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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김정일 방중은 미국에 잘보이기?/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김정일 방중은 미국에 잘보이기?/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 교수

    은둔의 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북핵과 위폐로 곤경에 처했던 김 위원장은 그의 방중 행적과 동선에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을 충분히 활용해서 ‘범죄 정권’ 논란을 하루아침에 개혁개방 의지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 듯하다. 그의 방중 일정이 남부 경제특구 시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점에서 중국식 개혁개방에 대한 현장학습의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특히 수행 인사의 면면을 보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경제 학습에 집중된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실세 총리로서 경제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박봉주 총리와 지난해 북·중 경제협력 확대를 진두지휘한 노두철 부총리, 북한의 경제계획을 입안하고 관장하는 박남기 당중앙위 부장 그리고 ‘과학기술 강국’의 책임자인 이광호 당과학교육부장 등 말 그대로 북한 경제 실세의 총출동이라 할 만하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경제현장에 대한 현지지도가 부쩍 늘었고 수행 빈도 순위에서도 군인 3인방을 제외하고 박봉주 총리가 4위에 올라 있다. 분명 김 위원장은 이번 남순 코스 시찰을 통해 경제회생을 위한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스스로 절감하고 이를 대내외에 역설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방중이 바로 중국식 개혁개방의 전면적 수용으로 이어진다고 자신하기 어렵다. 중국 모델이 북한에 적용되기에는 ‘북한식’이라는 여과장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7·1 경제개혁 조치를 취하면서도 체제유지를 위한 국가주도의 통제를 놓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방중은 본격적인 중국식 개혁개방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이른바 실리사회주의의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는 북한식 개혁개방에 중국의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는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오히려 이번에 특히 중국 경제특구 시찰에는 중국의 개혁개방 권유에 대한 북한식 호의를 표시하고 이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보다 많은 경제협력과 지원을 확보하려는 실리적 계산이 충분히 감안되었을 것이다. 올해부터 11차 5개년 계획을 시작하면서 막대한 달러보유국 중국으로부터 향후 5년 동안 수십억달러의 경제지원을 받는 것은 북한이 결코 놓치기 싫은 기회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방중을 통해 자신의 개혁개방 의지를 미국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기를 바라는 대미 유화 제스처의 의미를 보낸 것이었다. 즉 위폐문제를 내세워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대북 압박을 돌파하기 위해 김 위원장은 당면한 정치적 곤경을 경제적 이슈로 우회하고자 한 것이다.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른 것은 북핵문제 등 당면한 현안을 북·중간에 협의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북·중간 협의를 통해 교착되고 있는 6자회담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관건인 위폐문제에 대해 북한의 요구와 미국의 고집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절묘한 해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안인 위폐문제 해법과 6자회담 재개 여부는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의 극적 회담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위원장은 대외적으로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 과시하면서 미국에 위폐문제의 숨통을 터달라는 간접적 메시지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대북압박을 완화시키려는 의도가 첫번째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의치 않을 경우 미국의 대북 압박 지속을 염두에 둔 방패막이로 북·중 경제협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도 이면에 깔려 있다. 대미 대결 속에서도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 강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평양으로 돌아간 김정일 위원장은 속마음이 착잡할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 교수
  • [2006 정국 핫코너] (3) 김정일 선택과 한반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이 심상치 않은 것 같다. 평양발 대형 뉴스가 조만간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돌면서 앞으로 북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변화의 진폭에 따라 한반도는 올해 엄청난 변혁의 소용돌이에 흡인될 수 있다. 중국방문 이후 김정일 위원장의 선택 가능성은 세 가지로 모아진다. 첫째로 중국의 대표적인 개방도시인 광저우(廣州)를 둘러본 소회를 바탕으로 한 ‘광저우 구상’을 조만간 내놓을 것 같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은 18일 “김 위원장의 광저우 방문은 북한 개혁·개방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행에 군부가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군부에 개혁개방 설득용이란 추측도 그럴 듯하게 나온다. 하지만 2004년 귀국길에 용천 폭발사고가 났던 점을 감안하면 수행한 군수뇌부는 사고에 대비한 볼모의 성격도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두번째 선택인 6자회담 복귀에는 일단 긍정적인 시그널들이 뒤따른다. 김 위원장 귀국 직후에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긴급 회동도 하나의 단서다. 전봉근 연구부장은 “위조달러 문제는 내부 불순분자의 소행으로 몰고가면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6자회담에 복귀하라는 중국의 기대에 북한이 화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더라도 핵문제는 시작에 불과하다. 또다시 밀고 당기는 협상이 올 상반기 내내 지루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핵문제를 푸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고,6자회담의 진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북핵문제의 대타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의 선택 가운데 남북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방문 기간 중에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조언을 구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남측의 대한 투자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유호열 교수는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은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활력소가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은 열어놓되, 서두르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능성을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지만 북쪽 나름의 전략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정상회담의 열쇠는 북한이 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가 풀리기 전에 만나는 것에 북쪽에서는 유리하다고 판단할지, 아닐지에 대해 확실히 판단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노-김 회담’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북한방문이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북한을 방문해 남북정상회담을 재촉하겠다는 김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오는 봄에 성사될 것으로 정부 당국은 전망한다.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북한방문과 관련한 행정적 절차는 봄이 가까워지면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정일 자신감 많이 떨어져 보였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박재규 전 통일부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우드로 윌슨센터에서 ‘2000년 이후 북한의 변화와 남북관계 전망’이라는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 “북한 정부와 군부, 국영기업체 등에 40∼50대가 두드러지게 진출해 북한 엘리트층의 세대 교체가 분명하게 보인다.”면서 “이들 세대는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북한이 핵 카드를 안전보장 및 경제지원과 교환하는 것을 원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제4차 북핵 6자회담에서 합의된 공동성명이 북한의 진정한 필요와 욕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서 북한이 평화 해결을 통해 얻는 게 더 많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대규모 제재나 북한 선박에 대한 압수수색 등은 큰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북한내 강온파 갈등과 군부 대두에도 김 위원장의 절대권력은 확고하며 군부 쿠데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dawn@seoul.co.kr
  • 첫 장관인사청문회 ‘반쪽’

    1·2,1·4개각으로 입각하게 될 국무위원 5명과 경찰청장의 자질을 검증하게 될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6일 한꺼번에 열린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에 여당 단독으로 진행하거나 상임위원회에 따라 민주노동당이 함께 참여하는 반쪽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은 야당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보건복지위·과학기술정보통신위·행정자치위·산업자원위·환경노동위·통일외무통상위 등 6개 상임위에서 동시에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과기정위·산자위처럼 민주노동당 의원이 없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상임위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를 상대로 할 보건복지위다. 장관직 수행 능력 및 자질 문제가 화두로 꼽히고 있다. 여당 의원 중 유 내정자의 입각에 반대한 ‘서명파’로 문병호·김선미 의원이 있어 벌써부터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유 후보자의 각종 저서와 발언록을 중심으로 보건복지 정책과 관련해 말을 바꾼 사례는 없는지 챙겨보는 움직임도 있다.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자질을 검증하게 될 통외통위에선 북핵문제와 6자회담 등 남북관계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이 후보자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시절에 ‘월권’ 시비를 낳았다는 점에 비춰 통일장관 겸 NSC상임위원장으로서 리더십 여부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쪽 청문회가 진행될 경우 애초 전 국무위원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해 관련 법까지 개정했던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야당의 참여를 이끌지 못한 열린우리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면치 못하게 됐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北위폐 美조사단 22일 방한

    북한의 위조달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 재무부 대표단이 오는 22일께 마카오를 거쳐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인간개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에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2일쯤 미 재무부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 북한의 불법활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 대표단은 현재 북한 위폐를 돈세탁한 혐의로 북한과의 계좌를 폐쇄한 방코 델타아시아 은행과 마카오 당국을 찾아 현지 조사중이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방한해 자신들이 파악한 증거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한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 재무부 대표단의 방한은 북한의 불법행위와 관련, 현재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북한의 금융제재 문제를 해소하고 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송 차관보는 지난 9·10일 한·중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북·중·미 3자간 금융제재 문제를 해소하고 6자회담을 속개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정일 - 후진타오 주말 회동”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번 주말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12일 “김 위원장이 지방을 둘러본 뒤 후 주석과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4년 방중 때에도 평양 귀환 직전 후 주석과 회동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후 주석이 지난해 10월 말 북한을 방문,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불과 몇달 만에 다시 회담을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회담이 열린다면 화급한 상황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의 주요 방중 목적은 악화되고 있는 북·미 대치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방안을 논의하고 북핵 해법에 대한 자국 입장을 지지해 달라는 요구라고 전했다.●김정일의 남순? 12일 중국 방문 3일째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내륙 후베이성 우한을 거쳐 이날 광둥성 광저우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南巡) 코스를 밟고 있는 것 같다.”고 이번 김 위원장 행보의 특징을 요약했다. 이 이동경로는 1992년 1월부터 시작된 덩샤오핑의 남순 코스와 비슷하다. 덩은 당시 개혁개방에 반대하는 보수파들을 설득하기 위해 남부지역 순방을 시작한 뒤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경제개혁에 대한 북한내 논쟁을 종식시키고 확실하게 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서겠다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우한 공항에 고려항공 출현 우한 공항 관계자들은 “11일 중국 정치 지도자들이 지방출장 때 이용하는 7인승 비행기 ‘걸프 스트림’이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와 나란히 서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고려항공은 우한 공항에 취항하지 않고 있다. 현지인들은 11,12일 오전 우한시내 주요 도로와 둥후 관광지 부근의 교통이 통제돼 심각한 체증현상을 빚었으며 황쥐(黃菊) 부총리의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광저우의 이상 징후 홍콩 TVB 방송은 김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함된 일행이 12일 오후 5시쯤 광저우 바이톈어 호텔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일행이 검은색 벤츠를 포함해 10여대의 차량을 나눠 타고 호텔 정문으로 난 길을 통해 로비에 도착한 장면을 내보냈다. 일행은 장더장(張德江) 광둥성 당서기와 황화화(黃華華) 성장 등 고위층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은 정사복 경찰 100여명을 호텔 주변에 배치,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jj@seoul.co.kr
  • [2006 정국 핫코너](2)북핵과 한미동맹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당사국들의 발걸음이 연초부터 빨라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일본 방문에 이어 11일 방한했고,12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9∼10일 ‘조용히’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을 가졌다. ●힐, 日·韓·中 연쇄방문 북핵 해법은 지난해까지는 북핵문제 자체에 국한된 1차 방정식이었다면 올해는 위조 달러, 금융제재, 인권 등이 얽히는 2차 방정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풀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목적 가운데 하나가 이런 복잡해진 북핵문제 해결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정부는 북한의 위폐문제에 그동안 유보적인 반응을 보여 왔으나,‘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송민순 차관보의 발언은 정부의 상황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이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6자회담 재개에 대해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은 우리가 모종의 아이디어를 던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 한·중, 북·중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중국이 북한의 위폐 범죄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미·중·북 3자 회동에서 범죄행위가 다시 발생하지 않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창의적 역할인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이런 외교적 노력을 바탕으로 1월 중 회담 시기 등의 윤곽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북핵문제의 외교적·평화적 해결, 불법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는 두 가지 트랙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폐문제란 6자회담의 걸림돌이 해소되더라도 경수로 건설 등의 현안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고 당기는 북핵협상은 올 한해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면서 때로는 위기 국면이 조성될 수도 있다. ●한·미동맹 긴장국면 올까 반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오는 19일 워싱턴에서 가질 전략대화에서도 핫 이슈는 북핵해법이다. 아울러 한·미동맹 문제도 다뤄질 예정이다. 한·미동맹과 관련한 현안은 용산미군기지·주한 미대사관 이전, 방위비 분담, 전략적 유연성, 전시작전권 이양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전략적 유연성을 기본적으로 존중하지만 한국민의 의지와 달리 지역분쟁에 개입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략적 유연성 협의과정에서 한·미간에 갈등과 긴장이 빚어질 수 있음을 예고한다.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가 이끌 외교안보팀이 ‘우리민족 끼리’를 우선시하는 기조를 띨 경우 그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에서 제기한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는 올해 본격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은 전시작전권 이양을 한·미동맹의 근본적인 변화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전시작전권 이양 협상과정에서 한·미동맹은 마찰음을 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위폐갈등 속 주목되는 김정일 訪中

    새해 벽두부터 동북아 정세가 긴박하다. 위조달러 논란으로 북·미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1년 9개월만에 다시 이뤄졌고, 특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불과 2개월여 전인 지난해 10월말 평양을 방문했었다. 한국 정부가 긴장하지 않으면 우리 의도와는 다르게 동북아 위기감이 높아질 수 있다. 중국 정부와의 물밑 채널을 강화, 정보전에서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김 위원장 방중이 알려진 과정을 보면 정부의 정보 수집력이 미덥지 않다. 북한 최고지도부 방문을 비밀에 부쳐온 게 중국의 관례이긴 하다. 그러나 지금은 북핵 6자회담이 엄중한 국면을 맞고 있다. 이달안에 6자회담이 속개되지 못하면 협상틀이 깨질 위기국면이다. 한국·중국·미국 등 관련국이 긴밀히 협의해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미리 알아내 중국을 통한 간접설득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마침 김원기 국회의장이 베이징에 머물고 있으니 중국 고위층과의 협의창구를 강화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이유는 두갈래로 추정된다. 위폐 제작·유통을 일정 부분 인정하고 미국과 타협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먼저 나온다. 반대로 중국의 추가 경제지원을 얻어냄으로써 미국과의 대결구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라는 관측이 있다. 전자이기를 우리는 바란다. 북한은 해외조직 일부에서 혹시라도 위폐와 연관된 사실은 없는지 명백히 밝혀 이번에 털고 가는 것이 스스로의 장래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이때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쪽으로 노력해야 한다. 미국은 한·중의 중재기간 중 상황을 악화시키는 언행을 삼가야 할 것이다.
  • 김정일 돌연 訪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0일 중국을 전격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한 3박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특별 열차편으로 단둥(丹東)을 거쳐 상하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04년 4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은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의 금융제재를 풀기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핵문제,6자회담 재개문제, 경제협력 활성화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선전(深 ) 등 중국 남부의 경제도시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 쿵취안(孔泉)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김 위원장의 방중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여러분에게 발표할 권한을 부여받은 것이 없다.”면서 “중국과 조선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후진타오 주석의 북한 방문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jj@seoul.co.kr
  • ‘북핵·위폐’ 美압박 타개용

    ‘북핵·위폐’ 美압박 타개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왜 이 시점에서 중국행을 택했을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지 70일 만에 이례적·전격적으로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 배경에 무수한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 재개 돌파구 마련을 위해서란 분석에서부터, 북한의 생존을 위한 체제 전반의 전략적인 협의(시장경제체제 도입)를 위한 나들이라는 등의 추측들이 나온다. 미국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금융제재 조치 이후 코너에 몰린 상황 타개용이란 점에선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이와 함께 베이징을 방문중인 김원기 국회의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 가능성을 염두에 둔,‘남북정상회담 협의’란 얘기도 나온다. 북핵문제와 북·중관계 전문가들은 2000년 이후 3차례 중국 방문을 통해 협의해온 경제원조 등의 문제는 부차적인 현안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0월 후진타오 주석의 방북시 서방의 구호단체 철수와 이에 따른 북한 경제 살리기에 대한 협의는 이미 끝났다는 것이다. 후진타오 주석은 방북시, 김 위원장에게 “자본주의 시장경제 도입에 국가가 나서면 중국도 지원하겠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경제지원이 아닌 북한의 경제체제 전환을 주의제로 한 전략적 차원이라면 김 위원장 방중의 목적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한 외교안보 연구원 교수는 “최근 위조달러와 관련, 미국의 대 북한 압박구도 특히 중·미간 막후 협력구도 하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논의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9·19 공동성명이 나왔을 때만 해도 시간은 북한편인 것처럼 보였지만 금융제재와 위폐 제조 등 불법적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 기류, 특히 미·중의 막후 압박은 향후 시나리오가 북한측에 불리하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북한 지도부의 고민이 컸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최근 위폐 문제에 대해 겉으론 부인하면서도 , 자신들의 불법 활동에 대해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과의 핵문제를 둘러싼 협상과 관계정상화 등 총체적인 그림을 논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기 의장과의 간접 접촉 또는 남북정상회담 논의 가능성은 낮다. 김 위원장과 김 의장의 격(格)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중국 영빈관인 댜오위타이 11호각에 머물고 있고 김 위원장은 국빈들이 주로 묵는 18호각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댜오위타이가 너무 넓고(면적 1.2㎢), 경호가 엄격해 조우할 공산은 많지 않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2006 정국 핫코너] (1)시험대 오른 당·정분리

    [2006 정국 핫코너] (1)시험대 오른 당·정분리

    올해 정국은 정초부터 소용돌이가 몰아칠 듯한 분위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잠룡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북핵문제도 폭풍전야처럼 불안한 봉합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남북한 관계의 급격한 변화도 예상된다. 올해 정국 이슈별 기상도를 ‘2006정국 핫코너’란 시리즈로 짚어본다.‘핫코너’는 야구에서 3루수 앞 수비가 가장 어려운 곳을 일컫는다. “당 지도부와 인사 제청권자인 이해찬 총리, 그리고 대통령까지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 “당에 중심이 없다.” “청와대에 끌려 다닌다.”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28명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비공개 토론회에서 쏟아져 나온 진단들이다. 토론회를 연 까닭은 ‘우리당의 혁신과 당정청 관계 재정립’이라는 주제에서 바로 드러난다. 대안을 모색하려고 마련된 자리이지만 당·청간, 나아가 당·정·청간 불협화음은 점점 도를 넘고 있는 분위기다.11일 노무현 대통령과 새 임시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을 앞두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1·2개각 파문’으로 참여정부의 당정분리 원칙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소극적 비판론에 그치지 않고 전면적 당 쇄신론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나오는 대안들 중 하나는 당청간 가교 역할을 할 정무수석이나 정무장관직 부활 등의 시스템 보완이다. 지도부의 한 핵심 의원은 “대통령은 권위주의 시기 제왕적 총재로 군림했던 때와 단절하기 위해 당정분리를 선택했고 그런 의미에서 정무수석 부활에 반대하지만 지금은 당청이 독립적으로 변화한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개념의 정무수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임에 참석한 초·재선 의원들은 노 대통령 면담을 요청키로 했다. 일부는 이해찬 국무총리 책임론도 거론했다. 당·청 소통을 위한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26 재선거 참패 이후 꾸려진 비상집행위원회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이강래·유선호 의원에게 당·청 의사소통 시스템 제고 방안을 추진하라는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이 역시 흐지부지된 데 보듯이 향후 전망이 밝은 편이 아니다.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 원칙을 내걸어 왔다. 하지만 정국을 뒤흔든 메가톤급 이슈가 나온 때는 청와대가 늘 중심에 있었고, 이 때문에 당정분리가 의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대연정론은 당정분리 논란으로 당을 위기 직전으로까지 몰고가기도 했다. 당정분리 논란은 올 한 해도 정국을 뜨겁게 달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유시민 입각 파문’과 관련해 윤태영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차세대 지도자 육성의지’를 대신 밝힌 것부터가 그렇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국민들에겐 청와대가 오만하다고 비쳐질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노 대통령의 ‘차세대 육성론’은 다음달 18일 당 지도부 선거에 이어 오는 5월 지방선거 등에서도 주요 논란거리가 될 것 같다. 정동영·김근태 두 대권 주자의 경쟁이 점점 가열되는 점도 당정분리 논란을 ‘당정 분열’로 이어갈 수 있는 요인이다. 다음달 전대 지도부 선거에 5명의 후보를 낼 계획인 40대 재선의원 그룹은 이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송영길 의원은 “누가 당의 자주성을 견지하고 자생력을 담보할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이 말한 대로 끌려갈지 판가름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청와대 부속실 수준으로 전락해서 되겠느냐.”고도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KEDO 경수로 착공 8년4개월만에 사업종료

    제네바 핵합의의 산물인 신포경수로 사업이 약 1조 4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날린 채 완전 종료됐다. 북한 함경남도 금호지구 경수로(신포경수로) 부지와 시설 유지·보수를 위해 남아 있던 한국과 미국의 인력 57명은 8일 오전 10시50분 북측 신포의 양화항을 출발, 오후 2시20분 속초항에 도착함으로써 전원 철수했다. 공사 시작 8년 4개월 만이다. 그러나 인력이 철수하면서 455억원 상당의 자재·장비는 북측의 반출 반대로 그대로 두고 와 향후 남북간 또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 사이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국민 혈세 1조4000억 날려 인력 전원 철수의 배경과 관련, 지난 12월7일 KEDO측이 북한을 방문,‘인력은 계속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북측은 “사업이 종료됐으니 더 이상 KEDO와 북측이 맺은 ‘법적지위와 특권 면제 및 영사보호에 대한 의정서’는 무효이며 경수로 부지에 이제부터 우리의 법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96년 맺은 의정서에는 KEDO 사무실에 대한 불가침과 직원 및 회원국 대표단에 대한 외교관 수준의 특권과 면제 부여, 부지내 자체질서 유지권 등이 있다. 당초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고리역할을 위해 인력 잔류를 희망했던 KEDO, 특히 우리정부는 북측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인력의 신변 안전을 우선 고려, 북측과 재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철수한 인력은 KEDO 금호사무소(KOK)소속 미국인 1명을 포함,5명의 KEDO 대표와 한전 관계자, 시공단 관리인력 등으로 시설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이다. ●2억달러 이를 청산작업도 과제 향후 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사업 청산작업도 과제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미국으로 구성된 KEDO 이사국들은 현장 인원 철수에 이어, 공사참여업체들에 대한 위약금 지불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장선섭 단장은 청산액수와 관련,“가장 걱정했던 인력의 안전문제는 해소됐다.”면서 “클레임을 받아봐야 알겠으나 청산기간은 변수가 많아 1년이 될 수도, 그 이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까지 신포경수로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총 15억 6200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우리가 11억 3700만달러, 일본이 4억 700만달러를 각각 부담했다. 미국은 사업비는 부담하지 않는 대신 북한에 3억 5000만달러어치 중유를 제공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제네바합의로 97년 첫 삽 2003년 사실상 공사 중단

    8일 완전 종료된 경수로 건설사업은 북한 핵위기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1994년 10월 제1차 북핵위기를 타개하는 제네바합의로 경수로 지원이란 원대한 프로그램이 결정됐다. 경수로 방식 등을 놓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 치열한 협상 끝에 착공식이 1997년 8월에 열렸다. 속초∼함남 양화간 정기선 운항과 우즈베키스탄 노무인력 투입 등으로 2002년에는 1500명의 현장인력이 북적이면서 경수로 건설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제네바 합의를 일궈낸 미국의 민주당 정권이 2000년 경수로 지원에 부정적인 공화당 정부로 바뀌면서 경수로 사업은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2년 뒤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의 방북과정에서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계획을 시인했다는 미국의 발표와 대북중유공급 중단에 이어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한반도는 2차 핵위기에 내몰렸다. 경수로 지원사업은 2003년 들어 공사속도가 늦어지고, 결국은 사실상 공사중단에 들어가면서 흐지부지됐다.8일 경수로 건설인력이 완전 철수함으로써 경수로는 종합공정률 34.45% 상태에서 흉물스러운 콘크리트 덩어리로 남게 됐다. 경수로 1호기는 원자로 건물의 외벽 및 보조건물 기초공사 등의 구조물 작업까지 진행됐지만 2호기는 콘크리트만 타설돼 있는 상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2000억원 청산비용 분담도 문제

    2000억원 청산비용 분담도 문제

    8일 잔류 인력의 철수로 신포 경수로의 미래는 완전히 접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핵위기가 해소돼 신포 경수로가 부활되는 상황이 오리란 일말의 기대도 찾아보기 힘들다. 남은 것은 청산을 둘러싼 ‘돈’ 문제다. ●인력 완전 철수, 새로운 협상의 시작 지난 10년간 경수로기획단을 이끌어온 장선섭 단장은 이날 미·일의 KEDO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신포로 가 잔류인력을 데리고 왔다. 그는 “북한측이 손을 흔들며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은 북한측이 이번 인력철수 문제를 과거처럼 ‘위협’ 카드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향후 새로운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앞으로 미측과의 핵협상과정에서 경수로건설 요구와 함께 손해배상문제를 꾸준히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19일자 ‘상보’에서 “경제적으로 직간접적으로 수백억 달러의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며 미국의 보상을 강조한 바 있다. 북측의 반출불가 조치로 억류된 기자재는 455억원어치. 굴착기 지게차 크레인 공기압축기 유조차 수조차 화물트럭 앰뷸런스에다 각종 통신 의료 전산 설비, 생활비품 건설자재 등의 장비가 북한 소유라는 계산이다. ●청산비용 2000억원은 누구 부담 지난해 11월 KEDO집행이사국인 한·미·일·유럽연합(EU)의 회의에서 최종 종료 선언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청산 비용 분담액, 즉 공사참여업체에 대한 위약금, 각종 피해보상을 둘러싼 참가국간 이견 때문이다. 경수로 건설비용은 1998년 11월 국가간 재원분담 결의에 따라 한국이 70%, 일본이 22%를 분담키로 했지만 청산비용 문제는 포함돼 있지 않다. 우리 정부는 11억 3700만 달러를 이미 투입했고,KEDO 행정비용도 300억원을 들인 마당에 청산비용을 과도하게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로선 경수로 종료 대신 독자적 대북 송전 공급을 제안해 놓은 상황에서 청산비용을 많이 부담하게 되면 여론의 비난이 뻔하기 때문이다.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대상은 대부분 우리 업체들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신포 경수로 청산 후유증 우려된다

    북한 신포 경수로사업이 사실상 종료됐다. 경수로 유지·보수를 위해 남아있던 한국과 미국 인력 57명이 어제 모두 철수했다.10여년 동안 한국이 11억 3700만달러(1조 3655억원)를 부담한 것을 포함,15억 6200만달러라는 거금을 쏟아부은 결과가 이렇게 되다니 허망하다.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북한 책임이 크다. 한국·미국 등 관련국의 협상력 부족도 비난받아야 한다. 특히 건설비 대부분을 국채 발행으로 충당했던 한국이 문제다. 국민부담으로 그대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일련의 과정에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숨기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북한 핵문제 해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다. 신포 경수로사업은 북한이 1994년의 제네바합의를 깸으로써 이미 지속하기 어렵게 됐었다. 우리측은 200만㎾ 대북 송전을 대신 제안했지만 북측은 송전과 경수로 지원을 함께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베이징 6자회담에서 경수로 부분은 모호하게 넘어가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 북측이 청산절차가 남았음에도 한·미 인력의 신포 철수를 요구한 것은 경수로 지원을 추가로 받아내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고 봐야 한다. 위조달러 공방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북핵 6자회담이 더욱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청산비용과 경수로건설 관련기업과의 청산절차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제까지 투입한 돈의 70% 이상을 내놓고, 대북 송전경비까지 떠맡게 될 한국에 2억달러로 추산되는 청산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미국·일본·유럽연합(EU)이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북한은 신포 경수로 중단에 따른 보상을 거론하고 있으나 쓸데없는 억지를 거둬야 한다.455억원 상당의 현장 자재·장비를 빠른 시일 안에 돌려주기 바란다.
  • 대북 경수로사업 일지

    /ci0010▲1993년 3월 북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문 채택▲1995년 3월 경수로 제공 위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출범▲1996년 3월 KEDO, 한전을 대북 경수로 사업자로 선정▲1997년 8월 착공식▲2002년 10월 2차 북핵위기▲2003년 11월 KEDO, 경수로사업 1년간 중단 결정▲2004년 11월 KEDO, 경수로사업 1년간 중단 연장▲2005년 7월 정부, 대북 전력공급 중대제안 발표▲〃 9월 제4차 6자회담 ‘9·19공동성명’ 합의▲〃 12월 사업중단기간 끝나 유지·보존 관련 일부 인력 철수 ▲2006년 1월8일 KEDO 잔류 인력 57명 철수 완료
  • 힐 “6자회담 월내 재개 어렵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6자 회담이 예정대로 이달중 재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6일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일본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6자회담 재개전망에 대해 “어려운 국면”이라고 전제,“북한측은 협상에 복귀하지 않기 위한 이유를 열심히 찾고 있어 인내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발언은 미국이 이달중 회담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 재개조건으로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그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면서 “미국 사법당국이 불법계좌를 동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 이 문제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이어 금융제재 문제가 표면화된 이후 북한과의 “실질적 접촉이 없다.”고 밝혀 북·미간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taein@seoul.co.kr
  • 외교안보 이종석號 순항할까

    ‘이종석 외교안보 체제’와 청와대 안보정책실 실장 자리의 함수관계는? 참여정부 후반기 외교안보가 명실상부한 ‘이종석 체제’로 공고해진 데 따라 나오는 의문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기능을 넘겨받아 신설되는 청와대 안보정책실 실장(장관급)에 대한 인사 구도는 이종석 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장관 체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정부내 힘의 역학 관계를 반영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현재 청와대 인사추천위를 거쳐 노무현 대통령에게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실장 후보자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이수혁 주 독일 대사. 두 사람 모두 외무고시 9회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거나 지낸 인물이지만 성향이나 외교·안보팀 핵심인물들과의 친소도는 판이하다. 이 내정자가 선호하고 강력 추천하는 인물은 이수혁 대사라는 얘기가 있다. 반면 청와대내 이 내정자의 독주를 견제하는 ‘386’세력 등에선 송민순 차관보를 밀고 있다는 것. 이 대사는 참여정부 초기 윤영관 외교장관 시절 외교부와 NSC간 심각한 상황에서 ‘코드’를 비교적 잘 맞춰온 신축적인 성향의 인물이다. 반면 송 차관보는 ‘돌쇠’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다. 또 외교안보 라인의 한 축인 반기문 외교장관과 송 차관보의 긴밀한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이 내정자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하중 주중 대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다 사라진 것도 비슷한 이유다. 능력은 출중하나,NSC 상임위원장을 제압할 수 있고, 노 대통령의 심중 즉 ‘노심(盧心)’을 파고 들어 외교안보 라인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안보정책실내 실장 아래 자리인 안보정책수석(차관급)에 서주석 NSC 전략기획실장을, 서 실장 후임인 전략기획비서관에 박선원 전략기획국장을 승진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IT진화 가속… 소비·자금시장 ‘활활’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올해 국내 소비시장이 회복되고 시중에 떠도는 자금이 금융권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와이브로(휴대인터넷)등 새로운 정보기술(IT)서비스 확산과 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사회갈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가 전망한 올해 국내 10대 트렌드를 알아본다.●수출 3000억달러 시대 개막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9.2% 늘어난 31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2004년 2000억달러를 돌파한 뒤 불과 2년 만에 30000억달러 시대에 진입한다.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기존 효자 품목과 석유화학·합성수지·철강판 등이 수출 호조에 기여할 것이다.●소비 회복 가시화 민간 소비는 작년대비 4.9% 늘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4.8% 예상)을 웃돌 전망이다.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과 주가 상승, 취업자 증가, 기업의 공격적 마케팅, 월드컵 특수 등이 소비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직접금융시장 회복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펀드 등의 금융권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유동성 확충에 힘입어 주식과 채권 등 직접금융시장이 서서히 ‘자금조달 창구’로써의 제 기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선거정국과 사회갈등 심화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잡음과 소지역주의 격화 등의 정치적 혼란이 예상된다. 선심성 정책결정과 지역발전 의제가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신규 IT서비스 본격화 와이브로 서비스가 4월부터 서울 지역에서 시작되며 3.5세대 이동통신서비스(HSDPA)도 상반기내 상용화된다.●국내시장 경쟁 격화 중국 기업뿐 아니라 해외 선진 기업도 국내에서 저가 전략을 강화하는 데다 업종간 융합과 규제 완화까지 더해져 국내 시장내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노동인력의고령화 생산현장의 중심이 장년층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뚜렷해진다. 인건비상승과 산업현장의 활력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기업들은 임금피크제 등의 제도적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줄기세포 파문의 여진 당분간 관련 연구의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전체 바이오 연구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옥석가리기’작업은 본격화될 수 있다.●시험대에 오른 한류 한국의 문화상품 수출은 올해에도 늘어난다. 자국 문화에 대한 각국의 보호 의지가 강해지면서 우리 문화상품에 대한 도전도 거세질 전망이다.●북핵문제 난기류 지속 부시 행정부가 최근 북한의 핵문제뿐 아니라 인권·마약·위폐 문제 등을 전면적으로 문제삼고 있어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이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과 한·미동맹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버시바우 “美 새 조건없이 6자복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4일 북핵 6자회담과 관련,“미국은 새 조건 없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준비가 됐으며 북한도 그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협회 주최 조찬강연에서 “올해는 북한 지도자들이 자국에서 핵프로그램을 없앰으로써 고립으로부터 벗어나는 해가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한다면 영구 평화체제 협상과 관계 정상화 등 ‘9·19 공동성명 약속사항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현 상황을 법적으로 유효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강연이 끝난 뒤 주한 미대사관 공보과를 통해 “미국이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정부는 법적 측면에서 어떤 입장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추가 설명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은 경제개혁과 법치주의, 인권존중 없이는 뒤처질 것이고 진정한 화해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과 한국이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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