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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6자회담, 마지막 초침 움직여야 할 때/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9·19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났다. 공동성명에서 명기되었던 약속들은 거의 사문화 된 채로 1년이란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미라 상태로 남겨진 6자회담에 어떻게 마지막 숨길을 불어 넣을 것인가가 한국 외교에게 주어진 긴박하고도 당면한 과제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북한문제에 대해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식’을 추진하기로 약속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으로 나타나게 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사실, 작년 이 맘때 발표되었던 6자회담 공동성명은 우리로 하여금 장밋빛 꿈을 꾸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90년대 초반 이래 골머리를 썩여 왔던 북핵 문제의 해법은 물론, 북·미관계 및 북·일관계 정상화, 더 나아가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한 약속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성명서로써 마침내 한반도 냉전체제가 종식될 국제적 틀을 갖추게 되었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더 나아가 6자회담의 성공을 발판삼아 동북아 질서에도 유럽과 같이 다자간 안보협의체가 태동할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면서 장밋빛은 서서히 잿빛으로 변하고 있다. 성명서의 잉크가 채 다 마르기도 전에 북한의 위폐 문제가 드러났고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구상하기 시작하면서 북한은 미사일 발사도발로 맞수를 두었다. 북한 미사일 사태가 유엔 안보리 결의로 진행된 것은 총체적 파국의 전초전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6자회담의 복원을 주문하고 있었던 점이었다.6자회담 재개가 이제 마지막 희망으로 남겨져 있다. 워싱턴에서 느끼는 이곳의 공기는 그 희망조차 확신하기에 어려울 정도다. 워싱턴의 노회한 한반도 전문가들은 물론, 젊은 축에 속하는 전략가들조차 부시 행정부 임기 동안 북한에 대한 신뢰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들이 보기에 그간 북한이 보여 왔던 일련의 행동들이 미국의 대북 불신을 충분하고도 확실히 키워왔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사태 책임의 양비론, 또는 거울 이미지(mirror image)의 개념이 곱게 들릴 리 없다. 다만, 대북 제재를 실행에 옮길 경우 그 효과에 대해서는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6자회담 재개가 시급하고도 당면한 외교적 과제임을 다시 느낀다. 고착 국면을 협상 국면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기술적 방법에 관한 묘안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 문제 해결의 형식은 다자 또는 6자여야 하지만 북·미간 양자협상 구도를 어떠한 방법으로, 어떤 시점에 다자 회담방식과 결합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양자회담을 다자적 회담과 동시에 시작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한·미가 합의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식’에 이러한 기술적 문제도 충분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국제정치에서 상호주의 협상패턴(tit-for-tat)이 자주 언급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동시적 상호주의도 전혀 배제할 수만은 없다. 지금은 상대의 행동패턴에 따라 전략을 결정한다는 조건적 상호주의를 고수할 만큼 시간 여유가 없어 보이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외교에 더욱 그러하다. 한국과 미국은 어떻게든 북한을 변화시켜보고자 하는 것에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다만 방법과 전략에 있어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한·미 양국이 다시 한 번 그 공동 목표를 확인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는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같이 찾아내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에 보다 적극적 대화를 시도해야 할 상황임을, 북한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해 생존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주지시켜야 한다. 아울러 신뢰란 그냥 처음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쌍방의 노력으로 ‘구성’해 나가는 것이라는 진리도 상기시켜야 할 것이다. <워싱턴에서> 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 “북핵과 작통권이양 시기는 무관”

    “북핵과 작통권이양 시기는 무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29일 북핵 문제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벨 사령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핵 실험을 하면 작통권 환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는가.’란 질문에 “작통권 전환은 북한과의 기능적인 문제가 아니고 한·미 양국간, 그리고 전쟁시 한국에 전개될 국가(유엔군)간의 기능적 문제”라며 “작통권은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고, 전쟁시 한국민을 보호하며, 억지 실패시 신속한 승리 등의 과제와 관련있다.”고 대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TV토론에서 북핵 실험과 작통권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벨 사령관은 “한국군이 작통권을 완벽하게 행사할 수 있을 때까지 미군이 ‘교량역량’(bridging capability)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며 그 예로, 패트리엇 방공체계, 공중감시체계, 전투지휘체계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같은 교량역량을 위해 한·미간 ‘연합정보본부’를 운영, 정보를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작통권 환수 시기를 놓고 한·미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시기보다 중요한 건 한·미 양국이 적의 도발에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교량역량이 있다면 2009년에 작통권을 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한·미 양국간 지휘체계는 4∼5차례 변화했듯이, 작통권 전환은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우려하기보다는 한국의 능력이 신장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축하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북문제·역사인식등 안전장치 있어야 한·일 정상회담 추진가능”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한·일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대북 제재 등 북핵 정책을 둘러싼 한국 정부와의 충분한 협의 ▲역사 인식과 관련, 총리를 비롯한 일 각료들의 성의있는 태도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오전 아베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고 정상회담을 포함한 한·일 관계,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태영 대변인은 “지난 26일 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전 답례 전화였다.”면서 “양 정상은 적절한 시기에 만나, 한·일관계 증진방안 의견을 교환키로 하고 관련 사항은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이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양국 외교당국간 정상회담 ‘환경 정비’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회담 전 안전장치 마련에 나서는 까닭은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 해도, 강경보수 성향을 가진 아베 총리 내각이 그릇된 역사인식을 표출할 경우 초래할 부작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hkpark@seoul.co.kr
  • 美 ‘북핵시한’은 11월?…라이스 발언 관심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서울 김수정 기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오는 11월을 일종의 시한으로 설정한 듯한 발언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북한 핵과 관련해 ‘레드 라인(금지선)’이나 ‘데드 라인(시한)’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적이 없다.특히 북한의 핵 실험이 미국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인 레드 라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은 있지만 시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라이스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1년째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은 정말로 수용할 수 없다.”면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이 필요한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다음달 중이나 늦어도 6주 후쯤 아시아 지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이 시한으로 제시한 11월은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이 복합돼 있다.지난해 5차회담(11월9∼11일) 이래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한 지 1년이 되고 미국의 중간선거(11월7일)가 끝나는 시점이다.미국이 북핵 관련 다자회동을 추진하는 하노이 아·태경제협력체(APEC·18∼19일)정상회의를 앞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때까지는 한국측이 제시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에 따라 북한을 설득해본 다음 여의치 않으면 외교적 노력을 종결할 수 있다고 예고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라이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라이스 장관의 구체적 구상이 분명치는 않지만,그 시점까지는 뭔가 해놓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도 “중간선거가 끝난 뒤에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만을 강조하는 정책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의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등 힘을 얻게 되면 부시 정부에 북한과의 직접 대화 시도 등 정책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특히 부시 행정부는 6자회담이 공식적으로 끝날 경우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게 되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또다시 6자회담 거부 입장을 밝혔다.북한의 최수헌 외무성 부상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아무런 근거도 없는 미국의 제재 아래서 북한이 스스로의 핵 포기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 참여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라면서 금융제재 해제없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dawn@seoul.co.kr
  •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우리당 “6자 복귀땐 북·미 양자회담”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우리당 “6자 복귀땐 북·미 양자회담”

    열린우리당이 26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미 대사를 초청, 한·미간 현안을 주제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 동맹, 북핵 문제 등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외교안보 정책의 차별화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열린우리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전작권 논란이)한국에서 정치적 분열로 비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이를 정치화하지 않고, 군사전문가들이 긴밀하게 협의토록 하자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작통권 이전 문제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동맹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의 일부”라면서 “양국의 국방장관이 10월말 만나 합의된 권고안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산시의 직도사격장 공식 허가에 “한·미 조종사가 한반도 방위를 위한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양국 정상은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미국은 양자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주민의 삶 개선, 경제·에너지 지원, 관계 정상화 등을 진행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버시바우 대사는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등)북한이 불안정을 도모하는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리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북 억제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무역은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윈윈게임”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김근태 의장은 “한국은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키가 컸기 때문에 눈높이의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동맹으로서 한국은 미국이 한반도 평화 문제의 주도권을 대한민국에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의 부족도 있었고, 오해도 있기 때문에 약간의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건설적이고 전향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국 “관계복원 日에 달렸다”

    “일본측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본측에서 제스처가 없으면 우리로서는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일본이 알아서 할 일이다. 앞으로 상황을 좀 보겠다.”. 고이즈미 시대가 막을 내리고, 아베 시대가 출범한 26일 청와대 당국자가 한·일 관계 복원과 관련해 밝힌 강조점이다. 파탄의 책임이 일본측의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니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말이 아닌 행동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과 한명숙 국무총리,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명의로 아베 총리에게 축전을 보냈다.“양국관계 및 동북아시아 평화 진전에 협력하길 기대한다.”는 덕담 수준이다. 어떤 뜻이 담겼는지는 일본측도 알고 있으리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 개정과 안보역할 확대를 주장하고, 대북 강경 노선을 정권의 살 길로 간주하는 강경 보수주의자.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은 애매모호한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자칫 손을 내밀었다 뒤통수를 맞을 수 있기에 정부로선 아슬아슬한 측면이 있다. 정부는 외교부 논평이 아닌 청와대 당국자의 브리핑을 통해 한·일관계를 설명했다.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매달리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과시한 측면도 보인다. 뒤집어 보면 고이즈미라는 걸림돌이 없어진 계기를 살려야 한다는 의지의 반증이기도 하다. 교착 상황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안간힘을 쓰고 있고, 중국과 일본이 먼저 외교 정상화를 할 수도 있는 상황적인 측면도 있다.한일 의원연맹 회장인 문희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지난 22일 일본측 모리 회장을 만나 “오는 11월 하노이 APEC정상회의에 앞서 신임 총리의 방한을 희망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정부는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세종연구소 진창수 일본연구센터장은 “아베 정권이 역사문제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찾아질 것”이라면서 “외교부 차관급 전략대화를 본격 가동하고, 총리관저와 우리 청와대 핵심 인사를 포함한 민관협동 전략 대화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실무선의 집중 대화를 통해 핵심 이견을 조율, 자연스럽게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게 자연스럽다는 것이다.박홍기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시론] 북핵해법, 亞太안보기구 창설을/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북핵해법, 亞太안보기구 창설을/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이른바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을 방문, 미측 관계자와 구체적인 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은 한·미간 협의과정에서 하나, 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핵심은 교착상태인 6자회담을 여하히 재개해 9·19 베이징 공동성명의 실천사항을 이행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우선 뜻풀이부터 해보자. 여기서 ‘공동’이란 한·미간에 또는 6자간에 함께 추진한다는 의미이므로 차치하고 ‘포괄적’이란 말은 ‘북핵’과 관련,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1994년 10월 미국과 북한간의 제네바합의다. 북의 핵동결을 전제로 미국의 경수로 제공, 양국간의 정치·경제관계의 정상화, 한반도 비핵평화지대 추진, 국제 비확산체제 협력 등 그야말로 ‘포괄적’인 합의였다.1998년 대포동미사일발사와 금창리 지하의혹시설로 야기된 긴장수습과정에서 나온 ‘페리프로세스’도 전형적인 ‘포괄적 접근’책이었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도 예외가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도 포괄적 접근의 출발점은 9·19 6자회담의 합의사항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런 ‘훌륭한’ 합의사항들이 당사국간에 안 지켜지는 데 있다. 일차적으로는 북한의 책임이 크다고 하지만 미국도 ‘분위기’ 조성 등의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사태를 촉발시킨 측면이 적지 않다. 예컨대, 한국의 200만 대북 송전지원 계획을 중심으로 극적인 타결을 본 9·19 베이징합의 당일 종결발언에서 미측 대표가 ‘핵 선포기후 경수로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나, 그보다 앞서 9월15일(6자회담기간중) 미 재무부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을 ‘자금세탁우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북한계좌를 동결 조치한 것 등은 분명 합의의 전조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고 보인다. 북한은 이에 맞서 하루만에 ‘선경수로 지원후 핵포기’를 주장하고 나왔다. 미국의 BDA 북한계좌 동결조치는 자국의 애국법(일명 대테러법)등에서 규정하는 바에 따른 법집행의 과정이라고는 하나, 여하튼 합의이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그후 “금융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북한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잘 알려졌다. 해법은 없을까?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합의 자체에 관한 것이다. 불신의 골이 깊은 상호간의 합의는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이라는 동시이행의 원칙이 가능한 한 지켜져야 할 것이다. 합의의 내용에 따라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타임테이블이라도 정해 놓아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양 당사자가 끊임없는 ‘선후’ 논쟁에 휘말려 합의이행이 지체될 것이다. 다음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억제는 ‘비확산관리’의 일반원칙에 따라 ‘공급중심’의 접근에서 ‘수요중심’의 접근법으로 일대 방향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핵이나 미사일 등 관련 물자·자재·기술·자금 등을 통제·차단·제한·제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 같은 물리적 대증요법만으로는 체제생존에 명운을 걸고 있는 북한 정권담당자들에게서 변화를 유도해 내기 어렵다고 본다. 대량살상무기가 필요없는 환경조성에 주력하는 수요중심의 접근책략이 필요한 까닭이다. 예컨대 북한을 포함, 주요 아·태지역국가들이 망라된 ARF 23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지역 안보협력기구(CSO)의 발족이 시급하다. 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한나라 “美, 北핵실험땐 군사적 제재”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한나라 “美, 北핵실험땐 군사적 제재”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를 논의하고 돌아온 한나라당 2차 방미단은 26일 “전작권 문제는 안보상황에 대한 재협상의 길이 열려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약속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상득 단장과 전여옥 최고위원 등 방미단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재협상 약속이라고 볼 수 있나.”는 질문에 대해 “미국의 책임 있는 국무부, 국방부, 의회 관계자들도 재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전작권 문제는 미국은 한국 정부가 강력 요청한 것인 만큼 거부할 수 없었으며, 한·미동맹에 균열이 우려돼 받아들였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전작권 전환은 결국 주한미군의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말하는 ‘자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군사와 관련된 전문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게 미국측 반응이었다.”고 면서 “한미연합사 해체와 전작권 문제가 직결돼 있는 만큼 중차대한 안보상황을 고려해 논의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전 최고위원은 “미국측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유엔헌장에 따라 군사적 제재를 포함하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위폐제조 등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해 국내법 절차에 따라 금융제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었다.”고 전했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끝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심각하고 깊게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방미단은 ‘부실 활동논란’이 제기되자 미국의 정·관계, 언론계 인사 30여명의 명단을 내놨다. 하지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차관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핵심 인사들은 만나지 못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우리가 만난 분들은 미국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사들”이라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6자 마지막 설득 새달 亞순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북한의 금융제재 철회 요구와 관련,“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는 북한의 불법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인 만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는 월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1년째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거론,“현 상황은 수용할 수 없다.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려는 노력의 시한이 거의 소진돼 가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녀는 또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마지막 설득 노력이 필요한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향후 6주동안 아시아 지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 이견에 대해선 “한국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한국 입장은 명확하며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추가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남북 관계가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의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추가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일본과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다음달 아시아 지역을 방문,6주쯤 머물며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는 마지막 노력이 필요한지 여부를 살피고, 주변상황도 파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dawn@seoul.co.kr
  • 中우다웨이 28일 방한

    한국과 중국이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9일 서울에서 외교당국간 협의를 갖는다. 이를 위해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28일쯤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24일 KBS TV에 출연,“한·미 정상이 지난 14일 합의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에 대해 원론적 차원에서 중국과 협의된 게 있는데, 후속 조치로 금요일(29일) 서울에서 한·중간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이어 “포괄적 접근 방안을 통해 6자회담의 재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간 협의를 토대로 한·중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중국과의 협의가 잘 진행되면 북한의 의중탐색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조건없는 6자 복귀” IAEA , 대북 결의 채택

    “北, 조건없는 6자 복귀” IAEA , 대북 결의 채택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2일 북한이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IAEA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50차 총회에서 북핵 관련 결의를 채택,▲북한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 ▲9·19 공동성명의 조속한 이행 ▲모든 핵무기 및 기존 핵 프로그램의 포기공약 이행을 촉구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695호에 유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소비자 체감경기 급락

    소비자 체감경기 급락

    소비자들의 체감지수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하반기들어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더욱 심하다. 22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445가구를 대상으로 9월 1∼14일 조사한 ‘3·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기판단 CSI는 60으로 2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하면서 7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경기전망 CSI도 70으로 2분기보다 11포인트 급락하면서 2005년 이후 가장 낮았다. 경기판단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전과 비교해서 현재의 경기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판단 CSI는 2004년 4분기 41을 기록한 뒤 2005년 1분기 83,2분기 75,3분기 64를 나타냈으며 4분기 82, 올해 1분기 87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2분기 68로 급락한 후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전망 CSI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7∼8월이 비수기인데다 예년보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소비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면서 “노조파업, 북핵문제와 같은 국내외 불안 요인도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3분기 현재 생활형편 CSI도 전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77에 머물렀으며 향후 6개월 동안 생활전망 CSI 역시 7포인트 떨어진 84에 그쳤다. 가계수입 전망 CSI도 92로 2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은 전분기와 같은 106을 기록했다. 특히 취업기회 전망에 대한 체감지수는 9포인트 급락한 69로 조사돼 취업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중계석] “북핵 특수·복잡성 美사회에 알리자”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 안보에서 미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한국이 부차적인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타자화(他者化)되고, 우리는 협상의 장에서 옵서버의 위치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미·대북 설득을 추진하고 한국 방위의 한국 주도를 통해 협상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종연구소가 주최한 국가전략포럼에서 ‘북한의 전략과 한국의 대응’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은 “미국이 대북 강경 정책을 수정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상황의 발생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면서 “북한의 추가 핵 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대북 압박정책의 강화가 아니라 북한의 안보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한·미 공조를 모색하면서도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정부에 대해 현상유지적 대미·대북 정책에서 탈피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미·대북 설득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은 이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과 관련,3가지를 주문했다. 첫째 미 행정부가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 로드맵을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둘째 한·미 의회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여 미 의회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공동으로 마련할 것, 셋째 한·미 전문가 차원의 학술 교류·협력에 대한 지원을 통해 미 전문가들이 북한 문제가 갖는 특수성과 복잡성을 미국사회에 정확하게 알리도록 할 것 등이다. 그는 또 “정부는 한국 방위의 한국 주도, 전시 작전통제권의 조기 환수를 통해 대북 협상력을 증대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이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한·미·일 이르면 다음주 북핵 협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서울 김수정기자|대북 ‘포괄적 접근방안’마련 논의를 위해 한·미·일 3자 고위급 협의가 내주, 늦어도 내달 초 열린다고 이태식 주미 대사가 18일(현시시간) 밝혔다. 지난 2003년 1월 3자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가 열린 지 3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 워싱턴에서 3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났으나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송민순 당시 외교부 차관보,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아시아 대양주 국장을 사적으로 초청한 형식이었고, 우리측은 공개하는 것조차 거부했다. 한국 정부가 3자협의에 동의한 배경과 관련, 이태식 주미 대사는 한국이 미국 및 일본과 각각 따로 협의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후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과정에서 미·일간 협의에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한국 정부 입장을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들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여국들의 ‘공동의 포괄적인 접근법’을 협의키로 합의한 만큼, 일본의 적극 협력이 필요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북핵 해결의 관건인 대북 에너지 제공문제에서도 일본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한국정부가 제안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미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한·미·일 3자협의 부활을 요구했다는 관측도 있다.crystal@seoul.co.kr
  • 美 “94년 해제 北제재 부활 검토”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특파원 서울 김수정기자|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의 제재 유예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북한의 대외관계를 1994년 제네바 핵합의 이전 수준으로 돌릴 수 있는 ‘포괄적인 대북 제재’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하는 ‘포괄적인 대북 접근’방안이 국제사회의 제재 드라이브에 부딪쳐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우려된다. 일본과 호주 정부도 9·19 공동성명 발표 1주년인 19일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10년 전 냉전 시기로 회귀” 미 국무부 관리는 18일 워싱턴의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와 2000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에 따라 해제했던 대북 인적교류 및 교역, 투자 제한을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적성국교역금지법에 근거, 제재를 해오다 94년 취한 조치는 ▲미국인의 북한여행 자유화 ▲미국인의 신용카드 사용 허용 ▲미 언론기관의 사무소 개설 허용 ▲미국 직통전화 개설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수입 허용 ▲북한인의 미국 은행 시스템 이용허가 등이다. 현재 북한 내에서는 미국의 통신사 AT&T가 미북 직통전화선을 개설해 서비스를 하고 있고,APTN 등 미 방송사의 평양 사무소도 개설됐으며, 재미교포를 포함한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 정부 관리는 “이같은 조치들이 백지화될 경우 북한이 지난 10년간 공들여온 개방의 흔적들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우리는 이같은 제재조치 복원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이 없고 이로 인해 6자회담 재개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판단, 추가 제재를 하면 큰 일이 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관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은 지난 7월 통과된 유엔안보리의 북한 미사일 발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방안이 여러 옵션 중 하나”라며, 사실상 한국 정부 입장과 상관없이 제재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대북 ‘돈줄죄기’ 나선 일본 일본 정부는 19일 오전 각료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695결의에 근거, 대북 금융제재를 의결했다. 제재는 핵,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단체와 개인을 상대로 일본내 금융계좌에서의 예금인출이나 해외송금을 금지함으로써 사실상 자산을 동결하는 방식이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북한 관련 15개 단체와 개인 1명이 제재대상”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이미 미국의 협조를 얻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면서 미국이 자산을 동결한 북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단천상업은행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호주,“대북 메시지가 제재 목적” 호주 정부는 19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다수의 기업과 개인을 상대로 금융제재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WMD 확산에 강력히 반대하는 우리의 대외정책 기조에 부합한다.”면서 성명을 통해 대북 제재 조치를 밝혔다.dawn@seoul.co.kr
  • DJ “특사보다 개인자격 訪北이 낫다”

    DJ “특사보다 개인자격 訪北이 낫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최근 부산대에서 강의하고, 프랑스 르몽드와 인터뷰도 가졌다.19일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예방을 받았다. 북핵 및 대북특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우상호 대변인이 대화 내용을 전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이 특사로 북을 방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우리당 내에 많이 있다.”며 특사 자격의 방북을 요청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개인 자격으로 가서 이야기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완곡하게 거절했다.“특사로는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유를 댔다. 이어 “특사는 대통령 생각을 잘 읽는 정부 사람이 가서 대통령을 만나는 듯한 느낌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J는 또 “남북문제를 푸는 데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정상들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긍정적인 답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FTA 문제와 관련해선 노 대통령과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언급했다.DJ는 “과거 우리의 1차 개항이 있었고, 산업화가 2차 개항이라면 한·미 FTA가 3차 개항”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능력이 뛰어나 개방을 겁낼 필요가 없다. 장사꾼의 관점에서 보면 장사판이 넓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뒷골목 구멍가게도 세계와 경쟁하고 있으며, 세계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한·칠레 FTA를 추진할 때 반대도 많았지만 칠레를 거점으로 남미 수출이 증가했다.”는 선례도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은 전통적 지지층으로부터 지지자들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진단한 뒤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정치의 본령”이라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회담 뒷말 혼란스럽다

    한·미간 대북 정책을 둘러싼 시각차가 심상찮다.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 추진에 의견접근을 이뤘음에도 후속 조치가 매끄럽지 못했다. 정부는 정상회담 성과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려다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 주미대사관 사이에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 내부가 이렇게 혼란스러워서야 미국과 북한을 제대로 설득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한·미 정상회담 전후 상황이 헷갈린다. 껄끄러운 대화나 논의 내용을 덮음으로써 뒷말이 끊임없이 나오게 만들었다. 포괄적 접근방안의 실체를 놓고도 한·미 당국자간 설명이 달랐다. 우리 정부는 북한을 유인할 만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대북 제재 추진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세세한 부분까지 입을 맞추긴 어렵겠지만 큰 방향에서는 보조가 맞아야 실천력을 의심받지 않는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 청와대와 이태식 주미대사가 엇갈리는 언급을 한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 노무현 대통령이 폴슨 미 재무장관에게 BDA조사 조기종결을 요청했는지 여부는 중요하다. 한국 정부가 미국에 대북 제재 유예를 공식요구했는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이처럼 미묘한 사안을 내부에서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내는 것이 더욱 문제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또 미국에 솔직해져야 한다.BDA 금융제재 완화·해제를 요구하는 것인지, 미국의 대북 제재를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 분명히 하는 편이 낫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1994년 이전으로 대북 제재 환원을 언급했다. 일본·호주는 어제 대북 금융제재에 돌입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유도하기 어렵다고 본다. 미국이 좀더 참아야 북핵 문제가 풀린다는 사실을 워싱턴 당국자들에게 확실히 알릴 필요가 있다.
  • 靑 “美에 BDA조사 조기종결 요청한적 없다”

    靑 “美에 BDA조사 조기종결 요청한적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서울 박홍기·김수정기자|14일(현지시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만 나흘 만인 19일 정상회담 내용을 두고 주미 한국 대사의 간담회 내용을 청와대가 즉각 부인하는 ‘유례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 정상회담 합의사항인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에 대해 평가가 박한 데 대해 이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참화’란 분석도 있다. 특히 이미 벌어진 ‘현상’에 대해 청와대측이 외교부·주미 대사관과의 긴밀한 협의 없이 불쑥 반응부터 내놓는 미숙함을 보이면서 대국민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19일 혼선의 핵심은 미국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내 북한 계좌 조사 및 대북 추가 제재를 놓고 우리 정부가 미측에 요청했는지 여부다. 이태식 주미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 헨리 폴슨 미 재무부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의 BDA 은행 조사가 적법조치인 점은 인정하지만 조사가 너무 지체됨으로써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조속한 조사 종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노 대통령의 폴슨 장관 접견시 배석했다. 특히 이 대사는 이날 정상회담의 성과를 정확히 알리겠다는 취지에서 회담기록 발언록을 직접 들고나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사는 미국의 제재조치와 관련,“정상회담 전에 미국이 제재를 발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회담 전에 재무부·국무부를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논의했다.”면서 “정상회담 때는 물론 지금까지 미국의 제재 발표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폴슨 재무장관의 접견 때)명시적으로 BDA 조기종결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조사과정과 상황에 대해 물어본 적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정상회담 이후로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대사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외교부나 주미 대사관측과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그런 일 없다.”고 부정했다. 이와 관련, 보도가 알려진 직후 노 대통령이 ‘격노’했고 이런 기류를 참모들이 여과없이 반영한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적으로 원만히 조율해 북핵 문제 해결에 그나마 숨통을 트고 임기 후반 안정된 외교기조를 유지하는 모양새를 갖추려 한 정상회담이 이 대사의 ‘너무 구체적인’ 브리핑으로 훼손된 데 대한 진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이 우리 정부의 두가지 사안에 대한 요구를 이미 ‘완곡하게’ 거부한 상황에서, 한·미간 논의 내용 공개가 그 자체로 불미스럽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 대사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이태식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경위를 파악했다고 한다. 19일 파문이 커지자,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은 “노 대통령은 조사가 언제 끝났느냐며 (폴슨 장관에게)자세히 질문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추가 제재 유예 요청에 대해선,“정상회담과, 하루 앞서 열린 2+2회담에선 없었다.”면서도 “회담 훨씬 이전에 당국자들 사이에 오고간 얘기고…”라며 정상회담 이후로 요청했을 개연성까지 부인하지는 않았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부시 대통령과 함께 가진 언론회동에서 “또 다른 제재 문제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며 분명한 우리 입장을 밝혔다.BDA 조사문제 역시, 이 대사의 설명과 당국자들의 해명은 뉘앙스 차이만 있을 뿐 실제 내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과의 이견 속에서 간신히 ‘포괄적인 접근방안’이란 틀을 마련했음에도 ‘실체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대북인권문제 논의 사실이 뒤늦게 불거진 데 대해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다 자충수를 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crystal@seoul.co.kr
  • “한국, 미국에 대북 추가제재 유보 요청했다”

    “한국, 미국에 대북 추가제재 유보 요청했다”

    한국은 미국이 구상중인 대북 추가 제재를 유예해줄것과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대한 조사를 조기에 마쳐줄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의 한 고위 소식통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는 미국이 추가 대북 제재를 취할 경우 6자회담 재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미국측에 추가 제재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1695호에 따라 추가 대북 제재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해제했던 북한과의 물적.인적 교류 조치와 투자 확대 조치, 그리고 2000년 해제조치들을 추가로 원상 복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같은 제재조치들을 다시 복원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조치가 6자회담 재개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 행정부에 이를 유예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특히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 조치는 6자회담을 물건너가게 하는 효과가 있어 94년과 2000년 해제된 제재조치를 복원하는 것은 절적치않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전에 미국이 추가 대북 제재조치를 취할 가능성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백악관과 재무부, 국무부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추가 대북제제 불가’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미국이 끝내 대북 추가제재를 유예할 가능성은 50%대 50%”라고 전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미 정상회담전에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의 BDA 조사가 적법조치인 점은 알지만 조사가 너무 지체됨으로써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조속한 조사 종결을 요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태식 주미대사는 “BDA 문제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지장을 주고 있는 만큼 미국은 조사를 빨리 끝내 어떤 형식으로든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되며 6자회담 재개의 중요 포인트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미국의 조사가 조기에 매듭지어지면 북한과 미국은 별로의 채널을 가동할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 정부는 BDA에 대한 조사가 왜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또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는 빠르면 이번주에 늦어도 다음주에 뉴욕에서 북핵 관련 3자 고위급 회의를 열어 포괄적 공동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회동하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오간 두 정상간의 대화를 소개하면서 “부시 미 대통령은 미국이 이런, 저런 나라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미국이 어떻게 여러나라를 동시에 공격하겠느냐”면서 “북한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을 군사옵션 배제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은 동북아시아 안보체제의 판도를 바꾸는 일이며 우려할 사항”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북한의 핵실험이 없도록 두 나라가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이 대사는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문제가 한국에서 정치적 논란을 빚고 있음을 의식해 이 문제는 정치적 이슈라 아님을 먼저 밝혔다”고 이 대사는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정상회담 이후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과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의 말을 인용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금까지 열린 그 어느 정상회담보다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노컷뉴스(www.nocut.co.kr)
  • “한국언론보도 충격적으로 잘못돼 있다”

    “한국언론보도 충격적으로 잘못돼 있다”

    “그들은 선택적으로 그렇게 한다. 때때로 문맥에서 벗어나고, 노무현 정부에 대한 특정한 태도를 뒷받침하는 편향을 가지고 그렇게 한다. 한국정부의 관점에 대한 신뢰할 만한 표현을 얻기 위해 한국 매체를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똑같은 현상이 미국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부분에서는 더 많이 일어난다. 종종 뒤틀기, 혹은 오해에서 비롯된 선택적인 인용이 발견된다.” 여기서 ‘그들’이란 한국언론이다. 표현만 완곡하다 뿐이지 미국은 물론, 한국의 입장조차도 한국언론은 정확히 전달하지 않는다는 낯뜨거운 비판이다. 한두 명이 이렇게 불평한 게 아니다. 한국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미국 정부 관료들에게 물었더니 공통적으로(consensus) 이처럼 말했다. 이어 좌절감마저 느끼고 있다는(frustrated) 미국 국방부 분석가의 증언도 나왔다.“한국측 소스는 미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흥미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미국정부의 동기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못하고, 미국정부의 입장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가 잘못 표현해서인지, 한국이 잘못 이해해서인지는 당신 판단에 맡겨둔다. 종합하자면 모든 것들은 충격적으로 잘못돼 있다.(shockingly bad)” 한마디로 미국 정부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하려는지에는 관심없고 제 편한 대로 해석하는 게 한국 언론이니, 한국 언론에서는 미국측 입장이 어떻게 이용당하는지만 유심히 보라는 통렬한 비판이다. 이런 증언들은 크리스토퍼 넬슨 ‘넬슨 페이퍼’ 편집인이 ‘미국 정책입안가와 평론가는 한국 관련 뉴스를 어떻게 얻는가?’라는 주제를 발표하기 위해 한국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미국 관료 등을 인터뷰한 결과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로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간 언론정보교류 시스템의 현황과 개선 방향’ 국제심포지엄에서 공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북핵위기·북한위폐문제, 전시작전통제권 등 한·미간은 물론 동북아 전체에 파급력을 가진 강력한 이슈들이 연달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 언론이 이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정연구 한림대 교수는 한·미가 서로를 보도하는 행태가 ‘악순환’에 사로잡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의 보수적인 신문을 택해 뉴스의 흐름을 따라잡는다. 그런데 한국 신문은 취재원이 다양하지 못하고, 정부나 기관·단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보니 다양한 목소리를 제공하지 못한다. 미국이 별도 취재를 한다 해도 영어를 잘하는 지식인처럼 엘리트층만 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의 정보통제 아래서 생산된 미국 주류언론의 기사만을 중심으로, 그것도 자신의 구미에 맞는 내용만 증폭한다. 이러면 미국 내 이라크 반전 세력이나 한국내 FTA반대 세력들에 대한 보도는 서로에게 전달되지 못한다. 정 교수는 그래서 “상생의 결과를 낳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두 얼굴을 가진 국가로 인식하고 이에 대해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동아시아정책을 연구해온 스티븐 코스텔로 PGI회장은 이와 관련, 지금 동북아정세와 관련돼 나름의 분석을 제시했다. 스티븐 회장은 한국정부가 명확한 우선순위에 기초한 실용적인 대북·대미 관계를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은 비판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한·미간 마찰은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정책을 별안간 역전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대외정책을 평가할 때는 “커다란 성공보다는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능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언론이 한국정부를 비판할 때 기준이 어디 있어야 하는지 암시하는 대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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