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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주목되는 미·일 군사동맹 강화

    미국과 일본이 3년여에 걸친 주일미군 재배치 협상을 엊그제 타결했다. 두 나라가 강조하듯 미·일 군사동맹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합의에 따라 워싱턴의 미 육군 제1군단사령부가 2008년 일본 가나자와현으로 가고, 일본 항공총대사령부는 2010년 도쿄 요코다 미군기지로 이전, 미사일방어(MD)사령부 역할을 맡게 된다.1997년 체결된 미·일방위협력지침도 내년에 바뀐다. 미군 중심의 대테러전쟁과 미사일방어계획에 일본 자위대가 적극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자위대를 군으로 전환하고 해외파병의 길을 여는 개헌도 추진되고 있다. 군사대국을 꿈 꾸는 일본의 야망이 이제 본격적인 추진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미·일 군사협력 강화로 동북아 안보 긴장도 한층 높아가게 됐다. 양국은 이미 올 초 중국을 가상적으로 삼아 합동군사훈련을 했다. 이에 질세라 중국도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연합군사훈련을 연례화, 양국간 안보협력의 고삐를 죄고 있다. 미·일-중·러 네 열강의 동북아 패권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문제는 한반도다. 한·미·일 3각 동맹의 틀 속에서 중국과도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일본의 급속한 우경화와 북한 체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우려된다. 미국과의 군사동맹 강화를 발판으로 일본은 독도문제 등에 대해 외교안보적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이다. 북핵과 탈북자 문제 등을 놓고 미·중간 외교분쟁도 심화될 것이다. 이들 열강의 패권경쟁에 또다시 한반도가 희생될 수는 없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앞당기는 남북한 당국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 [사설] 인도적 대북지원도 끊으란 얘긴가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간 견해차가 우려스럽다. 특히 제이 레프코위츠 미 국무부 대북인권특사가 인도적 지원까지 제동을 걸고, 남북의 개성공단 협력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대북 포용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내용이다. 한국 따로, 미국 따로 노는 형국이 수습되지 않으면 북핵 해법은 더욱 꼬이고 한반도 안정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 레프코위츠는 언론기고문에서 “모니터링되지 않는 인도적 차원의 원조를 하는 것은 북한정권 유지만 도와 인권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금융제재에 이어 인도적 지원까지 차단함으로써 북한체제를 조기붕괴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언급이다. 북한의 인권실태가 열악하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방치할 수 없다는 차원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은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왔다. 수백만명이 굶어죽는 현실을 방치하면서 인권 운운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군사부문 전용을 못하게 모니터링을 강화하면 될 일이지, 인도적 지원 자체를 문제삼으면 안 된다. 레프코위츠가 개성공단에 시비를 건 배경 역시 떳떳해 보이지 않는다. 개성공단을 통해 남한 기업이 도움받고, 북한 근로자들은 생활수준에 비해 큰 수입을 얻고 있다. 그런데도 노동착취라고 강변하면서 개성공단에 들어간 자금의 전용 가능성을 지적했다. 북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의식, 남북을 모두 압박하려는 의도가 읽혀진다. 정부는 레프코위츠 주장을 미국내 일부 강경론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 가족을 면담했고, 미국 법원은 한국 국적 취득 탈북자의 정치망명을 허용했다. 미국의 강경 흐름을 되돌리도록 전방위 외교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노대통령 새달7~14일 UAE등 3국 공식방문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7∼14일까지 몽골·아제르바이잔·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3개국을 공식방문한다고 26일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노 대통령은 7∼10일까지 몽골을 국빈방문, 엥흐바야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 및 IT 분야 등 양국간의 실질협력 증진방안, 북핵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협의한다. 몽골의 국빈 방문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두번째이다.노 대통령은 이어 10∼12일까지 아제르바이잔,12∼14일까지 UAE를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방문한다.아제르바이잔의 정상회담에서는 카스피해 원유·가스 공공개발사업 참여, 교역 투자 확대 등을 논의한다.UAE에서는 정상회담과 함께 한국 기업이 시공 중인 부르즈 두바이 건설현장 시찰, 한-UAE 경제인 오찬 연설,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갖는다.정 대변인은 “지난 3월 아프리카 국가 순방에 이어 참여정부의 외교 다변화 및 다원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순방을 통해 자원·에너지 외교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독도 특별담화] 광복이후 최악 한·일관계 될수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라는 감성적 화법으로 시작한 노무현 대통령의 25일 특별담화 이후 한·일간 사활을 건 외교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의 독도도발을 한국의 완전한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로 규정, 이를 세계 여론과 일본 국민에게 고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국제무대’에서 양국간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대북 금융조치로 교착된 6자회담 등 북핵 문제에서 한·일 공조 부재로 이어지고, 일본 내부 우익세력의 반작용도 거셀 것으로 보여 광복 이후 최악의 관계가 펼쳐질 것이란 분석도 없지 않다. 물론 노 대통령 담화 이후 일반 국민들은 인터넷 등에서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전문가들도 단순한 영토문제가 아닌 역사문제로 각인시킨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 성과를 찾기 어려운, 그래서 외교적 입지만 좁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 23일 한·일 차관급회의에서 ‘적절한 시기에 추진한다.’고 합의한 동해 해저지명 문제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부는 준비가 되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가장 이른 시기에 해저지명 변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경 추진시 수로조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일측과의 마찰은 물론,5∼6월께 실시될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협상에서도 상처만 남긴 채 헤어질 게 예견되는 사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독도가 센카구(중국명 댜오위타이) 열도나 북방 4개섬처럼 동아시아의 분쟁영토로 인식되고 말았다는 점에선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평가는 다양하다. 김경민 한양대 교수는 “노 대통령이 독도문제를 영토와 상관없는 식민지 지배의 연장선이라는 역사문제로 연결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면서 “양국간 충돌이 올 수도 있겠지만 일본이 양식 없는 도발을 해온 만큼 강하게 대처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이제까지 조용한 외교를 해온 게 아니다. 그동안 독도에 접안시설을 만들고 군인도 상주시켜 왔다.”면서 “이렇게 공격적으로 한다고 해서 영토문제가 해결될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도 “외교는 상대가 있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올바른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대응은 21세기 동아시아의 민족주의를 자극시킬 수 있고, 이 경우 상대적으로 (국력이)약한 한국이 불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영토의 소유권 문제는 일본 내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이론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라는 점을 전제로 할 때 일본의 향후 도발에 우리측이 내놓을 다음 카드가 소진되고 없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고이즈미 총리가 제시하는 ‘정상회담’재개 카드 역시 명분쌓기용으로, 전문가들은 ‘양측 모두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서울-워싱턴 포럼’ 새달 출범

    한·미 간에 외교, 안보, 북핵, 남북관계, 경제통상 협력 등 공동 관심사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민간차원의 포괄적 대화체인 ‘서울-워싱턴 포럼’(대표 임동원, 사무총장 백학순)이 세종연구소와 미 브루킹스연구소 공동주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오는 5월 1∼2일 워싱턴에서 제1차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 美·中 “6자회담 통해 북핵 해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북한 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후 주석은 이날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6자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에 적절한 절차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4차회의에서 합의된 공동성명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 절상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일부 절상이 있었지만 추가 절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중국은 균형된 무역 수지와 유연한 환율 정책을 추진한다.”면서 “환율 체제의 개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6자회담은 북한이 올바른 방향의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다른 5개 참가국에 약속한 대로 모든 핵무기와 기존의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경우에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美·中 “6자회담 통해 북핵 해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북한 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후 주석은 이날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6자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에 적절한 절차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4차회의에서 합의된 공동성명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 절상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일부 절상이 있었지만 추가 절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중국은 균형된 무역 수지와 유연한 환율 정책을 추진한다.”면서 “환율 체제의 개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6자회담은 북한이 올바른 방향의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다른 5개 참가국에 약속한 대로 모든 핵무기와 기존의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경우에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美 - 中 정상 회담

    美 - 中 정상 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및 이란 핵 문제 등 국제정세와 미·중 무역 및 위안화 환율조정, 인권 등 양국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백악관 앞뜰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 환영사를 통해 “북핵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계속 후 주석의 조언과 협력을 구할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영향력을 행사,6자회담 복귀와 베이징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이 올바른 전략적 결단을 통해 베이징 공동성명을 통해 약속한 대로 기존의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올바른 전략을 내릴 때만 6자회담이 성공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란 핵, 수단 다푸르 문제 등 국제안보 위협,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에 맞서 중국과의 협력을 심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탈북자 등 인권문제 압박 또 양국 관계가 성숙해지면서 이견에 대해서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 인권과 집회, 언론,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문제에 대해 후 주석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인권문제를 압박했다. 후 주석은 답사를 통해 “국제 비확산 체제 유지와 국제 평화 및 안정을 지키기 위해 한반도 및 이란 핵 문제에 관해 평화적, 외교적 협상을 통해 미국과 협력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상호 존중과 평등의 바탕 위에 미국측과 세계 인권 증진에 대한 대화를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환영식에 이어 백악관의 부시 대통령의 집무실과 각료회의실에서 잇따라 열린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중국 당국이 최근 망명을 요청한 탈북자를 강제북송한 점 등을 지적하며 탈북자 인권 향상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위안화 추가 절상,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감소 노력, 음반·영화 등의 해적판 단속,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중국측에 요청했다. ●위안화 절상 폭엔 이견 이에 대해 후 주석은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국 등이 요구하는 인위적인 위안 추가 절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 무역흑자와 관련, 후 주석은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의 90%는 미국에서 더이상 생산하지 않는 것들이라고 반박하면서 미국이 ‘전략적으로 민감하다.’는 이유로 첨단제품의 중국 수출을 규제함으로써 스스로 무역 불균형을 확대시킨 책임도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의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2000억 달러(약 200조원)에 이른다. ●에너지 공동연구 등 진전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최근 급등하는 원유가에 우려를 표시하고 양국의 에너지 수요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에 앞서 백악관 정원에서는 예포 발사와 의장대 사열 등 후 주석을 환영하는 행사가 거행됐다. 환영식에는 미국측에서 딕 체니 부통령 부부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미중 정상회담 뒤 후 주석 부처가 참석하는 공식 오찬이 열렸다. dawn@seoul.co.kr
  • 남성중심 낡은 정치 깰 ‘물지게 리더십’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58년 만에 최초의 ‘여성 총리체제’가 19일 출범했다. 보수적 색채가 어느 분야보다 짙었던 정치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증대라는 사회적 흐름을 전면 수용한 ‘역사적 사건’으로 볼 수 있다. ‘한명숙 총리’의 탄생을 계기로 남성 중심적인 기존 정치판의 ‘낡은 문화’가 깨지고, 정치 문화에 새로운 활력소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이날 논평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시각을 바탕으로 평등과 평화를 바라는 여성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학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하는 줄대기·파벌 문화 등 기존의 정치문화를 변화시킬 ‘기폭제’의 역할 주문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각계각층의 기대감과 함께 한 총리체제의 앞길에는 북핵 문제와 독도사태 등 외교 현안 해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양극화 해소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내실있는 ‘내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한 총리의 주요한 임무인 것이다. 당장 ‘5·31 지방선거’에서의 중립적 선거 관리와 총리 인선과정에서 제기된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일 역시 급선무다. 한 총리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밝혔듯 균형과 유연성을 강조한 ‘물지게 리더십’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여당은 국정 운영의 반려자로, 야당은 국정의 협력자로서 자리매김하는 ‘합리적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다. 한 총리가 이날 임명동의안 통과 직후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대한민국호는 여야와 국민이 함께 화합하는 어울림의 항해를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이해찬 전 총리의 ‘추진력·돌파력’ 대신 부처간 조화를 바탕으로 ‘균형적 책임총리’로서 자리매김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각 부처에 최대한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전문분야라 할 수 있는 여성과 환경, 문화예술,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총리 체제의 출범으로 향후 청와대와 총리실 여당 내부의 역할 분담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책임형 총리체제 고수’를 천명한 상황에서 한 총리 체제 안정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이해찬 전 총리와 가졌던 대통령-총리 주례 회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과 총리의 정기 만남 자체가 공직사회에 던지는 상징성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에 이어 여당 의원이 총리로 기용됐다는 점은 여당과의 ‘운명 공동체’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책의 당정일치’를 지속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여권의 학 핵심 관계자는 “참여정부의 로드맵을 잘 관리하면서 정치개혁 등 각종 개혁과제를 정치권의 협조를 통해 매듭짓는 것이 한 총리에게 부여된 과제”라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전환기 한국 외교,무엇이 필요한가/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기상도는 ‘흐림’이다. 북핵문제는 2005년 9월,6자회담 공동성명 발표 이후 위폐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논란 때문에 일정기간 휴면기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북핵 해법과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까지도 포함시켰던 공동성명의 도출로 한때 상당한 탄력을 받았던 한국 외교로서는 다소 맥 빠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일본이 다시 독도문제로 한·일관계의 뇌관을 건드리면서 한국에 단호한 행위를 요구하고 있다. 한·미관계도 위폐 문제와 6자회담 소강상황의 관련성, 미군기지 확장 이전과 관련한 국내 시위와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으로 부산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중국 국방부장 차오강촨(曹剛川)이 한·중 군사협력을 위한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의 대중(對中) 경사(傾斜) 태도를 비판하는 논조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그것을 배경삼아 보통국가론의 정책적 실천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북·미관계가 여전히 교착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요컨대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한국의 외교적 공간을 점차 협착(狹窄)해 오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러한 협착의 상황이 어디 어제오늘만의 일이랴. 한반도의 지정학적 요인에서 기인하는 자율 공간의 협소화는 한국 외교에 태생적으로 주어진 조건으로 작동해 왔다. 때로는 협착 상황으로 인한 국제정치적 강압을 스스로 이겨내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고, 다른 국가와 강력한 동맹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생존의 해법을 찾기도 했다.21세기 초, 패러다임의 변화를 모색하는 한국 외교에 협착의 압박은 다시 현실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전환기의 한국 외교,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전환기의 한국 외교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전제는 동북아 국제정치에서 대립과 갈등구조가 나타나면 그 일차적 피해자는 한반도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국으로서는 그러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를테면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이 한국 외교의 중장기적 목표여야 한다. 이를 위해 타개할 것은 타개하고, 조성해야 할 것은 조성한다는 원칙이 필요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의 유산은 과감히 타개해 나가면서, 지역적 평화와 안정적 환경의 조성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자임하는 의지가 요구된다. 이러한 원칙 위에서 다양한 전략들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전략들이 병존한다는 것은 그만큼 외교적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협착 구도 속에서도 틈을 찾아야 한다. 한국 외교는 평화와 안정이라는 보편적 명제를 선창(先唱)해야 한다. 보편가치의 선점전략이다. 협력적 지역 질서를 창출하고 강화하기 위한 협력촉진전략도 한국으로서는 염두에 둬야 할 외교적 과제다. 반면, 지역 갈등이 생기는 경우 평화적 중재의 외교적 의지를 표명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른바 균형외교의 혜지가 요청된다. 한편, 현실적으로 한국이 원하지 않는 대립적 국면으로 치닫는 경우에 대비한 전략도 강구해 두어야 한다. 전환기 한국 외교의 현장에 한·미동맹의 유지도 그래서 필요하다. 이것은 일종의 안전판과도 같은 것이다. 다만 한·미동맹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인식적 경직성이나 한·미동맹의 조속한 변경만이 절체절명의 시대적 대안이라는 대항적 경직성에서는 벗어나 볼 필요가 있다. 스펙트럼 양극의 두 대안 모두 동북아 대립질서 형성을 촉발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연한 병행전략의 지혜가 필요하다. 유연함은 담대하고도 여유 있는 자세에서 나온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與 “총리자격 충분” 野 “검증 더 해봐야”

    “총리 자격 충분하다.”,“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17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균형감 있는 국정운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린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쟁점 현안을 회피하고 자료제출도 미흡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굳이 말하자면 ‘찬성’과 ‘유보’로 엇갈렸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차분하게 준비를 많이 했고 겸손하고 진지한 점은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정책 능력이 검증 안 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이한구 의원은 “기초자료를 하나도 내놓지 않아 감추려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면서 “답변 과정에서도 소신을 밝히기보다는 피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어 가타부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18일 한 지명자 아들의 군 보직 변경 문제를 증언한 인사장교의 진술을 듣고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비정규직과 사회 양극화 문제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적임성 여부를 가리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 지명자가 북핵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현안에서 균형감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며 책임총리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일부 여당 의원은 “균형잡힌 시각에 신뢰감이 든다. 준비된 지도자다.”,“인고의 세월을 지낸 지도자”라고 극찬하는 등 정책검증보다 `방패´ 역할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한 지명자의 대야 인식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긍정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한 지명자는 과거 박근혜 대표에게 `독재자의 딸´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표현이 적절치 않았다. 유감을 표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간접 사과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임 이해찬 총리의 오만하고, 배타적인 이미지와 사뭇 다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위폐대화 일부러 숨겼나

    지난해 6월의 한·미 정상회담 대화록이 한 인터넷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 위폐 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정부는 그 내용을 국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 적당히 얼버무리고 지나가려 했거나, 아니면 사안의 중대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위폐 논란으로 지금 북핵 6자회담이 존폐 기로에 서 있다. 이렇듯 중요한 문제를 소홀히 다룸으로써 북핵 협상을 꼬이게 만든 책임소재를 가려야 할 것이다. 정상간 대화내용을 시시콜콜하게 발표하는 나라는 없다. 회담 후 협의를 통해 적당히 윤색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한·미 정상 대화록과 당시 우리 정부 발표 사이의 차이는 상례를 벗어날 정도로 크다. 부시 대통령이 위폐 등을 이유로 대북 강경태도를 확고히 했는데도 정부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강조하는 발표를 했다. 국민들의 눈을 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비켜가기 어렵다. 특히 금융제재를 비롯해 미국이 이후 취했던 대북 조치에 대한 정부 대응을 보면 안이하기 그지없었다. 엊그제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 회의에서 북·미 대표간 만남이 미국측의 거부로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미 정부는 이와함께 새달 8일부터 북한 선박에 대한 제재를 발동한다는 추가 강경조치를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이 위폐 문제를 거론하면서 북한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자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촉구한 것은 일련의 강경조치를 예비한 발언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정상회담 내용을 덮는다고 해서 현상까지 바꿀 수는 없다. 솔직히 알리고 국민 지원을 구하는 편이 나았다. 또 하나 심각한 것은 외교기밀문서의 잇딴 유출이다. 작전계획 5029문건,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관련 문건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 대화록이 빠져 나갔다. 청와대는 경위를 재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외교노선 갈등의 결과라면 정말 한심한 노릇이다. 외교문건이 수시로 폭로되고, 유출되는 국가에 어느 나라가 고급 정보를 주려 하겠는가.
  • 남북장관급회담 21~24일 평양서

    한·미간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을 빌미로 북한이 연기했던 남북장관급 회담이 오는 21일 평양에서 개최된다. 달러 위조문제로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장관급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측은 지난 6일 전화통지문을 보내와 제18차 장관급회담을 21∼24일 개최하자고 통보해 왔다고 통일부가 7일 밝혔다. 당국자는 “우리측도 북측에 동의한다는 전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달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장관급회담을 RSOI 연습을 문제 삼아 ‘4월의 적당한 날’로 연기하자고 요청했었다. 당국자는 “주변상황으로 볼 때 조건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담에서는 경협과 교류문제가 주로 다뤄질 예정이지만, 우리측은 북핵과 위폐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금융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의 자기 판단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과연 현명한 판단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아울러 납북자·국군포로 등의 현안에 대해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정부는 다음주에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갖고 구체적인 회담 일정과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이종석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수석대표로 북측과 회담에 나서며, 북측에서는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단장으로 참석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천영우씨

    정부는 7일 신설된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에 천영우(54·외시 11회) 외교정책실장을 임명했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차관급으로 북핵 6자회담의 수석대표를 겸한다. 외교정책실장 후임에 박인국(55·외시 12회) 주 제네바 차석대사를 임명했다. 북핵외교기획단은 현재 이용준 단장이, 평화체제협상기획단은 조태용 북미국장이 겸임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계관 “美 요청땐 만날것”

    |도쿄 이춘규특파원|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7일 “9일부터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기간에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만남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김 부상은 ‘미국과 회담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천영우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차관보, 일본의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 등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은 대북 압력 강화를 위해 북한 선박의 미국 기항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이날 베이징발로 보도했다.taein@seoul.co.kr
  • [열린세상] 6자회담 공동성명 구하기/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프로세스가 실종된 느낌이다. 지난해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을 채택한 직후 북한이 ‘선 경수로 제공’을 우기더니, 최근에는 미국에 ‘금융제재 선 해제’를 요구하면서 6자회담 참가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북한을 달래서라도 6자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북한에 대한 관심도 인내심도 소진된 듯이 보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북핵 국면을 맞이하여 우리도 부단히 상황을 재평가하고 협상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사실 북핵 협상과정을 줄곧 지켜본 사람들에게 지금과 같은 핵협상의 표류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난 15년간 북핵 위기 발생, 핵협상 개시와 ‘패키지딜’ 합의, 그리고 합의 붕괴가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다. 최초의 북핵 협상은 1980년대 말 북한 영변에서 대규모 핵시설단지가 발견되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안전조치협정 체결을 거부함에 따라 시작되었다. 위기상황 해소를 위해 남북 핵협상이 처음으로 열렸고, 그 결과 1991년 말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북한의 합의 불이행으로 공동선언은 한낱 공약(空約)이 되고 말았다. 두 번째 북핵협상 주기는 1993년 2월 북한의 NPT 탈퇴로 시작되었다. 북한의 NPT 탈퇴와 사찰 거부로 촉발된 ‘1차 북핵위기’를 계기로 하여 북·미 핵협상이 개시되었고,1994년 10월 북·미 기본합의문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합의도 2002년 10월 북한의 농축핵개발 의혹이 불거지면서 폐기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2005년 2월 북한의 핵보유 선언으로 더욱 악화된 ‘2차 북핵사태’는 당시 정체 상태에 있던 6자회담을 가속화시켰다. 그 결과 작년 9월 6자 공동성명이 채택되기에 이른다. 오늘 북핵합의가 다시 기로에 서 있다. 여기에서 우리의 선택은 명백하다. 우리도 주변국도 더 이상 북핵사태의 악화를 받아들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핵협상의 악순환 가능성을 차단하고, 협상 모멘텀을 추슬러 6자회담 프로세스를 촉진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4가지 고려사항을 제시한다. 우선 목표 지향적이되 현실성 있는 북핵전략을 세워야 한다.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 포용은 북한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고 구체제와 핵무기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반면 일방적인 압박은 북한이 핵에 더욱 집착하거나,90년대의 ‘자해적 봉쇄’ 정책으로 돌아가게 할 수도 있다. 90년대 북한의 체제위기와 2003년 이라크전을 거치면서 북한이 핵에 더욱 집착하게 된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포괄적이며 단계적이며 복합적인 북핵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북한과 핵합의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극단적인 상호 불신관계에 있는 북·미간에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은 종종 ‘합의 따로, 해석 따로, 이행 따로’ 전술을 이용한다. 따라서 북핵 협상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불완전한 합의를 일단 받아들이되, 그 합의에 내재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사후 협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셋째, 북한은 아직 핵 포기의 ‘전략적 결단’을 이행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자신의 조치는 미룬 채 미국에 경수로 제공과 ‘적대시 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행동은 시대착오적인 20세기형 생존전략이다.21세기를 맞이하여 북한의 장기적 생존전략은 핵포기의 이행을 위한 전략적 결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결국 북한 핵문제와 체제생존 문제는 북한 자신이 만들어낸 문제이며,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6자회담 프로세스의 재가동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이행은 북한의 생존과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는 윈-윈 전략이 될 것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 [北·中 신밀월과 6자회담] 한·중 공조 벌어져 6자회담 붕괴위기

    북한·중국의 신 밀월관계가 한·중 공조 이상,6자회담 체제 붕괴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과 중국이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6자회담 재개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한·미 양국의 당국자들은 5일 6자회담에 비관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북한을 압박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대사관의 인터넷 카페인 ‘카페 유에스에이’를 통해 네티즌들과 대화하면서 “미국 정부의 모든 관료들은 협상을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동시에 많은 관료들의 인내심이 다해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홀리데이인서울 호텔에서 통일교육협의회 초청 강연에서 6자회담의 교착에 대해 “북한의 자기 판단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이례적으로 북한을 강도높에 압박했다. 이 장관은 “북한은 핵 문제와 금융조치 문제를 연계해 미국이 금융조치를 풀지 않으면 6자회담에 못 나오겠다는 것인데 과연 그것이 현명한 판단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지렛대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우리 전략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외정실장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앞으로 많은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해 6자회담 재개에 당사국들의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에서는 6자회담을 둘러싼 상황이 심각한 위기국면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달중 실무회담이라도 열어 불씨를 살리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오는 9일 도쿄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6자회담 대표들의 접촉에서 돌파구가 열릴지가 주목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같다. 북·중 경협이 뛰고 있다면 남북 경협은 제자리 걸음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도 심상치 않다. 북·중 교역규모는 2002년 73만달러,2003년 102만달러,2004년 138만달러로 급증하고 있으나, 남북 교역규모는 64만달러→72만달러→69만달러로 근년 들어 답보상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6자회담 北태도 비판한 이종석 장관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어제 한 강연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가 불투명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장관은 “핵 문제와 금융조치를 연계해 미국이 금융조치를 풀지 않으면 6자회담에 못 나오겠다는 북한의 판단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이례적인 직설화법으로 북한을 공격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와 북핵 문제에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때만 많은 국가들이 북한의 사정을 봐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미국에 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도 했다. 우리는 이 장관의 지적이 옳다고 본다. 북핵문제 해결의 유일한 틀인 6자회담이 현 상태로는 유실될 가능성이 무척 크고, 이는 미국의 강경책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지만 금융제재와 6자회담을 연계하고 있는 북한의 자세에도 원인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6자회담이 무산될 경우 미국의 대북 압박강도는 더 강해질 것이고,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일 정도로 확대될 것이다. 실제로 한반도 주변상황은 이 장관이 밝혔듯이 ‘미묘한 정세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선 백악관과 재무부, 의회 등이 다양한 사안에 걸쳐 대북 압박 조치와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미국은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지 않고 계속 버틸 가능성에 대비해 방어적 조치를 강화해나가려는 것 같다는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의 발언도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미국이 북핵문제에 우선순위를 뒀던 대북정책에 변화를 주려 한다는 관측마저 나오는 모양이다. 반면 북한과 중국은 최근 경제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밀착되고 있다. 반대로 한국과 중국간에는 북핵문제 해결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으며, 양국간 정보교류도 원활치 않다는 것이다. 6자회담은 반드시 재개되어야만 한다. 지난번 회담에서 가능성을 보인 ‘적극적 중재자’ 역할과 북핵문제의 주체적 해결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도 빠른 시일내에 회담이 열려야 하는 것이다. 북한의 회담 복귀를 위해선 북한 감싸기에만 치중해선 안 될 것이다. 위폐 등과 관련해 지적할 것은 지적하면서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이끌어야 한다.
  • [北·中 신밀월과 6자회담] 美 ‘포괄적 해법’으로 전환?

    ‘지갑단속(pocketbook policing)’,‘노리에가식 해법’,‘김정일 위원장 국제형사재판소 기소’. 최근 미국 조야에서 흘러나오는, 대북 압박 분위기를 반영하는 대표적 언급들이다. 석연찮은 자금줄과 인권 문제 등 북한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는 전방위 압박을 통해 북한체제 자체를 바꿔보려는 워싱턴의 기류다.●통독·동유럽 변화 이끈 정책으로 北체제 바꾸기?행정부내 독일 통일과 동유럽 체제변화를 주무른 당사자들, 즉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졸릭 부장관, 필립 젤리코 국무장관 특별고문 등이 암묵적으로 추구하는 북한 문제의 ‘포괄적 해법’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우리 정부내에선 나온다. 지지부진한 북핵협상보다는, 북한정권 목죄기를 통해 민주정부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까지 염두에 둔 해법으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언급한 ‘미세한 정세변화’의 핵심내용 중 하나로 해석된다.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조치로 시작한 대북 ‘돈줄 차단’효과와 관련, 미 행정부는 만족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차관은 4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 돈세탁 및 테러리즘 청문회에서 ‘미국과 다른 나라 정부와 민간부문의’ 포괄적인 대북 불법활동 및 확산 방지 조치들이 전 세계적으로 파급효과를 미쳐 “부정한 현금의 김정일 정권 유입을 옥죄는 성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조치의 파괴력엔 국제협력의 정도가 관건인데 한국과 중국 두 나라도 자신들과도 관계있는 세계 금융체제를 위협하는 문제라는 인식에 따라 매우 협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중이 좀 더 협력하길 촉구하는 언급으로도 보인다. 앞서 뉴스위크지는 “워싱턴이 전세계적으로 현금차단, 이른바 ‘돈지갑 단속’을 통해 북한 정권을 제대로 압박하는 전략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6자회담이란 틀을 접지는 않되, 북한의 위폐 제조나 마약밀매, 가짜 담배 판매 등 불법활동을 통한 자금줄 차단은 계속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대북 인권특사 활동폭 넓혀 北 몰아붙이기 최근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특사가 활동폭을 넓히는 것도 대북 몰아붙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다.그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이슈화할 것을 촉구하고 탈북자를 망명자로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지난달 27일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테러, 불법행위 등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미국 입국을 허용하는 이민법 개정안이 미국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통과됐다.6자회담 재개 등 실질적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한, 오는 9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대북 압박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美 대북압박, 대화틀 깨선 안된다

    미국의 대북(對北) 압박이 심상치 않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말처럼 ‘한반도의 미묘한 정세변화’가 갈수록 뚜렷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위폐 문제가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북핵 6자회담이 해를 넘겨 반년째 중단돼 있다. 북한 인권에 대한 공세 수위도 갈수록 높아간다. 그제는 미 재무부가 스위스 기업체인 코하스AG사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했다.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북한의 조선련봉총회사와 거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북한의 자금세탁 창구로 알려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은행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한 데 이은 추가조치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미국의 대북 제재가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 재무부 로버트 베르너 해외자산통제국장이 지난달 미 의회 하원 청문회에서 강조했듯 대북 제재가 효과를 보고 있고, 따라서 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미 행정부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3, 제4의 추가제재가 예상된다. 미국의 이런 행보는 기존 대북정책기조가 통째로 바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대화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끌어내는 전략에서 벗어나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핵뿐 아니라 미사일, 위폐, 인권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인상이다. 최근 미국이 위폐문제를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한 것도 이런 구상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대북전략 변화가 사실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6자회담이 재개돼도 무엇 하나 해결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지난해 가까스로 이뤄낸 9·19공동성명마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당장은 유화적 자세를 보이는 북한이지만 압박이 강화되면 예의 벼랑끝 전술을 꺼내들 가능성도 높다. 한반도의 안보시계를 뒤로 돌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대북 압박의 유혹을 떨쳐야 한다. 북한이 움찔한다고 웃을 일이 아니다. 미국이 내치면 중국과 밀착할 수밖에 없는 게 북한이다. 중국의 한반도 입지 강화는 미국에도 좋을 게 없다. 포괄적 해결 욕심을 버리고 6자회담을 재개, 북핵부터 풀어나가는 단계적 접근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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