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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해법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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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북핵, 중국의 역할을 기대한다

    북한 핵 문제가 이라크전 종결 기미와 더불어 다시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마침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지 3개월이 경과해 국제법상 효력을 발생한다고 해석되는 시점이다.어제 북핵 문제를 논의한 유엔 안보리가 별다른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북핵이 새 국면을 맞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북핵 해법은 어느덧 다자 틀 속의 대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방향으로 굳어지면서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다자 대화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는 사실에는 이의가 없다.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특수 관계’를 이용해 다자 대화를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기대된다.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며 북·미 직접 대화를 주장했지만,최근 동북아 안정을 위해 다자대화 주체로 나설 뜻을 여러 경로로 밝혀왔다.북한을 자극하는 안보리의 조치에 반대하며 외교적 해결을 자주 거론하고 있는 것이 모두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어제 3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윤영관 외교장관의 방중은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유엔 안보리가 북핵 상황을 주시하기로 한 것도 다자 대화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한국·일본·러시아의 외교 고위 관계자들이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북한 고위 관리들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북핵의 조율 작업이 관련국 사이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은 북·미 직접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중국의 주도를 내심 바라고 있다.일부 외신은 유엔이 대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북한이 핵시설 가동 등 추가 조치에 나서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한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미국도 북핵은 이라크 문제와 다르다고 전제하고 평화적 해결을 거듭 밝히며 화답하고 있다.대화 분위기는 그만큼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북핵 해법의 열쇠 하나를 단단히 쥐고 있는 셈이어서 기대가 크다.
  • [사설] 무디스의 부적절한 ‘북핵 위협’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무디스의 고위 관계자가 그제 북한이 플루토늄 재처리 등에 손을 대면 한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뜻을 밝혔다.이는 북핵 진행과정과 한국 신용등급을 연계하려는 것으로,한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 부적절한 처사로 보인다.무디스는 새정부 출범 전에도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갑자기 두 단계 낮춰 파문을 일으켰었다.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등으로 악화된 한국의 안보를 문제삼은 것이었다. 이번은 북한의 추가 조치를 전제했지만 신용등급 자체를 언급한 만큼,또다시 투자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다.한국의 신용도가 일정 부분 북핵의 진행상황과 연관이 없다고 부인할 수는 없다.최근의 북핵 위기 국면이 국내의 기업 및 외국인 투자를 막는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북핵 문제가 장기화되자 ‘영변 폭격론’,‘이라크 다음은 북한 공격’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들이 튀어 나와 한동안 불안감을 주었다. 한국 정부는 북핵 해결은 물론 외국인 투자를 위한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경제부총리를 단장으로,외교안보 관계자가 포함된 정부투자유치단을 곧 외국에 파견하려고 하고 있다.국회가 어제 정부에 권고한 대북 경제제재 검토도 북핵의 평화적 해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노력을 무시한 듯한 무디스의 북핵 연계는 성급한 경종이라고 볼 수 있다.북핵 문제의 해결은 한·미 공동의 목표인 데도 미국 시각에서 한국 경제를 ‘볼모’로 삼아 우리 정부를 몰아세우려는 듯하는 것은 너무 편향된 자세가 아닌가 한다. 북핵 문제는 안보리 등 다자간 틀을 염두에 두고 한국이 다각적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어느 단계에선 북·미 대화가 필수적일 것이다.북핵이 이 지경에까지 온 데는 북한도 북한이지만,대북 강경책으로 치달은 미국에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무디스의 ‘북핵 위협’은 한·미 관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 ‘파병 통과’ 표분석과 전망/ 한나라 81·민주 51% 찬성표

    이라크 파병동의안이 2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일단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북핵 해결’이라는 한반도 평화전략을 순조롭게 추진해 나갈 여건을 마련했다.다만 파병안을 둘러싼 사회적 찬반 갈등과 이 과정에서 빚어진 지지기반 동요 등의 후유증을 어떻게 치유하느냐의 과제 또한 안게 됐다. ●파병안 가결과 국정운영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으나 파병안이 가결됨에 따라 노 대통령은 자신이 구상하는 북핵 해법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파병안 가결 직후 청와대측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파병 결정은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쌓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소 불안하던 한·미 관계가 이제 안정된 방향으로 접어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무엇보다 강화된 한·미 관계를 바탕으로 북핵 해결과정에서 우리 목소리를 보다 강하게 낼 수 있게 됐다는 시각이다. 정국운영에 있어서도 노 대통령은 자칫 자신의 통치기반인 여당의 반대로 파병안이 부결되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명분’보다 ‘현실’을 택한 데 대한 반발 여론이 적지 않은 점은 앞으로 노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 데 계속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특히 파병반대의 상당수가 대선 때 노 대통령을 지지했던 세력인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노 대통령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과 함께 이에 따른 지지기반의 동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파병안 표결 분석 파병안은 출석의원 256명 가운데 70%인 179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10명중 7명이 찬성한 것이다. 파병안이 압도적 표차로 처리된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데다 ▲‘유보’입장이던 민주당 의원들이 상당수 찬성쪽으로 돌아선 때문이다.야당으로서는 파병처리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노 대통령의 파병동의안 처리호소를 국정연설을 통해 얻어냄으로써 찬성표를 던질 명분을 얻어냈다.여당내 반전론자들도 두차례에 걸친 반대토론 등을 통해 소기의성과를 거둔 데다 지도부의 설득도 적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했다. 분석 결과 민주당에서는 96명 가운데 51%인 49명이 찬성하고 43명(45%)은 반대표를 던졌다.반면 한나라당은 145명 중 81%인 118명이 찬성표를 던져 대조를 이뤘다.한나라당의 반대는 22표에 불과했다. 민주당의 경우 정대철 대표 등 지도부를 제외하고 신주류 의원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진 점이 눈에 띈다.김근태·심재권·김영환 의원 등 재야출신과 송영길·임종석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이해찬·신계륜·천정배·신기남 의원 등이 반대표를 던졌다.다만 추미애·정동영·조순형 의원 등은 찬성에 가담했다.동교동계가 엇갈린 점도 눈길을 모았다.한화갑·김옥두·김홍일 의원 등은 찬성한 반면 이협·설훈·최재승·조재환 의원 등은 반대표를 던졌다.수정안을 낸 김경재 의원과 이훈평 의원은 기권했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희태 대표대행을 비롯한 대다수 중진들은 물론 박진·남경필 의원 등 일부 소장파도 찬성표에 가세했다. 반면 이부영·이성헌·김부겸·서상섭 의원 등 개혁성향의 ‘국민속으로’ 출신 의원과 박종희 대변인 등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은 상당부분 반대표를 던졌다. 자민련에서는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권한대행 등 9명의 의원들이 찬성했고 안동선 의원은 반대했다.박관용 국회의장은 찬성표를 던졌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이젠 북한이 성의 보일 차례

    지난주 윤영관 외교장관이 미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북핵 활동의 현 수준 동결’을 전제로 한 단계별 해법(로드맵)을 제시해 원칙적인 동의를 이끌어 냈다.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 보좌관도 그제부터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법을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있다.한반도 주변 4강에 대한 새정부 외교적 노력이 ‘이라크 다음은 북한’이 아니냐는 내외의 우려를 어느 정도 진정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다행스럽다. 하지만 한·미간 북핵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견해차가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가령 북한이 핵 문제를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북한을 다자간 대화에 참여토록 하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흥미로운 접근법으로,검토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대북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미 관계자들은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윤 장관이 파월 장관과의 회담 성과를 설명하면서 “미국이 이라크 다음으로 북한을 공격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실토한 것은 현재의 상황이 여전히 심각함을 일깨워준다. 따라서 이제는 북한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특히 북한은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촉발하기 위해 핵재처리시설을 가동할 경우 평화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이 더욱 멀어져 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북한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첫 단추는 오는 7∼10일 제10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예정대로 여는 것이다.남한의 새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회담인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은 핵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피력하고,평화적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 ‘北核 다자해결’ 日도 긍정적/ 윤외교, 美·日순방결과 문답

    윤영관(사진) 외교통상부 장관이 5박6일간의 미국,일본 순방을 통해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위한 한국 정부의 ‘다자틀 안에서의 단계적 해법’을 미·일 측에 제시하고 31일 귀국했다.윤 장관은 귀국 전 일본 도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핵과 관련,한·미 공조가 중요한 만큼 한·미 공동의 대응 전략을 마련하자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윤 장관은 또 “우리가 주도적 자세로 현안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북핵 해결 복안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긍정적이고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미국,일본 방문 1주일 전 양국 주한대사를 통해 미리 복안을 전달했다.기본적으로 참신하고 건설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앞으로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다. 새정부 출범후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평가는. -추가적인 조치가 취해져선 안 된다는 것이며,강력한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미국에는 어떤 점을 강조했나. -북한이 다자대화를 받을 경우 북한의 관심사를 논의할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긍정적이고 적극적 자세를 보여달라고 했다.북한이 핵·미사일 등 추가조치를 취하면 외교적 해결이 어려워지므로 시간을 벌기 위해서도 대화는 빨리 시작돼야 한다. 미국 반응은. -한국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이다.북한의 전향적인 자세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만났을 때 한·미동맹 재조정 문제에 대한 언급은. -동맹이 강화돼야 하며,동시에 한국민들의 안보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북핵문제가 가라앉은 뒤 논의하자는 얘기를 했다.그쪽도 수긍하는 인상이었다.속도조절이 가능하다고 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의 전쟁/ 양국 첫 외무회담 평가...한·미 北核·이라크전 빅딜?

    |워싱턴 김수정특파원|다소 불안정했던 한·미 관계가 안정 기류로 접어드는 계기이자,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프로세스가 재점화되기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26일부터 워싱턴과 도쿄를 방문,새 정부의 첫 한·미 및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데 대한 정부 당국자의 의미 부여다.우리 정부는 이 기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법과 관련,북한이 다자틀로 나오기까지의 단계별 해법(로드맵)을 미측에 제시했고,북핵 문제가 이라크와 달리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란 확답도 받았다. 이같은 긍정적 평가,즉 한·미관계 복원과 북핵 문제 해법의 ‘치료제’는 ‘이라크전 지지’라는 게 정부측 설명이자,미측의 평가다.이번 첫 외무장관 회담은 노무현 대통령의 5월 방미를 정점으로 한·미관계를 한 단계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했다는 분석이다. ●파월 北核 이라크와 다르게 접근 확인 지난해 주한미군 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반미 시위,주한미군 감축론,북핵 해법 등을 둘러싸고 빚어진 한·미간 틈새는 메워지고 있으며,한·미 동맹의 신뢰관계도 회복단계로 들어섰다는 게 미국을 방문한 당국자들의 기대섞인 평가다. 정부 당국자는 “미측은 이라크전 지지에 대한 심심한 사의와 함께 한·미 동맹에 대한 신뢰관계를 강조했다.”고 전했다.한·미 동맹에 기초한 긴밀한 협조 아래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다짐했다는 것이다. 콜린 파월 장관은 외무회담 후 기자 회견에서 “일부에선 미국이 이라크 문제 때문에 북핵에 대해 관심을 쏟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아니다.”며 대화의지를 거듭 피력했다.윤 장관은 “파월 장관 등은‘북한과 이라크의 상황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북핵문제에 대해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이나 한 듯 분명하고 확실하게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북핵동결·다자대화' 해법 美에 제시 로드맵은 북한이 핵재처리 시설 가동을 하지 않도록 한 뒤 다자대화틀에 불러들이는 단계까지 구상되어 있다.윤 장관은 이라크전 와중에 북한이 초강수 핵시위를 할 경우 외교적 해결 입지는낮아지기 때문에 일단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주변국 협조를 통해 북한의 자제를 유도하고,다자틀에 들어올 경우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폐기를 포함,제네바 핵합의 이행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자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북·미간 대립각만 부각되던 북핵 문제 해법을 주도적으로 마련하고 제시한 것은 한국의 당사자 원칙을 분명히 하자는 내심도 깔려 있다. 문제는 이같은 방안을 미측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지 미지수다.미국과 주변 국가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해도,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어깃장을 놓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미국과 한국 정부가 북한측과 다자 대화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교감을 이미 주고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crystal@
  • 尹외교, 美에 제시… 파월 긍정반응“다자대화 수용땐 중유 北공급 재개”

    |워싱턴·도쿄 김수정특파원|정부는 북한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대화틀을 수용할 경우,대북 중유 제공 재개와 경수로 건설 지속 등 북·미간 합의 이행을 논의할 기회를 주자는 방안을 미측에 제시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한·미,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워싱턴과 도쿄를 잇따라 방문한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8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러시아·일본·유럽연합(EU) 등 주변국이 다각적으로 참가해 북한의 핵 재처리 시설 가동을 차단하는 ‘현상 동결’ 조치를 실시한 뒤,다자틀 내에서 북·미가 양측 관심사를 실질적으로 논의하는 ‘단계적 해법(road map)’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 시위 동결을 전제로 북한을 다자 대화틀로 이끌어낸다는 우리측 제안에 대해 파월 장관은 ‘흥미로운 접근법’이라며 이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윤 장관은 “미국은 우리측 안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30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과의 회담에서 우리측이 마련한 단계적 해법과 관련,일본측의 외교적 협조를 구하고,조속한 북·일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평양선언’의 정신과 원칙에 입각한 대북노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또 노무현 대통령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일본을 국빈 방문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데 합의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북한 핵문제를 이라크전과 같은 ‘군사적 수단’이 아닌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한다는 데 합의했다.파월 외무장관을 비롯,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보좌관을 잇따라 만난 윤 장관은 “미측으로부터 ‘북한은 제2의 이라크가 아니며,북핵 문제는 군사적 수단을 쓰지 않고 대화로 해결한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면담,한·미 동맹 강화를 기반으로 21세기 주변 상황에 맞게 동맹관계를 한 단계 강화시키자는 데 합의했다.이와 함께 북한 핵문제를 포함,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 관계 전반을 협의하는외교·국방 당국간 고위 협의체의 본격적인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crystal@
  • [사설] 북핵 해결, 한국이 주도할 때

    미 워싱턴에서 있은 한·미 첫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군사적 아닌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기본원칙에 합의했다.최근의 한·미 두 나라 대통령의 전화 접촉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지만,‘다음은 북한’이라는 국내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진정시켜 일단은 다행스럽다.하지만 미국측은 어떤 구체적 해법도 내놓지 않아 외교적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정부가 논란을 감수하고 이라크전 파병이라는 결정을 내려준 데 대한 일종의 화답 차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북핵은 이라크전에 가려 일시 ‘잠수 상태’에 있지만 강도를 더해 재연될 수 있는,시급성의 문제다.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선언한 지 3개월이 지나 국제법상의 효력을 갖는다는 시점이 오는 4월10일이다.북한은 이 때를 노려 이라크전의 상황파악으로 잠시 중단했던 핵시설에 대한 추가 조치를 강행할 수 있어 우려된다.이런 점에서 윤영관 외교장관이 북한의 핵개발 포기가 아니라,현 상태에서의 동결을 전제로 북한을 대화에 끌어들이기 위한 단계별 해법을 제시한 것은 꽤 의미가 있다.비록 다자간 틀 속의 대화 요구이지만 북한측의 입장을 배려한 것이어서 북·미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미국은 그러나 이라크전이 장기화 양상을 띠면서 북핵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 보인다.또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관계가 소원해진 중국과 러시아를 당장 다자간 틀에 끌어들이는 데도 무리가 뒤따른다.미국은 의도와는 상관 없이 북핵을 당분간 ‘방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따라서 현재로선 정부가 먼저 제한적 대북 중유공급 재개 등 실질적 안을 미국에 제시해 호응을 유도하는 것이 차선책일 수 있다.북핵 해결을 미국에만 의존하다간 때를 놓친다.정부가 이젠 정말 나서야 한다.
  • 오늘 韓美외무회담… 미국인 시각 “한국 새대통령 美國 싫어한다”

    |워싱턴 김수정 특파원|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오전) 한·미 외무장관 회담 취재차 워싱턴행 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해 내린 미 시카고 오헤어 공항. 입국 수속을 담당한 20대 초반의 백인 청년이 취재 비자를 확인한 뒤 심각한 표정으로 “뭘 취재하나.주제는 뭐냐.양국 관계가 좋으냐,나쁘냐.한국 기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그는 여행객의 늘어선 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런대로 좋은 게 아니냐.”고 답하자 정색을 하고 되받았다.“아니다.한국의 새 대통령은 미국을 싫어한다.지금 한·미 관계는 나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한미군 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북핵 해법을 둘러싼 노무현 새 정부와 미 행정부의 이견 등으로 심화된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모두들 씁쓸해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에 도착한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의 행보도 그동안 쌓인 한·미간 오해의 골을 메우려는 데 치중한 듯 보였다.그는 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5월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게 이번 방미의 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경제·에너지·군사적으로 얽혀 있는 북핵 논의 과정에서 북·미 양자대화만 고집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면서 “노 대통령의 방미 이전에 한·미간 공동 접근법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장해온 ‘대등한 한·미관계’ 요구를 포기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우리의 목표라고 볼 때,한·미 동맹 강화는 전략적·중장기적으로 더욱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회를 양국관계 재정립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의지는 미국측에서도 묻어났다. 한국의 외교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하면 공항 영접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의 몫이었지만,이번에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나왔다. 윤 장관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미국의 기대가 크고,잘해 보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crystal@
  • 파월 “북핵 다자해법 진전없다”

    미국은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다자해법과 관련해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26일 밝혔다.
  • [사설] 실리만을 좇는 이라크戰 파병

    국회는 25일 본회의에서 이라크전에 공병·의료부대의 비전투병 700명 이내를 파병하는 국군파견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동의안은 반전을 주장하는 일부 여야 의원의 반대가 있겠지만,결국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여야 지도부도 초당적 협력의사를 밝히고 있다.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의 파병 고민을 십분 이해함에도,명분 없는 전쟁에 실리만을 좇는 파병이라는 점에서 선뜻 동의할 수 없음을 거듭 밝히는 바다.한반도와 이라크전에 달리 적용되는 ‘이중 기준’ 해법에 원칙이 없어서다. 반전·평화의 목소리는 지난 주말 미국의 대대적인 이라크 공격을 기점으로 더욱 높아지고 있다.미국은 제한적 공습 차원을 넘어서 ‘충격과 공포’작전을 전개하며 바그다드를 불바다로 만들고 있다.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어린 아이들,‘인간 방패’들이 죽어가고 있는지는 미·영 중심의 일방적 외신보도에 의존해서는 알 길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참다운 ‘국익’을 살펴 파병이 결정됐으면 한다.국회는 국익에 대한 판단을 표결하기에 앞서한번 더 숙고해야 할 것이다.국민들의 생각이 어떠한지를 가름하는 시간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참전시 이익도 이익이지만,불이익 등도 함께 검토해야 할 것이다.한·미 동맹정신 회복에만 신경쓰는 것이 자주 외교에 흠이 되는 것이 아닌지,전후 복구사업과 석유이권 등 전리품 분배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닌지,유럽·중동과의 외교는 문제가 없을 것인지,북핵의 평화적 해결은 보장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두루 살펴야 한다. 외교·안보에서 실리만을 추구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새 정부에도 부담이 될 것이다.실리해결은 향후 북핵 처리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국회는 이 점을 감안하여 국민들에게 이해 구하는 작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이 시점에서 가장 경계할 일은 국론의 분열이기 때문이다.지금 한반도 상황은 북핵 위기 등으로 한치의 국론 분열도 용납하지 않고 있다.엄숙한 판단이 국회 앞에 놓여 있다.
  • 윤외교, MBC인터뷰 곤욕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전화 출연한 것과 관련,외교부 직원들이 “사회자가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면서 “이는 ‘방송 폭력’”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윤 장관은 오전 7시25분부터 12분 동안 이라크 파병 문제와 북핵문제 해법 등을 주제로 손씨의 인터뷰에 응했다.시종 취조하는 듯한 손씨의 공격적 어투에 곤욕을 치른 윤 장관이 결정적으로 손씨와 부딪친 대목은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의 방미와 관련한 부분.보고도 받지 않느냐는 손씨의 질문에 윤 장관은 “보고는 받지만 제가 여기서 공개하는 것이 썩 적절한 것 같지 않다.신문 보도를 참조하시라.”고 대답한 것. 인터뷰 후 짧은 광고가 나간 뒤 손씨는 마침말로 “교수 출신의 외교통상부 장관.아직 관료사회의 분위기에 적응을 못해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리라 믿습니다.궁금한 게 있으면 신문보고 알아보라고요.제가 오늘은 그냥 넘어갔습니다만,이런 인터뷰 태도 갖고는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그러려면 나오지 말아야죠.”라고 했다. 방송을 듣던 외교부 관계자는 즉각 MBC측에 전화해 “방송 중 지적은 이해할 수 있지만,방송이 끝난 다음 뒤에다 대고 하는 비난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항의했고,담당 PD로부터 14일 아침 프로에서 “적절한 수준에서 얘기할 것”이란 약속을 받았다.외교부측은 방송 내용을 들어본 뒤 후속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MBC웹사이트에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토론회 때 검사들의 오만한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손씨를 비난하는 글이 줄줄이 떴다. 윤 장관의 인터뷰에 대한 비판 여론도 없진 않다.청와대의 웹사이트에 글을 올린 천모씨는 “검사보다 더 검사스러운 외교관”이라며 궁금하면 신문을 참고하라는 답변이 무성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른 부처 관계자는 “일부 경제부처 공보관들 사이에 손석희씨 프로에는 장관을 내보내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본적 예의를 무시하며 공격적으로 질문하면 인기는 끌지 몰라도 방송도 권력화됐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MBC측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명확한답변을 하지 않고 발뺌할 경우 집요하게 질문을 하는데,혹자들은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영수회담 대화록·이모저모 “송금경로 조사땐 외교문제 우려”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영수회담은 현안인 대북송금 특검법에서부터 최근의 검찰인사파동에 이르기까지 국정 전반에 걸쳐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졌다.오찬을 곁들여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에 대한 기본인식 등 대단히 민감한 부분까지 자기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논의 의제로 거부했던 특검법 문제도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는 특유의 돌파력을 발휘했다.송경희 청와대·박종희 한나라당 대변인의 발표를 토대로 대화록을 재구성한다. ■ 공식회담 전 ●박희태 대행 옛날에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하면 (손으로 돈을 표시하며) 돈을 준 적도 있다더라. ●문희상 비서실장 두 분만 독대하면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그래서 항상 뒷말도 많았다. ●김영일 사무총장 동향으로 잘 도와드려야 하나 야당 총장이라 괴로울 때가 많다. ●노 대통령 지역구도 아니니 다 해드리겠다.김두관 행자부장관은 내가 2년 이상 데리고 있을 것이다.자꾸 흔들면…(내 보내겠다.박 대행의 지역구인 남해에 출마시키겠다는 뜻)도와달라.남해에 출마 안 시킨다. ■ 특검법 해법 평행선 ●노 대통령 (국내가 아닌) 밖의 것은 막도록 여야가 합의해 달라. ●박 대행 특검은 어차피 국내에서만 조사하도록 돼 있다.북한에는 못 간다. ●노 대통령 문제는 제도다.법이 공포되면 자의로 수사중단을 하지 못한다.중국에서 누구를 만나고 한 것을 조사하다 보면 외교문제로 번지게 된다.미주알 고주알 나오면 골치 아파진다.자금문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통령을 가까이 모셨던 사람까지 철저하게 밝히되 외교적 문제를 감안해 여야가 협의하는 게 좋지 않겠나. ●박 대행 북한 관계를 조사하지 않으면 규명이 안된다.특별검사의 법적 의무와 양심에 맡기고 시급한 경제문제를 토론하자. ●노 대통령 북한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문제는 형사소추를 하지 않도록 명기하자.14일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내일 민주당과 한 줄만 만들어달라. ●문 비서실장 여야가 정치적 합의를 해달라는 말이다. ●노 대통령 대북거래에 관한 부분은 조사와 소추에서 빼달라. ●문 실장 한나라당에서 성명이나 하나내주면 좋겠다. ●박 대행 수사 대상은 정상회담 직전 3건의 송금사건이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5억달러를 대출받아 2억달러를 송금했다고 했다.3억달러는 행방이 묘연하다.5년 내내 했던 대북송금을 밝히라는 것이 아니다. ●노 대통령 하도 펄펄뛰니… ●박 대행 거부권 정국으로 가면 예측불허다.특검법을 통과시키면 법안심의나 정부 정책을 힘껏 돕겠다. ■ 경제현안 등 논의 ●박 대행 재벌기업 수사 다음 차례는 삼성이나 두산그룹이라는 얘기들이 있다. ●노 대통령 그런 소문이 어디서 나나.새로 짠 검찰 지휘부에서 그런 순서를 짰을 리도 없지 않나. ●박 대행 지금의 경제 위기는 순환국면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노 대통령 관료·학자·기업 등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한번 더 챙겨보겠다.나도 걱정이다. ●박 대행 한·미관계 3원칙에 의해서 한·미 공조를 공고히 해달라.미군 철수 논의 자체만으로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노 대통령 (분권형 총리에 대해) 총선 공약으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박 대행 북핵 문제로 국민들이불안하다.야당이 협조할 일 있으면 언제든 얘기를 해달라. ●노 대통령 한꺼번에 다 바로잡기는 어렵지만 국정원과 청와대가 뒷문으로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주례보고도 없애버렸다.국정원 정보는 아주 중요한 것만 챙긴다.경제,북핵,외교안보만 챙긴다.요즘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신상우 전 의원을 선임하면 청와대와 친한 사람이라고 의심 안 받겠나.사람이 참 없다.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달라(웃음). ●박 대행 서로의 정치상품을 가지고 누가 잘 세일즈하는지,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는지 경쟁을 해서 우리 정치를 한단계 높이자.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사설] 북·미 ‘무력 시위’ 안된다

    북한이 어제 함남 신상리 해안에서 동해상으로 지대함 미사일을 또 발사했다.이날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해당 해역을 통제하고 항해 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움직임으로 예견돼 왔었다.하지만 북핵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위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북한은 통상 3∼11월에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해왔으나 올해는 조기 실시하고 있다.미사일 성능 시험이라기보다는 북핵 정세와 관련한 대미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우리는 북핵 상황은 더 이상 악화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어떠한 무력시위도 지금은 경계해야 한다.무력시위는 성격상 갈수록 강도를 높여가므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미국은 ‘정찰기 사건’이후 자국기의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이지스급 순양함을 동해에 배치하고,핵항모 칼빈슨호의 한국내 항구 파견을 계획하고 있다.칼빈슨호의 항구 배치는 4년만의 일로서 한·미연합훈련 참가 목적이지만,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북한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북핵은 북·미간 대화없이 표류하고 있다.미국은 어제도 파월 국무장관 등이 북·미 직접 대화를 거부하고 아직 실체가 없는 다자간 틀 속의 대화를 고집했다.북핵은 미국측의 이라크전에 대비한 시간벌기 차원에서 ‘묵인’ 내지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북핵 해법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사이,가장 우려되는 것은 북·미의 우발적 군사 충돌이다.워싱턴포스트도 비무장지대에서의 북·미간 우발적 충돌은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결론적으로 북·미의 군사 행동은 한계를 넘는 무력시위가 돼서는 안 된다.통상적 군사 훈련을 넘는 행동은 마땅히 자제돼야 한다.한반도 주변에서의 군사 행동은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북·미는 북핵 문제가 지극히 예민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김진표 부총리의 ‘경제해법’ 인터뷰/법인세 내리되 대기업·中企 형평 고려

    “지금 우리가 해야할 가장 시급한 것은 기업인과 국민 등 경제주체들을 안심시키고,외국인투자자들을 붙들어매는 일입니다.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할 경제정책의 비전과 의지를 이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줘야 합니다.이를 미룰 경우 향후 경제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한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새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인 김진표(金振杓)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9일 기자와 만나 “앞으로 5월까지 3개월여동안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상황은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또 법인세율 조정과 관련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간의 실효세율이 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세율을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일의 대통령 업무보고 준비를 위해 이날 청사로 출근한 김 부총리를 만나 최근의 경제상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현 경제상황을 진단한다면 검은 먹구름이 짙게 깔려 있는 형국으로 보면 된다.소낙비가 퍼붓지는 않고 있으나,언제 퍼부을 지 불안하다.햇볕이 다소 비치고 있어 검은 먹구름을 걷어 낼 것으로 바라고 있으나,예단할 수 없다. ●올들어 국내 경기에 대한 조심스런 낙관론이 비관론쪽으로 바뀌고 있는 원인은. 가장 큰 이유는 미-이라크전의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이래저래 늦춰지면서 유가가 급등해 우리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유가급등→물가상승→소비및 투자감소→금융시장 불안 등의 악순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느낌이다.실제 각종 경제지표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3.9%로,4%대까지 육박하고 있다.게다가 설비투자도 무려 -7.7%까지 떨어지는 등 조짐이 심상찮게 흘러가고 있다.이라크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반기내에 제거되더라도 하반기에는 북핵사태가 우리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와 카드연체율 등도 심각한 수준인데. 우려되지만 섣불리 가계대출 억제 등과 같은 수단을 동원하기는 이르다.조금 더 추이를 봐가며 대응해야 한다.가뜩이나 소비·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도 대외변수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경제상황이 나쁠때는 단기적인 대책을 신속하게 실천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인 비전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단기적인 대책으로는 당장 ‘(정부의 경제정책에) 불안해 하고 의심하는 기업,(한국을)떠나려는 외국투자자’를 안심시키는 일이 급선무다.이를 위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내에서 경영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최대한 풀고,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경영환경도 개선해야 한다. 최근 SK글로벌-JP모건 이면계약 등으로 SK그룹 계열사 전체가 시장의 불신을 받으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도 불투명한 거래에서 비롯됐다.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등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행위 등을 조사하겠다는 것도 시장환경을 조성하려는 일환이다. ●법인세율 단계적 인하 방침도 시장환경 조성으로 보면 되나. 그렇다.지금 세계는 조세 인하 경쟁의 시대다.전에도 여러번 얘기했지만 싱가포르는 법인세율을 22%에서 최근 20%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반면 우리나라는 27%다.이런 상황에서 누가 우리나라에 투자하려고 하겠는가.그래서 이들에게 우리나라를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중·장기적인 플랜을 밝혀두자는 일환으로 법인세율 인하를 꺼낸 것이다.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싱가포르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부총리의 법인세 단계 인하 방침에 대해 제동을 걸지 않았나.코드(code)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노 대통령의 언급은 대기업에게만 이득이 되는 법인세율 인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본 원칙을 밝힌 것이다.노 대통령과 시각차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앞으로 법인세율 인하를 추진해 나가되,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간의 실효세율이 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조정해 나갈 생각이다. ●어느 때보다 경제부처간의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앞으로 현안이 생길때 마다 자주 만나 토론과 협의를 통해 조율해 나갈 생각이다.실물부문에 대해서는 관련 단체 등 재계와 수시로 만나 현안을 챙겨보려고 한다. ●공정위가 부당내부거래 조사 등으로 기업의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공정위의 6대 기업집단 등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는 기업의 편의를 위해 사전예고제를 도입한 데 따른 것으로,기업들도 큰 불만이 없는 것으로 전해듣고 있다.다만 하필 새 정부 출범과 때맞춰 발표하다보니 조사를 받는 쪽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분명한 것은 ‘재벌길들이기’ 등의 성격은 아니라는 점이다. 글 주병철·사진 김명국기자 bcjoo@
  • 박승 韓銀총재 “경제 비상시국… 내핍만이 살길”“나라밖 과소비 부자들 자제를”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가 6일 ‘경제 비상시국’을 선언했다. 내수 부진,투자 감소,국제수지 악화 등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국민들의 ‘내핍(耐乏)’과 고소득층의 과소비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박 총재의 발언은 현재의 경기하강이 불가항력적 요인에서 비롯됐고,그 흐름을 멈추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암울한 현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그러나 정부는 중앙은행 총재가 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할 방법을 모색하기보다 내핍을 강조하고 4%대의 낮은 성장을 강조한 데 대해 “경솔했다.”고 비판,향후 경기해법과 관련해 정부와 한은간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나 재정 등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내핍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선 휘발유 등 유류 소비를 최소화하는 데 온 국민이 힘써야 하며 만일 그게 안 된다면 다른 쪽에서라도 소비를 줄여 침체기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통한 경기부양 한계 박 총재는 이어 “저소득층은 추가로 내핍할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고소득층은 골프,관광 등 불필요한 나라 밖 소비가 많다.”며 고소득층의 과소비를 질타했다.박 총재는 지난달 중순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참석차 호주에 갔던 경험을 들어 “큰 보잉 점보기가 골프 치러가는 사람,유학생,신혼여행객들로 꽉 차 있었다.한 달에 호주로만 비행기가 30편 이상 나가는데 모두 만원”이라고 전했다.그는 “이래서는 안 된다.무분별한 해외유학 바람을 잠재우고,해외출국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국내 요인과 ▲소비·투자 등 유효수요 부족에서 비롯될 경우에만 인위적인 경기부양이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지금은 정반대로 ▲나라 밖의 경제 외적 요인(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북한 핵문제 등)과 ▲가격 측면의 문제(유가 고공행진)가 원인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경기부양이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출국 줄이는 노력 필요 박 총재는 특히 “한반도의 평화가 깨진다든지,미국-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한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지금의 4%,5% 등 경제성장 전망치는 의미가 없다.”면서 “상황이 나빠질 때 4%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여러 상황 가운데 비교적 확률이 높으면서도 아주 나쁘지만은 않은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해 3%대 이하 성장이라는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보다는 북한 핵문제가 우리 경제에 훨씬 더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근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것도 북핵이라는 우리만의 문제 때문이었다.”고 우려했다.이어 “미국의 개전(開戰) 여부가 빨리 결론나야 하겠지만 우리 경제에는 전쟁을 하는 것보다는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민주당내 역학구도 이상기류

    민주당이 5일 당무회의를 시발로 당개혁안 확정을 위한 복잡한 세대결에 돌입했다.노무현 대통령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신주류는 분열 징후를,바짝 움츠렸던 구주류는 세(勢) 만회가 핵심이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는 당개혁안을 보고받은 뒤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려 했으나 북핵,대구지하철 참사 대책 등을 논의하느라 보고 외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지난달 27일 한 차례 연기한 뒤 다시 한 번 공식 논의가 연기된 셈이다. 이처럼 당 개혁안 논의가 첫 걸음조차 내딛기 어려운 것은 북핵 등 외부 문제에 대한 거당적 해법을 찾기 위해서란 측면도 있겠지만 최근 급변한 ‘당내 역학구도’와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 당무위원들은 지구당위원장 폐지와 당 의장·원내대표의 투톱체제,임시지도부 구성 및 전당대회 개최 시기,기간당원 요건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장외신경전만 펼쳤다.회의에선 현안을 빌미로 점잖을 뺐지만 회의 시작 전·후 장외에선 새로운 짝짓기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전언이다. 핵심쟁점은 지구당위원장폐지와 전당대회 개최 시기 문제다.지구당위원장 폐지는 기득권 포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원칙론과 야당이 변하지 않은 상태라 총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현실론이 맞섰다.이 문제에 대해선 신주류 내에서도 출신 지역구별,당직 등에 따라 크게 갈렸다. 세대결 조짐이 뚜렷한 것은 내년 총선을 이끌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 문제였다.기존엔 한광옥 최고위원 등 구주류를 중심으로 3·4월 조기전대를,신주류는 7·8월 전대를 주장했지만 한화갑 전 대표가 용퇴한 뒤 기류가 급변하는 상황이다. 신주류 중 정대철 대표와 이상수 총무,장영달 의원 등은 임시지도부 구성의 어려움과 효과적 총선대비 등을 위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구주류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반면 김원기 개혁특위 위원장과 천정배 간사 등 신주류내 원칙론자들은 ‘철저한 개혁’이 중요하다며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 당 개혁을 먼저 한 뒤 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춘규기자 hgd@
  • [사설] 아찔했던 北機의 對美 무력시위

    북핵 기류가 예사롭지 않다.지난 2일 공해상의 미 공군 정찰기에 4대의 북 미그 전투기들이 15m까지 다가가 위협한 사실이 밝혀졌다.충돌이 없어 다행이었지만,북핵 위기를 생각하면 위험천만한 대미 무력시위였다.최근들어 북·미 모두 양보 없이 강경책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북한측은 전투기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동해 크루즈 미사일 발사,원자로 재가동 등 단계별 조치를 구체화하고 있다.미국측에서는 북 영변 폭격론이라는 선제공격 시나리오마저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북·미 모두가 북핵 위기를 가중시키는 어떤 행위도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결론적으로 이번 ‘정찰기 사건’이 북핵문제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본다.이번 사건은 북·미간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지만,서로가 냉정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미국의 항의도 감정을 억제해 다음 수순을 생각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북한에서는 미국이 자국 영해 상공에서 장기간 정탐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던 터여서 자위권 차원이라고 맞설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북·미간 대화를 ‘절벽 끝’에서 시작하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일부에서는 북한이 미국측을 대화 테이블에 끌어들이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2년전 중국 전투기 1대가 미국의 정찰기와 공해상에서 충돌한 뒤 미·중 관계가 초기 대립을 넘어 더 친숙해졌던 선례가 있다.지금까지 소극적이던 중국 등 주변국들이 북·미 대화 분위기를 적극 조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국도 북핵을 진정 무력으로 풀지 않겠다고 한다면,북한을 상대해야 한다.전쟁이 아니라면 평화적 해결,즉 대화밖에 더 있겠는가.북한도 핵재처리시설 가동 등 ‘금지선’을 넘는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특히 미국은 북한이 북·미 직접 대화를 계속 요구하며 불가침조약 체결을 촉구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한국 새 정부의 외교안보팀도 실제적 북핵 해법을 찾아야 한다.
  • 갈라선 보·혁,3·1절 ‘반핵’ ‘반전’ 별도 집회

    북핵문제로 북·미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의 해법을 둘러싼 진보·보수 진영간 입장 차이가 이념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말인 1일 서울 도심에서 ‘자주·반전’과 ‘친미·구국’을 외치는 두개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자 일부에서는 2001년 8·15평양 민족통일대축전 직후와 같은 남남갈등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7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과 ‘여중생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는 1일 탑골공원과 광화문 교보빌딩 옆에서 시민·학생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한국 정부의 어떠한 지원에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전 세계 NGO들의 반전집회에 맞춰 서울과 부산 등 전국 대도시에서 대규모 반미반전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우익단체와 보수 종교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과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시국·종교집회를 열고 북한핵개발과 주한미군 감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들은 진보단체의 반전 촛불집회를 겨냥,“모두가 똘똘 뭉쳐 반미세력 척결과 북한 핵개발 반대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미군철수에 반대하고 대북한 강력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추가로 가질 예정이다.집회가 끝난 뒤 여중생범대위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게시판에는 상대방의 주장을 공박하고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세영기자 sylee@
  • [사설]평화가 ‘동북아 중심’의 첩경

    한국과 한국민은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 수행을 요구받고 있다.진정한 동북아 시대를 열자면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야 한다.북한의 핵문제는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구상은 이렇게 요약된다.노 대통령은 이를 실현하려면 우리사회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러자면 개혁과 통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리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인식과 해법에 공감하며 국정운영에 올곧게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노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북핵 문제에 대한 뚜렷한 견해 피력이다.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체제 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 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선 핵포기,후 지원’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이같은 의사표시는 북핵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의 생각이 모호하다는 비판적 시각에 대한 분명한 답변이라고도 할 수 있다.새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섣부른 소문과 미확인 보도에 따른 소모적 논쟁에도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생각된다. 북핵 문제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 된다는 노 대통령의 지적은 너무나 옳고 당연하다. 새 정부가 대북정책의 명칭을 ‘평화번영정책’으로 정한 것도 한반도의 평화가 민족의 번영과 도약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평화번영정책은 남북한 평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미국 등 당사국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받아들여지도록 한국의 모든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미관계에 대한 노 대통령의 언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우리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호혜 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대북 문제에 있어서도 ‘당사자 원칙’을 강조하며 한국이 능동적 역할을 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현재 한·미간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한·미 방위조약의 재검토 등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이야기들이 미측 관계자들로부터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정리하면 이렇다.한·미동맹관계도 시대 추세에 맞게 대등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정립돼 가야 할 것이다.하지만 북핵문제를 해결한 후에 논의하는 것이 순서다.한국의 군사적 재정적 부담 능력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본다.노 대통령 역시 ‘호혜 평등 관계’를 이같은 시각에서 언급한 것으로 여겨진다. 노 대통령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면담 결과는 이런 관점에서 고무적이다.파월 장관은 한·미관계에 변화나 조정이 필요할 때는 사전에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전쟁을 할 생각도 없고 전쟁을 준비하지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미국이 북한에 10만t의 식량을 제공할 것이라는 파월 장관의 발표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미 대화 재개의 기대를 높여준다. 한·일정상회담에서도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한·미·일 공조를 통해 북한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하지만 이같은 상황과 당사자들의 언급이 북핵 문제의 조속하고도 평화적인 해결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그렇더라도 노 대통령의 취임으로 북핵 문제를 중심으로 한 남북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중심국가는 우리국민에게 새로운 도전이다.노 대통령이 피력한 것처럼 도전 극복에 우리의 저력과 지혜를 모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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