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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한국주도 공감” 野 “美 인내심 줄어”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과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공동방미단(11월16∼21일)의 성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의원외교의 중요성에는 공감을 표시했지만 북핵 등 중요 이슈에 대한 미국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는 사뭇 다른 시각을 보였다. 한·미동맹과 관련, 정 의원은 ‘변함없는 공고함’을 느낀 반면 박 의원은 ‘불안감’에 다소 무게가 실렸다. 정 의원은 “미국 행정부는 한국과의 동맹관계가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정보부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실제 발표에선 톤을 낮췄지만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의회와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미관계가 긴장상태이며 일부는 불안하게 표류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북핵문제도 의견이 달랐다. 정 의원은 “(미국도)최우선 과제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에 수긍하면서도 “의회 관계자들은 의회의 인내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특사說 ‘솔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정책에 관한 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론’이 대두되자, 특사 파견이나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채널’의 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특사 파견이나 정상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에 대해서는 “6자회담을 앞지르는 것으로, 우리 스스로 국제적 논의의 틀을 깨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 고위 정부 당국자는 21일 “북핵을 남북관계를 통해 해결해야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6자회담이 잘 안되니 남북간 틀로 해보겠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북핵 문제는 6자회담 틀 내에서 한다는 데 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것을 노 대통령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측면이라면,‘주도적 역할’은 일단 6자회담 틀 안에서의 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차 6자회담에서처럼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방안으로 북·미간 첨예한 이견을 좁혀나가는 과정에서의 역할인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대북 특사나 정상회담을 절대 갖지 않겠다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정부 당국자는 “특사나 회담을 통해 (뭔가를 주고 받는)‘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만나서 설득하고 할 수는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또 “언제 미국이 그런 것들에 반대한다고 한 적이 있더냐.”고 반문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북핵 논의의 틀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라면 특사 파견이나 회담은 가능하다는 논리도 성립한다. 물론 북핵 문제의 해결 없이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정부가 져야하는 부담은 논외로 했을 때의 얘기다. 어차피 범여권 일부에서는 남북관계 진전 자체를 위해서라도 특사 파견이나 정상회담 개최를 주장해 왔던 터였다. 한편으로는 일본이 미국과의 친밀도를 활용, 북·일 협상을 비롯한 여러 외교문제에 상당한 주도권을 행사한 점을 들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우리 나름의 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된다. 현지 수행팀이 이번 회담의 성과를 ‘역사상 가장 출중한’ 것으로 표현한 것도 전반적으로 이런 정황을 언급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북핵 6자회담틀속 해결”

    “북핵 6자회담틀속 해결”

    |산티아고 박정현·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 양국은 북한 핵문제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아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이 6자 회담의 틀 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후(한국시간) 산티아고 시내 하얏트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배석했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는 한국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2기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 1번으로 삼아 한·미간 긴밀한 협의 아래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미국입장에서는 이란·이라크문제, 달러 문제 등 중요한 문제들이 있지만 한반도 문제를 중요한(vital) 이슈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날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에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칠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은 일본, 중국, 한국, 러시아 정상들과 차례로 가진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방안을 집중 논의한 뒤 최고경영자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특히 미 언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의 지도자는 핵프로그램의 포기를 요구하는 세계의 공통된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면서 다자간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프로그램 포기를 압박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또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문제, 용산기지 이전문제, 이라크 문제 등 어려운 사안들을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잘 해결해 왔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앞으로 정책공조에서 긴밀한 가운데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주한미군 재조정과 관련,“한·미 양국이 긴밀한 협의로 규모재조정에 따른 장비보강을 통해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을 더욱 강화하게 된 점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편 제12차 APEC 정상회의가 21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APEC 정상회의는 이날 회원국들이 반테러와 관련된 모든 보편적인 국제협약에 가입해 이행하거나, 앞으로 가입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테러자금 및 돈세탁 방지를 위해 국제금융체제에 테러리스트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내년 APEC 정상회의는 부산에서 열린다. jhpark@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정상회담 스케치

    |산티아고(칠레)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은 20일 오후(한국시간) 10시25분쯤 부시 대통령의 숙소인 산티아고 시내 하얏트 호텔에서 예정된 30분을 넘겨 40분동안 진행됐다.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갖고 있는 북한 핵문제의 민감성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북핵문제를 먼저 꺼냈다. 이어 노 대통령이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자고 제안했으며, 두 정상의 북핵문제 언급 비중은 반반 정도였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절대적으로(absolutely) 동의한다.”거나 ‘굿 포인트(good point)’ 등의 용어를 사용해 공감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회담이 끝날 무렵 부시 대통령은 “내년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노 대통령과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익사이팅’(exciting)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노 대통령은 “내가 먼저 얘기하려고 했다.”면서 “내년 한국을 공식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어제 양국 외교장관간 얘기가 잘돼 먼저 얘기하게 됐다.”고 설명했으며, 노 대통령은 배석한 파월 국무장관에게 “그동안 노고가 많았다. 앞으로도 한반도 및 북핵 문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기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jhpark@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한국 “대성공”… 미국 “글쎄”

    |산티아고(칠레) 박정현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노무현 대통령의 기분이 너무 좋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0일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전한 노 대통령의 반응이다. 반 장관은 “내 기분도 최고다.”라고 말했고,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은 “역대 한·미 정상회담 결과 중에서 가장 출중한 결과가 나왔다.”고 자찬했다. 정상회담 내용에 정통한 외교안보 소식통은 “분명한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미 강경파 목소리에 일단 쐐기? 한·미 양국이 북한 핵문제를 정책 최우선과제로 삼고, 평화적·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하기로 한 합의에 대한 평가치고는 ‘과대 포장’에 가깝게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의 ‘LA 발언’으로 양국간에 미묘한 긴장국면이 조성됐던 분위기와도 정반대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대해 우리가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역점 프로젝트’ 구상을 구체화할 계획이었으나,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북핵해결을 강조했지만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방콕 정상회담에서는 공동언론발표문에서 ‘북한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던데 비하면 차이가 난다. 구체적인 성과를 들자면 미국내 강경파들의 입장이 마구 분출되지는 못하도록 일단 쐐기를 박은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나 북한 정권을 보는 여러가지 평가가 (미국에서)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평화적 방법이나 제재를 통한 방법이 전문가나 언론의 시각을 통해 나오고 있고, 결국 이런 것들이 원만하고 순조로운 6자회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무력행사나 봉쇄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LA 발언에 대한 설명이기도 했다. 외교소식통들은 “당장 구체적인 강경책이 거론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강경론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한·미간 미묘한 입장차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핵 프로그램 종식을 위해 공통된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해 다른 기류를 설명했다. 북한이 원하는 북·미 양자회담보다는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 북핵 해법을 추구하되 참가국들의 일사불란하게 협조하지 않을 경우 다른 ‘옵션’을 강구하려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이와 관련,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는 한국의 ‘주도적 역할’은 실제 대화에서는 거론되지 않은 표현으로 알려진다. 한 정부 당국자는 “회담에서의 분위기가 그랬다는 것”이라면서 “한·미간 전략적 인식은 공유하고 있으나 전술적으로 볼 때 방법상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이를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상황을 관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북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내용은 노 대통령의 요구에 부시 대통령이 “‘중요한 이슈’(vital issue)로 삼겠다.”고 답한 데서 비롯됐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는 이를 ‘사활적 이슈’라고 해석, 부시 대통령이 좀더 민감하고 강렬한 뜻을 내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jhpark@seoul.co.kr
  • [사설] 이제 北이 6자회담 응할 때다

    한·미 정상이 20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와 관련,6자회담 틀 안에서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원칙을 재천명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부시 대통령의 재선과 함께, 혹시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최후통첩식의 고압적인 태도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딱 부러지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이 6자회담에 응하기만 한다면 신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간 셈이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의 적대정책 포기를 회담복귀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왔다. 한·미 정상이 6자회담 틀 안에서의 해법모색에 합의했고, 나머지 중국 일본 러시아 정상들도 하나같이 6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모처럼 조성된 긍정적인 분위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제조건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나머지 문제들은 일단 회담에 참여해서 다루면 된다. 관련국 정상이 모두 6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미국에 대해 선제공격 등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자제하도록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고 봐야 한다. 이는 앞으로 미국이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의 입장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강경책을 펴기는 힘들 것이라는 말도 된다. 북한이 4차 6자회담에 불참한 데는 미국의 대선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북한도 부시 대통령 재선이라는 현실은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정부가 한·미간 입장차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고, 이번에 북핵문제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잘한 일이다. 북핵문제에 있어 보다 과감하게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노무현 대통령이 한 일련의 발언들을 통해 미국측에 충분히 전달됐다고 본다. 한·미 공조를 유지하면서도 이러한 우리의 의지를 관철시킬 길은 분명 있을 것이다. 남북한과 미국 모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북핵 돌파구 마련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 [한미 정상회담] “미스터 김정일” 부시 유연해진 對北발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외교를 통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이 같은 목소리를 낸다’는 1차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정상들과의 연쇄 회담에서 일단 북한의 핵 폐기와 회담 참여를 촉구하는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부시, 유연성 시사” 부시 대통령 재선이후 미 정부가 북한에 강경 일변도로 나갈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특히 미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이 연쇄 정상회담 중 북한이 요구하는 이른바 ‘인센티브’에 ‘유연성’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미 언론에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그같은 유연성은 북한이 6자회담 테이블에 나온 이후에야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한 ‘유연성’을 놓고 강·온파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북한 지도자’나 ‘미스터 김정일’이라고 호칭, 한결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대북 기본인식은 바뀌지 않아 그러나 이같은 변화가 부시 대통령의 대북 인식이 바뀐 데서 나온 것으로는 볼 수 없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전과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등 중동문제 해결을 대외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따라서 북핵 문제는 일단 해결을 미루거나, 적당히 관리만 해나갈 가능성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북한은 이란과 달리 핵 개발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황이어서 위협은 크지만 시급성은 떨어지는 장기적 문제로 미국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 전략에서 벗어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사찰을 허용하기 이전에도 원조와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되긴 했지만 양국간 갈등의 소지가 잠재한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워싱턴의 연구소들과 외교소식통들은 ▲미국이 일단 6자회담의 재가동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뒤 ▲북한이 참석하지 않거나 참석하더라도 회의가 겉돌 경우 ▲사태의 책임을 모두 북한에 돌리고 참가국들과 제재방안을 협의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들여 실질적인 협상을 이끌어가는 것이 북핵 해결은 물론 한·미간 갈등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 할 수 있다. dawn@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한국, 北核 ‘시한부 주도권’

    [한미 정상회담] 한국, 北核 ‘시한부 주도권’

    |산티아고(칠레) 박정현특파원|2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한·미 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기로 했다’는 부분이다. 노 대통령의 제안을 부시 대통령이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합의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우선정책 과제에 대해 “6자 회담의 틀 내에서 우리가 좀더 과감하고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조율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창의성과 포용력을 강조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북핵 해결을 위한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는 6자회담으로서는 북핵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은 “6자회담이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 나가야 하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시간만 끄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을 믿지 않고, 미국이 북한을 믿지 않는 상황에서 6자회담은 한걸음도 나가기 힘들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6자회담의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게 노 대통령의 구상인 것 같다. 반 장관은 북핵해법에 대해 “남북한 관계와 6자회담의 두가지 프로세스가 있다.”면서 “우리가 6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남북한의 협력과 신뢰관계를 두텁게 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의 남북간 채널 가동을 암시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한·미간에 긴밀히 협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제안도 하고, 조율하는 기조로 나간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6자회담 수석대표간 양자·다자 협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우선과제’에 대한 미국의 해석이 다르고, 이런 시도의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다. 미국은 북핵을 이란·이라크 문제 등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꼽고 있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으로 북핵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2기 부시행정부내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 같다. 한국이 주도하는 북핵해결의 시한은 부시 2기 행정부가 완전히 짜여지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북핵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반도에 또다시 긴장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北核 한국이 주도”…부시와회담

    盧대통령 “北核 한국이 주도”…부시와회담

    |산티아고(칠레) 박정현특파원|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칠레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20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처음 이뤄지는 한·미 정상회담은 2기 부시 행정부에 강경파들이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한·미간 입장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19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의제 등을 사전조율했다. 반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나라가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이라면서 “역점 프로젝트를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통한 평화적 북핵 해결 원칙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재건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한국이 동참한 데 감사의 뜻을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20∼21일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무역투자 자유화 촉진, 반부패·반테러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APEC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19일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칠레의 리카르도 라고스 에스코바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00만∼300만 달러의 산업기술협력기금을 조성해 앞으로 4∼5년 동안 기술개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지난 4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교역량이 급증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교역품목을 다양화해 FTA 효과를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특별동반자 관계를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jhpark@seoul.co.kr
  • 러포트 사령관 “北核 세계적 재앙될 수도”

    러포트 사령관 “北核 세계적 재앙될 수도”

    리언 J 러포트 한·미 연합사령관이 19일 북핵문제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LA 발언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표명,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날 공군 사관후보장교회 주최로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북한은 외화 획득을 위해 핵무기급 플루토늄을 테러세력에 판매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전세계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핵은 자위 수단’이라는 북한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노 대통령의 미국 LA 발언과는 다소 배치되는 것이다. 러포트 사령관은 이날 강연에서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사령관 자격을 전제로 노 대통령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고 있음을 완곡하게 내비쳤다. 그는 “한국을 위협할 수 있는 군사적 위협은 적의 능력과 기회, 의도 등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실제 북한은 가공할 만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고, 폐연료봉으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할 기회를 가졌으며, 핵무기급 플루토늄을 테러세력에 판매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韓美외무, 20일 양국정상회담 의제 조율

    韓美외무, 20일 양국정상회담 의제 조율

    |산티아고(칠레) 박정현특파원|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30분 동안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20일의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반 장관이 전한 첫번째 메시지는 6자회담의 틀에서 한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밝혔던 ‘역점 프로젝트’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반 장관은 “6자 회담이 북핵문제 해결의 유용한 틀이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한국을 비롯한 관련 당사국들이 실망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되, 발전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 장관은 “6자회담 당사국들이 신축적인 창의성을 발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파월 장관은 이에 대해 충분한 공감을 표시하면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소식통들은 한국과 중국이 이미 절충안을 마련해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역점 프로젝트에 대해 얼마나 의견접근을 이뤄낼지가 최대의 관심이다.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북핵에 대한 한·미간 시각차이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반 장관은 노 대통령의 ‘LA 연설’에 대해 “노 대통령의 연설은 북한 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대통령 자신의 노력과 결의를 표명한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이런 점을 잘 참작해 나가자.”고 해명했다. 한·미간 시각차이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조속한 시일내에 북한 핵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정도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나 파월 장관도 “한·미 정상회담은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해 왔다. 두 정상은 외무장관 회담을 바탕으로 용산기지 이전 등의 한·미 동맹현안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언론발표문은 내지 않기로 했다. 이는 2기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내년초 한 차례 더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jhpark@seoul.co.kr
  • 韓·美 군사동맹서 ‘전략적 동맹’ 전환 추진

    韓·美 군사동맹서 ‘전략적 동맹’ 전환 추진

    한·미 양국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금까지의 군사동맹적인 차원에서 ‘전략적 동맹’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여권의 핵심 관계자가 18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핵심 관계자는 두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것을 전제로 미래지향적인 한·미 관계를 설정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엿다. 이같은 언급은 북핵과 관련해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반대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한 노 대통령의 최근 ‘LA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핵심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역동적 동맹’을 선언했고, 이 개념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군사·안보는 물론 정치·경제의 협력 등이 포괄되는 ‘전략적 동맹’으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에 첫 회의를 갖는 군사안보분야의 한·미동맹 안보정책구상(SPI)이나 정치·외교분야의 ‘차관급 전략대화’ 등 다양한 대화채널이 신설되는 것도 ‘전략적 동맹’으로 전환하기 위한 의미있는 첫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무부의 핵심 관계자와 북핵 및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국과 미국도 현재의 혈맹이나 군사적 동맹 위주가 아닌, 새로운 개념의 동맹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아시아가 블록화된다면 한국은 ‘중동의 이스라엘’처럼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이 함께 간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6자회담 계속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17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와 관련,“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한국·일본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6자회담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미국은 6자회담이 계속되고 외교적 해결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제 핵심은 미국이 지난 6월의 3차 6자회담에서 제시한 제안을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모두 포기하면 동북아의 주변 국가들뿐 아니라 미국과도 더 좋은 관계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의 책임있는 고위 당국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강경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부시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 왔다.”면서 “한국정부는 남북 경제협력을 북핵에 연결하는 등 확고한 입장을 보여왔다.”고 답변했다. 또 한국과 중국 정부가 요청하고 있는 ‘유연한’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참가국 모두에 유연한 자세를 요청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의도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6자회담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미국과 한국·일본이 긴밀히 협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사설] 우려되는 美의 北인권 공세

    미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미국망명 심사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북한인권법 제정에 따른 실질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이해된다. 한마디로 미국이 북한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이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원칙적으로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지나친 간섭이 북한핵 문제 해결에 장애요소로 등장하거나, 한반도의 긴장요소를 보탤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인권 문제는 북한핵 문제와 남북관계 및 중국 등 주변국과도 연계된 미묘한 사안이다. 탈북자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조용히 해결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대처해 왔다. 앞으로도 이런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미국측이 탈북자의 미국망명을 적극 받아들이면서도 또 조용히 처리되어야 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탈북자 문제에 있어서 한국 정부의 입장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고, 한·미간, 한·중간 협조체제도 더욱 긴밀해져야 할 것이다. 미국이 북한인권을 앞세워 북한체제를 압박하거나, 북한이 6자회담 등 국제무대에 나서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인권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한다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 북한을 고립시키는 충격적인 방법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게 될 것이다. 미국은 주변을 압박하는 강경책보다는 북한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불안을 해소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도 미국의 대북인권 공세의 본뜻을 직시하고 부작용 해소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盧 LA연설 美입장과 다르지 않아” 힐 美대사 서울대 강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야 된다는 미국의 입장엔 변함이 없습니다.” 18일 오후 3시 서울대에서 열린 ‘관악초청강좌’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국대사는 이렇게 말했다. 힐 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LA에서 했다는 연설문을 읽어 봤는데, 신문이 보도하는 것만큼 미국의 입장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미 대통령이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에 동감하고 있기 때문에 20일 있을 한·미정상회담은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韓美 북핵토론 필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북핵관련 발언에 대해 미 국무부가 공식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의 연설에는 우리가 한국의 고위관리들과 가까운 장래에 토론을 갖기 바라는 요소들이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당시 북핵해법에 한·미간 이견이 있음을 시인하면서,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는 듯한 취지의 말을 했다. 이에 미국 정부가 이견이 있음이 드러났으니, 고위 당국자간 토론이 필요하다고 맞불을 놓은 셈이다. 우리가 원했든 아니든 북핵을 둘러싼 양국간 이견은 표면화되고 말았다. 노 대통령이 “외부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억제수단이라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며 북한의 핵개발 명분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내용에 미국 정부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핵을 미국 및 세계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간주해왔기 때문이다.‘토론 필요’ 운운은 완곡한 외교적 표현이지만 강한 불만이 내포된 용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노 대통령이 굳이 그런 말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의 못마땅해 하는 입장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그러나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다.”는 한국 당국자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의 처리 방향에 민족의 명운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한국민의 정서다. 이견은 협상으로 풀어야 하는 것이지만 이해관계가 지나치게 클 경우에는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고, 노 대통령이 한국민을 대표해 이에 대한 선을 그은 것이다. 부시 2기 행정부의 새 외교진용이 대북 강경인사들로 짜여지고 있다. 이런 때 노 대통령은 한국민의 분명한 입장을 전했고, 이젠 양국 정부가 이를 존중하면서 북한 핵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견은 좁히면서 현실가능한 목표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20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그 단초가 되도록 양국 정부는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 [부시2기 韓·美관계] 백악관 고위당국자 문답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후 처음 나온 미국 정부의 북한 핵과 관련한 반응은 ‘로 키(삼가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음)’였다. 미국 정부의 고위 안보 당국자는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입장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부시 대통령 1기 행정부부터 추진해온 ▲6자 회담과 ▲외교적 해결이라는 양대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미국의 강경대응을 우려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 발언이나 한국 정부의 ‘유연한 대응’ 요구에 대해서도 이 당국자는 갈등지향적인 반응을 최소화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최근 국무장관에 콘돌리자 라이스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스티븐 해들리 부보좌관이 임명되는 등 외교안보팀에 일부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날 브리핑이 ‘과도기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기존에 북한 핵 문제를 담당했던 고위 관계자들이 자리만 바꿨을 뿐이지 사실상 그대로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당국자의 발언에 무게를 뒀다. ●“美 외교안보팀 親韓派 적어 낙관 금물” 그러나 이 당국자의 브리핑을 통해 향후 한·미 관계를 낙관하기만은 어려울 것 같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국무부에서 콜린 파월 장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이 물러난 뒤에는 미 외교안보팀 전체에 한국을 잘 이해하고 교감하는 고위인사가 거의 없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외교팀을 장악한 보수강경론자들로서는 일단 미국이 6자회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지 않는다면 회담이 이뤄지지 않는 책임은 북한에 넘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북한을 강력히 제재할 수 있는 명분을 얻는다는 계산을 할 수도 있다. 또 이날 브리핑과 별도로 국무부가 노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 발언에 대해 “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도 거슬리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국무부로서는 한국 언론의 집요한 요구에 ‘코멘트’한 것이라고 주미대사관은 설명하고 있지만 양국 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양국의 갈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당국자의 백악관 브리핑은 19일부터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였으나 대부분의 질문이 북핵 문제에 쏠렸다. 주요 질문과 답변 내용은 다음과 같다. APEC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법이 지지를 받게 되나. -회담 기간 중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의 정상이 모두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관련국 모두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6자회담에 나오도록 촉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미정상 견해차 크게 좁혀” ▶노 대통령이 강경한 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뭐라고 답변할 것인가. -두 정상은 지금까지 직접 만나기도 했고 전화통화도 많이 했다. 양국은 6자회담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해왔다. 그동안 서울에서 나왔던 발표문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는 남북 경제협력을 핵 문제에 연계하는 등 매우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6자회담에서도 한국 대표단은 매우 확고했고 터프했다. ●“北 더 나은 거래위해 머뭇거려” ▶한국과 중국은 미국에 좀더 유연한 자세를 원하는데. -두 나라는 6자회담 참가국 모두에 유연한 접근을 요구하는 것이다. 두 나라 모두 6자회담이 계속되고 외교적 해결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서울과 베이징에서 나오는 말들에 섞인 수사는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하기를 촉구하는 의도라고 생각한다. 관련국들이 좀더 협의를 해야 한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가 지난 6월 제시한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다만 더 나은 거래를 하고 싶어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APEC에서도 관련국 정상들은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촉구해야 한다. 북한은 선거가 끝나기를 기다려왔다. 이제 재선된 부시 대통령은 어떤 메시지를 들고 갈 것인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이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6자회담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는 좋은 신호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 부시 대통령이 중국을 좀더 다그쳐야 되는 것 아닐까.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북한과 좀더 솔직한 대화를 해주기 바란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 핵개발 프로그램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도 거기에 포함된다. dawn@seoul.co.kr
  • [부시2기 韓·美관계] “전략적 동맹은 最高의 동맹관계”

    [부시2기 韓·美관계] “전략적 동맹은 最高의 동맹관계”

    한·미 정상이 20일 회담에서 조율하게 될 ‘전략적 동맹’은, 동맹에 있어 가장 강력한 관계 설정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18일 “미국의 세계 전략에 있어 파트너가 되는 것이며, 상호간 최고 수준의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향후 이같은 관계가 실제로 설정되면 양국간에는 여러 방면에서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예컨대 국가 예우가 격상돼 미국 비자 면제가 가능해진다.“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가 ‘임기 내에 한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를 달성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얘기”라고 정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국가예우 격상 美비자 면제 가능 투자관계 등도 마찬가지다. 우리 쪽에서도 스크린 쿼터를 비롯한 무역장벽을 제거, 쌍무투자협정(BIT)을 맺은 뒤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안보분야에서는 장기적으로 ‘신안보동맹’에 대한 논의가 예상되나, 서둘러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도 최근 ‘LA 발언’을 통해 주한미군 운용에 있어서의 ‘전략적 유연성’은 사전에 배제해놓았다. 전략적 동맹은 현재 양국간 실무선에서 논의 중이며, 정부는 큰 틀에서 후속조치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LA 발언이나 이날 발표된 ‘협력적 자주국방 계획’은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며 외교·안보 라인의 재배치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차기 주미대사 반기문 외교 물망 우선 차기 주미 한국대사에 반기문 현 외교통상부 장관이 물망에 올라 있다.“워싱턴 정가에서 대단히 반길 인물이지만,1년만에 장관을 교체하는 일이 다소 부담”이라고 한다. 문정인 동북아시대추진위원장과 유재건 의원 등도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통일부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의장직에 변동이 생긴다면 이종석 NSC 사무차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동영 장관이 다른 책무를 맡거나 정계로 복귀하는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이같은 관측에 대해 한 정부 인사는 “구체적인 하마평은 섣부른 예측일 수 있으나 외교·안보라인의 재정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그 방향은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미 관계가 전략적 동맹 관계로 격상되기 위해서는 북핵문제에 대한 확고한 공조 등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점에서 20일 칠레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어릴 때의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가수 이용복씨. 외로움과 좌절이 눈 앞을 가로막았지만 음악이라는 희망으로 일어선 그는 고교 2학년 때 ‘최초 시각장애인 가수’로 우리 곁에 찾아온다. 가수 이용복씨가 들려주는 따스한 추억과 노래를 담는 시간을 갖는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3시10분) 부시 대통령이 재선됨에 따라 북한 핵 문제가 급류를 타고 있다.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무력사용 같은 강경책으로 흐를 것인지, 미국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전문가와 함께 모색해본다. ●TV정치교실(선거제도 2부:개정선거법)(EBS 오후 8시10분) 지난 3월 공정선거를 위해 탄생했던 개정 선거법.17대 총선에서 출마했던 1175명의 후보들은, 과연 달라진 선거 운동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선거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불법 선거 추방을 선언한 개정 선거법을 총 점검한다. ●세계 대탐험(iTV 오후 4시35분) 팔라완 북쪽에 달랑 한가족만 사는 아름다운 섬이 있다. 스무살때부터 나만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닌 프랑스 사람 시어리는 그의 부인 로사와 16년에 걸쳐 무인도를 자신만의 왕국 파라다이스를 만들었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과 함께 소개한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초원은 무빈이 자신때문에 집에서 나온 것을 알자 속상해한다. 미안하다는 초원에게 무빈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병을 고치고 결혼하는 거라며 서로를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무빈모는 소정을 만나 약혼식때 주고 받았던 함을 건내며 파혼하기를 청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형우대신 수민의 전화를 받은 인영은 이혼하려는 마음이 흔들린다. 법원 앞에까지 갔다가 오늘은 안되겠다며 발길을 돌려 버리는 인영을 보고 형우는 당황한다. 오피스텔에서 형우를 기다리던 수민은 연락이 없자 메시지를 남기고 형우와 같이 있던 인영은 형우가 자리를 비운 사이 메시지를 듣게 된다. ●TV문화지대(KBS1 오후11시35분) 1980년 국내에서 공연된 후 4년에 한번씩 겨울시즌마다 공연될 만큼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11월18일부터 공연을 시작한다. 가수 박완규가 예수역을,JK 김동욱이 C코드 이상의 음역과 샤우트 록 창법을 선보이며 유다역을 맡는다.
  • [임영숙 칼럼] 민족과 동맹 사이 2

    [임영숙 칼럼] 민족과 동맹 사이 2

    20일 칠레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부시 2기 행정부의 외교진용이 온건파 대신 강경파로 짜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13일 로스앤젤레스(LA) 발언으로 행여 정상회담이 파탄에 이르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무력행사는 협상 전략으로서의 유용성을 제약받을 수밖에 없으며 봉쇄정책도 결코 바람직한 해결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북 무력행사는 한국 국민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며 잿더미 위에서 오늘의 한국을 이룩한 우리에게 또다시 전쟁의 위험을 감수하기를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외부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억제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라고도 말했다. 재선된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강경책으로 갈 가능성에 분명히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지난해 5월 ‘민족과 동맹 사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쓸 때는 지금과 정반대 상황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후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실하게 미국 편을 들어 북한이 반발할 때였다. 당시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되 북한의 위협이 증가할 경우에는 추가적 조치를 할 수 있으며 남북 경협도 북핵과 연결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북한은 이에 발끈해 “남측이 핵문제요, 추가적인 조치요, 하면서 대결 방향으로 나간다면 북남 관계는 영(0)으로 될 것이다.”라며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 지난해 북한이 그랬듯이 미국이 한·미 정상회담을 파행으로 몰고 갈까. 아마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1년 김대중 대통령에게 그랬듯이 불쾌감을 표시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의 LA 발언은 비외교적인 표현의 문제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북한 핵의 분명한 폐기를 요구하면서 평화적 해결이라는 한국의 기존 입장을 재천명한 것이다. 한·미 관계를 재정립하는 분수령이 될 이번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그 뜻이 왜곡되지 않게 잘 전달해야 한다. 아울러 LA 발언에서 빠진 동맹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만든 핵무기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 미국을 위협하는 사태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미국의 공포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실질적 진전을 위해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대북 제안을 도출해야 함은 물론이다. 두 정상이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 배제를 선언할 수 있다면 큰 성공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더라도 미국을 설득하는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지난해 북한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듯이 이번에도 미국의 태도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LA 발언은 차라리 아니함만 못한 것이 된다. 민족과 동맹은 선후 관계가 아니라 공존의 관계다. 북한과 미국, 민족과 동맹 사이에서 시계추처럼 오가는 중재자 역할은 한국의 운명이기도 하다.‘어설픈 중재자’의 역할을 포기하고 확실하게 동맹의 편에 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인 만큼 우리가 중심이 돼야 한다.‘햇볕 정책’이나 ‘개성공단’모두 미국이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이지만 결국 상당부분 우리 뜻대로 진행해 오지 않았던가. 북한도 6자회담 조기개최에 적극 호응하고 핵 포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살 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주필 ys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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