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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패권국 위상 확립 노림수”

    “미국이 한국을 믿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 얻은 북핵 정보를 한국과 공유하기가 상당히 어렵다.”(11일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 발언) “6월10일 한·미 정상회담 열릴 것”(24일 요미우리신문 보도)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작전계획 5029에 대해 미국이 문제를 제기할 것”(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한국·미국과 공히 연관된 사안과 관련, 최근 잇따라 터져나온 일본발(發) 뉴스들이다. 적어도 겉으로만 보면 일본이 미국의 대변인을 자임한 인상이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의 경우 정확한 보도로 확인됐기 때문에 정황상 나머지도 무작정 거짓으로만 치부하기가 힘든 지경이다. 일본은 지금 무엇에 의해, 또 무엇을 위해 이런 식의 행보를 보이는 것일까.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27일 “미국이 북한을 조여드는 구도에서 일본이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당사자도 아닌 일본 언론이 잇따라 보도한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면서 “미국 정부가 한국 내 반미감정을 우려, 미국 언론 대신 일본 정부와 언론을 통해 한국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야치 차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장 전 의원은 “미 국무부 관리가 시계라면 일본 외교관은 시침이나 분침으로 보면 된다.”며 “부시 행정부의 메시지가 담긴 다분히 의도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본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장 전 의원은 “일본은 미국과 ‘찰떡 동맹’임을 과시함으로써 동북아 제일의 패권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소련이 미국과의 군비경쟁으로 국력을 탕진해 무너졌듯이 중국도 만일 경제력이 10배나 큰 일본과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이려 든다면 13개성으로 구성된 나라가 도산하면서 분열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국이 바라는 시나리오”라며 “미국은 일본을 키워줌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과 가까운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의도설’을 부인한 채 한국 정부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이 소식통은 “과거 핵폭탄을 경험했던 일본은 북핵의 제1표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 “일본으로서는 기존의 한·미·일 3각동맹 구도를 토대로 북한을 압박해 나갔으면 하는데, 한국 정부가 이 틀을 벗어나 북한·중국쪽으로 접근하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이 왕따 당하고 있다는 우려/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이 왕따 당하고 있다는 우려/김경홍 논설위원

    최근 정치인과 학자, 재미교포 등이 어울린 자리에서 이런 화제가 올랐다. 주한 미국대사가 공석이 된 지 석달이 다 됐는데 미국은 왜 후임자를 내정하지 않는가. 한 정치인은 “미국이 한국에 대해 심기가 불편하니까 대사 임명에 신경쓰지 않는 것”이라며 정부의 외교정책을 공격했다. 한·미동맹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는 상황이어서 그의 분석이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런데 미국에 거주하는 한 학자는 다른 분석을 내놨다. 미국이 대사를 임명하는 데는 절차가 있다는 것이다. 원칙과 프로세스의 문제이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의 잣대와 다르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그렇지만 그도 미국이 한국에 대해 썩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는 데는 동감했다. 한·미관계가 껄끄럽다는 일치된 지적들이 목에 가시로 남는다. 오는 6월11일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주요 의제는 북핵문제와 한·미동맹의 점검이 될 것이다. 북핵은 평화적 해결에 대한 공동노력을 약속받아야 할 문제다. 한·미동맹도 오해를 줄이고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외교통상부의 김숙 북미국장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얘기를 꺼냈다. 김 국장은 한 방송인터뷰에서 “동북아균형자론에 대한 얘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금 한·미 정상회담에서 동북아균형자론을 꺼낼 때인가. 동북아균형자론은 발설 단계부터 웃음거리가 됐다. 균형자의 역할이란 싸움을 말릴 수도 있고, 붙일 수도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북한이 우리의 중재에 귀를 귀울이지 않고, 중국과 미국, 일본도 마찬가지다. 중재자가 아니라 홀로 중간자가 되고 만 것이 현실이다. 외교는 힘이고 실리다. 구호나 주장만으로는 얻을 게 없다. 오죽하면 일본 외무성의 야치 쇼타로 사무차관이 “미국이 한국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고 있어 일본도 한국과의 정보공유 협력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겠는가. 분명히 야치 차관의 발언은 오만하고 비아냥거리는 투가 섞여있다. 깊숙이 들여다보면 한국이 이 발언으로 들끓으리라는 것도 염두에 두었음직하다. 그렇다면 우리도 좀더 속내깊게 대처해야 한다. 과연 우리가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정보협력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가. 당하고 있다면 어떻게 실리를 되찾을 것인가를 먼저 심사숙고했어야 한다. 그런데도 정부여당은 야치 차관의 발언을 전한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야치 차관의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심지어는 다음달 열릴 한·일 정상회담과 연계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국내외에 온통 얼굴을 붉힌 꼴이다. 야치 차관의 발언은 외교관례상 무례임은 틀림없지만, 못할 말을 한 것은 아니다. 의도야 어떻든 ‘쓴소리’로 받아들일 성숙한 외교적 역량이 있어야 한다. 야치 차관의 발언은 독도나 교과서왜곡 문제와는 본질이 다르다. 정부의 정치적 대응에 속시원해 할 사람보다 걱정하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최근 중국이 한국의 대북유화정책이 계속되는 한 북한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또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측이 의외로 냉랭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한 재미 인사는 워싱턴의 분위기가 과거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을 ‘디스 맨‘이라고 불렀을 때와 비슷하다고도 한다. 한국정부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적어도 왕따를 자초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웃음 뒤에 칼날을 숨기고, 동쪽을 보면서 서쪽을 챙기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野 “현정권도 3년차 증후군”

    한나라당은 27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집권세력이 흔들리면 국민들만 손해”라며 “‘집권 3년차 증후군’을 조심하라.”고 권고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오일게이트’와 ‘행담도게이트’ 등 조기 레임덕의 전조현상을 극복할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을 레임덕 방지를 위한 정략적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북 관련 프로그램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집권 3년차 증후군’으로 ▲‘오일게이트’와 ‘행담도게이트’ 등 대통령 측근과 청와대 인사 연루 사건 ▲열린우리당내 실용·개혁노선간 첨예한 갈등 ▲공위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등 도덕적 해이로 인한 낙마 등을 꼽았다. 한나라당은 또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상규명위가 과거사법을 어기면서까지 ‘김형욱 살해사건’을 앞당겨 발표한 것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표를 압박함으로써 ‘오일게이트’와 ‘행담도게이트’ 등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파악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측은 과거사규명위측의 김형욱씨 피살사건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뜻깊은 진전”이라며 정반대의 시각을 보였다. 한 고위 당직자는 이날 “우리가 과거사 드라이브를 걸지 않았다면 영원히 진실이 묻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hisam@seoul.co.kr
  • “북핵 압박·경협 균형 조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6월10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대북 화해협력 정책과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는 정책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문제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25일 말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이는 주미 한국대사관이 제공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등과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국장 등간의 면담록에서 밝혀졌다. dawn@seoul.co.kr
  • [정치플러스] 정통일 “6자 재개시 중대제안”

    |도쿄 이춘규특파원|정동영 통일부장관은 26일 “북핵 6자 회담이 재개되면 핵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중대한 제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도쿄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 주최로 열린 ‘아시아의 미래’ 심포지엄 강연에서 중대한 제안의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한국이 주도적 제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日, 한국 문책촉구에 무반응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26일 ‘북핵 정보 한국과 공유불가’ 발언 파문 당사자인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에 대한 한국 정부의 문책 촉구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측은 한국 국회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비공식적으로 오간 발언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겠으며 청와대의 촉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한·브라질 포럼’ 창설 합의

    ‘한·브라질 포럼’ 창설 합의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공동 관심사 등을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에너지·자원 등 제반 분야에서 논의가 진전을 보여온 데 대해 만족을 표명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이번 방한이 양국 기업인간 협력을 가속화하는 모멘텀이 됐다.”고 밝히고 농업, 정보기술(IT), 산업기술, 재외동포 분야에서 긴밀한 협의와 지속적인 협력을 희망했다. 룰라 대통령은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체제를 위해서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국 정부의 6자회담 조기 재개 노력을 적극 지지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를 다양한 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한 ‘한·브라질 포럼’ 창설을 합의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한·미 정보공조부터 점검하라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월11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핵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한·미동맹이 삐거덕거리는 인상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들의 만남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북핵 해결의 한쪽 키를 쥐고 있는 미국과의 공조도 다져야 하고, 한·미동맹의 발전에 대한 공감대도 확보해야 한다. 더욱이 미국의 이해와 한반도의 이해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한 의견 교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실무회담으로 진행되듯 의전적이고 선언적인 행사보다는 실리적인 결과를 얻는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얻어내야 할 것이 많은 회담이다. 북핵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미국의 협력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의 발전도 약속받아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측이 정상회담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흘려들을 얘기가 아니라 외교부나 주미대사관 등 실무진은 남은 기간 미국의 실무팀과 현안과 성과물에 대한 철저한 조율을 거쳐야 할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또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한국 정부가 북핵 등과 관련한 미국의 정보로부터 소외되어 있지 않은가하는 점이다. 그저께 일본의 야치 쇼타로 외무성 차관은 “미국이 한국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고 있어 일본도 한국과의 정보공유 협력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당국이 즉각 유감을 표시하고 “한·미간에는 긴밀한 정보공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뭔가 찜찜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북한핵 및 동북아 정세와 관련한 정보공유와 협력은 한반도 안정은 물론 한·미동맹의 핵심적인 요소다. 더욱이 상당부분 미국의 정보에 의존하는 처지에서 만에 하나라도 정보공유 부분에 따돌림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이런 오해나 걱정이 나오지 않도록 신뢰관계를 다지는 것도 소홀히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1박3일 초미니 ‘북핵’ 방미 ‘6자회담 北복귀’ 해법 촉각

    노무현 대통령으로서는 다음달 10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만남의 자리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세차례의 회담에 비해 가장 힘겨운 자리가 될지도 모른다. 북핵문제와 한·미 동맹발전이라는 두 가지 의제 가운데 두 정상의 대화는 북핵문제에 집약될 것 같다.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은 24일 “한·미 동맹발전도 중요하지만 최대현안은 북핵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외의 다른 일정을 거의 잡지 않고,1박3일 정도의 빠듯한 순방계획을 세운 데서 워싱턴을 가는 노 대통령의 각오와 생각을 점칠 수 있다. 소식통은 “정상회담 외에 다른 행사는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한두 건에 그칠 것”이라면서 “짧게 다녀온다는 것은 그만큼 특정한 의제가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노 대통령에게 부담스러운 회담이 될 수밖에 없는 첫번째 까닭은 6자회담 중단 1년이 되는 다음달 27일을 2주일 가량 앞두고 회담이 열린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한국 주도형 북핵해법을 제시했지만, 여태껏 북핵 문제는 큰 진전이 없었다는 점이다. 셋째로는 미국이 유엔 안보리 회부 등의 대북 제재방안을 거론하면서 미국주도형 해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일부에서 관측을 내놓고 있는 핵실험을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감행한다면 노 대통령은 ‘코너’에 몰리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악의 한·미 정상회담과 북핵 시나리오다. 하지만 여건이 반드시 비관적이지는 않다. 양국이 조기 한·미 정상회담을 거론하기 시작했던 지난 3월 이후에 비해 적지 않은 상황 변화가 있다.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 대사가 최근 뉴욕에서 박길연 유엔대표부 북한 대사와 만나 다섯달만에 북·미 접촉창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디트러니 대사는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북·미 양자회담의 가능성과 북한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남북 당국간 대화도 복원돼 다음달이면 장관급 접촉과 회담이 잇따를 예정이다. 북·미 뉴욕접촉에 대한 북한의 대답은 1∼2주일쯤 지나야 나올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이라도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전격적으로 선언한다면 한·미 정상회담의 분위기는 급반전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현안이 없이 우의만 다지는 자리가 될 공산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中, 北에 핵포기 설득을” “6자회담 당분간 힘들것”

    “中, 北에 핵포기 설득을” “6자회담 당분간 힘들것”

    |베이징 이종수특파원|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24일 “북·미 사이에 오랫동안 대결구도와 불신이 쌓여 당분간 6자회담이 재개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하고 대화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은 중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앞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노력해준 데 감사드린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중국과 같은 개혁 개방으로 나아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야 하고 핵을 갖고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앞으로도 잘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후 주석은 “지난 2년 동안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설득했다.”며 “침체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최근 새 움직임이 나타나 주목하고 있는데 한 가닥 희망이 있는 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최근 며칠 동안 북·미가 서로 적극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이는 쌍방이 대화와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중국은 당분간 경제 건설에 모든 힘을 쏟아부을 것인데 이를 위해서도 훌륭한 주변 환경과 평화로운 국제 환경이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그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21세기 동북아시아 연대를 통한 공동 발전을 추구했듯이 앞으로도 동반자로서 공동 번영을 이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vielee@seoul.co.kr
  • 새달10일 워싱턴서 한미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다음달 10일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이 24일 전했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9일 출국해 10일 오전(한국시간 6월10일 자정 무렵) 부시 대통령과 회담과 오찬을 가진 뒤 11일 귀국하는 1박3일의 실무방문 형식의 방문계획을 미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열렸던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했을 때 개별 회담 이후 7개월 만이고,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첫 회담이 된다. 두 정상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11차례 전화통화를 가졌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발전문제 등이 큰 틀에서 논의될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방미 기간 동안 정상회담 이외의 다른 행사일정은 거의 갖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20일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中 이례적 ‘환대’ 朴대표도 ‘깜짝’

    |베이징 이종수특파원|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24일 만났다. 한국 야당 대표로는 이례적이다.‘융숭한 환대’라는 의미를 갖는다. 두 사람은 40여분 동안 북핵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 방안을 놓고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탕자쉬안 “재보선 성과 놀랐다” 박 대표는 주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의 당위성과 중국의 ‘강한 역할론’을 거듭 당부했고, 후 주석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후 주석은 중국의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조건으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두 사람은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열기 위한 양국의 공조 필요성과 교류 강화 방안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후 주석은 회담 장소인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서서 기다리며 박 대표를 영접하면서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라며 “고견을 들려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분홍색 체크무늬 정장 차림의 박 대표는 “바쁜 일정에도 귀한 시간을 내줘 감사하다.”며 “중국의 큰 발전과 변화에 감탄했고 무한한 잠재력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화답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과묵하고 수줍은 성격이라는 평을 듣는 후 주석이 이례적으로 박 대표에게 립서비스도 많이 했다.”며 “특히 박 대표가 이공계 육성 비결을 묻자 크게 웃는 등 회담 분위기가 시종 화기애애했다.”라고 전했다. 박 대표와 후 주석의 면담이 성사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은 두 가지 배경을 꼽고 있다. 먼저 박 대표에 대한 정치적 평가다.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전날 박 대표를 초청한 만찬에서 “4·30 재보선에서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을 보고 주목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정치적 위상에 대해 중국측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중국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후광’도 한몫했다는 해석이다.‘고도 경제 성장과 새마을 운동’이라는 코드로 상징되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중국측은 박 대표 방문 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책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후주석 새마을운동 공부” 탕자쉬안 국무위원도 박 대표를 만났을 때 포항제철과 제주개발계획을 거론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끈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중국인들의 평가는 대단하다.”며 “후 주석도 새마을운동을 공부할 정도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관심이 높다.”라고 전했다. 구상찬 부대변인은 “중국 식자층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에 견주기도 한다.”라고 귀띔했다. vielee@seoul.co.kr
  • 서울 주재 유럽 외교관이 본 ‘북핵 안풀리는 5가지 이유’

    북핵 6자회담이 1년 가까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어 그 돌파구 마련이 초미의 관심사다. 기자는 24일 서울에 3년째 주재하고 있는 한 유럽 국가 외교관을 만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그 외교관은 자신이 나름대로 분석한 ‘북핵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5가지 이유’를 제시, 귀를 쫑긋하게 했다. 그의 진단에 전적으로 동조하기는 힘들다 하더라도,6자회담 당사국이 아닌 제3자적 시각이라는 점에서 경청할 만한 대목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외교관은 먼저 북핵문제가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관련, 북한 책임론을 거론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소에는 러시아·중국 등 우방들에 친밀감을 표시하면서도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들의 충고에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만의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한국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노무현 정부 들어 대북 협상의 투명화 원칙을 내세웠는데 이것이 결정적인 패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라는 사회는 지극히 폐쇄적이고 비정상적인 국가이므로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의 뒷거래를 동원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데 그 길을 스스로 막아버렸으니 잘 될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음으로 “미국의 비타협적 태도도 북핵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주도권을 쥐고 있는 부시 행정부가 한치도 양보를 안 하고 북한이 완전히 두 손 들고 굴복하기만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진전이 안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지적도 뒤따랐다. 그는 “중국은 북한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미·북간 갈등을 적당히 유지시키는 게 동북아에서 미국을 견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는 북핵문제에 별 관심도 없고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도 없이 사실상 구경만 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북핵 외교 ‘EU 끌어안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유럽을 상대로 한 북한 핵 외교에 본격 착수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세 토론회에 참석,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했다.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어 유럽연합(EU) 고위관리들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방향을 상세히 전달하고 EU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동아시아 정세 토론회에서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푸는 올바른 방법”이라면서 “북핵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 유럽 국가들의 관심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는 북한이 결국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해 북핵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회부될 경우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EU의 역할과 관련, 힐 차관보는 “EU가 일정 역할을 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미 내려진 결정에 따른 비용만 부담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해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에 대해 비관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하면 ‘자기충족적 예견’이 될 수 있다면서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상정 시기를 지금 논의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는 북한이 6자회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미국으로선 (회담 실패 등에 대비한) 몇가지 검토가능한 선택방안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핵 문제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워싱턴이 대북 정책에 대한 모순된 발언을 분명히 설명한다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고 시사했는데 이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순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아무런 조건 없이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해 외교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서 北 공격해도 中 군사대응 방법 없다”

    “美서 北 공격해도 中 군사대응 방법 없다”

    |베이징 이석우특파원|북한 핵문제가 올 하반기까지 풀리지 않고 결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경우 중국은 대북제재를 묵인할 수밖에 없다고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국제문제연구소는 우리의 외교안보연구원과 같은 기관이다. 이 연구소 진린보(晋林波) 동북아연구실 주임(실장)은 지난 23일 베이징 국제언론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은 안보리에 북한 제재안이 회부될 경우 길어야 두세 차례 반대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국제사회의 여론과 미국과의 관계, 중국의 국제적 지위 등을 고려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선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중국은 대화에 집중하지만 한두 달 안에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으면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24일 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중국 외교부의 한 관리가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북핵의 안보리 회부는 ‘당분간’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진 주임의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핵실험과 곤혹스러운 중국 그는 “북한은 앞으로 한두 달은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처럼 행동할 것이다. 핵실험 강행은 당장 북한의 전략적 선택 폭을 좁히고 중국·러시아 등 북한을 감싸온 나라들의 입지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강경대응에 구실을 준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전략적으로 이미 핵 실험 강행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위험은 따르지만 핵 능력을 보여주고 미국 등 주변국가들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중국은 북핵 문제에서 곤경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 특별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6자회담 재개 등 북핵 문제 해결에서 점점 이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진 주임은 미국이 북핵 시설에 대해 군사공격을 감행하더라도 중국은 적극적인 군사 대응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핵 시설에 대한 미군의 공격이 지상군 투입이 아닌 공군과 바다 위의 항공모함 및 해외기지 미사일 등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 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북·중 상호방위조약의 존속은 중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보복 공격 가능성 미국의 대북 군사공격이 이뤄질 경우 한국과 일본의 미군기지에 대한 북한의 보복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한국과 일본의 미군기지에 대한 보복을 위협하고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같이 죽자.’고 결심하는 상황일 때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민간인들이 희생당하면 한국 정부도 국민들에게 참고 사태를 악화시켜선 안 된다고 말할 수 없으며 ‘어떤 중대한 반격’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제한적 공격에 대한 북한의 보복공격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민족공조 강조의 속뜻은 지난주 개성에서 열린 당국자 회담 등 북한이 10개월 동안의 냉각기에서 벗어나 남북관계에 적극적인 태도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북·미 관계의 돌파구 카드로 이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핵 문제의 핵심 고리는 미국이 쥐고 있다. 북한의 경제회복과 국제사회 진출도 미국이란 관문을 통과해야 이룰 수 있다. 북한은 북·미 관계 등 국제적 입장이 어려울 때마다 한국 체면을 세워주고 활동 영역을 넓혀주면서 이용하려 했다. 북핵문제가 더욱 꼬이면 남측과의 민족공조를 더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뿐 아니라 북한은 중국·러시아·일본을 이용해 왔다.” ●한국의 역할은 제한적 진 주임은 한국의 역할과 관련,“(한국이)북핵 문제 등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시도하고 있지만 큰 틀에선 동맹국인 미국과의 협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여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핵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북한의 붕괴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면서 “그럴 경우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안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 주의하면서 앞으로 1∼2개월의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jun88@seoul.co.kr
  • “박前대통령 딸 보자” 후진타오 선뜻 결정

    |베이징 이종수특파원| 중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야당 대표로는 이례적이다. 박 대표는 24일 오후 3시부터 인민대회당에서 30분∼1시간가량 후 주석을 만나 북핵문제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의 국가주석이 한국 야당 대표를 면담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 시절에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그는 대선후보였던 데다가 ‘창(昌) 대세론’이 자리잡던 시절이어서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다. 이 전 총재는 지난 97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만난 바 있다. 후 주석이 선뜻 박 대표를 만나기로 결심한데는 한국의 근대화를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 딸이라는 점이 크게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에서 중국측이 이번 박 대표 방중 전반에 매우 적극적이었고, 후 주석과의 면담도 이런 차원에서 성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후 주석 면담은 우리 정부 라인을 통하지 않고 한나라당과 중국 공산당간의 교섭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중 주중대사는 23일 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오면 누구든지 후 주석을 만나고 싶어하지만 성사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에는 중국에서 자발적으로 박 대표를 만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vielee@seoul.co.kr
  • “日 신사참배는 침략 정당화”

    |도쿄 이춘규특파원|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일 일본 지도층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침략의 정당화’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중·일 3국간의 과거사문제는 각급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도쿄대 동북아시아연구회 초청으로 야스다강당에서 ‘한반도 공존과 동북아시아 지역협력’을 주제로 강연, 북핵과 과거사 문제, 동북아 국가들의 협력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전몰자에 대한 참배를 시비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적 침략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이웃나라와 그 국민에게 형언할 수 없는 희생을 강요한 A급 전범을 참배하는데 반대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침략의 정당화”라고 비판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한·중·일 3국간 학술연구회·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대화로 풀어야 하며 대립하면 손해”라고 충고했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北의 회담복귀 결단보다 중요한 것/정세현 이화여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장관

    지난 2월10일 북한이 핵억지력 보유와 핵무기고 증대 방침을 선언했을 때 미국은 많이 듣던 얘기고 예상했던 바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3월31일 북이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나, 그후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을 때도 미국은 정책차원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미국은 ‘악의의 무시(Malign Neglect)’ 전술로 대응한 것이다. 다만 대통령을 비롯한 미 고위관리들의 자극적인 대북 표현은 오히려 심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당연히 북한도 말싸움의 수위를 높여나갔다. 그러는 와중에 4월부터는 누군가에 의해 ‘핵억지력’이 ‘핵탄두’로 둔갑하고, 탄두수도 최소 2∼3개에서 6∼8개로 보도되면서 북한의 핵실험 임박설까지 유포되기 시작했다.6월위기설 속에 국민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 미국의 악의의 무시 전술과 외곽때리기 전술의 틈바구니에서, 적어도 2월중순부터 5월중순까지 석달여, 한국정부는 안팎곱사등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북한이 5월11일 폐연료봉 인출을 끝냈다고 공표한 뒤부터 미국의 행보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남북관계에도 해빙의 조짐이 감지되었다. 유럽순방 중이던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다시 주권국가론을 거론하고,5월13일 미국의 디트라니 북핵담당대사가 뉴욕으로 찾아가 박길연 북한대사를 만나고 돌아온 직후인 14일 북한은 남북당국간 대화채널 복원에 호응해 왔다. 보도에 의하면, 미국은 뉴욕 채널을 통해 주권국가론을 설명하고 6자회담 틀 내에서 미·북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을 북한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5월8일 북한이 주권국가론과 6자회담 틀내 미·북회담 문제에 대해서 미국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했을 때만 해도 별무반응이던 미국이 연료봉인출 완료 보도가 나오면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 북한이 장차 어떤 수순을 밟을 것인지는 1993년 선례가 있기 때문에 뻔히 내다보이는 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이 진즉 선택할 수 있었던 대응을 왜 연료봉 인출이라는 벼랑끝전술까지 지켜보고 비로소 시작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동안 남북대화 복원을 촉구하는 우리측 요구를 못들은 척하다가 미국의 태도변화가 감지되니까 그때서야 호응해 나오는 북한의 태도도 못마땅한 것은 마찬가지다. 경위야 어찌 되었건 비료지원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서서히 복원되는 중에 있고,6·15행사와 15차 장관급회담을 전후해서는 1년전의 분위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마도 금주 중에는 북한이 지난 13일 설명받은 미국의 입장에 대한 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위한 결단을 내리려고 하는 이 시점에 미국은 제발 말로써 북한을 자극하는 일을 좀 삼갈 필요가 있다.13일 전후해서 약간 누그러졌던 대북 표현들이 다시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고, 거기에 대해 북한이 반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다른 계획을 가진 것이 아니고, 진정으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바란다면 적어도 북한이 결정적으로 저울질하는 시점에 자극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북한에만 “할 말이 있으면 회담장에 나와서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미국도 할 말이 있으면 북한이 회담장에 돌아온 뒤 그 자리에서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단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상 전략적 유연성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부터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북한이 회담복귀를 카드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참가국들은 북한이 다시 회담장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도록 붙들어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의 유연한 대응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회담은 훈계하는 자리도 아니고 벌주는 행위도 아니다. 상대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일단 회담을 하기로 했으면 속이 쓰리고 울화가 치밀어도 기본적으로 이익의 교환을 전제로 해야 한다. 북핵문제를 풀자는 6자회담에 도덕적인 기준을 들이대면 회담은 겉돌게 되고, 그리되면 미국내 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결국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만들어 주는 결과만 남게 될 것이다.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국이 잘 해주기를 바란다. 물론 북한도 이제는 적정한 선에서 타협하고 문제해결에 동참할 자세를 갖춰야 한다. 정세현 이화여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장관
  • 왕자루이 “北 핵실험 여부 中이 결정 가능”

    왕자루이 “北 핵실험 여부 中이 결정 가능”

    |베이징 이종수특파원| 왕자루이 (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23일 북한의 핵실험설과 관련,“북한의 핵실험 여부는 중국이 북한을 대신해서 결정할 수 있다.”며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부터 5일간의 방중(訪中) 일정에 들어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면담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왕 부장을 만나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유능한 중재자가 필요한데 바로 중국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왕 부장은 “지난 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한 비핵화·북핵 폐기·한반도 안정’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전달한 뒤 6자회담 복귀를 권유했다.”면서도 “북·미간 불신이 장기화돼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소신이자 한나라당의 입장인 ‘당근과 채찍’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고위 인사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vielee@seoul.co.kr
  • “北核해결 초당적 외교”

    “北核해결 초당적 외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3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 3월 미국 방문에 이어 대표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방문이다. ●대권주자 입지 굳히기 포석 중국 공산당 초청의 이번 방문에서 박 대표는 주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입장 전달과 양국 경제협력 방안 논의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안보와 경제 문제에 대한 초당적 외교활동으로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북·미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북한핵 포기를 설득할 수 있는 창구인 중국정부에 자신의 북한핵 구상을 전달하고 중국의 적극적 역할도 주문할 예정이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북핵·경제협력·탈북자·고구려사 왜곡 등 관련 현안은 많지만 욕심을 많이 내지 않고 북핵 문제 하나라도 제대로 하자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방중 첫날부터 사흘 동안 베이징에 머물면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당정 고위 인사들을 만난다. 왕자루이 부장은 지난 2월 북한의 핵보유 선언 뒤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툭히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후진타오주석 면담성사 주목 아울러 박 대표는 25일 중국 IT산업단지인 중관춘(中關村),27일 중국 ‘서부 대개발 사업’의 중심지인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현장을 돌아보고 양국 경제협력방안도 모색한다. 한편 26일에는 충칭(重慶)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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