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회의/“북핵 힘으로 저지” 최후통첩
◎“도발땐 단호 응징” 도상훈련/「위기지수」 공개 국론 하나로/결연한 입장 표명… 국제사회 제재동참 유도
8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는 핵제재를 둘러싼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응징「의지」와 「능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이날의 회의주제는 가상전쟁에 대한 도상연습이었다.북한이 계획적이건 우발적이건 남침을 일으킬 때 국민을 어떤 방식으로 동원하고,어떤 전략으로 북한군을 격퇴하며 이를 응징하는가의 군사적 대응방안이 논의됐다.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될 때 우리경제가 입는 영향에 대한 검토도 있었다.북한에 대한 강도높은 제재가 이루어진다는 전제아래,최악의 상황까지를 상정하고 국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총체적으로 점검한 것이다.
헌법 제91조1항에 규정된 국가안전보장회의는 국가안전에 관한 대통령직속의 최고 회의기구이다.이 회의가 새정부들어 처음 열리고,앞서의 마지막 회의가 91년 걸프전 때 열렸던 것을 감안하면 북한핵과 관련,정부가 인식하고 있는 한반도의 위기지수는 「준전쟁상황」에 다름 아닌 셈이다.이날 회의에서 무엇이 논의됐는가는 자세하지 않지만 부처별로 그 요지는 발표됐다.
3년반만의 안전보장회의 개최와 이에 대한 발표형식에 미루어 이날 회의는 북한과 국제사회,국민들에게 보내는 각각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우선은 전쟁을 각오하고라도 제재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반드시 막는다는 의지를 북한에 알리기 위한 것이다.동시에 우리의 응전태세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도발이 성공할 수 없음을 경고하는 의미가 있다.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분간 한반도에는 긴장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정리하면서도 『북한이 한개가 아니라 반개라도 핵무기를 갖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하도 일관된 뜻』이라고 천명했다.이를테면 북한이 어떤 외교전략,어떤 협박을 구사하더라도 핵개발이 용인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두번째로는 핵문제에 대한 안보상황의 위기지수를 국민들에게 공개함으로써 국론을 통일하고,안보의식을 다지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이병대국방부장관이 북한의 비합리적·우발적인 도발가능성에 대한 대비책과 함께 가능성 있는 도발의 유형에 대한 분석과 대책을 보고하고,또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데서 정부의 생각이 읽혀지고 있다.김대통령은 회의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핵문제해결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대화가 아닌 힘을 바탕으로 한 정면대응으로 북한핵 대응전략이 바뀌었음을 처음으로 국민앞에 공식화했다.그러한 대응은 불가피하게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시키게 될 것인만큼 이에 대한 국론통일과 국민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안전보장회의를 통해 국민들에게 호소한 것이다.
세번째로는 당사자인 우리정부와 국민의 확고한 저지 의지와 이에 필요한 만반의 대응태세를 국제사회에 과시하자는 뜻이 있다.이를 통해 우방국들에게 북한 핵문제가 반드시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유엔의 경제제재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참분위기를 성숙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정면대응 방침은 미국내의 강경여론과 합쳐져 북한에 대해 강력한 압박전술을 구사하게 될것으로보인다.유엔의 제재가 상징적인 것이 아니라 고통을 안겨줄 실질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예고하고 있는데서도 이런 전망은 가능해진다.이 과정에서 김대통령이 우려한대로 한반도에는 긴장이 고조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이에 대한 모든 대비책이 이날의 2시간에 걸친 회의를 통해 점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