣더라.”고 몰아붙였다. 또 “쓴소리를 하면 메아리가 돼 돌아오기 때문에 노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는 그만두겠다.”고도 했다. 조 대표는 “대선에서 국민이 민주당을 집권당으로 만들어줬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헌법소원이라도 하면 어쩌지…”라고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을 경계하면서 “노대통령 잘못하는 게 국정현안을 오래 끄는 것인데 재신임 문제를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이냐.”고 추궁했다.아울러 장관 총선징발론이나 특검법 대처 등에 대해 비판하자 고 총리는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추미애·김영환 상임위원 등도 부안 사태에 대한 정부 대책을 따지며 답변할 틈도 주지 않고 “참여정부의 참여정치 실종”이라고 거세게 몰아쳤다. 반면 정신적 여당을 자처하는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고 총리의 방문시각에 맞춰 진행중이던 상임중앙위원 회의장을 잠시 나와 고 총리와 면담을 가졌고,이호웅 공동의장 비서실장을 당사정문까지 내려보내 고 총리를 맞도록 하는 등 극진하게 대접했다. 김원기 공동의장은 비공개 면담에서 고 총리가 부안사태에 대한 주민투표 전제조건을 설명하자 “정부에서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고 정동채 홍보위원장이 전했다. 이춘규기자
  • ‘철밥통’은 옛말/마포구 공무원들 면학 바람 6급 145명 자치행정 공부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공무원들의 면학 바람이 거세다.승진이나 인사상의 인센티브를 노린 ‘반짝 공부’가 아니라,지식과 교양을 쌓고 구정(區政) 발전을 위한 실무를 익히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구정의 허리역할을 맡은 6급 직원 145명은 지난 10월부터 매주 2차례에 걸쳐 6시간씩 ‘자치행정연수과정’에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행정법,전략분석기법,건축과 도시,마케팅 등 다양한 교과목을 수강 중이다. 구청 강당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자치구가 당면한 과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실무적인 내용들로 꾸며져 직원들의 호응도 높다.참가자들은 모두 평가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11일 수료식을 갖는다. 강희천 인사팀장은 “기획이나 건설,토목 등 현장부서에도 여직원들이 배치되고 있는 만큼 여성관리자 과정도 곧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국립한경대학교 야간대학 과정에 30여명의 직원을 위탁교육시키기로 하고 등록금 50%씩을 지원할 방침이다.방송통신대에 입학하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외국어,컴퓨터 공부와 공인중개사·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사설학원에 다니는 경우 월 5만원을 보조하는 등 전 직원들의 재교육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새롭게 출발하는 9급 직원 19명에 대해 3일간 강도높은 실무교육을 실시했는데,자치구에서는 전례없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박홍섭 구청장은 “본격적인 지방분권화를 맞아 다양한 행정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직원 스스로 자기계발에 힘쓰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 정부 연구용역비 ‘나눠먹기’

    대통령 정책자문기구가 수행하는 연구개발 용역사업의 대부분이 ‘내 식구 챙기기’ 식으로 배정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건당 수천만원씩의 정부 예산을 들여 용역을 실시하고 있으나 일부 과제는 ‘함량 미달’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높다. ●내부계약,70% 넘어 8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이종오)는 올해 용역계약을 체결한 32건의 정책연구과제 가운데 23건(72%)을 소속 위원들에게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내부 계약’으로 집행된 연구용역비는 올 예산 10억 9200만원 중 77%인 8억 42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의 경우 총 26건의 연구과제중 21건(12억 7600만원),2001년에도 28건의 연구과제 가운데 25건(10억 1600만원)이 내부계약으로 체결되는 등 편중현상이 심각했다.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들이 각 연구과제에 중복 참여하는 경우도 잦아 내·외부인사를 포함하는 ‘인재 풀’ 활용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총 92명의 자문위원 가운데 10명이 책임위원 혹은 공동연구원이란 이름으로 올해 32건의 연구과제 중 3건의 과제를 수행했다.4건과 5건의 연구과제를 맡은 자문위원도 각각 4명과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A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01년부터 3년동안 엇비슷한 주제로 정책기획위원회와 매년 2건씩의 계약을 체결한 ‘단골 인사’로 밝혀졌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위원장 김병준)도 최근 ‘교육훈련의 효율성 제고방안’ 등 2건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위원회 소속 전문위원인 B대학 모 교수에게 수의계약으로 연구용역을 집행했다. ●모조리 수의계약? 이들 연구용역 과제는 건당 대부분 2000만∼3000여만원씩,많게는 8000만원의 연구용역비가 집행됐다.이에 따라 일부 연구과제에 대해서는 정부예산으로 별도의 연구용역을 주어서 대통령에게 정책자문을 할 만큼 값어치가 있느냐는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정책기획위원회가 올해 발주한 연구과제중 ‘2003년 광복절 경축사 내용 제안’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이 연구과제에는 총 10명의 자문위원들이 참여해 2000만원의 용역비가 집행됐다.아울러 관련 법령에는 건당 3000만원 이하의 용역에 대해 원칙적으로 수의계약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정책기획위원회는 8000만원에 계약한 ‘참여정부의 도전과 비전’ 등 8개 과제에 대해서도 수의계약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기획위 관계자는 “용역비가 3000만원이 넘더라도 수의계약을 한 것은 연구활동 외에 세미나 등 부수적인 경비를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일부 위원회들이 대학교수를 자문위원 등 형식으로 영입,연구용역 우선배정 등 혜택을 줘 우군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문기구가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연구용역비는 대폭 삭감하고 대신 회의참석비 등 일반활동에 수반되는 대가를 올려 현실화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부산·광주등 8개 광역단체 지방분권법 연내 제정 촉구

    국토균형발전법 등 지방분권 특별법 제정과 관련,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광주시,경남·전북 등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가 8일 지방분권의 연내 제정을 잇따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이날 부산시의회,부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 및 의회 의장협의회,지방분권운동 부산본부 등이 참석학 가운데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결의대회를 가졌다. 지방분권국민운동 광주전남본부,경남지방분권협의회 등도 이날 오전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살리기 3대 특별법은 지방만을 위한 법이 아니라 교통난,주택난,환경문제에 시름하는 수도권도 살리는 상생(相生)의 법”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오는 9일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지방분권시대지역혁신 정책토론회’를 경북대 본관 회의실에서 영·호남지역 사회학회 회원과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질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열린세상] 특별법보다 시급한 것들

    소위 ‘균형발전 3대 특별법’이라 불리는 법안이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이다.지방분권특별법,국가균형발전특별법,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등이다.무엇이 ‘특별한’ 탓인지 이들 법안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국가균형발전법을 놓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출신 의원들이,신행정수도특별법을 놓고 충청권과 비충청권 의원들이 서로 으르렁대며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일간 신문마다 이들 3대 법을 지지하는 전국의 광역단체장들의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나왔다.자기들의 정치적 구호에 이렇게 국민의 세금을 마구 써도 괜찮은 것인가.물론 서울과 인천시장 그리고 경기도지사는 빠져 있었다. 참여정부는 ‘균형발전’이란 구호를 유난히 크게 외쳐왔다.이들 3개법은 첫 작품이다.특별법에 따르면 대폭적으로 행정권한을 지방에 이양한다.그리고 균형발전위원회를 만들고,지방은 균형발전계획을 세우고 정부는 균형발전 특별회계를 만들도록 되어 있다.또한 충청도에 신행정수도를 만든다. 수도권 집중문제나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이같은 대책이나 법,또는 위원회는 그동안 수없이 명멸하였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만들어지고 정권이 바뀌면 없어지곤 했던 것이다.지금도 지역균형개발법이 있고,지역균형특별회계 제도가 있다.아무리 법 만능주의라지만,법이 그것도 특별법이 몇 개 더 만들어진다고 손바닥 뒤집듯 해결될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근본적으로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문제를 잘못 짚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수도권 집중은 경제기능의 집중에서 출발한다.따라서 무엇보다 경제기능의 분산이 이루어져야 문화,사회,교육 등의 분산이 뒤따르게 된다.그렇다면 수도권의 경제기능이 지방으로 점진적으로 흘러내리도록,또는 지방에서 유치하도록 유도하는 데 정책의 주안점이 주어져야 한다.지방의 간절한 바람은 중앙정부의 시혜적 조처가 아니다. 그런데 참여정부는 동북아중심 구상이란 맥락에서 서울과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을 오히려 조장하여 왔다.서울에는 멀티미디어시티를 만들고,인천에는 송도와 영종도에 자유지역을 만들고,경기도에서는 첨단전자단지구상이발표되고 있다.삼성,엘지,쌍용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수도권에 대규모 공장을 짓거나 지을 예정이다.결국 고용의 집중이 심화될 것이고 수도권 문제는 제자리를 맴돌 것이다. 반면 정부는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행정기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생각해 보자.경제기능은 집중시키고 행정기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합리적인가.아니면 그 반대가 맞을까. 이 기회에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국토의 균형개발이란 명제는 수도권 대 비수도권의 시각보다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대비적 구도가 더 절실하다는 점이다.서울과 수도권이 과밀이라면 부산은 과밀이 아닌가.인구밀도는 부산이 서울보다 더 높다.대구는 어떤가.이들 대도시에는 산 중턱까지 초고층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고 도시내 교통체증은 서울보다 더한 실정이다.이들은 이미 과밀수준이다. 반면 중소도시는 대도시의 그늘이 되어 낙후되어 왔다.낡고 먼지 뒤집어 쓴 볼품없는 도읍이 구태 그대로 남아 있다.빈 집들도 많은데,그 언저리에 논밭을 밀어붙이고 고층의 아파트가 볼품없는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기도 하다.신개발지와 기성시가지는 조화를 잃고 있다.서울의 부동산시장을 달구어온 재건축,재개발은 사치스러운 용어다. 이들 중소도시가 나름대로 특성있는 기능을 중심으로 고용의 틀을 확보하고,아울러 도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거창한 ‘구호’나 특별한 ‘법’이나 달콤한 듯한 ‘기금’보다,나는 도시주거환경을 재생해 주는 계획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외국의 대학도시는 조그만 대학 하나를 중심으로 특성있는 도시를 이루고 있다.행정기능,경제기능이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편재된 탓도 크지만,생활환경의 격차도 지방도시의 성장을 막고 있는 요인이다. 내년에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전국이 하나의 생활권이 된다.대도시와 지방의 중소도시와의 균형개발이 더 절실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 건 영 단국대 교수 前국토연구원장
  • 이슈 따라잡기/ 국가·지방직 교육훈련 평정기준 따로 적용 지방공무원“차별대우”발끈

    정부가 국가와 지방공무원에 대해 ‘교육훈련 평정 기준’을 각각 다르게 적용하자 지방공무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지방공무원들이 차별대우를 받게 됐다는 주장이다.이에 따라 최근 정실인사 등 비리 소지를 없애기 위해 지방공무원의 경우 승진대상자의 50%는 의무적으로 시험을 치르도록 하면서 불거진 국가·지방공무원간 형평성 논란이 다시 재연되고 있다. ●국가·지방공무원 차별 규정 행정자치부는 최근 공무원들의 교육훈련 평가 성적에 따라 점수를 차등 부여해 이를 승진에 반영토록 한 현행 평정기준을 평가결과(=성적)에 상관없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기만 하면 모두에게 동일한 점수를 주도록 하는 내용으로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 5일 이런 내용의 ‘공무원 평정 규칙’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 절차가 끝남에 따라 2005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이 규칙은 국가공무원만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개정안은 ▲‘공통’과 ‘선택’ 등 두 가지로 나뉘어 시행해 온 전문교육훈련을 하나로 통합하고 ▲교육훈련 이수성적을 20점 만점으로 차등 배점토록 하는 평정기준을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기만 하면 만점을 받도록 바꾸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이같은 제도 변경은 현행 ‘서열 평가’식 교육훈련이 승진을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될 뿐,공무원 능력개발 등 교육훈련의 본질적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그래선지 공직사회 안팎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행자부는 그러나 이와 엇비슷한 시기에 마련한 ‘지방공무원 평정규칙 개정안’에는 이런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다.현행대로 ‘전문 교육훈련을 공통과 선택으로 이원화’ ‘평가결과에 따라 차등 배점’이라는 규정을 고수한 가운데 오는 9일까지 입법예고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지방공무원 집단 반발 지방공무원들은 정부방침에 수긍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는 등 집단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한 지방공무원은 “왜 교육훈련 평정기준에서조차 국가공무원에 비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느냐.”면서 “정부가 지방분권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지방을 차별대우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서울시 공무원 K씨도 “중앙집권적 사고에 젖은 구시대적 횡포”라고 성토했다.이처럼 불만이 거세지자 서울특별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박관수)은 이날 회의를 갖고 개정안 입법예고가 끝나기 전까지 “국가공무원과 동등한 대우를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행자부는 이에 대해 ‘시간을 갖자.’는 입장이다.관계자는 “국가공무원에 대한 평정기준이 실제로 시행되려면 1년 남짓 기간이 남아 있다.”면서 “아직 여유가 있으므로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지방분권화의 취지를 십분 살리는 쪽으로 제도개선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 기자 unopark@
  • [오늘의 눈] 정부 조직은 장난감이 아니다

    5년전 ‘개혁’의 이름으로 출범한 정부조직이 또다시 ‘개혁’의 이름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통상교섭본부.1998년 3월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정부조직개편의 결과물로 생겨났다.국제통상무대에서 외교부와 산자부,농림부 등이 현안별로 수석대표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업무협조도 제대로 되지 않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영어로 상대방을 설득시켜야 하는 전문 교섭력,재외공관을 통한 지휘체계의 원활화를 감안해서 외교부가 지휘권을 갖는 게 효율적이라고 결론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직이 지난 대선 전부터 후보들의 공약리스트에 오르더니 급기야 운명의 기로에 섰다.정부 혁신·지방분권위가 통상교섭본부를 미국의 USTR와 같은 부처로 독립시키는 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단 존속시키면서 보완하는 안도 논의중에 있으나 전자 쪽에 무게가 쏠려 있다.조직의 반을 떼어낼 위기에 처한 외교부는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재경부 등 경제 부처쪽은 통상교섭본부를 자신들의 산하에 두어야 한다면서물밑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4일 한 경제신문이 “통상조직을 경제부총리 산하로 이관하라.”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하자 이례적으로 반론 서한을 보내고 이를 공개했다.안호영 다자통상국장은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 철회 조치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지난 98년 이후 세계무역기구(WTO)에 우리가 제소해 승소한 비율이 100%임을 강조하기도 했다.외교부는 그러면서도 “반론문은 혁신위측에 항의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칼자루를 쥔 혁신위의 심기를 건드릴까 우려한 때문이다. 외교부 등 각 부처의 조직개편안이 이달안에 결론날 것이라고 한다.5년 뒤,이 조직이 또 개혁의 도마 위에 오를 일은 없을까.정부조직은 여기 떼었다,저기 붙였다 하는 아이들 진흙 놀잇감이 아니다.어느 쪽도 장단점은 있다.운용의 묘를 살리는 선에서 약점이 보완될 수 있다면 무조건 크게 바꾸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 김수정 정치부 기자 crystal@
  • ‘再議 주도’ 한나라 3인방/최대표 이총장 홍총무

    최병렬 대표,홍사덕 총무,이재오 총장.한나라당의 ‘특검투쟁’을 이끈 3륜(輪)이다.국회를 세우고 9일간의 단식농성과 물밑 협상을 통해 특검법 재의결이라는 ‘결실’을 얻어낸 1등 공신들이다. 적어도 한나라당의 ‘잣대’로 보면 이들은 성공을 거뒀다는 평이다.최 대표는 한 마디로 ‘기력’을 내주고,‘탄력’을 얻었다.비주류 출신으로 출발,이번 대치정국을 계기로 당내 구심점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것이다.5일 오전 당내 ‘특검쟁취보고대회’에서 그는 전국 각지에서 자전거와 도보 등으로 올라온 지구당 당원들의 열띤 박수를 받으며 병원으로 향했다.한 당직자는 “‘최병렬’을 외치는 참석자들의 연호가 이회창 전 총재 때를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단식투쟁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비당권파 중진들이 단식기간 중 잇따라 방문,힘을 실어준 것도 소득이다.최 대표는 이번 투쟁으로 축적한 구심력을 당내 개혁,구체적으로는 공천 물갈이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조단식을 통해 장외투쟁을 이끈 이 총장은 최 대표의 입지 강화에톡톡히 기여했다.비상대책위와 함께 대여(對與) 강공을 선도하면서 당내 잡음을 일소했다.소장개혁파 등 다른 목소리를 낼 만한 집단들은 이 총장의 ‘비장함’에 눌려 특검대치정국 내내 잠잠했다. 홍 총무는 민주당 및 자민련과의 끈끈한 물밑 대화로 특검법 재의결을 차질없이 이끌어 냈다.분권형 개헌,도농복합선거구제 주장 등으로 최 대표와 엇박자를 내기도 했으나 매끄러운 협상력을 발휘,당내 강경기류를 누그러뜨리고 국회를 조기(?)에 정상화시켰다. 그러나 이들의 득의양양한 모습에도 불구,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국회 파행에 대한 비난여론으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그럼에도 이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지지율 하락보다는 특검법 관철이 가져다 줄 소득이 크다는 계산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관가 돋보기] 개각용 ‘장관 성적’ 부처 긴장

    연말쯤 단행될 것으로 점쳐지는 개각을 앞두고 국무조정실이 주관하고 있는 장관(기관장) 평가 결과에 정부 각 부처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의 지시로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에서 실시중인 장관(기관장) 평가는 일반적인 부처평가가 아닌 장관(기관장)의 개혁성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연말 개각에 근거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27일 각 부처로부터 ‘2003년 변화진단 자료 제출양식’을 접수한 뒤 각 부처 및 기관장의 올 한 해 정책혁신 추진실태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개각용’ 장관평가 국무조정실에 취합된 평가자료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빈부격차·차별시정 태스크포스팀 등에 넘겨져 분야별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평가항목은 모두 6개 분야로 ▲혁신수용태세 ▲혁신추진성과 ▲정책추진평가(대통령 지시사항) ▲국정과제 로드맵 ▲국정과제 및 조정과제 추진 부처간 협조 ▲국정홍보 등이다.평가 질문 내역만 A4용지 30여장 분량이다. 특히 평가항목마다 구체적인 첨부자료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서는 ‘장관 다면평가’와 유사한 형태로 각 부처 과장급 이상(소규모 부처는 직원 전체)으로부터 직접 설문을 받기도 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부처 업무혁신에 가장 적극적인 직급은?’이란 질문을 던진 뒤 답변 대상 직급으로 기관장,실·국장,과장급,실무직원 등을 함께 명기해 이 중에서 고르도록 한 것이나,‘기관장이 업무혁신 관련 지시나 보고를 한 적이 있나?’ 등으로 기관장의 업무수행 능력과 기관장의 개혁 마인드를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무조정실은 아울러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각 부처의 주요정책과 기관·주민만족도 등의 ‘부처 평가’도 한 달 앞당겨 실시해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우리 장관은 몇점” 촉각 평가 결과는 외부적으로는 공표하지 않고,개각과 내년도 각 부처 업무방향을 설정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개각에 어떤 식으로든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각 부처 입장에서는 예민해 질 수밖에 없다. 중앙부처 관계자는 “평가 내용을 보면 누가 봐도 개각과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평가 결과가 공개되지는 않겠지만 직간접적으로 장관교체와 연관이 돼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청와대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대통령 지시사항과 혁신태도(관리역량) 등을 제외한 상당수 조사결과는 심사평가조정관실이 아닌 청와대 각 태스크포스팀에서 분석하게 될 것”이라면서 “각 부처가 어느 때보다 평가 자료 제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
  • 전윤철 감사원장 ‘경고’/ “일부장관 집단이기 영합 공직 직무감찰 강화할것”

    “국무위원 가운데 집단 이기주의에 눈을 돌리고 있는 장관들이 있다.국무위원으로서 집단 이기주의에 영합하는 일을 못하도록 감사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 전윤철 감사원장이 3일 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국무위원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에 대한 직무감찰을 강화할 뜻을 피력했다.당초 이날 특강은 감사원의 새로운 직제가 시행에 들어가는 동시에 국장급 인사를 단행한 것과 관련지어 감사원 직원들에 대한 ‘군기잡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전 원장은 그러나 공직자,특히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더 무게를 실었다. 전 원장은 향후 감사 방향에 대해 “행정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은 위임전결에 의한 최종 결재권자”라면서 “바가지나 접시를 깬 공무원을 징계하기 보다는 복지부동하는 장관과 국장,사무관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직자들 중에는 말로는 개혁을 외치면서도 부처 내부의 개혁에 대한 피로증후군이 많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 사람들이 진짜 개혁대상”이라고 일갈했다.앞으로 공직자 감사의 강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참여정부가 지방분권을 지향하곤 있지만,방만한 행정을 꾸려가고 있는 자치단체장에 대해서도 철퇴를 내릴 뜻을 거듭 밝혔다. 전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감사원이 평가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과는 별개로 직무감찰도 강화하려는 뜻이 배어 있는 것으로 해석돼 공직사회를 긴장케 하고 있다. 그는 경제부총리,기획예산처 장관,공정거래위원장,수산청장 등을 역임한 자신의 이력을 의식한 듯 “외부에서는 내가 과거에 재직했던 부처들에 대한 감사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은데 행동으로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감사원 직원들에 대한 주문도 잊지 않았다.“최소한 민법·물권·행정법·채권총론과 계약체계,경제원론은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감사자료는 육하원칙에 따라 써야 하는데 많은 직원들이 적합한 용어를 쓰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열린세상] 지방분권과 교육자치

    얼마 전 ‘지방분권특별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이제 국회 통과만을 남겨둔 상태다.그런데 여기에 지방교육자치제의 ‘운명’을 가름하게 될 조항이 담겨 있어 주목된다.‘특별행정기관 정비 등’을 정하고 있는 제10조 제2항이 그것이다.‘국가는 지방교육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고,지방교육에 대한 주민참여를 확대하는 등 교육자치제도를 개선하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먼저 ‘주민참여 확대’부터 살펴보자.이는 교육위원과 교육감 선출방식의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라 볼 수 있다.현행법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다.이로 인해 교육위원과 교육감의 대표성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학교운영위원들의 주민대표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게다가 선거가 과열되면서 매수 시비 등 잡음이 불거져 나와 주민 직선이 공감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주민참여 확대’ 요구는 비단 선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선출되고 나면,주민으로부터 멀어져 제도 자체의 효능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지역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요구에 귀기울이는 노력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교육감은 말할 것도 없고,특별히 교육위원회가 앞장서 주민의 의사를 행정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교육현안에 대한 공청회나 주민들과의 정례적인 포럼 활성화 방안 등을 검토해 봄직하다. 다음으로 ‘지방교육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 강화’ 문제다.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긴 하지만,이 조문의 취지는 명백하다.교육자치를 일반자치에 통합시키겠다는 것이다.이는 ‘지방자치행정의 종합성’을 강조한 위원회 관계자의 말에서 일찍이 확인된 바 있다. 최근 언론의 보도 태도 또한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지방분권특별법’을 계기로 마치 종전에 없던 제도를 처음 실시할 것처럼 전하고 있다.법안대로라면,현행 지방교육자치제의 골격을 전면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구상이 실현될지 현재로선 아무도 장담하기 어렵다.왜 그런가? 다른 무엇보다 지방교육자치제 개편을 둘러싼 그간의 치열한 정치적 공방에 대한 고려를 지나치게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법안의 취지와 같은 제도 개편 노력은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10년 내내 계속되었다.하지만 교육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번번이 좌절되었다.‘행정의 종합성과 효율성’을 앞세워 일반행정의 관할권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에서 우리는 제도 개편의 목적을 좀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이번에는 ‘지방분권론’이 제도 개편의 정당화 논리로 내세워진 셈인데,이 역시 교육자치와 일반자치의 통합 논거로는 충분치 않다.‘중앙의 기능과 권한의 분산’이라는 취지에 비추어 볼 때,제도 개편의 우선순위도 상당히 잘못 설정되어 있다.교육에 관한 권한과 사무의 지방 이양,85%에 달하는 지방교육재정의 중앙의존도 해소 등이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했다는 뜻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지방교육자치제 개편의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보통교육 단계의 교육권 보장ㆍ강화’를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이런 노력을 결한 채 통합이냐 분리냐에 집착할 때 교육자치의 미래는 없다.중앙과 지방교육행정의 민주화,나아가 지방행정과 정치의 민주화가 절실한 때다.지방교육자치제 개혁을 교육부 개혁 및 단위학교 지배구조의 민주화와 연동시켜 논의해온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일반 행정 우위의 제도 개편안이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김 용 일 한국해양대학교수 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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