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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전문가 “북한 문제, 아프간 사태로 우선순위 더 밀릴 것”

    미 전문가 “북한 문제, 아프간 사태로 우선순위 더 밀릴 것”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한미 협력방안 모색’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인해 미국 내에서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더욱 밀리게 됐다는 미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19일 통일연구원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한미 싱크탱크 공동세미나에서 “아프간 철군으로 피랍사태나 난민사태 등 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향후 몇 개월간 북한의 우선순위는 그만큼 밀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악화 등으로 대북 협상의 중요도가 더 밀리는 상황이라며 북미관계는 “단기, 중기적으로는 굉장히 비관적”이라고 전망했다. 1994년 북핵 위기 당시 미측 수석 협상 대표와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를 지낸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교수도 현실적으로 현 상황에서 북미 대화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갈루치 교수는 “조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시작하게 되면 미국 내부적으로 공화당의 큰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어떠한 조치를 취하든 간에 양보로 비춰지기 때문에 비판을 피할 방법이 없다. 이게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비핵화 목표에 대해서도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사실 좀 잊어야 할 것 같다”면서 어떤 형식으로든 대화 재개를 위한 실용적 입장을 취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 관련 기술을 지하드나 테러리스트 단체 등 어떤 세력에게도 판매하지 않도록 하는 목표를 달성한다면 비핵화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미국 국민들은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제재 해제나 완화, 관계 정상화, 평화, 경제지원 등 북한이 원하는 부분을 다루지 않고서는 상황을 타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동시 행동을 불러오기 위한 선제적 마중물로 인도적 지원을 통 크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3주년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삼아 북미 간 비밀접촉 및 협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공유할 수는 없지만, 한미 간 인도주의 차원의 대북협력 등 다양한 대북 관여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대화로 나오도록 이끄는 방법이 무엇이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 등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느 수준의 인센티브를 줄지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지정학의 귀환?/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지정학의 귀환?/한신대 교수

    7월 말 미국의 ‘포린어페어’지에 실린 글이 시선을 끌었다. 글쓴이가 전직 주한미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의 전직 고위 장성 출신이 직접 나서 북한 문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흥미롭다. 글제 또한 얼마나 도발적이고 신선한가. ‘북한을 동맹으로 만들자.’ 기고자 가운데 임호영 전 연합사 부사령관은 어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궁극적으로 북한을 동맹이 주도하는 질서에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브룩스 사령관과 몇 차례 토의를 했다. 우리가 군인이지만 전쟁하지 않고 중국에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북한이라는 체제를 우리 측으로 끌어들이면 핵 문제와 통일, 북한 동포의 생활 문제 등을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큰 전략적 목표를 그렇게 잡은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단순한 비핵화가 아니라 사실상 통일된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물론 과정이 지난할 것이다.” 2018년 6월 12일 김정은ㆍ트럼프 콤비의 싱가포르선언 직후 나는 공교롭게 이런 논평을 한 적이 있다. “6ㆍ12는 이러한 이른바 아시아 회귀, 전략적 리밸런싱이라는 판을 흔드는 대형 이벤트다. 그래서 주류의 역습도 만만치 않을 거다. 미 주류로선 앞으로 6ㆍ12를 깨거나, 아니면 여기에 적응하는 경로 외에 없어 보인다. 후자의 경우 과거 키신저가 그랬듯 중국을 견제ㆍ봉쇄하기 위해 북과 중을 분리·견인하는 지정학적 신사고도 선택지의 하나다. 미국에게 북한이 간절해지는 데 비례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미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북과 중을 분리’하고 북을 아방(我方)으로 ‘견인하는 지정학적 신사고’라면 저 케케묵은 군사동맹도 미래가 있지 않은가. 여기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의 언급이 필요하다. 첫째, 베트남 통일 이후 미국과 베트남 관계 정상화에는 근 30년이 걸렸다. 1973년 파리 평화협정 이후 베트남이 공산화된 뒤 미국의 베트남 봉쇄는 1995년 클린턴 대통령 때 비로소 해제된다. 양국의 경제관계는 국교 정상화 이후 21세기 들어서야 본격화된다. 양국 관계의 급진전 배경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으로 베트남의 지정학적ㆍ전략적 가치 상승이 있었다. 베트남이 중국의 남진을 견제하는, 그래서 미ㆍ베트남 사이엔 사실상 유사동맹 관계가 조성된 것이다. 둘째는 미중 관계다. 미중은 한국전쟁의 교전 당사자들이었다. 양국 간 적대 관계는 특히 1960년대 초 중국이 핵개발에 나섰을 때 미국이 선제공격을 검토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세계 외교사에는 ‘닉슨 중국에 가다’ 혹은 ‘닉슨 중국에’(Nixon to China)라는 숙어가 있다. 공화당의 강경우파였던 닉슨이 공산주의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는 사실, 즉 이념적으로 아무리 멀다 해도 국익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국제 관계의 속성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닉슨과 그의 안보보좌관 키신저가 대중 관계 정상화에 나선 데에는 중소 분쟁을 활용, 중소를 분리해 소련을 고립시키고, 또 중국을 지렛대로 베트남과의 휴전협상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거시 전략적ㆍ지정학적 계산이 작용하고 있었다. 요컨대 미·베트남 관계의 정상화는 중·베트남 분쟁을 활용하려는, 미중 관계의 정상화는 중소 분쟁을 활용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과 판단이 가장 중요한 기저 동인 중 하나였다는 말이다. 이이제이책(以夷制夷策)이라고 해도 될 이 공식에 따라 보자면 북중을 이간, 틈을 벌려 이 틈새에 자본을 부어 굳힌 뒤 북을 한미동맹 쪽으로 떼어 붙이자는 방도는 지금까지 별무신통했던 낡은 ‘레짐 체인지’론의 새로운 변주로 볼 여지는 차고 넘친다. 작년 12월 미 초당적 재야·재조 아시아통들이 공동의 연구 성과를 묶어 발표하는 이른바 ‘아미티지-나이 보고서’ 2020년판이 나왔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이 보고서는 미국의 동아시아 초당 외교의 밑그림이라 볼 만하다.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을 끄는 대목은 글로벌 앵글로색슨 군사동맹 네트워크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미, 영,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에 일본을 넣어 ‘식스 아이스’로 재편해 일본 리더십하에 동아시아 반중 질서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 보고서상 주적은 의연 중국이며, 부적(副敵)은 북이라 할 만하다. 따라서 주부(主副)를 갈라 수단 불문하고 북핵만 제거하면 중의 고립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발상이 그저 또 하나의 미국몽(夢)으로 끝날지 자못 경계하면서 살필 일이다.
  • 한일 정상, 美중재·다자회의 기회 남아…양국 차관 “현안 해결 지속 노력 공감”

    한일 정상, 美중재·다자회의 기회 남아…양국 차관 “현안 해결 지속 노력 공감”

    오늘 한미일 협의회서 美 중재 가능성G20 등 다자회담서 만남 추진할 수도“회담 추진 이어가려면 신뢰 회복 우선”도쿄올림픽을 한일 관계 복원의 첫 단추로 삼으려던 우리 정부의 구상은 물거품이 됐지만, 임기 내 일본과의 대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한일 정상이 다시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일 3국 공조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10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무대가 정상회담을 위한 장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0일 일본 도쿄로 건너가 모리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양 차관은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양측 간 이루어진 실무협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현안 해결을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다만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최 차관은 피해자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것이 문제 해결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했으나, 모리 차관은 한국 법원의 징용 및 위안부 배상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며 한국이 해결할 것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도쿄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도 주목된다.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협의회에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도 참석한다. 셔먼 부장관은 협의회를 마친 뒤 한국으로 넘어와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을 별도로 가진다. 북핵 등 한미일 동맹 차원의 의제가 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한미일 공조를 위해 미국도 분위기 조성에 나설 수 있다.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나 연내 우리나라가 개최를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이 대면하는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끝난 시기인 만큼 이때는 일본 측도 한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김재신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고문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연임을 하든 새 총리가 나오든 일본도 국내 정치 문제가 해소되면 유연한 입장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비롯해 내년 초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행사들을 잘 활용하면 정상회담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때까지 회담 추진 동력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양국 간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정부도 피해자 단체들과 만나 여러 가지 해법을 논의하는 등 교섭을 위한 준비를 하고, 일본도 수출규제는 한일 관계에서 실질적인 무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이를 해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회담 결렬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되는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교체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은 보도했다. 그러나 소마 공사에 대한 징계 조치는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물 건너간 ‘도쿄올림픽 카드’…美중재·다자회담으로 반전 기회 만들까

    물 건너간 ‘도쿄올림픽 카드’…美중재·다자회담으로 반전 기회 만들까

    최종건 1차관 도쿄행...한일·한미일 협의 10월 G20 정상회의...한일 조우 가능성 도쿄올림픽을 한일 관계 복원의 첫 단추로 삼으려던 우리 정부의 구상은 물거품이 됐지만, 임기 내 일본과의 대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한일 정상이 다시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일 3국 공조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10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무대가 정상회담을 위한 장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0일 일본 도쿄로 건너가 모리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회담은 불발됐지만 실무급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된 것이다. 양 차관은 정상회담 의제 조율 과정에서 논의됐던 과거사, 수출규제 등 현안들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도쿄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도 주목된다.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협의회에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도 참석한다. 셔먼 부장관은 협의회를 마친 뒤 한국으로 넘어와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을 별도로 가진다. 북핵 문제 등 한미일 동맹 차원의 의제가 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한미일 공조를 위해 미국도 분위기 조성에 나설 수 있다.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나 연내 우리나라가 개최를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이 대면하는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자민당 총재 선거가 끝난 시기인 만큼 이때는 일본 측도 한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김재신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고문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연임을 하든 새로운 총리가 나오든 일본의 국내 정치 문제가 해소되면 일본도 유연한 입장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비롯해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상황을 잘 관리하면 정상회담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때까지 회담 추진 동력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간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우리 정부도 피해자 단체들과 만나 여러 가지 해법을 논의하는 등 교섭을 위한 준비를 하고, 일본도 수출규제는 한일 관계에서 실질적인 무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이를 해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한편 이번 회담 결렬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되는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교체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은 보도했다. 그러나 소마 공사에 대한 징계 조치는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한국계’ 영 김 美 의원 “北 도우려면 진심 확인할 수 있어야”

    ‘한국계’ 영 김 美 의원 “北 도우려면 진심 확인할 수 있어야”

    美 의회 ‘한국연구모임’ 의원들 방한 “2008년 北 냉각탑 폭파, 사진용” “북미 이산가족 상봉도 하나의 방법” “北 요청하면 백신 공급 가능할 듯”한국을 방문한 미국 영 김 하원의원(공화당)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등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이 요청하면 미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미국이 도우려면 북한이 진심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진전(steps)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이면서 한국계인 영 김 의원은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미국)를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게 하려면 북한이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5분짜리 코닥 모먼트’...“10년 전 교훈 얻어야” 영 김 의원은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2008년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한이 영변 핵단지 냉각탑을 폭파하고 제재 및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됐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때를 5분짜리 ‘사진용 순간’(Kodak moment)으로 기억한다”면서 “당시 몇몇 의원들은 북한이 정말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거나 비핵화하려는 의지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망설였는데, 이제 와서 보면 미국이 한 건 북한이 핵 보유국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북한이 우리와 협상을 하기 위해 북핵 문제가 진전되기를 바라는 의지와 열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대화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조치 가운데 하나로 영 김 의원은 재미 교포의 이산가족 상봉을 꼽았다. 그는 다른 한국계 동료 의원 3명과 함께 지난 3월 그레이스 멍 하원의원(민주당)이 대표발의한 ‘미국 내 한인의 북한 가족과 재해 논의 촉구 법안’에 서명하고, 법 통과를 촉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미 의회에는 2019년에도 북미 이산가족 상봉법이 발의돼 하원 본회의까지는 통과했으나, 지난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영 김 의원은 “이는 1만 한국계 미국인에 관한 것이고, 이들이 점차 고령화되고 있다”면서 한국말로 “이건 (그들의) 죽기 전의 소원이다. 꼭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미 이산가족상봉·백신 지원, 대화 기회 될 수 있어함께 방한한 아미 베라 미 하원(민주당) 외교위 아태소위원장도 북한의 백신 지원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요청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화의 문을 살짝 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의회 내 초당적 연구 모임인 ‘한국연구모임’(CSGK) 일원으로 방한했으며, 오는 11일까지 외교부와 국방부, 국회 등을 방문해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2018년 2월 출범한 한국연구모임은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협력 운영하며, 소속 의원은 54명이다.
  • 현충일에 이인영 “8월 한미훈련 최대한 유연하게…협상 촉매제로”

    현충일에 이인영 “8월 한미훈련 최대한 유연하게…협상 촉매제로”

    “北 협상 나오도록 ‘제재 유연화’ 촉매제 활용”“비핵화 따라 철도·도로 인프라 선행 가능”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현충일인 6일 “한미연합훈련이 어떤 경우라도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추가로 고조시키는 형태로 작용하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우리 정부는 최대한 유연하게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정책적 조율 과정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대북제재 유연화를 북핵 협상의 ‘촉매제’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에 빠르게 나오도록 유인하는 의미에서 제재 유연화 조치를 촉매제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남측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절차와 관련해 한미연합훈련 수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본 도쿄올림픽 개최, 미국의 북미대화 재개 시도 등을 거론하며 “몇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월 한미연합훈련을 어떻게 할지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을 향해서도 “8월 연합훈련 문제를 우리도 유연히 접근해야 하지만 북한도 유연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금융·석탄·철강·원유 단계적 해제해야” 이 장관은 “비핵화 진척 상황에 따라 철도와 도로 같은 비상업용 공공 인프라(부문의 제재 유연화)를 국민과 국제사회의 공감대 속에 선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고 협상 단계가 진척된다면 상응 조치로 제재의 본령에 해당하는 금융·석탄·철강·섬유·노동력의 이동·원유·정제유 등에 대해 단계적으로 해제 조치를 밟아야 한다”면서 “(이 경우) 북이 비핵화 과정에 더 빠르게 호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장관은 “내년 대선 일정이 임박하면 남북관계가 대선용 이벤트로 격하될 수 있다”며 상반기 중 남북대화 재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미중 간 전략경쟁이 격화해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면서 “먼 훗날 지금을 평가할 때 제2의 얄타 체제가 시작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역사적 시점을 놓쳤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불장난 말라는 中, 원칙적 표현이라는 韓… 한중관계 ‘시험대’

    불장난 말라는 中, 원칙적 표현이라는 韓… 한중관계 ‘시험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처음 대만해협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대만해협 언급은 원칙적 표현”이라며 ‘미국 경사론’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미동맹이 전방위적으로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중 관계 리스크가 커지는 건 불가피한 상황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중국은 최대 교역국임은 물론 북핵 해결에 레버리지를 가진 사실상 유일한 나라인 만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올인하는 정부로서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받아 든 셈이다. 예상됐던 대로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고 주장하는 ‘대만’과 ‘남중국해’ 표현이 공동성명에 담긴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24일 “우려를 표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라며 “관련 국가들은 불장난을 하지 말라”고 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한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된 것과 관련, “한미 관계는 한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의 국익이 상하면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22일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남중국해·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쿼드 등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 인식,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협력, 5G·6G 이동통신 협력, 세계보건기구(WHO) 개혁 등 중국을 겨냥하는 듯한 표현들이 다수 담겨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만해협 관련 내용이 최초로 공동성명에 포함됐지만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역내 질서 안정이 우리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반적이고도 원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그동안의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 내고 한미동맹 강화를 택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미중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로, 한미 포괄적전략동맹과 한중 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청와대는 정상회담 전후 중국 측과 긴밀한 소통을 진행 중이며 중국도 한국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KBS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과 양안 관계의 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은 사실 같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에 미국 쪽으로 기울었지만 정부의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진 않는다. 그럴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파장이 큰 결과물과 의도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할 것”이라며 “조기 방한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봤다. 중국이 자국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미일 정상회담 때와 달리 한국을 거세게 밀어붙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한미일 협력 구도에서 ‘약한 고리’라고 보는 한국이 완전히 미국 쪽으로 넘어가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입장에서는 내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으니 불쾌해할 수 있지만 한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신경 쓴다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내년 베이징올림픽도 앞두고 있는 만큼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임일영 기자 dream@seoul.co.kr
  • 文 “방미성과 기대이상”…윤건영 “흠잡을 데 없는 역대급” 野에 역공 [이슈픽]

    文 “방미성과 기대이상”…윤건영 “흠잡을 데 없는 역대급” 野에 역공 [이슈픽]

    與 윤호중 “국격 뿜뿜”…송영길 “백신기지 쾌거”김용민 “일부 언론이 왜곡해 회담 성과 훼손”野 “알맹이 없고 기업 활약에 숟가락 얹기 불과”안철수 “기업 44조만 투자한 요란한 빈수레”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한미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함께 후속조치 실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자평 이전에 여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국격이 뿜뿜” “흠잡을 데 없는 역대급” 등 극찬을 쏟아내며 야당의 혹평에 대해 반격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빈 수레”, “정신승리” 등의 표현을 써가며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깎아내렸다. 국민의힘 의원 5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들이 44조원을 투자하고도 얻어낸 구체적 성과는 국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지원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文 “방미 성과 국민에 소상히 알리고국민 체감할 수 있게 구체화하라” 문 대통령은 이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사항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방미성과를 언급하며 후속 조치를 강조했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3박 5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전날 밤늦게 귀국한 문 대통령은 이날 정해진 방역 절차가 끝나자 곧바로 업무에 복귀,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하고 청와대 내부 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내부 회의에서 “방미 성과를 경제협력, 백신,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분야별로 나눠 각 부처가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유 실장 주재로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관계 수석 회의’를 개최해 한미 정상 간 합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점검 및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 및 백신과 관련해 범부처 TF를 구성해 한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수립을 위해 범부처 및 제약업체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민주당, 재보선 참패 이후 ‘호재’ 인식與 “역대급 정상회담” “역사에 길이 남아”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띄웠다. 민주당은 이날 계획에 없던 백신·치료제특위 당정회의까지 열어 ‘정상회담 홍보’ 메시지에 집중했다. 정치권에서는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이 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호재로 이번 정상회담을 적극 세일즈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역대급 정상회담이었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회담이었다”면서 “특히 대북정책 관련 진일보한 성과를 얻었다. 문 대통령이 운전자가 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갈 때가 됐다”고 극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5·21 정상회담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면서 “국격이 ‘뿜뿜’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특위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포함한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받은 후 “대한민국이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백신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된 쾌거”라고 총평했다. 그간 백신 수급 등 이슈에서 수세에 몰려있던 민주당은 이번 방미 성과를 국내 방역에 연계, 국면 전환을 모색하기도 했다. 특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접종 완료시 자가격리 면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의 인센티브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정상회담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보수 야권과 언론의 비난에도 방어막을 쳤다.이낙연 “文 최고의 순방, 회담”“야당, 명백한 성과 흠집내려는 작태”정청래 “국힘 처량…부러우면 지는 것”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야당의 깎아내리기가 민망하다. 정략적 이익만 노리고 명백한 성과마저 흠집 내려는 작태”라고 비난하면서 “문 대통령이 최고의 순방,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백신 4강으로 질주하자”고 썼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평가절하는 옹졸한 정치”라면서 “힘을 모아야 할 때와 비판할 때를 가리지 못하는 것은 민생과 국익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후진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백신점검단장인 김성주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힘이 대통령 방미 성과를 깎아내리려고 애쓴다. 예상했지만 역시나”라고 말했다. 친문 강성파인 정청래 의원은 “방미 성과는 국민의힘 당신들의 세 치 혀로 덮을 수 없을 만큼 크다.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라”면서 “남들 박수칠 때 뾰루퉁 삐쳐 있는 것도 바보다. 국익 앞에 딴지 거는 속 좁은 행태가 처량하다. 뭣이 중한디?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우리 내부에서도 일부 언론의 불공정한 보도와 오보가 있었다.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왜곡해 성과를 훼손하려는 보도가 존재했다”면서 “권위주의 정부에서 길들여진 사대주의적 발상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국힘 의원 57명, 한미정상회담 비판 회견“44조 기업투자 대비 초라한 백신 외교”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정부가 톱다운 방식으로 백신 생산이 가능한 국가시설을 활용, 국내에 우선 공급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조명희, 김형동, 김미애, 이종성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5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4조원 기업 투자에 비하면, 초라한 백신 외교 결과”라고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비판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백신 생산이 가능한 국가시설로 동물세포 실증지원센터를 꼽으며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 임상시험을 위한 자금 지원 등 과감한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부작용에 대한 국가 책임제, 질병청과 복지부 TF 구성,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생활방역위원회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포함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서는 “약속어음”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한 한미정상회담 혹평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업들이 44조원 규모의 대미 직접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결국 손에 잡히는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현금을 지급하고 물건 대신 약속어음만 받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대행은 “한미 양국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는 점 외에는 구체적 실천방안이 전혀 논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미국의 백신 지원을 두고 “우리 당이 (자체 방미 사절단의) 사전 활동으로 추진했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백신 스와프에 대한 얘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탈원전 겨냥 “해외원전 세일즈 합의? 文 직접 합의한 선언문 맞나, 이율배반” 이 정책위의장은 국내에서 탈원전을 추진하는 정부가 이번 회담에선 해외원전 세일즈에 합의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합의한 선언문인지 의심스러울 만큼 이율배반적”이라고 했다. 김미애 최고위원은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마스크 착용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은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기업의 활약에 숟가락 얹기에 불과하다”면서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에 대해서도 “포장 하청”이라고 깎아내렸다. 안병길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화자찬하며 성급히 축배를 들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과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안철수 “4대 기업 피 같은 돈 44조 투자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성적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대 기업의 피 같은 돈 44조 원 투자를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기대 이하의 성적표”라고 비난 행렬에 가세했다. 안 대표는 “우리가 요구했던 백신 스와프가 성사되지 못하고, 미국이 군사적 차원에서 필요했던 국군 장병 55만명 분의 백신을 얻는 데 그친 것은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백신 파트너십과 함께 여권이 이번 회담의 성과로 내세운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평가절하했다. 그는 대북문제와 관련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북한 당국에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면서 “정부는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평양 특사를 제안하는 것도 검토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특파원 칼럼] 트럼프 땐 안 되고, 바이든 땐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 땐 안 되고, 바이든 땐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은 200자 원고지 88장에 이를 정도로 길다. 미일 정상회담 공동선언문(70장)과 비교해도 25% 더 길다. 성명의 길이로 회담의 성과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한미 간에 얼마나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졌는지는 가늠할 수 있다. 그간 양국이 진통을 겪던 민감한 이슈들이 폭넓게 다뤄졌고 상당 수준까지 조율됐다. 우리나라가 공식화한 적 없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는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문구로 언급됐다. 특히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 인식됐다’고 언급한 대만 문제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반영됐다. 직접 중국을 거론하지 않았고 홍콩 및 위구르 인권 문제는 피했지만 쿼드의 일원인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의 언급은 중국에 아플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8년 북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뿐 아니라 ‘남북 판문점 선언’을 포함시켜 미국으로부터 남북 대화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 조성을 위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도 성과다. 미래 한미동맹의 밑그림도 담겼다.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등 안보 이슈가 돼 버린 경제 협력의 강화는 물론이고 기후변화, 원자력 및 우주 탐사 등의 협력도 언급됐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로 우리는 42년 만에 미사일 주권을 회복했다. 본래 외교에 단순한 ‘주고받기’는 없다지만, 결과는 상호 이익 극대화를 위한 거래로 보인다. 이 중 가장 민감하다던 쿼드는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전략이었다. 대만 사안도 미중 가운데 누구 편인지 묻는 난제였다. 우리나라는 당시 쿼드 참여에 대해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했고, 대만 사안도 침묵해 왔다. 트럼프 정부와 바이든 정부는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중국 때리기로 표심을 잡은 트럼프는 ‘아군 아니면 적군’의 이분법적 잣대로 동맹을 압박했다. 트럼프식 일방주의다. 미중 가운데 한쪽을 선택할 수 없는 우리나라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대응해 왔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보다 ‘중국이 지키지 않는 국제질서의 회복’을 강조했다. 지난 3월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 정상회의에서 네 정상이 중국 얘기 없이 코로나19 공동 대응에 방점을 둔 것도 우군 확보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더 나아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리의 동맹국들이 ‘우리 아니면 그들’의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후변화, 코로나19, 북한 문제 등은 미중 협력 가능성도 열어 뒀다. 거센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볕이 외투를 벗기듯 트럼프식 마구잡이 압박은 단결된 반발을 불렀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바이든의 친절한 압박은 ‘양국 동맹의 발전을 위한 토대’라는 명분을 준다. 하지만 국익 우선이라는 외교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우리 기업들은 무려 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선물로 내놓았고 바이든은 공동 기자회견 때 한국 기업 수장들을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한 뒤 박수로 치하했다. 우리나라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투자였을 수 있다. 또 ‘향후 3년간 중미 북부 삼각지대 국가와의 개발 협력에 대한 재정적 기여를 2억 2000만 달러(약 2480억원)로 증가시키겠다’며 이역만리 미국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이민 문제를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한미동맹의 미래에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국력이 커진 동맹국 한국에 다양한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한미동맹의 중심축이 북핵 문제에서 다양화될 전망이다. 우리도 미래 한미동맹 시대에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대차대조표를 점검할 때다. kdlrudwn@seoul.co.kr
  • 정의용 “美 대북정책 환영”… 한미 공조로 북미 대화 이끌어내나

    정의용 “美 대북정책 환영”… 한미 공조로 북미 대화 이끌어내나

    블링컨 45분간 대북정책 검토 결과 공유鄭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더 자주 만날 것… 5일 한미일 회담 예정”美국무부도 “한반도 비핵화 협력” 성명北, 美 전향적 양보 없이 대화 안 나설 듯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와 억지를 통해 북핵 문제를 풀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한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미측 입장에 지지 의사를 밝힌 셈이다. 강력한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이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비롯해 한반도·지역·글로벌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우리 측에 공유했고, 정 장관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화답했다. 지난 3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서 양국은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을 강조했기 때문에 우리 측은 환영 입장을 낼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양 장관은 또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비롯해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구상 간 연계 협력, 코로나19 백신 협력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무부도 회담 직후 성명을 내고 “두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한미일 3국 협력 등 공동의 안보 목표를 옹호하고 진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블링컨 장관과 약 45분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내용을 다 얘기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뭘 해야 할지와 북한 관련해서 잘 준비해 왔고, 우리도 할 얘기를 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3자 회담을 할 테니 그때 북한 관련해서 더 집중해서 얘기하려고 하며, 회의 중에도 곁가지로 종종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일 회담은 5일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개별 회담과 관련해선 “한미일이 만난 뒤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부활은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는 미측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체제 보장,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전향적 양보 없이는 대화에 나설 용의가 없다는 점을 밝혔기 때문에 북미 대화의 문이 쉽게 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위성락 전 러시아 대사는 “상황을 냉철하게 봐야 한다”면서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결국 자신들의 플랜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북한 입장에선 대화의 시동을 걸 만한 불쏘시개가 없다”면서 “그럼에도 이 정도로 빨리 반응한 것은 대북정책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중간에 개입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해 실질적인 제재 완화나 해제까진 아니더라도 사실상 그 정도 수준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인데 미국이 응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외교회담 마친 중국 발표문 ‘시 주석 방한’ 빠지고 대신 ‘코로나 백신 협력’

    외교회담 마친 중국 발표문 ‘시 주석 방한’ 빠지고 대신 ‘코로나 백신 협력’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하이웨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각각 회담의 성과를 알리는 발표문을 냈는데 두 나라 발표문에 차이가 있는 대목이 있었다. 두 나라 관계 발전을 위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내용은 비슷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에 대한 내용이 가장 눈에 띄게 차이가 있었다. 우리 정부는 중국 측이 시 주석의 방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조기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 장관도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이 가급적 조기에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밤 홈페이지에 게시한 ‘왕이 부장과 정의용 장관의 회담’ 제목의 발표문에는 시 주석 방한에 대한 내용은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이른바 백신여권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에서 “양국은 건강코드 상호 인증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백신 협력을 전개하며 신속통로(패스트트랙)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과 함께 핵산검사와 혈청검사 결과 등이 담긴 중국판 백신여권인 ‘국제여행 건강증명서’를 출시하고 국가 간 상호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측이 발표한 코로나19 백신이나 백신여권에 대한 협력은 우리 정부 발표 자료는 물론 정 장관 기자간담회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다만 발표문에서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속통로 확대 등을 통해 인적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관련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이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하고 중국의 해외 동포 백신 접종 계획인 춘먀오(春苗) 행동을 지지했다는 발표도 우리 정부 발표문에서 찾을 수 없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두 나라 외교장관이 북핵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고, 외교안보(2+2) 대화를 상반기에 추진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가속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또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대비해 한중 인문 교류 촉진위를 조속한 시일 내 개최하고 ‘한중 관계 미래 발전위원회’도 올해 상반기 안에 출범시키기로 했다. 정의용 장관은 게임, 영화, 방송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협력 활성화를 위해 중국이 협조해달라며 한한령(限韓令) 해제를 요청했고, 왕 부장은 한국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다면서 지속해서 소통하자고 응대했다. 두 장관은 한중 경제협력 공동 계획을 가능한 한 조속히 채택하기로 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에 노력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도 가속하기로 했다. 더불어 기후 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중국 측은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 개최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한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대면 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3국 간 협력을 통한 공동대응 의지를 재확인하며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 노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이 긴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시험 등 제재 위반에 대한 경고를 담았다는 해석을 낳았다. 백악관은 회의 후 배포한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를 협의하고 인도태평양 안보를 포함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며 “공동의 안보 목표를 보호하고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3국의 고위급 관리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마무리 단계인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려는 목적이 가장 컸다. 백악관 성명은 3국 안보실장이 한국 이산가족의 재회와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신속한 해결에 관한 중요성을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지속적인 동맹의 헌신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과 한국은 국민과 지역, 전 세계의 안보를 위해 그들의 양자 유대와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北 탄도미사일 도발, 한반도 위기로 회귀해선 안 돼

    북한이 어제 오전 함경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이 그제 뒤늦게 공개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를 우려할 만한 형국이다. 북한은 지난 21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정부는 즉시 NSC 상임위를 소집해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 상황을 점검했고,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순항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배로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엄중하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막후 채널로 대북 접촉에 나섰고,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그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화 요구를 거절하고 강대강 대결도 불가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북한은 역대 미국 대통령 임기 초반에 북핵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의 도발을 강행한 전례가 적지 않다. 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시사했듯 미국이 인권 문제 등으로 대북 압박을 강화한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 시험에 나설 가능성도 다분하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한반도 정세가 2018년 6월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전의 대결 구도로 회귀될 수 있어 걱정이 많다. 북한은 저강도 무력시위를 반복하거나 수위를 높이다가 북미 대화의 기회마저 날려 버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관계없이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만, 지금껏 단거리 발사를 두고 국제사회가 유엔 차원에서 대응하지는 않았다. 북한도 그 나름대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북미 대화의 여지를 남겨 뒀다고 해석할 수도 있어 다행이다. 다음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의 한미일 안보실장회의를 겨냥한 계산된 도발이라는 시각이 더 유효하다. 코로나 등으로 최악의 경제 상황에 직면한 북한은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유엔의 대북 제재가 해제가 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미국도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 구상에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는 구체적 내용이 담겨야 한다. 다음주 열리는 한미일 안보대화에서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대북 정책을 조율하기를 당부한다.
  • 장기화되는 선박 억류, 한미외교장관 회담서 이란 문제 언급되나

    장기화되는 선박 억류, 한미외교장관 회담서 이란 문제 언급되나

    한미동맹, 북핵 등 굵직한 현안 논의정부 당국자 “장관급 전략 대화 수준”16일 한·이란 인도적 교역 회의 열려이란, 이번 방한 때 진전 기대 관측도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 문제가 두 달이 지나도록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쥔 미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17일 한국을 찾는다. 선박 억류와 동결자금 문제는 한미동맹, 북핵 문제, 한일관계 개선 등 굵직한 현안에 밀려 심도 있게 논의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미 측에 협력을 요청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7일 오후 늦게 한미동맹, 한반도 문제, 지역 협력, 글로벌 협력 등 크게 4가지 의제를 놓고 1시간 가량 회담을 한다. 제한된 시간 속에 상호 관심사를 교환하는 자리여서 특정 이슈에 대한 세세한 논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도 “장관급 전략 대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이란 문제를 언급할 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의 해결 의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이란과 핵합의 복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가 될 수도 있어서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이 핵합의 준수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할 의향이 사실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북핵 해결 방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란 핵합의 모델이 언급될 경우, 자연스럽게 동결자금 문제를 꺼낼 여지는 남아 있다. 우리 정부는 동결자금과 관련해선 미국에 제재를 해제해달라는 게 아니라 인도적 교역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동결자금을 사용하겠다는 논리로 미 측을 설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린 제9차 ‘한·이란 간 인도적 교역 확대를 위한 워킹그룹 회의’에서도 의약품, 의료기기, 구급차 등 교역 물품 확대와 교역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됐다. 지난 7개월 간 이란 동결자금을 활용해 이란 측에 수출된 인도적 품목만 20여개에 이른다. 이란 측은 동결자금 문제와 선박 억류가 연계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동결자금 문제가 풀리면 선박 억류 해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김혁(한이란협회 사무국장)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겸임교수는 “대선을 3개월 앞둔 이란 측은 미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 계기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면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이란 관계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바이든 외교안보라인,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 회귀 안 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라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바이든은 그제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내정했다. 바이든 정부의 향후 외교안보 정책은 국제협력을 중시하는 다자주의와 전통적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회귀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자국 우선주의 원칙을 앞세워 과도한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등 비상식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폐기되길 기대한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두 사람은 대북 강경파 이미지가 강하지만, 특히 블링컨 내정자는 ‘이란 핵협상 모델’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한반도로서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이란 핵협상 모델은 핵을 억제하는 대가로 제재 해제와 국제사회 복귀를 맞바꾼 것으로 북한이 계속 주장한 핵포기에 따른 보상 요구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 블링컨은 트럼프 정부가 이란핵 협정을 파기했을 때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북핵 협상의 기준을 높여 놓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그의 등장으로 북한 비핵화 문제가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부담이다. 블링컨은 오바마 정부 1기의 대북 정책이었던 ‘전략적 인내’를 기획한 인물이다. 그 결과 오바마 정부의 집권 8년간 북한은 4번의 핵실험을 했고 고도의 핵무장을 했다.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북핵 선(先)해결론이 맞물리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간 뼈아픈 교훈이 있다. 게다가 블링컨은 지난 9월 미국 CBS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계 최악의 폭군’이라고 비판하는 강력한 대북 제재론자 이미지가 강하다. 다행인 것은 바이든 인수위나 문재인 정부 모두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바이든 인수위원회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남북화해 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안보 정책을 설득하고 다양한 채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도발이 미국의 전략적 인내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대북 대화와 설득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 ‘美 외교안보 투톱’ 블링컨·설리번 이란식 해법 주장, 北에도 통할까

    ‘美 외교안보 투톱’ 블링컨·설리번 이란식 해법 주장, 北에도 통할까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인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지명되면서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에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5년의 ‘이란 핵합의’ 방식이 준용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둘 모두 북핵과 관련, 이란식 해법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북한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고도화하고 있기에 이란식 해법을 단순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블링컨은 지난 9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도출을 거론하며 “북한과도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도 2016년 5월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이란에 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란의 핵을 둘러싼 미국 등과의 갈등은 2006년 유엔 제재로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협상이 시작된 후 2년 6개월 만인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는 핵 활동 제한과 제재 해제를 단계적으로 교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영·프·러·중), 독일, 유럽연합(EU)이 서명했다. 이란식의 단계적 접근은 북한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하나의 협정에 모든 비핵화 조치를 담는 포괄적 합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무리다. 이란 핵협상에서는 우라늄 농축 제한과 핵시설 사찰 등 핵무기 개발의 제한만 다뤘지만, 북핵 협상에서는 이미 개발된 핵물질과 핵탄두, 미사일 폐기까지 논의해야 하기에 북미가 단번에 합의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블링컨은 제재를 통해 이란을 협상에 나오게 해 합의를 이룬 것처럼 대북 정책에서도 협상 유도를 위한 제재 강화와 다자 공조를 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제재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이란과 달리 북한은 장기 제재를 겪으며 폐쇄적 경제구조를 갖추고 중국·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기에 이란식 제재가 통할지 의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제재를 강화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을 복원·진행한다면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했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선언의 원점 재검토,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 제재 추가를 한다면 북한도 미국이 대화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핵·미사일 실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바이든 외교안보 투톱’의 이란식 해법 주장… 북한에 통할까

    ‘바이든 외교안보 투톱’의 이란식 해법 주장… 북한에 통할까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인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지명되면서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에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5년의 ‘이란 핵합의’ 방식이 준용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둘 모두 북핵과 관련, 이란식 해법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북한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고도화하고 있기에 이란식 해법을 단순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블링컨은 지난 9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도출을 거론하며 “북한과도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도 2016년 5월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이란에 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란의 핵을 둘러싼 미국 등과의 갈등은 2006년 유엔 제재로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협상이 시작된 후 2년 6개월 만인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는 핵 활동 제한과 제재 해제를 단계적으로 교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영·프·러·중), 독일, 유럽연합(EU)이 서명했다. 이란식의 단계적 접근은 북한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하나의 협정에 모든 비핵화 조치를 담는 포괄적 합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무리다. 이란 핵협상에서는 우라늄 농축 제한과 핵시설 사찰 등 핵무기 개발의 제한만 다뤘지만, 북핵 협상에서는 이미 개발된 핵물질과 핵탄두, 미사일 폐기까지 논의해야 하기에 북미가 단번에 합의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블링컨은 제재를 통해 이란을 협상에 나오게 해 합의를 이룬 것처럼 대북 정책에서도 협상 유도를 위한 제재 강화와 다자 공조를 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제재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이란과 달리 북한은 장기 제재를 겪으며 폐쇄적 경제구조를 갖추고 중국·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기에 이란식 제재가 통할지 의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제재를 강화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을 복원·진행한다면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했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선언의 원점 재검토,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 제재 추가를 한다면 북한도 미국이 대화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핵·미사일 실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페리 마주한 이인영 “페리 프로세스 교훈 삼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페리 마주한 이인영 “페리 프로세스 교훈 삼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에서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페리 프로세스’를 만든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대북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장관과 페리 전 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참석했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의 핵 능력 진전 등 당시와 상황은 변했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한미 공동으로 한층 진화된 비핵화·평화 프로세스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페리 프로세스가 국민의 정부 당시 한반도 긴장 완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페리 프로세스 2.0’ 등 보다 발전된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김대중-클린턴 정부 간 조율과 협력에 기초하였던 페리 프로세스를 교훈 삼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페리 전 장관은 1998년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와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 등 3단계로 구성된 ‘페리 프로세스’를 내놓았다. 페리 프로세스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의장은 당시 김대중 정부의 통일부 차관을 역임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페리 프로세스에 따라 대북 관여 정책을 폈고, 북미는 2000년 조명록 제1부위원장의 뉴욕 방문 당시 북미 공동 코뮤니케를 발표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합의했다. 하지만 그 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고 대북 강경 정책을 추진하면서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페리 프로세스’는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과정에서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 대북 정책을 비판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의 조건을 높이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인 ‘전략적 인내’를 계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반면 바이든 당선인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중시한 만큼 ‘페리 프로세스’를 이어받을 전망도 공존한다. 이 장관도 지난달 23일 국정감사에서 “오바마 3기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클린턴 3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화상간담회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공헌해 온 한국과 미국의 원로로부터 과거의 경험과 지혜를 경청하고, 향후 대북정책에 대한 교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바이든 시대 불확실성의 북미관계… 한국의 역할 커진다

    바이든 시대 불확실성의 북미관계… 한국의 역할 커진다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짓고 정권을 교체함에 따라 북미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는 ABT(Anything But Trump, 트럼프 정책은 제외) 기조를 예고해 북미 대화의 문턱을 높이고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반면, 민주당 클린턴 정부의 ‘페리 프로세스’로 상징되는 대북 유화 정책을 계승할 가능성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불투명하고 북한도 바이든 정부에 대응해 대미 전략을 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대북 정책을 조율하고 북한을 설득할 한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과 톱다운 방식을 비판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폭력배’로 지칭하며 부정적 태도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실무협상 중심의 보텀업 방식을 취하겠다며 대화 의지는 드러냈으며, “김 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할 경우 그를 만날 용의가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여지도 배제하진 않았다. 이에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대북 강경책인 ‘전략적 인내’를 답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바마 정부는 2012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의 비핵화 조치 없이는 대화도 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닐 것 같다”고 밝혔다.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도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전략적 인내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실패한 전략이기 때문에 스스로 가져올 리 없다”며 “(오바마 정부 때는) 북한이 핵무장국이 아니었기에 전략적으로 방치했으나, 북한이 매일 핵전력을 증강하고 있기에 정책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핵능력 축소부터 시작하겠다’는 것은 페리 프로세스의 단계적 북핵 해결과 궤를 같이해 주목된다. 페리 프로세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핵 개발 중단과 대북 제재 해제·북미 관계 정상화를 단계적으로 교환하는 방안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북한이 극도로 거부하는 ‘선비핵화 후보상’이나 북미가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식의 일괄 타결과는 다른 방법론을 취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는 내년 1월 정부 출범 후 대북 정책 검토와 외교안보라인 인선을 마무리하는 상반기 말쯤 돼야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 북한이 대화의 문턱을 낮추고 협상력을 높이고자 저강도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을 기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군사 도발을 하면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은 강경하게 갈 수밖에 없기에 북한은 이를 피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을 후순위로 미룰 경우 관심을 끌고자 북한이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미 모두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결정 전까지 섣불리 움직일 수 없기에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수립될 내년 상반기까지 북한과 미국 모두 남북 관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남북 협력에서 북한의 요구를 일정 수준 수용하는 수준에서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데 바이든 정부 역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어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미 국교정상화 코앞까지 갔던 ‘DJ·클린턴 케미’ 재현될까

    북미 국교정상화 코앞까지 갔던 ‘DJ·클린턴 케미’ 재현될까

    DJ·클린턴 때 ‘페리 프로세스’ 등 성과바이든 “핵 축소 땐 김정은 만날 용의”북핵문제에 보텀업·톱다운 병행 가능성“지금 가장 불안한 건 北… 文 입지 넓어져”“남북 돌파구 열린 지금이 중재의 적기”8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한미 양국에 20년 만에 진보정권 조합이 들어서게 된다. 20년 전 김대중·빌 클린턴 대통령이 선보였던 ‘케미스트리’를 재현할지 주목되는 까닭이다. 그동안 여권과 전문가 그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적어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 대통령(2009~17년) 시절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였던 ‘전략적 인내’의 잔상이 컸다.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아무런 변화도 시도하지 않고 봉쇄를 유지하는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에 수개월이 걸리고 실무자 협상 중심의 ‘보텀업’ 방식과 북한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민주당 정권의 성향상 16개월쯤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때 카운트파트가 북한 붕괴를 전제로 대북 전략을 세웠던 이명박·박근혜 정부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미국 민주당 정권 때 북미 관계가 늘 나빴던 것도 아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진보 정권끼리 호흡을 맞춘 것은 김대중·클린턴 대통령이 겹친 시기(1998년 2월~2001년 1월)가 유일하다. 당시 북미는 국교정상화 직전까지 갔다. 클린턴 정부는 임기 말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수용해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페리 프로세스’를 가동했다. 특히 2000년 10월 북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은 상징적 장면이다. 양측은 적대관계 청산과 클린턴의 평양 방문 등 북미 코뮈니케에 합의했다.바이든 당선인은 캠페인 과정에서 “김정은을 무조건 만나지는 않겠지만, 핵능력 축소에 동의할 경우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처럼 이벤트성 회담은 하지 않겠지만, 보텀업 방식의 실무 협상과 북핵 리스크를 줄여 가기 위한 톱다운 방식을 병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톱다운 방식은 진도는 빠르지만, 순식간에 허물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하노이 노딜’에서 확인됐다. 일방통행을 하면서 남북교류를 무조건 옥죄었던 트럼프 정부 때와 달리 남북 간 돌파구가 열릴 여지도 생겼다. ‘평양’도 ‘워싱턴’만 바라볼 수 없게 된 터라 중재자인 문 대통령의 입지가 오히려 넓어질 수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대중·클린턴 케미’의 재현 가능성은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책만 빼고’(anything but Trump)라는 정서를 넘어서느냐와 내년 상반기까지 북이 레드라인을 넘는 도발을 자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불안한 건 북한”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서둘러 바이든 측의 대북 노선과 협상 의지를 확인해 북에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중재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남북관계를 차단하고 일방적으로 움직였던 트럼프보다 유연한 접근과 함께 한미 공조도 잘될 여지가 있다”면서 “한미가 머리를 맞대고 내년 상반기나 가을까지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포괄적 북미 관계 로드맵인 ‘페리 프로세스 2.0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내년 6월 전 도발 가능성… 미중 사이 낀 중간 국가 연대를”

    “北 내년 6월 전 도발 가능성… 미중 사이 낀 중간 국가 연대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가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정권 교체를 이뤄 내면서 미국의 외교안보정책 기조도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서울신문은 8일 일본과 중국, 북한 분야의 전문가인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과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과 좌담회를 열고 바이든 시대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부가 국내 정치 현안을 관리하고 대북 정책 등의 검토를 완료할 내년 6월 전에 북한이 대미 압박을 위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에 대해선 트럼프 정부보다는 중국 때리기의 수위는 조절하겠지만 동맹과의 협력을 통한 중국 견제에 나서며 ‘줄 세우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국익을 중심으로 일본 등 중간 국가들과 연대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이 승리했다. 북한과 중국, 일본은 결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 “북한이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 도발을 자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해 실망했을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기간 북한에 강경한 발언을 하고 비핵화 협상의 조건을 높였기에 북한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결정되기 전에 자신이 많이 참았다고 강조하며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환구시보 등 매체는 미국 정치의 난맥상을 보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중 갈등하에 반미 분위기를 만들며 자신의 체제가 미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선전하는 것이다. 당과 정부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 정책과 미중 관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계승한 전임 아베 신조 정권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 민주당과도 긴밀했기에 미일 관계가 변함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정상적인 국제질서로 복귀하겠다고 하고, 미일 방위비분담협상에서 압박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기에 안도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바이든 시대에 미중 갈등 양상과 동북아 정세 전망은. 강 교수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역임했던 버락 오바마 정부도 외교·군사 정책의 중심을 아시아로 이동해 중국을 견제하는 ‘피봇 투 아시아’ 정책을 추진했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보다 더 전략적이고 조밀하게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동맹을 경시한 트럼프 정부와 달리 동맹의 힘을 통해 중국을 견제할 것이며, 한국 등을 줄 세우기할 수도 있다.” 최 전 원장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안보 대화체 쿼드와 한국과 뉴질랜드, 베트남이 추가되는 쿼드 플러스를 미국이 반중국 네트워크로 활용하고자 하나 실체는 불투명한 상태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기하다시피 한 자유주의 국제질서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이기에 쿼드 등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제질서를 복원하려면 중국도 포용해야 하기에 대중국 견제와 협력을 병행할 수 있다.” 진 센터장 “미국 내에선 중국을 견제해야 하고 동맹 관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데 컨센서스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 ‘동맹 압박’ 그림자가 바이든 시대에 드리워질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대중국 압박의 방법은 변화시킬 수 있으나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가 현재 최악인 한일 관계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오바마 정부가 당시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빚던 한일 양국을 압박해 한미일 협력을 동맹 수준으로 강화했듯, 바이든 정부도 한일 관계를 중재한다며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은 어떻게 변화할까. 최 전 원장 “오바마 정부는 중국이 강해지고 북한이 도발하면 동맹 관계를 강화해 대응했다. 반면 트럼프 정부는 중국을 압박하면서도 대북 문제에 있어서는 동맹의 힘을 빌리지 않고자 했기에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다시 동맹을 중시하겠다고 했기에 북한을 포용해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이 약해지면서 북한에 강경하게 나갈 수 있다.” 진 센터장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북미 양자 간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이었던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실무협상 중심의 보텀업 방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선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 바이든 정부가 이미 실패한 6자 회담으로 회귀하려 하지는 않겠지만, 북핵 협상을 위한 하나의 제도를 만들려 할 수 있다. 다만 바이든 정부가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고 대북 정책 등 외교 정책은 재검토할 시간을 가져야 하기에 북한 문제는 조기에 다루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은 바이든 정부에 어떻게 대응할까. 최 전 원장 “북한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스몰딜, 즉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일부 해제를 교환하는 방안에 영변 이외의 핵시설을 추가해 바이든 정부와 재차 딜을 시도하려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고자 도발을 할 수 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과 선거 소송전으로 흔들리며 글로벌 리더십 위기를 맞으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6월까지가 고비가 될 수 있다.” 강 교수 “북한은 대미 정책에 대해 중국과 상의할 것이다. 중국은 미중 갈등을 북한 문제까지 확전시킬 여력이 없기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다고 하면 반대할 것이다. 그러면 북한이 자신도 바이든 정부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며 남한을 향해 도발하겠다고 중국과 딜을 할 수도 있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으로 삼중고를 겪는 북한은 중국의 지원이 절실하기에 독단적으로 행동하긴 어려울 것이다.” 진 센터장 “북한은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비핵화를 통해 대북 제재를 풀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길과 비핵화 협상은 어렵다고 보고 핵보유국으로 나아가는 길 사이에 놓여 있다. 이에 북한은 내년 6월 전 국지 도발을 하면서 미국과 중국을 향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자신이 핵을 보유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려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바이든 시대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최 전 원장 “바이든 정부가 북한 문제를 후순위로 미루고 북한이 대미 또는 대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우선 안보에 주력하며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 북미 및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가 오길 엿보며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진 센터장 “남북 문제만 해결하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냉전질서 해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구상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 달리 동맹국과 주변국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일 관계를 복원하고 중국 등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강 교수 “한미는 동맹 관계이고, 한중은 경제적 협력 관계라는 기조하에서 정부가 국익 중심으로 외교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자신이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면 미국과 가까워지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고, 한국은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 진 센터장 “한국이 일본, 호주, 인도 등 미들 파워들과 함께 미국과 중국이라는 슈퍼 파워가 국제질서를 마음대로 흔들 수 없도록 제도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강대국의 정치 게임에 휩쓸리지 않도록 국제 규범과 제도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글 사진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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