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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내실있는 APEC성과 기대한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12일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개막된다.21개 회원국 정상을 포함,1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APEC의 설립목적은 무역·투자 자유화이지만 시일이 필요하다. 보건·환경·재난·테러·에너지 대책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우리가 앞장서야 한다. 특히 한반도에서 냉전 기운이 가시고, 한국이 번영하고 있음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APEC에서 무역자유화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자는 ‘부산로드맵’이 만들어지고,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을 지원키로 의견이 모아지리라 기대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운을 뗀 대로 회원국 국내뿐 아니라 국가간 경제양극화, 빈부격차가 해소되도록 선진국의 솔선수범이 있길 바란다.APEC이 세계화, 신자유주의의 그늘을 해소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확산과 조류 인플루엔자(AI) 공동대처, 연쇄테러 대책, 김치를 비롯한 식품검역강화 등 현안 해법이 나와야 한다. APEC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유일한 다자회의체이다. 한반도가 불안한 것은 북한과 미국이 상호 불신을 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APEC기간 중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유연한 자세를 보인다면 북핵 해결의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북핵 6자회담이 중간 휴식기를 갖고 APEC결과를 지켜보기로 관련국간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이들 정상간 연쇄회동의 중요성을 보여준다.APEC 전체 차원에서도 ‘한반도 평화선언’ 채택이 필요하다. 대회기간 중 안전조치에 정부가 만전을 기해야 함은 말할 나위 없다. 미국 등 선진국의 일방주의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있겠지만, 집회·시위는 합법 테두리를 벗어나면 안 된다.APEC개최를 통한 투자유치, 관광수입 증가가 상당할 것이다. 내실있는 성과 도출을 위해 정부, 부산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과 기업의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 한다.
  • 경제·인간·안보 의제로 열흘간 ‘세계중심’

    경제·인간·안보 의제로 열흘간 ‘세계중심’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공동체 추진을 목표로 태동했으나, 최근에는 안보, 테러, 에너지, 전염병, 부패 분야까지 범위를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 APEC 기간 중 각종 공식·비공식 행사가 다양하게 열리면서 국제적인 축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일정 및 행사 부산 APEC의 공식행사 기간은 12일부터 19일까지다. 각종 비공식 부대행사는 11일부터 21일까지다. 따라서 적어도 10일간은 부산을 비롯한 전국이 APEC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공식 행사는 12일 최종고위관리회의의 개막과 함께 테이프를 끊는다. 고위관리회의는 참가국의 차관보 또는 국장급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로, 사실상 이 기구에서 구체적인 의제가 협의된다. 여기서 합의된 내용이 각국 통상장관급 각료들이 참가하는 각료회의를 거쳐 정상회의로 넘겨진다. 이번 부산 APEC의 일정도 최종고위관리회의(12∼13일)→합동각료회의(15∼16일)→정상회의(18∼19일) 순으로 전개된다. 최종고위관리회의에는 각국에서 220여명이, 합동각료회의에는 250여명이 참석한다. 회의 장소로는 해운대 ‘벡스코’가 주로 이용된다. 정상회의는 1,2차로 나뉘어 열리는데, 각각 벡스코와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런 정부간 회의 일정기간에 기업인 모임이 겹친다.70여명이 참여하는 기업인 자문회의는 14∼16일 열린다. 이어 800여명이 참석하는 CEO서밋이 17∼19일 개최된다. 비공식 부대행사로는 11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송 페스티벌’이 관심을 끈다. 이와 함께 12∼19일 한국 전통 음식 시연 및 시식회가 벡스코 글라스 홀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투자환경설명회가 14∼17일 부산시청에서 개최되며,15∼21일에는 벡스코 전시 2홀에서 IT전시회가 열린다.17일에는 광안리 해변에서 멀티미디어 해상쇼가 펼쳐진다. ●주요 의제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는 무역·통상은 물론, 안보·환경 등 다양한 관심사가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뜨거운 감자’인 북핵 문제를 비롯, 미국 허리케인 등 각 회원국의 자연 재해 및 테러 대책과 관련한 논의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차 회의 의제는 경제·통상 등 분야,2차 회의는 인간·안보 등이 의제로 정해졌다.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WTO(세계무역기구),DDA(도하개발어젠다) 등이 주로 다뤄지며, 인간·안보 분야에서는 대테러, 보건안보(사스, 조류인플루엔자 등), 에너지(고유가 대책 등), 자연재해에 대한 재난 대비(미국 허리케인, 인도네시아 쓰나미 등)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특히 부산 APEC 정상회의는 ‘보고르 선언’의 중간점검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보고르 선언이란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2차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것으로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발도상국 2020년까지 무역과 투자를 자유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따라서 고위관리회의와 합동각료회의를 거쳐 정상회의 폐막 직전 채택될 ‘부산 로드맵’이 어떤 성과를 담느냐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부산 로드맵’이란 ‘부산 선언문’ 속에 들어가는 별도의 보고서로, APEC이 출범한 이래 공식적인 첫 평가서라는 데 의미가 깊다. 이와 함께 이번 APEC에서 ‘한반도 평화선언’이 채택될지도 관심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최근 “이번 APEC을 한반도 냉전 해체 선언의 장으로 삼고 21개국 세계 정상들이 모인 국제사회로부터 한반도 냉전 해체를 유도하는 유용한 무대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가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있어 평화선언이 채택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또 채택되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구체적인 구속력을 담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APEC에서는 또 테러 및 재난에 대한 대책 등도 광범위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여, 어떤 식으로든 관련국간 우호가 증진되는 모양새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베이징 5차 6자회담 개막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개국이 참여하는 제5차 북핵 6자회담이 9일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공식 개막됐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전체회의에서 6개국은 ‘9·19 공동성명’의 이행 방안에 대한 접근법, 상호신뢰 조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행방법과 관련,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개막식 발언에서 ‘5차회담을 몇 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전문·실무그룹을 통해 이행 세칙, 방법·절차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우리측도 “큰틀에 합의를 한 뒤 북핵포기 ▲대북 에너지 및 경제지원 ▲관련국간 관계정상화란 범주로 나눠 전문가 그룹에 위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앞으로 행동과 신뢰가 선순환돼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신뢰 조성을 위한 각측의 전향적 조치들을 촉구했다. 중국 러시아 등도 한국측 입장에 동조했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신뢰 조성 조치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신뢰조성 조치들을 합의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한 토론을 한 뒤 본국에 돌아가 내부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하고 “각 대표단은 회담장에 올 때 가방보다 돌아갈 때 가방이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영변 원전 가동 중단과 함께 워싱턴과 평양의 연락사무소 개설, 힐 차관보의 방북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측 대표단이 이날 개막회의에서 “핵개발을 동결시키고 핵무기를 해체할 준비가 돼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을 재개할 것”임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북한과 미국은 이날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 댜오위타이에서 첫 양자협의를 가졌다. 이어 양측은 베이징 시내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 한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상대의 의중 파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의 핵심쟁점인 경수로, 고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 인권문제 등과 관련한 입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도 전날 밤 협의에 이어 이날 오후 50분간 두 번째 양자협의를 가졌다. crystal@seoul.co.kr
  • [09일 TV 하이라이트]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5분) 7전8기의 도전 끝에 드디어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한 혜진. 그날 저녁 혜진은 합격 소식을 듣고 찾아 온 친구들과 조촐한 축하파티를 열었다. 한편, 친척을 만나러 중국에 가신 어머니가 돌아오고, 며칠 후 혜진은 장내 기능시험에 도전한다. 혜진이와 가족들의 소망과 미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해결!돈이 보인다(SBS 오후 7시5분) 직화 훈제구이로 대박을 낸 3형제를 소개한다. 그리고 쪽박집으로는 결혼 생활 14년 만에 장어가게와 바비큐가게를 열었다가 연이어 실패하는 바람에 먹고 살기도 힘든 부부의 사연을 소개한다. 대박사장은 이들을 위해 고기 손질에서부터 굽기, 서빙에 이르기까지 기사회생 프로젝트를 펼쳐 보인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5분) 한반도를 둘러싼 중요한 외교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5차 6자회담을 비롯해 부산 APEC정상회담,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신사참배로 비롯된 한·일 외교갈등 등이 바로 그것. 일선 외교현장의 사령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산적한 외교현안의 해법에 대해 들어본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부모없이 살아가느라 생활비가 빠듯한 3남매는 결국 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든 집을 팔기로 작정한다. 한편, 민기는 홍철에게서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자는 연락을 받고 돼지귀와 코 모형을 쓰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광고지를 나눠준다. 민기는 번 돈으로 꽃미남 3인방에게 한 턱을 내겠다고 큰소리친다.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 율리김은 한국 방문이 처음인데다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마음과 마음을 나눈 감동의 무대를 만들었다. 또 치열한 이념대립의 시대를 음유시인으로 살아온 그의 인생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장밋빛 인생(KBS2 오후 9시55분) 순이는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상을 받는다. 그날 밤을 함께 보내는 모녀는 마음에 맺힌 얘기를 다하며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러 본다. 생각도 못했던 영이의 프로포즈를 받은 박사는 좋아 어쩔 줄 모른다. 영이의 결혼 소식에 기쁜 순이는 엄마를 만난 이야기를 하며 이제는 맘이 편하다고 말하고….
  • [사설] 노대통령의 ‘국가격차 완화’ 제안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부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언급을 했다. 노 대통령은 서울 주재 외신지국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APEC 국가내에서, 또는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의 사회적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실상을 반영한 문제 제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발언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APEC 행사를 껄끄럽게 하고, 북핵 해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세련된 후속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APEC은 역내 무역자유화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해 만든 다자회의체이다. 회원국 공동번영이라는 설립취지와 달리 국제사회의 빈부격차, 경제양극화를 오히려 심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제력에서 크게 차이나는 회원국들을 자유무역권으로 묶는 일은 쉽지 않았다. 선진국은 2010년, 개발도상국은 2020년까지 무역·투자 자유화를 달성하기로 목표를 설정했지만 실현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APEC이 합의한 대로 나아가려면 회원국간 경제격차가 좁혀져야 하며, 선진국의 자기절제와 양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때문에 노 대통령의 지적은 개도국 지지를 얻을 것이나 선진국에 불쾌하게 들릴 수 있다.APEC 주최국이라고 해서 회의방향을 근본적으로 좌우하긴 힘들다. 특히 국내 양극화를 해소 못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빈부격차를 완화하는 데 한국이 앞장서겠다는 것은 과욕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자칫 ‘정치구호’로 인식되면서 미국·남미국가간 대립과 유사한 양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노 대통령의 제안이 의미를 가지려면 한국이 솔선해 후발국을 돕는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정보·통신(IT) 분야 기술협력 등 구체적 대안 제시로 개도국뿐 아니라 선진국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의장국으로서 APEC 정상회의가 큰 갈등없이 의견을 모아가는 모습을 보이도록 유도해야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북핵과 관련한 주변국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는 점에서도 한국의 외교력이 더욱 요구된다.
  • 朴대표 “대선서 모든 것 던지겠다”

    朴대표 “대선서 모든 것 던지겠다”

    “반대하는 사람들도 끌어안는 통합의 정치 펼치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대권 가도에 가속도가 붙는 인상이다. 박 대표는 8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당 중앙위원회가 주최한 ‘한나라포럼’에 참석해 “내년 5월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면서 “무능한 정권이 들어와 국민을 피눈물나게 했으니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 국민을 고통에서 구해야 한다.”며 사실상 대권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호남·충청지역에 대한 배려를 강화하고 ‘젊은’ 디지털 정당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연설 내내 정권재창출 의지와 대표로서 1년6개월간의 소회, 당 발전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민들이 싫어하는 정치적 투쟁을 버리고 정책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는 과제를 내놓기도 했다. 당이 주력하고 있는 감세정책을 대표적인 정책투쟁이라고 꼽았다. 천막 당사 생활과 천안연수원 헌납, 부정부패 연루자 척결 등 지난 1년6개월 동안의 대표직 소회를 밝힐 때는 단호함이 묻어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반통일’ 정당의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북한과의 교류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아픈 과거사를 꺼내 놓기도 했다. 지난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어머니가 북한의 사주를 받은 세력에 의해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면 당시 북에 못 갔겠지만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 개인적 아픔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런 개인사를 갖고 있는 나이기에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을 안심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핵문제를 확실히 해결한 뒤 북을 개혁·개방의 길로 나오게 하고 남북이 경제공동체로 발전하는 것이 궁극적인 대북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 6자회담 강경선회 가능성

    |휴스턴 김상연특파원|존 메릴 미국 국무부 동북아 정보분석과장은 6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지난 9월 2단계 4차 6자회담에서 미국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 협상파의 의견을 수용해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실용적 자세를 취했지만, 네오콘을 비롯한 미 정부 내 강경파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반도평화포럼 참석차 텍사스주 휴스턴을 찾은 메릴 과장은 한국측 참석자인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낙관론자로 분류되는 나로서도 이런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표명했다고 윤 전 장관이 전했다. 메릴 과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 정부가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 강경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메릴 과장은 라이스대학에서 열린 포럼에서도 ‘북한의 경수로 제공 요구를 들어주는 등 미국이 양보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없앴다는 것을 입증하는 등 먼저 진지한 의도를 보여줘야 한다.”며 북한의 선(先) 핵포기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 최종 타결 이전 중간단계 합의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대가로 미국이 에너지를 지원해주는 방식이 가능한가.’란 질문에도 “우리는 1994년의 제네바합의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면서 “북한은 지금도 영변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메릴 과장은 또 “북한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현재의 지도자가 없어지고 새 지도자가 부상할 경우 ‘어차피 망할 건데 어때.’란 식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부활시킨다면 한국과 미국 등의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출했다. 한편 포럼에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특히 남한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윤 전 장관과 채수찬 열린우리당 의원은 “북·미가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해 관계정상화를 가속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럼에는 이들 외에도 도덜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휴 페이트릭 컬럼비아대 교수, 윤덕룡 대외경제연구원 교수 등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 북한의 시장경제 유도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carlos@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개성서 열릴듯”

    “2차 남북정상회담 개성서 열릴듯”

    |휴스턴 김상연특파원|“2차 남북정상회담은 개성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의 전망이다. 그레그 전 대사는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반도평화포럼 참석 도중 서울신문 기자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한반도를 둘러싼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기자가 한·미동맹 이상론을 거론하자 한국말로 “괜찮아요.”라고 일축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1989∼1993년 주한 미대사를 역임한 그레그 전 대사는 현재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들어 한국 내 일각에서는 한·미 동맹관계 균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미관계는)괜찮다.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점점 성장하고 강해짐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최근 한국에서는 맥아더 동상 철거를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어떤 한국인은 맥아더를 좋아하고 어떤 한국인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나도 맥아더를 좋아하는 면이 있고, 안 좋아 하는 면이 있다. 한국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최근 주한미군 재배치 등과 관련, 한·미간 갈등설이 나오고,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데. -주한미군 재배치론은 미군 내부적으로 주력무기가 탱크와 같은 재래식 중무기에서 하이테크로 변화하는 데 따른 움직임일 뿐이다.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 정부가 신임 주한 미대사로 예상보다 거물급인 알렉산더 버시바우를 임명한 배경은. -버시바우는 러시아 대사와 나토 대사 등 주요한 자리를 역임했다. 고위급 관리를 주한 미대사로 임명한 것을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한다. 미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참, 버시바우는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는 재즈 드러머다. ▶북핵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성명을 어떻게 평가하나. -긍정적인 단계로 평가한다. 다만 이번 공동성명은 합의문이라기보다는 로드맵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오는데.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를 바란다.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열린다면 장소는 개성이나 제주도가 될 것 같은데, 김정일 위원장은 비행기 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결국 개성이 더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이건 내 생각이다. ▶왜 하필 개성인가. -개성은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고 남북 수도 양측에서 모두 가깝다. 개성에 직접 가봤는데 상징성이 큰 곳이다. carlos@seoul.co.kr
  • 韓·러 19일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9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4일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8∼19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태경제협력체(AP 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실무 방문한다. 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한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협의하고, 북핵문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 양국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푸틴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01년 2월 국빈 방문 이후 이번이 두번째로, 오는 20일 실무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北 인권, 핵 해결 걸림돌 안돼야

    북한 인권 문제가 결국 유엔총회에까지 오르게 됐다. 엊그제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이 북한인권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함에 따라 오는 23일 폐막 전까지 채택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대북(對北) 인권결의안이 유엔총회에 상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세차례의 유엔 인권위 결의안에 비해 무게와 파장이 더욱 크다 하겠다. 북한의 인권상황은 굳이 유엔 결의안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심각한 수준이다.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제한받고 있는 것은 물론 불법구금과 강제노역, 공개처형 등 숱한 인권 침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식량난으로 주민들은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척박한 북한 주민들의 인권 환경을 개선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당연하며, 마땅히 존중돼야 한다. 다만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것은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개선 노력이 한반도의 최우선 과제인 북핵 해결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유엔이 대북결의안을 논의하게 될 시점은 북핵 해결 실천방안을 다루는 5차 6자회담 기간과 겹친다. 북한과 미국이 경수로 지원과 핵 폐기의 우선 순위를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북한인권문제가 제기되고, 양측이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든다면 북핵 문제는 더욱 꼬일 수도 있다.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는 무엇이 먼저라 할 수 없는 중차대한 과제들이다. 그러나 의욕만 앞세워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 한다면 자칫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 못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하루아침에 개선하기 어려운 것이 북한 인권임을 감안한다면 우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북핵 해결을 북한 인권 개선의 지름길로 삼자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의 논점은 정부의 유엔 대북결의안 참여 여부가 아니라 어떤 선택이 북핵 해결과 북한 인권 개선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를 냉철히 따지는 일이어야 한다고 본다. 결의안에 찬성하느냐, 기권하느냐만 놓고 갑론을박한다면 결과적으로 북한 인권 개선에도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다.
  • 美 대북강경파 목소리만 키웠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성렬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의 지난주 워싱턴 방문이 미국내 대북 협상파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오히려 강경파의 목소리를 강화시키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차석대사의 워싱턴 방문은 당초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제5차 북핵 6자회담의 협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취지에서 미 국무부가 허가한 것이다. 이 행사는 한미연구소(ICAS)가 한 차석대사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추진됐지만, 국무부와 의회 내의 대북 협상파와 주미대사관 등의 지원이 뒷받침돼 쉽지 않게 성사된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평양 방문을 반대했던 미 정부내의 대북 강경 세력은 한 차석대사의 워싱턴 방문도 막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무부 내의 협상파들은 한 차석대사의 워싱턴 방문이 호의가 호의를 낳는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어렵게 백악관과 정부 내 강경파들을 설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워싱턴을 방문한 한 차석대사가 지난달 27일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연설을 통해 “다음 6자회담에서 폐기할 핵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신고할 수 없다.”며 ‘선 경수로 후 핵 폐기’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워싱턴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 6자회담의 전망도 매우 불투명하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워싱턴의 정가 소식지인 넬슨리포트는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한 차석대사가 다시는 워싱턴을 방문하지 못한다고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힐 차관보가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에 도착, 한 차석대사의 발언이 “정말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냉정을 잃은 발언에 깊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차석대사는 26일 워싱턴에 도착,28일 뉴욕으로 돌아갈 때까지만 해도 워싱턴 방문 결과에 만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1년만의 워싱턴 방문과 연설에 각 국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인 것은 물론이고, 미 의원들이 나름대로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뉴욕으로 돌아간 한 차석대사는 ‘누군가’가 보내준 넬슨리포트를 읽은 뒤 “이건 뭐고, 이 내용은 무엇이냐.”며 크게 당혹해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dawn@seoul.co.kr
  • [CEO칼럼] 일등 브랜드/안용찬 애경 사장

    [CEO칼럼] 일등 브랜드/안용찬 애경 사장

    이제 누구에게나 ‘브랜드’라는 단어는 익숙하다. 기업은 일등 브랜드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가치와 실적을 평가받는다. 좋은 브랜드 만들기에 총력을 쏟는 이유다. 좋은 브랜드는 무엇인가.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매출과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조건을 갖춘 브랜드는 소비자 마음속에 포지셔닝이 잘 되어 있다.‘치약’ 하면 가장 먼저 ‘2080’이 떠오른다면 그 브랜드는 포지셔닝이 잘 되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고객 마음속에 브랜드를 심는 일은 마케팅의 목표다. 이를 실현하려면 근본적으로 품질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품질에는 속품질과 겉품질이 있다. 속은 내용물의 품질이고 겉은 디자인을 의미한다. 이 두가지 요건 모두 브랜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속품질은 형편 없으면서 겉품질만 가지고 브랜드를 키우려는 근시안적인 마케터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소비자는 한번은 속아도 결코 두번 속지는 않는다.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는 어떤가? 외국인에게 우리나라는 어떤 브랜드로 포지셔닝되어 있을까. 일등 브랜드는 아니다. 우리가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싱가포르나 홍콩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좋은 브랜드로 각인되어 있다. 얼마전 세계경제포럼에서 한국의 국가경제력이 17위로 발표됐으나 실제로 해외에 나가면 20위,30위,40위 대접을 받는다. 외국인에게 ‘코리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을 뿐더러 국가 자체를 모르는 경우나 남한과 북한을 혼동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근래에는 한류로 인해 동남아나 중국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북미에서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고 오세아니아나 유럽, 중남미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 자체를 모르는 외국인도 많다. 안다고 해도 ‘사우스코리아’ ‘노스코리아’ ‘분단국가’ 정도다. 우리는 올림픽을 치르고 월드컵도 개최한 국가다.‘코리아’라는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다.88년에 신상품 홍보기회가,2002년에는 14년 전의 묵은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의 브랜드 이미지는 국제무대에서 취약하다. 국가 브랜드 구축은 관광 부문뿐 아니라 시장확보 및 투자유치 등 다방면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도 한국 이미지는 주로 노사분규나 북핵 위협을 연상시키는 등 부정적 측면이 강하다.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거세지는 한류 열풍은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류 열풍이 몇년 반짝하는 트렌드가 아닌, 다양하고 탄탄한 작품과 재능있는 배우들에 의한 문화가 될 때, 한류는 ‘다이내믹’한 한국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장수 브랜드가 될 것이다. 월드컵 이후 ‘다이내믹 코리아’를 국가 브랜드로 내세웠지만 외국인은 물론 우리 국민도 잘 모르고 있다. 국가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서 그 나라의 기업과 국민들에게 금전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큰 자산이다. 따라서 국가도 일등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장기전략을 갖고 꾸준히 투자해 나가야 한다. 이런 일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는 국가브랜드 가치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 한 나라의 브랜드 관리 실패는 해당 국가의 산업과 국민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 우리 기업과 상품이 해외에서 제대로 대접받으려면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더욱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11월18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 제고뿐 아니라 브랜드의 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안용찬 애경 사장
  • 힐 “한성렬, 냉정잃은 발언 후회할 것”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30일 저녁 서울에서 11월8일쯤 개최될 5차 6자회담 전략을 조율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수로를 완공한 후에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핵 해체에 나설 수 있다.’는 한성렬 주유엔 북한 차석대사의 발언에 대해 “그도 냉정을 잃은 발언에 깊이 후회(deeply regrets)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왜냐하면 그가 말한 것들은 정말 용납될 수 없는(inexcusable) 것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5차회담 목표에 대해선 “방향을 모색(identify)하고 원칙들이 어떻게 이행될지 살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일본측과의 협의를 위해 31일 오전 도쿄로 떠난다. 한편 송민순 차관보와 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은 29일 방한한 리빈 중국측 차석대사와 사전 조율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쪽 보고 일방적으로 먼저 하라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며 이는 중국도 우리와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 北에 대대적 경제지원 약속 북핵 평화해결 도움될듯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박3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30일 평양을 떠났다. 김정일(오른쪽) 국방위원장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나와 후 주석과 작별의 악수와 함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의 방북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다소 소원했던 북·중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과거 혁명세대와 강도는 다르지만 중국 4세대 지도부와 김정일 체제가 ‘정상적’인 우호 협력국으로서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해석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당초 김정일 정권을 탐탁지 않게 여겨왔던 4세대 지도부가 미·일의 중국 포위전략에 맞서 ‘북한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안보전략으로 선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후 주석은 방북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북한경제 지원을 약속해 향후 북핵 문제 해결에 일정한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언론의 관심은 단연 28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이다.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후 주석은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거둔 경제적 성과를 설명하며 북한의 개방을 간접적으로 권유했다. 후 주석은 또 북한에 대한 중국의 변함 없는 직·간접 지원을 약속,11월초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5차 6자회담에서 더욱 진전된 성과를 기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4차 6자회담에서 나온 공동성명이 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어렵게 거둔 성과인 만큼 이미 약속한 바에 따라 예정대로 제5차 6자회담에 참석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경제기술 협력협정 서명식에 나란히 참석, 향후 양국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예고했다. 홍콩 문회보는 이날 중국이 북한의 경제회복과 체제 지원, 동아시아 긴장완화를 위해 20억달러 규모의 장기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0일 북한을 찾은 우이(吳儀) 부총리가 이미 북한의 자원 개발과 인프라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 주석을 수행하고 이날 베이징에 돌아온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들은 바 없다.”며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oilman@seoul.co.kr
  • [사설] 오락가락 對日외교, 실익 뭔가

    외교는 대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대화를 일시 중단하는 것도 상대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외교의 방법이다. 어느 쪽이든 일관성이 중요하다. 오락가락하면 비웃음을 살 뿐이다. 지금 정부의 대일(對日) 외교가 그런 모습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인근 국가의 반대와 자국 고등법원의 위헌판결을 무시하고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했을 때 우리 여론은 들끓었다. 독도나 교과서 파문 당시처럼 이번에도 일본 정부를 효율적으로 혼내는 방법은 찾기 힘들었다. 정부는 결국 한·일 정상회담과 반기문 외교장관의 일본방문 취소를 상징조치로 택했다. 새달 북핵 6자회담과 부산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일정을 감안하면 대화통로 단절은 양국 모두에 부담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한국이 그같은 선택을 한 배경에는 과거사를 부정하는 고이즈미에게 강한 경고를 하겠다는 뜻이 깔려 있었다. 그랬던 정부가 닷새만에 태도를 바꿔 반 장관이 일본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입장번복이라는 비난에 ‘투트랙 전략’이란 설명을 뒤늦게 내놓았다. 외교장관 회담은 ‘필수적 교섭’이므로 예정대로 추진하고,12월 한·일 정상회담은 ‘선택적 외교행위’로 보아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설명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주재의 고위전략회의에서의 결정이라는 것이다. 미리 전략을 짜고 행동했다면 번복 비난을 피할 수 있었다. 특히 ‘투트랙 전략’이 어떤 실익을 거둘지 의문스럽다. 일본 정계 인사를 ‘신사참배자’와 ‘비참배자’로 나눠 대응한다는 발상 또한 단순해 보인다. 일본 정부는 어제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합헌”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지도자들 사이에 “한국의 반발은 중국과 달리 국내용”이라는 조소가 나오고 있음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 6자회담 새달8일 열릴듯

    북핵 폐기를 위한 구체적 이행방안을 본격적으로 협의할 제5차 6자회담이 내달 둘째주에 공식 개막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양-베이징간 항공편을 감안할 때 8일 개막할 가능성이 높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5일 MBC 라디오에 출연,“11월 중반 이전 개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전날 조선중앙통신과 가진 문답에서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대로 11월 초순 협의·확정되는 날짜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18∼19일) 때문에 4차회담 때와 같이 ‘휴회-속개’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국 신용등급 ‘A ‘로 상향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영국의 피치가 24일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피치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 투자부적격인 ‘BB+’까지 떨어졌던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의 ‘AA-’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수준까지 회복됐다. 피치의 제임스 매코맥 아시아 담당 이사는 “북핵의 위협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완화되지 않았지만 6자회담의 초점이 북핵의 포기 여부에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폐기하느냐 하는 방향으로 모아져 위험이 감소됐다.”고 말했다. 피치는 발표문에서 최근 한국의 거시경제 실적이 실망스러웠고 올해 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3.5%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재정은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수출도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 증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태신 재경부 2차관보는 다음 달 열릴 6자회담의 결과가 좋을 경우 무디스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디스의 토머스 번 아시아 담당 대표는 이날 “11월 6자회담에서 ‘중대한 진전’이 없을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가 매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보다 두단계 낮은 ‘A3’로, 피치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한편 S&P는 지난 7월27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높였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관련기사 16면
  • 기업 해외활동 긍정효과 기대

    기업 해외활동 긍정효과 기대

    피치가 24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린 이유는 무엇보다도 북핵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이 줄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피치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지난달 6자회담의 결과로 나온 공동성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발표문은 “1994년 북·미 합의서보다 북한의 이행을 이끌어낼 강한 유인책들이 담겨 있고 북한이 약속을 어기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북한이)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치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보다는 한 단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외환보유고나 금융시스템이 훨씬 좋아졌지만 아직은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무디스의 평가에 비하면 피치의 점수는 아주 후한 편이다. 피치는 우리나라 등급을 홍콩보다 한 단계 낮게 봤지만 중국보다는 한 단계 높고 경제규모가 우리와 비슷한 타이완과는 같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 월가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3’로 매기고 있다. 이는 21개 등급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피치가 23개 등급 가운데 우리나라를 5번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21개 등급 가운데 6번째로 평가한 것에 비하면 다소 짠 평가다. 무디스가 다른 평가기관보다는 북핵 문제를 핵심 변수로 보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토머스 번 아시아 담당 이사는 “북한이 공동성명을 이행한다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보수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무디스는 타이완의 신용등급은 우리보다 세 단계나 높은 ‘Aa3’로, 홍콩과 중국은 각각 두 단계와 한 단계 높은 ‘A1’과 ‘A2’로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가 보는 신용등급은 불만스럽지만 피치의 이번 조정은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익주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고 당장 해외에서의 자금조달 비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기업이 터무니없는 금리를 지불하지는 않게 됐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달러화로 발행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스프레드(미국 채권에 대비한 가산금리)는 지난 20일 현재 0.63%로 중국의 0.62%와 비슷한 수준이다. 외환위기 직후 가산금리는 3.5%까지 올라갔다. 권태신 재경부 2차관은 “중장기적으로 국가 이미지가 좋아지고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수출 증가와 해외 영업활동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북핵 해결돼도 수교 어렵다”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북한과는 핵문제가 해결돼도 당분간 수교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24일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더라도 당분간 북한과는 외교관계를 수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그는 단지 북한과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문제만을 논의할 뿐이라며 “모든 것은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가질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핵문제 말고도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또 다른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문제들’ 중에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프로그램, 대규모 병력, 북한 주민들에 대한 김정일 정권의 태도 등이 포함된다고 그는 설명했다.모스크바 연합뉴스
  • 반기문외교 27일 방일…한·일정상회담 다리놓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오는 27∼29일까지 사흘간 일본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의 초청으로 방일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한 직후, 방일 취소를 시사하며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낸 지 1주일 만의 입장 번복이다. 반 장관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 등에서 “신사참배는 매우 절망적”이라면서 “방일문제는 협의 중이었으나, 현재 시기적으로나 분위기상으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청와대가 “연말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던 외교부 최고위 당국자가 1주일 만에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외교 중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주말 예정됐던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취소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야스쿠니 문제로 양국간 정치적 경색 국면이 조성됐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외교 책임자간 대화 채널은 열어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일본측이 전혀 개전의 정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카드를 접어든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반 장관의 언급은 신사 참배에 대한 정부의 분노·좌절을 일측에 보낸 것이고, 정부 관계 부처 협의를 거치면서 북핵문제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등 헌안을 감안, 이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반장관의 언급과 관련 “(일본에)안간다고 한 적도 없고, 그 전에 확정된 것도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은 군색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반 장관의 방일이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을 위한 징검다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올 봄 독도문제 발생 때부터 대일 강경자세를 유지해온 청와대는 연말 한·일 정상회담은 차치하고라도 오는 11월18∼19일 열리는 부산 APEC 정상회의 기간 중에는 의장국으로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지 않는 것이 어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이 이번 방일 기간 중 직접 고이즈미 총리와 마치무라 외상을 만나서 역사인식에 대한 일측의 자세변화를 촉구하고 방송에도 출연해 일 국민을 대상으로 직접 역사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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