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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자 인터뷰 52] 정성장 “문 대통령, 4자회담 필요성 바이든에 설득해야”

    [2000자 인터뷰 52] 정성장 “문 대통령, 4자회담 필요성 바이든에 설득해야”

      北,하노이 이후 북중 협력으로 경제난관 돌파 전환 대화하자는 미국 제안에 평양 지도부 흥미 못느껴 북미 뿌리깊은 불신, 양자회담 재개 당분간 어려워 한중이 중재안 마련할 4자회담이 현 상황에서 현실적 미국이 ‘4자’ 추진하면 북한도 중국 주관 회담 나올 것 정부, 남북·북미 올인보다 4자회담 유용성 먼저 인식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지도 반년이 됐다. 미 행정부의 새 북한 정책이 한국, 일본 등에 회람될 즈음에 미국의 대북 대화 제의가 시작됐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정체된 북미관계와 관련해 국내외에서는 다자회담의 틀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4자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이 대표적이다. 정 센터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북핵 4자회담이 개최되면 미국과 북한의 이익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한중이 공동으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북미 양자회담보다는 협상 성공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Q. 바이든 행정부의 대화 제안을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리선권 외무상 두 고위급의 담화를 통해 사실상 거부했다. 북한의 대화 거부 배경은 무엇인가. A.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총비서는 미국과의 협상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뒤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 행정부의 대북 태도가 상당히 유연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북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계기로 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전혀 흥미를 못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의 적극적 협조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북미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Q. 바이든 행정부로선 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 적대시 정책이나 제재 완화 카드를 쓰기 쉽지 않다. 미국 단독의 북핵 해결 능력 부족을 이유로 국내외에서 4자 혹은 6자회담 개최론이 나오는데, 다자회담의 장점은 무엇인가. A. 북미 간에는 뿌리 깊은 불신과 적대의식이 존재한다. 양국이 회담 개최에 합의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설령 양자회담이 열리더라도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 만에 하나 합의에 이르더라도 이행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남북한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이 개최되면 미국과 북한의 이익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한중이 공동으로 마련해 제시할 수 있다. 4자회담이 북미 양자회담보다는 협상 성공의 가능성이 훨씬 높은 이유다. 일본은 북한 핵무기의 ‘불가역적’ 폐기와 단거리 미사일 폐기까지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가지고 있어 처음부터 6자회담을 추진하면 순탄한 전개를 기대하기 어렵다. Q. 중국을 회담에 끌어들이는 데는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미국은 물론 중국 영향력을 달가워하지 않는 북한의 설득이 관건이다. 가능성은 있는가. A. 미국은 중국과 전략적 경쟁 관계에 있지만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4자 또는 6자회담보다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재개에만 올인하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도 아직은 다자회담 개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문재인 정부가 4자회담의 유용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미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이 4자회담을 추진한다면 중국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그들이 가지고 있는 외교 채널과 경제적 지렛대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접촉 제안은 거절할 수 있지만, 중국이 주관하는 회담 요구는 계속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Q. 문재인 정부가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염두에 두고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있는가. A.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는데,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 확산으로 한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방역시설 준비 부족으로 아직까지도 국경을 닫고 있고 백신도 못 들어가고 있다. 대면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화상 회담 가능성은 있지만 문제는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국이 북한과 합의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Q. 3자 혹은 4자회담은 판문점선언에도 있다. 다자회담을 열기 위해 남한이 미국과 북한을 설득하는 중심축이 돼야 할 것 같은데. A.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병행 추진되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을 배제한 3자회담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나 전직 6자회담 수석대표들 대다수가 북핵 4자 또는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미 행정부에 북핵 다자회담 추진을 강력하게 제안하면 바이든 행정부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미중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북핵 4자회담 개최에 긍정적이다. 한미가 중국에 4자회담 개최를 제안하면 중국은 북한이 회담에 참가하도록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최대한 동원한다고 본다. Q. 중국이 일본을 제외한 4개국 북핵 대표와 접촉을 마쳤다는 보도도 있다. 일본, 러시아는 4자 혹은 6자회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A. 중국은 올초부터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적극적이다. 2년간 공석이던 한반도사무특별대표직에 지난 4월 류샤오밍 전 북한 주재 대사를 임명했다. 류샤오밍은 중국에 주재하는 장하성 한국 대사를 비롯해 러시아 및 영국 대사와 만나고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전화통화를 가졌다. 그는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원칙 및 단계적·동시적 원칙에 따른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당연히 그들도 참여하는 6자회담을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4자회담을 먼저 개최해 중요한 진전을 본 뒤 6자회담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Q. 올해 안으로 북미든 다자든, 남북이든 북한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보는가. A. 올해 북한은 부족한 물자를 해외에서 들여오기 위해 국경을 다시 개방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방역시설 가동 지연으로 아직도 국경을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북한이 매우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화 재개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북한이 현재 여러 통로로 중국과는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므로 내년에라도 남북·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중국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 [사설] “통일부 폐지” 주장한 이준석, 성과주의 발상 우려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그제 페이스북에서 “성과와 업무 영역이 없는 조직이 관성에 의해 수십 년간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공공과 정부의 방만이고 혈세 낭비”라며 통일부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면서 “차기 정부에서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여성가족부 폐지도 주장했다. 이 대표의 이 주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즉각 반박이 나왔다.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4선의 권영세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정은 수학이 아니다. 쓸데없이 반통일 세력의 오명을 뒤집어쓸 필요 없다”며 “통일부는 존치돼야 한다”고 역풍 차단에 나섰다. 권 의원은 “우리가 집권해서 제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집권하던 박근혜 정부에서 “통일은 대박”을 강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통일부 폐지 주장이 너무 즉흥적이지 않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여가부 폐지 주장으로 곤란한 이 대표가 비판을 희석시키고자 애먼 통일부까지 물고 늘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여가부에 이어 통일부를 거론하며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 부처는 없어져야 한다”고 한 말은 작심 발언으로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듯한 30대의 제1야당 대표가 특정 부처에 대해 일도양단식 판단을 거듭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고 주장하는 것은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연상시킬 뿐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통일부는 분단된 남북의 통일된 미래를 준비하면서 남북 대화·교류·협력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고, 대국민 통일 관련 교육을 관장하는 일을 하기 위해 박정희 정부가 1969년 3월 신설한 부처다. 당시에는 국토통일원이었다. 최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가 중지되는 등으로 남북 관계가 영향을 받아 수년째 교착상태다. 성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는데, 성과가 없으니 폐지하자고 주장한다면 단견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효율을 최선으로 삼는 기업이 아니다. 이 대표가 굳이 통일부와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면 당내 반론을 탕평해 대선 공약 등으로 제시하길 바란다.
  • “아프간에 미군 무기한 주둔 못해” vs “주한미군은 70년 지나도 주둔”

    “아프간에 미군 무기한 주둔 못해” vs “주한미군은 70년 지나도 주둔”

    바이든, 아프간에 무기한으로 미군 주둔 거부에CNN 베르겐 “주한미군은 북핵 막으려 70년 주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미군의 임무를 다음달 31일 종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군이 아프간에서 언제까지나 주둔할 수 없다는 바이든의 설명에 대해, 한국전쟁 이후 약 70년간 주둔 중인 주한미군과 형평성 문제도 언급됐다. CNN의 국가안보 전문 분석가인 피터 베르겐은 10일 칼럼에서 “바이든은 미군이 아프간 주둔을 무기한으로 할 수 없다고 했지만, 한국에는 북핵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려는 전략적 이해관계를 위해 한국전쟁 후 약 70년간 2만 8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프간 정부가 알카에다나 탈레반과 싸울 수 있도록 주한미군의 단 10%도 안 되는 2500명이면 된다”고 했다. 이외 그는 “바이든은 2021년 5월까지 모든 미군을 철수키로 한 트럼프 행정부와 탈레반과의 합의를 (철군 이유로) 제시하지만, 전 정부의 협정은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다른 정책들은 뒤집으면서 유독 아프간 철군에 대해서는 존중한다고 비판한 셈이다. 바이든이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언급한 데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전날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표단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에 연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현재 아프간 영토의 85%를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최대 군사 거점인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철수하면서 완전 철군까지 90%가 완료됐다. 이에 따라 치안이 유지되는 곳으로 이주하기 위한 아프간 주민들의 행렬도 보도되고 있다. EFE통신에 따르면 약 한 달 반 동안 26개 주에서 3만 2384가구가 집을 떠나면서 난민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탈레반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한다. 따라서 여성들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에 심한 제약을 가하는 등 여성 인권이 특히 탄압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탈레반에 스스로 맞서려 총기를 들고 나서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했지만 탈레반이 신병 인도를 거부하자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후 친서방 정권을 수립했지만 탈레반의 저항이 계속되면서 일명 ‘끝나지 않는 전쟁’이 됐다. 이에 바이든은 20년간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지만,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아프간이 다시 혼란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대체적이다. 일각에서 미국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완전 철군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바이든은 미군 철수 후에도 아프간군에 대한 지원은 물론 외교·경제·인도적 관여도 계속할 것이라며 완전 철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 미중 대북특별대표 첫 통화… ‘한반도 문제’ 입장 차만 확인

    미중 북핵 문제 담당자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첫 통화를 갖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두 나라의 대북 관련 대표가 소통한 것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5월 21일 김 대표를 임명한 뒤 처음이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양측은 전화 통화를 하고 앞으로도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 류 대표는 기존 중국 정부의 입장인 ‘쌍궤병진’(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원칙을 재천명한 뒤 “단계적, 동시적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관심을 중시하고 남북 간 화해 협력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의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 기조를 관련국에 강요하지 말라는 속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외교적 수단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평양과 조건 없이 대화부터 시작하자’는 판단이다. 미중 양측은 이번 통화에서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류 대표는 통화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앞으로 이 기조를 이어 가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관심 사라지고 꼬이는 북핵 해법…대권 주자들의 한 문장 ‘대북정책’

    관심 사라지고 꼬이는 북핵 해법…대권 주자들의 한 문장 ‘대북정책’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를 면치 못했던 북미관계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과 새 대북정책 완성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북미가 대화 재개를 위한 양보를 요구하며 대치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2022년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해법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여야 14명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임 정부의 기조를 계승하겠다’ 또는 ‘대결도 대화도 피하지 않겠다’는 등의 원론적 입장만 피력하거나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제정책의 하위분야로서 대북정책을 다루며 “한반도 평화경제체제 수립, 대륙을 여는 북방경제 활성화도 새로운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한 줄로 처리했다.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어 가겠다고만 밝혔다. 추미애 후보와 최문순 후보만 각각 ‘신세대 평화론’, ‘남북 형제 정책’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대북정책을 다뤘다. 야권의 윤석열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 적과 친구, 경쟁자와 협력자 모두에게 예측가능성을 주어야 한다’면서도 각론은 아예 없었다.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군사적으로 주적이지만,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데 협력할 건 협력해야 된다”고 답했다.2012년 대선 당시 여야 유력 주자였던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각각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한반도 평화 체제’라는 자신만의 대북정책을 내세우며 출마선언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 것과 대조적이다. 2017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맞붙었던 이재명 후보는 이번과 달리 출마선언문 초반부에 ‘국익중심 자주적 균형외교’를 선언하며 대북정책을 우선순위에 놓았던 것과도 다른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2012년과 비교해 북핵 해법을 찾기 더 어려워지고 국민 관심도는 떨어졌기 때문에 대북정책 공약이 실종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2012년 대선 때는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2009년 북한 핵실험과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있었다. 국민 다수가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보수·진보 후보 모두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이뤄졌으나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보수·진보 후보 모두 ‘북한과 대화하겠다’ 이상의 대북정책을 내놓아야 하기에 후보들이 새 공약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북한이 2018년 이후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등 고강도 도발은 하지 않음에 따라 시급히 대북정책을 제시할 동기부여도 없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본선에 접어들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여야 후보들이 논쟁을 벌일 것이나, 보수·진보 모두 대북 관여정책 이상의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정책이 대선 쟁점이 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여야 주자 모두 북한에 내년 대선까지 도발 행위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한국계’ 영 김 美 의원 “北 도우려면 진심 확인할 수 있어야”

    ‘한국계’ 영 김 美 의원 “北 도우려면 진심 확인할 수 있어야”

    美 의회 ‘한국연구모임’ 의원들 방한 “2008년 北 냉각탑 폭파, 사진용” “북미 이산가족 상봉도 하나의 방법” “北 요청하면 백신 공급 가능할 듯”한국을 방문한 미국 영 김 하원의원(공화당)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등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이 요청하면 미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미국이 도우려면 북한이 진심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진전(steps)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이면서 한국계인 영 김 의원은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미국)를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게 하려면 북한이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5분짜리 코닥 모먼트’...“10년 전 교훈 얻어야” 영 김 의원은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2008년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한이 영변 핵단지 냉각탑을 폭파하고 제재 및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됐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때를 5분짜리 ‘사진용 순간’(Kodak moment)으로 기억한다”면서 “당시 몇몇 의원들은 북한이 정말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거나 비핵화하려는 의지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망설였는데, 이제 와서 보면 미국이 한 건 북한이 핵 보유국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북한이 우리와 협상을 하기 위해 북핵 문제가 진전되기를 바라는 의지와 열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대화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조치 가운데 하나로 영 김 의원은 재미 교포의 이산가족 상봉을 꼽았다. 그는 다른 한국계 동료 의원 3명과 함께 지난 3월 그레이스 멍 하원의원(민주당)이 대표발의한 ‘미국 내 한인의 북한 가족과 재해 논의 촉구 법안’에 서명하고, 법 통과를 촉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미 의회에는 2019년에도 북미 이산가족 상봉법이 발의돼 하원 본회의까지는 통과했으나, 지난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영 김 의원은 “이는 1만 한국계 미국인에 관한 것이고, 이들이 점차 고령화되고 있다”면서 한국말로 “이건 (그들의) 죽기 전의 소원이다. 꼭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미 이산가족상봉·백신 지원, 대화 기회 될 수 있어함께 방한한 아미 베라 미 하원(민주당) 외교위 아태소위원장도 북한의 백신 지원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요청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화의 문을 살짝 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의회 내 초당적 연구 모임인 ‘한국연구모임’(CSGK) 일원으로 방한했으며, 오는 11일까지 외교부와 국방부, 국회 등을 방문해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2018년 2월 출범한 한국연구모임은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협력 운영하며, 소속 의원은 54명이다.
  • 2022 대선에서 한 줄짜리로 전락한 대북정책 공약, 이유는

    2022 대선에서 한 줄짜리로 전락한 대북정책 공약, 이유는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를 면치 못했던 북미관계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과 새 대북정책 완성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북미가 대화 재개를 위한 양보를 요구하며 대치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2022년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해법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여야 14명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임 정부의 기조를 계승하겠다’ 또는 ‘대결도 대화도 피하지 않겠다’는 등의 원론적 입장만 피력하거나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제정책의 하위분야로서 대북정책을 다루며 “한반도 평화경제체제 수립, 대륙을 여는 북방경제 활성화도 새로운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한 줄로 처리했다.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어 가겠다고만 밝혔다. 추미애 후보와 최문순 후보만 각각 ‘신세대 평화론’, ‘남북 형제 정책’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대북정책을 다뤘다.야권의 윤석열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 적과 친구, 경쟁자와 협력자 모두에게 예측가능성을 주어야 한다’면서도 각론은 아예 없었다.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군사적으로 주적이지만,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데 협력할 건 협력해야 된다”고 답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여야 유력 주자였던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각각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한반도 평화 체제’라는 자신만의 대북정책을 내세우며 출마선언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 것과 대조적이다. 2017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맞붙었던 이재명 후보는 이번과 달리 출마선언문 초반부에 ‘국익중심 자주적 균형외교’를 선언하며 대북정책을 우선순위에 놓았던 것과도 다른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2012년과 비교해 북핵 해법을 찾기 더 어려워지고 국민 관심도는 떨어졌기 때문에 대북정책 공약이 실종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2012년 대선 때는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2009년 북한 핵실험과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있었다. 국민 다수가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보수·진보 후보 모두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이뤄졌으나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보수·진보 후보 모두 ‘북한과 대화하겠다’ 이상의 대북정책을 내놓아야 하기에 후보들이 새 공약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북한이 2018년 이후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등 고강도 도발은 하지 않음에 따라 시급히 대북정책을 제시할 동기부여도 없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본선에 접어들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여야 후보들이 논쟁을 벌일 것이나, 보수·진보 모두 대북 관여정책 이상의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정책이 대선 쟁점이 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여야 주자 모두 북한에 내년 대선까지 도발 행위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청년과 군축·비확산’ 유엔 결의 주도한 韓, 2차 결의안 낸다

    ‘청년과 군축·비확산’ 유엔 결의 주도한 韓, 2차 결의안 낸다

    외교2차관, 한반도 비핵화 지지 당부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군축·비확산 분야 다자회의인 ‘제4차 핵군축에 관한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회의’에 참석해 청년과 군축·비확산 관련 2차 결의안을 유엔 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전날 열린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핵비확산조약(NPT) 중심의 핵군축·비확산 체제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또 우리 정부가 2019년 유엔총회에서 최초로 ‘청년과 군축·비확산’ 결의 채택을 주도한 데 이어 올해 총회에서 2차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도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알려진 NPT 발효 50주년 평가회의를 앞두고 핵군축의 진전과 NPT 체제의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회의에 참석한 16개 주요 핵 비보유국들은 제2차 장관급회의에서 채택된 핵군축 진전을 위한 구체 제안 이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데 공감하고, 차세대 핵 군비통제체제 마련 및 핵위협 감소 등을 강조했다.
  • 美 DPAA “미군 유해송환, 북미 대화 물꼬 틔울 수 있어”

    美 DPAA “미군 유해송환, 북미 대화 물꼬 틔울 수 있어”

    “인도적 차원으로 북핵·제재와 별도 논의”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이 미군유해 송환 협력을 통해 북미 간 대화 물꼬를 틔울 수 있을 것이라 밝혀 주목된다.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은 28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3월 19일 이후 2년 이상 북한 측과 의사소통이나 대화 그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유해 송환이라는) 인도주의 임무가 대화의 문을 열고,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양국을 건강한 파트너십 관계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내 미군 유해 송환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열린 북미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 포함된 것으로, 북측은 그해 7월 유해 55구를 미국에 인도했으나 다음해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로 중단됐다. 앞서 북미는 1996년 7월부터 2005년 5월까지 북한 지역에서 33차례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해 220여구의 유해를 미국으로 송환했다. 맥키그 국장은 현재 북한과 직접적 논의는 없으나 북한이 대화에 나서고 미군유해 송환에 합의하는 즉시 발굴 작업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는 8월 한국전쟁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군 유해 송환이 전적으로 인도적 차원의 문제인 만큼 비핵화와 경제제재를 논의하는 북핵 협상과는 별개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 美에 실시간 반응·달라진 담화 스타일…北 진짜 속내는?

    美에 실시간 반응·달라진 담화 스타일…北 진짜 속내는?

    美 워싱턴 겨냥해 밤 9시 담화 발표 짧고 비난 자체..“적대시 정책 철회” 美 진전된 입장 없이 ‘대화 촉구’ 반복 中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원칙 확인 미국의 계속되는 대화 손짓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연거푸 담화를 내며 대화에 선을 그었다. 대화를 하자는 미측의 반응이 영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짧고, 비난 표현도 최소화한 이번 담화에 북한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북한은 지난 22일과 23일 대외 정책의 핵심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리선권 외무상의 담화를 차례로 내보냈다. 표면적으로는 대화를 거부한 모습을 보였으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북한이 미국의 반응에 실시간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한 점을 직접 인용하면서 “꿈보다 해몽”이니 낙관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다음날 리 외무상의 담화 역시 김 부부장의 담화 이후 미국의 동향을 살핀 뒤 반응을 내놓은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김 부부장의 담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다린다”며 형식적이고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하자 리 외무상이 나서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특히 리 외무상의 담화는 우리 시간으로 오후 9시, 미국 워싱턴 기준으로 오전 8시쯤 나와 미측 업무 시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이 미국의 반응과 동향에 실시간 촉각을 기울이고 있으며 진전된 태도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담화 스타일이 달라진 것도 주목된다. 김여정·리선권의 담화는 각각 네 문장, 두 문장으로 끝난다. 앞서 김 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매우 짧고, 원색적 비난 표현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대화’를 직접 거절하거나 요구사항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도 눈에 띈다.다만 두 차례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은 더욱 강경해졌다. 미측은 이날도 긍정적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의 잇따른 담화에 대해 “시쳇말로 밀당을 하고 있다”면서 “리 외무상의 얘기는 뒤집으면 만약 만나게 된다면 처음부터 아주 본격적인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명분과 실익 모두 없는 대미 대화에는 절대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강조한 것”이라며 “공은 미국에 있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강수를 뒀지만 미국이 적절한 격과 형식, 내용을 갖춰서 답한다면 대화의 여지는 있다”면서 “미국이 실용적 접근을 하겠다고 대북정책을 밝혔지만 정작 북한의 메시지를 제대로 읽고 화답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중국은 한중 북핵 대표와의 통화에서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원칙을 재확인했다.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전날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통화에서 “중국은 한반도 남북 양측의 관계 개선과 화해 협력 추진을 확고히 지지한다”면서 “각 측은 쌍궤병진 사고와 단계적, 동시적 원칙에 따라 유익한 다자간 대화와 접촉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 김여정 이어 리선권 “아까운 시간 잃는 美와 어떤 접촉도 안해”

    김여정 이어 리선권 “아까운 시간 잃는 美와 어떤 접촉도 안해”

    “김여정 담화, 美 억측 일축한 명확한 담화”김여정 “꿈보다 해몽…미국, 더 큰 실망할 것”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 이어 이번에 리선권 외무상 등 대외정책 라인 핵심 인사들이 연이어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며 북미 접촉과 대화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리 외무상은 23일 담화에서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북, 미 대화 손짓에 거절 뜻 재확인 리 외무상은 또 “우리 외무성은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국의 섣부른 평가와 억측과 기대를 일축해버리는 명확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환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가 미국의 대화 손짓에 대한 분명한 거절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전원회의 발언을 미국이 ‘흥미있는 신호’로 간주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미 비난없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고조된 북미대화 재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7일 전원회의 발언을 통해 “조선(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면서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김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 “흥미로운 신호”라면서 대화에 나설지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었다.美국무 “북핵 프로그램 도전에 대응할 원칙 있는 협상에 관여 준비” 미국은 이러한 김 부부장의 담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다고 시사했지만, 북한은 하루 만에 또다시 대화의 싹을 잘라버리는 담화를 내놓은 셈이다. 앞서 22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우리는 이런 (김여정의) 발언들이 향후의 잠정적 경로에 대한 좀 더 직접적 소통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대북)정책은 적대가 아닌 해결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계속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원칙 있는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계속돼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었다. 文 “대화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바이든 정부 방식 적절”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도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도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방식이 적절하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남북과 북미 관계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 김여정 담화에 “긍정 반응 계속 희망, ‘워킹그룹 종료’ 글쎄”

    미, 김여정 담화에 “긍정 반응 계속 희망, ‘워킹그룹 종료’ 글쎄”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화 촉구에 선을 그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외교에 대한 우리의 관점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전화 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말에 “(담화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원칙있는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계속돼 있다.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계속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이런 (김여정의) 발언들이 향후의 잠정적 경로에 대한 좀 더 직접적 소통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대북) 정책은 적대가 아닌 해결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북한이 당장 호응하지 않더라도 외교적 접근의 여지를 계속 열어두면서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한편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미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 과정에서 진전을 볼 수 있는 실용적 조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22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밝힌 데 대해 입장을 낸 것이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워킹그룹 종료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대북정책 실시에 있어 한국 등 동맹과의 조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관여를 계속할 것이고 끝내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종료’라는 표현은 쓰지 않으려 애쓰는 인상이었다고 연합뉴스는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정부 각급에서 다양한 외교적 메커니즘을 통해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접근에 있어 한미일 3자 협력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가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북핵 수석대표 협의 외에도 국장급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기록된 대북제재 회피 사례를 거론하며 재무부가 대북 세컨더리 제재를 부과하지 않는 배경을 묻자 “세컨더리 제재(제3자 제재)는 정말로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인준되면 북한의 제재회피와 관련해 정보당국의 보고를 받고 의회와 논의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그의 답변은 북한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기보다 세컨더리 제재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원론적 수준의 발언으로 보이지만 인준시 재무부 금융제재를 총괄하는 인사의 발언이라 눈길을 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엘리자베스 로젠버그 재무부 테러자금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거론된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잘 안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와 미국의 제재를 피해가는 각종 수단이 기록돼 있다”면서 “인준을 받으면 북한의 (핵)확산과 미국의 이익에 대한 위협을 논의할 수 있는 적절한 권한에 대해 의원님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강조하면서도 대북제재는 일단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대북제재 행정명령 6건에 대한 효력을 1년 더 연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한미 워킹그룹 폐지, 남북 관계 숨통 트는 계기 돼야

    한국과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는 그제 북핵 협의에서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데 합의했다. 워킹그룹은 비핵화와 남북 협력, 대북 제재 등에서 한미 간 이견을 조율할 목적으로 2018년 11월 설치됐으나 남북협력사업의 제재 면제를 둘러싸고 미국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발목을 잡는 역기능이 두드러졌다. 한미 워킹그룹이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폐지되는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로 남북 관계도 악화됐다. 북한은 남한을 멀리했으니 2018년 판문점·평양 선언을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대북 전단지 살포 문제까지 겹쳐 지난해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은 얼어붙은 상태다. 하지만 남북이 대화의 문을 열자면 협력할 사업은 많다. 방역·식량 협력 외에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남북연락사무소 재건이 있다.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를 내세우며 대화와 대결을 강조했다. 북한이 처한 정세를 고려할 때 대결보다는 북미와 남북 대화 쪽에 방점이 찍힌 것은 자명하다. 그런 점에서 북한도 ‘신총독부’라며 비난해 온 한미 워킹그룹의 폐지가 남북 관계에 숨통을 트는 계기로 작동하면 좋을 것이다. 워킹그룹 폐지가 남북 협력의 장애물이 곧바로 모두 없어졌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성 김 대표가 어제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과 직접 만나 대북 정책을 조율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북 제재 행정명령의 효력을 1년 연장한 만큼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미 백악관의 ‘흥미로운 신호’ 언급에 대해 “꿈보다 해몽”이라면서 “잘못된 기대는 더 큰 실망에 빠뜨릴 것”이라고 논평했다. 당근 없는 미국의 대화 제의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성 김 미 북핵 수석대표의 조건 없는 만남 제안도 필요하지만 북한의 바로미터인 적대시 정책 철회, 제재 완화와 관련한 유연한 결단이 중요하다. 미국을 변화시키는 정부의 창의적인 해법이 빛을 발할 때다.
  • 김여정 “흥미로운 신호? 꿈보다 해몽”

    김여정 “흥미로운 신호? 꿈보다 해몽”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한 미측 반응을 놓고 “잘못된 기대”라고 일축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화’와 ‘대결’을 모두 언급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두고 “흥미로운 신호”라고 해석한 데 대한 대응이다. 동시에 방한 중인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가 전날 “조건 없이 만나자”고 촉구한 데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한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으로 읽힌다. 다만 그의 평소 담화와 달리 절제된 표현으로 수위를 조절했다는 점에서 ‘판’을 깰 의도는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남북교류·협력의 걸림돌이자 북측이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던 ‘한미 워킹그룹’은 출범 2년여 만에 폐지된다. 한미는 전날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워킹그룹을 종료하기로 가닥을 잡고, 앞으로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 외에도 국장급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성 김 대표는 이날 통일부와 고위급 협의를 가진 뒤 오후에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김 대표는 남북 대화·관여·협력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한 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남북·북미 관계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김헌주·임일영 기자 yashin@seoul.co.kr
  • 한미→한미일→한일 숨가쁜 조율에도… 北과 ‘핑퐁게임’ 우려

    한미→한미일→한일 숨가쁜 조율에도… 北과 ‘핑퐁게임’ 우려

    美, 북측에 대화 재개 명분 제시 안 해성 김, 정의용 외교장관과 비공개 회동한일, 위안부·강제징용 등 현안 논의 국무부·통일부 오늘 이례적 양자 협의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논의 가능성전문가 “성 김 방한, 한미 정책 조율 방점”북핵 문제를 실용적·외교적 접근을 통해 풀겠다고 밝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1일 첫 번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법 찾기에 나섰다.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는 바이든식 접근법에 부정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그럼에도 미측이 북측에 대화에 나설 명분을 제시하지 않은 채 “조건 없이 만나자”며 공을 넘긴 터라 조속한 대화 재개 가능성보다는 한동안 ‘핑퐁 게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1일 서울에서 만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은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먼저 45분간 대화를 한 뒤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합류해 1시간가량 3자 협의를 했다. 이후 노 본부장과 후나코시 국장이 따로 만나 45분간 양자 협의를 했다. 후나코시 국장은 이날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 독도, 원전 오염수 처리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한일 관계의 안정적·미래지향적 발전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에 중요하다는 데 양 국장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계기로 추진했던 한일 정상회담이 일본 측의 일방적 취소로 무산된 이후 관계 복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성 김 대표는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끝난 뒤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정의용 장관과 비공개로 만났다. 성 김 대표는 22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최영준 차관과 고위급 양자 협의를 진행한다. 미 국무부의 카운터파트인 외교부가 아닌 통일부와 양자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완전한 대북정책 조율을 강조해 온 바이든 행정부가 통일부와 직접 협의를 한다는 것은 한미 간 엇박자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대화 및 협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만큼 통일부는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 협력사업 재개 필요성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본격적인 대북 정책 이행에 들어가면서 한미일 3각 협력을 강조하고 통일부까지 ‘플레이어’로 포함시킨 것은 북한에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의도다. 김 위원장의 대화 재개 가능성 발언에 미측이 즉각 반응하면서 대화 분위기를 계속 살려 나간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북한이 대화의 조건으로 삼은 적대시 정책 철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성 김 대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계속 이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은 북한이 대화에 나설 유인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적대시 정책 철회를 포함한 새 계산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제재 완화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보이면 ‘하노이 노딜’ 이후인 2019년 3월 1일자로 시계는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성 김 대표의 방한에 대해 “대북 메시지보다는 한미일, 특히 한미 간 대북 정책 조율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라며 “제재와 관련해선 미국이 먼저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 분명하고, 북한이 요구하는 조건도 분명하기 때문에 한동안 교착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헌주·신융아 기자 dream@seoul.co.kr
  • 한미일 만나자… 더 밀착하는 북중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서울에서 만나 북한 문제를 협의한 21일 북한과 중국도 양국 대사가 이례적으로 상대국 언론매체에 기고문을 내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미국을 향해 두 나라의 연대 의지를 보여 주려는 의도다. 이날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각각 기고를 실었다. 북한·중국 대사가 양국 신문에 자신의 의견을 교차 게재한 것은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2019년 6월 20~21일)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라지만, 지난해 1주년 때는 두 나라 대사 모두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이 때문에 교차 기고가 실제로는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룡남 대사는 “북중 양국이 긴밀히 단결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끊임없이 강화하면 적대세력(미국)의 악랄한 도전과 방해 음모를 분쇄할 수 있다”며 “북중 우호관계는 정치와 경제, 군사, 문화 등에서 깊이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중국이 대만과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 등에서 핵심 이익을 지키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전했다. 리진쥔 대사도 “두 나라는 함께 고난을 헤쳐 왔으며 평화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과 함께 평화를 수호하고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하자”고 밝혔다. 특히 그는 “양측이 의사소통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적극적으로 공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북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현재 중국은 미국의 포위망을 뚫기 위한 ‘외교적 우군’을, 북한은 어려워진 경제를 살릴 ‘지원자’를 필요로 한다. 이번 기고문에도 그런 속내가 잘 담겨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성 김 “北, 조건 없이 만나자”… 다시 공 넘긴 美

    성 김 “北, 조건 없이 만나자”… 다시 공 넘긴 美

    美 안보보좌관, 김정은 대화 시사에 “평양의 분명한 신호 기다리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라인이 일제히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에 열려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조건 없이’ 대화하자며 ‘공’을 다시 북측에 넘긴 것이다. 앞서 북측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적대시 정책 철회에 대한 ‘성의 표시’ 없이 일단 만나자는 취지인 터라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까지 지루한 ‘밀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계속 이행하겠다”면서 대북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수석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특히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지난 18일 알려진 뒤 사흘 만에 한미일 대표가 회동하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렸다. 성 김 대표는 이날 한미 협의 때 “대화와 대결 모두를 언급한 김 위원장의 최근 발언에 주목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대화 언급이 우리가 곧 긍정적 회신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20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 위크’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며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는지 평양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보낼 수 있는 분명한 신호는 ‘예스, 해보자, 앉아서 협상을 시작하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헌주·신융아 기자 dream@seoul.co.kr
  • 북중, 노동신문·인민일보 교차기고...“긴밀히 협력”

    북중, 노동신문·인민일보 교차기고...“긴밀히 협력”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서울에서 만나 북한 문제를 협의한 21일 북한과 중국도 양국 대사가 이례적으로 상대국 언론매체에 기고문을 내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미국을 향해 두 나라의 연대 의지를 보여 주려는 의도다. 이날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각각 기고를 실었다. 북한·중국 대사가 양국 신문에 자신의 의견을 교차 게재한 것은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2019년 6월 20~21일)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라지만, 지난해 1주년 때는 두 나라 대사 모두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이 때문에 교차 기고가 실제로는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룡남 대사는 “북중 양국이 긴밀히 단결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끊임없이 강화하면 적대세력(미국)의 악랄한 도전과 방해 음모를 분쇄할 수 있다”며 “북중 우호관계는 정치와 경제, 군사, 문화 등에서 깊이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중국이 대만과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 등에서 핵심 이익을 지키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전했다. 리진쥔 대사도 “두 나라는 함께 고난을 헤쳐 왔으며 평화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과 함께 평화를 수호하고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하자”고 밝혔다. 특히 그는 “양측이 의사소통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적극적으로 공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북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현재 중국은 미국의 포위망을 뚫기 위한 ‘외교적 우군’을, 북한은 어려워진 경제를 살릴 ‘지원자’를 필요로 한다. 이번 기고문에도 그런 속내가 잘 담겨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바이든식 북핵 해결 ‘본게임’ 시작...통일부와도 양자협의

    바이든식 북핵 해결 ‘본게임’ 시작...통일부와도 양자협의

    21일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 협의 한일정상회담 무산 후 첫 국장급 협의도 성 김, 22일 이인영 만난 뒤 고위급 협의“대북 메시지 보단 한미 정책 조율 방점”북핵 문제를 실용적·외교적 접근을 통해 풀겠다고 밝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1일 첫 번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법 찾기에 나섰다.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는 바이든식 접근법에 부정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그럼에도 미측이 북측에 대화에 나설 명분을 제시하지 않은 채 “조건없이 만나자”며 공을 넘긴 터라 조속한 대화재개 가능성보다는 한동안 ‘핑퐁 게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1일 서울에서 만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은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와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먼저 45분간 대화를 한 뒤,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합류해 1시간가량 3자 협의를 했다. 이후 노 본부장과 후나코시 국장이 따로 만나 양자 협의를 했다. 후나코시 국장은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양국 현안에 대한 논의도 했다. 지난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이 일본 측의 일방적 취소로 무산된 이후 관계 복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성 김 대표는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끝난 뒤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정의용 장관과 비공개로 만났다.성 김 대표는 22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최영준 차관과 고위급 양자 협의를 진행한다. 미 국무부의 카운터파트인 외교부가 아닌 통일부와 양자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완전한 대북정책 조율을 강조해 온 바이든 행정부가 통일부와 협의를 한다는 것은 한미 간 엇박자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대화 및 협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만큼 통일부는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등 남북 협력사업 재개 필요성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본격적인 대북 정책 이행에 들어가면서 한미일 3각 협력을 강조하고 통일부까지 ‘플레이어’로 포함시킨 것은 북한에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의도다. 김 위원장의 대화 재개 가능성 발언에 미측이 즉각 반응하면서 대화 분위기를 계속 살려나간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북한이 대화의 조건으로 삼은 적대시 정책 철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성 김 대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계속 이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은 북한이 대화에 나설 유인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미국은 북한이 응답하고 대화로 나오라는 것이고, 북한은 좀 더 양보된 안을 갖고 나오라는 것”이라면서 “인식 차를 극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적대시정책 철회를 포함한 새 계산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제재 완화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보이면 ‘하노이 노딜’ 이후인 2019년 3월 1일자로 시계는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성 김 대표의 방한에 대해 “대북 메시지보다는 한미일, 특히 한미 간 대북정책 조율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라며 “제재와 관련해선 미국이 먼저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 분명하고, 북한이 요구하는 조건(적대시정책 철회, 제재 완화)도 분명하기 때문에 한동안 교착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헌주·신융아 기자 dream@seoul.co.kr
  • 86 대표주자 임종석 “때가 안 올 것 같으면 후배 위해 밭 갈아”

    86 대표주자 임종석 “때가 안 올 것 같으면 후배 위해 밭 갈아”

    임종석 “한미연합훈련 규모와 방법 조정 가능해야”이인영 “민주화를 시대의 흐름으로 만든 것처럼, 평화도”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주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대선 출마와 관련해 “때가 안 올 것 같으면 후배들을 위해 밭을 갈고 그러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주최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치인은 때가 되면 나서는 것이고 때가 아니면 기다리는 것”이라며 “저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제겐 남북 평화와 번영이 숙명 같은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토론회에서 남북 평화와 번영의 방법으로 남북 철도협력 재개 방안 등을 제안했다. 그는 “남북이 공동으로 OSJD(국제철도협력기구) 총회에 서울~북경, 서울~모스크바 간 국제열차 노선 신설을 정식 안건으로 제안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북한과의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남북합의 이행을 위한 정부의 대외적인 의지 표명이 중요하다고 했다. 가칭 ‘남북합의 이행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도 제안했다. 임 이사장은 남북합의 이행을 촉진할 방안으로 금강산 관광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재투자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과감한 재투자 계획과 함께 개별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시도한다면 길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언젠가부터 한미연합훈련은 불가침의 영역이 되었다”며 “북핵을 동결하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전략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의 규모와 방법을 언제든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86세대 대표주자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임종석 이사장에게 특별히 연대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우리가 민주화의 흐름을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만들었듯이, 우리가 다시 평화를 앞당기고 돌이킬 수 없는 평화의 시대로 만드는 길에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길에 우리 발걸음이 멈추기 않기를 함께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포함해 평화를 제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판문점 선언은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통일부는 상황이 마련되는 대로 언제든 비준 동의 절차를 밟도록 내부적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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