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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공무원 노조 “맞춤형복지 차별”

    충북도 공무원 노조가 정부의 ‘2014년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 기준’에 담긴 맞춤형 복지제도 기준액이 현실과 동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5일 노조에 따르면 정부가 마련한 맞춤형 복지제도는 지자체 특성에 따라 차등을 뒀다. 1인당 연간 지급액이 도시형 광역단체(8곳)는 136만 3000원, 농촌형 광역단체(9곳)는 110만 7000원, 인구가 50만명이 넘는 대도시형 기초단체(15곳)는 124만 4000원이다. 이 돈은 도서 구입과 체력 단련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소속에 따라 받는 액수가 달라 같은 지역에 살면서 적게 받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충북도 공무원들은 농촌형 광역단체로 분류돼 대도시형 기초단체인 청주시 공무원들보다 연간 13만 7000원을 적게 받는다. 하지만 도청이 청주에 있어 도청 본청에 근무하는 직원 1500여명 가운데 90%가량이 청주에 거주하고 있다. ‘시골’에 있는 공무원들도 불만이다. 농촌형 지자체 84곳의 공무원들은 도시형 광역단체 공무원보다 39만 5000원이나 적은 96만 5000원을 손에 쥔다. 도농형 기초단체 공무원들은 연간 101만 8000원을 받는다. 허운영 충주시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우리들은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청주 등 대도시까지 나오는 경우가 많아 더 많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 기준은 동네에서 하는 수준 낮은 문화행사나 즐기라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2004년 지방분권 차원에서 여러 가지 경비 편성 권한을 지자체에 넘겨줬더니 재정상황을 고려치 않은 채 방만하게 운영해 기준을 마련했다”면서 “기준액은 행정연구원이 지자체 담당 공무원 면담, 주민 수, 지자체 재정상황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에 지자체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해 지급하던 일·숙직비를 5만원으로, 읍·면·동 주민센터 직원들의 매달 출장비를 13만 8000원으로 제한하는 기준도 마련해 통보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수도권 규제 완화 신중한 접근 필요하다

    정부가 산업단지 입지정책을 대폭 수정할 방침을 밝혔다. 직접적인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이 아님에도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반면 재계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도권과 지방이 끝없이 대립하는 소모전 양상이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정부는 다음 달로 예정된 3차 투자활성화 대책에 입지 규제 완화 방안을 담을 계획이라고 한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신중히 처리하기 바란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투자활성화 대책 다음에 할 것은 산업단지의 입지 문제”라면서 “중앙과 지방의 산업단지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역(zone)으로 접근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뉘기 마련”이라면서 “대척 개념이 아니라 기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입지 규제 완화 정책이 추후 수도권 공장 신·증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손질을 위한 정지 작업의 일환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부는 현 부총리의 발언이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번 규제 완화 방식은 지역 개념 대신 기능별 접근을 택한 것이 핵심이다. 현 부총리는 “지역 개념으로 수도권 규제를 풀어주면 비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서 반대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지방의 반발로 지난 30여년간 수차례 무산된 적이 있는 만큼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규제는 기업 투자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수도권·비수도권 구분 없이 기능별로 규제를 풀어준다는 복안이지만 문제는 기업 투자가 수도권 위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와 다를 바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현재 지방에 있는 공장들마저 수도권으로 옮기는 현상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연구개발(R&D) 분야 등 수도권 입지가 기업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도 있다. 첨단산업이나 R&D센터 등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수도권에 공장을 지을 바엔 차라리 해외로 나가는 게 낫다고 말하는 기업인들도 문제가 없지 않다. 비단 수도권 규제의 영향뿐 아니라 인건비나 노사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경기 회복은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또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다. 기업 정책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갈등을 촉발시켜선 안 된다. 정부는 수도권 또는 해외에서 지방으로 공장 등을 옮기는 기업에 확실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지자체들도 지역 특성에 맞는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사설] 세종청사 시대, 서울 중심주의 버려야

    어제 서울신문이 알린 정부세종청사의 실상은 심각하다. 각 부처의 출장비 지출은 지난해보다 33.9% 늘었고, 차량운영비는 38.8% 증가했다. 특히 국회와 부처 간 조정 업무가 많은 기획재정부는 출장비가 78.3%, 차량운영비는 106.4%나 치솟았다고 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살고 있는 공무원은 왕복 4시간 출·퇴근에 허리병이 날 지경이고, 세종시와 주변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도 당사자뿐 아니라 온 가족이 심각한 교통난과 주택난, 의료난, 교육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세종청사에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기재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의 공무원 5556명이 일하고 있다. 12월이 되면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국가보훈처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3개 국책연구기관까지 5600명 남짓한 인원이 추가로 입주한다. 불편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정치적 관점은 다를 수 있겠지만, 세종시는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적 대의(大義)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청와대와 국회는 여전히 서울에 남아 있으니 출장비와 차량운영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공무원들이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업무 프로세스가 원활치 않게 되는 등 행정 비효율 문제는 충분히 예상한 바다. 세종청사의 불편을 덜어주어야 할 정부청사 관리 주체인 안전행정부가 정부서울청사에 남아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각 기관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범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세종청사와 세종시의 업무 및 생활 환경은 크게 개선돼야 마땅하다. 새로 입주한 도시의 정주 여건 등 생활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겪는 불편은 비단 세종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도 학교나 병원이 없는 전국 각지의 신설 아파트 단지에서 고통을 겪는 국민이 적지 않다.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자족기능을 앞당겨 갖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이제부터라도 서울 중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입주 공무원들 스스로 ‘서울 사람’이라는 의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본격적인 세종청사 시대는 요원하다. 이곳이 내 삶의 터전이요 일터라는 생각부터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 60~80대 유림으로 잇는 유교전통… 서원·향교를 읽다

    60~80대 유림으로 잇는 유교전통… 서원·향교를 읽다

    “제관들은 이리 하면 되오.” 지난 3월 초 경남 함양의 남계서원. 음력 2월과 8월에 열리는 가장 큰 의례인 향사(祭祀)를 준비하기 위해 지역 유림 3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향사를 앞두고 헌관과 주요 제관을 선출하기 위한 원회가 열렸는데,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린 60대 촌로가 겨우 막내 축에 들 정도였다. 원회를 주재하는 석장 등 대다수가 70~80대다. 이곳에서 제관으로 선임된 14명의 원로들에게는 서원 직인이 찍혀 밀봉된 ‘망기’가 보내진다. 향사 이틀 전, 서원의 살림꾼인 내·외임 유사가 직접 시내 재래시장에 나가 제수를 구입했다. 가격을 흥정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200만원의 제수 비용으로도 빠듯했다. 이때부터 손이 바빠진다. 제물을 제기에 담기 전 행하는 의례인 ‘근봉’ 등이 이어진다. ‘녹포’로 사슴 고기 대신 소고기 육포를 사용하는 게 예전과 달라졌을 뿐이다. 향사 전날 오전 10시, 제관으로 지명받은 덕망 있는 지역 유림들이 한두명씩 서원에 입재한다. 향사 사흘 전 들어오던 전통이 조금 바뀌었다. 상견례를 마친 이들은 이때부터 초헌관의 지시에 따른다. 서원 밖 출입도 금지된다. 의관을 차려입은 제관들은 제물에 흠이 없는지 살피는 ‘성생례’, 입재 당일 해 지기 전 축문을 작성하는 ‘사축’을 마친 뒤 잠자리에 든다. 이튿날 오전 5시, 쌀죽으로 끼니를 때운 제관들이 ‘상읍례’에 나서는 것으로 향사가 시작된다. 25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에 남은 서원(書院)은 672곳, 향교(鄕校)는 234곳이다. 16세기 사림이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인 서원은 한때 900곳에 달했으나 대원군이 당쟁의 온상으로 지목하며 당시 47곳만 남기도 했다. 전국 330곳 고을마다 자리하던 지방 교육기관인 향교는 이에 비해 부침이 덜했다. 이들은 어떻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까. 일제강점기와 급격한 도시화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 이명진 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지금도 사당에 모신 인물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상징성을 유지하고 사회 교육 차원에서 한문학을 지역사회에 전파한다”면서 “여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수서원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남계서원(1552년)의 경우 풍천 노씨, 하동 정씨, 진주 정씨 등 함양 지역 유림들이 주축이 돼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지금도 원장을 중심으로 유사 2명이 살림을 꾸린다. 1970년대 이후 한때 운영위원회가 발족됐으나 다시 기존 체제로 회귀했다. 연간 운영비는 800만원에 못 미친다. 땅 임대료와 은행 예금의 이자, 지원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들 서원, 향교도 고민을 안고 있다. 젊은 유림이 거의 없어 전승이 어려워진 데다 전통 유지와 대중화를 놓고 괴리감을 겪고 있다. 이 연구사는 “한 지역 서원에선 80대 제관이 전통 제례에 익숙지 못한 60대 제관을 꾸짖으며 ‘내가 죽으면 누가 일을 돌보겠냐’고 깊은 한숨을 내쉬더라”고 전했다. 문화재연구소는 2008년부터 제례인 ‘서원향사’와 ‘향교석전’을 중심으로 서원의 조직과 운영, 사회 교육 프로그램들을 기록해 왔다. 올해는 남계서원 외에 도동·무성·필암서원과 공주·충주향교를 책으로 펴냈다. 한 곳의 모습을 담는 데 평균 4개월, 예산도 연 1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여지껏 26곳의 서원, 향교를 영상과 책으로 남겼다. 하지만 사업은 예산 부족 등으로 내년까지만 이어질 예정이다. 후학을 배출하며 지역 분권화에 일조했던 서원, 향교를 단지 기록으로만 마주하는 비극이 조만간 도래할지도 모를 일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방자치발전기획단 출범… 지방분권·행정개편 등 지원

    기존에 대통령 소속으로 있던 지방분권촉진위원회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를 통합하는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이하 자치위)의 사무기구인 지방자치발전기획단이 15일 발족했다. 3개국 7개 과 체제의 지방자치발전기획단은 자치위의 구성·운영 및 심의 안건 작성, 지방자치발전과 관련한 전문적인 조사 및 연구, 위원회 활동 홍보 및 대외 협력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또 대통령에게 보고할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 관련 정책 추진 사항과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 및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초대 기획단장에는 오동호 자치위 출범준비단장이 임명됐고 각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된 공무원, 민간에서 선발한 전문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자치위는 관련 특별법이 시행된 날부터 5년간, 2018년 5월까지 활동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벨기에 국왕 자진 퇴위

    벨기에 국왕 자진 퇴위

    입헌군주국 벨기에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국왕 알베르 2세(위·79)가 퇴위한다. 연로한 나이와 건강상의 문제로 아들인 필리프(아래·53)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네덜란드 베아트릭스 여왕도 즉위한 지 33년 만에 빌럼 알렉산더르 왕세자에게 같은 이유로 왕권을 계승한 바 있어 눈길을 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 등에 따르면 알베르 2세 국왕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대국민연설에서 “벨기에 독립기념일인 오는 21일 왕위를 필리프 왕세자에게 양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이와 건강 문제로 왕의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1993년 전임 국왕인 보두앵 1세가 사망하면서 왕위를 계승한 알베르 2세는 벨기에 내부의 균형과 안정을 도모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벨기에는 당시 헌법개정으로 지방 분권이 강화되면서 지역별로 네덜란드어권과 프랑스어권으로 나뉘어 갈등과 분열을 겪어 왔다. 차기 국왕 필리프 왕세자는 벨기에 왕립 군사학교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또 무역협회 회장직을 역임하며 경제 발전에 힘써 왔다. 한편 알베르 2세는 혼외 딸이 있다는 주장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델피네 뵐(45)은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벨기에 왕실에 친자 확인을 요구했으나 왕실 측은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IBS 결국 대전 엑스포공원으로… ‘충청 과학벨트’ 빈껍데기 되나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시설로 꼽혀 왔던 기초과학연구원(IBS)의 건립지가 대전엑스포과학공원으로 변경됐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과학벨트 수정안’에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전격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등도 참석했다. 이날 협약은 대전시가 제시한 4가지 수용 조건을, 먼저 기초과학연구원 입주 방안을 내놓은 미래부가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4가지 원칙은 ▲343만 2000㎡의 과학벨트 거점지구 면적 축소 불가 ▲기초과학연구원이 입주하려 했었던 과학벨트 거점지구 내 52만 8000㎡ 전액 국비 매입 ▲엑스포공원에 사이언스센터(19만 8000㎡) 등 창조경제 핵심 시설 건립 ▲시가 건의한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 기지 조성 방안’의 국가정책 반영이다. 이와 함께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 부지 일부(26만㎡)를 기초과학연구원에 20년간 무상 임대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정부정책에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전진 기지 조성 방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미래부와 함께 관련 기관 전문가들로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데도 합의했다. 전국 자치단체 중 정부와 창조경제 협력 사업을 벌이는 것은 대전시가 처음이다. 다만 시는 엑스포과학공원 내 사이언스센터 건립과 관련해 당초 1000억원을 요청했으나 정부가 ‘센터 규모가 너무 크다’며 난색을 표해 내년에 확실히 확보할 수 있는 500억원만 반영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이와 별도로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 기지 조성을 위해 정주 인프라 구축 및 벤처·창업 기업 지원 펀드를 조성한다. 최 장관은 협약식에서 “대덕특구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최적지”라며 “오늘 합의된 사항을 조속히 이행해 과학벨트 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은 물론 창조경제 전진 기지 대덕특구를 국가의 신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염 시장은 “지난 20년간 돌파구를 찾지 못한 과학공원이 창조경제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대전 지역 시민단체와 민주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상민, 노영민 의원은 이날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약은 과학벨트를 빈껍데기로 만드는 것”이라며 “미래부와 대전시는 과학벨트 수정안 협약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균형발전 지방분권 충북·충남·세종연대는 성명을 내고 “충청권과 사전 논의 없이 거점지구 부지 매입비를 부담하지 않으려는 정부와 엑스포과학공원 롯데테마파크 유치 실패를 만회하려는 대전시의 밀실 야합”이라며 철회하지 않으면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디지털 신기술 미래는 과연 밝을까

    정보기술(IT) 미래학자가 디지털 시대에 급부상한 새 권력의 속성에 대해 정부와 기업, 정당, 언론, 엔터테인먼트 등 사회 전 분야와 연결지어 고찰한 사회비평서다. 디지털 시대의 ‘급진적 연결성’(방대한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끊임없이 전 세계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어떻게 전통적인 권력기관들을 급격히 흔들고 있는지, 또 디지털 시대에 득세한 신흥 권벌들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바꿔놓을 것인가에 대한 담론을 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 책은 ‘디지털 신기술들이 이룰 미래는 밝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꼭 그렇지만은 않을 걸?’ 수준의 비관적 답변을 내놓고 있다. 책이 짚고 있는 모든 논의의 기저엔 혁신적 신기술도 좋지만 그로 인한 기존 권력의 붕괴가 뜻밖에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예컨대 언론이 그렇다. 디지털 신기술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저자의 분석이 아니더라도 언론산업은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동시에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의 거대 권력들을 상대로 이뤄져야할 다양한 탐사보도 등이 급격히 약화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런 역할을 다양한 소셜미디어들이 대신해야 할 텐데, 저자는 “새롭게 등장한 (언론)매체들이 감시자로서의 역량을 갖추도록 주의 깊게 살피지 않는다면 (기존)거대 언론의 종말은 민주제도의 부패와 타락하고 부도덕한 선동가의 등장을 막지 못하는 사용자 생성 ‘뉴스’의 홍수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 거대 권력의 종말은 거대한 기회다. 단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먼저 전제돼야 한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의 새 가치관 정립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을 여섯 가지로 나눠 제시하고 있다. 첫째, 새로이 세워질 기관들은 비계층적이고 분권화되어야 한다. 둘째, 사회 각 계층의 리더들에게 사려 깊고 해박한 리더십을 요구해야 한다. 셋째, 네트워크로 이어진 개인들의 힘과 방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개발해야 한다. 넷째, 미래의 기관은 중앙집중형 모델 대신 개인들의 막강한 힘과 연결을 활용하는 새 모델을 채택해야 한다. 다섯째,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고 재구성해야 한다. 여섯째,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네이버 등 거대한 플랫폼을 통제해 그들 스스로 ‘디지털 광장을 제공하는 시민의 역할’을 다하도록 책임감을 일깨워 줘야 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김한길 “당원에게 더 많은 권한 돌려드리겠다”

    김한길 “당원에게 더 많은 권한 돌려드리겠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7일 당 혁신과 관련, ‘당원주권정당’을 거듭 천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민주당 당대표는 김대중 총재이후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표라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다. 저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당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돌려드리겠다”면서 “대표와 지도부의 가장 큰 권력처럼 얘기되는 공천권도 철저히 당원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시민참여정당을 외쳐온 친노(친노무현) 측에 대한 일갈이기도 하다. 단일성집단지도체제에서의 김 대표는 이전 대표보다 인사와 예산권 등 훨씬 강화된 권한을 갖고 10년 만에 당사의 여의도 복귀도 밀어붙이고 있다. 친노 색채가 강하다는 평이 있던 사무처 당직자들의 계파색도 변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른 반발을 의식, 필요하면 국회 당 대표실을 당직자사무실로 내놓고 대표비서실장실을 쓰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당 혁신에 있어 분권화와 개방화는 양자택일이 아니라 필수적이다. 분권화는 폐쇄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노 측이 반발하는 등 시민참여 정당 노선과 충돌할 소지가 있어 보인다. 대선후보였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가 최근 밝힌 당원중심 혁신에 대해 “민주당 정당구조가 개방적인 국민정당이 돼야 한다. (시민들의) 참여 이런 거를 다 잘라버리고 당원중심으로 가는 건 현실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어깃장을 놓았다. 김 대표와 문 의원을 핵으로 하는 친노의 신경전은 내년 6월 지방선거나 2016년 총선 등에서 공천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 등을 둘러싼 갈등의 전초전처럼 진행 중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세종·충청포럼 세종시 세미나

    세종·충청포럼(상임의장 이창기)은 오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분권과 균형발전 세종시로 통한다’라는 주제로 공동 학술세미나를 연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정책역량 제고 방안과 행정수도 이원화에 따른 행정 효율성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 혁신안 내놓은 김한길… “중앙당 폐지 및 당직자 규모 축소”

    혁신안 내놓은 김한길… “중앙당 폐지 및 당직자 규모 축소”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4일 당 혁신안을 발표했다. 영등포 당사를 폐쇄하고 중앙당을 ‘슬림화’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 당직자수(현 160명)를 정당법이 정하는 범위(100명) 이내로 슬림화하겠다”면서 “이제까지 관행적 편법 운영으로 비대해져 있는 중앙당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중앙당 집중 상태를 분권화해 중앙당과 당 지도부가 독점해온 권력을 당원들에게 내려놓겠다는 뜻에서 영등포 당사를 오는 8월까지 폐쇄하고 10분의 1 수준의 규모로 축소해 여의도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1400평 규모인 영등포 당사를 없애고 10분의 1(140평) 이내로 여의도에 새 당사를 설치해 당사에는 대민업무 등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국회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각 시·도당에 정책요원을 파견, 지원하겠다”면서 “시·도당에 정책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정책기능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도 인사, 조직, 재정을 독립시켜 정당민주주의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도 설명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혁신안은 최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맞서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그러나 당직자 규모 축소 및 당사 폐지 등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동반하는 일이어서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의료원 국조특위 첫날부터 ‘삐걱’

    공공의료원 전반을 진단할 국정조사와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놓고 여야 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정치 하한기(夏閑期) 이슈를 주도할 ‘이벤트’인 만큼 세밀한 계산을 하는 중이다. 12일 첫 회의를 연 ‘공공의료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날선 공방으로 시작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남도에 11일 처리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의 재의를 요청하도록 국회 차원의 촉구 결의안을 내자”고 제안했다. 이에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복지부도 재의 여부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 특위는 국회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국회가 나설 일은 아니다”라고 반대했다. 같은 당 이노근 의원은 “정부가 지자체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복지부의 ‘간섭’에도 반대했다. 그러자 민주당 최동익 의원은 “지방분권에 대한 간섭이라면 특위가 지방 의료원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필요 없는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고,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은 “정쟁으로 변질될까 우려된다”면서 “특위 첫날 안건에도 없는 촉구 결의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수했다. 또한 민주당은 ‘국정원 국정조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지난 11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을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된 것이라고 보고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임 원내대표 간 수사가 끝나는 즉시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다”며 새누리당에 합의 이행을 요구했다. 이에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민주당의 요구를 거절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앞서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윤 수석부대표는 “국정원 여직원 감금에서 빚어진 인권침해에 대한 민주당의 과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성숙한 지방자치 구현”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토론회

    “성숙한 지방자치 구현”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토론회

    전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회장 이창섭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신관 2층 제1세미나실에서 ‘성숙한 지방자치 구현과 지방의회 정책역량 강화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창섭(사진) 회장은 토론회에서 “정책보좌관제도는 일부 지적과는 달리 예산의 낭비가 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최소한의 투자이자 시민의 권리 보장을 위한 확실한 투자”라면서 “지방의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논의에만 그치지 않고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 민주당 정청래 의원, 한국지방자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행사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김태환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 원혜영 의원, 김명주 의원, 정의화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토론회는 양영철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장이 사회를 맡아 2개 세션으로 진행했다. 제1세션은 김성호(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정책실장) 박사가 ‘성숙한 지방자치 구현을 위한 지방분권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데 이어 김정봉 세종시의회 운영위원장, 소순창 건국대 행정학교 교수,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제2세션은 안영훈(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가 ‘지방의회 정책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하고, 토론자로는 정재환 경남도의회 운영위원장, 김태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김찬동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나섰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인천亞대회 재정지원 확대 난항

    인천시가 2014년 인천아시아게임에 대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수준에 준해 국고 지원 70%를 지원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과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29일 현실적으로 인천아시안게임 지원법에 규정된 30% 수준에 맞춰 국비를 지원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재정분권으로 상당수가 재정 위기에 몰려 있어 인천시를 비롯한 인천 국회의원들이 타 시·도 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설득이 잘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 의원은 “인천은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한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따른 기대수요 때문에 타 지역 의원들이 인천아시안게임 지원법 개정법률안 통과에 힘을 실어 주지 않고 있다”며 “올해도 국비 지원을 받아 봤자 500억∼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수준의 국비 확보는 자신 없지만 인천아시안게임을 24%까지 지원하겠다고 하는 현행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방침을 바꿀 필요는 있다”며 “현행법에 근거한 국비 지원 30%는 반드시 얻어 내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시와 시민사회단체는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들도 중앙부처를 상대로 열심히 설득했고, 시민단체는 평창 수준의 국고 지원이 없을 경우 아시안게임을 반납하겠다고 배수진을 쳐 왔다. 국회의원들은 여·야·정 협의체에서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해 평창 수준인 경기장 신축·개축 사업비 75% 이상, 경기장 진입도로 개설사업비 70% 이상의 국고 지원을 요청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지자체 반란의 시대] 정부 vs 지자체… 수도권 매립지·무상보육 등 이해관계 따라 충돌

    [지자체 반란의 시대] 정부 vs 지자체… 수도권 매립지·무상보육 등 이해관계 따라 충돌

    바야흐로 중앙정부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반란의 시대’다. 지방자치가 무르익으면서 지방분권이 강해진 데 따른 현상이지만,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사안마다 충돌하면서 중앙, 지방 정부 간에는 이미 갑(甲)과 을(乙)의 관계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물이용분담금, 제3연륙교 등에서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시는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사용기한을 계획대로 2016년까지 하겠다고 환경부에 최후통첩하자 2044년까지 사용기한 연장을 원하는 환경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환경부는 “매립지 주변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이해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2400만 수도권 주민들에게 큰 불편이 초래될 것”이라고 홍보전을 펼칠 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서울·인천시는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과 주민 지원사업을 위해 걷는 물이용부담금 인상에 반대하고 나섰다. 물이용부담금(t당 170원)이 물값(t당 140원)보다 비싼 데다 취지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분 부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물이용부담금 수혜자인 경기 북부, 강원, 충북 주민들이 들고일어났지만 환경부는 제3자라도 된 양 관망하는 분위기다. 제3연륙교(청라지구∼영종도) 건설문제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와 인천시가 수년째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감사원이 공공기관 간의 갈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제3연륙교를 둘러싼 인천시-국토부 사례를 인용했을 정도다. 인천시는 영종도 개발을 위해 제3연륙교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인 데 비해 국토부는 영종대교·인천대교에 대한 적자보전금이 늘어날 것이라며 승인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인천시는 ‘선 착공, 후 승인’이라는 초법적인 발상까지 공표했지만 되레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영·유아 무상보육을 둘러싸고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정면으로 충돌한 것도 비근한 예다. 일부 기초단체에서 예산이 고갈돼 하반기에는 ‘무상보육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와 서울시가 상대에게 책임을 묻고 나선 것이다. 복지부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국 지자체가 올해 책정해야 할 보육료의 81.1%, 양육수당은 47.7% 편성에 그쳤고, 특히 서울시는 각각 69.7%, 14.3%만 확보하는 등 서울시의 예산편성 의무이행 의지가 매우 약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발끈한 서울시는 다음 날 설명회를 열어 “무상보육 정책이 정부와 국회 주도로 확대됐음에도 재정부담은 서울시가 2.5배 더 부담하는 기형적 구조”라며 “지방비 추가 부담이 없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반박했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 문제를 놓고 정부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도는 발전소가 경제성이 떨어지는 반면 해양생태계만 파괴한다며 정부에 재고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수없이 보냈다. 지진상 서산시 환경지도팀장은 “조력발전이 전원개발촉진법에 재생에너지로 포함된 것은 이명박정부 들어서인데 박근혜 정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롯데와 함께 추진 중인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을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개발계획을 다 만들어 놨는데 미래창조과학부가 특구법만 들먹이면서 우리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신공항 건설과 관련, 최근 국토부가 영남권 신공항 수요조사 용역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영남권 5개 시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강조하자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박근혜정부가 신공항 추진 의지만 강하다면 이런 요구를 하겠느냐. 신공항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영남권 갈등이 아니라 지방을 우습게 보는 중앙정부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중앙, 지방정부 간의 갈등은 국민 전체의 이익을 보다 충실히 반영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을 때 부정적으로 볼 수 없지만, 부처이기주의나 전시행정의 부작용으로 표출될 때 공공기관 존립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복지 확대는 지역 균형발전과 조화 이뤄야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140개를 실현하기 위한 자금 마련 계획을 담은 ‘공약 가계부’의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면서 당청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84조 4000억원의 세출 구조조정 대상 가운데 SOC 부분이 12조원으로 가장 많다”면서 “공약 가계부는 지방의 신규 SOC는 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런 공약 가계부대로라면 내년 6월 지방선거는 필패라면서 선거까지 연결해 압박하고 있다. 당청 간 이견이 오는 31일 발표될 공약 가계부 정부 초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SOC·산업 분야 지출 비중이 감소하고, 복지·교육·문화 등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이런 의중을 공약 가계부에 고스란히 담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지역균형 발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공약 가계부가 기초연금·무상보육 등 복지예산 중심으로 작성되면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신공항 건설, 수서발 KTX 노선의 의정부 연장 등 지난 대선에서의 지방 공약은 대부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국가보조사업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전해져 대규모 국책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당연히 지자체 반발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 확대는 저출산·인구고령화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복지에만 지나치게 신경 쓰고 다른 부문은 소홀히 할 경우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그럴 경우 복지마저 제대로 챙길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성장과 지역균형 발전이 이뤄져 세수가 늘어나야 복지 분야에 쓸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다른 부문을 희생하고 생기는 예산으로 복지에 보태는 미봉책을 계속 추진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당정은 복지와 성장, 지역균형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새 정부는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촉진’을 140개 국정 과제의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지역 간 양극화를 해소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차원일 것이다. 지난 1분기 지방세 징수액은 9조 25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01억원이나 줄었다. 정부의 복지사업이 늘어나면 지자체의 부담도 커진다. 이런 까닭에 복지 사업 확대로 지방재정이 후순위로 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없애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지역 발전과 일자리 확충 등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약 가계부를 확정하기 바란다. 예산 갈등을 막기 위해 중앙과 지방 간 역할 분담을 재정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 [지방시대] 지역순환형 자립발전 모델의 제안/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역순환형 자립발전 모델의 제안/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참여정부의 지역정책은 3분(분산·분업·분권) 정책, 지역혁신체제 구축과 함께 낙후 시·군을 대상으로 70개의 신활력사업이 추진됐다. 자원 배분과 사업추진은 경쟁에 기반한 상향식 공모제였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4+α의 초광역개발권, 5+2 광역경제권과 163개의 기초생활권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자원 배분은 광역계정의 경우 국가주도 비교우위의 사업선정, 지역개발계정의 경우 포괄보조금 제도를 도입해 지방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대했으나 중앙부처의 지나친 간섭과 지방의 역량 미흡으로 정부가 의도한 대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면 박근혜 정부의 지역정책은 무엇인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다. 여기서는 지역순환형 자립발전모델을 제안해 본다. 이 모델은 지역선순환 구조와 지역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자립발전전략이다. 이는 지역구조의 재구성과 지역의 자립역량을 키워야 가능하다. 지역순환은 지역산업 진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에서 길러낸 인재를 지역에 정주케 하고, 문화예술 진흥 및 지역복지 확충으로 많은 인재가 지역으로 모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립발전은 지역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지방정부 주도의 정책개발과 사업집행으로 지역의 내생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지역정책의 궁극적 목표인 일자리, 기업, 소득 창출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선순환 자립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치역량과 정책역량, 지역사회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우선 자치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의 합리적 기능 배분과 지방재정력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방소득세의 독립세 전환, 지방소비세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지방정부의 과제자주권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지방교부세 및 국고보조금제도 등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편을 통해 최근 급증하는 사회복지 관련 재정지출 수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둘째, 각 지방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지방연구원의 기능 강화를 통해 지방의 정책역량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정책연구 기능만을 수행해 온 지방연구원에 계획-평가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권능을 부여해 지역정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만의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 재정 지원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 평생학습의 진흥으로 신뢰관계망과 지역공동체를 회복해 나감으로써 사회통합을 구현해 나가고 주민의 행복을 증진시켜야 한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기술교육(문화예술교육, 생활·여가선용능력 향상 교육), 베이비 부머·은퇴준비교육(노후설계·직업능력교육), 시민대학 육성 등과 같은 다양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지역주민들의 보다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주민행복 이행 3개년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시·군별 주민행복지수를 측정하고 이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발굴,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 [글로벌 시대] 노래로 가깝게/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글로벌 시대] 노래로 가깝게/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좋아하는 한국 노래가 늘었다. 조용필의 신곡 ‘바운스’이다. 기타소리가 새겨지는 경쾌한 리듬. 60세를 넘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힘 있는 목소리. 게다가 내용도 순애. 48세인 내 마음도 ‘바운스 바운스’가 된다. 댄스그룹뿐만이 아닌, 한류의 깊이를 다시금 느끼고 있다. 최근 한국 노래에 대한 놀라움이 계속되고 있다. 가끔 ‘좋아하는 한국 노래는 무엇인지’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유행에 따라 조금씩 변하지만 ‘나의 베스트5’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아침이슬’인데, 이 곡이 과거에는 금지곡이었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되었다. 시민운동 때 자주 불렸던 곡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시민운동이 탄압받았던 한국의 역사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발매금지를 당했을 줄이야. 공부가 부족했던 것 같아 부끄럽다. 이를 알려준 사람은 소설가인 유시춘씨. 일본의 헌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의 1987년 헌법 개정에 대해 취재하면서 6월 민주항쟁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유씨는 “시민에게는 정치적인 자유가 없었다. 언론의 자유도, 표현의 자유도 없었다. 금지된 책도, 노래도 많았다” 고 했다. 노래가 언론이나 출판물처럼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당시의 권력자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5월 18일 광주에 다녀왔다. 5.18기념문화관의 민주화 운동자료실에서는 ‘사노라면’이 흘러나왔다. 순간 군인이나 경찰과 대치하던 학생들과 집회에 참가했던 많은 시민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긴 머리에 조금은 야윈 학생들이 조용히 그리고 자랑스러운 듯이, 민족이나 시대를 넘어서 그때의 공기를 전해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노래의 힘을 느끼고 광주에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꿈 같은 일을 생각했다. 예전에 일본인은 조용필씨 등 한국 가수의 훌륭한 가창력에 놀랐고, 지금은 K팝 스타들의 멋진 모습과 잘 짜여진 군무에 매료되어 있다. 한국에도 일본 노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상대국의 노래를 계기로 한 상호이해가 한 발짝 더 진전되어, 같은 노래를 통해서 양국 시민의 공감이 깊어진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예전,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때에 일본과 한국이 공동 개최한 월드컵 축구경기가 있었다. 대회는 대성공이었지만 두 나라가 각각 ‘분권 운영’을 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만약 대회를 상징하는 양국 공통의 노래가 있었다면, 지금도 그 노래를 부르면서 ‘함께 월드컵을 성공시켰다’는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양국 간에는 복잡한 문제가 남아 있다. 문제 해결을 향한 노력과 병행해 앞으로도 다양한 테마에 대해서 여러 레벨에서의 협력이 계속될 것이다. 거기에 노래가 있다면, 더욱 멋진 협력관계를 쌓을 수 있지 않을까. ‘닫힌 너를 열어 너란 사람을 알고 싶어.’ 조용필씨가 신곡 ‘헬로’에서 노래하듯 양국의 많은 시민이 서로 알고 싶어하고, 머지않아 노래로 마음이 가까워져 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고 나는 믿고 있다.
  • [오늘의 눈] 무상보육 재정부족, 서울시 탓만 하는 복지부/강국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무상보육 재정부족, 서울시 탓만 하는 복지부/강국진 사회부 기자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무상보육’으로 인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족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을 때 무척 놀랐다. 이런 취지였다. “지난해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지방비 부담 증가분 문제를 지자체와 합의했다. 문제될 게 없다. 그런데도 예산부족사태 얘기가 나오는 건 지자체에서 제도 변화를 감안하지 않고 예산을 예년 기준으로 편성했기 때문이다.” 며칠 뒤 복지부의 설명회와 배포자료는 좀 더 직설적이었다. “재정 자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서울시는 양육수당예산을 2012년 기준(0~2세 소득하위 15%)으로 설정해 필요한 재원보다 크게 부족하게 편성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예산편성 의무이행 의지가 매우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설적으로 해석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입만 열면 복지 복지 하는데, 알고 보니 겉다르고 속다른 것 아닌가’라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갑을(甲乙) 관계다. 그걸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방자치 확대를 금과옥조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가의 역할에 더 관심이 많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지방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는 건 차원이 다르다. 외환위기 이후 분권이니 위탁이니 하는 이름으로 많은 권한을 지방과 민간에 이전한다고 했지만 그건 겉모습일 뿐이다. 노무현 정부는 복지분권화를 지방과 별다른 논의 없이 하루아침에 해버렸고 이를 위한 예산과 인력은 제대로 주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부자 감세를 밀어붙이면서도 줄어든 세금이 각종 교부세 감소로 이어져 지방재정이 수렁에 빠진다는 건 이해하지 못했다. 2011년 연말 느닷없이 등장한 무상보육은 ‘생색은 정부가 내고 부담은 지방에 떠넘기는’ 한국식 복지제도의 결정판이었다. 논란과 아우성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9월 13일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자체에 약속했다. “보육체계 개편은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하겠다. 추가 재정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서울시는 이를 근거로 2012년 수준으로 무상보육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보육체계 개편이 이뤄졌다. 추가 재정부담도 발생했다. 그나마 국회에선 여야 가릴 것 없이 전액 국가가 부담하자고 했다. 그걸 거부한 건 복지부였다. 더구나 국고보조사업은 지자체에서 힘들다고 발을 빼버리면 강제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결국 복지부로선 자업자득인 셈이다. 진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당시 복지공약을 세울 때 예산추계를 충분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믿고 싶다. A4 넉 장짜리 ‘대선공약집 소요재원’에는 ‘0~5세 보육 및 유아교육 국가완전책임제 실현’이라고 한 다음 ‘교부금 13조원’이라고 돼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24개 구청장들이 예산편성이 어렵다고 호소할 때 미리 알려줬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재원 조달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하니 이제라도 집행만 하면 될 일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 장관에게 ‘완전한 국가 책임’과 ‘예산추계 이행’을 기대한다. betulo@seoul.co.kr
  • [사설] 공직기강 확립 빈말로 그쳐선 안돼

    공직자들의 비리와 도덕적 해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민생과 직결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들의 공금 횡령이나 회계 비리는 공직기강 확립은 물론, 복지예산의 누수방지 차원에서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윤창중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공직자의 무분별한 행동은 국가 위상에도 심대한 손상을 입힌다.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지 않고는 국가 경쟁력 향상과 국민행복 시대는 요원하다. 공직기강 해이를 다잡을 강도 높은 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비위 사건은 지방 분권으로 재량권과 자치 업무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방자치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의회 의장은 외유를 숨기기 위해 허위 일정표를 만들어 나흘 동안 프랑스 칸 영화제에 갔다 온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집안에 상을 당해 빈소에 간 것으로 거짓 해명까지 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부패는 정책결정 과정을 왜곡시킬 수 있다. 공직자들에게 법 이상의 엄격한 도덕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공직자들은 국가와 국민을 대표한다는 자세로 공직에 임해야 한다.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는 2011년 43위에서 지난해에는 45위로 떨어졌다. 직무 관련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은 2007년 717명, 2009년 1192명, 2011년 1574명으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공직부패 척결에 대한 정부의 의지에는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지난해 8월 입법예고됐지만 여태껏 처리되지 않고 있다. 공직자의 대가성 없는 100만원 이상 금품수수 행위의 처벌 수위와 관련한 부처 간 이견 때문이다. 직무관련성이 있는 금품을 받은 공직자로 한정하고, 형사처벌 대신 과태료를 부과하는 쪽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제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입법예고한 원안대로 대표발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원안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빨리 처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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