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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北문제 논의방향 제시?

    |헬싱키(핀란드) 박홍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7일 밤 국빈방문 중인 핀란드에서 북한의 핵 및 미사일에 대한 특유의 인식을 드러냈다. 엄밀히 따지면 지난 7월5일 북한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된 이래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셈이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아무런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고, 아무런 단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와 관련,“무력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미사일이 미국까지 가기에는 너무 초라한 것이고, 한국을 향해 쏘기에는 너무 큰 것”이라고 미묘한 언급도 했다. 물론 새삼스러운 논리가 아닐 수도 있다. 청와대는 줄곧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어느 누구를 겨냥한 것도 아니다. 미국에 양보를 요구하는 정치적 압밥행위”라고 강조해 왔던 터다. 다만 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함으로써 상당한 여진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발언 시점이다. 노 대통령은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발언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라는 점에서다. 따라서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한 메시지 또는 논의의 방향일 가능성이 크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미국과의 시각차를 미리 분명하게 드러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교착상태인 북핵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주도적 ‘해법’을 찾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추진하려는 의도로도 비친다. 나아가 노 대통령의 말마따나 미국을 향해 미국을 위협하기에는 ‘초라한’, 또는 ‘정치적인’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무력적 위협’으로 규정, 강력하게 제재하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는 미사일과는 수준이 다른 것이기 때문에 똑같이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징후나 단서도 없는’ 북한 핵과 발사된 미사일을 동일한 선상에 놓을 수 없다는 견해도 확실히 했다. 노 대통령의 ‘핀란드 발언’은 ‘계산된’ 것은 아니다.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핀란드 기자의 “북한 핵실험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경고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북한은 또 다른 도발 행위가 있을 위험성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북한 핵에 대해 밝히고 싶었던 것은 “근거없이 계속 가정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여러 사람을 불안하게 할뿐더러 또 남북관계도 해롭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답변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시각인 듯하다.hkpark@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대북인식 간극 좁혀라

    닷새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나라의 대북(對北) 인식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듯하다. 아니 회담이 다가올수록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노 대통령은 엊그제 핀란드를 방문,“북 미사일 발사를 무력적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미간 직접대화를 노린 정치적 행위라는 것이다. 새삼스러운 발언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미국 방문을 앞두고 같은 발언을 되풀이한 것은 대북제재에 대한 반대의 뜻을 미국에 보다 분명히 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그렇다 해서 현실을 축소하거나 과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북 미사일 발사는 엄밀히 말해 ‘정치적 목적을 지닌 안보 위협’이다. 북의 속셈을 강조하겠다고 해서 엄연한 현실의 한 부분을 잘라내거나 무시해 버린다면 한·미간 불신만 키우고 대화를 더 어렵게 만들 공산이 크다고 본다. 대북제재 확대 방침을 연일 쏟아내는 미국의 태도도 온당치 않다. 추가제재에 반대하는 한국 정부의 뜻을 뻔히 알면서 제재 확대를 공언하는 것은 양국 정상회담의 의미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핵 및 미사일 문제를 넘어 보다 근본적으로 한·미 동맹의 분수령이다. 그 어느 때보다 벌어진 두 나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일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북한을 바라보는 인식차를 좁히는데 두 정상이 노력해야 한다. 동북아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고 가장 효과적 대응수단을 찾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 여기에는 그 어떤 국내 정치적 목적도 개입돼선 안된다. 외교적 해결이든 대북제재 강화든 한·미가 함께 할 때 의미를 지니고 효과를 거둘 것 아닌가. 샅바싸움으로 비쳐지는 신경전을 중단해야 한다. 성공적 정상회담을 위해 남은 기간 양국 정부는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보다 힘쓰길 바란다.
  • “반했어요, 원자바오”

    더 타임스, 로이터, 헬싱키타임스 등 서방 언론이 중국의 ‘독서광’ 총리에게 반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6일 동서고금의 고전을 인용하며 정치 철학을 설파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엘리트 정치인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서방 기자들과의 만남은 원 총리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나기 전날 중국 중난하이에서 이뤄졌다. 북핵과 이란핵, 위안화, 지적재산권 등국제 정치와 경제를 넘나드는 외신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원 총리는 시종 물 흐르듯 막힘없는 달변을 과시했다. 외신들은 그가 중국 정치와 경제, 사회발전, 유럽과의 관계 등에 대해 풍부한 학식을 바탕으로 ‘명강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원 총리의 해박한 지식은 더 타임스 기자의 질문에서 절정을 이뤘다.“어젯밤 읽은 책이 무엇이며 잠을 못이루게 하는 고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원 총리는 “내가 좋아하는 국내외 작품을 인용해 대답하고 싶다.”고 고전을 소개했다. “반마지기 땅도 가지지 못했지만 마음속에는 천하를 걱정한다(身無半苗,心優天下)”는 청나라 재상 주어중탕의 시구를, 독일의 근대 관념론의 선구자 임마누엘 칸트도 인용했다.“늘 존경과 경외심을 갖게 하는 유일한 두 대상은 별이 빛나는 전 하늘과 내 맘속의 도덕률’이라는 ‘실천이성비판’ 문구에서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원 총리는 “관저에 누워 바람 소리만 들려와도 백성들의 고통 소리를 듣는다.”는 시구를 읊다가 눈물까지 글썽였다. 군데군데 떨어진 헌운동화를 신고 수년째 지방 시찰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평민 총리’의 모습을 유감없이 서방에 보여준 것이다. 그는 “세상을 보여주는 건 재물이 아닌 1만권의 책”이라며 간간히 독서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시종 일관 자상한 언변으로 기자들을 대했던 원 총리는 “경제발전에 비해 민주화가 느리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서양식 민주주의는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다.”고 냉정하게 반응했다다.국내외에서 늘 인자한 이미지를 보여주던 그도 중국의 체제 모순에 대한 서방의 비판적 견해는 영 거슬렸나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동북공정 대응 중국 눈치보지 말라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중국의 역사 침탈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단호하지 못하다.‘지켜보고’ ‘검토하는’ 선을 고수하고 있다.2002년 동북공정이 시작된 뒤로 줄곧 그래 왔다. 어제 외교부 차관도 같은 소리를 했다.“정부는 역사를 왜곡하거나 영토주권을 침해하는 사안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왔다.”면서도 “중국측 자료를 분석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문제는 언제까지 분석하고 검토만 할 것이냐는 얘기다. 정부가 우물쭈물한 지난 4년간 중국은 고구려 역사를 송두리째 빼앗고, 한수 이북이 몽땅 자기들 땅이었다고 우기는 역사 왜곡을 끝냈다. 이제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북한과의 국경문제로 역사 침탈의 전선을 넓히고 있다. 갑작스러운 일도 아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역사를 삭제했고,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교묘한 역사왜곡을 꾸준히 펼쳐 왔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태 역사왜곡이 학술문제인지, 외교문제인지를 따지고 앉아 있다. 역사 날조의 본산인 중국 사회과학원이 민간기구인지, 정부기구인지부터 가리려 드는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학술적 대응을 그리도 중시한다면서 동북아역사재단은 정식 출범조차 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북핵 문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북핵과 역사 왜곡은 별개 사안이다. 중국이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동북공정을 놓고 한·중 두 나라가 외교적 마찰을 빚는다고 해서 중국이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꿀 이유는 없는 것이다. 더 이상의 역사왜곡을 막을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 자주외교는 이럴 때 필요한 것이다.
  • 中, 김정일 초청 추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중국 지도부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베이징과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등 추가 도발로 인한 파국을 방지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초청하기로 하고, 오는 8일쯤 부임하는 류사오밍 평양 주재 대사를 통해 초청의사를 북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 고위인사들이 김 위원장에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조차 전달하지 못하던 중국이 내부 격론 끝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하기로 한 것은 어떤 배경일까. 정부 소식통들은 단순히 과거처럼 북한을 달래고 어르는 측면보다는, 북한에 대한 압박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한다. 북한으로선 후진타오 주석의 초청을 외면하는 것도 어렵고 북·중 정상회담에 선뜻 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이 금융제재를 풀어야 6자회담에 나갈 수 있다거나, 중국 은행의 대북 금융계좌 단속 분위기에 항의하러 가는 차원에서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득보다 실이 크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5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 집중적으로 북핵문제의 중국 역할론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중설이 나돌았던 김정일 위원장의 행적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일 위원장이 (평안북도 구성군의) 구성공작기계공장과 구성 닭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crystal@seoul.co.kr
  • 노대통령 첫 순방국 그리스 도착

    노대통령 첫 순방국 그리스 도착

    |아테네(그리스) 박홍기특파원|13박14일 일정으로 유럽·미국 등 4개국 순방길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오후(현지시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그리스에 도착,2박3일 동안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 내외는 첫 공식행사로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전몰자 2명의 유족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했다. 노 대통령은 또 참전용사를 위한 격려사에서 “우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큰 도움을 준 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혈맹의 토대 위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4일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해운·조선 및 항만 분야에서의 협력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이어 루마니아(5∼7일), 핀란드(7∼9일)를 국빈방문한다. 노 대통령은 10∼1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창설 10주년을 맞아 ‘세계적 도전과 공동대응’이란 주제로 열리는 제6차 ASEM에 참석, 개회식 연설을 한다. 특히 노 대통령은 12일 미국을 방문,1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비롯, 동북아 지역의 정세 등에 대해 폭넓고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시기를 놓고 정상간의 의견교환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오는 16일 귀국한다. hkpark@seoul.co.kr
  • [사설] 한반도의 명운 ‘9월 외교’에 달렸다

    노무현 대통령이 유럽 3국과 미국을 잇달아 방문하고자 어제 출국했다.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를 거쳐 14일 워싱턴에서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중국도 조만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한·미, 북·중 등 동북아 주요 4국의 정상회담이 이달에 개최될 공산이 크다. 그런가 하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도 어제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과 한국 등 동북아 3국 방문길에 올랐다. 지금 한반도 정세는 매우 긴박하다. 우선 미국이 본격적인 대북제재에 나설 태세다. 엊그제 탄도미사일방어망(MD) 실험에 성공해 제재 강화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좀더 홀가분한 자세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주 미국을 찾은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외교적 해결을 설득했으나 미국은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다. 우리 고위 당국자조차 절반으로 볼 정도로 핵실험 가능성이 높다. 미사일 추가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미국의 대북제재가 확대되는 순간 핵실험으로 맞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대북 정상회담 추진도 상황을 긴박하게 끌어가고 있다. 북한을 달래기보다는 거꾸로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으로서는 더욱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는 형편인 것이다.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는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한·미, 북·중 정상회담에서 어떻게든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 대북정책 조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반기문 외교장관이 강조했듯 신축성과 창의력을 발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 역시 6자회담 복귀만이 평화적 해결의 유일한 돌파구임을 깨닫고 조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 공도동망(共倒同亡)의 자세를 떨쳐내길 바란다.
  • “北핵실험 대비 행동계획 검토중”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구체적인 행동계획(action plan)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미사일 발사와는 비교될 수 없는 안보적인 위협, 비확산체계 근간을 뒤흔드는 상황으로 북핵 불용원칙에 상응하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장관은 전시작권통제권 환수와 관련해 “작통권이 환수되는 경우 한반도 평화체제 협의를 위한 긍정적 여건이 조성될 것”이며 “평화체제 논의에서 우리가 유리한 입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또 ‘오는 14일 한·미 정상회담이 (성과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말이 있는데’라는 질문에 대해 “불행하게도 한·미 국민들간에 인식의 차이(perception gap)가 생겨 있다. 이는 한번 형태(frame)가 잡히면 벗어나기 힘들고 아무리 설명해도 브리핑을 해도 안 된다.”면서 “따라서 이것을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이고 그래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정상회담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는데,(대통령께서)어느 나라와 하든지, 문제를 잘 파악하고 대처하기 때문에 걱정 안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전시 작전통제권과 관련해 ‘외교문제에 박식한 김대중 대통령 때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는데, 참여정부 들어서 문제가 불거졌느냐.’는 질문에 “상황은 늘 변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지도자, 정책 결정자들이 어떠한 정책을 어떤 식으로 끌고 나가느냐는 것은 그의 고유의 권한이자 책임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권 환수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전작권 환수 자체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은 南에 위협 안돼’ 美 발언 미군 떠날 준비 됐다는 신호

    피터 벡 국제위기그룹(ICG) 동북아 사무소장은 31일 ‘북한이 남한에 임박한 위협이 아니다.’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발언은 미군이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됐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손꼽히는 벡 소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국무·국방·재무부 관계자들과 만났더니,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 노무현 대통령에게 답답한 마음을 갖고 있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달 중순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전시 작전통제권, 북핵문제 등 한·미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들이 ‘현재 진행형’인 미묘한 시점이라 두 정상 모두 정치적 노련함과 수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벡 소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설에 대해 “중국의 소식통에게 확인해 본 결과 방중한 북한 인사는 김 위원장이 아닌 장성택 노동당 1부부장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마 핵실험과 6자회담 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그는 “북한이 선택할 에이스 중 에이스 카드이기 때문에 당장은 안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지금 어느 게임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핵실험을 해서 지금으로서는 얻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작계등 쟁점 작년 美와 이미 정리” 노대통령 회견 요지

    “작계등 쟁점 작년 美와 이미 정리” 노대통령 회견 요지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KBS와의 특별회견에서 최근 현안인 성인오락게임 바다이야기 사건을 비롯, 부동산 정책, 전시 작전통제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입장과 속내를 털어놓았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것이다. 딱 정면으로 말씀드리겠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안 된다. 노태우 대통령 정부가 세운 계획이다.94년 김영삼 대통령 시절, 평시 작전통제권을 환수하면서 ‘2000년경까지 전시 작전통제권까지 환수할 것’이라고 계획을 명백하게 세웠다. 한나라당 정부이다.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이고, 통수권은 헌법에 규정되어 있고 헌법적 질서이다. 대통령은 외국인 안 데려오지 않는가. 참모총장 외국인 안 데려 오지 않는가. ●국방비 부담 지난 수십년 동안 매년 한국의 방위비 분담이 16%씩 증가해 왔다. 참여정부 와서 처음 작년에 8%정도 깎았다. 미국의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국방비 621조는 작통권 환수를 안 하더라도 다 들어가게 돼 있는 것이다. ●한·미 동맹 아무 문제 없다. 주한 미군의 지원도 아무 문제없다. 부시대통령을 가서 만나보니까 만날 때마다 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다.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6월 작전계획 5029의 문제, 전략적 유연성 문제, 그밖에 아주 민감한 당시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와버렸다. 북핵은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2. 경제 “주택국을 주택정책본부로 승격 시킬것” ●한·미 FTA 문을 닫아 걸어버린 문명은 다 망해버렸다. 그래서 열어놓고 흥하느냐, 망하느냐를 결정해야 되는 것이다. 일본이 먼저 미국과 FTA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우리나라는 난리가 날 거다.‘노무현이 뭐하냐.’고. 엄청난 비난이 빗발칠 것이다. 한발 앞서가야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지 뒤따라가면 안 된다. ●8·31 부동산정책 반드시 성공한다.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실패한다. 많은 국민들의 조세 저항이 두려워서 확실한 약이지만 쓰지 못했던 보유세도 도입했다. 또 정부가 공급의 주체가 돼 서민주택에 대해 확실하게 책임지고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도심 안에 다세대주택을 사 그 집을 임대하는 ‘맞춤형 임대’를 할 계획이다. 특히 주택국을 주택정책본부로 승격시킨다. ●민생·비정규직 문제 경제실패·국정실패로 표현하는데 국정실패라는 말에 대해서는 좀 동의하지 않는다. 경제실패와는 좀 나눠봤으면 좋겠다. 경제는 정상이다. 경제가 좋아도 민생이 어려울 수 있다. 영세자영업자의 비율이 세계 최고이다. 참여정부에 와서도 많이 늘었다.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비정규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몇년째 묶여 있다. 비정규직 차별금지를 할 수가 없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美압박 ‘눈덩이’ 기로에 선 북한

    미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도를 더해 온 북한에 대한 전방위 포괄 압박이 가시적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7월 미사일 발사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나온 이후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북한의 전통 우방국들조차 미국의 금융거래 제한 조치에 동참하면서 북한의 숨통을 죄고 있다. 북한을 막다른 길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대량살상무기(WMD)차단 및 자위 차원의 법집행이라는 미국의 입장은 철학적으로 갈등·마찰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올 가을 한반도 상황의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미,“북한 완전 고립됐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부부 차관은 지난 2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재정적으로 완전히 고립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몽골 등이 미국에 협조하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미국의 노력은 내달 4∼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머린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는 29일 “금융망의 테러 목적이나 WMD확산목적 악용을 우려한다.”면서 헨리 폴슨 미 재무 장관이 APEC회의에 참석,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같은 조치들이 북한의 북핵 포기 결단을 유도하는 압박인 동시에, 지난해 말 유엔에서의 인권 결의안 채택 및 탈북자 미국행 수용 등의 정책을 통해 북한의 체제 자체 전환을 꾀하는 ‘전환 외교’차원의 행보로 보고 있다.●6자 회담 살아 있나? 북핵문제의 유일한 외교적 해법틀이란 점에서 6자회담은 여전히 생명력을 갖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고, 북한 역시 지난 26일 성명에서 미국의 금융제재를 비난하면서도 6자회담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문제는 금융제재와 관련, 북·미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 채택 이후 북한의 핵폐기 의지 자체를 의심하고 있는 미국은 중국도 협조하고 있는 카드, 즉 북한을 효과적으로 비틀 수 있는 금융압박을 손에서 놓을리가 만무하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4월 후진타오-부시 정상회담 직후 평양으로 달려간 리자오싱 외교부장에게 “금융제재 모자를 쓴 채 6자회담에 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 말은 일종의 ‘교시’. 북측이 태도를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란 시사다. 미국의 금융제재가 폐쇄경제 체제인 북한에 실질 효과를 내진 않을 것이란 진단도 있다. 하지만 확산방지구상(PSI)강화로 무기·마약 거래가 차단되고 중국에서조차 금융거래가 제한되는 상황은 아무리 고립에 익숙한 북한이라 해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거나, 중국을 방문, 중국측과 화해를 하고 은행의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야 만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북한 핵은 늘 그런 식이다. 위기가 닥쳤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타협이 이뤄졌고, 느닷없이 위기는 엄습해오곤 했다.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13년동안 북한 핵문제는 위기와 타협, 그리고 위기를 되풀이해 왔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조짐으로 위기의 먹구름이 또다시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그저께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50 대 50’이라고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결단만 내리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는 말은 핵실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하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북핵문제를 논의한 걸 봐도 그렇다. 핵실험 위기도 늘상 그래왔듯 드라마틱하게 타협국면으로 급반전될 수도 있다.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이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테고,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깜짝’ 정상회담을 갖고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이 상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타협과 위기를 오가더라도 북한 핵문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북한은 언젠가 핵무기를 손에 넣으려고 할 것이다. 핵실험을 강행해서 핵무기 보유선언을 입증하려 들 것으로 본다. 북한 핵은 위기와 타협을 되풀이하면서 진화와 성장을 거듭해 왔다.1990년대에 영변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했느냐를 놓고 국제사회와 북한이 실랑이를 벌였으나, 북한이 확보한 플루토늄의 양이 40∼50㎏이라고 국정원이 밝혔다. 논란은 시간이 지나면 사실로 입증돼 왔다. 북한에 남은 것은 핵실험밖에 없다. 도박판으로 비유하자면 핵실험의 판돈이 가장 크다. 플루토늄 추출이나 미사일시험 발사는 판돈 키우기에 불과하다. 판돈을 키울 대로 키워놓고 북한이 핵실험을 포기할 리가 없다. 북한 핵이 협상용이라도 그렇고, 자위 수단이라도 마찬가지다. 핵무기를 갖겠다는 나라는 무슨 수를 써서 핵무기를 손에 넣고야 만다는 게 세계사의 교훈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그랬고, 이란도 미국과 유럽국가의 압력과 위협을 무릅쓰고 핵개발을 추진중이다. 약소국에서 강대국으로 도약케 하는 핵무기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려울 거다. 설령 못다 핀 ‘무궁화 꽃’이 되더라도 말이다. 김 위원장은 핵실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듯하다. 김승규 원장은 “김 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실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했다. 우려하던 핵실험이 현실로 나타나면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닥치게 된다. 미사일 발사의 위력이 폭풍이라면 핵실험은 쓰나미에 해당되는 파괴력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지형을 바꿀 것이다. 일본과 타이완이 핵무장을 하려는 핵 도미노 현상은 불보듯 뻔하다. 국제사회는 미사일 발사 이후 채택한 유엔의 안보리 결의에 비하기 어려운 정도의 대북 제재와 압박 방안을 쏟아낼 게다. 군사적 행동 방안도 거론될 것이고, 불안감을 느낀 국제자본이 외환위기 때처럼 썰물처럼 빠져나갈지도 모른다. 이런 후폭풍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겪을 홍역이다. 우리도 북한 핵에 대응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올 수 있다. 이른바 핵주권이다.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으로 포기했던 핵주권의 회복이 이슈로 부상하는 일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최신 저서 ‘부의 미래’에서 지적했듯 북의 핵무기를 ‘예물’로 바라보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통일시대에는 남한의 경제력과, 북한의 핵무기가 서로 보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정에서 불거진 보수-진보의 논쟁과는 비교도 안 되는 논란과 혼란이 가장 무서운 후폭풍이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송민순 실장 “韓·中, 北핵실험 않게 협력 합의”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25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한국과 중국은 기본적으로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확실히 같이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및 핵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이날 귀국한 송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만일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미사일 발사와는 차원이 다른 중대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한·중간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실장은 “중국 역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런 배경을 깔고 얘기를 했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말도록 압력을 가해달라.’고 중국측에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압력의 문제가 아니라 협력의 문제”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북핵 6자회담 재개방안과 관련,“6자회담 관련국들은 해결의 문이 있을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그런 문을 넓혀나가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고 앞으로 여러 외교일정을 통해 그런 가능성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美·中·日과 정상회담 성과 있어야

    노무현 대통령이 새달부터 미국·중국·일본 등 주변국 정상들과 연쇄회담을 갖는 일정을 짜고 있다고 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는 새달 14일 회담일정이 확정됐다. 이어 10월 중순에는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고,11월에는 새로 선출된 일본 총리와 만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한·미동맹 논란과 한·일 대립 등 한반도 주변정세는 꼬일 대로 꼬여 있다. 연쇄정상회담은 난제를 차례로 풀어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연쇄회담이 기대되는 이유는 북한 문제 때문이다. 대북 추가 금융제재를 추진하는 등 오히려 강경해지고 있는 미국을 온건쪽으로 이끌려면 부시 대통령을 변화시켜야 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는 북한을 적극 설득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감행한다면 정말 큰 일이다.6자회담을 비롯해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중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요청했다는 관측이 주목된다. 다른 국가도 그렇지만 북한은 특히 정상간 담판이 필요한 상대다.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결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싸고 한·미동맹이 흔들린다는 의구심도 불식시켜야 한다. 또 일본의 후임 총리와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라는 난관을 딛고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 중국은 벌써 일본과 관계개선 노력을 물밑에서 벌이고 있다고 한다. 한·일 관계가 좋아야 경제뿐 아니라 북핵 등 안보 분야에서 협력이 쉬워진다. 이번에 추진되는 미국·중국·일본과의 연쇄정상회담이 모양 갖추기로 끝나면 동북아외교에서 한국의 역할은 극히 제한된다. 연쇄회담에서 내실을 거둔 뒤 대북 특사 파견 혹은 남북 정상회담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 [韓·中 수교 14돌…양국 교류현황과 명암] 對中관계 악화로 北고립 심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992년 한·중 수교 이래 지금까지 동북아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 ‘북한의 고립’을 꼽을 수 있다. 북한과 중국간의 관계 악화는 북한의 고립을 한층 심화시키고 있다. 한·중 수교이후 중국과 북한은 전반적으로 소원해졌다. 정부는 “한·중 관계의 지속적 발전에 따른 북한의 대중(對中) 신뢰감이 낮아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냉전 종식과 함께 군사 동맹 의식이 약화되고, 이념적 결속력이 이완된 것도 큰 이유다. 본격적인 갈등은 북한이 97년 타이완 핵폐기물을 북한이 반입하려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북핵관련 4자회담에서 북한은 중국을 배제하며 실질협의를 회피할 정도로 불협화음을 드러냈다.98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승계이후 양국간 고위인사 교류를 복원하면서 관계를 회복했으나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둘러싸고 다시 관계가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지난 14년간 다른 주변국과 비교해서도 중국과 거의 마찰없이 지내왔다. 전문가들은 마늘파동과 고구려사 왜곡 문제 정도를 들고 있다. 일본만해도 95년 일본의 달라이라마 방일 허용, 유엔인권위에서의 ‘중국 인권결의안’ 지지, 중국의 지하 핵실험에 따른 대중국 무상원조 동결, 신사참배 등 문제로 수시로 반목해 왔다. 중국이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제기한 데 대해 일본은 ‘중국위협론’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은 99년 나토의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사건,2001년 미 정찰기와 중국 공군기 충돌사건 등으로 외교관계가 냉각되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90년대 중반부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오며 정치·외교적 특수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실질 교류 측면에서는 빈약하다. 지난해부터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는 추세다. 물론 중국에 있어 한국과 미국·일본·러시아는 위상과 전략적 가치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국과는 세계 전략 차원에서, 일본과는 아시아 패권을 놓고 경쟁·협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정치·안보적 이해관계는 지대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한·중 관계의 양적 발전은 계속되겠지만 마찰 요소는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민족주의 움직임이 빚어낼 일련의 일들과 탈북자 문제 등 ‘북한 요소’로 인한 정치·외교적 갈등 등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jj@seoul.co.kr
  • 노대통령, 美·中·日과 연쇄 정상회담 추진

    노대통령, 美·中·日과 연쇄 정상회담 추진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9·10·11월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안보관련 핵심 3개국과 연쇄적인 단독 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내달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10월 중순 베이징을 방문,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한·중 정상회담은 6자회담의 교착상황 타개는 물론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한반도 전반의 문제를 심도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24일 중국으로 출국,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등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사전 조율을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달 퇴임하는 고이즈미 총리 후임으로 새 총리가 들어서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하노이)에서 한·일 정상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은 내달 20일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를 계기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로 중단된 한·일 정상회담을 복원시킨다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올가을 정상외교는 임기 1년여를 남겨 놓고 참여정부의 4년의 외교 기조를 1차 마무리하고 한국 외교 난맥상의 근본 뿌리인 북핵문제와 관련한 외교 원칙 등 남은 난제를 정리하려는 의미를 안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유엔 대북 안보리 결의안 채택, 그리고 북한의 핵 실험 준비설까지 나오는 한반도 불안을 안정시키고, 북핵문제 진전을 위한 외교틀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나아가 한·일, 중·일 긴장 완화를 통한 동북아 안정, 그리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실종된 ‘한·미·일 3각 공조’ 복원 등의 단초찾기도 시도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대북 조치와 관련,‘균형된 외교조치’를 강조할 것”이라면서 “유엔 결의안 채택 이후 대북 조치는 대량살상무기(WMD)확산 방지 차단, 금융제재 등 압박·강경에 치우쳐 있는 만큼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의 외교 긴장 완화와 효과적인 북핵문제 해결에 일본의 자세변화도 중요하다고 판단, 일본의 신사참배 문제 등도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작통권 환수는 北붕괴 대비용”

    김성곤 국회 국방위원장이 23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는 ‘북한 붕괴 대비용’이라는 의미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소속인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김근태 의장이 전직 장성들 모임인 성우회 회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서 “북한 정권이 붕괴되거나 전쟁에서 이겼을 때 북한을 수복하는 군의 주체가 누구냐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국방부와 미국의 설명을 들었는데 작통권 환수 이후의 군사협조 내용은 현재 한·미연합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북핵 해결, 한·미상호방위조약 준수, 미군주둔을 선결조건으로 문서화하면 여러분이 걱정하는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험악케 하는 설전이 벌어졌다. 성우회 회원들은 “정치적 인기영합주의, 포퓰리즘적 정치논리로 국정운영을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의장은 “대통령의 문제는 정부에 말해달라. 결례 아니냐.”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상태 성우회장은 “우리 정부는 적이 핵실험하고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하는데도 작통권 환수를 한다고만 하니 너무 안타깝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를 만나주지 않으니 김 의장이 대통령을 말려 달라.”고 요청했다. 오자복 전 국방장관은 “우리의 안보는 작전권을 환수하더라도 미국에 기댈 수밖에 없다. 현 시점에서 작통권 환수는 백해무익”이라고 주장했다. 김영관 전 해군참모총장은 “많은 국민이 볼 때 대통령이 안보에 대해 소홀히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작통권이 환수되더라도 한·미동맹이 약화되고 주한미군이 철수할 거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고 그때 여기 계신 분들이 대부분 환수로 규정해놓고 지금 안 된다는 것은 정치적인 입장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라며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 北돈줄 더욱 옥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북한에 대한 금융 압박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차관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이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은행에 달러 위조, 마약 거래, 무기 거래 등과 관련된 거액의 불법 자금을 은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레비 차관은 로이터 통신과 회견에서 “달러 위조에 북한 정권이 관련된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 자금은 합법적인 것과 불법적인 것의 경계를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미국은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북한 관련 계좌를 개설하는 데 따른 위험성을 주의깊게 평가하도록 계속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비 차관의 발언은 북한이 미국의 감시를 피해 러시아와 몽골, 베트남 등 옛 공산권 국가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적극 추적, 봉쇄하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실에서 열린 회견에서 “미 달러를 위조하는 것은 어느 대통령이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침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로 북한 문제를 협의했다고 전하면서 “중국도 위안화를 위조하는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는 점을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후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경고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북핵 6자회담의 재개와 북한에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는 것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양국의 공동노력 필요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지난달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헤 한국 등 서태평양 지역에 이동식 ‘X밴드 레이더’를 추가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레이더 설치 후보지로 한국·괌·규슈·오키나와 등 4곳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X밴드 레이더는 지난 5월 미·일간 협력 협정의 하나로 일본 항공 자위대에 배치돼 지난 6월 말부터 시험 가동중이다. 새 레이더가 추가될 경우 북한 미사일에 대한 조기 경보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이수훈 동북아시대 위원장“북핵등 안보문제 정쟁수단 안돼”

    ‘동북아 균형자론’을 화두로 던지며 출범한 참여 정부의 외교·안보 구상이 6자회담 교착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논쟁,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참여정부 외교 지향점을 담은 대통령 자문기관 동북아시대 위원회 이수훈 위원장으로부터 현 상황에 대한 점검과 함께 후반기 외교기조 등을 들어봤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행담도 사건으로 물러난 문정인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잔여임기를 채운 뒤 최근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임명됐다.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까지 나오고 있다. 미사일 발사 전엔 사전 설득에 나설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의 긴장·위기 수위는 비교할 수 없이 한층 높아진다. 동북아에 핵무기 경쟁을 촉발하는 것은 물론이다. 안보팀이 미국 등 국제적 협조 속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 설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북 유엔결의안 채택 이후 남북관계가 냉랭하고 북중관계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안보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최우선이다. 외교안보팀이 이 일을 차분하게 할 수 있도록 언론과 국회, 시민사회 영역이 협조해 줘야 한다. 안보는 정치화하면 안 된다. ▶위원장직을 맡은 지 1년이 됐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그동안 동북아시대 구상, 즉 동북아 역내 질서를 통합적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총체적 정책 체계를 정립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는 전반적 대외전략, 남북관계 중장기 발전전략, 동북아다자안보협력 제도화, 동북아 경제공동체 구축 전략, 동북아 사회문화교류협력 증진 전략 등이 포함된다. 가장 어려운 점은 동북아 전략 핵심의 하나인 북핵문제가 풀리지 않은 채 문제가 쌓여가고 한·일 관계가 갈등 대립으로 악화돼 그 장벽을 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동북아 에너지협력 구상에 힘을 많이 쏟은 것으로 아는데…. -그 역시 북핵이란 장벽에 부딪힌 경우다. 물론 사할린 천연가스 도입 등 여건이 맞아 실제 추진되는 것도 있지만 동북아 에너지 협력구상은 북핵 해결과 9·19 공동성명의 이행이 맞물린 문제다. 철도의 연결, 상호 방문 등 정치적 여건이 성숙돼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 ▶고이즈미 시대가 끝나간다. 향후 한·일 외교 경색을 푸는 방안은. -고이즈미 총리의 8·15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동북아 국민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야스쿠니 신사엔 전범 위패는 물론 전쟁기념관 ‘류수칸’이 있다. 따라서 일본 최고 지도자의 신사참배는 전쟁에 관한 과거 역사에 대한 태도, 미래에 대한 태도를 모두 상징하는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로 꼬인 한·일 외교 복원은 야스쿠니로 풀면 된다. 독도·역사·위안부 문제는 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야스쿠니 문제는 일본 정치권의 결단과 행동 여하에 따라 해소할 수 있다. 공은 일본 차기 지도자에게 넘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일 정치적 관계의 악화가 민간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작권 현안 등이 있는 가운데 9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임기 후반 우리 외교 기조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외교에서 정상회담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언론에 비치는 두 정상의 분위기는 실제 이상의 역할을 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한 외교 일정이다. 하반기에 정상외교 일정이 많다.APEC,‘아세안+3’회의 등 굵직한 일정이 있다. 실용주의 기조로 가고 외교적 성과를 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다. 어떤 국가와의 관계도 파국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치권, 특히 여당에서도 대통령 산하 위원회들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여러 생각들이 있겠지만, 이는 대통령의 뜻이고 결정 사항에 속한다. 우리 위원회는 대통령에게 동북아 시대와 관련한 자문을 하는 엄연한 기능, 역할이 있다. 중장기 한국 외교의 미래, 즉 15∼20년 국가전략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프로젝트를 여러 팀들이 공들여 해왔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대외 전략의 큰 그림을 내놓을 것이다. 그간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겠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아리랑TV-리비아 방송 협정체결

    대수로 공사에 이어 북핵문제에 대해 참고할 만한 해법으로도 친숙한 리비아의 방송프로그램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아리랑TV(사장 장명호)는 국내방송사상 처음으로 아랍권 국가인 리비아 공영방송(LJBC)과 한·리비아 방송교류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아리랑TV는 한국에 방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9월쯤 리비아 방송을 처음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또 리비아를 발판삼아 아랍권 국가들과의 방송교류협정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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