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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미사일 대응 허술” 질타

    “北미사일 대응 허술” 질타

    ‘북한 미사일 사태’가 국회를 강타했다. 국회는 6일 통일외교통상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외교·안보 관련 3개 상임위 전체회의를 동시에 열고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를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은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의 허점과 늑장대응, 정보수집 능력 부재 등을 집중 추궁하면서 안보·외교 라인의 전면 교체를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북한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한편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기조 유지를 주문하는 등 ‘신중론’을 폈다. ●정보 수집능력 부재·정부 늑장대응 추궁 통외통위와 국방위, 정보위 등 3개 상위에서 한나라당은 정부의 늑장대응 여부를 놓고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다.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음에도 김승규 국정원장을 비롯한 일부 외교안보 책임자가 해외로 나가는 등 총체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을 집중 따졌다. 한나라당 황진하·이성구 의원(국방위)은 “5일 새벽 3시32분에 미사일이 발사돼 일본은 4시부터 총리 주재로 회의가 열렸는데 우리는 국방장관이 4시10분에야 첫 보고를 받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5시에야 보고를 받았다는 것은 늑장 대응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김명자·이근식 의원(국방위)도 “일본보다 우리 정부가 4시간 늦게 대응했다. 정부가 신중한 건 좋지만 너무 수동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윤광웅 국방장관은 “군은 실제로 액션을 취할 수 있는 행동 요원들에게 먼저 알리고 다음에 지휘관에게 보고가 올라가는 체계를 밟는다.”면서 “절대 딜레이(지연)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정원 김만복 제1차장은 “김 원장의 외유는 주변 4국과의 정보교류와 북핵문제 협의를 위해 수개월 전에 예정된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통외통위)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사업 중단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최소한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든지 아니면 미사일 발사 사태의 재발방지를 약속하기 전까지 대북 비료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보·외교라인 전면교체 야당은 총체적 외교안보 정책 실패를 앞세워 안보·외교라인의 전면 교체를 촉구했다.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통외통위)은 “한마디로 말해 대북정책과 외교정책이 실패했다. 김정일 정권이 자신있게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친북 좌파세력이 자신들을 돕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도높은 공세를 폈다. 같은 당 박진 의원(통외통위)도 “우리 정부의 늑장대응, 안보·대북정책 실패 등이 총체적인 외교안보의 위기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며 “편향적 대북정책으로는 우리 국민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며 안보·외교라인 교체를 촉구했다.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통외통위)도 “북한은 경협이나 민간교류는 대남관계로, 미사일이나 핵문제 등은 북·미관계로 해석하고 있다.”며 참여정부의 무사인일한 대응태도를 문제 삼았다. 반면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통외통위)은 “섣부른 대북제재나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경우 한반도의 위기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민노당 권영길 의원(통외통위)은 “인도적 대북정책이 중단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일만 구혜영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환갑맞은 부시 “이젠 난 늙은이”

    “늙은 대통령이 점점 더 나이만 먹고 있구려.” 북한 미사일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60세 생일을 맞아 북핵 6자회담 정상들에게 ‘넋두리’를 쏟아냈다.AP통신이 전한 그의 ‘생일 뒷얘기’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한국, 일본 정상과의 전화 협의에 이어 중국 후진타오 주석,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를 나누는 등 ‘긴 하루’를 보냈다. 부시 대통령의 넋두리는 후진타오 주석,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돌발적으로 나왔다. 후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생일을 축하하자 부시 대통령은 스스로를 ‘녹초가 된 노인(flat-out old)’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안그래도) 늙은 대통령이 시시각각 더 늙어간다는 것 아니겠소.”라는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알쏭달쏭한 말을 건넸다. 중국과 러시아 두 정상이 듣기에 따라서는 미국 본토마저 위협하는 북한 미사일이 그의 속을 꽤나 썩였다는 뉘앙스로 여겨질 법한 대화였다. 이에 대해 코넬대 칼 필머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의 충격파가 부시 대통령에게도 똑같이 적용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필머 교수는 “많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60세가 되는 순간 아주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면서 “이 세대들은 (자신들이) 영원히 젊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실제 삶에서의 존재감과 관련된 문제”라고 진단했다. 에드워드 힐 가정의 박사도 “부시의 농담은 많은 부모 세대가 느끼고 있는 불안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일 지인들과 백악관에서 미사일 사태에 앞서 ‘생일 파티’를 이미 치뤘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中, 관련국 “자제” 주문

    중국 반응은 “우려하지만 차분하게 대응하자.”는 것이었다. 중국 정부는 5일 저녁이 될 때까지 침묵을 지키다 북한의 7번째 미사일이 발사되고 나서야 외교부 웹사이트를 통해 짧은 논평을 내놨다.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도 “관련국들이 차분하게 자제하면서 평화와 안정을 도모해야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시험발사 자제를 경고해 온 만큼 강한 유감 표명이 예상됐지만 실제 목소리는 낮았다. 미사일 시험발사를 북한측으로부터 사전에 통보받았는지는 확실치 않다. 후이량위 부총리가 10일,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11일 각각 평양을 방문하기로 해 새삼 주목된다. 러시아는 박위춘 주러 북한대사를 소환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알렉산더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무부 부장관은 이날 박위춘 대사를 불러 “미사일 발사는 지역내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북핵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러시아가 미사일 문제와 관련, 북한 대사를 소환한 것은 지난달 22일에 이어 두번째다. 유럽연합(EU)도 우려를 표시하면서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선언 준수와 6자회담에 복귀를 북한측에 촉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조치를 주문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北 의도와 파장은

    [北 미사일 발사] 北 의도와 파장은

    한반도가 또 다시 북한 미사일 폭풍의 한 가운데에 섰다. 지난 5월 초 미사일 발사 시도 징후가 포착된 이후 2개월간 정부와 국제사회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결국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 6자회담, 나아가 동북아 안보구도 전반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2002년 10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이후 다시 대북 유엔 안보리 제재론이 힘을 얻고 있고, 정부도 국제사회의 압박 기류에 휩쓸려들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오는 15일 모스크바서 열릴 서방선진8개국(G8)회의에서도 북한의 미사일·납치 문제를 겨냥해 파고가 강해질 전망이다.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에, 그것도 미본토에 도달가능하다는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비롯,10여기의 각종 미사일을 폭죽처럼 발사한 것은 북한 특유의 전술이다. 즉 미국이 이란·이라크 문제에만 매달린 채 북한에 대해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금융조치 등으로 압박하며 외면하고 있다고 판단, 양자회담을 촉구하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양한 미사일을 한꺼번에 쏜 것 역시 ‘미사일’충격요법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사일 판매시장인 중동시장에서 최근 북한제의 성능에 대해 회의론이 일자 기술력을 과시할 목적도 함께 담아 발사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셈법이 98년 미사일 도발때처럼 이번에도 주효할지는 미지수다. 클린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는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군사적 제재를 배제하고 있는 미국이 결국은 북한과 협상에 나설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그러나 “나쁜 행동에 보상할 수 없다.”는 원칙론이 대세여서 돌파구가 마련될 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벼랑끝 전술에 응대해준 결과가 계획적·조직적인 미사일 도발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강해지면서 북한은 상당기간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사일 뒤통수’를 맞은 정부의 입장도 발사 전과는 사뭇 다르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이 성명에서 “이번 발사로 야기되는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 한국정부가 어느정도 발맞춰나갈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이 제의한 선양에서의 비공식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대해 긍정 검토 중이라는 답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미·북 양자 대화 촉구 주장도 당분간은 대북 강경론에 묻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6자회담은 6개월에서 1년간 물건너 갔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권위손상도 향후 회담 재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 등 참가국은 북한에 대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된다.”며 퇴로는 열어놓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日, 北만경봉호 입항금지 조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 긴급 회의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협의했다. 결의안은 또 북한에 대해 탄도탄 미사일의 개발, 시험, 배치 및 확산을 즉각 중단하고 1999년 선언한 미사일 발사유예로 돌아갈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 영국은 안보리 회의에 앞서 북한의 미사일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이용될 수 있는 모든 자금과 물품, 재료, 상품 및 기술의 이전을 금지토록 각국에 요구하는 결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결의안 초안에는 식량과 연료의 대북 지원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대사는 안보리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용인될 수 없다는 강하고 일치된 신호를 유엔 안보리가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안보리는 조용하고 신중한 방식으로 이번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대응책을 숙의했다. 일본 정부는 각료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북한 화물여객선 ‘만경봉 92호’의 입항을 6개월간 금지하기로 하는 등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했다.dawn@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쌀·돈 줬는데 돌아온건 미사일”

    북한 미사일 사태는 5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자의 TV토론과 합동 연설회에서도 주요 화두로 부각됐다. 전날까진 ‘라이벌’을 향했던 공격의 화살도 한결같이 북한의 ‘도발’과 참여정부의 ‘무대응’을 겨냥하는 쪽으로 수정됐다. 특히 ‘진짜 보수’임을 자청했던 후보들은 대목을 만난 듯 여권을 성토했다. 이방호 후보는 “북한에 쌀도, 돈도, 비료도 줬는데 돌아온 것은 평화가 아닌 핵무기와 미사일뿐”이라면서 “굶주린 북한 백성을 돕는 것은 좋지만 대한민국이 김정일(국방위원장)을 도와주는 목발이 되어서야 되겠냐.”며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대북 정보력 부재도 도마에 올랐다. 강창희 후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 정권은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이라고 우겼다.”며 정부의 ‘무능력’을 질타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사사건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설전을 벌였던 전여옥 후보는 “정 전 장관은 북핵이 없을 것이라 했고, 노 대통령은 북핵이 자기방어 수단이라고 했는데 그 결과가 북한 미사일 발사”라고 비꼬았다. 진보 정당 출신인 이재오 후보도 “노 정권은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을 돕자고만 하니 미사일 발사 같은 일이 나온다.”면서 “대표가 되면 남북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미국과 공조 체제를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중도성향의 소장·개혁파를 대표한 권영세 후보도 대북 강경론에 가세했다. 강재섭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문제를 거론했다. 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과거 방북은 정치적으로 급조된 회담으로 뒷돈이 들어간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번 방북도 노 정권이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어 의도를 잘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안 검사 출신의 정보통 정형근 후보는 “북한 편만 드는 이종석 장관, 북핵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는 국정원장을 모두 해임해 대북 안보라인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송민순 靑안보실장 방미 6자회담·北미사일 협의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4일 오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송 실장은 2박3일간 미국을 방문하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등 양국 관심사를 협의할 예정이다. 또 9월 중순 예정된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세부 의제도 조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실장의 방미는 북한의 미사일 문제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데다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이달 중 비공식 6자회담 개최를 제안한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협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中 “비공식 6자회담 갖자”

    중국이 베이징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식 북핵 6자회담을 갖자며 나머지 5개국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달 28일 6자회담 참가국 대사들을 외교부로 불러 7월 중 선양(瀋陽)에서 비공식 6자회담을 갖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북·미 양자대화를 요구하며 미사일 카드를 꺼내 든 북한과, 기본적으로 북한과 ‘양자대화는 없다.’고 일축하는 미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나온 중국의 제안은 북·미의 입장을 절충한 안으로 보인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송민순 靑안보정책실장 ‘北미사일 논의’ 새달 訪美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북핵과 북한 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4∼6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밝혔다. 송 실장은 방미 동안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및 국무부 등 미 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나 북핵과 한·미동맹 등 양국 관심사와 공통 현안에 대해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또 9월 중순쯤으로 예정된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세부 의제도 조율할 계획이다. 한편 송 실장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안녕하십시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6자회담이 열리면 북·미 양자회담을 하지 않을 수 없고, 그 과정에서 미국의 대표가 북한을, 북한 대표가 미국을 방문할 수도 있으며, 실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데스크시각] 눈여겨볼 일본 개헌/황성기 문화부장

    북한발 위협은 일본이 스스로는 풀기 어려운 빗장을 대신 따주는 역할을 해 왔다.1998년 8월 대포동 미사일(북한에서는 광명성1호라고 주장)이 그랬고,2004년의 북핵사태도 마찬가지다.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갖추자고 하더니 선제공격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대북 제재법안도 정비했다. 지금의 2차 미사일 위기도 일본의 군사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일본이 보통국가의 전제조건으로 꼽는 군대를 왜 가져야 하는지를 설득할 살아있는 교과서로서 ‘북풍’은 일본 우파들에게는 돈으로 사기 힘든 최적의 재료로 활용됐다. 보통국가가 되려면 필수적인 헌법 개정만 해도 그렇다. 미사일 발사나 일본인 납치 시인 같은 북한의 위협이 피부로 느껴지면서 헌법을 고치는 데 완강하던 일본인들이 2004년 아사히신문 여론조사를 고비로 개헌지지가 호헌지지를 앞선다. 잠시 관심을 월드컵에 쏟았지만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 민주당이 이달 초 헌법개정의 절차를 담은 국민투표법안 심의에 들어간 것은 이제라도 눈여겨볼 일이다. 개헌에 필요한 절차가 국회에서 다루어지기는 처음이다. 양당은 이미 헌법 개정초안을 내놓았다. 개헌의 초점은 9조이다. 미 군정이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을 갖지 않는다는 헌법초안을 일본측에 넘긴 것은 1946년 2월이다.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패전국에 강요한 헌법 9조는 전쟁의 참화에 휘말려 고통을 겪은 일본인 70%가 찬성할 만큼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정치가들에게 수치스럽게 여겨진 9조가 지난 60년간 일본을 평화의 나라로 지켜준 것은 역설적이다. 일본의 우익이나 보수주의자들은 ‘헤이와보케(평화불감증)’라고 9조를 지닌 스스로를 비웃는다. 그렇지만 일본에 유린당한 경험을 갖는 아시아 국가들에 9조의 존재 의미는 크다. ‘평화헌법’이라는 별명까지 갖게 된 일본 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은 헌법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다. 그러나 전쟁기억이 있는 세대들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한 개헌이 국가적 의제로 부상하기는 어려웠다. 조용히 개헌 작업을 해온 자민당이 신 헌법초안을 내놓은 것은 창당 50주년인 지난해이다. 한편으로는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병할 정도에 이르기까지 야금야금 헌법의 해석을 넓히는 ‘해석개헌’을 통해 9조를 사실상 무력화했다. 개헌론자들은 현실과 헌법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민당의 신 헌법초안 중 9조를 보면 자위대는 군대와 같은 자위군으로 승격된다.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방어를 위한 방어개념인 ‘전수방위’원칙을 폐기하고 동맹국의 전쟁에도 가담하는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도 가능하다. 일본 내부로부터의 개헌 욕구는 미국이라는 외부로부터의 개헌 압력을 등에 업고 탄력을 받고 있다. 자위대와 주일미군의 일체화를 추진하는 미국의 세계전략은 일본과 해외에서 함께 전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9조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9조를 강요했던 미국의 변신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해가 일치한 부시 미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굳게 손을 잡았다. 9조의 개정이 당장 일본의 군국주의 회귀를 의미하지는 않더라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지역의 역학구도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다.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미국과 함께 개입할 수 있는 헌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 자체가 이 지역의 긴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일본의 개헌이 3∼4년 안에 힘들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낙관은 쏘아붙여주고 싶다. 아시아를 무시하는 일본, 미국에만 매달리는 일본이 미국의 세계전략과 자국의 동북아전략의 융합에 따라선 한세기 전처럼 폭주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역사적 사건을 명확히 인식하는 데는 대략 60년쯤 걸린다고 한다.‘전후 60년’을 인식한 결과가 9조의 재확인이 아닌 개정으로 모아지고 있는 일본의 모습은 그래서 걱정스럽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의 퇴장과 더불어 군대가 돌아온다고 하지 않던가. 황성기 문화부장 marry04@seoul.co.kr
  • “북핵 6자회담서 해결 노력”

    “북핵 6자회담서 해결 노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쿄 이춘규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와 조속한 6자 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등 미·일간 공동대응 원칙을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세계속 미·일 동맹’을 강조하는 공동성명 형식의 발표문을 채택했다. 공동기자회견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 앞 뜰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 환영 연설을 통해 “일본과 미국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만들기 위해 6자회담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나와 고이즈미 총리의 할아버지 세대는 서로 전쟁을 벌였지만 이제 두 나라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소중한 동맹”이라면서 일본이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에서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9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열린 환영식에서 “이제까지 부시 대통령에게서처럼 그렇게 깊은 우정을 느낀 세계 지도자는 없었다.”면서 친밀감을 표시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미사일방어(MD)망 구축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1998년 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을 때 미국의 안보우산에 대한 일본의 믿음이 흔들렸던 것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임기를 불과 3개월 남겨놓은 고이즈미 총리는 이례적으로 이뤄진 이번 미국 공식방문에서 부시 대통령과 사실상 ‘고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고이즈미 총리가 2001년 4월 취임 이후 이번은 7번째 미국방문.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미국 공식방문이다. 두 나라 정상은 지금까지 12번 만났다. 이번 13번째 만남은 ‘5년 밀월시대’의 총결산이 되는 격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30일에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부시 대통령과 함께 테네시주 멤피스로 이동, 엘비스 프레슬리의 그레이스랜드 저택을 둘러본 뒤 현지에서 다시 만찬을 함께 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렬한 팬이다. taein@seoul.co.kr
  • 美 “北 6자회담 복귀땐 양자대화”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양자 대화도 할 수 있다는 쪽으로 접근해가고 있다.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을 준수하고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하면 9·19 공동합의문에 따라 북·미 양자 대화도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면 얻을 것이 많다.”고 말했다. 스노 대변인의 발언은 미 의회의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협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따른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핵 문제뿐만 아니라 미사일 문제까지도 6자회담에서 해결하겠다고 공언해온 조지 부시 행정부가 금명간 북한과의 직접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외교소식통은 말했다. 다만 정부간의 직접 협상은 아니더라도 학술회의 등의 형식으로 미국과 북한의 당국자들이 대좌하는 자리를 마련할 가능성은 있다.미 상원의 존 워너 군사위원장은 27일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막기 위해 선제공격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28일 중국을 방문 중인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면서 북한에 대해 미사일 발사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최근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dawn@seoul.co.kr
  • 6·25 56돌 기념행사

    제56주년 6·25 기념행사가 25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명숙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유철 국가보훈처장, 정·관계 인사, 해외 참전용사, 일반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 나라를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들을 위로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북핵과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한 총리는 기념사에서 “북핵 문제는 우리 안보의 최대 위협이자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핵심 현안”이라며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북한은 미사일 문제도 국제사회의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조속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면서 “참여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박세직 향군회장은 “북한은 민족공멸을 자초하는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놀음을 즉각 중단하고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조기송환하라.”고 요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印尼대통령 새달 남·북한 방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남북한을 동시 방문, 북핵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인도네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데스라 페르카야 대변인은 “유도요노 대통령이 다음달 18∼22일 남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당초 이달 초에 남북한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욕야카르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등으로 인해 방문을 연기했다.연합뉴스
  • 9월 워싱턴서 한·미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 송민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23일 밝혔다. 송 실장은 다만 정확한 날짜까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9월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지난해 11월 경주 정상회담 이후 10개월 만이다. 송 실장은 브리핑에서 “2개월 전부터 정상회담 일정을 협의해 왔다.”면서 “다음달 초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의제 조율을 위해 직접 워싱턴을 방문,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미국 외교정책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를 비롯, 양국의 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 교환은 물론 동북아 정세 등 세계 주요 문제도 폭넓게 논의할 방침이다. 송 실장은 특히 “최근 북핵 문제에 직접 관련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한·미간에 좀 더 협의하고, 조율 수준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북핵 해법 및 6자회담 재개 문제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뿐 아니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주한미군기지 이전 등의 문제도 다뤄질 것 같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과의 긴장 관계 등을 협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이라는 이른바 ‘김정일 방러설’과 관련,“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공보실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연해주 지역 공보부도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각각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北미사일 대응 미흡” 여야 한목소리

    23일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최대 현안인 ‘북한 미사일 위기’를 둘러싼 정부의 대북 정책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은 이종석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대북정책 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도 정부를 ‘두둔’하기보다는 북한 미사일 관리 실패를 ‘질타’했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북한 미사일 위기는 근본적으로 노무현 정권의 대북 정책이 완전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의 공조체제 강화를 위해 대북 정책 사령탑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해봉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 ‘거래설’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현 정권이 오는 10월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대가로 2000억원 상당의 경제 지원을 제공할 것이란 보도가 나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겠다고 북측에 이야기했지만 지금 현재 전혀 논의되는 것은 없다.”고 추진설을 부인했다. 그러자 박진 의원이 바통을 이어 “전 세계가 북한 미사일 사태를 우려하는 가운데 정부가 굳이 ‘인공위성이다.’,‘한반도 위협은 아니다.’는 식으로 북한 입장 대변하고 두둔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보다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최재천 의원은 “참여정부가 북핵·미사일 관리에 있어 국민의 정부에 이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특히 참여정부 인수위 출신들의 ‘승진 축하파티’를 도마에 올렸다. 그는 “북한 미사일 위기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참여정부 출범 때 대통령직 인수위 통일외교분과위 출신 인사들이 서대문의 한 식당에 군납 양주 10병을 갖다 놓고 축하 파티를 했다.”면서 “이 자리에 이 장관과 청와대 안보수석, 합참 작전부장, 공군 준장 등이 모여 자화자찬했는데 이런 무사안일 태도로는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 장관은 “인수위 참여 인사들이 1년에 2번 정도 정기적으로 만난다. 당시 시점에서 한달 전에 승진한 사람이 있었지만 승진 축하를 위해 만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한나라당이 미국 강경론자들의 입장에 장단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파국을 부를 수도 있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한나라당에 화살을 돌렸다. 반면 같은 당 최성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이 무기한 연기되고 북·미간에 일체의 직접적 대화채널이 없는 만큼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해 평화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희상 의원은 “북한에 단호할 때는 단호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정부 시절 햇볕정책이 가능했던 것도 서해교전 등 군사적 위협에 즉각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이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다고 해도 미국은 타협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본인들이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우려스런 美 일각의 대북 선제공격론

    미국 내에서 북한 미사일 기지를 선제공격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 행정부가 일단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은 다행스럽다. 선제공격론이 더이상 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1994년 1차 북핵 위기때도 북한 영변지역 제한폭격론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위기가 고조된 적이 있었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이 제거되어야 마땅하지만 무력사용으로 그것을 달성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걸릴지라도 설득·타협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추구해야 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기지가 있는 무수단리를 선제타격하자는 제안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에 의해 공식 제기되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협상을 통해 북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키자는 내용의 ‘페리 프로세스’를 입안했던 인물이다. 협상파 페리가 강경안을 내놓을 정도로 북한의 떼쓰기가 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는 무력충돌을 시험하기에 너무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요 국가가 모여있다. 미국으로서는 제한공습을 한다고 해도 언제든지 전면전으로 확산될 여지가 있다. 무력사용은 쉽게 거론할 방안이 아닌 것이다. 미국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한국·중국과 긴밀한 협력이 중요함은 물론이다. 북한이 미사일 시위에 나선 후 한·미 공조에 균열이 나타났다. 한·미 정상간 대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런 점에서 양국이 오는 9월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의견접근을 본 것은 시의적절했다. 새달에는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워싱턴을 방문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 고위급 협의를 통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6자회담에 복귀토록 하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 한미, 9월 워싱턴정상회담 추진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중순쯤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양국 외교 채널이 협의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북핵 문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한·미동맹 현안을 포함해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의견이 교환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정상은 해마다 한 두차례 양자 정상회담 또는 다자회의 참석 때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 현안을 논의해왔다.”면서 “올해 9월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올해 초부터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지속적으로 협의해온 점으로 미뤄 양국은 노 대통령의 9월 방미에 의견 접근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정태호 대변인은 이와 관련,“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혀 정상회담에 대한 시기 및 의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도 “양국 외교 채널 사이에 정상회담 일정 등에 대한 논의가 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다.”면서 “날짜가 정해지면 양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안보실장은 9월 한·미 정상회담 개최와 의제 조율을 위해 빠르면 다음달 중 워싱턴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도 다음달 말쯤 방한, 반기문 외교장관 등과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득보다 실’ 대북 경고메시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북핵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을 파기할 수 있다는 듯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20일 발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동선언의 파기는 미사일 위기국면이 북핵 문제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스 장관은 미구엘 모라티노스 스페인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도발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6자회담에서의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논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1999년 북한이 서명했고,2002년 재확인한 모라토리엄(시험발사 유예)상의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모라토리엄은 지난해 6개국 사이에 서명된 공동성명에 해당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는 공동선언 파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9·19 공동성명 4항은 ‘6자는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공약하였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는 이 조항을 해칠 수 있다는 해석을 일부 전문가들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모라토리엄 포기를 공동선언의 파기로 연결짓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지적한다. 모라토리엄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있는 것이고, 의무사항은 아니라는 얘기다. 공동선언을 파기하려면 적어도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설과 동시에 신중론이 제기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은 합의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보여준다. 임박설은 주로 미국과 일본에서 익명의 관리를 인용한 보도에서 나오고 있고, 신중론은 우리 정부 당국에서 나온다. 미국과 일본에서 나오는 임박설과 위기설에 대해 우리 정부의 인식은 “직접적인 이해당사국은 우리인데, 미국과 일본에서는 즐기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설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북한을 설득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당장은 넓혀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사일 요격용 패트리엇(PAC3)을 실전배치하는 등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방어(MD) 협력 구실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일간 군사협력 강화는 중국으로서는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북한 압박용이자 강력한 경고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경고가 보다 구체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갖는다.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고,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경고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북핵 반드시 외교로 풀어야”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광주에서 세계평화의 사도들이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를 주창했다.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국제 앰네스티 등 수상단체, 도이 다카코 인권·평화운동가 등이 한 자리에 모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 정상회의가 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역사적인 개회식을 가졌다. 고르바초프 이탈리아 재단이 지난 1999년부터 가졌던 이 회의가 로마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리기는 광주가 처음이다. 개회식은 박광태 광주시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축사,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 순으로 50분간 진행됐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서신과 영상메시지 등을 통해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 및 전세계의 평화를 기원했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평화와 직결되어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간 신뢰구축, 그리고 남북 공동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고 질서와 평화를 지킨 비폭력 운동이었다.”며 “광주는 민주주의의 성지로 10일간 계속된 민중항쟁은 위대한 정신을 가진 거사였다.”고 정의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로 경색돼 있는 북·미관계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북한은 핵포기와 철저한 검증을, 미국은 안전보장과 경제적 제재를 함께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은 “한반도의 분단은 열강과 냉전의 결과지만 강대국의 볼모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남북한은 화해와 협력으로 그 관계가 개선 중이며 북한의 핵문제는 해결된다는 데 의구심이 없다.”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한반도 분쟁의 완전한 종식은 전 세계인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반드시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특히 북한 핵문제는 안보와 군사, 정치, 경제 등을 망라한 포괄적 바탕에서 평화협정 채결을 통해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은 개회식에 앞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유영봉안소와 묘역을 둘러본 뒤 추념문 오른편 동산에 평화의 나무인 소나무를 심었다. 이들은 이어 방명록 서명과 함께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가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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