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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실험 파장] 전직 대통령들 北核의견 피력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전두환·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고견’을 듣기 위해서다. YS는 햇볕정책, 포용정책을 강도높게 비판, 햇볕정책의 주창자인 DJ와 계승자인 노 대통령을 상대로 대립각을 세웠다. 숙명의 정치 라이벌인 ‘양김씨’만 보면 정치를 떠난 팔순의 나이에 한판 또 붙은 셈이다. 전 전 대통령은 대북정책보다는 대책에 초점을 맞췄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처음 대화를 나눈 YS와 DJ는 햇볕정책의 공과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때문에 한때 분위기가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규하·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문제로 불참했다. YS는 “햇볕·포용정책은 공식 폐기 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사업 등 대북 사업은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한 어조로 노 대통령과 DJ를 싸잡아 비판했다. YS는 “노 대통령이 물러나야 할 엄청난 사안”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이) 대국민 공개 사과도 해야 한다.”며 강도를 높였다. 또 “북핵은 두 정권이 8년7개월 동안 4조 5800억원의 돈을 북한에 퍼줘 만들어졌다.”면서 “북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감싸기만 한 노 대통령은 북한의 변호사인가.”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더했다. DJ는 마주 앉은 YS의 발언에 직접적인 반응 대신 “햇볕정책을 통한 남북관계 발전은 제대로 해왔고 성과도 있다.”면서 “북·미 관계가 안 돼서 진전을 하지 못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DJ는 “북한의 핵실험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당면 문제는 북한의 핵을 해체시키고 북한이 더 이상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북한간에 대화해야 하며, 미국·중국·일본·러시아·유럽연합(EU)과 협의하고 차분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가 제재에 앞장설 필요가 없다.”며 해법을 제시했다. YS는 오찬 뒤 상도동 자택으로 기자들을 불러 대화 내용을 거침없이 소개했고,DJ는 최경환 비서관을 통해 언급 요지를 보도자료로 내도록 해 특유의 스타일로 대조를 이뤘다. 전 전 대통령은 군 출신답게 군사적 시각에서 접근,“북한의 핵실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핵을 보유했다는 전제하에 대처하는 게 맞다.”면서 “비대칭 전력의 불균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며, 한·미동맹을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한 대처방안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도 상황이 악화된 이상 상당 기간 유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한·미동맹을 기초로 해서 국민의 불안과 동요가 없도록 상황을 신중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시론] 정치권 북핵 등 ‘추석민심’ 들어라/김민전 경희대 정치학 교수

    [시론] 정치권 북핵 등 ‘추석민심’ 들어라/김민전 경희대 정치학 교수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은 사람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전국의 여론이 한데 모이고 다시 흩어져 민족 대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여론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유력 정치인들의 대통령 후보경선 참여선언이 잇달았고, 외국에 나가 있던 정치인들도 돌아왔다. 언제부터인지 한국정치판의 변수가 되고 싶어하는 북한조차 민족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핵실험’ 카드를 들고 끼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추석민심은 말이 없다. 정치권에 대한 욕조차 듣기 어려웠다. 민주화만 되면,3김 정치만 종식되면 민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참정치’가 실현되리라는 믿음이 산산이 부서졌기 때문에 더이상 정치권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세상 모두가 북한을 손가락질해도 우리만 참고 감싸면 언젠가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리라는 믿음이 무참히 무너졌기 때문에 못들은 척하고 싶은 것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집값 때문에 내집 마련을 포기한 서민들, 그러나 이제는 전셋값마저 따라갈 수 없다. 언제 직장의 문을 나서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하지만, 그런 직장조차도 못 들어가 취업전쟁이다. 졸업해도 태반이 취직길이 막막한 대학을 가기 위해 사교육전쟁을 벌여야 한다. 외국에 아이를 보낼 여유가 있는 기러기가족이나, 쥐꼬리만한 생활비에서 학원비를 짜내려는 가족이나 모두 전쟁이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최저의 출산율은 이런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한 개인들의 최후 항거인 것이다. 물론 우리의 삶이 팍팍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면 된다는 희망이 있었다. 온 국민이 함께 손잡으면 근대화도, 민주화도,IMF 위기 극복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막연한 불안과 서로에 대한 불신만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사회적인 장벽이 너무 두터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중국·일본 모두 자신들의 국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우리 정치권과 정치화된 시민사회는 국민을 볼모로 싸움만 하고 있다. 그러나 민심은 말이 없지만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국제문제를 풀고, 째깍거리는 핵시계를 멈추게 하고, 우리를 압박하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임인 후보가 누구인지. 남의 눈에 있는 들보만 손가락질하는 게 아니라 자신 먼저, 자기 정당 먼저 혁신할 후보가 누구인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는 국민들도 확실히 깨닫고 있다. 감성에 휘둘리거나 깜짝쇼에 환호해서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이런 민심을 파악했다면, 대권을 꿈꾸는 이들은 TV토론용 2분짜리 정답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온몸으로 느끼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정계개편이란 이름으로 의원 머릿수를 세고, 선거공학이라는 이름의 칼을 들고 국민을 분열시킬 것이 아니라 국민의 에너지를 한데 모을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정치권도 아직 1년이 넘게 남은 대선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국회를 내팽개칠 것이 아니라 민생부터 차분히 챙겨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헌법재판소부터 제자리에 두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해결도 못하면서 문제거리만 쏟아내는 소위 ‘담론의 정치’는 그만두어야 한다. 현재의 일은 제대로 챙기지도 않은 채 장기계획에만 매달리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 정부가 문제를 쏟아낼수록, 먼 장기계획에 매달려 허둥될수록 국민은 더 괴롭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학 교수
  • [北 핵실험 파장] 北 核실험 한반도 안보에 긍정적?

    북한의 핵실험이 오히려 안보 위기를 누그러뜨려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이 핵을 가짐으로써 미국의 군사적 선택 가능성이 되레 줄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제 칼럼니스트 앤디 머키리어는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북한이 체제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계산된 도박을 했다.”면서 “북한의 핵보유는 한국 내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선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핵실험이 북한 정권을 군사적으로 전복하려는 미국의 대안을 영원히 배제시킬 것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핵 실험에 국제사회가 군사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머키리어는 지적했다. 그렇다고 김 위원장이 비이성적으로 남한에 핵폭탄을 터뜨릴 가능성도 핵실험 이전보다 높아지지는 않았으며,‘사실상의’ 핵국가에서 공식 핵보유국이 됐다고 해서 한국 등 이웃나라의 안보 위험이 더 커진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북한 체제의 갑작스러운 붕괴를 원치 않는 한국과 중국은 김 위원장이 좀더 ‘시장지향적인 독재자’로 머물기 바라며, 그 대가로 연간 수십억달러의 통치자금 거래를 허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괴상한 균형이지만 한국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균형이기도 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파이낸셜 타임스(FT)도 10일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서 얻은 교훈은 핵무기가 없으면 공격받지만 핵무기가 있으면 공격받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를 명분으로 이라크를 쳤지만 WMD는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WMD가 없었기에 침공이 가능했다는 해석이고, 이를 잘 아는 북한이 핵을 가짐으로써 미국의 공격을 막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권 제거를 목표로 한 금융 옥죄기가 북한을 벼랑끝으로 몰았고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총체적으로 실패한 걸까. 인도 정책연구센터의 브라마 첼라니 박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마지막 카드인 핵을 지금 당장 사용하지 않으면 사담 후세인과 같은 운명이 된다고 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노대통령 ‘작통권 로드맵’ 수정가능성 시사

    노대통령 ‘작통권 로드맵’ 수정가능성 시사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북핵실험 발표 이후 과연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와 어떤 영향이 있는지 전문가들과 꼼꼼히 챙겨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침을 변경시키겠다는 뜻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연구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자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전작권 환수 논의의 중단이나 이양시기 연기 등을 요구하는 의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전작권 환수의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북핵실험 강행이라는 비상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환수 일정이나 내용 일부가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 대통령은 특히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과 관련,“북핵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이 오래 지속되고 할 때는 (정상회담이)어떤 의미에서 유용한 마지막 해결의 카드인데, 핵실험이 이뤄진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새롭게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금융시장 안정세… 대북 제재가 관건

    북한의 핵실험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주가지수는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떨어졌다. 당장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이 적은 데다 과거 북핵 문제로 인한 증시의 낙폭이 단기적으로 그친 예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미국 등의 대응에 따라 파급효과가 심각해질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에 출석,“금융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지만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에 따라 핵실험의 파급효과는 폭과 깊이에서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미국 주가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변 여건이 유리하더라도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자금이탈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홍콩의 페가수스 펀드는 한국과 일본에 투자된 자금이 홍콩이나 중국 등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금융시장뿐 아니라 국내에서 불안심리가 조성돼 원자재와 생필품의 사재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핵실험의 영향은 단기간에 그치고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주식시장에선 개장초부터 상승세로 반전됐다. 전날 32.60포인트나 떨어진 코스피 지수는 반발 매수에다 북핵 문제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심리가 퍼지면서 8.97포인트 오른 1328.3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550선을 단숨에 회복,15.60포인트 오른 554.70으로 끝났다. 외국인들은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력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경우 코스피지수가 125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1250∼1280, 신영증권은 1280∼1300 등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1970년대 이후 경제 외적인 충격으로 10% 안팎 지수가 급락했던 주가도 대부분 급락 직전의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북핵 이외의 위험이 없고 외국인 투자자의 동요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1250선이 바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등은 “유가와 환율, 미국 경제 등 국내·외 여건이 좋기 때문에 수익 기회도 커 분할 매수로 주식보유 비중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 기회보다는 위험을 먼저 인식, 당분간 위험 관리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0원 떨어진 959.50원으로 마감했다. 핵실험의 여파가 전날 14.8원이나 오른 것으로 흡수됐으며 앞으로의 외환수급 사정을 감안할 때 달러화 약세(환율하락)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런던 등에 상장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스프레드(가산금리)도 지난 6일 0.68∼0.69%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다. 재경부 관계자는 “실제 외평채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美대외정책 중간선거 쟁점 부상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미국의 대외정책이 전면 도마에 올랐다. 이라크에만 집중하며 북한을 소홀히 다룬 조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전략이 중간선거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그동안 이라크 문제가 더 시급한 현안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북핵 실험으로 이제 세계의 ‘가장 나쁜 독재자들이’ 위험스러운 무기를 절대 갖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10일 지적했다. 이라크에 몰두하다 북한에 ‘뒤통수’를 맞은 지금 전세계 ‘도둑체제(kleptocracy)’에 대한 부시의 싸움은 더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샘 넌 전 상원의원(민주당)은 “부시 행정부가 이란, 이라크, 북한 3대 ‘악의 축’ 가운데 가장 덜 위험한 이라크를 선정했다.”고 꼬집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사담 후세인 제거에만 혈안을 올리다 북핵 대처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전날 성명에서 암묵적으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새로운 금지선(레드라인)을 그었다고 NYT는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물질을 3국 또는 테러리스트에 이전할 때 중대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부분이 그렇다는 것이다. NYT는 이어 “핵무기로 무장한 나라는 결코 침략당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라는 반부시 진영의 목소리를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악의 축 3국 모두 위기 국면”이라며 “점차 악화되는 이라크 상황이 미국의 외교적 신뢰를 훼손시키고 군사적 선택폭을 제한했으며 ‘불량국가’들에 심각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행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이 미국에 굴복, 핵개발을 포기한 리비아의 사례만 생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얕잡아 봤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공화당 진영 역시 이번 사태를 호재로 보고 있다. 마크 폴리 전 상원의원의 성추문 사건을 밀어내고 안보 문제를 부각함으로써 한국의 ‘햇볕정책’ 등을 때리는 데 열을 올렸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강석진 칼럼] 北 핵실험, 한국 외교는 설 땅 없는가

    [강석진 칼럼] 北 핵실험, 한국 외교는 설 땅 없는가

    북한 핵이 작렬했다.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국면을 맞았다. 북한 핵은 남북한 모두에게 엄청난 재앙이다. 장기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핵 우산 없이는 ‘핵 보유국’ 북한에 몹시 시달릴 것이다. 북한 핵보유를 저지하기 위해 모였던 6자회담은 산산조각 나버렸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북한 핵 문제가 처음 알려진 것은 1980년대 중반 홍콩에서 발행되는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평안도 ‘용변’에서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한 때부터였다.‘용변’은 영변의 영어식 표기였다. 이후 북한은 핵 문제를 조금씩 끊어 팔았다. 위기를 고조시키면서 한국으로부터 햇볕정책을 끌어냈고, 미국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냈다. 중도이폐(中途而廢)로 끝났지만 경수로 건설로 시간과 돈도 벌었다. 그러던 북한이 이번에는 ‘끊어팔기’를 포기하고 모든 카드를 하나로 집중시켰다. 핵 보유국 지위가 협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 외교는 무력하다. 참여정부의 북핵3원칙(북한 핵 불용,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 우리의 주도적 역할)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외교가에서는 “차라리 북한 핵실험으로 우리 현실을 명확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라는 자조적 발언도 나온다. 유화정책의 결과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대북 정책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한국 외교는 북한 핵실험으로 인해 정말 설 땅이 없어진 것인가. 우리의 처지를 살피기 전에 다른 나라의 처지를 보자.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다른 나라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북한은 이제 2차 ‘고난의 행군’이 불가피하다. 다음 카드는 핵 위협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는 고립을 더 심화할 것이다. 미부시행정부의 강경책도 실패했다. 더 센 강경책을 궁리하겠지만 성공은 미지수다. 군사행동이든 봉쇄든 중국과 한국 등의 양해가 없는 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다. 중국도 북한에 대한 영향력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나고 말았다. 괘씸하지만 북한이라는 ‘입술’을 버리기에는 ‘이’가 시리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 포기 요구로 목소리가 통일돼 있다. 그렇지만 어느 한 당사자도 상황을 압도적으로 통제·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각자의 목표와 이익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우리 목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 회유하고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미 하원 정보특별위원회는 북한 핵실험 전에 공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을 갖게 되면 일본 한국 타이완이 핵무장 유혹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난잔대 로빈 림 교수는 일본이 핵무장하면 인도네시아와 호주도 대항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북한 핵은 빨리 포기시켜야 한다. 하지만 북한은 햇볕에도 옷을 벗지 않았고, 강풍에도 옷을 벗지 않았다. 북한은 핵 문제를 ‘힘의 상관관계’ 속에서 보고 있다. 미국과 한국이 북한 설득에 실패한 것은 미국은 채찍, 한국은 당근 어느 하나만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북한 눈높이에 맞춰 양국이 함께 마련한 당근과 채찍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 외교는 움직여야 한다. 설 땅이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서야 한다. 포용정책을 버린다고 일이 풀리지 않는다. 포용정책과 미국과의 공조를 어떻게 접합시켜 북한을 설득할 것인가. 한국 외교가 가장 큰 역할을 할 때가 마침내 찾아온 것이다.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부시, 안보리 즉각 대응 촉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실험과 관련,“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적 행동”이라면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핵무기나 핵 물질을 이전한다면 매우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은 그같은 행동의 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에 미사일을 수출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핵 물질을 다른 국가나 비국가 단체에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북핵 실험 문제에 대해 “외교적 해결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하지는 않고 “북한의 주장”으로 규정,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히면서 “그같은 주장 자체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dawn@seoul.co.kr▶관련기사 7면
  • [北 핵실험 정치권 반응] 野 “내각 총사퇴를”

    [北 핵실험 정치권 반응] 野 “내각 총사퇴를”

    한나라당 등 야당은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해 “총체적 대북정책 실패”라고 규정하며 대북 지원 전면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참여정부의 안이한 현실 인식과 무능한 대응이 사태 악화를 초래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하고, 내각은 총사퇴한 뒤 비상 안보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면서 “지금 한반도는 준전시 상태로, 정부는 비상안보내각을 즉각 구성하고 통일안보 라인을 적임자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오늘은 한반도 평화가 파괴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어떤 이유로든 쌀 한 톨, 물 한 방울이라도 북한에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서도 ▲정권퇴진 운동 불사 ▲안보내각 파면 결의안 추진 ▲대북지원 예산 동결 등 강경주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총 직후 국회에서 북한 핵실험 규탄대회를 갖고 “북핵 문제를 속인 노 정권과 핵실험을 강행한 김정일 정권은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애매모호한 대북 안보관에도 직접적 책임이 있으며 외교안보 라인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盧 “위험한 불장난…대화주장 입지 좁아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특별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대단히 위험한 불장난을 한 것”이라며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더욱이 “정부도 포용정책만을 계속 주장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지금껏 북핵과 관련해 견지해온 한국의 주도적 역할 아래 외교·평화적 해결이라는 정책 기조에 대한 변화의 불가피성을 천명했다는 점에서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8일 미국 LA에서 “(북한의 핵 주장에 대해) 북한의 주장은 여러 가지 상황에 비춰 일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밝힐 정도로 북한에 대해 온건한 대응 입장을 보여왔던 터였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논리의 문제가 아니고 현실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심각한 위기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이 만일 핵실험을 한다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었다. 이는 북측의 핵실험 강행을 방지하기 위해 핵실험이 있기 전의 남북관계와 이후의 남북관계는 다른 것이라는 경고라는 게 참모들의 설명이었다. 정부 당국자도 이날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이 핵실험을 하지 않았던 것보다 손해라는 것을 효과적이고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한국이 소위 제재와 압력이라고 하는 국제사회의 강경수단 주장에 대해 대화만을 계속하자고 강조할 수 있는 입지가 상당히 없어진 것 아닌가.”라고까지 밝혔다.‘한국 주도적 역할’이라는 원칙이 후퇴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객관적인 처지를 고스란히 토로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이후 대응 조치에 대해 미·일·중 등 관계 당사국과의 의견 교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조율된 대응’이라는 표현을 썼다. 엄밀히 따져보면 국제사회의 분위기에 맞춰 조심스럽게 행동에 나서는 게 화해무드가 조성될 때 남북관계를 다시 되살리는 데 부담이 적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듯싶다. 일단 정부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낮춰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따라가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아베 일본 총리도 이날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관련, 자국의 미사일방어 체제(MD)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등 강한 기조의 대응 방향을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이 일본에 군비증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리 측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흉흉한 ‘e세상’…악성 유언비어 유포

    일부 네티즌들이 북핵 실험에 따른 불안심리를 증폭시키는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해 지탄을 받고 있다.9일 오전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인터넷 관련 기사에는 수천건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신문기사 형식을 빌리거나 북한·군사·핵 관련 전문용어들을 사용해 가며 날조된 얘기들을 퍼뜨렸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아이디 ‘tl○○○○’를 쓰는 사람은 ‘(속보)미국, 북한 선제공격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문장을 신문기사처럼 작성했으며 관련 내용들이 일본에서 먼저 보도됐다는 등의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근거로 제시한 일본어 기사는 북핵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다. 아이디 ‘ku○○○’는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예비군 동원령이 떨어졌다. 지금 해당 부대로 가고 있으니 다들 확인해 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퍼뜨렸다. 경기도 포천·의정부, 강원도 고성·원주 등 군 부대 밀집지역이나 휴전선 인접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서 올린 20여개의 댓글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들은 “지금 탱크 수십대를 앞세운 군인들이 도로를 통해 휴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공격용 헬리콥터와 군인들이 운동장에 집결하고 있다.”고 허튼소리를 해댔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부정적인 정보는 긍정적인 정보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사람들은 공포 상황에서 정보를 공유하려는 속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확산되는 유언비어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에게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이제는 북핵에 단호히 대처해야

    지난 10여년 북한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우리와 국제 사회가 펼친 지난한 노력이 북의 핵실험과 함께 일단 수포로 돌아갔다. 북은 끝내 핵실험을 강행했고, 이제 북핵은 현실이 됐다. 장래의 위협이 아니라 당장 7000만 한민족과 지구촌의 안녕에 도전하는 현재적 위협이 된 것이다. 어제와 오늘의 북핵이 다르듯 이제 그 대응도 달라야 한다. 시급한 과제는 안보태세 강화다. 무엇보다 대북 정보력을 높여야 한다. 북 핵실험 직후까지도 우리 정보당국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미 북의 핵실험이 예고된 터에 정보수집에 이런 허점을 드러냈다면 이만저만 심각한 일이 아니다. 전군 경계태세 강화는 물론 북한 동향 감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첩보위성을 통한 감시뿐 아니라 미국·중국과의 긴밀한 정보교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북핵 공조도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북의 핵실험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처를 천명했다. 남북관계를 비롯해 앞으로 벌어질 모든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도 분명히 했다. 북이 파국의 도발을 감행한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동참, 북의 추가적인 오판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지금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외교안보적 도전에 직면했다. 현존하는 북핵을 해체해 한반도 비핵화를 복원해야 하는 과제에는, 지금까지의 북핵 예방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북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한반도 긴장을 최소화하는 고난도의 외교력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를 이뤄내야 한다. 대북제재와 별개로 6자회담 재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협력해 북한·미국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하도록 총력외교를 펴야 한다. 특히 미국의 군사제재로 한반도가 위기 국면에 놓이지 않도록 북·미 대치의 완충 역할에 가일층 힘을 쏟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대북포용정책을 계속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포용정책은 남북간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큰 틀에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섣부른 존폐 논란보다 북핵 위기를 헤쳐갈 초당적 협력이 더 절실하다. 한나라당은 대북포용정책 폐기와 책임자 문책 요구를 자제하기 바란다.
  • [北 핵실험 파장]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중단될 듯

    ‘퍼주기 논란’을 무릅쓰고 지난 6년간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분위기다.2000년 6·15 선언 이후 대북 화해·협력 기조의 최대 시련기다. 노무현 대통령도 “정부도 이 마당에 포용정책만을 계속 주장하긴 어려운 문제”라면서 “과거처럼 인내하고 양보하고 북한이 어떤 것을 하든 수용하는 것은 해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표정은 참담해 보였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북핵정책 원칙을 ‘북핵 불용’,‘한국의 주도적 역할’,‘외교·평화적 해결’ 등 세 가지로 삼았다. 한반도 안보에서 한국이 제외돼선 안 된다는 논리로, 남북관계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우리 정부의 간곡한 설득을 대부분 무시했다. 특히 정부가 외교력의 대부분을 소진하며 만들어낸 ‘포괄적 방안’, 즉 새로운 ‘대화동력’조차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야권에선 벌써부터 “정부는 대북 정책의 총체적 실패를 공식 선언하고 통일안보 라인의 책임자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북한으로부터 이용만 당한 뒤 뒤통수를 맞았다는 대정부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대북 지원액은 무려 3조 970억원. 결국 얻은 게 뭐냐는 1차적 국민적 반감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형국이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거역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대북정책 남북관계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건 경고이자, 상황에 대한 예측”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8일 이미 유엔안보리 의장 성명이 나왔을 때 지지를 표명했다.9일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나서 유엔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제재에 소극적으로 따라가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모양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엔 대북 교역 거래 등도 포함된다. 따라서 극적인 해결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이상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의 전면 보류 또는 중단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시간적인 완급조절과 강도조절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상, 북한의 입장에서 ‘달러 박스’ 구실을 한 두 사업에 대해 우리 정부의 논리가 먹혀들기 힘든 상황이고 정부도 이미 이를 받아들인 분위기다. 그러나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열정으로 시작한 금강산관광 사업, 정부가 한반도 평화의 안전판이란 평가를 했던 개성공단 사업의 운명은 당분간 전면 중단되기보다는 ‘잠정 중단’ 또는 ‘보류’ 판정을 받을 것 같다. 정부는 1차로 이날 쌀과 시멘트 등 대북 수해지원 물자의 추가 출항을 일단 보류했다. 지난 7월5일 미사일 발사 이후 쌀 지원과 비료추가 제공을 중단한 데 이은 조치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투자·소비 위축… 국가신인도 타격 우려

    북한의 핵실험 성공으로 국내 경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내수 위축과 투자 부진으로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경기를 급랭시키는 ‘카운터 펀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자칫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실물시장의 경색과 외국인 투자자본의 철수로 외환위기 이후 국내 경제는 최악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의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이나 ‘당장’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의 대응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셧 다운’을 거론할 정도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독(毒)’ 또는 ‘득(得)’이 될 수도 있다고 엇갈렸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상황이 과거와 달리 단시일내에 종료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을 단순한 ‘벼랑끝 전술’로 보기에는 파장이 너무 컸고 ‘후폭풍’이 앞으로도 거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긴급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금융·국제금융·원자재·무역·생필품 등 5개 부분에서 관계부처별 대책반을 가동시켰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항공·물류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사태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봐야겠지만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의 고위관계자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국가신용등급이라도 떨어지면 제 2위 금융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추석 연휴 뒤 찾아온 북핵 실험은 증시냉각에 따른 ‘부의 감소’ 효과로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경제성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비가 흔들리면 올해 경제성장률 5%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국내·외 투자가 늘 리도 만무하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응에 따라 상황이 악화될 소지가 높아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시적 문제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지정학적 위험으로 번지면 국가신용등급과 국제금융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대응이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과 금값이 급등한 것으로 미뤄 국제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에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코리안 프리미엄’이 다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산자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지만 펀더멘틀에 따른 게 아니어서 언젠가는 떨어질 수 있는 불안요인이 남아 꼭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동호 박사는 “단기적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북한은 우리 경제의 ‘변수’가 아니라 이미 ‘상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이 무력제재를 가하거나 북한이 추가 행동을 취한다면 국내 투자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돼 금융시장에 엄청난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협상 강화를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끝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어 무조건 비관적으로 볼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北, 러에 2시간전·中에 20분전 실험통보

    북한이 핵실험을 앞두고 러시아와 중국에 확연한 시간 차이를 두고 사전통보한 사실이 드러나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모스크바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안드레이 카를로프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2시간 전에 실험 실시를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카를로프 대사가 핵실험 실시를 2시간 앞두고 북한 외무성에 들어가 북한측으로부터 핵실험 실시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핵실험 20분전 북한으로부터 실험 강행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 20분전 경고를 받고 미국과 일본, 한국에 즉각 알려줬다고 미국 관리가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전했다. 더욱이 북한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 주변의 긴장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9일 오전 핵실험을 강행했다. 국제 무대에서 가장 북한을 옹호해주고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중국은 최고 지도자의 발언이 보기좋게 묵살되는 모습을 지켜본 셈이다. 심지어 핵실험 장소도 중국 국경과 인접한 곳이었다.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을 회담에 복귀시키는 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북핵사태 이후 번번이 북한의 강경노선을 통제하지 못하고 예측하지도 못해 국제사회의 망신을 당해왔다. ‘혈맹’ 관계라는 북한이 계속 엇박자를 내면서 동북아안보 구도를 위협하자 북한에 대한 정치·경제적 영향력과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던 중국은 심각하게 체면을 손상당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아무런 사전통보도 받지 못한 채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해 들었고, 북한을 설득하러 간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못 만나고 돌아서야 했다. 북한은 중국이 참여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불복 의사를 밝혔다. 이번 핵실험은 미사일 발사 사태 이후 북한과 중국 간에 심상찮은 균열이 감지되던 것에서 나아가 사실상 양국의 ‘혈맹’ 관계가 종식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과 북한의 혈맹관계가 종식될 경우 중국은 북한에 실질적인 고통을 줄 수 있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시장에서 중국산 물품이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추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중국 외무부가 북한의 핵실험 강행 발표 1시간 만에 강경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중계석] “북핵전략 요체는 무혈승리” 주장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하고 나서자 북한이 그토록 핵 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북한의 핵 개발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릴 만큼 그의 속내를 꿰뚫고 있는 것으로 정평 나있는 재일교포 김명철 박사가 지난해 3월 국내에서 발간한 저서 ‘김정일 한(恨)의 핵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박사는 이 책에서 철저하게 북한측 입장을 견지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핵 전략의 요체는 싸우지 않고 맹수를 기절시킬 수 있는 전갈의 독을 품겠다는 ‘무혈 승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일은 오래 전부터 그런 생각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살아왔다.”면서 “목숨을 걸고서라도 외세를 몰아냄으로써 민족의 한을 풀어야 한다는 결의가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또 북한이 핵에 집착하는 세 가지 이유와 북한 측의 핵전쟁 시나리오도 소개했다. 그는 먼저 “미국의 선제 핵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들고 “만약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위험한 불장난(핵 공격)을 벌인다면 미국 본토를 ‘불바다’로 바꿔버릴 수 있다.”는 점을 ‘북한식 계산법’으로 제시했다. 이어 “북한이 인구, 국토, 경제력 등 측면에서 미국보다 열세에 놓여 있는 상태에서 미군에 걸맞은 상비군과 최신 재래식 무기를 보유하려면 상당한 돈이 든다.”며 핵 개발이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점이 북한이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는 “김정일 정치의 기본은 선군정치로, 이를 통한 최대 목표는 민족통일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핵 개발이 바로 “민족통일의 원동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북한의 핵전쟁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김정일은 미국이 대북 선제 핵 공격을 고려하는 징후가 보이면 미국 본토에 대해 분명히 선제 핵 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혹시라도 미국의 선제 핵 공격을 허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도 북한의 핵 보복능력을 여전히 유지해 보복 공격을 퍼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러시아나 중국이 북한에 등을 돌린 상태에서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가하는 경우, 미국이 대북 봉쇄를 실시하는 경우, 한반도 주변의 미 해군 병력이 10만명을 넘을 경우 등의 사태 발생시 북한은 미국과 단독으로 핵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또 “김정일은 미국과의 최종 결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핵 억지력 강화, 미국 고립화, 압도적인 심리전 등 3대 필수조건이 실현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의 선택에 따라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군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선제 공격 등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핵전쟁이 벌어져 한국과 일본은 물론 러시아나 중국까지 ‘죽음의 재’가 떨어지게 되고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의 보복 공격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박사는 미국이 대북 교섭을 거부할 경우에도 북한의 핵 개발이 지속돼 핵무기 보유 숫자가 증대하고 북한의 핵무기가 해외로 수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 “北, 민족 담보 위험한 줄타기”…보·혁, 비난

    9일 오전 북한의 핵 실험 강행에 대해 국민들은 보수·진보 할 것 없이 민족 생존을 담보로 한 위험한 줄타기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 “한·미·일 국제공조 강화를”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성명을 내고 “북한 김정일 정권이 노무현 정부의 평화 번영정책을 악용해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 뒤로는 핵무기 개발을 지속해 왔음이 드러났다.”면서 “노대통령이 자신해 온 한반도 평화는 전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말장난”이라고 비난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도 “한·미·일을 포함한 대북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범정부 차원의 북핵 대책기구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홍성의 상임정책위원장은 “국민의 안보불안, 경제불안에 대한 수습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상당기간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저녁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단체들은 서울 광화문에서 북핵 실험에 반대하는 범국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진보단체 “北 비난할 수만은 없다”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우려와 비난을 쏟아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 실험은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면서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과 6·15 공동선언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평화네트워크 이준규 정책실장도 “핵을 쓰지 않는다는 민족적 합의는 물론 체제 안정에도 반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핵 실험을 계기로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데에는 대체로 반대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유영재 사무처장은 “평화 군축의 측면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나 사용은 반대하지만 북한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만은 없다. 대북 제재가 과연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도움이 될지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지원사업을 벌여온 단체들은 사업 차질을 우려했다. 10년째 민간지원을 하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강영식 사무국장은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후원자들의 입장을 정리해 사업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실향민과 일반시민 이북5도민회중앙연합회 김명권 사무처장은 “북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되지만 정부가 강경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 더 이상 북한의 비위를 맞추며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 지금과 같은 지원방식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들의 반응은 대체로 양분됐다. 회사원 박필훈(28)씨는 “북한의 의도가 눈에 훤히 보인다. 벼랑끝 전술이 한두 번도 아니어서 이제 불안하기보다는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규철(40)씨는 “전쟁이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겠지만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공포감까지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이런 식으로 막나가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윤설영 서재희기자 snow0@seoul.co.kr
  • 국방부, 작통권협상 연기 시사

    북한 핵실험 여파로 한국과 미국 정부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 협상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9일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상황 변화로 이달 20∼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8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개최 시기와 의제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상황변화에 따라 북핵과 한·미공조가 주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해 작통권 환수 시기 논의는 뒤로 밀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미는 당초 이달 SCM에서 작통권 환수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국방부는 또 “SCM이 당초 일정보다 빨라질 수도 있고 늦춰질 수도 있고, 아니면 그대로 열릴 수도 있다.”면서 “우리 정부로서는 위기상황이 발생한 만큼 조기에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금강산관광 일단 예정대로

    ‘북핵’ 직격탄을 맞은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객들의 안전을 점검하는 등 하루종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달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방문을 보류하고 사태 추이 점검에 들어갔다. 금강산 관광은 일단 예정대로 진행하되, 신변위험 요소가 감지되면 즉각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핵실험 소식이 알려진 9일에도 1000여명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보기 위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7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이후 관광객 수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북핵’까지 겹쳐 전반적으로 대북사업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아산은 이날 윤만준 사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핵’ 파장을 점검했다. 관계자는 “정부나 북한당국으로부터 아직까지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어떤 통보도 받은 게 없다.”면서 “금강산과 개성 현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점검한 결과, 별다른 동요 없이 정상적으로 관광과 조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핵실험 전 이미 이날 오전 북한으로 들어간 503명의 관광일정을 그대로 진행시켰다. 화진포 현대아산휴게소에서 대기 중이던 오후 입북 예정자 511명도 6명만 관광을 포기했을 뿐, 계획대로 관광일정을 시작했다.10일에도 1000여명의 관광객이 북한으로 떠날 예정이다. 현대아산측은 “(관광 예약자들의)전화 문의는 폭주하고 있지만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지만 당분간 난데없는 ‘성수기 한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북한으로부터 신변안전 각서를 받아놓은 만큼 관광객들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지난달 현 회장의 개성공단 방문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던 현대그룹은 “일이 꼬여도 너무 꼬인다.”며 허탈해하는 분위기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개성공단 사업 중단될라” 불안

    북한 개성공단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신원은 9일 오전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서울 본사는 수시로 개성에 전화를 걸어 조업 상황과 이상징후 등을 파악했다. 박성철 신원 회장은 개성에서 조업이 중단됐을 경우 등을 가상한 특별대책을 논의했다.●산업계 “경제혼란 최소화 기대”다음달부터 개성공단에서 LCD TV·모니터 부품을 본격 생산하는 매직 마이크로도 하루종일 긴장 속에 ‘정보 안테나’를 곧추세웠다. 장비 설치를 위해 이날 공단에 입주한 직원 2명이 “별다른 조짐은 없다.”고 전해왔지만 생산 일정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산업계는 ‘북한 핵실험’사태에 충격과 심각한 경제 악영향을 우려했다. 투자 감소와 국가 신인도 하락, 국외 자금 유출, 남북경협 차질 등 경제 불안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부에 경제적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주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논평에서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 저하, 증시 등의 외국인 투자가 이탈 등 한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북한 핵실험으로 촉발된 경제적 충격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세워 이번 사태를 조속하고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中企 투자시찰단 예정대로 파견 중소기업중앙회는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중소기업의 개성공단 투자심리가 위축돼 개성공단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앙회는 다음달 7일 당초 계획대로 중소기업 임직원 150여명으로 구성된 개성공단 투자시찰단을 파견할 예정이다.●우리은행 개성지점 “동요없어”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북핵 사태’에 따른 동요를 감추면서도 불안감을 내비쳤다. 지난 6월부터 손목시계를 생산하는 로만손도 이날 오전 김기문 사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좀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유일하게 북한에 지점을 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변화가 생긴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이기철 이창구 김경두기자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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