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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중·북 3각 대화에 한국 적극 대응해야

    3차 핵실험 이후 두 달간 이어져온 북의 도발 위협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주변국들의 대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우선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어제 미국을 방문, 한반도 위기 상황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북한도 최근 중국의 대화 제의를 수용했고, 이에 따라 미국 방문을 마친 우 대표 등 중국 측 인사의 북한 방문이 조만간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성사된다면 지난해 12월 북의 미사일 발사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북한이 중국을 메신저 삼아 3각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비록 북한이 우리 정부가 제의한 대화에 응하지 않는 상황이기는 하나 주변국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대화 움직임은 그나마 한반도 위기의 수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것이다. 특히 북한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가 북의 3차 핵실험 이후 확연히 달라진 점도 대화의 성과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중국은 과거와 달리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안 마련에 적극 참여했을 뿐 아니라 차질 없는 제재 이행을 강조했고, 실제로 자체적인 대북 제재를 가할 정도로 북핵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한·미 양국이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9·19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밝힌 데 대해 한껏 고무돼 있다고도 한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이전 이명박 정부 때와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과거보다 훨씬 강하게 북한을 설득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유일하게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환영할 일이다. 중국을 통한 미·북 간 간접대화 역시 한반도 위기의 ‘출구’를 넓히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과거처럼 우리 정부가 소외되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없어야 하며, 우리 정부도 이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 정부 때처럼 남북 간 경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이 전격적으로 2·29 합의를 발표해 우리 정부가 곤경에 처한 것과 같은 일이 재현돼선 안 된다.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오바마 미 행정부가 우리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고는 하나 남북 간 대화 재개 없이 미·중·북 3각 대화만 펼쳐진다면 우리 정부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밖에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 내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중국 방문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한국을 제쳐두고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요원하다는 메시지를 중국으로 하여금 북측에 전달토록 해야 하며, 중국도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 속에 대북 정책을 펴나가는 것이 자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
  • [시론] 위기의 한반도, 큰 그림을 그리자/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위기의 한반도, 큰 그림을 그리자/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지난해와 올 상반기를 거치며 북한이 야기하고 있는 일련의 한반도 위기를 경험하면서, 우리 국민과 국제 사회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이 거래를 위한 외교수단용인지, 핵보유국 지위를 향한 수순인지를 놓고 오랫동안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상대적으로 유화주의자들은 핵을 외교수단용이라고 이해했고, 상대적으로 강경론자들은 북한의 핵외교를 핵보유국을 향한 치밀한 전략이라고 이해한 바 있다. 이러한 차이는, 전자의 경우 한국을 포함한 외부세계의 노력에 따라 북핵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정책으로 구현되고, 또 후자의 경우 외부세계의 노력보다는 북한 스스로의 변화와 의지만이 비핵화를 가능케 한다는 정책적 구현으로 이어졌다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최근 들어 우리는 딜레마적 상황에 빠지게 됐다. 아무래도 북한의 비핵화는 외부 세계의 노력보다는 변화에 대한 스스로의 의지와 결단에 달려 있다고 판단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아무런 노력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대다수 국민은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입장을 하나로 수렴하는 전략적 지혜를 발휘하게 됐다. 즉, 핵개발에 몰두하는 북한의 행태를 고려하면 비핵화의 실현은 북한 스스로의 의지와 판단에 달려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러한 의지와 판단이 가능하도록 우리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와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함께 위기를 고조시키는 듯한 모양새는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북한의 일탈적인 위기고조 전략에 군사적 수단이 아닌 외교적 수단으로 대응하는 것은 북한에 만만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생각하지 못하는 더 큰 그림에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성에 접근하는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느새 북핵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우리의 보수정권과 진보정권, 또 미국의 공화당 정권과 민주당 정권이 서로 다양한 정책을 구사했지만 북핵은 해결되지 않았다. 북한이 생존전략으로 다른 수단이 아닌 핵개발에 몰입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기회만 있으면 얘기하는 ‘한반도 문제의 한반도화’가 거짓임을 보여준다. 핵이라는 생존전략은 사안의 특수성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국제 행위자들의 한반도 개입을 정당화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국제성이 부각된 한반도 문제라면 국제적 차원에서 큰 그림으로 접근해야 한다. 미국이 북한핵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수단 중에서 국지타격(surgical strike) 같은 군사적 옵션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 만약 그 이유가 지난 수십년간 유지된 동북아 지역의 안정성을 깨고 싶지 않아서라면, 북핵 해법은 동북아 지역 차원에서 크게 풀어나가야 한다. 북한에 요구할 비핵화의 조건으로 동북아 국가로서의 책임감을 갖게 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요즘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북한에 아무리 변화하라고 요구한들 스스로 체제를 변화할 리 만무하고, 아무리 비핵화의 길을 걸으라고 나무란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한·미 동맹의 군사적 능력을 과시한다고 북한이 겁을 먹고 우리의 요청에 순순히 응할 가능성 역시 제로에 가깝다.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변화 요구에 수긍하게 하려면, 가장 급한 일은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가 하는 얘기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조용하고 치밀하게 대북 억지력을 확보하면서, 북한을 향한 다양한 관여전략을 차근차근 전개하여 남북한 사이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네트워크적 결합을 일궈내는 일이야말로 현 정부가 강조한 신뢰 프로세스의 요체라고 믿는다. 민주적 사고, 창의력, 자발적인 시민정신 그리고 자유의지라는 대한민국의 비대칭적 무기는 북한이 보유한 핵이라는 비대칭적 무기가 무섭지 않아야 한다.
  • [개성공단 조업 중단] 靑 “계속 정상 운영돼야” 與 “민간 논리로 풀어야” 野 “북측 조치 철회하라”

    북한의 도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9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잠정 중단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10일쯤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북측의 움직임을 정밀 분석하며 대응 매뉴얼을 점검했다. 국가안보실은 외교안보수석실과 함께 국방부, 외교부, 통일부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수시로 북한의 ‘헤드라인 전략’ 도발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개성공단 잠정 중단과 관련한 배경 설명에서 “정부는 개성공단이 계속 정상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개성공단 폐쇄를 염두에 둔 대책을 마련해 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해법 제시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피해 상황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황우여 대표는 간담회에서 “개성공단 문제는 북핵 문제와는 구별돼야 한다”면서 “국제협약에 따라 개성공단은 민간·국제·경제 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 중단 철회와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결의문에서 “북한은 전쟁 위협을 중단하고 정부는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남북 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다양한 해법도 나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론이 대표적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시진핑 “누구도 세계평화 위협해선 안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 “누구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역과 세계를 위험에 빠뜨려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잇따른 핵 위협과 이에 대응한 미국의 ‘무력시위’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날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 개막 연설에서 “아시아 지역 안정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시아가 세계 주요 문제들의 발생지가 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안전 위협과 비(非)전통적인 안전 위협이 모두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어떤 국가를 막론하고 국제사회는 공동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관건은 대화와 협상 그리고 평화적 담판을 통해 갈등과 이견을 해소하면서 상호 관계의 발전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앞서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한반도 사태와 관련, “중국은 어떤 쪽이든 도발 언행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며 중국 대문 앞에서 일이 발생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도돌이표 북핵 위기

    북한 영변의 5㎿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이 발단이 돼 지난 20년간 지속돼 온 북한 핵 위기의 초점이 결국 다시 영변으로 돌아오게 됐다. 북한은 1962년 영변에 원자력 연구소를 설치한 이후 핵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해 1차 북핵 위기가 시작됐다. 북한은 1992년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1990년 영변의 5㎿ 원자로에서 약 90㎏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비밀리에 그 이상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것으로 의심한 IAEA가 특별 사찰을 요구하자 이에 반발해 탈퇴한 것이다. 당시 미국 클린턴 행정부는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합의를 통해 북한 원자로를 대체하는 경수로를 제공한다는 당근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합의는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에 대한 북·미 간의 논란 끝에 폐기된다. 당시 북한은 방북한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에게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해 2차 핵 위기가 불거진 것이다. 2003년 노무현 정부와 미국 부시 행정부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이라는 외교적 해법을 시도했지만 북한의 핵개발 의지 앞에서 결국 무용지물로 끝났다. 북한은 2005년 2월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고 5월에는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000개를 인출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 베이징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으로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북한은 2006년 미국의 북한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계좌 동결 조치와 이후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반발로 같은 해 10월 9일 플루토늄 방식의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은 2008년 6월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으나 2009년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핵실험과 병행해 장거리 로켓도 잇달아 발사해 국제사회를 겨냥한 긴장의 수위를 높여온 북한은 결국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북한이 2일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에 따라 영변의 5㎿급 원자로를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지난 20년간의 비핵화 노력은 결국 허사가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특파원 칼럼] “개성공단을 뿌리세요”/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개성공단을 뿌리세요”/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북한 상공에 초코파이를 뿌리세요.” 지난달 14일 북한의 3차 핵실험 관련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제프리 D 고든(46) 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의 입에서 생뚱맞게도 ‘간식’ 이름이 튀어나왔을 때, 속으로 ‘오늘 인터뷰가 예사롭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든은 해군 중령 출신으로 1990년대 태평양사령부(PACOM)와 7함대 대변인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그는 2005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대변인에 발탁됐고 지난해 대선 때는 허먼 케인 공화당 경선주자의 외교·안보 참모로 활동한 ‘공화당 사람’이다. 만약 대선에서 대북 강경 노선을 선호하는 공화당의 후보가 당선됐다면, 그는 국방부 요직에 임명됐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의 북핵 문제 해법은 당연히 ‘응징’, ‘압박’, ‘선제타격’과 같은 험악한 옷을 입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식으로 말했다. “얼마 전 한 탈북 대학생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그는 북한에서 초코파이가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화폐처럼 거래된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퍼뜩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 상공에 초코파이를 뿌리면 어떨까 하는….” ‘안 그래도 대북 인권단체에서 초코파이를 풍선에 실어 북한으로 날려보내고 있다’고 했더니 그는 “초코파이뿐 아니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같은 것들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파하세요. 북한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은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라고 했다. 그에게 ‘당신은 햇볕정책 지지자 같다’고 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맞습니다. 나는 햇볕정책을 지지합니다. 단, 북한 정권에 돈을 퍼주는 식은 아닙니다. 나는 개성공단 같은 것을 지지합니다.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고든의 주장은 옳고 그름을 떠나 현재 미국이 처한 북핵 딜레마를 드러낸다. 공화당 사람의 입에서 “햇볕정책 지지”라는 돌연변이적 언급이 나올 정도로 미국은 지금 혼돈(패닉) 상태다. 지난 20여년간 제재도 해보고 대화도 해봤지만 끝내 ‘실패’로 귀결됐음이 3차 핵실험을 통해 확인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별 뾰족한 수가 없다는 회의론과 도무지 타개되지 않는 악순환에 대한 피로감, 혹시 북한에 얻어맞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우려가 반죽된 어수선한 풍경이다. 패닉은 전방위적이다.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 발사 때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북한 뉴스는 시리아 사태 등 중동 뉴스에 밀렸다. 하지만 3차 핵실험으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현실’로 다가오자 북한 이슈는 삽시간에 주요 뉴스를 장악했다. 정부 브리핑에서도 ‘북핵’이 ‘이란핵’을 밀어냈다. 의회는 하루가 멀다하고 ‘북한’을 주제로 법석을 떨고 있다. 이 아수라장 속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게 있다. 3차 핵실험 이전과 이후의 북핵 위기 지수는 천양지차라고 하는데, 저마다의 대응논리는 저마다의 틀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경론자들은 더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대화론자들은 이럴 때일수록 더 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쯤 되면 누군가는 나서서 ‘사실은 그때 내 판단이 틀렸다’고 고백할 법도 한데 말이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정치적 노선을 탈피한 해법을 제시한 고든의 모습은 용감해 보이기까지 하다. carlos@seoul.co.kr
  • [시론] 대결에서 대화로의 대반전을/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대결에서 대화로의 대반전을/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한반도가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반도가 갈수록 일촉즉발의 위기 국면에 빠지는 양상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 이후 단기간에 북한과 국제사회, 남북한 간 강대강(强對强) 대결구도가 형성되었다. 사태 진전에 따라 전쟁으로 갈 것인가 평화로 갈 것인가, 갈림길에 들어섰다는 느낌이다. 북한이 말로써 대미, 대남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최근 북한은 유엔의 대북 제재와 한·미 연합 ‘키 리졸브’ 연습에 맞서 ‘서울·워싱턴 불바다’와 정전협정 백지화 및 남북 불가침 합의의 폐기를 선언하고 전면전 준비까지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11일 대변인 성명에서 ‘땅과 바다, 하늘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날린다면 침략의 아성과 본거지를 무자비한 불벼락으로 벌초해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해 도발 원점과 도발 지원세력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는 21일 이후다. 그동안 북한이 한·미 연합 연습 기간 동안에 무력시위를 펼친 경우는 없었다.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난 직후 북한이 대미, 대남 저강도 무력시위를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추가적 행동이 나온다면, 한반도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다. 한반도 위기지수를 떨어뜨리는 작업이 시급하나 뚜렷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유엔의 대북 제재에 찬성함으로써 중국의 중재 역할도 협소해진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 상황을 방치하거나 방관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고 대화를 통해 대반전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결코 제재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반복되었지만, 북한은 3차 핵실험으로 대답했다. 남한과 미국, 중국 등 3개국이 협력과 공조를 통해 북한을 설득하고 압박하는 ‘투트랙 전략’을 적극 펼쳐야 한다. 특히 중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남한, 미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중 간 책임 있는 수준의 대화가 시급하다. 중국이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파견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국제사회의 입장과 우려를 정확히 전달하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 한·미와의 협력 속에 중국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 미국 역시 유엔 채널 등을 통해 북한과 직간접적인 대화의 틀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핵 개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한이 의미 있는 조치만 취한다면 ‘진정한 협상’에 응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들을 주목한다. 북·미 간 대화는 핵문제에 국한하지 말고 평화체제, 북한과 관련한 전반적 문제를 포괄하는 자리가 되면 좋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 역시 국제공조를 강화하면서도 대화 창구를 열어놓는 자세가 중요하다. 북핵문제에 집중하면서도 인도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대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할 필요가 있다.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 영유아 지원문제 등을 중심으로 인도적 차원의 남북관계를 가동할 필요가 있다. 남북 상시 대화채널의 확보도 시급하다. 전쟁 중에도 상대 국가와의 대화채널 확보는 상식이다.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가 고조될수록 돌발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대화채널은 매우 중요하다. 남북 당국, 적십자사, 민간 차원의 대화 채널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기 전 대화의 모멘텀이 만들어져야 한다. 한반도에 고조되고 있는 대결의 열기를 식혀야 한다. 한·미·중의 긴밀한 협력 속에 양자, 다자간 대화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대결에서 대화로의 대반전을 통해 북핵문제와 북한문제 전반에 대한 새로운 해법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대화를 시도할 때다.
  • “북핵 해결 위해 중국이 압박할 대상 북한 아닌 일본”

    주미 중국대사로 내정된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차관)은 북핵 해법과 관련, “중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압력을 가해야 할 대상은 북한이 아닌 일본”이라고 주장했다. 7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추이 부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외우호 소조 회의가 끝난 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미국과 일본 역시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생각하는 등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발언은 ‘중국이 북한에 더 강한 압력을 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북핵 문제는 북한의 안보 불안에서 비롯된 것으로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안보 스트레스를 없애 줘야 하는 게 우선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만 북핵 해결 역할을 요구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추이 부부장은 또 “북핵 문제는 제재보다는 관련국들이 대화와 담판을 통해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국가의 주장만 받아들여질 경우 합의는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이나 중국의 요구도 수용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그는 ‘미국과 중국이 북한 제재에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부정확한 얘기”라고 밝혔다. 추이 부부장은 “유엔 안보리의 북핵 대응은 중·미 양국이 아니라 안보리 이사회 15개국이 공동 합의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사국 공동합의’를 강조한 것은 중국이 대북 제재 결의에 참여한 데 따른 북한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또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반대하지만 주변국들이 이를 빌미로 군사동맹을 강화하거나 지역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행동을 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북핵·정전협정 파기 대책은” 질문에 “장관되면 말하겠다”

    “북핵·정전협정 파기 대책은” 질문에 “장관되면 말하겠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해법과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한반도 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특히 북한이 전날 정전협정 파기를 선언하고 최근 3차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류 후보자의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류 후보자는 소신 없고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일관해 질타를 받았다. 그는 ‘후보자’라는 신분을 들어 “장관이 돼서 말하겠다”며 대다수 질문에 즉답을 피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발표한 상황에서 대북 정책의 첫 단추를 어떻게 꿸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류 후보자는 “안보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통일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류 후보자는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의 “이산가족상봉이 계속돼야 하나”, “북한과 대화 창구를 마련할 것인가”라는 등의 질문에 연이어 “원칙적으로 그렇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안홍준 위원장이 나서서 “‘원칙적으로’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류 후보자는 “장관이 아닌 장관 후보자로 왔기 때문에 정책 노선을 말씀드리는 차원이다.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라고 표현했다”고 답했다. 다만 북한의 영유아, 임산부 등 취약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영유아 취약계층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우선한다는 대전제를 갖고 있다.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핵 해법에 대해 밝혀 달라”는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의 질문에는 “장관 후보자로서 북핵 해법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원 의원이 재차 “그러면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갈지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묻자 류 후보자는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에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청문회 단골질문이 된 5·16에 대한 입장은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가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군사정변이라는) 교과서의 표현은 인정한다”고 정정했다. 학술지 논문 중복게재 의혹에 대해서는 “학자 시절에 그런 관행이 있었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며 시인했다. 한편 류 후보자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이날까지 장관 후보자 17명 가운데 9명이 청문 절차를 통과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박근혜 정부의 외교, 위기에서 기회로/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박근혜 정부의 외교, 위기에서 기회로/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국민들의 기대 속에서 행복시대를 선언한 박근혜 정부가 어제 출범했다. 박근혜 정부가 직면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에게 닥친 위기와 도전을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사명이자 모든 국민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는 남북한 관계에는 신뢰 프로세스 구축을, 동북아에서는 화해와 협력 관계를,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는 기여하는 외교를 대외 정책기조로 설정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당당하며 국익을 증진하는 외교’를 펼치기 위한 정책적인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북핵 불용’을 실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과의 관계를 보면 양자가 정면으로 달려드는 ‘치킨 게임’의 양상이었는데, 항상 충돌을 회피하는 것은 한국이었다. 그 결과, 북한이 의도하는 대로 상황이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하였을 경우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으로 바꾸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 프로세스를 실현하는 길이다. 자칫 신뢰 프로세스를 북한에 대한 ‘지원 정책’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신뢰 프로세스는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한 남북한의 신뢰를 형성할 수 없다는 철학에 근거하고 있다. 이 점에서 단기적으로 박근혜 정부는 군사력에 대한 투자와 선택을 대폭 늘려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주변국에는 한국의 ‘북핵 불용’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의 강력한 의지 표명과 이행은 주변국을 설득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북핵 불용’ 원칙에 대한 주변국과의 공감대를 확보하고 북한을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둘째, 미·중 갈등을 완화하도록 하는 주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아시아 안보 불안정의 중심에는 미·중 갈등이 있다. 북한의 도발에는 중국의 ‘북한 껴안기’가 있으며,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에는 일본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있다. 결국 미·중관계가 나빠지면, 북한 비핵화와 동북아의 협력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미국과 중국이 담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한반도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중이 ‘북핵 불용’이 아니라 북핵을 인정하는 ‘핵 비확산’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도 박근혜 정부는 북한 핵문제 등 당면 외교 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와 대안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국제사회에 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을 성급하게 추진하기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다자협력 강화와 확대에 한국이 주도적인 외교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이미 제도화되고 정례화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안보 협력의 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한·미·중 전략포럼도 적극적으로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적인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다케시마의 날’로 시작되는 한·일관계의 경색은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풀어야 할 외교적인 난제임에 틀림없다. 대일 정책은 향후 5년 한국의 대외전략 속에서 일본의 전략적 가치 평가와 함께 동북아 질서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근혜 정부의 대일정책은 양국 간 현안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지역·세계 질서의 구축·유지라는 다자적 관점에서 한·일 양국의 상호 전략적 가치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대일 정책의 방향은 일본과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중견국 외교를 추진하는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틀 속에서 지속적인 교섭을 해야 하며, 일본과의 인식 공유를 위한 정책 네트워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 “비핵화 논의 거부땐 북·미대화 이유없어”

    “비핵화 논의 거부땐 북·미대화 이유없어”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개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19일 “북한이 비핵화 논의를 거부한다면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할 이유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북핵 협상을 이끌었던 갈루치 전 차관보는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아산핵포럼 2013’ 기자회견에서 “비핵화를 다루지 않는 북한과의 협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부여하게 돼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1기 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다룬 새모어 조정관 역시 “북한 핵무기는 미국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미국의 대화 전제조건은 비핵화”라고 일축했다.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미국이 핵 의존도를 완화하는 현 기조와 맞지 않고, 실질적으로 북한에 대한 핵 억지력에도 큰 이점이 없다”며 “북한이 한국을 핵으로 공격했을 때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것이라는 건 북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한국이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이는 군사적인 게 아닌 정치적인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군사력이 북한 핵무기를 상쇄할 수 있고, 분명하게 보복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무기는 실제로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핵 해법에 대해서는 갈루치 전 차관보는 “정치·경제적인 강력한 제재가 협상 과정에 포함되어야 하며, 6자회담보다는 한·미·중·북한의 4개국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북한이 핵무기 보유와 관련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자칫 우리가 ‘지는 게임’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군사적 조치나 대북 제재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의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을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며 “미국 정부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핵무기 보유는 북한 정부에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엘 위트 전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이날 포럼에서 “북한이 핵무기 25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고, 추가적인 핵실험 활동이 매우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북한이 수년 안에 파키스탄처럼 전술핵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황식 총리 ‘北核 대화보다 제재’ 피력

    김황식 국무총리가 14일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화보다는 제재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군의 핵 무장론에 대해 “당장의 핵주권 보유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핵실험) 갱도의 내용 등에 비춰 볼 때 추가 핵실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면서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 해법과 관련해선 “그동안 대화와 제재 ‘투트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실효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을 명백히 인식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더 실효적인 제재 방안을 강구해 결코 북한이 핵 개발에 성공할 수 없고 그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노력을 새로운 각도에서 시도해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확실히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현 단계에서 대북 특사를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 “과연 (특사 파견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초당적 대응에 나섰다. 결의안에서 여야는 북한을 향해 모든 핵프로그램 폐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촉구하며 정부가 유엔 등 관련 당사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단호한 대책 수립과 대비 태세 확립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문하는 내용이 빠진 대신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적극 지원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 결의안은 재석 의원 185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의원 6명은 당론인 ‘대화’가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표결에 불참했다. 대정부질문에서도 여야는 북한의 3차 핵실험 대응책을 추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여당은 대북 압박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남북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상황의 전략적 관리를 주문하는 등 온도 차를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아베 시대 한일관계/이춘규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아베 시대 한일관계/이춘규 선임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말 5년 만에 총리에 재취임한 뒤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1%의 높은 여론 지지율도 있다. 강한 일본을 외쳐 온 아베는 취임 뒤 엔 약세와 2% 물가상승 목표를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엔 “엔저 과실을 근로자와 함께 나누라”며 재계에 임금 인상을 압박해 장기불황에 찌든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아베의 엔저 유도에 의한 가파른 원화 강세는 자동차나 전자 등 한국 수출 대기업들의 채산성을 위협하고 있다. 식민통치나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관련 새 담화를 만지작거리고, 이웃 나라를 배려하는 근린제국 조항을 수정하려고 해 한국인을 자극한다. 북핵을 빌미로 우경화로 치달을 우려도 있다. 아베시대 한·일 관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아베(59)가 다시 총리가 된 배경에는 좋은 집안과 출신 지역도 작용한 것 같다. 도쿄에서 태어났지만 지역구는 부친이 물려준 야마구치현이다. 야마구치현 출신 요시다 쇼인은 현대 일본의 틀을 짠 메이지유신 주역들의 정신적 지도자이다. 아베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서 정한론(征韓論)의 원조다. 극우의 본산 야마구치현은 이토 히로부미에서 아베까지 총리를 8명이나 배출했다. 광역단체 중 최다이다. 아베는 야구선수나 형사를 꿈꾸었지만 가풍 영향으로 정치인이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주변에 정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는 총리, 친조부는 중의원 의원, 부친은 외무상을 지냈다. 이런 지역·가문 출신의 아베는 강한 외교를 추구, 주변국과 충돌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아베노믹스는 미국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지하지만 실패를 경고하는 전문가도 많다. 아베와 비슷한 연배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5일 취임한다. 두 사람은 모두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지지기반도 보수이다. 북핵 상황의 변화는 한·일 협력의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 일본의 북한 관련 군사정보는 요긴해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북핵을 구실로 핵무장으로 치달으면 한·일 관계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뒤흔들린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새 틀을 짜야 한다. 역시 북핵은 한·일 관계에 새롭게 떠오른 난제 중의 난제다. 환율 갈등도 한·일 관계 해법을 복잡하게 하는 변수다. 최근에는 변하고 있지만 1980년대 이후 엔고 때는 한국경제가 좋았고, 엔저 때는 나빴다는 실증적 분석이 있을 정도다. 박 당선인은 한 여론조사에서 48%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인사 논란에 불통 지적까지 겹치며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권 초 낮은 지지율은 쓴 약이 될 수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지지율이 52%로 2차대전 뒤 재임한 미 대통령 중 최저수준이었다. 위기감에 국민과 소통을 강화, 퇴임 직전에는 63%로 빌 클린턴과 선두권을 다투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한다. 박근혜 리더십도 환율 리스크와 북핵 관리로 시험대에 섰다.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한·일 관계의 긴밀한 대처에는 국민들의 지지가 절실하다. taein@seoul.co.kr
  •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과거사 해결돼야 韓·日 긴밀협력 가능… 日, 위안부 결단 필요”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과거사 해결돼야 韓·日 긴밀협력 가능… 日, 위안부 결단 필요”

    일본에서 30년 동안 한·일 관계 발전론을 전개하고 있는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14일 열리는 한·일 국제포럼을 앞두고 12일 가진 인터뷰에서 최대의 현안으로 등장할 향후 한·일 관계와 관련, “과거사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은 어려울 것”이라며 “아베 신조 정권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 위안부 문제 등을 풀어 양국 간 관계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관련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에 대해서도 “제소 카드가 실효성이 없는 만큼 한국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 문제가 불거져 국제사회에 쟁점화가 되면 우리로서도 마이너스 요인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일본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하는 등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아베 정권 이후 일본에서 일고 있는 보수화 움직임을 어떻게 보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중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구조적인 변화다. 2010년 경제 규모에서 중·일 역전이 일어나는 등 일본의 상대적 국력 쇠퇴와 동일본 대지진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중국이나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는 상대적으로 강해져 일본에서는 불안감과 좌절감이 커지며 우경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강한 지도자를 요구하고 강한 국가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 상황은 아시아 국가들과는 적대 관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이 조절판이 될 듯하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심리적으로는 불안감, 좌절감 때문에 우경화에 쏠리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아시아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이념적인 보수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우경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문제다. →아베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 허용 전망은. -아베 정권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변수는 두 가지다. 아베 총리가 경제 정책에 성공해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하면 자민당이나 일본유신회 등 개헌을 지지하는 세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개헌 지지파가 3분의2를 넘고 중국과 북한 문제가 꼬여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면 위기감 속에서 여론이 출렁거리면서 의외로 2~3년 내에 개헌이 가능할 수도 있다. 개헌론이 당당하게 나오고 지지가 느는 것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는데 최근 2~3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중국, 북한과의 갈등 때문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중국이 예상 밖으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군부 보수파를 토대로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지만 우선적으로는 미·중 관계의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북핵 문제도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긴장이 격화되면 중국이 북한에 대해 실효 있는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당장 북한에 석유 공급 중단 등의 압력을 노골적으로 행사하기는 어렵겠지만 북한의 강경 입장을 중국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4자든 6자 회담이든 중기적으로 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는 외교적 해결의 틀을 만드는 것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 한국도 북핵이 실전 배치될 경우 강경한 입장이 필요하다. 외교나 경제 지원 카드를 가지고 북한을 개혁, 개방 자세로 되돌려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셈이다. →지금 일본의 최대 현안은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인데 해법은. -유일한 해법은 일본이 더 이상 흥분하지 않고 지금 현상에서 동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당분간은 일본과 중국의 대치 상황이 지속될 것이지만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상황에서 원점으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양국의 군대가 대치한 상태에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상 유지 시스템을 만드는 게 유일한 해법이다. 현상 유지를 하면서 중기적으로 양국이 가스전 등 해저 자원의 공동 이용 등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켜 나가야 한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ICJ 제소 카드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나. -일본은 한국이 추가 조치를 하지 못하도록 ICJ 제소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등 차기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지 못하게 견제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본은 이번에 ICJ에 정말로 가고 싶어 했는데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한 미국의 요청으로 유보해 놓고 있다. 일본으로서도 중·일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한국과도 대립각을 세우는 등 양면 작전을 펼치기가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일본에서도 ICJ 제소 유보에 대한 비판 여론은 아직 없다. 센카쿠 열도 문제 이후 정책 결정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대(對)한국 관계를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다. 독도는 우리 땅인데 우리가 쟁점화시키는 것은 외교적으로 현명하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독도를 방문한 뒤 불거진 상황들을 봐도 분명한 사실이다. 앞으로 일본은 독도와 관련해 상징적인 카드밖에 쓸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가 차분할 필요가 있다. →아베 총리가 취임 이후 박근혜 당선인에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데 양국의 새 정부가 한·일 관계를 긍정적으로 풀 수 있을까. -아베 정권이 한·일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일본이 처한 상황을 봐도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게 대중 관계, 대북 관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아베 정권이 최근 박근혜 정부에 유화 시그널(신호)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고 일본에서는 같은 보수 정권이기 때문에 코드가 맞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독도 문제도 더 이상 심각하게 거론하지 않을 것이다. 아베 총리가 총선 공약과는 달리 오는 22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문제는 과거사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다. 그러나 이 문제도 아베 정권이 유연한 자세를 취하는 것 같다.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목소리를 낮추고 뒤로 미루는 것 같다. 헌법재판소 판결이 있어서 한국 정부로서도 외교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수 없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일본 정부의 정치적인 지혜와 결단이 필요하다. 위안부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가 없을 경우 한·일 관계가 애매한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 양국 간 큰 협력을 할 수 없고 갈등을 안은 상태로 표면적인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이념적 우파이면서도 전략적 사고를 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오면 일본 내부 반발도 무마할 수 있다. 위안부 문제는 엄청난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아베 정권이 전략적으로 납득하고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끈기 있게 설득할 필요가 있다. →군사적으로 한·미·일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나. -중국을 견제하는 한·미·일 삼각관계는 부분적인 해결책이다. 그것만으로는 시스템이 불안정하다. 미국도 중국과 밀접한 전략 협의를 하는 등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을 보면 명확하다. 한·미·일은 좁은 의미의 안정 보장에 연연하지 말고 급속하게 대두되는 중국과 균형 정책을 맞춰야 한다. 미·일, 한·미 동맹을 강화하면서도 미·중과 전략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한·미·일이 중국을 견제하고 포위하는 성격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 현실적으로 어렵고 기능하기도 곤란하다. 아베 정권의 외교가 중국 포위 정책으로 호주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호주와 인도는 미국과 협력하면서도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어느 국가나 국제 정치에서 양면을 생각하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양분법적으로 접근했을 경우 현실화하기가 어렵다.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양국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 틀 안에서 생각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이 중국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큰 과제다. 일본이 중국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대결정책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한·일 관계에도 큰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일 관계를 동아시아 틀 안에서 생각하는 데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한국은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어 긴밀한 양국 관계도 필요하지만 일본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의 인접국을 감싸 안는 지역 틀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 글 사진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이종원 교수는 일본 내 한반도 전문가… 30년간 한·일관계 발전론 전개 1953년생으로 서울대 공대 재학 중 민청학련사건에 연루돼 복역, 대학을 중퇴하고 1982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일본 도쿄대 박사(국제정치) 학위를 취득한 뒤 일본 도호쿠대 교수, 릿쿄대 부총장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와세다대 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프린스턴대 객원연구원과 아사히신문 아시아네트워크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일본에서 한국과 북한 등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저서로는 ‘동아시아 냉전과 한미일 관계’ ‘역사로서의 한일 국교정상화’ ‘북일 교섭’ ‘일본의 국제정치학’ 등이 있다.
  • [사설] 현실이 된 北核… 안보전략 새로 짤 때다

    끝내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국제사회가 백방으로 설득하며 노력했지만 29세의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기어코 어제 핵실험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동북아 주변국들의 지도체제 정비로 한반도 해법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지하 핵실험장에서 번뜩였을 섬광과 함께 한줌의 재로 날아갔고, 한반도는 종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이했다. 북한이 축적해 온 핵 물질과 핵무기 제조능력을 감안할 때 이번 핵실험은 비록 예상치를 밑도는 규모라고는 하나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분기점으로 훗날 기록될 공산이 크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예고하며 국제사회를 겁박했던 그제 2013년 2월 11일까지와, 기필코 핵실험을 강행한 12일 이후의 한반도는 이제 완연히 다르다.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20년간 계속돼 온 국제사회의 북핵 개발 저지 노력은 사실상 무위에 그치고 말았으며, 잠재적 위협에서 실재적 위협으로 바뀐 북핵으로 인해 한반도의 남북 간 비대칭 전력은 현실이 됐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개발과 핵실험으로 인해 국제사회 역시 언제든 날아올 북의 핵미사일에 맞서 동북아 안보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국면을 맞았다. 초단기 군사대응 전략에서부터 중장기 외교안보전략까지 전면적으로 정비할 시점이다. 정부와 군 당국은 무엇보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총체적인 위기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북한은 2006년 장거리 로켓 발사와 1차 핵실험을 잇따라 실시한 뒤 곧바로 국지도발을 벌이는 행태를 줄곧 밟아왔다. 지난 10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어제 추가 핵실험을 예고했듯 실제로 한국 등 서방세계의 대응태세를 떠보고 주변국들의 전열을 흩트리기 위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지에서 국지 도발을 자행하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단호히 대응하되 우발적 충돌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나리오별로 면밀한 작전계획과 응전태세를 거듭 가다듬어야 한다. 북핵에 맞선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위한 다각도의 외교 노력도 경주해야 한다. 유엔의 추가 대북 제재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중국의 적극적 동참을 이끌어내야 하며, 북핵 관리를 위한 중장기 대화 틀도 새로 모색해야 한다. 남북한 비대칭 전력에 따른 안보 공백을 메울 한·미 동맹 차원의 전력 강화 논의도 서둘러야 한다. 향후 지속될 한반도 안보위기에 따른 민심의 동요와 시장의 불안을 최소화할 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 현 정부와 차기 정부, 여야의 긴밀한 대화가 요구된다. 북핵 앞에서 국론이 갈리는 일이 없도록 정치권부터 하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인수위 파견 공무원 60명 안팎… 전문·실무위원 8일 발표

    인수위 파견 공무원 60명 안팎… 전문·실무위원 8일 발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 지연에 따라 파견 공무원들을 확정 짓는 작업이 늦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60명 안팎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인수위 슬림화 원칙에 따라 17대 인수위의 78명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는 인수위에 한반도평화교섭의 한 축을 맡았던 김홍균 전 평화외교기획단장 등 3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북핵 관련 실무 정책을 맡아 온 북핵외교기획단의 김상진 북핵정책과장과 북미국 소속인 조현우 한미안보협력과장이 낙점됐다. 통일부에서는 김기웅 정세분석국장과 강종석 남북협력지구지원단 관리총괄과장이 파견된다. 김 국장은 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통일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통일부 평화체제팀장이었던 2007년 8월 국정홍보처 홍보사이트에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 남북기본합의서에 적시된 NLL 재설정 논의에 정부가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개인 기고문을 게재해 주목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파견하는 성삼제 대구교육청 부교육감은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지난해 5월까지 교과부 학교지원국장으로 재직하며 학교폭력 관련 정책을 총괄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기술고시 37회 장인숙 기획조정과장이 파견됐다. 기획재정부는 인수위에 3명의 공무원을 파견한다.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재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으로 손꼽힌다.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제기구과장과 금융협력과장, 국제금융정책관 등을 거쳐 2011년 4월부터 국제금융국을 이끌고 있다. 홍남기 정책조정국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청와대 정책실 실장 정책보좌관 등을 거친 뒤 주미한국대사관 재경관으로 일했다. 이억원 종합정책과장은 물가정책과장과 인력정책과장 등을 거치는 등 경제정책국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식경제부에서는 산업정책을 주관하는 박원주 산업경제정책관과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이호준 에너지자원정책 과장이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국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고 있는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주무국장으로, 최근 대형마트와 중소상인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한몫했다. 이 과장은 지경부 에너지 정책의 대표적인 실무자다. 에너지 관련 주요 보직인 전력산업 과장을 거쳐 에너지자원정책 과장을 맡고 있다. 최근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국토해양부에서는 윤학배 종합교통정책관과 길병우 도시재생과장이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정책관은 논란이 되고 있는 택시업무와 해양업무 등을 맡았고, 길 과장은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재생 업무를 맡고 있다. 뉴타운 문제 등에 대한 해법 도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강도 높은 경제민주화 정책을 염두에 두고 신영선 경쟁정책국장과 김성삼 기업집단과장을 파견한다. 신 국장은 지난해 7월 SK그룹의 SK C&C 등 내부 계열사 부당 지원에 340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김 과장은 대기업 소유지분, 상호출자 분석을 통해 부당 내부거래 실태를 공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정황근 농업정책국장과 조일환 장관비서관이 인수위에서 일하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정지원 고용서비스정책관과 김대환 행정관리담당관이 인수위로 파견된다. 정 정책관은 기획재정담당관과 직업능력정책과장, 대변인 등을 거쳐 고용서비스정책관으로 일하고 있다. 김 담당관은 서울고용센터소장과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등을 거쳤다. 행정안전부는 박동훈 지방행정국장과 김주이 제도총괄과장을 파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임호선 경찰청 교육정책관과 김광호 울산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을 파견한다. 국방부는 육사 38기인 연제욱(육군 소장) 정책기획관 등 3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연 정책기획관은 사이버사령부 조직의 밑그림을 그린 ‘정책통’으로 꼽힌다. 법무부는 안태근 부산지검 동부지청장과 이선욱 대전지검 공주지청장이 각각 파견된다. 안 지청장은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거친 기획·수사통이며 이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등을 거쳤다. 당초 일부 여권 관계자를 통해 인수위가 검찰 소속 인사는 파견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인수위는 검찰과의 협의를 통해 이들이 법무·검찰 기획·제도 개선 분야에 정통한 점을 고려해 파견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처종합·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선 정책검증] (3) 외교안보

    [대선 정책검증] (3) 외교안보

    대선 후보들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가치와 철학은 현 정부의 ‘원칙 있는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와 비판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수용하느냐의 문제에서 시작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신뢰’에 방점을 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큰 틀로 제시했으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평화’를 강조해 남북경제연합, 한반도 평화구상을 제시했다. 두 후보 모두 한·미 동맹의 공고화와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해서는 별 이견이 없으나 현안인 북한 핵문제 해결, 남북 교류협력 방안,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에서는 조금씩 입장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외교안보 정책 전반을 실현 가능성과 참신성, 정책효과를 기준으로 볼 때 문 후보가 제시한 남북경제연합 구상의 참신성을 높게 평가했다. 북핵과 남북관계, 평화체제 문제를 병행적으로 해결하고 경제분야에서 시작해 정치분야의 통합을 이루겠다는 방안이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 상황에 비춰 진일보한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남북교류의 정상화를 위해 북한이 신뢰할 만한 협력의지를 보여야 함을 전제조건으로 삼고 북한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며 점진적이고 단계적 접근을 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으나 정책의 효과성 측면에서는 박 후보의 신중한 접근이 비교적 호평을 받았다. 반면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볼 때는 두 후보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남북관계에서는 두 후보 모두 구체적 실현 방법이 부족하고 희망사항을 언급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현 가능성 북핵문제 해법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이 단기간에 실현 가능한 정책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신뢰라는 전제조건을 내세운 박 후보의 공약에는 남북관계 개선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일 박 후보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신뢰를 어떻게 증진시키느냐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다.”면서 “북한의 선택에 따라 우리의 대북정책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북한이 NLL을 존중한다면 남북공동어로수역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하나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지, 어떻게 동시에 실현시킬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박 후보는 북한의 선(先)비핵화론에 입각해 6자회담을 거론하고 있는데 2005년 9·19 공동성명의 동시행동 원칙을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가 아니라는 점에서 재개의 조건이 무엇이며 어디서 시작할지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이에 호응하기보다는 핵 억지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 후보의 한반도 평화구상과 남북경제연합의 현실성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국제학과 교수는 “남북경제연합을 먼저 구축하자고 하지만 어떻게 경제연합을 이룰 것인지 과정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유럽연합(EU)과 같은 무관세, 공동화폐, 공동 경제정책 등이 필요하며 남북 간 신뢰뿐 아니라 북한 경제체제의 개혁 등 변화가 선행되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구 교수는 다만 “한반도 평화구상에 따른 북핵문제 해결 방안이 북핵문제를 교류협력보다 후순위로 놓기 때문에 북한의 호응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철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문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구상과 2014년 상반기에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6개국 정상 선언을 구상하고 있으나 이는 대외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예종영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도 남북경제연합 구상에 대해 “남북한 간 노동·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공동의 통화·재정·사회 정책이 가능하다고 볼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참신성 강력한 억지를 토대로 점진적 접근 방식을 취하는 박 후보의 북핵 해법에 대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크게 다를 바 없어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 후보는 6자회담을 지속하면서 양자 접촉이나 소규모 다자접촉을 통해 대화를 활성화하고 남북 간 노력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양 교수는 “압박과 제재, 한·미 동맹 강조, 억지를 통한 비핵화 해법이 기본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기조와 유사하다.”고 분석했으며, 장 선임연구원은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이고 비핵화가 진전되면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에서 제시한 선비핵화론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선임연구위원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중 3자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안은 실현 가능성과 별개로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의 북핵 문제와 평화체제 동시 해결론과 남북경제연합 구상은 비교적 참신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병행전략은 지난 노무현 정부 때 북핵해결이 지연되면서 임기 말 남북정상회담을 하게 돼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모두 진전을 이룰 수 없었다는 반성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양 교수는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를 동시에 논의해 병렬적, 단계적으로 이행하겠다는 구상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예 교수는 “남북경제연합을 통한 통일이나 환동해·황해경제권 구상 등에서 공약의 성취 규모나 정도에서 참신성이 돋보인다.”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반면 구 교수는 “박 후보의 북핵 정책이 이명박 정부의 입장과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원칙을 강조한 현 정부의 입장보다 좀 더 융통성을 보인다.”면서 “문 후보의 한반도 평화구상과 비핵화 로드맵은 교류협력 확대를 통해 점진적이며 단계적인 핵불능화와 대규모 경제지원, 북·미관계 개선, 평화체제 구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책 효과 두 후보의 정책이 가져올 파급효과와 적합성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박 후보의 구상은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기 어렵고, 문 후보는 우리 국민의 정서와 북한에 대한 인식에 비춰 남남갈등 등 사회적 갈등 해소와 통합 방안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 교수는 박 후보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신뢰 구축이 우선된 후 경제협력을 추진한다는 측면에서 파급효과 면에서도 타당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종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후보의 북핵문제 해법은 단기적으로는 해결이 어려우나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정책”이라며 “이명박 정부보다 탄력성 있는 대북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반면 장 선임연구원은 “박 후보의 북핵해결 구상은 자칫 북한의 핵억지력 강화 명분만 제공하고 실리는 그림 속의 떡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어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낼지 불투명하다.”고 비판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박 후보의 비핵화 방안은 북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 후보의 한반도 평화구상과 남북경제연합 구상은 2007년 10·4 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남북경제협력공동위 가동,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 구상 등과 비슷하다.”면서 “문제는 이를 둘러싸고 남남갈등이 심화되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은 필요하지만 재발방지와 신변 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라면서 “정책효과성을 고려할 때 대북정책은 북한 변수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사회적 갈등과 통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문 후보는 한반도 평화구상을 통해 비핵화를 이룬다고 했으나 북핵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구체적 방법이 모호하다.”면서 “군 병력을 줄이고 장병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이겠다고 한 공약은 자칫 상대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국제학과 교수, 박종철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예종영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정종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게 묻다] “얼어붙은 남북관계 신뢰회복 우선… 비핵화 등 점진적 논의를”

    이명박 정부는 대북정책의 고유성을 인정하기보다 이를 외교정책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했으며 북핵 문제 해결을 남북 관계와 연계시키려 해 결국 둘 다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2012 통일의식 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는 34.3%에 그쳤고 차기 정부의 바람직한 대북정책 방향으로 응답자의 53.7%가 대북 압박보다 교류협력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의 복원을 차기 정부 대북정책의 우선순위로 주문했으나, 세부 내용에서는 다양한 처방을 내놓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9일 “당국 간 신뢰회복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이 원하는 평화체제와 한·미 당국이 원하는 비핵화의 공통분모를 찾고 단계적으로 접근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 군사적 긴장완화, 군사적 신뢰구축 등은 단기간에 이루기 어렵기에 차기 정부는 북한과의 정상적인 관계 형성에 주력하고 비핵화의 이행과 검증에 대한 논의는 점진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평화적 공존을 위한 다방면의 장치와 메커니즘을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면서 “2010년부터 지속돼 온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조건 없이 해제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정책의 목표를 북핵 문제의 선제적 해결로 좁힐 게 아니라 관계개선을 발판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관계를 일방적으로 확대하는 것보다는 민간 차원에서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 등을 중심으로 단계별로 북한과의 접촉을 넓힐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정부의 햇볕정책과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의 장점을 모두 감안한 제3의 노선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반면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현재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아직 안착됐다고 보기 어려운 권력 재편 과정에 있기 때문에 유일 지배체제를 확립할 때까지는 불안정이 계속될 것”이라며 “북한이 현 상황에서 변화를 모색하기 어려우니 차기 정부의 초기 2~3년은 우선 이를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게 묻다] 빅3 외교안보 공약… 전문가들 “현실성 부족”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게 묻다] 빅3 외교안보 공약… 전문가들 “현실성 부족”

    유력 대선 후보들의 외교안보 공약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중 관계 강화라는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세부 정책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한·중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맞게 격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중 3자 전략대화 가동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호혜적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에 따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관계를 정상화하는것을 목표로 제시한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9일 “신뢰 증진에 대한 현실 진단은 맞으나 신뢰를 어떻게 증진시키느냐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다.”면서 “북핵을 먼저 포기하라는 등 전제조건을 내세우면 현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큰 차이가 없고 안보 우선을 강조해 돌발 사건이 일어날 때 남북 관계가 다시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의 실현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제안하고 취임 첫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함께 풀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한·미 동맹 강화와 한·중 협력 발전을 균형적으로 사고하며 동시에 다자협력을 추구한다는 ‘균형외교’도 제시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구상이나 이를 뒷받침할 남북경제공동체에 대한 구상은 좋으나, 평화정착의 근본인 북한 정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면서 “북한의 점진적 체제 전환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해 보다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한·중 전략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외교·안보·통상의 고위급 대화를 통합하는 정기적 전략안보경제대화를 갖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상설분쟁해결기구를 설치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실현은 포괄적이고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한·미 공동의 핵억제 전략을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 교수는 “보수와 진보의 중간자적 성격을 띤 안 후보의 공약은 보수와 진보를 아울러서 다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상대방인 북한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고 자칫 정책의 효과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세 후보 진영의 가장 큰 문제는 외교·안보·통일 분야 공약이 총론적인 수준으로 구체성과 현실성이 부족한 점”이라면서 “각 후보 캠프에서 상식적인 수준에서 ‘말 만들기’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체크 리스트/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체크 리스트/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통령 선거가 후반을 향해가면서 후보들의 정책 경쟁이 점차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매우 착잡하다. 마음에 와 닿는 국가 경영의 비전과 전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는 ‘3무’(무비전, 무대책, 무소신) 정책 공약들로 채워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집권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무비전, 북핵문제·영토분쟁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대북·외교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무대책, 그리고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해법 등 논란이 예상되는 정책은 회피하는 무소신 등이 그것이다. 새로 출범할 정부가 제시해야 하는 외교안보정책의 핵심은 불확실한 세계정세 속에서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에게 통일은 무엇을 의미하고, 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떤 통일을 추구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까지 대선 후보들이 제시하고 있는 통일 구상은 명확하지 않으며, 통일을 장기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일은 분명한 미래 비전을 기초로 적극적으로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 가는 노력도 필요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가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작업도 중요하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요 후보들 모두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당장 ‘5·24 조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설득력 있는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북핵 문제의 해결과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금강산 관광 사업의 재개와 개성공단 등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문제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방향이 제시되어야 한다. 대북정책은 국내 정치 및 외교정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갈등을 야기해 왔다는 점에서 다차원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북한을 향해 할 말은 하고, 국내적으로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그로 인해 단기적으로 손해를 입더라도 주요 사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떳떳하게 밝히고 열심히 설득하는 지도자를 원한다. 가장 대표적인 이슈가 북한 인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경제 지원 문제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견해 차이가 가장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한쪽의 입장을 선택할 경우 다른 쪽의 거부감과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적당하게 타협하려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크다. 우리는 새로운 정부의 대북정책이 국민에게 미래의 희망을 심어주고, 정책의 수립·추진을 통해서 공감과 신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통일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제시하면서, 한반도의 통일이 우리 사회에 갈등과 부담이 아닌 통합과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의 통일정책은 북한사회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한쪽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착한 통일’을 추구하기를 기대한다. 둘째, 남북관계의 평화적 관리와 안정적 개선을 위한 출발점은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전략적으로, 지속적인 접촉과 상호의존적인 경제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북한주민들도 대북정책의 수요자라는 인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이라는 정책방향이 단순 구호 차원을 넘어서 북한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의 인도적인 사안은 남북관계와는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는 민간의 자율적인 판단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북한인권문제는 가진 자의 시혜가 아닌, 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나눔이라는 측면에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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