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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실험땐 안보리 회부”

    미국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로 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 회부 등 강경조치를 취할 것이란 입장을 한국측에 밝힌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미국은 이 경우 한국 정부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 경제 협력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내 대북 강경 여론이 거세지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자체를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위기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2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워싱턴을 방문,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 보좌관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15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은 민간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민간 경협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분리해서 다룰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나, 대북경제지원 등은 차질을 빚을 수 있지만 민간차원 경협사업은 그대로 둔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성공단사업은 정부가 국제사회의 주시를 받으며 펼치고 있는 대북 핵심 정책 사업이다. 따라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대응 조치를 놓고 한·미간 또는 한국과 국제사회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더욱이 정부의 이같은 입장이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여지를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현대아산 등 민간업자의 불안감을 감안한 측면도 있겠지만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북한에 미사일 발사를 포기하란 메시지를 충분히 줄 수도 있었지 않으냐.”며 협상력 부재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개성공단 사업의 확장 속도 조절 등 현실적으로 어떻게든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민간경협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말은 중단되지 않는다는, 즉 핵심 정신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물러섰다. 한편 미국은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대북 제재 조치 방안과 관련한 협의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韓총리 “北 스스로 개방·개혁하게 노력” 獨총리 “서독질서 동독에 적용한게 문제”

    |베를린 장세훈특파원|유럽 4개국을 순방하고 있는 한명숙 총리는 14일 오전(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의 우호협력 증진과 남북관계,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간 교역량이 지난해 200억 달러를 돌파하고 모든 분야에서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양국이 실질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 총리는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북핵문제 해결이 남북관계 해결의 관건이다.6자회담 틀내에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독일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특히 “개성공단, 도로·철도사업 등으로 북한이 스스로 경제를 일으켜 시장경제에 익숙해지고 개방과 개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국과 독일은 경제발전과 분단과정 등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구(舊) 서독은 자신들이 오랜기간 성장시켜 온 질서를 그대로 동독에 적용하려 했던 것이 문제였다.”고 통일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서독은 통일의 환희에 젖어 너무 많은 약속을 했다. 통일의 환희보다는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통일 경험에 대해 한국측과 많은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메르켈 총리의 방한 초청 의사를 밝혔고, 이에 메르켈 총리는 “서울에서 뵙겠다.”고 수락했다. 이어 한 총리는 폰 바이체커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독일의 과거사 처리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한 총리는 9박10일간의 프랑스, 포르투갈, 불가리아, 독일 등 유럽 4개국 순방일정을 마치고 15일 낮 귀국한다. shjang@seoul.co.kr
  • “北 미사일발사 강행땐 美 적절하게 대응할것”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14일 KBS에 출연,“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다면 이는 9·19 공동성명에 반하는 것으로, 미국은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간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발사할 경우 한·미 양국은 이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6자회담이 속개되지 못한 상황에서 미사일까지 발사한다면 그것이 국제정세, 특히 북핵 문제 해결과정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적절한 대응’의 수위와 관련,“과거 전례를 봤을 때 이렇게 도발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미국이 그대로 용납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6자회담 당사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북한 빠르면 다음주에 미사일 시험발사

    북한이 빠르면 다음주안에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두명의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수준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 관리는 부시 행정부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기에 논란이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관리는 “미사일 시험발사가 수주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이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알려주는 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심할 바 없는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으며, 다른 관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다음주안이나 수주일안에 이뤄질 조짐들이 정말로 있다”(”There are truly signs that they are going to go ahead with this .... (and it could come) within the next week or so.”)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한 반기문 외교부 장관도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과 함께 심히 우려하고 있으며, 반 장관을 수행했던 조태용 외교부 북미 국장도 “미사일 시험 발사가 임박한 것 같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태도를 크게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도 이날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있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이 북한의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는 이유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위해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했다면 발사하지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사일은 미사일에 발사용 연료를 주입하고나면 발사할 수 밖에 없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 미 정보당국이나 한국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미국의 금융제재에 대한 반발 강도를 높임과 동시에 북핵에 대한 시선끌기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해 2월 10일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지만 미국 등의 외면으로 국제적 여론의 주목을 받지못했다. 더욱이 작금의 북핵 문제는 이란 핵 문제에 가려 국제적 관심권 밖에 있는 느낌마져 불러일으키고 있다. 북한 정권이 이같은 국면 타개를 위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려는 의도를 품을 수도 있다. 문제는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상황이 북한의 다기의 목적에 부합하리란 보장이 없다. 오히려 주변국가들과의 긴장 조성과 관계 악화를 불러올 지 모른다. 특히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미국 화와이와 알라스카를 넘어 미 본토인 캘리포니아 해안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보당국이 전망하고 있어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한다면 북한과 미국, 남-북, 북-일 관계 등은 최악으로 치닫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의 불안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도 아연 긴장하지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의 우려를 외면하고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한다면 지난 98년 일본 북부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진 대포동 1호 미사일 이후 8년만이다.
  • [인사]

    ■ 국무조정실 ◇과장급 직무대리 △의정심의관실 의정2과장 梁成豪■ 외교통상부 ◇과장급 인사 △기획관리실 총무담당관 李仁基△〃 재외공관〃 林起模△홍보관리관실 공보팀장 金興洙△국제기구국 군축비확산과장 朴哲民△정책기획국 정책총괄〃 金炯吉△〃 안보정책〃 金昌軾△〃 대테러국제협력〃 李讚範△북미국 북미3〃 李汀圭△중남미국 중미〃 朴上植△〃 남미〃 李寅豪△〃 중남미지역협력〃 許泰浣△아중동국 남동아프리카〃 梁宰國△조약국 국제협약〃 尹演鎭△문화외교국 문화협력〃 李恩龍△〃 홍보〃 朴正男△〃 외교사료〃 尹善化△재외동포영사국 여권〃 李炯宗△다자통상국 세계무역기구〃 金孝恩△〃 통상전략〃 權寧習△북핵외교기획단 북핵1〃 文德浩△외교안보연구원 총무〃 趙閏注△〃 외국어교육〃 李鎭鉉△기획관리실 혁신인사기획관실 인사제도팀장 李元翼 ■ 한국농촌공사 △전라남도본부장 張致源△영산강사업단장 曺仁鉉■ 서울대병원 △교육연구부장 李正烈△홍보실장 劉哲圭△전임상실험부장 金暎泰
  • [열린세상] 미국 비확산정책의 이중성과 북핵/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지난 3월초 미국 부시 행정부가 인도의 ‘핵국 지위’를 인정하였다는 소식은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미국은 인도가 대테러전에 참여하고 핵비확산 원칙을 준수하는 책임있는 민주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변명하였지만, 이 조치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규범으로 자리잡은 핵비확산체제를 크게 훼손시켰다. 이로 인하여 미국 비확산정책의 이중성(二重性)과 무원칙성에 대한 비판도 거세게 일었다. 많은 비확산 전문가들이 미국의 이중적인 정책으로 인하여 핵무기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실 미국의 비확산정책은 이중성에 그치지 않고 3중성,4중성을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 핵은 승인, 이스라엘 핵은 묵인, 이라크 핵은 전쟁, 리비아 핵은 비밀협상과 중재, 파키스탄 핵은 방치, 이란 핵은 봉쇄와 압박으로 대처하였다. 북핵에 대해서는 행정부에 따라 협상, 봉쇄, 그리고 방치정책을 혼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중적인 미국 비확산정책의 표면 밑에는 하나의 원칙성이 숨어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국익의 원칙’이다. 비확산 규범에 앞서 자신의 국익을 앞세우는 실리적이고 전략적인 계산이다. 바로 이 계산법에 따라 미국은 보편적 국제규범인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훼손하면서까지 인도를 21세기의 전략적 동반자로 선택하고 인도 핵을 인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비확산정책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에 따라 차별화되는가. 그 기준으로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 전략적 이해관계, 군사적 조치의 비용, 시급성 등이 있다. 이라크의 경우 미국은 지정학적 가치, 석유자원 등으로 인하여 매우 높은 전략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한편 이라크의 군사력은 강하지 않고, 지형이 군사작전에 용이하며, 주변에 이라크의 지지세력도 없어 군사적 조치의 비용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이러한 계산 하에 미국은 이라크를 무력으로 공격하고 점령하여 대량살상무기(WMD)·테러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란의 경우 높은 전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조치의 비용 또한 높을 것으로 추산되며 주변국의 반발도 커서 군사적 조치를 삼가고 있다. 현 단계에서 가능한 조치는 다자 또는 유엔을 통한 정치적 압박과 경제제재 정도이다. 그런데 이란은 강한 원리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어 압박도 회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미국에 있어 북한은 이라크와 여러 면에서 다르다. 우선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낮다.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부도난 나라를 떠맡지 않도록 멀리해야 할 판이다. 게다가 군사적 조치의 비용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다. 북한은 강력한 재래식 군사력과 함께 핵무기 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제공격으로 핵무기를 모두 제거할 가능성이 낮고, 더욱이 은닉된 농축시설은 제거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선제공격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WMD 보복능력을 여전히 유지할 것이므로 군사적 조치는 현재 우리의 선택지 안에 있지 않다. 그런데 미국은 최근 대북 협상에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난 10여년에 걸친 북한의 벼랑 끝 전술과 핵 합의 불이행은 미국의 북한 혐오증과 협상 기피증을 심화시켰다. 그 결과 북핵문제의 방치와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통일부 장관의 ‘미묘한 정세’ 발언도 미국내 이러한 대북 정책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능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북핵의 정체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 작년 우리 정부가 ‘중대제안’을 통해 북핵 6자회담을 재가동시켰듯이 다시 한번 정부의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외교를 기대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 [열린세상] KEDO 해체의 교훈/정종욱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한때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의 주요한 징검다리로 간주되었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얼마 전에 해체됐다.4년 전 2차 북핵 문제가 터지면서 그 기능이 중지되어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지난달 31일 집행이사회가 사업의 완전 중단을 공식 결의함으로써 출범 10년6개월 만에 안락사 당한 셈이다. 그동안 투자된 막대한 자금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사건에서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는가 하는 것이다. 1차 북핵 문제가 터진 것이 1993년 3월12일이었다.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한다고 발표한 게 바로 이날이었다. 그리고 1년7개월 후 제네바 합의문이 체결될 때까지 북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북한의 벼랑 끝 전략이 서울 불바다 소동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한반도에는 심각한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제네바 합의가 타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여론은 대체로 이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컸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합의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 간의 교류 협력을 증진시켜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제네바 합의가 성립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협상의 목표와 전략을 공유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관철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고 이를 위해 강온 양면 전략을 적절히 배합한다는 데 합의했다.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지만 만약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면 보다 강경한 조치를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했다. 북한이 협력하면 경제적·정치적 보상을 제공하지만 만약 끝까지 협력을 거부하고 핵개발을 강행하면 제재를 포함한 강경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이 넘지 말아야 할 금지선도 알아들을 만큼 일러주었다. 북한을 코너로 몰기 위한 게 아니라 북한이 택한 벼랑 끝 전략의 한계를 밝혀놓지 않으면 평화적 해결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실제 협상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북한은 벼랑 끝에 매달려 금지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 벼랑 끝에 가면 달라지는 미국의 입장도 부담이었다. 미국이 강하게 나가 위기가 고조되면 우리가 제동을 걸었고, 반대의 경우에는 미국이 반발했기 때문에 가끔 냉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모양새가 되어 여론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벼랑 끝 전략의 도사였던 북한이 이를 최대로 활용했고 그래서 강온책의 선택적 운용이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결국은 서울 불바다와 전쟁의 위기를 넘기면서 북한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다. 북한이 전략을 바꾼 것은 한·미 양국의 확고한 공조와 우리 자신의 결연한 의지가 결정적 기여를 했다. 또한 이웃 국가들, 특히 중국의 협력도 큰 도움이 됐다. 중국의 협력을 위해서는 우리가 모든 가능한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켜주어야 했고 제재 조치 역시 점진적으로 단계를 올려감으로써 북한이 다시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문호를 열어놓았던 것이 유효했다. 물론 카터와 같은 중재자가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협상을 재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 혼자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리고 북한의 일방적 협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결코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 1차 협상의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정종욱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사설] 월드컵 올인 다시 생각하자

    시민단체가 월드컵에 올인하는 사회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 활동가 100여명이 어제 “한국 사회는 월드컵 열풍과 이와 결합된 상업주의에 마취돼 당면과제를 망각하고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킨 뒤 “월드컵 폐해를 고발하는 스티커를 월드컵 조형물에 붙이는 등 반(反) 월드컵 게릴라 활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월드컵 광풍의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온다.”면서 “우리 자신을 한번 돌아보자.”고 호소했다.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촉발된 월드컵 열기는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가나와 평가전이 열린 어젯밤 서울광장 등 서울 시내 일원에는 멀리 스코틀랜드에서 경기가 열렸는데도 2만여명이 열띤 거리응원을 펼쳤다. 물론 세계적 축제인 월드컵에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사안에만 몰입하고 있기엔 우리의 현실은 너무 복잡하고 냉엄하다. 당장 북핵 등 남북관계가 불안하고 고유가·부동산값 폭등 등 경제상황도 여유있지 않다. 특히 이달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이 시작되고 6·15 남북공동선언 6주년 등 굵직한 행사가 이어진다. 국제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냄비근성’이란 말에서 보듯 한쪽으로 쏠리기 쉬운 습성을 가졌다. 월드컵의 들뜬 분위기 속에 중요 사회적 과제가 실종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더구나 여야의 정치력도 기대할 만하지 않다. 여당은 지방정치 패배의 후유증을 앓고 있고, 야당도 국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국민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반 월드컵 게릴라 활동에도 눈과 귀가 열려 있어야 한다. 월드컵은 순간이지만 우리들의 삶은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 정부 “北 대포동 발사 가능성”

    정부는 항공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다면 한반도 정세에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북에 경고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워싱턴에서 2일(현지시간)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방북 등 한반도 정세 전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힐 차관보의 방북을 초청하는 북 외무성의 1일 담화는 북핵 6자회담에 나갈 용의가 있으니 명분을 달라는 동시에 이런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미사일 발사 등의 극단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이 함께 담겨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담화는 외교부와 군부의 입장이 절충된 것이어서 담화에 미국이 어떤 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일단 북한의 힐 차관보 방북 초청에 거부의사를 밝혔으나, 한·미 협의 결과에 따라 힐 차관보의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힐 차관보의 방북을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이 힐 차관보의 방북을 통해 회담 재개의 걸림돌인 위폐 공방과 금융제재를 6자회담 안에서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초강경 조치로 가기 위한 수순밟기 차원이라는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지난 1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 발사 계획 보도와 관련해 “정보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정말 시험 발사를 할지 여부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심각한 문제란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 발사 계획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9·19 합의 체제로 돌아올 건지에 대한 회의를 낳게 한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KEDO, 대북경수로 사업 공식종료

    KEDO, 대북경수로 사업 공식종료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대북경수로 사업의 공식종료와 청산을 선언했다. 북한의 핵폐기 대가로 경수로를 건설해 준다는 제네바 핵합의(1994년)에 따라 한·미·일·유럽연합(EU)이 주도한 대북 신포 경수로 사업은 합의 10년여 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경수로 건설에 11억 3700만달러(약 1조 3640억원·계약당시 환율 달러당 1200원 기준)의 국민세금이 들어갔다. 한시적 국제기구였던 KEDO는 연내 해체될 전망이다. KEDO는 이날 이사회에서 경수로 사업의 차질 책임을 북한에 묻는 한편 재정적 손실 책임까지 따지겠다는 공식 발표문을 채택했다.‘정치적 선언’의 성격이 강하지만 경수로 사업중단을 미국 책임이라고 주장해온 북측의 맞불 공세로 북·미간 공방이 예상된다. KEDO 이사회 결론의 핵심은 지난 6개월간 끌어온 청산방식 논란의 종결이다. 경수로 사업 주계약자로 참가한 한전이 청산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대신 북한 밖에 있는 KEDO 기자재에 대한 모든 권리를 인수하기로 마무리됐다. 미·일·EU는 사업 중단에 따른 참여업체의 클레임 비용 등 청산 비용의 재정적·법률적 책임이 없어, 한 푼도 댈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국민들로부터 “공사비용의 70%를 대고도, 다 날린 채 청산비용마저 떠맡게 될 것”이란 비판을 받아온 우리 정부는 결국 한전 측이 권리와 부담을 모두 떠안는 식으로 해결했다. 한전 측은 청산에 걸리는 시간을 1년 정도로 추정했다. 정부와 한전 측은 “정부가 추가 부담하는 일은 전혀 없으며 한전 측도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전 측이 인수하는 북한 밖의 기자재는 원자로 설비 23종, 터빈발전기 관련 9종, 보조기기 관련 20종 등 모두 8억 3000만달러어치. 청산에 드는 비용은 1억 5000만∼2억달러로 추산된다. 그러나 8억 3000만달러 규모의 장비는 제작에 투입된 비용 기준이기 때문에 감가상각 등을 감안하면 실제 이익은 줄어들 수 있고 손실까지 감안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전 측은 제작중인 기자재를 완성, 해외에 판매하거나 이미 운영중인 국내 원전의 보수용 자재로 쓰거나 새로운 원전건설에 사용하는 방안을 찾으면 손해는 없다는 주장이지만 속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과 EU는 한전 측이 추후 과도 이익을 낼 경우 나눠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경우 대북 경수로사업에 재사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현재로선 희망사항에 불과해 보인다. 오히려 북측이 “훼손한 부지를 원상태로 복구하라.”고 역공을 취할 공산이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10)정치 경제적 효과

    국내 기업인들은 오래 전부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요구해 왔다.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가진 미국에 관세를 물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결과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이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스크린쿼터나 농산물 시장개방 등에 대한 한국 내부의 반발이 워낙 거셌기 때문이다. 한국은 올해 들어 미국이 바라던 이같은 선결요건을 모두 들어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라는 선물까지 더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까. ●“국내 투자 늘면 한·미동맹 견고” 노무현 정부는 동북아 중심전략을 국정과제의 핵심으로 정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와 대외신인도, 의료·법률·금융 서비스 시장의 낙후성 등은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게다가 대북정책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은 한·미 동맹의 틀에 균열을 가져왔다. 경제자유구역과 금융허브 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 금융기관들의 참여가 절실한데 지금까지는 미미한 형편이다. 국제금융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북한 문제를 빌미삼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저평가하고 있다. 지금 같은 한·미간 외교적 기조나 경제정책 방향으로는 한국이 동북아 허브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중국과 일본의 틈새에서 희생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됐다. 하지만 FTA라는 경제적 고리로 미국과 손을 잡는다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내로의 직·간접 투자가 늘면 싫건 좋건 한·미 동맹은 견고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 역시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훼손되는 것은 국익 관점에서 바라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예상되는 한·일, 한·중 FTA 체결에서 우리나라가 기득권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흐트러진 긴장감을 조여, 경쟁력을 제고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중국 팽창 견제하려는 미국의 노림수 미국이 일본을 제쳐두고 지난해 한국을 FT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자 혈맹을 자처하던 일본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는 한국과의 FTA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중국 때문이다. 사실 미국이 FTA를 통해 한국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실익은 우리보다 적다. 그 대신 미국은 한국과의 FTA로 한국과 중국의 접근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통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증대에 힘썼으나 ‘아세안+한·중·일’의 동아시아 공동체 논의에서는 배제되고 있다. 특히 역사인식 문제로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똑같은 반감을 나타내자 미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이 경제원조를 통해 북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듯 한국 경제가 중국권에 포함될 경우 한·중 협력은 정치·외교 등으로 강화될 수 있다. 미 조야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유현석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동북아에서의 전략적 유연성을 둘러싼 한·미 갈등을 봉합할 필요가 있는 미 행정부가 해결의 실마리를 FTA에서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반대세력과의 협상이 더 큰 문제 한·칠레 FTA 체결과 쌀 협상 반대 등을 겪으면서 국내 시민단체와 농민들의 협상력과 조직력은 크게 강화됐다. 여기에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시위는 대중적 인기도와 맞물려 국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으로 불거진 외국계 자본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과 한국내 반미감정 등은 한·미 FTA를 경제·통상 문제가 아닌 ‘친미 대 반미’ 또는 ‘신자유주의 대 반신자유주의’의 이념적 문제로 몰고갈 가능성을 안고 있다. 또한 미국과 FTA 협상을 맺고도 국내 이해관계 때문에 국회에서 비준되지 않을 경우 한·미 동맹은 물론 국내에서의 정치적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게 뻔하다. 이 때문에 한·미 FTA 협상은 국가간 협상보다 국내 협상이 더욱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유 교수는 “한·미 FTA의 잠재적 피해 집단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기적 대책을 병행해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간 이해 관계자들의 압력을 지나치게 의식,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면 FTA도 놓치고 한·미 동맹도 붕괴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통상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10년만에 막내린 신포 경수로 사업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어제 북한 신포 경수로 건설사업 종결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9월 6자회담 베이징 공동선언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지만 허탈감만은 감추기가 어렵다. 북핵 문제를 그대로 남겨둔 채 지난 10년여간 경수로 건설에 투입된 국민 혈세 11억 3700만달러만 고스란히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한·미·일 등 KEDO 당사국간 합의로 경수로 청산과 관련한 추가 국민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신포 경수로 사업 종료는 북핵 문제가 우리에게 있어서 얼마나 지난한 과제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아는 바와 같이 신포 경수로 사업 중단은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 추진과 뒤이은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 그리고 이듬해 1월 북한의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비롯됐다. 북·미가 사업 중단의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으나 이를 가리기에 앞서 그만큼 서로의 불신이 깊다는 것이며, 이는 지금도 계속되는 현실이다.6자회담 베이징 공동선언으로 신포 경수로 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북핵 폐기와 함께 남측의 200만㎾ 대북 전력공급, 미국의 중유 지원 등을 합의했으나 이마저도 북측 위폐논란으로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신포 경수로 청산조차도 북측의 위약금 요구로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다.KEDO는 북측에 경수로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지만 현실은 거꾸로 현지의 건설중장비조차 북측이 쉽사리 내줄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신포 경수로의 콘크리트 외벽을 뜯어낼 상황을 접하면서 북·미의 전향적 자세를 거듭 촉구한다. 북측은 즉각 6자회담에 복귀, 합의한 핵 폐기 프로그램 이행에 나서야 하며 미국도 금융제재 중단 등 보다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북에 보여야 할 것이다.
  • [사설] 北, 남북관계마저 깨려 하나

    북한은 어제 남북 열차 시험운행 무산 책임이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는 전통문을 보내왔다. 남측이 열차 운행에 걸었던 기대를 전세계가 알고 있다. 북측의 주장은 적반하장일 뿐이다. 북측은 특히 “우리 식대로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핵 때문에 미국과 일본은 북한을 압박하는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마나 남북 경협이 북측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관계마저 이렇듯 경색시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 북측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의에 진전이 없는 것과 시위대의 인공기 소각 등 남측 정세불안을 시험운행 중단 이유로 들었다. 남북 열차운행 합의는 NLL과 무관하게 이뤄졌다. 이런 식으로 까탈을 부리면 남북관계는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남측 정세불안 거론도 억지라고 본다. 북측은 철도 시험운행을 취소한 지 하루만에 남북 경제협력추진위를 6월초 제주도에서 열자고 통보해왔다. 남측 정세불안이 심각해 열차 시험운행이 어려울 정도라면 제주도 대화는 어떻게 할 수 있다는 얘기인가. 경협의 과실만 따먹고 근본적인 남북 화해·협력을 외면한다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북측이 남측 군부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선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북측 군부가 군사보장 합의를 꺼림으로써 열차운행이 무산되었음에도 책임을 남측 군부에 뒤집어씌우고 있다. 열차운행 취소를 넘어 남북 군사당국간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양측의 자제가 필요하다. 남북 경협과 대북 인도적 지원은 계속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약속을 수시로 깨고, 책임을 떠넘기는 북측의 행태를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 북측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경공업·지하자원 협력과 철도공사용 자재 추가지원이 늦어질 것임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 ‘방북수행 명예회복 좌절’ DJ측 불쾌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25일 법정 구속되면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을 둘러싸고 동교동과 현 정부 사이에 파인 골이 더 깊어지는 느낌이다. 박 전 장관의 방북 수행을 통한 대북자금 ‘특검’명예회복 시도가 일단 좌절됐기 때문이다. 전날 대통령 직속 기구인 동북아 시대위원회 이수훈 위원장이 KBS에 출연,DJ의 방북 의제를 공개 비판한 것도 DJ측을 불쾌하게 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측은 25일 파기환송심에 앞서 박 전 장관의 ‘무죄 석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박 전장관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특검 연루자들을 DJ 방북 필수 수행원으로 꼽아놓은 상태. 특히 박지원 전 장관은 매일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자택으로 출퇴근하며 임 전 원장 등과 함께 방북 전략을 짜온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방북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측은 박 전 장관이 구속된 데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 이미 2년 가깝게 형을 살고, 지병이 있어 보석된 상태”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대북송금 특검은 잘못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이수훈 위원장은 23일 DJ가 방북해 통일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참 답답하다. 준비가 너무 번잡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한다. 정부는 별 기대하는 바 없다.”며 동교동측과 북핵문제 해결을 우선시하는 정부와의 불협화음을 시사했다.DJ측은 “혼란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발언으로, 정부 관계자들이 사려깊게 말씀해 주길 바란다.”고 유감을 표시했다.김수정 구혜영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DJ 방북만은 제대로 준비하라

    엊그제 경의·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이 무산되더니 이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방북을 놓고 여권 내부가 시끄럽다.DJ가 지난 23일 “북한에 가면 민족통일 문제를 얘기하려 한다.”고 한 데 대해 이수훈 청와대 동북아시대위원장이 “답답하다.”고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에 열린우리당 소장파 의원들이 이 위원장을 맹비난하면서 자중지란의 볼썽사나운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여권의 불협화음을 보는 국민들의 심정이 답답하다고 해야 할 판이다. 이번 DJ 방북은 현 동북아 정세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6자회담이 중단되고, 북·미 대치가 악화돼 가는 상황을 타개할 중대 계기인 것이다. 그의 방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회와 위기의 양날을 지닌 방북인 것이다. 정부와 김 전 대통령 측이 방북에 앞서 의제 등에 대해 면밀한 논의를 거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지금 정부와 김 전 대통령 진영의 움직임은 이와 거꾸로 가는 듯해 우려스럽다. 정부로서는 DJ가 6자회담의 물꼬를 터주기를 바라는 반면 DJ는 통일논의에 보다 관심을 두고 있어 마찰을 빚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도 최근 한 비공개 모임에서 “DJ가 통일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의 방북에 큰 의미나 기대를 걸지 않을 듯이 언급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의 발언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이나 북핵, 정상회담, 통일방안 등 그 어떤 의제도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 된다는 식으로 정부와 DJ측이 신경전을 벌일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 하나라도 결실을 맺는 일일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김 전 대통령 측이 충분히 의견을 나눠 공감대를 이루길 바란다.
  • 한총리 “취임뒤 체중 5㎏ 줄었다”

    한총리 “취임뒤 체중 5㎏ 줄었다”

    “국무총리는 난제가 올라오는 자리입니다. 정책을 파악하면서 힘든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한명숙 총리가 23일 취임 한달을 맞아 삼청동공관에서 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취임 이후 5㎏ 정도 체중이 줄었다.”고 자리에 가해지는 압박이 어느정도인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조정능력을 발휘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잠자는 시간이라도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한 총리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과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급작스러운 별세 등을 거론하면서 “최근 충격적인 일들이 계속돼 마음이 무겁고 책임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한 총리는 새달 5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에 맞춰 몇몇 시민단체가 미국 원정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불법적인 원정시위에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시위대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이 없어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다.”면서 “협상에 불리한 여건도 마련될 수 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에 한 총리는 “미군 철수나 기지이전 자체를 반대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원칙론을 내세우고 “하지만 주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대화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과 개헌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있어 남북관계 및 북핵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은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개헌의 필요성에는 어느정도 공감대가 이뤄진 것 같지만, 개헌의 주체는 정부가 아닌 국회”라며 한발 물러섰다. 한 총리는 ‘민생 총리’로서의 행보를 5·31 지방선거가 끝난 뒤 본격화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취임 직후부터 공언한 민생 총리로서 행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저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로 승부를 내며, 장악이 안되는 것은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취임 100일쯤이면 면모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총리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방안을 놓고 “국회에 상정된 비정규직 법안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정책을 수립해 시행토록 할 것”이라면서 “현재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루거 로드맵/이목희 논설위원

    지난해 10월 독일의 유력 통신사가 큰 오보를 날렸다. 미 정치인 리처드 루거와 샘 넌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긴급보도한 것이다. 그러나 잠시 후 공식발표를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수상자로 확정되었다. 부시 대통령이 속한 미 공화당은 매파로 덮여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런 가운데 중도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가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이다. 지구촌의 분쟁 해결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잇따라 제시해 평화상 물망에 여러차례 올랐으니 오보라도 그럴듯했던 셈이다. 루거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러시아의 핵무기 해체를 지원하는 CTR프로그램이었다. 미 국방예산의 0.1%를 들여 러시아 핵탄두 6760기를 폐기할 수 있는 계획이라고 하니 대단히 효율적이다. 북핵 해결 방식의 하나로 ‘리비아식 해법’이 거론된다. 외교·경제 제재에 눌린 리비아가 먼저 핵을 포기하고 나중에 미국이 보상조치를 취하는 방식이었다. 리비아는 테러지원국 해제 이행이 늦어지자 “속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루거는 리비아로 날아가 약속이행을 다짐했고, 얼마전 미국은 리비아와 국교정상화 조치를 취했다. 루거가 이번에는 ‘북한관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는 것을 전제로 단계별 보상안을 법으로 명문화하는 내용이다. 대북 안전보장과 경제·에너지 지원, 관계정상화에 이은 평화협정 논의까지 담고 있다. 북·미는 지금 선후(先後)를 놓고 평행선이다.“핵을 포기해야 돕겠다.”(미)와 “행동 대 행동으로 주고받자.”(북) 북한과 리비아는 차이가 있다. 한국·중국이 있어 북한은 외교·경제 제재에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핵개발 단계도 리비아보다 훨씬 앞선다. 때문에 리비아식보다는 법으로 보상약속을 함으로써 ‘행동 대 행동’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효과를 보자는 게 루거 로드맵의 골자다. 러시아 핵폐기비용 지원 조치를 북한에 적용하자는 주장은 루거 제안과 연관이 있다. 주변국이 경제지원과 함께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당사국은 핵을 폐기하는 우크라이나 방식이 한반도에서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 정부·국회는 루거와 같은 합리주의자와 연대를 강화해 미국의 대외정책이 유연해지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사설] 美, 새 대북 유인책 필요한 때다

    미 행정부가 6자회담과 병행해 북한과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이와 별도로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자간 평화체제 협상에 나설 방침이라는 내용이다. 내용이 모호한 데다 미 국무부도 부인하고 있어 당장 미 행정부의 공식 제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강경 일변도의 대북정책을 추진해 온 미 행정부 내부에서 6자회담의 물꼬를 트려는 다각도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할 일이라 하겠다. 사실 남·북·미·중 4자간 평화협상은 새로운 구상이 아니다. 지난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도 담겨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보도와 공동성명은 수순에서 차이가 있다. 성명이 북핵 폐기 후 평화협상의 수순을 담았다면 뉴욕타임스 보도는 둘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 뒤에야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병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의 대북 유인책 검토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섣부른 평화체제 논의로 북핵에 맞춰진 논점이 흐려져서도 안 된다고 본다.9·19성명은 북핵 폐기를 조건으로 경수로 건설 등 대북지원과 평화체제 구축을 이미 약속해 놓고 있다. 북핵 문제와 평화체제 동시 논의는 자칫 이 대원칙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주한미군 철수 등 북핵과 동떨어진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따라서 논의의 틀을 넓히기보다는 9·19성명의 틀에서 북핵 해결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어제는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한다.6자회담을 더는 늦출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의 카드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인권공세를 중단하고 금융제재를 완화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모호한 평화체제 논의보다 실질적인 대북 유인책을 제시하는 것이 현실적 정책수단임을 미 행정부가 깨닫기를 바란다.
  • 印尼대통령 새달5~7일 방북 6자회담 복귀 촉구키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초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열고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할 것이라고 인도네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19일 밝혔다. 데스라 페르카야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유도요노 대통령과 만나는데 동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다음달 5∼7일 북한을 방문하고 이어 7∼9일 한국을 방문해 원자력 및 관광부문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페르카야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는 “이번 (남북한) 방문 목적은 남북한의 통일 과정을 진전시키고 북핵문제를 6자회담의 틀에서 해결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 외신종합
  • ‘북핵 로드맵’ 法초안 마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집권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상원외교위원장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해체할 경우 미국-북한간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마련 중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법안 초안은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선(先)북핵폐기, 후(後)관계정상화 및 에너지 지원’을 골자로 한 ‘로드맵’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6자회담의 틀안에서 언제든 북·미 양자 협상도 가능토록 하는 한편,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해 협상을 개시하는 것도 포함했다. 또 미국과 북한의 수도에 각각 연락 사무소를 개설할 것도 제안하고 있다. 초안은 북한이 핵 폐기시 관계를 정상화하고 미국은 북한에 대한 중유 제공 거부 입장을 철회하도록 돼 있다. 또 북한에 대해 핵실험은 물론, 핵, 화학 및 생물학적 물질의 해외 이전의 금지도 명시했다. 부시 행정부는 루거 위원장의 법안 초안을 입수, 검토 중이다. 루거 위원장에 앞서 짐 리치 하원 국제 관계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3월 부시 행정부에 평화협상 검토 등 적극적인 대북 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법안 초안골자 및 로드맵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북·미 관계정상화(연락사무소 개설)▲미국이 한국, 중국, 러시아와 공동으로 안보 보장▲중유 제공 재개▲평화협정 협상개시 ●미사일 수송수단 및 화학·생물학 무기 해체·제거할 경우 ▲테러지원국 명단서 삭제▲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대북금융지원을 미국이 후원▲북한의 학교, 병원, 고아원 등에 인도적 에너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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