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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對北 송전 제안, 핵폐기로 화답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어제 대북 중대제안 내용이 200만㎾의 전력 직접 제공이라고 공개하고, 국민들에게 동의를 구한 것은 옳은 태도라고 본다. 북한핵 해결이라는 목적이 아무리 합당하더라도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면 언젠가 문제가 생긴다. 큰 줄기를 사전에 알린 뒤 찬반 의견을 들어 국민적 합의를 이뤄야 대북정책이 힘을 가질 수 있다. 정 장관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핵을 포기하면 남한이 독자적으로 전력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답변은 아직 오지 않았으나 이달말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것을 보면 일단 긍정적으로 추측된다. 그동안 경수로사업 중단을 요구하던 미국도 우리의 전력공급 방안을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전력 제공 및 경협 강화와 함께 미국 등 관련국이 제시해온 체제보장, 중유지원 방안이 적절하게 어우러진다면 4차 6자회담에서 북핵 폐기와의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 이번 대북 송전계획은 북핵 폐기가 확실히 전제된 뒤 실행되어야 한다. 자칫 전력만 주고 핵 해결은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져선 안 된다. 정부는 경수로지원에 우리가 부담하기로 되어 있는 24억달러로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및 변환시설을 건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또한 면밀하게 계산해 추가로 혈세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남한의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지 살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제공받은 전력을 군사력 강화에 쓰지 않도록 감시체제를 갖추는 일도 필요하다. 한국이 경수로사업에 이미 쓴 비용은 11억 2000만달러에 이른다. 합당한 시설활용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책임론이 야기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포함해 국민에게 알릴 것은 솔직히 알리고 이해를 얻어야 하며, 정파적 이해가 끼어서는 안 된다. 북한은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등 주변국이 최대한 자제하고 도우려는 분위기를 깨지 말고 평화와 번영의 길에 동참하는 마지막 기회를 살리길 바란다.
  • 라이스 “北核해결에 유익”

    라이스 “北核해결에 유익”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2일 대북 에너지 송전을 골자로 한 우리측의 ‘중대 제안’에 대해 “창의적인 제안으로서 북핵 문제 해결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긍정적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저녁 방한한 라이스 장관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만찬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동등한 자격으로 북한을 존중하면서 대화해 나갈 준비가 돼 있는 만큼, 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북한이 원하는 것을 협상을 통해 얻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북 중대제안 공개] 경·광공업 주고받기 ‘南北 윈윈’

    [대북 중대제안 공개] 경·광공업 주고받기 ‘南北 윈윈’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10차 회의 결과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앞으로 합의 내용의 실현 여부는 6자회담의 진전과 맞물려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이번에는 합의 내용이 ‘양치기 소년’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북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12일 “북한의 태도가 과거와는 달리 내놓을 것은 내놓겠다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 같다.”면서 “경제가 워낙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그런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단순히 쌀 50만t을 받아내기 위해 ‘립서비스’ 차원에서 약속한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흥렬 통일부 상근회담대표도 “북한은 경공업이 발전되지 않아 주민들의 생필품이 우선 필요하다.”면서 “남한과 협의하면 주민생활이 향상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경의·동해선 철도 연내 개통과 내년부터 경·광공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남한 기업이 북한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지금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으나 그동안 비싼 물류비 때문에 고전했다.”면서 “철도가 남북으로 연결된다면 수송에 따른 부담을 크게 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난 심각… 北군부 태도 변수 그러나 북핵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해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안영섭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6자회담에 나와서 하는 얘기를 들어봐야 알겠다.”면서 “그동안 북한의 협상 행태가 워낙 예측불가능이었기 때문에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안 교수는 그러면서 “북핵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한다면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북핵은 안 된다.’는 여론에 따라 남북 경협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6자 지켜봐야” 비관론도 만만치 않아 그는 서해상의 수산협력을 도모하기로 한 데 대해 “꽃게잡이 등 공동 어로를 통해 북방한계선(NLL)의 군사적 의미가 반감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NLL 무력화 의도를 우려하기도 했다. 또 향후 북한 군부의 태도도 변수다. 철도 개통이나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은 ‘군사적 보장장치가 마련되는 대로’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우리측은 군사보장합의서를 끝까지 요구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 북핵 문제가 꼬이더라도 남북관계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강성윤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에 신뢰를 잃게 되면 앞으로 남북관계는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6자회담이 꼬이고 남북관계마저 경색된다면 북한으로서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어 “현재 북한의 경제난은 90년대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심각성을 지적한 뒤 “남북관계를 전략적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KEDO 대체 새기구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한의 핵 개발 포기를 전제로 한 대북 에너지 지원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이를 위한 새로운 국제기구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6자회담 관련국들이 검토 중인 방안은 기존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 DO)를 확대하거나 대체하는 국제기구의 탄생이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에 참가하면 중국과 러시아를 KEDO에 참여시켜 북한에 에너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KEDO가 북한 금호지구에서 진행 중인 100㎿급 경수로 2기의 건설사업을 중단하고 그 자리에 화력 발전소를 세우거나, 아예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을 찾는다는 것이 미국이 구상하는 새 기구의 실행 목표다.핵 개발 위험성이 있는 북한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해줄 수 없다는 것은 미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핵을 제외한 대북 에너지 지원 방침을 미국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정책실 관계자는 얼마 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KEDO의 문제점은 중국과 러시아가 배제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중·러 두 나라가 참여하도록 KEDO를 재구성(Redesign)해서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의 가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10일 “KEDO가 활동 목적을 바꾸거나 존속하면서 기여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시안을 갖고 있다.”면서 “6자회담 참가국 모두 시안의 내용을 알고는 있지만 아직 합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사설] 남북, 철도와 도로가 개통되면

    북한 핵 문제가 7월 말 6자회담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가운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열려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남북경협위의 성과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방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반도의 비핵화 약속에 따라 그 속도가 높아진 것이다. 남북 경협위에서는 시급한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남측의 지원 일정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오는 10월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의 시험운행 및 도로 개통식이 포함되어 있다. 반가운 일이다. 북한핵과 남북경협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북측이 남북경협과 북핵문제를 분리 대처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한반도의 안정에 이 모든 것이 함께 달려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금의 약속에 대한 실천이 담보되어야 한다.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새로운 시작이듯이 남북경협도 한반도의 안정과 남북 신뢰회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그동안 말만 앞세우고 일회성 약속을 한두번 한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지금 남북은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개성공단 건설 및 정착, 경의·동해선 연결 등 남북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북간 마찰을 빚었던 서해상의 수산협력도 마찬가지다. 하나하나 풀어나간다면 오해가 생길 여지를 줄여나갈 수 있다. 하지만 지난날에도 합의했던 남북경협사업이 북핵문제만 걸리면 교착상태로 전락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두번 다시 부끄러운 전례를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민족문제와 북핵문제는 함께 가야 한다. 북핵문제의 걸림돌이 생겼다고 해서 남북협력을 뒤로 미루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북한의 현안은 북핵문제의 해결과 함께 당면한 경제문제일 것이다. 북핵문제와 관련한 북·미관계 개선은 남한정부의 중재노력이 그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남북이 신뢰관계를 확고히 하고 또 경협 등 협력사업이 확고부동한 것이 될 때 바로 한반도의 안정과 직결된다.6자회담에 앞서 남북이 해야 할 일은 외부의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상호보완적 교류협력사업이다.
  • 연정→개헌→중대선거구→野총리 ‘럭비공’?

    연정→개헌→중대선거구→野총리 ‘럭비공’?

    노무현 대통령의 ‘야당과의 연합정부(연정) 구상’ 발언이 보도된 지 11일로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 구상의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에 여당인 열린우리당조차도 제대로 ‘감(感)’을 잡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는 평가다. 계파간 이해도 엇갈린다. ●손발 안맞는 黨·靑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연정 정국’초반에 “공론화하겠다.”고 연일 기염을 뿜어댔지만, 여당 대표 등 지도부들은 “큰 의미 아니다.”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당·청간에 손발이 안맞은 것이다. 청와대 조기숙 홍보수석은 “권력구조 개편”이라며 내각제 개헌의 가능성마저도 열어놓았지만,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논의는 시기 상조”라며 뒤엎었다. 그러나 문 의장은 10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중·대선거구제에 합의하면 총리 지명권과 내각제 수준의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을 대통령에게 제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병석 기획위원장도 사견을 전제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총리를 맡는 대연정”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 7일 노 대통령이 이미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 권한을 이양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간신히 화답한 것이라는 평가다. ●연합정부는 대체 누구와? 문 의장은 처음에 ‘연정 구상’이 보도되자 “교과서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폄하하면서 “내각을 통해 장관 몇 사람을 주는 것을 당당히 합의해오면 소연정, 야당과 정부가 합쳐서 하면 중연정, 제일 큰 야당과 여당이 하면 대연정”이라고 설명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민주노동당뿐만 아니라 민주당·한나라당도 연정 대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즉각적인 반발이 나왔다. 민노당은 노회찬 의원을 비롯해 일각에서 “비정규직법안 등 정책에서 양보하면 가능하다.”는 등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의 지지도가 연동하는 상황에서 ‘개혁 연대’를 꿈꿨음직하다. 그러나 10일 ‘박근혜 대표 총리’발언이 나온 뒤로 민노당 지도부는 재차 “연정 불가”를 강력히 선언했다. ●야당에 총리지명권까지? 여당 내부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재야파에서는 “노 대통령이 성사 가능성이 없는 연정을 들고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민노당이나 민주당이라면 몰라도 정체성이 다른 한나라당과 연정을 하면 당내 반발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권의 ‘차기 주자’ 중 하나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측은 “노 대통령이 대연정과 내각제라는 개념으로 차기 대권구도를 흔들어 놓음으로써 레임덕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얻은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친노 직계’인 이광재 의원은 “남북관계와 북핵문제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한 만큼 연정 논의를 의미있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주가 악재에도 ‘날개’… 안정체질로

    주가 악재에도 ‘날개’… 안정체질로

    고유가와 경기침체 등 악재들이 가득한데 주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가 경제 상황과 따로 움직이는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게 아니라 그 틀이 ‘안정 체질’로 바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 자리잡아 종합주가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1994년 11월8일로 지수는 1138.75이다.11일 지수가 1040.43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의 91.3% 수준에 다가섰다. 최근 지수가 1000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과거 4차례 1000선을 돌파했을 때에는 1000선을 불과 4∼9일밖에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지난달 15일 이후 1000선을 유지한 일수가 14일이나 될 정도로 흐름이 견고하다. 주가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적립식 펀드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일 주가가 올라도 증권사 객장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이유도 적립식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종목을 골라 투자해 봐야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문가들이 대신 투자해주는 간접투자로 몰리고 있다. 적립식펀드는 한달에 판매액이 5000억원씩 늘어난다. 이 펀드 자금이 유동성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고 있다. 기업들도 달라졌다.1999년 주가가 급등하자 기업들은 잇따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228건이었던 유상증자가 올해는 15건에 불과하다.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높아져 기업자금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 데다 저금리마저 겹쳐 증시에서 추가 자금을 끌어들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 자금 풍부… 낙관은 일러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35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기관들이 시스템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를 하면서 몇몇 정보기술(IT) 대형주에만 매달리는 현상도 사라졌다. 규모는 작지만 가치가 높은 ‘가치투자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돈이 풍부한 증시는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다.”면서 “고유가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북핵 상황의 진전에 반응하는 것은 유동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주가상승을 낙관할 수는 없다.2·4분기 기업실적의 부진과 경제성장률 저하, 경기회복 지연, 고유가 등 부정적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미국안·韓 ‘중대제안’ 차이 좁히기

    오는 27일께 베이징에서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제4차 6자회담 후속 조치 협의를 위해 정부가 고강도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는 11일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정동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 주재로 북핵고위전략회의를 연 데 이어 1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NSC 회의를 주재, 회담 대책과 하반기 남북관계 추진 방향 등을 점검한다. NSC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자료를 발표,“우리 정부의 적극적·능동적 역할 방안을 협의했다.”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6자회담의 진전 상황에 대해 국민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성의 있는 대국민 설명에 힘써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처럼 연쇄 고단위 전략회의를 갖는 배경에는 13개월간의 ‘증폭된 위기’속에 열리는 이번 6자회담이 북핵 문제해결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게다가 12일 오후 방한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 장관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찬 회담을 갖는 데 이어 13일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우리측의 ‘중대 제안’과 미국측 안을 놓고 최종 조율을 갖는다. 라이스 장관은 체류 시간이 촉박해 정 장관을 만나지 않을 예정이다. 우리측 회담 당국자는 이와 관련,“3차 회담까지가 전시모드였다면 이제는 행동모드로 옮겨가야 할 때”라면서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공감대를 갖고 더욱 정교하게 입장을 맞춰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측이 마련한 ‘중대 제안’과 지난해 6월 3차 회담 때 제시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미측 안과의 차이를 좀더 좁히려는 시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회담의 형식과 관련해서는 “실질 진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회담의 다양한 형식이 필요하다.”고 언급, 우리 정부는 미측이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좀 더 많이 갖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회담에 대해 “북한 핵문제 한반도 비핵화에 집중하는 회담”이라고 규정하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 등) 6자회담과 간접적으로 연계되는 사항들은 6자회담내 별도의 창구를 통해 얘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납치문제를 회담 의제로 삼자는 일본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 9일 베이징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비밀 회동과 관련,“서로 체면을 살릴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춘 것”이라면서 “북한이 단순한 회담 복귀를 넘어 국제사회에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임을 과시하려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번에 큰 회담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거나, 보리밭에서 맥주를 찾는 격”이라며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라이스 “이제 시작일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6자회담 재개는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첫번째 단계이며 중요한 것은 6자회담에서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북한이 주권국가이며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사가 없음을 이미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라이스 장관은 이날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탕자쉬안 국무위원, 리자오싱 외교부장 등 중국 지도부와 연쇄 회담을 가졌다. 미·중 외교장관회담에서 두 장관은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과 북핵, 타이완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리 장관은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촉구했으며 라이스 장관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양국 관계 진전에 있어 중요한 사안이며 미국은 이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국무장관 취임 이후 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 아시아 순방에 나선 라이스 장관은 10일 저녁 중국을 출발해 태국·일본을 거쳐 12일 한국을 방문한다.oilman@seoul.co.kr
  • 對北특사 힐 ‘0순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 ●회담일정 잡히면 평양방문 가능성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최근 “4차 북핵 6자회담 일정이 잡히면 힐 차관보가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해 북핵 문제 해결에 진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관측의 근거는 힐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담판을 갖고 13개월 동안 늪에 빠져 있던 6자 회담의 재시동을 극적으로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협상단 당국자는 10일 “힐이 아니었다면 이번 합의의 첫 단추인 지난 5·6월의 북·미 뉴욕 회동 및 뉴욕채널 복원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非네오콘·협상력 탁월… 부시 신임깊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신임, 실용주의를 기조로 한 탁월한 협상력, 적극성 등이 힐 차관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03년 8월 6자 회담이 시작된 이래 미 백악관과 국무부내 네오콘들의 입김으로 독자적인 협상을 하지 못하고 운신의 폭이 좁았던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의 활동과 명확하게 비교된다. 힐 차관보는 주한 미 대사로 부임한 지 7개월 만인 지난 3월,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 취임 이후 제임스 켈리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지난달 22일 미국 대사관 온라인 커뮤니티인 ‘카페 유에스에이’에 올린 글에서 “기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며 유연하고도 적극적인 자세로 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북·미 핵대치가 한창이고 명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표현은 자신의 입지에 상당한 자신감이 없고는 하기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네오콘’핵심 라이스 국무장관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전때 폴란드파병 이끌어내 그는 1995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과 보스니아 분쟁협상을 성사시켰다. 이라크 전쟁 땐 그가 대사로 있던 폴란드의 파병을 이끌어내고 폴란드를 구 동유럽 내에서 미국과 각별한 관계로 이끌어낸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다. 힐 차관보의 ‘특사설’에 대해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알 수 없다.”“현실성이 낮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 차관보는 북·미간 ‘빅딜´등 필요한 시기에 미국의 대북 특사 ‘0순위’로 꼽히는 인물. 따라서 ‘힐 특사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에너지 지원·核사찰 맞교환 ‘1차과제’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예상되는 주요 쟁점들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협상 무대에서 그 논의의 향배에 따라 회담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북핵 폐기와 체제보장 빅딜 북핵 문제의 근본적인 쟁점은 역시 북핵 폐기와 대북 안전보장의 맞교환이다. 이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먼저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주장하는 것이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우리는 ‘동시 해결’을 주장하고 있으나, 북·미 양측이 좀처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6자회담 재개 과정에서 우리측의 행동반경이 넓어졌기 때문에 전에 비해 기대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이것을 동시에 ‘빅딜’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결론이 나긴 쉽진 않을 것 같다. ●대규모 에너지 지원과 핵 사찰 빅딜 위의 쟁점보다 현실적인 내용으로,6자회담에서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달 17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제시했다는 ‘중대 제안’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북 대규모 에너지 지원의 대가로 북한이 핵 사찰을 적극 수용하는 것이 요점이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이른바 중대제안은 북한을 회담장으로 이끌기 위한 인센티브용은 아니다.”면서 “앞으로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중대 제안이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본격 협상의 대상임을 시사했다. 이 쟁점의 순탄한 논의를 위해서는 미국의 의중이 중요하다. 그런데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금껏 북한에 대한 유화 조치를 화끈하게 단행한 점이 없다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은 힘든 상황이다. ●한국 정부 주도론 먹힐까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과정을 설명하면서 정부는 우리 정부의 역할을 유난히 많이 강조하고 있다. 실제 ‘6·17 정동영·김정일 면담’ 이후 우리 정부는 미국·중국·러시아 등 관련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그 직전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간 북핵 문제를 조율했다. 따라서 4차 회담부터는 우리 정부가 북·미 사이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까지는 6자회담이 유일한 틀이었으나 이제는 다를 것”이라고 말해 북핵 문제의 또 다른 채널로 남북 대화가 자리잡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이 주도권을 쉽게 내놓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낙관은 이르다. 또 실패할 경우 우리가 부담을 전적으로 떠안게 되는 것은 위험요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6국대표끼리 결론 날때까지 협상 가능성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6국대표끼리 결론 날때까지 협상 가능성

    6자회담의 진행 형식이 달라지고 ‘중대 제안’도 나올 예정이어서 4차 6자회담은 상당히 새롭게 진행될 것 같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10일 “형식변경에 대해 (관련국간)많은 얘기를 해왔고 날짜를 정하는 과정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6자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北·美 직접회담 할수도 전체회의 테이블을 모난 사각탁자 대신 원형으로 바꾸고, 쌍방의 입장만 나열하는 정치 선전을 뛰어넘어 실질 협의를 이뤄낸 지난달의 남북장관급 회담의 새로운 문화가 6자회담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최근 “6자회담이 열리면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토의 내용을 진전시키고 토의 방식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의 대형홀에서 6개국 대표 100∼200여명이 모인 세 차례의 6자회담 방식으로는 합의나 의견 접근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미국의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대사는 “협상이 재개되면 매우 창의적이고 유연하고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6자회담의 틀 내에서 북·미 양자회담이 진행되는 방식도 도입될 수 있다. 북한은 북·미 양자회담을 거듭 요구해 왔고,6자회담 당사국들도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소그룹별 회의도 거론 조태용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더 자주 열되, 반드시 전체회의 형식이 아니라 소그룹별 회의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대표단장끼리는 ‘교황선거 방식’으로 진지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선거 방식이란 결론이 날 때까지 회의를 계속하는 것이다. 회담 개최 장소는 여전히 베이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재개되는 6자회담 자리에서 북한에 내놓을 ‘중대 제안’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회담 진행 형식이 바뀌고 중대제안도 제시될 이번 6자회담은 전과 달리 뭔가 결실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만나긴하는데”…核해법 도출 미지수

    7월에라도 6자회담에 나서겠다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 이후 20여일이 지난 시점에 북한이 복귀 의사를 공식 선언한 까닭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곧 ‘교시’로 받아들여지는 북한에서는 7월 중 복귀는 지켜지지 않을 수 없는 가이드 라인이다. 이와 함께 20여일 동안 북한으로서는 짭짤하고 다양한 북미접촉을 가져왔다. 리근 외무성 미주국장이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 대사와 뉴욕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졌는가 하면, 박길연 유엔주재 대사는 홍석현 주미 대사와 회동을 가졌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을 가진 것은 북·미 접촉의 결정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북·미 양자접촉을 요구해 온 북한으로서는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을 충분히 쌓았다고 내세울 만하다. 게다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6월11일)에서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띄웠다. 6자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미국의 발언 취소를 요구해온 북한은 미국이 ‘폭정의 전초기지’란 표현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 선언의 이유로 “조선측은 미국측의 입장 표시를 자기에 대한 미국측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철회로 이해하고 6자회담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미국에 협조를 당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이 6자회담 재개 시점으로 7월의 마지막주를 정한 것은 미국과의 양자접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벼랑끝 협상전술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 경제협력추진위 10차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선언을 함에 따라 6자회담과 남북관계 진전은 양 수레바퀴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회담 복귀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이 7일의 런던 폭탄테러 사건 때문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선언을 했다고 해도 회담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회담장에서 지루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과거 세 차례의 6자회담에서 보여줬듯이 협상은 지지부진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1년 만에 만나지만 사전 준비가 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이번 회담에서 극적인 돌파구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큰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 내에선 아직 3차 회담 때 내놓은 안을 기본으로 6자회담에 임하라는 기류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 시점부터가 북핵 해결을 위한 협상의 시작이라는 얘기다.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시간벌기 차원에서 6자회담 복귀 선언을 했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으로 이어진다. 미국 등 일부에서 “중요한 것은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평가하는 부분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편에서 ‘북한판 마셜플랜’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대규모로 예상되는 ‘6·17 중대 제안’이 결실을 맺을 경우 협상이 급진전을 이룰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대북 제안이 아무리 전향적이더라도 타협과정에서 밀고 당기기 협상이 재연될 공산은 여전히 높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6자회담 재개, 실질 성과 기대한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을 환영한다. 반가운 조치가 나오기까지 한국, 미국, 중국이 자제력을 발휘하면서 북한을 잘 설득했다고 본다. 그러나 회담이 열린다고 핵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는다.6자회담이 표류하기 시작한 13개월 전으로 돌아갔으며, 풀어야 할 문제는 더 쌓여 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관련국간 협의를 강화하고, 북·미간 앙금부터 해소해 나가야 한다. 6자회담 재개는 한반도 위기지수를 한층 낮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지 않은 채 핵실험을 강행했다면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웠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유엔 안보리 회부나 무력사용을 주장하는 강경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중재활동이 결실을 본 셈이다. 특히 북한과 미국이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 재개에 합의하는 형식을 갖춤으로써 상호 불신을 다소나마 터는 모습을 보여줬다.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미 양측이 회담틀 안에서 깊숙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6자회담이 성과를 거두려면 사전준비가 중요하며, 북·미간 인식차를 줄이는 작업이 진전을 이뤄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특사파견이 좋은 방법이다. 이번에 북한과 회담재개 합의를 이끌어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측 고위인사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북핵 해결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북한의 회담 복귀 결정도 지난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 설득한 것이 밑바탕이 됐다. 북한 정권의 속성상 최고위층과 담판 형식으로 큰 그림을 먼저 그려놓고 세부적 논의를 벌이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한·미·일·중·러는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할 방안을 정교하고, 대담하게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중대 제안’을 할 뜻을 이미 밝혔다. 북한판 마셜플랜이 가동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아직 새 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가침보장, 에너지지원, 경제제재 해제를 넘어 북·미수교 등 획기적 방안이 나와야 한다. 협의채널에 있어서는 이란 핵협상처럼 6자회담 밑에 상설기구를 만들어 대화를 전문적으로 이어가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인정, 군축연계 등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실질 합의가 이뤄지도록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中 북핵특사 탕자쉬안 12일 방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 이후인 다음 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특사를 보낼 계획이라고 외교부가 8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밝혔다. 성명은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12일부터 14일까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탕자쉬안이 북한에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메시지를 갖고 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특사로 예정된 탕 위원은 전 외교부장으로 외교문제를 총괄하는 국무위원(부총리급)의 위치에 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10일 중국을 방문,13개월간 교착상태에 있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폐기문제를 논의하며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다른 고위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다.oilman@seoul.co.kr
  • 리처드슨 주지사 북핵 해결사 컴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정부 시절 ‘북한 해결사’ 역할을 맡아온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까.리처드슨 주지사의 빌리 스팍스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을 초청했다.”고 발표한 뒤 “부시 행정부와 방북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투자 유치를 위해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한 뒤 유럽에서 휴가중이며 7일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이 12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그가 방북하면 북한 당국이 영변의 원자력 발전소 등을 시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스팍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AP통신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리처드슨의 방북 초청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다음주 한국·중국·일본 방문을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적잖이 주목된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동북아 3국 방문에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막바지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이 이뤄져도 6자회담 재개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리처드슨 주지사가 민주당 출신인 데다가 북한이 그를 초청하려는 의도가 대부분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북한으로서는 미국의 주요 정치인을 평양으로 불러들임으로써 대화를 원한다는 인식을 외부에 심어주려 하는 한편, 리처드슨 주지사 등을 통해 북한의 메시지를 미 정부 등에 전파하려 한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 [盧대통령·편집-보도국장 대화] ‘어떤식으로 든 與大 구도로’ 강력 시사

    [盧대통령·편집-보도국장 대화] ‘어떤식으로 든 與大 구도로’ 강력 시사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여소야대의 정국을 타파하기 위한 속내를 언뜻 비쳤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간담회에서 “여소야대는 오래가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여대로 간다. 내각제가 그렇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내각제(발언을) 취소하자. 이론상 그렇다는 것이다.”고 한발짝 뺐다. 노 대통령이 바라는 권력구조 개편의 최종 지향점이 내각제라는 듯한 발언이다. 전날의 대국민 서신에서 ‘권력의 절반 이상을 내놓겠다.’고 한 내용은 연설팀에서 “너무 과격한 것같아 중화시킨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팀에게 “고치지 마라. 핵심은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 권한을 이양하겠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전제조건인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연정 등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지향점이 내각제 개헌인지, 연정인지에 대해 딱 부러지게 언급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대안으로 연정, 프랑스식 동거정부 구성, 미국식 등을 들었다. 미국과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연정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처럼 동거정부를 할 수준이면 동업하고 주식회사를 할 정도의 수준인데, 우리 정치도 그 수준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동거정부 형태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연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거국적 국정운영 방식에 해당되는 대연정은 대통령이 너무 잘해 야당도 박수를 쳐주는 방식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없었고 링컨도 야당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연정 얘기를 꺼내보니까 소연정이든, 대연정이든 정계개편의 음모, 야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어서 거국적 국정운영이라는 게 더 어려운 것같다.”면서 “대통령의 사정으로 시도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야당의 사정이 못받아주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부터 여소야대 정국을 운영하기 위한 대안을 생각해 왔고, 정치구조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여소야대 정국을 타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연정 발언’에 대해 야합이라는 야당의 비판과 부정적 반응에 불만을 표시했다. 잇따른 대국민 서신을 내놓는 것도 이런 정치문화와 풍토를 고치자는 데 있을 뿐이고, 실제로 내각제나 연정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게 여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1. 경제문제 “부동산값 시장논리론 못잡아” “쓸 수 있는 수단, 합법적인 수단은 다 쓰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우리 국민들이 경제주체로서 자신감과 낙관적 전망을 가지고 가고, 우리 상황을 나쁘다고만 보지 말고 전망이 밝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 대책 등 경제 문제를 언급하며 밝힌 주안점이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문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한다는 비판론에 대해 특유의 어법으로 이같이 반박했다.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본식 불경기와 경제파탄이 올 수 있음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처럼 공급이 제한되는 재화, 이것은 소위 일종의 독점적 재화다.”라면서 “서울 명동 땅이라든지 지금 강남 아파트라든지 이런 것은 공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단순 시장논리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시장 상품의 성격에 따라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그런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합법적인 수단만을 쓰겠다.”고 다짐한 뒤 “탈세 있으니까 세무조사 하는 것이고, 부정이 없으면 그만”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경제 전망과 관련, 노 대통령은 “솔직히 잠재성장률이라는 것이 갖는 위력을 그렇게 크게 보지 않았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의지로 뭉치면 또 한번 한다고 신바람 내면 어지간한 한계는 금방 돌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이른바,‘블루오션’전략과 관련, 노 대통령은 “역동성있게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과 그것을 뒷받치는 사회문화와 정치제도, 이것을 기본으로 거기에 대한 기본을 바로 잡아나가고 왜곡된 것을 정상화해 나가는 것”이 정부의 할 일 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tstal@seoul.co.kr 2. 교육문제 “대학 자율권도 한계가 있다” 노 대통령은 통합형 논술고사 추진을 고수하고 있는 서울대 파문과 관련해 “대학의 입장 때문에 공교육을 파괴하고 아이들 다 죽이는 학습열풍, 과외열풍이 되살아나서는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국민 전반에 걸친 교육 철학의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입시 말고도 대학이 자율할 일이 많고 다 보장하고 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특히 서울대를 지칭하면서 “서울대는 간섭, 자율에 대한 문제로 보나본데 대학 자율도 한계가 있고 그 영역의 자율이 아니다.”며 아직 대입 정책에 자율을 전적으로 부여할 때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 교육적 정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입시제도는 국가 정책, 국민과 함께 모두에게 유익하도록 대학이 양보해 주면 좋겠다.”고 주문도 했다. 이른바 ‘교육 3불(不)정책’ 중 하나인 본고사 부활 반대에 대해서는 “본고사 부활은 막는다고 정부가 선언한 것”이라고 거듭 쐐기를 박은 뒤 “몇몇 대학이 최고 학생을 뽑아가는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고교 공교육 다 망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중·고교 교육은 역시 창의력 교육”이라고 전제하고 “몇가지 예외적인 제도만 갖고도 영재교육, 세계 최고 인물을 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울대의 통합형 논술고사 고수 방침에 동조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일부 대학을 겨냥한 듯 “대학교에 권하고 싶은 것은 1000분의1 수재를 꼭 뽑으려 하지 말고 100분의1 수재를 데리고 가서 교육을 잘 할 생각을 하라.”고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외교안보 “남북정상회담 아직 기미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 등의 문제에 대해 ‘아직 좋은 기미는 없다.’‘7월 중(6자회담)열려도 실질 성과는 낙관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의 현 주소를 ‘아주 나쁜 상황에서 파탄나지 않게 상황을 관리하는 중’이라고 정의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안보는 1차적으로 자력으로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하고 한국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그리고 작전 통제권도 환수돼야 한다.”며 ‘자주 국방론’을 분명하게 밝혔다. 국군 포로 문제 등과 관련, 노 대통령은 “북쪽 수준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조금은 우회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가는 대화전략이 부득이하다.”며 남북간 신뢰 구축 후, 이 문제를 제기할 뜻을 밝혔다. 이어 “서해상 충돌 가능성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고 신뢰를 축적해 나가면서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본격적으로 한번 해보자 이렇게 전략을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낙관적 전망을 한번도 버리지 않고 있다.”며 북·미 모두 상황을 파탄에 이르게 할 수 있을 만큼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했다.‘어떤 경우에도 북한은 핵을 선택할 수 없고 미국은 무력을 선택할 수 없다.’는 입장도 설명했다. 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특사 방문을 계기로 핵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고 남북대화 틀 속에서 북핵문제를 진전시키겠다는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가능성이 있을지 끊임없이 모색해 보겠지만 아직은 좋은 기미, 좋은 신호는 없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내각제 수준 권한이양’ 진의 뭔가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이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모처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을 청와대로 불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다. 전후 맥락을 따져보면 노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 짐작은 간다. 정치권이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 선거·정치제도 개혁에 합의하고, 뜻을 같이하는 정당과 연정이 이뤄졌을 때 국회 다수파에 내각구성권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이는 노 대통령이 여러차례 언급해왔던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덜 정제되고, 앞뒤가 생략된 채로 중요 발언이 불쑥 튀어나오니 국민들은 불안하고 정국이 혼란스럽다. 내각제에서 대통령은 국가를 상징할 뿐, 실질 권한은 없는 자리다. 정치권에 조각권을 나눠준다고 해서 ‘내각제 수준 대통령’으로 바로 비유해선 안 된다. 우리 헌법은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권, 정부의 법안제출권 등 내각제 요소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대통령제를 지향하고 있다. 국군통수권을 비롯, 대통령에게 막중한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어 있다. 정치판의 구조적 문제점은 하루이틀 사이에 생겨난 것이 아니므로 끈기있게 개선해 나가면 된다. 그 때문에 당장 나라가 결딴나지도 않는다.“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대통령 권력을 내놓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임기가 있는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하게 비쳐질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더라도 헌정질서가 흔들린다는 느낌을 주는 일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집권 초기 여소야대 상황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후 여대야소에서도 마음먹은 대로 현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고, 의석과 관계없이 집권쪽의 일방통행식 정국운영은 불가능해졌다. 야당과 대화·타협을 이루려면 불만스럽더라도 여당의 양보가 불가피하다.4월 재·보선으로 여소야대가 됐어도 여당이 과반에서 부족한 의석은 불과 몇석 안 된다. 정치력을 발휘하면 오히려 여대야소때보다 능률적으로 정국을 이끌 수 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부결은 여당이 나아갈 바를 보여준다. 투쟁일변도에 벗어나도록 야당에 요구하기에 앞서 여권부터 통합·조정력을 키워야 한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치는 오래가지 않으며 어떤 식으로든 여대(與大)로 전환한다.”고 ‘여대’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과도한 집념은 정치적 오해를 낳는다. 노 대통령이 내각제까지 운운하면서 ‘여대’를 강조하니까 당연히 개헌 의도를 의심받게 된다. 연정론으로 일단 정치판을 흔든 뒤 개헌으로 이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이 노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여당이 분명히 정리해야 할 대목이다. 야당과 사안별 정책연합을 놓고는 정치권의 거부감이 적고, 여론 지지도가 높다. 사안별 정책연합으로도 부족함을 느끼면 연정을 추진해도 된다. 다만 그 방식이 과거처럼 밀실야합이거나 지역구도를 심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정 야당과 정책적 지향점을 같이하니까 연정을 하겠다고 떳떳이 밝히면 여론이 비판 일변도로 흐르지는 않으리라 예상한다. 최근 연정 관련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엇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모호한 언급으로 정치권, 나아가 국가 전체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연정을 하고 싶으면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마침 민주노동당이 다음주 의원단워크숍에서 연정론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권은 민노당이건, 민주당이건 연정상대를 골라 연정을 해야 되는 이유를 밝히고, 국민과 정치권의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권력구조 논쟁보다는 경제, 교육, 안보에 빈틈이 없기를 바라고 있다. 노 대통령이 정치와 경제를 함께 챙기겠다고 말했지만, 국가틀을 바꿀 수 있는 권력구조 문제를 쟁점화하면 관심이 그곳에 쏠릴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이 이 정도 화두를 던져놓았으니, 청와대 참모들과 여당 지도부가 정제해 차분하게 구체적 밑그림을 그리는 게 좋겠다. 그리고 노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밝혔듯 부동산투기 근절, 대입제도 혼선방지와 북핵 해결 등 외교안보 분야에 정부·여당이 혼신의 힘을 쏟을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가 혼란스럽고, 정책이 혼선을 빚는 상황은 이제 끝내야 한다.
  • “美학생 다케시마만 알고 독도는 몰라”

    “일본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국제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인이 일본측 주장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중국도 일본을 따라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도 이대로는 안됩니다.” 1997년 동양인 최초로 미국 초등학교 교장이 된 이광자(60)씨는 치열한 전세계 교류·홍보 경쟁에서 한국이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클락스버그 공립초등학교에 몸담고 있는 이 교장은 제5회 세계 한민족 여성네트워크 참석을 위해 7일 여성가족부 초청으로 방한했다. 이 교장은 “우리가 나름대로 발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미국 교사와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는 여전하다.”면서 “대개 독도보다는 다케시마에 더 익숙하고, 한국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며 아예 관심조차 없다.”고 안타까워했다.●“日·中 국제화프로그램 열풍… 한국만 무관심” 그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 등에서 외국인 초청 등 국제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초청자가 한 카운티에 1명 정도고 그나마 항공료는 자비 부담이어서 꺼리고 있다.”면서 “한국 가려고 하는 사람은 없고 일본과 중국으로만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독도를 한국이 지키고 있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됩니다. 국제교류를 소홀히한다면 언젠가는 일본에 빼앗길지도 모릅니다. 일본이 오래 전부터 미국 교사들을 데려가 교육시킨 데에는 다 그런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미교육재단을 창립해 이사까지 맡았던 그는 스스로 돈을 내고 기금을 모아 현지 교육감이나 교장 등을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한국어 강좌를 늘리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몇몇 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했지만 2년만 지나면 수강학생이 없어 폐지됐던 아픔을 몇차례 겪었다. 그 자신이 처음 교장으로 부임했을 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학부모들로부터 경계와 멸시를 받기도 했다. 부임 당시 학생 600여명 중 87%가 백인이었고 한국인은 1명도 없었다.●“한국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 바꿔야” 이 교장은 “미국 언론들이 북핵뉴스를 계속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 모두를 위험한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를 어떻게 제대로 알려야 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출생해 한국외국어대를 나와 1971년 도미했다. 고국을 다시 찾은 것은 15년만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聯政하고 싶다면 지향점 있어야

    노무현 대통령이 단계적 연정구상을 밝혔다. 단기적으로 야당과 사안별 정책공조를 하고, 중·장기적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소연정과 한나라당까지를 포함한 대연정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국정운영 과정에서 야당과 연대 필요성을 느꼈다고 해서 무조건 비판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선거민의를 통해 만들어진 정국구도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면 합당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헌정사에서 집권당이 연정, 합당을 추진하면 욕을 먹었던 이유는 정책을 떠나 숫자불리기를 추구했기 때문이었다. 열린우리당은 과반일 때도 마음먹은 대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정치력을 키워야지, 숫자로 국회를 지배하려 해서는 안된다. 여권내에서는 또 현 정국구도를 깨지 않고는 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같은 구도로 승리를 거뒀다. 정부·여당이 얼마나 국민의 뜻에 부합한 정책을 펼치느냐가 지지도를 결정한다. 인위적 정계개편은 표를 담보하지 못한다고 본다. 이런 비판을 감안하고라도 연정을 원한다면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가령 여당의 정책을 더 진보적으로 이끌기 위해 민주노동당과 연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식으로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국민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측이 설명하는 소연정과 대연정 가운데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도 밝혀야 한다. 대연정은 한나라당까지 포함한다고 하는데, 사실상 단일정당제를 겨냥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실현가능성이 낮은 얘기로 정치판을 흔들려 하지 말고, 정국운영에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거국내각을 제안하는 편이 낫다. 개헌도 마찬가지다. 바람잡는 식으로 한번씩 던지는 방식은 혼란만 가중시킨다. 개헌을 추진할 의사가 있으면 적절한 시점에 세부 내용과 향후 계획을 밝히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올해는 경제회생과 북핵 해결에 매진하고 내년쯤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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