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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 복귀 北압박의 장 될듯

    |쿠알라룸푸르 김수정특파원|북한이 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6자회담 복귀 거부” 입장을 천명하고, 이에 맞서 28일 8자(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말레이시아·호주·캐나다)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ARF를 계기로 한반도 상황의 전기를 마련하려는 기대는 일단 물거품이 된 분위기다. 28일 종일 이어지는 ARF회의는 북·미 양측의 강한 성명전으로,8자회동에선 대북 압박 분위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4(한·중·러·말)대 4(미·일·호주·캐나다) 구도의 논의장이 될 것이란 기대도 일부 있다.●전동카트 탄 백남순 외무상 북한의 백남순(77) 외무상은 이날 공항에 도착한 뒤 전동 카트를 이용해 승용차로 이동했다. 싱가포르에서 며칠간 신장투석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백 외무상은 수행원을 통해 입장을 밝혔을 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날 저녁 ARF회원국 외교장관들이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일어나서 악수하시죠.”라고 청하자 “몸이 아파서…”라며 끝내 일어서지 않았다. 백 외상은 총리 예방이 끝난 뒤 6자회담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업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잠자고 봅시다.”며 퉁명스레 답했다. 이어 8자회동에 대한 질문에 “8자 누구?”라고 되물었고,“한국 미국 일본 등”이라고 설명하자 “한국? 그러면 그 사람들끼지 잘 하라고 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리자오싱, 백 외상 외면 중국이 미국 주도의 8자회동안에 손을 든 가운데, 리자오싱 외교부장이 백 외상을 끝내 외면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압둘라 총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리자오싱 장관은 백 외무상 바로 옆자리에 앉으면서 악수를 청하지 않았고, 끝내 백 외상을 외면한 채 앞자리의 장관들과 얘기를 주고받았다. 아소 일본 외상 역시 백 외상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면서도 백 외상을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며 지나쳤다. 백 외상에게 인사한 외교장관은 두세 명에 불과했다.●‘8자회동’ 그림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에다,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위협을 받고 있다는 호주·캐나다, 그리고 ARF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참가하는 8자 회동은 그 자체로 북한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어떤 모양새가 되더라고 북핵문제 논의가 본질”이라면서 “계속 이어지는 회의가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일과 캐나다, 호주 등은 미측의 양보보다는 무조건적인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대북 압박을 강조할 것이고 한국과 중국, 러시아, 말레이시아는 미국에 대해 북·미 양자접촉을 해서라도 북한을 이끌어내라는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crystal@seoul.co.kr
  • ‘사실상 6자 동참’ 北 명분주기

    |쿠알라룸푸르 김수정특파원|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서 급부상한 8자 또는 9자 비공식 외교장관 회동은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존폐위기에 처한 6자회담을 소생시키자는 차원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제대로 된 6자회담을 부활시키고, 북핵 문제 해결의 모멘텀을 찾자는 몸부림”이라고 회동의 성격을 규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뉴욕 채널을 통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명의로 백남순 외무상의 ARF 외무장관 회동을 초청했으며, 북측이 반응이 주목된다.●미, 북한 직접 초청의 의미는 ARF에서 6자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해 온 미측은 북한이 거부할 경우 북한을 뺀 5자회담을 추진하면서도 ARF 개막에 임박해서는 백 외무상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미국은 북한의 북·미 직접 대화 요구에 대해 “6자회담에 오기 전 양자대화는 없다.”며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따라서 직접 전화를 걸어 초청한 것과 관련, 미국 입장에서 북한의 체면을 조금은 세워주는 ‘성의’를 보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회동은 ARF 본회의가 열리는 28일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27일 저녁이나 28일 이른 아침까진 북한의 입장이 전달돼야 할 상황이다. 중국은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을 통해 북한의 참가를 설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8자 비공식 회동이냐,9자 회동이냐 북한이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6자회담을 거부함에 따라 한·미·일은 북한을 제외한 5자(한·미·일·중·러)회동을 추진했다. 그러나 “5자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은 5대 1 구도로 고립감을 느낄 것이고 6자회담의 판을 깰 구실로 삼을 수 있다.”는 중국측 반대 논리에 따라 5자 회동은 사실상 물건너간 카드다. 대안으로 부상한 게 8자·9자 회동이다.한·중 외무장관은 26일 회담을 갖고 ARF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호주·캐나다가 참가한 8자 회동 추진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북한이 참가하면 9자회동이 되는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호주·캐나다는 대포동 2호가 성공할 경우 안보에 위협을 느끼는 나라로, 한반도에너지 개발기구(KEDO)에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한 나라”라고 설명했다.●또 다시 선택 기로에 선 북한 한마디로 8자·9자 회동은 변형된 형태의 5자·6자 회동이다. 참가국 수를 늘려 ‘미국이 금융제재를 철회하지 않으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온 북한에 대해 ‘입장 전환’을 할 명분을 주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이나 변형된 형태인 8자 회동에 마지못해 손을 내밀 지는 미지수다. 북측은 라이스 장관이 직접 북한을 초청하고, 운신을 폭을 넓혀준 것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유엔 안보리 결의문 채택 이후 보인 강경한 입장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도 강하다.crystal@seoul.co.kr
  • 한·중 “8~9자회동 추진”

    |쿠알라룸푸르 김수정특파원|북한 미사일 문제와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8개국 비공식 외교장관 회동이 추진된다. 북한이 참가할 경우 9자 회동이 된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가중인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26일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과 호주·캐나다,ARF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참가한 8자 회동 또는 9자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리자오싱 중국 외교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KLCC)에서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타개책으로 이같은 회동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이같은 구상은 미·일 등도 합의한 것으로 외교장관 회동이 일정 등의 문제로 어려울 경우 6자회담 수석대표급으로 구성된 8자 및 9자회동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동시기는 28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미국은 ARF 회의 일정이 시작되기 직전 뉴욕의 북·미 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명의로 ARF 6자 외교장관 회동에 참석하라는 권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한 뒤 “아직 북측으로부터 참가하겠다는 어떤 신호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만찬 회동에 앞서 “8자 또는 9자 회동이 성사될 경우 동북아 안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북아에는 한·일, 중·일간 문제, 북한문제 등이 있는 만큼 안보문제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crystal@seoul.co.kr
  • 아세안지역안보포럼 ‘하루 앞으로’… 관전포인트는

    유엔의 대북 결의문 채택 이후 북핵·미사일 문제 해법의 전기를 모색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26일부터 확대외무장관 회담(PMC) 등 다양한 형태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다. 어떻게든 북한을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회담 틀이 논의되고 있다. ●무수히 거론되는 회담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핵심국들이 공히 바라는 바는 6자 외무장관 회담 성사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시에드 하미드 외무장관은 24일 “북한이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기 전에는 (6자)회담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해 순수한 의미의 6자회동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참가국들 간에 갖가지 묘안과 변형된 형태의 회담들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미·중간 힘겨루기 결과 ARF 현장에서 어떤 식의 회담으로 정리될지 알 수 없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한·미·일·중·러)이 중국의 공식적인 반대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뤄질지, 주최국 말레이시아가 6자회담 외무장관들을 초청하는 간담회 형식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미국은 5자회담이 불가능할 경우 한·미·일 3자 회담이나 캐나다·호주·인도·파키스탄 등도 포함한 7자,8자 회담도 제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6자회담 수석대표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 대표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어서, 다이내믹한 회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백남순 조우할까? 북·미 양자 대화 여부는 ARF 최고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 2002년 ARF에서는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이 국무부 한국과장에게 “내가 여기 있음을 그(백 외상)에게 알려라.”라고 말한 뒤, 짧은 시간 만났고 2년뒤에도 만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이벤트가 만들어질지는 알 수 없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아시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6자회담 틀내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외교장관 회담 2000년 당시에 백남순 외무상과 이정빈 외교장관 사이에 첫 남북 외교장관 회동이 ARF 무대에서 이뤄진 이후 남북 외교장관 회동은 연례 행사처럼 돼 왔다. 주최국은 회의석상에서 남북한 외교장관을 나란히 앉도록 하는 배려를 했다. 반·백 두 장관은 2004·2005년 두 차례 만났다. 미사일 발사 이후 남한의 쌀·비료 지원 중단과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 등 잇따른 남북관계 경색 속에 두 사람이 어떤 내용을 주고받을지가 관심사다. ●ARF 대북 성명의 수위 북한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시간은 오는 28일 오전이다. 으레 발표하는 성명에서 북한 관련 내용이 어느 정도로, 어떤 강도로 담길지가 주목된다. 백남순 외무상이 참석할 경우, 참석하지 않더라도 북한 입장을 고려, 별도 성명은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국가들과 북한의 관계, 그리고 대화를 통한 해결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서라도 대북 성명은 ‘심각한 우려’ 정도로 담을 가능성이 높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 ‘北빠진 5자회담’에 냉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미국과 일본 주도로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북핵 5자회담 개최 움직임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베이징을 방문한 니시다 쓰네오 일본 외무차관에게 5자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니시다 차관이 일본 언론에 밝혔다. 중·일 안보대화 일본측 수석대표인 니시다 차관은 리자오싱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6자회담 관련국 장관들이 ARF에 모두 모이기 때문에 이를 6자회담 재개 여건을 조성하는 기회로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6자회담 재개를 위한 프로세스로 5자회담을 열자는 제의인 셈이다. 이에 리자오싱 부장은 회담은 ‘6개 당사국들간에’ 열려야 한다고 강조,5자회담 개최 제의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23일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이같은 반응이 미국·일본의 5자회담 개최 드라이브를 주춤하게 할 수 있다.”면서 “지난 주말 한·중 정상간 전화 통화를 통해 6자회담 재개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도 한·중 상호간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것을 만회하려는 듯,‘북한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당과 정부를 대신해 깊은 위로를 보낸다.”면서 수해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방북 중인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 사장을 통해 같은 날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했다.jj@seoul.co.kr
  • [송두율칼럼] 認定의 정치

    [송두율칼럼] 認定의 정치

    북핵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잠깐 잠잠해지더니 이란의 핵 문제가 시끄러워졌다. 이번에는 북의 미사일 실험발사, 이어서 중동전으로 확산될 기미까지 보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분쟁으로 인해 지구촌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부시행정부에 의하여 이른바 ‘악의 축’으로서 또 ‘폭정의 전초기지’에 속하는 나라로서 취급받고 있는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나, 이스라엘을 늘 테러로서 위협하는 나라 아닌 나라로 여겨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문제가 유엔이나 G8정상회의가 제시하는 해법에 따라 해결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엔이나 G8이 기존의 국가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넘어서 공평한 해법을 결코 내놓을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란과 북의 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의 이해, 그리고 이와 대치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그것은 과거 냉전시기의 갈등구조의 재생은 아니지만 냉전종식으로부터 새로운 세계질서 수립으로 나아가는 과도기적인 상황이 빚어내고 있는 불확실성마저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국제정치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세계의 모든 영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필연적이 아니면서 동시에 임의적이지도 않는, 그래서 “항상 전혀 달리 될 수도 있다.”는 이른바 우연성(偶然性)은 리차드 로티(R. Rorty)의 실용주의철학이나 니클라스 루만(N. Luhmann)의 사회학적인 ‘체제이론’의 근간(根幹)을 이루고 있다. 또 우리의 체험이나 행위가 자기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항상 타자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타인에게 기대하듯이 타인도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기대하는 이른바 ‘이중적(二重的) 우연성’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타자가 어떤 행위를 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을 넘어 타자의 기대자체를 또 내가 기대하게 된다. “네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해준다면 나는 네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구조의 끊임없는 사슬은 한편으로는 실망을 가져다 줄 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생활세계에 과도한 긴장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같은 기대구조가 담고있는 항시(恒時)적인 실망과 긴장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여러 규범들을 세우게 된다. 이러한 ‘이중적 우연성’의 문제는 현재 이란의 핵 문제나 북의 핵 문제와 미사일발사 문제에서도, 또 팔레스타인 문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분쟁의 해결을 위한 유엔이나 G8의 결정이나 권고와 같은 규범들이 그러면 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가. 인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발사는 문제되지 않고 북의 미사일 실험발사는 문제가 되고, 팔레스타인의 테러가 현재의 중동위기의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과 이와 정반대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이 분쟁의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맞서고 있는 상황 속에서 도출된 규범들이 정의나 중립성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강대국의 힘의 관계를 반영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의, 관용, 공평성, 중립성과 같은 규범의 전통적인 내용이 현재와 같이 복잡하고 다원화된 세계사회를 위해서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인정(認定)의 정치철학으로써 보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다문화속에서 개인과 집단의 자기정체성이 자주 불인정이나 오해로 인해 훼손되고 이것이 종종 억압형식으로서 작용한다는 뜻에서 인정의 현재적 의의를 특별히 강조하는 캐나다의 정치철학자 찰스 테일러(Ch. Taylor)의 이론을 국제정치적 갈등해소에 원용한 이러한 견해는 상호인정을 단순히 필요로 한다는 당위성보다 상호인정을 추구하는 노력이 좌절될 수 있는 위기적 상황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더 강조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정치는 위에서 지적한 “네가 먼저”라는 식의 ‘이중적 우연성’이 안고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도 없고, 어떤 사회나 국가의 정체성을 오늘날의 세계사회적 관계체계에 걸맞게 개발시킬 수도 없다.
  • ARF는 북핵·미사일 2R?

    ‘6자회담 참가국 외무장관 회담?’‘비공식 6자회담 아니면 5자회담?’‘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상의 조우?’ 제13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26∼28일 말레이시아)은 남북한과 미·일·중·러 등 핵심국가들이 구상하고 있는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이벤트의 장이 될 것 같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강경 메시지가 그대로 녹아나는 무대가 될지, 아니면 파국 직전의 상황에서 극적인 국면전환의 전기가 될지가 주목된다. 6자회담 주도국이 모색중인 아이디어는 7개월 이상 교착된 6자회담 재개와 여의치 않을 경우 5자회담이라도 여는 방안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이 ARF 고위관료회담(SOM)회의 참석 당사자다. 한국의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무 차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만 참석하면 ‘6자회담’인 셈이다. 현재 천 본부장이 미국·일본을 순방하며 이 문제를 조율하고 있고, 중국도 북한에 참석을 권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거부할 경우 5자회담으로 성격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고유가 속에 출범하는 권오규 경제팀

    권오규 경제팀이 오늘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가운데 공식 출범한다. 권 경제부총리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당 등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반대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환경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예고했다. 기존의 정책기조를 흐트리지 않는 범위에서 미시조정을 통해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정치권의 외풍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공언이기도 하다. 권 경제팀이 참여정부의 사실상 ‘마무리 투수’의 성격을 지닌 점을 감안하면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권 부총리의 좌표 설정에 동감을 표시한 바 있다. 권 부총리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정치적인 고려가 앞선 경기부양은 필연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게 마련이다. 참여정부의 발목을 잡았던 카드사 위기와 부동산 버블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권 부총리는 안정적 경제운용의 전제조건이었던 한국은행의 국제 유가 예측에 비상등이 켜진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은은 국제 유가 안정세가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경기 회복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노조의 파업 등 노동계의 하투(夏鬪), 전국을 강타한 홍수 재해도 우리 경제에 복병으로 돌출했다. 산유국 정세불안, 북핵문제 등 국제 유가 악재나 노사관계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된다면 다행이지만 장기화된다면 성장률 하락 등 적잖은 후유증을 낳게 된다. 정치권의 경기부양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권 경제팀은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책 조율을 하되 방향타가 흔들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5자회담 카드 급부상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이 국제사회 힘겨루기 끝에 ‘15대0’으로 채택됐다. 북한 미사일뿐 아니라 핵문제도 안보리 차원에선 처음으로 심도 있게 언급돼 북한 문제의 안보리 차원 해결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결의안은 일본 주도의 초안보다 누그러진 것이지만,1950년 한국전쟁 당시 유엔 안보리의 82·83호 결의안 이후 가장 강력한 대북 경고를 담고 있다. 특히 중·러가 처음으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지난 93년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 탈퇴시 중국·파키스탄의 기권으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안 825호와 달리, 이번에는 만장 일치로 채택됐다. ●최초의 만장일치 북핵 결의안 유엔헌장 7장을 삭제하긴 했으나 행동 조항에 담긴 내용은 강력한 메시지로 채워져 있다.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프로그램 포기를 언급하고,‘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조건 없는’이란 표현은 중국측이 북한을 옹호하며 주장해 온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북한이 이날 외무성 성명에서 그동안 담아왔던 ‘비핵화 의지’를 아예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같은 기류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6자 회담이든, 어떤 회담이든 대화국면은 기대하지 말라는 뜻이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 추가발사나 핵실험 등 상황악화 조치를 취할 경우 국제사회는 더 강하게 북한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존 볼턴 미국 유엔 대사는 표결 직후 “북한이 다른 길을 택할 경우 미국과 유엔 회원국은 어느 때라도 추가 대응을 위해 안보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헌장 7장의 부활은 물론, 군사적 조치를 복안에 둔 발언이란 분석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는 모양새, 즉 현시점에서 6자회담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남북관계는 장관급회담 결렬 이후 더욱 경색될 것 같다. 문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 등의 남북경협에 차질을 빚을지 여부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민간기업들이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중장기적 사업에 대해 정부가 손을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본격 탄력받는 5자회담 정부가 6자회담 재개에 주력하겠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론 북한을 뺀 한·미·일·중·러 등 5개국이 참가하는 5자회담 쪽에 초점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북한을 자극한다면서 5자회담을 계속 거부해온 중국은 15일 베이징을 방문한 이규형 외교부 차관에게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두차례나 체면을 구긴 중국이 5자회담 수용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회담이 열리게 되면 오는 26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5자 외무장관 회담형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참가국은 백남순 북한외무장관에게 참가를 요청하겠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할 공산이 크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미사일 물품·기술 구매금지 ‘요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5일(현지시간) 채택한 북한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한 결의문의 주요 내용이다. 안보리는 1993년 5월11일의 결의안(825) 등을 재확인하고 핵·화학·생물학 무기와 그 운반수단의 확산이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체계가 핵·화학·생물학 탄두의 운반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앞서 적절한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아 민간 항공 및 해상 업무를 위협한 데 대해 더욱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밝힌다. 또 북한의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과 핵무기 개발 추진을 개탄하면서 2005년 9월19일 중국, 북한, 일본, 한국, 러시아, 미국에 의해 발표된 북핵 공동선언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비추어 볼 때 이번 미사일 발사는 동북아시아와 그 이상 지역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협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1) 2006년 7월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비난한다.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행동을 중지하고, 이러한 맥락에서 미사일 발사 유예선언에 대한 기존의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2)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각국의 사법당국과 국내법, 국제법에 따라 북한을 감시하면서 미사일과 미사일 관련 물품, 재료, 제품, 기술이 북한의 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사용되지 않도록 할 것을 회원국들에 요구한다.(3) 유엔 회원국들이 미사일 혹은 미사일 관련 물품, 재료, 제품, 기술을 북한에서 구매하지 않도록 하고 북한의 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재정적 자원을 북한에 이전하지 말고 이러한 행위를 감시하도록 회원국들에 요구한다.(4) 유엔 회원국, 특히 북한에 대해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삼가고 자제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 또 정치적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핵확산 금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5) 전제 조건없이 즉각 6자회담에 복귀,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촉진할 것을 북한에 강력히 촉구한다. 특히 모든 핵무기와 기존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이른 시일에 NPT 협정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 규정에 재가입하도록 촉구한다.(6) 6자 회담이 이른 시일내에 재개되는 방안을 지지한다. 또 한반도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검증 가능한 비핵화 목표가 달성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6자회담 당사국들이 9·19 공동성명의 이행 노력을 더욱 강화하도록 촉구한다.(7)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유의하기로 결정한다.
  • ‘5자회담’ 한·미 동상이몽

    한·중·미·일의 대북 6자회담 복귀 설득 및 압박 노력이 벽에 부딪치면서 ‘5자회담’ 개최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 및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이 ▲유엔 무대에서의 대북 제재논의와 ▲5자회담 가동이라는 두 축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현재까지는 중국만 유독 5자회담을 반대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은 의외로 적극적이다.5자회담 형식을 이어서라도 6자회담 파탄을 막자는 고육책이지만 문제해결의 발판을 만들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는 듯하다. 성과가 전혀 없이 헤어진 2004년 3차 회담 이후 1년과 달리, 지금은 9·19 공동성명이라는 해법을 도출한 상태여서 북핵 폐기 이행방안을 논의하다 보면 북한에 무엇을 어떻게 줄 것인가도 당연히 논의된다는 것이다.5개국 논의를 통해 북한을 테이블로 다시 끌어낼 ‘창조적 방안’도 마련될 수 있다는 복안이다. 그러면 한·미 양국의 5자회담은 동상이몽(同床異夢)인가. 미측이 5자회담을 거론하면 ‘한·미·일·중·러 vs 북한’이라는 5대 1의 구도로 북한을 고립·압박하려 한다는 의도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한·미의 속내는 전혀 다른 것으로 비쳐진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한·미 입장은 꼭 대립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5개국이 모여 있고 북한이 홀로 안 들어오면, 그 자체로 압박의 상징이 될 수는 있지만 미국은 굳이 5자회담이 아니라도 ‘제재’를 가할 카드가 있는 상황이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우리와 5자회담을 논의하면서 다른 톤으로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5자회담을 수용해 열린 회담에서 미국이 대북 압박으로 나갈 경우 중국·러시아가 그냥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韓日 ‘北미사일 대응’ 정면충돌

    韓日 ‘北미사일 대응’ 정면충돌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6일 만인 11일 비로소 그간의 ‘침묵’을 깼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열린우리당 지도부 및 당 소속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의원단을 초청한 만찬에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선제공격 발언 등으로 인해 새로운 상황이 발생, 사태를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일본측을 정면 비판했다. 만찬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서 비롯된 일본 핵심 각료들이 잇따라 ‘대북 선제공격과 무력사용의 정당성’을 공론화하자 당·청 간에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저녁 6시30분부터 시작된 만찬은 1시간55분 동안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태도는 신사참배, 독도의 교과서와 해저지명 등재에서 드러나듯 동북아 평화에 심상치 않은 사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 뒤 “물러설래야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대응 방식에서 한·일간 현격한 입장차가 노출된 가운데 노 대통령이 대일 비판의 전면에 나섬에 따라 양국간 본격적인 외교 공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독도 문제 이후 일본에 대해 천명해 왔던 “주권수호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뤄 나가겠다.(4월25일 특별담화)”,“조용한 외교는 끝났다.(6월22일 해양경찰관과의 간담회)”는 등의 강경 대응 방침에 비해 한층 수위가 높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로 북핵문제의 상황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노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한·미 관계와 관련,“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조정하며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대화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면서 “남북간에 대화가 계속 이어져야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는다.”며 대화의 원칙을 거듭 내세웠다. 당 참석자들은 이날 야당의 늑장 대응 비난과는 달리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의 상황 판단과 대처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앞서 이날 오전 일본 핵심 각료들의 ‘대북 선제공격론’을 겨냥,“도발적 망언”으로 규정한 뒤,“일본의 침략주의적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는 내용의 상황점검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이날 청와대의 발표와 관련,“그런 논평에 일일이 논평하지 않겠다.”며 불쾌감을 애써 삭이는 듯했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盧대통령 “日 태도 심각, 물러설 수 없어”

    盧대통령 “日 태도 심각, 물러설 수 없어”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에 따른 일본 정부 각료들의 한반도 선제공격발언과 관련해 “일본의 태도는 독도의 교과서 등재와 신사참배, 해저지명 등재 등에서 드러나듯이 동북아 평화에 심상치 않은 사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물러나고 싶어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선제공격 발언등으로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북핵문제의 상황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초에 한반도에서 어떤 형태의 무력 사용도 배제하기 위해 지속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런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일본의 선제공격 발언으로 이런 노력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조정하며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남북간 대화가 계속 이어져야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관계는 대화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당 참석자들로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의 상황 판단과 대처가 적절했다는 평가를 들은 뒤 “대통령과 당과의 인식의 공감대가 상당이 넓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서 김근태 의장은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명 잘못된 것이고 도발이며 합당한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며 “그러나 한민족 장래를 위해 대화를 중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일본 강경파에 대한 정부의 문제제기는 적절했고 묵과할 수 없다”며 “일본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지렛대로 재무장의 호기로 활용해서 군비증강을 시작하려는데 우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매우 불합리한 선택으로서 북한내 군부 강경파의 도발이 아닌가 생각되며, 북한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지나치게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상황 파악 및 대응이 적절했다”고 평가한 뒤 “북한 미사일 발사는 안보상황은 아니지만 잠재적 위협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고, 일본 장관들의 발언도 도발은 아니지만 우리의 잠재적 위협”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北·中·美 3각접촉 ‘베이징 해법’ 찾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한반도 주변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을 연기한 채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현 시점에서의 전략은 북한이 6자회담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중국이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독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선택은 그(김정일 위원장)가 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중국과 한국을 거쳐 일본을 방문 중이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당초 러시아를 방문하려던 일정을 바꿔 11일 베이징으로 급히 돌아갔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 방문 중 김계관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나 안보리 상황 등을 설명하며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도 중국 정부 초청으로 11일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고위관계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양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조치도 반대하며 관련 당사자들이 한반도 안정에 유익하게 행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일본은 우 부부장의 북한 방문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당초 10일로 예정했던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표결을 연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에 파견된 중국 외교단에 어느 정도 희망이 있다고 판단,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탕자쉬안 중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미사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11일 미국과 일본 양국은 대북 결의안 표결을 피할 수 있는 방안으로 ▲북한을 제재하지 않는 대신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유예하고 ▲6자회담에 무조건 복귀토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 결과에서도 별다른 해법이 나오지 않거나, 힐 차관보와 중국 당국자들간 협의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안보리 대북 결의안 표결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유예선언을 준수하고,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하며,9·19 공동성명을 이행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북측에 제시하고 이런 요구가 거부될 경우 안보리 결의안 표결 절차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dawn@seoul.co.kr
  • [시론] 북한의 폭풍 오는가/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시론] 북한의 폭풍 오는가/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절대폭풍’은 3개의 기상전선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상상을 초월한 폭풍을 뜻한다.2003년 5월 한반도 정세를 묘사하던 말이기도 하다. 핵무기 개발의 북한전선과, 선제공격 불사의 미국전선, 이같은 상황에 무관심한 남한전선의 충돌로 한반도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었다. 다행히 2005년 9·19 공동성명으로 절대폭풍은 일단 진정되었다. 그런데 북한의 미사일 7기 발사로 다시 태풍이 오고 있다. 적어도 절대폭풍으로 비화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의 외교전략을 정확히 읽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단 이후 북한이 대미관계에서 보여준 외교전략은 4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다. 균형·편승·돌파·버티기 전략이 그것이다. 균형과 편승 전략은 약소국이 강대국 앞에서 일반적으로 취하는 정책이고, 돌파와 버티기 전략은 북한이 특별히 구사하는 정책이다. 냉전기 북한은 소련·중국과 북방삼각동맹을 맺어 한·미·일 남방삼각관계에 대항하는 균형전략을 구사하면서 체제를 유지하였다.1990년 한·소수교와 92년 한·중수교로 동맹이 흔들리고 한·미·일의 압박에 처하게 되자, 교착상황 타개 차원에서 핵무기개발과 NPT(핵확산방지조약)탈퇴(93년)라는 모험을 강행하였다. 이른바 돌파 전략이다.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자, 북한은 제네바 기본합의서 체결(94년)에 동의함으로써 핵무기 포기와 경수로 지원을 주고받는 유화적 편승전략을 구사하였다. 그리고 미국의 압박이 다시 강화되자, 김정일정권 공식출범(98년)전까지 대외관계를 전면동결하고 내부결속을 통해 체제유지에 주력하는 버티기전략으로 나왔다.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북한은 4개 전략을 선택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그러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6자회담 교착과 미국의 금융제재 및 인권문제 제기에 따른 경제난과 위신 훼손으로 정권안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은 협상을 통해 해결하길 원한다. 그러나 미국이 응하지 않자, 다시 돌파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6월 미사일 시위를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주목을 이미 끌어냈었다. 미국이 힐 차관보의 방북 거부 등 양자대화에 응하지 않고, 일본도 납치문제로 강경정책을 지속하자,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였다. 북한의 의도는 다목적적이다. 그러나 핵심은 북·미 협상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김정일정권의 생존 보장이다. 방식이 북·미 직접협상이든,6자회담 틀내 양자협상이든 상관없을 것이다. 과거를 보면, 앞으로 전망은 낙관도 가능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에 대한 미국 지도부의 불신이 지속되며 한·미 정책협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북한 흔들기 전략이 강화될 때, 북한이 제2미사일 발사나 고폭실험 재개와 같이 더욱 강도 높은 돌파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첫째,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분명하게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해야 한다. 우선 국민의 안보불안감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둘째, 북한 미사일문제와 북핵문제를 구분된 사안으로 접근하자. 하나로 섞어 위기를 증폭시키거나, 완전 분리해서 무관심하게 대응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 모두 다 만족할 수 있는 해법을 찾자. 북한에게는 대화를 통해 김정일정권 붕괴가 목적이 아니란 것과 책임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 국제규범을 준수해야 함을 명확하게 전달하자. 다만 일본 열도의 안보우려는 내부 요인으로 과장된 측면이 크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열린세상] 북·미‘미니 일괄타결’ 필요하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지난 5일 새벽에 발생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또 한번 한반도를 위기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1990년대 초부터 잘 알려진 북한의 ‘벼랑끝 전술’ 외교가 재등장한 느낌이다. 그런데 이번 북한의 미사일 무력시위는 북·미 양자대화를 압박하기 위한 ‘협상용’의 범위를 넘어서서, 대량살상 능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군사용’의 성격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는 배경은 다음과 같다. 우선 북한이 탈냉전의 체제위기 속에서 체제와 정권 보존을 위해 선군정치를 주장하고 핵개발을 지속하였듯이, 미사일 개발도 협상용에 그치지 않고 군사력 강화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북한은 지난 십수년간 극심한 경제난과 외화난 속에서도 막대한 자금을 미사일 개발에 투입하였고, 이번 미사일 7기 발사에도 많은 비용을 들였다. 협상용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셋째, 핵무기와 미사일은 상호 결합되었을 때 억지력과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일 정권은 핵능력 확대와 병행하여 미사일 능력도 증대시켜 나갈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한 집착과 미사일 시험발사의 군사적 성격을 감안한다면,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도 달라야 한다. 그런데 부시행정부의 대응은 구태의연한 대응방식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부시 1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핵개발을 억지하는 데 완전히 실패하였다. 2002년 10월 북한의 농축우라늄 핵개발 의혹이 일자, 부시행정부는 즉각 북·미 기본합의문(1994년 10월)을 무효화시키고 양자회담을 거부한 채 ‘봉쇄’와 ‘방치(放置)’로 일관하였다. 그동안 영변의 5㎿ 흑연감속로가 재가동되고 핵무기 보유 추정치가 1∼2개에서 5∼8개로 증가하였다. 핵무기 1기 분량의 플루토늄이 매년 추가로 생성되고 있으며, 건설 중인 50㎿ 원자로가 수년 내 가동된다면 매년 핵무기 10개 상당의 플루토늄이 생산된다. 일시적이나마 2005년 9월 6자회담에서 부시행정부가 적극적인 협상 자세를 보였을 때 6자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합의 직후, 북한의 ‘선 경수로 주장’을 계기로 미정부는 북핵 ‘방치론’의 입장으로 복귀하였고 6자회담 프로세스도 사라졌다. 미사일 사태를 맞이하여 미정부는 다시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일단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되, 강압적이고 군사적인 조치마저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막상 가장 효과적이고 저비용의 대처방안인 북·미 양자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미정부가 6자회담의 틀 내에서 양자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다. 제재 일변도 정책은 중국, 러시아, 한국의 반발로 효과가 의문시된다. 군사적 조치는 확전 위험성으로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옵션이 될 수 없다. 그리고 ‘봉쇄적 방치’는 이미 핵·미사일의 동결해제와 사태악화를 초래하였다. 남은 유일한 대안은 ‘협상’이다. 사실 미국이 북·미 양자대화도 시도하지 않은 채 제재와 봉쇄만을 강화한다면 역내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현 위기국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미간 대화와 ‘미니 패키지 딜’이 필요하다. 미국은 북한에 유엔과 미·일의 대북 제재조치 유보, 북·미 양자대화, 인도적 지원, 불공격 재확인 등을 줄 수 있다. 북한은 미국에 5㎿ 흑연감속로의 동결 약속(또는 이행),IAEA 사찰관 복귀 약속, 미사일 발사 유보 등을 줄 수 있다.‘등가(等價)’ 원칙에 당사국과 국제사회가 납득할 만한 상호 조치를 주고받고, 이를 ‘동시행동’ 원칙에 따라 집행하면 된다. 미니 일괄타결은 미사일 위기를 해소하고,6자회담을 재가동하며 6자 공동성명의 후속 조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北 미사일 파장] 정부대응 미온적 신중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보여준 대북 대응 방향은 한마디로 ‘강경하되 신중하게’이다. 정부가 내놓은 성명 등에서도 ‘강경 대응’이라는 자극적인 용어 대신 ‘유감’,‘현명치 못한 행위’ 등 지나치리만큼 정제된 표현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너무 미온적인 자세가 아니냐는 비난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는 우선 5일 열린 안보관계 장관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면 전환을 노린 고도의 정치적 압박행위’로 규정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관계 속에서 미사일 발사를 국제적인 이슈로 삼으려는 의도가 깔린 행동이라는 판단에서다. 정치·외교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짙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하되’라는 조건을 붙이고 있다. 이른바 ‘신중론’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익과 한반도 평화 차원에서 냉정하게 사태를 직시,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 답답함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술하게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는 대응 방향과 관련,‘대북관계에 있어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고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화는 끊지 않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북한이 ‘실질적인 부담’ 즉 쌀과 비료 지원 등 경제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조치를 검토, 추진해 나갈 방침도 내세웠다. 청와대측은 자칫 중심 없는 대응은 북한의 각본에 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럴 경우,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돼 일본에 군비증강의 빌미를 제공하게 됨에 따라 동북아 정세는 더욱 복잡다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의 처지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서주석 안보수석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정부의 일련의 움직임은 미리 준비한 전략적인 방침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 보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정부 성명 발표, 안보관계 장관회의 등이 매뉴얼에 따른 조치의 결과라는 해명이다.‘오락가락 대응’‘늑장대응’이라는 비판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정부, 6자회담 재개 올인

    “미국은 현재까지는 자제하고 있다.6자회담 대화틀을 통해 해결해 보자는 데 동의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전화통화가 끝난 6일 오후 미사일 정국의 핵심 국가인 미국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시간차로 발사하는 고강도 시위를 벌이고 있고, 일본 정부가 신속하게 유엔 안보리 제재를 추진하며 개별 제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제재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은 이날 지난해 9월 베이징 북핵 6자회담 공동성명 채택 이후 약 10개월 만에 전화통화를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심각한 도발행위’라고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대북 제재 모드로 전환할 준비는 갖추지만 그 상황이 오기 전에 6자회담이란 이미 마련된 틀을 통해 대화로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다. 한·미 정상간 통화가 전격 이뤄지고 두 정상의 통화에서 ‘외교적 해결’이란 결론이 도출된 것은 워싱턴을 방문 중인 송민순 외교안보정책실장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협의를 통해서다. 우리 정부로선 6자회담 재개에 ‘올인’하는 것이 절실하다. 자칫 한·미간 대북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전면에 노정되기 전 6자회담 재개의 단초가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겠다면서도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 관광사업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 두 사업을 통한 현금 지원이 북한 정권의 미사일 개발 자금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19차 장관급 회담에서 남측이 제기할 핵심 이슈도 6자회담 재개 문제다. 이같은 분위기로 볼 때 송 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미 관계의 국면전환을 노린 고도의 정치적 압박’이라는 성격을 설명하며 “한번 기회를 주자.”고 미측을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이날 외무성 대변인 발언을 통해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군사훈련’이라고 밝히면서도 곳곳에서 미사일 시위 목적이 미국과의 대화에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이 북한의 6자회담 틀을 벗어난 양자회담 요구 등 미사일 도발에 따른 ‘보상’을 하긴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7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한과 11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평양 방문, 말레이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26∼28일 ) 참석을 계기로 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통해 어떤 조율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 “北미사일 외교 해결” 부시, 노대통령에 전화

    한·미 “北미사일 외교 해결” 부시, 노대통령에 전화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오전 7시50분부터 8시까지 10분 동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책을 협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사태를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정상 간의 통화는 지난해 9월 베이징 북핵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된 직후 이뤄진 만큼 거의 10개월 만이다. 전화 통화는 부시 대통령이 노 대통령에게 걸어 이뤄졌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심각한 사태로 보고 있음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정 대변인은 “양 정상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심각한 도발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통화에서 송민순 통일외교안보실장의 방미와 이달 예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한, 오는 9월 한·미 정상회담 등 양국간에 협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나아가 중국·일본·러시아 등과도 긴밀히 협의하는 등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양국 관계자들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노력해 나갈 필요성을 지적한 뒤 “9월에 (노 대통령과) 아주 좋은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美, 한발 후퇴… 韓·美“힐 방중 지켜보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국과 미국은 즉각적으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은 5일(현지시간)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잇따라 회동한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검토중인 대북 조치들을 설명했다. 또 미국측도 자체적으로 마련한 ‘제재’ 방안들을 우리측에 알려왔다고 송 실장이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말했다. 우리측 조치와 관련, 송 실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제재라고 부를 만한 것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북 제재의 중요한 열쇠는 결국 중국이 쥐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송 실장은 이에 따라 라이스 장관이 이날 동북아 순방길에 나선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중국으로 먼저 보냈다고 설명하고 “우리측도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송 실장은 미사일 문제가 6자회담의 틀에서 해결돼야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힐 차관보가 중국 등 관련 국을 방문하고 난 뒤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한편 6자회담에서도 북한과 나머지 참가국들이 1대5의 구도를 형성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쪽 모두 중국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송 실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간의 초기 대응에서는 일단 그동안 북핵 문제를 다루면서 표출했던 ‘불협화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우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어떤 이유에서든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백악관의 토니 스노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더라도 북 인민이 피해를 입는 제재는 피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을 옹호해온 태도와는 달리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등 다소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양국간 대응의 온도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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