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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GO/“지나친 개입” 시민단체 안팎서 논란

    17대 총선을 90여일 앞두고 ‘당선운동’과 ‘낙선·낙천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힌 시민·사회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시민단체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정능력을 상실한 부패 정치권에 대한 개혁의 한 축을 시민단체가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의 지나친 정치개입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보수단체들도 진보단체들의 당선운동에 맞서 ‘낙선·당선운동’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보·혁간 갈등도 우려된다. 12일 시민·사회단체들에 따르면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가 여성후보 102명의 당선운동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조만간 ‘총선 물갈이 국민주권연대’(물갈이연대),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힘,반핵반김청년운동본부,민주노총 등도 잇따라 당선후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도 이날 무능·부패정치인에 대한 낙선·낙천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수백명 참여… 물갈이연대 곧 출범 지난 9일 여성네트워크가 당선자 명단발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은 “현재 여성 국회의원 수는 16명으로 전체 국회의원의 5.9%에 불과한 상황”이라면서 “102명의 명단을 각 정당에 제안,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공천을 촉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당선운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는 15일에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과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 수백명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물갈이연대가 출범할 예정이다. 이 단체의 결성을 주도하는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도덕성,개혁성,의정 활동의 성실성,주요 정책에 대한 입장 등이 주요 잣대가 될 것”이라면서 “227개 선거구별 후보자에 대해 다양한 검증을 거쳐 중점지지후보,개혁후보,클린후보 등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힘은 홈페이지 ‘2004 출마오디션’이라는 코너를 통해 출마예정자들을 검증하는 한편,이달 말 50명 규모의 중앙선거인단,시도 광역선거인단,지역구별 선거인단을 구성,인터넷 공개투표로 지역구마다 한 명씩 지지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여기에 환경운동연합도 친환경 후보,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하는 조합원,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장애인 후보 등에 대해 각각 당선운동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보·혁단체 총선 대립각 이라크 파병 등을 놓고 목소리를 높여온 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등도 파병반대 등을 주장해 온 진보단체에 맞서 ‘맞불’ 당선운동을 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참여연대와 민중연대 등 351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당선운동을 파병과 연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파병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물갈이’ 대상에 포함시켜 이를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자유시민연대와 북핵저지시민연대,반핵반김청년운동본부 등 15개 보수단체들은 이에 맞서 파병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당선운동을 준비하고 있다.반핵반김청년운동본부 신혜식 대표는 “북한의 현실과 인권탄압 현실 등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킬 수 있는 인사에 대해 당선운동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더 이상 부패한 현정치인들에게 정치개혁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시민단체가 나서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정치개혁의 명분과 국민의 이름을 팔아서 시민단체의 잇속 채우기나 특정 정치세력을 돕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중한 낙선·당선운동 전개해야 시민단체 안팎에서는 신중한 낙선·당선운동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지난 2000년 총선에서 시민단체들에 ‘찍힌’ 낙선대상자 86명 중 69명이 떨어질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김종철 한양대 법학과 교수는 “시민단체의 낙선·당선운동은 부작용보다 아직까지 순기능이 많다.”고 전제한 뒤 “외국의 경우 각 정당들이 선거자금문제와 선거운동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시민단체를 편법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시민단체들은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언론과 홈페이지를 통한 지지ㆍ낙선 후보자 명단 공개는 허용하되 이밖의 모든 사전ㆍ불법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법 적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식 21세기한국연구소 소장은 “낙선·당선운동은 우리나라 정치 문화가 균형을 잡아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면서 “정치개혁은 시민단체의 임무라고 할 수 있지만 명단 발표에 앞서 피해를 당하는 후보자의 입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넷 여론조사기관인 ‘폴에버'의 사이버투표에서 네티즌들은 시민단체의 당선운동에 대해 64.8%가 ‘자유로운 정치적 의사표현으로 당연하다.’,33.7%는 ‘특정세력을 위한 불법운동이다.’고 각각 응답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北 ‘재처리 플루토늄’ 美에 공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박록삼기자|북한은 지난주 영변 핵 시설을 방문한 미국의 비공식 대표단에 핵 연료봉으로부터 ‘재처리된 플루토늄’을 보여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북한이 ‘재처리된 플루토늄’으로 지칭한 물질을 미 대표단에 보여준 것으로 보이며 교수 일행 등은 이를 조사했다고 전했다.그러나 북한은 미 전문가들에게 자기들이 말한 ‘재처리된 플루토늄’이 핵 장치에 놓여지지는 않았고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핵을 동결할 준비가 됐음을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이 8000개 핵 연료봉을 재처리한 것으로 추정했을 뿐 유엔 사찰단이 추방된 뒤 이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그러나 신문은 이번 방문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위한 ‘핵심 성분’을 생산했다는 확증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미국 민간전문가팀의 방북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들에게 ‘핵 억제력’을 보여줬다.”면서 “미국 사람들이 직접 자기 눈으로 현실을 확인할 기회를 줌으로써 핵 문제에 대한 투명성을 보장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6∼10일 북측 영변 핵시설 등을 둘러본 미국의 방북 시찰단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1일 오후 서울에 들어왔다.이날 방한한 리처드 루거(공화당) 미 상원 외교위원장의 키스 루스 보좌관과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의 프랭크 재누지 보좌관은 12일 오후 청와대와 외교통상부를 방문,방북 결과를 설명한 뒤 13일 이한할 예정이다. 루스 보좌관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 억제력을 보여줬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하는 말,워싱턴에서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모든 것이 시기상조이고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관리들은 이번주 워싱턴을 방문,북한의 ‘핵 동결’과 미국의 ‘핵 프로그램 해제’ 개념을 융합시키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한다. mip@
  • “北核 안풀리면 힘으로”

    미국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결선을 치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의 대북 정책 밑그림이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아홉 후보의 대선 공약과 그동안의 강연,회견,언론보도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민주당 후보들의 대북정책은 다음의 세가지로 압축됐다.첫째,북한의 핵 보유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둘째,북한과의 양자 혹은 다자간 협상을 통해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셋째,협상을 우선하되 군사적 행동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와 확연히 구분되는 차이점은 6자회담을 통한 해결보다는 미·북간 직접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다.그러나 정책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한두명의 후보는 오히려 부시 행정부보다 강경한 대북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대선판도가 부시 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긴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북핵 문제가 재부각되고,민주당의 정책들이 대안으로 떠오르면 누가 되든 미 차기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워드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6일 후보간 토론회에서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그는 대북정책의 5대 원칙을 공약으로 제시한다.즉 ▲6자회담 대신 미국의 국력을 바탕으로 북한과의 직접 협상에 착수하고 ▲명확한 레드라인(북한 행동을 용인할 수 있는 한계)을 설정하며 ▲검증가능한 핵무기 제거의 대가로 경제 교류를 제안하고 ▲검증을 위해 불시 사찰을 실시하며 ▲한국,일본,중국과 함께 북한 경제회생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딘 후보는 지난달 30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는 “북한이 보유한 우라늄 전체를 사들이거나,(핵 수출을 막기 위한)해상에서의 선박 조사 강화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따라서 딘의 대북정책은 대화를 강조하지만,압도적 힘으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강·온 양면이 혼합된 것이다. 지지율이 상승중인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 사령관도 대북 직접 협상을 주장한다.지난달 23일 NPR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북한과의 직접 혹은 다자 협상을 통한 핵문제 해결을 강조한다.지난해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군사적 대응보다는 협상이 우선돼야 하며 ▲협상에서는 핵 뿐만 아니라 생화학 무기,미사일 수출,재래식 무기,마약,인권,그리고 북한의 안전 및 경제 문제가 포괄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다만 평화적 노력이 실패한다면 군사적 행동이 불가피하다는 사실도 명확히 했다. 유태인인 조 리버만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은 다소 강경한 입장이다.북한이 중동에 수출한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인 것같다.리버만 후보는 지난해 워싱턴 포스트 기고에서 “한반도 위기의 책임은 부시가 아니라 김정일에게 있다.”고 강조하면서 “다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제거와 북한에 대한 정치적 인정,경제회복을 위한 지역국가들의 투자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게파트 미주리주 하원의원은 선 협상 후 군사력 사용이 해법이다.NPR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이룬 외교적 성과를 지나치게 ‘경멸’했다.”면서 “가능하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하지만,여의치 않으면 군사적 행동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소후보 가운데서는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이 가장 강경하다.에드워즈 후보는 ‘채찍과 당근’의 병행을 대북정책으로 제시하고 있지만,강경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에드워즈 후보는 지난 달 15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즈 대학 연설에서 미국이 미사일을 실은 북한 선박을 억류했다가 풀어준 사실을 상기시키며 “국제법을 따르지 않는 북한을 국제법에 따라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데니스 쿠치니치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의 대북 정책이 가장 온건하다.그는 지난해 11월20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정일을 개인적으로 만나 북한이 부시 대통령의 ‘자기충족적 예언’에 따라 ‘악의 축’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여성후보인 캐롤 모즐리 브라운 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은 지난해 7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및 이란과 관련한 질문에“유엔 무기사찰단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조해야 한다.”고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알 샤프턴 목사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세계 각국과 친구가 되고 동맹이 되는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다소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
  • 외국인투자 4년째 감소…작년 64억弗/투자촉진법 시행령 개정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64억 6700만달러(신고기준)로 99년 이후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6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액은 2002년보다 28.9% 줄어든 64억 6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는 1999년 155억 4200만달러로 75.6%의 증가율을 기록한 뒤 2000년 -2.1%,2001년 -25.8%,2002년 -19.4% 등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세계경기 침체,이라크 전쟁 등으로 다국적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북핵위기,노사갈등,내수침체 등 대내적인 불안요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분기별로는 1·4분기 -48%,2분기 -41%,3분기 -20%,4분기 -1%로 감소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이 84.1% 증가한 30억 6100만달러를 투자,미국(12억 4000만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미국은 72.4%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현금지원 제도와 프로젝트매니저(PM) 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했다.오는 9일부터 시행되는 현금지원 대상은 ▲투자금액 1000만달러 이상인 산업지원 서비스업 ▲고도기술 수반사업 ▲부품·소재 및 투자금액 500만달러 이상의 연구개발(R&D)분야 등이다.용도는 토지매입비,공장 건축비 등이다.프로젝트 매니저는 외국인투자자에게 사업 인·허가 등 투자전반에 걸친 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 고이즈미 “신사참배는 日문화”연두기자회견서 강변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사진) 일본 총리가 ‘일본 문화론’을 들어 지난 1일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의 변호에 나섰다. 고이즈미 총리는 5일 연두기자회견에서 한국·중국의 반발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일본은 전몰자에 대한 생각,신사를 참배하는 의의라는 일본 독자의 문화가,외국에는 없을지 모르지만 있다.”고 강변하면서 “그런 점에서 솔직히 (주변국에)이해를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일본은 살아 있는 사람들 만의 노력만으로 성립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자기 의사와는 관계없이 전장에 가지 않으면 안 됐거나,목숨을 잃지 않으면 안 되었던 그들의 희생 위에 일본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핵 해결전망에 대해 “핵포기를 선언한 리비아가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보면서 “북한도 고립의 길을 선택하지 말고,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것이 평화와 안정의 길이자 이익이 된다.”고 압박했다. 6자회담 개최시기에 대해서는“가급적 빨리 회담을 열었으면 한다.”며 일본이 조기개최를 관련국에 요청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일본 독자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언급,수면하에서 북한과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 NGO/‘NGO입김’ 올해 더 거세진다

    시민단체들이 올해 주요사업에 17대 총선에서의 ‘당선운동’과 함께 이라크 파병 반대,부안원전수거물 관리시설(원전센터) 건립 반대 등을 포함시키면서 시민단체들의 ‘입김’은 지난해보다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시민단체들은 특히 각종 현안들을 ‘당선운동’과 연계하겠다고 밝혀 시민단체와 정치권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정책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지나친 개입으로 인해 국책사업이 파행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선운동 상반기 ‘태풍의 눈’으로 시민단체와 학계·법조계·문화계 인사 등은 오는 15일 ‘2004 총선 물갈이 국민주권연대’(가칭)를 결성,출마자들을 자체 검증한 뒤 당선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총선 출마자가 확정되면 도덕성과 정책전문성 등을 기준으로 국민후보를 선정,인터넷 홈페이지나 지역 구민에 대한 직·간접적인 전화접촉 등을 통해 국회의원 물갈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5일 “국민주권연대는 지난 2000년 총선연대와는 달리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당선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비리연루 정치인 등에 대해서도 합법적으로 낙선운동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으로 인해 시민단체로부터 ‘대상자’로 찍힌 86명 가운데 68%인 59명이 떨어졌다. ●밀어붙이기식 국책사업 총력 저지 참여연대와 민중연대 등 351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이라크 파병 반대를 올해 주요 활동 계획에 포함시켜 파병안 국회통과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파병 반대 촛불시위를 가진 비상국민행동은 특히 “정부가 최근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3000명의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확정했다.”면서 “전투병 파병에 동의하는 국회의원은 총선에서 낙선운동 대상”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소장 박순성)는 지난 두 달간 9400여명의 파병반대 네티즌 서명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26일 ‘정부파병안에 대한 의견서’를 각당 대표와 전 국회의원에 발송했다. 경실련 통일협회도 “정부가 확정한 추가파병계획을 단호히 거부하며 NGO활동가를 주축으로 이라크 부흥을 위한 민간지원단을 파견해야 한다.”면서 “계속 민의를 외면하고 파병을 강행할 때에는 시민사회의 저항이 파병 거부를 넘어 불복종운동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자유시민연대와 자유수호국민운동,북핵저지시민연대 등 15개 보수단체들은 “정부의 파병결정은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고 한·미동맹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한다.”며 파병 반대를 비난하고 나서 시민단체간의 갈등도 우려된다. 아울러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의 올 한 해 활동은 주로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환경파괴 개발사업과 당선운동을 연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주요 환경 뉴스로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 반대운동 ▲삼보일배 등 새만금 생명평화 운동 ▲경부고속철도 금정산·천성산 관통반대 시민운동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논란 등을 꼽고 올해도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펼칠 것을 선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말 정부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강행 방침에 대해 “지금껏 사패산 터널과 관련해 정부가 단 한번도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없었다.”면서 “정부의 환경파괴를 규탄하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투쟁을 선언했다. 녹색연합 등으로 구성된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도 지난달 2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강력한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정권과 코드 맞추려는 행위” 반발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당선운동 등 17대 총선과 연계해 활동키로 하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는 “당선운동 추진이 지난 대선 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연상케 하는 등 시민의 이름을 도용해 정권과 코드를 맞추려는 행위”라는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들어 국회의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한 의사를 묻는 시민단체로부터 공개 질의서 등을 받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면서 “지난 2000년 낙선운동의 위력을 실감한 국회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 눈치보기’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 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 부처 관계자도 “올해에도 새만금 간척사업과 원전센터 건립 등 주요 국책사업이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6자회담 1월개최 힘들듯”나종일 안보보좌관 밝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 개최가 이달에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 2차회담 시기와 관련,“1월에는 중국의 설날도 있고,러시아는 크리스마스가 있어 힘들 것 같다.”고 말해 2월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2차 6자회담이 계속 늦어지는 것과 관련,“지난해 12월 회담이 무산된 이후 회담 자체를 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기보다는 개최될 경우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위한 의견조절이 문제였다.”면서 “6자회담이 (당장)열리지 않아도 장기적으로 비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 보좌관은 미국 핵전문가 등 민간대표단의 방북에 대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한반도 전문가팀과 미 상원 외교위 보좌관 등 2개팀은 미 정부의 공식대표단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미 민간대표단의 방북을 허용한 배경은 화해와 협상을 위해 유연한 태도를 취하려는 것과,핵능력을 미국측에 보여 압력을 넣으려는 의도 등 양면이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협상 진척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美 北核시찰단 10일 방한

    6∼10일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관계자들이 방북 직후인 10일 서울을 찾아 방북 시찰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외교통상부측은 5일 “미국 방북 시찰단은 북측 관계자와 핵 및 인도적 문제를 주로 논의할 예정으로 알고 있으며 영변의 핵시설도 둘러볼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리처드 루거(공화당) 미 상원 외교위원장의 키스 루스 보좌관과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의 프랭크 재누지 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방북 시찰단은 10∼13일 방한,외교부 위성락 북미국장 등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미 방북시찰단은 방북 기간에 영변의 핵 시설을 둘러볼 가능성이 높은 만큼,이들의 방북 시찰 이후 북한의 핵보유 능력 및 북핵 해결 전망,6자회담에 대한 북의 입장 등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다른 방북 민간전문가팀에는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을 지낸 핵군축 전문가 존 루이스 명예교수,핵무기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북한 전문가 잭 프리처드 전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특사 등이 포함돼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최대표 DJ면담 ‘삼고초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팔순 잔치를 하루 앞둔 5일 동교동을 방문했다.DJ는 최 대표 취임 후 두 차례나 면담요청을 거절한 적이 있다.한나라당이 그간 DJ의 ‘햇볕정책’을 이적행위 등으로 규정,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것과 무관치 않은 듯했다. 특히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호남민심’에 미칠 DJ의 정치적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면담이 주목됐다.하지만 주로 경제문제를 얘기하고,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 얘기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경제가 주저앉는 데다 한·미관계도 영 과거같지 않고 북핵문제는 되는지 안 되는지 오리무중이어서 국민이 나라를 바라보는 눈이 좋지 못하다.”고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은근히 부각시켰다.그러나 DJ는 “제1당이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대표가 노사문제와 관련,“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서 오면 단단히 기합 좀 부탁한다.”며 농담을 하자,DJ는 “최 대표가 그런 문제에서는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답했다. 최 대표는 또 “시일은 촉박한데,공천 문제도 바쁘고….”라며 운을 뗐다.이에 DJ는 “한나라당 지구당 경선에는 일반 국민도 포함된다는데 그러냐.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만 언급했다. 한편 DJ는 6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국민의 정부 장·차관,수석 등 200여명이 마련한 8순 잔치에 참석한다.이한동·김석수 전 총리,전윤철 감사원장,김진표 경제부총리 등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생일상을 차려주기로 했다고 한다. 전광삼기자 hisam@
  • 美, 北핵시설 시찰

    북한 핵 위기 해소를 위한 차기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핵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미 대표단이 6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다. 미국의 USA투데이 인터넷판은 2일 “이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핵 6자회담에 앞서 북한이 미국 핵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의 영변핵시설 방문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외부 전문가가 방문하는 것은 북한이 지난 2002년 12월3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을 추방한 지 1년 만이다.또 지난 10월 미 의회 대표단의 방북을 저지했던 부시 행정부도 이번 대표단의 방북을 승인,북핵 차기 6자회담 전망을 밝게 한다. 북한은 지난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뒤 8000개의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완료,6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압박해왔다.미국과 한국 등은 이같은 북한의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다며 협상용으로 일축해왔다. 미 대표단에는 미국 최초의 핵폭탄을 제조한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 소장을 1985년부터 1997년까지 지낸 미국최고의 핵전문가 시그 해커 박사와 스탠퍼드대학 중국 전문가,미 상원 외교정책 자문위원 2명,북한과 협상경험을 가진 전 미 국무부 관리 등이 포함돼 있다. 신문은 김정일 정권이 핵전문가인 해커 박사를 초청한 것은 회담을 앞두고 미 대표단이 핵무기 보유 사실을 입증해줌으로써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또 6자회담에서 협상이 타결될 경우 북한이 문제의 핵시설들을 공개할 것임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북한에 식량 6만t제공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 대표단의 방북을 허용함으로써 북한에 대해 핵폐기에 관한 협상 재개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뉴스플러스/윤영관 외교 새달 이란 방문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르면 새달 이란과 이집트 등 중동 지역 2∼3개 나라를 노무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일 “우리 정부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이라크의 재건·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뜻을 전달하는 대(對)중동 외교 강화 차원의 순방”이라고 말했다.이라크는 아직 공식 정부가 수립되지 않아,방문국에서 제외됐다.정부가 조심스럽게 방문을 추진중인 이란의 경우,북한·이라크와 함께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나라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지난 2000년 8월 한승수 당시 외교부 장관이 25년 만에 이란을 방문,이듬해 하타미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했으나 9·11 테러 발생 이후 미국의 대량살상무기(WMD)정책을 둘러싼 경직된 국제정세로 한·이란 정상회담이 무산됐다.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사찰을 허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핵 문제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고이즈미 지지 만회용 ‘기습참배’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기습 단행함으로써 새해 벽두부터 동북아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게 됐다. 이달 성사될 공산이 큰 6자회담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한·중·일 3국의 긴밀한 공조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정월 초하루 참배는 한·일,중·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일본에도 충격을 줬다.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중국 등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 패전기념일을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외교관계에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야스쿠니 참배 문제는 별개라는 인식을 각국 외교당국이 갖고 있으나 협조체제에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한국이 강경한 톤으로 참배 중단을 촉구하고,중국도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맹비난한 것은 이같은 우려의 단초이다. 일본 내 반발도 크다.제1야당 민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북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외에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개인의 신조를 위해국익을 해치는 것은 총리로서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국내외 반발을 뻔히 알면서 왜 고이즈미 총리는 4년 연속 야스쿠니에 갔을까. 우선 올 2,3월로 예정된 육상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앞둔 정치적 참배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여론조사(12월22일) 결과 11월보다 6%포인트 떨어진 43%를 기록하는 등 자위대 파병 결정 이후 정권 지지율이 하락 추세다. 자위대 본대 파병 전,지지율 하락을 저지할 마땅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공약이기도 한 참배를 실시함으로써 “신념도 관철하고” 일본 국민의 감정에도 호소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남자들의 전통의상인 ‘하오리·하카마’를 입고,정월에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관습인 ‘하쓰모데’를 겸한 자연스러운 참배라는 이미지를 연출해냈다. 또한 오는 7월의 참의원 선거를 앞둔 보수세력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참배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1월1일의 ‘깜짝 참배’는 중·일 관계에 가장 큰 타격을 가할것으로 전망된다.본인 집단매춘,일본 유학생의 중국인 모독연극 등으로 불타오른 반일감정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2002년 가을로 예정됐으나 야스쿠니 참배로 연기된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 방문도 그의 임기 내에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이즈미 총리도 그 점을 충분히 각오한 것으로 보인다.세밑에 일본 대중문화를 추가 개방해 우호 분위기를 만들었던 한국도 뒤통수를 얻어맞기는 마찬가지다. 아시아를 무시하고 미국 일변도의 외교전략을 취해온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파장은 정초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arry04@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일지 ▲2001년 4월26일 총리 취임 ▲2001년 8월13일 첫 참배 ▲2002년 4월21일 두번째 참배 ▲2002년 10월27일 장쩌민 중국 주석,야스쿠니 참배 중지 요구 ▲2003년 1월14일 세번째 참배 ▲2004년 1월1일 네번째 참배
  • 신년사

    박관용 국회의장 갑신년 새해는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한 차원 더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소모적 정쟁과 국론 분열은 심각한 문제다.갈등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일 수 있으나 자칫 국가의 존립기반까지 잠식할 수 있어 우려된다.국회는 민의의 전당으로서 증폭되는 사회갈등을 조정해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제도화된 공론의 장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국회가 국정의 중심축으로서 민주정치 발전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최종영 대법원장 국민을 위하는 사법부로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사법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국민의 적극적 참여와 성원을 바랍니다. 올해는 총선과 북핵,경제 회복 등 여러 사안이 산재해 있는 중요한 해입니다.우리는 먼저 대화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사회의 갈등과 분쟁을 슬기롭게 조정,대승적 통합을 이뤄나가야만 합니다. 저희 사법부는 새해에도 변함없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평화롭게 해결함으로써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고건 국무총리 정부는 새해를 역사상 가장 깨끗한 공명선거를 이룩하는 해로 삼겠다.철저하게 중립성을 견지하겠으며 엄정하게 불법선거운동을 단속하겠다. 정부는 또 새해를 국정운영시스템을 혁신하는 해로 삼겠다. 민(民) 편의주의로 국정운영시스템을 리모델링할 것이다.무엇보다 경제활력을 회복시키는 데 온 정성을 쏟겠다.경제정책의 중점을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둘 것이다.사회적 갈등을 일관된 원칙에 따라 해결해 나가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노사관계의 선진화와 규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 최근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선거 과정에서의 불법정치자금과 관련,선관위는 선거감시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자책하고 있다.그러나 책임을 따지며 낙담할 때가 아니다.부정부패의 주 원인을 따져 그 대책을 세우고 실천에 옮길 때다.선관위는 2004년을 ‘병든 정치를 수술하는 해’라고 이름짓고,수술 날짜를 ‘4월 15일’로 정했다.국민이 직접 집도할 것이다.수술용구는 칼,가위가 아닌 투표용지와 투표용구다.정당관계자와 후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대상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2003년은 참으로 힘든 한 해였다.국민은 극심한 국정혼란을 보며 ‘이대로 가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한 해를 보냈다.2004년 새해에는 무엇보다 수렁에 빠진 경제와 민생을 살려내야 한다.북핵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진정한 평화를 정착해야 하며,17대 총선을 통해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국정혼란에 마침표를 찍고,무너지는 나라의 근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한나라당부터 고칠 것은 고치고,부족한 것은 채워가면서 국민의 든든한 언덕이 되겠다.불안하고 어수선한 시대를 안정과 희망으로 되돌려,살맛나는 사회를 만들겠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 2003년은 기대와 희망으로 출발했으나 안팎으로 불안과 혼돈이 끊이지 않았다.2004년에 민주당은 깨끗한 정치를 솔선해 실천할 것이다.또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경제살리기에도 매진할 것이다.특히 공교육을 되살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도록 지혜를 짜내겠으며,생산적 복지시책 강화와 대북 평화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또한 총선의 해에 가장 공명하게 선거에 임할 것이다.선거가 민생과 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세심하게 자제하면서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하겠다. 김원기 열린우리당 의장 지난해 경기침체와 북핵위기,이라크 전쟁 등 나라 안팎으로 많은 시련과 도전이 있었다는 점에서 새해는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느냐,천 길 나락으로 떨어지느냐가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할 것이다.무엇보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지역주의 정치,부패정치,힘과 수에만 의존하는 정치로는 나라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열린우리당이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개혁을 목표로 창당을 결단한 것도 정치에 국운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올해는 새 도약을 위해 국민의 힘으로 정치를 바꾸는 원년이 돼야 한다.
  • 신년사설/소통하는 사회 만들자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2004년 올해는 서울신문의 전신이자 구국언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100년이 되는 해이다.이 아침 우리는 옷깃을 여미고 지난 역사를 겸허히 되돌아보고 새 100년을 향한 새출발의 각오와 다짐을 독자와 함께 하고자 한다. 이미 밝힌 대로 본사는 새해부터 신문 제호를 대한매일에서 서울신문으로 변경했다.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신보가,광복 이후 서울신문,1998년 이후 대한매일 시대를 거쳐 다시 서울신문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00년 동안 수난과 역경,경제적 발전과 민주화의 영욕을 민족과 함께해 왔다.독재권력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으며 부끄러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5년동안 각고의 노력끝에 사원이 제1대 주주인 독립언론으로 당당히 선 만큼 다시는 언론의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바른 신문으로 겨레앞에 우뚝 설 것이다. 대한매일이 다시 서울신문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세계속에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수도 서울의 친근한 제호로 독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면서 새롭게 출발하려는 것이다. 이제 서울신문은 구국언론의 상징인 대한매일신보의 숭고한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지난 100년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100년을 향해 독자와 함께 도약하고자 한다. 서울신문의 사시는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공공이익과 민족화합에 앞장 선다’이다.따라서 서울신문은 냉전의식에 갇힌 보수·진보의 대립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공정한 시각으로 사회통합을 이루고 정보화 시대를 앞장서 이끌어 나갈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대립과 갈등,분열로 치닫고 있다.물론 이같은 혼란이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진통이라고 할지라도 당면한 지역,계층,세대,이념,빈부의 격차와 갈등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분열을 극복하면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오픈 코리아-소통의 사회를 만들자’를 새해 화두로 삼고자 한다. 소통은 대화로 실현된다.그러나 소통의 수단인 말이 오히려 상대방을 거꾸러뜨리는 총알과 비수가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한국 사회 현실이 아닌가 한다.대화는 상대끼리 상호 신뢰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신뢰는 상대방의 행동이 예측 가능해야 생긴다.그런 의미에서 국가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지도자의 언행도 일관된 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다.소통하는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두껍게 쌓인 벽을 허물어 내야겠다. 올해 우리 앞에는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다.우선 오는 4월 17대 총선은 한국정치의 새로운 실험 무대가 될 것이다.정치개혁의 성공여부와 지역주의 등 전근대적인 요소를 청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분수령이 된다.벌써부터 정치권의 세불리기와 힘겨루기가 한창이다.대통령과 각 정당들은 열린 마음으로 국가 미래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며 정치 발전을 위해 정치자금과 선거제도 등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나가야 할 것이다.민생을 위한 정치권의 상생정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다. 세계 경제의 호전과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극심한 청년실업 문제는 아직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내수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사관계가 제로섬 게임 같은 대립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하는 관계로 바뀌어 잠재성장률을 확충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는 이라크전쟁 이후 미국의 패권적 영향력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급속한 우경화와 군비 강화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은 무서운 경제성장세를 보이며 지구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러시아는 동진정책의 기회를 엿보며 끊임없이 남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고 있다.한반도 주변정세는 100년전 구한말과 흡사하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유연한 자세로 슬기롭게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개방의 파고를 헤쳐 나가야 한다. 서울신문은 희망의 새 100년을 향해 독자와 함께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고자 한다.
  • 완만한 상승속 ‘외국인 잔치’

    올해 증권시장은 완만한 상승속에 ‘외국인만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외국인이 사상 최대의 순매수를 실현한 가운데 거래량·거래대금은 급격히 줄고 국내 투자자의 시장참여는 부진했다. 30일 증권거래소가 밝힌 ‘2003년 증권시장 결산’자료에 따르면 올해 장 마지막날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06포인트 오른 802.50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18.27포인트(2.31%) 급등한 810.71로 폐장했다.이에 따라 지수는 지난 1월 2일 635.17에 비해 27.6%나 올랐다. 그러나 거래량은 지난해 2091억 6780만주에서 1338억 7643만주로 36.0% 줄었다.거래대금도 지난해에는 742조 1500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547조 5091억원으로 26.23% 감소했다.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13조7693억 순매수 연초 북핵 위기 및 이라크전쟁,SK 분식회계 등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이며 515.24까지 떨어졌던 주가지수는 5월 이후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 영향으로 연초 대비 20% 이상 급상승했다.외국인은 5월부터 대규모 ‘사자’에 나서 올해 13조 7693억원을 순매수했다.92년 외국인에 증시를 개방한 이후 최대 규모다.외국인은 특히 주요 그룹중 삼성(3조원),LG(1조 5978억원),현대차(1조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9조원,개인은 6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특히 기관 가운데 투신은 개인의 환매 요구로 대규모 순매도세를 보여 7조원 넘게 팔았다. ●주가 상승·하락 희비 올해 기업규모별 주가지수는 대형주가 외국인 순매수의 영향으로 26.63% 오른데 비해 중형·소형주는 각각 23.31%,4.14%씩 올라 기업규모와 주가상승률이 비례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128.93%),기계(86.56%),운수장비(70.97%) 등 조선·해운·자동차 관련 업종의 상승률은 높았다.반면 섬유·의복(-35.99%),증권(-16.71%),통신(-13.16%)은 하락했다.특히 증권주는 국내 투자자들의 매매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주가도 그대로 반응했다. 종목별로는 인수합병(M&A) 수혜주인 현대엘리베이터가 853.8%나 올라 상승률 1위였으며,유동성 위기를 겪은 LG카드는 90.1% 떨어져 하락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김미경기자 chaplin7@
  • 경제·환경등 한국사회 집중 조망/방송3사 신년 특집프로 ‘풍성’

    지상파 방송 3사가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KBS1은 신년 기획 2부작 ‘동북아 경제 삼국지’를 준비했다.1편 ‘일본 제조업의 부활’은 1월1일 오후 10시,2편 ‘13억 중국의 도전’은 1월 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동북아 지역 경제 통합의 흐름을 살펴보고,그 속에서 한국 경제가 취해야 할 전략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KBS1은 또 1월1일 오후 11시35분 방송되는 연중기획 ‘평화로 가는 길’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을 불러 한반도의 북핵 문제를 진단한다.문정인 연세대 교수,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왕지쓰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학연구소 소장 등이 출연한다. MBC는 특별기획 10부작 ‘세계의 국회의원’을 1월4일부터 13일까지 오후 11시30분에 방영한다.각국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살펴 한국 정치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4일 네덜란드·대만 편을 시작으로 13일 미국 편까지 차례로 방송된다. MBC는 1일 오후 7시20분 자연다큐멘터리 ‘날아라 뿔논 병아리’를 방송한다.큰고니 논병아리 뿔종다리 꼬마물떼새 등 보호야생종들의 낙원 천수만의 다양한 새들을 만나보는 시간이다.2일 오후 11시15분에는 신년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꿈’을 연속방영한다.빈부격차의 심화,기회의 불평등과 가난의 대물림,피폐한 농촌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주변인’들의 삶과 그들만의 꿈을 들여다본다. SBS는 신년기획 3부작 다큐멘터리 ‘환경의 역습’을 내보낸다.화학물질 과민증 환자의 사례 등 우리 생활주변의 공해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1월 3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55분에 방송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열린세상] 한 해를 보내면서

    참으로 시끄러운 한 해였다.신정부가 출범하면 으레 터졌던 대형사고는 이번에 대구 지하철 참사로 방문했다.한반도 바깥에는 이라크 전쟁이,안에는 북핵 위기가 내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지난 대선에 나타난 세대정치의 분열상은 해가 지나면서도 치유되지 않았다.보수언론과 정부의 지루한 싸움은 국민들에게 식상한 느낌을 주었다.아파트 가격이 널뛰기하면서 샐러리맨들은 가슴을 쓸어 내렸고,청년실업 사태로 수많은 붉은 악마들은 사회탈락자로,부유층(浮遊層)으로 둔갑했다. 카드 빚,소득의 양극화,투자기피 현상 때문에 내수경기는 여전히 미지근하다.급기야 차떼기 소동이 밝혀지면서 정치인들은 악취를 풍기는 이상한 동물로 취급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떡하랴? 우리는 한 해를 흘려보내고,새 날을 맞이해야 하는데.도란도란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백성사와 정화의 시간을 갖는다. 한때 코리안 타임은 느림,느긋함,전근대,막걸리의 시간이었다.하지만 이제는 빠름,급변,조급증,폭탄주의 시간으로 바뀌었다.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컴퓨터 화면으로 새로울 것이 없는 뉴스를 본다.전철 속에도,회의 중에도,술자리에도 휴대전화 단말기는 쉬지 않고 터진다.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늘 부족한 일자리,불안정한 사랑과 결혼,북핵 위기,이해하기 힘든 정치,조류독감,쇠고기와 광우병,가짜 양주,만성화된 시위와 데모….정신없이 흐르는 시간,증폭된 불안감에 우리는 몸과 마음을 순화시키려고 이 밤에 소주를,폭탄주를 마신다.그래도 친구들이랑 동료들이랑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는 잃어버린 축제의 시간이다.한 해의 계산을 마감하고,올해 이루지 못한 비상을 기약하는 시간이다. 연말이 축제의 시간이고 사투르누스의 달이라면,연시의 1월은 야누스(Janus)의 달이다.영어의 재뉴어리(January)는 바로 야누스에서 딴 말이다.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는 문(ianua)의 신이고 항구(port)의 신이다.새 문턱이나 항구는 바로 위기로 향한 문이다.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공존함을 뜻한다.새 문턱을 넘을 때 느끼는 이상야릇한 호기심,무언가 나타날 새로움에 대한 열망으로 우리는 들뜬다.영어의기회(opportunity)와 항구(port)가 같은 어근에서 온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는가.하지만 항구의 앞바다에는 때때로 폭풍우가 몰아치기도 한다. 한반도에 다가올 야누스의 달은 어떨까? 새 문턱을 넘어도 풍경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으리라.북핵 위기,이라크 파병 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은 농민들을 우울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기회도 없지 않다.선진한국을 향한 개방 한국의 힘찬 도약이 우리를 흥분시키고 있고,그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정경유착과 고비용 정치를 한방에 날려버릴 천재일우의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정치권은 IMF 사태 이후 유일하게 구조조정의 성역으로 남아있다.지역주의,돈 선거의 악순환을 깨지 않고서는 선진 한국을 꿈꿀 수 없다.국가경쟁력을 최종심에서 결정하는 것은 깨끗한 정치이기 때문이다.검찰은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로 부패정치인들을 단죄해야 할 것이고,정치개악을 꿈꾸는 정치인들에게 맞서 시민운동단체들은 또 한번 강력하게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할 것이다.총선에서 국민들은 깨끗한 한 표로 새로운 선량을 뽑아야 한다.부패한 한국정치를 만든 것은 결국 부패한 유권자들이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자원빈국이고 인구 과밀지역이다.내부에서 생산하는 것은 별로 없으니,바깥에서 먹을 것을 가져와야 한다.지금 우리의 밥줄은 쌀과 보리가 아니라 반도체,철강,자동차와 같은 제품들이다. 그런 점에서 강력한 신토불이의 심리학은 산업사회의 생존방식과 맞지 않다.도시의 일자리는 결국 개방한국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한·칠레 협정이 많은 문제점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우리가 이를 개방한국의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여야 할 까닭이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열린세상] 韓·美동맹과 정전체제

    다사다난했던 2003년이 저물고 있다.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해였지만 외교통일분야에서 남남갈등만큼 우리 사회를 뒤흔든 단어는 없는 것 같다.그리고 남남갈등의 쟁점에는 한·미동맹에 대한 논란이 그 중심을 차지했다.일년 내내 지루한 공방전을 벌인 북핵문제에서도 한·미공조와 남북공조는 남남갈등의 핵심 이슈였고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도 한·미동맹은 최대의 논란거리였다.더불어 주한미군 재배치와 용산기지 이전문제에서도 한·미동맹의 미래모습을 놓고 우리 사회는 홍역을 겪어야만 했다. 올해가 한·미동맹 50주년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번잡할 정도로 많은 학술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그러나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 지 50년이 되는 올해는 동시에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이라는 역사성을 띠고 있다.한·미동맹 50주년과 정전체제 50주년이 한반도 현대사의 쌍생아라는 사실 자체가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지금의 과도기적 현실을 웅변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한·미동맹과 정전체제의 동시성이 사실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한·미관계에 대한 남남갈등을 배태하고 있는 구조이자 조건이다.그렇기 때문에 분단된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덕분으로 우리가 정치·경제적 발전을 구가했음을 간과할 수 없는 반면,한·미동맹 자체가 바로 정전체제라는 분단의 멍에 위에 형성된 것임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반세기동안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 한국은 적잖은 혜택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한·미동맹이 한국의 현대사에 반드시 긍정적 결과만을 양산하지는 않았다.한·미동맹은 정전체제와의 쌍생아라는 본질적 한계로 인해 우리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애초부터 갖고 있었다.한·미동맹이 공고해질수록 민족화해와 남북관계 개선이 그만큼 어려워졌던 것이 그간의 현실이었다.지금 남북관계 개선 이후 민족화해가 증진되면서 전혀 다른 의미에서 한·미동맹이 적잖이 위협받는 것도 바로 그러한 시대적 한계를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미동맹은 우리가 유지해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특히사회주의의 실패와 북한체제의 위기를 역사적으로 목도하면서 향후 우리의 미래는 당연히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한·미동맹의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함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20세기 한·미동맹과 21세기의 그것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다.20세기가 냉전이라는 대외적 상황과 정치·경제적으로 아직 발전하지 못한 신생국 한국이라는 대내적 상황을 전제한 것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한·미동맹은 다소의 불평등과 부작용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은 탈냉전과 남북관계의 개선 그리고 민족화해의 증대라는 대외적 상황을 맞고 있고 더불어 경제규모 세계 11위의 OECD 국가,민주주의의 공고화가 진척되고 있는 정치·경제적 발전상황을 대내적으로 맞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한·미동맹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그 내용과 수준을 과거 20세기의 냉전시대와는 다른 21세기의 미래를 준비하면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21세기 한·미동맹은 군사적 차원뿐 아니라 정치·경제적 관계에서도 이제 변화된 환경에 맞게 새롭게 조정되어야 한다.물론 이것이 오랫동안 우리에게 혜택을 제공했던 한·미동맹 자체를 거부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다만 남북관계의 개선과 향후 통일과정을 고려하고 그리고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 한국을 감안해 이제 앞으로의 한·미동맹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내용과 수준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변하면 당연히 거기에 맞게 동맹관계도 변화해야 한다.지금의 한국이 과거의 한국이 아니고 지금의 한반도가 과거의 한반도가 아님은 이제 지금의 한·미동맹 역시 과거의 한·미동맹과 질적으로 달라야 함을 요구하고 있다.그리고 그것은 정전체제와 쌍생아를 이루고 있는 분단의 부산물로서의 한·미동맹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분단을 혁파하고 새로운 한반도 질서창출에 기여하는 그리하여 민족화해와 통일시대에 걸맞은 한·미동맹이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 근 식 경남대 교수 극동문제연구소
  • 대한매일 선정 2003 10대뉴스-국제

    美, 이라크 공격 후세인 생포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개발·보유 논란으로 예고됐던 이라크전이 3월20일 마침내 미군의 대규모 공습과 함께 시작됐다.초정밀 첨단무기를 앞세운 미군 주도 연합군은 순식간에 이라크 전역을 장악,5월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했다.그러나 저항세력의 반격으로 이라크 재건작업은 벽에 부딪혔다.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14일 체포됐지만 테러는 끊이지 않고 있다. 中 후진타오 체제 출범 개방 가속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후진타오(胡錦濤)가 새 국가주석에 선출되면서 중국에서 제4세대 지도부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후 주석은 취임 직후 닥친 사스 파동을 강력한 지도력으로 극복하는 한편 개혁·개방정책을 가속화해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일궈냄으로써 내치 기반을 다지는데 성공했다.북핵 중재를 통해 외교무대에서도 위상을 확실하게 굳혔다. 사스 창궐 812명 목숨 앗아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된 급성폐렴 증세의 괴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30여개국을 강타,812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8400여명이 감염됐다.의료진의 감염과 호흡기를 통한 전염 등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었다.지난 7월 세계보건기구가 ‘종료’를 선언했지만 11월 타이완에서 올겨울 첫 감염 환자가 발생,사스 공포가 재연되고 있다. 세계경제 3년만에 회복세 세계경제가 3년만에 회복세를 보였다.올 초까지만 해도 주춤했지만 미국경제가 살아나면서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가시화됐다.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인 미국은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서 8.2%라는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노동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중국·인도의 활황세와 더불어 일본 역시 수출이 늘고 투자가 확대되면서 지난 10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칸쿤 WTO 각료회담 결렬 반세계화 운동이 거세게 일면서 9월10∼14일 멕시코 칸쿤에서 새 무역질서 마련을 위해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이 결렬됐다.농업 분야를 둘러싼 선진국과 개도국간 의견 대립이 원인으로 2004년 말까지 마치도록 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전망도 어두워졌다.한편 한국의 농민운동가 이경해씨가 농업개방에 반대하며 회의장 밖에서 자살하기도 했다. 北核 6자회담 첫 개최… 앞날 불투명 북한 핵무기를 둘러싼 북·미 갈등은 4월 3자회담을 거쳐 8월 베이징에서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가 참석한 6자회담이 열려 다자간 조정의 무대를 마련했다.그러나 사태를 악화시킬 행동을 금지한다는 등 공감대 마련에도 불구하고 공동합의문 작성에는 실패했고 2차 회담의 내년 초 개최 전망마저 불투명해 북핵 사태는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첫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 중국은 지난 10월15일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기지에서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에 성공해 세계 세번째로 유인우주선 발사국 대열에 올랐다.초고속 성장을 계속하는 중국의 질주를 보여주는 것으로 세계에서 높아지고 있는 중국의 위상을 드러냈다.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 중령은 중국 민족의 자부심을 일깨우는 중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구촌 곳곳 끊임없는 테러 테러의 불안없이 지낸 날이 하루도 없다 할 정도로 전세계가 테러공포에 시달렸다.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외국인 거주지역에서 연쇄 자살폭탄테러로 35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메리어트호텔 폭탄테러,10월 바그다드주재 국제적십자 사무실 폭탄테러,11월 터키 이스탄불의 유대인 교회당 및 영국 총영사관 폭탄테러 등 1년 내내 테러가 끊이지 않았다. 유럽 살인폭염 2만여명 사망 올여름 유럽에서는 섭씨 40도를 넘는 500년래 최악의 폭염으로 2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지구온난화 등 인간의 환경파괴 행위가 불러온 자연의 보복이라는 말이 나돌았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기우제를 올리기도 했다.프랑스에서는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만 남겨놓은 채 바캉스를 가는 행태로 노인 사망자들이 많이 발생,사회문제화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분쟁 격화 미국의 중동평화 로드맵 마련으로 한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해묵은 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공격 강화 등 이스라엘의 강경정책으로 양측간 분쟁은 오히려 더 격화된 양상을 보였다.압바스 자치정부 총리가 물러나고 쿠레이 총리가 뒤를 잇는 등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불안정도 평화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 대한매일 선정 2003 10대뉴스-국내

    盧대통령 취임… ‘코드인사' 논란 ‘젊은’ 노무현 대통령이 2월25일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정부와 청와대의 핵심 포스트에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이 전면 포진해 ‘코드인사’ 논란이 불거졌다.노 대통령은 권위주의를 없애려고 했지만,대통령 권위까지 깎아내린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대통령직 못해먹겠다.”거나,“재신임을 묻겠다.”라는 말은 적절치 않았다는 게 국민들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대구지하철 참사 192명 사망 2월18일 오전 9시35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을 당했다.전동차 불량 내장재와 지하철공사 직원들의 직무 태만과 교육·훈련 부족 등 안전불감증 결여가 결국 대참사로 이어졌다.참사 후 정부는 2005년까지 전국 도시철도 차량 4208량의 내장재를 불연성으로 교체키로 하는 등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격의 지하철 안전대책을 내놓았다. 부안사태 6개월 원점 재검토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유치를 놓고 빚어진 부안사태는 반핵시위가 6개월째 계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정부는 김종규 군수폭행,고속도로점거,방화,촛불집회 등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자 지난 10일 부안 원전센터사업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해 정책의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렸다.최근에도 찬·반 양측이 세몰이 양상을 보여 새해에도 부안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북송금' 특검… 정몽헌회장 자살 현대가(現代家)의 후계자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자살은 재계를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정 회장의 죽음의 이면에는 ‘대북송금’이 있었다.송두환 특검팀은 남북정상회담 직전 정부와 현대가 북한에 현금만 4억 5000만달러를 줬다고 발표했다.정 회장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150억원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그의 자살은 이런 사실을 검찰에 털어놓은 부담감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선자금 수사 정치권 ‘빅뱅' 서민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거액의 불법자금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재벌기업에서 여야에 전달된 것으로 밝혀져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한나라당에만 500억원대,민주당에는 수십억원이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고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정치개혁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형평성 시비를 제기하며 내년에 특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 아파트값 폭등 극약 처방 서울 강남 아파트에서 시작한 집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이 더욱 멀어진 한해였다.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무려 30∼40% 폭등하기도 했다.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연초부터 강도 높은 투기억제정책을 발표했으나 땜질식으로 끝나 집값을 잡는데 실패했다.마침내 주택거래 규제와 세금중과 조치 등이 포함된 ‘10·29대책’이라는 극약처방을 동원,투기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태풍 ‘매미' 강타 131명 숨져 지난 9월12일 오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는 사망·실종 131명,4조 2000여억원의 재산피해와 6만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순간 최대풍속 60m의 강풍과 해일을 동반한 매미는 우리나라 기상관측사상 최대의 위력을 지닌 태풍으로 제주도 통과 후 12시간여 만에 전 국토를 유린했다.정부는 전국 156개 시·군·구를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복구에 나섰지만 수재민들의 시름은 가시지 않았다. 뜨거운 공방끝 이라크 파병 결정 미국이 올해 두차례 이라크 파병을 요청했고,이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세력이 충돌하는 ‘아픔’을 겪었다.노무현 대통령은 한·미동맹관계와 북핵문제 해결 등 국익의 관점에서 파병하기로 어렵게 결정했으나,특히 노사모를 비롯한 노 대통령 지지층들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건설공병과 의무부대 파병을 수용한 1차때보다는 전투병도 포함된 3000명의 추가파병을 결정하는 게 더 쉽지 않았다. 청년실업 급증… 신용불량자 양산 올 들어 신용불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청년실업률이 급등했다.‘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지난해 말 263만여명이었던 신용불량자는 올 11월말 364만여명으로 11개월새 101만여명이나 늘었다.다섯명중 한 명은 10대나 20대였다.경기침체까지 겹쳐 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11월 기준 8.0%(39만 4000명)로 치솟았다.전체 실업률(3.1%)의 두 배가 넘는다. 조류독감 확산… 육류 소비 ‘뚝' 연말연시 육류 특수를 앞두고 닭과 오리 등에 주로 감염되는 고(高)병원성 가금(家禽)인플루엔자(일명 조류독감)가 12월에 발생,때아닌 ‘먹을거리 공포’가 확산됐다.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홍콩에선 8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26일까지 120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매몰처분됐다.닭고기 등을 불에 조리하면 사람에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육류 소비는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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