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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한국 미사일 역량 우월”… 안보무능론 반박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최근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월한 미사일 역량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고, 어떤 위협도 빈틈없이 막아 낼 한국형 아이언돔과 미사일 방어 체계도 든든하게 구축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 영천시의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57기 졸업·임관식에서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튼튼한 안보의 토대에서 이룬 것이며 북핵 위기를 대화 국면으로 바꿔 내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강한 국방력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을 거론하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주장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맞물려 현 정부의 ‘안보무능론’ 프레임을 제기하는 상황에 대한 적극적 반박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우리 군은 세계 6위의 국방력을 갖추고 있다”며 초음속 순항미사일, 고위력 탄도미사일, F35A 등 초정밀 타격 능력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성공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세계에서 안보 부담이 가장 큰 나라로, 당장은 남북 간 전쟁 억지가 최우선 과제지만, 길게 보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 자체가 엄중한 안보 환경”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지켜 낼 힘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 문 대통령 “北 미사일 발사하지만 우리도 우월한 역량 갖춰”

    문 대통령 “北 미사일 발사하지만 우리도 우월한 역량 갖춰”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이룬 것”이라며 “북핵 위기를 대화 국면으로 바꿔내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강한 국방력이었다”고 말했다. 28일 문 대통령은 경북 영천 충성대 연병장에서 열린 육군3사관학교 57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월한 미사일 역량과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어떤 위협도 빈틈없이 막아낼 한국형 아이언 돔과 미사일 방어체계도 든든하게 구축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세계 6위의 국방력을 갖추고 국방개혁 2.0을 통해 최첨단 과학기술군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조기경보기, 이지스함, 고성능 레이더는 한반도 주변의 안보 상황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초음속 순항미사일, 고위력 탄도미사일 F-35A를 비롯해 유사시에 대비한 초정밀 타격능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세계 여덟 번째로 최첨단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를 출고했고 세계 일곱 번째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안보의 부담이 가장 큰 나라”라며 “당장은 남북 간의 전쟁 억지가 최우선 안보 과제지만, 더 넓고 길게 보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 자체가 언제나 엄중한 안보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강대국 간 갈등이 표출되면서 세계적으로 안보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경제가 안보가 되고, 국경을 넘는 신종 테러 등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낼 힘을 갖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김정섭 “선제타격론, 오히려 북에게 핵 사용하라고 압박하는 꼴”

    김정섭 “선제타격론, 오히려 북에게 핵 사용하라고 압박하는 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북 선제타격,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외교안보 사안을 놓고 극명한 대척점에 섰다. 국민에게 정확한 판단과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과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이 지난 22일 열린 세종국방포럼에서 발언 배경과 파장, 의미에 대해 가감 없이 설명해 이를 지상 중계한다. 두 사람은 각각 이재명 캠프와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고 있지만 철저히 개인 연구자 자격으로 포럼에 임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사회 김흥규 아주대 교수 문재인 정부의 출범 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강한 안보와 책임지는 국방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독자적인 한국형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해 북핵 등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 굳건한 한미동맹의 기반을 위해 전작권의 조기 전환을 시행하겠다, 그리고 국방개혁 및 국방 문민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방위산업 육성을 내세웠다. 5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 문재인 정부의 국방 군사 정책에 대해서 국민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전 5년 전보다 더 군사안보적인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우리가 방어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도화됐고,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군사적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강한 안보에 대한 확신도 우리는 갖지 못하고 있고, 정부가 책임진다는 느낌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2021년 8월 22일 대전환 시대의 통일외교 구상이라는 것을 제시했지만 그 뒤 추가로 어떤 종합적인 외교안보 정책 구상은 내놓지 않고 있다. 국방 군사 정책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후보는 최근 대선 토론에서 문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면서 경항모와 핵잠수함 추진 지지를 밝혔다. 그런데 이것은 당장 방어가 불가능할 정도로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한 해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 측은 지난해 9월과 11월에 각기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당당한 외교 정책과 올해 1월 24일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표제로 외교안보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8일에는 미국의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이 있다. 윤 후보 측의 내용은 한미동맹에 기반한 한미 확장억제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과거에는 전술 핵배치와 공유를 얘기했다가 지난달 삭제했다.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협의 절차를 마련하고 첨단과학기술 강군의 국방혁신 4.0을 추진하고 한국형 아이언돔을 배치하며 필요시에는 사드를 추가 배치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사드 추가 배치와 관련된 논란이나 선제 타격론 같은 발언을 놓고 볼 때 적어도 핵 미사일에 대한 해법으로서 이와 같은 주장들이 얼마나 적실성이 있는지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한국형 아이언돔의 배치 주장에 대해서도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 타성적이고 비과학적이지 않느냐는 비판이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 발제 북핵 위기가 처음 나타난 지 30년이 돼간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북핵을 어떻게 억제할 것이고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차분하고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선제타격을 주장하는 분들의 논리는 이렇다. ‘북한이 남한을 향해 핵공격을 한다는 징후가 명확하면 선제적으로 무력화해야 된다, 평시에 억제하고 사후 반격한다는 군사 전략은 재래식 위협에는 적절할지 몰라도 핵을 가진 북한에 더 이상 이렇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 자위적 차원에서 반드시 선제적으로 행동해야 된다, 선제타격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억제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다 말이 되는 것 같지만 하나하나의 쟁점에 대해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징후 판단의 문제. 우리가 과연 북한의 핵 공격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확신할 수 있는가다. 그것을 확실히 알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든다. 과연 북한이 그것을 결심했는지는 끝까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미사일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의 사거리로 날아갈지 사전에 어떻게 알겠는가 , 그리고 거기에 핵탄두가 장착됐는지 재래식 탄두가 장착됐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발사 징후가 명확하다, 우리를 공격할 것이 명확하다는 판단 모두 결국엔 우리의 주관적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충분히 오판의 가능성이 있다. 오판이라면 북한이 핵 사용을 결심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먼저 선제타격을 해 우리가 막으려고 하는 그 핵전쟁을 우리 스스로 촉발하는 역설적인 상황도 생길 수 있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군사적 실효성이다. 북한 핵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징후가 보이는 해당 표적은 우리가 정밀타격해 무력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북한 핵무기가 50~100기이고,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미사일이 800기 이상, 또 이동형 발사대 200기 이상, 여기에다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등도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북한의 핵 능력을 한꺼번에 무력화시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우리의 선제 타격이 제한된 정밀 타격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전면적인 대북 공격의 전조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북한으로선 당연히 최악을 상정하고 보복과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합리적이다.선제타격을 한다는 것은 핵전쟁을 감수하겠다는 결정을 의미하며 자위적 조치로서 선제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자위적 조치 이후의 상황도 고민해야 한다. 세 번째 마지막 문제는 평시에 이런 의지를 천명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억지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하지만 실은 선제타격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천명하면 핵 사용을 자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유사시 핵을 사용하도록 압박하는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군 지휘관에게 단추를 누를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자신의 핵미사일이 무력화되기 전에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이른바 핵사용의 문턱(threshold)이 낮춰진다는 것이다. 지도부 제거 위험이 가시화되면 이런 위임이 잦아질 것이다. 최근 북한의 핵지휘통제도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징후만으로 판단해 우리가 응징하겠다고 하면 그건 북한 입장에서는 계산이 복잡해지고 불안하게 만들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합리적인 행동을 유도하지 못하고 남북 모두 서로 통제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으로 비화될 수가 있겠다, 이걸 꼭 생각해야 한다. 다음으로 사드 추가 배치 문제다. 주장하는 쪽의 논리는 이렇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포대의 사거리가 200㎞이기 때문에 수도권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니 수도권 쪽에 근접해 추가 배치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수도권 2000만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된다, 그리고 사드를 우리가 직접 구매해 한국군이 직접 운영하면 1조 5000억원정도 든다.’ 먼저 사드가 수도권 방어에는 그렇게 적합한 무기 체계가 아니다. 사드가 요격할 수 있는 최저 고도 40㎞ 아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왜 애초에 2016년 처음 배치할 때 왜 성주에 갖다놓았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수도권의 2000만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이쪽에 갖다놓았어야 옳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수도권 방어에 애초에 적합하지 않은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멀리 갖다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옳다. 두 번째로 사드 추가 배치보다 더 효과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수도권에 실질적 위협이 되는 북한의 저고도 단거리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어트나 우리가 개발한 천궁 시스템이 효과적이다. 상층 방어 체계는 2024년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방어시스템(L-SAM)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드를 서둘러 추가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L-SAM 배치에 시간이 너무 걸리니까 사드를 빨리 들어와야 된다고 주장하는데 사드를 신속 배치하는 일도 거의 불가능하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나올 때마다 우리 상공이 뚫렸다, 속수무책이다, 자꾸 걱정하는데 차분히 생각하면 미사일 방어에는 효용도 있고 한계도 있다. 공격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성함으로써 도발을 주저하게 하고, 방어자에게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반격작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작전적 효용이 존재한다. 정치적으로도 대중의 두려움을 완화하고 동맹국 입장에서는 디커플링 두려움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그런데 군사적 실효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도 우리가 좀 불편하지만 인정해야 한다. 더욱이 미사일을 방어망으로 완벽하게 요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우리 (한반도의 작전) 종심(縱深, 부대의 최전선에서 후방 부대까지의 세로 선) 굉장히 짧아 북한이 섞어 쏘거나, 우리의 요격 미사일을 일찍 소진시키는 등 교란하는 일도 가능하다. 그리고 또 하나, 미사일 방어자에게 불리한 군비 강화를 부추기는 문제점이 있다. 공격 미사일을 구축하는 것보다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지속적으로 어렵고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간다. 적어도 세 배 이상 더 들어간다. 한반도에서는 미소 냉전 때보다 훨씬 더 심하다. 종심이 짧기 때문이다. 공격 미사일, 단거리 미사일 만드는 건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데 불과 5~6분 만에 탐지 추적해서 요격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굉장히 돈이 많이 들어간다. 우리가 몇 조를 들여서 하나의 시스템을 구축해도 북한은 그것을 뚫기 위해 공격미사일 수량을 늘린다든지, 아니면 그걸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든지, 섞어서 쏜다든지 등 다양한 옵션을 갖는다는 것이다. 높은 가치의 핵심 자산을 우리가 어떻게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립해서 전략적으로 잘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것을 막겠다는 것보다 우리의 다른 핵억제 기제와 상호 보완적으로 하는 것이 옳지, 미사일 방어에 지나친 강박관념을 갖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핵 전략에 대해서 근원적으로 생각할 점을 말씀드린다. 사드 추가 배치나 선제타격 논란이 핵 전략에 내재된 어떤 근원적 딜레마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든 핵 전략에는 두 가지 측면, 핵은 절대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사용되면 어떻게 대응할 거냐는 것인데 문제는 이 둘을 동시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억제 측면에서는 완벽한 방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제 응징 억제, 공포의 균형이 중요하다. 상대가 핵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면 응징 보복, 제2격 능력이 있어야 하며 둘 다 갖추고 있으면 핵을 사용할 수 없다. 과거 냉전 시대에 맥나마라 미국 국방장관이 소련 인구의 20%, 산업시설의 30%를 무력화시킬 정도로 핵 미사일 능력을 갖추면 그 이상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전략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불필요한 군비 경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듯한 논리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선택권이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소련이 서유럽을 공격하면 아이젠하워 정부는 대량 보복 전략을 채택했는데 미국 대통령이 그걸 선택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항복할 것인지 아니면 공멸할 것인지 양자택일하는 상황에 몰아서는 안 되는데 억제 논리에 충실했을 경우에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핵전략의 역사는 피해 최소화(damage limitation) 진영과 확증 파괴(assured destruction) 진영의 지적 싸움이었다. 피해 최소화 논리는 거부적 억제, 유연반응 전략, 슐레진저 독트린이고, 확증 파괴 논리는 응징적 억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 탄도탄 요격유도탄(ABM) 조약 등이다. 둘의 조화와 균형을 취하는 것이 관건인데 우리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체계(3축 체제)에도 응징적 억제와 피해 최소화 개념이 혼재돼 있다. 대량응징보복(KMPR)은 확증 파괴를 지향하는 전형적인 응징 억제, 전략표적 타격(킬 체인)과 미사일 방어는 거부적 억제와 피해 최소화 전략의 일환이다. 선제 타격 능력은 갖추되 우리의 전략으로서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보고, 미사일 방어는 중층 능력을 갖춰나가되 전략적으로 가치 높은 것의 우선순위를 정해 설계를 잘 해야 되고 응징 억제가 북핵 대응의 기본 전략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 신범철 “선제타격 文정부도 명칭만 달리해, 사드 추가 전략 공백 메우기”

    신범철 “선제타격 文정부도 명칭만 달리해, 사드 추가 전략 공백 메우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북 선제타격,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외교안보 사안을 놓고 극명한 대척점에 섰다. 국민에게 정확한 판단과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과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이 지난 22일 열린 세종국방포럼에서 발언 배경과 파장, 의미에 대해 가감 없이 설명해 이를 지상 중계한다. 두 사람은 각각 이재명 캠프와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고 있지만 철저히 개인 연구자 자격으로 포럼에 임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발제 세종국방포럼을 시작한 지 7~8년이 지났는데 우리나라 안보는 늘 두렵고 맨날 어렵다. 사실 이번 사안은 문제가 안 됐어야 정상이다. 우리가 늘 하던 일인데 대선 과정에 한 쪽의 의도에 따라 부풀려졌다. 외신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이다. 윤석열 후보가 먼저 선제타격 얘기를 꺼낸 것이 아니라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날아와 한국의 미사일 방어가 어려운데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3축 체계를 설명하다가 선제타격 얘기가 나온 것이다. 상대 당에서 ‘이슈 몰이’를 한 것인데 그렇게 이슈가 강화됐고 어떻게 보면 이렇게 학자들 간에, 여기 전문가들 간에 논의가 되는 것인데 우리 군에서 준비해왔던 것이고 또 앞으로 할 일이다.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돼서 우리의 미사일 방어를 어떻게 중층적으로 구축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다. 우리 기존 계획에서는 L-SAM도 우리 기술적 역량에 한계가 있어서 L-SAM1은 2~3년 내 실전 배치하고 L-SAM2를 사드 수준으로 2030년대 중반 개발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까지 고도화되니까 우리가 2030년대 중반까지 기다려야 되는 거냐, 어떤 다른 옵션들이 있을까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 때까지 안보의 공백이 생길 수 있으니 사드를 추가 구매하겠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고, 이것은 정책적 옵션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016년에 사드 괴담이 횡행했고 그걸로 인해 부정적인 이슈가 제기됐으니까 정치권에서 이걸 확대 해석하면서 문제를 삼은 것이다. 모든 시나리오에 우리 군이 모두 대비를 해야 되는데 그럴 수 없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 3축 체계가 나왔고 문재인 정부도 선제타격이란 용어 대신 전략적 타격체계(킬체인)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선제타격 얘기로 돌아가면 그것만 준비하면 바보다. 다 해야 된다. 3축 체계는 어느 하나만 따로 떼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능력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옵션이 뭐냐, 징후도 그냥 단순한 징후가 아니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발사하고, 남북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북한이 서해 특정 도서를 점령하는 등의 여러 징후들을 파악한 다음 적어도 핵무기가 사용될 것이란 징후를 포착하고, 북한이 전면전을 하겠다는 의지를 우리가 확인하면 선제타격을 논의할 것이다.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밟아 머리를 쥐어짜내 징후를 파악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정치권에서 다 설명할 수 없어 단순화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선제타격은 우리 군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도 대량응징보복(KMPR)도 준비하고 민주당 정권이든 국민의힘 정권이든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믿는다. 왜 최고 지도자가 얘기하느냐, 이 점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먼저 꺼낸 것이 아니다. 도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제 생각이나 김정섭 부소장 생각이나 같은 것이다. 먼저 강조하지 말고 내부적으로 잘 준비하자는 점은 똑같다. 다만 김 부소장 얘기 중에 “명확한 징후 파악은 현실에서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이런 표현에 동의는 하지만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과잉대응하지 않을 수 있는 메카니즘을 갖추고 북한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감시 정찰 기능을 갖추고 그리고 우리가 정말로 빠른 속도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기 체계를 갖춰야 되는 것이다. 선제타격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사일 방어, 대량응징보복까지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야 된다. 사드 추가 배치도 우선순위의 문제일 뿐이다. 우리가 약한 지점까지 방어하는 체계가 필요하며 그것을 사드로 커버하자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시간의 문제란 뜻이다.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우리나라 무기체계 개발해서 교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 정말로 L-SAM이 내년에 개발 완료돼 실전 배치되려면 또 2~3년 걸린다. 그런데 북한의 핵능력은 오늘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계속 고도화된다. 우리가 그 공백을 막는 것으로 사드를 추가 배치하는 것이 필요한 옵션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중점이 돼야 한다. 사드도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상호 보완재라고 생각하는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의 경제력으로는 사드 추가 배치하고 기존 것 업그레이드하면서 미사일 방어 튼튼히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결코 무리한 선택이 아니다. 항상 북한의 역량과 우리의 역량을 비교하면서 전략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고민해 왔다.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도 고민하는데 1990년대까지는 북한의 양적인 재래식 군사력을 우리가 어떻게 질로서 커버하느냐 문제였는데 2000년대 초반 전략적 균형을 취한 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그 균형이 깨졌다. 한미 동맹이 없다면 기울어진 전략 균형의 간격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지금 문재인 정부의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균형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가속화하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 이것이 3축 체계를 조금 더 앞당기고 고도화하는 것, 우리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다 필요하면 사드까지 추가 배치해서 올려놓아야 이뤄진다. 물론 전략 균형의 갭이 크다고 무조건 전쟁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좁힌다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군사력을 기획할 때는 적어도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그 과정에 대화로 인해서 우리가 억제력을 강화해야 될 부분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보완하자는 취지에서 이런 논의가 있다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린다. <당초 발제문에는 “자위권적 방어조치의 일부로 합법적 권한”이란 주장이 담겨 있었는데 신 센터장은 발제에서는 이를 설명하지 않다가 나중에 질의응답 기회를 빌어 설명했다.> 사회 김흥규 아주대 교수 알다시피 우리 정부의 정책 결정이 이렇게 훌륭한 두 분과 잘 숙의하고 협의해서, 전문적인 고민을 바탕으로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고 대통령이 던진 얘기를 사실 관료나 참모들은 그걸 정당화시키는 역할도 하고 이래서 많은 에너지를 쏟는 현실 속에서 지도자가 어떻게 얘기하느냐, 지도자가 과연 자신이 한 얘기를 제대로 알고 하는 것인가,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구체적인 주제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그 주제 자체의 완결성을 얘기하는데 사실은 그것이 완결된 순간에 전체적인 그림에 있어서는 즉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전략에 있어서는 구멍이 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두 분은 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에 들어가 이런저런 조언을 하는 분들인데 개인의 입장이 그렇다면, 본인들이 지도자로 모시고자 하는 분들이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 그런 얘기도 좀 듣고 싶다. 두 후보 모두 국제정치나 외교안보, 군사에 대해 사실 이해도가 높지 않다. 해서 주변에 계신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먼저 윤석열 후보가 최근 토론회에서 핵미사일 공격을 당하면 대량응징보복이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사드는 옆에서 칠 때 못 쏜다, 이렇게 대단히 선문답 같은 얘기를 했는데 상당히 많은 함의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다양한 중층 방어 체계를 만들어야 된다, 이렇게 말했다. 신 센터장은 불확실하니까 대충 다 하자, 이렇게 얘기하는데 답이 아닌 것 같다. 가능성을 따지고, 그 다음에 뭘 먼저 준비할 건가, 어떻게 자원을 배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또 이재명 후보는 우리의 자체 기술과 역량으로 충분히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말했는데 정말로 뭘 알고, 이 모든 걸 감안하고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많은 국민들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김 부소장 얘기를 들어보면 방어체계 구축보다 응징 억제 구축이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공포의 균형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저도 생각하는데 북한 핵 미사일 대응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응징 억제 구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복안을 말해달라. 사드라든가 그 다음 경항모, 핵 잠수함 등등을 놓고 계속 논쟁을 벌이는데 이것이 과연 올바른 답인가 의문이 든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중 관계는 엄청 중요한 문제가 될텐데 내가 옳니, 네가 옳니, 주권이니, 아니니 하는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 대해서도 생각을 듣고 싶다. 김 부소장 북핵 억제 전략의 중심은 응징억제다. 미사일 방어는 경시하고 이걸 선택해야 되는 일은 절대 아니다. 당연히 미사일 방어, 특히 한국형 미사일 방어를 조기에 구축해야 하고 중층 방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만 완벽하게 막아야 된다는 강박이 되면 안된다. 실은 북한이 핵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응징 억제가 지금도 작동하고 있고, 더 강력하게 작동하게 할 수 있다. 그 능력을 키워가면 된다. 북한이 핵을 가졌는데 핵이 없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 (한계를)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첨단 재래식 전력에 대한 논의가 있다. 정밀성, 속도, 파괴력이 커져 상대가 두려워할 정도의 위력을 갖추고 있다. 억제는 파괴력이나 위력이 똑같아야 성립하는 것이 아니고, 공포의 균형이라는 것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으면 억제가 작동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미동맹과 핵 우산도 마찬가지다. 사드 관련해선 신 센터장 의견에 동의한다. 시기의 문제인데, 사드라고 해서 금방 들어와 공백을 메우지 못한다. 문제는 이런 것이 한번에 끝나는 게임이 아니란 것이다. 사드 들어와도 마찬가지다. 계속되는 게임인데 사드만 한 번 들어오면 우리가 안전해질 것 같은 착각을 주거나 하는 식의 의사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 방산업체 위축만 아니라 당연히 정치적으로도 국론 분열이 있겠다. 대중국 관계에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이다. 신 센터장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고 사드도 하나의 수단이다. (자산) 획득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에서는 당장 북한의 핵능력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고 3축 체계가 필요하고 사드도 필요하다면 우선순위에 놓을 수 있다, 경항모보다 우선순위라고 생각한다. 사드가 비싼긴 한데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중국의 반발은 우리 주권 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얘기했다. 2016년 사드 배치할 때 중국의 반발은 과도했다고 생각한다. 또 그 뒤 경제보복 때문에 (정부 안에) 대중 정책을 지나치게 조심하는 경향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주권에 관한 문제이지만 중국을 중요한 파트너라고 여겨야 대한민국에 밝은 미래가 있기 때문에 대중 정책은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 생존권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의사결정이 우선순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수도권 거점, 예전에 계룡대에서 지금은 평택으로 올라온 전략 거점, 부산과 진해처럼 미군의 증원군이 올 수 있는 거점 등 세 곳을 두루 고려하면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망을 만들어 나가면 되고 그 정도 예산은 감당할 수 있고 그쪽으로 활용한다면 우리 방산 기업을 위축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사드를 언제 추가 배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미국과) 협상을 해봐야 알 수 있다.
  • 김흥규 “어느 쪽이 이기든 손잡고 고민하고 공부해야”

    김흥규 “어느 쪽이 이기든 손잡고 고민하고 공부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북 선제타격,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외교안보 사안을 놓고 극명한 대척점에 섰다. 국민에게 정확한 판단과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과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이 지난 22일 열린 세종국방포럼에서 발언 배경과 파장, 의미에 대해 가감 없이 설명해 이를 지상 중계한다. 두 사람은 각각 이재명 캠프와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고 있지만 철저히 개인 연구자 자격으로 포럼에 임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사회 김흥규 아주대 교수 이제 플로어 질문 순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안보나 대북 정책을 논할 때는 북한, 특히 김정은의 의도와 전략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했으면 좋겠다. 선제공격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김정은을 악마화하고 미치광이를 보는 것과 같다. 북한이 먼저 공격하지 않은 상황에 남측이 선제공격하면 김정은 정권은 자멸하고 마는데, 김정은이 공격하지 않으면 편하게 외제차 타고 호화로운 집에서 살 수 있는데 공격을 해서 무슨 이득을 얻겠는가? 우리는 우리 취약성만 얘기하는데 북한의 요격 체계, 육군력, 공군력 모두 취약하다. 너희가 약한 부분도 있지 않느냐 그걸 인식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꾸 미사일과 무기 얘기만 하는데 우리의 국방체계 개편에 대해 얘기를 안하는 것도 사실 의아하다. 문재인 정부가 전략사령부 창설 추진했다가 중단했는데 다시 이걸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강국 전 중국 시안 총영사 김 부소장의 발제 가운데 논리적으로 모순이 조금 있는 것 같다. 필요 없다면서도 필요한 능력을 우리가 갖춰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 사드 관련해서 마침 외교 현장에 있었는데 우리는 청와대가, 중국은 외교부가 협상을 주도했다.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채워졌다. 한중 협의가 2017년 10월 30일 끝나고 그 해 12월에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다. 사드를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연계한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었다. 중국을 너무 의식해 안보 문제에 대해서, 사드 배치를 논하며 중국을 고려해야 된다고 하면, 대중 정책에 희망이 없다고 보는데 김 부소장 생각을 듣고 싶다. 김정환 KBS 기자 3~4월 북한의 무력 시위 가능성이 계속 얘기된다. 당장 군사적 억제력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신 센터장은 계속 그 정도 예산을 감당할 수 있다고 하지만 군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분명히 있다. 30년이 다 된 핵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이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각각 비교했을 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외교와 남북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어떤지 궁금하다. 또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올 정도로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국회와 갈등을 빚고 정치적 곤경에 몰리면 시각을 외부로 돌려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지적이 있다. 신 센터장 지금 누구도 과잉 공포를 유발하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김정은에게 있어 핵이 통치 정당성이나 군비 경쟁이기도 하며 전략적인 우위를 점해 한국을 압박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다. 그게 위협이다. 그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위협은 의도와 능력의 합이라고 생각한다. 날 때리려고 하는데 나보다 힘이 세면 당연히 위협이 된다. 날 때리지 않을 사람인데 힘이 나보다 세고 내가 맞으면 혼쭐이 난다, 그래도 위협이 되는 것이다. 북한의 의도가 한국을 무조건 공격하는 게 아닐 수 있지만 대응 체계를 조금 앞당겨 고민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갖고 장난하는 일은 2010년 넘어 끝났고, 그런 식으로 하면 이제 인기 폭락이다. 또 북한에 대한 평화 논리로 국민에게 관심 받고 정치적 이득 보는 일도 2018년 무렵으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김 부소장 중국 눈치를 보느라 사드를 추가 배치하면 안된다고 말한 것이 결코 아니다. 또 사드 문제를 얘기할 때 중국이 가장 큰 변수는 절대 아니다. 수도권 방어를 위해 절대 필요하고 유용하다면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지적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가 구축되고 있으니까 대안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고 시기적으로도 사드보다 더 늦지 않게 될텐데 굳이 그 많은 돈을 들여서 중국 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걸 하느냐고 지적한 것이다. 전략사령부 관련해서는 조금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있다. 사령부를 그렇게 만든다고 해서 자산은 그대로인데 그게 무슨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고, 작전 지휘에 혼선과 부담이 될 것 같아서다. 당연히 비핵화는 외교적으로 풀어나갈 수밖에 없고, 군사적으로는 어찌됐건 우리가 계속해서 대응하고 준비를 해야 되니까 그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이다. 군비 경쟁을 우리 예산으로 감당이 되느냐 지적했는데 사실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본다. 재래식 전력도 우선 순위를 두고, 핵과 WMD에 중점을 두면서 감시 정찰과 정밀 타격, 이런 것을 모두 갖출 수도 없고 완벽하게 해결될 수도 없다. 다만 선제타격보다 응징억제를 중심으로 두면 그래도 군비경쟁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문제를 그나마 조금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국방과학원 출신 우리가 선제 타격 요건을 다 파악했다고 치자, 그런데 작전권은 누가 행사하느냐? 미군 사령관인데 우리가 하자는 대로 해주느냐. 고유찬 서울대 대학원생 신범철 센터장의 우선 순위는 못 들은 것 같다. 지형철 KBS 기자 한쪽에선 전쟁하자는 거냐고 하고 다른 쪽은 북핵을 용인하자는 거냐고 맞선다. 이렇게 빈약한 레토릭이 공론의 장을 지배하는 것에 대해 연구자 출신으로 어찌 생각하는지. 김 부소장 미국은 1960년대와 70년대, 그 뒤 수많은 핵 전략들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발전을 거듭하는 데 반해 우리는 실은 3축 체제를 앵무새처럼 반복하고만 있다. 학계에서도, 군에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돼야 하고 한반도에 최적화한 억제전략을 고민해야 되는데 약했다. 그런데 이번에 대선 쟁점이 됐으니, 약간 이상하게 불거진 측면은 있지만 좋은 기회다 싶기도 하다. 정말 무엇이 최선인가, 다음 좋은 방안은 뭔가, 불편한 진실은 뭔가, 솔직하게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 센터장 당장 우리가 취약한 것이 미사일 방어다. 여러 신형 미사일이 실전에 가능하다는 걸 북한이 보여줬다. 그러면 그걸 막아야 한다. 그런 부분이 문재인 정부 때 많이 뒤처졌으니 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KMPR과 킬체인은 궁극적으로 파고들면 공유하는 자산이 많다. 전반적으로 다 강조하고 싶지만 지금 많이 처져 있는 미사일 방어 체계를 다듬는 게 우선순위이며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이 문제를 얘기하고 키우느냐, 거기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본다. 이상현 세종연구소장 프레임을 자꾸 이렇게 만드는 게 지금 정치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선제타격과 사드 논란이 오늘 주제인데 어떻게 보면 이게 전부가 아니다. 남북관계에서 외교 안보 정치 모든 걸 포괄적으로 판단해야 될 분들이 두 대선 후보인데 아쉽게도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굉장히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것에 함몰돼 뭣 때문에 저렇게 열심히 입씨름하지 생각하게 된다.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게 기본 상식인데 핵을 안 갖고 북한 핵을 대응하려다 보니까 여러 고민들을 하게 되는 것인데 제 질문은 대선 후보들이 순수하게 군사 전략 논리로 가야 되는지, 아니면 진짜 큰 틀에서 정치안보적인 판단까지 다 포함해 이 문제를 봐야 되는지, 틀림없이 후자라고 생각할 텐데 그걸 어떻게 답할 수 있느냐 묻고 싶다. 신승엽 스웨덴안보연구소 코리아센터 핵잠수함 개발이 북핵 대응 전략의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지. 한미연합사 출신 두 분의 설명 들으면 큰 차이가 없다. 논란의 핵심은 (윤 후보의) 발언에 있었는데 그 질문을 신 센터장이 받았다면 어떻게 답변했겠는가 묻고 싶다. 최고 지도자의 발언은 가장 강력한 위기관리 수단이자 무기이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 지도자는 군을 믿고 공개적으로는 외교 수단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백순 전 대사 북한이 많은 미사일 연료를 고체로 만들고 이동형 발사체에 200개쯤 옮겼는데 선제타격 대상을 핀 포인트할 수 있겠느냐, 그것부터 얘기해야 하는데 그걸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다. 김 부소장 선제타격론은 국제법으로 정당화되기가 어렵다. 우리가 선제타격을 하려고 해도 미군의 허가를 받아야 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독자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신 센터장 기술 고도화되고 고체화돼서 사실은 추적이 더 어렵다.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감시 정찰 능력을 확충해야 되는 것이고, 징후 목록이 함께 모아져 판단되며 완벽은 없지만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고 군사적 차원에서는 그런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선제타격에 관한 국제법은 2004년 이후 해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자위권 개념이 폭넓게 인정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처럼 예방 공격이라든가 선제 공격 개념이 아니라 정말 임박한 징후가 있을 때 한다면 그것은 현재 국제법에서는 합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데 최고 지도자가 선제타격하자고 하면 안된다. 그런 상황이 아닐 때는 정치적 목적이나 기자의 질문을 받았을 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질 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사이버 공격을 받고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미사일로 때리겠다고 얘기했다. 무력 공격이라는 말이 금기어는 아니어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린다. 핵잠수함과 사드, L-SAM을 동시 추진하자고 말씀하신 것에 동의한다. 예산 문제 저희도 많이 고민한다. 경항모는 북한의 직접적인 위협보다 실은 대양 작전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경항모 건조에 2조원 든다고 하지만 호위함 등을 추가해야 해 일각의 보도에 의하면 6조원 얘기도 나온다. 그 돈 아끼면 사드도 L-SAM도 살 수 있고, 충분히 문재인 정부 계획을 구조조정해도 가능하다. 그리고 핵잠수함 필요하냐고 물으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핵잠수함이 3축 체계보다 우선해야 하느냐 물으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흥규 교수 선거 국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 과연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 전략을 양 캠프에서 지금 제대로 얘기하고 있느냐, 우리가 초강대국은 아니지 않나, 그리고 재원이 무한한 것도 아니다. 결국은 어떤 재원을 얼마만큼 써서 효과적으로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이걸 배분하느냐가 관건인데 두 캠프 모두 누구와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아직은 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서 두 캠프 가운데 한쪽이 승리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솔레리움 위원회를 조직해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아 시나리오별로 합당한 답이 뭐냐고 묻고 고민했던 일들을 이제 해야 된다. 그만큼 우리의 변수가 너무 많아졌고, 한 이해집단이 답을 내기 어렵게 됐다. 우리 전문가들조차 과학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영역이 있고, 우리 국방산업과 방산의 현실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두 분이 함께 손잡고 고민해야 되며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산다고 생각한다.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 참석해 토론하고 고민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우크라이나 사태에 국제 관심 환기 노려” 北미사일에 긴급 지휘관 회의

    “우크라이나 사태에 국제 관심 환기 노려” 北미사일에 긴급 지휘관 회의

    北, 전날 탄도미사일 1발 발사軍 당국, 미사일 시험으로 간주서욱 장관 “北 추가 미사일 발사 대비해야”“우크라이나 상황 따른 北 군사행동 대응태세”“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우리 안보에 시사점”군 당국은 28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긴급 주요 지휘관회의를 열고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상황을 평가하고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주재한 회의를 통해 전날 이뤄진 북한의 올해 8번째 미사일 발사를 두고 “우크라이나 상황 후 국제사회의 관심 환기를 위해 ‘강대강’ 기조를 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전 준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정점고도는 약 620㎞, 비행거리는 약 300㎞다. 북한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탄도미사일 6치례·순항미사일 1차례 등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한동안 무력시위를 중단했다. 그러다 전날 미사일 발사를 재개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이후 28일 만이다. 북한은 28일자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이 27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공정계획에 따라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발사를 미사일 시험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날 회의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따른 향후 북한의 군사행동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국방부 대응반 운영을 포함해 합참과 각 군의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유관기관과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징후에 대한 집중감시와 대응태세 유지가 필요하다”며 “북핵·미사일 위혐에 대비한 억제·대응전력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서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는 “우리 안보에 큰 시사점을 준다”며 “러시아는 현대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이버전·심리전·비정규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술’을 실전 적용했다. 우크라이나 국가·군사중요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평했다. 그는 “이러한 안보상황에서 우리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우리 안보에 주는 함의를 되새기며 장병들의 정신 전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강한 국방으로 평화를 지킨다는 것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선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억제·대응전력·전방위 안보위협 대비 압도적 대응을 위한 작전적 핵심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현재까지 우리 군이 확보한 주요 전력·향후 확보 예정인 전력 현황을 담은 ‘특별 동영상’도 상영됐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 영상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과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의 지난 23일 시험발사 성공 장면이 포함됐다. 국방부는 또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Ⅱ)을 전력화한 사실도 이날 공식 확인했다. 이날 긴급 소집된 회의엔 원인철 합창의장·남영신 육군참모총장·김정수 해군참모총장·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강은호 방위사업청장·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앞서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한미가 공동으로 외교적 해결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엄중한 유감을 표했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응할 것을 재차 촉구하는 수준이다. NSC는 결과 발표 보도자료에 북한의 행위를 ‘도발’로 규정해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대신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응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NSC는 지난해 9월 15일 북한의 발사 때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지만, 이후 발사부터는 ‘도발’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
  • 우크라 침공 와중 대미 압박… ‘북극성2형’ 개량형 가능성

    우크라 침공 와중 대미 압박… ‘북극성2형’ 개량형 가능성

    베이징동계올림픽 동안 무력시위를 중단했던 북한이 남측의 대선을 불과 열흘 남겨 놓은 2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정세가 불안정하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과 함께 대(對)러 제재에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이어서 대미 압박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남측의 대선 전후 북측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레드라인’을 넘어서 협상력 극대화를 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52분쯤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지난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지 28일 만이자, 올 들어 8번째다. 비행거리는 약 300㎞, 고도는 620㎞로 탐지됐다. 순안비행장 일대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고,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궤적이 탐지됐다. 합참은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7년 두 차례 발사한 고체연료 MRBM인 ‘북극성2형’을 다시 발사했거나 그때보다 기동성과 정확성 등을 높인 개량형일 가능성도 있다. 고각으로 발사된 이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사거리는 최대 2000㎞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사거리 1000∼2500㎞ 내외는 MRBM으로 분류한다. 북한의 이번 발사를 두고 ‘다목적 카드’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쏠린 국제사회의 관심을 한반도에 돌리는 한편,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압박수위를 점증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힘겨워하는 미국으로선 한반도의 안보불안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란 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대선에서 실종된 ‘북한 이슈’를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남측 정치일정과 무관하게 올림픽 동안 중단했던 자신들의 무기개발계획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베이징올림픽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 정리를 끝냈으므로 ‘도발의 일상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국방발전계획에 따라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는 것이므로 통상적 자위 조치라는 강변을 이어 갈 것”이라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실장은 “한국 대선은 북한의 핵심 고려사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에 3월 9일까지 한두 차례 미사일 발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난 23일 우리 군의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를 의식한 대응이란 관측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내적으로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 대외적으론 존재감 과시, 대선 와중에 북한 이슈를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정부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 북측이 대화 제의에 조속히 호응하고 평화적 해결에 역행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대표도 전화 협의에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추가적으로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를 삼가라”고 경고했다.
  • 우크라 침공 와중 대미 압박… ‘북극성2형’ 개량형 가능성

    베이징동계올림픽 동안 무력시위를 중단했던 북한이 남측의 대선을 불과 열흘 남겨 놓은 2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정세가 불안정하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과 함께 대(對)러 제재에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이어서 대미 압박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남측의 대선 전후 북측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레드라인’을 넘어서 협상력 극대화를 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52분쯤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지난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지 28일 만이자, 올 들어 8번째다. 비행거리는 약 300㎞, 고도는 620㎞로 탐지됐다. 순안비행장 일대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고,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궤적이 탐지됐다. 합참은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7년 두 차례 발사한 고체연료 MRBM인 ‘북극성2형’을 다시 발사했거나 그때보다 기동성과 정확성 등을 높인 개량형일 가능성도 있다. 고각으로 발사된 이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사거리는 최대 2000㎞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사거리 1000∼2500㎞ 내외는 MRBM으로 분류한다. 북한의 이번 발사를 두고 ‘다목적 카드’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쏠린 국제사회의 관심을 한반도에 돌리는 한편,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압박수위를 점증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힘겨워하는 미국으로선 한반도의 안보불안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란 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대선에서 실종된 ‘북한 이슈’를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남측 정치일정과 무관하게 올림픽 동안 중단했던 자신들의 무기개발계획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베이징올림픽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 정리를 끝냈으므로 ‘도발의 일상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국방발전계획에 따라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는 것이므로 통상적 자위 조치라는 강변을 이어 갈 것”이라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실장은 “한국 대선은 북한의 핵심 고려사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에 3월 9일까지 한두 차례 미사일 발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난 23일 우리 군의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를 의식한 대응이란 관측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내적으로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 대외적으론 존재감 과시, 대선 와중에 북한 이슈를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정부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 북측이 대화 제의에 조속히 호응하고 평화적 해결에 역행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대표도 전화 협의에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추가적으로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를 삼가라”고 경고했다.
  • 北, 또 탄도미사일… 대선 전후 ‘레드라인’ 넘나

    北, 또 탄도미사일… 대선 전후 ‘레드라인’ 넘나

    베이징동계올림픽 동안 무력시위를 중단했던 북한이 남측의 대선을 불과 열흘 남겨 놓은 2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정세가 불안정하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과 함께 대(對)러 제재에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이어서 대미 압박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남측의 대선 전후 북측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레드라인’을 넘어서 협상력 극대화를 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52분쯤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지난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지 28일 만이자, 올 들어 8번째다. 비행거리는 약 300㎞, 고도는 620㎞로 탐지됐다. 순안비행장 일대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고,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궤적이 탐지됐다. 합참은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7년 두 차례 발사한 고체연료 MRBM인 ‘북극성2형’을 다시 발사했거나 그때보다 기동성과 정확성 등을 높인 개량형일 가능성도 있다. 고각으로 발사된 이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사거리는 최대 2000㎞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사거리 1000∼2500㎞ 내외는 MRBM으로 분류한다. 북한의 이번 발사를 두고 ‘다목적 카드’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쏠린 국제사회의 관심을 한반도에 돌리는 한편,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압박수위를 점증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힘겨워하는 미국으로선 한반도의 안보불안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란 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대선에서 실종된 ‘북한 이슈’를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남측 정치일정과 무관하게 올림픽 동안 중단했던 자신들의 무기개발계획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베이징올림픽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 정리를 끝냈으므로 ‘도발의 일상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국방발전계획에 따라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는 것이므로 통상적 자위 조치라는 강변을 이어 갈 것”이라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실장은 “한국 대선은 북한의 핵심 고려사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에 3월 9일까지 한두 차례 미사일 발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난 23일 우리 군의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를 의식한 대응이란 관측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내적으로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 대외적으론 존재감 과시, 대선 와중에 북한 이슈를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정부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 북측이 대화 제의에 조속히 호응하고 평화적 해결에 역행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대표도 전화 협의에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추가적으로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를 삼가라”고 경고했다.
  • 윤, ‘한반도에 일본 개입 허용?’에 “유사시 들어올 수 있지만…”

    윤, ‘한반도에 일본 개입 허용?’에 “유사시 들어올 수 있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5일 한반도 유사시 일본군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발언이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취지를 뜻한다며 맹공을 펼쳤고, 국민의힘은 한미일 미사일 협력 강화를 말한 것이지 일본과 군사동맹까지 가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며 민주당의 공격이 허위·억지 주장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文정부 ‘3不’ 관련 답변 중 한미일 군사협력 언급 윤 후보의 관련 발언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 토론에서 한미일 군사동맹 관련 질문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부의 3불(不) 정책에 대한 윤 후보의 생각을 물었다. 심 후보가 언급한 3불 정책은 문재인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MD) 참여,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인정하고, 협의를 통해 갈등을 수습하기로 한 것을 의미한다. 윤 후보는 3불 정책에 대해 “폐지할 필요도 없는, 그것은 (문재인) 정부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런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며 “우리 주권 사항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필요하면 판단하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군사동맹 안한다’고 中에 약속할 필요있나” 윤 후보는 한미일 군사동맹과 관련해 “북핵이 고도화되고 위협 강도가 강해지면 사드를 추가배치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면서 “한미 미사일 협력이 강화될 필요는 있지만 한미일, 우리와 일본 사이에 군사동맹까지 가야 하는지는 아직 그런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러나 그것을 안한다고 중국에 약속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심 후보가 ‘한미일 군사동맹도 검토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윤 후보는 “가정적 상황이니까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심 후보를 향해 “(한미일 군사동맹을) 절대 안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심 “한미일 동맹은 한반도 유사시 일본 개입 허용하는 것”윤 “유사시 들어올 수 있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한 동맹 아냐” 이에 심 후보가 “그렇죠. 유사시에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군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꼭 그것을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미국 MD 참여 문제에 대한 심 후보의 질문에 “(북한의) 초음속, 극초음속 미사일이 개발되면 대응하는데 한미 간에 MD는 필요하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심 후보가 “전략적인 균형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발언”이라고 비판하자 “많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중층 미사일 방어가 필요하고, 방어를 위해서는 한미 간 감시·정찰 자산이 공유돼야 하는 것은 명확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충격적” vs 국민의힘 “허위·억지” 민주당은 윤 후보가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군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지만 꼭 그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한 발언에 대해 “한반도에 일본군이 진주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말햇다. 이어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윤 후보가 한일관계의 악화는 일본의 우경화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온 배경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또 윤 후보가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취지’로 발언했다는 민주당의 입장에 “윤 후보는 ‘한미일 미사일 협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본 사이에 군사동맹까지 가야 할 상황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민주당은 윤 후보가 한반도 유사시 일본군의 개입을 허용했다는 허위, 억지 주장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여야 4인 대선후보, 우크라이나 사태 두고 안보관 공방

    여야 4인 대선후보, 우크라이나 사태 두고 안보관 공방

    여야 주요 4인 대선후보들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안보관을 강조하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무력으로 억지해서 전쟁에서 이기는 건 하책이다. 다 부서지고 죽고 이기면 뭐하나? 우크라이나 심각하지 않나”라며 “중요한 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고 더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만큼 중요한 게 어딨나? 한반도를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위협하고 거칠게 대해서 전쟁의 위험을 제고시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평화는 힘에 의한 상대의 도발에 대한 억지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가 1950년도에 북한의 침략에 대해 우리 힘과 군사력으로 억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6·25와 같은 참극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의 비위를 맞추고 굴종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평화가 얻어지질 않는다”며 “2차 세계대전 직전에 뮌헨 협정이 나치와 히틀러에 의해서 어떻게 유린되는지 아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강력한 안보는 민생과 경제 번영의 기초가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저는 자주·실용·평화에 기반한 책임외교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며 “튼튼한 한미 동맹을 중간에 놓고 기본적으로 다른 여러 동맹국의 보편적 가치, 규범에 입각해서 외교 정책을 수행하는 원칙을 가져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에는 진정성을 갖지만 북핵 문제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외교 안보에서 지도자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다. 특히 지금 분단과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대한민국 대통령의 외교 안보 역량은 매우 중요하다”며 “감정과 혐오가 아니라 이성과 국제 규칙에 의거해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평화 외교를 펼치겠다”고 했다. 이어 “한 발은 동맹에 고정하고 다른 한 발은 평화 국익을 위해서 쓰겠다”며 “외교를 국내 정치에 끌어들이는 포퓰리즘과 결별하겠다. 반미·반중·반일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 미국과 중국의 눈치 보기 외교, 줄서기 외교를 탈피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주요 4인 대선후보들은 ‘핵 공유’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를 여전히 주장하나”라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그런 주장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다행이다. 그렇게 말씀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유럽식 핵 공유도 수송과 투발은 유럽이 맡아도 핵 통제권은 미국이 갖고 있다. 새로 말씀하신 핵 공유는 어떤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핵 공유 얘기한 적 없다”며 “안 후보에게 여쭤보라”고 답변을 넘겼다. 이 후보는 “하도 왔다 갔다 하셔서”라고 비난했고, 윤 후보는 “왔다 갔따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북핵 확장 억제의 구체적 방안은 어떤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든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배치하고 있는 전술핵으로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한미 간에 확장 억제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핵의 사용과 그 절차에 대해 우리가 깊은 관여와 참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장 억제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저는 이런 확장 억제 정도가 아니라 좀 더 확실하게 핵 공유 협정이 필요하다”며 “지금 하시는 말씀은 오히려 미국 본토에 있는 ICBM을 쓰자는 것이라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전술핵 규모로 대응하는 게 시간상으로 더 적게 걸린다”고 반박했고, 안 후보는 “잘 모르는 말씀이다. 미군기에 탑재된 핵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협의해서 사용할 건지 의논하자는 것”이라며 이견을 보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MD) 참여 여부를 물었다. 윤 후보는 “저는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초음속, 극초음속 미사일이 개발되면 대응하는 데에 한미 간 MD는 필요하지 않겠나 싶다”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전략적인 균형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많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중층 미사일 방어가 필요하고 방어를 위해서는 한미 간 감시·정찰 자산이 공유돼야 하는 것은 명확하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금 원자재,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금융 불안이 일어날 수 있고 국내 안보 위협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후보께서 우크라이나 침공이 터지니까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 일이고 우리하고 무관한 일이라고 처음에 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안보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정말로 거짓말을 아주 자주 하는 것 같다”며 “제가 드린 말씀은 ‘먼 나라 일인데 우리나라의 주가가 떨어질 만큼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 일부를 떼어서 그렇게 왜곡하지 말라.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어떤 결과를 빚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되받았다.
  • 이재명 “싸울 필요 없애는 평화”…윤석열 “힘에 의한 도발억지력”

    이재명 “싸울 필요 없애는 평화”…윤석열 “힘에 의한 도발억지력”

    주요 정당 대선후보 4인이 25일 중앙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 문제’와 관련해 견해 차를 드러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평화’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도발 억지력’을 강조했다. 이재명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 이 후보는 “무력으로 억지해서 전쟁에서 이기는 건 하책이다. 다 부서지고 죽고 이기면 뭐 하나. 우크라이나 심각하지 않나”라며 “중요한 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고, 더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만큼 중요한 게 어딨나. 한반도를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위협하고 거칠게 대해서 전쟁의 위험을 제고시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굴종으로는 지속가능한 평화 못 얻어” 반면 윤 후보는 “평화는 힘에 의한 상대의 도발에 대한 억지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1950년도에 북한의 침략에 대해 우리 힘과 군사력으로 억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6·25와 같은 참극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의 비위를 맞추고 굴종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평화가 얻어지질 않는다. 2차 세계대전 직전에 뮌헨 협정이 나치와 히틀러에 의해서 어떻게 유린되는지 아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강력한 안보는 민생과 경제 번영의 기초가 된다”고 밝혔다. 안철수 “북과 대화엔 진정성, 도발엔 단호해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저는 자주·실용·평화에 기반한 책임외교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튼튼한 한미 동맹을 중간에 놓고 기본적으로 다른 여러 동맹국의 보편적 가치, 규범에 입각해서 외교 정책을 수행하는 원칙을 가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에는 진정성을 갖지만 북핵 문제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반미·반중·반일, 정치에 이용 않겠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외교 안보에서 지도자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다. 특히, 지금 분단과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대한민국 대통령의 외교 안보 역량은 매우 중요하다”며 “감정과 혐오가 아니라, 이성과 국제 규칙에 의거해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평화 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발은 동맹에 고정하고, 다른 한 발은 평화 국익을 위해서 쓰겠다. 외교를 국내 정치에 끌어들이는 포퓰리즘과 결별하겠다”며 “반미·반중·반일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 미국과 중국의 눈치 보기 외교, 줄서기 외교를 탈피하겠다”고 했다.
  • “이분법적 외교 벗어나 국익 극대화 전략 필요… 자강·공존이 해법” [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이분법적 외교 벗어나 국익 극대화 전략 필요… 자강·공존이 해법” [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시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해법은 한미 동맹의 틀 속에서 해결 가능했다. 하지만 새롭게 직면한 미중 패권 경쟁시대는 새로운 발상과 접근법이 요구된다. 미중 간 전방위적 갈등이 격화되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외교안보 전략의 좌표 설정이 절실하다. 3·9 대통령선거에서 탄생할 차기 정부의 향후 5년은 국가의 지정학적 운명을 좌우하는 엄중한 시기다. 힘이 지배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이분법적 진영 논리를 벗어난 국익 극대화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17일 미중 패권시대 새로운 방향과 정책을 모색해 온 김흥규(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중정책연구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차기 정부의 바람직한 외교안보의 방향을 짚어봤다.-세계 패권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거센 부상에 대응해 미국이 대중 정책을 전환했지만 신냉전으로 빨려들기를 원치 않는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저평가했고 정밀한 전략적 계산이 없었다. 위협하고 압박하면 중국이 손 들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트럼프 정권 말기에는 신냉전 수준으로 전선을 확대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금은 미중 전략적 경쟁으로 봐야 한다.” -2018년 7월 미중 무역전쟁 이후 양국의 손익을 따지면. “트럼트 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대중 무역역조도 시정하지 못했고 동맹국들의 신뢰도 얻지 못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대중 압박·위협 카드가 우려했던 것보다 강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양한 무역제재와 외교적 공세, 군사적 압박 카드까지 동원했지만 중국으로선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이 고통을 당하는 만큼 미국도 고통을 받는 구조 때문이다. 중국은 체제 특성상 미국보다 긴장과 갈등을 잘 견딘다.” -중국에 대한 평가는. “미국은 처음으로 자신의 역량과 가장 근접한 적과 마주하고 있다. 과거 냉전 시절 잘나가던 소련도 미국 국력의 60% 정도였지만 중국은 이미 70%를 넘어섰다. 14억명이 넘는 인구와 미국보다 깊고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영토 대국이다. 미국의 건국 이래 가장 강력한 국가와 대립하고 있다. 섬세하면서도 질기고 인내심 강한 중국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게 현실이다. 미국 외교안보를 주무르는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 등 천재 전략가들도 당혹스러워할 정도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정교해졌다. 과도한 경쟁·충돌 비용을 고려해 신냉전 수준까지는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등한 경쟁자로 중국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무리한 군사적 충돌 대신 전략적 경쟁으로 전환했다. 미국의 동맹과 우방을 최대한 동원해 중국의 약점을 최대한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경쟁의 핵심인 과학기술·반도체 분야에서 최대한 중국을 압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 파워국인 미국의 가치와 이데올로기 대결 구도로 전환해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체제의 대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대응 방향은. “중국은 장기전으로 가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9년 7월 중앙당교 공개 연설에서 미중 패권경쟁을 장기 전쟁이라 진단했다. 중국은 이미 전쟁에 준하는 심리 상태로 들어갔고 100년 만의 대변동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 군사적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태평양, 즉 하와이 서쪽의 일본과 대만, 동남아, 한국으로 이어지는 영역(제2열도선)에서 최근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과 대등하거나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있다.” -기존 패권국으로서 미국의 고민은. “미국의 국내 정치가 변수다. 현재로선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고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의 고립주의 노선이 강화되면 국력에 맞도록 해외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먼로주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미국의 대외 영향이 축소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중국에 승산은 있는가. “미중 양국 모두 장기전에 대비해 자신의 내구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쌍순환(수출·내수 활성화) 정책을 통해 버티기 전략에 돌입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준군사적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버텨 내려는 조치다. 반대로 미국은 동맹의 재구축과 최강의 과학기술, 반도체 공급망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중국을 고립시키려 할 것이다.” -미중 패권에 낀 미국의 한반도 전략 변화는. “미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이미 미사일 방어체제 재구축 계획에 착수했다. 미 육군의 핵심 전투전력이 주한미군인데 미중 패권 전략 속에서 분산 배치하겠다는 의지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변화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중 패권경쟁이 최우선 정책이 되면서 북핵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북한을 다루면 다룰수록 손해이고 11월 미 중간선거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에 한국은 매우 중요하다. 대중 레버리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과 싸우려면 일본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이 영국과 한국 정도다.” -한국의 지정학적 가치는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대중 전략 경쟁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 생산국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을 영향권에 확실하게 넣으면 대중 전선에서 실탄을 갖는다는 의미다. 반도체 역량이 부족한 중국도 한국을 끌어들여야 4차산업 혁명에서 대미 우위에 설 수 있다. 미중 패권경쟁 시대 한국은 미중 모두에 핵심 축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의 한국에 대한 구애와 압력 모두 앞으로 엄청나게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 -대선이 다가왔다. 이재명·윤석열 유력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을 평가하면. “두 후보 모두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를 토대로 외교안보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의 지지 기반과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우선 반영한 정책이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 국내 정치적 연장선상의 외교안보 정책은 매우 위험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연장선상에서 북한 문제 중심으로 외교안보 전략을 재구성했다.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전략이 결여돼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한미 동맹 위주로 외교안보 정책을 재구성했지만 미국을 과거 최강으로 착각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우리를 지켜줄 수 없다.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도와야 하는 동맹이 됐다는 점이 다르다.” -바람직한 관계 설정 방향은. “현재의 미중 관계는 위계적인 질서가 아니라 그 영향력이 뒤집어질 수 있는 구조다. 우리가 미중 패권경쟁의 최전선에 놓인 상황에서 미국의 헌팅독(사냥개)이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대외 환경의 복잡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친 정책이 현실화되면 우리에게 청구되는 비용과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다. 일례로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등이 구체화되면 중국과 심각한 충돌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우리가 수입하는 물품 1800여개를 무기화할 수 있다. 요소수 대란에서 보듯 정교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익 극대화를 위한 외교안보 전략은. “과거의 냉전이나 새로운 냉전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이분법적 시각은 위험하다. 세계질서는 과거처럼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기 어렵다. 미중 모두 공존의 여지를 인정하고 경제적 협력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냉전의 세계관을 상정하고 중국을 적으로 돌리는 외교안보 전략은 현명하지 못하다.”-차기 정부가 지향할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한마디로 자강과 공존이다. 강대국이 아무리 강해도 내부에서 단합된 나라는 못 건드린다. 국제적으로 미중에 공존의 해법 제시를 요구하면서 우리의 외교안보 공간을 넓혀야 한다. 친미, 친중, 친러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면 안 된다. 미중 패권경쟁 시대 통합의 공존을 통해 우리의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 미중 전략 경쟁 과정 속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은 자강에서 온다. 동맹을 통해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흥규 소장은 보수·진보를 망라한 60여명의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함께 ‘플라자 프로젝트’를 결성, 2019년부터 4년째 격월 토론회를 열어 정책제언의 형식으로 결과를 공유해 왔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국방부 전문위원, 동북아연구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 한미일 외교장관 “北 미사일 규탄” 공동성명… 조건 없는 대화 촉구

    한미일 외교장관 “北 미사일 규탄” 공동성명… 조건 없는 대화 촉구

    한미일 외교장관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올해 첫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북 탄도미사일 발사가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는 북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불법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미일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는 데 대해 지속적으로 열린 입장”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성명을 발표하기 직전 모두발언에서 “북한에 (미사일 발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방법을 찾기 위해 (세 나라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번 회담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삼각연대에 맞서기 위한 미국의 동맹 공조 강화 움직임의 일환이다.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과 손잡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협하는 러시아를 압박하면서도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1일 12쪽 분량의 ‘아시아·태평양 전략’ 문건을 공개하며 중국을 상대하고자 호주와 일본, 한국, 필리핀, 태국 등 5개 동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11일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해양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강조했다. 대상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견제하는 취지다.한미일 동맹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북핵 대응이 주목적인 한미일 국방장관들은 지난 10일 전화회담에 이어 다음달 하와이에서 회담을 열 가능성이 크다. 이날 3국 외교장관회담 공동성명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과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서) 추가적 긴장 고조를 억지하기 위한 협력”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 갔다. 중요 사안마다 동맹을 철저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니다. 다만 한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집중돼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공동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오는 3월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3국 공동 군사대응과 합동 미사일 방어훈련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을 자극하고 싶지 않은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에 “대통령이 되면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터라 정권 교체 시 신구 정부 간 충돌도 예상된다.
  • 북중러 밀착 견제 나선 美… ‘한미일·쿼드·나토’ 3각 안보동맹 과시

    북중러 밀착 견제 나선 美… ‘한미일·쿼드·나토’ 3각 안보동맹 과시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구도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연대 강화에 맞서 미국의 동맹 공조 움직임도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상황에서도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까지 대응 전선(戰線)을 넓혀 세 나라를 동시에 압박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전례 없는 제재를 부과하는 데 ‘양국 간 입장차가 없다’고 확인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국무부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를 만나고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러시아 압박 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이후 호주 멜버른으로 날아간 블링컨 장관은 11일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해양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강조했다. 대상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다분히 중국을 견제하는 취지다. 바이든 행정부도 12쪽 분량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공개하며 중국을 상대하고자 호주와 일본, 한국, 필리핀, 태국 등 5개 동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곧바로 블링컨 장관은 미 하와이로 이동해 12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7차례나 이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3국 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과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서) 추가적 긴장 고조를 억지하기 위한 협력”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 갔다. 앞서 한미일 국방장관들은 지난 10일 전화회담에서 “상호 합의된 날짜에 대면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핵·미사일 대응이 주목적인 이 회담은 다음달 하와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를 종합하면 현재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과 손잡고 러시아를 압박하는 동시에 쿼드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통해 중국을, 한미일 회담을 활용해 북한을 각각 견제하는 체계를 복잡하게 가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한반도라는 세 개의 전선을 동시에 펼쳐 북중러 3국 가운데 어떤 나라에 대한 대응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중요 사안마다 동맹을 철저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다만 한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집중돼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공동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오는 3월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3국 공동 군사대응과 합동 미사일 방어훈련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을 자극하고 싶지 않은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에 “대통령이 되면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터라 정권 교체 시 신구 정부 간 충돌도 예상된다.
  • 북중러 보란 듯…더욱 긴밀해진 美 동맹 공조

    북중러 보란 듯…더욱 긴밀해진 美 동맹 공조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구도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연대 강화에 맞서 미국의 동맹 공조 움직임도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상황에서도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까지 대응 전선(戰線)을 넓혀 세 나라를 동시에 압박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전례 없는 제재를 부과하는 데 ‘양국 간 입장차가 없다’고 확인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국무부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를 만나고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러시아 압박 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후 호주 멜버른으로 날아간 블링컨 장관은 11일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해양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강조했다. 대상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다분히 중국을 견제하는 취지다. 바이든 행정부도 12쪽 분량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공개하며 중국을 상대하고자 호주와 일본, 한국, 필리핀, 태국 등 5개 동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곧바로 블링컨 장관은 미 하와이로 이동해 12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7차례나 이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3국 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과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서) 추가적 긴장 고조를 억지하기 위한 협력”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 갔다. 앞서 한미일 국방장관들은 지난 10일 전화회담에서 “상호 합의된 날짜에 대면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핵·미사일 대응이 주목적인 이 회담은 다음달 하와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를 종합하면 현재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과 손잡고 러시아를 압박하는 동시에 쿼드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통해 중국을, 한미일 회담을 활용해 북한을 각각 견제하는 체계를 복잡하게 가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한반도라는 세 개의 전선을 동시에 펼쳐 북중러 3국 가운데 어떤 나라에 대한 대응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중요 사안마다 동맹을 철저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다만 한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집중돼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공동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오는 3월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3국 공동 군사대응과 합동 미사일 방어훈련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을 자극하고 싶지 않은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에 “대통령이 되면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터라 정권 교체 시 신구 정부 간 충돌도 예상된다.
  • 李 “조건부 제재완화”… 尹 “北, 사찰부터 받아야”

    후보들의 시각이 선명하게 엇갈리는 또 다른 분야는 남북 관계 해법이다.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삼고 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대화’에 방점을 찍는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힘’의 우위를 강조한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 계승에 방점을 찍되 ‘실용’을 덧입힌 모양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계승해 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중재자 및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고, 북핵 해결을 위한 ‘조건부 제재 완화(스냅백)와 단계적 동시행동’ 구상을 제시했다.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즉각적 제재 복원을 전제로,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를 단계적·동시적으로 이행한다는 내용이다. 제재에 묶여 있는 개성공단 재가동, 철도·도로 연결 등의 이행을 위해 유엔에 포괄적·상시적 제재 면제를 신청·설득하겠다고 했다. 반면 윤 후보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통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목표로 한다. 또 ‘선(先) 사찰, 후(後) 제재 완화’를 강조한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사찰을 수용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들어가 (검증이) 진행되면 단계별 로드맵에 따라 유엔에서 제재 완화에도 제한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주장하는 스냅백에 대해선 “제재를 풀어놓은 뒤 다시 제재를 걸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부정적이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 등을 통해 북한 인권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한미 핵 공유협정’ 체결을 공약했다. 비핵화 프로세스에 돌입하기 전 종전선언은 불가하다고 했다. 지난달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대화는 민족적 애정을 갖고 진정성 있게 추진하되, 무력 도발에는 국제사회와 연대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적극적 중재를 강조한다. 그는 지난달 기자협회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소극적 중재자에 머물렀다”며 “남북 관계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 한다.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체제 보장과 먹고살 수 있는 대책”이라고 했다.
  • 한미일 10일 하와이서 북핵 연쇄 협의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수석대표들이 하와이에서 만나 대응 방향을 협의한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10∼15일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 등 광범위한 이슈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3자 협의는 10일 열린다. 같은 날 한미, 한일 양자 협의도 따로 진행된다. 북핵 수석 대표들은 오는 12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도 배석할 예정이라 장관 회담에 오를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성격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3자 대면 협의를 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워싱턴DC 회동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무력 시위가 잇따르던 지난달 17일 전화 협의를 한 것을 비롯해 최근 비대면 논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이 거듭되며 한반도 정세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자 직접 만나 더욱 긴밀하게 공조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반미 공동체’ 속도 내는 북·중·러…‘中 영향력 차단’ 아·태 챙기는 美

    올림픽 매개로 노골적 ‘편들기’ 중러 “나토 확장 중단” 공동성명호주 전 총리 “결속력 최고 수준”북한도 시진핑에 축전으로 지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매개로 북중러 3국이 미국 견제를 위한 외교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겨냥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추가 확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러 양국이 ‘운명 공동체’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북한도 러시아와 무역 재개를 타진하고 중국에 올림픽 개막 축전을 보내는 등 ‘반미 3각 연대’에 합세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림픽 개막일에 열린 두 정상의 회담과 양국 공동성명은 40년 넘게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매달려 온 중국 외교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을 6차례나 거론하며 지역 동맹을 문제 삼았다. 동유럽 국가들의 나토 가입 금지도 거듭 촉구했다. 그간 러시아가 주장해 온 안전 보장 요구에 중국이 노골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WSJ에 “그간 중국이 유럽 지역 안보를 두고 러시아의 편에 선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이 러시아와의 결속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5일자 1∼3면에 중러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전하며 “푸틴 대통령이 올림픽에 맞춰 중국을 방문하고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양국에 대사(大事)가 있을 때 상호 지지하는 관례를 이어 간 것”이라며 “중러는 새로운 국제 관계 모델을 수립했다”고 자평했다. 미국에 대한 기대나 희망을 접고 러시아를 친구 삼아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도다. 북한도 반미 전선에 가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림픽 개막에 맞춰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베이징올림픽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100년 여정의 첫해에 맞는 대경사”라며 “약동하는 중화의 기상과 국력을 힘 있게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처럼 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진 못해도 축전으로나마 ‘우리는 중국의 편’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장관이 교역을 회복하고자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도 무역을 재개해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중러 잇단 밀월 속 대응책 분주 블링컨, 9일부터 쿼드회담 등 순방美 의회도 ‘대중 견제법’ 지원 사격한미일 10일 하와이서 북핵 회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에서 러시아와의 ‘신냉전’에 집중하던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현안에도 공을 들이고 나섰다.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중국을 견제한다는 기존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호주를 방문해 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Quad) 외교장관회담 및 양자 회담에 참석하고, 이어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섬나라 피지를 방문해 인근 18개국 지도자들과 기후변화 및 해상안보 문제 등을 논의한다. 오는 12일에는 하와이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및 한미 양자회담도 갖는다. 앞서 10일 한미일 북핵 대표들이 하와이에서 먼저 만남을 갖는 것으로 미뤄 중국이 두둔하는 북한 미사일 대응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순방 목적은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쿼드가 대표적이다. 중국 협공을 위해 인도태평양(인태)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정상 협의체로 격상될 정도로 미국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주도로 첫 화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5월 일본에서 대면 정상회의까지 열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순방과 관련,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장 저지가 미국의 최고 우선순위에 있음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순방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지난 4일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두둔할 정도로 양국 간 밀월 관계가 강화된 가운데 성사된 것이다. 중러 회담에서 러시아는 “미국의 인태 전략이 지역 평화 및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매우 경계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 의회도 아태 전략에 힘을 보탰다. 동계올림픽 개막 직후 중국 견제법으로 통하는 ‘미국경쟁법안’을 통과시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법안에는 반도체 분야에 5년간 520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대 중국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00억 달러(약 360조원)를 투자하고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항하기 위해 반덤핑 규정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원이 지난해 6월 통과시켰던 ‘미국혁신경쟁법안’에 비해 지원액이 1100억 달러 늘었고, 내용도 포괄적이다. 상·하원은 각각 통과시킨 두 법안을 조율한 뒤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시행할 예정이다.
  • 기본소득·서울 주택 공급 폭탄… “민생·경제 챙길 유능한 대통령”

    기본소득·서울 주택 공급 폭탄… “민생·경제 챙길 유능한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유능한 리더’, ‘민생과 경제를 챙길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강조한다. 총 311만호의 주택 공급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정책과 청년 세대를 위한 일자리 정책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것과 맞닿아 있다.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 민심과 2030 청년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서울에 이렇게까지’ 생각이 들 정도로 물량을 공급하겠다”며 공급 폭탄을 예고했다. 현 정부의 206만호 공급계획에 105만호를 추가해 총 311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김포공항 주변과 용산공원 일부 부지와 반환부지, 국공유지(태릉·홍릉·창동 등) 등 신규 공공택지 공급 계획도 밝혔다. 또 1주택 고령층의 종합부동산세 유예, 일시적 2주택자의 종부세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유예에 더해 실수요자 취득세 부담 완화까지 추진한다. 공급 물량의 30%를 청년층에 배정하고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대폭 완화하겠다고 했다. 트레이드마크 격인 전면적 기본소득 도입은 비판 여론을 고려해 부분적 기본소득으로 선회한 모양새다. ▲청년에 대한 ‘기본소득 연 100만원 지급’ ▲농어민 기본소득 연 최대 100만원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연 100만원 지급 등이다. 토지를 가진 사람이 토지가격의 일정 비율을 세금으로 내는 ‘국토보유세’(토지이익배당금제) 신설도 ‘국민 동의’를 전제로 한발 물러섰다. 그는 청년 세대 젠더 갈등을 비롯한 사회 양극화가 저성장 시대의 경쟁 격화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대안으로 디지털·에너지·사회서비스 대전환을 통해서 300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을 공약하고, 혁신형 일자리를 늘리는 데 135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개혁을 위해 현행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본인이 당선되면 임기를 1년 줄여서라도 4년 중임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 등 정치개혁 드라이브도 걸고 있다. 외교안보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운전자론을 계승하되 국익중심 실용주의 외교를 강조한다. 미중 사이에서의 균형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조건부 제재완화(스냅백)와 단계적 동시행동 구상도 밝혔다. 64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과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별 ‘우리동네공약’을 발표하는 등 생활밀착형 공약에도 집중한다. 소확행 1호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와 탈모치료약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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