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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수소탄 핵실험”] 24시간 비상체제·軍 대북 경계 강화… 韓美국방 통화 “심각한 도발”

    [북한 “수소탄 핵실험”] 24시간 비상체제·軍 대북 경계 강화… 韓美국방 통화 “심각한 도발”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단행한 6일 정부는 북한 지역에 지진파가 감지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외교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본부와 재외공관에 비상근무태세 유지를 지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등 국제기구와 연락을 취했고 북핵 담당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비상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미국과 중국 당국에도 연락을 취해 상황을 공유한 데 이어 오후 1시에는 임성남 1차관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다시 열었다. 임 차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이런 도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정면 위반”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외교 채널도 전방위로 가동됐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을 면담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는 강력하고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양자·다자 차원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는 데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준국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도 6자회담 파트너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과의 통화에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국방부는 지진 발생 12분쯤 뒤인 오전 10시 42분 최초 상황을 접수한 뒤 30분 후 곧장 위기조치반을 소집했다. 이어 오전 11시 40분에는 통합위기관리회의를 열었다. 군은 이날 정오를 기해 대북 경계 및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 또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 회의도 개최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10시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로 통화하며 “북한의 4차 핵실험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도발행위”로 규정하는 등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의지를 다졌다. 이날 미국의 대기분석 특수정찰기인 WC135(콘스턴트 피닉스)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대기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도 비상상황반을 가동해 북측 개성공단 체류 인원 등에 대한 신변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했다. 오후 6시 입·출경 마감 후 개성공단 체류 국민은 849명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당장 개성공단 출·입경 제한 조치 등은 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경제·금융당국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합동 점검 대책팀을 구성했다. 당국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금융시장 등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한은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마련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정부의 후속 대응 조치와 관련, 정부가 특히 지난해 8·25 남북 합의 이후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당시 우리 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되지 않을 것’을 전제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합의했다. 군 당국이 이날 북한의 수소탄 실험을 당시 언급한 ‘비정상적 사태’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경우 보복 조치로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심리전’ 측면에서 북한에 상당히 위협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국지적 대남 도발과 핵실험은 성격이 달라 방송 재개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예견된 北 수소폭탄, 손 놓고 있었던 정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예견된 北 수소폭탄, 손 놓고 있었던 정부

    북한이 새해 벽두를 기습적인 핵실험으로 장식하면서 남북 관계가 또다시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6일 오전 10시 30분경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기습적인 핵실험을 강행하고 당일 정오에 조선중앙TV 특별 중대발표를 통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급작스런 ‘수소탄 실험 성공’ 소식에 정부 당국은 패닉에 빠졌다.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등 유관기관은 핵실험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고,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한다는 미국조차도 불과 수 시간 전에야 감청을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확인을 위해 급하게 정찰기를 띄웠지만 결국 사전 첩보 입수와 경보에는 실패했다.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가장 빠르게 파악한 곳은 안보 관련 기관이 아닌 ‘기상청’이었다. 정부는 핵실험 직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했던 북한의 기습적인 ‘수소탄 실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가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을 정말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北, 핵탄두 보유는 90년대에 달성 북한이 이번에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한 실험은 수소탄, 즉 일반적으로 수소폭탄(Hydrogen bomb)으로 불리는 폭탄이다. 보통 원자폭탄으로 불리는 핵무기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의 핵분열을 통해 파괴력을 얻는 것과 대조적으로 수소폭탄은 핵분열-핵융합 다단계 과정을 통해 파괴력을 얻기 때문에 원자폭탄과 비교할 수 없는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갖는다. 핵분열 방식의 원자폭탄이 작게는 1kt(TNT 1000톤) 안팎의 위력부터 크게는 100~200kt(TNT 10만~20만톤) 정도의 폭발력을 발휘하는 것과 달리 핵융합 방식의 수소폭탄은 작게는 200~300kt 수준의 위력부터 크게는 50Mt, 즉 TNT로 환산하면 5000만 톤에 달하는 위력을 갖는다. TNT 5000만 톤이면 미국이 6.25 전쟁 당시 3년여 간 한반도 전역에 퍼부었던 폭탄의 83배에 달하는 폭탄이 동시에 터지는 위력이다. 이처럼 강력한 위력 때문에 강대국들은 경쟁적으로 수소폭탄을 개발했다. 현재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이른바 ‘핵클럽’ 국가들은 모두 수소폭탄 개발에 일찌감치 성공해 실전에 배치했고, 관련 기술의 확산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그러나 만들지 말라고 해서 말을 들을 북한이 아니다. 북한은 1950년대 핵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하고, 1970년대 중반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을 위한 전문가와 기술자들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의 핵개발은 플루토늄(Pu-239)과 고농축우라늄(HEU : High-Enriched Uranium)을 이용한 핵분열 무기, 즉 원자폭탄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북한은 핵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20여 년 만에 플루토늄을 이용한 내폭형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고, 1994년 제네바 합의를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을 기만한 뒤 곧바로 파키스탄과 접촉해 우라늄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다.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아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는 이른바 ‘칸 네트워크’를 통해 파키스탄이 1982년 중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우라늄 핵탄두인 CHIC-4의 설계도와 관련 부품을 각국에 팔았고, 이 설계도는 지난 2003년 리비아 핵 사찰 당시 발견된 바 있었다. 북한도 이 설계도와 관련 부품 확보를 시도했는데, 이러한 사실은 얼마 전 사망한 전병호 前 노동당 군수담당비서가 1998년 칸 박사에게 보낸 편지와 칸 박사의 증언에서 드러난다. 플루토늄 핵무기 개발에 이어 칸 박사의 도움으로 손쉽게 우라늄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북한의 다음 수순은 핵융합 반응을 이용한 궁극의 핵무기, 바로 수소폭탄 개발이었다. 수소폭탄은 그 자체로도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지만, 이 기술을 응용할 경우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s)을 개발해 핵분열 무기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반드시 개발해야 할 기술이었다. 문제는 북한이 핵융합 무기 개발을 위한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이 10년이 훨씬 넘었고,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 6년 전이지만, 관계 당국은 “그럴 리 없다”며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심지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기까지 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소폭탄 개발 징후는 6년 전 이미 포착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에 나섰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실제로 수소폭탄 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국내외 전문가들이 오래 전부터 제기해 왔다. 오랫동안 북핵 문제를 연구해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태우 前 통일연구원장이 2012년 처음 이 문제를 제기했고, 북한에서 핵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온 세계적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S. Hecker) 박사 역시 2013년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은 이미 2010년에 북한 스스로 대내외에 대대적으로 선전한 바 있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5월 12일자 노동신문에서 ‘방안온도에서 핵융합 반응을 실현시키는데 성공’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핵융합 기술을 연구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사실 북한이 발표한 ‘방안온도에서의 핵융합 반응’ 즉, 상온핵융합은 미국조차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2005년에서야 성공한 기술이다. 관련 기술 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북한이 그 많은 핵물리학 선진국을 제치고 2010년에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핵융합과 관련된 모종의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두 가지 결정적인 증거가 과학계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우선, 방사성 원소인 제논(Xenon)이 포집됐다. 북한이 핵융합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2010년 5월 12일에서 불과 이틀 뒤인 5월 14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운영하는 강원도 고성군 소재 거진측정소에서 측정소 설치 이후 사상 최대치의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것이다. 2010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자료를 근거로 “거진측정소의 핵종탐지장비가 제논-135를 2007년 측정소 설치 이후 최대치인 10.01mBq/㎥을 탐지했고, 제논-133 역시 2.45mBq/㎥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사성 원소는 거진관측소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일본에서도 탐지됐는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Organization)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은 것이 스웨덴 국방연구소 대기과학자 라스 에릭 데예르(Lars-Erik De Geer) 박사가 세계적 군사과학저널인 과학과 세계안보(Science & Global Security)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확인됐다. 대기 중에서 이 같은 수치의 제논 원소가 발견되려면 측정소 근처에 제논을 사용하는 방사성 의료기기를 운용하는 병원을 설치해 운영하거나 인접 국가에서 핵실험을 해야만 한다. 거진 측정소 인근에는 방사성 의료기기를 운용하는 병원이 없기 때문에 당시 인접 국가에서 모종의 핵실험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방사성 원소 검출 외에도 지진파도 감지됐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은 2014년 11월 지구물리학 국제학술지인 지진학연구소식(Seismolog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한 논문에서 2010년 5월 12일 풍계리에서 소규모 핵폭발이 있었다고 보고했고, 미국 프린스턴대 마이클 쇼프너(Michael Schoeppner) 연구원과 독일 함부르크대 율리히 쿤(Ulrich Kühn) 연구원 역시 미국 핵과학자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진파 분석결과를 토대로 2010년 5월 소규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즉, 북한은 2010년부터 자기 입으로 핵융합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이를 응용한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들도 국내외 과학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제시되어 왔었다. 그러나 북한의 발표와 과학계의 이러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정부당국은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을 일관되게 취해왔다. 안보에서의 ‘아전인수’는 곤란 정부가 북한의 핵 능력을 지속적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쉬쉬하는 이유는 시쳇말로 ‘아전인수(我田引水)’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이는 현 정부 들어 계속된 대북정책의 성격을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다. 상황을 입맛대로 해석하고, 입맛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DMZ 지뢰 도발 사건으로 긴장 국면이 조성되었을 때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북한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와의 협상에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청와대에 돌아와서는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했다가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유감의 뜻도 구분 못하는 남조선 당국은 조선말 공부부터 다시 하라”는 모욕적인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다. 물론 황병서와 김양건은 협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김정은으로부터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았다. 이 같은 정책 실패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편할 대로 해석한 결과였다. 북한 핵문제도 마찬가지다. 남한이 대북 강경 정책을 펴든 햇볕정책을 펴든 북한의 국가정책은 핵무기 개발과 실전배치라는 일관된 것이었고 지난 40여 년간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북한 정권의 핵은 체제 유지를 위한 필요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보수 그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역대 대통령들은 북한 핵무기 보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경우 정치·경제적으로 몰아칠 후폭풍을 감당하지 않으려 했고 “그럴 리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폭탄 돌리기를 계속 해왔다. 소련 붕괴 이후 공개된 구소련 KGB 문서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사실을 언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미국의 영변 폭격을 가로 막았고,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북한이 파키스탄의 칸 박사와 접촉해 우라늄 핵무기 관련 기술을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던 그 시기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만들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북한에 핵개발 자금으로 쓰일 수도 있는 달러 지원을 계속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북한의 1차 핵실험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 공론화되었음에도 ”북한 핵실험 징후나 단서를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의 핵개발 지속 사실을 애써 외면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연속된 핵실험을 지켜보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배치할 단계는 아니며, 실전배치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았다. 중동에서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이란 등 여러 국가가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지만 일찌감치 좌절된 것은 이들 국가가 핵무기를 가졌을 경우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받는 당사국인 이스라엘이 외교적 압박과 공습, 심지어 테러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북핵 위협의 직접 당사국인 대한민국은 북한 핵시설에 대한 공습이나 전방위적인 제재와 압박을 주도하기는커녕 핵개발 자금으로 쓰일 수도 있는 현금을 지원하거나 국제 제재를 반대하고 북핵 위협을 외면하는 등 북한의 핵개발을 오히려 돕고 있는 정책 오류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모든 정권이 북한의 핵개발을 돕거나 방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어느 한 국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외교·경제적 제재와 더불어 군사적 압박이라는 카드를 함께 쓰는 투-트랙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국가의 사례를 통해 입증되었다. 그러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하자니 진보 성향의 야당이 반발하고 있고, 군사적 압박을 취하자니 그러한 능력을 갖추는데 막대한 국방예산 추가 투자가 부담되니 제재와 압박은 미지근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군사적 압박은 아예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사국이 이런데 북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국가들이 북핵 제재에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실제로 UN 안보리에서 그동안 3차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고 193개 회원국에게 이행 제재 실행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193개의 UN 회원국 가운데 보고서를 제출하는 나라는 전체 회원국의 19%인 35개국에 불과하며, 중국은 원유부터 식량, 군용차량, 심지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까지 북한에 제공하며 안보리 결의를 비웃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의 핵무기는 북한 스스로 개발한 것이지만, 그들의 핵 능력이 수소폭탄을 운운할 수준까지 고도화될 수 있도록 온실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무책임한 폭탄 돌리기 덕분에 국민들은 이제 터지기 직전의 북핵이라는 폭탄을 손에 받아들게 되었다. 박근혜 정부는 과연 이 폭탄 돌리기를 끝낼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국제사회 완전 고립 자초… 北·中 ‘전통적 혈맹’ 급속 냉각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국제사회 완전 고립 자초… 北·中 ‘전통적 혈맹’ 급속 냉각

    6일 수소탄 실험을 단행하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완전한 고립을 자초한 모양새가 됐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적·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왔던 한반도 주변국들은 향후 국제사회와 더불어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중 관계는 급랭할 전망이다. 전통적 ‘혈맹 관계’인 북·중은 2013년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장성택 등 친중파 숙청 등으로 관계가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하며 관계 복원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이후 모멘텀을 살리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북한 모란봉 악단이 공연 직전에 급거 귀국하며 관계가 다시 악화된 상황에 이날 북한이 ‘결정타’를 날린 것이다. 이로써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전후해 조심스레 가능성이 제기됐던 북·중 정상회담도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수소탄 실험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른바 ‘전략적 인내’를 고수해 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9월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 등을 통해 미국에 ‘평화협정’ 논의를 반복해서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이 ‘믿을 수 있는 비핵화 실천’를 전제로 내세워 이를 사실상 거부하자 ‘극약 처방’을 한 것이다. 그렇지만 한창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은 미국이 이번 수소탄 실험으로 북한의 대화에 응할지는 의문이다. 대신 미국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무게를 실어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대북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아직 국내 비난 여론이 잦아들지 않았지만 지난달 28일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면서 3국 안보 협력의 벽은 다소 낮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단행하면서 3국 안보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일본 역시 여기에 적극 협조할 공산이 크다. 단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러시아가 대북 제재에 얼마나 협조할지는 불분명하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틀인 6자회담에 대한 회의론은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과 동북아 4강국이 참여하는 6자회담은 북한의 비핵화를 명시한 9·19공동성명 등을 이끌어 내기도 했지만 2008년 이후 휴업 상태다. 여기다 2013년 핵실험에 이어 이날 또 북한이 수소탄 실험까지 강행하면서 6자회담의 성격 자체를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여야 긴급 대책회의… 대북규탄 결의안 내일 본회의 채택 추진

    북한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6일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초당적 대처의 필요성에 공감한 여야는 7일 외교통일위원회를 열어 대북규탄 공동결의안을 채택한 뒤 8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당 지도부와 국회 국방·정보·외교통일위 소속 의원들은 물론 국방·외교·통일부 차관과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대한 중대 도발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면서 “안보 태세를 더 철저히 하고 동맹국과 6자회담 참가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 조치를 포함한 모든 제재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방차관의 보고를 받은 뒤 문재인 대표와 최고위원, 관련 상임위 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문 대표는 “북한이 평화를 위협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면서 “핵실험에 엄중 대응해야 하며 (북핵 문제는)여야가 따로 없는 만큼 정부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달 전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미리 파악하지 못한 안보 무능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정보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원으로부터 긴급 현안보고를 받았으며 국방위는 7일 국방부를 상대로 현안보고를 듣기로 했다. 이번 사태가 4·13 총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과거 남북의 극한 대치는 안보 정국 형성으로 이어져 보수층 결집을 유도했다. 선거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 ‘북풍’(北風)이라는 표현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그러나 북한 변수를 잘못 활용하다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 당시처럼 돌발 위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정부를 넘어 여권의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사후 대응에 실패할 경우 여권의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3차례 핵실험 ‘학습효과’에… 금융시장 담담

    [북한 “수소탄 핵실험”] 3차례 핵실험 ‘학습효과’에… 금융시장 담담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그간 북한의 도발이 단기적인 위협에 그쳤다는 ‘학습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코스피는 5.10포인트(0.26%) 하락한 1925.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1930.53)보다 소폭 상승하며 출발한 코스피는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정오 무렵 1910선까지 밀렸다가 곧바로 반등에 성공해 192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은 3.20포인트(0.47%) 오른 687.27로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장중 1000억원어치를 팔았다가 시간외 거래에서 사들여 163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사자세’로 돌아선 건 지난달 1일 이후 23거래일 만이다. 개인도 1028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상선(-4.66%)과 재영솔루텍(-7.22%), 로만손(-3.58%) 등 남북경협주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 빅텍(25.80%)과 스페코(16.46%) 등 방위산업주는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9원 오른 1197.9원(0.8%)으로 마감해 증시보다는 변동이 컸다. 하지만 북한 핵실험보다는 중국 위안화 약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리스크에 취약한 코스닥이 오히려 상승장으로 마감한 것을 보면 북핵 재료가 끼친 영향이 미미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북한의 핵실험 때도 국내 금융시장은 대부분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2006년 10월 9일 1차 실험 때는 코스피가 2.41%나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1주일 뒤인 16일 원래 주가를 되찾는 등 금세 회복했다. 2009년 5월 25일 2차와 2013년 2월 12일 3차 실험 때 코스피는 각각 0.2%와 0.26% 하락하는 데 그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앞선 세 차례 핵실험 때도 특이점은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1차 실험 때는 무려 47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2차와 3차 때도 각각 2117억원과 125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도 외국인은 개장 직후부터 팔자 행진을 이어가다 북핵 이슈가 터진 오전 11시 이후에는 오히려 순매도를 멈췄다”며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0.02% 오르는 데 그치는 등 별다른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G2 리스크에 북핵 겹쳐 성장률 3% ‘빨간불’

    연초부터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증시 급락과 중동발(發) 유가 악재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북핵 리스크(위험)’마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핵 학습 효과로 인해 6일 국내 금융시장은 일시적인 출렁거림에 그쳤다. 그럼에도 연초 ‘소비 절벽’ 우려에 각종 외부 악재들이 더해지면서 올해 성장률 3%대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뉴스 하나에도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단기적으로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핵 리스크 자체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이 문제라는 얘기다. 한국은행도 “최근 중국 증시의 불안 등 여러 대외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금융·외환 시장의 상황 변화를 더욱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핵 리스크에는 내성이 생겨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면서 “하지만 여러 충격이 누적되고 국내 경기 불안 요인들과 결합될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겨우 살아난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요 2개국(G2) 리스크’(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사실상 자금을 긴급 투입해 증시 추가 폭락을 막았지만 중국 경제의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이 5%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3.1%는 세계 경제가 3.6%(국제통화기금 전망치) 성장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는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3.1%)보다 0.5% 포인트 높은 것이다. 세계은행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당초 3.9%에서 0.3% 포인트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수준에 머문다면 우리 성장률은 2%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0%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 경제 성장률은 0.2~0.6%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당분간 중국의 경제지표나 정책, 제도 등이 발표될 때마다 증시 급락장이 수시로 연출될 것”이라면서 “이런 변동성 확대가 국내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김정은 방중 등 개선 노력 물거품…북·중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돼”

    [북한 “수소탄 핵실험”] “김정은 방중 등 개선 노력 물거품…북·중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돼”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북·중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는 6일 북한의 수소폭탄 핵실험 사태와 관련해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중국 방문 등 그동안 고려됐던 모든 북·중 관계 개선 시나리오가 일거에 사라졌다”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에 무조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폭탄 실험을 어떻게 평가하나. -수소폭탄 실험 능력은 없을 것이라고 봤는데, 이번을 계기로 북한의 핵 능력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게 입증됐다. →북·중 관계는 어떻게 되나.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꾸준히 북한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지만 북한은 계속 무시했다.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방북해 김정은에게 비핵화를 촉구했을 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가. -북한 내부는 이미 안정적이어서 내부 결속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미국과 직접 대결해 뜻하는 것을 얻어내겠다고 작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핵에 대한 집착은 김정일만큼 강하다. →뜻하는 것이란 무엇인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이번 실험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우길 수 있는 명분을 더 축적한 만큼 이젠 북한 핵 포기를 위한 6자회담도 별 의미가 없게 됐다. →중국이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중국은 그런 책임 전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 북핵 문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북한과 북한을 방치한 미국의 합작품이다.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당장 한·미·일 동맹체제 강화가 불을 보듯 뻔하며, 이는 중국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에 중국이 참여할 것으로 보나. -당연히 참여할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 →북·중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없나. -오랫동안 기약이 없을 것이다. 비핵화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 중 핵심 원칙인데, 북한은 이를 또 무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美대선 전 몸값 올릴 의도… 5월 당 대회까지 예의주시해야”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美대선 전 몸값 올릴 의도… 5월 당 대회까지 예의주시해야”

    북한의 6일 수소탄 실험 실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의 ‘허’를 찔렀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미·대남 압박 수단이란 점에는 동의하면서 5월 초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수소탄 실험 실시 의도에 대해서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수소탄 개발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함으로써 올해 미국 대선 및 정권교체 전에 핵보유국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이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포기하고 북·미 직접대화에 나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시킨 뒤 북·미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연구교수는 “2016년은 미국 대선으로 북핵 문제가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의 새로운 정부가 결정되기 전에 북한으로서는 ‘몸값’을 올리고 협상을 위한 ‘총알’을 준비하려는 것 같다”면서 “결국 손익계산을 해 보면 핵실험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 것이고 이 같은 결정에는 중국의 묵인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7~8월에 실험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북한으로서는 7차 당 대회 이전에 실험을 강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 듯하다”면서 “대내적으로 당 대회에 앞서 경제 성과만이 아닌 안보 문제의 성과도 함께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3차 핵실험 이후 3년이 지났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북한이 대외적인 고려보다는 자체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의 지도력 과시 행사의 하나”라며 “지도력 과시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예상을 깨고 은밀하게 추진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게 한 뒤 핵실험을 한 것은 김정은의 단호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번 수소탄 실험의 파괴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수소탄 실험은 핵 기술 수준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으로 외부에 미치는 충격은 훨씬 커진다”면서 “대외적으로 북한의 핵 능력을 명확히 보여 주고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의 개막 차원에서 군사적 능력과 자신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며칠 내로 대기 중의 방사능을 분석해야 수소탄 실험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소형화 여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엽 교수는 “3차 실험과 비교해 규모가 작거나 비슷하다고 해도 경량화, 소형화 등을 비롯해 증폭기술 등 발전된 형태의 핵실험을 했을 수도 있다”면서 “인공지진의 진도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 차원의 고강도 제재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뉘었다. 정성장 실장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된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북 제재에 과연 러시아가 얼마나 협조할지 의문”이라며 “또 남중국해 문제로 미·중 관계가 불편하고 중국은 미국과 한국도 북한 핵개발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적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강도 제재에는 동의해도 고강도 제재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의 양비론적 입장에 대한 북한의 불만으로 북·중 관계 악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정영태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을 압박하는 형태로 중국도 국제사회와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북한도 중국과의 관계에서 리스크를 안고 이번 실험을 강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 북핵 전문가 “北 수소탄 실험은 허풍일 가능성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북핵 전문가가 6일 북한에서 시행된 수소탄 실험의 정체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주장하는 핵실험의 기술적 정체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번 핵실험은 일반적인 수소탄 실험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공식 핵보유국이 개발한 2단계 수소탄은 통상 수백~수천 킬로톤의 폭발력을 갖고 있는데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은 수 킬로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이 지하 폭발에 따른 파장을 봉쇄하고 핵실험장으로부터의 방사능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폭발력을 제한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에도 폭발력은 밝혀진 것보다 더 높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런 이유로 현재 수소폭탄 보유국들이 갖고 있는 2단계 수소탄 개발에 성공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2단계 수소탄 개발은 현시점에서 북한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2단계 수소탄보다 설계가 단순한 1단계 수소탄을 이용해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핵분열 폭탄에 리튬, 중수소, 삼중수소 등 수소탄용 물질을 넣은 1단계 수소탄을 개발한 적이 있는데,이는 2단계보다 개발하기 쉽고 폭발력도 높은 편”이라고 추정하면서도 “수소폭탄용 물질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1단계 수소탄 실험을 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 실험에 대해 허풍을 떤 것일 수도 있다”며 “기존의 기폭장치를 이용한 핵실험을 해놓고 수소탄 실험을 했다고 했을 수 있는데 검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북한 수소폭탄 핵실험 발표, 문재인 “미리 예방하지 못한 안보 무능 우려”

    북한 수소폭탄 핵실험 발표, 문재인 “미리 예방하지 못한 안보 무능 우려”

    북한 수소폭탄 핵실험 발표, 문재인 “미리 예방하지 못한 안보 무능 우려”북한 수소폭탄 핵실험 북한이 6일 수소폭탄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평화를 흩뜨리는 북한의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안보 관련 상임위 간사단과의 긴급 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북한이 평화를 위협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강력, 엄중 대응해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여야, 정부, 국회가 따로 없다. 우리 당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도 안보특위, 국회 정보위·외교통일위 등을 중심으로 북핵 TF를 가동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특히 “북핵 문제는 우리가 바로 당사자”라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강력한 공조와 협력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문 대표는 정부를 향해 “이번 핵 실험 징후를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사전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지도 못하고 예방하지 못한 안보 무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병신년 상반기, 남북 정상회담 개최해야/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병신년 상반기, 남북 정상회담 개최해야/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병신년 2016년을 사흘 앞둔 세모에 돌아보는 남북 관계는 우울하다. 이산가족 상봉 한 차례와 민간 교류협력 몇 차례, 이것이 올해 남북 간 교류협력 사업의 전부였다. 8월 한반도를 달군 ‘목함지뢰 사태’를 해소하는 ‘8·25 합의’가 있었지만, 남북 관계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쌩쌩 난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관계 개선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은 올해 여름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맘 때문이다. 남북 간 교류협력의 축적 없는 한반도는 늘 불안정하다. 남북 교류협력의 축적이 곧 평화다. 남북 교류협력이나 대북지원 사업 등에 대한 김정은 체제의 반응을 보면 확실히 과거와는 달라진 느낌이다. 김정일 시대만 해도 실리를 중요시했지만, 지금은 명분이나 자존심을 더 강조하는 듯하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먼저 김정은 체제는 앞으로 30~40년 통치를 이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 임기가 후반으로 접어들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임기 5년차인데도 이제 시작하는 느낌이다. 북한은 남북 관계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것이 명분이나 체면과 관련되는 것 같다. 30~40년 가겠다는 정권이 남북 관계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다른 모든 것도 꼬인다는 생각 때문에 관계를 주도하고 그 속에서 주민들에게 김정은의 리더십을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있다. 또 하나는 경제다. 북한 경제는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 체제는 남북 관계 전반의 영역 자체를 대외관계에서 ‘N분의1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는 느낌이다. 과거처럼 남북 관계가 절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리도 중요하지만 명분 역시 중요하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역시 북측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러니 상호 접점을 찾는 것이 구조적으로 힘들다. 병신년, 남북관계 전망은 명쾌하지 않다. 낙관할 수도 비관할 수도 없는 안개 자욱한 상황이다. 남북 관계가 대화로 흐름을 타면 급격히 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하지만 대화 없이 대결 국면이 길어지면 북한의 저강도 무력시위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현재는 남북 당국 모두 여러 이유로 관계 유지는 하고 싶지만, 먼저 선물 보따리를 주고 싶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선 회담을 해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서로 주장만 되풀이할 수도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도 좋지 않다. 미국 대선인 11월까지 오바마 정부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북핵 문제의 현상유지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가능성 크다. 공화당에 공격받는 빌미를 만들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은 핵실험이나 장거리 로켓 발사 등 고강도 무력시위까진 아니어도 유엔의 제재를 피하면서 미국과 국제사회의 심기를 건드리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 등의 군사적 행동을 간헐적으로 벌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비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북한은 내년 5월 초 개최되는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남북 관계의 성과, 다시 말해 김정은 체제가 남북 관계를 주도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보여 주려 할 것이다. 총선 직후 북한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박근혜 정부도 남북 관계의 성과를 만들어 내고 국면을 바꾸려 할 가능성이 있다. 총선 직후 당 대회 전후 시점에 남북 당국이 뭔가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느냐가 내년도 남북 관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4월 중순 이후부터 5월 초 시점에서의 상황, 그 순간이 짧은 골든타임이다. 골든타임을 기점으로 남북 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교착국면의 돌파는 고위 당국자 간 회담을 징검다리로 하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통 큰 결단밖에 없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선물 보따리를 주고받는 일괄타결이 요구된다.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 전반이 충분히 다뤄져야 한다. 병신년 상반기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남북 관계 방향 제시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사설] 남북경협, 주변국 공조해 차근차근 추진해야

    정부가 어제 남북 관계가 경색되기 전인 2008년 이전 수준으로 경제협력을 복원하고 점진적으로 북한에 시장경제를 도입해 나간다는 실행 계획을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10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가중장기전략 연구작업반은 ‘대한민국 중장기 경제발전전략’으로 4단계 남북경협 구상을 건의했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중장기 전략위원회에서 이를 심의, 의결한 것이다. 경협 구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남북 경제협력을 ‘현 상황(1단계)→2008년 이전 수준 복원(2단계)→제한된 시장경제 실험(3단계)→시장경제 본격 도입(4단계)’의 4단계로 진행하는 전략이다. 최종 목표는 ‘평양∼개성∼남한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남북 경협 벨트’의 구축이다. 궁극적으로 동북아 정치·외교의 불안 요소인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저성장에 직면한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찾자는 의미다. 전제 조건인 북한의 비핵화는 물론 쉽지 않은 과제라 현실성 측면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다. 핵 보유를 정권 유지의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핵·경제 병진전략’을 선언한 김정은 정권이 핵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최근 들어 시장화와 사(私)경제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북한 장마당은 2010년 200개에서 2015년 406개로 2배 이상 늘었고 19개 경제개발구를 설치하는 등 대외개방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런 최근의 북한 변화에 맞춰 남북 경협을 국가 경제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은 기존의 한반도 프로세스 등의 대북 전략에서 다소 진일보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남북 문제는 본질적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변 강대국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힌 국제적 사안이라는 복잡성을 안고 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선 최우선적으로 김정은 정권의 정책 변화가 필수 조건이지만 언제까지나 남북 관계가 여기에 묶여 제자리를 맴돌 수는 없다. 북핵·미사일 문제와 남북경협을 분리 접근할 필요성 역시 끊임없이 제기된 상태다. 남북 경협이 제한된 현재 상황에서 중국·러시아 등과의 삼각협력과 역내 다자기구를 활용하면서 우회적으로 돌파구를 찾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나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등을 통해 북·중 접경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도모하고 북한의 시장 개방을 촉진하는 방안도 주목된다. 전경련이 지난 9월 ‘남북경제교류 신(新)5대 원칙’을 제시하며 남북교류 활성화를 촉구한 것도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전체의 경제개발 구상과 맥을 같이한다. 우리의 동북아 전략은 지금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 그동안 단선적인 외교안보적 해법으로 동북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가는 데 역부족이었다. 대담한 발상의 전환 없이는 과거의 실패를 답습할 뿐이다. 그 변화의 단초는 지금 남북과 중국, 러시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동북아의 경제개발 기류다. 남북 경협을 포함해 동북아 모두 윈윈하는 경제적 접근법으로 북핵 문제라는 외교안보적 난제를 풀어 가는 ‘역발상’도 생각해 볼 시점이다.
  • [열린세상] 반기문 총장 평양행, 빠를수록 좋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반기문 총장 평양행, 빠를수록 좋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본인이 직접 “평양행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얘기한 게 최근 소식이다. 반 총장이 뉴욕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한 인터뷰에서였다. 반 총장은 이번 방북 추진이 최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유엔에 두 차례 방문했을 때 논의됐고,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신호가 와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초 지난 15일 한국의 한 통신사가 11월 셋째 주 전격 방북이라 보도한 후 빠른 평양행이 예상됐다는 점에서 그로부터 보름이 다 된 지금도 일정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아쉽다. 반 총장은 취임 후 여러 차례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 방북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 왔다. 유엔 사무총장의 평양행, 그것도 한국인 사무총장의 방북이 가져다줄 긍정적인 파장은 상당히 크다. 실제 반 총장의 방북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많은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 수 있다. 북핵 문제의 해법이 난망하고 8·25 합의 이후 지지부진한 남북 관계의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지금 반 총장의 평양행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반 총장의 방북이 빨리 이뤄지길 기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 총장의 평양행은 북핵 문제의 동력 찾기를 위해 시급하다. 2008년 12월 이후 무려 7년 동안 6자회담은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 등으로 북한의 핵 능력은 보다 고도화하고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전략적 인내’라는 틀에 매여 꼼짝달싹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시진핑 지도부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적극적 행보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도 북한의 선 핵포기에 포박돼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북핵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지금 시점에서 반 총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북핵 문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반 총장의 평양행이 급하다. 지난 8월 ‘목함지뢰 사태’에서 목도했듯이 하나의 사건으로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는 촉발될 수 있다. 8·25 합의로 관계 개선을 향한 발걸음을 디뎠지만, 지금 박근혜 정부와 김 제1위원장 체제가 남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고 있다. 서로 샅바싸움 속에 공을 넘기는 지루한 남북 관계다. 이 시점에서 반 총장의 평양행은 남북 최고지도자의 의중을 서로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가 평양 방문 후 서울에 와 박 대통령에게 김 제1위원장의 의중을 전달하고, 박 대통령의 남북 관계 개선 입장이 김 제1위원장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박근혜 정부 임기가 2년쯤 남은 상황에서 2016년 상반기까지가 남북 관계 개선의 이른바 ‘골든타임’이다. 그 후는 임기 말 정부가 적극적인 남북 관계 개선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 김 제1위원장 입장에서도 2016년 5월 초로 예정된 7차 노동당 대회에서 연설문에 남북 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성과를 담아야 할 것이다. 이 골든타임에 반 총장이 방북하고, 남북한이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하고,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단계적인 남북 관계 개선 ‘그랜드 프로그램’이 작동하길 바란다. 반 총장의 평양행이 늦어지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파리 테러 사태로 세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유엔 사무총장이 이 문제에 대한 바쁜 소임이 있다. 북핵 문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해소 문제, 북한 인권문제 등 평양에서 김 제1위원장과 다룰 의제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있다. 국내 정치적 상황이 반 총장을 압박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총장의 방북은 기정사실이다. 그의 평양행이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촉매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빠른 방북을 위해 북한 당국과 유엔이 조율을 서둘러야 할 때다. 반 총장의 평양행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의 노둣돌이 되길 기대한다.
  • [사설] 北 나선특구 개방 실험 남북경협 물꼬로

    북한이 ‘나선(나진·선봉)경제특구’ 개발에 대한 종합 계획을 어제 공개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인 ‘내 나라’는 7개 분야의 개발 계획과 함께 50여개의 나선경제무역지대 투자 관련 법규를 게재했다. 투자자가 합법적으로 취득한 재산을 제한 없이 가져갈 수 있고 기업은 경영과 이윤 분배 방안을 독자적으로 결정한 권리도 명시했다. 나진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한 지 24년 만에 개발계획 완결판을 내놓았다. 북한의 나진경제특구 종합개발은 외국 자본에 대해 자유로운 경영활동과 이윤 보장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 요소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홍콩식 일국양제(一國兩制)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 투자기업의 기업소득세 역시 다양한 우대 조건을 앞세워 투자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남·북·러 물류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경제 병진 정책을 천명하며 국제적으로 고립의 길을 자초했던 김정은 정권의 기존 행보에 비춰 이번에 발표한 경제특구 개발계획은 참으로 파격적이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본뜬 ‘사회주의식 개발정책’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성공 여부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북한은 지난 2년간 총 19개의 중앙·지방급 경제개발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황금평 등 5개 경제특구를 더하면 경제특구는 모두 24개에 이른다. 하지만 북·중, 북·러 합영투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자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북핵·미사일 문제 등으로 인한 국제적 제재를 완화하지 못하는 한 성공 가능성이 지극히 작다는 의미다. 과거 중국과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의 개혁 개방의 성공은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수라는 점을 북한 당국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 북핵과 미사일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북한의 개혁 개방 자체가 요원한 것이 현실이지만 이 문제는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하루아침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초 통일준비위 6차회의에 참석해 ‘남북교류협력 사무소 설치’를 제안하면서 ‘남북 민간 교류 확산’을 강조한 것도 북핵 문제와 분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겠다는 현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이 멈춰서는 안 된다. 나진경제특구 개발 계획은 아직 청사진에 불과하고 많은 난관이 놓여 있지만 남북 경협의 물꼬를 트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향한 연결 고리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외교전문가 이규형 삼성경제硏 고문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외교전문가 이규형 삼성경제硏 고문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같은 달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 지난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같은 달 16일 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이달 1~2일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외교적 이벤트가 잇따라 열렸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 등 동북아 외교안보 현안을 비롯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주중·주러 대사를 지낸 이규형(64) 삼성경제연구소 고문을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나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및 현안에 대해 들어 봤다. →역사 인식과 영유권 문제 등으로 공전을 거듭하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재개됐다. 의미와 성과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3년 반 만에 3국 정상회의가 재개된 데 의의가 있다.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얻은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간 회의를 열 수 없을 정도의 악화된 관계에서 최소한 같이 만나 여러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뒤, 그중 합의 내용을 공동선언문으로 만들어 낸 3국 정부의 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회의를 제안해 성공시킨 주최국 한국의 역할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구체적인 성과는 역시 경제 부문의 협력증진 모색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3국 간 FTA 협상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눈에 띈다. 3국 정상회의가 정체돼 있는 동안 한·중 FTA가 서명돼 발효를 앞두고 있고, 일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타결했기 때문에 3국이 직접은 아니더라도 미국이나 동남아시아를 매개로 서로 느슨한 연계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직접적인 경제 협력의 틀을 공고히 하는 데 3국 정부가 거듭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도 의미가 있다. →3국 정상회의에서 한·중 양자회담의 결실을 꼽는다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지속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해 온 두 나라 경제·통상 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회담으로 기록될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한국 쌀과 삼계탕 수출이 가능하게 된 점, 한·중 FTA 조속 발효를 위한 상호 노력,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합의, 특히 우리 정부가 중국 채권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된 것이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한·일 정상회담은 의미도 있었지만 한계 역시 드러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에 정상회담이 처음 열리게 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양국이 과연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이룩해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위해 협상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하지만, 과연 어떤 내용의 해결 방안이 빠른 시일 내에 타협될지 미지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학자의 견해대로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 간 대화의 시발점으로 앞으로 계속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참석이 여러 가지 요인들을 감안해 오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참석을 어렵게 결정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박 대통령이 참석하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항일전쟁 승전 기념에 항일 공동투쟁 경험이 있는 한국의 축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가원수가 참석한 것은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이 같은 입장을 미국 측에 잘 설명해야 한다. →북한에서는 전승절 행사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갔다.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고 해도 아마 가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나라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방중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김정은으로서는 베이징을 방문하기는 해야 한다.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안정됐다고 생각하면 내년 중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북·중 관계에 그런 조짐이 보인다. 김정은이 베이징에 가면 북·중 관계 회복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지난 7월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실험이 시도됐다.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한·중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두 나라 관계 발전을 논의하는 ‘1.5트랙 대화체제’의 출범에 대표로 참석했는데. -지난해 7월 시진핑 주석이 방한해 박 대통령과 합의한 지 1년 만에 열렸다. 한·중이 맞닥뜨릴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선 과거와 같이 소수 정책 결정자의 역량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이젠 민간의 참신한 아이디어 제공이 필수다. 그런 만큼 ‘1.5트랙 대화’는 정부 간 대화와 민간 대화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는, 다시 말해 정부의 추진력에 민간의 유연함을 더하자는 것이 목표다. 1.5트랙 대화의 구성은 두 나라 외교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전직 고위 관리와 외교·안보·경제·언론·문화·학술 분야의 민간 전문가 등 각각 10명씩으로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사론(傾斜論)’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전에 비해 국가 지도자 회동 등 중국과의 접촉이 많아 그런 인상을 주는 것 같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여섯 번이나 만났다. 이렇게 자주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아주 가깝다 보니 1년 동안 두 나라에서 1000만명이 오가는 등 경제 및 인적 교류가 매우 많다. 지난해 양국 간의 교역량도 2354억 달러(약 268조원)에 이른다. 미국(980억 달러)과 일본(950억 달러)보다 2배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북핵이나 탈북 등 북한에서 발생한 문제, 동북아 외교안보 현안 등을 놓고 한·중 간에 자주 만나다 보니 가까운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이런 실상을 알면 ‘중국 경사론’은 전혀 타당한 지적이 아니다.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이 최근 들어 부쩍 ‘힘자랑’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중국의 국력이 세졌는데 그에 걸맞게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새로운 환경 속에 자기 능력에 맞는 행동을 할 때(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하는)를 말한다. 중국이 국력에 상응하는 역할, 즉 인류 번영에 지원한다면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말 출범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합목적적으로 운용된다는 평가를 받느냐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7%를 유지하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 6.9%로 떨어지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조 달러를 넘는 나라가 6.9% 성장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물론 서방에서 중국 통계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설령 성장률이 6.5%라고 하더라도 일자리 창출 등에 별 문제가 없고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중속(中速)성장을 목표로 하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및 지방정부 부채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해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어떻게 평가하나. -중국 지도자들 못지않게 미국 지도자들과도 많이 만나 한·미 관계를 튼튼히 했다. 지금 한·미 관계에 무슨 문제가 있나. 주한 미군 분담금 문제도 원만히 해결됐고 원자력 협정, 미사일 사거리 조정 문제 등도 타결됐다. 특히 무기 수입 때 미국에서 사들여 오고 있다. 한·미 간에는 문제가 없다. 미국 입장에서 동맹은 일본처럼 ‘유착’돼야 한다고 보고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에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다. 한·미 관계를 아베의 미·일 관계처럼 하지 못하는 데 대해 조바심을 갖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일제 식민지, 남북 분단 및 대치 상황, 중국과 같은 이머징(신흥국) 국가 등 한국이 처한 위치가 일본과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한·미 동맹을 통해 미국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지만 신흥국과 남북 분단 등의 다른 요소를 갖고 있는 데서 양국 간에 오는 간극이 있다. 우리가 처한 이런 위치를 미국 측에 자꾸 거론해 설득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도 남북 관계뿐 아니라 대외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 남북 관계의 교착으로 한·미 관계 및 한·중 관계 등 우리 외교에도 제약이 많다. 남북 관계는 정권적 차원이 아니라 민족 화합적 차원에서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 북한의 도발에는 마땅히 응징하는 스탠스도 있어야 한다.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협력증진 방안’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권력 기반이 공고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정은 정권의 3년 동안 권력 공고화 작업이 끝나 남북 관계, 북·중 관계 등을 정상적인 방향으로 가져가려고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모처럼 남북이 만나 이산가족 상봉 등이 담긴 8·25 남북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규형 고문은… ‘외교관의 꽃’ 주중·주러 대사 역임 40년 가까이 현장을 누벼 온 외교관 출신이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들어간 뒤 유엔과장, 주유엔 공사 참사관, 국제기구정책관, 주중 공사, 방글라데시 대사, 대변인, 제2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외교관의 꽃’인 4강 대사를 두 번(주중·주러)이나 지냈다. 주중 대사 시절 중국 전통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경극(京劇) 외교’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1999년부터 3년간 주중 공사로 근무할 때 주재국 중국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경극을 배우기 시작했다. 노래와 춤과 연극이 혼합돼 있는 경극은 고음이 많아 중국인들도 배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경극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는 2011년 대사로 부임한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제갈량이 눈물을 머금고 심복 마속의 목을 베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과정이 묘사된 ‘실가정’(失街亭) 등 경극 10곡을 ‘완창’해 낼 정도로 실력이 빼어나다. 이 덕분에 어렵고도 미묘한 중국과의 외교전에서 ‘필살기’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외교 당국을 포함한 각종 모임에서 경극을 한 대목 들려주면 아무리 어려운 자리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는 것이다. 이 고문은 1985년부터 4년간 주일 1등서기관으로 근무했으며, 2007년부터 3년간 주러 대사를 지내는 등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 정통하다. 1991년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할 때 유엔과장으로 실무를 담당했다. 대변인 시절이던 2005년 첫 시집인 ‘때로는 마음 가득한’을 펴낸 데 이어 2009년에도 ‘또다시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 [사설] 한·중·일 회의 앞두고 불거진 ‘사드’와 북핵 변수

    내일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돌발 변수들이 속속 불거졌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갱도 굴착 공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그 하나다. 이는 북측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뜻한다는 차원에서만 ‘나쁜 뉴스’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우리의 외교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게 더 큰 문제란 얘기다. 때마침 한·미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논의 중이란 미국발 뉴스와 맞물리면서다. 가뜩이나 한·중·일 3국 간 이해가 물고 물리는 동상이몽의 회담 테이블에 예기치 못한 이상 기류까지 드리운 형국이다. 그 어느 때보다 박근혜 정부가 냉철하게 전략적 행보를 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3국 정상회의 개최국인 우리에게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이든, 사드든 모두 달갑지 않은 변수다. 우리로선 이번 회담에서 일제가 자행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전향적 태도를 이끌어 내는 것만 해도 벅찬 과제였다. 이제 북한이 핵실험용 갱도 굴착 시위를 벌임으로써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할 처지가 됐다. 북핵, 특히 사드 문제가 회담 의제로 오르는 순간 한·중 정상 간 미묘한 긴장이 조성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북핵 대처를 위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중국 측은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을 탐지할 미국의 레이더망이 턱밑에 들어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남중국해에서 미·중이 대치하는 국면에서 우리로선 또 다른 선택을 요구받는 부담스런 상황으로 몰린다면 걱정스러운 사태 전개다. 까닭에 사드 문제에 관한 한 당분간 전략적 모호성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한민구 국방장관 등 당국자들이 한목소리로 한·미 정부가 이 문제를 공식·비공식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미국 록히드마틴 간부의 주장을 부인한 것은 적실하다. 실제로 논의하지 않고 있어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하는 건 당연하려니와 설령 의견을 교환 중일지라도 외교 전략상 현시점에서 공개할 이유도 없다. 사드는 미·중과 군산복합체의 이해에 휘둘리기보다 우리의 안보 투자 우선순위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과 핵탄두 소형화까지 시도하려는 마당에 우리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건 온당하다. 다만 사드 배치냐, 아니면 북 핵시설이나 지휘부를 직격할 정밀유도무기와 킬체인을 구축하느냐는 외교적·금전적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따져 볼 일이다. 물론 북한의 동향이 당장 핵실험을 하려는 징후이기보다는 6자회담 당사자인 한·중·일을 겨냥한 시위 성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존의 것과 다른 새 갱도 공사는 궁극적으로 핵 소형화를 위해 동시다발 핵실험을 하려는 목적으로도 관측된다. 그래서 사드는 중국 측이 북핵 저지에 적극성을 보이도록 압박하는 카드일 수도 있다. 한국이 직접 사드를 구매하지는 않더라도 북핵 위협이 점증하면 결국 미국이 주한 미군에 이를 배치하게 되는 상황을 부르게 된다는 차원에서다. 우리는 박 대통령이 한·일, 한·중 쌍무 관계 못잖게 미·중 사이의 고난도 균형외교라는 큰 그림과 함께 이번 3국 정상회의에 임하길 기대한다.
  • 北 풍계리 핵실험장서 새 갱도 공사

    북한이 1, 2, 3차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최근 새로운 갱도를 건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군 관계자는 30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이 활발해 한·미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새로운 갱도(터널)를 파는 공사가 개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추가 핵실험을 실시하려고 준비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중국·일본의 다음달 1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 사회의 시선을 끌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중·일과 한·일, 한·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북한 핵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을 북한 핵에 묶어두면서 이를 북한의 의도대로 풀어가려는 차원의 계산된 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게시판] 세종연구소, 평화통일전략포럼,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성균관대, 연세대, 국민권익위원회

    [게시판] 세종연구소, 평화통일전략포럼,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성균관대, 연세대, 국민권익위원회

    ●세종연구소는 외교부 후원으로 오는 27~29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동북아 다자협력의 새로운 지평’이란 주제로 “2015 동북아 평화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에 국립외교원에서 처음 개최한 바 있으며 제2회 행사다. 오는 27일 오후 3시 개회식에서는 박준우 세종연구소 이사장,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동아태 부차관보가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제55회 평화통일전략포럼”이 오는 27일 오후 2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층에서 평화통일시민연대 주최로 개최된다, 이번 포럼은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과 북핵문제의 해결 전망을 주제로 근본적으로 CTBT가 비확산국제질서에 주는 문제점을 점검하고, 북핵문제의 근본적 해법인 CTBT의 조기 발효를 위해서, 관련 주요국의 입장과 향후 해법을 모색한다. 또 최종 선언문 분석과 북핵문제를 전망하고 최근 이란-미국 핵문제 합의가 북한에 주는 함의를 점검한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회장 조석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는 일본원자력산업협회(JAIF)와 공동으로 오는 27일 더팔래스호텔 서울에서 “제33회 한일원자력산업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원자력산업세미나는 한일 원자력산업계 전문가간 양국 현안사항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일본측 대표단으로는 다카하시 아키오(Akio TAKAHASHI) 일본원자력산업협회 이사장을 비롯하여 관련인사 16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일본 동경전력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제염해체 현황” 발표와 일본원자력연구원에서 “후겐(Fugen) 원전 해체 프로젝트 진행 현황“ 등을 발표 예정이다. ●성균관대학교(총장 정규상)는 공학분야 출범 50주년을 맞아 공학기술발전, 산학협력 전시 및 학술대회, 동문행사 등를 내용으로 “성대공학페스티벌 2015”를 오는 28, 29일 자연과학캠퍼스(수원 소재)에서 개최한다. 이번 성대공학페스티벌은 성균관대학교 공학분야인 정보통신대학, 공과대학, 생명공학대학과 LINC사업단, 공학교육혁신센터, WISET경기지역사업단, 글로벌창업대학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공학분야 동문 400여명, 산학협력 가족기업 50여팀, 경기지역 중,고등학생 1만여명이 초청됐다. 28일 50주년 기념식에서는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최창식 중구청장, 박상조 고원물산 대표이사 등 공학분야에 공헌한 16명의 동문에게 동문스타상을 시상하고, 산학협력 우수 가족기업 20개사를 선정해 공로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연세대학교(총장 정갑영)는 오는 28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고려대, 일본 게이오대, 와세다대와 공동으로 제14차 한일 밀레니엄 포럼을 개최한다. ‘가치와 교육의 공유: 향후 50년간 한-일 관계에서 대학의 역할 (Shared Values, Share Education: the Role of Universities in the next 50 Years of Japan-Korea Relations)’의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포럼에서는 세계 고등교육 동향을 논의하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한일 대학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한일 양국 간 학생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 ‘공공정책과 고등교육’, ‘중국과 아시아 지역주의 동향’ 등 다양한 주제로 발표 및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는 28일부터 한 달 동안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공동으로 ‘바람직한 공공의식 및 실천방향’에 대한 온라인 토론회를 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토론회는 국민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토론의 장(場)을 통해 공공의식을 높이고, 국민통합을 위한 다양한 견해를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온라인 토론회는 범정부 온라인 소통 창구인 국민신문고(www.epoeple.go.kr)와 다음 아고라(agora.media.daum.net) 토론방에서 열리고, 국민의식에 대한 조사 결과와 오프라인 토론회 영상 등 관련 자료도 제공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北 4차 핵실험 준비… 엘리트 20명 귀순”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20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확인하면서 다만 핵실험 시기가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핵실험을 위해 영변에 위치한 5㎿ 원자로를 지속적으로 가동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2013년에 핵실험을 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감 후 별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핵탄두 소형화 기술의 상당 부분을 축적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탄두 앞부분이 전보다 뭉툭해진 ‘KN08’ 개량형을 공개해 소형화된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국정원은 그러나 “핵배낭을 제조할 정도의 소형화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무기들의 경우 성능이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또 당초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 측의 반대가 걸림돌로 작용한 데다 미사일 발사 준비 역시 부족했다고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아울러 국정원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급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한 급수의 엘리트급 탈북자가 국내에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북한 외교관의 귀순이 증가일로에 있다고 보고했다. 우리나라에 귀순한 북한의 해외 주재관은 2013년 8명, 지난해 18명에 이어 올해는 10월까지 20명 등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미 공동성명은 북핵 억지 中과 연합 의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공동성명이 처음으로 채택되고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의 ‘중국 경사론’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의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는 데 성공적이었다”며 “북한의 도발과 북핵 문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회담”이라고 밝혔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역시 “양국 정상이 채택한 공동성명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억지하는 강력하고 단결된 선언”이라며 “이 같은 목표를 향해 중국과의 공감대를 넓히고 연합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미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해 내기 위해 한국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을 원한다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 것도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 주목되며 아마도 한국이 TPP에 추가로 가입할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양국 정상이 논의한 글로벌 협력은 한·미 동맹의 새로운 차원”이라며 “양국 정상이 지역과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것은 갈수록 긴요해지는 양자협력의 중요성에 관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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