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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미공조만 차질 우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남북대화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대화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기대하면서도, 자칫 남북회담이 한·미간 대북 공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이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회담의 주의제는 인도주의적인 비료지원 문제이지만, 한국이 이 기회를 통해 북한의 핵 문제와 6자회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주목할 만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남북회담과 한국의 대북지원이 한·미간 대북공조를 흐트러뜨릴 가능성을 묻는 미국 기자들의 질문에 바우처 대변인은 한국정부의 대북 비료 지원과 관련,“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한국은 다른 일부 나라보다 먼저, 어느 단계에서 북한을 지원할 용의를 보여 왔다.”며 “참여국마다 다소 다르게 (접근)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비료 지원과 이봉조 통일부 차관이 언급한 ‘중요한 제안’에 대해 한·미간 사전협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한국이 (다른 참여국들에) 어떤 제안을 할지는 한국이 결정할 일”이라며 “현재로선 우리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차관급 회담이 진행되는 시점에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한 것도 짚어볼 만한 대목이다.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CNN과 폭스뉴스에 잇따라 출연,“북한의 핵실험 준비를 시사하는 증거를 봤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6자회담의 다른 참여국들과 함께 다른 조치들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상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는 신중하기로 소문난 해들리 보좌관의 발언은 북한의 핵실험이 미국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선’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16일 북한이 핵으로 국제사회와의 대치 상태를 증폭시키려 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이번 남북회담을 인도적 차원의 대화로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핵 문제에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 북한으로 많이 가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을 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北, 작년 반기문외교에 핵탄두 보유 경고”

    “北, 작년 반기문외교에 핵탄두 보유 경고”

    한승주 전 주미대사가 13일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외무장관회담(ARF)에서 북한 백남순 외무상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공개리에 만나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한 핵탄두를 갖고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예상된다. 한 전 대사의 언급이 사실이라면 우리 정부가 북측의 경고를 단순한 엄포용으로 받아들이고 무시해 온 것인지, 심각한 상황으로 해석하면서도 쉬쉬해 온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소형 핵탄두를 보유했다면, 현재 개발중인 대포동 2호 등 장거리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감안할 때 미국 본토까지도 공격대상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북한이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하지는 못했다는 게 정설이었다. 한 전 대사는 이날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가 기록한 메모에 따르면 한 전 대사는 “어제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보도에 대해 한국 정부는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협상용이라고 하는데, 이는 한국 정부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미국 입장에선 한국의 제1 정책목표가 북핵을 중지시키는 게 아니라 미국이 강경하게 나오는 것을 막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그는 향후 북핵 시나리오와 관련,“4개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제,“첫째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고 미국이 폭격하는 등 급격한 악화로 가는 것이며, 둘째는 리비아식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나머지는 점진적으로 해결되는 것과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사는 이 가운데서도 점진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간 공동전략 부재 등으로 인해 여건상 북한이 게임을 할 기회가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사는 그러나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부 내용을 시인하면서도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로 얘기한 사안이기 때문에 보도될 내용은 아니다.”고 한발 뺐다. 이어 “구체적으로 소형이니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면서 “미 국방정보국(DIA)의 로웰 자코비 국장이 미국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탄두 능력이 있다고 말한 것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광장] ‘북핵’ 전략부재냐 모호성이냐/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북핵’ 전략부재냐 모호성이냐/김경홍 논설위원

    북한이 지난 2월10일 핵보유를 공식선언했을 때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거듭 “새로운 국면”이라고 했다. 긴급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북핵은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은 북한의 핵보유선언을 협상용이라느니, 명분축적용이라느니 온갖 분석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아전인수격 전망들은 맞지 않았다. 핵보유 선언으로부터 불과 두달 남짓 사이. 북한은 3월 말에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했고,5월1일에는 동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북한 외무성은 11일 영변 원자로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을 인출해 핵무기고를 늘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핵무기를 더 만들 준비도 완료됐다는 선언이다. 북한의 수순이 이렇듯 정교한데 이를 ‘벼랑끝 전술’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 벼랑끝 전술이란 결국에는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북한이 사태를 벼랑끝으로 몰아가다가 양보를 얻어내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론에 가까운 것이다. 하지만 벼랑은 남과 북의 벼랑이지 주변국들이 벼랑끝으로 몰리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최근 핵위협 수위를 높이는 동안 정부가 내놓은 것이라고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주변국들과 공조를 통한 6자회담 재개 외에는 별게 없어 보인다. 북한의 핵실험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설, 일본의 대북제재 준비설, 러시아의 유엔안보리 회부 지지설 등이 나오는데도 정부는 우리 입맛에 맞는 ‘취사선택’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외교로 풀 수 있다고 언급하면 ‘무력사용은 타당성이 없다’는 쪽으로, 중국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 ‘중국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식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북핵문제의 진전에 소극적이거나 낙관적이라는 지적은 귀 기울일 만하다.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마찬가지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처음에는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이 없다.”며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다음날에는 “정부는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 정부당국자는 북한이 사용후 핵연료봉 재처리를 끝냈다고 주장하던 2년전 상황의 재탕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의 발언이나 당국자의 인식이 이 정도라면 모호하고 미지근하기 짝이 없다. 외교에서 말을 아끼고 전략을 숨기는 것을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북핵상황과 관련해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전략적 모호성이라기보다는 전략부재로 비처진다. 미국이 말을 바꿀 때마다, 북한이 수위를 높일 때마다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김영삼 정부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정종욱 교수가 최근 “북한의 핵은 협상용이 아니라 필수”라고 했다. 김정일 정권이 핵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내부로부터의 충격과 파괴력 때문에 핵보유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얘기다. 가능성 높은 전망이고, 만약 이런 식으로 간다면 북핵전략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북한에만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충고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치밀하고 정교한 ‘북핵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대북정책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에 대한 외교전략도 재점검해야 한다. 정부의 북핵대응이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방이 치료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정도의 정부의 대응은 불안하다.‘매우 불길한 위기국면’이라는 전직 대통령의 지적을 명심해야 한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韓·美, 외교조치 강화”…북핵 압박수위 높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북한 핵개발문제와 관련, 보다 강화된 외교적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가 12(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송 차관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핵연료봉 인출 완료 등 북한의 핵개발계획과 6자회담의 지연 상황에 대해 한·미 두나라는 우려를 공유하고 있으며 현 상황은 유동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화된 외교적 조치’에 대해선 송 차관은 “건설적 방향의 외교적 조치를 의미하는 것이며 한·미가 앞으로 협의해서 윤곽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해 ‘당근’과 ‘채찍’의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안보리 회부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계 밖의 가능성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전보다 강경한 자세를 확인했다. 한편 송 차관는 “함경북도 길주지역에서 핵실험을 준비한다는 언론보도를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미국의 무력사용도 전혀 근거없는 것이고 타당성도 없고 가능성도 지금으로선 희박하다.”고 말했다. 핵실험 예방과 이후의 사후조치 가운데 어느쪽에 중점을 두고 논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늘 예방이 치료보다는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치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9일 워싱턴에 도착, 국무부 번즈 차관 및 힐 차관보를 비롯, 국방부의 피터 로드만 차관보 등 미국 백악관과 행정부의 북핵 담당 고위관리들을 접촉하고 의견을 조율해 왔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北에게 核은 협상용 아닌 필수/정종욱 아주대 교수·前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긴박한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핵실험 임박설과 이에 맞선 제재 강행설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11일 북한 외교부가 다시 폐연료봉 8000개를 모두 끄집어냈다고 발표했다. 끄집어 낸 폐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하면 최대 30㎏정도의 플루토늄이 얻어진다. 이것을 이용하면 TNT 20t의 위력을 가진 핵폭탄 3∼4개를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북한은 핵폭탄 6개 정도를 만들 수 있는 풀루토늄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새로 꺼낸 연료봉을 재처리하면 모두 합쳐 9∼10개 정도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직까지는 북한이 핵폭탄을 보유했다는 확증은 없다. 풀루토늄은 갖고 있지만 이것을 이용해서 실제 핵폭탄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입증된 일은 없다. 북한 외교부가 지난 2월10일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선언했지만 어디까지나 선언이었을 뿐 입증되지는 못했다. 그래서 핵실험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북한이 일부 보도대로 핵실험을 강행하면 그 여파는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벌써 1년 가까이 열리지 못한 6자회담의 재개가 아주 어렵게 된다.6자회담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노력의 기초가 없어지게 되어 제재 쪽으로 방향전환이 불가피하게 된다. 유엔 안보리에서 북핵문제가 논의되고 식량이나 원유 제공이 제한되는 경제제재 조치도 나올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사실상 이미 제재와 관련된 구체적 조치들도 검토하는 단계에 돌입한 것 같다. 북한은 어떠한 종류의 제재조치도 선전포고로 간주한다고 했으니까 핵실험이 강행되면 한반도에는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북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아직 그런 희망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그런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실험을 하든 않든 북한은 핵무기에 대한 집념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핵무기가 생존을 보장하고 존재를 과시하고, 남북한 관계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게 북한의 현실이다. 경제규모에서 남북 격차는 이미 25대 1이상으로 벌어졌고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강해보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약한 게 북한 체제의 특징이다. 북한의 체제 존립을 위협하는 외부요인이 해소된 다음에도 안으로부터의 위협은 여전히 남는다. 내부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개혁 개방이 불가피하지만, 오랫동안 안으로 굳게 닫힌 체제가 밖으로 열릴 때 수반되는 엄청난 충격과 파괴력을 북한의 현체제가 감당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북한에 핵은 협상용’이라는 주장은 이제 그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필자는 믿는다. 북한에 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이다.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이제 이런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우리 입장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실제로 핵을 보유했다 해도 이것을 핵실험과 같은 행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일은 용납하기 어렵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미국이 제재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한반도의 안정을 파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대북정책이나 외교안보 정책의 기본이 모두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주국방의 의미도 달라지고 평화·번영정책의 기초 역시 무너진다. 이 모두가 우리에게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전제하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자가당착일 수 있다. 해법은 주변국가들과 일종의 작업분담 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중국은 핵실험 같은 일을 하지 못하게 북한을 설득하게 하고 우리와 미국은 핵이 북한의 안보보장 수단이 될 수 없음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일련의 조치를 마련해 조기에 실시하는 것이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前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 [사설] 北 더 이상 핵도발은 자충수

    북한 외무성이 그제 영변 원자로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 인출작업을 완료하고 핵무기고를 늘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계속되는 강경대응은 전략이나 협상용이라고 보기에는 도를 넘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 중국 등이 6자회담의 틀에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재확인한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다. 북한이 협박수위만 높여간다면 상대가 누구건 다른 방안을 고려하지 않겠는가. 이런 식의 강경은 상대에게도 강경대응을 부르게 된다. 북한은 지난 2월 핵보유를 선언한 후, 원자로 가동 중단과 미사일 발사, 폐연료봉 인출에 이르기까지 핵협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제 남은 협박수단은 장거리미사일 발사실험이나 핵실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체제도 보장되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고립과 파국을 부르는 자충수가 될 뿐이다. 북한의 핵보유는 남한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북한이 협박으로써 협상이 유리해지리라는 판단을 했다면 잘못이다. 북핵무대에는 북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나마 북한을 이해하려는 남한주민들조차도 파국을 걱정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정과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당장 협박을 걷어치우고 6자회담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북한을 선제공격하지 않고,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것으로도 북한이 6자회담에 나설 명분은 충분하다. 북한의 위협이 도를 넘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 정부의 미지근한 태도도 문제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우려스럽지만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조”라고 밝혔다. 또 너무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이 없다고도 했다. 우려하고 차분히 지켜보기만 할 상황인지 답답하다. 북한핵의 일차 피해국은 미국이나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당장 북한에 경고하고 얼굴을 붉히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얼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북핵의 어설픈 중재자나 균형자가 아니라 당사자임을 알아야 한다.
  • [“핵연료봉 인출” 북핵 새국면] 벼랑끝 타협·핵용인후 경제봉쇄 갈림길

    [“핵연료봉 인출” 북핵 새국면] 벼랑끝 타협·핵용인후 경제봉쇄 갈림길

    ■ 北·美 전략 전문가 진단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선언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 최악의 경우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 물리적 타격을 하지 않고 사실상 용인하는 대신 경제봉쇄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은 곧바로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연결될 것이란 일각의 전망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12일 기자에게 “미국은 북한이 협상용으로 폐연료봉 인출 선언을 했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고, 특히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와는 성향이 전혀 달라 북한이 완전히 두손 들고 나오길 바라고 있다.”며 “미국의 반응이 북한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상황은 핵 재처리까지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내가 알기로, 미국은 북한이 굳이 핵실험을 한다면 못이기는 척 용인한 뒤 정치·경제적으로 북한의 손발을 완전히 잘라 고사시키는 전략까지 각오하고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핵실험을 하는 순간 협상카드도 날리고 중국을 포함해 국제사회 전체로부터도 완전히 고립되기 때문에 섣불리 도발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김태효 교수도 “설령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지금 분위기로는 다시 파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렇게 되면 북한은 차제에 핵 보유를 실현해 협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려 할 것이고, 미국도 중국·러시아가 북한 편이라는 한계를 감안해 아예 핵보유를 용인하는 대신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등으로 봉쇄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벼랑끝 위협’ 직후 극적 타협이 도출된 전례에 비춰 6자회담을 통해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아직까진 우세한 편이다. 중앙대 국제대학원 김태현 교수는 “과거 북한은 대화에 나오기 전에 꼭 미사일 발사 등의 카드를 통해 몸값을 높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중재 압력을 받으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한신대에서 행한 특별강연에서 “지금 한반도는 매우 불길한 위기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과 북한이 양자합의를 이룬 뒤 6자회담에서 실천을 담보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주장 의문점 북한이 영변 5㎿원자로를 재가동한 시점은 2003년 2월로 파악됐고 가동 중단이 확인된 시점은 지난 3월 말쯤이다. 전문가들은 원자로 중단 이후 냉각시키는 데만 한달이 걸리고 연료봉 8000개를 꺼내는 작업에는 최소 두달이 걸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해리슨 선임연구원에게 “4월부터 연료봉 제거작업을 시작,3개월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데서 볼 수 있듯이 원자로 가동 중단시기가 4월 초를 전후한 시기라고 해도 다음 달은 돼야 끝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 11일 영변의 5㎿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000개를 꺼내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해 인출속도가 단축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와 관련,“인출작업을 최단기간 내 끝냈다.”고 언급해 그간 북한이 인출작업을 위해 상당한 속도를 내왔음을 시사했다. 서울대 원자력연구센터의 강정민 박사는 12일 “북한이 모방한 영국의 칼더 홀 원자로의 경우 연료봉 인출 속도가 하루 120개(0.75t) 정도지만 북한의 기술을 감안할 때 그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면서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하루에 120개가 넘는 양을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폐연료봉 하나의 무게는 6.25㎏ 정도로 8000개는 50t 정도 된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영변 원자로가 영국의 모델보다 더 개선된 것이거나 ▲피폭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다는 얘기가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채 최근 정세를 감안해 이미 끝낸 것처럼 발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인출 이후에는 수조에 담가 냉각기를 거친다. 냉각이 끝나면 바로 재처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방사화학실험실의 재처리다. 북한측은 정상적인 가동조건에서 1년에 110t의 폐연료봉을 처리할 수 있다면서 2003년 1월부터 5개월 동안 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했다고 주장했었다. 통상 원자로 중단부터 재처리까지 9∼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북한측 주장대로라면 인출한 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6개월이면 가능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청와대 우려속 “차분히 대응” |타슈켄트 박정현특파원|청와대는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완료 주장에 대해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실크로드의 교차점인 사마르칸드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타슈켄트에 남아 있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북한 외무성 발표와 관련한 공식 보고를 받았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대신 북핵문제 해결의지와 통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통일을 모두 소망하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면서 “천천히 할수록 무리한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없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성공단이 잘 되려면 국제적 협력을 거쳐야 하고, 이를 위해 북핵문제가 잘 풀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배석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걱정’ ‘우려’란 표현을 여러 차례 써가면서도 차분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반 장관은 “걱정이다. 가동중단한 지 40여일인데….”라면서 “그런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반 장관은 “북한이 자꾸 이러니까 우리 정부로서도 우려스럽다.”면서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반 장관은 “공개적으로 저렇게 발표하는 것을 보면 협상을 재촉 혹은 압박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너무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 없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park@seoul.co.kr ■ 美·日 냉담… 中은 무반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외신|북한의 핵 연료봉 인출 완료 발표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냉담한 반응 속에 북한의 핵 개발 계획 중단과 6자회담 조속 복귀를 촉구했다. ●미국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언급할 것이 없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의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참가국들이 6자회담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도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그들(북한)은 과거에도 비슷한 발표를 한 적이 있다.”며 무게를 두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또 “북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말고 대화에 복귀, 건설적으로 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부가 반드시 문제 해결의 최선책이라고 할 수 없다.”,“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라는 표현을 한동안 쓴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대화 분위기 유도용’ 제스처도 이어나갔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협상용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며 여지를 두면서도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 핵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에 가장 이익이란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일본 정부대변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핵무기화를 완료했다는 등의 발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날 “북한에 상당히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곧 모종의 움직임이 있을지 모른다.”고 사태 악화를 경계했다. ●중국 당국은 12일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 핵 개발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회피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다만 북한의 발표가 나온 직후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구에 “6자회담 당사국들이 회담 재개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반응했다. 정부가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논평 없이 사실 보도에 치중했다. dawn@seoul.co.kr
  • 北, 중·러 지원에 ‘초강수’ 모험

    북한이 기어이 ‘벼랑끝’으로 한 걸음 더 내딛고 말았다.11일 북한의 핵 연료봉 추출 선언은, 생존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법을 불사해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모험적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의 연쇄회동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맹방이 미국의 대북 강경조치 시도에 제동을 걸자 상황을 더 끌 수 있다고 판단, 강수를 치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몸값 올리기 전략인가, 핵 보유 수순인가 상당수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의 이같은 ‘도발’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몸값 올리기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3년 2월 참여정부 출범 직후에도 영변 원자로 재가동 카드를 던져 상황을 악화시켰고 그 이후 첸치천(錢其琛) 당시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극비방북을 통한 삼지연 담판으로 북핵 위기를 북·중·미 3자회담이라는 협상국면으로 바꾼 바 있다. 하지만 정말로 ‘핵보유국 수순 밟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아 6자회담보다 더 나은 협상조건을 만들기 위해 핵무장 수순을 진행시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성균관대 김태효 교수는 “폐연료봉 추출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면서 “아예 핵 보유국의 위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7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 인터넷판을 통해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에 걸맞은 조선의 행동계획은 이미 책정돼 있다.”며 은근히 핵실험 강행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만일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과시하기 위해 지하핵실험까지 진행한다면 상황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그렇다고 미국도 호락호락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달 18일 “북한이 원자로를 가동하든 않든, 연료봉을 재처리하든 않든, 북한이 처한 난국의 해법을 북한측에 안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성향은 1994년 북핵 위기때의 클린턴 행정부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지적도 엄연하다. ●파국이냐, 극적 해결이냐 이번 북한의 연료봉 추출 선언으로 상황은 점점 막바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6자회담 재개 등 평화적 해결 국면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위기가 깊어진 이후 타협이 뒤따른 전례에 비춰, 극적 해결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 결정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향후 절차는 어떻게 북한의 이날 발표가 즉각적인 핵보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연료봉 냉각 등 결정적 수순을 거쳐야 된다. 이 기간은 통상 9개월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북한의 이날 발표가 사실이라면, 향후 절차가 훨씬 빨라질 수도 있다. 당초 북한은 지난달 초 평양을 찾은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에게 인출작업 기간에 대해 “이달(4월)부터 연료봉 제거작업을 시작,3개월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인출작업이 6월은 돼야 끝날 것으로 예측됐는데, 훨씬 당겨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원자력연구센터 강정민 박사는 “북한이 모방한 영국의 칼더홀 원자로는 연료봉 인출 속도가 하루 120개(0.75t) 정도지만 북한의 기술을 감안할 때 그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하루에 120개가 넘는 양을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작업을 끝내지 못하고도 최근 정세를 감안해 이미 완료를 한 것처럼 발표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北核, 국회라도 함께 고민하자

    북핵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한·미·일·중·러 5개국 정상들은 모스크바 연쇄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을 통한 북핵해결에 뜻을 같이했다. 또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을 주권국가라고 재확인하고 6자회담 틀 속에서 북·미 양자회담도 할 수 있다고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6월위기설이나 북한의 핵실험설 등 비관적인 전망도 상존하고 있다. 북핵의 위험성은 한번 충돌이 빚어지면 돌이킬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그 파괴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6자회담만 강조했지, 어떻게 북한을 설득하고 주변국들과 협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전략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이나 북한의 태도가 변할 때마다 뒤따라 가는 형국이다. 그동안 강조했던 중재자 역할도 잘해내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모든 상황에 대비한 우리 정부의 북핵 프로세스도 모호하다. 정부가 이러다 보니 국민들도 북핵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도대체 어떻게 진전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북한의 핵실험설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징후를 포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핵실험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연히 우리 정부의 말을 믿어야 하겠지만 불안함이 가셔지는 것은 아니다. 한때 야당이 국회에서 북핵청문회를 하자고 주장한 것도 정부대책이 불안해 보였기 때문이다. 마침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다. 열린우리당은 국회 관련상임위를 공동으로 열어 북핵문제를 논의하자고 했고, 한나라당도 북핵관련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제안했다. 북핵은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정부가 북핵대책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고 국회도 힘을 보태야 한다.
  • “핵 보유·폐기 놓고 김정일위원장 갈등”

    |베이징 연합|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10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핵 보유와 폐기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중국을 방문한 한국의 여야 의원단을 만나 북핵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북한 당국이 최종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 실험설까지 나도는 현재 상황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의원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왕 부장은 “우리도 북한의 핵 개발이 어느 단계에까지 가 있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으며, 예측이나 분석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한반도 평화는 한ㆍ중 양국의 공동 목표이며 중국은 책임지는 자세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盧 “北 극단 행동 말아야”

    |모스크바·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박정현특파원|러시아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북한이 앞으로 극단적인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핵실험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메트로폴 호텔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핵문제는) 6자회담 틀 내에서 해결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아난 사무총장으로부터 ‘6자 회담틀 밖의 북·미 양자회담 개최’ 의견에 대한 질문을 받고 “6자회담의 틀이 만들어져 있고, 명분이 있기 때문에 북핵문제 해결에 양자회담보다 6자회담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6자회담 틀 안에서 (북·미) 양자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양측 모두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사를 갖고, 모두 융통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10일 타슈켄트에 도착해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설명했으며, 카리모프 대통령은 전적인 지지를 표시했다. jhpark@seoul.co.kr
  • ‘6자틀내 해결’ 5자 재확인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열린 북핵 정상외교의 성과는 외형적으로는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의견을 모았다는 점이다. 아울러 6자회담에 하루빨리 복귀하도록 결단을 촉구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개별 교차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상황 악화를 막았다. 사실상 북한을 제외한 5자간의 교감이 어느 정도 이뤄진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 우려를 표시하면서, 지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양국 협력강화 의지를 다졌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6자회담의 틀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데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도 마찬가지다. 북한 핵실험설과 유엔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감안한 허심탄회한 대화도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5자간의 의견 접근이 언제까지 유효할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핵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번 6자회담 당사국 정상간 회담은 본격적인 북핵협상을 앞둔 서곡에 불과하다. 북한이 회담에 복귀할 시간 여유를 준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은 북한 복귀를 유도하는 중국의 지렛대 역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음달 한·미, 한·일 정상회담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때쯤이면 경고음은 더욱 높아지면서, 대북제재 방안도 보다 구체적으로 거론될 것 같다. jhpark@seoul.co.kr
  • [사설] 북핵 우려만으로 해결 안된다

    북핵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과 한·러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들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지만 공허하기만 하다. 정상들이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방안이 드러난 것이 없다. 중국과 러시아가 그동안 줄다리기만 했지 앞으로 무엇을 도와줄지도 미지수다. 반면 북핵과 관련한 미국의 관료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설을 퍼뜨리고 있고, 이제는 선제공격설까지 거론하고 있다. 북한이 달라진 것도 없다. 북한이 핵위협 수준을 계속 높여나가고 있어 장차 핵실험을 할지 안 할지도 예측할 수 없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상 북핵은 시간문제일 뿐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다. 북핵위기가 해결되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이유는 한반도가 전쟁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는 데 있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과 러시아의 처지에서 북핵은 우리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과 북, 모두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도 단절되어 있고, 주변국들과도 구체적 대응방안 없이 공허한 외교적 수사만 되풀이한다면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다. 지금 전개되는 상황을 보면 당사자인 남북한이 더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북핵대응 수위는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한 지 다음달로 1년이 된다. 북한의 대화복귀 움직임이 없으면 국제사회가 대북제재쪽으로 전환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때 가서 우리 정부가 대화나 외교적 노력을 주장하더라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될 것이다. 북핵 해결의 지름길은 북한이 핵포기를 선언하고 대화에 나서는 것이다. 북한이 싫다면 남북이 함께 파국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이제 북핵에 대한 분명한 생각과 대응방안을 내놓을 때가 됐다. 파국이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주변국들과 북한의 눈치만 보며 하염없이 끌려다닐 수는 없다.
  • 北핵실험설 흘리던 미·일 언론 돌변 “北허세·美조작 가능성”

    ‘북한 핵실험 임박설’,‘미국의 북한 선제공격 준비설’ 등을 연일 보도하며 긴장감을 높여왔던 미국과 일본 언론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 가능성을 부각시킴으로써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 같다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이 북핵 정보를 왜곡·조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9일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북한의 ‘허세’이거나 미국의 ‘정보조작’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핵실험 후보지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있지만 “핵실험을 보여줘 협상에 활용하려는 것인지, 진짜 실험을 하는 것인지, 단순 탄광 공사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신문은 미국의 정보조작설과 관련,‘핵실험 준비’를 뒷받침하는 견해가 잇따라 흘러나오는 것은 중국이 위기를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6월 핵실험설’에 대해서도 6월은 남북정상회담 5주년이 되는 시점인데다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검토되고 있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최근 ‘북한이 길주에서 본격적으로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 파문을 일으켰던 뉴욕 타임스도 8일(현지시간) “핵 실험설 등 북핵 관련 정보의 부풀리기나 왜곡일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신문은 미 행정부와 정보기관들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를 왜곡했던 예를 들며 “북한 관련 정보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작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행정부 안에서 요즘 북한 핵실험이 가까워졌다는 정보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한 개 이상의 정보기관은 위성사진이나 보고서에 특별히 새로운 정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AP통신은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있지만 미 정찰위성을 역이용할 수도 있을 만큼 영리하다고 전했다.AFP통신은 일부에서 핵실험을 모니터하는 데 필요한 전자장비가 위성에 포착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북핵 문제에 대한 강경대처를 주장해온 일본 관료들 역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9일 북한 핵실험설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으며, 절대 아니라거나 그렇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북한과 직접 대화” 美의회, 부시 압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핵 폭발 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의회도 북핵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조지 부시 행정부를 상대로 의견 개진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과의 고위급 직접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의회 소식통은 민주당 의원들도 대부분 위기를 고조시키는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대한 견제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팻 로버츠(공화) 상원 정보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CNN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 실험을 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행정부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로버츠 의원은 “무엇보다 김정일은 이것(핵)을 국제무대에서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카드로 여긴다.”면서 “이는 그들이 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분석했다. 리처드 루거(공화) 상원 외교위원장도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정보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루거 위원장은 그러나 북한의 핵 실험 준비설과 관련,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희망적인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원 외교위의 민주당측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은 CBS방송에 출연,“(부시 행정부가)4년 전 북한과 직접 대화를 갖지 않은 것은 실책이었다.”고 비판하고 “6자회담이 다시 활성화되고 중국과 러시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미국도 (대화할)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원 국방위의 칼 레빈(민주) 의원도 ABC방송에 출연,“6자회담과 함께 (북한과)직접 대화를 갖는 데는 아무런 손해가 없다.”면서 “(부시)행정부는 공동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주어진 조건일 뿐이며 북한과 직접 대화를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상원 정보위의 다이안 페인스타인(민주)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과 만날 필요는 없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나서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北에 ‘제재 가능성’ 경고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8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이라는 외교적 수사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에 ‘깊은 우려’나 ‘지체없이 6자회담 복귀’라는 매우 직설적인 언급으로 채워졌다. 그만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이 긴장감과 위기감으로 팽배해 있다는 두 정상의 판단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이 지적한 ‘불투명한 상황’은 북한 핵실험설이 퍼져나오고, 유엔 안보리 회부 목소리가 커지는 현상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북·미간 설전을 교환하면서 북·미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점도 감안한 것 같다. ●북핵 위기감 반영 직설법 사용 후 주석은 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최근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후 주석은 통화과정에서 체감한 북핵문제에 접근하는 미국의 입장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이 안보리 등을 거론했는지에 대해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설명에 함축돼 있고, 구체적인 단어가 없어도 대화가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 안보리 등을 거론하지 않고 ‘불투명한 상황’이란 표현으로 에둘러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보다는 제재 가능성이나 ‘억지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듯하다. 두 정상이 북한에 지체없는 6자회담을 촉구한 것은 이런 심각한 상황을 북한이 인식해야 한다는 경고에 다름 아니다. ●對北 설득작업도 병행할듯 하지만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이 현재의 상황 타결을 위해 외교당국간 고위실무협의를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양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어 중국의 지렛대 역할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미지수다.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의 회담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정상외교의 시작에 불과하다. 노 대통령은 9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6월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9일에는 6자회담 당사국인 미·러, 러·중, 러·일 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8일은 6자회담이 중단된 지 꼭 1년이 되는 오는 6월27일까지 50일을 앞둔 시점이다. 따라서 앞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회담 당사국 정상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 같다. jhpark@seoul.co.kr
  • 마주 달리는 北美…예상되는 4대 시나리오

    마주 달리는 北美…예상되는 4대 시나리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함경북도 길주에서 지하 핵폭발 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오는 등 위기 상황이 고조되면서 북핵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02년 말 북핵 위기가 재현된 이후 미국의 각종 연구소와 전문가들이 제시한 북핵 시나리오를 보면 향후 진행 방향을 어느 정도 예측해 볼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시나리오는 최선(외교적 해결)부터 최악(전쟁)의 상황을 모두 나열하고 있기 때문에 상반되거나 모순된 예측도 담고 있다. 그러나 시나리오가 제시한 큰 흐름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핵 실험이나 북·미간 무력충돌 가능성 등을 짚어볼 수 있다. 또 지금까지의 북핵 위기 상황도 대부분이 기존의 시나리오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핵 실험을 할 것이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아시아정책연구소(NBR)의 특별 연구과제로 발표한 ‘6개의 북핵 시나리오’에서 북한의 핵 실험을 하나의 가정으로 제시했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북한이 지하 핵 실험에 성공할 경우 ▲한국 정부는 그동안의 대북 유화정책 실패로 국민의 불신에 직면할 것이며 ▲북한 핵 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를 놓고 한·미간에 갈등이 생겨 동맹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 주변국들은 북한의 비핵화와 정권교체를 위해 봉쇄와 고립정책을 협력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에버스타트는 전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동아시아 책임자를 지낸 아서 브라운 위기관리그룹(CRG) 선임 부회장은 북한이 1년 안에 동굴이나 광산 갱도에서 핵 실험을 한 뒤 이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브라운 부회장은 주요 기업 고객들을 상대로 이같은 내용의 북한 핵 시나리오를 브리핑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브라운은 핵 실험장에서 새어 나온 소량의 방사능 낙진이 일본쪽으로 흘러가면 “서울과 도쿄의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한국내 외국계 기업들은 철수나 사업 축소를 저울질하게 될 것이며, 미국은 대북 봉쇄조치를 취할지 아니면 다른 조치를 취할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북한, 서로 선제공격한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6개의 시나리오에서 미국과 북한 모두 상대를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은 북한이 작은 핵 장비를 국제 테러단체에 비밀리에 판매하기로 했다는 신뢰성 높은 정보를 수집하면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에버스타트는 가정했다. 그는 미국이 공격을 개시하기 불과 몇분 전에야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공격사실을 통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미군은 핵 장비를 실은 선박과 항구를 파괴하고, 북한은 서울과 주한·주일 미군기지에 보복포격을 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에버스타트는 한국 정부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심지어는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감행된 미국의 대북공격은 한·미 동맹의 종결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또 미·일 동맹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면 미국은 고립무원의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미국이 북한과 이란 등 이른바 불량국과 테러조직이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하거나 사용을 계획할 때 ▲생물무기 공격을 기도할 때 ▲대량살상 무기가 저장된 지하거점을 공격할 때 선제 핵 공격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최신 미군 문서에서 확인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반면 북한이 선제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적지 않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북한이 “영변이 미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서울의 용산 미8군 기지에 수백발의 포탄을 집중 투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 보복을 하면 한반도에서 전면적인 전쟁이 발생할 것으로 에버스타트는 예측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진 김명철(일본 조·미평화센터 소장) 박사는 최근 저서에서 “미군이 선제공격을 독점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면서 “김정일은 미국이 대북 선제 핵 공격을 고려하는 징후가 보이면 미 본토에 대해 선제 핵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상과 현상유지 가능성도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북핵 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로 ▲미국은 북한에 경제·외교·안보적 혜택이라는 대가를 제공하고 ▲북한은 핵무기를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영구히 제거하는 ‘윈·윈’ 방안을 제시했다. 몬테레이 국제연구소의 핵비확산센터는 지난 2003년 발표한 ‘북한의 핵 의도 평가’ 보고서에서 제시한 4개의 시나리오를 통해 북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정권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 내부의 문제 때문에 결정적인 대결이나 협상이 이뤄지지 못한 채 만성화된 위기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한편 마르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저서 ‘김정일 이후의 한반도’에서 북한이 붕괴할 경우 남한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10년간 6000억달러(약 600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모스크바 회동 최대이슈도 ‘핵’

    모스크바가 ‘정상회담 전시장’이 되고 있다.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세계를 움직이는 정상들이 대거 참석, 정상간 양자회담을 곳곳에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53개국에 이른다. 이처럼 다양한 정상회담에서는 외교·경제분야의 민감한 현안들이 두루 다뤄질 것으로 전망돼 그 결과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중, 한·러, 미·러 북핵 논의할듯 한·중, 한·러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8일 저녁 열리는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 이란 핵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 핵실험 준비중’이라는 외신 보도와 함께 ‘6자 회담이 결렬될 경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데 동의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어 이번 미·러 정상회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과거 옛 소련에 합병됐다가 해방된 발트해 연안 3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역사에 대한 러시아측의 사과 필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러·일 영유권, 인·러 국방·에너지 협의 고이즈미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9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논의하고 올해 안에 일본을 방문키로 한 푸틴 대통령의 방일 일정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러시아의 정상회담도 열린다.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는 9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난해 12월 뉴델리에서 상호 합의한 양국간 국방·에너지 협력 문제를 진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분야의 지적재산권 문제도 협의한다. 인도는 과거 냉전시대 때 옛 소련과 우방 관계였으며 현재 무기의 70%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인도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냉각돼 왔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주재 인도 대사관측은 푸틴 대통령이 1대 1로 만나는 인사는 미국과 중국 정상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러시아가 인도를 어느 정도 대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 총선에 이은 새 내각 출범 등의 정치 일정을 이유로 모스크바를 방문하지 못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이 오는 7월 G8(선진 7개국+러시아) 회담에 앞서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8일 낮에는 러시아를 비롯,10개국이 참석한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이 열렸다. 유엔과 러·미·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중동평화회담에 이어 10일에는 러·EU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韓·中 “北 6자회담 즉각 복귀”

    韓·中 “北 6자회담 즉각 복귀”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가 지체되는 등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는 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두 정상의 우려는 북한 핵실험설과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가 거론되면서 북핵문제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2차 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숙소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6자회담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북한은 지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해 북한 핵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배석했던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 양국이 견지해온 협력을 평가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타결하기 위한 외교당국간 고위실무협의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발전이 안정적이라는 점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으며, 두 정상은 경제, 교육, 문화, 국방 등 분야의 협력에 만족을 표시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개최된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 이후 6개월 만이다. 노 대통령은 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별회동을 갖고 북핵문제 등의 현안을 논의하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도 별도 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유엔개혁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승기념행사에 5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점을 감안해 양자 정상회담을 되도록 갖지 않는다는 방침이나, 최근 북핵 문제 현안의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노 대통령과의 별도 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8일 오전 특별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8일 6자회담과 별도로 북·미 회담을 미국측에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jhpark@seoul.co.kr
  • [사설] 북한, 핵실험은 절대 안된다

    아무리 치열한 대치상태에서도 지켜야 할 선을 넘으면 외교적 해결은 물건너간다. 북한이 지금 지켜야 할 선은 핵실험 자제라고 본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함북 길주에서 지하 핵실험 준비를 진행시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내 강경파가 대북제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일 수 있지만, 핵실험의 위험성이 너무 크기에 북한에 거듭 자제를 요청할 수 밖에 없다. 미 CIA에서 요직을 지낸 아서 브라운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서울과 도쿄의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한국내 외국계 기업들은 철수나 사업축소를 저울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북아경제가 얼어붙는 것을 넘어 미국의 대북 봉쇄나 무력개입이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일본뿐 아니라 남한과 타이완에서도 핵무장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동북아의 앞날은 그야말로 풍전등화 처지가 된다. 이런 불안을 야기한 북한은 어떤 나라로부터도 동정을 받을 수 없으며, 김정일 체제 유지가 어려운 쪽으로 급격히 빠져들 개연성이 있다. 북한은 핵 관련 추가조치를 삼가라는 우리 외교당국자들을 비난했다. 이제까지 한국과 중국 정부는 미국의 강경제재를 말리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그럴 명분이 없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대남공격을 삼가야 한다. 북한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위협용으로 핵실험 준비 모습을 일부러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그 역시 바람직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미국내 네오콘들이 이라크전과 같은 군사개입 명분을 만드는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한·중 정상회담, 오늘 한·러 정상회동 등 6자회담 불씨를 살려 북핵을 해결해 보자는 정상급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이 극단적 행동을 자제해야 한국·중국·러시아가 미국·일본이 강경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핵 실험설을 덮으려 하지 말고, 미국과 정보공조를 통해 철저한 사전·사후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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