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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주한미군 차출 동의권 가져야

    국가를 운영하려면 결단할 일이 자주 있겠지만 먼 미래까지 엄청난 파장을 미칠 사안은 그리 많지 않다. 주한미군 역할변경은 후손에까지 영향을 줄 중대사라고 생각한다.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주한미군이 타이완 방어에 투입되면 중국이 한국내 미군 모기지를 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그를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공사 졸업식에서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동북아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의 광역기동군화가 빠르게 추진되는 데 대한 정부의 대응원칙으로 받아들여진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하되, 미군이 한반도 밖의 동북아지역 분쟁에 차출됨으로써 한국이 자동적으로 분쟁에 개입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의 언급은 방향에서 옳다고 본다. 한·미 동맹관계를 해치지 않고 이를 달성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주둔군의 역외출동에 민감했던 쪽은 일본이었다. 끈질긴 협상끝에 주일미군이 역외로 출격하기에 앞서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하는 외교문서를 만들었다. 한국은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이 부분을 모호하게 처리했다. 세계 정세를 읽는 안목을 갖추지 못했던 탓이다. 이제 국력이 커진 일본은 주일미군의 기동군화를 수용하면서 미·일동맹을 아시아·태평양 전체로 확대하는 신안보선언을 추진중이다. 미국의 힘을 빌려 중국을 견제, 동북아의 패권을 잡겠다는 욕심이 깔려 있다. 중국은 반분열법안을 통해 타이완이 독립을 추구하면 무력응징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북핵도 풀리지 않아 동북아정세가 혼란스럽다. 지금 한·미방위조약을 개정하려면 무리가 따른다. 주한미군의 외부차출에 앞서 사전협의와 동의절차를 거치도록 협약을 따로 맺는 게 바람직하다. 주한미군이 양안분쟁에 끼어들더라도 다른 기지를 거치도록 하는 절충안을 미측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다.
  • 힐 “6자복귀 없인 유연성 없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국대사는 9일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낙관적으로 임할 것이며 의지와 열정, 창의적 사고를 가질 것이지만 모든 논의는 회담장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대사는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주최한 ‘한·미동맹과 북핵위기 해결방안’이라는 주제의 간담회에서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좋은 방법은 외교적 협상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6자회담의 참석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요구한 데 대해 ‘무조건 참석’을 거듭 언급하면서 미국이 북한의 요구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한 발언으로 이해된다. 북한이 문제삼는 ‘폭정의 종식’ 발언에 대해 그는 “북한이 라이스 장관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에만 연연해 해명이 있어야 회담장에 나오겠다는 것은 근본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취할 행동인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힐 대사는 특히 ‘북한에 유연성을 보일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2·10성명을 통해 국제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다.”면서 “그에 대해 우리가 따뜻하고 듣기 좋은 선언으로 받아들여 말과 행동을 보이라고 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이 나서서 북한이 요구하는 분위기 조성 등에 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金의장 CSIS서 준비안된 訪美

    |워싱턴 이도운특파원|7일(현지시간) 낮 12시 워싱턴 중심가의 세인트 레지스 호텔.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원기 국회의장이 국제전략연구소(CSIS)가 주최한 오찬에서 한·미관계를 주제로 연설을 시작했다. 지난달 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북핵 문제가 미국 대외정책의 주요 관심사로 다시 떠오른 데다 남북 경협 등을 둘러싸고 한·미간의 기류도 심상찮은 상황이어서 김 의장의 연설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국제관계위원회(CFR) 회원인 아야코 도이 ‘재팬 다이제스트’ 발행인은 “한국의 여야 의원이 대규모로 온 것으로 볼 때 특별한 메시지를 갖고 온 것 같다.”며 김 의장의 연설 내용에 관심을 표시했다. 그러나 김 의장의 연설은 전반적으로 높낮이가 크지 않았다. 북한의 핵과 인권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연설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 김 의장은 ▲북한의 핵 확산 방지 ▲대북 압력의 필요성 ▲북한 인권에 대한 한국의 무대응 ▲한·미간의 긴장 고조 등을 묻는 미국측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외교통상부 관계자 등 보좌진으로부터 메모를 계속 건네받았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장관이 실무자들이 적어준 답변서를 읽어내려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질의응답이 끝나자 주한 미국대사로 거론되는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마이크를 넘겨받아 “이라크 파병에 동의해준 것을 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감사한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맨스필드 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연구원은 “한국 국회의장으로부터는 뭔가 새로운 시각과 진단을 듣고 싶었지만 정부 관료들의 말과 똑같았다.”면서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고 꼬집었다. dawn@seoul.co.kr
  • 美 유엔대사에 ‘안티UN’ 볼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존 볼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을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했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 인물인 볼턴 차관은 유엔의 효용성과 효율성을 강력히 비판해온 인물이어서 국제사회는 이번 인선의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엔주재 외교관들은 “부시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특히 볼턴은 한국 정부관계자들에게 “북한 핵 문제를 유엔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기 때문에 그의 인선이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룸에 볼턴 차관과 함께 나와 유엔대사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라이스 장관은 “볼턴은 강인한 외교관이고,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볼턴은 “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효율적인 다자외교를 지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볼턴은 지난 1994년 ‘연방주의자협회’ 포럼에서 “만일 뉴욕의 유엔 건물이 10개층을 잃는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조금도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볼턴 지명과 관련,“다자기구를 효율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 ‘유엔 개혁’이 인선 배경임을 시사했다. 메릴랜드주 출신인 볼턴은 예일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부와 법무부에서 일했으며 네오콘의 본산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부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타이완을 지지해 중국과도 사이가 좋지 않고, 이란 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유럽과도 대립했다. 볼턴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삶이 지옥 같은 악몽인 나라의 폭압적인 독재자”라고 부를 정도로 대북 강경론자다. 따라서 북핵 문제가 일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갈 경우 볼턴의 입김이 작용해 한차례 소용돌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유엔 내에서도 미국의 독주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중국·러시아·프랑스 등 미국에 비협조적인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볼턴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도 있다. 볼턴은 지난 2001년 8월 국무부 차관에 지명됐을 때 상원 인준투표에서 찬성 57, 반대 43표를 기록했었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국제사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인선”이라며 인준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의회는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볼턴의 인준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이도운 특파원 워싱턴 저널] ‘北核’ 왜 안풀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왕자루이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이후 보름이 지났지만 6자회담 재개문제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이처럼 북핵 문제가 풀리지 않는 1차적 원인은 북한과 미국간의 불신과 경멸에서 비롯된 대립 때문이다. 하지만 대외적인 상황을 거론하기에 앞서 북핵 문제를 다루는 우리 정부의 정책결정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보수, 진보간의 갈등 여전 현재 정부 내에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 3가지 괴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보수와 진보간의 해묵은 갈등이다. 지난달 11일 워싱턴을 방문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딕 체니 부통령을 면담했다. 그날 밤 뉴욕타임스에 “체니 부통령이 반 장관에게 북한에 비료를 주지 말도록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흘 뒤 반 장관이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만난 뒤에도 언론을 통해 울포위츠가 비료 지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사실이 공개됐다. 백악관의 체니 부통령실로 전화를 걸어 비료 지원에 반대했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체니 부통령의 보좌관은 “여러가지 현안을 논의했고, 일부 사안은 제법 깊이 있게 들어갔다.”고 전하고 “그러나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므로 대화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통화 말미에 “아무튼 뉴욕타임스 보도는 우리와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고 두번 강조했다. 펜타곤에도 전화를 했지만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부통령실과 같은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 그렇다면 누가 발설한 것일까? 정부는 어떤 경로를 통해 관련 보도가 나갔는지 조사했다고 한다. 그 결과 문제의 보도는 미국 정부와는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났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상황에서도 북한에 비료를 제공하는 것을 반대하는 정부내 인사가 흘렸다는 것이다. 대북 정책을 둘러싼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의 정부 정책결정 과정에서도 이같은 이견은 수렴, 조정되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간 이견 둘째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간의 인식차다. 얼마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거론했을 때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에 하는 말인지, 정부에 하는 말인지….”라며 난감해 했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1차 정상회담의 후속조치가 계속 이어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실효성 없는 정상회담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참여정부가 ‘햇볕정책’을 계승하기는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과 김정일 위원장의 불합리한 행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용도 중요하지만,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상호주의’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대외정책 담당자 가운데는 국민의 정부에서 발탁된 인사들이 많아 여전히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큰 편이다. ●정책과 정치의 괴리 셋째는 정책과 정치간의 괴리이다. 과거처럼 북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정략화하는 사례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는 “정치적인 고려로 남북관계의 현실이 왜곡되는 현상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인 출신 고위관료의 경우 재임중에 업적을 남기기 위해 남북관계의 현실보다 몇 걸음 더 나아가려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대미정책 부서는 미국과의 이견과 갈등을 애써 감추며 한·미관계가 좋고,6자회담은 곧 재개된다고 되뇐다. 또 대북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는 남북회담을 계속하기 위해 때로는 정부의 훈령과 어긋난 협상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일치된 모습과 일치된 목소리(One Look,One Voice)’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dawn@seoul.co.kr
  • [씨줄날줄] 영변 공습계획/이목희 논설위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CVID)’-그동안 한국과 미국이 내놓은 북한핵 해결 방안이다.‘완전한 핵폐기’로 용어를 단순화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핵폐기의 실현이 쉽지 않은 게 문제다. 김정일은 핵무기라도 가져서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결의를 곳곳에서 비친다. 경제보상을 노린 협상용으로 치부해선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듯싶다. 북한이 끝내 핵무장을 추구한다면 해법은 두가지뿐이다. 첫째, 무력사용 혹은 견디기 힘든 제재로 목줄을 죄는 것이다. 둘째, 핵무기로 얻는 것 이상의 체제보장을 해주는 방안이다. 애슈턴 카터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영변 핵시설 공격이 이뤄졌다면, 어떠한 방사능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교수는 1990년대 1차 북핵위기 당시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다.94년 영변 핵시설 공습계획을 지휘한 인물이다. 북폭은 김영삼 정부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 모의실험 결과 B-2스텔스기와 B-52폭격기를 동원한 영변 공습은 1∼2일안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공습후 90일안에 한반도 전면전으로 한국군 49만명, 미군 5만 2000명과 수백만 민간인이 희생당하는 끔찍한 시나리오가 예상되기도 했다. 휴전선 주위의 인구밀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중동지역 전쟁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럼에도 카터 교수는 “많은 미국민들은 한국에서의 전쟁이 이라크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 역시 ‘제한북폭론’의 유혹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에는 제한전이지만, 한국으로선 전면전이 된다는 점이 북핵의 아킬레스건이다. 그로 인해 한국 정부의 북핵 정책은 사실상 ‘관리’ 수준이다. 전쟁방지에 신경쓰다 보니 북한이 이미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핵을 폐기할 정도의 체제보상안을 미국이 내놓게 설득할 여력이 없다. 북한 핵무기를 조잡한 수준에서 머물도록 관리하는, 고육책을 이어가는 처지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핵전쟁 위기, 일본·타이완의 핵무장 등 엄청난 후폭풍이 우려된다. 한반도 안정을 위해 미국의 ‘화끈한 당근’이 필요하다. 북·미수교, 불가침 서면약속 등 북한 체제와 관련된 획기적 대북 제안을 미국측과 만들어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기골이 장대하다.180㎝의 키, 몸무게가 80㎏이 넘는다. 얼핏 운동선수로 여겨진다. 처음에는 글을 쓰는 작가이고 싶었다. 또 철학자가 되려고 데카르트와 칸트에 푹 빠지기도 했다. 대학 2학년 때, 미 국무부 초청으로 방미했다. 이후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 문정인(55) 동북아시대위원장은 대표적 ‘미국통’이자 ‘북한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깊은 신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적 인적 네트워크 강점 그래서인지 현 정부들어 개각 때마다 그는 요직 발탁의 하마평에 올랐다. 국정원장, 외교부장관, 통일부장관, 그리고 최근에는 주미대사와 대통령 안보보좌관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인사권자가 직접 그에게 몇차례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마다 문 위원장은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그가 하마평에 오른 이유에 대해 주위에서는 탁월한 친화력과 빠른 분석, 그리고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와 학자답지 않은 추진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그동안 평양에 수차례 다녀오면서 그곳 수뇌부들과 ‘스킨십’이 많았다. 또 미국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알게 된 많은 지인들이 현재 백악관 안팎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3·1절 낮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문 위원장 자택 앞에서 전화를 걸었다. 곧 대문을 열고 나왔다. 등산용 모자에 검은 티셔츠, 운동화 차림이었다. 평소의 휴일 같으면 연세대학 연구실에서 밀린 ‘숙제’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는 동북아위원장으로 일하면서도 연세대학(국가정보론)과 대학원(동아시아국제관계론)에서 일주일에 두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안 그래도 인터뷰를 끝내면 연구실에 갈 예정”이라며 웃는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강아지 한 마리가 낯설게 짖어댔다. 이 소리에 놀랐는지 7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문을 열고 나왔다. 문 위원장은 “우리 장모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0년째 장모를 모시고 있다고 했다. 또 부인이 미국에 가 있어서 장모가 대신 집안일을 봐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잠시 2층의 서재를 둘러봤다. 책상 주변만 하더라도 국제관계 연구서적 등 책 수천권이 쌓여 있어 평소의 연구활동을 짐작케 했다. 마침 점심 때여서 동네 식당(복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하는 아주머니, 조기축구회 아저씨들이 그를 알아보고 “교수님, 오랜만에 오셨네요.”하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식사를 마친 뒤 인근 찻집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시작했다. 문 위원장이 현직에 몸담고 있는지라 현안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북한이 ‘핵보유 선언’을 하게 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지체없이 “북한의 핵보유 선언의 배경에는 (미국과의)대화 용의에 대한 강력한 러브콜이 깔려 있다. 그러나 서방언론은 핵보유 선언만 집중보도해 6자회담의 판이 깨진 것처럼 되고 말았다.”면서 “북한은 언제든 6자회담에 복귀할 생각을 갖고 있으며 또한 평소 미국의 성실한 대화자세를 요구해온 만큼 그 자세 여부에 따라 북한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들맨은 고이즈미 총리가 적임자 이어 리비아의 핵폐기 선언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블레어 영국 총리를 중재자(그는 ‘미들맨’이라고 표현했다.)로 내세워 9개월 동안 비밀리에 협상한 끝에 결국 리비아의 ‘비핵선언’을 이끌어냈다.”면서 “이는 협상과정에서 리비아의 체제 등에 대한 영국과 미국측의 보장 약속, 이에 따른 신뢰감을 리비아측에 심어주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북한의 비핵선언을 유도하기 위해 우리도 이같은 방법을 쓰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자 “미들맨 카드는 살아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경우 평양에 몇차례 다녀와 적임자이기도 하다.(블레어 총리처럼)우리도 못할 일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가 북핵해법의 한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현재 북한이 미국에 원하는 것은 세가지로 압축된다고 했다. 첫째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어야 하며, 둘째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해주고, 셋째 내정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이다. 그는 “이 세가지 사항을 미국이 못 들어줄 이유도 없다.”며 미국측의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부시정권에는 ‘인권’과 ‘핵’을 앞세운 기능적 북한 전문가들이 확산돼 있다보니 북한이 갖고 있는 특수성이 완전히 무시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앞으로 미국은 북한을 잘 아는 기술적 전문가가 (북한측에)접근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남북정상 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이미 약속된 것이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면서 “우리측은 6자회담이 잘 되든 깨지든 상관없이 북한당국이 원하면 언제든 정상끼리 만난다는 방침”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장소로 제주도가 우선 거론되고 있다고 하자 “제주도를 동북아의 제네바로 표방,‘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채널 가동에 대해 그는 “국정원은 국정원대로, 통일부는 통일부대로 관계당국에서 나름대로 채널을 두고 있지 않겠느냐.”는 말로 대신했다. 이밖에 현재 거론되고 있는 6자간 국방장관 및 외무장관 회담의 성사와 관련,“얼마전 외부강의에서 잠시 언급했다가 해당부처에서 자제요청을 받았다. 자신이 얘기할 사항이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동북아 평화공동체 한국 주도로 “동북아시대를 맞아 개성공단은 제조, 인천은 물류, 서울은 금융허브가 될 것입니다. 개성공단의 경우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동북아시대에 큰 역할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이 뒤따르겠지요.” 그는 동북아시대위의 추진방향과 관련,“▲하나되는 동북아 ▲네트워크 동북아 ▲열린 동북아 ▲함께 하는 동북아 등 4가지 큰 틀”이라면서 평화번영의 공동체를 한국이 주도해나가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추진 중인 한·중·일 공동TV채널과 정기적인 프로축구 시합 등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것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제주 출신 고교때 투포환 수준급 문 위원장은 1951년 제주시에서 9대째 가문을 잇는 집에서 태어났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격조건과 특유의 문학적 감수성으로 학창시절 운동과 문학활동에 많은 소질을 발휘한다. 씨름과 유도선수로 시합에 자주 나섰고, 특히 투포환 던지기 실력은 도내 최고를 자랑할 정도의 수준급. 또한 도내 백일장에서 시와 수필 등으로 여러차례 장원을 차지한다. 1970년 연세대 철학과에 진학한 그는 칸트와 유교철학을 원전으로 공부하며 철학세계에 푹 빠진다. 이때 ‘역사와 철학’이 접목된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또한 연세대학보 ‘연세춘추’ 기자 및 편집국장으로 활약하면서 몇차례의 시화전을 통해 끼를 발산한다. 그러던 72년 학보 편집국장의 자격으로 미 국무부에서 초청하는 아시아·태평양 10개국 학생지도자대회에 참석해 3개월 동안 미국의 주요한 몇 곳을 견학했다. 귀국 후 3학년 1학기 때 군입대를 했다. 훈련을 마친 뒤 정보사령부에 배치됐다. 이때 이수혁 외교통상부차관보와 사수-조수로 함께 근무했다.75년 군 제대 직후 친한 선배의 권유로 이슬람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 이슬람중앙연합회 국제담당 사무차장으로 일하면서 영어로 된 이슬람 관련서적 10여권을 번역했다.3년 뒤에는 미국으로 메릴랜드대로 건너가 5년만에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94년부터 연세대에 몸담아왔다. 문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햇볕정책을, 현 참여정부에서는 동북아 평화번영 정책을 전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장관급 자문기구여서 한 달에 고작 102만원의 월급을 받지만 조찬 강연 및 각종 간담회 등에도 부지런히 참석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3월 제주 출생 ▲69년 제주 오현고등학교 졸업 ▲77년 연세대 철학과 졸업 ▲78∼81년 미 메릴랜드대 조교 및 강사 ▲81년 메릴랜드대 정치학 석사 ▲84년 동 대학 정치학 박사 ▲85년 윌리엄스대 정치학과 조교수 ▲87년 켄터키대 정치학과 조교수, 게리하트 상원의원 자문위원 ▲87∼88년 인하대 정외과 조교수 및 학과장 ▲93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태평양국제대학원 초빙교수 ▲94년 한국정치학회 국제위원장 ▲94년 연세대 정외과 교수 ▲98년 국방부 자문위원 ▲99년 청와대국가안정보장회의 자문위원 ▲2002년 미국국제정치학회 부회장 ▲2004년 6월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추진위원장(장관급) km@seoul.co.kr
  • 부시, 힐대사 亞太차관보 지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힐(52) 주한 미국대사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한편 힐 지명자는 북핵 논의차 9일 일본을 방문해 10일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과 회동한 뒤 11일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주한 미대사관이 6일 밝혔다. dawn@seoul.co.kr
  • 황무지서 일구는 ‘LCD신화’

    ‘월드 넘버 원 LCD’ 휴전선 인근 황무지에서 ‘LCD(액정표시장치) 신화’가 창조되고 있다.LG필립스LCD가 12만평 규모의 협력업체 단지를 추가로 조성, 경기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130만평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추가되는 LCD집적단지는 연천군 군남면 황지산업단지로, 파주 월롱면 덕은리 LG필립스LCD 산업단지에서 35㎞가량 떨어져 있다. 이와 함께 LG필립스LCD는 내년 1·4분기 LCD 7세대 제1라인 양산에 돌입하는 데 이어 추가로 7-2라인을 증설,7세대 물량을 대폭 늘려나갈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가동되는 삼성 7세대와의 ‘규모의 경제’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공개된 LG필립스 7세대 공장 건설 현장에는 ‘세계 최고’를 외치는 대형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있지만 28개의 대형 타워크레인과 6500여명의 인부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추위를 녹여내고 있다.51만평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 위에 세계 최대 크기의 7세대 라인을 건설하는 대역사이니만큼 숱한 ‘기록’을 낳고 있다. ●12만평 추가 130만평으로 현장에 투입된 타워크레인 28개는 아파트 56개동을 지을 수 있는 장비.7세대 공장에 타설되는 레미콘은 30평형 아파트 3000가구를 짓고도 남는 양이다. 나지막한 다른 공장건물과 달리 7세대 공장은 높이가 25층 아파트와 맞먹는 65m에 이른다. 공장건물은 가로 213m, 세로 204m로 축구장(110×70m) 6개가 고스란히 들어갈 수 있다. 7세대 라인에 투입되는 유리기판 면적은 연간 4738㎢로 LG필립스LCD의 1∼6라인 전체 투입면적 7301㎢의 65%에 달한다. 이는 서울면적(605㎢)의 7배가 넘는다. LCD 제조에 들어가는 용수는 저 멀리 팔당댐에서 직접 뽑아온다. 대다수 서울시민들도 한강물을 정수해서 쓰는 형편인데 공업용수로 팔당물을 쓰는 이유는 LCD 제조공정이 워낙 수질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하루 22만t이 공급되며, 이는 인구 100만명 도시의 수돗물 사용량과 맞먹는다. ●협력업체 포함 고용창출 2만 5000명 파주 클러스터는 월롱면의 LG필립스LCD 공장 51만평, 인근 문산면 당동리의 외국협력업체단지 19만평, 선유리의 재료·장치 협력업체단지 40만평에 추가로 조성될 연천군 군남면 황지산업단지 12만 1000평을 더해 130만평 규모다.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25조원을 LCD클러스터에 쏟아붓기로 했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고용창출은 2만 5000명, 간접 인구증가는 15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하루 평균 6500명,5월이면 1만명이 투입될 현장 인부들에게 지급되는 일당만 하루 10억원이 넘는다. 파주 인근이 들썩일 만한 돈이다. 평당 10만원에 불과했던 공장 주변 땅값이 500만원,1000만원까지 치솟은 곳도 있다. ●‘최전방 위치’ 필립스 한때 우려 파주공장은 서울 여의도 LG본사와 30㎞, 인천공항과 4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입지가 좋은 편이지만 휴전선과의 거리도 6㎞에 불과하다. 때문에 합작사인 네덜란드 필립스측에서 한때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LG필립스LCD 전제완 부사장은 “필립스는 애초 7세대 LCD라인을 해외에 짓길 원했다.”면서 “하지만 LG측의 끈질긴 권유로 인재 유치가 용이한 수도권인데다 물류환경이 좋은 파주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제라드 클라이스터리 전 필립스 회장은 파주 현장을 방문했을 때 “휴전선에서 너무 가까우니 북한에서 포격을 해도 우리 공장을 지나가지 않겠습니까.”라며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북핵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껄끄러울 때 접경지역에 투자가 결정돼 안팎의 우려도 많았지만 그만큼 정부차원의 지원도 적극적이었다. 군사작전상 23m 고도제한이 걸려 있었는데 국방부의 협조로 65m 높이의 공장건물이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예다. ●내년초 42·47인치 월 4만 5000장 생산 정부와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2003년 2월 회사와 경기도의 투자의향서(MOU)가 체결된 뒤 불과 1년만에 착공을 할 수 있었다. 착공 2년만인 내년 초면 7세대 제품(1950×2250㎜)이 월 4만 5000장이나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LG필립스LCD 이방수 상무는 “구미 6세대 라인에서 32,37인치를, 파주에서 42,47인치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함으로써 LCD TV 시장의 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19.5% 대 19.9%였던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의 TV용 LCD시장 점유율은 1·4분기 22.5% 대 17.7%로 뒤집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역시 충남 아산시 탕정의 7세대 라인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어 두 회사의 LCD ‘지존대결’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파주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송민순차관보 9일 러시아 방문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가 북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5일 동안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송 차관보는 방러 기간에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 등을 만나 지난달 26일 있었던 한·미·일 3자 고위급 협의 내용을 설명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대북 설득을 당부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후진타오 상반기 訪北 가능성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6일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여부와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리자오싱 부장은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3차 회의 이틀째인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의 상반기 중 방북설을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후 주석의 해외방문 일정은 외교부 대변인이 관례대로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후 주석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며,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방중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리 부장은 북한 핵 6자 회담 재개 노력과 관련,“미국과 북한이 모두 주권 국가”라고 전제하고 “북핵 문제의 주요 당사자인 북·미가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리 부장은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의 합리적인 요구가 고려돼야 한다고 말하고 북핵 문제는 복잡해 회담 재개에 난관이 많지만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중재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리 부장은 관련 당사국들이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융통성과 성의, 인내를 갖고 상호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oilman@seoul.co.kr
  • 반외교 日방문 무기연기…북핵논의 지연될듯

    반외교 日방문 무기연기…북핵논의 지연될듯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오는 11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4일 무기한 연기했다. 여기에는 독도를 둘러싼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조례 제정 움직임과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의 발언에 대한 국내의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반 장관의 일본 방문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일본도 한국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하며 재추진 여부는 추이를 보면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미국인 81% “北, 핵무기 보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인들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심각한 위협이라고 인식하지만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와 CBS가 3일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는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또 10명중 7명은 북한의 핵보유가 미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조사 대상자중 59%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북한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취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군사적 조치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3%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전 이전에는 북한에 대한 선제적 공격을 52%가 찬성,36%가 반대했다고 전했다. 부시 행정부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47%)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40%)는 대답보다 다소 많았다. dawn@seoul.co.kr
  • IAEA, 6자회담 재개 촉구

    |베를린 연합|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3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6자회담의 핵심적 역할을 강조하는 의장 결론을 채택했다. IAEA 이사회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나흘째 회의를 열어 북핵문제를 논의한 뒤 3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이러한 내용의 의장 결론을 채택하며 6자회담 조속 재개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사회는 의장 결론에서 “북핵문제를 평화적·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6자회담의 핵심적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사회는 “6자회담의 조속 재개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을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조건 없이 조기에 회담 재개에 동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는 이에 앞서 북핵 문제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와 동북아 평화 및 안정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핵무기 제조와 6자회담 무기연기를 발표한 북한의 외무성 성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 [열린세상] 북핵위기와 카터, 그리고 DJ/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북한의 핵보유 선언 이후 한반도의 위기국면은 정점으로 치닫는 듯하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화보다 일관성을 강화하는 추세이고 이에 대해 북한은 6자회담 참가라는 온순한 대응 대신 핵보유 선언과 무기한 회담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던지고 말았다.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북한과 북한의 조건 없는 6자회담 참가를 주장하는 미국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만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북핵문제가 해결되려면 불가불 일정한 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현실적 아이러니를 지적하기도 한다. 북핵문제 해결은 북·미간 협상과 양보라는 쉬운 방법을 택하면 되는데도 문제발생 이후 지금까지 양자간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해결책을 몰라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북·미 양자는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극적 위기가 조성되어야 마지못해 상호 양보로 문제해결에 나선다는 것이다. 실제로 1차 북핵문제 역시 대화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극적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가 결국은 극단적 위기가 조성되었을 때에야 상호 양보에 나섰다.1993년 북·미간 고위급 대화에도 불구하고 북·미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만 달렸고 급기야 1994년 4월 북한이 폐연료봉 인출을 시도하자 미국은 군사적 조치 검토와 함께 극적 타결을 시도했다. 당시 미국은 북한의 연료봉 인출을 참지 못할 위기로 인식하면서 북폭 검토와 카터 전 대통령 방북을 동시에 추진했다. 실제로 미국은 북한 폭격에 나섰을 경우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과 인적 물적 피해 예상치를 검토했고 주한 미대사관의 소개작전까지 구체화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카터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극적 협상이 성사되고 남북정상회담까지 합의되면서 한반도 위기는 기나긴 터널을 빠져 나오게 되었다.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북한의 연료봉 추출이라는 극단적 위기조성 전에는 북·미간 극적 협상이 불가능했던 셈이다. 이에 비추어 본다면 지금의 2차 북핵문제 역시 일정한 정도의 위기가 닥치기 전에는 북·미간 타협이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마저 가능해진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북·미 양자가 위기조성 이전에 상호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겠지만 이미 2년이 넘도록 합리적인 해결조짐은 보이지 않았고 급기야 북한의 핵보유 선언이라는 위기상황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 선언은 긴장고조를 통해 북핵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움으로써 미국으로 하여금 협상에 나서도록 유도하려는 포석의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미국은 ‘무시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이전에도 들었던 일이라며 위기상황으로 인식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1994년에는 핵물질 추출시도만으로도 위기라고 느꼈던 미국이지만 지금 부시 행정부는 핵무기 보유 시인에도 크게 개의치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 사정이 다르다. 물론 핵보유의 사실 여부와 핵무기의 군사적 실효성 여부를 따져 봐야 하지만 북한의 핵보유 시인은 그 자체로 한반도의 위협요인임이 분명하다. 또한 핵문제의 표류상황이 미국에는 득도 실도 아닐 수 있지만 한국에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를 더 이상 진전시킬 수 없는 치명적인 장애이자 위기국면일 수밖에 없다. 북한의 강경대응과 미국의 초강경 대응이 맞부딪칠 경우 한국은 감내하기 힘든 구조적 불안정성을 겪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지금의 국면을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이에 맞는 전략적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미국의 정세인식을 좇아 6자회담 복귀요구만 되뇌는 안이한 대응을 해서는 안 된다. 미국이 위기라고 간주할 수준까지 더 이상 문제해결을 뒤로 미룰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주도적 노력은 1994년 카터의 방북과 같은 극적 돌파구 마련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최근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방북 용의를 표명한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1차 북핵위기에 미국의 카터 전 대통령이 했던 역할을 지금 2005년의 북핵위기에서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해주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일까?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IAEA, 북핵 ‘의장결론’ 채택키로

    |베를린 연합|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2일(현지시간)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의 의장 결론을 채택키로 했다.IAEA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북한 핵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와 관련된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확산조약(NPT) 복귀, 핵 사찰 및 6자회담 재개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의장 결론문을 채택키로 합의했다. 의장 결론문은 종전에 북한과 관련해 채택돼왔던 의장 요약문보다 한 단계 더 강력한 형식이다. 의장 요약문은 회의에서 나온 이사국들의 발언을 단순히 요약 정리한 것인 반면 의장 결론문은 이사국들의 공통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사설] 노 대통령 발언이 국내용이라니

    노무현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측에 ‘과거사 사과·배상’을 강도 높게 요구한 데 대한 일본 지도층 및 언론의 첫 반응이 개탄스럽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한국의)국내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도 독도 문제 등으로 한국 국민감정이 격앙된 것을 감안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의미를 깎아내렸다. 이렇듯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한다면 한·일 관계의 앞날은 암담해진다. 일이 이렇게까지 진전된 이상 양국간 외교적 마찰은 피하기 힘들게 됐다.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단이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하려던 일정을 연기했다. 앞서 우리 국회 문광위는 ‘한·일 우정의 해 문화교류행사’ 재검토촉구결의안을 채택했다. 두나라 정부가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한·일 관계가 걷잡을 수 없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우정의 해’ 행사를 넘어 긴밀한 북핵 공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양측의 지혜로운 대처가 있어야 한다. 일본측은 청구권 문제는 끝난 일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한·일협정의 전면개정이 어렵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일본이 그것을 역설할 때가 아니다. 개인청구권을 부인한 협정 때문에 고통받는 일제 피해자들을 어떡하든 돕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입법조치도 있고, 사법판결을 통해서도 가능한 일이다. 일본이 독일처럼 과거 잘못에 무한책임을 진다는 기본자세를 가졌다면 노 대통령 발언에 그런 반응을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한국 정부도 대통령의 발언에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일본이 이렇게 나오는데도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국제사회에서 정말 ‘국내정치용’으로 치부된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어제 “한·일협정 자체를 재협상하자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미리부터 선을 그었다. 자칫 ‘대통령 따로, 외교부 따로’의 모양새로 나아갈까 걱정스럽다. 과정이야 어떻든, 대통령의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일제 피해자 지원에 있어 일본의 태도 변화를 반드시 이끌어내는 외교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 美 최대 관심은 ‘중동평화’

    美 최대 관심은 ‘중동평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외정책의 관심은 압도적으로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핵보유 문제를 안고 있는 북한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라크, 중국, 이란 등에 이어 미국의 다섯번째 관심 대상국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이 올 1,2월 두달 동안 미 국무부가 실시한 31차례의 정례 브리핑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문제가 30차례나 거론돼 미국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사망한 뒤 마무드 아바스 내각이 출범, 협상 의지를 밝히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에서의 철수를 본격 추진하는 등 일련의 평화 정착 과정이 진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팔협상 30회 언급… 중동국가 압도적 두번째로 브리핑에서 많이 거론된 나라는 이라크로 총선과 계속되는 테러 및 안정화 문제들이 23회에 걸쳐 언급됐다. 특히 이라크는 반군의 저항이 끊이지 않아 미군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국내정치와도 연계되기 때문에 브리핑에 단골로 오르고 있다. 또 이란이 네번째, 시리아·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레바논이 각각 7·8·9·12번째를 차지하는 등 국무부 브리핑에서 중동국가가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해 조지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의 ‘중동 민주화’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또 개별 나라와는 별개로 중동지역 전체로도 세번이나 브리핑에서 거론됐다. ●이란과 북한의 우선순위는? 부시 대통령이 이른바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이라크와 이란, 북한 모두 국무부 브리핑에서 자주 거론되는 국가들이다. 특히 이라크가 훨씬 많고, 이란과 북한은 주제에 오른 횟수가 비슷하지만 이란이 약간 많은 것은 미국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세번째로 많이 등장한 국가는 중국.16번 가운데 6번은 타이완과의 이른바 ‘양안 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핵 개발하는 한국이 싫다?” 북한 문제가 13차례 브리핑에서 거론된 데 비해 한국 관련 현안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워싱턴 방문 당시를 포함해 2번 등장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우방국은 국무부 브리핑에 자주 오르내리지 않았다. 영국이 3번, 일본과 폴란드가 2번씩 거론됐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는 별도 국가로는 질의 대상이 되지 않았고 유럽연합이나 유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의 주제 아래 거론됐다. 북핵 문제가 자주 국무부 브리핑과 언론을 장식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북한이 아닌 남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 언론사에 “동맹국인 한국이 왜 핵 개발을 해서 말썽을 부리느냐.”는 식의 항의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두달 동안 58개국 거론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듯 지난 두달간 국무부 브리핑에서는 무려 58개국이 등장했다. 여기에 유엔과 유럽연합, 나토 등 국제기구와 유럽·중동 등 지역, 쓰나미 등 자연재해, 환경, 테러리즘 등이 브리핑 주제로 추가됐다. ●최우선 현안은 역시 이라크 국무부가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언급한 ‘핫 이슈’를 별도 분석한 결과로는 이라크가 6차례로 가장 많았다. 선거와 테러 등 굵직한 뉴스가 계속 생산됐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많았던 핫 이슈는 북핵 문제였다. 북한이 지난달 10일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면서 최우선 현안으로 세차례 등장했다. 세번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었으며 이집트와 우크라이나도 각각 두번씩 최우선 현안으로 거론됐다. 두달 동안 최우선 현안으로 언급된 국가도 18개국에 이른다. 국무부 브리핑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 12시쯤(현지시간) 실시되며 이곳에서 국무부 대변인들이 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설명한다. 보통 40분 정도 이어지는 브리핑에서 적게는 3∼4개국, 많게는 10개국이 질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dawn@seoul.co.kr
  • 中 우다웨이 “北核상황 변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2일 비망록을 통해 “미국이 믿을 만한 성의를 보이고 행동해 6자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조건과 명분을 마련한다면 우리는 어느 때든 회담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때 북한은 6자회담의 전제조건보다는 회담 조기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북핵문제를 논의했다. 우 부부장은 “상황이 새롭게 변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나를 한국에 보내 의견을 교환하도록 했다.”고 말했으며, 반 장관은 “우리의 관심 내용을 북한에 잘 전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우 부부장은 이태식 외교차관, 송민순차관보, 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으로부터 지난 26일 한·미·일 3자협의 결과를 전달받고 북한의 6자회담 조기 복귀방안을 협의했다.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우 부부장은 3일 오전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대사와 회담을 갖고 곧바로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반 장관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시한을 설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6일 한·미·일 북핵 고위급회담과 관련,“(3국의 발표가) 뉘앙스 상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북한이 지체없이 회담에 북귀해야 한다는 것에 완전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사설] 계속되는 수출호조 반갑다

    환율하락과 고유가, 북핵 등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3대 악재를 딛고 연초 수출이 순항 중이어서 다행스럽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실적(통관기준)은 205억 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7.2% 증가했다.1,2월을 합치면 429억 60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2.7%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설 연휴가 길어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3.8일 줄어든 19일이었는데도 이처럼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저환율과 고유가가 지속적으로 우리 경제를 괴롭힐 것이기 때문이다. 환율은 최근 달러당 1000원 선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유가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51달러를 넘었고, 두바이유는 1980년 2차 오일파동 수준인 43달러로 뛰었다. 환율이 10% 떨어지면 무역수지 흑자가 5% 감소하고, 기름값이 배럴당 1달러 오르면 8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생긴다고 한다. 따라서 저환율과 고유가로 인한 수출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될 것이어서 앞날이 걱정된다. 증시의 활황에 이어 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크게 늘고, 중소기업까지 체감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등 최근 여러 군데서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40%에 이르는 우리의 경우 수출은 경제의 큰 버팀목이다. 수출이 잘 되어야 내수도 살아나는 경제구조 속에서 수출호조의 지속은 경제회복의 핵심이나 마찬가지다. 수출기업의 분발은 물론이고 정부도 세심한 정책적 배려로 수출신장세가 이어지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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