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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타협 쟁점은 / ‘北·美수교’가 핵심될듯

    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대담한 제안’이 대타협의 로드맵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현재까지 드러난 북한 제안은 북·미 관계정상화를 지향점으로,북핵 문제와 체제보장을 일괄 타결하자는 방안이다. 핵폐기와 미사일 수출을 중단하는 대신,체제보장과 경제장애 제거,1994년 제네바핵합의 이행 등 이제까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해온 사안들을 총망라한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9월 일본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국방 위원장간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일본인 납치 사건을 전격 시인,국면 대전환을 꾀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새로운 차원의 협상을 위해 핵무기 보유를 시인했다는 분석이다. ●北 核사철전 체제보장 명문화 주장 관계정상화,즉 수교는 북한이 3자회담에서 밝힌 새롭고 대범한 제안의 핵심이다.또 궁극적 지향점이다.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불가침 조약을 거듭 주장했다고 밝히고 있으나,수교의 단계에선 의회 비준을 필요로 하는 불가침 조약이든,2000년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방미로 도출한 북·미 공동선언의 재연이든 하위개념이 된다.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9일 “북한은 불가침조약보다 더 포괄적이며 본질적인 접근법을 결단했을 수 있으며,이는 북·미 대결전의 총결산을 의미한다.”고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 때도 양국은 경제·정치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며,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한다고 명시했다. 다만,북한은 핵폐기 및 사찰 절차에 들어가기 전 안전보장을 위해 불가침 약속 선언이나,2000년 북·미 공동선언에 담긴 북·미대결 종식 및 평화보장체계수립 등의 명문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단계적 수순 밟을수도 북한은 미측에 대해 체제보장을 해준다면 핵무기를 폐기 또는 양도하고 미사일의 시험 발사 및 수출을 궁극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보상은 없다는 게 미국 입장이다.그러나 핵폐기 이전이라도 일괄·동시 해결 방식을 수용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북한은 자신들을 ‘악의 축’으로 묘사한 부시 행정부로부터 새로운 안전보장을 받는다면,핵사찰 요원의 평양 복귀를 허용할 것이라고 언급,단계적인 핵사찰을 받을 것임을 내비쳤다. ●당분간 경제보상 요구 안할듯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경제 보상을 요구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과거 합의,즉 북·미 제네바핵합의 준수를 촉구하며 중유 제공과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보상 등을 요구했다는 것이다.27일 노동신문도 “경제 보상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제발전의 장애요소 제거를 주장,남북한 및 북·일 관계 발전을 보장하고,경제 제재를 철폐하라는 포괄적인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미사일 수출 동결과 관련,북한은 클린턴행정부 당시 10억달러 이상을 요구했다.미사일은 자주권에 속하며,합법적 경제활동이란 게 북한 주장이다.핵무기 역시 북한은 최근 들어 같은 개념으로 주장해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금리인하 “毒” “藥”

    경제여건의 악화로 금리인하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 효과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인하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경제회생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금리 결정권을 쥔 한국은행은 ‘득’보다는 ‘독’이 될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리를 내리는 것은 재정 확대와 더불어 경기침체기에 쓸 수 있는 대표적인 정책수단이다.한은은 지난해 말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이후 지속돼온 금리인하 압력에 ‘꿋꿋하게’ 버텨왔다.그러나 미국·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북핵해결이 가시화되면 좋아질 것으로 보였던 경제가 여전히 맥을 못추면서 금리인하 목소리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특히 29일,3월중 경상수지 및 산업활동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통화당국을 더욱 옥죄고 있다. ●금통위, 새달 13일 콜금리 결정 한은은 다음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시중금리의 기준)를 결정한다.아직 입장에는 변한 게 없다.한은 관계자는 “기존 경기진단을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에 경기해법 역시 종전대로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금리인하는 기업투자와 소비 활성화를 겨냥한 것이지만 지금의 경기침체는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낮춘다고 해도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게 한은의 주장이다.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소비가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차입금에 의한 소비의 성격이 강한 미국의 경우는 금리인하가 바로 소비활성화로 이어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먹혀들지 않고 부동산 투기 같은 부작용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 “금리 내려야 자금 선순환” 인하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금리인하가 세계적인 대세라는 현실론을 편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시중에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면서 “우리나라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당국이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본다는 심리가 확산돼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자본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현투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금은 장기금리와 단기금리간폭이 너무 좁아 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해지고 있다.”면서 “콜금리를 낮춰야 장·단기 금리간 격차가 벌어져 시중자금이 선순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 연구위원은 “소비·투자의 위축이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로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소비 활성화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美, 北제안 거부 시사 안팎/美 “대담한 제안은 시간벌기” 의구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핵 해법을 둘러싼 북·미간 대치국면을 푸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베이징 3자회담은 아주 유용했다.”고 말했음에도 부시 행정부 내 일부 관리들은 핵포기와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일괄타결식 제안에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북한의 제의가 기존의 요구조건을 총망라한 것에 지나지 않고 요구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핵무기 폐기선언을 하겠다는 이유로 강경파들은 수용불가 방침을 주장,협상은 낙관하기에 이르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9일 전화통화에서 평화적인 해결책을 거듭 다짐했고,파월 장관이 북한의 제안은 추후 논의의 대상이라고 말한 점은 어떤 형식으로든 협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북한이 여러 조건들을 달아 ‘모두 충족되면’이라는 단서를 붙였으나 핵폐기와 미사일 개발의 중단이라는 카드를 제시한 점은 미국으로서도 무시할 수 없는 진전이다. ●북한의 ‘대담한 제안’사실로 확인돼 ‘공’은 일단 미국측으로 넘어갔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북한이 요구한 체제 안전보장에 미국이 선(先)핵포기 입장을 굽힐 의사가 없다는 점에서 접점을 찾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은 3자협상에서 북핵이 검증가능하고 되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돼야 함을 거듭 주장했다.북한의 제안에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구체적인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으나,선 핵 폐기시 북한의 식량문제와 에너지난을 도울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제안은 미국이 추구해온 북핵의 포괄적 협상방식과 내용상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선후는 뒤바뀌었다.북한은 핵 개발 폐기와 사찰 수용,미사일 개발과 수출의 중단 등 미국이 줄곧 제기해온 이슈들을 총망라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보상책으로 안전보장과 중유공급 재개를 포함,요구조건이 먼저 충족돼야 한다고 못박은 게 문제다. 하지만 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강조한 것은 협상 전망을 밝게 한다.북한의 핵보유가 ‘공갈게임’이라고 강경 발언을 한 부시 대통령이 대화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관건은 ‘선 핵포기’ 문제 파월 장관은 28일 마르완 무와셰르 요르단 외무장관과의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3자회담은 아주 유용했다.”고 전제한 뒤 “북한은 자신들이 하는 많은 일들을 인정했고 이것들은 추후 논의의 대상”이라고 말했다.이는 추가 회담의 가능성을 시사할 뿐 아니라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협박용’이 아니라 ‘협상용’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국은 강경파를 중심으로 북한의 핵 위협에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흘리고 있다.고농축 우라늄 개발이라든가 핵 무기 보유 등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북한이 무조건 폐기해야 할 의무사항이라는 점에서 ‘포기선언’으로는 곤란하고 실제 무장해제가 이뤄져야 대북 지원책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미 행정부 내 강온 입장도 변수 미국이 선 핵포기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북한의 입장도 강경하다.북·미 핵 합의에 따른 경수로 지원이 늦춰진 데 1차적 책임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안전보장과 중유공급을 우선적으로 해달라는 것이다.그리고 핵과 미사일 문제는 처음부터 다시 협상할 것을 요구한다. 여기다 미 행정부 내에서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주도하는 대북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제의가 핵무기 개발을 위한 시간벌기용이라는 시각이 엄존하고 있다.협상이 뒤틀릴 경우 이들 강경파의 목소리는 언제든 전면으로 부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지기까지는 여전히 적지 않은 시련이 있음을 예고한다. mip@
  • 남북, 北核해결 협력

    남북한은 30일 새벽 끝난 제10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 남북한은 29일부터 평양 고려호텔에서 수석대표 및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공동보도문에 들어갈 북핵 문제의 표현 수위와 구체적인 문구를 놓고 막바지 절충을 벌여 30일 새벽 극적으로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관련기사 4면 남북은 협상을 통해 6·15 공동선언 3주년을 즈음해 7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통일대축전을 갖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오는 8월 대구에서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북한 대표단이 참가한다는 데도 의견접근을 이뤘다. 이와 함께 양측은 11차 남북장관급회담도 오는 7월 서울에서 열기로 했으며,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착공 등을 협의할 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다음달 중순 이후 갖기로 했다.이에 앞서 양측은 28일 오전부터 이날 새벽까지 한차례 전체회의와 두차례씩의 수석대표·실무대표 접촉을 잇따라 갖고 핵 문제와 남북간 경협·이산가족 상봉 등 기존현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평양 공동취재단 이도운기자 dawn@
  • 청와대 반응 / 盧대통령 ‘곤혹’… 측근들 “탄압받는 느낌”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표정이 평소보다는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북핵문제 등 중요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대한 고민 탓도 있겠지만,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히는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염동연 민주당 인사위원이 나라종금 사건과 관련된 게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이날 시·도지사들과 오찬간담회를 할 때 표정은 밝지 않은 편이었다.오찬 직전 문재인 민정수석은 “대통령의 심기는 어떤가.”는 질문에 대해 “좋을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본격 수사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나라종금 수사는 있는 대로 하면 된다.”는 원칙론을 밝히기는 했지만,결과를 보고 매우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검찰에 대한 불쾌한 기색도 감추지 않고 있다.특히 안희정 부소장이 받은 자금 중 일부가 지방자치연구소 운영비로 사용됐다는 설이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이와 관련,노 대통령의 측근은 “나라종금에서 받은 자금이 지방자치연구소로 들어갔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일축했다.노 대통령의 다른 측근은 “오히려 (대통령의 측근들이)탄압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서 “매우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검찰에 대한 불쾌감이 녹아 있는 말이다. 지방자치실무연구소는 노 대통령이 지난 1993년 8월 원외지구당위원장 겸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있을 때 지방화 시대에 대비한 지방행정 실무요령과 개발전략 등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한 조직이다.노 대통령이 초대 소장,조세형 현 주일 대사가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투자심리 회복에 정책 초점을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한국은행은 어제 지난달의 경상수지가 5년 11개월만에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통계청도 지난달의 생산·소비·투자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었다고 밝혔다.특히 경상수지는 4개월 연속 적자를 보여 우리나라가 지난 5년간의 흑자시대를 접고 적자시대로 다시 들어서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처럼 경제실적 지표들이 일제히 하강곡선을 그림에 따라 경기부양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정부도 다음 달중 한국은행의 1·4분기 국내총생산 실적치가 나오는 대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경기부양책에는 추경 편성과 금리 인하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우리는 인위적인 경기부양보다는 기업들의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가계부실이 심각한 상황에서 소비 확대 정책은 금물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수십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투자를 꺼리고 있다.이 자금을 시설투자에 쓰지 않고 단기 금융자산 형태로 놀리고 있다.쉽게 말해 투자는 안 하고 돈놀이를 하고있는 셈이다.돈이 없어 투자를 못하고 있다면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에서는 역효과를 가져올 위험이 크다.재정과 금융에서 자금공급을 늘리더라도 그 자금이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투기성 자금으로 변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따라서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내놓기에 앞서 기업들의 투자기피증부터 풀어주는 것이 순서다. 기업의 투자기피증에는 북핵과 사스 등 경제외적 요인도 있다.그러나 많은 기업인들이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기업에 적대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그런 관점에서 노동계 편향적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정책 운용은 자제돼야 한다.반사회적이고 불법적인 경영 관행은 엄단해야 하나 건전한 기업의욕까지 꺾어서는 안 될 것이다.기업이 잘 돼야 경제가 사는 것 아닌가.
  • [사설] 북 ‘제안’ 대응 한국배제 안된다

    베이징 3자회담에서 북한측이 제시한 ‘새롭고 대담한 해결방도’가 주목되고 있다.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가 포함돼 있다는 얘기도 있다.북·미·중 3국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불분명하다.하지만 북한측이 핵포기를 전제로 북·미 관계 정상화,북체제 인정,대북 불가침 약속,경제발전 장애 제거 등을 주장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그제 3자회담 후 첫 논평을 통해 대미(對美)협상 원칙을 제시했다.미국은 ‘동시행동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불가침을 법적으로 보장하고,북측의 ‘물리적 억제수단’에 대한 해결 방도를 내놓으라는 것이다.한국·미국·중국 등 관련국들의 3자회담 분석이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더욱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북측의 제안이 한반도 비핵화를 진심으로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면 누군들 이를 지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포기의 선후(先後)문제를 가지고 ‘벼랑끝 협상’을 반복해서는 안 되며,미국도 과감하게 일괄 타결할 수 있는 신축성을 발휘하는 것이다.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늘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한·미간의 공동 대응책 마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미 양국의 빈틈없는 공조 대응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의 ‘대담한 제안’ 대응에 한국측이 배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미국은 한·미 공조 차원에서 한국측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지난달 북측의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한국 정부에 쉬쉬한 사례가 다시 있어서는 안 되겠다.한국은 한반도 비핵화 선언의 한 당사국으로서 북핵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충분한 위치에 있다.제네바합의 때처럼 한국의 어깨 너머로 밀실 협상을 한 뒤 비용만 부담하게 한다면 엄청난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다.앞으로 대북 경제 지원에 따른 한국민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라도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된다.
  • [열린세상] 북한문제와 일관성

    신의 없기로는 정치가의 말이 으뜸이라고 하지만,링컨은 국민을 영원히 속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했다.결국에는 경험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당사자가 국정을 책임진 위치에 있는 사람쯤 되면 정직한 사람이라는 말보다는 오히려 원칙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원칙이라는 큰 틀 안에서라면 거짓도 정직도 모두 국민을 위한 것으로 수렴될 수 있어서다.대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원칙을 위해 싸우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는바,그것은 위정자가 되고 난 다음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데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이 배제된 북핵 회담을 둘러싸고 달라진 노무현 대통령의 말들 가운데 내면적으로 어떤 연결점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나름대로 원칙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다.북핵 문제에 관하여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을 때 기실 아무런 내용이 없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형식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수사에 이르러서는 다소 허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더욱이 북핵회담에서 북한만 한국을 배제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미국도 한국이 북한편을 들지 모른다는 의구심에 내심 이를 원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는 마당이다. 일부 논자들이 굴욕에 가까울 만큼 북한에 무한한 양보를 하는 것이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인지,같은 동포로서의 형제애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의 생존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존이 최우선이라는 점이다. 분단이라는 모순은 우리가 풀어내야 할 지상 과제임이 틀림없다.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역사적 안목으로 보면 극히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과거 통일신라 전후에도 분단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여기에 남북조나,송(宋) 등 중국의 경험을 보태어보면 적어도 민족의 분단은 결코 영원할 수가 없다는 점은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있었던 통일 시도는 최근 독일의 예를 제외하고는 평화적으로 해결된 적이 없다는 점이 하나의 걸림돌이자 향후 정책방향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북한은 형제이자 무기를 맞대고 있는 적이라는 양면성이 있다.어느 측면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대응방안이 달라지겠지만,결코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전쟁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여기서 누가 형제를 죽인 카인역을 맡을 것인가는 6·25의 생생한 기억이 말해준다. 니알 퍼거슨은 ‘현금의 지배’라는 책에서 다양한 다른 동인과 함께 경제가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는 기본관념을 시인했다.그중에서도 전쟁은 특히 경제의 뒷받침이 없이는 수행될 수 없는 아주 값비싼 행위라고 말한다. 요컨대 돈 없으면 전쟁도 없다는 것이다.북한이 경제적으로 피폐하면 할수록 전쟁위협도 적을 수 있다는 역설도 성립할 수 있는 대목이다.퍼거슨은 이어 민주국가는 제도상,의사 결정상의 특성으로 잠재적인 힘을 행사할 수 없으면 경제적·생산적으로는 열등하지만,파괴적으로는 보다 우월한 독재체제의 군사적 도전에 내몰리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에 형제애를 내세우더라도 이에 대한 대책이 있은 뒤에 하는 것이 순서에 맞는다고 본다.그리고 진심으로 북한을 돕고 싶다면 누구도이를 반대하지 않겠지만 지금보다 더 투명하고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인권만큼 북한동포의 인권도 중요한 것이고,따라서 이에 관해 잘못이 있으면 지적해 주는 것이 진정한 형제애요 일관된 원칙이다.인권에 대하여 목청을 높이던 사람들이 북한의 인권에 대하여는 계량화된 자료가 없어서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이중적이고도 위선적인 처사라는 생각이다.물론 그들은 분명히 자신들이 생각하는 일관성은 종류가 다르다고 강변하겠지만. 김 형 진 변호사
  • 장관급회담 이틀째 이모저모 / 만찬장 밝은표정… ‘결실 있었나’ 추측

    남북한은 제10차 장관급회담 이틀째인 28일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회담,실무접촉 등을 잇따라 갖고 현안에 대한 논의를 계속했다.남북은 핵 문제를 공동보도문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담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지만 나머지 현안들에 대해서는 이날밤부터 하나 둘씩 합의를 이뤄 나갔다. ●北 수세 몰리자 납북자 송환등 거론 남북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50분까지 고려호텔 2층 회의장에서 2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남측 대표단은 북측이 핵 문제로 다소 수세에 몰리는 듯하자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 등 그동안 양측이 껄끄러워했던 문제도 집중거론했으며 경제·사회·문화 교류 협력 등 현안들도 함께 논의하기 시작했다. ●수석단독 회담때 북핵 심도 논의 양측 수석대표는 전체회의가 끝난 뒤 오전 11시 25분부터 점심도 거른 채 오후 1시 2분까지 단독회담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두 수석대표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핵 문제와 경협 등에 대해 전체회의에서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접촉 남측의 신언상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서영교 국장,북측의 최성익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과 김만길 문화성 국장은 오후 3시 45분부터 실무접촉을 갖고 공동보도문안 협의를 계속했다. 오후 5시15분쯤 첫 회의가 끝난 뒤 최성익 북측 대표는 “회담이 잘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되고 있다.이견이 많이 좁혀져 가고 있다.회담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답변했다.또 핵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다음에 얘기하자.”며 언급을 피했다. 우리측 신언상 대표는 실무접촉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핵 문제를 얘기하니….심각하죠.”라고 말했다. ●북대표 “뜻·지혜 합쳤다” 남북대표단은 저녁 7시30분 고려호텔 3층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양측 정세현·김영성 수석대표는 모두 밝은 표정이어서 잇따른 대표단 접촉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이 아닌가라는 관측이 나왔다.김 북측 수석대표는 만찬사를 통해 “상정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해 나가면서 훌륭한 결과를 얻기 위해 뜻과 지혜를 합쳤다.”고 말했다.정 남측수석대표는 “북측이 진지하고 성의있는 자세로 임한 데 의미가 있다.”고 북측의 달라진 자세를 평가한 뒤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이도운기자 dawn@
  • 전세계 사스피해 300억弗 추산

    중국과 싱가포르·캐나다를 중심으로 사스 파문이 계속 확산되면서 경제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사스로 인한 전세계의 피해액은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항공·여행·호텔·요식업계 등 서비스산업이 사스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사스 파문이 5월을 넘겨 장기화될 경우 다른 산업으로 피해가 확산,아시아 경제권의 올해 성장률은 1%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경고했다. 북한의 핵보유 시인보도까지 겹쳐 한국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 통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외환 딜러들은 그러나 북핵위기는 중장기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여행·요식업등 서비스업 직격탄 ADB는 28일 올해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사스의 영향으로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경제 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DB의 이같은 전망치는 사스 파문이 5월말에는 진정될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다.하지만 사스 파문이 9월말까지 6개월간 지속될경우 아시아 경제성장률은 0.5∼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홍콩과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ADB 수석연구원 이프잘 알리는 사스가 9월까지 잡히지 않고 계속되면 중국경제 성장률을 0.8%포인트 하락하고 홍콩 경제도 4.0%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리는 “사스 확산으로 소비가 급랭하면서 서비스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문제는 사스 파문이 지속될 경우 제조업과 수출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했다 .골드만삭스그룹은 사스가 올해 3분기에도 계속 퍼지면 중국 경제의 45%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와 제조업에 영향을 줘 올해 경제성장률이 6%로 낮아질 수도 있다고 28일 밝혔다.중국 관영 싱크탱크 소속 경제학자들도 사스 영향으로 올해 소매판매 증가율은 당초 10%에서 마이너스 2%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타임誌 “한국도 20억달러 손실 전망” 시사주간 타임은 최신호에서 전세계의 사스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30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사스 파문의 진원지인 중국과 한국이 관광 수입과 소매업,생산성 부문에서 각각 약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일본과 홍콩도 각각 10억달러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됐다.캐나다 토론토는 사스 발병으로 하루 3000만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JP모건증권은 추정했다. 타임에 따르면 북미와 홍콩을 잇는 항공기 예약률이 85% 감소했고,4월 들어 2주간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수도 61% 급감했다.아시아지역 호텔업계의 매출은 2∼3월 두달간 25% 줄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사스 영향으로 중국의 올해 연간 관광수입(670억달러)이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사스 확산으로 국내외 여행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경제적 파장은 항공업계와 호텔,식당·여행사들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곧이어 호텔등에 물건을 납품하는 도매업체들이 타격을 입기 시작했고,소비가 위축되면서 도·소매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사스의 안전지대로 인식됐던 미국에서도 27일(현지시간) 사스 의심환자가 41명 발견되면서 뉴욕 주식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9·11테러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항공업계는 이번에는 사스태풍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문제는 사스 퇴치 전망 자체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현재로서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北 핵포기·체제인정 정부, 적극중재 방침/ 美·日과 조율 착수

    정부는 북한이 베이징 3자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 관계 정상화’안과 함께 내놓은 일괄타결안을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어 낸다는 방침아래 한·미·일간 의견 조율에 착수했다.특히 정부는 북·미간 ‘핵포기-북 체제보장’의 빅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중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내달 11일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대북 정책 윤곽을 잡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곽태헌기자 tiger@
  • 뉴스 플러스 / 羅보좌관 “핵으로 안보보장 안된다”

    나종일(얼굴)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국가안보는 핵무기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 보좌관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약속을 어기고 핵무기를 개발했다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안보위협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나 보좌관은 “이번 3자회담에서는 북한이 자신들의 입장을 다 털어놓고 분명히 밝혔다는 게 긍정적인 면”이라고 말해,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 CEO 2명중 1명 “하반기 경기 악화”

    국내 최고경영자(CEO)의 절반 가량이 하반기 국내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라크전쟁 이후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로는 국제신인도 제고가 꼽혔다. 28일 한국능률협회에 따르면 국내 CEO 150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42.4%가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밝혔다.매우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CEO는 9.0%로 절반 이상이 하반기 국내경기 악화를 점쳤다. 반면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사람은 31.5%,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CEO는 15.7%였다. CEO들은 이라크전쟁 이후 국내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북핵 문제(67.1%)를 지적했다.노사문제(13.0%)와 유가(6.8%),정치(6.2%),물가(4.4%),환율(2.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라크전쟁이 끝난 상황에서 정부의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로 27.0%가 국가 신인도 제고를 들었다.투자활성화(19.5%),노사문제(17.0%),국제수지개선(14.5%)을 주문하는 CEO도 적지 않았다. 한편 이라크 전쟁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한 실질적 전담조직을 구성했다고 응답한 CEO는 전체의 7.8%에 그쳐 국내 기업의 실제 위기관리가 ‘초보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위기경영에 요구되는 분야로는 ‘원화,달러화,유로화의 변동추이’(21,9%),‘전쟁 등 외부환경 변화’(20.1%),‘유가 등 에너지 부문’(18.3%),노사문제(15.5%),‘원자재 가격상승’(12.15) 순으로 꼽았다. CEO들은 국내 기업의 위기관리 수준에 대해서는 63.0점,자신들의 위기관리점수로는 67.8점을 각각 매겼다. 박건승기자 ksp@
  • 북핵보다 사스? / S&P 연례협의서 의료대책 집중문의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28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시작하면서 불투명한 경기와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의했다.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측 입장을 주로 들었을 뿐,이렇다할 문제제기는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S&P의 주된 관심사는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사스 피해 확산에 대한 한국정부의 대응책,카드채 위기 진화 여부 등 금융시장 동향,북핵문제 등이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으며 이날 국무조정실 주재로 ‘사스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개최한 결과 등을 S&P에 설명했다. S&P는 내달 1일까지 금융감독위원회,한국은행 등을 차례로 방문해 한국의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최종 결정짓는다.현재 우리나라에 부여한 등급은 ‘A-’이다. 안미현기자 hyun@
  • 野 ‘고영구 갈등’ 파상공세 / 임시국회 단독소집

    한나라당은 28일 고영구 국정원장 사퇴권고결의안 처리와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위해 5월1일부터 2주일간 일정의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단독 제출했다.한나라당은 특히 청와대가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할 경우 당력을 총동원한 대대적 공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민생입법 등은 이 문제와 연관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하는 등 공세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 정보위 파행운영 불가피 한나라당 이규택·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이날 박관용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회동을 갖고 5월 임시국회소집 문제를 논의했다.민주당 정 총무는 “고영구 국정원장 문제라면 대통령의 임면권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임시국회 소집에 응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한나라당 이 총무도 “고영구 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5월1일로 예정돼 있는 국회 정보위의 북핵관련 비공개 간담회에 대한 거부입장을 전달,정보위가 상당기간 파행될 전망이다. ●“민생입법은 별개” 수위조절도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대통령의국정인식과 판단이 위험 수위에 있으며,이념편향 인사를 국정의 핵심요직에 골고루 넣겠다는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국회의 정당한 활동과 의원의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는데 ‘이쯤되면 막 하자'는 것인지 묻고싶다.”고 성토했다.박종희 대변인은 “우리당은 민생법안을 이번 일과 연계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국정원장 임명과 무관하게 추경 편성에 원칙적으로 반대해왔다.”고 강조했다. ●민주 “독재적 발상” 청와대 엄호 청와대는 이날 반격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대신 민주당이 ‘청와대 엄호’에 나섰다.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려는 의회독재적 발상”이라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국회 정보위원인 함승희 의원도 “정보위는‘국정원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다수 의견이 있었음'이라고 청문회 과정을 정리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는 식으로 잘못 보도해 혼선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
  • 민주 확대간부회의 / “北核 강력 응징을” 강경 발언 쏟아져

    “북한이 정말 핵을 갖고 있다면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정책을 줄곧 지지해온 여당의 공식 회의석상에서 북한 핵과 관련한 강경발언이 잇따라 튀어나와 주목된다.정대철 대표와 최고위원 등 고위당직자들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다. 먼저 민주당 북핵특위 간사인 유재건 의원은 보고를 통해 “핵을 갖고 있다는 북한의 말이 사실이라면,대화와 타협을 기조로 한 기존의 우리 대북정책도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에 안보특위 위원장인 천용택 의원이 “북한이 핵을 가졌다면,분명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위반한 것이므로 정부의 대북정책도 심각히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북핵을 용납치 않겠다고 천명한 만큼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 게 확실하다면 강력한 응징을 하거나 성명을 내야 한다.”라고 더욱 강경한 발언을 했다. 이에 천 의원이 “사태가 이렇다면 정치권에서 당연히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왜 당에서 아무런 공식 논평을 내지 않느냐.”고지적하자,유 의원은 “아직 북측 발표의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탐색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천 의원은 “정보가 빈약해 판단을 유보중이란 얘기냐.”라고 다그쳤고,유 의원은 “미국이 정보를 갖고 있는 것 같다.현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미국과 빈번히 접촉중인 것으로 정부로부터 보고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北 ‘대담한 제안’/韓 “긍정적” 美 “더 검토”

    북한이 베이징 3자회담에서 새롭고 대담한 것이라며 내놓은 ‘북·미 관계 정상화와 북한 핵폐기’ 일괄타결 방안에 대한 한·미간 평가작업이 한창이다.우리 정부내에선 평가를 두고 이견이 있긴 하지만,청와대는 대체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제안’이라는 긍정적 해석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문제는 미국내 평가가 어떻게 모아질지다.북한의 ‘동시행동’원칙을,선(先) 핵폐기를 주장해온 미국 내 강경파가 어느 정도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핵보유 선언 이후 미국내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대북 경제제재론 등은 향후 미 행정부내 강·온파 마찰의 정도가 상당할 것임을 예고하는 부분이다.그러나 오는 5월11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이전까지는 해결 방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미국 입장이 고비 정부 당국자는 28일 “미국이 북한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한 의미를 긍정적으로만 봐선 안된다.”고 말했다.베이징 회담에서 북측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 내 강경파들을 상대로 대북 정책 조율을 마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주까지 ‘잠시 소강’상태란 것이다.북한은 베이징 회담에서 근본적인 체제보장을 의미하는 북·미관계 정상화를 제안했다.또 대북 불가침 약속과 경제발전 장애가 되는 요소를 제거할 경우 이미 보유한 핵의 이전과 개발 프로그램의 폐기 등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안을 내놓았다.이 당국자는 미국의 고민은 “북한핵의 평화·외교적 해결이라는 대원칙과,핵은 무조건 폐기돼야 한다는 당위적 입장 사이의 전략을 찾아내는 것”이라면서 실마리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의 역할과 한·일의 참여 중국의 태도가 향후 대북 정책 그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부시 대통령은 26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통화에서 중국이 보여준 적극적인 자세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중·미 양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북한의 핵 보유 천명으로 중국은 이 문제에 개입될 수밖에 없고, 이는 미국이 바라는 상황이다.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 중국으로선,일단 미국의 강경 입장을 완화하기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3자회담 후속회담 개최 등 대화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중국도 회담이 끝난 뒤 “회담은 성공적이었다.”며 중국을 가운데 둔 회담의 지속을 희망했다.한·일 양국은 일단 미국측의 강경 분위기와 회담 자체가 불안정한 상태란 점을 감안,회담 조기 참여를 굳이 고집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美에 수교 제의/ 3자회담서 核포기와 빅딜 타진한듯

    북한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미 3자 회담에서 핵무기 보유 사실을 밝히면서,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3·4면 정부 관계자는 27일 북측이 3자 회담에서 언급했다는 ‘새롭고 대담한 제안’과 관련,이같이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언급도 함께 했기 때문에 핵폐기를 전제로 한 외교관계 수립 제안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면서 “북한은 그동안 주장해온 불가침조약 체결의 필요성도 동시에 언급,북한 제안에 대한 면밀한 진의파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핵 포기를 전제로 한 대북 경제지원 요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핵문제 해결의 단계·절차를 대폭 줄여 근본적인 체제보장이 가능한 북·미 수교 등 외교관계 수립까지 한꺼번에 이루자는 것으로,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밝힌 ‘북한 핵·대량살상무기(WMD) 해결과 경제지원,관계개선 일괄 타결’이란 ‘대담한 접근법’과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북한측은 이번 3자회담에서 미국측의 태도에 따라 핵무기를 양도할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었다. 그러나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나름대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것이라고는 하나,북한의 현재까지 의도는 핵무기를 보유한 채 체제보장을 받겠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미국측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도 않으며,미국내 강경파를 오히려 자극할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제안에 대해 정부내 평가도 엇갈린다.청와대 관계자는 “칼자루는 미국이 쥐고 있는데,칼날을 쥔 북한이 핵보유라는 엄청난 위협을 통해 흔드는 행세를 하는 것이 문제”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패를 모두 내놓았다는 의미로,북한도 문제를 풀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영국, 투자시장으로 매력 있다”/ 3년만에 한국 찾은 브라운 前 영국대사

    “카레이싱에 관한 질문만은 안 하기를 바랐는데…” 스티븐 브라운 전 주한 영국대사는 여전히 카레이싱을 하느냐고 묻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브라운 전 대사는 한국에 근무하던 시절(1997∼2000년) 부부가 함께 카레이싱을 즐겨 ‘카레이서 대사’로 유명했다. 이후 싱가포르 대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영국 대외무역청장에 취임했고 지난 25일 대영투자청장(차관급) 자격으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대영투자청은 1999년 5월 영국 상공부와 외무부 산하에 만들어진 정부기관으로 무역개발과 투자문제를 담당하고 있다.초대 청장 역시 주한 영국대사였던 데이비드 라이트가 맡았다. 브라운 청장은 이번 방한기간 동안 25일 주한 영국상공회의소 오찬강연,올 연말 런던에서 열릴 한·영 하이테크포럼 협의,26일에는 한·영 미래포럼 참석 등 경제인으로서 일정을 소화하느라 매우 빠듯한 일정을 보냈다.그는 전에도 경제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주한 영국대사 부임 전에는 주중 영국대사관에서 상무담당 참사관과 대중국수출진흥국장을 맡았다.한국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은 영국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 와중에서도 카레이싱을 시작,99년 자동차경주대회인 ‘F3 코리아 그랑프리’에 나가 11위를 하기도 했다.“싱가포르에서는 카레이싱을 하기가 정말 힘들더군요.영국에 돌아가서도 마찬가지고.내년에는 꼭 다시 시작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브라운 청장은 카레이싱을 하던 시간이 한국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브라운 청장은 자신이 근무하던 시기에 한국이 역동적 변화를 겪었다고 회상했다.외환위기를 극복했고 남북정상회담도 지켜봤다.이때의 경험이 더해져 싱가포르 대사로 근무하기 전 북한과의 외교협상에 참여,주북한 영국대사관 개설과정 등에 참여했다. 북핵위기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우려가 증폭하는 것과 관련해 브라운 청장은 “영향은 미치겠지만 영국 기업들은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금까지의 한국 투자를 해왔다.”며 대규모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현재 한국에 있는 영국계 기업은 168개사다. 이번 방한기간 동안 브라운 청장은 영국의 투자환경을 열심히 선전하고 다녔다.유럽의 다른 국가에 비해서 유동적인 고용시장을 갖고 있고 영어권이며 런던이 세계적 금융중심지라는 것이 투자시장으로서 영국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투자환경에 대해서는 외환위기 전보다 사람들이 외국투자에 대해 호의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노무현 대통령 등 정부 고위층이 외국투자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 전경하기자 lark3@ 사진 안주영기자 jya@
  • ‘북핵보유’ 신중한 美/ 허찌른 ‘北카드’ 워싱턴 ‘고민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3자회담이 결렬됐다는 초기 보도와 달리 미국은 이번 회담이 일단 유용했다고 밝혔다.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발표,미국의 의표를 찔렀으나 백악관과 국무부는 북한의 핵보유 시인이 결코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지난해 10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밝혔을 당시 워싱턴이 민감하고 강경하게 반응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북한의 핵무기 보유 시인은 부시 행정부내 대북 강경파의 입지를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대북제재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의회내 강경파들의 입에서도 나오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6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외교적 노력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그는 앞서 북한이 낡은 ‘공갈 게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의 ‘진의’를 파악할 때까지 후속대응을 자제하겠지만 유엔에서의 대북제재 조치는 별도로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후속회담의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에서 본격적인 협상에들어갈 때까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도를 깔고 있다. 미국은 동시에 북한이 제안한 ‘대담한 해결책’에 대한 평가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북한이 ‘조건이 충족되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언론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만 지나치게 부각시켜 뒷전에 가려졌으나 실제로 미국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주장을 듣는다는 측면에서 이번 회담은 소기의 목적을 완수했다.”고 평가했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베이징 회담은 예비적인 만남으로 유용했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로 새로울 게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언론에 비춰진 것보다 이번 회담은 ‘솔직한 대화’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북한이 미국을 위협하기 보다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미국에 먹혀들 ‘강력한 카드’를 먼저 내보였고 미국도 이에 맞서 할 말을 다했다는 분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회담은 좋은 출발 신호를 보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이 제안한 대담한 해결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부시 행정부내 대북 강경파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는 미지수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북핵 현안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대통령에게 맡겨졌다.”고 한발 물러서는 자세를 취했지만 강경파들은 북한과 대화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가회담을 추진하기에 앞서 미국은 북한과의 외교적 채널을 최대한 가동할 것이며 다음달 노무현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기간중에 후속대응 등이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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