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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회담 타결] 한국 부담 ‘중유 20만t’ 620억원 달할 듯

    [6자회담 타결] 한국 부담 ‘중유 20만t’ 620억원 달할 듯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규모가 정해지면서 한국이 부담할 비용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2005년 우리가 제안한 대북 송전 200만㎾와 9·19 공동성명에 적시된 경수로 제공 등도 추후 논의될 가능성이 커 전체 부담 규모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북핵 폐기 절차가 진행되면 정부의 대북 에너지 지원은 ‘중유 제공(핵시설 불능화 완료까지)→200만㎾ 대북 송전(경수로 건설 전까지)→경수로 지원’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지원이라면 향후 10년간 한국은 북한 핵폐기에 최대 11조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퍼주기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 지원할 중유 규모는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를 이행할 때까지 지원될 전체 100만t을 5개국이 분담할 경우 20만t 규모가 된다. 현재 중유의 국제시세는 t당 300달러로,20만t의 가격은 약 6000만달러다. 수송비 등 10%의 추가 비용을 합하면 중유 20만t을 북한으로 보내려면 6600만달러(620억원) 안팎의 돈이 든다. 정부는 이 비용을 남북협력기금에서 가져다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북 직접 송전 200만㎾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005년 5월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제안한 것으로,9·19 공동성명에도 적시돼 있다. 대북 송전이 이뤄질 경우 비용은 우선 경기도 양주에서 평양까지 200㎞ 구간에 송전시설을 하고 변전소 등 변환시설을 건설하는 데 총 1조 5000억∼1조 7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전력을 생산, 보내는 비용을 포함한 운영비도 엄청나 총 8조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통일부는 예상했다. 경수로는 핵시설 불능화 이후 불거질 수밖에 없는 문제로, 북·미 제네바 합의에 따라 신포 금호지구에 건설하다 중단한 경수로를 재활용한다면 35억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며 별개의 새로운 경수로를 지을 때에는 50억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이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균등 부담 원칙을 적용하면 7억달러(신포 경수로 재활용시)에서 10억달러(새 경수로 건설시)의 비용을 한국이 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chaplin7@seoul.co.kr ■ 중앙통신, 6자회담 보도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6자회담 결과를 보도하면서 중유 100만t 지원 대가로 핵시설 불능화 대신 ‘핵시설 가동 임시중지’를 언급,6자회담 합의문 내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10시 “회담에서 각측은 조선(북한)의 핵시설 가동 임시 중지와 관련해 중유 100만t에 해당한 경제, 에네르기(에너지)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였다.”며 6자회담의 내용을 간략하게 전했다. 핵시설 가동 임시중지는 동결·폐쇄 수준으로 합의문에 명기된 핵시설 불능화와는 크게 다르다. 중앙통신은 또 “조선과 미국은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고 완전한 외교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쌍무회담을 시작하기로 하였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각측은 앞으로 6차 6자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의 보도와 관련,6자 회담의 합의문 전문이 아닌 북·미 관계 정상화문제 등 극히 일부만을 짧게 소개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6자회담의 합의문에 적시된 ‘핵시설의 불능화’를 부정한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편 6자회담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6자회담 폐막 직후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과의 합동 면담이 끝나자 곧바로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직행했다. 승용차에 탄 김 부상은 이날 오후 7시25분쯤(현지시간) 북한대사관 입구에서 회담 타결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chaplin7@seoul.co.kr ■ 각국·주요 언론 반응 |베이징 이지운·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13일 오후 6자회담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6자회담 잠정 타결’이라는 내용을 인터넷판 톱기사로 다루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자회담 타결이 이라크전과 이란 문제로 고전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기 드문 외교정책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며 동시에 국방부와 딕 체니 부통령실의 견제에 시달려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03년부터 파행을 보여온 6자회담에 돌파구가 열렸다.”고 평했다. 반면 영국 BBC방송은 “매우 길고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의 첫걸음일 뿐이라면서 (일정의) 추가 지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CNN방송은 “미국의 대표적 ‘네오콘’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아주 나쁜 합의’로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체들도 6자 회담이 타결 소식을 중요 뉴스로 보도했다. 유력 경제일간인 비즈니스데이는 ‘북한이 핵무장 해제를 위한 조치들에 합의했다.’며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각국에서 나온 평가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 핵문제 타결과 관련,“획기적인 이번 합의는 북한과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한 매우 중요한 첫 조치”라고 환영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북한이 합의 사항들을 준수하지 않으면 그들이 원하는 혜택들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초기 지원에 빠진 일본도 북핵문제가 해결의 길로 접어든 점을 평가했다. 동시에 이번 회담에서 납치문제의 중요성을 각국에 인식시킨 점과 10개월 만의 북·일 수석대표 회담이 이뤄져 양국 대화의 물꼬를 튼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핵 폐기에 따른 전력·에너지 공급으로 북한의 경제적 자립조건을 제공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평가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각국이 중요한 사명을 다했다.”고 논평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총리는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의 첫 결과 보고에 “기분 좋다.”고 말했다고 6자회담 중국 공식 홈페이지는 전했다. jj@seoul.co.kr
  •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 美, 北 경제제재 해제·인적교류 ‘물꼬’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 美, 北 경제제재 해제·인적교류 ‘물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베이징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의 이행조치가 합의됨에 따라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게 됐다. 우선 미국은 이번 베이징 합의문에 따라 60일 이내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및 적성국교역법 등에 따른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미 국무부는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별 테러 보고서에서 북한을 이란, 쿠바 등과 함께 테러 지원국에 포함시켜왔다. 북한은 지금까지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 1987년 KAL기 폭파 사건 이후 북한이 테러에 가담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2005년과 지난해 보고서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명기, 납치를 테러의 일부로 본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실무그룹이 구성됨에 따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시킬 요건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유엔 대북 제재 재검토 문제도 제기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는 적성국교역법을 비롯한 수십개의 각종 법규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해제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에 따라 대북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94년에 해제됐던 제재 조치들도 대부분 복원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이 대북 경제 제재의 해제를 다시 추진하게 되면 유엔 제재의 재검토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같은 법적인 조치와 함께 북한과의 인적 교류의 확대도 추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이 이미 지난해 초청했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 6자회담 합의의 이행 상황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나 미 정부의 고위 인사가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6자회담의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방북을 타진하는 미국의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은 이미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수교를 비롯한 미·북간의 관계 정상화 문제는 이번 합의에 따라 구성될 실무그룹에서 다루게 된다. 미·북은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수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도 함께 논의된다. 그러나 그같은 과정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전제되는 것이며, 아직은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미국내 강경파 반발 무마 과제로 또 미국내에는 북한과의 협상을 달가워하지 않는 강경 세력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 정부 안팎에는 힐 차관보를 코너를 밀어내려는 세력이 아직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내의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존 볼턴 전 유엔대사는 13일 CNN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이란 등 핵 개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번 6자회담의 합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볼턴 전 대사는 정부를 떠난 개인의 입장에서 발언한 것”이라면서 “미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대북 협상 정책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경수로 문제는 논의 안돼…중유도 참가국 ‘균등 분담’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3일 타결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의 시작은 1994년 북·미간 맺은 제네바 합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듯했으나 뚜껑을 연 결과, 제네바 합의에서 훨씬 진일보한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가 북·미간 신뢰가 깨지면서 결국 파기된 사례를 남긴 만큼, 이번 6자회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것인지는 모든 회담국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제네바 합의와 이번 6자회담의 가장 큰 공통점은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로 중유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한 뒤 8∼9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핵폐기 단계까지 매년 50만t의 중유를 제공했으며, 핵폐기가 이뤄지면 200만㎾의 경수로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시설 동결 대가로 중유를 받은 뒤 시간을 끌며 구체적 핵폐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북·미간 신뢰가 깨져 경수로 제공도 불발로 돌아갔다. 이번 6자회담은 이같은 제네바 합의의 실패를 교훈삼아 단순 동결·폐쇄 이후 조속한 시일 내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로 돌입할 수 있도록 ‘당근’을 던졌다는 것에서 차별화가 된다. 동결 이후 매년 일정한 양의 중유 등 에너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북측이 폐쇄 후 비핵화 조치를 더 많이 취할 경우, 이에 따라 추가적 지원을 함으로써 마지막 폐기 조치까지 가는 동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 때 가장 큰 조건이었던 경수로는 논의하지 않음으로써 핵시설의 불능화를 넘어 해체 등 완전한 폐기 과정으로 갈 경우 다시 논의될 수 있는 불씨를 남겼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 이후 경수로 등 장기적인 에너지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제네바 합의는 미국이 전적으로 중유를 제공했으나, 이번에는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중유 등 각자 맞는 에너지를 균등하게 부담함으로써 참가국들간 이익의 균형점을 최대 반영하도록 했다. chaplin7@seoul.co.kr ■ 실무회담 재개등 대화 복원 가능성 베이징에서 날아든 엿새만의 ‘낭보’에 남북관계 전문가들도 한껏 고무됐다. 이들은 회담의 성과가 지난해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실무회담 재개 등 대화채널의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부분 식량·비료 지원 재개를 시작으로 남측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회담국면에서 ‘칼자루’를 쥐기 위해서는 북측이 나서 대화를 요청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참여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는 “6자간 합의로 남북간 대화의 장은 일단 마련됐다.”면서 “우선 인도적 지원을 재개함으로써 북한이 대화에 임할 명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무자급’ 이상의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정동영 통일부장관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측 입장에서도 남북관계에서 챙길 수 있는 실리가 적지 않기 때문에 남측이 제안하면 대화채널은 어렵잖게 복원될 것”이라면서 “우선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장관급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실무회담이란 한계 때문에 정치·군사적 신뢰구축이나 평화체제 이행을 위한 심도깊은 논의는 오가기 어렵다.”며 특사교환 등 한 단계 격상된 대화 채널을 주문했다. 이준규 평화네트워크 정책실장은 “적십자 회담이나 장성·장관급 등 실무회담부터 차근차근 복구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섣불리 특사교환 등에 나섰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적 지원 재개와 관련해서는 “주변국들까지 나서 에너지 지원을 약속한 마당에 우리가 식량과 비료지원을 주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뉴라이트’ 진영에 속하는 이지수 명지대 교수는 “남쪽이 나서 대화를 서두르면 북한은 또다시 잇속만 챙기고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쉬운 쪽에서 손을 벌리길 기다리는 게 대화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盧대통령 “합의사항 이행 결실위해 최선”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마드리드 현지에서 6자회담의 타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이번에 합의된 사항들에 대해 신속하고 원만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토록 하자.”고 지시했다고 수행중인 송민순 외교부장관이 밝혔다. 또 “정부는 앞으로 북핵 폐기 과정이 가속화되고 한반도에 평화정착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대한 역점을 두고 미국 및 중국 등 관계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왔다.”고 평가한 뒤,“이러한 협력을 위한 노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베이징 현지에서 우리가 중심적 위치에서 좋은 협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한 대표단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격려했다. 송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6자회담 타결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요건의 성숙 여부에 대해 “6자회담과 북한 비핵화 진전은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는 여러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키지만 충분조건을 만든다고 보기에는 빠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특히 6자회담 타결에 따른 대북 쌀·비료 지원에 대해 “합의문에 경제·에너지, 인도적 측면에서 지원을 시행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러한 맥락에서 별도로 남북관계 차원에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나라 ‘빅3’ 반응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는 6자회담 타결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묘한’ 견해의 차이를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先) 북핵 폐기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신중했다. 반면 최근 햇볕정책 계승론을 표방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적극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박 전 대표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초청 강연에서 6자회담과 관련,“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북핵은 동결이 아니라 완전 폐기돼야 하며,6자회담 당사국들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환영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합의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초보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 전 시장은 “최종 목표는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나아가 북한을 자발적으로 국제사회에 개방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손 전 지사는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포용 기조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6자회담 결과에서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꽉막힌 北·日관계’ 돌파구 찾을까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과 일본은 일본인 납치문제로 인해 관계가 꽉 막혀 있는 형국이다. 일본은 북한에 납치돼 살아있는 일본인을 추가로 인도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북한은 납치문제는 끝났다고 맞서 있다. 북한과 일본의 이런 입장 때문에 지난해 4월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학술회의에서 일본측 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난 뒤 10개월간 서로를 완벽하게 외면했었다. 그러나 12일 오후 김계관 부상과 사사에 국장이 베이징(北京)에서 1시간가량 양국 수석대표 회담을 가지면서 긴 외면에 종지부를 찍었다. 별 진전은 없었다지만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평이 적지 않다. 특히 앞으로 북·일 양국은 이번 6자회담 합의로 설치되는 5개의 작업부회(워킹그룹) 가운데 하나인 ‘북·일관계 정상화 작업부회’라는 공식무대를 통해 이견을 좁혀갈 장(場)을 마련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6자 회담이 일부 진전됐다고 평가한 점도 주목된다. 다만 당장은 돌파구가 마련될 징후는 없다.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를 지렛대로 집권했지만 지지율이 약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론을 의식, 납치 문제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도 완강하다. 납치문제는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사이에 합의된 ‘평양선언’으로 이미 완전히 해결된 문제라고 반박한다. 납치문제 후속 제기는 일본의 억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도, 일본도 서로 외면만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은 국내 정치적으로는 납치문제가 유용하지만 외교 측면에서는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북한도 일본과 돌파구를 마련, 국교정상화 등을 통해 경제적 숨통을 트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전 부총재가 “이라크에서 실패한 미국이 외교적 업적을 남기기 위해 반드시 북·미 관계의 타개를 시도할 것이다. 일본도 미국의 요청으로 북한과의 국교수립에 나서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taein@seoul.co.kr
  • ‘韓國주도 에너지 지원’ 부상

    |도쿄 이춘규·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 나흘째인 11일 북한의 핵폐기 초기이행조치에 따른 상응조치의 핵심 쟁점인 중유 등 대체에너지 제공에 대한 회담국간 협의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상응조치의 세부 사항은 ‘경제·에너지 워킹그룹’에서 논의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이를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방안이 부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협상이 지연되면서 북측이 회담을 일시 중지하겠으며, 오는 13일 일단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설까지 돌면서 회담이 고비를 맞고 있다. 반면 신화통신은 이날 러시아 수석대표의 말을 인용,“회담은 12일까지 열린 뒤 공동성명이 나올 것이며, 일부 대표단이 13일에 떠날 것”이라고 보도, 회담이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내일(12일)이 협상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초기이행조치 대가로 연간 전력 200만㎾ 상당의 에너지 지원을 요구하는 등 더 많은 상응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조율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지난달 북·미간 베를린 회담에서 양측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30일 내 해제키로 약속했으며,60일 내 초기이행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한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 등 초기조치 대가로 연간 전력 200만㎾ 상당의 에너지 지원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200만㎾의 전력을 중유로 환산할 경우 연간 300만t이 넘기 때문에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때 미국이 북측에 제공한 50만t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chaplin7@seoul.co.kr
  • 北·美 협의… 힐 “쟁점 1~2개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 이틀째인 9일 의장국인 중국이 마련한 합의문 초안에 대한 참가국간 조율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주말쯤이 이번 회담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회담 진전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북·일간 납치자 문제는 별도의 실무그룹을 구성, 양국간 논의한다는 내용으로 합의문 초안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측이 납치자 문제 거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북측이 핵폐기 조건으로 1억달러 규모의 연료 지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나머지 5개국이 제공할 상응조치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합의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가국들은 중국이 이날 회람한 합의문 초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으나 각국간 입장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숙소인 차이나월드 호텔로 들어오면서 “기본 취지와 목표는 공감해도 구체적 문안 합의에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행동 대 행동’ 원칙이기 때문에 모호하게 넘어갈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첫 북·미간 오찬회동 이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힌 데 이어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들어오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두가지 넘어서야 할 쟁점으로 좁혀진 상태”라고 말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일련의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본 것도 있고, 전반적인 회담을 보면 아직도 일련의 대치점이 있는데 좀더 노력해서 타개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초안에는 초기이행조치로 핵시설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감시 수용이 담겼으며, 초기조치 이행시한도 2개월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제공할 대체에너지로는 중유를 명시하지 않고 ‘5개국이 분담해서 에너지를 제공한다.’고만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안은 또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등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5개 워킹그룹 구성을 제안했다. 특히 북·일 관계정상화 워킹그룹이 구성되면 일본측이 대북 상응조치에 앞서 해결을 주장해온 ‘자국인 납치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담을 파탄시키려는 불순한 행동’이라는 논평을 통해 일본이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 NBC방송은 8일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유엔의 핵사찰을 허용하는 대가로 북·미 관계정상화,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와 함께 1억달러 규모의 연료 지원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9일 “미국이 대조선(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준다면 조선측도 비핵화 방향으로 발걸음을 떼는데 인색하지 않겠지만 단계별로 양자의 보폭은 같아야 한다.”며 초기조치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의 포기를 강조했다. chaplin7@seoul.co.kr
  • “BDA해제·초기이행조치 수용 맞바꿀듯”

    ‘6자회담, 이번에는 성과 거둘까.’ 다음달 8일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북핵 6자회담은 지난번 회담과 달리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6자회담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북·미간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와 6자회담이 별도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회담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그러나 6자회담 일정은 잡혔지만 BDA 회의 결과가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BDA 계좌 동결 해제를 담보받은 뒤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조치 이행에 응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BDA 회의와 6자회담 개최 시기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온 북·미는 결국 북측이 요구해온 ‘선(先) BDA 회의-후(後) 6자회담’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북측의 BDA 해결 요구를 어느정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는 미국이 6자회담에서 최대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6∼18일 북·미 베를린 회동에서 미측은 BDA의 북한계좌 일부를 풀어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간 베를린 회동 직전 북한계좌 50개 중 일부는 합법적인 자금이라는 것이 미 재무부 안팎에서 입증됐고, 이같은 상황이 북측에 전해짐으로써 베를린 회동이 열렸다.”고 말했다. 결국 북측이 6자회담 재개에 동참하게 된 것은,BDA 계좌의 일부를 풀어줄 수 있다는 미측의 입장을 물밑으로 확인한 결과라는 것이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회담 새달 8일 열린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과 미국은 30일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문제와 관련,2차 실무회담을 시작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제5차 북핵 6자회담 3단계 회의가 8일부터 개최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BDA 실무회담 결과가 차기 6자회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며, 북·미간 BDA 동결계좌 문제 해결과 북핵 폐기를 위한 초기이행조치 교환 여부가 주목된다.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는 회의가 끝난 뒤 “오늘 회의에서 우리가 BDA에 대해 취한 행동과 북한의 달러화 위조 문제 등 2개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내일 북한 대사관에서 다시 회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위조지폐 전문가 2명이 회의에 동행했고 여러 ‘골치 아픈 행동’을 입증할 증거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중한 오광철(47) 북한측 협상대표단장은 “우리는 두 나라 대사관을 오가면서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앞으로 기자 선생들과 자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힐 차관보도 이날 워싱턴에서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미국 UPI통신은 이날 외교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부시 행정부가 BDA의 북한계좌 2400만달러 가운데 약 1300만달러에 대해 동결 해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조선무역은행 총재로만 알려진 오 단장의 공식 공식 직책은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인 것으로 밝혀졌다.jj@seoul.co.kr
  • [중계석] ‘핵포기 보상’ 보다 체제인정 바란다/존 루이스·로버트 칼린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분석관과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27일 ‘북한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란 제하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이 생각하는 전략적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여길 때,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어졌다는 확신이 들 때 성취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전문가는 북한에 대한 에너지, 식량, 제재 해제 등의 ‘당근’책이 완전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 달성을 위한 협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북한이 원하는 최종 목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미국은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하고, 북한 정권의 안전보장을 해주고,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등의 정치적 조치를 북핵 해결의 관건으로 보고 있지만, 이 역시 경제적 당근책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목표를 불완전하고 희미하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 전문가는 이런 잘못된 접근은 북한의 단기적 전술적 목표와 광대한 전략적 초점을 혼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북한은 지난 1991년 이후 이념이나 정치철학과 상관없이 역사와 지정학적 현실에 바탕을 둔 냉정한 계산에 기초해 미국과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계’를 꾸준히 추구해 왔다는 게 두 전문가의 평가다. 북한은 또 이웃 국가들이 자신에 끼쳐온 강력한 영향력을 견뎌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 특히 미국인들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존재를 거부하는 북측의 선전 외에 진정한 속내를 들어본 바 없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북한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떠나길 결코 원치 않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그렇지만 자존심 때문에, 또한 약하게 보이는 게 두려워서 미국이 한반도에 남아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게 북한으로선 가장 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따라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지렛대는 중유나 식량 제공,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이 아니라, 평양 정권에 대해 공존을 약속하고, 북한의 체제와 지도부를 수용하며, 동북아시아의 미래와 관련해 북한에 활동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을 북한에 확신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은 장기적으로 중국·일본과의 거대한 세력 균형 게임에서 자신들이 미국에 유용한 국가일 수 있기를 믿고 있으며, 중국인들도 이를 알고 있어 사적인 자리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북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6자회담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적 세계의 축소판이라는 점”이라면서 “북한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3개 전략적 적국들이 (6자회담에 참여해) 판단을 하고, 압력을 행사하며, 북한이 영원히 약화되길 고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북한으로서는 지난 2005년 9월 베이징 성명 가운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각자의 정책에 따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 부분이 핵심”이라면서 “이것이 북한이 미국과 양자 대화를 고집하는 이유이며, 북한은 오다가다 들르는 식의 만남이나 여기저기서 회담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해결책이 모색될 수 있는 진지하고도 지속적인 회담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칼린은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북한 분석관 등을 담당하면서 1974년 이후 20여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인 강석주의 북한 핵보유 가상 시나리오를 써 국내 언론의 오보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서울광장] ‘고난의 행군’을 멈추게 하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난의 행군’을 멈추게 하라/황성기 논설위원

    # 상황1 2007년 5월 하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중국의 우다웨이 부부장이 밝은 표정으로 6자회담 개회를 선언한다.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6자회담에서 합의한 북핵 폐기의 초기이행 조치를 재확인하고 다음 단계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어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입장을 개진하고 나머지 4개국이 차례로 기조연설을 한다. 테이블은 어느 회담보다 기대로 가득하다. 같은 날 저녁 네그로폰테 부장관과 강 부상은 베이징 시내의 모처에서 통역자만을 배석시킨 채 고성과 침묵, 웃음이 오가는 회담을 심야까지 가진다. # 상황2 2007년 9월 중순 평양. 제임스 베이커 대북정책조정관이 북한 특사 초청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특사 자격으로 북한의 고위급과 연쇄 회담을 가진다.1개월 뒤 조명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가 든 가방을 들고 워싱턴으로 향한다. 이모두 가상의 일이다. 베를린에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김계관 부상을 만나러 북한 대사관까지 들어가는 모습에 밝은 미래를 그려봤다.6자회담 무용론, 북핵해결 무망론이 싹 가셨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회담이 실질적 재량권을 지닌 차관급으로 격상할 조짐은 별반 없다.2차 북핵 위기가 고조된 2003년 대표 격상 얘기가 있었지만 그때뿐이었다. 열쇠를 쥔 미국에 달려 있으나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정세에 집중하는 부시 대통령에게서 해결의지는 잘 읽히지 않는다. 북한이나 미국이나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한 지침을 들고와서 읽고 본국에서 검토하는 일이 지난 3년 5개월처럼 되풀이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시한을 넘긴 대북정책조정관 임명도 그렇다. 힐이건 베이커건 의지만 있다면 부시 대통령이 당장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쏙 들어갔지만 리비아식 해결이 북핵 문제의 해결책으로 각광받은 적이 있다. 국내의 북·미 전문가는 재미난 아이디어를 들려줬다. 미·리비아간 협상은 미국과 세계 최고 수준의 동맹국인 영국, 부시와 친밀한 토니 블레어 총리의 막후 중재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아는 얘기다. 그의 생각은 한발 더 나아간다. 아시아에서 미국과 최고 수준의 동맹국과 부시와 가장 친한 정치가는 누구냐고 묻는다. 일본과 고이즈미라고 했더니 블레어가 했던 역할을 고이즈미 전 총리가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한다. 한반도 상황에 일본의 개입이라는 점이 찝찝하지만 그럴싸한 카드이다. 북한의 핵동결과 사찰 수용으로 시작되는 일련의 로드맵과 부시의 결단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갈 길이 지난하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선택지에서 제쳐놓을 수는 없다. 북핵 해결에 진전을 낳는다면 남북정상회담도 무조건 반대할 일은 아니다. 힐차관보가 어제 북·미 베를린 회담 설명차 서울에 왔다. 북한 외무성은 화답하듯 보기 드물게 긍정적인 성명을 내놓았다. 다음주쯤 방코델타아시아(BDA)회담이 열릴 예정이다.6자회담이 설 전에 재개된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이 동결한 계좌 중 합법적인 돈은 해제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미 재무부는 금융제재는 협상대상이 아니라고 했으나 강경한 태도로는 북핵 해결의 첫 단추를 꿸 수 없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북한 또한 시간이 많지 않다. 앞의 가상의 일들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잘 알 것이다. 핵과 함께하는 북녘의 ‘고난의 행군’은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힐 “6자회담 이달 재개 희망”

    ‘북핵 6자회담 재개 임박했나.’ 6자회담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16∼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연달아 전격 회동하면서 북·미 회동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18∼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5차 2단계 6자회담 이후 한국은 물론, 미국·중국 등 회담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6자회담 조기 재개 가능성이 이번 북·미 접촉을 통해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북·미 회동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힐 차관보는 17일 “김계관 부상과 16일 6시간 동안 유용한 대화를 나눴으며 오늘 오후에 이어 내일 오전에도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기 6자 회담이 이달 안으로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베를린 북·미 접촉은 지난달 열린 2단계 6자회담과 다음 회담 사이의 ‘회기간 회동’인 만큼 9·19 공동성명 초기이행조치를 합의할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북한이 나름대로 미측의 제안에 대해 반응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북측이 내놓을 반응을 어떻게 끌어갈지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충분히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북·미간 회동은 2단계 6자회담 이후 북측이 미측에 제안했으며 지난 5일 송 장관과 라이스 미 국무장관 회담에서 협의, 힐 차관보의 베를린 연설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미 회동은 오는 22일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간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미국 등은 BDA 회의가 6자회담과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북측의 태도를 볼 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북·미 회동과 BDA 회의 결과가 6자회담 조기 재개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베를린 회동에서 북한이 BDA 선(先)해제 요구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보일 경우,BDA 회의 결과와 상관 없이 6자회담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힐 차관보가 베를린 회동 이후 19∼21일 한국과 중국·일본을 돌며 회담 전략을 협의할 예정이라서 차기 회담 일정은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노대통령 訪日 내년 상반기로 조정중”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답방이 내년 상반기 가급적 이른 시기로 한·일 정부간에 조정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노 대통령이 일본 답방이란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신문은 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내년 4월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도 조정중이라고 전했다. 성사되면 중국 총리의 방일은 2000년 10월 주룽지(朱鎔基) 당시 총리 이래 6년반 만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 정상의 방일을 잇따라 성사시킴으로써 역사문제로 꼬여 있는 일본의 아시아 외교를 정상화하는 전기를 마련하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27일까지 1박2일간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아소 외상과도 회담한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은 노 대통령의 답방 여부에 대해 “시기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방일 일정을 마친 뒤 귀국에 앞서 주일특파원과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과거사 인식에 기초해 어떻게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하는 문제와 북핵문제나 한반도에 관한 상황인식 공유 등을 놓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해 과거사가 답방의 걸림돌임을 시사했다. 송 장관은 다만 “양국이 세부현안에는 집착하지 않기로 인식을 같이 했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양국간 세부현안은 역사와 영토문제 등이다. 그는 아울러 “방일이 성사될 수 있는 유익한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공동노력하자는 차원에 인식이 일치했다.”면서도 “한·일관계의 돌파구를 갑자기 만들겠다는 것도 아니고, 만들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속개 문제에 대해 송 장관은 “베이징에서 북한이 초기단계에 취할 행동이나 BDA(방코델타아시아) 동결계좌 해제 등에 대해 북한과 미국간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 북한이 평양에 안을 가져가 진지하게 검토키로 했다. 가까운 시일내에 북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BDA 문제에 대해서는 “(회담 당사국들이) 다 해결 필요성과 의지는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한·미·일 등 나머지 당사국들도 북이 취할 조치에 따라 ‘매우 탄력적으로’ 대응키로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고 조건은 없다고 말했다. 6자 회담에서 일본과는 의견차가 없으며 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했다고 전했다.taein@seoul.co.kr
  • “北, 금융제재 풀면 영변핵시설 폐기”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끝난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해제하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밝혔다.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탕 국무위원은 전날 중국을 방문한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6자회담 때 북한 김계관 수석대표가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해제하면 북한은 영변핵시설을 폐기해도 좋다.”고 말하는 등 양보의사를 내비쳤다고 고노 의장의 한 측근이 밝혔다. 그러나 탕 국무위원은 “유감스럽게도 (6자회담에서) 미국과 북한 간의 상호불신 때문에 기대했던 중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taein@seoul.co.kr
  • BDA암초에 ‘빈손’ 마침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3개월 만에 재개된 제5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에서 북·미는 결국 서로에 대한 ‘불신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22일 양측은 5일간의 릴레이 협상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핵포기 이전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선(先)해제’ 요구라는 암초에 걸려 지난해 9·19 공동성명 이후 ‘행동 대 행동’ 이행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이번 회담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회담은 이날 수석대표회의를 끝으로 차기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휴회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와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극히 원론적 회담 내용을 담은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회담국들은 ‘가장 빠른 기회에’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속은 털어놨으나 BDA 못넘어 북·미는 회담 첫날부터 ‘동상이몽’ 분위기였다. 미측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핵포기 초기이행 조치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의 패키지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으나 북측은 BDA 제재를 먼저 해제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른바 ‘홀리데이 외교’를 펼친 북한은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6자회담 재개와 함께 BDA 회의가 열려 BDA 문제를 부각시킴으로써 금융제재 해제의 절박성을 대외에 알린 것이다. 이로써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BDA 회의까지 시간을 벌고,BDA 결과와 핵폐기 이행을 계속 연계시킬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 김계관 수석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을 전환할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가 앞으로 회담 전망을 규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미국의 동향을 주시해 보겠다.”고 말했다.●6자,‘무용론 vs 징검다리론’ 이번 회담이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6자회담 자체의 무용론도 제기된다. 미국 크리스토퍼 힐 수석대표는 “회담 진전 여부가 우리에게 가치가 있는지, 비핵화라는 목적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6자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 외교 트랙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렵게 회담이 재개된 만큼 향후 회담국들의 협상 동력을 긍정적으로 바꿔 다음 회담으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美 북핵전략의 미묘한 변화/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미국의 북핵 정책이 다시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이종석 당시 통일부장관이 미 대북 정책의 ‘미묘한 변화’를 언급한 적이 있다. 북한이 금융제재 해제를 주장하며 6자회담을 거부하자, 부시 행정부는 대화를 포기하고 전면적인 대북 압박과 체제 전환을 통해 핵문제를 우회적으로 해결하려는 조짐을 보였다.‘미묘한 변화’는 이러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당시 알려졌다. 그런데 북한은 미국의 압박전략에 반발, 미사일 발사실험(7월5일)과 핵실험(10월9일)으로 맞서 북핵 사태가 더욱 악화되었다. 특히 북한 핵실험은 한반도와 국제 안보에 심대한 위협을 초래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크게 훼손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부시 행정부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하였고, 그 결과 강경일변도 대북정책에도 제동이 걸렸다. 대북 강경파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볼턴 유엔대사가 사임하고, 국무부 협상파들이 15개월만에 다시 대북정책의 전면에 나섰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실험과 미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북핵 협상전략은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가. 첫째, 미국이 대북 유인책,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에 대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하노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평화체제 전환’을 직접 언급하고, 구체적인 대북 유인책으로 ‘한국전 종료선언 서명’까지 제시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 과거 미국은 유인책 언급에 인색하고 평화체제 전환을 먼 미래의 정책으로만 간주하였으나, 최근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하고 전쟁종료 선언에 서명을 해서라도 북핵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입장으로 변했다. 둘째, 단계적 접근 방식의 채택이다.6자회담 미 대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초기 수확(early harvest)’을 언급한 것은 종래 일시적 해결방식과 차이가 있다. 부시 행정부는 제네바 합의가 핵동결의 중간 단계를 설정하여 북한의 ‘시간벌기’에 이용되었다고 판단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6자회담에서 일시적이고 전면적인 핵폐기만을 주장하여 왔다. 그런데 북·미간 불신구조 속에서 ‘일시적 핵폐기론’에 기초한 미국의 비탄력적인 협상 자세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사태 악화를 초래하는 경향을 보였다.‘초기 수확론’은 이번 6자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제기한 ‘단계적 일괄타결론’그리고 필자가 지난 7월10일자 이 칼럼에서 주장한 ‘미니 일괄타결’과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셋째, 북·미 양자회담이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 미국이 북한의 대화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였으며, 지난 10월 말 열린 북·미·중 3자회담도 북·미 양자회담으로 볼 수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건에 대한 설명회도 북·미협상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다른 6자회담 참여국과 미 의회가 북·미대화를 강하게 요구하였고, 마침내 미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의미있는 변화는 북한에 협상의 호기를 제공한다. 북한은 모처럼 열린 대타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북한식 벼랑 끝 전술의 한계가 드러났다. 최근 북한이 벼랑 끝 전술로 전투에서 이겼는지 모르지만 전쟁에서 패배하였다.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제재로 북한의 경제와 안보 여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중장기적 생존마저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미묘한 정세 하에서, 북한이 또 억지를 부린다면 기회의 창이 언제 닫힐지 모른다. 미국 내 강경파들이 북한의 실수를 기다린다. 사실 미국 중간선거는 이라크전에 대한 심판이지 북핵 정책에 대한 심판이 아니며, 민주당이 미·북대화를 주장한다고 하여 대북 유화론자는 결코 아니다. 모처럼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BDA 제재 풀면 美제안 일부 수용” 北 입장변화 조짐

    |베이징 이지운·김미경특파원|북한은 미국이 공식 제안한 초기이행조치 및 상응조치 구체안에 대해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를 해제하면 일부 조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초 21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북핵 제5차 2단계 6자회담의 일정이 하루 정도 연장돼 2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6자회담 3일째인 20일 북·미는 핵폐기 조치 및 BDA 문제를 놓고 전날보다 실질적인 양자협의를 벌였으나 서로의 의견차를 여전히 유지한 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 BDA 실무회의 수석대표인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는 이와 관련,“BDA 실무회의가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속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측 천영우 수석대표는 20일 “당초 내일(21일) 폐회를 목표로 했으나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에 대한 진지한 협의가 이뤄져 이틀 더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차는 있지만 첫날 기조연설 때보다는 실질적인 협상에 들어간 상황”이라면서 “이런 분위기에서 오늘 내일 결과가 안 나온다고 휴회하는 것보다는 며칠 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참가국들의 동의사항”이라고 전했다. 천 본부장은 또 “다만 긴 동면기간과 북핵실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 등 우여곡절을 거쳐 회담이 재개된 만큼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열린 북·미간 협의에서 미국은 지난 11월 말 베이징 양자회동에서 제시한 4가지의 초기이행조치를 ‘동결-신고-검증-폐기’ 등 단계별로 구분하고,‘동결’ 및 ‘신고’과정까지 이행할 경우 체제보장 및 경제·에너지 지원 등 상응조치 내용을 자세히 담은 ‘공식 제안’을 북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백화점식’ 요구조건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우선순위로 협상 내용을 좁혔으나 여전히 미측과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BDA 문제를 수용해야 미측 제안의 일부 조치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주중 북대사관에서 열린 BDA 회의에서는 양측이 일부 조건에서는 어느 정도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chaplin7@seoul.co.kr
  • [베이징 6자회담] ‘단호한’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백악관과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의 미측 대표들을 ‘측면 지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 폐기를 약속한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북 금융제재를 먼저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대북 금융제재 해제를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의 조건은 명확하며, 북한이 원하는 대로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협상 태도와 관련,“초반에 최대한 요구조건을 내세우는 특유의 협상 전략을 선보였다.”면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갖고 있는 기대감을 시사했다. 워싱턴타임스는 20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북핵과 관련해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발언을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과 하나씩 주고받는 식의 핵폐기 진행은 문제가 있다.”면서 “양측이 이행할 의무를 세트로 묶어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요구한 군축회담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은 한반도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군축회담 주장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저의가 담긴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코맥 대변인은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활동을 원래 수준으로 되돌리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새로운 경제·외교적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빌 리처드슨 미 멕시코주 지사는 폭스뉴스 회견에서 북한이 6자회담을 지속시키는 조치들을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김명길 주 유엔 북한 대표부 공사를 면담했던 그는 그러나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사설] 北, 핵보유국 지위 요구 접어라

    북한이 13개월만에 열린 6자회담에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을 했다. 김계관 북측 수석대표는 “현 단계에서 핵무기 논의를 할 경우 핵군축회담을 요구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 해제 등 요구조건이 선결되지 않으면 6자회담을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해 진행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북한의 억지주장으로 어렵게 재개된 6자회담이 벌써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북한은 핵실험 강행으로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했다. 당장 핵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개발중인 핵무기를 완전폐기해야 마땅하다.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반대급부를 주려는 협상을 하는 것은 북핵 사태를 연착륙시키는 게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주변국의 충정을 순리대로 받아들이지는 못할망정 핵보유국 지위를 먼저 인정해달라는 식으로 떼를 쓰면 안 된다. 국제약속을 어긴 채 조잡한 핵실험을 해놓고, 미국·러시아 등과 핵군축을 논의하겠다는 발상이 가당키나 한가. 시간을 벌어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것이 북한의 속셈이 아니길 바란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것을 비롯해 모든 대북 제재를 풀고, 미국내 북한을 적대시하는 법률과 제도적 장치를 철폐해야 핵프로그램 포기 논의를 하겠다고 강변했다. 특히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와 관련한 미국의 금융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 북핵 협의에 진지하게 응하지 않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BDA 문제는 북·미 실무회의에서 해제 논의가 어제부터 시작된 만큼 북한은 핵폐기 협상에서 성의있는 절충안을 내놓아야 한다. 크리스토퍼 힐 미측 수석대표는 북측의 지연전술에 대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변하지 않으면 한국·중국의 중재도 허사로 끝난다.6자회담을 또 벼랑으로 몰다가는 게와 구럭을 모두 잃는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 “북·미 이견 조금씩 해소”

    |베이징 이지운 김미경특파원|북핵 현안은 물론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19일 본격화됐다.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이틀째인 이날 북한과 미국은 베이징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별도의 금융 실무회의를 갖고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BDA 문제 해결을 위해 장시간 협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미측은 금융제재를 풀기 전 북측이 해야 할 조치를 설명했고, 북측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앞세우며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 대표국 중 북·미간 회동에 이어 남·북, 북·중, 북·러 등 양자회담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전날과는 달리 실무적이고 기술적인 논의가 진행됐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하며 “이견이 조금씩 해소되는 과정에 있으며 20일 추가적 의견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의 성과 도출 여부는 20일 밤이 고비가 될 것 같다.”는 예상이 회담장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21일 이번 회의를 종결지을 계획이다.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북측 BDA 실무단 대표인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는 대니얼 글래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를 만나 미측이 제기한 돈세탁, 위폐 제조 및 유통 의혹 등을 놓고 구체적인 논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간 양자회동에서는 북한의 초기이행조치와 이와 동시에 진행될 북한에 대한 에너지·경제지원, 인도적 지원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앞서 열린 수석대표회의에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사안별로 4∼6개 워킹그룹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이 제시한 워킹그룹 구성안에 대해 북한을 제외한 다른 참가국들은 사실상 동의를 표한 상황이다. jj@seoul.co.kr
  • 北 “핵군축 회담 불가피”

    |베이징 이지운 김미경특파원|제5차 북핵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18일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공식 개막했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핵 군축회담 불가피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기조연설에서 “조건이 성숙되지 않은 현 단계에서 핵무기 문제를 논의하고자 할 때는 핵 군축회담 진행 요구가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폐와 제재 해제 뿐 아니라 경수로 지원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은 “인내의 한계가 초과됐으며, 이제는 행동이 필요할 때”라면서 “비핵화 시 모든 것이 가능하나 이것이 안 되면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핵폐기 과정을 몇 단계의 큰 묶음으로 나눠 이행하는 ‘패키지식 접근방안’을 제안했다. 천 본부장은 기조연설에서 “전체 핵폐기 계획을 몇 단계로 나눠 작성, 이행하는 것이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북측의 의무사항과 상응조치의 수순을 결정하고 이를 조합하는 데 있어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엄격히 기계적으로 적용해 모든 조치를 1대 1로 연계하려 하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고, 한 가지 조치의 지연에 이행과정 전체가 볼모가 되는 위험이 있다.”고 제안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공동성명의 전면적 이행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토론해 확정하는 것과, 초기 단계에 각국이 해야 할 일을 확정하자.”고 말했다. 이날 전체회의 종료 이후 북·미간 양자회담이 예상됐으나 북한은 다른 나라와의 모든 회동을 사실상 거부했다. 한편 당초 이날 6자회담 개막과 함께 열릴 것으로 알려진 북·미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실무회의는 북한 대표단 사정으로 하루 늦춰져 19일 시작된다. jj@seoul.co.kr
  • ‘13개월만에 재개’ 6자회담 전망-美·中·日 전문가 기고

    ‘13개월만에 재개’ 6자회담 전망-美·中·日 전문가 기고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이 북한 핵개발 문제의 돌파구를 열 수 있을까.6자회담 진행과 관계없이 유엔 안보리제재 등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선언한 미국. 이에 반해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의 변화없이는 회담 진전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북한. 회담 시작에 앞서 ‘장외’에서 벌어지는 두 회담 주역의 신경전이 뜨겁다. 미·중·일 3국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회담 쟁점과 진행 방향을 진단해 봤다. ■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 “부시 대북정책 불변 입장 재확인 그칠듯” 베이징에서 시작되는 이번 6자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6자회담은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또 북한이 원해서 이뤄진 회담도 아니다. 미국은 당초 연말까지 북한으로부터 명백한 답변을 얻어내려 했다.9·19 공동성명을 이행해 핵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를 명확하게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두차례 베이징 회담이 그같은 답변을 얻어내기 위한 미국측의 노력이었다. 그러나 김계관 부상은 여기에 대해 답변을 주지 않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핵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는 상황으로 가게 됐다. 그렇게 되니까 중국이 급해졌다.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해서 회담에 나오도록 만든 것이다. 중국은 올해 연말 안에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회담 날짜를 잡아 놓으니 미국도 참석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어쩔 수 없이 나와야 된 상황이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으로부터 확답을 듣지 못한 채 다시 연말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참가국들도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 회담이 시작되면 첫날 참가국 대표들이 각국의 입장을 발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선에서 회담은 사실상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1월 중순 쯤 회담을 다시 열자는 합의 정도가 나올 것 같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정책을 바꿨느냐는 식의 질문이 나온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 힐 차관보가 의회가 제안한 대북정책조정관을 겸직하게 된다고 해도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 현재는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등 관련부처 사이에 대북 정책에 큰 차이가 없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국무부 관리의 언행이 국방부나 백악관 관리의 언행과 다른 점이 없어졌다. 북한이 이미 핵 실험을 감행한 상황에서 무슨 차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마카오의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그룹 회의도 함께 열리지만 여기서도 어떤 진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BDA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번 만남은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의 자리가 아니다. 미국의 법 집행 과정을 북한에 설명하는 자리일 뿐이다.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은 9·19 공동선언의 이행밖에는 없다. 따라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9·19 선언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 류진즈 베이징대 교수 “北·美 다자틀에 묶어 인내심있는 협상을” 1년여 중단됐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18일 다시 가동된다. 회의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여부는 핵심 열쇠를 쥔 두 나라, 미국과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 북한, 한국, 일본, 러시아, 중국은 2003년 8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5차례의 회담을 열었다. 그동안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까지 강행했다. 이런 행동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까지 가져 왔다. 그러나 6자회담은 동시에 이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일정한 공통인식에 도달할 수 있었다.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뤄낸다는 컨센서스를 이뤄냈다. 양자 및 다자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동북아지역의 지속적인 안정과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것에 합의한 것이다. 국제사회와 회담국들은 북핵의 심각성과 긴박성을 잘 알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북핵에 대해 광범위한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입장과 태도가 같거나 비슷하다. 때문에 북핵은 반드시 모두 득을 보고 함께 이기는 결과를 낳아야 한다. 미국과 북한은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현실주의적 입장을 취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기본 조건이다. 이는 문제해결의 유일한 출구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이견을 줄여 나가며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다음 순서다. 미국은 북한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안전 불안에 대한 북한 요구에 답해야 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핵계획을 중지한다는 전제아래 안전 보장과 경제원조를 제공해야 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흐름과 요구에 역행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제제재와 군사적 압력 강화로 북한을 고립시켜서는 안된다. 북한을 점점 국제적인 ‘게임의 룰’에 적응시켜 나가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승낙 대 승낙’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한발한발 전진해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북핵 해결은 간단치 않은 ‘교역(交易)’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안전을 보장한다 해도 북한이 쉽사리 핵무기 포기를 ‘승낙’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근본적인 시각차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 포기와 사찰’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일괄 해결’을 원하며 적대 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평화적인 목적에서의 핵사용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자세다. 게다가 북한은 회담에서 몸값 올리기를 위해 핵 역량을 갖췄다고 자처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평화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복잡하고 곡절이 많은 과정이 앞으로도 전개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해결될 것이란 환상에서 벗어나 인내심 있게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제사회의 당면한 과제는 북핵문제를 통제가능한 범위안에 묶어 두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을 다자 틀에 묶어 놓고 쌍방이 일정한 제약을 받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6자회담은 지속되기 어렵다. ■ 이종원 릿쿄대 교수 “美태도 적극적이나 ‘강경’ 명분용일 수도” 미국이 이전과 달리 회담에 적극적이지만 본격 교섭으로 가려는 의지인지, 아니면 강경으로 돌아서려는 명분축적인지 모른다. 따라서 북한도 전략적 결단이 있다면 보여 주면서 교섭에 응해야 할 시점이다. 부시 정권이 구체적인 제안을 전달했다는 점은 물론 큰 변화다. 적극적이다. 핵의 선포기 방식과는 다르고, 포기와 제재해제의 동시행동 같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동결과 보상과 같은 최소한 낮은 수준의 어떤 합의는 가능할 것 같다. 북이나 미국이나 초기이행 단계의 합의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 문제나 국내 비판 여론 때문에, 북한은 금융·경제 제재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 회담이 출발한다. 핵포기까지 로드맵이 있는 건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에는 구체적인 합의로 가면 진전이지만, 상황판단을 잘못하면 중요한 기회를 상실할 수도 있다. 북이 강경해지면 교착 내지 결렬될 수도 있다. 그 경우 미국은 제재 단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부시 정권도 이 경우 ‘최선을 다했는데 안됐다.”며 대북 강경론의 책임을 덜 수 있다. 그에 대응, 북한도 추가 핵실험을 하는 등 상황이 나빠질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6자회담에서 북한 핵폐기 문제가 장기화되어 버리면 그 과정서 북은 사실상 핵보유국이 된다. 영변핵시설 동결과 사찰 수용 등의 조치와 에너지지원과 한국전쟁 종결, 테러지원 국가 해제 등 조치가 단기간에 일관된 프로세스로 추진되는 게 최선이다. 일단은 1단계 초기이행조치 합의가 중요하다. 중국은 애매한 입장이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바란다. 그러나 북한의 급격한 체제변화는 바라지 않는다. 중국이 단호한 입장을 전달, 해결을 위한 구체방법도 제시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북한이 이번에 복귀한 것은 핵실험이라는 새로운 상황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측면도 있다. 중국의 경제제재 참여는 북한에 큰 압박이다. 중국측이 드러나지 않게 북한의 목을 조여 가는 전략을 쓴 것 같다. 연속 핵실험을 북한이 못한 것은 중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현재 북핵문제는 북·미·중 3국의 페이스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우려스럽다. 한반도문제 당사자로서 역할이 약하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포함, 높은 수준에서 중재노력을 해야 할 때다. 핵문제,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는 형식으로 남북문제도 진행시켜 가야 한다. 북한의 분단책에 이용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북핵문제를 민족·당사자 문제 입장을 떠나서 국제적 시각에서 해결하려는 넓은 시야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시 정권의 타결, 교섭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면서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한국이 해줘야 한다. 중국측도 하고 있지만, 경제지원서 한국의 역할도 중요하다. 북한의 태도가 중요하고, 결정적일 수 있다. 북한이 상황을 안이하게 보면 위험하다. 한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 힐·김계관 ‘북핵 신경전’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13개월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북한과 미국은 예상대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험난한 회담과정을 예고했다.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9·19 공동성명 이행에 진전을 이루려고 한다.”면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면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을 북측에 넘겼다. 하지만 16일 오전 수석대표 중 첫 번째로 도착한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북한)에 대한 (미국의)제재가 해제되는 게 선결조건”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 당초 북·미 수석대표들은 17일 만나 양자접촉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측이 난색을 표명,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 대표들은 이날 오후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주재로 이뤄진 전체 ‘수석대표+2’ 만찬회동에서 만나 서로의 입장을 탐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북측 차석대표인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BDA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간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이번 회담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13개월간 상황이 악화될 대로 악화돼 이번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7일 오후에 만난 미·중·러·일 4개국 수석대표들도 어느 때보다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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