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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베테랑조언 소개 ‘비밀외교 5계명’

    뉴욕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미국이 막후 채널을 통한 비밀외교로 해결책을 모색할 시점이라면서 비밀외교의 베테랑들이 조언하는 5가지 원칙을 보도했다. ●적절한 중재자를 찾아라. 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은 “막후 채널을 가동하면 중재자를 자청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한다.이때 협상 상대가 중재자를 선택하거나 중재자가 반 독립적 와일드 카드가 되지 않도록 적절한 중재자를 선택해야 한다. ●여러 신호들을 탐색한 이후 선호하는 신호를 선택하라.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외교정상화 협상때 신호를 놓쳐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는 유명하다.미국과 중국간 접촉창구가 없던 당시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은 잡지 ‘라이프’의 에드거 스노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닉슨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백악관과 국무부 관리들중 이 기사를 읽은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결국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의중을 모른 채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었다. ●지나친 비밀주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닉슨 대통령 당시 러시아와의비밀협상에 나섰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비밀 유지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러시아측에 미 국무부에조차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못하게 해 일을 그르쳤었다.루이스 개디스 예일대 역사학 교수는 “국민들은 이제 비밀외교의 개념에 익숙해졌다.”면서 “막후채널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다.실체가 없는 경우에도 국민들은 비밀외교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적 발언과 사적 발언을 일치시켜라. 레슬리 겔브 외교협회(CFR) 회장은 “신뢰성을 위해 협상 상대에게 공식적인 반응을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관리들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용인할 수 있다고 사적으로 언급해왔지만 공식적으로는 반대입장이 발표돼 이를 번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첫번째 방법이 실패하면 두 번째 경로를 시도하라. 겔브 회장은 양측 전직 외교관과 이해관계자들의 사적 대화를 발전시켜 정부간 메시지 교환으로 이어지게 하는 이른바 ‘제 2의 경로’가 점점 인기를 끌고있다고 조언한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주간증시전망/외국인 매매패턴 주시를

    지난주 주식시장은 수급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유가,환율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초반 650선을 돌파하며 북핵 등 국제정세 위험에 내성을 보이는듯 했던 종합주가지수는 기업실적 불안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말 630선대로 다시 밀렸다.코스닥지수 역시 주초반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48선이 붕괴됐다. 거래대금이 2조원대를 밑도는 수급공백이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등락을 좌우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기관과 개인이 각각 1335억원,1019억원어치를 순매도,지수 하락압력을 가중시켰다.외국인들만이 한주동안 2354억원어치 매수우위를 보이며 장을 떠받쳤다. 미국증시는 실적 발표에 나선 IBM,인텔,MS 등 굵직한 기업들의 올해 1·4분기 전망 불투명 소식에 전주말 다우지수 8600,나스닥 1400 등 의미있는 지지선들이 잇달아 깨졌다. 미증시가 하락행진을 지속할 경우 올들어 국내시장을 홀로 떠받쳐왔던 외국인들의 매매패턴 변화 여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630∼660선대의 박스권 매매에 주력하되 시장의크고작은 변화에 늘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강석주 北외무성 부상 “核문제 北·美간 해결해야”

    강석주(姜錫柱)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8일 북핵 문제는 북·미간에 해결돼야 하며,국제화될 경우 문제해결은 더욱 복잡하고 요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강석주 부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과 회담 후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수정기자
  • 켈리·아미티지 잇따라 언급 “對北 불가침 문서화 검토”

    |도쿄 황성기특파원|아시아를 순방 중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9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을 잇따라 만나 북핵문제 해결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제네바 합의를 대체할 새로운 포괄협정 체결,경수로 대체 에너지로 화력발전소 제공 방안 등은 한국·일본과 충분히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켈리 차관보는 “앞으로도 한·미·일 연대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 차관보는 대북 불가침 보장의 문서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으나,“먼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일본 언론들은 18일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문서로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미티지 부장관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일본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불가침협정 체결은 의회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불가능하나,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면 정부의 공식 성명이나 서한 교환 등의 형식으로 불가침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marry01@
  • 北·美대화 실마리 못찾나

    최근 북·미 양측이 문서를 통한 체제 보장과,핵문제 동시 해결 가능성을 각각 언급하면서 북·미간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구체적인 해법을 둘러싼 깊은 골도 드러내면서 오히려 원점상태란 지적도 적지 않다. 핵심은 미국이 집중 거론하고 있는 다자간 협의체 형식을 통한 해결.북·미간 직접 대화가 아니다.또 건설 중인 경수로 원자로 대신 화력발전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물론 양측이 대화 테이블에 앉은 뒤 거론될 문제들이긴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이다.한국 정부의 입장도 복잡하다. ●북·미냐,다자간 해법이냐 미국의 다자 해법은 아직 구체적이진 않다.한·미·일·중·러 등 5개국이 참가하는 방안,또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한·일이 참가하는 ‘5+2’협의체 등이 거론되고 있다.지난 93년 핵위기 때는 북·미가 협상당사자였지만,미국은 이번에는 분명히 국제사회의 문제라고 못박고 있다.허바드 주한 미 대사도 19일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란 게 제1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미국이 부담을 혼자서 떠맡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북핵 문제가 해결단계로 들어설 경우 대북 경제지원 등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데,이를 반대하는 미국 내 매파들의 예상되는 압력도 의식한 듯하다. 대북 제재의 걸림돌인 중국·러시아를 협정체결 당사자로 끌어들여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실패하더라도 협의체가 대북 ‘제재의 틀’로 전환되도록 하기 위한 전략도 배어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한 북한 입장은 분명하다.다자 틀이 형성될 경우 북한으로선 1대1 외교가 아니라,1대4 또는 1대7 등의 형태로 외교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국제사회와의 동시 개방으로 이어지는 체제상 모험은 부담스럽다.중·러가 북한입장을 지지할 것이란 확신이 없다는 측면도 있다. 한국 정부는 “문제해결이 된다면 어느 방식이든 좋다.”며 명확한 입장은 표명하지 않지만,북·미 대화를 통한 해결을 선호한다. ●경수로 건설과 화력발전소 미국은 거듭 경수로 건설 중단과 대체 에너지로 화력발전소 건설 입장을 밝히고 있다.화력발전소 건설은 지난 8년간 미 강경파들이 주장해온 것이다.미국의 핵통제 전문가인 빅터 길린스키 박사 등은 북한이 경수로 가동 후 15개월이면 플루토늄 300㎏을 저장할 수 있다며 화력발전소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북한은 외교 치적인 제네바 핵합의에 따른 원자로 건설이 계속되기를 바란다.우리 정부도 경수로 건설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그러나 원자로에 대한 핵심부품은 미국이 제공해야 할 부분이고,이를 위해선 북·미 원자력안전협정이 체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경수로 건설과 관련,향후 우리측의 의지가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프랑스식 이원집정제 도입/盧 “총선 과반 정당이 총리 인선” 재확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내년 총선에서 정당의 지역주의 구도 극복을 위해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비례대표제 확대를 제의했다.또 개혁총리보다는 안정총리를 선택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노 당선자는 이날 밤 KBS-TV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느 한 정당이 특정지역에서 70∼80%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정치권이) 만들어주면 지역구도가 극복된다.”면서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고,비례대표제를 대폭 확대할 것을 정치권에 제안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제도적 뒷받침이 되면 내년 총선 후에는 과반을 차지한 정치세력이 총리 인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현행 헌법제도 안에서의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 운영 의지를 피력했다. 노 당선자는 북핵문제와 관련,“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대신 안전과 지원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나는 반미주의자가 아니라 세계 경제 12∼13위권의 당당한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려고 할 뿐”이라며 “과거의 의존적 관계를 시정하려고 한다.”고 강조,한·미간 작전지휘권과 방위조약·주둔군지위협정(SOFA) 등을 개선시켜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노 당선자는 4000억원 대북 지원설을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밝히지 않을 수 없으며 안 밝힐 재간도 없다.”면서 “사실을 밝히는 과정에선 정치적 고려가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검찰총장 임기를 법대로 존중하겠으며,총장이 법대로 소신껏 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검찰이 의혹규명에 주도적으로 나서줄 것으로 촉구했다. 그는 총리 인선과 관련,“대통령이 안심하고 개혁할 수 있도록 믿을 만한 항해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안정총리'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노 당선자는 “여야의원들과 대화하겠다.”면서 “정권안보를 위해 (야당의원들을)뒷조사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에서 수집한 권력핵심 내부비리 정보가 차단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인사자료와 관련해 중앙인사위원회가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도록 하고,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 등으로부터도 별도로 보고받겠다.”고 밝혔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중앙과 지방간 불균형이 이대로 가면 또다른 지역주의 갈등 소지가 되므로 반드시 옮겨야 한다.”면서 “그러나 국민 합의를 거쳐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허바드 美대사 “盧당선자 北核3원칙 지지”“北核포기땐 경제·전력 지원”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 대사는 19일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다면 경제지원이나 전력 등의 광범위한 대북 접근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또 “미국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북핵해결 3원칙에 전적으로 동의하며,이는 미국의 원칙 및 방향과도 매우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KBS-1TV ‘일요진단’에 출연,“북한이 위험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해체할 경우 미국은 식량지원 이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이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약속을 준수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며,그렇지 않고서는 경제지원을 포함한 대북 접근은 고려조차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북한이 먼저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과감한 접근은 이뤄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허바드 대사는 또 “북한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우리의 첫번째 원칙이며,국제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북핵 문제에 대한 다자간 대응 원칙을 거듭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문제는 단순히 미국만 대상으로 한위협이 아니라 국제 시스템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미국은 북한 인접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유엔 등 국제기구의 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日방문단 다음달 2일 출국

    민주당 정대철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방미시찰단은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미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대통령직인수위의 윤영관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는 19일 “일단 우리측 일정을 상대국에 전달했고 세부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문에서 우리측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치인 등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한편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노 당선자의 뜻을 전달할 방침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盧 당선자의 개혁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8일 당선 후 처음으로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제도개혁을 비롯해 안정총리론,북핵 해법 등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국정 전반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털어놨다.무엇보다 노 당선자의 지향하는 개혁작업이 결코 급진적이지 않고 안정 속에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임을 확인한 의미있는 자리였다. 실제 노 당선자는 권력분립형 책임총리제와 북핵문제에 관해 흔들림 없는 원칙을 제시함으로써 안정적인 자세를 보여줬다.대선과정에서 보인 불안정성을 말끔히 씻기에는 시간적으로 제한된 자리였으나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다수당에 총리 지명권 양보 등 후반기 이원집정제식 정국운영 구상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갖는 폐해를 충분히 인식한 결과로 읽혀진다.또 전쟁 반대에 대한 확고한 의지 속에 핵문제 해결을 위해 ‘격식과 체면을 떠나’ 북한 대표단을 만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젊은 리더십의 유연성을 보여줬다고 하겠다. 특히 우리는 이번 토론을 통해 국민들이노 당선자의 투명한 국정운영 구상과 소박하고 진솔한 인간적인 풍모를 엿볼 수 있었다고 본다.‘현 정부의 부채는 청산하고 성과는 이어받겠다.’는 대선공약의 연장선상에서 4천억원 대북지원설 등 국민적 의혹사건을 ‘정치적 고려없이 밝히겠다.’고 약속한 것은 노무현 정권의 성격을 분명히 규정한,상당히 의미있는 언급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같은 ‘국민과의 대화’ 토론을 정례화하여 국민들의 국정에 관한 궁금증을 수시로 풀어주는 일이라고 본다.그러기 위해서는 말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다.지금부터 실천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새 정부가 출범하면 곧바로 구체적인 실행으로 옮겨지도록 해야 한다.김대중 대통령도 당선자 시절부터 ‘국민과의 대화’를 시작했으나,정국불안이 가중되면서 4번만에 중단하고 말았다.노 당선자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길 바란다.
  • 노무현 당선자 KBS 토론

    ◆정치개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밤 KBS-TV 토론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전후로 한 ‘2단계 분권론’을 재확인했다.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권력의 분산을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통치과정을 제시하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표현됐다.당선 직후의 언급을 보다 구체화함으로써 현행 헌법 아래서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순수대통령제로,총선 후에는 과반 정치세력에게 총리 지명권을 주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같은 ‘책임총리제’의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거나,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 어느 한 정당이 특정지역에서 70∼80%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드는 등 정치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다음은 관련 문답. ●대통령과 총리간 분권이 어느 정도 가능한가. 권력이 분권이냐 집권이냐는 것은 정당구조에 달려 있다.과거에는 대통령이 행정부를 지배하면서 국회를 지배했다.지금 분권형 대통령은 국민들이 옛날 대통령의 횡포에 놀라서 요구하는 것이다. 당·정분리를 통해 대통령이 정당을 지배하지 않으면 한번 분권이 되고,총리에게 헌법대로 권력을 주면 또 한번 분권이 된다.이렇게 2단계에 걸쳐 분권할 것이다. 지금 헌법대로 하면 프랑스식 이원집정제처럼 갈 수 있고,성공적으로 운영해보려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인준하거나 추천하는 사람이 총리가 되는 것이 프랑스 식인데. 지금부터 내년 총선 전까지 1단계는 순수대통령제로 가려고 한다.2단계는 총선이 끝난 뒤,소위 과반수 정치세력이 총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미 공약했다.다만 전제를 하나 붙였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선거구제를 하든지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적어도 어느 지역에서 한 당이 70∼80%를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주면 지역구도가 극복되니까,그때 바로 프랑스 식으로 그렇게 하겠다. ●정치개혁의 원칙과 방향,기성정치권의 저항을 극복할 방안은. 모든 해답이 국민들에게 있다.정치개혁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말할 것이다.정치개혁이 안 되면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첫째,정당개혁이 우선이다.정당이 투명하고 깨끗하고 민주적일 때 그 사회의 정치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전국적 기반을 가지고 정책으로 뭉친 정당이 꼭 만들어져야 된다.둘째는 선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나는 이번에 기업에 민폐를 아주 적게 끼쳤다.법정선거자금 안에서 선거를 치렀다.내가 이번에 큰소리치지만,답답함이 있다.국민경선할 때 경선자금 어디서 났느냐라고 질문할 때 솔직히 말 못했다.후배 경선 후보들에게 경선자금 이렇게 모았다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치자금제도를 제대로 만들어줘야 한다. ●정치개혁의 대상과 주체가 같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당내에서 정당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정당은 국민 민심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기 때문에 물이 새는 배는 버리지 않을 수가 없다.지금 정당제도는 물이 새는 배다.살자면 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다시 헤엄을 얼마간 치더라도 새로운 배로 옮겨 타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북.미및 대북관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들을 만날 뜻을 18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노 당선자의 대북 해법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 당선자는 북측대표단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격식,체면 따지지 말고 만나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문제가)풀린다고 생각한다.”고 흔쾌히 답변했다. 물론 “북측 대표단이 만나길 원한다면”이란 단서를 붙이긴 했다.그러나 노 당선자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취임 후 대북 특사 파견은 물론,남북 정상회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노 당선자는 최근 핵문제를 둘러싼 강경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절박하게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하고,금방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지만 개혁·개방을 하고 싶어한다.”고 단정짓고,북·미간 자존심을 살려가며 조금씩 신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차제에 노 당선자가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노 당선자는 또 대미 관계에서 작전지휘권,한·미상호방위조약,주한미군지위협정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5년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변화시키겠다.”면서 “그러나 국론의 심각한 대립·분열이 초래되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대미 정책에서도 직접적이고,솔직한 행보가 있을 것이란 관측으로 연결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외신오보 대미관계 손상우려 “AP통신의 오보 소동으로 노무현 당선자가 당선 이후 대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TV토론회에서 외신의 ‘북핵 관련 오보 소동’에 대해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발단은 AP통신이 노 당선자의 ‘국민과의 대화’ 중에서 북핵 관련 발언을 ‘긴급뉴스’로 ‘미국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남한의 노 당선자가 말했다.’고 타전한 것이다.그리고 미국 언론에서 그대로 보도됐다. 이에 미 백악관 지니 메이모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북한이 초래한 현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며 AP통신 보도를 부인했다. 노 당선자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미국 언론들의 보도내용이 “부정확한 인용이며,취지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오해’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이미 해당 언론사에 구두로 정확한 발언내용을 설명하고 정정을 요구했고, 미국 정부쪽에는 노 당선자의 자세한 발언 내용과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가 평소의 솔직한 태도로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은 것은 좋았으나,불편할 수도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상황에서 북핵 관련 일부 발언은 부적절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최근 노 당선자는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 접견과 한미연합사 방문,주한미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 등 연속적인 행사 등을 통해 ‘미국은 대단히 중요한 우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등 대미 관계 개선에 주력해 왔었다. 문소영기자 ◆총리 인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총리인선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개혁 대통령에 안정적인 총리’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언론 및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국가라는 것은 마치 선박이 항해를 하면서 계속 내부수리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면서 “항해는 계속해야 하니까 선장(대통령)이 자꾸 들락날락하면서 개혁한다고 들여다보면 항로가 틀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정된 항해사(총리)가 항해를 계속하면서 국정의 흐름에 따라 안정되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노 당선자는 “옛날에 총리를 했던 인물을 재기용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에 “똑같은 물건이라도 짝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으로 알맞은 사람을 총리자리에 갖다 놓으면 공 두개를 갖다 놓은 것처럼 계속 어긋날 수 있다.”면서 “제가 둥근 돌이라면 총리는 그 돌을 잘 받쳐주는 나무받침대처럼 안으로 쏙 들어간 분이라야 짝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이날 언급을 종합하면 그동안 내정설-탈락설을 오갔던 고건 전 총리가 다시 낙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안정감과 행정경험 등에 있어 가장 조건이 맞는다는 것이다.그러나 그의 병역문제 등이 청문회에서 불거져 나올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원기 고문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고 진념 전 경제부총리,김종인 전 경제수석,박세일 전 정책기획수석 등과 이세중 변호사의 이름도 계속 거명된다.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총리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kdaily.com ◆검찰총장 임기 김각영 현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보장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한때 정치권에서 검찰총장의 교체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임기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18일 밤 TV토론에 출연,“검찰총장의 임기를 법대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3대 의혹을 취임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적 의혹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뒤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말에는 검찰이 의혹사건을 정치적 고려없이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총장 교체 여부로 뒤숭숭했던 검찰은 노 당선자가 직접 나서 쐐기를 박자 안도하는 분위기다.사실 총장 재신임설이 제기된 이후 검찰 안팎에서는 후임 총장 자리를 놓고 누가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대검 한 중견 간부는 “노 당선자의 언급으로 검찰총장의 교체 논란은 사실상 끝났다.”면서 “앞으로는 산적해 있는 검찰 현안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도 “검찰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법으로 보장된 검찰총장 임기를 무시하겠다는 것이 바로 검찰의 중립화를 흔드는 처사”라면서 “법조인 출신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당연한 원칙 표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총장 등 이른바 ‘빅4’에 대한 인사청문회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현 검찰총장은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로써 김 총장은 임기가 보장되는 대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노사모 진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대해 새로운 역할을 당부하는 등 그동안 나눴던 ‘사랑’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보가 아닌 당선자로서 지지자들에게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다른 국민의 소외감을 감안해 노사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지 않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해 “(노사모와는) 섭섭하고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노사모는 자발적인 조직으로,제가 해산하라 해도 되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그러나 “노사모가 시야를 넓히면 할 일이 많다.”면서 “정치는 부득이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제2,3,4의 노무현’을 찾아 또한번 참여국민이 만드는 선수들로 만들어 보자.”고 말해 노사모가 참여민주주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계속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정치개혁 등 큰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기업운영에서 부닥치는 행정관청과의 작은 문제 등 절차 하나만 개혁하면 되는 문제들에 대해 노사모들이 서로 만나 협의하고 고쳐나가는 ‘시민 옴부즈맨’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방향전환 지침까지 덧붙였다. 한편 노 당선자는 노사모 등 젊은 세대와의 관계에 따른 50∼60대 소외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세대간 분단을 얘기하나 실제로는 과장돼 있다.”면서 “대선에서 제가 얻은 50∼70대 득표율이 약 40%로,영남지역 득표율 25%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여야.시민단체 반응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개혁’ 구상 등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었으나 일부 지적의목소리도 있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여야 의원들과 대화를 하겠다.수시로 토론하겠다.’고 말하는 등 탈 권위적인 면모를 보인 것은 진일보한 국정운영 방식”이라면서 “노 당선자가 ‘반미(反美)’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급진적이고 과격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거나,비례대표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정부조직 개편과 산하기관 인사를 거론한 것은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를 하겠다는 정치적 복선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최근 북한 핵 문제와 촛불시위 등으로 국민들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런 기회가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국민과의 대화’가 단순히 국정홍보의 장(場)으로 전락돼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말로 하는 정치,관념 속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여연대 이지현(李知炫) 간사는 “대통령이나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명하는 쪽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운영상의 문제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란 대통령과 내각 수반인 국무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각각 나눠 맡는 권력구조이다.이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대외적 상징이자 외교·안보·국방을 주로 맡고,총리는 경제·치안·복지 등 내치를 책임진다. 프랑스의 경우 좌파 대통령과 우파 총리가 연정을 이루는 좌우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가 수립되기도 한다. 최근 한국 정치권에선 ‘분권형 대통령제’의 한 방식으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총리가 원내 다수당의 지명을 받아 내각의 실질적인 수반으로서 내치를 책임지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내각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우리 현행 헌법의 경우 엄밀하게 따지면 프랑스식에 가깝다.
  • “북핵 금지·美軍철수 반대” YS 시국선언문 발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전직관료,종교계 및 학계원로 등 28명은 17일 서울 한 호텔에서 ‘나라사랑 나라걱정 모임’ 발족식을 갖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아야 한다.”며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 “지난 50년간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의 방위에 기여해온 주한미군의 철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리 사회 일각에서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북한의 도발을 감상적 민족주의로 감싸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대한민국은 바로 공산화하는 만큼 반미감정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북한의 인권개선을 촉구했다. 이지운기자 jj@
  • 남북 장관급회담 전망/北核 돌파구 ‘기대半 부담半’

    오는 21∼24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9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앞둔 정부가 준비에 부심하고 있다.그동안 우리 정부가 남북한 채널을 통한 북핵 문제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한데다,국제사회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핵 해결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섞인 관심을 갖고 있어 부담감이 어느때보다 더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 기조는 그같은 기대치를 낮추느라 애쓰는 모습이다.북한이 핵문제와 관련,사실상 미국과의 문제라며 외면하고,민족 공조로 미국에 함께 맞서자는 논리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남북이 서로 다른 이야기만 하고 끝나는 ‘엇박자’ 회담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는 햇볕정책을 펼쳐온 현 정부의 마지막이 될 이번 회담을 통해 ▲핵 문제 ▲금강산 육로관광과 개성공단 건설,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위한 군사분계선(MDL)통과 문제 ▲차기 정부와의 연계 문제 등 3가지 과제를 다룰 방침이다. 북한은 남북대화 자체가 국제사회의 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좋은 얼굴’과 ‘좋은 말’로 회담에 나설 것이지만,핵 문제와 군사 문제에 대해선 논의 자체를 회피하려 할 공산이 크다.따라서 이번 회담은 핵 문제 해결의 진전 없이 제10차 장관급 회담 날짜만 합의하고 끝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盧·외국CEO간담회 의미/예측가능한 경제정책 메시지

    “속이 시원합니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명예회장이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암참과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연설을 듣고 나서 한 표현이다.한·미관계 변화여부와 북한핵 문제 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궁금증이 연설을 듣고서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얘기다. 노 당선자가 당선 후 가진 첫 대규모 공식행사의 대상으로 주한 외국기업인들을 택한 것도 이런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해서다.간담회는 CNN에서 45분간 중계돼 주한 외국인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노무현 당선자’를 파악하는 계기가 됐을 듯싶다. ●한-미관계·북핵문제 “걱정마라” 노 당선자는 “(우리나라의)압도적인 여론은 성숙한 한·미관계”라며 일부의 반미 목소리를 확대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하라는 촛불시위도 주한미군 주둔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성숙한 한·미관계 발전을 바라는 목소리라고 규정했다. 그는 변함없는 한·미간 동맹관계,성숙한 한·미관계를 강조하면서동북아에서 미국의 균형자 역할을 제시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대화해결 의지를 강조하면서 “걱정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일부의 보도”라고 마치 전쟁이 일어날 듯 보도하는 외국언론의 태도를 문제점으로 꼽았다.이어 “북한 핵문제에 대해 너무 걱정마시고 사업을 열심히 해달라.”며 외국기업인 안심시키기에 주력했다. ●구체화되는 경제정책 일관성있고 예측가능한 경제정책이 노 당선자가 내건 원칙이다.공정한 시장질서와 규제완화로 외국인들이 마음놓고 일하기 좋은 글로벌 스탠더드(세계적 기준)를 만들겠다는 얘기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 건설하겠다는 방침과 맥을 같이한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해서는 개혁작업을 꾸준히 일관성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노 당선자는 “집단소송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룰(규칙)”이라며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하지만 경제개혁을 추진하되 현실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와 시간,폭이 적정하게 배분돼야 한다고 지적,재벌개혁의속도와 완급을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이는 재벌개혁의 3원칙 가운데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원칙과 맥을 같이하지만 소수정당의 한계를 감안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인수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재벌개혁 사안은 입법사항이기 때문에 야당이 협조해 주지 않는 한 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노동운동이 대단히 강경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많이 바뀌었다고 밝혀 외국인 기업 안심시키기에 중점을 뒀다.“대화와 타협으로 노사관계를 안정시킬 수 있는 새로운 노사협력 모델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설명해 앞으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방안도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美 강경파 볼턴 국무부차관 北대표단과 동시체류 ‘눈길’

    “볼턴 차관과 북한 사람들 사이에 뭔가 인연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내 대북 매파 인사인 존 볼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의 방한 일정이 공교롭게도 남북한 회담 일정과 겹쳤다.장관급 회담은 21∼24일,볼턴 차관은 21∼23일까지 서울에 머문다.물론 일정이 의도적으로 겹쳐진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간접 조우하게 되자,정부 관계자들이 은근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볼턴 차관은 지난해 8월 말 서울에 왔다.남북경제협력추진위가 한창 열리던 중이었다.그는 한 강연에서 북한을 ‘악의축’으로 재규정했다.북측 대표단이 신경을 곤두세웠음은 물론이다.이후 북한은 볼턴 차관의 서울 행보에 대해 줄기차게 비난했다. 당시 볼턴 차관의 주요 방한 목적은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갖고 있음을 우리측에 통보하기 위해서였다.지난해 10월 북한이 우라늄 핵개발계획을 시인한 뒤 북·미 관계가 급속 냉각되면서 알려진 사실이다.이번 방한 목적은 이라크 및 북핵 문제 논의로만 알려져 있다.볼턴 차관이 대북 강경 발언을 할 경우 ‘자존심’ 시위로 국제사회와 맞서고 있는 북한과의 핵 문제 해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리 당국자들은 내심 우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수정기자
  • 盧당선자 만난 외국CEO들의 평가 “노사·북핵·對美시각 합리적”

    노무현 당선자가 17일 주한 미국·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피력한 입장에 대해 현장에 참석했던 외국 기업인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오로라 법률사무소의 미국인 변호사 브렌든 카씨는 “직접 보니,노 당선자는 아주 매력적(charming)이고 카리스마가 있으며 매너도 훌륭하게 갖춰진 인물인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는 “노 당선자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었는데,직접 얘기를 들어보니 그가 좌파(left-wing)라거나,과격하다(radical)거나,위험한(dangerous) 인물이라는 평가를 더이상 믿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간담회 도중 노 당선자에게 “당선자의 말을 들어보니 속시원하다.너무 감사하다.”고 말해 박수를 불렀던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에게 “당선자가 아주 올바른 말을 했고,사업가를 존중하는 입장을 밝혀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특히 어떤 부분에 만족하는가.’란 질문에 존스 회장은 “노사,남북,미국,북한핵 문제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비전을 제시했으며,이념적 불확실성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답했다. 외국 기업인들은 특히 노 당선자의 과거 노동운동 경력을 오히려 장점(merit)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스웨덴 출신의 50대 기업인은 “당선자가 합리적인 노사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그의 노동운동 경력이 노조에 신뢰감을 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렌든 카씨도 “외국기업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노사문제인데,당선자가 노조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미국 기업인은 “노 당선자가 기업인들에게 전체적으로 긍정적(positive) 인상을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번 만나고 100%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北장관급회담 대표단 서울면담 이루어질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오는 21∼24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하는 북측 대표단과의 면담이 이뤄질까. 16일 오전 서울에 오는 북측 김령성 단장 등 회담 대표단 일행이 노 당선자와의 면담을 희망할 경우,수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성사 여부가 관심사다.그러나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검토한 바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하지만 당선자 몇몇 측근들은 핵 문제 해결의 한 방안으로 면담을 계속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 당선자측은 취임 전,특히 최근처럼 미국이 유연한 입장을 보일 때 북핵 문제가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얼마전 외교·통일·안보 분과위의 건의에 따라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임동원 외교통일안보 특보를 대북 특사로 파견해줄 것을 정부측에 요청한 것도 이같은 차원의 움직임이다. 대북 특사는 ‘특사를 보내는 주체’의 문제,‘성과가 없을 경우의 부정적 영향’ 등을 고려,일단 당선자의 취임 후 파견쪽으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지금으로서는 노 당선자측이 적극적으로 나서 북측 대표단과의 면담을 주선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북측이 거부할 경우,그리고 만난다 하더라도 핵과 관련한 성과가 없을 경우,북측이 주장하는 ‘민족공조’에만 동조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측은 노 당선자의 향후 대북정책과 북핵문제 해법을 경청하기 위해서라도 면담을 적극 희망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되고 있다. 북측은 핵 문제 논의는 기술적으로 피하면서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열의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 4%대 초저금리 시대

    국내 자금시장이 초저금리시대로 돌입하고 있다.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4%대에 진입하는 등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이어지자 4.25%에서 동결된 콜금리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금리하락세는 370조원대로 추정되는 부동자금의 일부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안전한 국고채 매입으로 쏠리면서 비롯되는 현상이다.북핵문제,이라크전 등 대외변수가 바뀌지 않는 한 금리하락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은 더욱 늘어나고,안전자산인 채권선호현상은 계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6일 자금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4.96%로 마감됐다.이로써 콜금리와의 차이는 0.71%포인트로 좁혀졌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채권시장으로 몰리기 시작한 자금은 올들어 MMF(머니마켓펀드) 9조원,채권형 수익증권 1조 4000억원 등 투신권의 총 수탁액은 180조원에 이르고 있다.MMF로 간 돈은 수시로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초단기 자금으로,눈치를 보는 대기자금이다. 채권공급이 줄어든 요인도 금리하락에 한몫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일까지 발행한 국고채는 8200억원어치로 전년동기(2조 8000억원)에 비해 2조원 가까이 줄었다. 회사채 역시 대출금리 인하로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된데다 현금흐름도 개선되면서 공급이 줄어 지난해 12월부터는 회사채 순발행에서 순상환 기조로 전환했다.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추세다. 국고채 금리하락으로 장·단기 금리차(국고채 금리와 콜금리)가 좁혀지자 콜금리 인하론까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한은 관계자는 “금리와 환율하락은 콜금리 수준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수출과 투자는 그다지 나쁘지 않아 통화정책을 어느 한 방향으로 몰고 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아직은 콜금리를 인하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국정원 개혁 ‘개편 유보 ‘발언 안팎

    최근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측에서 국가정보원을 해외정보처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하겠다는 당초의 입장에서 ‘당분간 보류’쪽으로 한발 물러서자 국정원 직원들은 “수술칼날이 다소 무디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안도하면서도 언제 어떻게 개혁이 다시 추진될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을 해외정보처로 당장 개편하지 않고 일단 현 조직을 그대로 끌고 나간다는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정원측도 최근 인수위의 외교통일분과위와 정무위 등 두차례 업무보고에서도 해외정보처로의 전면적인 개편보다 국내 업무를 축소·조정하고 해외업무를 강화하는 선에서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왜 보류했나 이번 대선기간에 국정원 직원들의 선거개입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만큼 달라졌고 국내 정보환경의 변화 등을 감안,국정원 스스로 자체 개선안을 마련해온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즉 국내파트의 경우 백화점식 정보수집의 방법을 탈피할 수밖에 없는 국내상황,해외파트 또한 일본의 내각조사실이나 미국의 CIA 등의 여러가지 장점을 연구중인 점도 어느 정도 참작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노 당선자측에선 현재 국정원이 보고한 개편안을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북핵문제 등 국내외 중요한 현안 등도 시기를 늦추는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도마위에 오른 국내파트 현재 국내파트는 이수일 제2차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대공정책실을 비롯,정치·경제·사회분야 등 각종 핵심정보를 다루는 국·실만 4∼5개를 총괄하고 있으며 소속 인원만도 수백명에 이른다. 현 정권 출범 당시 이종찬 국정원장이 서슬퍼런 개혁칼날을 휘두를 때 국내파트를 제1차장 산하에서 제2차장으로,해외파트를 제2차장 산하에서 제1차장으로 각각 서열을 조정했다.그러나 제2차장 산하를 두번째로 여기는 국정원 직원들은 거의 없다는 게 전직 국정원 관계자들의 귀띔이다.전 국정원 관계자는 “만약 개혁시기를 늦추면 ‘권력과 정보의 맛’에 길들여지기 때문에 (개혁이)물건너갈 수도 있지만 주위 정보환경 등의 변화로 국내파트의 축소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과 인수위측에서는 ▲국정원에 대한 예산통제 권한강화 ▲내란죄 등에 대한 국정원의 수사권 제한 ▲고위간부 5년간 정치권 진입을 금지 ▲정보감독위 신설검토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마련중에 있다. 김문기자 km@
  • [베이징은 지금]中 두얼굴의 외교술

    지난 14일 베이징 차오양취(朝陽區) 외교부 청사 1층 외신기자 회견장.여장부로 통하는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쏟아지는 질문에도 침착하게 답변을 이어나갔다.장내를 둘러보며 질문자를 ‘물색’하는 그녀의 표정엔 다소 고압적인 분위기마저 풍겼다. 이날 기자들의 화두는 단연 북핵 문제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기습적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였다.장 대변인은 북핵 문제에 대해 ‘대화 해결 원칙’이란 기존 입장에서 한발도 더 나가지 않았다.15일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와 중국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과의 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신사 참배 문제에 이르자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행위”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을 시작했다.이날 중국 외교부는 우다웨이(武大偉) 주일 중국 대사를 일본 외무성으로 보내 항의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만만디 전략을 택한 북핵 해법과는 사뭇 다른 대처법이다. 이처럼 중국의 외교술은 사안에 따라 여러가지 얼굴을 보여준다.간혹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을 어리둥절하게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하지만 중국의 외교전략을 찬찬히 살펴보면 나름대로 ‘실용주의 노선’이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덩샤오핑(鄧小平)이 설계한,향후 50년간의 경제제일주의 노선과도 맥이 닿아 있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국익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있다.둘 모두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동북아 긴장으로 이어져 경제개발 전략이 타격을 받는다는 계산이 숨어 있다. 예측불허의 북한 지도부를 자극할 경우 아무런 ‘실익’도 없다는 실리적 판단이다.이 때문에 핵 파문 이후 석달 가까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란 모호한 ‘방패막이’ 속에서 미국과 북한 모두를 겨냥한,‘양비론(兩非論)’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반면 일본 우경화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이야기가 다르다.일본의 우경화는 궁극적으로 중·일 대결로 치닫게 되고,양국간 경제협력 구도가 깨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기회 있을 때마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비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다양한 중국 외교술 뒤에 숨겨진 실용주의를 이해하지 못하면적지 않은 비용을 치르게 된다.‘마늘 파동’에서 보듯 자신들의 이익이 침해될 경우 가차없이 칼을 빼드는 것이 바로 중국의 외교인 것이다. oilman@
  • [사설]북·미 포괄협상 당장 시작하라

    북한 핵 문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미국이 북핵 ‘신(新)협정’ 체결 의향을 피력하면서 상황이 복합적으로 돌아가고 있다.외견상으론 대화명분을 찾기 위한 북·미간 마지막 기싸움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5일 미국의 대화론을 ‘기만극’이라고 비난하고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근본적으로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핵 폐기를 전제로 에너지 및 식량 지원 등 ‘과감한 구상’을 제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일부의 우려를 사고 있다. 북한은 일단 미국의 진의를 파악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자신의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최후의 일전을 염두에 두고 고지를 선점하려는 ‘샅바싸움’이라고 보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 같다.미국은 북한과 ‘대화는 하되 협상은 없다.’던 입장을 바꿔 경제지원 의사를 비치며 북핵 해결을 위한 ‘새로운 합의’ 메시지를 북한과 국제사회에 전달했다.미국의 입장은 한마디로 기본틀을 완전히 바꿔 북핵을 원천봉쇄하는 대가로 북한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제네바합의를 대체할 새 틀의 형식은 양자가 아닌 다자 합의일 것으로 보인다.그 내용은 철저한 핵폐기 사찰과 검증,경수로건설 지원 대신 화력발전소 건설 또는 가스 지원,송전을 통한 직접 전력지원,집단적 형식의 북한 체제보장 등으로 압축될 전망이다.미국은 북핵만 가둬둘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다 주겠다는 복안인데,북한은 핵을 생존권 문제로 규정해 선(先)체제보장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협상이 성공하려면 전제조건 부분이 먼저 풀려야 한다.북·미 양측이 전제조건에만 너무 매달릴 경우 실리와 명분을 나눠가질 호기를 놓칠 수 있다.양측이 모든 카드를 내놓은 만큼 상황에 맞춰 현실을 재단해 나가야 할 것이다.국제사회의 중재노력도 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북·미는 더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당장 공식적 포괄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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