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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3월 금강산 이산상봉

    내년 3월말 금강산에서 제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다. 앞서 2월에는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실시되며, 같은 달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논의를 위한 적십자회담도 개최된다.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과 권호웅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15일 밤 늦게까지 수석대표 접촉과 실무대표 접촉 등을 수차례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16일 오전 발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접촉에서 남북 양측은 9·19 북핵 공동성명의 이행의지를 재확인하고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을 공동보도문에 넣는다는 데 합의했다. 또 개성지구 역사유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서로 협조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납북자 문제와 군사당국자간 회담 재개 등의 문제는 양측 의견이 팽팽히 맞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서귀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방북때 방문지 제한말라” 南 “제주 6자회동에 참석을”

    北 “방북때 방문지 제한말라” 南 “제주 6자회동에 참석을”

    내년 설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중인 남과 북의 대표단은 14일 전체회의에서 내년 설 즈음 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는 데 공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미간 양자현안 문제로 9·19 북핵 공동성명 이행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북측 대표단에 공식 전달했다. 미국의 금융제재를 핵 문제와 연계시키려는 북한의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전한 셈이다. 반면 권호웅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방북하는 남한 인사들에 대한 남측 정부의 방문지 제한을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의 뜻밖의 제의 북한이 이날 뜻밖의 의제를 제시하고 나왔다. 방북하는 남측 인사의 방문지 제한 해제를 우리 정부에 요구한 것이다. 북측 주장의 요지는 지난 8·15에 북측 대표단이 우리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만큼 남측도 그에 상응해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북측의 요구는, 직접적으로 우리의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애국열사릉에 대한 참배는 물론, 장기적으로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참배까지도 남한 정부가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는 게 남북관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천식 남측 대표단 대변인은 “북측은 당국과 민간 합동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는데 남측은 (북한의 애국열사릉 방문을 사실상 불허하는 등)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데 대한 불만 표출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고려대 유호열 교수는 “북한이 한번 제기한 주장은 그냥 흘려들어서는 안되며, 앞으로도 꾸준히 문제로 제기할 것”이라면서 “올해 아리랑축전 때 방북 인사들의 열기를 확인한 북측이 본격적으로 남한내 우호세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면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북한 내 강경파가 상응조치를 요구해야 한다며 협상파에 불만을 표출했을 수 있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남남(南南)갈등을 우려하는 정부로서는 내심 곤혹스러운 기색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주장이 당장 합의문에 반영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선을 그었다. ●6자회담 복귀 촉구 정부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를 남북 장관급회담을 통해 타개하고자 하는 의지를 이날 여실히 드러냈다. 전체회의 석상에서 북측에 ‘무조건적인 북핵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대해 북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선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예상과 달리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의 ‘범죄정권’ 발언과 서울에서 열린 북한 인권국제대회에 대해 언급을 삼가고 있는 것이 타협의 여지를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서귀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6자회담 불씨 살리기 안간힘

    북핵 6자회담의 암초가 된 금융제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미국의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이 지난 9일 “북한의 추가 자산 동결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의 대북 강경 입장도 계속되면서 한·미 정부간 감정 대립도 감지된다.●어떻게든 불씨를 살린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3 회의에 참석, 중·일·러의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난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13일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리는 제주도로 내려갔다. 송 차관보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 권호웅 내각참사 등 북측 인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북핵문제 최고위 당국자가 남북장관급회담에 어떤 형태로든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그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다는 얘기다.정 장관은 18∼23일 방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측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미 중국을 통해 마카오은행 계좌 폐쇄 철회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떤 회담에도 나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북한이 유보적이다.”고만 밝히고 있다. 북측에 대해선 ‘6자회담 내에서 북·미 양국이 별도로 만나는 비공식 회동’ 방안으로 설득하는 모양새다. 미국측은 “협상은 안 되지만 형식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한·미의 불편한 기류 정부 당국자는 로버트 조지프 미 차관의 북한 자산 추가 동결 검토와 관련,“미국의 차관 한 사람이 이렇다 저렇다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또 상황을 바꾸고 할 수는 없다.”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부는 또 미국 LA타임스가 탈북자 김모씨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이 25년 전부터 평양 인근에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제작했다.”는 기사를 내자 “해당 기사는 신빙성이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보 당국자는 “김모씨는 남측에서 들은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가공·조작해 LA타임스에 말했으며 재북 당시 조폐 관련 기관에 근무한 경험도 없고, 지난해에도 허위진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미국이 축적한 정보에 대해선 대체로 신뢰하는 분위기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潘외교 “제주 6자회동 힘들 듯”

    |쿠알라룸푸르 박정현특파원|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2일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수석대표간 제주도 회동 개최 여부에 대해 “이달 중 비공식적으로 추진했던 제주도 6자회동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 장관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에 배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6자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내년 설 전에는 6자회담이 속개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jhpark@seoul.co.kr
  • 당복귀 앞둔 정통일 ‘홈런’ 날릴까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이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제주도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남측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측은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수석대표(단장)로 나선다. 북측 대표단 29명은 13일 고려항공 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한다. 이번 회담은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정동영 장관이 내년 2월 열린우리당 복귀를 앞두고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장관급회담이라는 점이 관전포인트다.‘6·17 김정일 면담’으로 성과를 올렸던 정 장관으로서는 이번 ‘졸업시험’에서 인상적인 ‘유효타’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단골 의제’ 중에서는 북핵, 납북자, 군사당국자회담 재개, 화상상봉 제도화 문제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는 북측으로부터 2단계 5차 6자회담 참가 약속을 받아내는 수준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핵 문제에 관한 한 남북간 회담에서 회피성으로 일관했던 북측의 과거 자세에 비춰, 원론적 수준의 언급만 합의문에 이끌어내도 성공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납북자 문제 역시 정 장관이 음(陰)으로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지난 16차 회담에서 국군포로 문제를 매듭지었기 때문에 이번에 잘하면 납북자 문제까지도 타결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측의 공공연한 기대다. 이와 함께 정 장관으로서는 자신의 임기 중 시작한 화상상봉을 제도화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1년반 동안 중단되고 있는 군사당국자회담 재개 날짜를 받아내는 것 역시 급선무다. 이 제안들이 벽에 부닥칠 경우 우리측은 새로운 의제를 타결짓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전체제→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구체적 합의 도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간 상주연락사무소 설치 등도 북측에 강력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경형칼럼] ‘2006 시대정신’ 뭔가?

    [이경형칼럼] ‘2006 시대정신’ 뭔가?

    지금 한국사회를 풍미하고 있는 시대정신은 있는가. 참여, 개혁, 자주, 균형, 민족공동체 등은 우리 시대를 이끌어가는 시대정신의 키워드인가. 역사 전개 과정에서 국민 개개인의 가치를 뛰어넘어 그 시대가 나아가고자 하는 정신적 지향 가치를 시대정신이라고 할 때, 이런 단어들은 우리 시대정신의 일정 부분을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한국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참여 정치의 주창으로 시민사회가 국가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 것은 중요한 변화다. 반면, 자주 추구는 냉엄한 국제 역학과 북핵 문제의 걸림돌로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 21세기 선진 한국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이념의 과잉과 분열·양극화 현상이다. 비근한 예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논문과 국제 북한 인권대회만 해도 본질은 논쟁에서 사라지고, 보수-진보 대립의 틀에서만 논란을 거듭했다. 황 교수의 논문과 관련, 진보 쪽은 낡은 보수들이 맹목적인 애국주의로 진실 규명을 외면한다고 비난하고, 보수 쪽은 좌파들의 해방구가 된 방송사의 필연적인 보도행태라고 몰아세운다. 북한인권대회만 해도 진보 쪽에서는 남북평화가 북 인권보다 우선이라면서 남북관계를 파탄내려는 친미 보수 세력의 맹동이라고 규탄한다. 우리 사회의 이념 과잉현상은 ‘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 정부’ 출범이래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사회적 의제가 될 만한 문제들은 거의가 진보좌파-보수우파 대결의 틀에서 접근하려 든다. 그러니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아야지, 손가락을 가지고 논쟁 아닌 논쟁을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사회의 주도세력 교체와 맞물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상대방의 다른 생각을 용인하지 않는 것은 물론 중도를 비겁자, 회색분자로 몰아세우는 2분법적 편 가르기가 횡행한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사회 분열이 뒤따른다. 경제적으로는 계층간의 양극화가 이뤄지고, 정치 문화적으로는 지역주의가 되살아나며, 세대간에는 소통이 단절된다. 이제 우리는 어떤 시대정신을 추구해야 할까. 내년 5·31 지자체 선거는 단순히 지방정부의 재구성을 뛰어넘어 임기 4년차를 맞는 노무현 대통령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지니게 되고,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정국의 흐름이 조기에 대선 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새해에는 이념 과잉을 치유하고, 사회 분열과 양극화를 순화시키며, 정치 국면의 급격한 전환을 최대한 지연시켜야 한다. 어느 집단이나 세력도 절대적 가치를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의 다름을 용인하는 관용과 다원주의 정신이 요구된다. 국가나 사회 제집단의 의사결정은 이념 대결의 결과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과 국가공동체적 이익에 부합하는 실용주의에 의해서 이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새해 시대정신의 최고 키워드는 통합·안정과 실용주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바람직한 차기 정부의 성향을 묻는 질문에 ‘보수 안정’(49.4%)이 ‘진보 개혁’(46.0%)을 작년 8월 조사 이래 처음으로 앞지른 사실은 매우 주목된다. 또 열린우리당이 지난주 ‘사회통합적 시장경제’를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으로 삼으면서 시장 만능주의와 배타적 급진주의를 모두 반대하는 신강령을 채택했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분열적 요소를 순화시켜 통합하려면 중간 지대를 넓혀야 한다.‘꿩 잡는 게 매’라고 실제로 제구실을 하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높이 사야 한다. 시대정신은 늘 변하는 것이며, 그 시대를 이끄는 시대정신은 지도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khlee@seoul.co.kr
  • [사설] 北 인권, 커지는 한·미 시각차 우려한다

    북한인권선언 채택과 함께 어제 막을 내린 북한인권대회는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북한 인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념적 편차는 제쳐놓더라도 한·미 정부간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남으로써 북·미 갈등은 물론 한·미 갈등마저 우려된다. 이번 대회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북한 당국을 거듭 ‘범죄정권’으로 규정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적 연대를 통한 대북 압박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인권특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곧 밝은 빛이 도달할 것이며, 이 빛이 도달하면 어떤 독재정권도 민주주의의 물결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권을 앞세워 북한 체제를 변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 발언들이다. 북핵과 북 인권을 별개 사안으로 구분짓는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거듭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이는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이 우선돼야 하며, 북 인권도 이를 통해 개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우리 정부의 시각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한반도 상황은 6자회담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교착국면을 맞는 등 어두워지고 있다. 인권문제까지 가세하면 북한과의 대화는 요원해지고, 북핵 문제도 다시 꼬일 공산이 크다. 정부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유엔 결의안 등 북한을 압박해 가는 국제적 흐름을 감안할 때 정부도 뒷짐만 지고 있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의 대북 압박을 방치해서도, 이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어서도 안될 것이다. 긴밀한 한·미 대화와 설득, 협력이 필요하다. 북 인권개선을 위한 점진적 방안을 마련, 대북 인권 논의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사설] 버시바우 美대사의 부적절한 언행

    알렉산더 버시바우 미국 대사가 “북한은 범죄정권”이라고 발언해 6자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는 그제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북한에 대해 “정권 주도로 마약밀매를 한다든가 다른 나라의 화폐를 위조해 유통시키는 등의 불법활동을 하는 정권”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어제는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우리는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이 시기적으로나 용어의 선택에 있어 매우 부적절하고 신중하지 못했다고 본다. 이 문제는 북·미간에 새로운 불씨로 등장해 양국이 공방전을 벌여온 사안이다. 미 행정부는 이미 이와 관련해 대북 금융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달 6자회담에서 이를 해제하라고 요구해 이 문제가 6자회담의 걸림돌로 등장했다. 그 결과 6자회담은 후속 일정마저 잡지 못하고 표류하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난관에 봉착한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달 중 6자회담 당사국간의 ‘제주도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버시바우 대사의 대북 강경발언은 북한을 극도로 자극하는 것이며,6자회담 성사를 위한 우리측의 노력에 재를 뿌리는 것이다.‘악의 축’(부시 대통령),‘폭정의 전초기지’(라이스 국무장관) 등의 발언에 이은 또 하나의 악재다. 우리는 그가 우발적으로 이런 언행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 방향이 평화적 해결인지, 힘에 의한 해결인지 헷갈린다. 협상의 상대방에 대해 막말을 하고 북체제를 자극하는 행사를 주도하면서 상호신뢰를 얘기할 수 있겠는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이행에 관한 ‘9·19 공동성명’의 정신은 존중되어야 한다. 버시바우 미 대사는 언행에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란다.
  • “北주민 소리없는 죽음 외면말아야”

    “北주민 소리없는 죽음 외면말아야”

    만약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 앉아있었다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자신의 통치를 받던 탈북자들이 입을 모아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장면을 보고 분노를 느꼈을까, 아니면 수치심을 가졌을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유력자들이 북한 정권을 신랄히 비난하는 소리를 듣고 황당함을 느꼈을까, 아니면 두려움을 가졌을까. 이날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북한인권국제대회에서 100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은 국적과 출신을 막론하고 하나같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표출돼온 비판들이 한 데 모이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듯 했다. ●“친북반미 학생 북한 가보라” 맨 처음 마이크를 잡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남한의 일부 학생이 오직 김정일 세습집단의 말만 듣고 친북반미 주장을 하는 데 대해 불행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런 학생들의 0.1%만이라도 북한에 가서 북 청년들과 함께 노동하고 북한군대를 체험하면 주장이 신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핵문제와 인권은 똑같이 중요” 수전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 재단 회장은 연설을 통해 “북한에서는 아시아 쓰나미(지진해일) 희생자의 22배에 달하는 주민들을 살해하는 등 ‘소리없는 죽음’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 정계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해방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데, 북핵문제 악화를 우려한 남한과 미국 정부가 인권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외면하고 있다.”면서 “핵문제 해결 후 인권문제를 다루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묶어 기른 개는 며칠만 굶겨도…” 탈북자 김태산씨는 “주인이 묶어 기른 개는 며칠만 굶겨도 못살지만, 자유롭게 풀어 기른 개는 주인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북한 사람들도 원래 근면하고 지혜로운 한민족인데, 북한 정권에 길들여져 지금은 비참하게 굶어죽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사회 북에 분명한 메시지 보내” 엘리자베스 바사 영국 국제기독연대 변호사는 최근 유엔 총회에서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권결의안 채택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문제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게 됐다.”며 “유엔 산하 기구가 아닌 총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그만큼 큰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김추기경 “인간존엄성 보장되는 체제로 만들어야.”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 북한인권국제대회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인권유린을 하는 국가는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기본적인 인권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봉두완 천주교 민족화해센터 회장이 전했다. 김 추기경은 “종교의 자유가 없고 인권이 유린되고 탄압이 계속되고 있는 북한이 하루속히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라도 북한을 인간의 기본 권리와 존엄성이 보장되는 체제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 이유종기자 carlos@seoul.co.kr
  • 주한 美대사 “위폐제조 北은 범죄정권” 파문

    주한 美대사 “위폐제조 北은 범죄정권” 파문

    알렉산더 브시바오 주한 미국대사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북한을 ‘범죄 정권’(Criminal Regime)이라고 규정했다.8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북한 국제인권대회와 맞물려 북측 반발에 따른 6자회담의 상당기간 경색이 예상된다. 브시바오 대사는 “북한은 수출소득의 대부분을 불법행위에서 충당하고 있으며 이는 바로 ‘범죄 정권’”이라면서 “(정권차원의)위폐 제조행위는 (나치 정권인)아돌프 히틀러 이후 처음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화폐(달러)를 위조하는 위험한 행위 때문에 취한 금융제재는 정치적으로 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북측이 마카오 은행 제재 철회문제를 6자회담과 연계, 협상을 요구하는 데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같은 브시바오 대사의 북한 정권에 대한 성격 규정으로 파문이 일자 우리 정부의 조태용 북핵기획단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갖고 “6자회담이 중요 국면에 와 있는 상황에서 대화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은 자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반기문 외교부 장관도 공항에서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폭정의 전초기지’발언 등 잇단 강경 수사(修辭)로 빚어진 대치국면을 해소하느라 힘을 빼 온 정부로선 사실상 강력한 대미 유감 표명이다. 아울러 돌파구 마련을 위해 오는 19일을 전후로 추진 중인 ‘제주도 수석대표 비공식 회동’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북측 입장에 서는 듯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일단 ‘판’속에 들어오라는 대북 메시지이기도 하다. 브시바오 대사는 토론회에서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에 대한 조치로 북한의 불법행위를 중단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며 “미국법에 따라 취해진 금융제재를 협상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자신이나 라이스 장관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런 방문을 위한 기본적 신뢰 형성을 위해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며 “핵무기를 추구해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부임한 이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브시바오대사는 “서울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대회가 정치적 연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위폐는 위폐 6者는 6者”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5일 “북한에 대한 미국의 6대 현안은 북·미간 양자협의를 통해 풀어야 할 이슈”라며 “6자회담의 합의는 핵문제 해결에 맞춰져 있는 것이기에 6자 간의 문제와 다른 문제는 분리돼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우리 정부는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경영대 조찬 특강에서 핵 이외의 미국의 대북 6대 현안에 대해 “미사일 문제가 제일 큰 문제이고 생화학무기, 재래식 군사력 등 세 가지에 인권, 마약, 위조지폐 등까지 모두 6개 카테고리가 있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정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위폐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금융제재 논란이 6자회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북측의 북핵문제와 금융제재 논의 연계 시도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미 간에 금융제재 회담을 놓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런 장애물들을 예측했지만 너무 일찍 초반에 불거진 느낌”이라며 “6자회담이 안개 속에 들어간 것 같지만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이날 최근 북·미간 금융 문제를 둘러싼 마찰은 “일종의 접촉 사고와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송 차관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6자회담이라는 게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동북아 안보협력 구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것을 앞으로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마카오 금융문제는 일종의 접촉사고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위기의 6者 ‘제주 회동’ 추진

    금융제재 논의를 둘러싼 북·미 양국 긴장으로 6자회담의 흐름이 꽉 막혔다. 북한의 6자회담 불참 언급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국면 타개를 위해 우리 정부가 6자회담 수석대표들만 참석하는 별도 회담을 제주도에서 갖는 방안을 추진,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제주도 회담’은 지난 9월19일 제4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끝날 무렵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회담과 회담사이에 협상의 추동력을 발휘하기 위해 제안했던 것. 그다지 적극적 제안은 아니었으나, 북한의 달러 위조지폐 문제로 국면이 경색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돌파구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가 제주도를 회담 장소로 꼽은 이유는 여러가지다. 첫번째는 6개국의 외교 공관이 없다는 ‘고립성’. 본국에 보고하거나 지시받는 것 없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고 얘기해 보자는 취지다. 한 당국자는 4일 “교황선출때의 ‘콩클라베’식으로 하면 뭔가 해소될 게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성사될 경우 언론사 취재도 차단한다는 복안도 깔고 있다. 6자 회담의 예비적 성격이긴 하나 북핵 문제를 한반도에서 논의한다는 자체가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로 이어지는 상징성도 갖게 된다. 미국은 아직까지 제주도 회동에 대해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황 전개에 따라 미 행정부 강경 기류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입장 변화를 보면서 결정할 것 같다. 송민순 차관보는 지난 2∼3일 베이징을 방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북측을 설득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제주도가 어렵다면 중국의 휴양섬인 ‘하이난도’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워싱턴 타임스는 최근 북한 위폐 범죄를 추적해 온 미 재무부 검찰국(SS) 빅 이리비아의 말을 인용,“1989년 이후 4500만 달러 이상의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제작했으며, 전세계에서 정부가 위폐 제작에 관여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0월7일 션 갈렌드 북아일랜드 노동당 당수가 체포되면서 북한의 소위 ‘슈퍼 노트’로 알려진 100달러짜리 위폐 제작·유통 전모가 밝혀졌다는 것. 북한은 19종류의 위조지폐를 만들어 유통시키고 있으며 진짜 화폐에 비해 인쇄 상태가 조금 흐릿하다고 지적했다.미 정부는 갈렌드 당수와 북한 외교관들의 커넥션을 입증하는 증거를 러시아·베이징에서 확보했다고 한다. 위폐 제조 혐의를 부인하는 북한에 미국은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위폐논란’ 6자회담 걸림돌 안돼야

    북한이 위조달러를 제작·유통시켰다는 의혹과 관련, 북한·미국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예정됐던 양자 접촉도 무산됐다.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던 북핵 6자회담이 이 문제로 다시 꼬일 조짐을 보이는 것은 안타깝다. 북한은 위조지폐 논란을 6자회담과 연계시키지 말고 의혹을 터는 게 중요함을 깨달아야 한다. 미국은 북한을 설득하는 자리를 만드는 데 최대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북·미간 갈등 소지는 지난달 제5차 6자회담에서 비롯됐다. 위폐 의혹을 이유로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단행한 사실을 북한이 쟁점화하자 모호하게 봉합한 것이 잘못이었다. 북한에 “위폐 문제는 6자회담과 별개”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했다. 애매한 성격의 북·미 협의를 갖기로 함으로써 북한에 금융제재 조기해제 수순을 기대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때문에 미국이 양자협의를 ‘위폐 근절을 위한 설명회’로 못박자 북한은 불참으로 맞서고 있다. 한국·미국·중국은 지금부터라도 ‘위폐발행 의혹을 해소해야 금융제재가 풀릴 것이며, 금융제재를 북핵에 기대어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미국의 융통성 없음도 지적해야겠다. 북한과 이왕 양자협의를 가지기로 했으면 재무부 당국자뿐 아니라 국무부의 대북 담당자들이 자리를 함께 해 북한의 위폐 근절 다짐을 받고, 북핵 해결에 도움을 받는 편이 나았다. 협상이 아닌, 일방적 설명의 장이라고 미리 성격규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미 행정부 안에 대북 강경파의 목소리가 다시 강해지는 듯해 우려스럽다. 미국은 11월분 대북 식량지원도 보류했다. 북핵 해결 과정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일이다. 원칙을 지키되 공연히 상대를 자극하는 것은 서로 삼가야 한다.
  • 美금융제재, 6자회담 동력도 끊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지난달 12일 5차 6자회담 1단계 회의를 파행으로 몰고 간 ‘마카오 은행’건이 결국 6자회담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접촉이 양측간 근본적 입장차로 무산되면서 자칫 6자회담 동력까지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북한측 입장에 서서 6자회담을 중재해 왔던 중국도 위조지폐 문제에 대해선 `원칙의 문제´란 단호한 입장. 돌파구가 없는 한 교착상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2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5차회담 때부터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계좌 폐쇄문제와 북핵 문제를 연계했다. 미측이 이달 9∼12일 뉴욕 접촉을 제안하자 북측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6자회담 북측 대표단을 보내겠다며 ‘협상’을 원했고 미국은 이를 거부, 결국 접촉이 무산됐다. 불법 위조 달러 제조와 그 자금의 마카오 은행을 통한 세탁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란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1일 “접촉은 6자회담과 무관하며, 위폐 방지를 위한 미 애국법 301조에 따른 조치란 것을 북한측에 ‘설명해 주기’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접촉 대상도 6자회담과 관련없는 재무담당 인사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미측에 금융제재 문제 논의를 위한 ‘회담’ 개최를 촉구하면서 “조(북)·미 쌍방은 6자회담 단장급에서 회담을 열고 금융제재 문제를 토의,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위조화폐와 마약밀매에 대해서는 “우리식 사회주의제도의 본성과 전혀 인연이 없는 것으로 반공화국 모략소동”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강한 입장은 지난 17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핵문제와 관련, 마카오 은행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대한 인식차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미 대통령은 “다른 나라 화폐를 정권 차원에서 위조하는 것은 전쟁이나 마찬가지”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일순 분위기가 경직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고만 밝혔다. 미측의 자금줄 차단을 통한 압박, 특히 마카오 은행의 북한 계좌 폐쇄 이후 북측은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동맥을 끊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풀이했다. 우리 정부 입장과 관련, 한 당국자는 “위폐를 둘러싼 금융제재는 다른 경제제재와 성격이 다른 불법 문제로, 우리도 사법적 공조 차원에서 미측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어떤 형식으로든 미국과의 접촉을 받아들이는 게 옳다.”면서 “만나는 과정에서 해결의 선순환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송 차관보도 베이징 출발 전 공항에서 “금융제재 문제는 6자회담과 별개의 사안이며 접촉·회담 형식에 집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crystal@seoul.co.kr
  • [시론] 한·일관계 새 출구 찾아야/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한·일관계 새 출구 찾아야/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지금 한·일관계는 외교적 차원에서만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확산된 우호친선의 분위기는 올봄부터 급격히 냉각되었고 올 6월의 정상회담과 11월 부산에서의 정상간 만남에서도 냉랭한 분위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때 아닌 독도영유권 분쟁으로 촉발된 양국간 대립은 역사교과서와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심화되어 왔다.12월에 예정된 한·일 정상간 셔틀 회담은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이처럼 한·일관계가 악화된 데는 일차적으로는 일본 측 책임이 크다고밖에 할 수 없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집권 이후 일본사회의 보수화 색채는 한층더 선명해졌고 이것이 한·일 외교마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일본의 일부 지도자들은 헌법문제, 자위대문제, 대북정책 등을 계기로 심화되고 있는 보수적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과거사 갈등을 부채질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였다. 평화헌법 개정론은 대세로 자리잡았으며 자위대의 보통 군대화 움직임도 추세가 됐다. 고이즈미 총리, 아베신조(安部晋三)관방장관, 아소다로(麻生太郞)외상 등 일본 지도부는 미·일동맹 중심의 강성 외교안보 정책의 추진에 치중하면서 아시아 외교를 지나치게 경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의 독도, 역사교과서, 야스쿠니 문제 등을 둘러싼 과거사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라기보다 줄곧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쟁점이다. 시마네현의 독도 도발이나 총리의 거듭된 야스쿠니 참배가 지닌 폭발성을 인정하더라도 이에 대한 대처에는 한·일관계 전반에 관한 균형 잡힌 전략적 고려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이고 치밀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현재 일본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단기적 조치나 정책으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역사마찰의 빈도를 줄이고 역사마찰이 초래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과거사 갈등을 합리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 지도자간의 암묵적인 합의와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역사 문제는 배타적인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국가의 논리로 해결되기보다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논리에 의해 해결을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국경을 넘어선 시민사회간의 연대는 문제해결의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준다. 우익교과서가 일본의 학교 현장에서 최소한의 채택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일본사회 내에서 일정한 자정 기능이 존재한다는 증거이자 국경을 넘어서 시민연대의 성과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마찰의 격화로 인해 FTA 체결 문제나 북핵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조문제가 중심 현안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심각히 우려된다. 냉정하게 보면 이 두 가지 이슈야말로 과거사 문제 못지않게 한·일관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국익이 걸려있는 중대한 현안이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 공조협력 체제의 구축은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에 직결된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한·일간 FTA 체결 문제는 동아시아 시장단일화를 추구하는 제1보임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통합의 향방을 좌우하는 사안이다. 이러한 핵심 의제가 과거사에 가려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양국의 국익에도 저해되는 일일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불어 최근 격화되고 있는 역사마찰로 인해 양국 지도자간의 대화가 중단되거나 풀뿌리 차원의 민간교류가 위축되는 사태는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해두고 싶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북핵전담 본부’ 만든다

    외교부가 북핵 문제해결과 평화체제 구축문제를 전담하는 ‘한반도 평화외교 본부’(가칭)를 추진중이다. 현재 11명으로 구성된 북핵외교기획단의 확대 개편으로 본부장을 중심으로 20여명까지 인력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북핵 폐기의 본격 협상에 돌입할 경우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과학기술부 등 타부처 인력도 영입할 계획이다. 외교부 직제상 14등급인 본부장에는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13등급)가 승진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 구상을 놓고 현재 행정자치부와 협의중이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수석대표 등 북핵문제와 지역 현안을 총괄해온 차관보는 지역 현안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힐 차관보 탈북자 실태 살펴봤다

    힐 차관보 탈북자 실태 살펴봤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12·13일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인 단둥(丹東)을 방문, 북·중국경지대 실태와 탈북자 현황 등을 살펴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22일 “힐 차관보가 베이징 6자회담이 끝난 뒤 주말을 이용, 북·중 국경지역을 다녀왔다.”면서 이어 곧바로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5차 6자회담 1단계 회의는 11일 폐막했으며 힐 대표는 14일 방한했다. 힐 차관보는 단둥에 머무는 동안 선양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들러 탈북자 현황 등을 보고받았으며, 랴오닝성 부성장으로부터 중국 지방정부가 바라보는 입장도 설명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단둥과 북한의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 우의교(友宜橋)로 가 국경을 오가는 물자 교류를 눈으로 확인하고 우의교 너머 보이는 북측 지역을 오랫동안 지켜봤다는 후문. 다른 소식통은 힐 차관보의 북·중 국경지대 방문과 관련,“북한의 현실을 좀 더 알고 6자회담에 임하기 위한 차원으로 안다.”면서 “탈북자 문제 등 인권문제 제기식의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APEC 기간 중인 지난 1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전국 경제인연합회 주관으로 APEC 회원국 청소년들로 구성된 ‘미래의 목소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1시간 넘게 북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부산APEC이 남긴 공동번영의 과제

    부산에서 8일간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엊그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무역·투자 자유화 촉진 방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특별성명과 부산 로드맵을 채택하고 조류 인플루엔자(AI) 및 고유가, 테러 등에 대한 공동대응을 다짐하는 등 풍성한 성과를 남겼다. 공식의제 말고도 양자외교를 통해 북핵 해결 의지를 다지고,5억 1000만달러에 이르는 외국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IT(정보기술) 코리아’의 진면목을 떨쳐보이는 등 의장국으로서 거둔 결실 또한 적지 않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제의로 국가적·사회적 양극화 해소에 공동 노력키로 한 점은 역대 APEC에서 선례를 찾기 힘든 성과라 하겠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의는 세계의 급속한 경제질서 변화에 맞춰 한국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뚜렷이 제시했다. 무엇보다 시장개방과 무역 자유화에 맞춘 경쟁력 강화가 당면과제이다.APEC 정상들은 DDA특별성명을 통해 다음달 홍콩 WTO각료회의에서 농업분야와 비농산물분야 관세감축 논의를 매듭짓는 등 내년 말까지 DDA를 완전타결할 것을 거듭 천명했다. 현안인 쌀 비준안 처리뿐 아니라 의료·금융·교육 등 서비스시장의 전면 개방에 대비한 산업별, 부문별 다양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서둘러야 함을 뜻한다. 새로 시장경제 지위를 부여한 중국·러시아와의 통상환경 변화에도 효과적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역내 자유무역 기반을 조속히 확충해야 할 것이다. 동북아 안보환경 변화에 대비한 준비 작업 역시 착실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정상회의 기간 한국과 미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관련 주요국들은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에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접근방식에서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중장기 동북아 안보질서의 재편에 대비한 면밀한 안보전략이 필요함을 뜻한다. 노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동북아 평화와 직결된 북한 경제개방을 위해 주요국간 협력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 [부시·후진타오 정상회담] 美 위안화절상 ‘빈손’… 북핵등 공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이석우 기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중국정부에 사회·정치·종교적 자유의 확대를 촉구하는 한편 중미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최대 현안인 경제·통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회담에선 인권, 경제문제 등에 대해 대중국 압박의 수위를 높인 미국과 이에 대해 양국 관계의 포괄적인 협력관계 강화를 강조하며 갈등을 피해가려는 중국의 대응이 대조됐다. 두나라는 양자 문제에 있어선 이견을 해결하지 못했지만 반면 북한 핵문제, 테러 방지 등 국제무대에서의 공조에선 협력적 기조를 확인했다.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부시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 이른 시일안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의 경제 공세 부시 대통령은 무역역조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하면서 후 주석을 궁지에 몰았다. 특히 위안화 추가 절상과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도 함께 요구했지만 중국측은 무역불균형 시정 등을 위한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 후 주석은 정상회담 직후에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무역역조 해소 조치와 위안화 절상, 지재권 보호 등을 위한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는 원칙만을 천명했을뿐 구체적인 시기와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측은 보잉사가 이날 40억달러 규모의 여객기 70대 판매계약을 중국측과 맺는 ‘선심성 선물’에 만족해야 했다. ●부시 ‘자유의 확대´ 압박 부시 대통령의 정치·사회·종교 자유의 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의 문화와 전통, 국가적 상황이 있다.”고 말해 사실상 거부했다. 이 문제는 향후 여전히 양국간 팽팽한 ‘신경전’의 원인으로 남게 됐다. 정상회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20일 방중 첫 공식활동으로 베이징 시내의 강와스(缸瓦市)교회에서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종교의 자유를 확대하라는 상징적인 메시지다. 강와스 교회는 1921년 영국 성공회 선교사들의 주도로 건립된,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개신교 예배당으로 신자가 중국인과 외국인 등 5000여명에 달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위신리(于新粒) 베이징 기독교양회 주석이 선물한 중국어 및 영어 성경을 받으면서 “건강한 사회란 모든 신앙을 받아들이고 예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사회”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방명록에 “중국의 기독교도들을 축복하소서”라고 썼으며 동행한 로라 여사는 “사랑과 존경도 함께 하기를”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관리들은 “종교자유의 확대를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비핵화 협조 경제·인권 등 양국 현안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반면 한반도 문제 등 국제적 공통관심사에 대해선 협력기조를 확인했다. 정상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중국은 모두 평화롭고 안정된 핵무기없는 한반도를 원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천명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기존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존중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협력과 대화 강조한 후진타오 회담에서 후 주석은 경제성장을 위한 중국의 평화적인 노력과 국제 사회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중국위협론 완화에 노력했다.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지도자간 다양한 대화채널 유지, 에너지 협력강화, 문화교류 확대 및 문화협력을 위한 대화체제 수립, 무역균형의 점진적 실현 및 대화유지 등 5개항을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타이완 독립문제와 관련, 후 주석은 타이완 독립을 절대로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타이완 독립의 반대와 저지를 통한 타이완 해협의 안정 유지가 중미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jun88@seoul.co.kr
  • [APEC] 盧 “日 역사인식 받아들일수 없어”

    [APEC] 盧 “日 역사인식 받아들일수 없어”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8일 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서로의 기존 입장만 전달하는 데 그쳤다. 당초 20분간 예정됐던 회담은 30분 가량 진행됐으나 대부분 신사참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의 설명은 회담 분위기가 냉랭했음을 짐작케 한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일본 국민에게 전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국가 대 국가의 배상요구를 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의 배상요구는 별개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왜곡,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노 대통령의 솔직한 의견에 감사하다.”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는 것은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을 하는 것이고, 두번 다시 이런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 대통령은 “아무리 고이즈미 총리의 생각을 선의적으로 해석하려 해도 우리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조금 전에 얘기한 세 가지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 초반에 “북핵문제에 대한 한·일간 협력이 잘돼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연말 셔틀외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12월쯤 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불투명하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인 납치와 북핵문제가 일본에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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