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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교위기 종합高 ‘화려한 부활’

    폐교 위기에 놓인 지방의 한 종합고등학교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으로 교육과정 운영과 대학 진학, 취업 등 외국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외국 대학이 국내 특성화고를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주인공은 올해부터 특성화고로 지정된 전남 광양의 한국항만물류고(교장 정영기). 지난해까지 진상종합고라는 이름으로 운영됐지만 최근 신입생 수가 정원에 미달돼 폐교 위기까지 맞았다. 그러나 광양시가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역산업의 특성에 맞춰 ‘한국항만물류고’로 학교 이름을 바꾸고 특성화고로 지정했다.●네덜란드 왕립 해운물류大 분교 지난해 12월에는 네덜란드 왕립 해운물류대학(STC)과 양해각서를 맺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STC는 해운물류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이른바 특성화 대학. 필리핀과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오만에 이어 5번째로 한국 광양에 분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STC는 오는 9월 문을 연 뒤 내년 3월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고,2010년에는 학부 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다.●학생·교사 연수 지원… 특례입학도 양해각서에 따르면 한국항만물류고는 이 대학 분교의 첨단 실습실을 공유하고 학생·교사 연수 지원을 받게 된다. 교육 프로그램도 공동으로 활용한다. 특히 학부 및 대학원 과정 신입생을 선발할 때 이 학교 졸업생에 한해 일정한 범위에서 특례입학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학교 학생들은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첨단 장비를 활용해 전문 지식과 기능을 익히는 것은 물론 대학 진학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광양시도 해운물류 관련 전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산업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의 인기도 수직 상승했다. 전년도까지 미달 사태를 빚었지만 2007학년도에는 신입생 모집 결과 120명 정원에 2.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부 김종관 과학실업교육정책과장은 “STC의 특례입학 보장에 이어 광양시와 산업체 등의 취업 지원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우수 인력이 전국에서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례는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이 지역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친구들과 장난치며 축구 하고 싶은데…”

    “친구들과 장난치며 축구 하고 싶은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올 봄은 춘래불사춘이다. 해마다 바닷바람이 온기를 머금으면 마라도에는 무거운 외투를 벗어던진 아이들이 삼삼오오 몰려나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뛰어 다니며 가장 먼저 마라도 봄 소식을 전한다. 그러나 올 봄, 따스한 봄 햇살이 가득한 마라도는 쓸쓸하기 그지없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는 학생수가 1명뿐인 초미니 학교가 됐다. 마라분교는 지난해만해도 재학생 4명의 규모가 큰(?)학교였지만 6학년 2명이 졸업했고 2학년 1명은 부모를 따라 전학 갔다. 현재 마라분교의 유일한 재학생은 2학년 이현진(8)군. 현진이는 마라도에 봄이 찾아왔지만 따사한 봄 햇살을 맞으며 교정에서 함께 뒹글며 놀 친구가 없다. 친구와 선배들이 모두 떠난 텅빈 학교에서 혼자서 봄을 맞는다. 강성일(46) 교사가 선생님이자 유일한 현진이의 봄맞이 친구다. 강 교사는 “학생 수가 3명이나 줄어 마라도에 봄이 찾아왔지만 학교는 썰렁해져 버렸다.”고 말했다. 현진이는 지난해에는 친구와 선배들과 한 교실에서 서로 다른 수업을 받았지만 요즘은 1대1의 개인수업을 받는다. 학교 컴퓨터도 이제는 현진이의 독차지가 됐다. 친구들이 떠나버려 국어며 산수며 미술도 현진이는 뭐든지 학교에서 1등(?)은 도맡아 놓았다. 체육시간에는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는 운동장에서 덩그러니 혼자서 운동을 한다. 강 교사는 “한창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다니며 놀 나이인데 혼자서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라도에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명의 어린이가 있어 내년 봄은 다시 왁자지껄(?)해질 전망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장난도 치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축구도 하고 싶어요.” 현진이는 벌써부터 내년 봄을 손꼽아 기다린다. 학교급식은 없지만 강 교사는 수업이 끝나면 매일 손수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현진이와 나란히 식사를 한다. 강 교사가 현진이를 위해 마련하는 특별한 학교급식인 셈이다. 지금은 나홀로 학교지만 마라분교는 1958년 8월 문을 연 60여년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8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입학생이 줄어들 때마다 통폐합이 거론됐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국토 최남단 학교라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종수(45) 마라리 이장은 “마라도에서 태어나 마라도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마라분교는 학교 이상의 의미”라며 “마라도 역사와 함께 해온 마라분교를 주민들과 가꾸고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홀로 학교는 이곳 마라분교뿐만 아니다. 부속 섬이 많은 전남지역에도 나홀로 학교가 5곳이나 있다. 강 교사는 “국토 최남단 학교라는 상징성도 있어 마라분교가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서로 500m, 남북으로 1250m 작은섬 마라도에는 40가구 90여명의 주민들이 바다를 이웃삼아 살아가고 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HAPPY KOREA] 강진의 천년유산, 비췻빛 미래를 열다

    [HAPPY KOREA] 강진의 천년유산, 비췻빛 미래를 열다

    강진은 고려청자의 발상지다. 고려시대 때 자기를 만들던 가마터 400여개 가운데 200여개가 집중됐었다. 명실공히 ‘고려청자의 본고장’이다. 발굴된 가마터만도 188개에 이른다.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잠정 등록된 상태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청자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배출될 정도로 명품이 많이 나왔다. 당시엔 1만여명의 주민이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강진의 영광은 고려의 몰락과 함께 쇠진, 강진고려청자 시대는 단절되고 만다. 그런 이곳이 최근 ‘부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강진군에서 ‘청자예술문화마을’을 만들어 부흥을 꾀하는 것이다. 강진 조덕현 남기창기자 hyoun@seoul.co.kr ●“선조들의 노하우로 미래를 꿈꾼다” “지금은 쌀 농사 위주로 생산을 하다 보니 주민들의 소득이 형편없어요. 고려청자를 잘 활용하면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봐요.” 대구면 당전마을 이장 조규룡(64)씨는 “수십년 동안 벼농사를 했지만 벼농사로는 ‘떠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없다.”며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주민 대부분이 한우를 키우고 벼농사를 하지만 날로 수입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층들은 고등학교를 마치거나 대학에 진학한 뒤에 도시로 나가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이 계속 줄어든단다. 그러던 중 정부가 이곳을 국가지정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계치마을 이장 조정원(69)씨도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먹고 사는 것과 교육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지역특화 작물과 도자기터를 활용하면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희망을 말했다. ●청자문화의 메카가 큰 자산 강진군은 대구면 미산·당전·용문·향동·계치마을 등 5곳을 묶어 ‘청자예술문화마을’로 만들 예정이다. 고려청자를 바탕으로 문화형의 체험·관광마을을 만들려고 한다. 군은 1977년 전통 고려청자의 맥을 잇기 위해 ‘청자사업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귀중한 자산이다.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관요(官窯)인 셈이다. 청자박물관과 도예문화원, 체험장, 작업장 등으로 꾸며져 있다. 청자사업소 윤순학 소장은 “고려시대 때는 관청에 청자를 납품하던 ‘대구소’라는 도자기공장이 있던 자리에 사업소를 만들었다.”면서 “38명의 직원 가운데 18명은 도공(陶工)” 이라고 설명했다. 청자사업소는 현재 부활을 추진하는 고려청자산업의 모태가 되고 있으며, 인근에서 활동하는 민간 도예가도 대부분 이곳에서 배출됐다. 청자사업소의 전신인 청자도예지 실장을 맡았던 인간문화재 이용희(69)씨는 “강진의 도자기는 전세계적으로 알아 준다.”면서 “1000년 전의 노하우와 정부의 집중과 선택이 결합해 좋은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곳에선 해마다 9월에 ‘청자 문화제’를 여는데, 문화관광부로부터 전국 5대 최우수 축제로 6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과 관람을 하려는 사람들이 연간 14만∼15만명 가량 찾고 있다. ●천년전 노하우·정부투자 결합 군은 현재의 청자사업소를 주변으로 대규모 고려청자 산업을 일으켜 판매량을 늘리고, 주민의 소득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강진군 마국진 균형발전담당은 “세계적인 청자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소위 ‘C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면서 “계획대로 되면 이 일대에는 100여개의 민간 요업체가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자사업소 주변에 한옥으로 청자전통마을을 조성한다. 도공들이 머무르고 자기를 제조할 수 있도록 ‘청자예술단지’도 꾸밀 계획이다. 전통 특산물 판매장과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도 추진한다. 민간자본으로 청자체험 녹차 테마파크와 청자세라믹 해수온천 리조트 등 숙박 및 휴양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인근의 논에는 참게를 이용해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하고 하천도 정비해 생태하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 강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전통계승 넘어 4년후 350억원 매출 예상” “고려시대 때 강진은 도자기를 활용한 전 세계의 첨단산업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고려시대 때 강진 청자가 유명했던 것은 점토의 질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도 점토가 무한정 수준으로 많기 때문에 이런 자원을 가지고 과거의 중흥을 노린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유능한 도공(陶工)들이 많아야 한다.”면서 “우선 외부에서 도공을 영입하고, 신진 작가 양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면 저두분교 자리에 강진도예학교를 세울 예정이다. 일종의 예술학교다. 내년에 문을 연다. 강진에 있는 성화대 도예학과와 단국대 대학원에는 도예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세군데에서 신진 양성을 하는 것이다. 황 군수는 이와 함께 고려청자의 대중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청자가격이 비싸다 보니 상업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순수예술 작품을 생산하는 고급화 전략과 하급·중급·상급 등 여러 형태로 고려자기를 생산하는 상업화 전략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구상으로는 청자사업소는 고급품을 만들고, 민간에선 대중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고려청자의 외연 넓히기도 겸한다. 작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려 수출을 늘리고 결국 주민의 소득증대로 연결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전시를 가졌다.6월부터는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 일본 지역을 돌며 일본 순회전을 연다. 우리나라 국보들이 1000여년 만에 나들이를 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시카고, 워싱턴DC, 애틀랜타, LA 등에서도 전시회 여는 것을 추진한다. 황 군수는 “현재는 전통을 잇는데 비중을 두다 보니 매출액이 극히 저조하다.”면서 “하지만 4년 뒤에는 3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주민들의 일자리도 늘어 소득이 증대되고 인구가 100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스쳐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 만들어야 강진군에서 청자예술문화마을로 조성하려는 지역은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내포하고 있다. 가장 큰 단점은 관광객이 와도 머무를 곳이 없다는 것.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당전마을 이장 조규룡씨는 “고려청자사업소가 들어선 뒤 관광객이 꽤 오는 편이지만 숙박과 상가 시설 등이 없다보니 20∼30분만 돌아보고 그냥 간다.”면서 “거쳐 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상태로는 주민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무는 사람이 없다 보니 숙박시설이 없고, 또 숙박시설이 없다 보니 잠을 자려는 관광객이 없는 것이다. 일종의 ‘빈곤의 악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그래서 강진군에서도 민간자본 유치해 숙박시설을 만들려고 적극 나서려고 한다. 현재 대구면에 해수·일반온천이 발굴됐고, 이를 바탕으로 청자세라믹 해수온천리조트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금년 중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차를 활용하고 청자도 체험할 수 있는 ‘청자체험 녹차테마파트’조성도 본격 추진된다. 아울러 일부 주민들 사이엔 가마터를 활용해 황토찜질방 등 휴식 공간을 조성하려는 분위기가 많다. 점토의 질이 좋기 때문에 도자기를 굽는 열기로 황토찜질방을 열면 체험도 하고 건강도 다지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7) 충북 괴산 갈론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7) 충북 괴산 갈론마을

    “겨울엔 따솜 따솜 여름엔 서늘 서늘/태고의 자연과 벗하며 사노라니 마냥 좋아라/평평하고 하이얀 암반은 채소밭 하면 안성맞춤/청산은 겹겹이 높이 솟아 담장이어라.” 지난 7일 충북 괴산의 갈론마을을 찾았다. 마을 어귀 바위에 새겨진 시구가 방문객을 반긴다. 아마도 저 옛날 한양을 떠나 깊은 산골짜기에서 후반기 인생을 시작한 선비가 복잡한 속세를 벗어나 안분자족하는 자신의 삶을 읊은 노래이리라. 마을 이름 자체가 귀거래사로 유명한 중국의 시인 도연명(陶淵明·365∼427)의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즉 갈천씨지민(葛天氏之民 욕심없이 순박한 사람, 이상 세계의 백성)들이 은거하여 사는 마을이란 뜻이란다. 당초 칡이 많이 우거져서 은거하기 좋은 곳이란 뜻의 갈은(葛隱) 마을이었으나 언제부턴가 갈론(葛論)마을로 바뀌었다고 한다. 괴산댐에서 칠성호를 오른쪽으로 끼고 도는 산길은 절기상 경칩이 지난 초봄인 데도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마치 은둔지의 속살을 보여주지 않으려는듯. 칠성호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으론 괴산댐이 세워지면서 육지속의 섬이 되어버린 산맥이(山幕)마을이 희미하게 보인다.4㎞정도 더 들어가자 ‘시골버스’도 들어가지 못하는 산골마을이 나타난다. 17가구 30여명이 사는 마을엔 꽃샘추위 탓인지 좀처럼 사람의 그림자도 찾아보기 어렵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이희재(78) 할아버지는 “한때는 74가구 400여명이 살았지만 화전(火田)정리작업으로 많은 화전민들이 떠나고 마을도 4개 반에서 1개 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마을로 올라가자 민속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초가가 나타났다.4대를 내리 이곳에서 살았다는 이은득(69) 할아버지의 집이다. 해마다 이엉을 올리고 외지인들이 오면 머물게 하는 걸 큰 기쁨으로 여긴다며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한다. 부산에서 20년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마을에 정착한 지 40년째라는 김종열(64) 이장. 살을 에는 듯한 새벽추위에도 불구하고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면서 쇠죽을 끓인다. “애써 지은 농사가 엉망이야. 멧돼지와 고라니, 너구리들이 마구 나타나서 수확을 못할 지경이야.”김씨는 국립공원 지정으로 수렵이 전면금지되면서 야생동물보다 사람이 더 홀대 받는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산수가 뛰어나고 인심이 좋다지만 산비탈 곳곳에 빈 집터와 묵은 밭 계곡을 따라 띄엄띄엄 남아 있는 화전민들의 흔적은 갈론마을의 쇠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때 60명이나 되었던 외사국민학교 갈론분교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다. 잡풀과 ‘이승복동상’만이 쓸쓸히 이곳이 학교였음을 일러준다. 청주 생활을 접고 정착 2년째를 맞는 김영언(64)씨는 등산과 낚시를 하기 위해 갈론마을을 찾았던 인연으로 마을주민이 된 사람이다. 산과 물과 사람이 좋은 이곳에서 마을의 작은 일에도 기꺼이 나서며 여생을 보내기로 했다고 마을 자랑에 끝이 없다. 높은 산과 깊은 계곡에 묻혀 산천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선인(仙人)을 닮은 사람들. 산골의 섬에서 봄이면 농사를 시작하고, 가을이면 송이버섯과 꿀을 채취하며 살아가는 갈론마을사람들. 최근 들어 여름 한 철 오지를 찾는 휴가객들로 붐빈다지만, 무릉도원이고 별천지라고 노래한 옛 선비의 시구가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글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화가 남궁문의 자전거 하이킹] (3·마지막날) 거제 해금강

    [화가 남궁문의 자전거 하이킹] (3·마지막날) 거제 해금강

    ‘남도’는 어쩌면 우리 고향의 대명사가 된 듯합니다. 겨울이면 따뜻하고 봄소식을 먼저 전해주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우리나라 남해안의 섬은 다른 곳과 달리 바다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연출합니다. 또한 여기저기 흩어져 연결되는 섬마다 사연도 많아 일년내내 찾아도 그 느낌이 각각 다르지요. 그래서 2월1일자 ‘We 151호’부터 3회에 걸쳐 남해도~창선(삼천포)~거제도를 잇는 자전거 여행기를 게재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그 마지막회로 거제도편을 다뤘습니다. ‘거제도’하면 제주도 다음의 큰 섬으로 바다의 금강이라는 ‘해금강’과 ‘외도’가 대표적으로 생각납니다. 많은 분들이 다녀보셨겠지만 길이 380여㎞에 달하는 해안선은 크고 작은 곶과 섬으로 구성되어 있어 참으로 아름다운 바다경관을 연출하지요. 섬 주위에는 크고 작은 10개의 유인도와 52개의 무인도가 있어 각종 어류의 서식처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몽돌해변과 구조라해수욕장 등이 있어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지요. 아울러 열대식물인 풍란·팔손이·동백나무 등이 자라며 맹종죽순, 멸치, 유자청, 표고 등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동백축제, 해변축제, 고로쇠약수제, 옥포대첩 기념제전 등 계절별로 갖가지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거제포로수용소는 6·25전쟁의 아픔을 생생하게 간직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해마다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견학오는 곳이지요. 필자 남궁문은 ‘아름다운 고행, 산티아고 가는 길’이라는 여행기를 펴내는 등 ‘특별한 여행’을 하는 화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2년 전부터 달랑 자전거 하나에 의지한 채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체험하며 우리 국토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울러 필자는 아름다운 낭만도 낭만이지만 가는 곳마다 산업화의 개발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간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 자전거를 타고 거제도로 떠나볼까요. <편집자 주> 평소 덜렁대는 성격으로 급기야 통영의 찜질방을 나오면서도 웃지 못할 촌극을 빚고 말았다. 어젯밤 찜질방에서 자전거 여행 중에도 늘 메고 다니는 손가방을 넣어두었던 사물함의 열쇠를 그만 잃어버렸던 것이다. 그 손가방에는 디지털카메라와 수첩, 지도, 현금 등 이번 여행의 중요한 소지품들이 거의 다 들어 있었다. 그래서 팔목에 차고 자기까지 했던 것인데 나오면서 보니 열쇠가 보이지 않았던 것.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우선 카운터에 가서 아직 내 물건이 무사한지를 묻는 게 가장 급선무였다. # 통영 찜질방서 웃지못할 촌극 다행히 아직 사물함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그러나 열쇠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보상으로 1만원을 내라는 것이었다. 물론 그 돈도 카운터에서 내 이름과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물어본 뒤, 찜질방 자체 보관용 열쇠로 가방을 꺼내고 나서야 지불할 수 있었다. “여기에 연락처와 은행계좌번호를 적으세요. 그래야 혹시 나중에 열쇠를 찾게 되면 돈을 보내드릴 수 있거든예.” 별일 아니라는 듯한 카운터 아가씨의 말에 나는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주었다. 이때 “저 아저씨! 혹시 모르니, 팔목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 라고 아가씨가 말한다. 그러면서 “흔히들 팔목에 차고 있으면서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예.” 하는 것이었다.“그래요?” 하면서 반사적으로 왼쪽 팔목을 만져봤다. 그 순간 손에 잡히는 게 있었다.“어? 여기에 있네.” 나는 파카의 팔목을 걷고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열쇠를 빼냈다.“아, 내가 이래요.” 하고 겸연쩍게 말을 했다.“그런 사람들이 가끔 있어예.” 하면서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이 그 아가씨는 다시 1만원짜리 지폐를 돌려준다.“아무튼 고맙습니다.”라고 인사까지 하고 찜질방을 나왔다. 사실, 그 돈 1만원이 문제는 아니었다. 나는 이번 자전거 여행을 떠나오다가 내 카메라에 이상이 생겨 급작스럽게 한 친구의 새 카메라를 빌려 왔기 때문에 그게 더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특히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뭔가 한 가지라도 ‘깜빡’했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오늘은 이번 남도여행의 마지막 여정이다. 하지만 시간을 따져 보니 거제도 전 구간을 자전거로 돌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통영에서 거제도 북부 지역은 자전거를 접어(내 자전거는 반절로 접을 수 있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산업화된 도심 변화에 새삼 놀라 통영을 출발해 거제대교를 거쳐 버스로 달리다 보니 예상했던 대로 그 지역은 주거지가 상당히 밀집해 있었고 차량의 통행도 어찌나 많은지 자전거로 가야 할 의미가 없는 길이었다. 그런데 섬에 불과한데도 이렇게 도심이 발달하고 또 번화한 모습에 새삼 놀랐다. 특히 ‘고현’ 시가지를 지날 때는 더욱 그랬다. 학교때 지리교육을 잘 받았음에도 생소한 지명이 많았다. 어쨌든 번창하고 현대화된 도시가 거제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거대한 조선소가 눈에 띄면서는 그 규모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승포에도 역시 다른 조선소가 떡 버티고 있어서 ‘이게 섬인가’ 할 정도로 도시화와 산업화의 위력에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그런저런 생각에 버스는 어느덧 장승포에 닿았고 짐칸에서 자전거를 꺼내 내렸다. 그리고 바로 자전거를 조립한 뒤 무조건 남쪽으로 난 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 일정이 빠듯해서 서둘러야만 했기 때문이다. 아직 태양은 있었지만 바람은 차갑게 다가왔다. 날씨는 맑은 것 같은데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 선명한 수평선은 남해안의 다른 곳에 비해 길고 널따랗게 보였다. 그렇게 감상하고 느끼며 얼마동안 달렸다. 문득 ‘대마도가 보이는 집’이란 안내문이 보였다. 바다쪽을 유심히 바라보니 수평선 언저리에 뭔가 희미하게 나타났다. 나지막한 섬이 보일 듯 말 듯했다. 언뜻 보기엔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이 바로 조선 세종 때 김종서 장군이 정벌했던 대마도였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서서히 페달을 밟으니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반갑지만은 않았다. 내려가다 보면 또 다시 오르막길이 나올 터이니 말이다. 그만큼 나는 이제 이런 굴곡이 심한 길에 익숙해져 있고 또 자전거로 달리는 힘든 여정에 지쳐 있었다. 이 부근을 지나오면서 보니 ‘외도 행 유람선’에 대한 문구가 눈에 많이 띄었다. 저기 보이는 섬이 바로 ‘외도(外島)’인가.TV에서 특집으로도 다뤘고, 또 드라마에도 가끔 나와 유명세를 타는 곳. 온갖 아열대 식물들을 심어놓아서 더욱 이국적이라는 곳. 게다가 거기에 있다는 하얀집은 스페인 풍이라고 했다. 이런 생각이 드니 갑자기 별로 관심이 없어진다. 너무나 인위적인 것 같아서다. 이렇게 아름다운 한국의 풍광 한가운데에 왜 생뚱맞게 외국색이 물씬 풍기는 섬으로 꾸며 놓았는지…. 다시 산모퉁이를 오르는데 중턱쯤에는 한 군부대가 있었다. 입구에는 두 명의 초병이 서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나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웬 이상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낑낑대며 가파른 오르막길인 자기들 초소 앞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굳이 나에게 실례(?)를 범하지 않으려는 듯 직설적인 표현과 표정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웃음을 참으려는 그들의 표정에서 그런 걸 더 강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나는 한번 ‘씩’하고 웃어줬다. 오히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건 그들이었다. 그렇다고 뭐 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러면서 내가 바로 고개를 숙여 더 이상 그들을 관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뒤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별 관심도 없었다.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니 그런 시선을 받아본 적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 # 군초소를 지나다보니 왠 ‘짬밥´ 생각 군 초소를 지나 10여m를 오르는데 갑자기 군대 ‘잔반(짬밥)’ 냄새를 맡았고, 순간 그 밥이 먹고 싶었다. 특유의 냄새에 멀뚱멀뚱하던 국, 세 가지 반찬이라고 해봤자 겨우 간을 맞춘 정도의 일식삼찬이다. 가능하다면 저 부대에 들어가 잔반 한 그릇을 얻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우스워졌다. 뭐, 먹을 게 없어서(내 가방 안에도 먹을 건 있었다.) 군대 잔반이 그리워지면서 먹고 싶어진단 말인가. 하기야, 요즘엔 군대 부식도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런 생각이 다 드는 걸로 보면 아무래도 배가 고픈가 보다. 산모퉁이에 앉아 가방 안에 준비해두었던 먹거리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간식을 먹는 사이에 따사롭던 해가 사라졌다. 분위기가 조금 을씨년스러워졌다. 아무래도 나그네에겐 해가 있는 게 좋다. 구름이 끼면 겨울여행이라 추워져 마음이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다시 모퉁이를 돌았더니 또 하나의 움푹 파인 만(灣)이 나왔다. 여기는 만 하나를 도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도록 깊게 파여 있었다. 잠시후 ‘몽돌해수욕장’이 있는 ‘학동’ 마을을 지났다. 저쪽에서 아가씨들 네 명이 까르르 웃어가며 뭘 먹고 있는 게 보였다. 어묵이었다. 순간 입에서 침이 생겨났다. 따끈한 국물이 그리웠다. 그렇잖아도 내리막길에서 땀이 식어, 몸이 으슬으슬 추워오던 때였으니까. 자전거를 멈추고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꼬치 하나에 500원, 두 개를 먹는데 사실 별 맛은 없었다. 그 것보다는 따끈한 국물에 더 끌렸던 나는 두 종지를 떠 천천히 마셨다. 그걸 파는 여자가 무슨 일인지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내가 겨우 천원어치만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여행 끝의 꾀죄죄한 행색이어서 그런가. 어쨌거나 손님이고 내가 구걸하면서 얻어먹은 것도 아닌데…. 다시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힘껏 밟았다. 그러다 다시 오르막길이 이어졌다. 마을을 벗어나니 개발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이 퍽 아름다웠다. 바다를 낀 길 양쪽으론 동백 숲이 펼쳐지고 있었다. # 전망대서본 해안 너무나 아름다워 이제는 해금강이었다. 사실 거제도는 처음 오는 곳이라 내내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곳은 생각했던 것보다 경관이 수려했다. 비록 북부는 산업화로 도시화되었다지만, 남쪽은 적어도 이렇게는 지켜져야 할 것이었다. 처음엔 해금강을 지나며 반도(섬의 동남부 와룡반도와 운곶반도 사이의 도장포만 일대에는 굴곡된 해안선을 따라 기암절벽과 해식으로 이뤄진 해금강이 있다.)에는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어차피 시간은 오후로 접어든 지 한참 지난 상태인 데다 시간이 빠듯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언제 다시 여기에 오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 듯 싶었다. 게다가 그리 긴 거리가 아닌 것 같으니 한번 들어갔다 나오자며 불룩 튀어나온 반도로 자전거를 꺾어보았던 것이다. 아름다웠다. 비록 하늘이 구름에 덮여 조금 음산한 분위기이긴 했지만 경치의 아름다움은 어디 가겠는가. 여기가 어쩌면,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지나는 가장 아름다운 경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별 특징도 없는 곳을 달리느라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 이런 곳에서 조금이나마 더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에 이르자 전망대에서 한 시간여를 머물렀다. 내리막길을 휘 돌아 다시 한 만을 크게 돌았더니 마을이 나타났고 마지막 한 고비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겨울 해가 저물고 있었다. 이 길을 타고 오르면, 어차피 이번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다시 ‘고현’쪽을 향해 버스를 타고 갔다가 내일은 또 ‘통영’에서 출발을 해야 할 것이었다. 지금 막 내리막길을 내려왔으니 저 오르막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당연한 이치다. 그렇다면 내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오르막인가 내리막인가? 하기야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으니 이제 다시 올라가야겠지.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 그런 생각을 하며 자전거를 끌고 오르는데 서서히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artistdiary@hanmail.net # 거제도 가는 길 1)대전-통영간고속도로→통영IC→14번국도→거제대교, 2)남해고속도로서 마산IC(14번국도)→고성→통영→거제대교,3)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 국도)→사천읍(33번 국도)→고성(14번 국도)→ 통영→ 거제대교→ 거제도. # 주변 볼 만한 곳 ●해금강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마을 남쪽 약 500m 해상에 위치한다. 원래 이름은 갈도(칡섬)로서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 해발 116m 약 0.1㎢ 의 이 섬은 중국의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초를 구하는 서불이 동남동녀 3000명과 함께 찾았다는 얘기가 있다. 썰물 때 십자동굴, 사자바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신선대 도장포 마을 우측에 폐교된 초등학교 분교 옆 오솔길로 내려가면 신선대가 나온다. 신선대는 바닷가에 큰 바위가 자리를 틀어잡고 있는 형상인데 그 주변의 해안경관과 더불어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여차몽돌 거제시 남부면 여차리에 위치하고 있다. 경사진 산지에 위치한 이 마을은 곳곳이 기암절벽으로 거제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가라산 높이 585m. 경상남도 남단 거제시의 최고봉으로 주봉은 가래봉이다. 산길에 서면 해안선이 가장 긴 한국 제2의 섬 거제도와 주변의 여러 섬은 물론 북쪽으로 진해·마산시, 서쪽으로 통영시를 마주하고, 남·동쪽으로 남해를 굽어볼 수 있다. 갠 날은 대마도가 가물거릴 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명사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에 위치하고 있다. 지명은 밝을 ‘명’과 모래 ‘사’로서 모래의 질이 좋고 물이 맑다고 해서 유래됐다. 사장의 길이는 약 500m이며 면적은 약 9000㎢에 이른다. 이 해수욕장은 아름다운 모래사장뿐만 아니라 오솔길과 모래사장 뒤편의 울창한 송림으로도 유명하다. ●구천계곡 군립공원, 외도, 소매물도(등대) 등 볼만 한 곳이 많다. 문의 거제시청 관광진흥과 055-639-3198.
  • 서강대 파주캠퍼스 MOU체결

    서강대학교가 파주에 글로벌 캠퍼스를 건립한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과 유화선 파주시장은 27일 서강대에서 ‘대학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강대는 오는 2010년 개교를 목표로 문산읍 선유리 반환예정 미군기지 캠프 자이언트와 주변지역 6만여평에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한다. 서강대 글로벌 캠퍼스는 분교가 아닌 별도의 특성화캠퍼스로 강의는 물론 기숙사에서도 영어만을 사용하고, 국가별·지역별·전공별 맞춤식 강의가 이뤄진다. 파주시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진입도로·상하수도와 전기·통신 등 학교기반시설과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Metro] 서강대 파주캠퍼스 MOU체결

    서강대학교가 파주에 글로벌 캠퍼스를 건립한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과 유화선 파주시장은 27일 서강대에서 ‘대학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강대는 오는 2010년 개교를 목표로 문산읍 선유리 반환예정 미군기지 캠프 자이언트와 주변지역 6만여평에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한다. 서강대 글로벌 캠퍼스는 분교가 아닌 별도의 특성화캠퍼스로 강의는 물론 기숙사에서도 영어만을 사용하고, 국가별·지역별·전공별 맞춤식 강의가 이뤄진다. 파주시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진입도로·상하수도와 전기·통신 등 학교기반시설과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Local] 경북도내 학교 27곳 통폐합

    경북도교육청은 다음달부터 농어촌 지역 과소규모 학교 27곳을 통ㆍ폐합한다고 6일 밝혔다. 대상 학교는 초등의 경우 김천 어모초등을 비롯한 18곳(분교 12곳 포함), 중학교는 문경 청암중 등 6곳(분교 1곳 포함), 고등학교는 봉화여고 등 3곳이다. 이들 학교는 학생수가 너무 적어 그동안 또래 학습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등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폐지되는 학교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이를 통합 흡수하는 학교에는 교육환경 개선비와 학생들의 방과 후 학교 운영비를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1일자로 초등학교 3곳과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을 개교한다.
  • [Local] 남원, 첫 기숙형 영어마을 조성

    전북 남원시에 도내에서는 첫 기숙형 영어마을이 조성된다. 전북도는 도교육청, 남원시, 시교육청과 함께 주천면 송치리 옛 주촌분교에 35억원을 들여 기숙형 영어마을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남원 영어마을은 오는 3월 착공해 연말쯤 개원할 계획이다. 한편 도내에는 지난 2005년 문을 연 전주 영어마을 외에 7개 시·군에서 영어마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기 지자체 대학유치 경쟁

    경기 지자체 대학유치 경쟁

    최근 경기도내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대학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주한 미군 반환공여지 특별법 시행으로 미군 공여지에 대학의 이전·증설이 가능해진 뒤 지자체들의 대학 유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9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현재 도내 10여개 자치단체들이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학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주시와 평택·시흥시 등 3개 자치단체는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마다 접근성 등 장점 내세워 맨 먼저 유치 의사를 밝힌 곳은 파주시로, 지난해 4월 환수 예정인 지역내 미군 공여지에 국제캠퍼스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시도 지난달 초 송명호 시장이 서울대를 직접 방문해 유치 의사를 전했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시흥시는 최근 유치 의사를 서울대측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시흥시는 파주시나 평택시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대 본교와의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개발가능한 부지가 넓어 서울대측의 구상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만간 서울대를 방문, 시흥시의 유치 여건을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지난해 10월 개교 6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지식인과 국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국제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면서 “서울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를 물색해 5∼6년내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는 용산기지내 메릴랜드대학을 평택에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선공약 채택´ 건의 계획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12월27일 미8군 및 미7공군 사령관을 공관으로 초청,“메릴랜드 대학이 평택으로 이전하기를 희망하며 한국학생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돼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유철 정무부지사도 이 대학 한국지부장을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경기도는 메릴랜드대 평택분교 설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각 대선후보들에게 대선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건의하기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평택 평화도시 국제화지구내에 미국 미주리대 분교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도 공여지 땅값 싸 ‘눈독´ 최근 주한 미군 반환공여지 특별법 시행으로, 경기북부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대학이 줄을 잇고 있다. 이화여대와 광운대·한서대 등 3개 대학이 각각 파주시·의정부시·포천시와 캠퍼스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10개가 넘는 대학들이 경기북부지역에 캠퍼스 이전 및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국제캠퍼스를 비롯해 서강대·건국대·서울산업대·한북대, 상명대, 명지대 등과 전문대학인 적십자간호대와 수원여대 등이 현지를 방문하거나 대상 지역 지차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2∼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를 물색, 대학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간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교육여건이 열악한 경기북부 지자체들이 우수 인재 양성 및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학유치에 적극적이며 대학들도 땅 값이 싼 미군 반환 공여지를 선점하기 위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이전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북부지역에서 반환될 미군 공여지는 모두 29곳 4329만평으로, 전국 54곳 5384만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올해 달라지는 것들

    올해 달라지는 것들

    올해부터 투기지역뿐 아니라 비투기지역에서도 부동산의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 기준으로 과세되고,1가구 2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도 50%로 중과된다. 건강보험료가 6.5% 인상되고 장애수당·장애아동 부양수당 지급대상이 확대된다. 아울러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고 서울·인천·경기지역의 대중교통 통합요금제가 실시된다. 올해부터 주변 생활에서 달라지는 각종 제도를 알아본다. ■ 세 제 ▲서비스업 사업용토지 종부세 경감 관광호텔업·유원시설업·휴양업·스키장업·대중골프장업·유통단지·화물자동차공동차고지·도심지역 공장 등의 사업용토지에 대해서는 공시가격 200억원을 초과시에만 0.8%의 종합부동산세 단일세율이 적용된다. ▲종합부동산세 물납 환급 허용 종부세액이 1000만원을 넘을 경우 현금 대신 부동산이나 주식 등으로 세금을 대신 납부할 수 있다. 종부세 부과가 취소되면 물납한 재산으로 환급을 받게 된다. ▲공익사업용 수용 부동산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정부에 토지를 수용당하면 양도소득세를 기준시가가 아닌 실거래가로 내야 한다. 다만 원활한 공익사업 수행을 지원하고 양도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9년까지 양도세액의 10%(채권보상분은 15%)가 감면된다. ▲다자녀 가구 추가공제 도입 소수공제자 추가공제가 폐지되고 대신 다자녀 가구 추가공제가 도입된다. 근로소득자 가구 내 기본공제대상자(본인·배우자·직계존비속)가 1인인 경우 100만원,2인인 경우 50만원이 추가공제되던 데서 올해부터는 근로소득자와 사업자의 기본공제대상자인 자녀가 2인이면 50만원,3인 이상이면 1인당 100만원의 추가공제를 받을 수 있다. ▲농·수협 조합예탁금 비과세 시한 3년 연장 2000만원 이하 농·수협 예탁금 이자소득세 비과세 시한이 올해부터 3년 연장된다.20세 미만 미성년자의 가입은 전면 제한된다. ▲사업용 계좌 도입 복식부기의무가 있는 개인사업자들은 개인용 계좌가 아닌 사업용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변호사·의사·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은 무조건 사업용 계좌를 개설해야 하며 인건비나 임차료 등은 반드시 사업용 계좌에서 지출해야 한다. 올해는 제도 계도기간이나, 내년부터는 페널티가 주어진다. ▲매입자발행 세금계산서 제도 도입 오는 7월부터 매입자발행세금계산서 제도가 도입된다. 매입자가 재화를 구입할 때 매출자가 세금계산서 발행을 거부하면 매입자 스스로 세금계산서를 발행, 세무당국에 신고하면 매입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정치자금 세액공제제도 개선 10만원의 정치자금을 내면 주민세 1만원을 포함해 11만원을 환급받던 데서 올해부터는 낸 액수만큼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취학 전 아동 교육비 소득공제 대상 확대 취학 전 아동 교육비 공제 대상이 유치원, 영유아보육시설, 학원 등에서 수영장, 태권도 등 체육 교습소까지 확대된다. ▲체포자 은닉재산 신고포상금 도입 밀수입, 관세포탈범 등을 통보하거나 체포한 자, 또는 범죄물품을 압수한 자 등으로 규정된 신고포상금 지급대상에 4월부터 체납자의 은닉재산을 신고한 자가 추가된다. ▲과세전 적부심사 청구기한 연장 4월부터 과세전 적부심사 청구기한이 종전보다 10일 연장돼 납세의무자가 부족세액 징수예고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로 늘어난다. ▲기본 관세율 개편 철광석과 동광 등 기초원자재 309개 품목의 관세율이 0%로 바뀌고, 카제인산염 등 114개 세율 불균형 물품의 관세율도 조정된다. 현행 50%인 냉동 삼겹살의 관세율이 25% 내려가는 등 404개 품목의 기본관세율이 정상화된다. ▲채권이자 소득 원천징수세율 인하 금융기관 등 원천징수 의무자가 국가·지방자치단체 및 내국법인이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소득을 비거주자에게 지급하면 원천징수세율이 올해부터 25%에서 14%로 인하된다. ▲영농자녀가 증여받은 농지 등에 대한 증여세 감면 자경농민이 18세 이상 영농자녀에게 일정 규모 이하의 농지 등을 증여하면 2011년 말까지 증여세를 감면해주되 감면한도는 5년간 합산해 증여세액 1억원까지로 축소한다. 증여받은 농지 등을 제3자에게 양도할 경우에는 증여자의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양도세를 과세한다. ▲가산세 제도 변경 모든 세목에 대하여 가산세율을 통일적으로 규정해 무신고 20%, 과소신고 10%, 부당한 방법에 의한 무신고, 과소신고 40%의 가산세율을 각각 적용한다. ▲경정청구제도 개선 원천징수대상 근로소득자 등 내국인에 대해서만 허용하던 경정청구를 올해부터는 원천징수대상 비거주자 및 외국법인으로 확대한다. ▲ 중소기업 지원설비 손금산입제도 도입 대기업이 사업에 사용하던 설비를 중소기업에 무상이전할 경우 손금에 산입한다. ■ 금 융 ▲새 1000원권·1만원권 발행 21일 새 1000원권과 1만원권이 발행된다. ▲서민금융회사 자기앞수표·직불카드 발행 가능 서민금융회사들의 자기앞수표 및 직불카드 발행이 올해 중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협 출자금 예금 보호대상 제외 올해부터 신협 출자금은 신협 예금자보호기금의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험상품 설명 제도 개선 보험 상품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요약한 수준이던 상품요약서가 4월부터는 보험 계약자의 실제 가입 조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된 상품 설명서로 대체된다. 상품 설명 누락 등으로 인한 부실 판매를 막기 위해 보험 계약자는 상품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었음을 서술식으로 직접 기재해야 하며 무자격자의 보험 모집을 막기 위해 보험 모집자 실명제가 실시된다. ▲무사고 운전기간 보험료 할인율 자율화 무사고 운전 기간에 따른 보험료 할인율이 자율화돼 손해보험사마다 달라진다. 최고 60%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무사고 운전 기간이 7년 이상에서 8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차량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 4월부터 차량 모델별로 자동차 보험료가 차등화된다. 자가용 승용차의 자기차량 손해 담보에 한해 적용되며 보험료 변동 폭은 ±10% 이내다. ▲비거주자의 유사 원화계정 통합 외국인이나 해외 교포 등 비거주자가 보유할 수 있는 원화계정은 모니터링 목적을 위해 용도별로 구분, 일반 계정과 투자계정으로 나뉘고 일반계정은 다시 비거주자 원화계정과 비거주자 자유원계정으로, 투자계정은 증권투자전용, 선물투자전용, 증권발행전용 원화계정으로 각각 세분화된다. ▲공인회계사 시험 제도 개편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회계학 등 관련 과목을 24학점 이상 이수한 사람에게만 응시자격이 주어진다.1차 시험의 영어 과목은 토플과 토익, 텝스 등 공인 영어시험으로 대체되며 인터넷으로만 응시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물가안정목표 변경 근원인플레이션 2.5∼3.5%인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가 올해부터 소비자물가 3.0±0.5%로 변경된다. ■ 부동산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 비투기 지역에서도 양도소득세는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과세된다.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중과 1가구 2주택자가 집을 팔 경우 양도소득 세율이 일률적으로 50%로 부과된다. 지난해까지는 양도차익에 따라 세율이 9∼36%로 달랐다. ▲종합부동산세 과표적용률 상향 종합부동산세 과표적용률이 70%에서 80%로 높아진다. 종부세 과표적용률을 2009년까지 100%로 높이는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땅 수용때 대토보상 가능 택지개발, 산업단지 조성, 혁신도시 건설 등의 공익사업으로 인해 땅을 수용 당한사람은 현금뿐 아니라 토지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건설교통부는 대토보상이 가능하도록 토지보상법 개정안을 올 상반기에 국회에 낼 계획이다. ▲15년된 아파트 리모델링 가능 준공된 지 15년이 지난 아파트는 리모델링이 가능해진다. 지난해까지는 가능 연한이 20년이었다. 리모델링으로 늘릴 수 있는 한도는 전용면적의 30%까지이며 최대 9평이다. 전용면적이 늘어나지 않으면 10년만 지나도 리모델링할 수 있다. ▲신축주택 비과세 특례 폐지 신축주택에 대한 1가구 1주택 비과세 특례제도가 올해 말로 사라진다.1998∼2003년에 지어진 공동주택 60여만 가구의 최초 입주자로서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올해까지 기존 주택을 매각해야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기간 연장 하반기부터 부동산을 사고 판 뒤 실거래가를 60일 이내에만 신고하면 과태료 처분을 받지 않는다. 지금은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매도자·매수자 중 한 쪽이 신고할 수 있다. ▲아파트 분양권·입주권도 실거래가 신고 아파트 분양권과 재건축·재개발조합원의 입주권을 사고 팔 때도 실거래가를 신고해야 한다. 신고 대상 분양권은 주택법상 사업계획승인을 받는 20가구 이상의 단독주택과 공동주택,300가구 이상의 주상복합아파트이며 상가나 오피스텔 분양권은 제외된다. ▲무단 증축 옥탑방 양성화 기간 종료 무단 증축된 옥탑방 등 소규모 주거용 건축물의 양성화 기간이 8일로 끝난다. ▲부동산개발업자 등록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개발업을 하려면 건설교통부장관에게 등록한뒤 매년 사업실적 등을 보고해야 한다. ▲임대주택사업자 부도내면 5년간 사업 금지 3월부터 임대주택사업자가 부도를 낼 경우 5년 동안 임대사업을 하지 못한다. 국민주택기금의 이자를 1년 이상 연체해도 부도를 낸 것으로 취급된다. ▲토지임대부·환매조건부 시범실시 아파트 가격을 내리기 위한 토지임대부와 환매조건부 분양방식이 시범실시될 예정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는 임대료를 내고 빌리고 건물만 분양받는 방식이며, 환매조건부는 건물·토지를 모두 분양받지만 되팔 때 공공기관에 분양가에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가격에 되팔 수 있는 주택이다. ▲민간 주택 분양가 상한제 9월부터 민간택지의 아파트도 분양가를 규제받는다. ■ 교 육 ▲대학수학능력시험 9등급제 시행 2007학년도까지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으로 제공되던 수능 성적이 2008학년도부터 1∼9등급으로만 제공된다.2008학년도 수능은 11월 15일 실시된다. ▲교육감 및 교육위원 선출 주민 직선제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주민 직접선거로 선출하고, 교육위원회가 시도의회 내 상임위로 전환된다. ▲교장공모제·수석교사제 시범실시 교장직을 완전 개방하는 교장공모제 시범학교가 50여개에서 150개로 확대된다. 수업과 학생지도에 탁월한 교원을 우대하는 수석교사제는 9월 시범도입된다. ▲대안교육기관 대안학교로 설립 인가 비정규학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미인가 대안교육기관이 일정 요건을 갖추면 대안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학원 중간에 그만둬도 수강료 환불 3월23일부터 학원, 교습소 등의 수강을 도중에 그만둘 경우 남은 시간만큼 수강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한국어능력시험 연 2회 실시 매년 9월 한차례 실시되던 한국어능력시험이 응시인원 증가로 4월,9월 두 차례 실시된다. ■ 교 통 ▲승용차 안전테스트 항목에 보행자 안전성 추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승용차 안전테스트 목록에 보행자 안전성이 추가된다. ▲국도에도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무공해 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시내뿐 아니라 국도에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된다. ▲외국 항공사 블랙리스트제 도입 상반기부터 사고 위험도가 높은 외국 항공사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운항을 제한하는 ‘블랙리스트’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 법 무 ▲13세 미만인 자에 대한 유사강간 처벌 강화 폭행이나 협박에 의해 구강, 항문 등 신체 내부에 성기를 삽입하거나 성기에 손가락 등 신체 일부나 도구를 삽입하는 행위에 대해 기존에는 유사강간으로 1년 이상 징역 또는 500만∼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했으나 올해부터 ‘강간’에 준해 3년 이상 징역으로 처벌된다. ▲장애인 보호시설 종사자의 장애인에 대한 폭력행위 처벌 장애인 보호·교육시설의 장 또는 종사자가 보호·감독의 대상이 되는 장애인에 대해 위계 또는 위력으로 간음·추행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이 마련돼 간음의 경우 7년 이하 징역, 추행의 경우 5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의 법정형 상향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죄의 법정형량이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에서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된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의 유통행위 처벌 카메라 등을 이용해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타인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해 촬영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했으나 올해부터 촬영물을 배포, 판매, 임대 또는 공연히 전시, 상영할 경우도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 영리 목적으로 유포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성폭력범죄 피해자 전담조사제 도입 성폭력범죄 피해자의 조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성폭력범죄 전담 검사 또는 전담 사법경찰관이 담당한다. ▲방문취업 비자 신설 단순방문비자와 취업비자가 ‘방문취업(H-2)’ 비자로 통합 발급된다. ■ 경 찰 ▲대전·광주지방경찰청 신설 7월에 대전지방경찰청과 광주지방경찰청이 신설된다. ■ 노 동 ▲외국인 고용허가제 일원화 병행 실시되고 있는 산업연수생제와 고용허가제가 고용허가제로 일원화된다. ▲주40시간 적용 사업장 확대 7월부터 주40시간이 적용되는 사업장이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주40시간 적용 사업장은 2008년 7월에는 2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차별금지 7월부터 비정규직 근로자를 불합리하게 차별하는 것이 금지된다. 올해는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부문 사업장에서 차별이 금지되고 2008년 7월에는 100인 이상∼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 환 경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전국 18개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국립공원 내 사찰 관람료는 사찰 측이 별도로 징수할 수 있다. ■ 국방·보훈 ▲병 전역전 건강검진 사단 의무대에서 간 기능 등 23개 항목을 검사한다. 추가적인 정밀 검진이 요구되면 군 병원에서 재검진이 이뤄진다. 오는 5월부터 일부 부대를 대상으로 12사단 및 25사단 의무대, 철정·양주병원에서 시범 실시된다. 검진 시기는 전역 5∼6개월전 병사를 대상으로 한다. ▲군인 봉급 인상 상병 기준 6만 5000원이던 봉급이 8만원으로 오르고 간부는 봉급 1.3%, 성과상여금 1.2% 등 2.5% 인상된다. 부사관후보생은 8만 3600원에서 10만 2800원으로 오른다. ▲군납 면세담배 판매량 줄여 병사 1인당 면세담배 판매량은 월 10갑에서 5갑으로 줄어든다. ▲귀환 국군포로·가족 지원제도 일반탈북자로서의 혜택 외에 가족단위로 4960만원 범위 내에서 별도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본인이 부담하는 진료비와 약제비를 국가에서 지원한다. ▲예비군 교통비 지급 예비군 훈련 때 점심값 3500원 외에 교통비 1800원이 추가 지급된다. 동원훈련과 향방작계훈련 장소에 각각 1시간,30분 전에 입장하지 않으면 불참 처리된다. 휴일을 이용한 훈련이 모든 부대로 늘어난다. ▲학점 취득 가능 병영 내에서 대학의 e러닝 강좌 수강을 통해 연간 6학점 범위 내에서 소속 대학의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예비역 장교 부사관 임용 예비역 장교를 부사관으로 임용할 때 중사 계급을 부여하고 박사 학위자 임용시는 초임 계급을 소위에서 대위로 상향 조정한다. ▲장병 급식 개선 쫄면, 생우동, 치킨너깃, 홍게 살 등의 메뉴가 신설되고 꼬리곰탕, 한우고기, 비엔나소시지, 조기, 주꾸미 등의 급식량이 늘어난다. ▲국가유공자 보상금 인상 매월 23만 4000∼165만 6000원 지급되던 보상금은 월 25만 7000∼175만 7000원으로 6.1∼9.8% 인상된다. 고엽제 후유증 수당도 월 27만 7000∼57만 2000원으로 6.1∼7.9% 올린다. 간호수당도 월 56만 2000∼108만 9000원으로 5∼7.5% 인상된다. 한국전쟁 전몰군경 자녀수당은 월 43만 9000∼49만 6000원으로 17∼18.2% 오른다. ▲효창공원 독립공원으로 조성 서울 효창동 효창공원을 올해까지 262억원 투입해 독립운동 공원으로 조성한다. 재향군인회에서 위탁관리해온 영천·임실 국립호국원이 국가보훈처로 이관된다. ■ 문 화 ▲인터넷 컴퓨터 게임 시설 제공업 등록제로 변경 인터넷 컴퓨터 게임 시설 제공업자는 시·군·구에 등록해야 한다. ▲게임 결과물에 대한 환전업 금지 게임산업법의 개정에 따라 게임을 이용해 획득한 경품, 점수, 게임머니 등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 환전 알선, 재매입하는 행위를 업으로 하는 게 금지된다.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물의 경품제공 금지 오는 4월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물에 대해서는 경품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초등학생용 학습참고서 도서정가제 대상 제외 발행일 1년 이내의 간행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경우 정가로 판매해야 하지만 초등학생용 학습참고서는 도서정가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신설 경주·부여·창원·나주에 이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산하 5번째 지방연구소인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신설된다. 충북과 강원, 경북 북부 지역 일대의 문화재 조사를 전담한다. ▲국제공항·항만 문화재 감정관실 이관 인천공항과 부산항을 비롯한 국제공항·항만의 문화재 감정관실이 관할 광역자치단체 소속에서 문화재청으로 이관된다. ▲문화재매매업 허가제 전환 문화재 매매업이 신고업종에서 허가업종으로 전환된다. ▲소규모 발굴조사비 국고 지원 확대 소규모 농업·어업 관련 시설에 대해서만 정부가 발굴비를 지원하던데서 소규모 공장부지(1322㎡ 이하 면적)에 대해서도 발굴조사비를 지원한다. ■ 전국 생활 ▲서울·인천·경기 대중교통 환승시 요금 할인 올 하반기부터 서울·경기·인천의 대중교통 통합요금제가 시행돼 환승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설치 한려수도 국립공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가 오는 3월 완공된다. ▲부산시 컨테이너세 폐지 부산항 항만 배후도로 건설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한 컨테이너세(지역개발세·20피트 1개당 2만원)가 폐지된다. ▲부산시교육감 전국 최초 주민 직선 오는 2월말 임기가 끝나는 부산시 교육감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다. ▲인천공항 철도 개통 인천국제공항역-공항화물청사역-운서역-검암역-계양역-김포공항역을 12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철도가 오는 3월22일 개통된다. ■ 농림·해양수산 ▲배추·무 포장유통 전면 확대 전국 32개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에서는 의무적으로 포장된 배추와 무만을 거래해야 한다. ▲쌀 표시 기준 강화 쌀과 현미의 경우 표시된 품종과 다른 품종이 20% 이상 섞여있으면 ‘거짓표시’ 판정을 받아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축산물 표시 기준 강화 축산물 가공품의 경우 표시 대상이 현행 5가지 이상 주요 원재료에서 모든 원재료로 확대된다. 소시지, 발효유, 아이스크림, 분유 등 6가지 가공품에 대해서는 영양소 표시도 의무화된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 개선 오는 3월28일부터 현재 4종류인 친환경농산물 인증 종류가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 등 3가지로 간소화된다. 축산물의 경우는 ‘무항생제 축산물’이라는 인증 종류가 신설된다. ▲농촌지역 여성 이민자 지원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여성 결혼 이민자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50개 시·군에서 시범적으로 우리말 방문 교육과 생활 상담 지원사업이 실시된다. ▲‘조건불리’지역 직불제 대상 확대 농사 환경이 열악한 농가를 지원하는 조건불리지역 직불제 적용 대상이 늘어난다. 조건불리지역 직불제는 경지 경사도가 14% 이상인 육지나 도서개발촉진법상 도서지역에 적용되고 있던데서 경사도 기준이 7%로 완화되고 모든 도서지역에 확대 적용된다.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의 해양투기 금지 육상폐기물 중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의 해양투기가 금지되고 총 해양투기 허용량도 800만t으로 감축된다. ▲항만노무공급 상용화 부산항 북항 중앙부두와 감천항 중앙부두의 노무인력이 부두운영회사에 상시 고용된다. ▲네덜란드 해운물류대학 한국분교 개설 외국계 교육기관인 네덜란드 해운물류대학의 한국분교가 광양에 문을 열고 단기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단기과정은 연간 500명 안팎의 고교생이나 업계 인력을 대상으로 하며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원양산 수산물 원산지 표시 강화 오는 7월부터 원양산 수산물의 원산지는 해역명과 해당수역 관할 국가명까지 표시하도록 의무화된다. ▲수산물 품질인증대상 품목 확대 수산물 품질인증 대상 품목이 기존 112개에서 136개로 확대된다. ▲2t 미만 선박·수상호텔도 선박검사 의무화 2t 미만 선박과 수상호텔도 선박검사가 의무화된다. ■ 여 성 ▲영유아 보육료 지원 확대 저소득층 차등보육료 지원 대상 가구가 종전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소득 70% 이하에서 100% 이하로 확대된다. 아동 연령별 지원단가도 종전 15만 8000∼35만원에서 16만 2000∼36만 1000원으로 증액된다. 만 5세아 무상보육료 지원 대상도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소득 90% 이하에서 100% 이하로 확대되며 지원단가는 15만 8000원에서 16만 2000원으로 늘어난다. 장애아 무상보육료는 종전 35만원에서 36만 1000원으로 증액된다.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 100% 이하 가구의 두 자녀 이상 보육료 지원단가도 종전 4만 7000∼10만 5000원에서 8만 1000∼18만 1000원으로 오른다.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강화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발효됨에 따라 피해자를 2년간 장기 보호할 수 있는 보호시설이 신설되고, 외국인 보호시설도 설치된다. 피해자와 동반 아동이 거주지 이외 지역으로 취학 또는 전학할 수 있게 되고 학교 관계자의 비밀 보장이 의무화된다. 피해자가 치료비를 신청할 경우 정부에서 가해자 대신 치료비를 지급하게 된다. ▲성매매클린지수 도입 지방자치단체의 성매매 방지 정책과 성산업 실태를 조사, 지자체별 성매매클린 지수 순위를 매년 한두 차례 발표한다. ▲결혼이민자가족 아동양육지원 결혼 이민자 가족 아동양육 지원 도우미를 양성, 대상 자녀의 언어와 건강, 학교 생활 등을 지원하게 된다. ■ 보건 복지 ▲기초생활보장제 부양의무자 범위 축소 수급권자의 1촌 직계 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같이 하는 2촌 이내의 혈족에서 수급권자의 1촌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로 축소된다. ▲기초생활보장제 외국인 특례 도입 국적을 취득하기 전에도 외국인 배우자에게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을 부여한다. ▲긴급지원제도 생계비 지원기준 상향 긴급지원을 위해 생계비를 지원할 때 최저생계비의 60%만 주던 데서 100%로 확대 지급한다. ▲음식점에서의 식육 원산지표시제도 의무화 영업장 면적이 300㎡ 이상인 중·대형 음식점 중 갈비나 등심 등 쇠고기 구이류를 조리·판매하는 식당은 원산지 및 식육의 종류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국내산 쇠고기의 경우 국내산 표시와 함께 식육의 종류(한우·젖소·육우)를 구분하여 병행 표시해야 하고, 수입산 쇠고기는 수입 국가명을 표시해야 한다. ▲장애수당 및 장애 아동부양수당 수급자 등급판정 심사 운영 의료기관의 진단서에 의해 중증 장애인(1∼2급)으로 등록해 오던 것을 의료기관의 진단서에 의해 중증 장애인으로 진단 받은 뒤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위탁심사를 거쳐 중증 장애인으로 등록한다. ▲운전면허증 등 장기기증희망자 표시제 도입 장기의 기증·이식 활성화를 위해 운전면허증 등 국가·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각종 증명서에 장기 기증 희망자임을 표시한다. ▲순수생체장기기증자 유급휴가비 지원 장기를 기증한 근로자가 신체검사나 장기 적출 등을 위한 입원을 할 경우 해당 기간에 대해 1일당 5만원씩의 유급휴가비를 지원한다. ▲장애수당·장애아동부양수당 지급대상 확대 기초생활수급 장애인에 한해 중증 장애인에게 월 7만원, 경증 장애인에게 2만원, 장애아동 부양 수당으로 7만원씩 주던 것을 기초생활보장 수급 중증장애인에게 13만원, 차상위계층 중증 장애인에게 12만원, 경증 장애인에게 3만원씩 지급한다. 장애아동부양수당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 중증장애인에게 20만원, 차상위계층 중증장애인에게 15만원, 경증 장애인에게 10만원씩 지급한다. ▲보건·복지 상담전화의 통합 아동학대(1391), 노인학대(1389), 푸드뱅크(1377), 위기가정(1688-1004), 노인치매(1588-0678) 상담 전화가 없어지고, 대신 보건복지콜센터 ‘희망의 전화 129’로 통합 운영된다. 다만 아동학대(1577-1391), 노인학대(1577-1389), 푸드뱅크(1688-1377) 상담 전화는 129번과 함께 이용이 가능하다. ▲생애전환기 전 국민 일제 건강진단 실시 연령별·성별 특성을 고려한 생애주기별 전 국민 건강검진 가이드라인이 개발·보급되고 16세,40세,66세 등 전환기 연령에 우선 적용한 뒤 점차 전 연령대로 확대된다. ▲실비노인요양시설 지원 서민층 노인이 실비노인(전문)요양시설을 이용할 때 이용료(월 43만∼70만원)를 전액 본인이 부담해 왔으나, 실비노인요양시설은 월 22만원, 실비전문요양시설은 30만원을 지원한다. ▲노인돌보미 제도 시행 서민층 노인이 재가노인복지서비스를 이용할 때 경비를 본인이 부담하고 있으나 서민층 노인에게 월 20만원 상당의 이용권이 제공된다. ▲종합재가지원센터 설치 지원 재가노인복지서비스를 한 곳에서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재가지원센터가 새로 설치돼 가정봉사원 파견서비스, 주간·단기보호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건강보험 보험료율 조정 직장가입자는 표준보수월액의 4.48%로, 지역가입자는 등급별 적용점수에 139.9점을 곱해서 산정한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료가 6.5% 인상된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피부양자의 인정기준 변경 이자 및 배당소득 등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피부양자에서 제외한다. ■ 산 업 ▲에너지 다소비업자 에너지 진단 의무화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 TOE(석유환산톤)가 넘는 에너지 다소비업자는 에너지 진단기관으로부터 5년 주기로 에너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산업기술단지 입주자에 대한 국·공유지 임대·매각 산업기술단지 사업시행자에 대해서만 국·공유지 매각과 임대가 가능했으나 오는 7월부터는 산업기술단지 입주자에 대해서도 매각과 임대가 가능해지며 입주자는 임대토지에 영구시설물을 축조할 수 있다. ▲산업기술단지 입주기업의 공장등록 특례 산업기술단지 내에 공장의 등록이 불가능하지만 오는 7월부터는 건축법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상 건축물 제한에 특례가 허용돼 산업기술단지 내에 입주기업의 공장등록이 허용된다. 다만 도시형 공장으로 허용대상이 한정되고 공장면적도 전체 건축물 연면적의 일정비율로 제한된다. ■ 정보통신 ▲저소득층 통신요금 감면대상 확대 월 소득평가액 14만원 이하 저소득층에서 모든 저소득층으로 대상 범위가 확대된다. 기존 시내전화, 시외전화, 이동전화 서비스 외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도 감면 대상이 된다. ▲미인증 및 개조·변조·복제기기 관련 처벌 강화 미인증 기기를 제조·수입한 자와 판매자는 물론 미인증 기기를 무선국에 설치한 자에게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인증 받은 기기의 성능을 개조·변조·복제한 자와 개조·변조·복제한 기기를 판매하거나 판매를 목적으로 진열·보관·운송한 자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등기우편물 무인배달 시스템 시행 수취인에게 등기우편물을 무인배달 수취함에 배달했음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해준다. ▲철도 승차권 우체국 창구 교부 및 배송 서비스 시행 철도승차권 예약시스템에서 티켓을 예약한 후 우체국 창구나 자택(직장)에서 수령할 수 있게 된다. ▲권리 소멸되는 우편환 등에 대한 지급방법 개선 소멸시효가 도래한 우편환 및 우편대체 지급증서에 대해 지급청구 만기일을 알리도록 하고, 국고귀속 후에라도 수취인이 천재지변, 의식불명 등으로 지급청구를 할 수 없거나 수취인의 사망으로 상속인이 증서의 존재를 알지 못한 경우에는 지급된다. ■ 과학기술 ▲핵융합 에너지 개발 추진 핵융합 에너지에 관한 원천기술을 국제사회에서 선점할 수 있도록 국가 핵융합위원회가 구성된다.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결과 개인명의 특허출원 및 등록 금지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결과로 특허를 출원하는 경우 국가지원으로 연구성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 명의의 특허출원이나 등록이 금지된다. ▲원자력연구소, 원자력연구원으로 개명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소속이 정부 산하기관에서 공공기술연구회로 바뀌고, 명칭도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바뀐다. ▲대기업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확대 대기업의 연구·인력개발비 가운데 외부 위탁 연구. 인력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 비율이 40%에서 50%로 확대된다. 대덕특구 내 첨단기술 기업이나 연구소 기업에 대해 소득발생 후 3년간 법인세 또는 소득세를 전액 면제하고 이후 2년간은 50% 감면한다.
  • [2006 서울에 문여는 유엔평화대학](下)’글로벌인재 양성’ 전략

    [2006 서울에 문여는 유엔평화대학](下)’글로벌인재 양성’ 전략

    ‘한국인 유엔사무총장 시대’가 열렸지만 유엔 등 한국인들의 국제기구 진출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유엔 등 41개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직급(Professional·P직급) 이상 한국인은 지난 10월 말 현재 245명으로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직원 수가 1만 5000명에 이르는 유엔 사무국과 산하기관에는 P직급 35명 등 한국인이 4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취임을 계기로 하루빨리 유엔평화대학(UPEACE) 등 국제적인 교육기관을 유치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분담금 규모에 비해 상대적 저평가 25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국제기구 직원 채용 쿼터(할당량)는 분담금 및 기부금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데 올해 우리나라의 유엔 분담금은 3100만달러(전체의 1.8%)로 전세계 11위다. 내년에는 2.2%선으로 올라간다. 이와는 별도로 올해에는 평화유지군(PKO) 예산 7200만달러(분담률 1.4%)도 분담했다. 한국은 1991년 유엔에 가입해 짧은 역사에 비춰 국제 공무원 진출 숫자는 적지 않지만 분담금 규모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한국인은 세계보건기구(WHO)에 3명(쿼터 15∼21명),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5명(쿼터 14∼19명), 세계식량계획(WFP)에 6명(쿼터 10명) 등 P직급 이상 쿼터가 정해진 16개 국제기구 중 13개가 쿼터에 미달된다. 나린더 카카르 유엔평화대학(UPEACE) 뉴욕사무소장은 “한국은 분담금 규모 등에 비해 유엔 진출 등에서 저평가돼 있다.”면서 “국제기구에 진출하려면 공채시험인 국제기구진출시험(NCRE)을 치러야 하는데 유엔의 유일한 학위기관인 UPEACE 아태센터가 서울에 설립되면 여기에서 NCRE를 치르는 등 한국인 국제무대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UPEACE 등 국제학교 유치 시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OECD 국가들로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 중 한국인이 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유학을 오는 외국 학생이 전체의 0.1%에 불과하기 때문에 엄청난 교육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글로벌 스쿨하우스’ 정책을 통해 7만여명의 외국 학생을 유치한 데 이어 오는 2010년까지 15만명의 외국학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1983년 유학생 10만명 유치 계획을 세워 2003년 목표를 달성했다. 중국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중국캠퍼스를 비롯해 국제학교를 100여개 이상 유치했다. 하버드대 분교 설립도 추진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4년 ‘외국인 유학생 유치확대 종합방안’을 마련해 201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5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UPEACE 아태센터 설립추진 한국위원회(UPAPC) 여현덕(아시아과학인재포럼 사무총장) 상임위원은 “UPEACE 아태센터 서울 유치는 외국 학생과 아시아 지역 학생의 한국 유입을 유도하고, 영어 및 국제적 수준의 교육을 희망하는 국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년 동안 UPEACE 석사 졸업생은 69개국 262명에 이르지만 한국인은 3명에 불과하다. 졸업생은 북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아프리카 22%, 유럽 10%, 중남미 9%, 한국 외 아시아 8% 등이다. ●국제화 발목잡는 법적·행정적 제약 풀어야 UPAPC에 따르면 국내에 국제학교 설립이 지지부진한 것은 법적·행정적 제약 때문이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국제학교 유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공유재산관리법에서 자치단체의 부지 임대 허용을 외국인 투자기관이 필요로 하는 곳으로 제한하고 있어 비영리 교육기관의 유치·설립에 장애가 되고 있다. 수도권과밀억제법 등 경직적인 수도권 관리정책도 발목을 잡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5년간 외국대학 분교 설립에 필요한 부지를 30년간 무상제공하고 건립예산 보조, 재정보증, 세금면제, 대학연구비의 50% 운영비 지원 등 파격적인 특혜를 제공한다. 유엔 유럽본부(UNOG) 등 22개의 굵직한 국제기구와 170개의 각종 비정부기구(NGO)를 유치한 스위스는 지금도 국제기구 유치를 위해 50년 무이자 차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법령 정비를 통해 대규모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스위스는 국제기구를 위해 연간 1억 8200만달러를 쓰지만 국제기구 유치로 각종 서비스업 부문에서 1만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37억달러를 벌어 들이고 있다. 여 상임위원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존경과 리더십을 갖지 못하면 결코 국가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없다.”면서 “UPEACE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의 진보적 평화의지와 국제적인 리더십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학생뿐만 아니라 아태지역 주요 리더와 젊은 차세대 리더를 한국에 유치함으로써 장래 친한파를 육성하는 교육 외교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한국이 평화 애호국으로서 앞으로 ‘아시아의 스위스’ 같은 국가 위상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유엔평화대학 분교 서울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취임을 계기로 유엔의 유일한 학위수여 기관인 ‘유엔평화대학’(UPEACE·유피스) 아시아·태평양센터가 오는 2008년 3월쯤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 문을 연다.22일 서울 양천구 유엔평화대학유치기획단(단장 안승일 구청장 권한대행)에 따르면 양천구의회(의장 김재천)는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열어 ‘UPEACE 유치를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비’ 9500만원을 승인했다. 용역비는 코스타리카 UPEACE 본교에 전달돼 한국 상황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짜는 데 쓰인다. 별도의 성과 예측을 위한 용역은 현재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 용역 보고서는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앞서 안 구청장 권한대행과 정희정 한나라당 원희룡(양천갑) 국회의원 비서관, 여현덕 아시아과학인재포럼(ALFS) 사무총장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미국 UPEACE 뉴욕센터와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있는 UPEACE 본교를 잇달아 방문,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UPEACE 총장 등을 만나 서울 양천구에 아태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현지 방문을 통해 양천구와 UPEACE측은 타당성 조사와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르면 내년 3월쯤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UPEACE는 유엔총회에서 결의한 국제기구이자 유엔 부설 대학원 대학이다. 인권과 환경, 평화, 분쟁해결 등의 분야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현재 코스타리카 본교에 69개국에서 온 학생 137명이 재학 중이다. 재학생은 대부분 유엔 기구나 국제 비정부기구(NGO), 각국 인권기구 등에서 근무하는 인재들로 현재 한국인 재학생으로는 정연걸(43·국가인권위원회 국제협력담당관실)씨가 유일하다.UPEACE는 유엔 사무총장이 당연직 명예총장이며, 코스타리카를 비롯해 뉴욕과 워싱턴, 제네바, 아프리카 등 전세계 7곳에 센터를 두고 있다. 양천구에 따르면 내년 초 타당성 조사와 부지 선정을 거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설립을 공표할 예정이다. 이어 캠퍼스 설립 부지와 교수진 확보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확정한 뒤 아태지역 홍보를 위한 ‘영 챌린저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조현석 유영규기자 hyun68@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2) 전남 신안군 암태면 당사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2) 전남 신안군 암태면 당사도

    목포에서 직선거리로는 불과 20㎞이지만 뱃길로 2시간30분이 걸려 도착한 전남 신안군 암태면 당사도. 겨울의 찬 바닷바람이 배에서 내린 몇 안 되는 방문객을 종종걸음치게 한다. 면적은 4.38㎢, 둘레라고 해봐야 채 9㎞가 안 된다. 그나마 최근에는 가구 수가 줄어 학생이 있는 가구가 이주해 오면 주택개량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할 만큼 작고 외로운 섬이다. 물이 귀하다 보니 식수도 마을 뒷산 정상부근에 파 놓은 인공저수시설에서 받은 빗물을 사흘에 한번 꼴로 공급받는다. 주요한 생업은 김 양식업. 일제 시대부터 시작한 김양식으로 한 때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말이 돌 정도로 호시절을 구가했지만 다른 지방의 김양식업이 성행해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시세가 폭락했다. 그러다 보니 빈집들이 하나둘 늘어나 이제 60여호에 주민 120여명 정도만 남았다. 그래도 주소득원은 여전히 김 양식업. 섬 대부분이 김발로 둘러싸여 있다.35년째 김발을 손질하고 있는 이상백(53) 이장은 바닷가의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김 자랑을 멈추지 않는다.“당사도 김은 전국에서 최고입니다. 다른 곳에선 김이 물에 잠겨서 자라는 부류식이지만, 여기서는 일정한 시간 햇볕을 받을 수 있는 지주식으로 재배해서 맛과 색깔에 있어서 비교가 안 됩니다.” 바닷가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암태 초등학교 당사도 분교에서는 섬에서 유일한 학생인 김정재(12)군이 선생님과 마주보며 대금 연주를 하고 있었다. 성만 알려줄 뿐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30대 초반의 오 교사는 “마을 사람들이 학교일에 적극적이고 애정과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도 학교가 살아 남아야 섬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교 발전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오 교사는 정재군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고 어휘력을 늘려주기 위해 신문을 읽히고 운동도 함께 한다. 학교는 주민들의 복사나 팩스 이용 및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공동의 사무공간이다. 장래 꿈이 컴퓨터 기술자인 김군에겐 친구가 없다. 그래서 “한 달에 두 번씩 본교가 있는 암태도로 가서 받는 협동수업이 기다려진다.”며 외로움을 표현한다. 최근 신안군은 당사도 분교에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학생이 이주하는 가구에 주택개량 자금을 지원하고, 소득원개발을 위해 8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6가구가 지원을 하였고 지금도 계속 모집중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외지인의 발길이 잦아졌다. 마을의 반대편 방죽골에는 이순신 장군이 열두 척의 전함으로 명량해전을 치른 후 팠다는 우물이 있어서 가뭄에도 항상 샘물이 솟았다지만 이젠 제멋대로 자란 잡목으로 찾아갈 길조차 없다. 이름에 모래사(沙)가 들어 있을 정도도 모래가 많은 섬이었지만 과도한 모래채취로 검은 바위가 백사장 위로 흉칙하게 드러나 있어 당사도(唐沙島)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한다. 외로운 섬의 삶은 힘들고 척박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어 온기를 불어넣는다. 청각 장애인이면서도 ‘당사도의 맥가이버’인 부권수(45)씨다. 마을의 농기계나 선박, 가전제품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마을에서 김 양식에 사용하는 배도 부씨가 직접 만들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소소한 민원 때문에 농사와 김양식에 지장을 받지만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고맙기만 하다.”며 싱글벙글이다. 청각 장애인인 아내와 항상 웃는 얼굴로 사는 그는 나보다 이웃이 먼저이고, 없이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조만간 입주할 도회지 사람들과 당사도 개발계획이 주민들에게 진정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더욱이 내년말 목포∼압해도간 연륙교가 개통되면 20여분 만에 당사도에 이를 수 있다니 도시인들의 거친 발길에 자연 경관이 훼손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이 기우(杞憂)이기를 바라며 돌아오는 뱃길을 재촉했다. 사진 글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서적 수집 25년 외길 박대헌 영월책박물관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서적 수집 25년 외길 박대헌 영월책박물관장

    고서(古書)가 헌책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기록이요, 그 진실의 두께를 켜켜이 담아낸 정의로운 보물이다. 또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냈던 선조들의 온갖 지혜가 녹녹하게 발라져 있어 미래를 비춰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다.‘고서 속에는 만가지 봉록(俸祿)이 다 들어있다. 다만 그것은 아는 자만의 것이다.’라고. 이밖에도 금과옥조 같은 여러가지 표현으로 고서의 소중한 가치를 깊이 새기게 한다. 박대헌(54) 영월책박물관장.‘백수’로 지내던 20대의 젊은 나이 때부터 25년 가까이 고서적만을 옹골지게 수집해온 특별한 삶의 밭을 일구고 있다. 흙속의 진주 캐기라고나 할까. ●영월의 폐교에 책박물관 열다 1998년, 그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강원도 산골의 한 폐교에 ‘책박물관’을 떡 하니 열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사람, 자연, 책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그림 같은 문화마을’에 대한 평소의 동경과 신념이 작용했다. 이와 함께 1983년부터 서울에서 운영해 오던 고서점 ‘호산방’ 또한 아예 두메산골로 옮겼다. 그는 여기에서 300∼400년 전의 조선시대 희귀본 등 수백권의 고서를 찾아내 빛을 보게 했고 박물관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는 문화적으로 여러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주었다. 영월지역을 다녀온 이들은 한결같이 “정말, 대단한 분이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영월에 있던 ‘호산방’을 서울 도심 한복판인 태평로1가의 한국프레스센터 지하로 옮겼다. 고서점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다소 의아해지는 대목이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주 ‘호산방’에서 박 관장을 만났다. 입구에는 ‘호산방은 30년 후를 생각합니다.’는 글귀가 인상깊게 걸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200년 전의 ‘의방활투’를 비롯,‘추사문집’ 초판본, 조선후기의 ‘우병치방법’ 등 세월의 때가 잔뜩 묻은 희귀 고서 500여권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우병치방법’은 소가 병들었을 때 치료하는 요령이 상세히 담겨 있어 당시 우리 선조들이 소를 어떻게 대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프레스센터 지하에 고서점 열어 특히 한쪽에 진열된 1960∼1970년대의 국민학교 교과서들은 당시의 추억 어린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아울러 월북 시인 임화의 ‘현해탄’, 박두진의 ‘해’, 그리고 소월의 스승 안서 김억의 육필원고 등도 소중하게 다가온다. 박씨가 10년 전 펴낸 필생의 역작 ‘서양인이 본 조선’도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17∼20세기에 걸쳐 조선에 다녀간 서양인들이 조선에 관해 쓴 책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 새롭게 정리했다. 이를 위해 그가 모은 원본만 모두 287권. 세계 각국의 고서점을 구석구석 뒤지고 다닌 발품의 결과물이기에 학계에서도 소중한 사료가치로 인정한다. 그가 ‘서지(書誌)학자’로 불리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서울시내 중심가에 둥지를 새롭게 마련한 지 두달 됐다는 그는 “영월에 있는 책박물관 운영이 어려워져 이곳에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하기야 산골에서 박물관을 운영하기란 그리 쉽지는 않았을 터. “영월의 책박물관도 살리고 또 수도 서울 한복판에 고서문화의 한 중심축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지금은 약간 어렵겠지만 내년에는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희망합니다.” ●고서, 작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물건 ‘30년 후를 생각합니다.’라는 글귀의 뜻을 물었더니 “고서를 통해 이전과 현세대, 그리고 미래 세대를 연결시키는 공간을 의미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서 “30년 후를 생각해 보면 주위에 남을 만한 책들이 얼마나 될지 걱정도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형마트에서 팔지 않는 물건, 작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물건, 그게 바로 고서의 가치”라고 거듭 강조한다. 웬만한 강원도 여행객치고 박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의 책사랑은 소문이 나 있다. 그가 서울에서 영월로 향했을 때만 해도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에 서점과 음악·연극 공연장, 문화 예술인의 작업실, 화랑, 카페가 있는 마을을 구상했다. 그래서 ‘영월 책축제’만 7회나 여는 등 나름대로 온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책과 문화에 대한 주변 사람들과의 시각차이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박물관을 잠시 폐관했다가 얼마전 다시 재개관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책마을은 영국의 ‘헤이 온 와이’입니다. 웨일스의 작은 마을이지요. 폐광 등으로 1960년 초만 해도 쇠락해가는 마을이었는데 어느날 리처드 부스라는 한 젊은이의 노력으로 지금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책마을로 변모했습니다.” 평소 박씨의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영월책박물관은 옛 학교터(여촌분교)와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 학교는 1962년 개교해 1998년 문 닫기까지 36회에 걸쳐 400여명이 졸업했다. 현재 박물관에는 3만∼4만여점이 소장돼 있다. 박씨의 책사랑은 고교 때부터 시작됐다. 어느날 은사에게 옛 책의 소중함을 듣고 용돈을 아껴 시간날 때마다 청계천 등지에서 한두 권씩 책을 사모았다. 원래의 꿈은 도예가. 그래서 홍익공업고등전문학교에서 요업을 전공했다. 고교과정 3년과 대학 2년과정을 합친 5년제 학교였다. 군 제대후에는 도예학원을 운영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이룰 수가 없었다. 백수생활로 접어들면서 방황이 시작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도서관, 그리고 서울의 여러 고서점을 들르는 일이 유일한 낙이었다. 그 많은 유물을 눈감고도 줄줄 꿸 정도였다. 덕분에 도자기뿐만 아니라 고미술 전반에 대한 안목이 높아졌다. 고서적도 마찬가지. 결국 곰곰이 생각하던 끝에 서울 장안평 고미술상가에 고서점 호산방(壺山房)을 열었다. 이때가 1983년 서른 살의 나이였다. 호산방이라고 한 것은 조선 말기 서화가 우봉 조희룡의 호 호산(壺山)에서 비롯됐다. 고서점을 연 후에는 주로 필사본과 간찰, 또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 때의 역사와 문학 관련 양장본들에 관심을 쏟았다. ●수집에 미쳐 가족엔 ‘미안한 아빠´ 1992년 장안평 고서점을 광화문 인근으로 옮겼다. 이때 인사동의 한 고서점 주인은 “인사동에서도 안 되는 고서점이 광화문에서 되겠어? 1년도 못버틸 걸.” 하고 말렸다. 하지만 꽤 유명세를 탔고 번창해 나갔다. 그 사이 방송통신대학을 9년만에 졸업했고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에서 출판잡지를 전공,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이때가 1998년 나이 마흔 여섯이었다. 박씨네 가족이 현재 거주하는 곳은 책박물관 한쪽에 있는 허름한 관사. 말이 관사이지 한겨울에 연탄난로를 두 개씩 피워도 거실의 물이 얼고 수도관이 터지기 일쑤. 그러다 보니 박씨는 무능한 가장으로 전락했다.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이던 두 아들은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쳤다. 서울에서도 학원 한번 보내지 못하고 시골에 데려왔지만 큰아들은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4학년에 재학중이고, 둘째는 내년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누가 그러더군요.‘고서수집을 하는 것은 독립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이 말은 그동안 산골마을에서 외롭게 문화독립운동을 해온 박씨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그는 고서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고서는 열번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한번 잘못 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내년 초 그동안의 고서수집 노하우와 에피소드를 담은 ‘서창야화-어느 고서점 주인의 잠꼬대(가제)’라는 책을 발간한다. km@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9) 볼음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9) 볼음도

    아는 사람만 몰래 찾아가는 가깝고도 먼 섬. 새들의 낙원. 넓은 농토보다 더 넓은 갯벌을 간직하고 분단의 혜택(?)까지 누리는 ‘볼음도’는 하늘·땅·바다가 맑은 천혜의 섬이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갈매기의 마중을 뒤로하고 뱃길로 1시간 남짓을 달리면 서해바다의 평화로운 섬이 맞이한다. 마을까지 들어가는 길가엔 아담한 황토집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갯벌을 향한 논둑에는 메뚜기들이 후두둑 날아가고 길모퉁이에서는 이름 모를 작은뱀이 자기 덩치보다 큰 개구리를 휘감고 낑낑거리고 있다. 갯벌의 유일한 이동수단인 경운기를 타고 끝이 보이지 않는 영뜰갯벌을 가로지르면 개흙에 말뚝을 박아 그물을 걸어놓은 수백미터의 건간망(建干網)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온다. 그물망에는 기름값도 안 나올 정도의 망둥어와 복어 몇 마리뿐이다. 몇 마리의 물고기지만 어부는 그래도 열심히 그물을 손질한다. 섬 면적의 4∼5배나 되는 갯벌에는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도요새·노랑부리백로 등 온갖 텃새와 철새들이 자태를 뽐내듯 날아다니며 경운기 길을 열어준다. 광활한 갯벌에 띄엄띄엄 상합을 캐는 사람들이 한낮의 햇살을 묵묵히 받아내고 있다. 섬의 북단에는 바닷물에 떠내려 온 것을 심었다는 수령 800년의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가 있다. 예전에는 매년 1월30일이면 풍어제를 지냈지만 6·25 이후 출어가 금지되어 사라졌단다. 은행나무 옆 볼음저수지는 60여만평의 논에 청정농수를 공급하고 날씨가 좋은 날은 5.5㎞ 떨어진 북한 황해도 연백염전까지 보인다고 한다. 농업과 함께 부업으로 그물을 매기도 하지만 볼음도 주민의 주업은 농업이다. 가구당 평균 경작면적이 1만 5000평이나 되는 대표적인 ‘농사짓는 섬’이다.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낙향한 오형단(48)씨는 4H활동을 하는 농민후계자로서 누구보다 볼음도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쌀시장 개방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친환경농법으로 좋은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청정지역인 볼음도에서 쌀이야말로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자신있어 한다. 오씨는 현재 ‘친환경쌀작목반’을 이끌면서 6만평의 논에 우렁이농법을 사용하여 공동작업으로 쌀을 생산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섬 전체의 벼농사는 무농약 재배를 하였다. 전현원(63)씨는 객지생활 40여년 만에 병든 몸으로 지난 9월초에 섬에 돌아왔다.“고혈압과 심장병으로 집에서 마을회관까지 300m 거리를 몇 번을 쉬어서 갔지만 지금은 식사량도 늘고 활동도 왕성해서 일거리를 찾는다.”며 밝은 표정으로 섬 자랑을 늘어놓는다. 한때 학생수가 모자라 휴교하였다가 다시 문을 연 ‘서도중학교 볼음분교’에 근무하는 강정숙(57)씨.“섬주민들의 의식이 높고 학생들도 도덕교과서처럼 반듯해서 애착이 더 가요.” 외지로 진학하는 학생들 또한 우수해서 교육에 더욱 보람을 느낀단다. 올곧은 마음으로 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새들을 보물처럼 보듬는 갯벌과 하늘과 바다가 맑은 볼음도. 청정지역이며 천혜의 고장을 떠나는 이에게는 아쉽기만 한 섬으로 다시 와 닿는다. 글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경찰의 날 2題] 섬마을 사부님

    [경찰의 날 2題] 섬마을 사부님

    인천 연안 부두에서 뱃길 따라 2시간30분 동안 가야 하는 서해안의 작은섬 풍도(豊島). 이곳의 치안을 관할하는 경기 안산경찰서 풍도분소 김요한(36) 경장은 섬마을 아이들에게 ‘사부’라고 불린다. 태권도 공인 4단인 김 경장의 제자는 모두 7명. 매주 2차례 김 경장에게서 태권도를 배운다. 지난봄부터는 풍도분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학원 하나 없는 이곳 아이들에게 김 경장의 가르침은 너무나 소중하다. “아이들이 육지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모두 단증을 따게 하는 게 목표인데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수산자원이 풍부하다고 해 ‘풍성할 풍(豊)자’ 풍도라 이름 붙여진 섬에는 60가구 10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이 작은 섬의 경찰관은 김 경장 단 한명이다. 그래서 교대시간이 없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김 경장은 경찰이라기보다는 그저 ‘맘 좋고 잘생긴 젊은이´다. “범인을 잡는 경찰이란 생각보다는 마을 일을 도와주는 청년 정도로 보시는 것 같아요.” 실제 하루 일과도 도시 경찰과는 다르다. 하루 한 차례 인천에서 들어오는 여객선을 기다리는 노인들을 위해 짐을 실어주고 부리는 일은 빼놓을 수 없다. 순찰을 돌다가 노인이나 마을 아낙들 허드렛일을 거드는 것도 그의 몫이다. 풍도에는 소방서나 동사무소가 없다. 아픈 사람이 생기면 환자를 이송하는 119구급대원 일도, 주민들의 행정서류를 팩스로 전해주는 동사무소 직원 일도 그의 업무다. 자리를 비울 때면 ‘민간인’ 아내가 민원전화를 받아준다. 사실 그를 외딴 섬마을로 이끈 것은 아들의 천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병원을 들락거리던 아들은 섬 생활 1년 만에 건강해졌다.“정이 들어 떠날 때 힘들 것 같아요. 언제 이별할지 모르지만 가는 날까지 주민들에게 좋은 경찰로 남고 싶어요.”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환수앞둔 용산 美기지를 가다] 부대관통 개천 ‘악취’

    [환수앞둔 용산 美기지를 가다] 부대관통 개천 ‘악취’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10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는 의외로 차분하고 평온했다. 오전 10시 서울시 관계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용산미군기지 1번 게이트에 들어섰다. 방문 목적은 ‘용산 민족공원’으로 반환되는 미군기지내 시설물을 돌아보기 위한 것. 하지만 북핵문제로 인해 취재진의 관심은 미군기지내 분위기와 움직임에 모아졌다. ●주민·미군들 긴박감 없어 부대 안내를 맡은 김영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관은 “(북한 핵실험 문제로)달라진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 9·11테러 이후 기지방어 프로그램에 따라 (경계태세 5단계 중 2단계인) 브라보(중급)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평소 근무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대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일상의 모습 그대로였다. 학교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산책에 나선 주민들도 평온한 모습이었다. 미군들의 모습에서도 긴박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제 군감옥은 의료장비 창고로 버스를 타고 북쪽 끝에 위치한 캠프코이너를 시작으로 메인포스트(24만평)를 거쳐 사우스포스트(57만평)를 차례로 내려갔다. 전체면적이 111만 4000평에 달해 걸어서 돌아보기에는 여간 쉽지 않다. 부대는 수목이 울창해 마치 공원처럼 보였다. 미 대사관 부지인 캠프코이너를 지나 얕은 구릉을 넘어서자 메인포스트에 도착했다. 이곳은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미8군사령부가 위치한 곳이지만 미군들이 간혹 오갈 뿐 인적이 많지 않았다. 건물 뒤편의 주한미군합동지원단 건물은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집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병원으로, 광복 후에는 러시아 대표단 숙소로 활용됐다고 한다. 건물 앞을 흐르는 폭 3m 남짓한 개천에서는 심한 악취가 풍겼다. 부대 밖의 이태원 등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오수라고 했지만 부대내 건물들의 오수도 하수처리가 되지 않은 채 흘러들었다. 고가다리를 넘어서자 사우스포스트가 나타났다. 미군 가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좌측으로는 드래곤 호텔이, 우측에는 중·고등학교와 메릴랜드 대학분교 등이 나타났다. 테니스장과 축구장, 식당, 대형마트 등을 갖춰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일제때 군감옥으로 사용됐다는 의료장비 창고 건물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 81만평 전체를 주민들의 쉼터인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함께 서울시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故임길택 작가가 엮은 초등생 시집 2권 출간

    “…천천히 걸어서 가는 길은 힘들지만 보고 듣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로 후딱 쉽게 가버리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합니다.”(동화작가 권정생의 추천글 중에서) 1997년 세상을 떠난 동화작가 임길택 선생님이 엮은 어린이 시집 2권이 보리에서 나왔습니다.‘아버지 월급 콩알만하네’(김환영 그림)와 ‘꼴찌도 상이 많아야 한다’(정지윤 그림)라는 재미난 제목이 붙었지요. 그런데 의미가 보통 깊은 동시집들이 아니랍니다. 평생 교단에 섰던 작가가 그 밝은 눈으로 간추린 코흘리개 초등생들의 천진한 시들입니다. 꼬맹이 작가들의 맑은 시선이 닿은 곳은 저기 멀리 소란한 세상과 담을 친 가난하고 조용한 강원도 산골이구요. 매끈한 글솜씨를 자랑할 리 없는데, 풋내나는 거친 글들이 정말이지 대단한 향기를 뿜어댑니다. 삐뚤빼뚤 맞춤법은 틀렸어도 세상읽는 눈만큼은 한치 틀리는 법 없는 침묻은 연필심 끝에 무심한 동심이 매달립니다.1980년 ‘사북사태’를 맞은 탄광촌 아이들에게 아마도, 선생님이 ‘아버지’를 글감으로 시를 써보라 하셨겠지요. 검댕투성이에 툭하면 술주정을 하는 아빠의 모습을, 신통하게도 따뜻이 끌어안아주는 속여문 아이들입니다. “토요일이라/언니가 교회를 가서/내가 밥을 담았다./나는/아버지가/조금 잡수시는 걸 알면서도/많이 담았다./하지만/아버지는 많이 남기셨다.”(‘아버지의 밥’) “내가 아버지께/우주여행을/하고 싶다고 하니까/아버지께서/아버지도/꼭/데리고 가거라 하셨다./그러자 나는/술 안 잡수시고/담배 안 피우시면요/라고 대답했다.”(‘우주여행’) 책장을 넘기다 보면 권정생 작가의 추천글이 똑 맞는 소리다 싶어집니다. 넘치게 많아 탈인 요즘아이들에게 이 동시집들은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누리지 못해도 만족할 줄 아는 마음. 넉넉한 마음이 행복하게 전염될 글들은 ‘골찌도 상이 많아야 한다’에도 수북하거든요. 산골마을(정선 봉정 분교)에서 날아온 손때절은 시들에 가슴 풀리고마는 건 시간문젭니다.“바람 부는 날에는/대추가 지붕 위에/탁탁탁 하면서 떨어진다.//어머니는 방 안에서/대추 돈을 먼저 받아놨는데/대추는 자꾸만 떨어진다고/걱정을 하신다.”(‘바람 부는 날’)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악의 신명을 나누는 가수 이안

    국악의 신명을 나누는 가수 이안

    취재, 글 박혜란 기자 | 사진 한영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는 몇 번씩이나 거리낌 없이 꿈꾸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영락없는 여행자의 얼굴이었다. 그 설렘, 열정은 곁에 있는 이의 마음에까지 속수무책으로 번진다. 여느 젊은 가수들의 노래와는 다른, 동양적 감수성으로 가득한 그의 노래는 잊고 있던 옛 가락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불러냈다. TV 드라마 <대장금>이 해외에서까지 화제를 모으고 그 주제곡을 부른 이에게까지 사람들의 관심이 미치면서, 국악을 전공한 이 가수의 특별한 이력이 매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TV 교양 프로그램 등에서 그의 야무진 말솜씨를 접한 사람들은 “저이가 대체 누구야?” 하고 호기심을 품었다.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렇지, 한 번 알게 되면 빠져들 거예요.” 그것은 국악에 대한 그의 해명이자, 바로 가수 이안(26세) 본인에 관한 설명이기도 했다. 국악과 대중음악의 조화라는, 다소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이 가수는 그 외에도 벌여놓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생각한 게 백 개라면,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건 겨우 열 개라며 애를 태운다. “간다! 하면 가고야 마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많이 괴롭혔어요. ‘아리요 콘서트’ 같은 것이 바로 그런 경우죠. 무료 공연이다 보니 아무래도 소속사에서도 난처한 기색이고, 또 준비하는 사람들은 좀 힘든가요. 그래도 고집을 부렸어요. 다른 일에선 말 잘 들을 테니, 제발 이것만은 계속 하게 해달라고요.” 소외된 이웃, 문화를 접하기 힘든 서민들을 위한 무료 길거리 공연인 ‘아리요 콘서트’를 그는 이미 45회나 열었고, 앞으로 100회를 채우리라 마음먹었다. 그렇다고 서둘러 회수만 채우는 것은 그에게 무의미하다. 꼭 필요한 곳에 꼭 맞는 방식으로 다가갈 것. 뜻이 좋다고 무조건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 것이 아님을 그는 알고 있었다. 장소 선정에서부터 공연 형식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기획하고 준비했다. 그랬기에 동대문 지하철역에서 첫 공연을 가진 이래 전국의 교도소, 노인복지시설, 미혼모보호시설, 장애인시설, 요양원, 노숙자쉼터, 시골 분교 등을 찾아다니며 수차례 공연을 열었지만 그 중 똑같은 공연은 한 번도 없었다. 병원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때는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병동마다 돌며 노래를 배달(?)하기도 했다. “제가 과연 이타적인 마음에서만 그랬을까요? 아니요, 오히려 이 공연이 저를 지탱해주고 있어요. 한 가수의 버티기 작전이랄까, 적어도 100번을 채울 때까지는 가수로서 최선을 다하겠지요? 그리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제 평생 언제 지하철역이나 기차역 광장 같은 곳에서 마음껏 노래를 불러보겠어요.” 알고 보니 그의 거리 공연 이력은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악 중 · 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는 음악에 관해 사람들이 무관심한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중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연주하며 국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그때부터 ‘음악은 나누는 것’이란 ‘습관’이 들었다고 했다. 대학의 국악과에 재학 중이던 2002년에는 같은 과 친구 둘과 ‘워킹 코리아Walking Corea’라는 팀을 결성해 6개월간 세계 곳곳의 거리를 누비기도 했다. “나름 절박한 심정으로 떠난 여행이었어요. 사회에서 이토록 환영받지 못하는 음악을,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하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인지 고민했죠.” 인도 강가 강에서, 네팔 룸비니의 논두렁에서, 베를린 장벽 앞에서, 영국 하이드파크에서, 파리 예술의 다리에서 그는 우리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췄다. 낯선 나라의 관객들이 그 공연에 보내준 반응은 뜻밖에도 감격적인 것이었다. “결론은 해야 한다, 가치가 있다, 였어요. 그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믿음이에요. 내가 해왔던 음악에 대한 믿음, 자부심. 그래서 사람들이 이 음악의 가치를 깨닫고 좋아할 수 있도록 만남을 주선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지요.” 좀처럼 국악과 친해지기 힘들다면 그는 라디오에서 하는 국악방송을 꾸준히 들어보라고 권한다. 한국 사람의 유전자는 원래 국악에 맞도록 타고났다는 게 그의 생각. 국악의 특징이 곧 한국 사람의 기질이라는 것이다. “국악의 매력은 극과 극을 오간다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아주 흥겹거나 한에 사무치거나, 아주 맑거나 아주 거칠거나, 어중간한 것이 없어요.” ‘잘한다’ ‘자주 한다’는 말보다 ‘좋아한다’는 말을 즐겨 쓰는 그는, 언젠가 음악학교를 세우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학교를 세우려면 얼마나 많은 것을 갖추어야 하겠어요. 그때를 위해 차근차근 배우고 다져야 할 게 많아요.” 그 꿈이 그를 강하게, 빛나게 단련할 것이 분명했다. 월간<샘터>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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