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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개성공단 착공 전망 / ‘北核’ 곡절속 개성 열렸다

    개성공단조성사업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경협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노동,세금 등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북핵문제 등 한반도 안팎의 정세도 큰 변수다. 이번 착공식은 공사 ‘첫삽’이라기보다는 사업의 ‘첫단추’에 가깝다.일단 임시사무소를 설치,1단계사업 예정지구인 100만평에 대한 측량 및 토질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개발계획과 기본설계·실시설계를 마치는 내년 4월쯤이나 공사 착수가 가능하다. ●남북경협 새장 계기 남북이 분단 50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수출공업단지를 공동 조성,경협의 새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경협 형태도 종전 단순 임가공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투자 형태로 바뀌는 전환점이 된다.남북경협의 큰 걸림돌이었던 이동시간과 물류비를 대폭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경의선 철도·도로와 연계할 경우 부산∼인천∼서울∼개성∼평양∼신의주를 잇는 거대한 남북 경제축을 형성하고 중국횡단철도,시베리아횡단철도 등과 연결하면 한반도가 새로운 경제·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북한도 시장경제원리를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만평중 첫사업 개성직할시 판문군 일대에 조성될 2000만평 가운데 공업단지는 800만∼850만평이고,배후도시는 1150만∼1200만평 규모다.우선 100만평을 개발하는 1단계사업에는 한국토지공사가 사업시행자,현대아산이 시공사로 나서게 되며 올해부터 2007년까지 2200억원이 투입된다. 1단계 사업은 송전시설(송전탑) 없이 배전시설(전봇대)만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용수도 예성강이나 임진강이 아닌 공단 근처 월보저수지 물을 끌어쓰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전력 및 용수 사용량,폐수배출량이 적은 대신 고용효과가 크고 현지에서 원료조달이 가능한 업종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1단계 사업 성공여부에 따라 기술집약적 경공업과 내륙형 중공업,산업설비,첨단산업,외국기업 등을 유치할 예정인 2단계(사업착수 후 2∼5년차,200만평),3단계(5∼9년차,550만평) 사업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현대아산은 3단계사업까지 완료되면 2000여 업체가 입주,15만여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 주도… 삼성·LG 저울질 대기업들은 현대를 빼고는 투자안전판 마련과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점을 들어 진출 여부를 저울질하는 눈치다.삼성은 삼성전자가 현재 소프트웨어 협력사업과 일부 전자제품 임가공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남북경협에 본격적으로 나서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LG는 LG상사를 중심으로 총 1000만달러 규모의 위탁가공무역을 진행 중이지만 북핵 문제가 풀리고 남북관계가 진전돼 사업 전개의 여건이 마련돼야 개성공단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SK는 국내외 문제가 꼬여 남북경협 사업에는 눈돌릴 겨를이 없다는 입장이다.한화는 지금 당장은 별다른 계획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 일대에 콘도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현대아산측에 공단 입주를 희망한 업체는 섬유·의류·신발 420여곳,가방·완구·화학 100여곳,전기·전자·금속·기계 230여곳,장신구·문구·안경 150여곳 등 900여개 업체다. ●南北 의회 비준 남아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출입·체류·거주 및 노동,세금 등에 관한 규정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청산결제,상사분쟁 해결 등을 위한 4개 경협 합의서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고 북측에서도 최고인민위원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 개성공단 추진 일지 ●2000.8.9 개성에 2000만∼4000만평 규모의 공업지구 건설과 개성 육로관광 실시합의 ●2000.12 개성공단 측량조사 실시 ●2002.8.12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개성공단 건설 및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합의 ●2002.8.30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개성공단 연내 착공 및 개성공업지구법 조만간 제정·공포 합의 ●2002.10.22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12월중 개성공단 착공 합의 ●2002.11.20∼27 북,개성공업지구 지정 및 지구법 제정,발표 ●2002.12.23 북 내각 국토환경보호성,개성공업지구 2000만평에 대한 토지이용증 발급 ●2002.12.27 통일부,개성공단사업 협력사업자 승인 ●2002.12.30 착공식 개최 무산(임시통행로 군사적 보장문제 미해결) ●2003.1.27 남북군사실무회담,임시통행로 군사적 보장문제 해결 ●2003.2.21 개성공업지구 육로답사 ●2003.3.18 통일부,개성관광 협력사업자 승인 ●2003.5.19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개성공단 착공식 6월 하순 개최 합의 ●2003.6.14 경의선 철도연결식 ●2003.6.17 4대 경협합의서 국회 상임위 통과
  • 주한 외국기업 CEO 설문 / “노사관계 선진화 시급”

    대한매일이 최근 주한 외국기업 CEO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CEO들은 노조 문제에 대한 고언(苦言)을 쏟아냈다.외국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A생명보험사 임원은 “노무현 정부는 혼란에 빠져있고,외국기업은 노동문제 북핵위협 등에 질려 있다.”면서 “그중 노조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이 문제가 해결돼야 외국기업이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B증권사 임원은 “노조 문제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할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노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 경제는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C컨설팅사 임원은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맞춰 고용의 탄력성을 증대하도록 노동법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한국에는 고용과 해고에 대한 자유가 없는데 노조의 힘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규제와 세율을 줄여달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D증권사 임원은 “서울은 싱가포르,홍콩,상하이 등과 비교할 때 외국 기업이 일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외국 기업은 ‘자본은 수익률을 좇아간다.’는 공식에 따라 투자한다는 것을 노무현 경제팀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E컨설팅사 임원도 “한국은 법이 불명확하면서도 규제는 많다.”면서 “규제와 서류절차를 줄이고 시장에 맡기라.”고 주장했다.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에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F컨설팅사 임원은 “노무현 정부와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언론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생산한다.”면서 “긍정적인 이미지 구축을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임원은 “반미시위는 대외적으로 반외국인 감정으로 비쳐지는 만큼 반미시위를 자제시켜야 한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동북아 경제 중심지가 되겠다는 계획은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 외국기업 CEO들은 기업활동과 관련된 건의 사항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을 때 ‘별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반영 평가와 관련,응답자의 13.73%가 40∼59점,41.18%가 20∼39점,37.25%가 0∼19점을 주어 응답자의 92.16%가 평균 이하로 평가했다.80점 이상은 1.96%,60∼79점은 5.88%에 그쳤다. 주현진기자 jhj@
  • 한미국방회담 안팎 / 美軍 용산기지·2사단 이전 마무리 3~5년 소요 예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은 북한의 핵무기 위협과 미국의 전세계 미군재배치 논란 속에서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그러나 미2사단 한강 이남 이전 문제는 연합토지관리계획(LPP)수정작업과 맞물려 그 시기가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기이전 착수 합의 한·미 양국은 그동안 한강 이북에 주둔중인 미2사단 재배치 시기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다만 한·미간 합의사항과 LPP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한강 이남인 오산·평택 권역으로의 이전은 3∼5년쯤 뒤 이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양 국방장관은 이번 공동발표문에서 “용산 미군기지의 조기 이전 필요성에 동의했으며,미군기지들의 한강 이남 통합을 2단계에 걸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 차영구 정책실장이 국방장관 회담 뒤 기자브리핑에서 “핵심부대가 아닌 소규모 부대는 기존의 LPP에 의한 1,2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이전하게 된다.”고 밝혀 미2사단 이전 착수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국방부 당국자도 “한·미는 올 연말까지 LPP 수정계획을 작성하고 내년 초에 종합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혀 LPP와 연계된 일부 2사단 기지의 한강 이남 이전이 내년 중 시작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美軍역할 일부 한국군분담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용산 미군기지 및 미2사단의 이전 문제 이외에도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전력증강을 위한 투자증대,한·미연합 군사능력 발전과 연계한 한국군의 역할 확대,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강력한 억제력 유지 등이 논의됐다. 양측은 한국의 국력신장에 따라 한반도 방위에서 한국군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한편 지금까지 미군이 맡고있던 일부 군사임무의 주체를 우리쪽으로 전환시켜 나가기로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용산美기지 연내 이전 개시 / 韓·美국방 합의… 2사단은 이르면 내년 착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한국과 미국은 연내에 용산기지 중 일부 군소기지를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기 시작한다는 데 합의했다. ▶관련기사 4면 또 2사단의 한강 이남 배치는 이르면 내년쯤부터 착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이 경우 대북 억제력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휴전선 근방에 미군들이 6개월씩 교대로 훈련하는 합동 훈련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조영길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만나 용산기지를 조기에 이전한다는 데 합의하고,미 2사단은 2단계에 걸쳐 오산·평택과 대구·부산·진해 등지로 분산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에 참석한 차영구 국방정책실장은 “2사단의 한강 이남 이전은 패키지로 가는 게 아니라 15∼20개 정도의 크고 작은 기지를 2∼3개로 통합하는 1단계와 사령부와 동두천 기지 등 주력부대를 본격적으로 옮기는 2단계로 나눠진다.”고 설명했다. 차 실장은 연말부터는 부대를 합치는 1단계 작업이 시작될 것이며,일부 작은 기지나 캠프들은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1·2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이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미 양국은 기지 이전의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북핵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2사단의 후방 배치를 가급적 늦춰줄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용산기지 이전과 더불어 2사단의 이동을 신속히 마무리할 것을 요구,시각차를 보였다. 다만 양국은 10월 서울에서 열릴 한·미 연례안보협의(SCM) 이전에 구체적인 이전 시기를 확정할 것과 2011년까지 전국의 미군기지를 통합·폐쇄하는 LPP 계획을 몇년 앞당겨 끝내는 데 합의했다. mip@
  • [사설] 미군이전 연내 착수 너무 이르다

    한·미는 지난 27일(미국 시간) 워싱턴에서 두 나라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용산 미군기지의 조기 이전에 합의했다.양국은 또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통합을 2단계에 걸쳐 추진하기로 했다.국방부 관계자는 특히 “미 2사단의 소규모 캠프중 일부는 1,2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이전하게 된다.”고 말해 사실상 미 2사단의 재배치가 이르면 연내 시작될 것임을 내비쳤다.이는 “(미2사단의 재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안보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 추진한다.”는 한·미정상 합의와는 다소 동떨어진 것이다. 서울 한복판 용산기지 조기 이전의 필요성과 당위성에는 한·미간 이견이 없고,우리도 공감한다.하지만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한반도의 전쟁 억지력으로 작용해온 미2사단의 후방 배치에 대해선 한·미의 입장이 다소 엇갈리고,적정한 이전 시기를 놓고 갈등이 있다고 본다.미 2사단의 재배치가 9·11테러 이후 기동력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미군의 세계전략에 따른 것으로 이해되지만,우리로선 대북 억지력의 약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지금은 북핵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시기이다.미군 재배치가 북핵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며,자칫 북한의 오판을 낳을까 우려되기도 한다.북한은 엊그제 유엔 안보리 순번국 의장국인 러시아 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추진중인 한국으로의 첨단무기 반입과 주한미군 재배치는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이를 핵개발 정당화의 한 논거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노동신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주한미군 재배치가 ‘제2의 조선전쟁’을 노린 매우 위험조치라고 비난하며 경계심을 나타냈다.우리는 미군 재배치가 북핵 문제 해결 이후,나아가 북한 병력의 후방배치와 연계해 신중하게 추진되기를 거듭 강조한다.
  • ‘對北 포괄제안’ 조율 험로 예고 / 美, 북한 압박수위 계속 높여

    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의 대북 발언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이라크전 이후 과녁이 북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프놈펜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의 핵개발 야심이 미국 외교정책의 최대 이슈(top issue)”라고 언급한 이래 미국은 북한 핵문제를 ‘가장 시급한 이슈’로 못박고 있다. 이는 다자회담에 나오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해 ‘끌려다니지 않겠으니,핵폐기를 할 것이냐,국제 봉쇄·압박으로 자멸할 것이냐.’를 선택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같은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에 동조하지 않고 있는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언론을 통해 흘리고 있어,대북 포괄제안 마련을 위해 다음달 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고위급 협의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강경파 핵심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도 26일 런던국제전략문제연구소 초청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미국식 군사적 해결을 다시 보기 원하지 않으면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저지하려는 미국을 지원해야한다.”고 밝혔다.북한이 핵폐기를 하지 않는 한 양보는 없으며,대북 압박에 동참하지 않으면 이라크식 해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위협성 발언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열린 미·유럽연합(EU)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에 관해 한 목소리를 냈다. 미국의 국제사회 공조압박 시도와,이라크전 때 불거진 미국과의 갈등을 북한 문제에서 봉합하려는 EU측 계산이 부합한 측면도 있다.EU측도 최근 북한과의 관계개선 노력에도 불구,북한이 핵위협으로 대응하는데 대해 회원국간 실망감이 팽배해 있는 분위기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EU “북핵 긴밀 협력”IAEA 사찰권 강화도 합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미국과 유럽은 북한과 이란의 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연례 美·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주재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EU는 북한과 이란의 핵확산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계획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 위반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회담후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대해 사태를 더 이상 악화시킬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가시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핵비확산 의무를 전면적으로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유엔의 핵감시기구인 IAEA에 전면적으로 협조해야 하며 IAEA의 사찰권한을 강화한 새 의정서에 서명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국제사회 모두가 이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순회의장국인 그리스의 코스타스 시미티스 총리도 미국과 EU는 이란의 핵프로그램과 관련,‘투명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EU는 이번 회담에서 대(對)테러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테러리스트 등의 신속한 신병인도 등을 규정한 협정에 서명한 것을 비롯,영공개방을 위해 개별국가와의 쌍무항공협정을 대신할 포괄항공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mip@
  • 盧대통령 새달 訪中 의미 / 북핵 평화해결·관계 발전 전기로

    새달 7일부터 3박4일간 이뤄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은 새롭게 출범한 양국 지도자들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특히 중국의 ‘젊은 리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만나,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양국 협력을 재확인함으로써 한반도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어느 정도 경감시킬 수 있으리란 기대다.한편으론,지난 5월14일 ‘한·미 갈등 치유’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굴욕’외교로 비판받은 한·미 정상회담과,일본 국회의 유사법제 통과로 논란을 빚은 지난 7일의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지는 4강 방문이란 점에서 노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의제는 아직 미정 중국 정부가 베이징 북·중·미 3자 회담을 주선하는 등 최근 북핵문제 해결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연 핵심은 북한 핵문제의 중국 정부 역할에 모아진다.더욱이 최근 들어 북한이 핵 문제에 관한 한 중국 정부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간 긴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의제는 방문을 불과 열흘 앞둔 26일까지 확정되지 않았다.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중국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문제로 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준비가 속도를 내지 못했다.”면서 “아직 중국측의 의제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수교 이후 가속화되는 교역,인적 교류와 투자 확대 방안,그리고 유엔에서의 협력관계 강화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가 같은 중국 지도부 노 대통령은 젊은 중국을 건설할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또 우방궈 전국 인민대회 상무위원장도 만날 예정이다.특히 이들의 모교이자,최근 중국 지도층을 배출한 대학으로 각광받는 칭화대학을 방문,연설한 뒤 학생들과 대화도 나눌 계획이다.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은 베이징 대학에서 연설했다.중국 관영 CCTV와도 회견한다.노 대통령은 후진타오 출범 후 프랑스·인도 총리에 이어 세번째 방문하는 국가 지도자이지만,국빈 방문으론 첫번째다.반기문 청와대 보좌관은 “양국 지도자가 새로 선출됐고,또 젊고 실용적인 스타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우의 관계를 구축해 동반자관계를 확고히 하는 훌륭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워싱턴 한·미·일 북핵회담 전망 / 한국, 美와 ‘협력·긴장’ 택일 기로에

    다음주 개최되는 한·미·일 3국 고위급 협의는 향후 북한 핵 해결을 위한 공세적 드라이브의 속도와 강도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 수석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미니 TCOG’회의 성격인 이번 회의에서 3국은 공동 포괄 제의,경수로 공사 중단,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 등 북한에 대한 유인책과 압박책의 방향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26일 아태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조엘 위트 미 국제전략연구센터(CSIS)선임 연구원은 “한·미 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을 둘러싼 심각한 인식차를 얼버무렸으나 점점 표면화되고 있으며 지난 13일 TCOG회의에서는 정면충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익명의 미국인 전문가를 인용,“한·미 정상회담은 한 편의 사진찍기 행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팽팽한 쟁점 일본 언론들은 이날 3국 대표들이 새달 2일 워싱턴에 모여 북핵 5자회담 실현과 핵폐기를 전제로,다국간 대북 불가침 및 국제 사회 경제지원 보장을 담은 포괄 제안을 내기로했다고 보도했다.정부 당국자는 “그것을 해보자는 공감대는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북 유인책을 만든다는 개념은 아니며 분명한 결과 도출이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미국이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대북 경수로 건설의 공식 중단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도 주요 안건이다.우리 정부는 경수로 중단 선언이나 의장성명 채택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속도를 조절하자는 입장이다.하지만 지난주 북한이 외교부 성명을 통해 다자회담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힌 점 등으로 볼 때 일단 의장성명 수순에는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정부의 딜레마 한반도 전문가인 위트 연구원은 향후 미국의 대북 고립 노력이 강화될 것이며 따라서 한국이 화해·협력 정책을 포기할 것인지,미국과의 새로운 긴장을 선택할지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둘 다를 고려해야 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은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한나라 최병렬체제 출범/靑 “與野상생정치 기대”

    여권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체제 출범을 계기로 여야 관계가 민생을 우선하는 생산적인 관계로 정립되기를 기대했다.일각에서는 지역구도 고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26일 “최 대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여야가 한마음으로 21세기에 걸맞은 정치개혁,민생 우선정치,상생의 정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문석호 대변인도 “북핵·경제문제 등 국정현안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강래 의원은 “최 대표는 보수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분으로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만큼 무조건 당리당략 차원에서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국정현안을 힘의 논리가 아닌 대화로 풀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그동안 한나라당은 임시 대표체제여서 당의 구심점이 없었는데 이제 최 대표를 중심으로 구심점이 생겨 오히려 상생의 정치를 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 대표가 보수강경파여서 앞으로 정국이 더 대치될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국민의 눈도 있고 해서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원래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강성으로 나오게 마련”이라고 풀이했다.그러면서 “최 대표는 무엇이 나라를 위한 것인지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의 ‘공식적’인 입장은 이렇지만,내부적으로는 서청원 의원이 대표가 됐을 때보다 정국이 보다 대치상태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최병렬씨 한나라대표 당선 “강한野黨 통렬한 개혁”

    한나라당의 새 대표에 최병렬 의원이 선출됐다. 최 대표는 26일 대표 당선 후 가진 수락연설과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은 두 번씩이나 대선에서 패배한 데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을 통해 개혁하는 국민정당,정책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의 전면적 혁신을 약속했다. ▶관련기사 3·4면 최 대표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민주당적을 포기하고 신당에서도 손을 떼야 한다.”고 촉구한 뒤 “정파 이익에서 벗어나 국정에 전념한다면 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충실한 파트너가 될 의향이 있으나 야당 의사를 정면으로 짓밟거나 정당성을 상실한 일을 한다면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향후 여야간 가파른 대치를 예고했다.이와 함께 “대통령과 야당은 힘을 합쳐 나라의 위기를 헤쳐가야 한다.”며 노 대통령과의 정례회담을 요청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12만 9589명이 참여한 대표경선 개표 결과 4만 6074표(35.6%)를 얻어 4만 2965표(33.2%)에 그친 서청원 후보를 3109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최 대표는 제2의 대북송금 특검법안과 관련,“정략적 이익과 정치논리 때문에 사법정의를 짓밟는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특검법 수용을 촉구한 뒤 “불법과 진실은 밝히되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사법처리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핵문제와 관련,“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면 우리 당은 식량이나 비료지원이 아닌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이라는 원대한 구상으로 미국 일본 등과 함께 북한경제 재건을 위한 획기적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여야와 학계·언론계·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특위’를 국회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비교적 보수적 색채가 강한 최 대표가 야당의 수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정국은 진보적 색채가 강한 집권여당과 보수색이 짙은 야당의 이념적 대립구도 속에 내년 총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최 대표는 경선 기간 집권세력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견제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주요현안을 놓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빚을 가능성도 점쳐진다.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양정규 의원 등 16개 시·도별 운영위원 40명도 함께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오는 30일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경선을 실시,당 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진경호기자 jade@
  • 韓美日 ‘북핵폐기 포괄제의’ 합의 / 日통신 “새달 구체안작성”

    |도쿄 연합|한·미·일 3국은 북핵 5자회담 실현을 전제로 북한에 핵개발 폐기를 촉구하는 공동 ‘포괄제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25일 보도했다. 포괄제의는 북한이 핵개발 계획의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폐기’ 등에 응할 경우 다국간에 의한 북한 안전 및 불가침 보장,국제사회의 경제지원이 가능하다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한·미·일은 구체적인 포괄제의안을 공동 작성하기 위한 협의를 위해 이르면 7월 중순 워싱턴에서 외무 국장급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 남북 공동 ‘꽃게잡이’ 추진

    서해교전 1주년(6월29일)을 앞두고 청와대 등의 일부 관계자 사이에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부 전체의 컨센서스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매년 6월이면 꽃게잡이를 둘러싸고 남북한간 NLL 주변에서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문제를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선단은 외화벌이용과 군사작전용 등 3가지 선단이 있는데,NLL을 넘어 꽃게잡이에 나서는 선단은 외화벌이용으로 파악된다.”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관련 수역에서 어업이 어려운 만큼 우리 어민뿐만 아니라 북한측도 피해가 크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추진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할 경우 인천항이 군사적 위험에 빠진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인천항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도 “NLL 주변 수역중 꽃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구역에 우리 어민들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어선들이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남북 어민 공동의 이익을 위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북한 측에서 간간이 공동어업에 대해 이야기해 왔으나 최근 북한 핵문제도 있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차일피일 미루는 분위기라 청와대측이 강력히 추진하기는 어려운 점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사실상 NLL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어로구역 설정은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이 문제는 최근 남북회담에서도 의제로 채택되지 않았다.”면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가닥이 잡혀야 공식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통일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남북공동어로구역의 조기 공론화에 부정적인 편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공동어로구역 설정 협상에 나서게 되면 궁극적으로 NLL을 무력화하려는 북측의 의도에 말리는 꼴이 된다.”면서 “다만 상대적으로 긴장이 덜한동해지역에서부터 남북간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고 상호 군사적 신뢰가 구축된다면 서해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美 추가조치 ‘수순밟기’ 하나

    미국이 주변국의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의장 성명 초안을 회람시키는 등 유엔 차원의 대북조치 프로세스를 본격적으로 밟고 있다.6월 말 채택을 상정한 것도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서란 분석이다.경수로건설 사업의 공식 중단까지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는 미국의 대북 압박 공세를 한국과 중국·일본이 어느정도 제동을 걸 지 관심사다.정부 당국자는 “성명 문안 조율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면서 의장 성명이 채택되더라도 6월중에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일방적 대북 드라이브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23일 “국제사회의 북핵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 위한 안보리 조치 방안중 하나는 의장성명”이라면서 이미 안보리 이사국(중·러·프·영 등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그리고 한국 일본 등 관련국에 성명초안을 회람시켰다고 밝혔다. 미국내에서도 북측 태도를 좀더 지켜보자는 인사들이 일부 있으나 존 볼턴 군축 차관 등 강경 인사들의 목소리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핵 문제가 외교적으로 풀리지 않을경우에 대비,경제제재 등 추가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의장성명’ 절차를 밟아두려는 포석이다. ●한·중·일·러의 ‘시기론’ 유엔차원의 북핵 논의에서 한국은 당사자이긴 하지만 단순 참고인 역할을 할 뿐이다.안보리 이사국이 아니기 때문이다.정부가 미국을 설득하는 논리는 5자회담에 북한이 나올 수 있도록 일단 분위기를 만들어주자는 것이다.중국도 강하게 ‘시기론’으로 미국에 맞서고 있고,일본도 마찬가지다.다케우치 유키오 일본 외무차관은 23일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우선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러시아도 비슷하다. 북한이 5자회담에 계속 나오지 않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중국·러시아도 계속 미국 움직임에 반대할 명분이 약해진다.정부는 의장성명 채택에 반대하는 한편,채택이 불가피할 경우에 대비해 북한이 다자회담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내용을 성명에 담는 데 외교력을 모으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뉴스 플러스 / 韓·美국방회담 27일 美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국방부는 조영길 장관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공식 초청으로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북핵문제 해결 방안,주한미군 기지 재배치 등에 대해 논의한다고 24일 밝혔다.
  • [대한포럼] 1만달러의 수렁

    1987년과 1995년,그리고 2003년 사이엔 깊은 수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8년 주기로 극심한 사회혼란과 경제적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6·10항쟁과 6·29선언이 있었던 87년 전국은 민심의 표출이 봇물을 이루었다.본격적인 민주화시대가 도래한 것이다.95년은 국민소득 1만달러(1만 823달러)를 첫 돌파한 해였다.금방 선진국으로 갈 것 같았던 경제적 성과는 그러나 노사분규와 정치혼란,부정부패라는 ‘한국병’에 걸려 외환위기라는 난적을 만났다. 요즘의 사회적 양상도 정치불안과 집단이기 행태로 어지러울 정도다.마치 87년으로 되돌아간 것 같고,소득은 8년전에 머물러 있다.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달러가치 하락 탓인지 5년만에 1만달러(1만 13달러)를 다시 회복했다.그럼에도 우리사회는 여전히 국민소득(GNI)1만달러 시대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경험칙상 현재진행형인 그 수렁은 크게 정치적 난맥상과 집단이기의 발호,성장동력의 상실 등에 겹겹이 싸여있다. 참여정부 출범 4개월을 맞은 정치현실은 어떠한가.대통령의 대북송금 특검법연장 거부로 여야가 충돌사태로 치닫고 있다.여당은 신당인지,리모델링당인지 정체성 혼란과 주도권 다툼에 여념이 없다.야당은 대표경선을 둘러싼 혼탁과 보수의 울타리에 막혀 수권정당의 면모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가뜩이나 북핵위기를 둘러싼 외교안보적 허점은 국민을 불안케 한다. ‘사회적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내 몫 찾기’ 행동방식도 수그러들 줄 모른다.조흥은행 파업사태가 마무리되는가 싶자 지하철,버스,택시,노동단체의 잇단 투쟁이 기다리고 있다.두산중공업,철도,화물연대,NEIS 등 굵직굵직한 사태에 이어 언제까지 1만달러시대 정치적 투쟁양태의 노사분규가 계속될 것인지.2만달러로 가는 사회통합적 행동양식이 아쉽다. 이러한 정치·사회적 불안은 결국 경기침체와 민생고를 낳고있다.이라크전과 북핵,사스라는 대외적 여건이 호전되자 경제는 노사분규와 금융불안이라는 대내적 요인에 발이 묶여 있다.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으니 수출과 내수의 성장동력이 꺼지고,새로운 엔진으로 각광받은 IT마저 부실한 실정이다.국민소득 1만달러는 싼 값의 수출품과 부동산 거품 등에 의한 내수 덕분임을 직시해야 한다.한국은행이 기업의 설비투자가 4년래 최저 수준이고,전경련이 지적한 산업경쟁령의 붕괴와 산업 조로화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노무현 대통령은 얼마전 전국세무관서장과의 오찬에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의 자신감을 피력했다.단기적으로 시장개혁을,중장기적으로 기술혁신을,좀더 멀리는 동북아시대 지방분권을 통해 역동적인 시장을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비서관은 이를 좀더 구체화했다.참여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008년까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분배를 위해서라도 연간 35만개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이건희 삼성회장이 갈파한 마(魔)의 1만달러 시대 불경기론은 더욱 의미심장하다.‘1만달러는 대부분 국가가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다.선진국은 6∼10년 안에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올라갔으나 우리는 8년째 헤매고 있다.10년안에 2만달러로가야 한다.그러지 못하면 1만달러도 지키기 어렵다.’ 소득 2만달러에 가서야 집단 분규가 사라진다면 앞으로 얼마나 사회적 비용을 더 치러야 할까. 수렁 탈출은 무엇보다 국가 지도자의 명확한 비전 제시와 그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에서 찾아져야 한다.단순히 정부의 2만달러 장밋빛 공약만으론,어느 분야든 이익집단이든 16년,8년 전의 관행과 의식수준으론 세기적 전환기의 변화와 요구를 감내하기 어렵다.양보와 타협이 절실한 때이다. 박 선 화 논설위원 pshnoq@
  • [열린세상] 다 잘되고 있다고?

    ‘신문만 안 보면 다 잘되고 있다.’ 최근 대통령이 여당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신문이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불만인 동시에 언론에 대한 적개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말이다.그러나 과연 대통령의 인식과 같이 신문의 악의적인 보도만 없다면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현 정권은 출범 당시 개혁과 참여를 기치로 내세웠다.소리가 요란했다.그러나 100여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엇을 지향하는 개혁이며,누가 어떤 방법으로 참여하고 있는 정권인지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개혁에는 목표와 수단이 필요하다.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 제시와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없다면,그런 개혁은 뜬구름 잡기에 그칠 공산이 크다. 대통령은 나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 그동안 무슨 일을 해왔는가.오늘 아침에 국정홍보처로부터 대통령의 방미외교 성과를 알리기 위한 책자가 도착했다.대화·신뢰·우정 같은 단어들과 국익창출을 위한 세일즈외교,반세기 한·미 동맹관계의 참뜻 등의 문장이 눈에 띈다.그러나 이 같은 미사여구와 자화자찬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 사람이 나 하나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오히려 지지층은 굴욕외교라 비난하고,반대세력은 ‘미국 가서 오버했다.’는 말 때문이 아니라도 여전히 불안해 하는 것이 사실이다.대통령에게 세계전략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오직 대화’라는 립서비스 이외에 북핵사태를 해결할 다른 복안이나 장치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다른 문제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기준에 의하더라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가 교육개혁의 핵심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교사들이 편을 지어 싸우고,정부가 우왕좌왕하고 있는 동안 수많은 엄마들은 밤 12시가 넘어야 학원에서 돌아오는 자녀를 기다리기 위해 편히 잠자리에 들지도 못하고 있다.과외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부모들은 죄의식을 느끼면서,노래방 도우미라도 해서 사교육비를 충당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학부모가 되는 것이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분명히 잘못된 세상이다. 조흥은행 노조는 파업을 했다.노사문제를 비롯하여,도지사가 삭발을 하고,반미·친미를 놓고 같은 장소에서 다른 목소리들이 들려오며,세대간·계층간·성별간의 갈등이 진정될 기미는커녕 점점 더 증폭되고 있다.중립적 위치에서 이를 해결할 유일한 능력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정부가 한쪽에 치우친 잣대를 가지고 이에 접근하는 자체가 게임의 룰에 어긋나는 일이며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이 정권 출범 이후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면에서 불확실성이 현저히 증가했으며,그 진원지가 대부분 정권의 담당자들이라는 점에 있다.백가쟁명식으로 터져나오는 각종 주의 주장은 과연 그것이 진정으로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라 하여도 현 상황에서 무리없이 소화될 수 있는 것인지,지금의 역량으로 감당이 가능한 것인지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공산당 허용’ 발언 같은 것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대통령의 뜻을 이해할 수 없는 바는 아니나,말한 사람의 신분과 시기를 고려해 보면 아무래도 경솔하다고 하지않을 수 없다. 문제는 자기들이 평지풍파의 근원인데도,이를 언론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이다.자기들과 코드가 다른 모든 것을 악으로 돌리고 전투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만인에 대한 투쟁을 하는 방법으로는 목표가 무엇이든 절대로 개혁을 이룰 수 없다.개혁은 일단의 핵심세력이 극단적으로 다양한 생각과 이해를 가지고 있는 다수의 국민들을 불러일으키고 설득하여,원하는 지점으로 동원해 나가는 피곤하고 힘든 과정이다.내 맘을 몰라준다고 투정하는 것은 철부지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노무현 100일 동안 쌓인 여러가지 팩트(fact)들로부터 실패의 암울한 그림자를 엿보았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일까. 김 형 진 변호사
  • [사설] 한·미·일 공조 흔드는 美 대북 압박

    미국이 유엔 안보리 의장의 북핵 비난 성명 채택을 위한 움직임을 공식화하고 있다.한국과 일본은 의장 성명 채택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하고 있다.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도 한국측은 ‘북핵 5자회담 실현에 악영향’을 들어 난색을 표명했다.미측은 국제사회의 북핵 우려를 권위있고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우리는 북핵의 안보리 의장 성명은 실익이 없는 성급한 조치임을 거듭 밝혀둔다. 이 과정에서 우려되는 것은 한·미·일 북핵 공조의 균열이다.이 균열 양상은 지금처럼 북핵의 미묘한 시점에서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미측이 신중론을 물리치고 대북 경제제재의 길을 여는 의장 성명을 고집하는 것은 한·미·일의 북핵 조율을 무시하겠다는 것과 같다.미측의 최근 전방위적 대북 압박에 중국과 러시아도 북측의 ‘이익’을 내세워 제동을 걸고 있어 주목된다. 북핵은 점차,대화는 형식이고 조치와 역(逆)조치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한·미·일 공조가 삐걱대는 가장 큰 원인은 모든대북 압박 조치를 서둘러 탁자 위에 올리려는 미측의 강경함 때문이다.일본은 이 틈바구니 속에서도 유사법제 입법과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 등 실익을 챙기고 있다.이런 태도들은 북측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북측도 질세라 ‘핵 억제력 강화’를 천명하며 비상대응하겠다고 위협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측의 일방적 대북 압박은 북측을 핵개발로 몰아 북핵 확산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다.지금은 압박이 아니라 한·미·일의 빈틈없는 공조 속에 북측이 5자회담에 나올 명분을 찾아줘야 할 때다.한반도에 ‘가을 위기설’이 거론되어서는 안 된다.미측의 대북 압박 속도조절을 강력히 요구한다.
  • 美, 북핵 안보리 의장성명 추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북핵문제는 미국에 있어 “긴급사안”이라고 규정,북핵 현안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북핵폐기를 촉구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북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평양당국에 권위있고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의장성명 채택 가능성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이미 지적한 대로 “미국에 있어 북핵문제만큼 긴급한 현안은 없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공식 성명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줄 뿐 아니라 다자틀 속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역내 국가들의 노력을 보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북핵해결을 위한 북·미간 직접 대화를 일관되게 거부하면서 다자대화를 통한 북핵해법의 일환으로 안보리 의장성명을 추진함에 따라 북핵사태는 베이징 3자회담에 이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리커 대변인은 “안보리 의장성명 추진과 관련,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과 한국 및 일본을 포함한 이해당사국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mip@
  • [CEO 칼럼] 경제살리기엔 너나 없다

    얼마전 택시를 탔다.기분좋게 인사를 건네는 40대 중반의 기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초·중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는 그와 나눈 많은 이야기 중에 가슴을 짓누르는 대목이 있었다. “요즘 몹시 힘듭니다.아침 출근 때 잠깐 손님이 있고,낮에는 거의 빈 차로 다니다가 저녁에야 손님이 보일 정도입니다.이렇게 힘들어서야….IMF사태 때보다 더 심한 것 같습니다.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입니다.” 그의 푸념섞인 말을 들으며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던 백화점의 세일행사가 썰렁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한다. 경영자에게도 현 경제상황은 좋지 않다.신상품을 내놓아도 이전보다 반응이 오지 않는다.기존 상품들도 매출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는 경영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뾰족한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설상가상으로 노사문제,북핵문제라는 복병까지 도사리고있다.이들은 경제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과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본질보다 주변에 너무 많은 국력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각종 게이트나 의혹,비리 등에 식상해 있지 않을까.상황이 갈수록 꼬여가는데도 지도자들은 서로 힘을 모아 대책을 내놓겠다는 생각보다 다른 일에 더 골몰해 있는 것 같다.‘이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에 조급증까지 들 정도이다.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일이다. 지금은 경제살리기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우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단기간에 IMF사태를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모두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이다.아이의 돌반지까지 내놓는 국민의 정성 앞에 IMF위기도 결국 무릎을 꿇은 것이다. 외국에서도 경제 회생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많다.정부가 자국기업의 이익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뒤를 봐주는 것은 더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특히 선진국일수록 경제문제에 직면하면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는 사례가 많다. 얼마전 경제계는 모처럼 한 목소리로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각종 방안을 내놓았다.경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경제계가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하지만 경제계의 목소리는 정치권의 외면으로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국민들도 지금과 같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는 행동양태를 바꿔야 한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과소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1인당 국민소득이 부자 나라의 4분의1밖에 안되는 나라가 씀씀이로는 세계 1위라고 한다.무조건 쓰고 보자는 심산에서 마구 그어댄 카드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가.마치 내일이 없는 국민들처럼 펑펑 써대는 이 나라를 어느 누가 제대로 평가를 해주겠는가. 우리나라가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는 말이 많이 들린다.정치·경제·사회 어느 부문 하나 문제가 없는 곳이 없어 보인다.국민들이 심리적 공황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국민의 마음을 속시원히 해결해줄 수 있는 여름날의 소나기가 필요하다.지금 국민들이 고대하는 소나기는 다름아닌모든 계층이 경제 회생을 위해 힘을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 주 형 CJ(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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